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탠퍼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반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진로 상담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13
  •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총장의 별명은 ‘캡틴 스무드’(부드러운 선장)다. 1978년 미국 뉴저지의 벨연구소에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다 실패한 책임자가 자살한 뒤 후임 책임자로 임명된 강 총장이 팀을 잘 이끌고 연구를 성공시키면서 붙은 별명이다. 전임 서남표 총장의 사퇴 이후 홍역을 치렀던 카이스트를 지난 2월부터 맡았던 강 총장이 지난달 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9개월 동안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은 카이스트의 미래 청사진이다. 강 총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장기발전계획과 세종시에 들어서는 캠퍼스 등 이후 계획들을 설명했다. →취임 9개월 만에 나온 계획인데. -‘불의 전차’라는 영화가 있다. 19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두 육상 선수에 대한 영화다. 주인공 두 명 모두 금메달을 땄는데 한 사람은 환희에 찬 모습으로, 다른 한 사람은 우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2월 카이스트에 왔을 때가 그랬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학교 구성원들의 모습이 아주 우울했다. 이들을 위해 카이스트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영화 불의 전차에 나왔던 것처럼 학교 구성원들이 그저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스트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고 함께 가야 했다. 고민 끝에 내린 카이스트의 가치가 바로 ‘창의’와 ‘도전’이다. 이를 위해 4월부터 거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중장기발전계획을 만들게 됐다. →전임 총장의 개혁과 다른 점은. -교육 부분에서 상당 부분 변화가 있다. 우선 수업료 징수 학점을 3.0에서 2.7로 내릴 계획이다. 벌과금도 절반으로 줄인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고교 시절 내로라하는 이들이었다. 이들을 줄 세우는 일은 옳지 못하다. 줄을 세워 맨 마지막에 남은 학생이 낙제생인가. 다른 이들에 비해 성적이 나쁘니 돈을 내라고 하면 그 학생은 좌절할 것이다. 반대로 머리가 좋으니 쉬운 수업만 듣고 3.0 이상 학점을 받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겠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창의와 도전 정신을 키우기 위해 이들을 보듬고 격려해야 한다. →경쟁이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나. -경쟁은 필요하다. 다만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 팀워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세상이 됐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국내에 머물러선 안 된다. 세계로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세계의 학생들과 경쟁도 해야 하고 공유도 해야 한다. 한국에 와서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여전히 우리 문화는 배타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른바 ‘낫 인벤티드 히어’(NIH) 증후군이다.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술이나 연구성과는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조직문화나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것들을 걷어내야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일례로 카이스트에 ‘오픈랩’이라는 게 있다. 몇 개의 연구실 벽을 없앤 곳이다. 실험도구도 공유하고 운영도 잘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 공유하고 협력해야 새로운 생각도 싹튼다. →수업방식도 바뀌는가. -기존 칠판식 수업을 상호작용식 수업으로 바꿀 예정이다. 창의성과 팀워크를 키우기 위해서다. 상호작용식 수업이란 동영상 등으로 미리 공부한 뒤 수업시간에 과제 풀이나 토론식 수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60과목 정도 운영 중인데, 5년 내에 600과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강의실을 구축하고 이러닝 수업과 온라인 공개 강의도 확대할 계획이다.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이 밖에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기획·설계·제작 등 실무처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 교과목’과 ‘학제 간 융합 설계 프로젝트’도 도입한다. 공학 및 인문사회 융합 교육도 강화한다. →영어강의는 어떻게 되는가. -영어강의는 반드시 해야 한다. 다만 지금처럼 일률적으로 하지 않고 맞춤식 강의로 바꿀 예정이다. 학부과정 입학 전 집중 영어캠프를 실시하고 수준별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초필수 과목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하고 전공과목에서는 수준별로 분반해서 가르칠 예정이다. 반대로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고급 한국어 코스를 비롯해 한국말을 몰라도 졸업이 가능하도록 세분화할 예정이다. 대학원의 영어강의는 대폭 강화한다. 대학원생의 영어 수준은 외국에서 발표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해외에서 교수들도 데려올 예정인지. -서 전 총장이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많이 뽑았다. 그래서 카이스트가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스타급 교수가 없는 분야들도 많다. 국제화를 위해 다양성이 필요한 시점이고, 다양성 가운데 창의적인 생각들도 나온다. 생각하는 패턴이 바뀌어야 좋은 생각이 나온다. 연구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진지하게 토론하고 연구해야 굉장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현재 카이스트 교수가 모두 615명인데 외국인 교수는 44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교포가 절반이다. 순수 외국인은 20명쯤이다. 외국인 교수 가운데 우수한 이들이 떠나려 하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외국인 교수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오늘도 미국, 홍콩, 이탈리아 등 각국 출신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큰 문제는 연구자금을 따내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인 교수들과 연구하고 싶은데 잘 끼워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에 대한 공문이 대부분 한국어로 나가고 있다. 외국인 교수들은 공지되는 내용조차 모른다. 앞으로는 영어로도 공지할 계획이다. 연구 그룹에 외국인 교수나 학생이 들어가 있으면 가산점을 주는 제도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 연구기관들과의 협력 관계는 어떤가. -대덕특구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협력 클러스터인 ‘케이 밸리’(K-Valley·Creation-Valley라는 의미)를 만드는 일도 중장기 발전계획에 들어 있다. 카이스트가 중심이 돼 대덕특구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실리콘밸리를 탄생시켰던 스탠퍼드대처럼 카이스트가 중심이 될 것이다. 의과학연구소도 세울 예정이다. 카이스트는 기초과학, 공학 등은 강하지만 뇌, 건강, 의학, 생물학 분야는 약하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을 접목한 최첨단 의과학연구소가 필요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난양공대 등도 의과학연구소를 두고 관련 분야를 집중 성장시켰다. 세종시에 연구병원을 만드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세계 첨단의 연구병원은 세종시를 더욱 활력 있게 만들 것이다. →세종시 캠퍼스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카이스트는 세종시 우선 입주 대학이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국방에 관한 연구에도 힘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국방과학도 키워야 한다. 세종시에 국방기초과학연구원과 군사과학대학원 등을 설립할 예정이다. 연구병원의 형태를 국방 분야와 연계한다면 미국 워싱턴에 있는 ‘월터 리드 육군 의료센터’와 같은 모델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세종시를 세계 첨단의 과학도시로 키우는 일에 카이스트가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학을 어떻게 이끌 예정인지. -카이스트는 소통이 되지 않아 한동안 시끄러웠다. 지금은 학교가 많이 조용해졌다. 이게 사실은 옳은 모습이다. 연구대학은 조용해야 한다. 사회적 이슈가 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은 물론 교수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 학교의 비전을 보고 자발적으로, 열정적으로 함께 가야 한다. 그게 바로 좋은 학교 문화 아니겠나. 그러려면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나아가려면 함께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카이스트의 혁신을 이끄는 일, 그게 바로 총장으로서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대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KT 새 회장 황창규

    KT 새 회장 황창규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KT의 CEO추천위원회는 16일 서울 KT서초사옥에서 회의를 열어 황 전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CEO추천위는 황 전 사장과 권오철 전 하이닉스 대표,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 4명의 후보를 면접한 뒤 황 전 사장을 최종 낙점했다. 추천위는 “황 후보가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능력과 비전 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했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부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인텔사 자문을 거쳐 1989년 삼성반도체 DVC 담당으로 입사한 그는 삼성반도체 상무이사, 연구소장,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및 기술총괄사장 등을 지냈다.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한 반도체 전문가로,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에서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유명해졌다. KT가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이용경, 남중수씨 등의 KT 내부 출신이나 이석채 전 회장과 같은 관료 출신이 CEO가 된 적은 있지만 외부 경쟁업체 경영자가 영입된 것은 처음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예측 불허 동북아 정세 美전문가 2인에 묻다] 캐슬린 스티븐스 前 주한미국대사

    [예측 불허 동북아 정세 美전문가 2인에 묻다] 캐슬린 스티븐스 前 주한미국대사

    한·미 동맹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지만 동북아 지역은 여전히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과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 선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의 숙청·사형 등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동북아 정세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예방 등을 위해 최근 방한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특별연구원)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부소장을 만나 현 상황과 전망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일본은 역사·과거사·영토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으로 나와야 하며, 한국도 이에 적극 호응해야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만난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일 간 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를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일 간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이 한·일,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미·일의 안보 강화 노력, 특히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해 한·미·일 간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 한·일간 역사·과거사 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가 지속되는 것은 슬프고 고통스럽다. 유럽의 예를 봤을 때 시간이 갈수록 이 문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화해와 개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일본이 과거 ‘사과 성명’ 등을 견지하지 못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대처해야 하며, 한국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에 호응해야 할 것이다. →한·미 동맹이 올해로 60주년이다. 양국 간 진행 중인 각종 협상에 대한 평가는. -양국의 60년 동맹 관계에 대해 ‘동고동락’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동맹이 더 깊고 넓어지겠지만 북한 문제, 글로벌 이슈 등 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연기, 방위비 분담금,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은 물론, 이미 합의한 미군 기지 이전 등도 여전히 이행 과정이 남아 있다. 중요한 것은 한·미 간 안보 협력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확인해야 하고, 현재의 한국과 미국 상황을 제대로 반영해야 하며, 이들 협상이 한·미 동맹에 대한 ‘리트머스 테스트’가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실용적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 후 ‘G2’(미·중) 관계가 심상치 않은데. -개인적으로 ‘G2’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미·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중국의 부상은 놀랍다. 중국이 어려운 시기를 거쳐 회복하고 발전했는데 미국이 이 과정에서 중국을 많이 도왔고 지금도 중국의 개방과 번영을 위해 돕고 있다. 이번 ADIZ 사태에서도 봤듯이 중국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경제, 군사, 환경 등에 대해 세심하게 고려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간 협력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일각에서 한국이 미·중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국익 측면에서 중국과의 관계도 잘 맺어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제언은.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은 동북아 지역에서 신뢰 구축을 위한 협력 체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다는 점에서 적극 공감한다. 15년 이상 유럽에서 근무하면서 배운 것은 신뢰 구축과 화해, 평화 체제 등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가 국내외적으로 지지를 받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관계국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의가 필요하다. →북한 장성택의 숙청·사형에 따른 북한 상황을 어떻게 보나. -북한 상황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북한이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라고 느꼈다. 이 같은 상황이 21세기에 일어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숙청 등을 반복하는 시대착오적 정권은 세계적으로 다 사라진 전례가 있다. 한·미 등은 북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고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의해 북한 리더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세계가 변하고 있다, 북한도 다른 미래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스티븐스는 누구 2008~2011년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다.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코렛 펠로’로 활동 중이다. 미 국무부에 35년간 몸담으며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근무했고 공공외교 담당 차관 등을 지냈다.
  • 인턴에서 CEO까지… 미국 車업계의 ‘잔다르크’

    인턴에서 CEO까지… 미국 車업계의 ‘잔다르크’

    ‘GM을 위해 태어난 사람.’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0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로 메리 바라(51) 부사장을 내정하자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 자동차 업계 첫 여성 CEO 탄생을 전하며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바라 CEO 내정자는 1980년 GM 공장 생산라인의 인턴으로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차기 CEO로 내정되면서 그동안 주목받아온 자신의 ‘오디세이’(모험이 가득한 긴 여정)를 완성했다. 어릴 적부터 GM 공장 생산라인에서 39년 동안 금형 제작 기술자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18세에 GM 부설 자동차 기술학교에 입학,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기술자가 됐다. 그는 “아버지가 근무했던 폰티액 생산라인에 투입됐을 때 어린 여성으로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당시 경험을 털어놨다. 생산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잭 스미스 전 GM CEO의 비서로 발탁되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등 사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동차 모델별 담당 임원 수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인 데 이어 GM의 자동차 플랫폼 종류를 단순화하고 호환 부품 수를 줄여 생산성을 높였다. 이 같은 역할을 인정받아 그는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을 맡아 승승장구해 왔다. 그는 투병 중인 부인을 간병하기 위해 임기를 몇 달 앞당겨 물러나겠다고 밝힌 댄 애커슨 CEO의 자리를 물려받아 내년 1월 15일부터 CEO로 활동하게 된다.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여성 CEO가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몇 개월 전부터 GM CEO 후보 4명에 포함된 바라 내정자의 임명 가능성을 점쳐온 만큼 그리 놀라는 표정은 아니다. 그러나 미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1위 업체에 여성 수장이 임명된 것은 회사를 넘어 미 전체에 미치는 상징성이 크다. 자동차 연구소 에드먼즈닷컴 미셸 크랩스는 “여성이 미 자동차 업계 수장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특히 바라는 매우 유능한 자동차 업계 경영인으로 그동안 수차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45년 전 최초 ‘마우스’는 이렇게 탄생했다…마우스 비사(祕史) 화제

    45년 전 최초 ‘마우스’는 이렇게 탄생했다…마우스 비사(祕史) 화제

    1968년은 여러모로 격동의 시기였다. 한반도는 무장공비 청와대 피습, 미국 푸에블로 호 나포,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 등으로 긴장감이 맴돌았고 헬렌 켈러와 마틴 루터 킹이 세상을 떠났으며 제19회 멕시코 올림픽이 개막했다. 그리고 12월 9일 미국 컴퓨터 컨퍼런스에서 인류 제3의 손(?)인 ‘마우스(Mouse)’가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시기이기도 하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오늘 날 생활 필수품이 된 마우스가 세상에 등장하기까지 흥미진진한 과정을 9일 보도했다. 이 역사적인 발명품은 미국 스탠포드연구소(SRI)의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 소장과 동료 빌 잉글리시(Bill English)의 오랜 합동연구 끝에 탄생됐다. 이미 1963년 마우스 초기 형태가 나왔었지만 당시 미국 과학처 관계자의 “키보드 입력도 불가능한 그런 쓸모없는 기계를 누가 쓰지? 투자 받을 생각이라면 단념해”라는 독설은 엥겔바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은 엥겔바트 뚝심은 오늘 날 우리에게 크나큰 혜택으로 돌아왔다. 이제 마우스 없는 컴퓨터를 상상할 수 있는가? 초기 마우스는 나무형태로 수직으로 맞물린 톱니바퀴로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다소 투박하지만 그 만큼 클래식한 묵직함이 매력적이다. 마우스(Mouse) 명칭에 유래에 대한 다양한 가설도 재밌다. 흔히 몸통에 꼬리가 달린 모습이 ‘쥐’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엥겔바트가 ‘마우스’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엥겔바트는 이를 언급한 적이 없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우리 중 누가 마우스라고 처음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이유도 잘 모르겠다”며 “아무튼 그렇게 명칭이 굳어져버려 미안한 감이 있다. 이제 되돌리긴 힘들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엥겔바트는 마우스뿐 아니라 ‘이메일’, ‘워드 프로세스’, ‘하이퍼텍스트’ 등의 초안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 컴퓨터 업계 선구자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마우스 발명에 대한 로열티는 거의 받지 못했는데 특허권을 가지고 있던 스탠퍼드 연구소가 마우스를 대중용이 아닌 전문기기 용으로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애플(Apple)의 스티브잡스는 마우스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1983년 이를 4만 달러라는 헐값(?)에 사들였다. 이때 분배받은 1만 달러가 마우스 발명 공로로 엥겔바트가 받은 수익 전부다. 이후 마우스는 약 10억 개가 넘게 팔렸고 1987년 특허가 만료됐다. 속이 상할 법도 하지만 엥겔바트는 “PC 발전에 공헌한 것으로 만족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엄밀하게 최초 마우스는 1952년 캐나다 해군에서 먼저 발명됐다. 트랙볼(track ball)이란 이름의 이 기기는 캐나다 해군 군사 비밀 프로젝트인 DATAR(Digital Automated Tracking and Resolving)에 참여했던 톰 그랜스톤(Tom Cranston), 프레드 롱스태프(Fred Longstaff), 케년 테일러(Kenyon Taylor)가 개발했다. 그러나 이는 비밀 군사 프로젝트였기에 특허 출원되지 못했고 오늘 날 우리가 사용하는 ‘볼 마우스’ 형태를 처음 개발한 건 바로 엥겔바트였기에 그의 제품을 최초 마우스로 본다. 사진=http://commons.wikimedia.org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젊은 과학자는 실패를 배우라 ” “스승은 학생의 질문을 고민하라”

    북유럽의 수도를 자처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은 ‘파티’와 ‘행사’의 도시다. 스톡홀름의 도심 주요 건물 앞에서는 1년 내내 레드카펫을 떠올릴 법한 연미복과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중의 백미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전후해 열리는 ‘노벨 주간’이다. 서울신문은 5일(현지시간) 시작된 올해 노벨 주간에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노벨재단의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기자회견과 수상자 대중강연, 노벨 콘서트, 시상식, 만찬 등 다채로운 노벨 주간의 모습을 현지에서 소개한다. 7일 오전 9시. 스톡홀름 왕립 과학 아카데미 홀에 2013년 노벨 수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함께한 수상자들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대 교수(물리학상), 마르틴 카르플루스 하버드대 교수·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아리에 와르셸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화학상), 유진 파마·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경제학상) 등 8명이다. 관례에 따라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6일 카롤린스카 의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평화상의 경우 수상자 선정·발표부터 시상식까지 모든 일정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 쏠려 있었다. 이들이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논문을 발표한 것은 1960년대. 지난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의 검출을 공식화하면서 무려 50여년의 기다림 끝에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CERN이 힉스 입자 관련 발표를 계속 내놓으며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자회견에서도 두 사람은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힉스 교수는 “일각에서는 힉스 입자의 발견이 현대물리학의 완성이라고 평가하지만 물리학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현재 물리학계는 CERN의 강입자가속기(LHC)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속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앙글레르 교수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LHC를 비롯한 현대물리학의 초대형 사업들이 과학계의 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초과학에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은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비판”이라며 “기초과학은 모든 것들의 기본이 된다는 원칙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많이 쓰인다는 점에만 집중해서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돈이 어떻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정작 카메라 세례와 질문에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레빗 교수는 단상에 앉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기자들을 계속해서 찍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란히 앉은 세 명의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이성을 강조하는 파마 교수와 시장의 변수를 중시하는 실러 교수는 ‘앙숙’이라고 불릴 만큼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극단에 서 있다. 이들의 공동수상을 두고 경제학계에서는 노벨위원회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 사람은 최근 실러 교수가 언급한 ‘미국 경제의 버블’을 두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이날 자리에서는 말을 아꼈다. 파마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고 핸슨 교수는 “경제상황이 점차 복잡해져 가고 있어 뭔가 의견을 내놓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레빗 교수는 “난 20세에 대학에 자리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멈춰 본 적이 없고, 40세가 돼서야 내 분야에서 무언가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40년간 과학을 하면서 배운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1960년대 미국 정부가 컴퓨터 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할 때 모두가 비웃고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새로운 세대는 그 결과물 위에서 성장했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와르셸 교수는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업적들은 대부분 ‘학생의 아이디어’였다”면서 “젊은 학자들이 이 같은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늘날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각종 기술의 병목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라며 “어떻게 질문하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된 생리의학상 기자회견에서도 수상자들은 “젊은 과학자들은 실패를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로스먼 예일대 교수는 “성공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겪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과학은 인과관계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라는 결과는 얻어지지 않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과학자는 99% 실패하고, 행운이 따르지 않는 과학자는 99.9% 실패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쥐트호프 스탠퍼드대 교수는 “내 고등학교 시절은 아주 지루했고, 그 당시 장난감 현미경만이 즐거움을 주는 유일한 벗이었다”면서 “현미경을 노벨박물관에 기증하기 위해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美 명문대생, 정자 1회 제공하고 100달러 번다

    美 명문대생, 정자 1회 제공하고 100달러 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정자 은행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크리오뱅크’의 본사는 명문대인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근처에 있다. 뉴욕 지사는 컬럼비아대, 캘리포니아 지사는 스탠퍼드대, 그리고 보스턴 지사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의 바로 옆에 있다고 한다. 이는 “(정자)기증자로는 유명 대학 학생들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스콧 브라운 캘리포니아 크리오뱅크 홍보담당자는 말한다. 2일 일본 뉴스 포스트세븐 보도에 따르면 모집된 기증 후보자는 7단계에 걸친 피라미드 방식의 심사를 통해 결격 사유가 있으면 탈락, 최종 등록될 때까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 소요된다. 이 은행은 기증 후보자의 학력과 키 등의 기본 조건은 물론 정자의 수와 활동도를 조사하며 후보자가 지닌 병력 외에도 가족력까지 조사한다. 때로는 논문을 제출하는 조건이 붙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런 절차를 거친 등록자는 자신의 정자를 1회 제공하는 데 100달러(약 10만 5800원)의 사례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10회 기증 시 1000달러(약 105만 8000원) 정도 버는 셈이다. 기증자들의 응모 동기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이유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아이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크다”고 브라운 홍보팀장은 설명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크리오뱅크는 ‘불임 가족에게 아이를 가질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하에 1977년 설립됐다. 처음 고객 대부분이 이성 커플이었지만, 그 범위가 점차 확대돼 지금은 미혼 여성이나 레즈비언 커플이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선 ‘온라인 공개강좌’ 교육혁명 일어나는데 우리는 낮잠… 한국선 서강대가 주도할 것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에서 공개하는 강좌들을 보셨나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공개 강좌에 관심도 많고 걱정도 많다. 세계의 유명 대학들이 내놓는 공개 강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니 곧이어 지난해 출범한 ‘에드엑스’(edX)와 ‘코세라’(Coursera)에 대해 설명했다. 에드엑스와 코세라는 미국의 고등 교육계를 강타한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MOOC·무크·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의미한다. 에드엑스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함께 만든 비영리 합작 법인이다. 현재 하버드대와 MIT는 물론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30여개 대학이 강의를 제공한다. 스탠퍼드대 교수 두 명이 의기투합해 창립한 코세라는 예일대, 듀크대 등 제휴를 맺은 대학만 84개교에 달한다. “공학인증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 대학들이 잘 안 하려고 했어요. 번거롭고 까다로워서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에서 ‘앞으로 공학인증을 받은 졸업생만 뽑겠다’고 하니까 대학들이 앞다퉈 공학인증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구글이나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에드엑스나 코세라를 수료한 학생을 뽑겠다고 하면 어찌 될까요.” 유 총장은 이와 관련해 “서강대가 한국의 무크를 주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부터 서강대가 본격적으로 무크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교육 혁명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낮잠을 자고 있다”고도 했다. “현재 서강대는 (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강 오픈 코스웨어’(OCW·Open CourseWare)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를 더 확장해 동영상, 음성, 문서 등 다양한 형태로 강의를 공개합니다. 서강대 구성원뿐 아니라 일반인 모두에게 공개해 지식의 나눔을 실천하려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대학 교육을 시도하는 서강대를 지켜보세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쥐라기공원에 던져진 당신, 생존법은 있다

    쥐라기공원에 던져진 당신, 생존법은 있다

    캄푸토사우루스 미식 기행/두걸 딕슨 지음 장성주 옮김/함께읽는책/296쪽/1만 5000원 잠시, 신나는 상상을 해보자.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느 시대, 어느 곳으로 가서 살고 싶은가. 모험을 즐기는 이라면 인간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 거대 공룡의 시대는 어떤가. 마음을 정했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준비물은 현지 안내서다. 도착하자마자 공룡에 잡아먹히거나 먹을 것을 못 찾아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제목만 봐선 도통 내용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 책은, 그러니까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로 시간이동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길잡이다. 그런데 이 길잡이, 마치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모르는 게 없는 데다 묘사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읽는 내내 공룡들이 눈앞에서 뛰노는 듯하다. 게다가 집 짓고, 옷 만들고, 식량 마련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하니 내일 당장 떠난다 해도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다섯살 때부터 공룡에 매료돼 대학에서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전공했다. 과학 논픽션 작가로 70여권의 관련서를 냈고, 영국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하버드대와 코넬대, 스탠퍼드대 등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일본 출판사의 기획으로 출간된 이 책은 자연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기반 위에서 대담한 상상력의 날개를 한껏 펼친다. 지적인 충족감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쥐라기 후기시대의 이주지로 택한 곳은 지금의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근처 모리슨이라는 마을이다. 지질학자들은 1860년대 이후부터 이 지역의 암석을 조사해 모리슨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리슨층에서는 유명한 공룡 화석이 잇달아 발견됐다. 쥐라기 후기의 모리슨층 지역은 야트막한 충적 평야다. 기후는 건기와 우기가 번갈아 찾아오고, 식물은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응해 진화해왔다. 식물들은 하천 둑을 따라 숲을 이루고, 지하수가 지표면 가까이 흐르는 곳에는 수풀이나 덩굴이 자라나 녹색 오아시스를 형성하고 있다. 이주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집터 정하기. 흐름이 잔잔한 하천가가 최고의 노른자위 땅이다. 연못의 점토로 벽돌과 질그릇을 만들고, 염호에서 고기 보존용 소금을 구할 수 있다. 다음은 먹을 것 구하기. 쌀, 밀, 옥수수 같은 작물은 꿈도 못 꿀 시기니 일단 식용 식물부터 구하는 게 순서다. 다행히 저지방 고단백 영양 공급원인 은행나무가 있다.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의 표본은 쥐라기 후기로부터 1억년 전인 페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과 더불어 살아갈 준비를 할 차례다. 몸길이 8m의 대형 수각류 케라토사우루스, 잠복형 사냥꾼인 알로사우루스 등 험악한 육식 공룡들의 공격은 요령껏 피하고 온순한 초식 공룡은 가축으로 키운다. 몸통 크기가 소와 비슷한 초식 공룡 캄프토사우루스는 식용이 가능하다. 저자는 캄프토사우루스의 고기 손질법과 부위별 조리법을 직접 그린 그림까지 곁들여 상세히 설명했다. ‘공룡 시대의 생존 가이드’라는 원제와 달리 이 책의 한글 번역 제목이 ‘캄프토사우루스의 미식 기행’인 이유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北, 한국전 참전 80대 미국인 관광객 억류”

    북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 출신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을 3주일 이상 구금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먼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한 여행업체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으며, 같은 달 26일 평양공항에서 출국 편 비행기에 탔다가 출발 5분 전 북한 당국에 의해 끌려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먼의 아들인 제프는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억류 하루 전 북한 당국자 한두 명이 부친을 찾아 과거 군 복무 기록에 대해 언급했다”며 뉴먼이 한국전 참전 사실 때문에 검거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제프는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군인 출신으로 늘 북한이라는 나라와 문화를 한 번 접해보고 싶어 했다”면서 “이 사건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1950년 UC버클리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뉴먼은 같은 해 군에 입대해 한국전 보병장교로 참전했다. 전쟁에서 돌아온 뒤 스탠퍼드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컨버전트 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다 1984년 퇴직했으며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팔로 알토의 실버타운 ‘채닝하우스’에 거주해 왔다. 최근 몇 년간 파나마, 에콰도르,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한 뉴먼은 9일 일정의 북한 여행을 위해 한국어 강습까지 받았다고 한다. 뉴먼과 함께 북한 여행을 떠난 한 이웃은 북한을 빠져나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미국 시민 억류는 그동안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몇 주간 억류하고 있으면서 이를 밝히지 않는 것도 이례적”이라면서 “북한 당국이 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먼의 억류 여부에 대해 “관련 보도는 봤으나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북한에 먼저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를 포함, 두 사람을 구해 올 책무를 지닌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를 일본에 대기시켜 놓고 북한 측의 언질을 기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UHD 전용채널’ 홈초이스 첫 실시

    디지털케이블TV VOD(주문형 비디오) 전문 기업 홈초이스가 내년 초 ‘UHD 전용채널’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이미 세계 최초로 UHD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디지털케이블TV 시청자들은 UHD 전용 방송을 통해 기존의 풀 HD 방송보다 4배 이상 향상된 초고화질(UHD) 영상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홈초이스는 또 이달부터 VOD 편수를 15만편으로 늘리는 한편 지상파 종료 후 ‘즉시 보기’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유료 방송 매체 가운데 가장 많은 VOD 콘텐츠를 확보한 것으로 ‘뽀로로’ ‘스탠퍼드 특강’ ‘한국영화 클래식 특선’ 등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도 대거 늘렸다. 지상파 즉시 보기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본방송 종료 직후 다시 보기 VOD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최정우 대표는 “종료 후 즉시 보기 서비스가 국내 유료 방송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신임 규제개혁위원 2명 위촉

    정홍원 국무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임 규제개혁위원으로 김영수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위촉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규제개혁위원의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김영수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를 받고 18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국정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한·일 과거사 갈등해소 역할해야”

    “美, 한·일 과거사 갈등해소 역할해야”

    미국의 한반도 및 아시아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부소장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 해소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나이더 부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과 한국의 위험한 교착상태’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한·일 관계의 마비가 떠오르는 중국과 호전적인 북한을 상대하는 것을 포함한 미국의 안보 이해관계를 저해할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전쟁의 기억이 언젠가 흐려질 것이라고 너무 오랫동안 믿어 왔다”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역사적 불의의 생채기가 스스로 아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부소장은 “전후 처리가 미완으로 남고 냉전이 화해의 걸림돌이 됐다는 점에서 미국은 역사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가해국인 독일이 피해보상을 위해 세운 ‘기억·책임·미래 재단’을 본보기로 제시한 뒤 재단 설립 협상에서 스튜어트 아이전스탯 전 재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미 클린턴 정부 관료들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일 과거사 문제에) 중립세력이 아닌 만큼 중간자적 태도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과거사 청산을 위해 일본이 취해야 할 자세를 거론하며 한국 법원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내린 배상 판결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이를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실현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지도자들에게는 “과거사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끊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국 필리핀으로 떠나는 해외영어…틴틴월드캠프 참가자 모집

    미국 필리핀으로 떠나는 해외영어…틴틴월드캠프 참가자 모집

    최근 영어교육의 화두는 ‘실용영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며,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다양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입시위주의 국내 영어교육에 한계점이 지적되면서 글로벌 시대 신 영어교육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자녀들의 조기유학과 해외연수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최선의 결정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비용적인 부담은 물론, 가족해체에 따른 정서적인 문제점이 성장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육전문가들 또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러한 동향에 따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방학 동안 이뤄지는 해외영어캠프다. 이를 통해 일정 기간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며 단기간 집중적인 영어교육을 받고,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 글로벌 마인드를 고취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해외영어캠프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업체들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이르는 캠프일정 추진에 한창인 시점. 이 가운데 최근 중앙일보교육법인이 직접 운영하는 ‘틴틴월드캠프’가 ‘영어의 신 필리핀 미국’ 해외영어캠프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필리핀과 미국 영어캠프를 진행하는 틴틴월드캠프는 22회에 걸친 캠프진행 노하우와 학생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상담부터 귀국까지 전문적인 체계 하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학부모 및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중앙일보 자회사인 중앙일보교육법인이 주관하는 틴틴월드캠프는 내년 1월 6일부터 2월 16일까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레이턴 크리스천스쿨에서 5주 학교 정규수업 일정과 1주간 씨월드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UCLA 금문교 스탠퍼드대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또한 필리핀은 12월 21일부터 마닐라 따가이따이캠퍼스에서 4주, 10주 두 일정으로 열린다. 영어 몰입 프로그램뿐 아니라 공부의신 프로젝트 멘토링과 한국수학 수업, 및 다양한 엑티비티가 제공된다. 1:1수업 및 자기 주도학습 등을 통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주말 활동을 통하여 해외문화 체험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한 부모와 떨어져 있는 동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독립심과 자립심 배양이라는 교육목표를 염두하고 있다. 이 외에도 ‘J golf’에서 제공하는 골프 입문 프로그램과 데일카네기 리더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마련된다. 이에 틴틴월드캠프 관계자는 “데일카네기 리더십 캠프는 아이들의 구체적인 미래 비전설정, 걱정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법,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 자신감 증진을 목표로 한다”면서 “프로그램 종료 후에 수료증이 발급되며 이는 입학사정관제 등의 입시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일보 다빈치 교육센터(선릉역 2번출구)에서 진행되는 ‘틴틴월드캠프’가 ‘영어의 신 필리핀 미국’ 설명회 일정은 오는 31일(필리핀)과 11월 2일(미국 필리핀)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이벤트로 설명회 당일 등록 시 할인과 동시에 신청자 전원 화상 영어 1개월 수강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유학에 대한 자세한 컨설팅을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해외창업센터 오픈… 창업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해외창업센터 오픈… 창업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건국대가 내년 3월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해외창업센터인 ‘KU 미래창조센터’를 연다. 이 대학 3학년 학생 30~50명을 매년 선발해 1년 동안 시스코, 구글, HP, 야후,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굴지의 회사들 인턴십에 참여시켜 해외 창업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건국대 내에는 수의학과를 중심으로 한 의약·바이오 연구단지인 ‘바이오밸리’가 들어선다. 400억원대 신공과대학(신공학관)과 100억원대 부동산학관도 착공한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추진할 대학 중장기발전계획 ‘프라이드 건국(PRIDE KONKUK) 2016’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요즘 20대는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학생들이 너무 움츠러든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실패해도 괜찮다. 리스크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아니다.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 기업이다. 세상일에 모험 아닌 것이 있겠나. 건국대가 내년 3월 1일 실리콘밸리에 ‘KU 미래창조센터’를 설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 창업 비율이 1%밖에 안 되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10% 이상 창업한다. 이곳 회사들과 손잡고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교육을 할 예정이다. 3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이곳에서 실습을 하게 된다. ‘3+1 체제’인 셈이다. 실리콘밸리에 165㎡ 규모의 사무실도 구해 놨다. 학생들을 곧 선발해 내년에 보낸다.나아가 칼리지 개념의 창업 대학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총장 취임 후 세운 발전 계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간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노력하지 않는 대학은 도태된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건국대가 100주년을 맞는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이 되는 비전을 세웠다. 지난해 9월 1일 취임하면서 이 비전 안에서 총장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6개월 동안 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조정처를 중심으로 지난 3월 ‘프라이드 건국 2016’을 만들었다. 교육, 연구, 국제화, 사회공헌, 대학경영 등 5개 영역을 중심으로 8개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이다. →계획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총장이 되기 전부터 한정된 자원으로 대학을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은 항상 재원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선도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 분야를 리딩 그룹으로 끌고 가야 한다. 골고루 투자한다면 수월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선도 분야를 정해 세계 일류로 키우면 나머지 분야도 자극을 받아 함께 커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잘하는 학과를 전폭적으로 밀어 줄 생각이다. →집중 육성할 5개의 전공은 무엇이고 어떻게 선정했나.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이과대학 물리학부 양자 상 및 소자전공, 생명특성화대학 특성화학부, 정치대학 부동산학과다. 이들을 연구부문 ‘선도 학문분야’(프라이드 리딩그룹)로 선정했다. 이 5개 학과는 첨단 신기술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사업 분야, 경쟁우위 확보 분야 위주로 학과별 논문·연구 성과와 기술력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이 학과들에 교수를 우선 배치하고 매년 2억원을 지원한다. →선도 학문 분야들의 구체적인 계획은. -수의학과는 동물의 병을 고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동물 임상 쪽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인체에 적용하기 전 단계의 연구들에 힘을 모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본관 뒤쪽에 대단위 ‘바이오 밸리’도 구성하고 있다. 건국대가 센터를 건립하면 다른 대학 의대도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물리학 쪽에는 네이처에 논문을 실었던 박배호 교수 등 뛰어난 학자들이 많다. 세계적 석학을 불러 이들과 연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학과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 있는 부동산과 마케팅도 함께 연구한다. 이에 따라 2만 5000㎡ 규모 신공과대학과 7600㎡ 규모 부동산학관을 착공하기로 했다. →강력한 개혁에 교수들의 반대도 심하지 않을까. -올해 건국대는 기존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신문방송학 커리큘럼을 강화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로 새롭게 확대 개편했다. 서울의 대부분 대학은 오래전부터 신문방송학과를 두고 언론인을 배출하고 있는데 그게 참 부러웠다. 신문방송학과 관련 학과 신설은 사실 총장이 되기 전부터 꿈꾸던 것들이다. 이런 계획이 발표되니 학과 정원과 관련한 것이라 학내 분란이 심했다. 반대를 넘어 추진했고, 이번에 수시모집에서 지원율이 122.87대1을 기록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교수들도 조용해지더라. 이렇듯 논란이 있어도 구조조정은 필요하다. 어렵지만 개혁과 화합은 양립할 수 있다. →건국대는 노벨상 교수들로 유명한데 더 충원하나. -노벨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스탠퍼드 교수와 루이스 이그나로 UCLA 교수 두 분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와 학생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들이 동의한다면 계절학기 등에 일반 강의를 할 수 있는 전임교수로 모실 계획이다. 노벨상 수상자는 아니더라도 유력 수상자를 모실 계획이다. 현재 캐나다의 핀볼드 교수와 접촉하고 있다. →성장에는 법인의 자금력도 중요한데. -하버드나 예일 등은 기부금이 많이 들어온다. 상상하기 어려운 예산을 축적하고 미래 발전을 준비한다. 국내는 대학 기부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이끌어 가는 것 아니겠나. 건국대는 조금 다르다. 법인의 스타시티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스타시티는 인근 대학병원을 뛰어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900병상 규모에 추가 확장도 할 계획이다. 시니어타워 더클래서 500은 100% 입주 계약이 끝났다. 지난 10년간 대학의 성장에 필요한 상당한 재원이 재단 법인에서 나왔다. 법인이 연간 107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학은 어떤 곳이라 생각하나. -대학은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현안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미래를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와 국가에 미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대학이 지닌 사명은 상당히 크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대학이 다할 수는 없다. 한국에는 4년제 대학만 200개 가까이 된다. 때에 따라선 이들이 성에 안 찰 수도 있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대학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문제만 부각하지 말고 잘하는 대학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5위인데 세계 15위 안에 들어가는 대학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 아닌가. 따뜻한 시선으로 대학을 봐야 대학들도 1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학생이 만족하고 사회가 존경하는 대학을 만드는 게 총장으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셸 리 도입 교원평가제 “원더풀”

    미셸 리 도입 교원평가제 “원더풀”

    이민 1.5세 재미교포인 미셸 리(44) 전 워싱턴 교육감이 재직 시절 도입한 교원 평가제도 ‘임팩트’가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임팩트가 교사들의 업무 성과를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교원 평가제가 교육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보고서는 있었지만 이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과 버지니아대 교육대학원은 임팩트가 기존의 교원 평가제도와 다르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적용시켰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존에 최대 6000달러(약 636만원)였던 교사 성과급은 임팩트 시행 이후 2만 5000달러(약 2651만원)로 4배 이상 늘었다. 또 교원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은 교사는 15년간 30% 인상된 기본급을 보장받는다. 반면 최하위 등급을 받을 경우 학교 재량으로 2년 안에 교사를 해임할 수 있다. 미셸 리 전 교육감이 이 제도를 발표했을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교원 노조의 반발을 포함해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교육계는 이 제도 덕분에 교육의 질이 월등히 우수해졌다고 평가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벨화학상에 화학반응 컴퓨터 분석이론 만든 美 3인방

    노벨화학상에 화학반응 컴퓨터 분석이론 만든 美 3인방

    올해 노벨화학상은 컴퓨터로 복잡한 분자의 화학반응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미국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마르틴 카르플루스(83)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레빗(66) 스탠퍼드대 교수, 아리에 와르셸(73)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 등 세 명을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이전까지 화학자들은 플라스틱 공과 막대를 이용해 화학분자 모델을 분석했으나 1970년대에 이들이 개발한 컴퓨터 모델 덕분에 이제는 컴퓨터로 화학작용을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이들 세 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분자 단위에서는 화학반응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화학자들은 화학반응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카르플루스와 레빗, 와르셸은 이런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과 분자조합을 계산·예측하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해 자연계의 화학반응을 반영한 다층적 분석모델을 고안했다. 이들이 개발한 분석방법을 활용하면 식물의 광합성작용이나 촉매를 이용한 배기가스 정화 등 복잡한 화학반응까지 자세히 분석할 수 있다고 왕립과학원은 덧붙였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이 개발한 연구법은 미시 세계를 다루는 양자물리와 거시 세계를 다루는 고전물리를 아우르는 범용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더욱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와르셸은 수상 발표 직후 전화연결에서 “매우 기분이 좋다”면서 자신들의 성과를 “마치 시계를 보고 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레빗도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 세 잔을 들이킨 것처럼 심장이 뛴다”면서 “스톨홀름에서 (수상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왔을 때 잘못 걸려온 줄 알았다”고 흥분을 드러냈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연구에 대해 “박사 후 과정에 들어가기 전 스무 살 때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라 회상하며 “내가 그때 프로그램을 꽤 잘 만든 것 같다”며 웃었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창시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800만 크로나(약 13억 3000만원)가 주어진다. 스톡홀름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노벨 생리의학상 美 로스먼·셰크먼·쥐트호프

    노벨 생리의학상 美 로스먼·셰크먼·쥐트호프

    113주년을 맞은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의 세포들이 어떻게 신호를 전달하고 물질을 정확하게 움직이는지를 밝혀낸 세 명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사람을 비롯한 생물의 생체활동의 가장 밑바닥을 형성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세포 내의 자루 모양 구조인 ‘소포’(小胞)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최초로 밝혀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 스톡홀름 노벨포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로스먼(63) 미 예일대 교수와 랜디 셰크먼(65)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토마스 쥐트호프(58) 스탠퍼드대 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 사람의 연구는 효모 같은 미생물부터 사람과 같은 고등동물에 걸쳐 동일하게 이뤄지는 현상을 규명했기 때문에 기초과학에서 산업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안면마비 및 미용에 사용되는 보톡스가 이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셰크먼 교수는 1980년대 초반 효모에서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단백질을 찾아냈다. 로스먼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세포 내에서 물질이 전달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스네어’ 단백질을 찾아냈다. 신경생물학자인 쥐트호프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실제 동물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이 같은 원리로 분비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의 연구가 발표된 후 자폐증, 당뇨병 등 다양한 난치·불치병과 관련해 새로운 치료제와 임상실험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진 것도 이들의 공로를 우회적으로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고란 한슨 카롤린스카의대 교수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이들의 연구는 신경질환과 면역질환, 당뇨 등 수많은 질병과 관련한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사람의 생체활동이 원활하려면 특정 호르몬이나 물질이 체내 특정 장소에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면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는 선적한 화물의 목표지와 내릴 분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세포에서는 소포가 이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쥐트호프 교수의 제자인 고재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세 사람의 연구는 생명 유지나 질병과 관련된 세포 내 단백질 전달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밝혀내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상은 물리학상(8일), 화학상(9일), 문학상(10일), 평화상(11일), 경제학상(14일) 등의 순서로 발표된다. 스톡홀름(스웨덴)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스펙 갖춰도 구글 등 입사 않고 창업서 성취감 ‘작은 거인’ 많아”

    “스펙 갖춰도 구글 등 입사 않고 창업서 성취감 ‘작은 거인’ 많아”

    “많은 한국 사람들이 견학을 와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더라고요. 우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생얼’을 보고 왔습니다.”고지흔(29·여)·류선종(32)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전문대학원(MBA) 동기로 ‘기업가 정신 원정대’를 결성해 지난 9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를 돌며 한국인 기업가 80명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들은 1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KAIST 서울캠퍼스에서 창조경제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한국인에 대한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류씨는 “연봉을 포기하고 1억원의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들어온 만큼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에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기업가 정신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그것을 가장 쉽고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실리콘밸리라고 판단해 그곳의 기업 생태계를 탐방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원정대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류씨는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싶었다”며 “실리콘밸리에서 경험한 생생한 내용을 책으로 내는 것이 기업가 정신 원정대의 1차 목표”라고 밝혔다. 고씨와 류씨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업가 정신을 갖고 도전하는 한국인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류씨는 우선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진로 상담 서비스를 창업한 한신환(34) 대표가 생각난다”면서 “그는 밥도 종종 굶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투자를 갈망하는 상황인데도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고씨는 “명문대 2학년을 마치고 돌연 실리콘밸리로 떠나 ‘결혼 준비 지원’ 앱서비스를 창업한 민혜정씨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Merry Marry’라는 서비스로, 신랑과 신부가 케이크집이나 드레스점 등 작은 업체들을 골라 한번에 계약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씨는 “22살 아가씨가 30대 중반의 엔지니어들을 거느리고 경영하는 것을 보니 ‘작은 거인’이 따로 없었다”고 뿌듯해했다. 두 사람은 “실리콘밸리는 개인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씨는 “한국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창업자가 명함을 내밀면 관심을 갖지 않는데 이곳에선 창업한다고 하면 굉장한 관심을 갖고 무슨 서비스인지, 어떤 아이템인지를 계속해 물어 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은 보통 의대 나와서 의사 되고, 법대 나와서 법조인 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거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씨는 “스탠퍼드 의대에 입학해 컴퓨터 공학에 반해서 전공을 바꾸고, 또 2년간 리조트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엔지니어를 만났다”면서 “그는 돌고 돌아온 그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좀 놀랐다”고 밝혔다. 또 “작은 프로그램 하나로 당장 2억여명이 편리해진다는 성취감 때문에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에 들어갈 ‘스펙’을 갖추고도 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의 엔지니어로 일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기업가 정신 원정대는 실리콘밸리 구성원들의 유연함과 그것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국식 실리콘밸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한국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도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경쟁해 볼 만할 것”이라면서 “지금 애플과 ‘맞짱’ 뜰 수 있는 나라가 한국밖에 더 있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 원정대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그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씨는 “그곳의 비즈니스 생태계와 우리의 창업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를 ‘복사·붙여넣기’로 해서 옮겨올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미 책 이상의 경험을 했다”면서 “기업가 정신 원정대가 앞으로 2기, 3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골프천재 리디아 고, 11월 프로 전향

    세계 골프 역사를 바꾸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소녀 리디아 고(16·고보경)가 오는 11월 프로로 전향한다. 골프 천재소녀의 출현에 들썩였던 세계 골프계는 그의 프로 전향 소식에 또 한 번 출렁거리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다. 리디아의 아버지 고길홍(52)씨는 16일 전화통화에서 “리디아가 프랑스에서 귀국하는 대로 뉴질랜드 골프협회 등과 협의해 곧 프로 전향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미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측과도 회원 등록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올해 안에 리디아가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가 리디아의 프로 첫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LPGA 대회 일정에 따르면 11월 중 미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는 CME 타이틀홀더스가 유일하다. 11월 21일부터 나흘 동안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올시즌 LPGA 공식 대회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었던 선수들이 출전한다. 리디아는 지난달 캐나디언 여자오픈을 2년 연속 제패,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충분하다. 고씨는 또 “가족들이 곧 뉴질랜드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유명 프로모션 회사와의 계약과 새로운 코치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진학 문제와 관련, 고씨는 “그동안 미국 스탠퍼드대학 진학을 검토해 왔으나 대회 일정 등으로 강의 출석이 어려운 점 등을 들어 통신 강의가 가능한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진학은 고교를 졸업하는 내년 본격 논의하게 되겠지만 한국의 명문 사립대학 측과 원론적인 차원에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세계 남녀프로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새 기록을 써내려간 리디아 고는 16일 끝난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최종합계 8언더파 205타로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10언더파 203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5차례 출전한 프로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고 프로대회 승수는 4승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