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타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남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캔버스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친서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차용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704
  • 쓱닷컴, 2900원 멤버십… 결제액 7% 고정 적립

    쓱(SSG)닷컴은 월 구독료 2900원에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주는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7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쓱세븐클럽은 업계 최고 수준의 고정 적립률이 특징이다. 원하는 일시에 배송되는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 구매 시 결제액의 7%를 장 볼 때마다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쓱배송은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검수·출고하는 구조로, 대형마트의 품질과 전국 당일 배송을 동시에 구현했다. 전국 100여개 점포 등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쓱배송 무료배송 기준 4만원을 채워 장을 보면 월 이용료에 상당하는 2800원을 적립할 수 있다. 월 적립 한도는 5만원이다. 적립금은 쓱닷컴은 물론 이마트·이마트24·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가입 시 매달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 상품에 적용하는 5%·7% 할인 쿠폰을 각각 2장씩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몰은 무료 반품 혜택도 제공한다. 오는 3월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옵션이 도입된다. SSG닷컴은 이달 말까지 쓱세븐클럽 출시를 기념해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2개월 무료 체험 혜택과 3개월간 3000원 캐시백 등을 제공한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1개월 이용권과 장보기 지원금 5000원도 지급한다. 또 오는 8일부터는 일주일간 ‘쓱 장보기 페스타’를 열어 멤버십 전용 특가 상품을 판매하고 최대 15%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한다.
  • 은행권 나홀로 부스… 기업은행 CES에 수십억 왜 [경제 블로그]

    요즘 금융권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 얘기를 꺼내면 반응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때 CES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디지털 전환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금융권 최적의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금융권에서 ‘CES에 이 돈을 들여서 얻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앞섭니다. 실제로 3년 연속 부스를 차렸던 신한은행도 올해는 실무진 참관만 하기로 했다네요.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는 판단입니다. CES가 ‘공부하는 출장’으로 바뀐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 혼자 다른 선택을 한 은행이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차렸습니다. ‘창공관’과 ‘혁신관’ 두 개를 차렸고, 관 하나를 꾸리는 비용만 10억원이 넘으니, 출장비까지 더하면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선택입니다. 비용만 놓고 보면 효율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이 CES에 공들이는 이유는 디지털, 첨단, 혁신 등 ‘젊은’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선택은 기업은행의 과거와 맞닿아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방송인 고 송해를 광고모델로 기용했습니다.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 ‘정책금융기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후 기업은행 호감도는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친근함을 얻은 대신 ‘따뜻하지만 오래된 은행’, 심지어 ‘송해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AI·스타트업·혁신 같은 새로운 산업 언어를 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CES와는 별개로 기업은행은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워낙 화제성이 큰 신인이라 유행에 민감한 시중은행이나 가상자산거래소가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말이죠. 기업은행은 1020세대에게 ‘디지털에도 강한 은행’이라는 메시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CES를 고수하는 이유도, 핫한 아이돌을 택한 이유도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요.
  • 한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AI 대전환… 글로벌 시장 이끈다

    한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AI 대전환… 글로벌 시장 이끈다

    9분기 연속 흑자… 경영평가 A등급2035년까지 매출 127조 목표 제시 국가 첨단산업에 안정적 전력 공급 발전·송배전 등 모든 분야 AI 도입인력·예산 대폭 늘려 ‘안전’ 최우선CES에 단독관… 해외 사업도 확대김동철 사장 “소통·신뢰 통해 도약”“전국에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전력 개척자가 되겠습니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구축과 인공지능(AI) 기반 경영시스템 혁신 등 5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6일 “올해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한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전은 최근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9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이으며 눈에 띄는 경영 성과를 거뒀다. 9년 만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다시 얻어내는 쾌거도 이뤄냈다. 재무 정상화를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간 한전은 적자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원가를 밑도는 전기 판매로 인한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국민의 전기료 부담을 키울 순 없는 터라 재무적 불안정은 감수해야 할 문제로 여겨졌다. 한전의 경영 성과 개선은 코스피 시장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하반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배 이상 뛰며 5만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의 1500㎿ 초대형 풍력 사업 수주,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주가 상승에 호재가 됐다. 한전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대해 “미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수립한 ‘글로벌 에너지 &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에 따라 2035년까지 매출액 127조원, 총자산 규모 199조원, 해외·성장사업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올해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산업과 AI 결합, 분산 에너지 특구 출범 등과 같은 과제를 통해 국내 전력 생태계 재편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먼저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망 건설 제도와 공정을 혁신하는 작업에 나선다. 국가 경제 성장의 대동맥이 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접속 대기 물량 해소를 위해 계통 접속 인프라를 확대하고 생산과 소비를 일치시키는 ‘지산지소’(지역생산 지역소비) 기반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발전·송배전·판매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력망 입지를 최적화하고 재생에너지 수용 기반을 마련하는 데 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전력 데이터를 공공 데이터와 결합해 고객 맞춤형 e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모색한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대전환에 기여함으로써 전력산업 전반에 혁신을 이루고 국민 편익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에도 앞장선다. 한전은 “안전 경영 최우선 체계를 전력산업 전체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안전 경영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장 중심의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협력사가 자율안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안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인력·예산 투입도 대폭 강화한다. 한전은 올해 ‘한전기술 지주회사’ 설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핵심 기술 이전과 초기 자금 투자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시장 확대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혁신 성장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원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전력망·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신규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하는 유틸리티 기업 최초로 단독관을 차렸다. 현재 전기의 미래를 한국적인 상징으로 표현하고 가장 미래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전기 거북선’을 전시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기술과 혁신상을 받은 5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자구 노력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전은 누적 적자 39조원을 해소하고 법적 사채발행한도 2배를 2027년까지 준수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영업·송배전·에너지 ICT 등 사업 전반의 효율을 올려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을 실현한다. 그러면서 시간대별 요금제 개선 등 재생에너지 시대에 걸맞은 요금 체계 혁신을 정부와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한국이 세계 최고의 전기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누적 연인원 20여만명에 달하는 한전 직원들이 밤낮과 휴일은 물론, 명절과 휴가까지 반납하며 쏟아온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국가 전력망 확충,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는 물론,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 전원 활성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이 신뢰를 낳고 그 신뢰가 한전의 성과를 만드는 동력”이라면서 “직급과 노사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과를 창출한 직원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조직 전반에 ‘도전과 창의’의 DNA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 세계 첫 ‘원예 치유’ 박람회… 태안은 글로벌 웰니스 도시

    세계 첫 ‘원예 치유’ 박람회… 태안은 글로벌 웰니스 도시

    충남 태안군 안면도 일대가 올해 꽃들의 향연과 함께 대규모 ‘치유의 정원’으로 탄생한다.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0일 동안 꽃지해안공원 일대에서 화려하게 피어난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며, 40개국에서 18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충남도와 태안군을 대한민국 원예 치유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출발점이다. 2002년과 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를 성공 개최한 태안은 백합·국화·수선화 등으로 유명한 전국 최고 화훼 생산지다. 충남의 250여 화훼 농가 중 70%가 밀집했다. 태안이 보유한 해안·숲·정원·화훼 농업 등의 풍부한 자원에 ‘치유’라는 화두를 얹어 태안을 ‘관광’과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웰니스 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이 국제원예치유박람회의 목표다. 이번 박람회는 2024년 7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정부 지원 국제행사로도 승인받았다. 이번 박람회의 주요 콘텐츠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 활용 프로그램이다. 시각 치유 콘텐츠는 대규모 꽃 연출과 상징적 조형 정원 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꽃 폭죽이 터지는 듯한 웰컴 존과 인공지능(AI) 피아노 감정 측정과 연계한 테마정원, 해송길, 해변정원 등이 꾸려진다. 청각 치유를 위해 세계 최초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오케스트라가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음악 공연’을 펼친다. 조직위는 후각을 통한 치유 경험 강화를 위해 박람회 전용 ‘시그니처 치유향(香)’도 개발한다. 미각 치유 콘텐츠는 박람회 현장에서 관람객이 직접 선택한 태안의 제철 특산물과 식용 원예작물을 활용해 치유 음식을 조리하는 내용이다. 스타 셰프들과의 협업 쿠킹쇼가 핵심이다. 몸으로 느끼는 촉각 치유 콘텐츠는 충남의 특화 자원을 활용해 오감을 깨우는 감각 치유 공간을 중심으로 제공된다. 맨발로 걷는 꽃잎 거리 등이 꾸려진다. 박람회 주 전시관 중 하나인 특별관에서는 ‘신들의 비밀정원’을 주제로 원예 치유 체험 공간과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원예 치유 기능을 구성한 체험형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6개 존으로 구성되며 각각 원예·기술·치유가 결합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배치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키자니아 직업 체험관이 운영된다. 10개의 체험 부스에서 원예 놀이와 원예·치유·자연 연계 직업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꾸려진 조직위원회 면면이 막강하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D-300’을 맞아 민간위원장으로 위촉돼 공공과 민간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주요 공공기관, 민간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과 ESG(환경·사회·투명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한다. 최근 조직위는 임현정을 비롯해 가수 박구윤·안성훈, 기업인 신명식, 전 야구선수 정근우, 셰프 정지선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앞서 1차 위촉된 개그맨 남희석과 가수 신성, 요리연구가 오세득·임희원, 유튜버 마츠다 아키히로·리랑온에어까지 모두 12명이 박람회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교육청도 세계 최초로 원예와 치유를 결합한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조직위와 손을 잡았다. 박람회 기간 학생들에게 체험학습과 원예·치유 콘텐츠 체험 등을 제공한다. 태안에서는 박람회의 성공적 운영의 밑거름이 될 범군민지원협의회가 지난해 9월 출범식을 열고 활동 중이다. 읍면 지역과 직능단체 등 400명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태안군은 민관 협력사업 발굴 등에 이어 임시주차장 조성 등 대규모 손님맞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박람회가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힘을 모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람회 현장 실사를 진행한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 대표단은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프랑스 등 해외 전문가 5명과 국내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사흘 동안 꽃지해안공원과 안면도 휴양림·수목원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들은 박람회장이 지닌 천혜의 자연 입지 조건과 정원, 수목원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원예 치유’라는 차별화된 주제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휴양과 치유가 결합한 복합관광도시 태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예산업의 새 지평을 열고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청소년 SNS 로그아웃”… 장벽 쌓는 세계, 우회로 뚫는 아이들 [글로벌 인사이트]

    “청소년 SNS 로그아웃”… 장벽 쌓는 세계, 우회로 뚫는 아이들 [글로벌 인사이트]

    호주, 세계 첫 16세 미만 접근 차단프랑스 등 유럽 확산… 한국도 추진숏폼에 도파민 발생해 금단 증상시간 통제 어려워 일상생활 지장VPN·도용 신분증 등 허점 노출돼EU, 자동 재생 제한해 중독 완화“안전한 사용법과 자구책 가르쳐야”“소셜미디어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 올라오고, 원하지 않아도 보게 되잖아요. 안보는 게 우리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호주에서는 그 나이에 취업도 할 수 있어요. 취업은 하는데 유튜브 영상은 못 보는 게 말이 되나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호주 정부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접근을 제한하고 영국 BBC가 전한 현지 청소년들의 반응은 이같이 엇갈렸다. 호주의 청소년 SNS 사용 제한이 시행되고 한 달이 되고 있다. SNS의 부정적 영향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실제 실효성이 있는지 등은 여전히 논란이다. 호주의 뒤를 따르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과 SNS 규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정리해봤다. 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틱톡, 엑스(X),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스레드 등 주요 소셜미디어 접근을 지난해 말부터 차단했다. 이들 호주 청소년은 새로운 SNS 계정을 생성할 수 없고, 기존 프로필은 비활성화됐다. 호주에 크게 감화를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올해 9월 신학기부터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롱 정부는 2018년 9월부터 15세 미만 청소년의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번 15세 미만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와 더불어 고등학교를 다니는 15~18세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할 예정이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청소년 SNS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를 전면 금지한 건 아니지만, 지난해 7월부터 포르노, 자살·자해 등 유해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안면 인식과 신분증 검사 등 엄격한 연령 확인 제도를 도입했다. 플랫폼 기업이 청소년이 보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고, 경영진이 구속될 수도 있다. 전세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한국도 뒤따라가고 있다. 최근 취임한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장은 청소년 SNS 이용 제한 여부를 “중요 업무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청소년 SNS 접근 차단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틱톡을 필두로 한 소셜미디어 숏폼 영상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청소년의 학습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학적 근거와 사회적 문제의식이 쌓여가고 있어서다. 플랫폼 기업들이 이용자에게 초단위로 즉각적인 도파민을 보상하는 ‘중독적 알고리즘’을 제공해 SNS 체류시간을 늘리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44개국 청소년 2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령기 아동의 건강행동’(HBSC)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청소년 11%가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거나 금단 증상을 보였다.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의 당위성과 별개로 이 제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BBC는 실제로 지난해 엄격한 연령 인증 제도가 도입된 영국에서는 콘텐츠에 우회로 접근할 수 있는 VPN 사용이 급증했고, 호주에서는 안면 인식의 허점을 파고들어 부모나 다른 성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연령 인증을 우회하는 사례도 쉽게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신들은 호주 청소년들이 SNS 사용 금지 이후에도 스냅챗 등을 거리낌없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호주 일각에서는 SNS와 마찬가지로 중독 우려가 있는 게임 플랫폼이 왜 이번 규제에서 예외가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신과 의사 다니엘라 베키오는 BBC에 “게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게임과 SNS은 어린이들에게 비슷한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SNS 접근을 막는 것이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아니라고 말한다. SNS를 좀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극대화가 최우선인 플랫폼 기업들은 계속해서 중독적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를 계속 끌어모을 것이고, 여전히 유해한 콘텐츠들이 즐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는 지난해 연령 제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플랫폼 기업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한 스크롤이나 자동 재생 등 중독적 기능을 비활성화하도록 하는 의무를 마련했다. 규제해야 할 대상이 청소년이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EU는 호주와 차이가 있다. HBSC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이탈리아 파도바대 클라우디아 마리노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에게 소셜미디어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 AI 능숙한 경력자 찾는 기업들… IT ‘신입 개발자’ 책상 사라진다

    AI 능숙한 경력자 찾는 기업들… IT ‘신입 개발자’ 책상 사라진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전모(26)씨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도 취업에 실패했다. 전씨는 “문·이과 자질을 모두 갖추면 정보기술(IT) 업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았는데 경력직 공고밖에 없어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서 “또 다른 공부를 더 해야 하나”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계를 덮치면서 한때 전공을 가리지 않고 인재가 몰리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장에 신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숙련된 경력직이 AI까지 활용하면서 업무 능력이 향상되자 신입사원을 채용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에서 신입 개발자 비중은 2년 새 대폭 축소됐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행한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 및 직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직 채용 공고에서 신입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53.5%에서 2024년 37.4%로 2년 새 16.1% 포인트 급감했다. 채용시장 한파로 같은 기간 11.8% 포인트 감소한 연구·공학 분야와 5.6% 포인트 감소한 다른 모든 직무와 비교해도 내림 폭이 컸다. 반면 3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자 수는 2018년 하반기 18만 3000명에서 2024년 하반기 21만 2000명으로 6년 새 2만 9000명(15.8%) 증가했다. 업계 인력 현황을 봐도 3년 미만 신입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9000명 감소했으나 3년 이상 경력자는 전년 대비 4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 시장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20대 신입사원 채용은 꺼린다는 의미다. 소프트웨어 개발직은 80% 이상이 생성형 AI를 업무에서 활용할 정도로 AI와 직무 연관성이 밀접하다. 개발자가 코드를 만들고 수정하기 위해 수많은 참조용 코드를 검색하고 찾는 업무를 AI가 대신하거나 간단한 코드는 AI가 직접 짜도록 주문한다. AI의 대중화로 기업이 굳이 사원을 더 뽑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AI를 공부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익숙해졌다. 교육이 필요한 신입이 들어올 길이 완벽히 막혔다”면서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은 소규모 스타트업 취업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거나 대학원에서 새로운 기술을 더 배워 취업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中서 유턴한 석학들 “K인재 관리 컨트롤타워 필요”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中서 유턴한 석학들 “K인재 관리 컨트롤타워 필요”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주요 선진국의 과학기술계 인재 쟁탈전으로 우리나라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명문대 교수로 있던 한국 석학들이 잇따라 우리나라 과학계로 돌아오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주요국의 인재 유입 각축전에서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내려면 정착금 지원 및 연구 자율성 보장,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존중 확산은 물론 외국인 인재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명문 칭화대 교수였던 이우근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과학계에 기여하고 싶어 돌아왔다”며 “과학자에 대한 대우와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고 적극적인 유치 전략이 결합한다면 (우리나라에) 들어올 인재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인재 유입 방안은 크게 3가지다. 정보기술(IT) 규제 완화 등 창업 활성화 정책 강화, 해외 석학 가족의 한국 생활 지원, 외국인 전문가 관리 기관 설립 등이다. 이 교수는 특히 “중국은 ‘외국인전문가국’이라는 정부 기관이 고급 외국인 인력을 관리하고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인재 유치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가 외국인 인재의 출입국과 고용, 정착 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어 이 교수는 “중국은 과학이 발전해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받는다”며 “딥시크에서 보듯 큰 업적을 이룬 창업자는 국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석사 학위와 일리노이주립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IBM 왓슨 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2006년부터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 부교수 및 종신교수로 재직했고, 지난해 8월 성균관대로 왔다. 역시 칭화대에서 지난달 영입된 김기환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초대 트랩이온 양자과학 연구단장은 “중국에서 연구실을 처음 꾸릴 때 주는 ‘스타트업 펀드’(초기 정착금) 규모는 미국 수준에 달했고, 연구의 자율성도 보장된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검증된 학자들이 대거 들어오며 중국 내 연구자 커뮤니티도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쳤으며 2011년부터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로 일했다.
  • 족쇄 차고 美법정 선 마두로 “난 결백, 납치당해 이곳에 왔다”

    족쇄 차고 美법정 선 마두로 “난 결백, 납치당해 이곳에 왔다”

    수의 입고 수갑 찬 채 법원에 도착이마·눈에 붕대 붙인 아내도 출석신원 확인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어산지 대변한 폴락 변호인 선임 “나는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대통령이며 1월 3일부터 이곳에 납치됐습니다.” 인구 2800만명 국가의 지도자에서 하루아침에 마약밀매 혐의 등을 받는 범죄자로 미국 법정에 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맨해튼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판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주황색 수의에 남색 상의를 입은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 안에선 수갑이 풀렸으나 발목에는 여전히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그는 법정에 도착한 직후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악수를 건네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심리를 진행한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귀하’(Sir)라는 존칭을 붙이며 그가 피고인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판사의 설명을 경청했고, 미리 준비한 종이에 메모하기도 했다. 법원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통역사를 배치했고, 그에게 통역용 헤드폰도 제공했다. 헬러스타인 판사가 유죄 인정 여부를 묻자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결백하다. 무죄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고,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다”고 답했다. 이어 “내 메모가 존중되고 소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허락을 구했고, 헬러스타인 판사도 “보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낙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임명돼 올해 92세인 헬러스타인 판사는 재판을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게 나의 임무”라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이날 함께 재판을 받았다. 그는 체포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듯 눈과 이마에 붕대를 붙인 상태였다.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설명한 그는 “나는 무죄다. 완전히 결백하다”며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30여분만에 종료됐고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17일로 예정됐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은 이날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향후 구속 적법성을 다툴 것임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 변호는 과거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한 배리 폴락 변호사가 맡았다. 이날 법원 앞은 이른 아침부터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시위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사법당국은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을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해 법원으로 호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을 나서면서 자신을 비난한 방청객을 향해 “나는 전쟁 포로”라고도 했다.
  • 정착 넘어 창업 지원… 미국 ‘유니콘’은 해외 인재가 키운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정착 넘어 창업 지원… 미국 ‘유니콘’은 해외 인재가 키운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미국 실리콘밸리 66% 해외 출신유니콘 기업 55% 이민자가 창업중국 ‘천인계획’ 일찌감치 목표 달성‘만인계획’으로 인재 육성 총력전일본 9200억원 투입해 처우 강화인도는 자국 인재 유턴 적극 나서 국가의 미래는 결국 과학인재를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주요 국가들은 과학기술자에게 의사나 변호사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보상을 제공하며 과학인재 쟁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은 고립주의와 배타주의를 향해 가고 있지만, ‘기술혁신의 허브’ 실리콘밸리만큼은 예외다. 실리콘밸리는 오히려 전 세계 다양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6일 실리콘밸리 트렌드를 분석하는 실리콘밸리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이 지역 인력 중 해외 출신은 66%에 달한다. 학사 학위 이상 과학기술 인력의 경우 인도(23%)와 중국(18%) 출신이 40%를 웃돌아 미국 본토 출신(31%)보다 많다. 한국 출신도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고 반이민정책에 따라 해외 인력에도 빗장을 거는 추세이지만,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양성에서만큼은 범국가적 프로젝트로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실리콘밸리는 단순히 인센티브만으로 인재를 모집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미국에선 언제든지 젊은이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다. 글로벌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미국에선 2022년 기준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의 55%가 이민자 창업자에 의해 설립됐다. 중국은 해외 인재 수급을 위한 ‘천인계획’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2008년 출범한 천인계획은 해외 첨단기술 인재들을 자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본격적인 시도였다. 중국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인재를 단기간에 확보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2012년에는 10년간 국내 인재 1만명을 육성한다는 ‘만인계획’에도 착수했다. 인재를 자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천인계획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국내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천인계획이 이중 소속 문제, 산업 스파이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았기 때문인데, 당초 기대했던 1000명의 인재를 데려오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첨단 제조강국을 표방한 ‘중국제조 2025’는 인재들의 애국심에 호소한 천인계획과 국내 역량 강화에 집중한 만인계획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 10년간 전기차, 드론, 5G, 고속철도 등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확보한 중국은 이제 2035년까지 제조 경쟁력 확보를 넘어 국제 표준을 주도한다는 ‘중국표준 2035’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언어 장벽과 폐쇄적인 연구 문화, 낮은 처우로 해외 인재 유치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일본도 방향을 틀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해외 연구 인재 확보를 위한 종합 정책인 ‘J-RISE’(Japan Research & Innovation for Scientific Excellence)를 발표하며 일본을 ‘연구자에게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일본 정부는 대형 연구시설의 공동 활용과 연구 환경 전반의 개선, 국제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처우 강화를 약속했다.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 세계 2위, 안전한 생활 환경 등도 연구 경쟁력의 일부로 전면에 내세웠다. 투입 예산은 약 1000억엔(약 9200억원)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5월 열린 유럽 과학 콘퍼런스에서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라는 이름의 과학 연구 종합 지원 계획을 내놨다. 내년까지 연구 지원 예산으로 5억 유로(약 8400억원)를 투입한다. 또 과학 자금 지원 기관인 EU 유럽연구이사회(ERC)에 ‘슈퍼 그랜트’라는 이름의 7년짜리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해 연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재 수출국’으로 알려진 인도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도 출신 인재들을 고국으로 ‘모셔 오기’ 위해 관련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마련 중이다. ‘인도판 천인계획’이라고 할 수 있는 새 계획은 타지에 있는 인도 출신 유명 학자들을 귀국시켜 일정 기간 인도에서 교육·연구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연구실을 마련하고 연구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상당한 규모의 초기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비즈니스, 예술·문화, 스포츠, 교육·연구 등 다양한 분야 최우수 전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2023년부터 5년 거주 허가인 ‘원 패스’(ONE Pass) 비자를 발급해 안정적인 연구·사업 활동을 보장한다.
  • U-23 아시안컵 첫 경기 앞둔 이민성 감독 “현재 가장 좋은 상태”

    U-23 아시안컵 첫 경기 앞둔 이민성 감독 “현재 가장 좋은 상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첫 경기를 앞둔 이민성 감독이 난적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자신했다. 이 감독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23 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가장 좋은 상태”라며 “이번 대회뿐 아니라 추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U-23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30분 리야드의 알샤바브 클럽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이란을 시작으로 10일 레바논,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일전을 벌인다. 16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4개국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2020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한다. 이 감독은 “대회 직전 훈련은 감독 선임 이후 7번째 소집이었다. 이전에 선수들이 조직력과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는데, 이를 고치고자 그동안의 소집보다 긴 시간을 두고 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예선 경기 분석을 통해 좋은 득점력을 지닌 공격 자원들을 체크했고, 이란의 빌드업에서도 좋은 모습을 파악했다. 이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선수들이 잘 준비했기에 뚜껑을 열어보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주장 김동진(포항)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모두가 체력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팀으로 잘 뭉쳐야 한다”며 “목표를 위해서라면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다른 일정은 안 보고 첫 경기부터 잘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학폭 의혹’ 조병규, 2년 만에 복귀…이달 극장가에서 ‘신작’ 선보인다

    ‘학폭 의혹’ 조병규, 2년 만에 복귀…이달 극장가에서 ‘신작’ 선보인다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조병규가 신작 ‘보이’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보이’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근미래 디스토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단 한 번의 사랑이 모든 질서를 뒤흔드는 이야기를 그린 네온-느와르다. 제35회 스페인 판씨네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함께 ‘근미래 버려진 사람들의 디스토피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제공해 보는 이의 귀와 눈을 사로잡았다. 예고편 영상은 버려진 사람들이 모인 ‘텍사스 온천’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영보스 로한(조병규 분)과 그의 형 빅보스 교한(유인수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새로운 입주민 제인(지니 분)이 등장하고 “여기가 끝이고 시작이다”라고 말하는 교한은 그들이 텍사스 온천이라는 고향에 갇혔다는 것을 암시한다. 범죄가 일상인 로한은 자신을 걱정하는 제인의 등장으로 교한과 갈등하기 시작한다. 로한이 텍사스 온천의 절대 악 모자장수(서인국 분)의 심기를 거스르는 장면까지 이어지며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주연을 맡은 조병규가 작품을 통해 과거 학폭 의혹을 완전히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을 조병규의 동창이라고 밝힌 인물이 폭언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면서 의혹은 빠르게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조병규는 무고를 주장한 뒤, 전 소속사 HB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의혹 제기자를 상대로 40억원대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다. 재판부가 지난해 11월 조병규에게 패소 판결을 내리고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허위 사실 게시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하며, 논란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병규가 해당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규는 의혹에 휩싸인 이후에도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다만 스크린 복귀는 ‘어게인 1997’(2024) 출연 이후 약 2년 만인 데다, 그 사이 학폭 의혹과 관련해 패소 판결을 받은 만큼 그의 복귀가 또 다른 논란의 시작점이 될지 혹은 전환점이 될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1000만 훌쩍 돌파…‘2025년 서울윈터페스타’ 한국 대표 겨울축제로

    1000만 훌쩍 돌파…‘2025년 서울윈터페스타’ 한국 대표 겨울축제로

    “광화문이라는 전통적 공간에 현대적 빛과 미디어 연출이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점이 인상 깊었어요. 서울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행사라고 느꼈습니다(40대 시민 A씨).”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4일 동안 서울의 겨울을 달군 ‘2025년 서울윈터페스타’가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막을 내렸다. 6일 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총 1098만명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9만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2배가 넘으며 그동안 시가 개최했던 겨울축제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도심 속 산타마을로 꾸며진 ‘광화문마켓’도 역대 최대 흥행을 이뤘다. 45개 부스에 참여한 135개 소상공인팀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평균매출 5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87% 이상 늘었다. 특히 겨울밤 청계천을 밝힌 ‘서울빛초롱축제’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도심의 밤을 빛으로 수놓은 ‘서울라이트’의 압도적 기술력과 예술성은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은반 위에서 겨울 낭만을 즐기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인기에 한몫했다.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K-퍼포먼스 경연대회’ 등 참여형 콘텐츠도 재미를 더했다. 몰려든 인파에도 크게 늘린 안전 인력으로 축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한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끝났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서울윈터페스타’를 보고 싶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찾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 AI 시대,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입 일자리 소멸 중

    AI 시대,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입 일자리 소멸 중

    서울의 한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전모(26)씨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취업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전씨는 “문·이과 자질을 모두 갖추면 정보기술(IT) 업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았는데 경력직 공고밖에 없어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계를 덮치면서 한때 전공을 가리지 않고 인재가 몰리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장에 신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숙련된 경력직이 AI까지 활용하면서 업무 능력이 향상되자 신입사원을 채용할 이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실제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에서 신입 개발자 비중은 2년 새 대폭 축소됐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행한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 및 직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직 채용 공고에서 신입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53.5%에서 2024년 37.4%로 2년 새 16.1% 포인트 급감했다. 채용시장 한파로 같은 기간 11.8% 포인트 감소한 연구·공학 분야와 5.6% 포인트 감소한 다른 모든 직무와 비교해도 내림 폭이 컸다. 반면 3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자 수는 2018년 하반기 18만 3000명에서 2024년 하반기 21만 2000명으로 6년 새 2만 9000명(15.8%) 증가했다. 업계 인력 현황을 봐도 3년 미만 신입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9000명 감소했으나 3년 이상 경력자는 전년 대비 4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 시장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20대 신입사원 채용은 꺼린다는 의미다. 소프트웨어 개발직은 80% 이상이 생성형 AI를 업무에서 활용할 정도로 AI와 직무 연관성이 밀접하다. 개발자가 코드를 만들고 수정하기 위해 수많은 참조용 코드를 검색하고 찾는 업무를 AI가 대신하거나 간단한 코드는 AI가 직접 짜도록 주문한다. AI의 대중화로 기업이 신입을 뽑을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AI를 공부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익숙해졌다. 교육이 필요한 신입이 들어올 길이 완벽히 막혔다”면서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은 소규모 스타트업 취업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거나 대학원에서 새로운 기술을 더 배워 취업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은행권 유일 단독 부스... 기업은행만 CES에 ‘수십억’ 쏟는 이유[경제 블로그]

    은행권 유일 단독 부스... 기업은행만 CES에 ‘수십억’ 쏟는 이유[경제 블로그]

    요즘 금융권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 얘기를 꺼내면 반응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때 CES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디지털 전환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금융권 최적의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금융권에서 ‘CES에 이 돈을 들여서 얻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앞섭니다. 실제로 3년 연속 부스를 차렸던 신한은행도 올해는 실무진 참관만 하기로 했다네요.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는 판단입니다. CES가 ‘공부하는 출장’으로 바뀐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 혼자 다른 선택을 한 은행이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차렸습니다. ‘창공관’과 ‘혁신관’ 두 개를 차렸고, 관 하나를 꾸리는 비용만 10억원이 넘으니, 출장비까지 더하면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선택입니다. 비용만 놓고 보면 효율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이 CES에 공들이는 이유는 디지털, 첨단, 혁신 등 ‘젊은’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선택은 기업은행의 과거와 맞닿아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방송인 고 송해를 광고모델로 기용했습니다.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 ‘정책금융기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후 기업은행 호감도는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친근함을 얻은 대신 ‘따뜻하지만 오래된 은행’, 심지어 ‘송해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AI·스타트업·혁신 같은 새로운 산업 언어를 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CES와는 별개로 기업은행은 혼성 아이돌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워낙 화제성이 큰 신인이라 유행에 민감한 시중은행이나 가상자산거래소가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말이죠. 기업은행은 1020세대에게 ‘디지털에도 강한 은행’이라는 메시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CES를 고수하는 이유도, 핫한 아이돌을 택한 이유도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요.
  •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2035년까지 1만 4000호 공급한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2035년까지 1만 4000호 공급한다”

    서울 중구는 지난 5일 충무아트센터에서 ‘2026년 신년인사회’를 열고 1만 4000호 주거 공급과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 등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김길성 구청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준비된 변화, 더 큰 중구로’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이후 진행 중인 50여개 도심 정비사업, 남산자락숲길, 어르신 교통비 지원 등 지난 3년 6개월에 걸친 변화를 소개하고, 구민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구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우선 신당8구역을 시작으로 신당9·10구역, 중림동 398번지 일대 재개발 등을 통해 2035년까지 1만 4000호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 탄생지 중구의 ‘이순신 축제’, 가을밤 정동길 달빛 아래 ‘정동야행’, 울긋불긋 단풍 가득한 ‘남산자락숲길 페스타’, 빛의 도시에서 새해를 맞는 ‘명동스퀘어 카운트다운쇼’ 등 4대 축제 개최 등으로 글로벌 역사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준비된 변화로 더 큰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며 “중구민 여러분의 믿음을 힘 삼아, 붉은 말의 열정으로 중구의 미래를 위해 더욱 힘차게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열렸다. 중구민 120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배현진·박성준 국회의원,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윤판오 중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가 ‘다시, 강북전성시대’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순신 기념관 건립, 전통시장 아케이드 설치, 청구동 주차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도 서울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구는 전했다.
  • 재활용 불가능한 해양쓰레기, 원료로 되돌리다… 테라클, ISCC PLUS OBP로 국제 검증

    재활용 불가능한 해양쓰레기, 원료로 되돌리다… 테라클, ISCC PLUS OBP로 국제 검증

    기존 재활용 한계를 넘는 해중합 기술, 해양폐기물 순환의 새로운 기준 제시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전문기업 테라클(대표 권기백)이 버려지는 해양폐기물을 석유화학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화학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시스템 ISCC PLUS에서 ‘OBP(Ocean-Bound Plastic)’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친환경 소재 공급망 진입의 핵심 자격을 확보한 것이다. ISCC PLUS는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전 세계 화학·섬유·포장재 산업 전반에서 요구되는 지속가능성의 국제 표준으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 자격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재생 원료를 조달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검증 체계로 원료의 출처부터 가공 과정, 최종 제품까지 전 과정 추적을 가능하게 하며 기업들의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보고서 작성 시 신뢰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인증에는 ‘OBP(Ocean-Bound Plastic)’가 명시돼 있다. OBP는 해안선으로부터 50km 이내에서 발생해 바다로 흘러들어갈 위험이 높은 폐플라스틱을 의미한다. 연안 지역의 열악한 폐기물 관리 환경으로 인해 수거가 어렵고, 염분과 모래 등 이물질에 심하게 오염돼 있으며, 색상과 재질이 혼합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물리적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테라클은 이러한 해양폐기물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인증서에는 테라클이 혼합 플라스틱 폐기물(OBP)을 투입해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이라는 화학 원료를 산출할 수 있으며 이 전 과정이 ‘Circular(순환)’ 카테고리로 인정받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은 의류, 음료수 병, 전자제품 부품 등 일상 속 다양한 제품의 기초 원료로 사용된다. 매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 돌아온다. 투명한 페트병만을 분쇄해 다시 녹이는 기존 물리적 재활용 방식은 색이 있거나 복합 소재인 경우 적용이 불가능하며 반복 재활용 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돼 결국 폐기물로 전락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테라클의 해중합 기술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뛰어넘는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여러 원료를 결합하는 중합 과정과 달리, 해중합은 완성된 플라스틱을 다시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빵을 다시 밀가루와 물로 되돌리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100도 이하의 저온 환경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하기 때문에 색상이나 오염 여부와 관계없이 분자 단위로 쪼개지며 그 결과 순도 99% 이상의 고순도 원료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석유에서 추출한 신규 원료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품질이다. 테라클은 국내 최초로 톤 단위 규모의 고순도 재생 테레프탈산 생산에 성공했으며 올 상반기 연간 4,000톤의 가수분해 해중합 플랜트가 가동 예정으로 곧 기술의 상업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테라클의 가능성은 정부와 글로벌 무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삼성전자 ‘지속가능성관’에서 기술을 선보였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돼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 같은 해에는 환경부 장관이 녹색벤처융합클러스터에 위치한 테라클의 실증시설을 직접 방문해 미래 녹색산업을 선도할 청년 기업가로 격려했으며 2026년 예비그린유니콘으로 선정되었다. 기술은 이미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 2024년 3월 테라클은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부산지부와 ‘부산항 해양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양환경공단 부산지사와 예선업 조합이 부산항에 떠다니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면 테라클이 이를 화학 원료로 재생하는 구조다. 권기백 대표의 시선은 플라스틱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플라스틱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없이는 현대 문명이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무조건 사용을 줄이자는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환경오염 없이 플라스틱을 무한히 재사용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고, 그것이 진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테라클이 다음으로 주목하는 영역은 패션 산업이다. 전 세계 의류의 약 60%는 폴리에스테르, 즉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진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도시 고형 폐기물의 약 12%가 섬유 관련 폐기물이며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체 폐섬유 가운데 재활용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색상이 다르고 면이나 나일론 등이 혼합돼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테라클의 해중합 기술은 이러한 폐의류 역시 원료로 되돌릴 수 있다. 권 대표는 “해중합 기술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섬유, 현수막, 의류 등 재활용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패션 분야 자원 순환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재생 원료 사용을 확대하려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ISCC PLUS 인증을 받은 고순도 재생 원료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양폐기물에서 추출한 재생 원료는 환경적 가치뿐 아니라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테라클은 이번 ISCC PLUS OBP 인증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소재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바다로 흘러들어갈 뻔한 플라스틱이 다시 깨끗한 원료가 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태어나는 완전한 순환, 테라클은 이 순환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국제 사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과학기술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테라클의 약속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현실이 되고 있다.
  • 이르면 상반기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티웨이 뜬다

    이르면 상반기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티웨이 뜬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티웨이항공이 운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특정 노선에서 독과점(점유율 50%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항공사를 선정한 데 따른 조치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인천~자카르타’, ‘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등 5개 국제선과 국내선인 ‘김포~제주’ 노선(왕복 2개) 등 총 7개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를 발표했다. 국제선 중 유일하게 경합이 발생한 자카르타 노선은 심사에서 최고 득점을 받은 티웨이항공이 선정됐다. 이 노선은 연중 상용·관광 수요가 동시에 높은 ‘알짜 노선’이어서 운수권(운항 권리)을 둘러싼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대체 항공사 심사를 신청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 외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4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애틀은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인천~호놀룰루는 에어프레미아가 단독 신청해 그대로 선정됐다. 이외 인천~뉴욕(에어프레미아·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인천~런던(버진애틀랜틱) 2개 노선은 해외 경쟁 당국의 독과점 제한 조치에 따라 이전 절차가 진행된다. 김포~제주(하계 87회·동계 74회) 왕복 노선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파라타항공 등 4개 항공사가 나눠 운항하게 됐다. 인천·부산~괌, 광주~제주 노선은 신청한 항공사가 없어 선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선정에 따라 각 대체 항공사에서는 배정받은 슬롯(항공기의 공항 출발·도착 시간)을 반영해 사업 계획을 편성하는 등 후속 조치를 거쳐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각 노선에 순차적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항심위)는 공정위 주도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이행감독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대체 항공사를 심의·선정했다. 항심위는 운수권 배분 규칙을 반영해 항공사별 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안전성과 이용자 편의성, 지속 운항 가능성, 지방 공항 활성화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삼아 대체사 적합성 평가를 진행했다.
  • 법정에 선 마두로 “나는 전쟁 포로”…부인은 머리에 붕대

    법정에 선 마두로 “나는 전쟁 포로”…부인은 머리에 붕대

    “나는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대통령이며 1월 3일부터 이곳에 납치됐습니다.” 인구 2800만명 국가의 지도자에서 하루아침에 마약밀매 혐의 등을 받는 범죄자로 미국 법정에 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맨해튼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판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주황색 수의에 남색 상의를 입은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 안에선 수갑이 풀렸으나 발목에는 여전히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그는 법정에 도착한 직후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악수를 건네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심리를 진행한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귀하’(Sir)라는 존칭을 붙이며 그가 피고인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판사의 설명을 경청했고, 미리 준비한 종이에 메모하기도 했다. 법원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통역사를 배치했고, 그에게 통역용 헤드폰도 제공했다. 헬러스타인 판사가 유죄 인정 여부를 묻자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결백하다. 무죄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고,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다”고 답했다. 이어 “내 메모가 존중되고 소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허락을 구했고, 헬러스타인 판사도 “보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낙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임명돼 올해 92세인 헬러스타인 판사는 재판을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게 나의 임무”라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체포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이날 함께 재판을 받았다. 그는 체포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듯 눈과 이마에 붕대를 붙인 상태였다.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설명한 그는 “나는 무죄다. 완전히 결백하다”며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30여분만에 종료됐고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17일로 예정됐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은 이날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향후 구속 적법성을 다툴 것임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 변호는 과거 위키리스크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한 배리 폴락 변호사가 맡았다. 이날 법원 앞은 이른 아침부터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시위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사법당국은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을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해 법원으로 호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을 나서면서 자신을 비난한 방청객을 향해 “나는 전쟁 포로”라고도 했다.
  •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안성기 평전을 다시 꺼내며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안성기 평전을 다시 꺼내며

    “지난 6개월 동안 미국은 로버트 레드포드, 일본의 나카시로 타츠야(일본 배우), 그리고 한국의 안성기를 잃었다.” (미국 작가 멜라니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게시물 중) 안성기를 보낸 이틀째. 각국 영화 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독 일본의 반응이 무겁다. 쿠와하타 유카 작가는 일본 내 최대 검색 사이트의 전문가 코너에 ‘배우 안성기가 ‘한국 영화계의 양심’이라 불린 이유’란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려 안성기를 추모했다. 그는 이 코너를 통해 “안성기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는 것은 한국 영화의 성공 궤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그 위에 새겨진 것은 분열, 독재, 민주화, 세계화라는 격동의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누구의 입장에 서 있는지 계속 질문해온 기록”이라며 “배우들이 ‘딴따라’(경솔한 연예인)로 여겨지던 시기에 안성기는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얼굴’로 불리지만, 본질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영화의 양심’으로 계속 존재해왔다는 점”이라고 추모했다. 일본의 소셜 미디어는 안성기 추모글로 넘쳐난다. 사토 다다오라는 칼럼니스트는 “안성기는 ‘하인’(1960)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했으며, 이 작품은 ‘기생충’의 원작이기도 하다. (안성기는) 현대 한국 영화의 발전과 운명을 함께한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 적었고, 역사 사회학자인 오쿠마 에이지는 “영화 ‘바람불어 좋은날’(1980)에서 시골 출신 중국 음식점 배달원 역할로 디스코에서 춤을 춘 장면이 잊히지 않습니다”라며 애통해했다.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역할을 밥 먹듯 연기했으면서도 가장 비범한 배우가 된 인물’현재까지 나온 안성기의 유일한 평전 역시 2011년에 일본 작가 무라야마 도시오(73·村山俊夫)가 썼다. 일본어판 ‘안성기-한국 국민배우의 초상’(이와나미문고)이 먼저 나왔고, 이후 한국어판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가 번역돼 같은 해 출간됐다. 별세 이후 안성기의 평전 역시 새삼 주목받는 모양새다. 책의 매력은 안성기와 한국 사회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데 있다. 편견 없이 들여본 이야기들이라 참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안성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섰다’ ‘도리짓고땡’ 등 다양한 종류의 화투에 통달했다고 한다. 밤샘 촬영 때 졸지 말라고 영화 제작진이 자꾸 화투장을 쥐여 준 탓이다. 하지만 ‘수마’(睡魔)의 위력을 어린아이가 버티기는 쉽지 않다. 감독이 ‘레디’ 할 때까지는 억지로 깨어 있다가, ‘고!’ 하면 고개를 떨구곤 했다. 그는 나중에 어른이 된 뒤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촬영 전날이면 뛰지도 않고 빨리 걷지도 않아요. 가급적 큰소리도 지르지 않고 조용히 지내지요. 왜냐하면 다음 날 촬영을 위해 힘을 아껴 두는 겁니다. 숨 하나라도 아껴 두고 싶은 거죠.” 책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역할을 밥 먹듯 연기했으면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범한 배우가 된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다섯 살 때인 1957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올해까지 햇수로 70년을 연기에만 천착해 온 한 남자의 삶이 담겼다. 안성기는 스스로 위치와 책임감을 평소 분명히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1992년 프랑스 아미앵이라는 소도시에서 아미앵국제영화제가 열릴 때 일주일 동안 ‘안성기 영화주간’이 열렸다. 1990년 독일 뮌헨국제영화제 등에서 임권택 감독 기념주간이 열리긴 했지만 배우 개인을 위한 기념주간은 처음이었다. 안성기는 당시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주연이 미남형이었고 스타로서 군림했습니다. 스스로 ‘미스터 한국’이라고 자만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저라는 배우가 등장함으로써 한국 영화계의 분위기가 조금 진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 100년 중 70년을 함께한 안성기였다. 그러면서 한 번도 ‘사퇴’를 입에 올린 적이 없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내려올 때도 그랬다. “그동안 쭉 주연으로만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그렇지 않은 게 많이 들어오는 거야. 내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이, 위치가 아니구나. 여기서 조금만 더 아니면 난 떠난다.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상처를 좀 받은 거지….” 2003년 후배 배우 박중훈과의 대담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물씬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섯 살 꼬마 시절 여배우 옷 가방에서 잠들었던 촬영장이 나의 고향”‘청춘이 아니라도 좋다’의 저자는 27세 때 한글을 처음 배운 이래 평생 한국을 사랑했다는 무라야마 도시오다. 1986년 연세대에 한국어를 배우러 온 무라야마는 우연히 안성기가 야구 감독으로 출연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보고 그의 강렬한 눈빛에 매료된다.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교토에서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며 안성기가 나오는 영화를 50편 넘게 찾아서 본다. 무라야마가 안성기와 다시 조우한 건 10여년 만인 ‘도쿄국제영화제’에서였다. 일본어 통역자로 안성기를 다시 만난 그는 또다시 안성기의 소탈한 인품에 빠지게 된다. 2009년 ‘한국영화페스티벌’ 행사차 교토를 방문한 안성기를 만난 무라야마는 안성기에게 평전을 쓰고 싶다고 요청했고, 허락도 받는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 ‘안성기, 인생 제1막’에선 아역 배우 출신의 안성기가 어떻게 평범한 베트남어과(한국외국어대) 대학생에서 최고의 스타가 되는지에 대한 전사(前史)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2부 ‘청년 안성기’는 안성기의 본격적인 영화 인생을 그린다. 질풍노도의 신인 시절부터 ‘만다라’ ‘고래사냥’ 등을 거치면서 한국 최고의 배우로 부상하는 과정을 풀어냈다. 3부 ‘국민배우의 탄생’에선 박중훈이란 최고의 파트너와 만나게 된 ‘칠수와 만수’부터 악전고투 속에 열연을 펼친 ‘남부군’과 코믹 형사극의 전범이 된 ‘투캅스’까지, 안성기의 고집과 변신이 그려진 영화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4부 ‘청춘이 아니라도 좋다’는 위기의 시간 속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고 다시 빛나는 조연으로 돌아오는 감동 스토리가 펼쳐진다. 5부 ‘안성기에게 묻는다’에선 안성기와 저자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안성기의 생각과 감정을 전한다.
  • 엘디카본, 폐타이어 자원순환을 ‘산업의 언어’로 증명하다

    엘디카본, 폐타이어 자원순환을 ‘산업의 언어’로 증명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 설비 기반 재생카본블랙·열분해유 상업 생산 본격화10년치 공급 계약으로 수익 구조 가시화매년 국내에서만 약 40만 톤, 전 세계적으로는 약 3,000만 톤의 타이어가 폐기된다.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할수록 폐타이어 처리는 환경 부담과 처리 비용을 동시에 키우는 구조적 문제로 남아왔다. 대부분은 저부가 처리에 머물렀고 ‘재활용’은 여전히 기술적 가능성에 가까운 개념으로 인식돼 왔다. ㈜엘디카본(대표 백성문)은 이 문제를 산업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폐기물로 분류되던 폐타이어를 다시 산업의 원료로 되돌리고 환경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공정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엘디카본은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거래와 공급이 이뤄지는 단계에 진입했다. 엘디카본의 핵심은 국내 유일의 상용화된 무산소 열분해 공정이다. 폐타이어를 산소 없이 분해해 재생카본블랙과 열분해유를 생산하며 이 공정은 상업적 활용을 전제로 설계됐다. 경북 김천 파일럿 시설을 통해 공정 안정성과 품질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했고 현재 생산 중인 모든 제품은 순환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엘디카본의 재생카본블랙, 이른바 그린카본블랙(Green Carbon Black, GCB)은 타이어와 고무제품의 핵심 보강재로 사용되며 플라스틱과 잉크 등의 착색 원료로도 활용된다. 기존 버진카본블랙(vCB)을 최대 50~80%까지 대체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물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버진카본블랙 생산 공정 대비 약 90%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정 과정에 탄소포집 기술을 결합할 경우 넷제로 공정 구현도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은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되고 있다. 엘디카본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주요 타이어 제조사들과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타이어 업계가 2030년까지 지속가능 원료 사용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미쉐린과 브릿지스톤 등 유수의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로부터 공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160조 원에 달하며, 재생카본블랙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6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엘디카본의 열분해유인 그린카본오일(Green Carbon Oil, GCO)은 회사의 수익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축이다. 이 제품은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화학 원료 또는 산업용 연료로 활용된다.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그린카본오일은 일반 정유 공정에 혼합될 경우 친환경유로 인정받는다. 엘디카본은 충남 당진 생산시설을 통해 연간 2만 톤 이상의 그린카본오일을 생산할 계획이며 SK인천석유화학과 향후 10년간 생산 물량 전량을 대상으로 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입도선매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매출 안정성도 함께 확보했다. 이러한 생산과 거래의 중심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당진 1공장이 있다. 이 시설은 연간 폐타이어 5만 톤을 처리해 재생카본블랙 2만 톤과 열분해유 2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순환 자원 생산 거점으로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의 10% 이상을 재활용한다. 엘디카본은 친환경 기업을 넘어,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산업 모델을 실증 단계에서 구현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엘디카본은 SK, 현대차그룹, Woven Capital(도요타), 한국타이어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사로부터 누적 8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엘디카본 백성문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왔다”며 “기술 개발부터 정책, 투자, 시장 진입까지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지만, 엘디카본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방향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스톡옵션 등 과감한 보상 체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고 덧붙였다. 엘디카본은 국내 최초 비서울권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 다수가 서울권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충청남도 당진을 거점으로 성장해온 엘디카본은 본사 소재지를 당진으로 확정하고 지역 고등학교와 채용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백 대표는 “겉으로 보면 단순한 폐기물처럼 보이지만, 바닷속 망간단괴처럼 폐타이어 안에는 높은 산업적 가치가 숨어 있다”며 “엘디카본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폐타이어가 ‘육지의 검은 황금’으로 재탄생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K-컬처와 K-뷰티, K-팝에 이어 K-서스테인어빌리티(지속가능성)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엘디카본은 당진에서 축적한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5년 내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며, 2030년까지 재생카본블랙 20만 톤과 열분해유 20만 톤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톱티어 재생카본블랙 공급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폐기물 문제와 탄소 감축, 그리고 산업적 수익을 동시에 해결하는 엘디카본의 모델이 실제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