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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은우가 올린 ‘여신강림’ 단체사진 노마스크 논란

    차은우가 올린 ‘여신강림’ 단체사진 노마스크 논란

    배우 차은우가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연출 김상협) 종영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올린 가운데 차은우를 비롯한 출연진과 제작진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차은우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여신강림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제작진 여러분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호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수십 명의 사람들 중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은 고작 10명 남짓. 네티즌들은 마스크를 걸치지도 않은 사람이 대부분인 단체사진을 보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결혼식장에서도 신랑, 신부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1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워하는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것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런 온’ 이봉련이 독립영화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이유

    ‘런 온’ 이봉련이 독립영화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이유

    “스태프들 이름 보며 수고 잊지 말자 다짐”16년차 연극 배우…봉준호 감독도 주목매년 5~6편 소화 “자연스러움이 매력”친근하지만 새롭고,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의 비결은 무엇일까. ‘신스틸러’라는 수식이 딱 맞는 이봉련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꾸밈없는 자연스러움 덕분에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로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며 “생경함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tvN 드라마 ‘런 온’의 ‘걸크러시’ 선배, 넷플릭스 ‘스위트홈’의 아이를 잃은 엄마, 영화 ‘세자매’의 슈퍼 아줌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총무부 미스김까지. 원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인 듯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그는 2005년 뮤지컬로 데뷔해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오른 16년차 베테랑이다. 영화와 연극, 드라마를 합쳐 매년 5~6개 작품에 참여중인 그의 필모그래피는 뮤지컬 ‘빨래’(2008)부터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 ‘버닝’(2018), ‘옥자’(2018)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옥자’의 봉준호 감독은 그를 가장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기도 했다. 지난 4일 종영한 ‘런 온’과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은 그를 더 널리 알렸다. ‘스위트홈’에서는 빈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 태아 괴물로 변화하는 임명숙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고, ‘런 온’에서는 오미주(신세경 분)의 조력자 박매이로 톡톡튀는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시청자분들이 매이 언니를 부르며 다가오셨을텐데 아쉽다”면서 “가장 비중이 컸던 드라마로 대구에 계신 어머니와 가족들도 반가워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독립영화 수입사 대표인 매이에게 공감한 지점이 많았다고 했다. 영화에서 수많은 조연과 단역을 거쳐왔고, 연극을 토양으로 삼고 있어서다. 평소 영화 크레딧을 끝까지 다 본다는 이봉련은 이번 역할을 맡기 전 독립 영화 스태프들의 이름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제 이름도 배우들 끝부분에 나왔었고, 같이 작업했던 스태프들 이름은 찾으려고 늘 끝까지 봐요. 이번에 발견한 건 오미주 같은 번역가 이름이 제일 끝에 나온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스태프들, 영화에 참여하는 누군가의 수고를 잊지 말자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됐어요.”그는 “독립 영화와 극단 생활은 비슷하다. 절실함과 고군분투가 공존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오히려 가슴이 더 뜨거워진다”고 자부심과 열정을 드러냈다. 오미주에게 든든한 매이가 있다면, 그에게는 선배이자 좋은 동료 배우인 남편 이규회가 기둥이다. 그가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 할 때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집착을 버리게 도와준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햄릿을 맡았던 국립극단의 ‘햄릿’이 코로나19로 취소돼 너무 아쉽다는 그는 오는 3월 극단 골목길의 연극 ‘코스모스:여명의 하코다테’로 돌아온다. “무대에서 먼저 찾아 뵙고 하반기에도 좋은 작품으로 늘 해오던 필모그래피의 수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도 물리쳐 주길… 무대에 나타난 ‘검은 사제들’

    코로나도 물리쳐 주길… 무대에 나타난 ‘검은 사제들’

    잇단 공연 중단 속 창작 뮤지컬 초연“나의 업 지키려면 계속 움직여야죠”영화로 흥행몰이 무대 위 구현 관건“인간의 신념·가치·고민·공감 다룰 것”한국 엑소시즘 영화의 포문을 연 ‘검은 사제들’(2015)이 창작 뮤지컬로 완성됐다. 두 사제(김윤석·강동원 분)가 악귀 들린 소녀(박소담 분)를 두고 강렬한 구마의식을 치르는 영화는 개봉 이후 관객 544만명을 모으며 흥행했다. 무대 위 사제들은 어떤 모습으로 마귀와 싸우게 될까. 극적인 장면을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지만, 문득 다른 의문이 떠오른다. 공연계가 가장 어려운 지금 시기에, 창작 뮤지컬 초연에 도전한다? 최근 만난 제작사 알앤디웍스 오훈식(큰 사진) 대표가 고개를 내젓다가 금방 말을 이었다. “사실 지금은 신작을 올리지 않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맞죠. 그럼에도, 해야 하니까요.” 그에게도 지난 한 해는 매우 혹독한 시간이었다. 10주년을 맞은 장수 창작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기념 공연이 3월 취소됐고, 6월 재개막을 준비했다 그마저도 접었다.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7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HOPE(호프)’ 재연은 11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문을 열었다 2주 만에 공연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이다. 올해 예정된 주요 제작사들의 공연도 라이선스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정말 힘들었고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돼 새로운 작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고 오 대표도 끄덕였다. “그런데도 ‘왜 지금 창작 뮤지컬이냐’고 묻는다면 ‘지금이니까’라고 답하겠다”고 했다. “공연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겐 모든 작업들이 그저 일상이고, 아무리 어려워도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우리가 계획한 작품을 계속 한다는 믿음을 주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공연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여러 의미에서 ‘검은 사제들’은 어깨가 무거운 작품이다. 이미 영화로 잘 알려진 이야기와 배우들의 짙은 캐릭터를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 내느냐도 관건이다. “아무도 뮤지컬로 만들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던 작품이기에 무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게 훨씬 자유롭고 다채롭다”며 그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조근조근 얘기했다.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신념과 가치에 대한 고민,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며 살 것인가를 다루면서 공감할 부분도 많다”고도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20여곡의 넘버들이 정말 좋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검은 사제들’은 25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다. 신에 대한 믿음보다 동생을 잃은 속죄로 신학교에 들어간 최 부제는 김경수, 김찬호, 조형균, 장지후가 맡았다. 신을 믿지만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에 의문을 갖는 김 신부는 송용진, 이건명, 박유덕이 열연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뮤지컬로 만나는 ‘검은 사제들’… “이 시기에 창작 신작? 어려운 시기니까 해야죠”

    뮤지컬로 만나는 ‘검은 사제들’… “이 시기에 창작 신작? 어려운 시기니까 해야죠”

    한국 엑소시즘 영화의 포문을 연 ‘검은 사제들’(2015)이 창작 뮤지컬로 완성됐다. 두 사제(김윤석·강동원 분)가 악귀 들린 소녀(박소담 분)를 두고 강렬한 구마의식을 치르는 영화는 개봉 이후 관객 544만명을 모으며 흥행했다. 무대 위 사제들은 어떤 모습으로 마귀와 싸우게 될까. 극적인 장면을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지만, 문득 다른 의문이 떠오른다. 공연계가 가장 어려운 지금 시기에, 창작 뮤지컬 초연에 도전한다? 최근 만난 제작사 알앤디웍스 오훈식 대표가 고개를 내젓다가 금방 말을 이었다. “사실 지금은 신작을 올리지 않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맞죠. 그럼에도, 해야 하니까요.” 그에게도 지난 한 해는 매우 혹독한 시간이었다. 10주년을 맞은 장수 창작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기념 공연이 3월 취소됐고, 6월 재개막을 준비했다 그마저도 접었다.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7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HOPE(호프)’ 재연은 11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문을 열었다 2주 만에 공연을 중단했다.이런 상황에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이다. 올해 예정된 주요 제작사들의 공연도 라이선스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정말 힘들었고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돼 새로운 작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고 오 대표도 끄덕였다. “그런데도 ‘왜 지금 창작 뮤지컬이냐’고 묻는다면 ‘지금이니까’라고 답하겠다”고 했다. “공연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겐 모든 작업들이 그저 일상이고, 아무리 어려워도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우리가 계획한 작품을 계속 한다는 믿음을 주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공연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여러 의미에서 ‘검은 사제들’은 어깨가 무거운 작품이다. 이미 영화로 잘 알려진 이야기와 배우들의 짙은 캐릭터를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 내느냐도 관건이다. “아무도 뮤지컬로 만들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던 작품이기에 무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게 훨씬 자유롭고 다채롭다”며 그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조근조근 얘기했다.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신념과 가치에 대한 고민,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며 살 것인가를 다루면서 공감할 부분도 많다”고도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20여곡의 넘버들이 정말 좋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한 느낌의 전자음악이나 록을 배제하고 클래식한 느낌으로 성가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가요적인 음악을 적절하게 버무려 색다른 느낌을 줄 거라고도 예고했다. “구마 의식이나 다양한 장면들도 무겁지 않게 재미있는 요소들을 뽑아내 편안하게 보실 수 있고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 나중엔 감동까지 받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모두가 궁금할 ‘구마 의식’ 장면도 공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을 담아 재탄생한다.‘검은 사제들’은 25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다. 신에 대한 믿음보다 동생을 잃은 속죄로 신학교에 들어간 최 부제는 김경수, 김찬호, 조형균, 장지후가 맡았다. 신을 믿지만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에 의문을 갖는 김 신부는 송용진, 이건명, 박유덕이 열연한다. 오루피나 연출, 김효은 작곡가, 강남 작가 등 지난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한 7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HOPE(호프)’ 창작진이 다시 모인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KCC 잡고 모비스까지… SK ‘고춧가루 부대’ 본능

    KCC 잡고 모비스까지… SK ‘고춧가루 부대’ 본능

    일주일 전 프로농구 1위 전주 KCC의 13연승을 가로막았던 서울 SK가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8연승도 저지하며 ‘연승 스토퍼’ 면모를 뽐냈다. SK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생일을 맞은 자밀 워니(15점)가 앞에서 끌고 닉 미네라스(28점)가 뒤에서 밀며 현대모비스를 93-74로 대파했다. 안영준(15점 10리바운드)도 더블더블로 승리를 거들었다. 15승20패를 기록한 SK는 이날 고양 오리온에 71-88로 무릎 꿇은 7위 서울 삼성(16승20패)을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현대모비스(21승14패)와 3위 오리온(20승15패)은 1경기 차가 됐다. 대어 KCC를 낚은 뒤 전날 1패를 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SK였지만 올 시즌 3라운드까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던 현대모비스를 맞아 그야말로 신들린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초반 내외곽에 속공까지 공격이 원하는 대로 술술 풀렸다. 1쿼터는 워니의 시간이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야투와 자유투까지 100% 성공률을 보이며 15점을 몰아넣었다. SK는 이날 3점슛 11개를 성공했는데 전반에만 9개를 던져 7회 연속 포함 8개를 림에 꽂았다. SK는 전반에만 60점을 쏟아부으며 올 시즌 한 팀 전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28점 차로 앞서며 3쿼터에 돌입한 SK는 현대모비스의 빡빡한 수비에 막혀 야투 성공률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6분 넘게 2득점에 묶여 62-52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미네라스가 버팀목이 되며 다시 점수를 벌렸다. 특히 미네라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속 12득점으로 활약하며 마지막 쿼터를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KCC는 이날 안양 KGC와의 홈 경기 시작에 앞서 전날 별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추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생전 정 명예회장은 지극한 ‘농구 사랑’으로 유명했다. KCC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검은색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고, 경기는 치어리더의 응원 유도나 응원가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KCC는 85-83으로 KGC를 꺾고 정 명예회장 영전에 승리를 바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일행끼리 붙어 앉기’… 거리 뒀던 무대, 희망 채울까

    ‘일행끼리 붙어 앉기’… 거리 뒀던 무대, 희망 채울까

    “이 시기에 무슨 공연이냐 할 때 저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그럼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 모인 뮤지컬인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지나 연출가가 던진 물음에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문화도 엄연히 수익을 창출하고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활동인데, 어떻게 멈출 수 있느냐는 질문은 지난 1년간 공연계가 아껴 왔던 것이기도 했다. 최근 전체 공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계를 중심으로 공연계가 정부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개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1.5~2단계에선 한 자리, 2.5단계에선 두 자리를 띄어 앉도록 의무화한 지침을 ‘동반자 외 한 자리 띄어 앉기’로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간절한 목소리가 일부 받아들여져 정부는 31일 거리두기 1.5~2단계에선 일행 외 한 칸, 2.5단계에선 두 칸을 띄우도록 조정했다.공연계는 이날 정부 방침에 일단 안도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이날 “객석 띄어 앉기가 실효성이 적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방역 당국의 조치를 이해한다”면서 “고사 직전에 있던 공연계가 다시 회생하고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됐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반자 외 띄어 앉기는 지난 1년간 공연장에서 쌓인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연 종사자들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데서 찾은 제안이었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일행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함께 식사도 한 뒤에 공연장에 들어온다. 결국 하루 종일 붙어 있는데 공연장 객석만 띄어 앉는다는 게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다만 공연장이 꽉 차는 것에 대한 걱정은 관객들에게도 있으니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 한 칸씩 띄어 앉아 객석에 여백을 두는 것은 어느 정도 수용했다. 게다가 공연장에서는 물조차 마시지 못하도록 모든 취식을 금지했고, 커튼콜에도 환호성을 지르지 못하게 제한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손 소독, 문진표 작성 등 철저히 관리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걸 공연계가 보여 줬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공연 예매 건수는 329만 9094건에 달했지만 공연장 내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없었다.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8월)과 디큐브아트센터(11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뮤지컬을 관람했지만 확산은 없었다.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2m 거리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무대 위 배우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 위험하다”며 거리두기 완화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데다 무대와 객석 1열 거리가 가장 가까운 충무아트센터가 3m, 다른 공연장은 평균 5m라 방역 당국에서 주의를 주는 2m보다는 멀다. 이번에 공연장이 ‘거리두기 완화’ 대상이 된 것도 “공연장·영화관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2.5단계에서 동반자 외 두 칸을 띄어 앉도록 한 조치에 대해 일단 공연계에선 “숨통은 틔울 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다. 동반자 두 명이 앉은 뒤 두 칸을 띄어 앉으면 공연장 절반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계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주장한다. 객석 점유율을 60~70%까지는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코로나19 상황에서 공연장을 전석 오픈해도 관객들이 다 차지 않으니 손익분기점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대형 뮤지컬 평균 손익분기점으로 꼽혔던 점유율 70%는 이제 공연계가 지난 1년간 버텨 온 현실을 이어 갈 수 있는 한계치다. 공연계 관계자는 “보통 앞 좌석부터 판매가 됐는데 코로나19 상황과 객석 띄어 앉기를 하면서 1층 뒷부분과 2층은 거의 빈 채로 공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한 칸 띄어 앉기가 의무화되자 공연계는 정부 지침에 따라 50% 이하 객석만 열면서 허리를 졸라맸다. 우선 줄일 수 있는 인건비부터 주연배우는 30~40%, 스태프는 10% 이상 삭감했다. 1년치 농사를 다 짓는 연말 성수기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두 칸 띄어 앉기는 아예 공연을 모두 멈추게 했다. 한 칸 띄어 앉기로도 이미 좌석 조정에 따른 취소와 재예매가 수없이 반복돼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났는데 이제는 30% 미만 객석만 열라고 하니 특히 제작비 규모가 큰 대극장 뮤지컬들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그 기간도 2주씩, 1주씩 ‘희망고문’과 함께 서서히 늘어 8주간 이어졌다. 띄어 앉기가 의무화된 8~9월과 11~12월 공연계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사실상 셧다운된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보다 90% 넘게 하락했다. 제작자들은 “두 칸 띄어 앉기(점유율 30% 미만)로는 공연을 할수록 손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 뮤지컬은 제작비가 30억~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가 공연장 대관료로, 공연 전 완납을 원칙으로 해 공연이 멈추거나 좌석 가용률이 조정돼도 돌려받거나 변동되지 않는다. 배우와 스태프 인건비와 계약금, 일부 제작비 등을 더하면 공연을 올리기 전 이미 제작비 절반 안팎을 쓴다. 게다가 영화와 달리 몇 달 전부터 사전 예매로 객석이 채워져 지금처럼 1~2주 단위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혼선에 따른 손실도 매우 많다. 지난해 12월 18일로 예정된 개막을 세 차례나 미룬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총 300명에 달한다. 이 중 80~100명이 공연이 열리는 매회 공연장에 머무는 인원이다. 2일 드디어 막을 열겠다고 관객들에게 알렸지만 이미 3월 1일까지 잡힌 공연 기간의 절반 이상을 날렸고, 공연을 준비한 이들은 리허설만 두 달째 반복하고 있다. 뮤지컬제작자협회는 “1년에 평균 45~50편 공연에 1만명 안팎이 생업으로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명성황후’도 무대, 의상, 음악 편곡 등을 대거 교체하며 야심 차게 25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했지만 지난 19~20일 세 차례 프리뷰 공연만 두 자리로 띄어 앉기로 진행한 뒤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공연이 중단된 작품에 참여한 배우나 스태프들 중에는 공연이 재개될 상황을 기다리느라 외부 활동이나 아르바이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2.5단계가 유지되면 동반자를 구분하는 기준 등을 예매 시스템에 적용하느라 혼선이 있겠지만 공연계는 그동안 상황에 비하면 감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사들은 이날부터 2인 또는 3인 외 띄어 앉기를 적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앞으로 중요한 건 공연 문화 향유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지침에는 공연을 보는 문화활동을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담겼다”면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그럴 수 있지만 종사자들에겐 생업인데 공연업 종사자를 직업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뮤지컬제작자협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더이상 연명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무너진 공연계가 회복되기까진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특히 지금 공연을 떠나는 종사자들이 돌아오기 힘들게 되면 고용보험이나 예술인 복지 차원으로 문제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연 관람은 지친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은 물론 동반자끼리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문화활동으로 지금이야말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도 했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과 민간오페라단, 한국민간교향악단연합회, 연극협회, 공연프로듀서협회 등이 모인 ‘코로나 피해 대책 마련 범관람문화계 연대모임’도 성명을 통해 “문화는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것이며 온 국민이 함께 키우고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객석 가동률 70% 유지와 한시적 금융지원제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 맨 앞에는 김구 선생의 말이 담겼다.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박은석 고소인 “원하는 건 사과”

    [단독] 박은석 고소인 “원하는 건 사과”

    배우 박은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캐스팅디렉터 A씨는 31일 “원하는 건 3년 전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7월 연극배우와 스태프가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사기꾼 캐스팅 디렉터’라는 내용으로 신상이 기재된 글이 불특정다수에게 퍼졌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협박 전화를 받고 생계적 어려움에 처했다. 이 글을 퍼나른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고, 거짓명예훼손죄로 벌금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을 증명하는 즉결심판서도 첨부했다. A씨는 검찰조사과정에서 최초 유포자가 박은석임을 알았고, 지난해 12월 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위자료 5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박은석 본인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박은석은 A씨에게 추후 연락하겠다는 문자를 남겼다.A씨는 “2017년 연극 ‘프라이드’ 공연 당시 인연을 맺게 됐고 대본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감정이 틀어졌다. 펜트하우스 단역 출연당시에 마주친 적은 없다”면서 “최근 예능을 통해 6년간 반지하에 살았다고 하는데 최근까지도 압구정 아파트와 신사동 고급오피스텔에 살다 예능촬영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27일 급하게 양평읍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박은석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장을 받았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명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황. A씨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펜트하우스’ 리딩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출연에 문제가 생길까봐 문제 해결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하게 했다. 최초 유포자인 박은석에게 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A씨는 “처음부터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린다면 고소를 취하할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없는 사건들이 보도되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계속 사실을 부인한다면 형사 소송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은석, 허위사실 유포로 위자료 청구소송 휘말려

    박은석, 허위사실 유포로 위자료 청구소송 휘말려

    배우 박은석이 지난해 12월 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위자료 5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에 피소됐다. 자신을 박은석의 대학교 선배이자 캐스팅 디렉터라고 소개한 A씨는 박은석이 2017년 7월 연극배우와 스태프가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자신의 신상과 함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박은석이 나에 대해 남자 배우들에게는 티켓을 달라고 위력을 행사하고 여자 배우들에게는 술을 먹자고 하는 ‘사기꾼 캐스팅 디렉터’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그 뒤로 하루에 100통 이상 욕설이 섞인 협박 전화와 메시지를 받아 정신적 피해가 극심했을뿐더러 허위 사실로 인해 3년간 수입이 없어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박은석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명하면 고소를 취하할 마음도 있지만 계속 사실을 부인한다면 형사 소송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석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최근 소장을 받았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명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허위사실 유포” 박은석, 반려동물 파양 논란 이어 위자료 피소(종합)

    “허위사실 유포” 박은석, 반려동물 파양 논란 이어 위자료 피소(종합)

    박은석 대학선배·캐스팅디렉터 A씨,박은석에 위자료 500만원 청구 소송2017년 단체채팅방서 허위사실 유포 주장A씨 “‘남배우엔 티켓, 여배우엔 술 먹자’ 허위사실 퍼뜨려 100통 넘는 협박 시달려”朴소속사 “소장 받았고 법적 절차대로 대응”SBS TV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로건리로 출연해 유명세를 탔던 배우 박은석이 반려동물 파양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위자료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박은석은 지난해 12월 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위자료 5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에 피소된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공소장 등에 따르면 자신을 박은석의 대학교 선배이자 캐스팅 디렉터라고 소개한 A씨는 박은석이 2017년 7월 연극배우와 스태프가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자신의 신상과 함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A씨 “극심한 정신적 피해에 3년간 수입 끊겨 생계유지 어려워” A씨는 “박은석이 나에 대해 남자 배우들에게는 티켓을 달라고 위력을 행사하고 여자 배우들에게는 술을 먹자고 하는 ‘사기꾼 캐스팅 디렉터’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 뒤로 하루에 100통 이상 욕설이 섞인 협박 전화와 메시지를 받아 정신적 피해가 극심했을뿐더러 허위 사실로 인해 3년간 수입이 없어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박은석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명하면 고소를 취하할 마음도 있지만 계속 사실을 부인한다면 형사 소송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은석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최근 소장을 받았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명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A씨가 박은석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한 차례 알려졌던 지난해 12월 “소장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소장이 나올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었다.박은석, 반려견과 일상 공개했다가잦은 파양 논란에 결국 사과 동기 “여친 맘에 안 든다고 개 바꿔”소속사 “전혀 사실 아냐, 법적 조치” 한편 박은석은 SBS TV ‘펜트하우스’ 시즌 2를 촬영하고 있으며 최근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은석은 3개월 된 리트리버 몰리와 스핑크스 고양이 모해, 모하니를 공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박은석의 서울예대 동기라고 밝힌 A씨가 SNS 글을 통해 박은석이 과거 수차례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단기간 파양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꿨다며 무심히 말하던 동창이 1인 가구 프로그램에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며 나왔다”면서 “동물을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은석의 소속사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확인 결과 제기된 반려동물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배우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글과 관련된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일들에 대한 거짓 글들과 비방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박은석 “애들 잘 크고 있는데 당황”→“지인 대신 키워, 파양 부인 안해” 박은석도 당시 자신의 팬카페에 “저희 애들은 잘 크고 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에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명에도 비난 여론이 가열되자 박은석은 같은 날 오후 본인의 SNS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은석은 “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 맞기에 파양에 대해 부인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인들이 대신 키워준 반려동물이 잘살고 있다고 해서 내 잘못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감이 있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이기적인 생각이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몸값도 나이도 부담… FA 5인방 여전히 감감 무소식

    몸값도 나이도 부담… FA 5인방 여전히 감감 무소식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다음달 1일 시작되지만 여전히 시장에 남은 자유계약선수(FA)들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FA 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다. 27일 기준 시장에 남은 FA는 이대호(39), 유희관(35), 이용찬(32), 차우찬(34), 양현종(33) 등 총 5명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KIA 타이거즈에 30일까지 협상 연기를 요청한 양현종은 제외하더라도 남은 선수들은 나이도 있고 몸값도 작지 않아 협상 속도가 더디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대호는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F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982년생으로 많은 나이와 그에 따른 기량 하락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롯데가 합리적 계약을 추구하는 팀으로 바뀐 영향도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계약에 대해 함구하다 보니 진척 상황도 알려진 것이 없다. 롯데 관계자는 27일 “선수 계약과 관련해 답변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롯데는 이날 이대호가 빠진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유희관과 이용찬도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6일 유희관과 이용찬이 빠진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스토브리그 초반에는 두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각 구단이 스프링캠프 준비에 바쁜 시기에 깜짝 이적 소식을 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두산은 이들과 이번 주에 한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특별히 상황이 진척되진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두 선수의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캠프 참가 여부는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앞선 선수들보다 긍정적이다. 원소속팀 LG 트윈스도 잡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고 실제로 협상을 위해 수차례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현재 협상 막바지다. 차우찬과 최종 조율을 위해서 만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최근 들어 조금씩 움직이는 미국 시장이 관건이다. 각 구단이 핵심 선수 정비를 마치면 양현종과 같은 4~5선발급 자원에 관심을 둘 수 있다. 그러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우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와야 하는데 양현종에 대한 신분조회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국내 잔류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놓치고 싶지 않았던 첫 주연의 기적…“2주간 지팡이 짚고 감정 몰입”

    놓치고 싶지 않았던 첫 주연의 기적…“2주간 지팡이 짚고 감정 몰입”

    “연기에 투자한 시간, 그 시간만큼은 나름대로 떳떳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조병규는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묻자 한참 고민한 뒤 신중하게 답했다. 데뷔 후 6년간 이름을 올린 작품만 80개에 달할 정도이니, 성실함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게 당연했다.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생애 첫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을 맡은 건 단연 그 성실함의 가시적인 성과다. ‘경이로운 소문’은 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 기록을 쓰고 지난 24일 종영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뒤 단 한번도 내가 주인공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맡게 돼도 50대쯤 됐을 때에야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기적이 빨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주연을 맡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큰 부담을 느꼈다는 조병규는 “기적 같은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이를 악물고 했다”고 돌이켰다. 소문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준비도 했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사회적 약자에서 ‘카운터’로 악귀를 물리치는 영웅적 모습으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2주 동안 지팡이를 짚고 산책을 하며 걸음걸이와 감정을 익힌 것은 캐릭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걸으면서 주변에서 “어쩌다 저렇게 됐냐”는 말도 들었지만 “소문이가 이런 말을 들으며 성장했겠구나, 초연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생각하며 아픔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소문이를 통해 “나도 조금이나마 정의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도 했고, 연기 생활을 하다 무너지는 순간이 올 때 다시 일어날 동력이 돼 줄 작품도 얻었다. 주연을 꿰차기까지 그는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실력을 다졌다. JTBC ‘스카이캐슬’(2018~2019), SBS ‘스토브리그’(2019~2020) 등 화제작을 거치며 시청자의 신뢰도 얻었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늘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릴 계획이다. “체력적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지만 동료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냈을 때의 희열은 그 이상의 에너지를 채워 주기 때문”이다. 휴식 없이 제안받은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 조병규는 우선 다음달엔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저예산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를 통해서다. 더 성장한 ‘카운터’의 모습으로 ‘경이로운 소문’ 시즌2도 준비한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소시민의 아픔도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문] ‘강아지 상습파양 의혹’ 박은석 공식 해명 “사실 왜곡”(종합)

    [전문] ‘강아지 상습파양 의혹’ 박은석 공식 해명 “사실 왜곡”(종합)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미안한 마음”의혹 제기한 동창은 재반박 나서 배우 박은석이 반려동물 상습 파양 의혹을 거짓 비방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은석의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먼저 박은석 배우를 향해 보내주시는 큰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하지만 확인 결과, 제기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지인에게 보낸 것”의혹이 제기된 반려동물들에 대해 일일이 해명한 소속사는 “박은석 배우는 동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배우로, 반려동물을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현재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지금도 친척, 지인분들과 늘 교류하며 동물들과 왕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실이 아닌 일들에 대한 거짓 글들과 비방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 고양이, 고슴도치 등 상습 파양 의혹드라마 ‘펜트하우스’ 로건리 역할로 인기를 얻은 배우 박은석은 키우던 반려동물을 연달아 파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은석은 최근 MBC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3개월 된 리트리버 ‘몰리’와 스핑크스 고양이 ‘모해’, ‘모하니’를 공개했다. 몰리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몰리, 모해, 모하니의 사진을 올렸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방송 이후 박은석의 서울예대 동기라고 밝힌 한 네티즌 A씨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꾸었다며 무심히 말하던 동창이 1인 가구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에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 키우고 있다며 나오니까 진짜…”라는 글을 남겨 상습 파양 의혹에 불을 댕겼다. 그는 “그 작은 개는 어쩌고…”라면서 “일이야 본인이 노력한 거니까 결과에 대한 보상이지만 동물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진짜 안했으면 좋겠다. 동물을 물건 취급하거나 이미지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진짜 싫다”고 지적했다. 박은석이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팬들 사이에서도 지적돼온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팬은 “반지하에 함께 살던 고양이 두 마리는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 2016년 토이푸들 로지도 키웠고, 2011년도에는 이사벨라라는 샤페이 종도 키웠다. 대형견 데이지도 있었다. 고슴도치도 있었다. 1~2년씩 키우다가 파양을 반복한 것처럼 보여 무섭다”며 과거 박은석이 올린 사진들 속 반려동물의 모습을 공개했다. 박은석 측 “푸들은 할머니 개…비글 키운 적 없어”소속사는 푸들 로지에 대해 “박은석이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된 할머니 집에서 함께 키우던 반려견”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독립하게 되면서 대형견인 올드잉글리시쉽독과 고양이 2마리를 분양받아 키우게 된 것”이라며 “그러던 중 형편이 어려워 회사 숙소로 들어가게 되었고, 숙소에서는 단체생활로 인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결국 올드잉글리시쉽독은 마당이 넓은 집을 찾아 분양을 보냈고, 고양이도 형편을 잘 아는 지인이 키우고 싶다고 요청해 보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이후 회사 숙소에서 나와 반지하 원룸으로 이사를 갔고, 할머니가 연로하셔서 푸들 로지를 박은석이 보호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그곳에서도 오래 키울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가까운 친척 누나에게 보냈다. 현재도 친척 누나의 사랑 안에 잘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애견숍에서 동물을 데리고 왔다는 의혹이나 비글 관련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글은 키운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닌 글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반려동물 여러 마리를 지인이 키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파양’했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형편이 안 돼서 지인에게 보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또 다시 동물을 키우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해명에 대학 동창 재반박 이에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서울예대 동창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은석 소속사의 공식 해명을 재반박했다. ‘비글을 키운 적 없다’는 해명에 그는 “단편 영화 촬영장에 비글을 여러 차례 데려왔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촬영에 함께했던 다른 스태프들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시만 해도 촬영장에 데려오기에 강아지를 아낀다고 생각했다.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촬영장에 온 적도 있었고, 집에 갈 때도 강아지를 품고 다녔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2~3주 정도 비글을 계속 봤는데, 어느날 촬영장에서 휴대전화로 소형견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있더라. ‘누구네 개냐’고 물었더니 저를 보지도 않고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해서 바꿨어’라고 무심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박은석 소속사 공식 입장안녕하세요. 후너스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박은석 배우의 반려동물 관련 공식입장 전해드립니다. 먼저 박은석 배우를 향해 보내주시는 큰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제기되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의혹이 있었던 푸들은, 박은석 배우가 한국에 들어와 살게 된 할머니집에서 함께 키우던 반려견입니다. 이후 배우는 독립하게 되었고, 당시 혼자 생활하게 되며 대형견인 올드잉글리시쉽독과 고양이 2마리를 분양 받아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형편이 어려워 회사 숙소로 들어가게 되었고, 숙소는 단체생활로 반려동물들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올드잉글리시쉽독은 당시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마음이 아팠지만 깊은 고민 끝에 마당이 넓은 집을 찾아 분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역시 같은 상황입니다. 당시 배우의 형편을 잘 아는 지인이 키우고 싶다고 요청을 하여서 지인에게 보내졌고, 현재도 교류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후 박은석 배우는 회사 숙소에서 나와 반지하 원룸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연로하신 관계로 앞서 언급된 푸들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배우가 보호를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오래 키울수 없는 환경으로 푸들은 이후 가까운 친척 누나에게 보내졌고, 현재도 친척 누나의 사랑 안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박은석 배우는 동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배우로, 반려동물을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현재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친척, 지인분들과 늘 교류하며 동물들과 왕래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박은석 배우는 이전 일을 초석 삼아 더 이상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임을 전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애견샵에서 동물을 데리고 왔다는 의혹과 커뮤니티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비글과 관련된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키우던 반려동물들은 지인과 가정 분양을 통해 입양이 이뤄졌으며, 비글 또한 키운 적 없던 동물로 사실이 아닌 글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사실이 아닌 일들에 대한 거짓 글들과 비방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으로 조치할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 입니다.
  •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즌3 촬영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어디?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즌3 촬영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어디?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 ‘니지모리 스튜디오’가 예능,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최근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3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범인은 바로 너!’ 3화 마지막 16분 분량이 이곳에서 촬영되며 입소문을 탄 것. 제작진은 “‘니지모리 스튜디오’의 수려한 환경이 해당 대본을 소화하기에 딱 어울렸기 때문에 촬영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tvN 드라마 ‘구미호뎐’ 주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해 전파를 탔으며 스타 유튜버들의 촬영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4월 일반에 정식 오픈 예정인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일본 에도시대의 한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해 굳이 일본에 가지 않아도 그 시절 일본 문화와 향수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아름다운 호수에 둘러싸인 테마파크와 일본 전통 료칸을 완비했으며 엔틱풍 카페, 일식당 등이 조성돼 체험, 관광, 힐링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5000장 정도의 LP를 소유한 LP바와 수천점의 소품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백제시대 우리나라 도공과 장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우리의 문화를 재현한 것을 그대로 옮겨와 전시해둔 것도 특징이다. 경기도 동두천 탑동동에 위치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여인천하’ ‘용의 눈물’로 유명한 고(故) 김재형 감독이 작품을 준비하던 중 한국에 제대로 된 일본 세트장이 필요성을 절감하고 기획·조성하게 된 곳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생전 “일본에 촬영 한번 가려면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가야 하고 제작비가 많이 든다”면서 “국내에 촬영장을 지어 세트 겸 관광지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렇게 시작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오랜 공사 기간 끝에 1만 2000평의 대지 위에 정교하게 지어졌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측은 “아름다운 사계를 느낄 수 있고 밤하늘의 동화처럼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코로나 시대 지친 분들이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몄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개막 세 차례 미뤄졌던 ‘맨오브라만차’, 다음달 2일 개막

    개막 세 차례 미뤄졌던 ‘맨오브라만차’, 다음달 2일 개막

    지난해 12월 개막을 예정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몇 차례 개막을 연기했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다음달 2일부터 드디어 관객들과 만난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25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라 다음달 2일 공연을 개막한다”고 밝혔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등을 앞세운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맨오브라만차’는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두 자리 띄어 앉기가 의무화되면서 개막을 미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으며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됐고 공연 개막일도 지난해 12월 18일에서 이달 12일로, 다시 19일로 점점 늦춰졌고 그 때마다 작품을 기다려 온 관객들은 예매 취소와 재예매를 반복해야 했다. 공연을 준비하던 제작사는 물론 배우들과 스태프도 리허설만 거듭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오디컴퍼니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반복된 일정 변경과 티켓 취소로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막을 여는 ‘맨오브라만차’의 티켓 오픈을 개막일 하루 전으로 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괴짜 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을 다루는 작품으로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전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내가 할랍니다, 그거!‘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그린 ’명색이 아프레걸‘

    [리뷰] “내가 할랍니다, 그거!‘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그린 ’명색이 아프레걸‘

    출산한 지 겨우 사흘, ‘엄마’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영화가 너무 좋아 다니던 학교에서 징계를 받을 뻔 하고 남자들 사이에서 ‘미스터 박’이라 불리며 영화판에서 조수로 일한 그였다. 아이를 낳았다고 좋아하던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급기야 그는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다. “내라고 못하란 법 없지예. 내가 할랍니다 그거!” 국립극장이 지난 20일부터 무대에 올리는 ‘명색이 아프레걸’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다루고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이 9년 만에 합동으로 준비한 기획공연으로 딱히 장르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창극단 단원들이 노래와 연기를 하고 중간중간 무용단 단원들이 그림을 그리듯 무대를 꾸민다. 피리, 거문고, 가야금, 해금, 아쟁, 대금, 타악 등 국악관현악과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이 만들어낸 조화는 국악관현악이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이처럼 가득 찬 무대에서 풀어내는 박남옥의 삶도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영화를 매우 사랑했던 삶이었다는 것은 분명한데 수많은 시간과그의 고민들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박남옥의 그 복잡했던 과정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자신의 꿈을 좇는 여성으로 단편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주체적인 아프레걸(전쟁 이후 새로운 여성상)로도, 오로지 영화만을 위해 직진하다가도 현실에 부딪히기도 하는 영화감독으로도, 또 가족과 아이를 둔 여성이자 엄마로도 살았음을 알린다. 그에게 꿈과 열정이 있었던 만큼 고뇌와 좌절도 있었다는 것을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안 된다는 말, 난 하나도 안 무섭다. 내한테는 된다는 거 보다 안 된다는 게 훨씬 많거든.” 수많은 ‘안 된다’는 말을 딛고 앞으로 달려온 박남옥은 1954년 여성으로는 처음 영화 제작에 뛰어든다. 집 마당에 세트를 설치하고 100일 넘긴 아기를 들쳐업고 “레디, 고”를 외친다. 때가 되면 배우, 스태프들의 밥까지 손수 차린다. 돈을 빌리러 수소문하러 다니고 촬영기를 빌리러 갔다가 아기를 업은 채 완행열차에 갇히기도 해 수시로 영화 촬영이 멈추기도 한다. 경북여학교 시절 전국체전에서 투포환 한국 기록을 세 차례나 경신했던 박남옥은 “아무리 무거운 거라도 멀리 던질 수 있지!”라며 자신감이 넘쳤지만 그의 등에 업힌 아기, 그리고 꿈은 차마 던져낼 수 없는 무게였다.다음해 서울 중앙극장에서 ‘미망인’이 드디어 개봉했지만 사흘 만에 막을 내리고 남편도 떠난다. ‘미망인’은 박남옥 감독의 유일한 작품이 됐다. 그렇게 벽을 뚫고, 있는 힘껏 달렸는데 몇 발자국 앞에서 또 다른 벽을 만난 듯한 삶이다. 마냥 안쓰럽고 처절하지 않다. 부딪힐 때마다 유쾌하고 당당하게 도전하고 또 어려울 땐 잠시 멈추는 시간들이 그대로 공감이 된다. 무대 위에는 박남옥의 삶과 그가 영화로 담은 ‘전쟁 미망인’의 삶이 함께 그려진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품은 새로운 사랑과 그로 인한 아픔 역시 박남옥의 여정 만큼이나 다채롭다. 극 중 이민자(신), 이택균(택), 박영숙(정순), 신동훈(이성진), 나애심(진) 등 현실과 영화를 오가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내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를 찍은 박남옥의 영화 같은 시간 자체로 풍요롭게 느껴졌다. 당초 지난해 12월 개막할 예정이었던 공연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뤄졌다 지난 20일부터 24일, 닷새 동안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짧지만 강렬했던 박남옥의 시간이 더욱 와닿는, 아까울 만큼 짧지만 강렬한 공연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감독↔수석코치 맞바꾼 키움 “홍원기 감독이 직접 선임”

    감독↔수석코치 맞바꾼 키움 “홍원기 감독이 직접 선임”

    홍원기호로 새롭게 출범한 키움 히어로즈가 코칭 스태프 인선을 완료했다. 키움은 22일 “2021시즌 선수단을 지도할 1군 및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를 확정했다”면서 “김창현 수석코치가 홍원기 감독을 보좌한다”고 발표했다. 김 코치는 지난해 손혁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당시 홍 감독은 수석코치였다. 이번 인선에는 두 사람이 자리를 바꾸게 됐다. 홍 감독이 감독에 임명되고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고, 감독의 심장과도 같은 수석코치 자리에 기존처럼 베테랑 인사가 아닌 젊은 코치가 임명됐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키움은 장정석 전 감독과의 결별 과정에서 구단과 감독 사이에 수석코치 인선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이번에도 구단이 임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따랐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오해할 수 있으니 구단에서도 감독님께 확인했는데 감독님이 직접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김창현 코치는 전력분석도 오래 했고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감독대행을 하면서 팀 전체를 봤던 사람이다. 방대한 야구 데이터에 대해 파트별 코치들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정확하게 답변을 줄 수 있어 선임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 역시 “김 수석코치는 오랜 시간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고,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감독 대행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나와 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돼 수석코치를 맡겼다”고 말했다. 속전속결 인사와 관련해 구단 측은 “속도가 빠른 게 아니라 감독 인선이 늦어서 빨리했다”면서 “대부분 팀 안에 있던 코치들이라 큰 틀을 흔들지 않았다.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수들에 대해 잘 아는 코치들이 지도해나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키움은 오태근 코치를 외야 및 1루 주루코치로, 노병오 코치를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지난해 영입한 MLB 출신 알바로 에스피노자가 수비코치를 맡고, 오윤 코치가 타격 보조코치, 송신영 코치가 불펜코치로 나선다. 퓨처스는 설종진 감독이 계속 이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임상수표 까칠한 영화로 할리우드서 마지막 불꽃”

    “임상수표 까칠한 영화로 할리우드서 마지막 불꽃”

    “자본주의·민주주의 성찰 필요한 때미국서 내 영화 통할지 판가름날 것”미국 할리우드는 국내 영화 감독들에게 평생 한 번쯤은 현지 배우·스태프와 영어로 된 영화를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이후 한동안 국내 감독이 해외 영화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었다.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을 연출한 임상수(59) 감독이 최근 미국 영화 ‘소호의 죄’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할리우드가 임 감독의 사회 풍자적 작품 세계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 보겠다는 심정으로 그동안 한국 영화에 대해 가졌던 모든 미련을 버리고 미국 영화에 매진하겠다”며 “이번 작품은 미국 시장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지 판가름할 계기”라고 밝혔다. 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소호의 죄’는 세계적 미술 잡지 아트인아메리카의 편집장 리처드 바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부유한 미술품 컬렉터의 살인 사건을 통해 뉴욕 예술계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 그간 권력과 천민자본주의의 치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임 감독의 성향에도 들어맞는다. 영화 제작은 도나 스미스가 대표로 있는 ‘2W네트워크’와 임 감독이 참여한 열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맡는다. 유니버설픽처스의 부사장을 역임한 스미스는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 등 150여편의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임 감독은 2019년 소설 ‘소호의 죄’를 읽고 이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출판사에 판권 구매를 타진했다. 하지만 판권은 이미 2W네트워크에 팔린 뒤였다. 고민 끝에 스미스에게 “미국 영화를 찍고 싶다”고 제의했고, 스미스는 ‘하녀’, ‘돈의 맛’ 등을 보고 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는 데 동의했다. 그는 “임 감독이 보여 준 수려한 미장센(화면 구성)과 독특한 인물 분석,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하다”고 극찬했다. 임 감독은 “우리 쪽 지분은 10%지만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흥행수익의 10%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와 임 감독은 원작의 어두운 결말을 각색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의기투합했다. 임 감독은 “결론을 해피엔딩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심각한 분위기로 걸작을 찍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까칠한 영화는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시장이 넓어 ‘대박’이 터지지 않아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비 330억원이 투입되는 영화 ‘소호의 죄’는 올 6월까지 시나리오와 배우 캐스팅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 잭맨과 브래드 피트가 주연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임 감독은 “시나리오도 안 나온 상태에서 캐스팅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혹 넘긴 열정의 발레리노 무대 아래서 ‘또다른 발레’

    불혹 넘긴 열정의 발레리노 무대 아래서 ‘또다른 발레’

    스무살, 비교적 늦은 나이에 만난 발레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점점 빠져들어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10여년 활약 세상 중심에 서 보고 가족·동료 갖게 돼꿈 없던 청년에게 발레는 모든 것 다 줘이제 발레마스터로 후배들과 함께 무대미국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말을 가슴에 담는 무용수들에게 은퇴는 어쩌면 죽음과도 같은 무게를 갖는다.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민의 시간이 무려 5년이나 걸렸다고 털어놓은 ‘발레리노 이영철’의 고백은 그 자체로 무거웠다. 다만 깊고 오래된 성찰을 해 온 그는 은퇴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은 듯했다. 자신의 날개를 접는 게 아니라 더 큰 날개를 펼쳐 무대 위 후배들을 품어 주는 것이라고. 10여년간 국립발레단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영철 수석무용수는 그렇게 18일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꽤 오랫동안 품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27일 은퇴 무대로 예정했던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취소돼 무대에서의 피날레를 아직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은퇴 무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과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대화를 나눈 게 벌써 5년 전. “아직 몸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무대를 내려갈 때를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후배들이 멋지게 데뷔하면 속이 타들어 가 잘 못 보겠더라”는 솔직함도 더했다. 그러다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서 한때 잘나가던 가수가 어느 순간부터 곡이 안 들어오고 출연 제의도 줄고 후배들이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기 싫어 텔레비전을 켜지 못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누구나 겪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데서 온 위로는 다시 무대를 돌아보게 했고, 그 안에는 자신이 20여년 열정을 쏟은 발레가 있었다. “최정상에 올라가면 신세계가 펼쳐지겠지, 내가 찾는 길에 해답이 주어지겠지 했는데 사실 아직 백지상태인 건 마찬가지예요. 다만 지금까지 무용단에서 지내 온 찬란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마다 함께한 무대와 동료, 스태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진심으로 발레에 모든 것을 쏟았다. 그래서 “발레단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등학생 때 백업 댄서로 활동하다가 춤을 더 잘 출 수 있다는 말에 스무 살에 만난 발레였다. 벼락치기로 8개월 바짝 배워 발레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간은 가자’며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빈 연습실에서 발레에 매달렸다. “타이츠 신는 것부터 언더팬티까지, 낯 뜨거워서 처음엔 너무 싫었다”지만 발레 무대 위 빛나는 예술과 객석에서 보내는 뜨거운 박수는 점점 그를 빠져들게 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굉장히 소극적이고 말썽만 부리던 10대를 보내다가 발레를 만났는데 저에게 모든 걸 다 줬어요. 세상의 중심에도 서게 해 주고 희열도 맛보게 해주고 좋은 동료들과 가정도 갖게 해줬죠.” 그는 30대 중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가장 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껏 뽐낸 그 시간을 제일 빛나는 순간으로 꼽는다. 이제 발레마스터로서 그 시간들을 후배들과 나누는 걸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형, 오빠’라고 하던 후배들이 갑자기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아직 멋쩍은 그는 “여러 색깔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욕심이 아주 많다”며 안무가로도 새로운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못난이 새카만 발레리노에게 하늘에서 축복을 내려 주셨다 할 만큼 많은 작품을 누렸고 팬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것들을 후배들과 좋은 무대로 만들어 다시 돌려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립발레단 이영철 “무대 위 찬란했던 시간, 후배들과 돌려 드릴게요”

    국립발레단 이영철 “무대 위 찬란했던 시간, 후배들과 돌려 드릴게요”

    미국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말을 가슴에 담는 무용수들에게 은퇴는 어쩌면 죽음과도 같은 무게를 갖는다.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민의 시간이 무려 5년이나 걸렸다고 털어놓은 ‘발레리노 이영철’의 고백은 그 자체로 무거웠다. 다만 깊고 오래된 성찰을 해 온 그는 은퇴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은 듯했다. 자신의 날개를 접는 게 아니라 더 큰 날개를 펼쳐 무대 위 후배들을 품어 주는 것이라고. 10여년간 국립발레단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영철 수석무용수는 그렇게 18일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꽤 오랫동안 품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27일 은퇴 무대로 예정했던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취소돼 무대에서의 피날레를 아직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은퇴 무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과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대화를 나눈 게 벌써 5년 전. “아직 몸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무대를 내려갈 때를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후배들이 멋지게 데뷔하면 속이 타들어 가 잘 못 보겠더라”는 솔직함도 더했다. 그러다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서 한때 잘나가던 가수가 어느 순간부터 곡이 안 들어오고 출연 제의도 줄고 후배들이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기 싫어 텔레비전을 켜지 못했다고 말하는 걸 보고 누구나 겪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데서 온 위로는 다시 무대를 돌아보게 했고, 그 안에는 자신이 20여년 열정을 쏟은 발레가 있었다. “최정상에 올라가면 신세계가 펼쳐지겠지, 내가 찾는 길에 해답이 주어지겠지 했는데 사실 아직 백지상태인 건 마찬가지예요. 다만 지금까지 무용단에서 지내 온 찬란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마다 함께한 무대와 동료, 스태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진심으로 발레에 모든 것을 쏟았다. 그래서 “발레단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등학생 때 백업 댄서로 활동하다가 춤을 더 잘 출 수 있다는 말에 스무 살에 만난 발레였다. 벼락치기로 8개월 바짝 배워 발레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간은 가자’며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빈 연습실에서 발레에 매달렸다. “타이츠 신는 것부터 언더팬티까지, 낯 뜨거워서 처음엔 너무 싫었다”지만 발레 무대 위 빛나는 예술과 객석에서 보내는 뜨거운 박수는 점점 그를 빠져들게 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이 굉장히 소극적이고 말썽만 부리던 10대를 보내다가 발레를 만났는데 저에게 모든 걸 다 줬어요. 세상의 중심에도 서게 해 주고 희열도 맛보게 해주고 좋은 동료들과 가정도 갖게 해줬죠.”그는 30대 중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가장 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껏 뽐낸 그 시간을 제일 빛나는 순간으로 꼽는다. 이제 발레마스터로서 그 시간과 경험들을 후배들과 나누는 걸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교직 등 다른 길을 잠시 떠올리기도 했지만 발레단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그에겐 훨씬 귀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형, 오빠’라고 하던 후배들이 갑자기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아직 멋쩍은 그는 “여러 색깔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욕심이 아주 많다”며 안무가로도 새로운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못난이 새카만 발레리노에게 하늘에서 축복을 내려 주셨다 할 만큼 많은 작품을 누렸고 팬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것들을 후배들과 좋은 무대로 만들어 다시 돌려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창작 초연 연극 ‘비프’ 15일 재개막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창작 초연 연극 ‘비프’ 15일 재개막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연극 ‘비프:BEEP’가 15일 재개막하고 3월 21일까지 연장 공연된다. 지난해 12월 5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개막했던 창작 초연 연극 ‘비프’는 개막 다음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8일부터 5주간 공연을 중단했다. 당초 다음달 14일까지 총 80회차 공연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공연 연장을 통해 관객들과 더 만나기로 했다. 공연은 두 자리 띄어 앉기로 진행되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한 자리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제작사 주다컬처는 “창작 초연의 생명을 이어가고 이 작품을 함께 준비해준 배우, 스태프들 그리고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원래 계획했던 80회차 공연 일정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프’는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선생님과 학생 서로가 바라보는 방식을 풀어낸다. 소통하고 마주하는 시선과 프레임에 대해 관객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시각과 반응도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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