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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 토굴살이] 바보시인 이야기

    [한승원 토굴살이] 바보시인 이야기

    시인의 토굴에서 남쪽으로 80m쯤 떨어진 곳에 소 백 마리쯤을 키울 수 있는 우사 두 채와 그 우사의 주인집이 나란히 서 있었다. 우사와 주인집의 파란 양철지붕은 쏟아지는 햇살을 뽀쪽거리는 스테인리스 쇠 조각들처럼 퉁겨 날리곤 하므로, 시인은 서재에서 나와 들판과 바다를 내다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지난 한여름의 어느 날 아침에,40대 중반의 우사 주인이 시인을 찾아왔다. 시인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우사를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는 아직 송아지 한 마리도 들여놓지 않고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정부 보조금 5000만원,5년 거치 20년 상환 조건의 5000만원을 가져다가 그것을 설치한 이래, 소를 키우려 하지 않고, 그 돈으로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가 빈손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우사 주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시인은 그 우사에 소를 넣어 키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그 우사 속에서 백 마리쯤의 소가 생활하게 된다면 소의 똥오줌 냄새와 파리 떼들이 들끓을 것이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시인의 토굴을 향해 몰려들 것이 뻔한 일이었다. 시인은 그 농부가 우사에 소를 넣으려 하는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행정 당국을 상대로 ‘왜 마을 안에 축사를 짓도록 했는지’를 놓고 소를 제기하려고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젊은 우사 주인은 시인의 처지를 생각해서인지, 자기네 집 옆 우사에 소를 넣어 키운다면 먼저 자기들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소를 키우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 좌우간 소를 넣어 키우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시인으로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시인의 마음을 깊이 읽어온 듯 우사 주인이 말했다. “오래 전부터 이 사람 저 사람이 제 우사를, 일 년에 200만원씩 세를 내고 사용하고 싶다는 것을, 여기 사시는 선생님 처지를 생각해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저께도 제 동생 친구가 와서 통사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마다했어요. 그냥 놔두니까, 동네 사람들이 저것을 자기네 창고처럼 사용하는 것도 속상하고 그래서, 이제 지은 지 10년이 지났으니까 군에서도 상관하지 않을 테고…만일 선생님께서 저것 철거하는 비용을 부담해주신다면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진 시인은, 철거 비용이 기껏 100만원쯤일 거라는 생각으로 “고맙네. 그 비용 내가 부담해줌세.”하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이 찾아온 농부가 말했다. “폐기물 처리 회사에서 와보고 8t 트럭으로 13대쯤이 소요되겠다는데, 한 트럭에 25만원이랍니다. 모두 삼백 몇 십만 원은 되겠는데 300만원만 부담해주십시오.” 시인은 그 비용이 너무 많다 싶었지만 한 번 약속한 것이므로 그 돈을 선뜻 주었다. 시인의 아내는 시인의 말을 듣고 하늘을 향해 소처럼 웃더니,“당신이 결정한 일인데,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 좌우간 그것 뜯어내면 시원하기는 할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한데 제 어미에게서 그 사연을 전해들은 아들이 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왜 그러셔요? 한·미 에프티에이로 인해서, 이때껏 소를 키우던 사람들도 폐업하려고 꿈틀거리는 판국에, 대관절 어느 누가 새삼스럽게 그 우사를 비싼 세 주고 얻어서 소를 키우려 하겠습니까?!” 시인이 우사 주인에게 봉 노릇을 했다는 소문이 근동에 퍼진 어느 날 면장이 시인을 위로해 주려고 찾아왔다. 시인은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우사를 철거하고 나니까 시야가 트이고 시원해졌는데, 날마다 맛보는 그 시원한 맛이 어디 300만원어치만 되겠습니까?” 소설가 한승원
  • [생활의 지혜] 물때는 야채즙으로

    [생활의 지혜] 물때는 야채즙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싱크대를 사용한 다음 물청소를 게을리하면 물때가 낀다. 이것을 수세미로 박박 닦으면 흠집이 생긴다. 이때 주방용 세제로 닦은 다음 감자껍질, 파, 마늘 등 야채로 닦으면 께끗해진다.
  • 피임율 100% 새 무기(武器) 등장

    피임율 100% 새 무기(武器) 등장

    먹는 피임약의 유해론으로 한때 세상이 떠들썩하자 많은 여성들은 피임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자궁내 장치 이른바 IUD로 피임방법을 바꾸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종전의 IUD가 가진 결점을 제거한, 부작용도 없고 피임효과도 높은 새로운 피임방법을 고안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궁내 삽입 기구로 모양은 T자와 방패 이 새로운 방법도 결국은 자궁내 장치의 일종인데 다만 지금까지「플라스틱」이나「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IUD에다 구리를 첨가했다는 점. 그리고 IUD의「디자인」을 T자(字) 모양과 방패 모양으로 바꾸었다는 것이 개선의「포인트」. 미국에서는 2백만명이상의 부인들이 IUD를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IUD때문에 고통을 당해 온 부인의 수도 적지 않다. 자궁속에 장치해 놓은 IUD가 빠져 달아나는가하면 경련증 과잉 월경출혈 또는 드문 예이지만 자궁벽에 구멍이 뚫리는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 장치가 자궁벽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 제거하기 어렵게 되는 수도 있다. 암이나 혈액 응고 등 부작용 없어 대인기 그런 반면 IUD가 가진 장점은 우선 한번 삽입해 두면 오랜 기간 동안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임신을 막아준다는 점, 그리고 먹는 피임약과 같이 암이나 혈액응고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최근에 고안해낸 새로운 IUD는 먹는 피임약에 손색없는 높은 피임율에다 종전에 나타났던 부작용이 없으므로 많은 부인들에게 대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 12년동안 30가지의 제 가끔 다른 형태의 IUD가 고안되었지만 최근 구리를 곁들여 IUD를 만든 것은 확실히 획기적인 발전. 왜냐하면 구리 그 자체가 이미 강력한 반(反)수태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T자 모양은 우선 다른 IUD 보다 작아서 삽입하거나 제거하기 간편한 것이 장점. 자궁 벽의 팽창 막고 빠질 염려 거의 없어 거기다가 모양도 자궁의 형태를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자궁벽의 팽창이 거의 없다. 불규칙적인 출혈 같은 부작용도 없고 빠져 달아나는 비율도 지극히 낮은 편. 이 T자 모양의 IUD에다가 구리「코일」을 감아서 사용한 결과『극적이고도 지극히 의미심장한 임신율의 저하』를 기록했다고 미국인구협회 생리의학실 책임자「하우워드·태텀」박사는 말하고 있다. 새로운 방패모양의「디자인」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피임효과도 만족할 만한 상태. 자궁벽에 접촉되는 부분이 크면 클수록 피임율도 높은데 이 방패모양의 IUD는 한가운데에 막이 있어서 표면의 면적을 최대한으로 넓혀주고 있다.『여기에다 구리를 첨가했더니 피임효과는 1백%였다』고「존스·홉킨스」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휴·데이비스」박사는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가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서 효소로 하여금 정자(精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또는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선데이서울 71년 1월17일호 제4권 2호 통권 제 119호]
  • [Metro] 볼라드 보행자 작동 신호기 고양시 국내 최초로 설치

    고양시내 2곳에 국내 최초로 볼라드(인도 진입 차단용 기둥) 겸용 보행자 작동 신호기가 설치됐다. 일산4동 율동초교와 대화동 장성중앞 횡단보도 근처 인도에 각각 설치된 이 신호기는 차량의 인도진입 방지기둥인 높이 1m, 직경 15㎝의 스테인리스 강철 볼라드 상단에 아크릴 재질의 버튼이 부착돼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9일 이 신호기가 종전의 보행자 작동 버튼이 신호등 지주에 설치돼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새 신호기 개발과 설치에 1곳당 600만원이 소요됐으나 자동차의 불필요한 정지시간 및 연료낭비를 줄여 1곳당 연간 3500만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치냉장고 ‘매운 전쟁’

    김치냉장고 ‘매운 전쟁’

    해마다 이때쯤이면 격전을 치르는 곳이 김치냉장고 시장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서는 장(場)이다. 그런데도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 일반 냉장고 시장(8000억원)보다 더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위니아만도 등 이른바 김치냉장고 업계의 ‘빅3’는 일제히 2008년형 신제품을 들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여느 해보다 싸움이 치열하다. 올해는 교체 수요와 스탠드형(일반 냉장고처럼 세로로 세운 모양) 수요가 겹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통상 100만대로 추산된다. 올해 10∼20%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홈바’로 업계 허찔러 삼성전자(브랜드명 하우젠)가 올해 내놓은 비장의 무기는 ‘홈바 달린 김치냉장고’다. 일반 냉장고처럼 김치냉장고에 홈바를 달아 자주 먹는 김치는 손쉽게 꺼낼 수 있게 했다. 냉장고 문을 그만큼 덜 여닫게 돼 전력 손실도 줄고 김치맛도 지켜준다. 올해 처음 등장했다. 삼성과 시장점유율이 거의 엇비슷한 LG전자(디오스)는 삼성의 홈바에 한방 먹은 표정이다. 내부적으로 “허를 찔렸다.”며 무릎을 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스탠드형’ 시장에서 명성을 먼저 쌓은 만큼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신제품으로 시장을 지킨다는 전략이다.LG는 5년전 업계 최초로 스탠드형을 내놓아 삼성에 보기 좋게 펀치를 날렸었다. 이로써 두 회사는 장군멍군을 주고 받았다. ●딤채, 뚜껑식 고집 꺾고 스탠드형 출시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스탠드형의 확산이다. 스탠드형은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하다. 아직은 ‘뚜껑식’ 인기가 절대적이다. 뚜껑식이란 김장독 원리를 그대로 적용, 장독 뚜껑을 열 듯이 문을 위로 여는 형태다. 김치맛은 스탠드형보다 낫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하지만 허리를 굽혀 김치를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김치냉장고가 다용도실에서 주방 안으로 옮겨오면서 스탠드형의 인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올해 신제품에 스탠드형을 대거 추가했다. 시장 1위인 위니아만도(딤채)도 올해 처음 스탠드형을 출시했다. 그동안 위니아만도는 “스탠드형은 김치맛이 떨어진다.”며 뚜껑식만 내놓았었다.2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뚜껑식 못지않은 스탠드형 김치맛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투박하지만 김치맛을 앞세운 뚜껑식과 편리하고 세련된 스탠드형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맛듦 기능, 훨씬 위생적이고 씻기 쉬운 스테인리스 김치통, 싱크대와 일직선이 되도록 맞춘 김치냉장고 깊이(60㎝) 등도 올해 신제품들의 매력 포인트이다. ●직접 vs 간접 냉각방식 승부 또 하나의 승부처는 냉각 방식이다. 삼성과 위니아만도는 올해 처음 스탠드형의 서랍칸에 ‘직접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직접 냉각이란 냉장칸의 사면을 파이프로 둘러싸 냉기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주부들이 선호하는 뚜껑식 냉장고가 바로 이 직접 냉각 방식을 쓴다. 뚜껑식의 김치맛과 스탠드형의 편리성, 즉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다. 종전까지 스탠드형은 간접 냉각 방식만을 써왔다. 간접 냉각이란 일반 냉장고처럼 찬 바람을 불어넣어 순환시키는 방식이다.LG는 그러나 올해 신제품에도 ‘간접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LG측은 “직접 냉각 방식은 저장칸에 성에가 끼고 김치가 얼 수 있다.”며 은근히 상대 진영 제품을 공격했다. 삼성과 위니아만도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니켈값 반토막… 산자부 ‘속타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니켈 값이 최근 석 달새 반토막 나면서 정부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광물 펀드’ 1호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서다. 20일 산업자원부와 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스테인리스강의 주요 재료인 니켈 가격은 지난해 8월 t당 3만 728달러에서 올해 5월 5만 2161달러로 폭등했다. 그런데 이후 급속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6일에는 t당 2만 5055달러까지 떨어졌다. 광진공은 수급상의 문제를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니켈 가격이 너무 오르자 값싼 대용품(니켈 선철)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공급량 확대 기미가 보이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풀이다. 유동성 요인도 있어 보인다. 광진공측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투기세력을 규제하는 새 규정을 도입한 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유동성이 위축된 점도 니켈 가격을 끌어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광물펀드 1호다.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광진공이 주도하지만 실질 상품 설계부터 기획은 산자부가 진두지휘했다.산자부와 광진공은 “현재로서는 별 영향이 없다.”고 자신한다. 최근 니켈 가격이 급락했다고는 해도 2003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3배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게다가 아프리카 암바토비 광산의 생산 비용이 낮아 당초 추론했던 수익성에 영향이 없다는 주장이다.한편, 납과 주석은 니켈과 달리 최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시장에서 지난해 8월 t당 1173달러이던 납은 지난 13일 3048달러로 치솟았다. 주석은 같은 기간 t당 8492달러에서 1만 5700달러로 뛰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해온 투기 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생산 차질 우려가 대두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때 가격이 급등했던 구리는 t당 7600달러선에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륙속의 한국기업] 포스코-중국내 3大 스테인리스 철강사로

    [대륙속의 한국기업] 포스코-중국내 3大 스테인리스 철강사로

    포스코의 중국 진출은 지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중 수교 7년 전에 이미 중국에 ‘존재’를 알렸다. 중국의 철강재 수입 창구인 우진(五金)을 통해서였다. 홍콩에 설립한 포스코아시아(POA)가 포스코 통로였다. 미(未)수교국이니만큼 직접무역은 불가능했다. 이런 간접무역은 한·중 수교 때까지 계속됐다. 포스코와 중국의 인연은 두 나라가 국교를 수립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진과의 거래는 당시 한국기업으로는 중국과 사실상 최초의 거래였다. 대(對) 중국 투자의 ‘원조’인 셈이다. 중국도 포스코에 손을 내밀었다. 포스코는 한·중 수교 전인 1991년 4월 베이징에 포스코 대표사무소를 냈다. 하지만 이 때까지 포스코의 중국 투자는 단순한 거래 차원에 머물렀다.“무역장벽 없이 쉽게 철강소재를 수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던 포스코의 중국 투자는 한·중 수교를 발판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된다.‘윈-윈’방식을 도입했다. 중국 철강산업의 발전과 포스코의 이익을 동일선상에 놓고 투자를 강화하는 식이다. 모델은 ‘합작법인’으로 구체화됐다. 포스코의 중국에 대한 최초의 투자는 ‘포스텐진’이다. 화베이지역 톈진에 연산 10만t 규모의 위탁가공공장을 지었다.1995년 12월 준공했다. 중국진출 10년만에 현지 직접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냉연코일을 가공·판매한다. 철강산업 보고(寶庫)인 중국에 ‘포스코 깃발’을 꽂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첫 발을 들여놓기가 힘들었지 그 다음은 질풍노도처럼 몰고 들어갔다. 포스코는 1997년 2월 당시 농촌마을이었던 중국 장가항을 확 바꿔버렸다. 장가항 황무지에 스테인리스 냉연코일을 생산하는 ‘장가항포항불수강’을 건립했다. 성장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설립 초기 고작 6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 8월 현재 1900여명으로 늘어났다.20만t을 생산하던 1기 설비는 설비 증강을 통해 40만t으로 확대됐다. 포스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일관제철설비를 준공했다. 외국 철강사가 중국에 들어와 쇳물을 뽑아내기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냉연코일만 생산하는 단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 연간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6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내 3대 메이저 스테인리스 철강사로 부상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일관생산설비는 포스코의 최첨단 기술이다. 윈-윈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장가항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중국내 포스코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해마다 10% 이상씩 수요가 늘고 있는 스테인리스 열연제품 시장을 확보했다. 양쯔강 남부와 산둥성 북부지역 등 주요 수요지역에 냉연제품용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의 진군은 계속됐다. 포스코는 2005년 3월 산둥성 칭다오에 냉연공장인 ‘청도포항불수강’을 준공했다. 연산 18만t 규모다. 고급강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 7월에는 랴오닝성 번시에 중국 번시철강과 합작사인 ‘본강포항냉연유한공사’를 지었다.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냉연강판 80만t, 아연도금강판 80만t, 냉연중간소재인 풀하드(FULL HARD) 20만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주로 현지의 자동차 회사나 가전사에 공급한다. 랴오닝성은 중국 경제발전을 위한 동북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린다. 포스코가 지난 2003년 11월에 설립한 ‘포스코차이나’도 눈에 띈다. 상생과 현지법인들의 효율적 지원이 목적이다. 포스코차이나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철강사 중 첫 번째 지주회사다. 통합마케팅 체제를 구축, 현지법인들의 판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중국 특성에 맞는 인사제도, 교육프로그램 개발, 우수인재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현지화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30개 초·중·고 아리수 마신다

    서울시내 초·중·고 130개교에 학교당 16개씩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 음수대’가 설치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9일 2010년까지 총 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630개교에 연차적으로 음수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도 시내 79개교에 음수대를 설치, 호응을 받았다. 아리수 음수대는 학교 건물 밖의 수도계량기부터 각 음수대까지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음용수 전용배관을 설치,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정수기를 철거하고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 음수대 시범설치 학교에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학생의 비율을 조사해 본 결과 설치 전에 3.6%에서 설치후 57.1%로 올라갔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안전·자동·첨단 입는 지하철 2호선

    지하철 2호선의 전동차가 확 달라진다. 서울메트로는 30일 “첨단설비를 갖춘 신형 전동차 280량을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지하철 2호선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전동차는 객차간의 통로문을 통유리로 바꾸면서 버튼식 자동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감지센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500(환경부 권고기준)을 넘기면 자동으로 개방해 환기시킨다. 의자는 스테인리스 재질에서 불에 잘 타지 않는 쿠션 의자로 바꿨다. 의자 중간에 수직 손잡이봉이 새로 생겼고, 입석 승객이 걸터 앉을 수 있는 시트도 새로 설치됐다. 노약자석 앞(16개)과 중앙(20개) 손잡이는 높이가 170㎝에서 160㎝로 낮아졌다. 객실마다 4개씩의 화면을 가진 동영상 장치가 2개씩 설치돼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객실 출입문은 공기식에서 전기식으로 개선하면서 출입문 틈새를 최소화해 볼펜 등 작은 이물질이 끼여 고장이 나지 않도록 했다. 새 전동차는 유선형 디자인에 2호선 고유의 색인 녹색을 의자 및 손잡이 등에 적용했다. 대당 가격은 10억원 선이다. 서울메트로는 9월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뒤 10월부터 연말까지 60량, 내년에 나머지 220량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3호선 전동차 가운데 330량도 2010년까지 신형 전동차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英경매장서 초소형 모형물 1억 8천만원에 낙찰

    “초소형 모형물이 1억 8천만원?” 지난 24일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바늘침 만한 크기의 모형물이 9만 4천 파운드(한화 약 1억 8천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축소판 모형물은 영국 런던의 ‘로이즈 건물’(Lloyds Building)을 본 딴 미니어처로 설탕 가루보다 작은 크기이다. 이 모형물의 모델이 된 로이즈 건물은 영국의 유명 건축가인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dgers)에 의해 1986년에 완성된 것으로 특히 스테인리스 강철(stainless-steel)과 유리로 꾸며진 외장재가 특징이다. 모형물을 제작한 조각가 윌러드 위건(Willard Wigan·50)은 “로이드 건물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미니어처에는 백금이 사용되었다.”며 “현미경으로 보면서 작업하느라 상당한 정신력과 체력이 소모됐다.”고 밝혔다. 실제 로이드 건물을 지은 리차드는 이 모형물에 대해 “건축 작업은 상당히 복잡하다. 그러나 이같은 축소판 모형물 제작이 더 복잡했을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경매를 주최한 에릭 노웰스(Eric Knowles)는 “지금까지 여러 경매에 참여했지만 이렇게 작은 물건을 두고 앞다투어 입찰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7) 여의도 ‘네모와 원에…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7) 여의도 ‘네모와 원에… ’

    여의도 증권가는 서울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곳이다. 특히 주가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같은 때에 이곳에서 여유를 찾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이런 바쁜 와중에도 걸음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에 빠지게 하는 조형물이 여의도에 있다. 옛 동양증권 본사 건물 앞에 서있는 ‘네모와 원에 대한 명상’(1992년)이 그것이다. 커다란 정사각형 주변에 겹겹이 쌓인 반복된 원들은 마치 상자 밖으로 빠져 나가고 싶은 몸부림 같기도 하다. 국내 대표적인 여류 조각가로 손꼽히는 강은엽(69)씨는 “네모난 틀과 반복되는 원의 형태로 우주를 향해 퍼져 나가는 인간 정신의 울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자연주의의 성향을 강하게 보였으나 점차 이성적인 작업을 많이 하게 됐다.”는 그는 “환경조형물을 돌로 만들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재질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선택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에 강렬한 색상으로 악센트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제작 당시 그림과 색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각상에 여러가지 색상을 사용했던 첫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원래는 은은한 파스텔톤을 좋아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렬한 빨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78년 뉴욕의 몬클레어 주립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국내뿐 아니라 도쿄, 파리, 로마 등에서 열린 한국미술 그룹전에 참가하고 한국여성조각가 협회장,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구소장, 계원조형예술대학 부학장으로 재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최신작은 올초에 만든 정동 이화여고의 유관순 동상이다. 힘찬 느낌의 ‘네모와 원에 대한 명상’과 달리 바람을 타는 무용수같이 부드럽지만 자유와 강인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그의 관심사가 생명과 관계, 개연성에 쏠린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추상적인 작품을 하기도 했으나 자연주의는 여전히 작품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개인정보 도둑 꼼짝마!”… ‘특수 금속지갑’ 나왔다

    “개인정보 도둑 꼼짝마!”… ‘특수 금속지갑’ 나왔다

    가죽 지갑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버려! 미국에서 스테인리스로 만든 금속지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금속 지갑은 최근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식별시스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생긴 ‘정보 도둑’들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 정보 도둑들은 RFID 리더기를 지갑에 접촉해 카드 정보를 훔쳐내는데 금속 지갑은 지갑 밖으로 카드 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금속 지갑의 장점은 정보 보호 기능뿐만이 아니다. 우주선 부품제작 등에 사용되는 고급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이 지갑은 녹이 슬거나 찢어질 염려가 없다. 또 지갑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실은 종이섬유보다 3배나 가늘어서 실크와 같이 부드러운 것은 물론 지갑의 두께도 혁신적으로 줄였다. 이 기발한 지갑을 개발한 뉴욕 디자이너 데오 스튜어트 스탠드(Theo Stewart-Stand)는 “누구나 한 번 보면 갖고 싶을 것”이라며 기능 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제품을 자세히 소개한 미국 뉴스사이트 ‘와이어드뉴스’(wired.com)는 “금속 지갑은 크기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80달러(약 7만3000원)부터 125달러(약 11만원)까지”라고 전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6) 연세빌딩앞 ‘시간-1993’

    [거리 미술관 속으로] (36) 연세빌딩앞 ‘시간-1993’

    어딘지 모르게 칙칙한 느낌이 강한 서울역 주변이 최근 몇년 사이 밝은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티타워, 대우건설빌딩,GS건설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을 주도하는 건물 중 하나가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이다. 1988년 오래된 세브란스빌딩이 철거되고, 현대식의 푸른 새 건물이 준공되면서 이 앞에는 연세대가 추구한 100년의 향학열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졌다. 홍익대 조소과 이형우(52) 교수의 작품,‘시간-1993’(1993년,300×130㎝)이다. 색색의 옷을 입은 원뿔형의 이 조형물은 유독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회색에 둘러싸인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물음표를 달았다. 1981년 홍익 조소과를 졸업하고,1986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이 교수는 “조형물을 의뢰받은 때가 연세대 100주년 즈음이었기 때문에 학교의 역사를 시간의 흔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작품의 형태감을 중시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교수는 “단순하지만 기하학적인 형태에 역사와 시간을 접목하는 상징물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연세’의 이응(ㅇ)과 시옷(ㅅ)을 의미하는 원형과 삼각형을 큰 틀로 삼아 원뿔 형태를 잡았다.‘만물의 근원은 수(數)’라는 피타고라스의 개념과 시간을 접목시켜 6,12,24의 코드를 넣었다. 원뿔 주변에는 12개의 화강석을 두르고,24개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벽면을 만들었다. 이 스테인리스 스틸에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6가지 밝은 색상으로 도색해 생기를 불어넣었다.24각이 모이는 원뿔의 꼭대기는 대학이 추구하는 향학의 끝이다. 역사와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이 조형물 곳곳에도 세월의 주름이 지면서 조만간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KTX 서울역’의 변화에 발맞춰 이 조형물은 또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新 라이벌전] (2) 첨단 IT 이끄는 휴대전화의 ‘맞수’

    ‘휴대전화 한 대 사려고 하는데요, 미니스커트폰과 샤인폰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요.’(네이버 아이디 mjkim9001)‘저라면 생각할 필요없이 샤인폰을 사겠습니다.’(parkny69),‘무조건 미니스커트폰이 더 좋습니다.’(happymsg)미니스커트폰과 샤인폰 중 어느 것이 더 좋으냐는 질문은 인터넷에 수도 없이 올라온다. 한 사람이 샤인폰이 좋다고 하면 그 뒤엔 미니스커트폰이 좋다는 답변이 달린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라이벌 상품을 만든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미니스커트폰’과 LG전자의 ‘샤인폰’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양대산맥이다. ●성능과 가격대 비슷 미니스커트폰과 샤인폰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슬라이드 방식이다. 화면크기(2.2인치)나 카메라 화소(200만 화소)도 똑같다. 가격대도 거의 비슷하다. 출고가를 기준으로 미니스커트폰은 55만 5000원, 샤인폰은 58만 3000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기능은 물론 가격도 거의 비슷해 두 모델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샤인폰은 지상파 디지털미디어방송(DMB)을 지원한다. 소재도 종전의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다. 촉감과 스타일을 차별화했다는 평이다.LG전자는 올해 말 지상파DBM의 전국 상용화가 이뤄지면 판매량이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니스커트폰에는 홈이나 나사막음 자국 등을 최대한 없앴다. 미니멀리즘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깔끔함이 특징이다. 또 전국 지도가 들어간 GPS 기능이 내장돼 있다. 네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판매경쟁도 치열하다. 미니스커트폰은 해외에서 ‘울트라에디션 10.9’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올 4월 유럽시장에 처음 출시됐다.2개월만에 100만대가 팔렸다. 텐밀리언셀러(1000만대)를 기록한 ‘이건희폰’‘벤츠폰’보다 판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샤인폰도 현재까지 해외에서 150만대 등 200만대가 나갔다. 두 모델은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시리즈와 LG전자의 ‘블랙라벨’시리즈를 대표한다. 두 시리즈 모두 텐밀리언셀러 고지에 올랐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마다 해마다 150여종의 휴대전화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0만대 이상 팔린 제품은 시장에서 ‘메가히트’제품으로 통한다. 삼성전자에서도 텐밀리언셀러 제품은 ‘이건희폰’,‘벤츠폰’,‘블루블랙폰’등 3개 모델에 불과하다.LG전자는 ‘초콜릿폰’이 유일하다. ●프리미엄 브랜드간 경쟁도 치열 두 회사 모두 제품군을 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 시리즈는 올 4월 1000만대가 팔렸다. 대표 모델이 미니스커트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울트라에디션 시리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기능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라벨 시리즈는 현재 LG전자 휴대전화의 얼굴이다. 지난 4월 텐밀러언셀러로 등극했다. 시리즈엔 샤인폰이 중심에 서 있다.LG전자 관계자는 “블랙라벨 특히 초콜릿폰이 LG전자의 위상과 수익성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샤인폰은 초콜릿폰의 후광으로 글로벌 히트 기세를 이어가는 명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농·어촌 지역을 노리는 도둑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손’이 커지고, 대상도 다양해졌다. 집안에 나뒹구는 고물을 훔치던 ‘호구지책 절도’도 있지만 잘 먹고 잘 쓰자는 ‘기업형 절도’가 늘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 등 농기자재는 기본이고 전봇대 구리전선 등 돈이 되는 것이면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다. 사회 흐름을 탄 절도도 증가 추세다. 맷돌, 돌절구 등 골동품이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자 이를 가져가는 도둑이 자주 잡힌다. 또 집 근처를 노리는 ‘토착형 절도’보다는 차량을 이용, 전국을 무대로 뛰는 ‘여행성 절도’도 많아졌다. 날로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수법에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무대 기업형 도둑 지난 4일 이모(35)씨 등 용감한 형제절도단 5인조가 붙잡혀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교도소 복역 중 “전선만 잘 끊으면 돈이 된다.”는 귀동냥을 듣고 출소 후 실행에 옮겼다. 친동생과 사촌동생을 꼬드겨 시골 농로에 세워진 농업용 전신주만 골라냈다. 야음을 틈타 올라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대형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냈다. 이들이 전남·북, 경남 등 전국을 무대로 42차례에 걸쳐 잘라낸 구리전선만 25t. 시가로 10억원대이지만 고물상에 1억여원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들을 흉내낸 경기 고양시의 박모(56)씨는 빗속에 전신주에 올라가 무리하게 전선을 끊으려다 감전돼 전치 8주의 3도 화상을 입고 철창 신세가 됐다. ●도로 표지판 소재마저 바꾼다 절도범들이 날뛰면서 다리와 터널 표지판이 청동에서 돌로 바뀌고 있다. 최근 전주도로관리사업소는 잇따라 육교와 터널 등에 설치된 동판 표지판이 분실되자 대리석으로 대체했다. 고물상인 임모(50·전주시 팔복동)씨는 익산시 왕궁면 쌍제리 왕궁교에서 교량 제원을 세긴 황동 재질 명판 2개를 훔쳤다. 명판 1개 무게는 7㎏(원가 4만원)이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200개의 다리와 육교, 터널에서 동판 350개(시가 3500만원)를 훔쳐 ㎏에 3500원 정도의 헐값에 고물상에 팔았다. 임씨는 미처 팔지 못한 동판 63개를 회수해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 동판은 실리콘만으로 부착돼 있어 드라이버 1개만으로 쉽게 떼낼 수 있었다. ●정원 장식용 맷돌·돌절구도 타깃 지난달 21일 정모(58)씨 등 2명은 트럭을 타고 인천 강화군 일대를 돌면서 12차례에 걸쳐 맷돌, 돌절구, 항아리 등 골동품을 훔쳐냈다. 맷돌은 개당 2만원, 절구는 5만∼10만원을 받았다. 절구는 최근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10만∼20만원에 거래된다. 이들의 범행은 고물상에 절구가 80여개나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들통났다. 지난 4일 김모(55·전남 여수시 소라면 하건마을)씨는 스테인리스로 된 밥그릇과 냄비 10여개, 수저와 젓가락 20여개, 국자 3개를 도둑맞았다. 또 지난달 12일 부산에서는 신모(55)씨가 빈 상가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상가 간판(시가 35만원)을 떼갔다. 제주도에 사는 박모(36)씨 부부는 트럭을 타고 밤늦게 폐휴지를 줍는 척하며 시내 소화전 방수구 뚜껑 30여개를 뜯어갔다. ●지능화와 경찰 순찰 한계 전남 해남경찰서 이광훈(40) 경장은 “절도범들이 고철이나 농·수·축산물 등을 훔친 뒤에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넓은 농·어촌 관할구역 때문에 순찰에 한계가 있어 마을회관 홍보방송 정도만 할 뿐이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나주로 드나드는 국도와 지방도 주요 길목에 폐쇄회로를 설치했으나 지능범들은 이면도로로만 다닌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젠 마음껏 달려, 하니

    이젠 마음껏 달려, 하니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지만 휠체어에 의지한 채 15년을 살았던 개 ‘챔프’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챔프!>(2006). 다리를 잃은 개를 위해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전용 휠체어를 만들어준 일본인 미우라 씨와 같은 주인공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태어난 지 5개월이 안 된 아들을 품에 안고 인터뷰에 나선 이신영 씨(34세). 그의 주변엔 한 식구나 다름없는 푸들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늘 정신없이 맴돈다. “하얀 푸들이 ‘씨니’예요. 웹디자인 일을 하던 때 이웃 사무실에 살던 녀석인데 자칭 ‘애견가’라는 주인으로부터 엄청난 괴롭힘을 받아 제가 뺏다시피 입양했죠. 그 주인이 어찌나 밉던지 어떻게든 혼내주고 싶었어요.” 그는 생업과 더불어 ‘아름품’이라는 동물 보호 단체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1인 거리 시위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강단 있게 활동했다. 당시 만난 그의 ‘챔프’가 바로 버려진 개 ‘하니’다. 한눈에도 볼품없는 발바리였는데 무슨 이유였는지 다리까지 절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입양을 기다리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아예 그가 데리고 살게 된 것이다. “외출했다 돌아올 때면 금방이라도 뛰어나와 반길 듯한 눈빛으로 엎드린 채 몸을 비벼대곤 했는데 너무 안쓰럽더라구요. 물이라도 제 힘으로 먹을 수 있게끔 스케이트보드에 태워보기도 했지만 마땅한 도구를 찾기는 힘들었어요.” 그는 답답한 마음에 장애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모아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순전히 제가 외로워서 그랬죠. 우리나라는 장애 동물들을 대부분 안락사시키는데 끝까지 그 생명을 버리지 않고 품에 안고 사는 사람들끼리 위로가 필요했어요.”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미국에서 제작한 휠체어 견본을 구할 수 있었고 즉시 하니를 위한 휠체어 준비를 시작했다. 공업사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부탁했지만 남는 장사가 아닌지라 모두 거절했고 급기야 좀처럼 잡아보지 않았던 망치와 펜치를 직접 들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고무바퀴를 구해 며칠간 구부리고 조이며 다듬어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하니는 휠체어를 타보지도 못한 채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모든 게 부질없어졌지만 그는 또 다른 하니를 위해 휠체어 만드는 일을 계속했다. 한국장애동물연구협회 사이트를 개설하여 무료로 선물한 휠체어와 재료비만을 받고 제작해서 보급한 휠체어가 그새 백오십여 대에 이른다. 덕분에 양 손목이 시큰거리는 후유증을 안고 살지만 그동안 휠체어를 받았던 ‘단오’ ‘줄리엣’ ‘반이’ 등의 이름을 되새기면 무척 흐뭇하다. 남편 김재혁(35세) 씨는 아들 지원이가 태어난 날을 잊지 못한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바로 아이가 나올 것 같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집으로 달려갔는데 자기 몸 챙기기는커녕 보내줘야 할 휠체어가 두 대 있다며 포장해서 보내놓고 병원에 가자고 하더군요. 아파서 신음하면서도 휠체어 챙겼던 그날 아침을 생각하면 아직도 진땀이 나요.” 이신영 씨는 이제 산후 조리가 끝나고 아픈 손목이 좀 나아지면 다시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가 없어도 이 일을 대신할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바라요. 돈 남는 장사를 해도 좋으니 미국처럼 휠체어 제품이 정식으로 만들어지기만 해도 좋겠어요.” 앨범 사진 속 하니가 금방이라도 웃으며 힘껏 그에게 뛰어오를 것만 같다. 취재, 사진 이만근 기자 월간샘터 5월호 중에서..
  • 일본 호텔서 시가 ‘9억원대’ 황금욕조 도난

    일본 지바(千葉)현의 한 호텔에서 시가 1억2천만엔(약 9억2천만원)에 달하는 황금 욕조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지바현 가모가와(鴨川)시에 있는 한 호텔의 10층 남성 목욕탕내에 설치돼 있던 황금 욕조가 사라진 것을 종업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의 황금 욕조는 지난 2005년 18K 금 50㎏으로 제조됐으며, 길이 121㎝, 폭 71㎝, 깊이 65㎝로서 욕조 바깥쪽의 스테인리스 구조물을 포함한 총 무게는 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욕조는 목욕탕 한쪽 구석에 마련된 유리로 둘러싸인 별도 방에 설치돼 있으며 매일 오후 3~6시 사이에만 개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측은 이날 새벽 2시에도 황금욕조가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오전 점검 과정에서 사라진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유리방의 자물통이 파손돼 있었다고 호텔측은 밝혔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스코, 베트남에 일관제철소 짓는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사인 비나신그룹과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가 베트남에 일관(一貫)제철소를 짓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셈이다. MOU에 따르면 포스코와 비나신그룹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 및 항만조사, 기술·설비 검토, 원료 확보, 시장 수급 등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 전반에 걸쳐 사업타당성이 있는지를 공동 조사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올해 말까지 베트남 진출 여부를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동시에 제철소를 지을 충분한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최소 5000만t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연산 120만t과 300만t 규모의 냉연 및 열연 프로젝트를 일괄 승인 받았다.1단계 냉연공장은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지역이자 경제 중심도시인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 푸미 2공단내에 부지 130㏊(약 39만평)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베트남 외에도 중국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했거나 추진하고 있다.‘원료와 수요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중국 장가항에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를 준공, 가동하고 있다. 모두 7억 2000만달러가 투자됐다. 연간 60만t의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에서 일관제철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다.120억달러(약 12조원)가 투자된다. 해외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철강재값 ‘고공행진’

    배를 만들 때 쓰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厚板)을 비롯한 철강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5일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적어도 2∼3년간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린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하루이틀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수요자한테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국제가격이 폭등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5∼6년 전만 해도 t당 200달러도 안 되던 수입용 슬래브 가격이 지금은 590달러나 된다.”면서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포스코의 열연강판이 t당 52만원인데 반제품인 슬래브 가격이 완제품보다 높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어이없어했다. 동국제강은 t당 63만 5000원이던 조선용 후판 가격을 지난 14일 주문분부터 68만 5000원으로 5만원 올렸다. 포스코도 지난 4월 58만 5000원에서 60만 5000원으로 2만원 인상했다. 건축용 등으로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도 원자재인 니켈 값 폭등으로 쉴새 없이 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4차례 인상했다. 한달에 한번꼴로 올린 셈이다.하지만 포스코도 나름대로 고통이 있다. 올리긴 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생산원가의 90%다. 그렇다고 욕심 만큼 올릴 수도 없다. 수요자의 입장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순이익은 올랐지만 순이익률이 떨어진 것도 스테인리스 스틸의 영향이 컸다. 철근과 형강제품도 올해 들어 인상됐다. 이처럼 가격 인상의 고삐가 풀린 것은 무엇보다 수급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호황으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국내 철강재 수요는 지난해 4930만t보다 2.4% 늘어난 5050만t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후판 소비량은 1000만t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가 360만t, 동국제강이 220만t을 생산한다. 나머지 40여%는 수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로사들이 중간 반제품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원자재난으로 철강재 가격의 하향안정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29) 다동 한외빌딩 ‘비약하는 오대양’

    [거리 미술관 속으로] (29) 다동 한외빌딩 ‘비약하는 오대양’

    ‘서울 도심에서 파도를 감상하다.’ 중구 다동 한외빌딩에는 은빛 파도가 물결친다. 원로 조각가 이승택(75)씨의 ‘비약하는 오대양’덕분이다. 거대한 스테인리스 5개가 숫사슴의 뿔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다. 높이가 족히 5m는 넘어 보인다. 날카로움은 삼각형이 뿜어내는 향기다. 작품의 기둥이 삼각뿔인데다 세워진 모양도 직삼각형이다. 너무 선명한 스테인리스가 날이 선 느낌을 더한다.2∼3m 떨어진 곳에서도 얼굴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다. 이 날카로운 스테인리스 작품이 파도의 물결이라고? “성난 파도를 상상해보라.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작가의 설명을 듣고보니 일렁이는 파도가 눈에 보이는 듯도 하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물결이 아니라, 영화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폭풍우 말이다. 아하, 실험미술의 선구자다운 표현력이구나. 작가는 지난 50년간 쉼 없는 실험정신을 보여줬다. 그리고 고희가 훌쩍 넘은 오늘날에도 현장에서 자유정신을 표현한다. 작가의 ‘끼’가 처음 발동한 것은 스물네 살 때.1956년 제2회 국전에서 그는 1개 조각대 위에 2개의 작품을 올려놓으려다 출품을 저지당했다. 이후 원색유리, 각목, 로프, 플라스틱 같은 이색 소재를 활용했고 강이나 산같은 자연물로 매체를 확산했다. 1969년 그는 마침내 바람을 조각했다. 대성리 들판에 혹은 인천 바닷가에 흩날리는 붉은 천 자락을 설치해 바람을 표현했다. 서슬퍼렇던 60,70년대에는 10m,20m 공간에 머리카락을 배열한 설치작업 ‘군의 삭발령’(1967)으로 갑갑한 시대를 비웃은 화려한 전력도 있다. 80년대에 스테인리스로 파도를 표현하는 것은 그에게는 파격도 아니었는지 모른다. 작가는 “조형미술 작품은 현대적인 건물과 수십년간 어울리도록 제작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본 앞선 작품만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그의 유일한 조형미술이다. 그는 21세기를 상상하며 ‘비약하는 오대양’을 제작했다고 했다. 경쟁이 치열한 세계화(오대양)시대에 도약을 꿈꾸는 대한민국을 표현했다. 또 삭막한 도심에 파도라는 자연을 선물하고자 했다. 하루살이 샐러리맨에게 ‘내일을 꿈꾸라.’라고 속삭이고 싶었던 것일까.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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