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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中-서방 섬유전쟁] “일자리 60만개 사라질 판” 보호주의 꿈틀

    ‘섬유 분쟁’이 더욱 달아오르면서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1월1일 국제섬유 쿼터제도의 폐지가 저가 중국산 섬유제품의 폭발적인 유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관련 ‘피해 국가’들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검토 및 무역보복 등 긴급 조치 발동에 부심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의 의류업체들은 이미 도산위기에 몰려 있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고급의류 생산국 유럽연합(EU)조차 올 한해 최소 60만개의 관련 업체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산 저가 섬유의 유입 증가에 참다못한 미국 및 EU는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여서 자칫 섬유분쟁이 무역대국 사이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띠고 있다. ■ 위기의 유럽 섬유산업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집행위가 지난달 28일 중국산 섬유·의류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1단계 조치로 9개 품목에 대한 피해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EU와 중국의 ‘섬유분쟁’이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EU의 대중국 섬유·의류 수입규제 문제가 무대 위로 올려진 것은 유럽섬유의류산업협회(EURATEX)가 지난 3월 초 EU 집행위에 중국산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도입을 정식 요청하면서부터.EURATEX는 올 1월1일부터 국제섬유쿼터제도의 폐지로 중국산 저가 섬유제품 유입이 급증, 유럽의 섬유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EU와 중국은 교역확대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면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타협점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보호주의로의 복귀’란 비판과 함께 ‘시기상조론’을 펴며 EU의 대응방식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EU 회원국들 강력한 조치 요구 EU 집행위는 티셔츠, 니트 스웨터(풀오버), 남성용 바지, 블라우스, 스타킹·양말, 여성용 오버코트, 브래지어, 아마 및 모시제품, 모직 등 9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중국산 티셔츠 1억 5000만장 이상이 EU에 수입돼 지난해 동기보다 164% 늘었고 풀오버와 남성용 바지도 534%,413%씩 각각 수입이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유럽에서 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섬유업계는 추산했다. 프랑스의 경우 올 한해 동안 1만 5000∼2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EU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0일 이내에 중국에 대해 섬유류 수출 증가율을 연간 7.5%까지 줄이도록 요구할 수 있다. 중국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150일 이내(올 9월중)에 이들 섬유류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등 주요 섬유생산국은 산업피해에 견줘볼 때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등 4개국은 유럽의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EU 집행위가 좀더 긴급한 절차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EU 집행위측은 프랑스 등 4개국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 확대 중요성을 감안해 ‘세이프가드’ 채택을 피하면서 중국이 자진해 섬유 수출량을 제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중국에 대해 “섬유 수출을 줄여 EU의 보복 조치를 피하는 것이 중국에도 이로울 것”이라며 자발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한발 물러선 중국 중국은 EU의 조사 개시 이후 강경했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자국 제품의 수출급증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한 보시라이 상무부장은 3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루스 무역담당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등 유럽 섬유산업국들이 중국 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받는 타격을 이해한다.”면서 “섬유제품에 대한 통관세 인상, 섬유생산 시설 투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섬유류 수출물량을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조론도 제기 EU가 중국산 섬유수입 규제를 염두에 둔 공식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수파차이 파닛차팍 WTO 사무총장은 “너무 이르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섬유교역 쿼터제도가 폐지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무역환경의 영향은 아직 불명확하다.”며 각국 정부는 보호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최소한 1년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중국이 섬유산업에 집중투자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당해서는 안 되며 다른 나라들이 섬유무역 개방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과 EU의 수입제한 조치가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보다 근본적인 섬유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otus@seoul.co.kr ■ 국내 움직임 한국의 섬유수출도 올 1월부터 쿼터제가 완전 폐지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쿼터제 폐지로 인한 교역 자유화에 대비,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사전 준비로 큰 영향은 없었다. 산업자원부는 올 1∼3월 한국의 섬유수출액은 31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 1000만달러(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쿼터제 폐지 이후 세계 섬유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원화 환율 하락이 더해져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수입규제와 중국의 수출세 인상 등이 가시화되면 수출감소 추세는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으로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제품을 고급·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콩섬유, 죽(竹)섬유 등 환경용 섬유, 스마트 의류 등 고급 섬유수요 창출을 위해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등에서 저가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면 ‘섬유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로 올 1∼2월 중국으로부터의 섬유 수입액은 2억 5000여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긴장 감도는 美·中 미국과 중국은 이미 무역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미국은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이 대미 수출을 자제하고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으면 보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해 ‘자기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응수하고 있다. ●전방위 공세 퍼붓는 미국 올해부터 섬유 수입쿼터가 폐지된 가운데 올 1분기 미국의 중국 섬유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나 급증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9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발끈한 미 상무부는 중국산 면 셔츠·블라우스, 바지, 속옷 등 3개 품목에 대해 조사에 착수, 수입쿼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의회는 더욱 과격한 방안을 내놓았다. 상원에서는 중국이 6개월 안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지 않으면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 제품에 27.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오는 7월 이전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정부가 환율 인상을 막아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또 하원은 슈퍼 301조를 발동,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는 청원서를 부시 행정부에 제출했다. 또 미국-중미간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과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정부는 CAFTA 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중국 물건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에 놀란 일부 주(州)들이 자유무역 협정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CAFTA 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면전으로 치닫나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웨이번화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미국에 “무역적자 확대의 책임을 다른 국가에 떠넘기기 전에 스스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내에서 의회에서 추진 중인 중국 보조금 관련 법안이 WTO 규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는 정치적 상황 등을 감안해 중국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카토연구소의 다니엘 그리스울드 국장은 “미국이 중국을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다른 국가들에 시장개방을 요구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수출용 섬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재 제품당 2∼3센트에서 최고 50센트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성장률을 낮춰 경제를 연착륙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압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안화 평가절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은행이 10년 만에 위안화를 절상한 위안·달러 환율을 공시했다가 철회하는가 하면 관영 증권보는 “위안화 평가절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을 가다

    [안동환기자의 현장+]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을 가다

    미국에 ‘할리우드 키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청계천 키드’가 있었다. 친구들과 숨죽여 보던 에로물은 한 시대 사춘기의 통과의례였다. 에로물의 집산지였던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를 기웃거린 경험이 있다면 ‘어우동’,‘뽕’,‘애마부인’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에 붙은 ‘빨간딱지’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세대’의 에로물은 이제 ‘박제된 추억’에 가깝다. 업로드와 다운로드,P2P가 활개치는 시대에 에로 비디오는 충무로에서도 ‘멸종동물’취급을 받는다. 기자는 지난달 17일 Y프로덕션의 에로 비디오 제작에 음향담당이자 엑스트라로 참여했다. 활로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에로 비디오의 촬영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너도 벗냐.”는 사진부 선배의 노골적인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셔츠 단추를 목덜미까지 단단히 여미고 있다.“아무나 벗나요?”서울 근교의 모텔 한개 층을 빌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다음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찍은 ‘작품’은 불륜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두 20개신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15개가 베드신으로 한 신에 40분에서 1시간이 걸렸다. 리허설에 분주한 15년 경력 이필립(40)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에로 비디오도 대본이 있기는 하지만 대사의 상당 부분은 애드리브로 해결한다. 에로시장의 축이 인터넷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로 옮겨지면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갖춘 극영화 수준의 작품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고백한다.“넌 유부녀야.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정사를 나누며 느끼는 죄책감이 표정에 그려져야지. 자, 시선을 위로 올려봐. 콧소리는 너무 내지 말고…. 그래∼그렇게 가는 거야.” 6㎜ 디지털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자!가자. 레디∼액션.” 남녀 배우는 대사를 주고 받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전라가 된다. 고난도의 연기와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용 스틸 카메라 기사도 연신 자리를 잡기에 바쁘다. 에로물의 지상 목표는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지만 심의라는 ‘장애물’을 무사히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작품성을 따질 여유도, 자본도 없는 상황에서 심의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노출 수위를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너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르노와 경쟁해야 하는 에로물의 고민이 배어 있다. 촬영은 ‘체모와의 술래잡기’다. 감독은 ‘꼭꼭 숨어라.’를 외치는 술래와 같다. 남녀 배우 누구든 ‘헤어(체모)’가 카메라에 잡히면 여지없이 ‘컷’사인이 떨어진다. 체모 노출은 심의 규정상 철저히 금지된다. 소문으로 떠도는 배우들의 ‘실제 상황’은 99.9% 불가능하다. 중요 부분을 가리는 ‘공사’가 치밀한 탓이다. 남자 배우는 해당 부위를 스타킹이나 양말로 두르고 고무줄로 묶는다. 여배우는 살색 테이프에다 팬티 라이너를 오려 붙인다. 눈물을 쏟아낼 만큼 고통스러웠다는 옛날식 ‘청테이프 공사’는 사라졌지만 땀으로 범벅이 되는 격렬한 정사신에서도 공사가 허물어지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드물다. 배우들에게 베드신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편집없이 긴 시간 찍는 롱테이크로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베드신이지만 중간 중간 쉬지 않으면 탈진하고 만다. 전라의 배우들이 눈 앞에서 펼쳐 보이는 정사신이 민망한 것도 한 순간. 하루 종일 반복되는 베드신은 갈수록 고문에 가까워졌다. 감독의 주문이 많아지자 기자도 바빠졌다. 붐 마이크를 들고 지시에 따라 침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인다. 마침내 한 컷이 끝나자 누구랄 것 없이 “수고하셨습니다.”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국내의 에로배우는 남녀 합쳐 60명 안팎이다. 불과 한두편만에 사라지는 배우도 많아 부침이 심한 세계이다. 에로배우의 수입은 영화배우와는 달리 개런티가 아닌 일당제.4∼5일이던 제작기간이 하루로 단축되면서 도입된 일당은 여배우가 60만∼70만원, 남자 배우는 20만∼30만원이다. 여배우는 일당도 많지만 출연 기회도 많다. 남자 배우는 한마디로 찬밥이다. 에로 비디오 수요자의 절대다수가 남성인 만큼 배역 자체가 적다. 대부분의 남자 배우는 ‘투잡스족’. 현역 남자 배우 가운데 가장 고참이라는 8년 경력의 한석봉(예명·36)씨도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다. 출연한 에로물만 500여편에 이르는 그는 이제 ‘한물 간’ 배우가 됐다. 한씨는 “비디오 시장이 전성기였을 때는 에로배우로 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한달에 한편 출연하기도 어렵다.”면서 “에로배우라는 자부심과 자존심마저도 이 바닥에서는 사라졌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6년째 활동하는 강성민(예명·29)씨는 “나는 본업이 배우”라면서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 강씨는 “공중파 방송에 재연 배우로 출연하지만 같은 연기자끼리 따돌릴 때는 서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여배우는 신선한 이미지를 갖춘 신인일 때가 ‘몸값’이 가장 비싸다. 여배우의 수명은 비디오 10편이 분기점. 이번 비디오가 세번째 출연작이라는 진아(예명·23)씨도 신인이다. 백화점 직원이었던 그녀는 “수입이 낫다는 생각에 배우를 시작했지만 오래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에로 비디오 업계는 자신들의 표현를 빌리자면 망했다. 한때 60개에 육박했던 제작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다. 현재 활동하는 제작사는 2∼3곳. 국내 에로 비디오의 편당 제작비는 평균 500만원 안팎. 업계는 한편의 신작 에로 비디오가 대여점에 팔려나가서 불과 15명의 ‘최종 소비자’를 만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피 비용과 인쇄비 등을 제외해도 편당 매출액은 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사양산업’이다. 프로덕션의 수입조차도 모바일과 인터넷 동영상 및 사진 서비스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몰락의 주범은 인터넷으로 융단폭격하는 불법 포르노물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토종 에로물이 불법 포르노와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업계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포르노는 방치한 채 국내 에로물만 ‘음란’이라는 족쇄를 채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1세대 제작자인 유병호(47) 유호프로덕션 사장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활동하던 제작자들이 해외로 나가 포르노를 손대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종 에로물을 두둔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본 성인물과 지하시장에서 유통되는 포르노를 대체하는 순기능을 봐달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섹슈얼리티의 과잉시대, 에로 비디오는 인터넷과 대적하면서, 한편으로는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신기술로 판로를 찾고 있다. 에로 비디오는 살아 남을 것인가. 글쎄…. 그들도 나도 알 수 없다는 게 정답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한 가지 고백하자면, 기자는 이날 온 몸을 중무장한 납치범으로 출연했지만, 어색한 연기로 결국 편집됐다. sunstory@seoul.co.kr ■ 에로물·업계 변천사 에로비디오는 35㎜ 필름으로 제작되는 극장용 영화와는 달리 적은 인원이 6㎜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다. 요즘은 소수 인원이 1000만원을 넘지 않는 초저예산 제작방식으로 만든다. 에로비디오의 뿌리는 물론 영화다.1982년 개봉된 ‘애마부인’에 이어 1986년 관객 50만명을 동원해 ‘벗기기’ 전성시대를 연 ‘어우동’이 에로비디오 시대를 연 주역이었다. 극장용으로 개봉된 뒤 오히려 비디오대여점에서 더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1980년 중반 비디오 데크의 보급과 함께 시작된 에로물은 1995∼1999년 전성기를 맞았다.‘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여배우 진도희 등 ‘에로스타’도 본격 등장했다.‘젖소부인 바람났네’의 2만개 출시 기록은 아직도 업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2000년부터 에로물 업계는 추락했다.10대의 세계를 그린 학원물이 등장했고, 일본 AV(adult video) 배우도 출연했지만 4000개 정도라는 손익분기점도 채우지 못했다. 에로비디오의 주요 소비처인 비디오대여점도 한때는 4만곳에 이르렀지만 이제는 7000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에로물도 오프라인 시장격인 비디오대여점에만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 ‘원소스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즉, 케이블채널과 성인인터넷방송, 인터넷성인사이트, 모바일 서비스 등 온라인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으로 생존에 부심하고 있다. sunstory@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월드’ 야구대회

    야구는 역사가 비교적 잘 정리된 스포츠다. 그럼에도 몇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야구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이설이 많고,‘월드시리즈’라는 이름도 그렇다. 왜 미국 팀끼리 맞붙는 경기에 ‘월드’라는 이름을 넣었을까. 시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미국인의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미국에서 월드란 단어가 최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메리칸’이나 ‘내셔널’이란 이름이 더 권위가 있다. 중국이 만리장성 안쪽을 ‘중화’라는 문명권으로, 그 밖의 지역을 오랑캐로 여겼던 것과 마찬가지다. 양 리그간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월드란 단어가 들어간 기원중 한 가지는 최초의 월드시리즈 스폰서를 뉴욕의 잡지인 ‘월드’가 섰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1903년부터 3년간 이 잡지에는 그런 사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월드가 들어간 기록은 1887년 발간된 야구 잡지 ‘스폴딩 야구가이드’에 나온다. 1886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시카고와 당시 또 다른 메이저리그였던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의 우승팀 세인트루이스간에 열린 경기를 ‘월드 챔피언십’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잡지는 1890년판에 포스트시즌 경기는 ‘미국 챔피언십’이라고 불리는 것이 맞지만 장래 다른 국가도 참가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명칭을 붙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월드시리즈는 호주가 참가하고, 다음으로 영국이 참여할 때 이루어진다고 했다. 스폴딩 가이드가 이렇게 야구의 세계화에 앞장선 이유는 잡지 발행인이자 야구용품으로 재벌이 된 알렉산더 스폴딩이 세계화를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스폴딩은 1888년 자신이 구단주인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를 이끌고 세계를 순회하는 시범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진정한 ‘월드’ 야구대회는 그후 100년의 세월이 지난 내년에 성사될 예정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메이저리그가 그럴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도 노사분쟁 등으로 떨어진 인기를 국제화를 통해 되살려야 할 필요를 느껴 성사될 수 있었다. 최근 오는 11월 일본에서 아시아 4개국의 우승팀이 참가하는 아시안컵이 열린다는 발표가 있었다. 아시아 국가간의 야구 경기는 이미 10년 전에 추진됐었다. 야구를 국기로 하는 타이완이 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아시아프로야구연맹 창설을 제창하고 나섰으나 리그 명칭에 ‘차이니스’라는 용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일본이 반대한 탓에 흐지부지됐다. 한마디로 일본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일본도 이제는 스타의 미국 진출로 인기에 위협을 느끼자 아시안컵 창설에 적극 나섰다. 야구 국제대회는 모두 강대국의 필요성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국제화를 통해 각국의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깔깔깔]

    ●세 명의 부인 여자 세 명이 점심을 같이 하면서 그들의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 번째 여자가 말했다. “내 남편은 날 속이고 있어. 난 알 수 있다고. 그의 상의 주머니에서 스타킹 한 짝을 발견했었어. 그런데 그게 내 것이 아니더라고!” 두 번째 여자가 말했다. “내 남편도 날 속이고 있어. 난 알 수 있다고. 그의 지갑에서 콘돔을 발견했지 뭐야. 그래서 내가 바늘로 그걸 구멍 내어 버렸지.” 이 이야기를 듣고 세 번째 여자는 기절했다. ●헬스장에서 만득이가 몸이 허약해서 힘을 기르기 위해 헬스장에 가서 헬스기구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근육질의 동네 형이 다가오더니 만득이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야! 너도 운동하냐?” 성깔 있는 만득이가 그 말에 참지 못하고 대꾸했다. “아뇨…. 실내환데요.”
  • 백화점에 웬 ‘대학로’ 가 …

    백화점에 웬 ‘대학로’ 가 …

    “신세대 젊은층만을 위한 쇼핑몰인 ‘8번가’가 오픈해 너무너무 편해졌어요. 우리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젠 굳이 동대문 패션몰이나 신촌 로드숍까지 나가 쇼핑할 필요가 없어졌거든요.”(정채민·20·여·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의류는 기본 이벤트 존·서점·포토숍·뷰티살롱 등 갖춰 지난달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미아점 8층에 있는 신세대 젊은이들의 전문 매장인 ‘8번가’가 안착하고 있다. 패션의류·슈즈·액세서리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데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상품으로 구성돼 가격도 저렴한 덕분이다. 백화점 1개층 전체(1400평)를 사용하는 ‘8번가(8th Street)’는 패션의류·액세서리·문화이벤트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8가지 즐거움이 넘치는 거리’라는 뜻으로,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신세대 젊은층을 겨냥한 영 타깃의 쇼핑몰이다. 의류·잡화 등 상품군별로 층이 나뉘어 있는 일반 백화점의 매장 구성 원칙을 깨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갖가지 상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까닭에 아무 때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 캐주얼과 액세서리, 서적류, 팬시용품, 포토숍, 뷰티살롱,CGV카페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품군과 이벤트 존(문화공연장)까지 한데 모아 놓아 ‘백화점 속의 대학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동북부 지역을 주요 상권으로 하는 이 매장은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외국어대 등 10여개 대학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대학생들이 주소비층이기 때문이다. ●1400평 한층서 원스톱 쇼핑 오진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부장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2년 동안의 백화점 판촉활동은 40∼50대 우수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며 “하지만 최근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매출 늘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8번가’에서 불꽃 튀는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류 브랜드는 모두 16개. 중저가 패밀리 캐주얼인 ‘베이직하우스’·‘뱅뱅’·‘행텐’·‘톰스토리’·‘제이폴락’·‘베티붑’·‘크로커다일’을 비롯해 신세대 감각의 스포티브 캐주얼 ‘스톰’·‘NNF’·‘유니온베이’·‘젬진’, 유니섹스 캐주얼 ‘아이겐포스트’·‘카스피’·‘FRG’·‘레이버스’,19∼24살을 겨냥한 란제리룩 ‘이끌림’ 등이다. 매장은 특히 백화점보다는 이화여대·성신여대, 돈암동 등 로드숍 중심의 상권에 주로 매장을 내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 만난 진미숙(49·여·서울시 성북구 삼선동)씨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막내딸의 옷을 보러 왔다.”며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상품들을 한데 모아 놓아 쇼핑하기가 편리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외에도 ‘카이 제팬’과 ‘10×10’,‘HONG’,‘일뤼지옹’,‘SPAI’,‘CGV카페’ 등 소규모 ‘매장 속의 매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뷰티케어용품 코너인 ‘카이 제팬’은 손톱 다듬기·스타킹·발 지압기 등 미용용품을 판매하고,‘10×10’은 아마추어 작가의 키홀더·시계 등 액세서리 및 팬시제품들을 선보였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 매장 구성 ‘HONG’은 홍익대 금속조형학과 출신들이 만든 귀고리·목걸이·반지 등의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으며,‘일뤼지옹’은 중저가의 은도금과 14K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SPAI’는 명동에서 인기를 모은 멀티 신발 브랜드로, 편하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스니커스와 패션 샌들, 모자 등을 출시했다.‘CGV카페’는 팝콘·오징어포·과자류를 비롯, 소프트 음료를 판매하고 CGV 발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친구와 함께 온 강혜숙(24·여·서울시 강북구 번동)씨는 “젊은 세대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생겨 무엇보다 기쁘다.”면서도 “복합 공간을 추구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상품들을 잡다하게 뒤섞어 놓았고, 연령층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너무 넓게 잡다 보니 상품 구색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벤트 존에선 지금 ‘8번가’는 ‘미니 대학로’를 표방하는 만큼 이벤트 존(문화공연장)이 명소로 꼽힌다. 매장 한가운데 20여평 규모로 설치된 이곳은 주말마다 댄스 페스티벌(경연대회)·칵테일쇼·프리마켓(아마추어 예술장터) 등 서울 종로구 대학로나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지난달 19∼20일 힙합 댄스 및 이미테이션 댄스(유명 가수 춤 따라하기) 등의 공연을 펼쳐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데 이어, 이번 주말(5∼6일)에도 핸드벨 공연과 힙합댄스 경연대회, 칵테일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정득 현대백화점 미아점 판매기획팀 차장은 “자기 표현과 소비를 즐기는 신세대 젊은층 잡기가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로 등장했다.”며 “점포의 주요 상권인 반경 4㎞ 안에는 10여개 대학이 몰려 있는 만큼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 존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벤트 존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 평일에는 의류 이월·재고상품 등을 60∼80% 할인해 판매하는 폭탄 세일장으로 변신한다.‘베이직 하우스’·‘뱅뱅’ 등 이곳의 의류 16개 브랜드가 겨끔내기로 참여한다. 부정기적으로 유명 브랜드의 니트 7000원, 티셔츠 1만 5000원, 점퍼 2만원 등에 내놓는 파격적인 특가상품전을 열기도 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벗으면 더 맛나

    |뉴욕 연합|벌거벗은 채 저녁식사를 즐기는 레스토랑이 뉴욕 맨해튼에 등장, 색다른 경험을 찾는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는 손님들은 2월의 쌀쌀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코트와 모자, 목도리에서 그치지 않고 스커트, 셔츠, 팬티, 속옷, 스타킹까지 모두 벗어 바 옆에 있는 비닐 가방에 넣어둬야 한다. 누드 저녁식사는 해변의 누드 리조트나 자연 휴양지보다는 약간 고상한 것을 찾던 뉴욕의 한 누드단체에 의해 시작됐으며 존 오도버가 1년 전 인터넷 등을 통해 클럽회원들을 모집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 모임은 선택적으로 한두 가지를 몸에 치장할 수 있는 날로 장년 부부, 독신자,30대 청장년 등 다양한 부류의 중상류층 인사가 30여명 모였다. 프라이버시 유지를 위해 식당 창문은 모두 가려졌고 누드상태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끔 특수히터가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차고 흰 운동화를 신은 채 만찬행사에 참여한 전직 고교 영어교사 조지 키즈(65)는 “누드 상태로 식당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간 동안 위생규칙에 따라 식당 직원들은 자신들도 벗은 채 서빙하고 싶어도 옷을 입고 있어야 하며 참석자들도 수건이나 실크 스카프 같은 깔고 앉을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 레스토랑 주인 존 부시는 “좋은 계층의 사람들이고 계층차이가 별로 없다.”며 “해를 입히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난교파티를 벌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색안경을 쓴 시각을 경계했다.
  • [22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스키장에서 돌아온 기준은 인영에게 스키장에서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내며 들떠한다. 그런 가운데 기준이 자꾸 희주를 따돌린다는 사실에 조바심이 난 기준 엄마는 아들의 약혼을 닥달하고, 인철의 집으로 들이닥친 미정은 식구들 앞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웃찾사 무대 뒤에 숨겨진 비밀을 폭로하는 ‘스타투표 눌러눌러’. 김용만과 신동엽이 김신영을 등에 업고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는 그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김신영 바가지 머리의 비밀, 귀염둥이 이종규 아버지의 사연, 김형은의 얼짱 사진 등을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정부측 민병대와 저항군이 싸우면서 애꿎은 국민들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곳. 휴전을 했어도 오히려 총격전은 그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42년간의 영국 식민지 때부터 남북간 갈등이 계속돼 독립된 지금까지 남부 저항군과 북부 정부군 사이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을 찾아간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가족 구성원들의 조그마한 노력으로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보자. 다양한 율동과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요를 배우는 것으로 문을 연다. 이밖에도 철사옷걸이와 헌스타킹 등의 폐품을 이용해 멋진 놀이 도구도 만들 수 있다. 철사옷걸이 라켓을 만들어 공 던지기 대결을 펼쳐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정완의 일로 몸져 누워 있던 정심은 노 소장이 정완을 호되게 패자 속상해한다. 금순 역시 정완으로부터 연락이 없자 밤새 뒤척거린다. 정완을 불러앉혀 놓은 노 소장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묻고, 정완은 금순이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거라고 말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형우의 만류도 듣지 않고 수민의 집으로 향하던 순복은 길에서 수형이와 마주친다. 꿈에도 그리던 친손자를 다시 찾은 기쁨에 수형이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던 순복은 그대로 수형이를 데리고 택시를 탄다. 뒤늦게 쫓아 온 수민은 간발의 차로 순복과 수형이가 탄 택시를 놓치는데….
  • [안동환기자의 현장+] 오빠부대와 함께 한 3일

    [안동환기자의 현장+] 오빠부대와 함께 한 3일

    “댁 같으면 이 추위에 저러고 있는 애들이 이해가 되슈? 내 딸 같으면 당장이라도….” 서울 청담동의 주택가. 소녀팬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록그룹 ‘더 트랙스’의 숙소 앞에는 10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길건너 슈퍼의 50대 주인은 “애들 덕분에 매상은 많이 오른다.”면서도 머리를 흔들었다. 이른바 ‘빠순이’로 불리는 아이들이다. 스타의 공연장에서 열광하던 1980년대 ‘오빠부대’도 어른들에게는 철없는 아이들로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국과 연예기획사, 숙소를 전전하며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뒤쫓는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오빠부대의 ‘충성심’은 턱없이 뒤진다. 하기는 오빠의 ‘빠’에 젊은 여성을 낮추어 부르는 어미 ‘순이’가 합쳐진 이름부터가 오빠부대보다는 점잖지 못하다. 이처럼 문제아나 불량소녀 같은 이미지를 지닌 이들은 누구인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기자는 아이들이 ‘출몰’하는 장소를 사흘 동안 쫓아 다녔다. ■ 양말 4켤레 껴신고 밤샘도 즐거워 지난 3일 오전 1시 청담동에서 만난 트랙스의 팬 효선(18·가명)이는 숙소 현관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골목길에서 밤을 새우고 있었다. 낮에는 기획사 사무실과 미용실, 저녁에는 방송국을 찾아 나선다. 효선이의 일상은 트랙스의 동선과 일치한다. 트랙스의 모든 스케줄은 인터넷으로 공유된다. ●효선이의 일상은 스타의 동선과 일치 효선이는 가수의 사생활을 좇는 ‘사생파’와 공개방송만 따라다니는 ‘공방파’의 종합판이다. 그는 사흘째 영하의 밤공기에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담요 한 장으로 막아내고 있다. 대단한 인내가 필요하지만 별 것 아니라는 반응이다. 현관에서 인기척이 날 때마다 효선이는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한다. 금방이라도 ‘오빠들’이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녀석의 얼굴은 빨갛게 텄고 입술도 갈라졌다. 이 골목에서 어른들은 반갑지 않은 존재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훈계만 하려 드는 존재로 인식된다. 처음엔 기자를 노골적으로 불편해하던 효선이는 슈퍼에서 구해온 라면 박스와 뜨거운 녹차를 건네자 경계심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친구집에 있다고 말했어요.TV에서 오빠들을 보는 것으론 부족해요. 오빠들 얼굴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에요.”효선이는 작정한 듯 말을 이어 갔다.“어른들 시선이 불편하지만 우리가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른들이 축구나 야구를 보며 열광하는 것과 뭐가 다르죠?” 효선이는 지난 1일 포항 집에서 가출 아닌 가출을 감행했다. 오빠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3이 되는 효선은 부쩍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눈치다. 학교 성적이 최상위권이라지만 대학으로 가는 길은 트랙스 오빠들을 만나는 길보다 더 험난하게 느끼는 듯했다. 이날 함께 밤을 새운 아이들은 5명. 담요를 두른 채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화제는 당연히 멤버들. 가족 관계부터 키, 몸무게, 성격, 말투, 좋아하는 음식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아이들은 밤샘 경험을 ‘숙소 후기’로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또래집단에서는 남이 모르는 시시콜콜한 정보가 있거나, 스타와 말 한 마디라도 나눠본 경험이 있는 것 만으로도 ‘권력’이 된다. ●“어른들 축구 좋아하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이들도 스타를 영원한 존재로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지금 이 순간 만족해. 하지만 꿈은 엄연히 있어. 좀 더 나이를 먹거나 남자친구가 생기면 오빠들을 잊게 될지도 모르지.”효선이의 말에 다른 아이들은 “난 아니야.”하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도 동감하는 표정이다. 보통 40∼50명이 몰려들지만 추운 날에는 ‘출석률’이 낮다. 개학을 하면 숫자는 더욱 줄어든다.30분 간격으로 경찰차가 무심한 듯 골목을 순찰한다. 오히려 소녀들 틈에 끼어 앉은 기자를 의심쩍게 살펴보곤 했다. 밤샘에도 노하우가 있다.20일 연속 밤을 새운 적이 있다는 윤아(15·가명)의 비법.“다 쓴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 안고 있으면 춥지 않아요. 편의점에 가면 뜨거운 물은 공짜로 얻을 수 있거든요. 많이 껴입어야 해요. 양말과 스타킹까지 보통 4켤레는 신지요. 담요는 필수죠.” 윤아의 말대로 더운 물을 담은 페트병을 안고 있었더니 몸이 따뜻해진다. 새벽이 되자 아이들은 골목길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효선이는 “우리 때문에 오빠들이 욕을 먹을까봐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6시20분 가까운 PC방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 아이들은 총총히 오빠들이 머리를 단장하는 인근 미용실로 향한다. 이날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의 공개방송 현장. 전날 일산의 야외 공개방송에서 만난 민지(15·가명)와 이슬(15·가명)이는 5시간이나 남았지만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가수 휘성의 팬클럽 회원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두 사람은 휘성의 데뷔 998일째인 지난달 19일 처음 만났다. 스타의 데뷔일이 이들에게는 기념일이다. 가수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우린 그런 꿈 안꿔요. 음악이 좋은 것뿐 얼굴도 안되고, 목소리도 안되잖아요.”요리를 좋아하는 민지의 장래 희망은 푸드스타일리스트, 슬이는 코디네이터이다. 슬이는 휘성과 친구처럼 통화하는 코디의 모습을 본 뒤 유치원 교사에서 꿈을 바꾸었다. ●스타만 좇는 게 아니라 미래도 준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경미(13·가명)는 테마파크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거든다. 디즈니랜드가 있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경미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가수만 쫓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아이들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고교 때부터 기획사의 공식 팬클럽 임원으로 활동해 온 대학생 박모(23·여)씨도 기성세대의 시선에 불만이다. 박씨는 “대책없는 아이들로 보는 건 억울하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한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팬클럽은 더 이상 무대 밑에서 스타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팬클럽은 직접 콘서트를 기획하고 헌정 앨범을 제작하는 등 대중문화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의 팬클럽이란 아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를 체감케 하는 인생의 한 무대 장치는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를 졸업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痛)이라면 더욱 다행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스타를 따르는 순수한 아이들을 상업적 측면에서 조직화하는 최근의 분위기가 심화된다면 성장통은 고질병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은 여전히 남았다. sunstory@seoul.co.kr ■ 국내 팬클럽 어떻게 변했나 국내 팬클럽은 1980년대 초반 가수 조용필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용필 오빠”를 외치며 따라다니던 소녀팬들은 이제 40대 어머니가 됐다.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1960년대 영국 가수 클리프 리처드 공연에 열광했던 세대의 딸이 1980년대 조용필의 팬이 됐고, 그들의 딸이 다시 요즘의 10대가 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팬클럽이 용인되고 있는 데는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에 앞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는 남진과 나훈아가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열광은 가요계의 스타 등장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현상에 머물렀다. 클리프 리처드 공연때 오빠부대가 장안의 화제를 모은 것은 폭발력있는 슈퍼스타를 가지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990년대 초반 등장한 서태지의 팬클럽은 소수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컬트화’라는 현상에서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하이텔 등 컴퓨터 통신이 활발해지면서 통신을 통한 팬의 결집 현상도 처음 나타났다. 서태지 팬클럽은 스타가 사라져도 지속되는 특징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연예기획사가 주도하는 이른바 스타 시스템이 본격화하면서 조직화된 팬클럽이 등장한다. 기획사가 스타와 팬을 동시에 띄우면서 10대팬들을 가리키는 ‘빠순이’이라는 부정적 용어도 나타났다.H.O.T,SES, 젝스키스 등 아이돌 가수의 팬클럽은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또래집단으로 체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의 팬클럽은 인터넷을 매개로 한층 더 능동적이다. 기획사와 대립하기도 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하지만 팬클럽과 기획사의 대립조차 내부적으로는 ‘기획사의 기획’일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팬클럽의 구성원은 순수하다고해도 팬클럽 자체는 고도의 상업주의에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sunstory@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한도 많고 팔자도 어지간히 드세다.‘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처럼 모질게도 살아왔다. 풍각쟁이면 어떻고 딴따라면 어떤가. 늘 구수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다들 ‘젊은 오빠’라고 부른다. 맞다. 이게 행복이요, 큰 부자가 아닌가.‘국민과 함께 딩동댕 25년’, 최고령 현역 방송 MC, 그뿐이랴. 지역갈등, 고부갈등,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전도사로 전국을 쉼없이 누비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방송 MC ‘국민 MC’ 송해(78).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그러나 6·25때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25년째 KBS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다. 녹화 일정이 없을 땐 한국원로연예인 상록회(서울 종로3가)에서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눈다. 상록회는 원로연예인의 사랑방격으로 12년 전 송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늙어가는 처지끼리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주 상록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러니까 말예요,25년이 후딱 넘어갔어요. 아마 공개방송 사상 처음일 거요.”라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전국노래자랑 MC 25년’의 소감을 피력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일이 아니고 유람이지. 녹화 전날 현지에 내려가 명소도 찾아보고, 주지스님도 만나 얘기도 나누고, 그게 다 보약이지 뭐.”라며 웃는다. 이어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어. 세월이 지나면서 기존의 작은 시(市)가 광역시에 편입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행정구역이 자꾸 생겨나요.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은 무진장 다녔지.”라고 하면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에도 가장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전국 군단위까지 아마 열두바퀴 정도는 돌았을 거요.”라고 부연했다. 송씨는 방송녹화 하루 전에는 반드시 주변 취재를 꼼꼼히 하는 버릇이 있다. 대상은 주로 시장바닥과 대중목욕탕.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재산이 있거든. 그 고장의 분위기, 유행, 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풍물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또 목욕탕에 가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와. 발가벗고 뒤지는데 아무려면 재미없을라고.”라며 또한번 웃는다. ●예심에 2000여명 몰려 15명만 본선에 뿐만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는 대개 1500∼2000명이 몰린다. 이중 15명 가량 본선에 오른다. 사법시험 경쟁률과 엇비슷하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본선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을지 미리 상의한다. 송씨는 요즘들어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호칭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 처음에는 ‘송해 선생님’ ‘송해 아저씨’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결같이 ‘젊은 오빠’나 ‘송해 오빠’로 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부른다. 소위 ‘만년먹기 오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20대 아가씨에서부터 60∼70대 할머니한테 기습 뽀뽀를 당하는 것은 예사.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뱅뱅 돌리는 사람, 행진시키는 사람 등등. 하지만 송씨는 아무리 짓궂은 상황도 부드럽고 재치있게 받아넘겨야 한다.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3대째 대장장이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경시풍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경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출신 며느리가 전라도 시어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은 일,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 ‘노래가 곧 눈’이라며 관객들을 울린 일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김인영 악단장과의 관계였다. 송씨는 이에 대해 김 단장과는 TBC라디오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친숙한 사이로 녹화가 끝나면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때 출연자에게 선물받은 특산물이 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송씨는 지금도 소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송씨는 또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동호회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최연소 3세·최고령 103세 “25년 전 화면을 보면 트로트풍 등 추억의 노래였지만 요새는 매우 다양해졌어요. 최연소 출연자가 세살, 최고령 출연자가 103세, 연령폭이 무려 한 세기에 달해요.” 송씨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상업에 종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4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송씨는 이 대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는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며 잠시 회상에 빠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해주항에서 그는 해군 상륙정(LST)을 탔다. 포성을 뚫고 피란길에 나섰다.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가까스로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때 나이 스물넷.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한다. 전쟁을 피해 월남했지만 결국 전쟁 깊숙이 뛰어들게 된 것. 그는 야전부대가 아닌 통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뒤 통신부대에 배치됐다. 근무지는 대구 육군본부. 여기에서 3년8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군 얘기가 나오자 “내가 말예요, 전쟁종식을 가장 먼저 타전한 사람이오. 또스똔똔 하는 모스부호로 말예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육본 암호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휴전협정 사실을 암호화한 뒤 전 육군에 타전했고, 곧 이어 전언통신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쟁종식’을 알린 것. 그는 군복무 시절에 1급비밀을 취급하는 통신사(하사)여서 영외거주가 가능했다. 대구 민박집에서 출퇴근할 때 선배의 여동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결혼에 이른다. ●55년 창공악극단서 가수로 데뷔 55년 제대를 하자마자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석달 동안은 집을 비우는 등 유랑극단처럼 떠도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초반이었지요. 몸이 몹시 안 좋았어요. 일가친척도 없지, 기둥뿌리 하나 없지, 술이라는 힘으로 달랬던 시절이었어요.3개월 동안 병원에 버려지다시피 지냈지.” 그는 “차마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라며 잠시 창 밖을 응시한다. 이어 “젊은 마누라도 있고 내가 왜 장애인처럼 지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병원을 뛰쳐나왔지.”라고 회상했다. 당시 송씨는 장충동에 살고 있었다. 집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팔각정까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져먹고자 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독, 절망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하루는 산책로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숲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새삶의 길로 들어선다. 송씨는 요즘들어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형제의 얼굴을 떠올리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또 대학 2학년때 사고사를 당한 아들의 얼굴도 눈앞에 자주 아른거린단다.(원래 송씨 슬하에는 두딸과 외동아들이 있었다.) 건강비결은 음식을 안 가리고, 아무와도 격의없이 만나 웃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송씨는 지나는 행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아이고, 우리 송해 오빠.”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 세상에 송해만큼 부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사람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부자 아니겠습니까.”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 ▲6·25 직전까지 북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 ▲51년 1월 월남 ▲55년 육군통신부대 만기제대 ▲55년 ‘창공악극단’가수 데뷔 ▲74년 KBS라디오 DJ ▲76년 MBC라디오 코미디쇼DJ ▲80년 전국노래자랑 MC ▲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제8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문화훈장 ▲2002년 MBC 명예의 전당 ▲2003년 제1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보관문화훈장 ■ 작품 송해 옛노래집,KBS고전유머 극장,KBS코미디 하이웨이
  • [뒷골목 맛세상]로데오거리 퓨전요리

    [뒷골목 맛세상]로데오거리 퓨전요리

    ‘떡볶이에 미친’ 이영주(46)씨.24년 동안 떡볶이와 고락을 함께하며 ‘대구 동성로 떡볶이 신화’를 일궈낸 그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10억원을 들여 떡볶이 전문점인 ‘레드페퍼’를 차려 철판피자떡볶이 등 다양한 떡볶이 관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의 압구정동을 묘사한 문학작품들은 압구정동에 대해서 지극히 신랄하다. 시인이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감독인 유하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는 연작시에서 압구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압구정동은 체제가 만들어낸 욕망의 통조림 공장이다/국화빵 기계다 지하철 자동 개찰구다 어디 한번 그 투입구에/당신을 넣어보라 당신의 와꾸를 디밀어보라 예컨대 나를 포함한 소설가 박상우나/시인 함민복 같은 와꾸로는 당장은 곤란하다 넣자마자 띠-소리와 함께/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 투입구에 와꾸를 맞추고 싶으면 우선 일년간 하루 십 킬로의/로드웍과 섀도우 복싱 등의 피눈물 나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실버스타 스텔론이나/리차드 기어 같은 샤프한 이미지를 만들 것 일단 기본 자세가 갖추어지면/세겹 주름바지와, 니트, 주윤발 코트, 장군의 아들 중절모, 목걸이 등의 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비할 것 그 다음/미장원과 강력 무쓰를 이용한 소방차나 맥가이버 헤어스타일로 무장할 것/…이곳 어디를 둘러보라 차림새의 빈부격차가 있는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욕망의 평등사회다 패션의 사회주의 낙원이다/가는 곳마다 모델 텔런트 아닌 사람 없고 가는 곳마다 술과 고기가 넘쳐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미국서 똥구루마 끌다 온 놈들도 여기선 재미 많이 보는지 재미동포라 지화자, 봄날은 간다….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오, 욕망과 유혹의 삼투압이여/자, 오관으로 느껴보라 안락하게 푹 절여진 만화방창 각종 쾌락의 묘지, 체제의 꽁치통조림 공장, 그 거대한 피스톤이, 톱니바퀴가 검은 기름의 몸체를 번득이며 손짓하는 현장을/왕성하게 숨막히게 숨가쁘게/그러나 갈수록 섹시하게… ●한때는 ‘해방구’… 불황에 빛바랜 느낌 작가 이순원의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에서도 1990년대의 압구정동에 대한 묘사는 비슷하게 신랄하다. …오늘 아침 그녀는 자신의 800만원짜리 이태리산 침대에서 잠을 깼다. 침대 맞은편 벽에 걸린 영국산 수제품 뻐꾸기시계가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아래에 놓인 이태리산 털실내화를 신고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갔다. 침실과 아빠 엄마의 의상실이 따로 분리돼 있는 방이었다. 아빠는 1억 5000만원짜리 밴츠 560SEL을 타고 이미 출근한 다음이었고, 엄마만 혼자 2200만원짜리 서독산 침대에 누워 프랑스산 오리털이불 바깥으로 한쪽 다리를 걸치듯 내놓고 있었다. 외출을 할 때면 언제나 금박을 장식한 12만원짜리 칼빈 클라인 스타킹을 신는 다리였다.…그녀는 비너스 조각을 한 1400만원짜리 이태리산 대리석 욕조에 가볍게 이온 목욕을 한 다음 자기 침실로 가 2300만원짜리 이태리산 장롱을 열고 전에도 입었던, 입어도 그 속이 확연히 들여다보이는 그물형 스캉달 팬티와 그 팬티와 세트를 이룬 은은한 핑크색 브래지어를 하고 차이나형 꽃무늬가 수놓아진 칼빈 클라인 스타킹을 신었다. 그리고 그 위에 40만원짜리 쏘냐 리카엘 상표가 붙은 블라우스와 70만원짜리 이바노브니 검정색 미니 스커트를 입고 역시 검은 색상의 320만원짜리 피에르 발망 반코트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섰다…핸드백은 엄마의 430만원짜리 것만은 못하지만 자연산 무늬를 조금 갈색나게 처리한 280만원짜리 구찌 악어가죽 핸드백을 골랐다. 그 안엔 어제 쓰다 남은 20몇만원과 조금 전 엄마가 외출하기 전에 주고 간 외환은행권 10만원짜리 수표 석 장,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급한 일이 생기면 쓰라고 그 전에 아빠가 주었던 100만원짜리 상업은행권 수표 한 장, 입학 선물로 받은 VIP카드, 얼마 전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12만원 주고 두 개를 사 하나는 영준이 오빠를 준 피에르 가르뎅 손수건, 작은 용기에 담은 몇 가지 드봉 화장품, 그 화장품 판촉물로 받은 굵은 빗 한 자루, 핸드백용 강력 무스, 친구들 전화번호를 적은 1만4천원짜리 프랑스산 양가죽 팬시 수첩, 양가죽 케이스 안의 스위스산 볼펜이 들어 있었고, 그 제일 밑바닥에는 현금 말고는 그 핸드백 안의 유일한 국산품인 이미 반쯤 쓴 피임약이 들어 있었다. 작가 이순원은 1990년대의 소위 ‘압구정파’ 출신 여대생 은지를 통해 압구정동이며 로데오 거리를 묘사하다 못해, 직설적인 어법으로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 아니 똥통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운운하며 드러내놓고 울분을 토한다. ●경력 24년… 대구서 강남 중심으로 진출 원래 로데오란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나 소의 등에 올라타고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겨루는 서부 카우보이들의 경기를 일컫는 말인데, 미국에서도 상류층만 모여서 사는 베벌리힐스에 있는 세계적인 패션거리에 로데오라는 이름이 붙고, 이어 이 땅의 소위 오렌지족, 혹은 ‘야타족’으로 불리는 부유층 신세대들이 압구정동에 자신들만의 놀이공간을 만들어 로데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신세대들은 한때 로데오 거리를 일종의 해방구로 여겨, 너나없이 세이프티존(SAFETY ZONE)이란 영어를 새겨 넣은 차양이 긴 모자를 자신들만의 무슨 상징물처럼 눌러쓰고 활보하기도 했다. 이순원식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이며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이자 유하식 ‘욕망의 평등주의이자 패션의 사회주의’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도 IMF를 지나 우리 경제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어딘지 모르게 그 빛이 바랜 느낌이 없지 않다. 실제로 로데오 거리를 기웃거리는 동안 명품점이며 패션점, 각종 음식점의 주인들은 ‘좋은 시절은 물 건너갔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로데오 거리의 단골고객이었던 이 땅의 큰손이나 복부인 같은 졸부들이 더 이상 손쉽게 눈먼 돈을 벌어 흥청망청하기에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맑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로데오 거리의 식당들도 이제는 고급스럽기보다는 대중적인 간판들이 즐비하다. 주로 퓨전요리 중심인데, 일식이며 중식, 한식, 심지어 소주방까지도 상호 앞에 기꺼이 퓨전이라는 관형어를 붙이고 있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크게 비싸지 않다. 로데오 거리의 여러 퓨전요리점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뜨이는 것은 떡볶이 전문점인 ‘레드페퍼’(02-547-3778)다. 한마디로 한다면, 레드페퍼의 주인인 이영주씨는 떡볶이에 미친 사람이다. 올해로 떡볶이 경력이 24년인 중년의 그이는 스스로도 떡볶이에 미쳤다고 기꺼이 자인한다. 이를테면 강남에서도 세가 가장 비싼 로데오 거리에 물경 10억원을 투자하여 건평 100평의 3층 건물을 세내어 떡볶이 전문점을 차린 것이다.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300만원, 권리금 4억원에 나머지 실내장식으로 총 10억원을 들인 레드페퍼는 기존의 고정관념으로는 떡볶이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고급카페나 레스토랑풍의 화려한 실내장식과 디자인이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데,1층,2층, 테라스, 복층이 모두 손님을 맞는 홀이다. 그중에서 그이만이 출입할 수 있는 3층은 소위 개발실인데, 그 안에는 세계 모든 종류의 소스들이 가득 차 있다. 그 소스들 중에는 그이가 개발한 떡볶이용 고추장이 소스란 이름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떡볶이의 종류를 보면 그이가 떡볶이에 미쳤다는 말이 좀더 실감이 난다.2인분 기준의 철판즉석떡볶이는 레드페퍼떡볶이(1만원), 순대떡볶이(8000원), 거리떡볶이(6000원), 불고기떡볶이(8000원), 해물떡볶이(8000원)가 있는데, 레드페퍼떡볶이는 쌀떡, 야채, 햄, 어묵, 만두, 쫄면, 라면, 팽이버섯이 들어간 거리떡볶이에, 오징어, 새우, 홍합, 꼬마만두, 삶은 계란이 더해진다. 불고기떡볶이는 거리떡볶이를 기본으로 하여 순살불고기와 각종 버섯이 더해지고, 순대는 순대가 더해진다. 이외에도 각각 5000원짜리의 피자떡볶이, 치킨탕수떡볶이, 스파게티떡볶이, 궁중떡볶이가 있고, 쟁반떡볶이, 떡꼬지, 떡튀김, 비빔만두, 순대볶음, 오뎅탕 등이 있다. 얼마 전에는 철판피자떡볶이를 개발했는데, 쌀떡에 화이트소시지, 비엔나소시지, 햄, 모차렐라치즈를 넣어 피자토핑을 뿌리고, 새우, 어묵, 만두, 달걀, 당근, 파, 팽이버섯, 양배추, 피망, 적채, 양파, 페퍼로니 등을 넣어 철판에 볶아내어 매운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30대 사장 40가지의 롤 메뉴 개발 이영주씨는 떡볶이를 햄버거나 스파게티, 피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요리로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다. 기실 그가 압구정동의 로데오 거리에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떡볶이 전문점을 낸 것도 그가 펼치고자 하는 꿈의 일환인 셈이다. 그이는 압구정동에 오기 전에 이미 ‘동성로떡볶이’란 상호로 대구에서만 본점에서부터 7호점까지를 직영하여 월 순수익 7000만~8000만원을 올린 소위 ‘떡볶이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이가 바로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하여 스스로 동성로떡볶이시대를 청산한 채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러’(02-540-2577)는 ‘날것(raw)이라는 뜻으로 퓨전일식 스타일의 소위 캘리포니아롤 전문점이다.31세의 박진효씨가 운영하는데, 과연 젊은이답게 무려 4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롤 메뉴를 내고 있다. 일찍이 압구정동파가 되어 세이프티존이라는 모자를 쓰고 로데오 거리를 휩쓸었을 나이의 그이는 공과계통의 대학을 졸업하고 어학연수 차 미국에 건너갔다가 캘리포니아롤에 눈떠 일본인 요리사 아래서 요리법을 익힌 것이다. 원래 캘리포니아롤이란 스시라는 일본식 생선초밥을 미국식으로 변형시킨 요리인데, 이를테면 날것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생선을 안에 넣고 초밥을 밖으로 드러내거나 아니면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내어 거기에 각종 소스를 끼얹는 식이다. 스네이크롤은 장어구이에 아보카드를 얹고, 달콤한 계란말이로 감싼 롤이고, 살몬크런치롤은 밀가루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크런치에 연어를 덮고 거기에 다시 날치알을 얹은 롤이고, 트레저아일랜롤은 역시 크런치에 날치알과 장어, 참치, 아보카드를 섬처럼 쌓아올린 롤이고, 레인보롤은 연어, 참치, 아보카드에 크림치즈를 더한 롤이고, 스파이더롤은 이제 막 껍질을 벗은 물렁한 게를 통째로 튀겨 토마토, 오이, 날치알, 아보카드를 더한 롤이고, 키스미롤은 새우와 게살에 매콤한 칠리소스를 끼얹은 롤이고, 더블펀치롤은 파인애플에 게살, 가리비, 아보카드를 부쳐내어 소스를 뿌린 롤이고, 프라이롤은 크런치에 게살, 날치알, 아보카드를 넣어 기름에 튀겨낸 롤인데, 이렇듯 40여종에 이르는 롤들이 7000~8000원이다. 이밖에도 세트로 내기도 하는데, 필라델피아롤이나 슈퍼크런치롤에 활어초밥이며 튜나샐러드와 우동을 함께 내거나 4가지 롤에 활어회와 활어초밥, 우동을 내기도 한다.
  • 스트레스 퍽! 하자, 하자 아이스하키

    스트레스 퍽! 하자, 하자 아이스하키

    ■ 아이스하키 즐기는 형규네 “여보, 힘들어 나 좀 바꿔줘” 등번호 99번을 단 우인희(42·치과의사)씨가 거친 숨을 헐떡이며 펜스로 걸어 나왔다. 이어 긴 생머리를 쓸어담은 9번 한주원(37·경북대 교수)씨가 스틱을 맞부딪치더니 페이스커버를 내리고 링크로 미끄러지듯 쇄도해 들어갔다. 마침 흐르던 퍽을 잡아채며 이번엔 “형규야, 받아”라며 퍽을 레드라인쪽으로 날렸다.9번의 소년 플레이어 우형규(13·대청중1년)군이 한 선수를 제치더니 슛을 날렸다. 아쉽게도 골리에게 걸렸다. 3분쯤 지났을까, 이번엔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한씨가 “형규 아빠, 교대”라며 나왔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들은 모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한 가족이다. 매주 토·일요일 밤마다 서울 하계동 동천실내스케이트장에서 함께 운동을 즐긴다.20여명의 선수들 가운데 어린이 네댓명, 여성 서너명이 눈에 띄였다. 모두 아이스하키 클럽 톨피도즈의 멤버들이다. “쉬익∼.”얼음이 스케이트 날에 깎이는 소리,“퍽, 탁….”스틱으로 치고 퍽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다. 퍽을 잡아 드리블하던 한 선수는 빙그르르 돌다가 엉덩방아를 ‘꽝’소리가 나도록 주저앉았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보호장구를 한 이들은 북극곰처럼 둔중해 보였다. 몸놀림은 빠르지 않았고, 몸싸움은 격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회색으로 희번득이는 빙판의 찬 기운을 누를 만큼 열기와 열정이 가득했다. 휴식시간, 한주원씨에게 여자가 하기에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봤다.“순간순간 전력질주를 했다 급정거하니 아주 힘들지요. 대신 다리 근력이 강화되고, 허리살이 쏙쏙 빠져 따로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어요.” 중학교 1학년 아들 우형규군,“짜릿해요, 빗자루로 쓸듯이 퍽을 밀다가 마지막에 가서 손목을 꺾으면서 띄워 슛을 날릴 땐 기분 최고예요. 우리 학교에선 아마 나 혼자만 하키를 할걸요.”라며 자부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아버지 우인희씨는 “치과의사 고질병인 허리통증이 다 나았어요.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고”라며 아이스하키 예찬론을 늘어놨다. 이들 가족이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진 것은 2001년 초가을. 아들 형규군이 “아는 형이 아이스하키를 했는데 멋지고 재미있어 보여서”부모님을 졸라 입문했다. 아들을 실내 링크에 데려다 준 아버지는 다른 아이들 아버지와 함께 맥주를 마시거나 무료하게 앉아 기다렸다. 아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부상이 두려워 링크 주위만 맴돌았다. 형규군은 “아빠,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함께 해요.”라며 아버지를 끌어들였다. 그리고 뒤이어 우씨는 “안전하고 재미있다.”며 처녀시절 만능 스포츠우먼이었던 부인을 링크 안으로 유혹했다. 늦깎이 부인이 요즘 더 아이스하키 매력에 빠졌다.“일에 자신감도 생기구요,20㎏에 가까운 보호장구를 하니 부상위험이 없어요, 다른 운동은 금방 싫증이 났는데, 아이스하키는 재미있어요. 또 아들도 인터넷에만 너무 빠지지 않아서 더 좋지요.” 우씨는 아이스하키 건강론에 대해 좀더 과학적이다.“상·하체와 좌·우 근력을 골고루 사용해 몸이 균형있게 발달합니다. 미끄러지는 운동이어서 관절에 충격도 적습니다.” 15분간의 꿀맛같은 휴식이 끝나자 이들 가족은 다시 링크로 나갔다. “아, 나도 할 수 있을까.”혼잣말이 나올 만큼 부러운 뒷모습이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아이스하키는요 아이스하키는 선수들이 1,2분마다 교체하면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많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한 팀당 선수는 골키퍼와 수비 2명, 공격 3명으로 6명. 경기는 20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각 피리어드 사이의 휴식 시간은 15분이다. 경기 방법은 고무로 만들어진 퍽을 구부러진 지팡이인 스틱을 이용해 서로 빼앗아 상대의 골에 집어 넣어 득점한다. 속도가 빠르고 서로간의 신체 접촉이 허용되는 만큼 룰은 엄격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즐기지만 캐나다에서도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몸으로 상대 선수에 세게 부딪치는 보디체크가 허용되므로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아메리카하키리그(NHL) 등에서는 아주 위험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배우세요 아마추어들이 아이스하키를 배우려면 일단 클럽팀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클럽팀으론 서울 동천링크에 둥지를 튼 톨피도즈(www.torpedoes.or.kr)를 꼽을 수 있다. 최고의 아이스하키 대회인 NHL 선수로 진출했던 핀란드인 카이가 감독으로서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스링크가 있는 곳이라면 배울 수 있는 동호회가 있다. 수도권에선 목동, 고대, 광운대, 의정부, 과천, 안양, 분당 등의 아이스링크장엔 동호회가 결성돼 있다. 대구, 인천, 대전, 전주, 춘천, 강릉, 김해 등에도 링크가 있어 아이스하키를 익힐 수 있다. 초보자들도 2시간씩 10회 정도 연습하면 경기를 할 수 있다. 스케이트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배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비용은 링크 대여료를 포함해 보통 한 달에 10만∼15만원가량 든다. 아이스하키를 배우기 위해선 보호 장비가 필수적이다. 초보자가 스틱·스케이트·숄더패드·헬멧·서포터 등을 갖추려면 100만원 가량 든다. 장비는 소모품인 탓에 실력과 기호에 따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 알수록 재미가 씽씽 아이스하키를 직접 즐기거나 재미있게 관전하려면 몇 가지의 룰을 아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규칙으로는 오프사이드와 아이싱이 있다. 이들 반칙에는 벌칙이 부과되지 않고, 페이스오프로 경기가 재개된다. ●오프사이드 공격선수가 퍽보다 먼저 블루라인을 넘어 어택킹 존에 들어가 퍽을 잡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림1의 (1)과 같이 뉴트럴 존에서 퍽을 몰고 공격하는 A1선수보다 퍽을 갖지 않은 A2선수가 블루라인을 넘어간 다음 A1선수가 블루라인을 넘었을 경우 오프사이드 반칙이 된다. 또 (2)와 같이 선수A1이 뉴트럴 존에서 퍽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퍽보다 먼저 블루라인을 넘어선 선수2에게 패스를 해 그 퍽을 잡게되면 오프사이드 패스 반칙이 적용된다. 이럴 경우 뉴트럴존 페이스오프 스포트 또는 뉴트럴 존의 패스 지점에서 페이스오프를 한다. ●아이싱 그림2의 (1)(2)(3)과 같이 블루 또는 센터라인을 넘지 않은 상태에서 퍽을 패스하거나 쳐냈는데, 그 퍽이 어느 선수에게도 터치되지 않고 상대팀 골 라인을 넘었을 경우에 적용된다. 이 경우 페이스오프 지점은 반칙한 팀 수비지역의 엔드 존 페이스오프 스포트가 된다. 아이싱의 예외도 있다.(4)와 같이 퍽이 골 크로스를 통과해 골라인을 넘은 경우,(5)와 같이 퍽이 골라인을 넘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싱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선수 퇴장으로 상대보다 선수가 부족한 팀이 아이싱을 했거나 상대팀의 아이싱 퍽을 잡을 수 있는데도 고의적으로 퍽을 잡지 않아 골라인을 넘었을 경우에는 아이싱이 선언되지 않는다. ■ 도움말 천성영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사무국장 ●완전무장 안전무장 격렬한 몸싸움이 허용되는 아이스하키를 즐기려면 스케이트·스틱과 함께 안전 장비가 필수적이다. 스틱을 휘두르며, 퍽은 시속 200㎞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다니는 경기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활동성을 위해 직접 착용해 보고 사는 것이 좋다. 스틱 우드와 카본이 있지만 초보자들에겐 약간 무거운 우드 사용을 권한다. 퍽에 대한 감각과 두 손으로 잡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부러지는 것이 단점. 보관할 땐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스케이트상대 스틱이나 퍽 등에 강한 것이 좋다. 땀과 물에 의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발이 편하고 활동성이 높은 것이 좋다. 발의 볼이 넓은 사람들은 반드시 신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헬멧머리를 보호하는 기본 장비로 얼굴 보호망까지 달려 있다. 과거 NHL 선수들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모든 선수들이 착용해야 한다. 특히 링크에 자주 넘어지는 아마추어에겐 머리보호를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글러브 퍽이나 스틱으로 웬만큼 세게 맞아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첨단소재로 제작돼 스틱을 잡고 자유롭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땀으로 악취가 나므로 경기후에는 항상 잘 말려야 한다. 숄더패드 상체를 보호하는 가장 핵심적인 보호장치다. 갈비뼈가 시작되는 가슴부터 팔꿈치 바로 위까지 덮어줘 스틱으로 찔러도 아프지 않다. 오래 사용하는 장비여서 처음에 살 때 다소 비싸더라도 가벼운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하키팬츠 퍽이나 스틱에 맞을 위험이 큰 하체를 보호하는 장비다. 팬츠 내부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스펀지와 파이버로 채워져 있다. 처음부터 비싼 프로선수용 팬츠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엘보패드 부상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분이 팔꿈치다. 상대방을 몸으로 방어할 때와 상대방에게 보디체크 당해 펜스에 부딪칠 경우에도 무의식적으로 팔이 올라가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신패드 무릎을 짚고 넘어지는 경우와 다리를 활용한 몸싸움에서 부상을 보호하는 장치다. 하키는 다리를 많이 활용하는 게임이므로 활동하기 편한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서포터 급소를 보호하는 것으로 컵을 안에 넣게되어 있다. 다른 장비를 갖춰도 서포터가 없으면 링크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장비다. 기타 장비들을 넣고 다니는 무장백이 필요하고, 목보호대인 넥가드, 신가드와 스타킹을 고정하는 신스트랩, 스타킹을 고정시키주는 거들, 스타킹 등이 있다.1만∼2만원 정도 한다. 아이스하키 장비를 파는 대표적인 사이트로 이스틱(www.estick.co.kr)과 스포맥스(www.spomax.com)와 짐팩(www.jimpaek.com)등을 들 수 있다. ■ 도움말 김길영 이스틱 대표
  • 올겨울 패션의 두얼굴

    패션에서 계절감이 퇴색하고 있다. 최근에 열린 SFAA, 서울컬렉션, 부산프레타포르테에서 드러난 내년 봄·여름 제품에는 가죽을 활용한 시즌리스 아이템도 많았다. 계절 감각이 없어진 ‘시즌리스(seasonless)’가 유행의 한 코드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도 반팔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이는 간편한 옷을 입고 즐기는 파티, 클럽문화에서도 시작됐지만 실내난방 덕이기도 하다. 반면 한편에서는 내복 장려운동이 한창이다. 고유가시대에 에너지 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내복을 입고 경제 불황에 내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내복도 날로 세련되고 패션의 한 영역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 반팔족-멋쟁이 되려면 이쯤이야 멋내는 데 추위가 대수랴. 수은주는 내려가도 유행을 소화하는 이들의 체온은 뜨겁다. 여름에나 입을 법한 반팔 니트, 반팔 원피스, 심지어는 민소매 티셔츠까지 소화한다. 겉에는 모피코트나 패딩점퍼, 캐시미어 코트 등을 입어 ‘아우터(겉옷)는 따뜻하게, 이너웨어(속옷)는 간편하게’를 실천한다. 박성희(27·대학원생)씨는 겨울이 오면 여름 옷은 과감하게 옷장 깊숙이 넣었지만 요즘은 약간 갈등을 한다.‘이 옷은 넣어두지 말까. 연말 파티나 클럽에 갈 때 입으면 유용할 텐데….’ 따뜻한 겉옷 안에 짧은 소매의 이너웨어를 입는 ‘겨울철 반팔족’들이 많다. 얇은 이너웨어는 활동이 편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몸매 라인도 잘 살려주는 게 장점. 게다가 앙고라 소재부터 모헤어, 벨벳, 캐시미어까지 가볍고 얇으면서 따뜻하기까지 한 소재를 사용해 보온에도 문제가 없다. 올해는 남성들도 이 시즌리스 패션을 즐기기 시작했다. 디스퀘어드나 비켐버그 등 해외브랜드는 국내 브랜드보다 시즌리스 아이템이 많아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다. 모피 무스탕이나 양털이 달린 블루종을 입어 추위를 이기면서 멋을 잃지 않는다. 서울 청담동 멀티숍 ‘쿤(KOON)’의 이지선 실장은 “겨울에 어울리는 부피감 있는 니트도 많이 찾지만 최근에 반팔 제품이 더욱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클럽이나 파티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외출할 때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따뜻하게 입고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실내에서는 얇게 입는 코디를 즐긴다.”이라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 치마를 입으면 다리가 날씬해진다는 속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알고 있다. 피부에 찬 바람이 닿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왕성한 신진대사를 하면서 지방을 소비하게 된다는 그럴 듯한 해석. 그러나 실제로는 살이 빠질 만큼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어 다소 실망스럽다. 올 겨울 미니스커트가 유난히 인기인 것이 과연 이런 속설 때문일까. 올해 패션 트렌드가 ‘복고 지향적’인 데다 귀여운 여학생 스타일의 ‘스쿨걸 룩’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더욱 설득력이 있다. 삼성패션연구원 서정미 수석은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이라지만 올해만큼 폭발적인 때도 없었던 것 같다.”며 “치마뿐만 아니라 카디건의 길이, 모피코트나 재킷의 소매가 짧아지는 것은 경제 불황 속에 화려한 1950∼60년대 과거로 돌아가고픈 심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복족-더 세련되게… 따뜻함은 덤 내복도 패션이다? 보온이란 기능성만이 내복에 맡겨진 사명이 아니다. 정부와 시민단체는 내복 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맵시를 생각하는 젊은층은 내복을 꺼린다. 아무리 추워도 멋내기에 위배된다면 패션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올겨울 내복의 디자인은 꽃무늬, 줄무늬 등 화사한 스타일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꽃무늬와 자수를 활용한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이 강세다. 좋은사람들의 ‘예스’에서 나온 파자마 겸용 여성 겨울 내의는 목둘레와 소매 밑단에 리본을 넣어 깜찍함을 더한 내복도 있다.“진짜 내복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예 티셔츠로 대용해도 좋은 디자인도 많다. 내복은 원단 두께가 얇아도 따뜻한 소재를 택하는 것이 좋다. 면은 실두께 단위인 원단의 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촉감이 부드럽다. 겨울 내의는 100수 이상이면 착용감이 뛰어나다. 내복은 이제 겨울 패션의 걸림돌이 아니라 필수품. 올해 내복은 3·5·7부의 다양한 길이와 키토산으로 만든 키토리아, 천연섬유 모달 등의 건강 원단으로 더욱 얇아진 두께를 자랑한다. 비비안에서 만든 ‘썬다이아’ 원단의 내복은 항균에다 냄새를 없애주는 기능까지 있다. 반팔, 반바지 길이의 3부 내복이 6만원이다. 썬다이아는 포르말린을 분해하고, 악취와 유해 세균은 차단하며 자외선을 흡수하는 기능을 지닌 건강 원단이다.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인 ‘모달’로 제작한 팔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7부 내복은 상·하의 합해서 7만 9000원이다. 모달 원단은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보온성, 흡습성, 내구성이 뛰어나다. 두께는 면보다 얇다. 좋은사람들의 제임스딘에서 출시된 텐셀스판 겨울내의는 원단이 얇고 색깔도 피부색과 비슷하다. 긴팔 상의와 하의의 값은 각각 2만 5000원. 보온을 위해 아직도 여성용 스타킹을 신는 남성들이 있다면 제임스딘의 패션타이즈를 권한다. 검정색에 넓은 밴드를 넣은 디자인으로 겉에서 봐도 패션에 흠집이 가지 않는다. 반바지 형태는 2만 3000원, 전신은 2만 7000원이다. 트라이엄프는 게 등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함유한 키토리오 원단을 사용한 내복을 출시했다. 키토리오 원단은 피부문제를 막아주고, 항균·방취 기능을 갖췄다. 여성용이 7만원대. 임프레션에서 나온 남성용 내복은 겨드랑이 부분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아주는 방수포를 덧댔다.3부 상·하의 한벌에 4만 2000원. 남영 L&F의 남성속옷 ‘젠토프’에서는 알로에를 가공처리해 피부 보습효과를 주는 내복을 출시했다.9부 길이에 7만 6000원이다. 비비안의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원단 자체에 무늬가 새겨진 자카드 소재 내의가 다양한 겉옷에 받쳐 입기 좋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상도시 백서/이신조 지음

    올해 나이 30세인 신인 여성작가 이신조가 두 번째 장편소설 ‘가상도시 백서’(열림원)를 펴냈다. 문학동네 신인문학상 수상작품인 장편 ‘기대어 앉은 오후’ 이후 3년 만이다. 제목에서부터 묘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새 소설은 형식이 낯설다. 스크린으로 옮겨진다면 그대로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가 될 만큼 독특한 서사구조를 띠고 있다. 주인공들을 던져 놓은 이야기의 공간이 무엇보다 그렇다. 새로운 가상도시 만토(晩土). 그곳은 획일적이고도 기이한 공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닫힌 문이 열리는 대형 할인마트처럼 만토도 치밀한 ‘검열’ 끝에 한날 한시에 ‘개장’한 도시다. 새로운 국가와 수도의 행정지원을 위해 계획적으로 탄생한 위성도시로, 정확히 11만 3075명이 시민으로 엄선됐다. 26세 이상,45세 이하의 남녀 독신자, 그리고 결혼을 했어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 거기에 지정된 10가지 국가고시 가운데 3개 이상에서 일정 성적을 거둔 이들이다. 최근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재치있게 비꼰 듯한 소설은, 남녀 주인공들을 한꺼번에 흩뿌리다시피 등장시킴으로써 “그저 소설일 뿐”이라고 시치미를 뚝 뗀다. 도시의 유흥가 D구역 ‘스노우 화이트’라는 바에서 여섯명의 젊은 남자들이 우연히 만나고, 이어 이방인 같은 한 여자가 그곳에 들어온다. 그렇게 ‘설정’된 남자들을 소설은 다시 하나씩 독립된 주인공으로 분리시켜, 동일한 한 여자와 제각각 다르게 엮는 ‘관계’에 주목한다. 스스로 규율을 뒤집어쓰고 가상도시에 걸어들어온 모순된 존재들(법률에 따라 스무자리가 넘는 전화번호를 쓰기도 하는), 서로에 대해 거의 아는 것 없이 기계적으로 살을 붙여가는 남녀관계 등이 실제 도시를 사는 현대인들을 조롱하듯 담담하게 묘사된다. 여성작가들의 지나친 자의식을 거북스러워하는 독자라면 작가의 어법에 호감이 갈 듯. 짧은 호흡의 경쾌한 단문이 소설에 힘을 보태준다. 메타포를 최대한 아낀 절제된 상황묘사가 탁월하다. 작가는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나의 검정 그물스타킹’(2001)을 내놓았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미니스커트·부츠속 타이츠로 깔끔하게

    미니스커트·부츠속 타이츠로 깔끔하게

    종아리까지 오는 양털부츠, 허벅지를 드러낸 미니스커트와 함께 올 겨울 여성의 다리를 책임질 아이템은 바로 타이츠. 올 하반기 유행 스타일인 단아한 숙녀 분위기의 ‘레이디라이크 룩’과 영국의 사립학교 여학생 같은 ‘스쿨걸 룩’이 인기를 끌면서 같이 매치할 수 있는 타이츠가 다양하게 변신했다. 겉옷이 화려하고 과감해짐에 따라 타이츠 무늬는 작고 차분하다. 작은 도트(물방울), 헤링본(등뼈 무늬 같은 사선), 스트라이프(줄무늬) 등이 화려한 패션을 정리해준다. 색상 역시 카키, 퍼플브라운, 블루블랙 등으로 채도가 낮아졌다. 스쿨걸 룩에는 미니스커트에 무릎 길이의 판탈롱 스타킹을 신고 양털부츠를 신는 게 유행이다. 투박한 무릎길이의 양말보다 훨씬 얇은 데다 탄력이 좋아 다리를 잘 감싸준다. 그러나 이런 코디는 자칫 키가 작아 보일 수 있으므로 스트라이프나 헤링본 무늬로 타이츠를 신은 부분이 길어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비비안은 망사도트, 헤링본무늬의 패션 타이츠(1만 8000∼2만원)를, 이탈리아 브랜드 도나펠라는 작은 파란색 하트무늬가 들어간 타이츠(2만 5000원)를, 오스트리아 브랜드 월포드는 은사 스트라이프 타이츠(8만 9000원)를 각각 선보였다. 이탈리아 오로블루의 종아리 옆면에 식물넝쿨 장식을 넣은 타이츠는 1만 9000원, 프랑스 딤(DIM)의 로고문양과 레이스 등으로 밴드를 처리한 스타킹은 2만∼5만원선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 국제화 바람

    2006년 야구 월드컵과 한국·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3개국 리그의 우승팀끼리 겨루는 대회 창설 등 최근 야구의 국제화 바람이 거세다.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국제화가 가장 미진하다.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도 늦었다. 하지만 이미 19세기에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세계화를 시도했었다. 1888년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의 구단주이며 미국 최대의 스포츠 재벌이던 앨버트 스폴딩은 자신의 팀을 이끌고 세계 원정을 감행했다. 하와이를 거쳐 호주·스리랑카·이집트·이탈리아·프랑스·영국을 도는 기나 긴 여정이었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백스톱으로 삼아 경기를 하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예나 지금이나 스포츠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스폴딩은 1878년 야구용품회사를 설립해 내셔널리그의 공인구를 공급하는 등 미국 야구용품 시장을 독점해 거부가 된다. 그는 야구가 세계화되면 세계 굴지의 재벌이 될 수 있다는 야망 아래 자신의 팀을 이끌고 2년여간 세계일주 경기를 벌인 것. 꿈 자체는 야무졌지만 다른 구단주들의 비협조로 스폴딩의 계획은 잊혀지고 만다. 다른 구단주 입장에서는 돈이 잘 벌리는 미국 리그를 희생하면서까지 세계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금까지 야구의 국제화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그래 봤자 자국의 리그보다 돈벌이가 더 잘되는 대회가 되리라는 보장이 없었던 탓이다. 특히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입장이 그랬다. 한국·멕시코·타이완 등은 세계대회가 열리면 자국 야구의 붐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작게는 아시아대회, 크게는 야구 월드컵을 부르짖었으나 최강 리그인 미국과 일본의 대답은 항상 ‘마이동풍’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일본과 한국은 우수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로 인기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메이저리그도 사정은 다급하다. 선수 노조와 구단주 간의 오랜 갈등으로 예전 같은 ‘스포츠 지존’의 자리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더구나 팬의 평균 나이는 계속 올라간다. 젊은 팬들은 컴퓨터나 새롭게 생겨나는 극한 스포츠에 몰린다. 또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 사이의 수입 격차가 10대1을 넘기 직전이다. 한국에서는 이 차이가 2대1을 넘지 않는다. 이런 구단간의 불균형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과 탈락할 팀이 가려지게 만든다. 이런 문제들의 탈출구는 새로운 시장개척뿐이다. 메이저리그나 일본이 그동안 쇠귀에 경 읽기식으로 버티다 세계화에 앞장서게 된 배경이다. 당초 월드컵을 내년 봄에 열려던 계획은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에 일본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결국 한국·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여 2006년 개최가 합의된 사실에서 보듯 세계 대회를 열어 준다는 데에만 감지덕지할 이유는 없다. 이제는 정당한 권리를 누리면서 참가해야 할 때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패션+α]

    ●탠디는 스타에게 협찬한 구두를 네이버를 통해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28일까지 진행한다. 영화·드라마 속 구두를 찜한 참가자를 선정해 제공할 계획. 당첨자는 12월2일 발표. 탠디 홈페이지(www.tandycollection.co.kr)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태평양은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이트(nanum.amorepacific.co.kr)를 오픈했다. 오픈 기념으로 아름다운 재단, 태평양복지재단과 함께 ‘클릭!사랑 나눔’ 이벤트를 올해말까지 진행한다. 사랑의 아이콘을 한번 클릭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 성매매 피해 여성의 쉼터 마련을 위해 쓸 예정. 목표금액 500만원이 적립되면 이벤트는 자동 종료된다.(02)709-3928.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는 패션스타킹과 다이어트 스타킹을 최고 71%까지 할인하는 스타킹 기획전을 연다. 안나수이 버버리 셀린느 등 수입스타킹은 30%까지 할인한다. 다리를 슬림하게 해주는 라이테스 다이어트 스타킹은 9만 9000원. ●더페이스샵은 모공관리와 리프팅 효과가 있는 라즈베리루츠 스페셜케어 시리즈를 선보였다. 콜라겐 생성 촉진을 돕는 허브성분인 말로투스와 검정콩, 흑미, 흑깨 등 곡물씨앗 추출물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인텐시브 프로그램(5㎖·앰플 4개)과 퍼밍 마사지크림(100㎖) 가격미정, 슬리핑 마스크(100㎖)와 피팅업 에센스(50㎖) 각 9900원.080-050-3300. ●바디샵은 천연원료 효능이 더욱 극대화된 헤어제품을 내놓았다. 두피와 모발에 가장 적합한 천연 원료인 유기농 꿀과 올리브, 쐐기풀, 월귤나무 열매, 브라질 넛, 녹차 등을 잠비아와 이탈리아의 소규모 생산단체로부터 공급받았다.080-759-0077. ●신원(대표 박성철)은 16일 여성복 브랜드 씨(SI)의 전속 모델로 유민에 이어 김태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는 올해 중국 시장에 진출, 김태희는 일년간 국내 및 중국에서 씨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1990년 출발한 씨는 현재 중국에 6개 매장을 열었다.2005년 봄부터 씨의 얼굴로 김태희를 만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수려한 비책(秘策) 에센스’를 선보이며 한방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35㎖에 값은 7만원으로 작약과 탱자 추출물을 함유, 주름진 피부를 개선시켜 준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12억원짜리 다리 보험에 든 스타킹 표지 3대 모델의 1억원짜리 다리, 간드러진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매너를 자랑하는 제2의 하춘화,7살로 대한민국 최연소 가수, 한국에서 35시간 동안 춤을 춘 기네스의 주인공 등이 등장한다. 진짜 기록의 보유자 단 1명을 찾아낸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미니홈피와 블로그. 최근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개인 미디어, 즉 1인 미디어다.2000만명 이상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라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1인 미디어가 개인적,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해 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아이들의 통신언어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언어를 반대하는 모임이 생기는가 하면, 일선 학교에서는 조례시간에 바른 글 교육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 언어를 되짚어 보고, 집 또는 학교에서 이를 어떻게 잡아줄 수 있는지 해결책을 찾아본다. ●생방송 한기찬의 금요토론(iTV 오후 8시30분) 일부 사립학교들의 폐해를 막는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교육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학개혁을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집중토론해 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아야 했던 두 자매. 얼마 후 어머니마저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언니는 가난한 형편 때문에 동생을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찾으려 했을 땐 이미 동생은 입양되어 떠난 후였다.4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사고로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던 지원과 이혼 후 아들과 함께 살던 태수의 재혼.10살 연하라는 태수의 나이와 약사인 지원에 비해 변변치 않은 태수의 직업이 문제가 됐지만 결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딸들의 반대와 태수 전처의 방해로 생활은 엉망이 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는 진국이 처한 위기가 박 부장 때문은 아닐까 하고 의혹을 품는다. 영란은 영화제작을 위한 것이라며 은수가 쓴 원고를 읽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던 것을 영란에게 보여준 은수의 행동에 정희는 충격을 받는다. 재민은 대석의 만류에도 불임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데….
  • [세상에 이런일이]건망증 도둑

    혼자사는 여성의 원룸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뒤 달아났던 초보강도가 범행장소에 놓고 간 지갑을 다시 찾으러 갔다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30분쯤 정모(33)씨는 전주시 서신동 S원룸 A(44·여)씨의 집에 미리 들어가 집으로 들어서는 A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소리 지르지 않으면 해치지는 않겠다. 있는 돈을 모두 내놓으라.”며 위협했다. A씨는 차분하게 “귀중품은 모두 차안에 놓고 왔다.”고 말하고 자동차 열쇠를 건넸다. 정씨는 바로 A씨의 손·발을 전선으로 묶고 스타킹으로 재갈을 물린 뒤 밖으로 뛰어나가 주차된 승용차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겨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나 달아나던 정씨는 5분 뒤 지갑을 A씨집 화장실에 놔두고 온 것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A씨의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이날 새벽 4시30분쯤 A씨 집에 들어와 화장실에 숨어 4시간가량을 기다리다 용변을 봤다. 그 과정에서 거치적거리는 뒤춤의 지갑을 화장실 선반 위에 놓아뒀던 것. 경찰은 “도둑질을 하러간 집에서 용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었던 것 같다.”며 어이없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초의 승부’를 잡아라

    ‘5초의 승부’를 잡아라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을 위한 면접이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이 바쁘다. 면접의 성패는 짧은 시간 안에 면접관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바로 첫인상.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외기업의 인사담당자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0.6%가 지원자의 인상을 채용 기준의 하나로 고려하며, 이 중 18%는 상당히 비중을 두는 것으로 응답했다.73.3%에 달하는 응답자가 인상 때문에 면접에 감점을 준 적이 있을 정도니, 오죽하면 면접을 ‘5초의 결전’이라고 할까. 최고의 컨디션으로 면접에서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을 세워 보자. ■ 취업 마지막 관문 면접…피부관리·패션 2주전략 ●D-14:관리 돌입 지원자의 피부가 깨끗하지 않으면 게을러 보일 뿐만 아니라 깔끔하지 못한 성격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볼과 턱 등에 여드름이 생겼다면 매일매일 이중세안으로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엔프라니 ‘화이트제닉 멜라닌 락 스팟케어’, 마몽드 ‘허니 슈가 필링’, 코리아나 ‘자인 생기팩’ 등 색소침착을 막고 각질을 제거해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해 주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미지를 좌우하는 하얀 치아를 위해 2주 동안 치아미백을 할 수 있는 ‘클라렌’을 사용하거나, 깔끔한 옷테를 해치는 비듬 제거를 위해 스벤슨코리아가 진행하는 2주 집중관리 ‘이머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깔끔한 머리관리를 하는 것도 좋다.(1588-4247) ●D-7:트러블 관리 면접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 마음이 초조해져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고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부분적인 손질이 중요한 시기.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눈 밑 그늘은 표정을 어둡게 하므로 반드시 손질해 주어야 한다. 엔프라니의 ‘페어웰 링클 비주얼 리페어·아이 포커스 패치’나 DHC ‘눈 전용 시트팩’ 등 간단히 붙이는 제품으로 생기있고 탄력적인 눈관리를 할 수 있다. 대화할 때 가장 많이 시선이 가는 입술도 필수로 관리해야 할 부분. 입이 마르면 입술에 침을 바르는 행동으로 자신감이 없다는 평을 받기 쉽다. 입가에 일어난 하얀 각질도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뉴트로지나 립 모이스춰라이저’,‘니베아 립케어 모이스쳐’,‘바디샵 비타민 E립케어’ 등으로 입술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관리한다. ●D-3:막판 집중 관리 여성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들뜨지 않고 자연스러운 면접당일 메이크업을 위해 피부보습을 위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태평양 라네즈 ‘워터 슬리핑 팩’은 바르고 바로 잘 수 있는 신개념 팩으로 바쁜 지원자에게 권할 만할 제품.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나 애경 ‘포튠 멀티 솔루션 마스크 팩’은 남성이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D-1:무리하지 않는 관리 면접 전날에는 평소 사용하던 제품으로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이중세안을 한 뒤 화장솜에 화장수를 충분히 적셔 피부결 방향으로 부드럽게 닦아 내거나 얼굴에 올려 놓고 2∼3분 후에 제거해 피부결을 정돈한다. 눈이 붓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장솜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뒤 자기 전에 눈 위에 2∼3분 올려 놓아 피로를 풀어 준다. ■ 단정·깔끔한 첫 인상 시선 ‘확~’ ●D-데이:옷차림에 승부수 면접용 옷차림의 정답은 깔끔하면서 단정한 차림이다. 여성은 치마나 바지 정장이 가장 무난하다. 무릎 위로 5㎝ 이상 올라가지 않는 치마, 화려한 장식 대신 목 부위가 깔끔하게 처리된 블라우스가 좋다. 베이지색과 회색은 차분하고, 갈색과 남색은 세련돼 보인다. 핸드백, 구두, 스타킹은 옷과 같은 계열로 매치시킨다. 특히 구두는 적당한 높이에 앞이나 뒤트임이 없는 기본형으로 신는다. 남성은 자신의 체형이 어떤지 체크해 어울리면서도 결점을 감추는 정장을 준비한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진한 색상에 각진 어깨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좋다. 너무 헐렁하게 입으면 말라보여 NG. 뚱뚱한 사람은 세로줄 무늬가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진한 색의 정장으로 둔한 인상을 감소시킨다. 키가 작고 말랐다면 중간톤의 회색·갈색 계열로 볼륨감 있는 정장이 좋다. 화장은 분위기에 맞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포인트. 자신의 피부보다 약간 밝은 톤으로 연출하고 중간톤의 입술색상으로 차분하면서 이지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남성은 남성용 컬러로션으로 피부결을 부드럽게 연출한다. 앞머리가 눈을 가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긴머리는 깔끔하게 묶어 깨끗한 인상을 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5시) 글쓰기의 가장 기본은 바로 ‘문장’이다. 문장을 어떻게 쓰느냐, 얼마나 쉽게 쓰느냐에 따라서 내용 전달에 차이가 생긴다. 바른 문장, 쉬운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지에 대해 평생 문장 연구를 업으로 살아온 장하늘 선생님에게 ‘쉬운 문장’에 대해 들어본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10분) 올바른 식생활과 조기 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간암. 과연 간암 예방에 좋은 오늘의 위대한 밥상은? 암 정복, 위대한 밥상에서 방법을 공개한다. 또한 출산 4개월에 접어든 아기엄마 김지선의 산후 건강을 전격 공개한다. 건강한 산모를 위한 최고의 산후건강 비밀을 밝힌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라면 대 자장면의 맛대결을 보여 준다. 맛과 종류도 다양한 각양각색의 꼬불꼬불하고 탱탱한 면발의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인 라면. 생각만 해도 고소한 냄새와 입 안 가득 군침이 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자장면. 라면과 자장면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홍보전을 지켜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중국이 몽골의 침략을 대비해 쌓은 만리장성은 통신 장애의 상징물이다. 중국은 정보기술산업에 뒤져 있지만 전화선만 개통된다면 삶을 바꿀 수 있다. 또한 500명중 1명의 아랍인만이 인터넷에 접속한다. 전화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본다. ●열전!가수왕(iTV 낮 12시55분) 팬들이 원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나타나는 배일호, 감칠맛 나는 목소리의 유현상, 깜찍한 율동으로 즐거움을 안겨주는 문희옥, 걸쭉한 목소리에 중후함이 돋보이는 김중배가 출연해 노래를 선사한다. 매력으로 똘똘뭉친 쌍둥이 가수 뚜띠도 등장해 오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 ●한강수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을 도와주러 온 신률은 빨리 스타킹을 벗으라 하고, 가영은 망설이다가 차 뒤쪽으로 가서 겨우 벗는다. 그러나 신률은 차 아래를 살피고 있고, 가영은 그제서야 속은 것을 알게 된다. 준호는 유나가 남자 직원들과 장난치는 것을 보고 유나에게 한소리를 하고, 유나는 끝내자고 한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10시) 범죄용의자로 쫓기게 된 순신은 변복을 하고 숨어 지내던 중 어느 노파에게 따뜻한 대접을 받게 된다. 어머니 생각에 아산을 찾아가지만, 아산에도 순신의 죄목이 적힌 용모파기가 붙어있다. 순신은 어머니 앞에 나서지도 못한 채 돌아서며 힘이 없어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결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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