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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최초 여성 기관사 된 20대 미녀

    아랍에미리트에서 중동 최초로 여성 열차기관사가 탄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올해 28세인 마리암 알 사라프는 최근 두바이 시내를 오고가는 지하철의 기관사로 임명됐다. 사라프의 이번 임명은 단순히 한 개인의 경사가 아닌, 아랍 여성들의 인권과도 연관된 큰 일로 해석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수의 중동국가에서는 운전하는 여성들이 체포되기도 하는 등 엄격한 여성차별이 가해져 왔다. 때문에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하철기관사가 탄생한 것에 많은 여성들이 기쁨을 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스템과 환경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바이메트로열차는 일부 무인가동시스템이 가능할 만큼 발달된 기술을 탑재했다.알 사파르는 기관차 운행과 동시에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해 시스템을 점검·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아랍에미리트의 유력 영자신문은 걸프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도전하는 마음으로 위험에 굴하지 않았다.”면서 “열차 기관사가 된 것은 서로 다른 나라와 환경에서 온 스태프와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게 해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여성들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자리를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자신의 삶을 비전이나 목표 없이 허비해서는 안된다.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시민들에게 서구문명의 노출도를 높이고 젊은 여성들에게 교육과 구직 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특정 전문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의 수를 늘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kimus@seoul.co.kr
  • “150분 내내 극에 푹 빠져들 장치 해놨죠”

    “150분 내내 극에 푹 빠져들 장치 해놨죠”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진과 한국 배우, 다국적 프로덕션, 그리고 탄탄한 원작이 한데 뭉쳤다. 6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그 주인공이다. 1958년 발표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지바고’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내전 등 세 가지의 큰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호주·미국의 공동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한국 공연은 지난해 2월 호주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선보인 뒤 두 번째 무대다. ‘닥터 지바고’를 지휘하고 있는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59)를 공연 개막 2일 전인 지난 25일, 무대 세팅이 한창 진행중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맥아너프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저지 보이스’(Jersey Boys), ‘아가씨와 건달들’, ‘드라큘라’, ‘빅 리버’ 등을 연출한 것은 물론,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을 세 번이나 받은 브로드웨이 실력파 연출가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연극 축제인 ‘스트랫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도 겸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버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올린다. 세계적인 무대를 거닐며 최고의 스태프들과 뮤지컬 무대를 만들어온 그이기에 한국에서의 첫 작업 과정이 궁금했다. ●‘러 혁명기 사랑’ 6·25 경험 한국인 공감할 것 그는 “한국 뮤지컬의 역사가 짧은데도 한국 배우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놀랐다.”면서 “감정적으로 연기하는 표현력은 물론이거니와 노래를 너무 풍부하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한국 배우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배우들이 30분가량 런스루(run through·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것)를 했는데, 보는 내내 그들이 한국인이 아닌 러시아인으로 보였다.”면서 “특히 남자 배우들의 경우 군복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막 전쟁신과 2막 문명 전쟁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맥아너프는 ‘닥터 지바고’ 작품 자체가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은 20~30대 젊은 관객들의 힘이 크다고 알고 있다.”면서 “‘닥터 지바고’는 기본적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명의 여자, 한 여자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사랑에 역사적 배경이 덧칠된 대서사시이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6·25 전쟁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 장면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으로 2막의 마지막 신, ‘얼음 궁전’을 꼽았다. “2막 끝 장면입니다. 5명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죠. ‘시간의 끝 자락에서’(On The Edge of Time)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맥아너프는 원작 소설이 워낙 방대한 러시아 혁명기를 담고 있어 2시간 30분가량의 뮤지컬 공연에 압축적으로 내용을 녹이는 데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5~10분 내 무대전환을 수십 번 시도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작품속 캐릭터와 관객의 공감이다. 2시간 30분 내내 극에 관객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했다.”고 자신했다. 작품 개막 2주가량 앞두고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을 맡았던 주지훈이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조승우가 긴급 투입된 것과 관련해서 맥아너프는 “라이브 극장에서 배우 교체는 흔히 있는 일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수년간 무대 연출을 하면서 자주 겪었던 일이라 이번에도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면서 “3월에 브로드웨이에 오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도 메인 배우 중 한 명이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 뉴욕으로 돌아가면 ‘닥터 지바고’ 같은 일이 또 발생한다. 연출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일에 놀랍거나 당혹스러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주연배우 교체 라이브 극장선 흔한 일”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며 한국관객과의 만남이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 역사는 브로드웨이와 비교할 때 굉장히 짧죠. 하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의 높은 수준에 너무 놀랐습니다. 공연 제작 시스템과 배우들의 능력, 관객의 수준 등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당합니다. 발전가능성이 상당하죠. 영국 웨스트앤드 친구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그들도 뮤지컬 시장이 안정기로 성장하는 데 10~15년가량 걸렸습니다. 한국은 이른 시일 안에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6월 3일까지. 7만~13만원. 1588-521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브라질 전지훈련 전북 선수들 족구 챔피언은?

    브라질 전지훈련 전북 선수들 족구 챔피언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단이 전지훈련 중인 브라질 상파울루주 이투시를 지난 28일부터 찾았습니다.고된 훈련에 지친 선수단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 30일에는 ‘전북단장배 족구대회’를 치렀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내렸는데 이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좋았습니다. 족구장으로 걸어가는 선수들의 표정이 비장하죠. 웃통을 벗고 올라오는 정성훈과 황보원이 눈에 띄네요. 최철순은 “몸 되는 형들은 자주 벗고 다닌다.”고 흉(?)봤어요.자존심이 걸린 족구대회. 숨 막히는(?) 드래프트도 치렀습니다. 고참인 김상식-이동국-정성훈이 주장을 맡아 선수를 뽑았는데요. 이보다 더 진지할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세 팀, 짜잔. 의욕에 불타고 있죠.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족구에 내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선수들은 2만원, 코칭스태프는 3만원씩 돈을 모아서 ‘제대로’ 붙었는데요. 이철근 단장이 우승 상금으로 3000달러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선수들 눈빛이 확 달라졌어요.‘식사마’ 김상식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습니다. 김상식은 ‘족신(족구의 신)’으로 유명한데요.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 그런 별명을 얻었습니다. 김상식은 “족구는 자신 있다. 호나우딩요가 와도 겁날 게 없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습니다. 첫 판에 정성훈팀을 가뿐히 물리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조성환 선수. 승부욕이 큰 만큼 아쉬운 모양입니다. 우승은 포기한 듯 웃통을 벗고 선탠에 매진하고 있네요. 슬픈 표정입니다. 브라질에서 멋지게 수염을 기른 심우연 선수입니다. “강해 보이고 싶다. 밋밋한 느낌은 싫다.”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선수들은 ‘압둘 심’, ‘털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해 보이고 싶은 의지와는 달리 족구에서는 허당(!)이었습니다. 키가 큰 탓인지 스텝이 엉성했어요. 상대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요. 차종복 스카우터는 “축구와 족구는 많이 다르다.”고 대신 둘러댔습니다. 우승은 결국 이동국팀이 차지했습니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족구왕’으로 거듭난 이동국 선수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요. “평민들이랑 했으니까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라는 말과는 달리 ‘발리슛 마니아’답게 족구에서도 뜬 공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어요. “새해부터 잘 풀린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우승한 것만큼이나 좋아하죠? 이강진 선수가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답니다. 비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자존심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선수들은 총 5000달러에 이르는 상금을 공평하게 나눠가졌답니다. 확실히 기분 전환을 한 덕분에 오후 훈련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어요. 글·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준익 감독 “말실수 덕에 뒤통수 볼 시간 가져”

    이준익 감독 “말실수 덕에 뒤통수 볼 시간 가져”

    지난해 상업영화 은퇴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이준익(53) 감독이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제2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그가 오는 3월 19일 영화제 개막식에서 ‘작품’을 선보이는데 ‘영화’라고 이름붙이기에는 애매하다. 3월 18일 오후 1시부터 24시간 동안 일반인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웹하드에 올린 영상을 이 감독이 현장에서 5시간 동안 스태프들과 편집하고 음악을 입혀 공개한다. 197개국 8만여명이 하루 동안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재료로 만든 케빈 맥도널드 감독의 ‘라이프 인 어 데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프로젝트인 셈이다. ●불특정 다수가 촬영한 영상을 영화로 이 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특정 다수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사운드를 입힌다. 내러티브(서사)가 형성될지도 알 수가 없다. 일반적인 영화와 개념부터 달라서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상호 집단생산 영화’쯤 될까.”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영상들이 올라올지 예측불가인 상태에서 5시간에 편집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설렘보다는 걱정이 크다. 자신감이 있어야 기대가 크다고 말할 텐데, 이 경우에는 ‘뻥’을 치는게 된다.”며 웃었다. 1230만 관객을 불러모아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왕의 남자’(2005)의 이준익 감독은 지난해 초 ‘평양성’의 개봉을 앞두고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상업영화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결연한 각오처럼 했던 말이 스스로를 가두는 족쇄가 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들끓었고, 그는 잠적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봐야 할지 궁금했다. ●“어느 순간 욱하고 영화계로 돌아올지도…” 이 감독은 “감독 고유의 업무수행과는 거리가 먼 이벤트성 행위다. 복귀와는 연결짓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복귀 여부는) 현재로선 무계획, 무계산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과도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으려는 욕망으로 몸부림친 세월이었다.”면서 “말실수에서 비롯된 은퇴선언 덕분에 자신의 뒤통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쉬어 보니까 매우 좋다. 당신도 관둬보면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면서도 “감정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욱하고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시기는 늦을수록 좋다. 천천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산소탱크’보다 ‘학생’이 좋아요

    ‘산소탱크’보다 ‘학생’이 좋아요

    박지성(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별칭은 ‘학생’?? ‘도시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던 박지성이 확 귀여워졌다. 지난 1일 방영되기 시작한 홍삼 CF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분한 것. 할머니가 “학생~”이라고 부르자 박지성이 해맑은 표정으로 뒤돌아보며 “저요?” 하고 웃는다. 월드컵 시즌이던 지난해 6월 무려 11개의 광고에 출연했던 ‘CF킹’의 전에 없던 깜찍함이다. 한국축구의 에이스, 산소탱크, 프리미어리거보다 ‘학생’이란 호칭이 더 좋다는 내용. 젊음과 활력을 강조하는 제품 이미지와 ‘체력왕’ 박지성의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졌다. 어느덧 서른 줄을 넘어선 박지성이지만 CF에서는 ‘학생’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풋풋하다. 촬영은 지난달 13일 영국 맨체스터 외곽에서 이뤄졌다. 한창 시즌 중인 박지성이 쉬는 날이 그날 딱 하루뿐이었다고. 콘티가 나오고 장소 헌팅부터 현지 스태프 충원까지 시간이 촉박했다. CF 담당자가 “이렇게 일사천리로 촬영한 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고 했을 정도. 할머니가 박지성을 부르는 장면과 박지성이 마지막에 인터뷰하는 장면까지 딱 두 컷이었지만 촬영은 7~8시간 이어졌다. 원래는 야외촬영이었지만 영국 특유의 우중충한 날씨 탓에 스튜디오 촬영으로 계획을 틀었다. 박지성은 “내가 연기자는 아니지만 시키는 대로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다만 쑥스러움은 숨길 수 없었다. 박지성은 사람들이 지켜보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니터로 봐 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오글거리는’ 연기를 하는 게 민망했던 모양이다.박지성의 평소 인터뷰 습관을 패러디한 “홍삼을 매일 먹기 때문에~”란 마지막 멘트에서는 본인도 ‘빵’ 터졌다. 시나리오를 받더니 아주 재미있어했다고. 한국에서 떠난 스태프 16명 외에 현지에서 합류한 영국 스태프 20~30명은 ‘맨유맨’ 박지성과 작업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촬영 내내 즐겁게 지켜봤고, 촬영이 끝난 뒤엔 수줍게 사인도 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지성은 영상 촬영은 물론 포스터 스틸컷 촬영과 라디오용 녹음까지 세 가지를 마쳤다. 광고대행사 한컴의 김민택 매니저는 “빅모델은 촬영할 때 까다로울 수 있는데 박지성은 전혀 안 그랬다. 해 달라는 대로 군말 없이 정말 잘해줬다. 결과물도 잘 나왔다.”고 했다. 아쉽게도(?) 이 CF는 일단 23일까지만 공중파를 탄다. 5월, 추석, 연말에나 다시 볼 수 있다. NH한삼인 송주영 홍보팀장은 “명절, 가정의 달 등 매출과 연결될 수 있는 기간에 집중적으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51.9% ‘토종의 힘’

    51.9% ‘토종의 힘’

    한국 영화 점유율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최종병기 활’(747만명), ‘써니’(736만명), ‘완득이’(530만명),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8만명), ‘도가니’(466만명) 등 400만~700만명급 중형 흥행작이 5편이나 나온 데 힘입어 5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19일 “2007년 이후 40%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은 한국 영화산업이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는 청신호”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2006년. 한국 영화 흥행 역대 1, 2위에 해당하는 ‘괴물’(1301만명)과 ‘왕의 남자’(1230만명)가 동시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63.8%(9791만명)의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2007년에는 ‘디워’(842만명)와 ‘화려한 휴가’(730만명), ‘미녀는 괴로워’(661만명)의 동반 흥행으로 50.0%에서 버텨 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4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데다 지갑이 얄팍해진 관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진 탓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2010년보다 8.8% 늘어난 1억 5979만명이었다. 영화산업 총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6.9% 늘어난 1조 2363억원이다. 둘 모두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국내 경제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외형적으로는 고무적인 결과를 일궈 낸 셈이다. 곽 차관은 “영화산업의 긍정적인 성과들을 발전시키고자 영화 스태프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기간에도 전문 교육을 받으면서 실업 급여 성격의 교육 훈련 수당을 지급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올해 사업비로 10억원을 책정했다. 영화 요금에 포함된 영화발전기금 중 5억원과 제작사에서 내놓은 5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한국영화산업노조와 70여개 제작사가 참여하는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가 집행한다. 지원 대상은 800여명에 이르는 영화 현장 스태프들인데, 1인당 약 125만원꼴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희섭 “백배사죄”…KIA 잔류

    최희섭 “백배사죄”…KIA 잔류

    지난 연말부터 팀 훈련에 불참하며 거취와 관련된 무성한 추측을 자아낸 프로야구 KIA의 최희섭(33)이 18일 팀에 합류한다. 구단에 따르면 최희섭은 17일 오후 광주 시내에서 김조호 KIA 단장과 면담한 뒤 “그동안 팀 훈련에 불참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백배 사죄하고 팀 훈련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KIA의 4번타자 자리를 지켜온 최희섭은 최근 두문불출하며 올초 팀 워크숍과 첫 훈련에 불참한 데 이어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전지훈련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구단은 넥센 등 다른 구단과의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최희섭은 “(야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희섭은 “팬들과 구단,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에 너무나 죄송하다. 최근 몸이 아파 생각의 폭이 너무 좁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연봉에 대해서는 구단에 백지위임하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희섭은 18일 오전 9시 30분 무등구장에서 재활군에 합류해 시즌 준비를 위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KIA는 조만간 구단 상벌위원회를 열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보다 더 선명한 UFO사진은 없다?

    이보다 더 선명한 UFO사진은 없다?

    남미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코리엔테스 주에서 찍힌 미확인비행물체(UFO) 사진이 10일(현지시간) 언론에 소개됐다. 사진은 “지금까지 공개된 UFO사진 중 가장 선명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 찍힌 물체는 원형으로 가운데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을 내며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날고 있다. 미확인비행물체를 카메라로 잡아낸 건 아르헨티나의 하부리그 프로축구클럽 차코 포레버의 홍보팀이다. 시즌 개막을 2달 가량 앞두고 차코 포레버는 지상에서 한창 연습 중이었다. 클럽의 감독 아리엘 메디나와 코치 파비오 빌랴레알이 연습 도중 하늘을 나는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감독과 코치가 하늘만 쳐다보고 있자 선수들, 연습을 취재하던 클럽 홍보팀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엔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미확인물체가 선명한 모습을 드러낸 채 비행하고 있었다. 홍보팀은 서둘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현지 언론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홍보팀 등 당시 자리에 있던 사람 전원이 미확인물체를 목격했다.”며 “여러 명이 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축구클럽 포레버 홍보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천하무적 ‘데이터’ 야구단

    천하무적 ‘데이터’ 야구단

    프로야구가 일본인 코치 전성시대를 맞았다. 2012 시즌을 위한 코칭스태프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는 요즘 각 구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렇다. 두산은 최근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고마키 유이치(45) 불펜코치를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수석코치로 선임된 이토 쓰토무(50) 전 세이부 감독과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경험을 산 것이다. 두 코치는 두산 투수진에 일본 특유의 데이터 야구를 장착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토 코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두산은 야수는 좋은데 투수력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고마키 코치는 투수의 컨디션과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다. 그의 조언을 잘 듣고 두산 투수들이 경쟁해 서로 좋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말고도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KIA와 삼성이 ‘지일파’(知日派)로 분류된다. 선동열 신임 감독은 주니치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적이 있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3명의 일본인 코치와 계약을 했다. LG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다카하시 미치타케 투수코치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아키 수비·주루코치, 미나미타니 가즈키 트레이닝코치 등이다. 삼성 역시 일본인 코치가 셋이다. 한화는 최근 SK에서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를 영입해 모두 2명의 일본인 코치를 두게 됐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소노카와 가즈미 지바롯데 기술코치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일본인 코치들이 각광받는 데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영향이 크다. SK 감독 시절 일본인 코치과 함께 데이터 야구를 구현해 4년 동안 우승 3번, 준우승 1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을 다른 구단들이 벤치마킹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의 세리자와 코치, 한화의 후쿠하라 코치는 ‘김성근 사단’의 일원이었다. 삼성은 배터리 분야에서는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판단에 세리자와 코치를 끌어들였다. 한화는 SK의 수비 라인이 탐나 후쿠하라 코치를 데려왔다는 후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SK가 이만수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일본인 코치가 한 명도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일본 프로야구에 꾸준히 한국 선수들이 진출하며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이토 코치가 “지난해 LG 스프링캠프에서 임시 코치로 일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자질과 능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전부터 한국 야구에 관심이 많았음을 밝힌 것도 좋은 사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한항공 문대성·손연재 후원

    대한항공 문대성·손연재 후원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체조요정’ 손연재가 올 한해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전 노선에서 프레스티지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5일 문 위원과 손연재를 ‘엑설런스 프로그램’ 후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문화예술·사회봉사·학술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국민의 자긍심과 국가 인지도를 높인 인사들을 선정해 후원하는 대한항공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후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년간 국제행사 참가시 대한항공의 전 노선 프레스티지석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가족과 코칭 스태프 등 관계자들도 기준에 따라 프레스티지 이용 혜택을 받는다. 피겨 김연아와 수영 박태환 선수 등도 현재 엑설런스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빅토르 안)가 최근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스페셜 원’으로 통한다. 미국 대표팀도 일찌감치 한국인들이 접수했다. 전재수(43) 감독이 2007년부터 팀을 조련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여준형(29) 코치가, 지난여름에는 변우옥 코치가 합류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머물고 있는 전 감독과 4일 국제전화를 통해 세계로 뻗는 한국 쇼트트랙을 진단했다. 선수도 그렇지만 한국인 지도자도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전 감독은 “한국인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기술이 좋은 건 기본이고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선수들의 기량 차가 워낙 커 코치들의 노하우와 배려가 필수다. 그는 “한 반에서 유치원생과 대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꼴”이라고 했다. 손이 워낙 많이 가 미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코치들을 불러봤지만 몇 달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눈길을 한국으로 돌렸다. 변 코치를 정식 계약도 아닌 인턴십으로 테스트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대표팀 경력도 없고 이름을 날린 선수도 아니었지만 코치로서의 자질은 훌륭했다. 목동스케이트장에서 초등학생을 지도하던 변 코치는 미국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전 감독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나 지도자는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한다.”고 했다. 2010년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은퇴한 뒤 미국 대표팀의 기둥은 없지만 사이먼 조, J R 셀스키, 캐서린 로이터 등 정상급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된 케이디 랄스톤(한국 이름 유진)도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지만 전 감독의 자부심은 역시 고국이다. 미국 대표들은 아예 한국을 ‘존경’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한국과는, 특히 남자와는 게임이 안 된다. 이호석·곽윤기·노진규는 월등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밴쿠버 올림픽 이후 파벌 싸움과 선발전 방식 변경 등에 발목을 잡힌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가 10을 갖고 대회에서 10을 다 쓴다면 한국은 15를 갖고서도 대회에서 7~8 정도만 보여준다. 기량은 뛰어난데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가 매년 바뀌는 바람에 국제 경험을 쌓을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과거 쇼트트랙이 한국·캐나다·미국·중국 판이었다면 지금은 유럽과 일본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 감독은 “모든 나라의 훈련 내용, 방식, 강도가 굉장히 비슷해졌다. 결국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강희 “닥공은 잠시 쉬고 급한 불 먼저”

    최강희 “닥공은 잠시 쉬고 급한 불 먼저”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새해가 밝은 지 사흘 만에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손을 맞잡았다. 두 사령탑이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A대표팀은 당장 2월 29일 안방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월드컵행이 좌절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2월 일정은 빠듯하다.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팀은 22일 오만전을 치르고 일주일 만에 쿠웨이트와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A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야 할 상황이다. 소집 훈련 일정이 겹치는 것도 물론이다. ●두 감독 “선수 차출 갈등 없을 것”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은 경험 많은 선수 위주로 뽑을 거라 (겹치는) 문제 없다. 30명 정도 예상 엔트리를 추려보니 올림픽팀은 2명 정도더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우선 원칙에 따라 당연히 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동안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어린 선수들은 두 팀을 오가며 마음고생을 했었다. 유망주 사랑이 유별났던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이 올림픽팀 멤버를 불러와 벤치만 지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가 부족한 올림픽팀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고 그래서 갈등도 심해졌다.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함께 수비 라인에 섰던 두 사령탑이 ‘핫라인’을 구축하면서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이미 인선이 확정된 신홍기 전북 코치 등 새 코칭 스태프와 함께 선수 선발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애제자 김상식 A대표팀 선발 암시 쿠웨이트전에 나설 태극전사는 기존 A대표팀과 확 달라질 전망이다. 최 감독은 “워낙 급하니까 그동안과는 전혀 다르게 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듯 경기 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 K리거 위주로 꾸릴 계획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원포인트 릴리프’도 있을 예정이다. 최 감독은 “경험 있는 베테랑 선수가 꼭 필요하다. 누군지 대충 아실 텐데?”라며 ‘애제자’ 김상식(36·전북)의 선발을 암시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맨유)에 대해 “급하다고 해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 색깔도 나중 문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에 지면 최종 예선도 없으니 내 축구 철학을 드러낼 여유가 없다. 좋은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큰 그림보다 당장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쿠웨이트(조 3위·승점 8) 역시 한국을 이길 경우 최종 예선에 오르기 때문에 치고받는 승부가 예상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를 걱정하면서 월드컵 나갈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3명의 멤버가 모이면 분명 희생이 필요한데 그걸 조율하는 게 내 몫이다. 분위기만 조성되면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동삼·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의 버려진 아이들 도우러 왔어요”

    “한국의 버려진 아이들 도우러 왔어요”

    21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사무실. 파란 눈의 감독과 스태프들이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 박스’(Drop Box) 제작에 필요한 상담원과 인터뷰를 하느라 바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학생과 고교생, 재미교포 등 미국인 11명은 지난 13일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에 왔다. ‘드롭 박스’란 개인 사정으로 아기를 키우기 어려운 사람이 남들 눈을 피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안전하게 아기를 놓고 갈 수 있게 만든 상자다.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 공동체 교회’ 앞에 놓여 있는 ‘베이비 박스’가 잘 알려져 있다. ●내년 여름 美 개봉… 선댄스영화제 출품 80분 안팎의 분량으로 만들어질 영화는 내년 여름 미국에서 개봉하며 미국 서부에서 열리는 독립 영화·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이들은 베이비 박스를 설치해 장애 아동들을 보살피는 이종락(57) 주사랑 공동체 교회 목사의 사연에 감동을 받아 영화를 찍게 됐다고 했다. 이 목사의 아들도 장애아다. 고교 시절 소규모 영화사를 차릴 정도로 영화 제작에 능력을 보였고, 현재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감독 브라이언 아이비(21)는 “올해 초 LA타임스에서 이 목사의 베이비 박스에 관한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아기를 버리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영화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은 10월부터 시작됐다. 미국에서 이메일을 이 목사 등에게 보내 촬영 장소와 대상을 섭외했다. 아이비는 “드롭 박스는 취지와는 달리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이런 논란 등을 모두 영화에 담기 위해 이 목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각계각층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보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 유기는 모든 나라의 공통 문제” 드롭 박스에 대한 영화 제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한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담당 프로듀서인 재미교포 최윤화(21·여)씨는 “영화 제작의 모티프는 한국에서 찾았지만 아기를 유기하는 문제는 모든 나라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라면서 “영화를 잘 만든 뒤 비영리단체를 세워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표선수 차출 명확한 기준 세워야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전북 최강희 감독 선임으로 축구대표팀이 사령탑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치르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 감독의 앞길은 말 그대로 ‘지뢰투성이 첩첩산중’이다. 최 감독은 일단 내년 2월 29일 열릴 쿠웨이트전을 승리로 이끌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남지 않도록 완승을 거둬야 한다. “이럴 거면 감독을 왜 바꿨느냐.”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뒤숭숭한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조광래 전 감독이 진통을 겪으며 경질됨에 따라 대표팀 선수들의 심심찮은 동요가 있었다. 조 전 감독 재임 시기 이어진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간의 ‘불통’에 선뜻 코칭스태프로 들어가려는 현장 지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최 감독은 또 쿠웨이트전에 앞서 대표선수 차출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조 전 감독은 재임 시기 내내 “경기력은 제쳐 두고 해외파만 선호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또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 이회택 전 기술위원장 등과 선수 차출과 관련해 마찰도 겪었다. 이게 ‘조광래호’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문제였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는 최 감독 혼자서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전 축구계 인사들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의 대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풀어 가야 한다. 대표팀 ‘세대교체’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이식은 그다음 일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열차/임태순 논설위원

    기차만큼 인류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없다. 산업혁명 초기인 1800년대 초 발명된 증기기관차는 마차 중심의 생활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기차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자와 사람을 실어날라 시간과 공간을 무한히 확대했다.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이질적 공간들이 동일 공간대, 동일 시간대에 편입되면서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이동이 잦아지면서 행락 및 여행문화가 자리잡고 이에 따라 견문도 넓어져 문학, 회화, 사진 등 문화적 지평도 확대됐다. 철도는 근대적 경영을 태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850년대 미국의 경우 세계적인 제철소나 섬유공장을 짓는 데 100만 달러가 들어간 데 비해 철도산업은 150마일을 건설하는 데만 8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초대형 투자였던 만큼 개인투자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당연히 유럽의 자본이 유입되고 주식과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경영의 합리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돼 라인과 스태프의 인적 구조, 원가회계 개념 등이 등장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시작됐다고 하버드대학교 경영사학자 알프레드 챈들러는 말한다. 철도는 근대화의 상징이었지만 제국주의 시대에는 약소국 침탈의 도구였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병탄하면서 경인선, 경부선을 부설했다. 그런 만큼 철도는 약소국 입장에선 저항의 대상이다. 당시 경부선은 충남 공주를 지나기로 돼 있었으나 유생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대전으로 우회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대전은 번영하고, 공주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북한을 장기 통치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한 장소는 평소 애용하던 ‘야전열차’였다. 그가 북한 내 ‘현지지도’는 물론 해외방문 시에도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이용하는 것은 안전상의 이유가 가장 컸다고 한다. 고소공포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차가 비행기에 비해 경호에도 유리하고 외부의 공격을 받아도 신축적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기차를 고집함으로써 시대에 뒤지고 은둔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시속 300㎞의 고속열차가 등장하면서 철도도 많이 현대화됐지만 초음속으로 나는 비행기와 견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럽 유학에 신세대인 후계자 김정은이 아버지처럼 열차를 탈지 궁금하다. 그의 선택에 따라 북한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천안함·연평도에 막힌 남북관계 개선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였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자리 잡으려면 빨라도 내년 3~4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간 북한 체제의 변화에 따라 향후 북한과 주변국 간 외교관계도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서먹해진 남북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드는 계기를 정부가 조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신문은 20일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초빙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강성윤 소장 그동안 북한의 권력구조 개편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 지난해 초부터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는 당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있었다. 김정일 스스로가 국방위원장보다는 총비서로 불리기를 원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은 것도 당대표자 회의에서였다. 김정은 체제 역시 장성택·김경희 부부와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영호 상무위원도 당대표자 회의에 등장했다. ●김정은 체제구축 내년 3~4월까지는 혼돈 중장기적으로는 권력 상층부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 대외 개방 정책을 펴거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핵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단계가 생기면 이해집단 간 파열음이 증폭될 수 있다. 이런 갈등도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는 내년 3~4월까지는 잠재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경 연구위원 김정일이 정치적인 상징과 지도력을 둘 다 갖추며 북한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정치적 지도력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 정치적 지도력은 오히려 김정은과 혈연 관계에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에게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다른 세력이 정치적 파워를 키우면서 더 큰 지도력을 영위하며 권력의 결속력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당은 여전히 북한 권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지만, 대외관계를 중심으로 국가기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류길재 교수 김정은의 국정 운영 경험과 인적 자산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오랜 후계자 기간을 보내며 북한에서 학교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의 교육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고, 후계자로서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한 기간도 길게 잡아 4년에 불과하다. 비록 김정일의 측근들이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모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지했을지 몰라도, 엘리트 집단 모두를 김정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 고위 간부 사이에서 당장 김정은 체제를 반대하고 나설 세력은 없다. ●당으로 권력이동… 장성택·이영호 전면에 →북한과 주변국 간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류 교수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는 이어질 것이다. 최근 북·미 간 관계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북한의 외교 다변화 노력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은 북한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측면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역시 북한은 중국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새로운 체제 아래의 북·중 관계도 강화될 것이다혀 -유 연구위원 물론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지만, 북한도 지렛대를 갖고 있다. 우선 지정학적으로 북한은 두만강 삼각지대와 동북3성을 끼고 있다. 중국이 동해를 활용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양자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 물론 북한의 최종 목표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있을 것이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최종적으로 ‘고립에서 탈피한 북한’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는 김정일 사망으로 추진력 측면에서 타격을 받겠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역시 예산 부족으로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소장 주변국과의 대외문제에서 추진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이유는 김정은이 대외관계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 체제의 스태프들이 그대로 대외관계를 끌고 갈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전 북한은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를 이뤄 가는 과정이었다. 관련 합의가 현재 중지됐지만 큰 방향은 설정돼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원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상황을 북·일 관계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입장에서도 김정은 체제가 자리 잡는 와중에 일본과 새로운 전선을 만들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북·중 경협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류 교수 김정일이 최근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 경제 현실의 돌파구로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었다는 방증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성은 더 강화될 것이다. 비단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안보나 핵 관련 문제에서도 중국의 북한 감싸기 행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정부 대북경협 글로벌 스탠더드 벗어나 -강 소장 북한의 대외 정책과 전략을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려면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경협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경협을 한국 혼자 모두 담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순히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기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봐야 한다. 게다가 그동안 한국 정부의 경협 방식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많이 어긋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북한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 역시 다른 국가와의 경협을 통해 국제사회의 질서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유 연구위원 북·중 경협을 지나치게 남북 경협과 경쟁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 길게 봐야 한다. 예컨대 1990년대까지 북한의 대외 교역량의 20%가 일본과의 관계에서 나왔다. 200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된 뒤 이 비중은 0%가 됐다.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집계되는데, 이는 남북 간 교역을 뺀 집계다. 남북 간 교역을 합치면, 중국의 비중은 60%로 줄어든다. 물론 북·중 경협을 통해 중국이 동북3성 근처의 경제력을 모두 장악하는 부분이나 북한의 자원개발권을 가져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喪中 고려 북한 자극하는 정책 자제해야 →남북 관계 전망은 어떠한가. 또 우리 정부는 어떤 대응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강 소장 남북 관계가 교착돼 있지만 북한 지도자의 교체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해 북측의 책임 규명과 사과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그래도 상중(喪中)이라는 점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애기봉 등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중단한 결정은 바람직하다. -유 연구위원 이번 일을 남북의 경색국면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를 통해 한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하는 외교적인 통로가 있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외교 통로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던진 명분에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꼴이다. 지금은 개성공단 외 통로가 막힌 상황이지만, 개성공단 자체의 투자는 활발하다. 북한 입장에서 외화 획득 수단이 되고, 우리 입장에서도 장차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의 활로 역할도 일정 부분 하고 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북한에 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김정은 체제를 정비하는 상황에서 한 곳의 문호를 또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체제 교체기이기 때문에 개방 제안을 너무 많이 하면 북측이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류 교수 현재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 역시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를 통한 북핵 통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우리 정부의 과제이기도 한데 중국과의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현안도 단계적으로 풀어 갈 필요가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부터 풀고, 이산가족 상봉 제안도 하는 등 하나씩 관계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방지역 성탄트리 점등 중단은 잘한 일 →김정일 사망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통일비용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다. -강 소장 통일까지 길게 전망해 본다면 북한의 체제 변화는 통일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지도자의 잦은 교체는 사회 변화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통일이 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 북한 내부에도 대외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낮추며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은 몇 년 전부터 ‘강성대국’이라는 표현 대신 ‘강성국가’라는 말을 쓰고 있다. -유 연구위원 정치경제적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 냉전시대 북한이 군사정책 외 큰 고려 대상이 아닌 반면 지금은 우리가 대부분의 정책을 짤 때 북한을 고려하고 있다. 상호 교류도 늘어났다. 이 과정 자체가 통일을 위한 과정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정리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풋볼 경기 감독 인터뷰 중 골프 카트와 ‘꽈당’

    풋볼 경기 감독 인터뷰 중 골프 카트와 ‘꽈당’

    생방송 중 느닷없이 나타난 골프 카트가 우승소감 인터뷰를 하고 있는 풋볼 감독과 스태프를 깔아 뭉기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ABC 뉴스 보도에 의하면 사고는 17일 저녁(현지시간) 텍사스 주(州) 북부 도시 알링턴에 위치한 카우보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등학교 챔피언십 풋볼게임 결승전에서 일어났다. 시볼로 스틸 팀에 34-12로 승리한 스프링 디캔니 팀 감독인 윌리 아멘도라는 여러 스태프와 구경꾼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운전사가 없는 골프 카트차가 달려와 감독과 사람들을 밀어 버렸다. 카트의 접근을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카트와의 충돌로 쓰러졌다. 특히 감독 아멘도라는 승객좌석으로 넘어지면서 카트와 함께 몇m를 주행했다. 아멘도라는 카트의 핸들을 조정하며 멈추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그만 운동장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때 다른 경기장 직원 한명이 신속하게 카트로 올라타 시동을 끄면서 사고가 종결됐다. 이 사고로 한명이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고, 7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경기장 직원은 골프 카트를 이용해 운동장 사이드 라인 표시를 위해 설치한 부표들을 수거하는 중이었다. 골프 카트는 서쪽 결승전 코너에 주차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움직이며 82m를 커브를 틀며 주행을 하다 사람들과 충돌했다. 당시 상황을 중계하던 캐스터 크레이크 웨이는 “이제까지 경기장에서 본 가장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카우보이 스타디움 대변인 브레트 다니엘스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 이라고 발표했다. 사진=ABC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주말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MBC 일요일 밤 11시 50분) 1592년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전쟁의 기운이 조선의 숨통을 조여 온다. 민초들의 삶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던 선조 25년. 정여립, 황정학(황정민), 이몽학(차승원)은 평등 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관군을 대신해 왜구와 싸운다. 하지만 조정은 이들을 역모로 몰아 대동계를 해체시킨다. 대동계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몽학은 썩어 빠진 세상을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야망을 키워 친구는 물론 오랜 연인인 백지(한지혜)마저 미련 없이 버린 채 세도가 한신균 일가의 몰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란의 칼을 뽑아 든다. 한때 동지였던 이몽학에 의해 친구를 잃은 전설의 맹인 검객 황정학은 그를 쫓기로 결심하고, 이몽학의 칼을 맞고 겨우 목숨을 건진 한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와 함께 그를 추격한다. 15만 왜구는 순식간에 한양까지 쳐들어 오고, 왕조차 나라를 버리고 궁을 떠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몽학의 칼 끝은 궁을 향하고, 황정학 일행 역시 이몽학을 쫓아 궁으로 향한다. ●하바나 블루스(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쿠바 아바나의 무명 뮤지션인 루이와 티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살아 가는 젊은이들이다. 자신들의 열정을 담은 첫 콘서트를 기획하던 중 실력 있는 신인을 찾으러 온 스페인의 유능한 음반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고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꿈에 부푼 두 사람은 평생 나가 보지 못했던 쿠바를 떠나 스페인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음반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들의 계약이 노예계약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루이와 티토는 고민에 빠진다. 루이는 부인과도 이혼의 위기에 놓이고 나라를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티토는 자신들의 인생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잡아야 된다고 하면서 갈등을 빚게 된다. ●꼬마 유령 캐스퍼(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유령이 출몰한다는 대저택 ‘윕스태프’에 두 소년이 잠입한다. 이들은 이 으스스한 곳에서 증명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용기를 증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유령이 나타나자 혼비백산해서 도망친다. 사실 이곳의 터줏대감은 꼬마유령 캐스퍼와 그의 삼촌들인 유령 삼총사다. 캐스퍼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다들 캐스퍼가 나타나기만 하면 기겁하고 도망치는 바람에 늘 외롭다. 그러던 어느 날 저택의 상속자인 캐리건과 그녀의 오른팔 노릇을 하는 딥스가 이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찾아온다. 그러나 이들도 역시 캐스퍼와 짓궂은 유령 삼총사의 등장에 기겁을 하고 도망친다. 그렇게 캐리건과 딥스는 유령을 쫓아내기 위해 ‘고스트 버스터스’에 철거반까지 동원하는데….
  • [프로농구] “김승현 없어도 가뿐”

    [프로농구] “김승현 없어도 가뿐”

    김승현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상황은 정리됐다. 하지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승현 영입전에 돌입했던, 그리고 계약 도장만 찍지 않았을 뿐 오리온스와 구두 합의를 마쳤던 LG의 상처는 여전하다. KBL에 낸 트레이드 이의신청이 기각됐지만 LG는 지난 14일 재차 제소했다. 오리온스에 공식사과라도 받겠단다. 선수단도 아직 마음을 잡지 못했다. 트레이드 매물(!)로 선수단과 작별인사까지 마친 김현중은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머쓱하고 미안하다. 김진 감독은 “잘 추스르고 있다. 현중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LG의 한 선수는 “현중이형을 위해서라도 꼭 이긴다. 삼성을 박살내겠다.”고 했다. 15일 잠실체육관, ‘전자 라이벌’ 삼성과 LG가 만났다. 김승현과 김현중도 사건(?) 이후 처음 만났다. 코트에서 만난 둘은 데면데면했다. 김현중은 김승현의 중·고·대학교 직속후배지만 최근 사건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 3쿼터까지는 김승현-변현수, 이시준-김현중 매치업이었다. 마지막 쿼터에 들어서야 김현중과 김승현이 마주 봤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경기는 싱거웠다. LG는 전반부터 더블스코어(49-25) 정도로 앞서더니 큰 위기 없이 88-71로 승리했다. 2연승. 애론 헤인즈가 무려 37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앞장섰고, 변현수(19점 8어시스트)·문태영(16점)·송창무(14점 6리바운드)가 골고루 터졌다. 김현중은 득점 없이 어시스트만 4개를 배달했고, 김승현은 막판 가비지 타임에만 9점(7어시스트)을 넣었다. 공동 7위(11승15패)로 한 계단 올라선 LG는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을 시작한다. 삼성은 14연패, 홈 13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홈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2011년을 마치게 됐다. 체육관이 붐비는 연말을 맞아 이제 줄줄이 원정경기만 남았다. ‘통신 라이벌전’에서는 KT가 SK를 78-74로 눌렀다. 찰스 로드(30점 15리바운드)가 포스트를 평정했다. SK는 4쿼터 32점을 넣고 16점으로 막으며 역전승을 꿈꿨지만 끝내 불발됐다. SK는 5연패.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70억 대작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 UP&DOWN

    270억 대작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 UP&DOWN

    순제작비 270억원.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31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마이 웨이’(My Way)를 두고 하는 얘기다. 지난해 한국 영화의 평균 총제작비가 21억 6000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영화의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흥행 마법사’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2004)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란 점에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더군다나 한국의 장동건, 일본의 오다기리 조, 중국의 판빙빙 등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SK플래닛이 동일 지분을 투자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영화의 성패가 향후 충무로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마이 웨이’의 장단점을 짚어 봤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UP] 길을 찾다…할리우드 뺨치는 전투신 역사학자 스티븐 엠브로스의 저서 ‘디데이’에 실린 불안한 눈빛의 독일 병사 사진이 영화의 모태가 됐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에게 체포된 독일 병사는 놀랍게도 조선인. 그가 어떻게 머나먼 노르망디까지 가게 되었을까란 궁금증에서 영화는 비롯됐다. 인력거꾼 김준식(장동건)은 어린 시절부터 하세가와 다쓰오(오다기리 조)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육상 유망주.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의 난투극으로 김준식은 일본군에 징집된다. 몽골 노몬한 전선으로 끌려간 김준식은 일본군 대좌가 된 하세가와와 만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러시아군으로, 독일군으로 군복을 갈아입는 두 사내의 이야기가 2시간 18분 동안 펼쳐진다. 영화의 최대 강점은 2차대전을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밴드 오브 브러더스’(2001)를 필적할 만한 전투장면의 구현에 있다. 일본군 자살특공대와 러시아군 탱크부대가 격돌하는 노몬한 전투나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을 세공한 영상의 ‘때깔’은 한국 영화의 수준을 넘어섰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포로수용소 풍경이나 독일군과 소련군의 전투로 폐허가 된 전장 등 미장센도 빼어나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전쟁영화를 득도한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이모개 촬영감독, 조근현 프로덕션 디자이너, 정도안 특수효과 감독 등 충무로 A급 스태프가 다른 영화의 4배에 이르는 14개월의 프리프로덕션 기간에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외양만큼은 품을 들인 대로다. 연기로 눈을 돌리면 김준식의 친구 이종대로 나오는 김인권이 가장 돋보인다. ‘주인공의 친구’ 캐릭터는 감초 역할에 그치는 게 보통. 하지만 김인권은 전쟁으로 이성을 잃으면서도 단짝 친구 준식에게는 순박함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전쟁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무의미한 전쟁터에서 산화하는 인물들의 비장미에 있을 터. 강 감독은 주요 등장인물의 상당수를 흐름이 늘어질 타이밍에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몬다. [DOWN] 길을 잃다…2% 부족한 스토리라인 공식엔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보고 나면 허전하다. ‘마이웨이’는 너무나 정석적인 영화다. 6·25에 한정됐던 국내 전쟁 영화의 스케일을 2차 세계대전까지 넓혔고, 한·중·일 아시아 3개국의 국경을 뛰어넘는 인간애를 그리는 등 외연을 넓히고자 노력한 흔적은 역력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탓일까. 영화는 쓸 만한 ‘구슬’을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꿰지 못한 인상을 남긴다. 때문에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포탄 소리는 요란하지만, 영화의 깊이 있는 여운까지 남기지는 못했다. 여기에는 다소 작위적인 구성이 한몫했다. 준식과 다쓰오의 갈등과 화해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런데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표현되지 못했다. 둘의 연결 고리도 약하고 개연성까지 부족해지면서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중심을 잃고 말았다. ‘달리기’가 두 사람을 이어 주는 끈이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출연 분량이 상당히 적은 판빙빙의 비중을 늘려서라도 주인공들의 드라마를 좀더 촘촘하게 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전쟁 포로로 잡혀간 준석이 홀로 연병장을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누구의 제지도 없이 말이다. 마라토너로서의 올곧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장면이지만, 전쟁의 치열함 속에서 느껴지는 여유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두 주인공 대신 전쟁의 한복판에서 선과 악을 오가는 이종대 역의 김인권이 더 뇌리에 깊숙한 인상을 남긴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었던 강제규 감독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압도적인 영상미라는 측면에서 확실히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 줬다. 하지만 지난 7년 전과 비교해 한국 영화의 수준도, 관객들의 감각도 훨씬 높아졌다. 변화된 시장 상황을 좀더 예민하고 치밀하게 계산했어야 했다. 단선적인 캐릭터 탓일 수도 있지만, ‘모범생’ 같은 밋밋한 장동건의 연기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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