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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창조경제혁신센터 동력 살리려면/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In&Out] 창조경제혁신센터 동력 살리려면/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됨에 따라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가 그렇다. 지금 전국에 설치돼 있는 센터는 17곳이다. 각 센터는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이 한 곳씩 맡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은 아이디어가 있는 벤처인들에게 기술지원과 마케팅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가의 창의성과 혁신을 장려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다. 센터가 성공해 그 목표가 꼭 성취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정부가 주도해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은 그 정권의 운명과 함께 지리멸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센터 역시 민간에 의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 아닌 데다 ‘최순실 사태’와 겹쳐 그 운명에 처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지금까지 센터 구축에 들어간 돈이 수천억원이다. 실패할 경우 치러야 할 손실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잘만 운영된다면 그 목표대로 한국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 센터가 잘 운영돼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루트128을 보면 나온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서부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첨단산업단지이다. 루트128은 미국 동부에 있는 보스턴 지역의 첨단산업단지를 말한다. 두 지역은 1970년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성됐다. 루트128 지역에는 하버드대학과 MIT, 실리콘밸리 지역에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과 스탠퍼드대학 등 유수한 연구교육기관들이 위치해 있는 등 두 지역의 주변 환경은 매우 비슷하다. 지금은 실리콘밸리가 루트128보다 고용과 창업 수, 근로자들의 소득 등에서 훨씬 앞서 있지만, 초기에는 루트128이 실리콘밸리보다 규모가 더 크고 더 많이 알려져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리콘밸리는 계속 성장하며 번영을 이뤘던 반면, 루트128은 정체되고 상대적으로 쇠퇴했다. 그 원인은 제도와 문화의 차이에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다른 주들과 달리 일찍부터 경쟁을 금지하는 계약을 불법화하고 자유경쟁과 근로자의 자유로운 직업이동 권리를 강조하는 제도들을 만들었다. 이런 법적, 제도적 환경으로 인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가 조성됐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실리콘밸리는 기업가의 창업정신이 충만한 지역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정보기술의 창출과 확산의 중심지가 됐다. 반면에 보스턴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향이 강했다. 이런 분위기는 근로자의 자유로운 직업이동을 막고 기업 간 정보흐름을 차단해 신규기업의 창출과 성공을 어렵게 했다. 그러면서 루트128은 서서히 쇠퇴해 갔다. 그렇다. 센터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정부가 센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선 안 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도 성공하기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기업 활동을 억제하고 있는 수많은 규제들을 완화하는 일이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해 주면 된다. 자유로운 노동시장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만이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 혁신이 일어나며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숨 막히는 반전, 촘촘한 플롯,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작가와 두뇌싸움. 추리소설은 이런 매력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 낸 최초의 사설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시작으로 175년 동안 수많은 탐정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탐정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셜록 홈스는 영국 BBC 드라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등 최근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재탄생하고 있으니까요. 이 셜록 홈스는 추리소설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BBC 드라마 ‘셜록’에 등장한 ‘기억의 궁전’(mind palace) 기법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가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기억의 궁전은 머릿속에 궁전이나 집 같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눈 다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 카테고리별로 각 방에 저장하는 기억법입니다. 홈스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도 사용했던 기억법으로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셜록’ 시리즈를 한번도 보지 않은 18~26세의 남녀 참가자 22명에게 드라마 ‘셜록’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 ‘분홍색 연구’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대상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뇌혈류를 측정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습니다. 시청이 끝낸 뒤 실험참가자들이 내용을 설명하며 기억을 회상할 때 다시 한번 뇌혈류와 fMRI를 측정했습니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 배경의 색깔 등을 설명할 때 활성화하는 뇌 부위가 대부분 일치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같은 낮은 수준의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 소뇌, 편도체 등이 활동했고,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할 때는 후방내측 전두엽피질과 전(前)전두엽피질이 활성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기억을 할 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억의 궁전을 만들어 활용하며 그 궁전의 위치는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같이 기억과 관련한 퇴행성 뇌질환이 시작되면 정보의 입출력이 기억의 궁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알츠하이머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를 어디에 놨는지 몰라 주머니와 가방을 뒤적거리고 외출 후 도시가스 밸브를 제대로 잠궜는지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일반인들은 선명한 기억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을 세밀히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과거를 잊지 못하고 계속 상기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일종이랍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가끔은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갖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청문회장에서 ‘모른다’로 일관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혐오감과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지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래퍼 제이 지가 필 잭슨 사장의 ‘패거리’ 언급 비꼰 사연

    래퍼 제이 지가 필 잭슨 사장의 ‘패거리’ 언급 비꼰 사연

    래퍼 제이 지(Jay Z)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를 ‘패거리(posse)’로 지칭한 필 잭슨 뉴욕 닉스 구단 사장을 대놓고 비꼬았다. 제이 지는 12일 밤(이하 현지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올해의 스포츠 선수 시상식 도중 수상자인 제임스를 “어머니 글로리아를 존중하며 공경하는 아들이자 자신의 패거리를 오늘의 지위에 올려놓은 친구”라고 소개하는 재치를 부렸다. 잭슨 사장이 제임스와 그의 사업 파트너인 매버릭 카터를 가리켜 ‘패거리’라고 지칭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좌중에 웃음이 인 것은 물론이다. 시카고 불스의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잭슨 사장은 지난달 중순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떠난 것처럼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를 떠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제임스는 마이애미 시절 클리블랜드로 원정 가면 (당일이 아닌)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했다”면서 “제임스와 어머니, 그리고 제임스의 ‘패거리’가 클리블랜드에서 하룻밤을 더 묵고 싶다고 해서 팀 전체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아냥댔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영문학과 아프리카계 미국 문학을 연구하는 케이트 길야드 교수는 “이 단어가 마약 조직이나 유명 인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집단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바뀐 만큼 제임스가 기분 나쁜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와 카터는 11차례나 리그 우승을 이끈 명장 잭슨이 가볍게 중상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공박했으며 제임스는 잭슨을 향한 존경심을 거둬들였다고 털어놓았다. 제이 지는 이어 “우리는 스스로가 어디 출신인지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와튼이나 슬로언, 버클리나 스탠퍼드와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MBA)를 딴 이들과 우리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기회가 주어졌느냐는 것뿐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친구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는 그들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스코어보드를 올려다 볼 수 있다면 매버릭 카터나 리치 폴, 랜디 밈스와 모든 다른 패거리들보다 나은 기업가도 극히 소수이며 선수들이 그냥 노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로 막후에서 열심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2005년 에이전트를 해고하고 이듬해 나이키에 다니던 어린 시절 친구 카터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스포츠 마케팅 회사 LRMR을 차린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에야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쓰는 기법이지만 당시만 해도 상당한 충격파를 몰고왔다. 회사 이름은 네 친구의 이니셜을 따서 지은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또 지주회사 ‘킹 제임스 INC.’를 설립해 세금을 절약하는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장서 연간 3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스포츠 일인 기업으로 키우는 수완을 발휘했다. 여기에 세 친구들이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한편 잭슨 사장은 지난 6일 방영된 CBS 스포츠 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임스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다른 팀 선수를 거론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패거리’란 단어를 사용한 것을 후회하는지에 대해선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한 것은 단어 자체가 함축하는 것이 있었다는 점이다. 추측하건대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것이 내가 후회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 선수를 언급한 것은 논점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리 뇌도 ‘셜록 홈스’처럼 작동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숨 막히는 반전, 촘촘한 플롯,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되는 작가와 두뇌싸움. 추리소설은 이런 매력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탐정 때문이기도 합니다.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 낸 최초의 사설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시작으로 175년 동안 수많은 탐정들이 등장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탐정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셜록 홈스는 영국 BBC 드라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등 최근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재탄생하고 있으니까요. 이 셜록 홈스는 추리소설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BBC 드라마 ‘셜록’에 등장한 ‘기억의 궁전’(mind palace) 기법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가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기억의 궁전은 머릿속에 궁전이나 집 같은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눈 다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 카테고리별로 각 방에 저장하는 기억법입니다. 홈스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도 사용했던 기억법으로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셜록’ 시리즈를 한번도 보지 않은 18~26세의 남녀 참가자 22명에게 드라마 ‘셜록’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 ‘분홍색 연구’를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실험대상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뇌혈류를 측정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습니다. 시청이 끝낸 뒤 실험참가자들이 내용을 설명하며 기억을 회상할 때 다시 한번 뇌혈류와 fMRI를 측정했습니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 배경의 색깔 등을 설명할 때 활성화하는 뇌 부위가 대부분 일치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같은 낮은 수준의 기억을 꺼낼 때는 해마, 소뇌, 편도체 등이 활동했고, 복잡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할 때는 후방내측 전두엽피질과 전(前)전두엽피질이 활성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들이 기억을 할 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억의 궁전을 만들어 활용하며 그 궁전의 위치는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같이 기억과 관련한 퇴행성 뇌질환이 시작되면 정보의 입출력이 기억의 궁전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알츠하이머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키를 어디에 놨는지 몰라 주머니와 가방을 뒤적거리고 외출 후 도시가스 밸브를 제대로 잠궜는지 기억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일반인들은 선명한 기억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일종의 재앙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경험을 세밀히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과거를 잊지 못하고 계속 상기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일종이랍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가끔은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갖는 것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청문회장에서 ‘모른다’로 일관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은 혐오감과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지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삼성 블루스카이, 호흡기 개선에 효과”

    “삼성 블루스카이, 호흡기 개선에 효과”

    삼성전자가 미국 스탠퍼드대와 공동 연구한 ‘호흡기 질환 개선에 대한 공기청정기 효과’ 논문이 영국 의학 전문저널인 ‘천식학회지’(Journal of Asthma)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활용한 연구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연간 미세먼지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인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 호흡기 질환 아동이 있는 16가구를 블루스카이를 설치한 그룹과 설치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아이들의 증상을 관찰했다. 지난해 4~7월 12주 동안 아동별 폐활량 수치를 측정한 결과 블루스카이 설치 그룹의 아동 폐활량이 설치하지 않은 그룹보다 2배 이상 양호했다. 또 블루스카이를 가동할 때 실내 공기 중 PM 2.5초 미세먼지 농도가 가동하지 않을 때보다 50%, 중금속은 19~26%, 세균 독소는 29~37%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카이스트 신임 총장 선출 12년 만에 내부 경쟁으로

    내년 2월 말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카이스트 차기 총장이 12년 만에 내부 경쟁으로 선출된다. 카이스트는 지난 2일 카이스트 이사회가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열고 경종민(63)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신성철(64) 물리학과 교수, 이용훈(61)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 3명을 제16대 신임 총장 최종 후보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경 교수와 이 교수는 560명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교수협의회에서 1, 2순위 후보로 추천된 인사이며, 신 교수는 총장후보발굴위원회가 추천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3명은 모두 카이스트 내부 인사다. 현 강성모 총장을 비롯해 앞선 총장 3명은 모두 외부 인사였다. 변화를 목표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004년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지만 교수들과의 불화로 2년 만에 중도 하차한 바 있다. 후임 서남표 총장도 학생 및 교수들과의 불통 논란과 개혁 정책에 대한 내부 반발 등으로 자진 사퇴했다. 강 총장의 경우 그나마 비교적 무난하게 학교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16대 총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카이스트 임시이사회에서 선출되며 임기는 내년 2월 말부터 4년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미래 도시 준비 이렇게

    우리 삶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미래의 ‘스마트 시티’는 어떤 모습일까. 아닐 메논 시스코 SCC(스마트 연결 커뮤니티) 글로벌 회장은 “스마트 시티로 발전하더라도 그 도시의 문화와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첨단 기능을 갖춘 도시 인프라뿐 아니라 그 도시만의 고유 브랜드를 살려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스마트시티위원회는 “스마트 시티의 로드맵을 세울 때에는 큰 생각 틀을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제안했다.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자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총집결하는 ‘계획 신도시’가 아니라 시민과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저렴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이끌어내라는 것이다. 주요 스마트 시티들은 이러한 상향식 변화와 도시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파리 시내에는 통신 장치, 비디오 감시시스템, 간이 안내소 기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 가로등’과 낡은 전화부스가 공존하고 있다. 서울시의 ‘올빼미 버스’, 주문형 도시 이동수단인 ‘우버’, 대중교통정보 앱도 적은 비용으로 큰 편익을 주는 스마트 시티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2012년 시민혁신사무소(MOCI)를 설립해 시장에 직접 보고하는 창의혁신담당관(CIO)을 두고 있다. 기술과 법률, 금융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이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글로벌프로젝트센터는 “스마트 시티 건설 때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그 인프라의 사용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투자를 없애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인프라 투자 비용을 지불할 때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질 개선에 대한 미래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업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것도 결국 재원 마련에서 출발한다. 줄리 김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 부담금과 세금은 초기 투자와 운영, 유지, 보수 비용으로 쓰여야 한다”면서 “민간 금융을 적극 활용하고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크라우드펀딩, 자선기금 등으로 개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시카고는 투자 수요가 높은 스마트 유료 도로나 스마트 주차 시스템에 대해 개인 운영자와 PPP 협약을 맺고 기존시설을 첨단 스마트 시설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민간 운영업체의 초기 투자금은 사용자의 부담으로 충당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있는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있는가

    미국 헌법 전문에는 ‘정의를 수립하고, 국내의 평온을 지키고 국방을 제공해 일반 복지를 증진하고자 한다’는 목적이 적혀 있다. 1년 반 전만 해도 1%대의 지지율을 갖고 평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많은 언론이 그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예측을 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맞는 예측을 한 것은 소수였는데 그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었다. 언론에 얼마나 더 많이 노출됐는가 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었다. 이처럼 AI는 점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의 자동 제품 추천,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구글의 자동 번역, 유튜브의 자동 생성 자막 등은 20년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기술들이다. 기초과학에서도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인류 최대 빅데이터 생성 장치인 ‘입자가속기’의 데이터 분석도 지난 25년 전부터 사용해 오던 전통적 분석법을 벗어나 이제는 딥러닝 방식을 도입해 이론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입자를 발견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논의가 최근 시작됐다. 이론적 편견을 갖고 입자를 찾으려 하던 과거의 연구 방식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분석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과학자의 역할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또 다른 AI의 역할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낸 ‘2030년의 인공지능과 삶’이라는 보고서에서 언급한 공공 안녕과 질서 수립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식당 위생검사를 기존 임의추출 방식에서 AI로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키워드를 수집·분석한 뒤 식당을 추출해 검사했더니 위생 불량 지적 비율이 9%에서 15%로 증가했다고 한다. 공무원의 업무도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인 AI로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에서 AI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AI 기술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100만배 정도 더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가 나와 인간의 뇌와 비슷해지는 한편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하는 딥러닝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이론적 이해가 생기고 새로운 알고리즘이 나온다고 하면 국가 기능의 상당 부분을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미루어 거짓말 않고 깨끗한 정치인의 출현이 단기간에 어려워 보이는 만큼 오히려 AI에 의한 정치적 판단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저항에 부딪힌다. 기본적으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안 좋다는 것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없는 AI가 어찌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럼 부패한 정치인이 지배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인가. 인간은 인간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관대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안해한다. 반면 각종 대형 사고를 내는 인간에게는 운전면허가 쉽게 발급된다. 물론 기술적인 것 외에 법적, 윤리적 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전자를 먼저 살리기 위해 보행자를 여러 명 다치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해 운전자를 희생하도록 프로그램이 돼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어려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이 운전할 때 어떤 방식으로 판단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더 많았는가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확률에 따라 자율주행차가 행동하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인간의 평소 행동보다 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싫든 좋든 AI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스티븐 호킹 교수는 AI가 인간에 대한 최고의 축복일 수도 있고 최악의 재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자도 비슷한 의견이다. AI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과학자와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인문사회학자들이 보다 많이 필요할 것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도시 문화 풍부한 韓, 주민참여 더하면 스마트 시티 역량 충분”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도시 문화 풍부한 韓, 주민참여 더하면 스마트 시티 역량 충분”

    “한국 정부는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고급 부동산 개발 모델로서 하향식(Top-Down)으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해 왔다. 이제는 스마트 서비스와 도시문화 소비의 주체로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 스마트 시티로 가야 한다.” 25년 이상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줄리 김 미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식 스마트 시티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마트 시티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에는 스마트 시티로 성장하기 충분한 문화와 역사, 제도적 역량을 갖춘 중소 도시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토목공학과 박사 출신인 줄리 김은 대형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콤의 임원을 지냈으며, 현재 신도시재단(NCF) 도시금융 분야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스마트 시티를 표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 시티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시민과 기업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경제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환경의 지속 가능성과 자원 보존, 공공 안전과 보안, 투명성과 시민 참여, 재난 상황에서의 회복력, 장기적인 경제 발전과 성장 등이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시민들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이익을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환경 지속성·안전 등 업그레이드 →한국에서는 스마트 시티를 지향했던 인천 검단 신도시가 외국 투자자들과의 견해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과 다른 나라 도시의 스마트 시티 사업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검단 신도시 사업은 고급 부동산 개발을 모델로 한 하향식 접근 방식이었다. ‘검단 프로젝트’의 핵심인 송도 역시 한국 정부가 자금을 대 공유지에 고급 부동산 지구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민간 개발업자들이 갖는 위험 부담은 적었다. 스마트 시티를 디자인할 때 도시 문화와 정신과 같은 그 도시의 브랜드 자산은 거주자와 관광객, 지역 기업인들이 공감하는 요소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현재까지 한국의 스마트 시티에 대한 접근 방식은 스마트 서비스와 문화를 소비하는 시민들과 지역 기업인들의 상향식 참여가 결여돼 왔다. 한국에는 고유한 브랜드 자산을 가진 문화와 역사를 가진 중소 도시들이 많다. 한국의 도시들은 이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캐나다 ‘올드타운’ 누수 절감 작지만 실용적 →한국은 10여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별로 없는데, 어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나. -초기 스마트 시티는 국내외 대형 IC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통합 광섬유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시장 잠재력이 큰 대형 기술 솔루션이 주도했다.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보다 더 많은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모델’로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의 ‘송도’나 아부다비의 ‘마스다르’는 정부의 대규모 금융 지원을 받아 하향식으로 시도된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는 작고 실용적이며, 특정 목표에 초점을 맞춘 기존 도시를 위한 프로젝트다. 예컨대 캐나다 앨버타의 ‘올드타운’은 누수 감지 센서에 투자, 새는 파이프를 걸러내 39%의 물 손실을 막았다. 프랑스의 ‘재발견 파리’도 기술 대신 대중들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공간 공유과 에너지 절감 디자인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스마트 시티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마트 기술 보급을 위해 10~15년, 그 이상도 걸릴 수 있어 명확한 로드맵과 단계별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지역 대학들은 도시문화 연구기관 역할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할 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뭔가.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 통합 로드맵과 단계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사업에 적합한 주요 공공기관과 이해 관계자들이 실행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빈곤층과 주변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스마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스마트 시티 진행에 있어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모델을 많이 강조하는데 각각 어떤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나. -지역에 소재한 대학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은 그 지역을 이해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근원으로 도시의 연구개발(R&D) 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실제 실험실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시험해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20개가 넘는 미국의 도시·대학 파트너십 네트워크인 ‘메트로랩 네트워크’는 스마트 시티의 솔루션 R&D와 배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자체는 주민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피드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민단체와의 조직적 상호 작용을 통해 스마트 시티 사업에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국선언문 발표 美대학 유학생들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

    시국선언문 발표 美대학 유학생들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로서 그냥 구경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집회와 시국선언이 외국에 있는 유학생 등 교민 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유학생 100여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캠퍼스에 모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국문과 영문으로 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뒤 촛불 점화식과 구호 제창 등을 했다.  시국선언 발표를 이끈 ‘존스홉킨스대 시국선언추진위원회’의 전동현(22·국제관계학)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열린 100만명 촛불집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유학생 10여명이 의기투합해 위원회를 꾸렸고, 시국선언문 초안을 만들어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며 “서명에는 유학생·연구원 등 136명뿐 아니라 교포·외국인 37명도 동참했다. 박 대통령 측에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문으로도 선언문을 만들어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고은(22·의예과)씨는 “졸업 후 돌아가게 될 나의 모국, 나의 터전의 정세를 지켜보면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그러던 중 100만명 촛불집회 소식을 접하고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기 싫어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됐다. 지금 대한민국이 얼마나 심각한 시국인지 유학생들도 더 관심을 가지고 액션을 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생활이 8년째인 한규상(21·의예과)씨는 “이번 사건만큼 한국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있었나 싶다”며 “우리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근본 없는 작자에 기대어 국가의 중대한 결정들을 맡겨버린 것은 어떤 정치적 이슈보다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민중현(21·물리학)씨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기밀정보 유출이 이슈가 됐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전국적, 동시다발적 시위가 발생했다. 이 두 가지 공통분모로 인해 이 사태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광화문 집회 등) 질서정연한 시위대의 모습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김다연(19·자유전공)씨는 “유학생으로서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절망하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절망하고 가슴 아파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이번 시국선언을 통해 하나의 촛불을 더함으로써 고통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전했다.  외국인으로서 시국선언문 서명에 동참한 티나 이팅 후앙(19·신경학)씨는 “100만명 집회를 비디오로 접하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만큼 단합된 나라의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생각했고 더 알고 싶어졌다”며 “시국선언식에 참가함으로써 이 일에 대해 더 알 수 있을 것이고, 정치적 문제에 있어 깨어있는 한국 학생들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수도권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와 조지타운대, 메릴랜드대 유학생들도 18일 100여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국가를 사유화해 민주국가의 기반을 뒤흔들었다’고 비판하며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고 공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미국 대학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에는 버클리대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이 참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현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첫 공개

    현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첫 공개

    “충돌 회피 시스템이 사물 감지”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전기차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 기준 수준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 4를 충족했다. 이 차는 내년 1월에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실제 주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을 최대한 간단하게 구현한다’라는 취지로 개발됐다”면서 “외관은 기존 아이오닉 일렉트릭 양산차와 별 차이가 없지만, 라이다(LIDAR)와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등의 기술로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주변 차량을 비롯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어 안전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밖에 아반떼 등 승용 7대, 싼타페 등 RV 4대, 쏘나타 PHEV 등 환경차 5대, 쇼카 2대 등 19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이날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비전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아이오닉’에 해외 집단지성 활용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아이디어 공모인 ‘오픈콜’을 시행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류머티즘 치료제, 면역성 ‘탈모 치료’ 효과 재확인

    류머티즘 치료제, 면역성 ‘탈모 치료’ 효과 재확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중 하나가 면역성 탈모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브라질 아우베르치 아인슈타인 병원 등 연구진이 전신 탈모증 환자에게 류머티즘 관절염 약물의 일종인 토파시티닙을 두 달간 복용하게 한 결과, 효과가 있었다고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11월 15일자)에 발표했다. 10년 전부터 전신 탈모증을 앓아온 두 환자는 이 같은 관절염약 복용으로, 두피와 눈썹, 그리고 겨드랑이 일부에서 모발 등 체모가 다시 자라난 것이다. 심지어 약물 복용 이후 9개월간 지속해서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어떤 심각한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전신 탈모증은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해 생기는 면역 질환으로, 지금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었다. 물론 이들 환자 역시 이번 약물 이전에도 다양한 약물치료를 받아왔지만 어떤 효과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이 병원의 모턴 셰인버그 박사는 “토파시티닙이 우리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인 것처럼 앞으로 모든 환자의 삶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신 탈모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국 뉴욕 레녹스힐병원의 피부과전문의 도리스 데이 박사도 “실제로 탈모는 환자의 자존감에 영향을 준다”면서 “내 환자 중에는 자살까지 시도했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같은 약물로 전신 탈모증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해 비슷한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토파시티닙을 장기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실제로 이 약물을 ‘젤잔즈’라는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는 세계적 제약회사 화이자에 따르면, 심각한 감염이나 위 및 창자에 천공이 생길 위험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연구자는 이 같은 약물이 역성 탈모를 치료하는 데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지난 9월 22일에도 미국 임상연구학회 학술지 ‘임상연구저널 인사이트’(JCI Insight)에 비슷한 연구 성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원형 탈모증 환자 66명에게 토파시티닙을 3개월간 투여해 유의미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해당 연구에서 환자 중 절반가량은 눈썹이나 겨드랑이 등에 체모가 나기 시작했고 다른 3분의 1의 환자는 두피 면적의 절반 이상에 모발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원형 탈모증 역시 면역성 탈모로, 이 질환이 전신 탈모증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이런 면역성 탈모증 환자가 발모 능력을 잃게 되는 메커니즘(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리스 데이 박사는 토파시티닙이 발모에 작용하는 방식을 상세히 연구하면 이런 질병을 더 이해하고 지금보다 부작용이 덜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nnals of Internal Medicin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한·미동맹 폄하 땐 반대 직면”

    “트럼프, 한·미동맹 폄하 땐 반대 직면”

    트럼프 韓 핵무장 용인 말실수 북핵 검증 가능한 감축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 핵무장 용인 발언은 큰 말실수입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국의 핵무장 주장은 체스를 전혀 둘 줄 모르는 문외한들의 게임입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1994~97년)을 지낸 윌리엄 페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14일 서울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가진 회고록 ‘핵 벼랑을 걷다’ 한국판 출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대북 포용정책의 일환인 ‘페리 프로세스’의 주역인 페리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의 북핵 정책에 대한 인식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자가 만약 한·미 동맹 가치를 폄하하고 계속 의문을 제기한다면 미 외교가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핵무장론’은 미국의 핵 억지력과 핵우산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3만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과 그 가족이 있는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은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건 과거의 전략과는 다른 북핵 협상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보는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극히 부정적이다. “한국의 핵무장은 기술 등 제조 능력이 아닌 ‘의지의 문제’이지만 체스로 따지면 관련국들이 최후의 수로 어떤 패를 제시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모한 게임”이라고 비유했다. 한국의 핵무장은 일본, 대만, 중국의 연쇄적인 핵무장 혹은 핵능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핵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며, 동북아시아에서 핵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확언했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영변 핵 시설 폭격 계획에 대해 “실제로는 국방장관이었던 내 책상 위에 (보고서로만) 존재했던 계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북한 공습 계획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도 않은 최후의 계획일 뿐이었다”며 “미국의 대북 협상 수단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대북 협상은 실패했다”며 향후 북핵 전략의 변화를 조언했다.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로서는 미국도 (내가 알기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할 전략은 없다. 이제 북핵 협상 전략은 ‘검증 가능한 감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폭탄 생산을 금지하며, 추가적인 성능 향상과 수출 금지 등을 목표로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동결해 비확산하자는 전략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계 美 스타 디자이너가 포켓몬고 열풍 이끌었다

    구글 두들 만든 황정목 나이앤틱 이사 “한국 만화, 게임 디자인에 영향” 포켓몬고 한국 출시 미정…연말 애플 워치용 포켓몬고 예정 올해 전세계에 ‘포켓몬고’ 열풍을 가져온 주인공은 바로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였다. 미국 게임 업체 ‘나이앤틱’의 데니스 황(한국명 황정목) 이사는 ‘포켓몬고’로 증강현실(AR) 게임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게 했다. 황 이사는 나이앤틱의 유일한 한국계 직원으로 게임 디자인과 UX(사용자 경험) 개발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당초 구글의 스타 디자이너였다. 기념일에 기발하게 구글의 로고를 바꾸는 ‘구글 두들’을 처음 만든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년 넘게 구글의 핵심 인재로 일하다 2011년 당시 구글 사내 벤처였던 나이앤틱에 합류해 AR의 역사를 다시 쓴 혁신적 게임인 ‘인그레스(2013년작)’와 ‘포켓몬고(2016년작)’의 초기 개발부터 관여했다. 미국 태생이지만 어린 시절 한국으로 돌아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다 다시 도미해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과학과 디자인을 공부했다. 한국말도 유창한 황 이사는 최근 나이앤틱 고위 관계자로서는 처음 방한해 1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성장기 때 즐겨 봤던 ‘아기공룡 둘리’나 ‘독고탁’ 등 한국 만화가 포켓몬고와 인그레스의 디자인에 적잖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AR 게임 개발에 뛰어든 배경과 관련해 “AR은 가상현실(VR)보다도 훨씬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바깥 세상을 접하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AR의 특성에 큰 흥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는 이어 “사람들이 아직 포켓몬고를 하며 주변 사람과 환경 대신 스마트폰 화면만 보는 것이 최대 고민이자 과제”라며 “그래픽 조작체제의 대안으로 진동·소리로 하는 새로운 게임 등을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평생교육… ‘집단 창의성’ 키워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평생교육… ‘집단 창의성’ 키워야

    지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GES) 2016’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 젊은 창업자들로 구성된 패널과 대화를 나눴다. 이 모습을 본 국내 창업 관련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젊은 창업가들의 격의 없음에 놀랐다. GES는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가 7회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스타트업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가 정신으로만 특화된 대학원도 있다. 스탠퍼드 D스쿨은 대학원생을 위한 비정규 과정으로 매년 600~7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펄스’가 D스쿨 수업 과제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네르바스쿨,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DFJ가 만든 드레이퍼대학 등이 유명하다. 특히 유치원부터 중학생 단계까지만 있는 알크스쿨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가 정신의 초기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사례다. 이채원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가 정신 교육이 발달한 나라는 과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매뉴얼, 워크시트 등의 형태로 교과과정 전반에 접근한 교육 방법이 많다”고 전했다.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은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하는 기본 소양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지식재산기반(IP)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의 발전 가능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교육원의 총괄책임자인 백민정 카이스트 교수는 ‘집단 창의성’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사방에 널려 있는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협업과 팀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과정 1년, 심화과정 1년의 의무과정과 전문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창업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동료를 만나 실제 창업에 이르곤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전세계가 촛불을 들었다

    전세계가 촛불을 들었다

    100만 국민이 광화문 일대에 촛불을 들고 운집한 12일,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0여개국 30여개 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MIT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 MIT 대표건물인 그레이트돔 앞에서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의 힘을 개인이 전제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민주공화정의 핵심이자 정체성인데 그 믿음이 무너지려 한다”면서 “민주주의의 근본이 손상된 오늘, 이 사태의 진정성 있는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며 박 대통령에게 궁극적인 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국정과 자리에서 물러날 것과 성역없는 수사, 국회의 국정 정상화 노력 등을 주장했다. 앞서 대학원생 30명은 MIT 스타타 센터 로비에 있는 대형 공용 칠판에 그림 3개와 시국선언 일정을 게시하고, 학교 메인 출입구인 로저스 건물 로비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대형 포스터’를 설치했다. UC버클리, 하버드, 스탠퍼드대 유학생들도 시국선언문을 낸 바 있다. 같은 날 저녁 워싱턴DC에서는 내셔널 몰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 20여명의 시민이 ‘박근혜 하야’ 등이 적힌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나왔다. 버지니아 주(州) 애넌데일에서도 50여명의 교민이 촛불을 들었다. 뉴욕 교민 200여명은 맨해튼의 코리아타운 입구에서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노란색 플랫카드를 연단 앞에 걸고 촛불 시위를 했다. 재미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LA에서는 주LA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10여개 단체를 중심으로 모인 교민 500명이 촛불을 들었다. 한 시민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결딴날 뻔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교민 15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등을 등을 촉구하는 ‘박근혜 퇴진에 동의하는 오클랜드 교민일동’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와 할레 지역 유학생들은 지난 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주권자인 우리가 고른 대통령이 우리가 아닌 ‘그들’을 대변한 만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퇴진을 요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머물던 슈미텐 인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교포들은 시국 토론회를 열었다.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집회를 연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스트라스부르 한인 일동’은 보도자료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철저한 재벌 수사를 강조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등에서도 집회나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는 오후 7시 30분 현재 10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빅스포서 미리 보는 전력 산업 미래

    미래 전력 기술과 발전 동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스포(BIXPO) 2016’(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이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한국전력 주최로 2회째인 빅스포는 ‘클린에너지, 그린파워’를 슬로건으로 4일까지 열린다. 에너지신산업, 신기후 전시회, 동반성장 박람회, 국제 발명대전, 국제콘퍼런스도 개최된다. 35개국에서 70여명의 글로벌 전력회사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산학연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한다. 전시장은 520개의 부스로 이뤄졌으며 제너럴일렉트릭·마이크로소프트·IBM 등 모두 176개의 국내외 우수기업과 연구기관이 망라됐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인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하는 등 에너지 전문가와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포럼이 열린다. 국제 발명대전은 100여개의 부스에서 국내외 전력기업과 발명가협회 등의 우수 발명품과 함께 국제대회 수상작과 우수성과물이 전시된다. 행사 기간 컨벤션센터 상설전시관에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공기업·우수기업채용 박람회’도 예정돼 있다. 한전은 지난해 빅스포에서 6억 7232만 달러(약 7698억원)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한전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공동 추진 중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널리 알리고 에너지 분야 신기술의 최신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서 빅스포 개막

    미래 전력 기술과 발전 동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빅스포(BIXPO) 2016’(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이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한국전력 주최로 2회째인 빅스포는 ‘클린에너지, 그린파워’를 슬로건으로 오는 4일까지 열린다. 에너지신산업, 신기후 전시회, 동반성장 박람회, 국제 발명대전, 국제콘퍼런스도 개최된다. 35개국에서 70여명의 글로벌 전력회사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산학연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한다. 전시장은 520개의 부스로 이뤄졌으며, 제너럴일렉트릭·마이크로소프트·IBM 등 모두 176개의 국내외 우수기업과 연구기관이 망라됐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인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에너지산업의 미� ?� 주제로 특별 강연하는 등 에너지 전문가와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포럼이 열린다. 국제 발명대전은 100여개의 부스에서 국내외 전력기업과 발명가협회 등의 우수 발명품과 함께 국제대회 수상작과 우수성과물이 전시된다. 행사 기간 컨벤션센터 상설전시관에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공기업·우수기업채용 박람회’도 예정돼 있다. 한전은 지난해 빅스포에서 6억 7232만 달러(약 7698억원)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한전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공동 추진 중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널리 알리고 에너지 분야 신기술의 최신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위상 전성시대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위상 전성시대

    위상(位相)이 뭐지? 일단 고개가 갸우뚱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사람의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니까. 10년 전에 수학의 최고상인 필즈상 수상을 거부해 세간의 화제가 됐던 그리고리 페렐만의 업적이 위상수학 분야였다. 최근엔 위상적 빅데이터(TDA)의 성공담이 화제가 됐다.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가슴과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일을 기억하는가? 자신의 각종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엄마와 이모의 암 병력까지 고려했더니 미래의 발암 확률이 높다고 계산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통계적 방식에 의존했지만, 스탠퍼드대학 수학자 구나 칼손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 아야스디는 위상수학을 사용한 빅데이터 분석법을 개발해 계산의 정확도를 훨씬 높였다. 같은 방법으로 당뇨병 유형2의 진단과 처방법까지 내놔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맙소사. 올해의 노벨물리학상이 위상물리학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분야에 돌아갔다. 이색적인 물질의 위상적 상태 변화를 규명한 업적이다. 너무 생소하고 어려워 보이는 탓일까. 예년보다 관련 보도가 적고 속 시원히 설명해 주는 기사가 안 보인다고 투덜대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수학적인 노벨물리학상인지도 모르겠다. 위상수학은 물체의 모양을 다루는 수학 분야다. 기하학과 뭐가 다르냐고? 외형의 변화와 무관한 물체의 본질이 핵심 질문이다. 진흙을 뭉쳐서 공 모양을 만들자. 이 공을 툭툭 치면 박스 모양으로도, 피라미드 모양으로도 바꿀 수 있다. 위상적으로 이런 모양들은 모두 동등하다. 하지만 이런 부드러운 과정으로 도넛을 만들어 낼 방법은 없다. 손가락을 공 가운데에 찔러서 진흙 일부가 없어지는 걸 무릅써야 도넛이 나온다. 파괴는 본질을 바꾸니 구와 도넛은 위상적으로 다르다. 두 번의 파괴 과정을 거치면 구멍 두 개가 뚫린 도넛이 나온다. 이건 공과도 다르고 보통 도넛과도 위상적으로 다르다. 여기에서 도넛 구멍의 개수는 지너스라고 하는 본질적인 수로서 위상적 불변량의 예다. 공의 지너스는 0이고 도넛의 지너스는 1인데, 진흙을 툭툭 쳐서는 모양의 본질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고 따라서 지너스도 안 변한다. 파괴의 과정을 거쳐 구멍을 만들어 내면 지너스가 변하는데, 이는 모양의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위상적 불변량이 물리적 통찰을 표현한다는 관점이 탄생시킨 게 위상물리학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번 연구는 미지 세계의 문을 연 것이며, 수학과 물리학의 아름다운 연계를 보여 줬다”고 평했다. 보통의 물질은 온도에 따라 고체, 액체, 기체라는 세 가지 상태로 존재한다. 얼음을 가열하면 원자의 운동이 활발해져서 액체가 되고, 더 가열해 원자가 미친 듯이 뛰면 기체가 된다. 그런데 엄청나게 얇은 판은 다르다. 원자 하나 정도의 얇은 판이라면 2차원 물질인데, 가열해도 원자가 맘대로 뛰어다닐 수 없다. 뻔한 2차원 판 위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 그래서 예전엔 이런 2차원 물질은 상태가 바뀌지 못할 거라고 여겼다. 올해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3명은 이 견해에 반기를 들었다. 이런 얇은 판에서도 원자의 회전 같은 제한적인 방식을 통해 상태의 변화가 가능하고, 이런 본질적인 상태 변화가 위상적 불변량의 변화로 설명됨을 보인 것이다. 추상적으로 보이기만 하던 위상수학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걸 보니 신기하다고? 수학 밖으로 나다니는 위상수학을 지켜보는 수학자들은 더 놀라는 중이다.
  • “스트레스는 지방세포 성장을 촉진한다”(연구)

    “스트레스는 지방세포 성장을 촉진한다”(연구)

    과식을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살이 더 찔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스트레스가 체내에서 지방 세포를 생성하는 호르몬인 ‘아담티에스원’(ADAMTS1)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호르몬은 복부에 피하 지방을 늘릴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 위험마저 높이는 내장 지방도 늘린다. 이번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펠드먼 소아·청소년과 조교수는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지방 세포들이 성장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 세포는 체내 지방 조직에 저장되는 데 스트레스는 주변에 있는 줄기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기 위해 지방 세포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이미 살이 찐 사람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분비된 호르몬에 의한 연쇄 반응으로 지방 세포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번 연구는 직장이 체내 지방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존 연구를 지지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이 지난해 발표한 이 연구에서는 직장 스트레스는 심각한 비만이 될 가능성을 2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아담티에스원 호르몬이 지방 세포는 물론 줄기세포를 제어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른 호르몬 역시 지방 세포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탐티에스원 호르몬이 지배적인 인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연구가 항비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까. 이는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펠드먼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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