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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강도 전과자,강남서 불법택시 영업

     서울 강남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로 승객을 태워다 주고 일반 택시의 4배 이상 요금을 받은 이른바 ‘콜뛰기’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등·하굣길 학생이나 주부들도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들의 차를 이용했지만 이들은 4명에 3명꼴로 강도, 절도, 성매매 알선 등 범죄 전과자들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5일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불법 택시영업을 해 온 업체 대표 박모(43)씨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4개 업체 대표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벤츠, BMW, 렉서스, 에쿠스 등 고급차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택시비의 4배가 넘는 요금을 받아 23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콜뛰기에 이용된 차량 3대와 관련 장부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주요 고객은 오후 시간대 강남 일대 유흥업소로 출근하는 여성들이었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을 비롯해 주부, 전문직 종사자, 등·하교 학생 등 일반인들도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요금은 강남권 1만원, 강남 외 서울 지역 3만~5만원, 수도권 10만원 수준이었다. 고수익에 세금도 한 푼 내지 않아 업체 대표들은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렸고 관리직은 월 500만~700만원, 기사는 200만~4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와 미용실 등에 명함을 뿌려 홍보하고 차량 안에 태블릿PC, 담배, 생수, 물티슈, 생리대, 스타킹 등 물품을 비치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대신 먹을거리를 사다 주는 등 심부름 서비스도 했다.  이번에 붙잡힌 60명 중 45명은 강·절도, 성매매 알선, 폭행 등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용자는 “여러 번 이용해 보니 믿을 수 있어서 아이의 등·하교를 맡기거나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이용했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콜뛰기 차량은 교통사고가 나도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잠적한 운전사나 장소를 옮겨 영업하는 일당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법택시 영업 23억 챙긴 ‘콜뛰기’ 전과자가 모는데 학생·주부도 이용

    서울 강남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로 승객을 태워다 주고 일반 택시의 4배 이상 요금을 받은 이른바 ‘콜뛰기’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등·하굣길 학생이나 주부들도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들의 차를 이용했지만 이들은 4명에 3명꼴로 강도, 절도, 성매매 알선 등 범죄 전과자들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5일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불법 택시영업을 해 온 업체 대표 박모(43)씨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4개 업체 대표 등 5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벤츠, BMW, 렉서스, 에쿠스 등 고급차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택시비의 4배가 넘는 요금을 받아 23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콜뛰기에 이용된 차량 3대와 관련 장부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주요 고객은 오후 시간대 강남 일대 유흥업소로 출근하는 여성들이었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을 비롯해 주부, 전문직 종사자, 등·하교 학생 등 일반인들도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요금은 강남권 1만원, 강남 외 서울 지역 3만~5만원, 수도권 10만원 수준이었다. 고수익에 세금도 한 푼 내지 않아 업체 대표들은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렸고 관리직은 월 500만~700만원, 기사는 200만~4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와 미용실 등에 명함을 뿌려 홍보하고 차량 안에 태블릿PC, 담배, 생수, 물티슈, 생리대, 스타킹 등 물품을 비치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대신 먹을거리를 사다 주는 등 심부름 서비스도 했다. 이번에 붙잡힌 60명 중 45명은 강·절도, 성매매 알선, 폭행 등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용자는 “여러 번 이용해 보니 믿을 수 있어서 아이의 등·하교를 맡기거나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이용했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정스타킹 신지마라 ” 교사복장 규제했더니...

    최근 중국의 한 학교에서 여교사의 ‘검정 스타킹’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일부 국가의 복장 규정이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은 29일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영국 교사 복장 규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느 나라에서나 노출이 과한 옷을 입거나 염색이 과한 머리는 금지하고 있었다. 우선 한국을 살펴보면 교사의 옷차림은 적당하고 상식적이며 품격이 느껴진다면 문제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과한 복장은 당연히 금지되고 있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한 미모의 여교사는 “검은색 치마에 회색 셔츠, 모직스웨터 등 평소에는 아주 간단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장은 거의 하지 않지만, 완전 노 메이크업은 없다. 얕아도 제대로 화장하는 것은 교사에게 필요한 몸가짐이다.”라고 말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교사가 옷차림을 잘못 선택하면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되기에 십상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공립학교에서는 교사 복장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지 않지만 많은 사립학교에서는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그 예로, 한 사립학교는 “긴 머리는 하나로 묶어야 하며 신발 색상도 검정에 한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 여교사는 “옷을 살 때는 반드시 학생의 모범이 될 수 있는지, 상식적인지 등을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잘못하면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돼 버리기에 십상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양에서는 교사 복장에 대해 어떠한 규정을 두고 있을까. 영국에서는 교사가 티셔츠 등의 편한 차림을 입고 교실에 들어서면 초등학생들조차 “그 선생님은 품위가 없다.”고 판단하며 일부 학생은 “옷을 바꿔입으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영국 역시 교사 복장에 관한 특별한 조건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자세히 복장 규정을 두고 있는 학교도 일부 존재한다. 그 예로, 버밍엄시티대학에서는 교수나 강사들의 청바지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10년 공식적으로 “남성은 셔츠와 바지, 여성은 블라우스와 치마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또한 캐주얼룩이나 청바지, 화려한 액세서리나 머리 모양, 색상은 모두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민망은 “상식에 맞게 유행을 따르는 품격 있는 교사의 복장은 학생들에게서도 반응이 좋으며 학생과 교사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女교사에 ‘섹시 검정 스타킹 금지’한 학교 논란

    중국의 한 중학교가 여성 교사들에게 독특한 ‘교사 규범’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중학교가 발표한 신(新) 교사 규범에 따르면, 여성 교사들은 교내에서 노출이 심한 옷, 다리가 비치는 검은색 스타킹, 강한 향의 향수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교사로서 지나치게 성(性)을 강조해서는 안되며, 이러한 규제는 학생들의 심리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사회에서는 여교사가 교내에서 검정색 스타킹을 신는 것이 규범으로 정할만큼 ‘부도덕’한 일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는 “교사는 ‘인류의 설계자’로서 학생들의 사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성을 강조한 의상은 제재해야 한다.”며 학교를 지지했다. 찬성기(旗)를 든 학생들은 “야한 옷을 입고 수업하는 선생님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들도 교복을 입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에 반해 반대 측은 “지나친 간섭이다. 어떤 교육적 측면을 강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여교사’, ‘검정스타킹’ ‘성적인 매력’ 등 자극적인 키워드가 등장하는 이번 이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여성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아마존닷컴 ‘10대’ 검색하자 ‘성인물’ 우르르…

    [미주통신] 아마존닷컴 ‘10대’ 검색하자 ‘성인물’ 우르르…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 사는 한 할머니는 자신의 12살 난 손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책을 찾고자 아마존닷컴에 ‘10대 소녀용 책’(Teen Books for Girls)이라고 검색을 하고 나서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검색된 140여 건의 책들 중 무려 91건이 ‘자위하는 섹시한 여대생’ ‘뜨거운 아시안 소녀’ ‘광란의 해변 나이트’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포르노그래피 서적으로 검색됐기 때문. 하지만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상황은 하나도 달리진 게 없다고 미 NBC 방송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BC 방송은 지난해 이러한 내용의 방송이 나가자 오히려 교묘히 이를 이용한 포르노 서적들이 더욱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에 같은 검색어로 검색을 시행한 결과도 200건 중 104건이 포르노 관련 서적으로 ‘아빠와 딸의 금지된 섹스 이야기’ ‘스타킹을 벗겨라’ 등 노골적인 서적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여성과 NBC 방송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아마존닷컴에 이러한 문제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아마존닷컴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카고에 거주하는 할머니는 “누가? 내가? 아니면 손녀가? 무슨 관심을 가졌다는 말인가!”라며 분노를 표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진=미 N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주말 하이라이트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와 인옥은 학교에서 다빈과 아람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찾아 나선다. 없어진 다빈과 아람을 찾으며 현기와 인옥은 다시금 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병국도 아이들이 없어지자 다빈에 대한 마음을 푼다. 한편 미림의 병을 알게 된 승기는 미림 곁에 있으려 하지만 미림은 석진을 핑계삼아 승기를 밀어낸다. ■OBS 스페셜(OBS 토요일 밤 8시 15분) ‘유배’라는 절망과 좌절에 처한 인간이 어떻게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지 조명한다. 과연 유배자가 겪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대 고독은 어떤 것일까. 추자도에 두 살 난 아들을 숨기고 제주도 관노로 유배 간 정난주, 나주 율정점에서의 정약용, 정약전의 이별 장면 등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농구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이 처음으로 ‘스타킹’ 무대를 찾았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도로 공을 넣는 것은 물론 왼손으로만 골인시키기부터 안대를 쓴 채 골인시키기까지 우지원은 입이 떡 벌어지는 농구 묘기를 선보인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올해 열일곱 살이 된 동욱이는 뇌병변 1급 장애를 앓고 있다. 엄마 문은희씨는 병원에 가기 위해 동욱이를 데리고 준비하는 것에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동욱이를 들고 옮기는 것도 엄마 은희씨의 몫이다. 동욱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은 10년간 반복돼 온 일상이다. ■아빠! 어디가?(MBC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아빠와 아이, 단둘이 떠난 제주도에서 보낸 낯선 하룻밤. 그런데 항상 밝고 씩씩하기만 하던 지아와 후가 울음을 터트린다. 한편 환하게 빛나는 제주의 아침은 아빠들의 선착순 아침식사로 시작되고, 만족스러운 식사 후 다섯 아빠와 아이들의 5인 5색 제주도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나쁜 습관을 지니고 있는 견공 네 마리는 난생처음 가족들과 떨어져 문제를 교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합숙에 돌입한다. 낯선 곳에 남겨져 어안이 벙벙한 녀석들. 하지만 이내 견공 본색으로 내무반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KBS2 토요일 오후 6시 15분) 198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걸그룹 펄 시스터즈의 배인순, 배인숙 자매가 최초로 동반 출연한다. 이날 왁스는 배인숙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불렀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선곡해 왁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를 꾸몄다. 한편 포맨은 펄 시스터즈의 ‘떠나야 할 사람’을 재탄생시킨다.
  • 미야기 72시간 ①아주 차밍한 워밍업

    미야기 72시간 ①아주 차밍한 워밍업

    센다이 공항에 진입하는 항공기는 새파란 바다를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았다. 추운 날씨에 새파란 바다는 더 파래 보였다. 미야기에서 보낼 산뜻하고, 쾌청한 72시간. 이곳에서 시작한다. ●1st Day 아주 차밍한 워밍업 13:00 센다이 공항 도착 한겨울 미야기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윈터 스포츠 마니아라고 봐도 무방하다. 볕이 좋은 봄·가을, 중년의 골퍼들로 붐볐던 땅은 스키와 보드를 한 짐 짊어진 젊은이들로 말끔하게 세대교체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슬로프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누르고 첫날은 주변을 돌아본다. 리프트 대기 시간이 제로에 가까운 일본 스키장에서는 하루가 이틀 같고, 사흘 같을 테니 첫날은 워밍업만 해두자. 센다이 근교의 다도해 마쓰시마松島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 후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move to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option1 센다이 공항→(JR 액세스 철도, 24분)→센다이 역→(JR 도호쿠혼센, 25분)→마쓰시마 역→(걸어서 5분)→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option2 센다이 공항→(차로 1시간)→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15:00 마쓰시마 유람선 투어 비행기에서 봤던 그 바다의 생생한 내음까지 맡을 수 있는 군도를 탐험한다. 마쓰시마松島는 센다이 시내에서 열차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이 지역 사람들도 즐겨 찾는 명승지다. 푸른 소나무로 뒤덮인 크고 작은 섬들이 계통 없이 떠 있다. 군데군데 자리한 민머리 섬마저 훌륭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에 마쓰시마는 2011년 일본대지진 때 피해가 그나마 적은 지역이었다고 한다. 260개가 넘는 섬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만끽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유람선 투어. 마쓰시마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노선과 건너편 시오가마항에서 내려 주는 두 가지 노선 중 선택할 수 있다. 배를 타는 동안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와 섬의 이름, 유래, 역사를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배에서는 반드시 새우깡을 판매하는데, 갈매기가 그 이유를 제일 잘 안다. 갈매기 먹이 주기가 유람선 투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는 것. 엄지와 검지로 과자를 쥔 채 손을 배 바깥으로 쭉 뻗으면 갈매기 한 무리가 어느새 사뿐하게 날아와 날렵한 부리로 과자를 채 간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굴 양식장(미야기현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굴 어획량이 많은 대표 산지다), 김 양식장의 방대한 규모에 놀라고,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소나무 섬을 구경하고, 갈매기 먹이 주기까지 체험하다 보니 30분은 짧기만 하다. move to 엔츠인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걸어서 3분)→즈이간지→(걸어서 5분)→엔츠인 1 신선한 먹거리가 미야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삭한 채소, 보드라운 쇠고기를 1인용 솥에 넣어 먹는 미야기자오코겐호텔의 샤브샤브 요리 2 즈이간지 입구 기념품 가게에서 생굴을 구워 판다. 그만큼 굴로 유명한 마쓰시마 3 노을이 번지는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4 엔츠인으로 향하는 길에 아기자기한 선물가게가 서너 곳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센다이 별미 센다이가 원조인 별미, 규탄牛タン, 소 혀을 맛보자. 소의 혀를 구워 먹는다? 눈을 질끈 감고 일단 입에 넣어 보면, 언제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느냐는 듯 존득한 식감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2차 세계대전 후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 미군이 안 먹고 버린 부위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고급 요리로 탈바꿈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 숯불에 굽는 게 기본 레시피라고. 그만큼 식재료 본연의 특별함이 최고의 맛을 낸다는 뜻이다. 또한 차진 쌀로 유명한 미야기 현은 바다와도 맞닿아 있으니 질 좋은 스시가 어딜 가나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큼지막하고 두툼한 회가 윤기나는 밥을 폭 덮고 있는 모양새만 봐도, 침이 꿀꺽. 16:00 엔츠인에서 호젓한 힐링 엔츠인円通院은 국보급 사찰인 즈이간지瑞巌寺와 한자리에 있다. 현재 즈이간지 본당 내부는 수리 중이라 관람할 수 없다. 그런데 본당보다 더 인기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본당으로 향하는 삼나무길 참배로는 ‘웅장함’이라는 수사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짧지만 인상적인 길이다. 입구를 등지고 바라봤을 때 왼쪽 가로수는 다소 헐거운데 대지진 피해의 흔적이다. 반면 오른쪽은 둥치의 규모나 잎이 우거진 정도가 대단하여 탄성이 터져 나온다. 웅장함 속의 고요함.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 길을 걸어 엔츠인으로 향한다. 엔츠인은 일본 정원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이 없는 마른 정원이지만 물이 주는 생동감을 놓치지 않았다. 큼지막한 돌과 자잘한 자갈, 아담한 나무가 어우러진 세키테이石庭가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일본에 왔구나, 실감하게끔 하는 가장 일본적인 풍경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미츠무네와 신하 일곱 명을 모신 사당 산케이덴三慧殿에 닿는다. 미츠무네는 도쿠가와 막부의 촉망받던 인재였는데, 19세에 요절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지은 사당으로 350년이 넘도록 공개되지 않았다. 궁전형 사당을 촘촘히 메우고 있는 하트, 클로버,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등 서양식 문양 때문이다. 기독교 탄압이 심했던 시대적 배경을 살피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현대에 들어 빛을 본 이 사당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데다가 다른 사당에선 이토록 화려하고 독특한 문양을 볼 수 없다. 활처럼 유려하게 휜 지붕의 곡선, 그 위를 수놓은 서양식 문양. 묘하게 조화로운 이 모습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move to 스미카와 스노파크 option1 엔츠인→(걸어서 10분)→마쓰시마 역→(JR 도호쿠혼센 25분)→센다이 역→근처에서 1박, 센다이 역→(오전 8시30분 출발하는 스키장 셔틀버스로 2시간)→스미카와 스노파크 option2 엔츠인→(차로 2시간)→스미카와 스노파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엔츠인에는 연인과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코케시가 목제 선반 가득 놓여 있다 2 마쓰시마 고다이도五大堂 사당 한 켠에 매달아 놓은 오미쿠지おみくじ, 길흉을 점치는 종이 3 즈이간지 본당으로 향하는 삼나무길 17:00 도시에서 고원으로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에 걸쳐 위치한 자오국정공원蔵王國定公園은스키 휴양지로 유명하다. 일본 스키는 홋카이도가 제일이라는 편견은 잠시 접어 두자. 홋카이도에 비해 맑은 날이 많고,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험난한 코스부터 초보자를 위한 완만한 슬로프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혹은 초보자라면 오히려 자오를 추천한다. 센다이를 기점으로 서쪽은 야마가타 자오, 동쪽은 미야기 자오로 구분한다. 미야기 자오에는 모두 다섯 개의 스노파크가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미카와すみかわ 스노파크로 향한다. 높은 지대라 충분한 적설량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특별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왕복 버스와 1일 리프트권 패키지 가격이 4,800엔). ▶추울 땐 모 양말 여성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일본 쇼핑 아이템은 단연 양말과 스타킹 류. 일단, 개성 넘친다. 게다가 품질까지 좋다! 모 100% 양말을 (나름) 싼값에 살 수 있다. 사진의 양말은 이온몰 나토리에서 구매한 것으로, 세 켤레에 1,000엔. ▶한국보다 싸다니! 식료품 쇼핑은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요즘은 한남동만 나가도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는 시절이라지만, 그래도 가격이 참 착하니 절로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한국 슈퍼마켓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참깨 소스, 대용량 고형 카레, 생 모차렐라부터 브리치즈까지 각종 치즈류를 추천한다. ▶이유 있는 명품 과자 빼빼로와 똑 닮은 프란. 관광청 관계자의 강력 추천으로 맛보게 된 과자다. 하나에 2,500원이 넘으니 만만찮은 가격인데, 먹어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 두툼하게 초콜릿 옷을 입힌 데다가 속에 든 쿠키가 아주 보드랍다. 다음에 또 집어 들게 될 것 같다. 감자 맛 스낵에 초콜릿을 입힌 쟈가키じゃがッキー역시 로컬(스키장 관계자)이 추천해 준 독특한 과자. 감자와 초콜릿, 뜻밖에 매력적인 조합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공연리뷰] 뮤지컬 ‘완득이’

    [공연리뷰] 뮤지컬 ‘완득이’

    열여덟살 완득이는 “신체조건, 욱하는 성질, 주변 환경, 어디 하나 조폭으로서 모자람이 없는” 고등학생이다. 카바레에서 일했던 키작은 아버지, 말은 조금 어눌해도 춤 하나는 기막히게 추는 민구 삼촌과 살고 있다. 비좁은 완득이네 옥탑방 맞은편에,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담임선생 ‘똥주’가 산다. 집을 나간 엄마는 알고 보니 베트남 사람이다. 사회적 통념으로 불쌍하기 그지없는 이 청소년이 어머니 사랑을 느끼고 방황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매우 교육적이다. 여기에, “새끼야”, “×불놈” 같은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공부하지 말라니까! 세상은 특별한 놈 두어 명이 끌고 가는 거야. (중략)나머지는 그저 인구수 채우는 기능밖에 없어”라며 속쓰린 현실도 내뱉으면서, 마냥 착하지만은 않게, 명랑쾌활한 이야기를 끌어간다. 베스트셀러 소설 ‘완득이’(김려령 지음) 얘기다. 2011년 영화로 만들어져 누적관객 531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그런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 것은, 모험이거나 자신감이다. 뮤지컬 ‘완득이’(연출 윤호진)는 후자일 듯하다. 소설·영화와는 다른 확실한 개성을 녹였다. 신명과 유머다. 영화의 감동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완득이가 베트남 어머니(양소민·임선애)를 만나 모정을 느끼고, 킥복싱을 배우면서 방황을 이겨내는 모습은 영화와 같다. 그런데 애써 눈물 콧물 짜지는 않는다. 대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자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 시작이 강렬하다. 링 위에 쓰러진 완득이를 무대 정면에 세웠다. 대(大)자로 매달린 완득이(한지상·정원영)가, 소설과 영화의 공통분모라 할 만한,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제발,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이어 신나는 노래와 춤판이 펼쳐진다. 완득이의 학교 친구들이 영화에는 별로 드러나지 않지만, 뮤지컬에서는 비중 있게 나오면서 흥을 돋운다. 소설에는 있지만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미술시간도 살렸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싸움의 기술로 절묘하게 빗대 풀어낸다. 완득이 아버지(임진웅)와 민구 삼촌(윤길·오석원)이 스타킹을 파는 장면에서는 온갖 대중가요와 트로트를 뒤섞고 날렵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물론 압권은 하나님(이정수)이다. 완득이가 그토록 찾던 하나님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사들과 함께 래퍼가 되고, 교회 십자가 아래서 완득이와 윤하의 데이트를 엿들으면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달동네 골목과 옥탑방, 어설픈 외국어 간판, 낡은 셔터 등으로 꾸민 무대 세트도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아기자기하고 정감 있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작품에 만족할 만하다. 3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3만~5만원. (02)2250-59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교복 치마/최광숙 논설위원

    찬바람이 쌩쌩 도는 영하의 날씨에도 입어야만 했던 교복 치마. 아무리 따뜻한 바지가 입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그러니 중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어머니의 걱정이 컸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검은 스타킹 안에 내복을 입히는 것. 쭉쭉 잘 빠진 다리도 아닌데 얇은 스타킹 안에 두툼한 내복을 껴입히신 어머니. 당신에게 그건 사랑이었다. 하지만 한창 외모에 신경써야 할 때인 어린 나에게 그건 ‘고문’이었다. 그래도 딸 자식의 중학교 입학이 그리 좋으셨던지 어머니는 집안에 처음 등장한 ‘여학생’으로 하여금 ‘패션쇼’를 하게 하셨다. 교복을 입은 나를 세워놓고는 “이쪽으로 돌아보라, 멀리 걸어보라” 하셨다. 주름이 두 개 잡힌 나의 교복 치마는 남학생 오빠들 입장에선 그저 멀찍이 바라만 보던 로망이었으리라. 항공사 여승무원들에게 치마를 입도록 강요한 것은 성차별이라는 입장을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았다고 한다. 여성의 상징이던 치마, 그것은 이제 성차별의 다른 이름이 됐다. 시대란 그렇게 변하는 것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무엇이든 세우는 남자, 직접 만나보니…

    무엇이든 세우는 남자, 직접 만나보니…

    여기 중력을 가지고 노는 한 남성이 있다. 그는 크고 작은 돌멩이는 물론 심지어 오토바이, 냉장고, 자동차 등 무거운 사물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모서리로 세워 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조형미를 연출한다. 그는 “놀이죠. 좋아서 하는 거에요.”라고 말하지만 사뭇 진지한 그 눈빛은 사물에 혼을 불어넣는 듯하다. ▶변남석씨 동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이처럼 형상의 아름다움(美)을 선보인 이는 밸런싱 아티스트(Balancing Artist) 변남석(51) 작가. 현재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성남시가 탄천에 마련해준 작업장에서 수시로 기이한 형태의 돌탑을 쌓고 있다. ▲기인에서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수년 전 마니아 팬층을 확보한 변 작가는 자신이 산이나 바다, 강 등에서 쌓아올린 작품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올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활동으로 그는 ‘스타킹’, ‘생활의 달인’ 등 오락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서울시를 홍보하는 영상에도 출연했다. 이런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됐고 그의 돌 쌓기 영상은 상당한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아랍 왕자의 초청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두바이 몰에서 공연하는 값진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국내 유명 사진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룹전에 참가했고 그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를 통해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그는 단순한 기인(奇人)에서 설치미술가이자 사진작가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변 씨가 말하는 ‘밸런싱 아트’란 무엇일까. 이는 돌멩이나 일상 생활용품 등 작가가 원하는 재료를 산이나 바다, 생활 속 등 원하는 배경에서 절대 중심을 잡아 세우는 퍼포먼스적인 설치 미술과 원하는 구도로 촬영하는 사진 예술은 물론 여기에 작가의 의도가 더해진 복합적인 행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돌을 세우는 작업은 극도의 집중력과 균형 감각을 요구하지만, 작가는 이를 놀이처럼 여기며 즐기고 있고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는 그가 유일무이하다고 할 수 있다. ▲취미가 직업으로 밸런싱 아트의 탄생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춘천에 있는 등선폭포를 방문했던 그는 물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길쭉하고 큰 돌을 세우고 그 위에 동그랗고 작은 돌을 올렸고 이를 사진으로 찍었던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집에 와 큰 화면으로 봤더니 거기에는 어떤 여인이 있었어요. 다소곳한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의 여인이 있었는데 전 느낀 거죠. 이 여인이 나를 기다렸다고…. 전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이게 부서져 없어질까 봐. 누군가 가져갈까 봐. 날이 밝자마자 바로 다시 그곳을 찾아갔죠.” 이렇게 다시 사진 속 여인과 만나게 됐다는 그는 돌을 쌓는 것이 멋진 취미가 될 거 같아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던 그는 당시 분당에서 실내스키장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중심 잡기 연습을 해야 했다. “사무실에서도 하고 저녁에 잠자기 전에도 내가 원하는 어떤 돌을 세우고 자고 또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원하는 조합의 돌을 세우고 나서 또 힘차게 하루를 시작했죠.” 한 개의 돌을 쌓기 위해서 백번 이상 연습했다고 하여 별명이 ‘백번연습’이 됐다는 그는 마침내 ‘밸런싱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개척하게 됐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런 변 작가도 ‘이 돌이 과연 설까?’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한다. 이때마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누구나 다 같은 느낌일 거에요. 수준이 낮더라도 뭔가를 한 번 성공 하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어려워도 기어이 할 때까지 하거든요.” 백번연습이란 별명에 걸맞게 그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연습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생활 속에서도 하고 저녁에 잠자기 전까지도 중심 잡기를 연습했다. “일하는 시간 빼놓고는 전부 연습했어요. 어떤 경우에는 한두 시간 하고 나서 눈이 피곤하고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했었는데 그만큼 저를 집중하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탄천 작업장 이름이 ‘거부와 끈기’가 된 것도 그의 자신감과 노력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작업은 돌을 고정 하지 않는 것이기에 바람이 세게 불거나 새가 잠시 앉을 때, 심지어 비가 좀 많이 올 때도 돌은 쓰러진다. 여기에 더해 가장 큰 거부의 요인은 아이들이 던진 돌이라고. “아이들이 돌을 던지는 거에요. 그래서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사 신고 더 깊은 곳에 들어갔는데 결과는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물가에 세운 돌을 사진으로 찍으면 그 배경 때문에 형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물살이 잔잔한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 형상이 잔상으로 비춰 환상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고. 거부의 요인이 결국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얻게 해줬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도 역할이 있다는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다 변 작가는 물체의 중심 잡기를 위한 수많은 노력 끝에 세상의 작은 이치마저 깨우치게 됐다. “돌 위에 돌 하나를 올릴 때도 있지만 여러 돌을 다 맞춰 중심 잡을 때도 있어요. 돌마다 다 각자의 역할이 있죠. 중간에 작은 돌이 들어가지만, 이 돌이 없으면 어떤 경우에는 세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땅바닥에 있을 때 돌은 단순히 걸림돌일 수 있지만, 이 돌을 쌓게 되면 작은 돌이든 큰 돌이든지 각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저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작지만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또 돌을 볼 때마다 내 존재감을 나타내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세상 모든 사람이 전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단지 빛나고 안 빛나는 거 같아요.” ▲탱이길 조성하는 게 첫 번째 꿈 작가는 자신이 쌓아올린 돌멩이를 ‘탱이’라고 부른다. 이는 제주도 말인 돌탱이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의 작업장이 있는 탄천의 길이는 17km다. 그는 탄천 주변에 자신이 쌓은 탱이로 조성하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 예술이 있는 길, 불가능이 없다는 메시지가 있는 그런 길을 제가 만든 게 첫 번째 꿈입니다.” 사진·영상=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글=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빨간스타킹 vs 파란모자

    빨간스타킹 vs 파란모자

    미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호타준족’ 추신수(30)가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이적했다. CBS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12일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애리조나 등이 추신수를 둘러싼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12일 전했다. 추신수의 계약 기간은 1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적료나 연봉 등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우익수 추신수와 내야수 제이슨 도널드에 현금을 얹어 신시내티로 내주고, 대신 중견수 드루 스텁스와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영입했다. 클리블랜드는 다시 그레고리우스와 불펜투수 토니 십, 1루수 라스 앤더슨을 애리조나로 보내고 투수 트레버 바우어, 맷 앨버스, 브라이언 쇼를 받기로 했다. 오랫동안 톱타자 부재에 허덕이던 신시내티와 젊은 투수를 원한 클리블랜드, 유격수 보강이 간절했던 애리조나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이듬해 클리블랜드로 둥지를 옮긴 데 이어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에 소속돼 이날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앞 광장에서 팬미팅을 가진 류현진(LA다저스)과 투타 대결을 벌이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에게 장기 계약을 타진했다가 거절당하자 트레이드로 방향을 틀었다. 신시내티는 1869년 창단한 최초의 프로야구팀(전신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으로 선수와 팬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내 팬에겐 봉중근(LG)과 김선우(두산)가 각각 2004년과 2006년에 몸 담아 낯익다. 1990년 다섯 번째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뒤 줄곧 내리막이었다. 1995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 이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다 2010년에야 꿈을 이뤘다. 올해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지도력으로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 등 강팀의 입지를 다졌다. 디비전시리즈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추신수의 바람에 부합하는 팀이다. 마운드에 견줘 타선은 떨어진다. 구단에서는 추신수가 공격의 첨병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익수로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제이 브루스가 버티고 있어 추신수는 통산 10경기에만 나섰던 중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농군 스타일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극찬하다

    농군 스타일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극찬하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커티스 그랜더슨(31)은 스타 군단 뉴욕 양키스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스타킹을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려 신는 ‘농군 스타일’ 탓이다. 185㎝, 88㎏으로 메이저리거치곤 크지 않은 체구에도 2년 연속 40개 이상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어린이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야구 홍보활동을 하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특급 스타의 면모를 뽐낸다. MLB 홍보대사 자격으로 서울을 찾은 그랜더슨을 3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랜더슨이 야구 장갑을 처음 낀 것은 여섯 살 때. 스포츠를 통해 자기 관리와 리더십, 성취감 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그는 야구와 농구를 함께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고 일리노이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을 다쳐 농구를 접고 야구에만 전념, 2004년 디트로이트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0년부터는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가는 줄 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양키스에서 뛴다는 부담감은 있어요. 하지만 긍정적인 부담이죠. 어떤 분야에 있든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오프 시즌 열심히 훈련하는 것은 양키스에 있든, 다른 팀에 있든 크게 다르지 않은 거지요.” 그랜더슨은 통산 210홈런을 뽑아낸 비결에 대해 “홈런을 때리는 데 필요한 힘은 투수에게서 나오고 타자는 이를 활용할 뿐”이라며 “근육을 키우고 힘이 세야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건 잘못된 편견일 뿐”이라고 했다. 그의 유니폼에는 선배 야구인과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과 전설적인 흑인 투수 새첼 페이지를 따라 농군 스타일을 고수한다. 등번호 14번은 아버지가 소프트볼 선수 시절 썼던 번호다. 학사 학위를 소지한 38명의 현역 메이저리거 중 한 명답게 교육열도 대단하다. 2007년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일하는 ‘그랜드 키즈 (Grand Kids) 재단’을 설립했다. 2년 전 양키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그랜더슨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한 것만 봐도 그가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구질과 유연성이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빠르고 힘도 좋은 그를 오랫동안 주목했다. 저평가돼 있지만,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일어설 때 머리가 핑… 심부전 발병 위험 높다

    일어설 때 머리가 핑… 심부전 발병 위험 높다

    앉았다 일어설 때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더러는 어지럼증과 함께 메스꺼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많은 사람들이 빈혈을 의심하지만 그보다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더 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크리스틴 존스 박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을 보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 발병 위험이 평균 54%나 더 높았다. 결코 가볍게 여길 증상이 아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은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Hg, 이완기 혈압 60㎜Hg 이하면 저혈압으로 간주한다. 흔히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무섭다.”고 말하지만 의외로 저혈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피가 부족한 상태’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지럼증 때문에 빈혈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르다. 저혈압은 심장 기능 이상 등으로 혈관 압력이 낮아져 생기는 심혈관계의 문제이나 빈혈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생기는 혈액질환이다. 이런 저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과 기립성, 2차적 저혈압 등으로 구분하는데 기립성 저혈압은 진단을 위한 측정 방법이 따로 있다. 먼저,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한 뒤 일어나서 3분 이내에 혈압을 측정한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완기 혈압이 10㎜Hg 이상 떨어지면서 분당 20회 이상 맥박 수가 증가하지 않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증상 심하면 위험 기립성 저혈압은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는 심장을 향하는 정맥 혈액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지만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심장을 향하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줄고, 이때 뇌로 가는 혈류량이 함께 줄면서 발생한다. 물론 고령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한 뇌손상, 파킨슨병, 당뇨병, 말초신경병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을 장기 복용해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인 저혈압과 달리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다. 전문의들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현기증·무기력·전신쇠약감·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서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 환자일 경우 눈앞이 하얘지면서 순간적으로 넘어져 심각한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어지럼증만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 ●일상적인 노력으로도 개선 가능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저혈압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뇌질환이나 당뇨성 말초신경장애, 특정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물론 기립성 저혈압이라도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 습관을 바꿔서 해결할 수도 있다. 먼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일어날 때는 가능한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음주는 피하는 게 좋다. 하루 2∼2.5ℓ 정도의 물을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한 예방법이다. 가능한 심한 온도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단, 과격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만약 이른 아침에 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베개 등으로 조절해 머리를 15∼20도 이상 높여 자는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을 때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며 탄성 양말(스타킹)을 신어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아줘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최유정 교수
  • “멈추지 않는 내 바퀴따라 희망의 날개를 Yo~”

    “멈추지 않는 내 바퀴따라 희망의 날개를 Yo~”

    눈부신 조명 사이로 키 110㎝의 그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자 관객들이 잠시 술렁였다. “익숙하지 않은 내 모습에 집중해 그걸로 오케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네. 멈추지 않은 나의 바퀴를 따라 희망의 날개를 펴라.” 그가 음악에 맞춰 멋진 랩을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를 만들자 술렁이던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뼈가 잘 부러지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최충일(29)씨의 ‘사람은 사랑이다’ 무대였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 폴리스 인터파크 아트홀에서 KB금융의 국민 랩 오디션 ‘나도 랩퍼다’ 시즌 2가 열렸다. 185개팀이 ‘나도 랩퍼다’ 페이스북에 참가 신청을 해 예선 심사를 거쳐 이날 11개 팀이 무대에 섰다. 최씨도 본선 무대에 오른 한 명이었다. 그는 28일 “올해 4월에 결혼한 아내와 직장동료들이 응원하고 관객들이 크게 호응하는 가운데 공연을 해서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전산관리 일을 하고 있는 최씨는 대학 시절 힙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랩을 연습했다. 홍익대 근처 놀이터에서 관중들과 섞여 랩 배틀을 하는 거리 공연을 열기도 했다. 최씨는 유명인이다. 2009년 7월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엄지왕자 속사포 랩퍼’로 소개돼 주목받았다. KBS와 EBS 방송에도 출연했다. 최씨는 “장애인이 랩 공연을 한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취미활동을 넘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이나 편견을 깨기 위해 랩을 한다. 현재 직장에 다니느라 거리공연은 하지 않지만 1년에 5차례 정도 장애인 관련 행사에서 공연한다. 랩이 소통의 수단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최씨는 “‘나도 랩퍼다’에서 부른 가사 내용처럼 누구나 성장을 하면서 고통을 겪고 있고 나도 그렇지만 그것을 잘 견뎌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씨는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3팀과 함께 특별상을 받았다. 우승은 오윤석씨가 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KB금융의 광고 노래처럼 국민의 꿈과 내일의 희망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지역사회 일원으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중국통신] 경찰옷 입고 ‘섹시 화보’ 찍은 女 ‘실형’

    [중국통신] 경찰옷 입고 ‘섹시 화보’ 찍은 女 ‘실형’

    경찰 제복을 입고 ‘섹시미’를 뽐낸 여성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파즈완바오(法制晩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여성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상에 자신을 여경이라고 소개하고 제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올해 23세의 왕(王)씨는 당시 “고향에서 경찰이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여경으로 스트레스가 크다. (중략)”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자신이 진짜 여경이라는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와 함께 제복을 입은 모습, 침대에 앉아 상의만 입은 채 스타킹을 신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증거사진으로 올리면서 ‘미녀 여경’을 찬양하는 댓글이 줄을 이뤘다. 그러나 좋은 시간도 잠깐. “인민에 봉사하는 경찰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다.”, “진짜 경찰이 맞기는 하느냐.”는 등 그녀의 신분에 의심을 품은 누리꾼들의 댓글도 속속 올라왔다. 이후 네티즌 수색대의 힘에 힘입어 왕씨의 직업은 경찰이 아니라 모델로 밝혀졌으며 경찰을 사칭한 왕씨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 재판장에서 왕씨는 “사진은 예전에 촬영했던 사진 중 일부였다.”며 “클릭수를 높이고 홍보를 하기 위해 올렸다.”고 털어놨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중국통신] 추운 날씨 속 ‘이색’ 마라톤 복장 눈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핼러윈 파티를 연상케하는 다양한 복장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음에도 베이징 국제 마라톤대회에는 총 3만 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했다. 대회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모여들며 대회장 곳곳을 가득 채운 가운데 재미있는 복장을 한 선수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의 슈퍼맨, 스파이더맨에서부터 서유기의 저팔계, 얼굴에 온통 흰색 분을 칠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의 참가자까지 저마다의 이색 패션을 뽐내기 바빴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 날의 ‘인기 선수’는 단연 공개구혼남. 살을 에는듯한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상의를 노출, 망사용 스타킹을 신고 상반신 전체에 전화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보는 이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 날 열린 베이징 국제 마라톤대회는 1981년 시작해 올해 32회째를 맞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치마에 스타킹까지…72세 ‘여장 할아버지’ 모델

    치마에 스타킹까지…72세 ‘여장 할아버지’ 모델

    중국의 70대 할아버지가 여장을 한 채 여성의류쇼핑몰의 모델로 나서 인터넷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 여장할아버지 모델은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한 외손녀딸의 ‘강력한’ 권유에 카메라 앞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한 후난성의 뤼(吕)씨는 외할아버지 내외와 함께 쇼핑에 나섰다가 할아버지가 여성의류를 꼼꼼하게 살피고 직접 몸에 대고 거울 앞에 서는 모습 등을 본 뒤 아이디어를 얻었다. 할아버지 류첸핑(72)씨는 당시 별 생각 없이 여성 의류를 직접 입어보며 관심을 표했는데, 이를 본 손녀딸은 곧장 ‘여장할아버지 모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것. 뤼씨는 “맘에 드는 모델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여성 옷을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 외로 매우 근사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를 설득해 찍은 사진은 그야말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긴 갈색머리 가발에 선글라스를 쓰고 주황색 니트와 짧은 플레어스커트, 자주색 스타킹과 구두를 매치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한편으로 기이하면서도 실제 여성의류모델을 능가하는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일명 ‘할아버지여성복 스타일’ 시리즈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 쇼핑몰은 할아버지 모델사진을 공개한 당일 판매량이 평소보다 5~6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쇼핑몰과 자신의 여장모델 사진이 화제로 떠오르자 류씨는 “외손녀를 도와 여자 옷을 입은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냐”면서 “이 나이에 여자 옷을 입고 모델로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나는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성공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성공

    정치 바람은 강했다. 1위는 ‘문재인 안철수 회동’이었다. 야권 단일화의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두 당사자가 지난 6일 서울 장충동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위해 처음 만났다. 후보등록일인 25~26일 이전 단일화에 합의했다. 4위는 ‘김재철 해임안 부결’이다.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아 왔던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는데, 문제는 이 부결을 두고 청와대와 박근혜 캠프가 개입한 결과라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는 점이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방송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양상이라 관심이 높았다. 2위는 미국 대선에 나온 ‘오바마 재선 성공’ 소식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오바마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지난 7일 수능 시험이 치러졌기 때문에 수능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6위에 오른 ‘수능 명당자리’는 시험장 모든 자리의 장단점을 분석한 그림이다. 교탁 앞자리와 뒷자리는 감독관의 감시를 받는 자리이고, 양쪽 창가 앞자리는 문제지를 가장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학생보다 3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웃자고 하는 말에 정색하고 말 보태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기엔 씁쓸한 풍경이다. 프로야구의 여진도 여전하다. 7위는 ‘KT 10구단 창단’이다. 10구단을 두고 전북과 경쟁하고 있는 수원이 KT와 함께 10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새 구장을 짓는 것은 물론 창원시가 제9구단 NC다이노스를 밀어 주는 수준까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예인 얘기는 여전하다. 8위는 ‘아이유 은혁 열애설’이다.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수면 위에 올랐는데, 양쪽은 극구 부인한 상태다. 9위는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여자 친구 사진’이었다. 이용대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서 여자 친구가 없다고 해 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10위는 마침내 돌아온 ‘강호동 스타킹 복귀’다. 시원한 소식도 있다. 3위는 ‘한글날 공휴일 지정’이다. 내년부터는 10월 9일엔 논다. 5위는 ‘싸이 파리’다.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간 싸이가 파리 에펠탑 맞은편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2만명의 관중과 함께 ‘강남 스타일’을 부르며 춤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방범 상황실·순찰대까지… 대학가 ‘변태와의 전쟁’

    방범 상황실·순찰대까지… 대학가 ‘변태와의 전쟁’

    대학들이 학내에 출몰하는 변태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학 캠퍼스는 대부분 24시간 개방돼 있는 데다 외부인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워 예상외로 성범죄 등의 우범지대로 손꼽힌다. 최근 도서관만을 터는 전문 절도범까지 등장하는 바람에 대학마다 치안 강화에 분주하다. 숙명여대는 2일부터 용산경찰서와 연계해 재학생들을 상대로 ‘안심귀가서비스’를 실시한다.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학생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 인근 원효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전철역, 버스 정류장, 하숙집까지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최근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지난달 21일 자정쯤 중앙도서관 지하 열람실에 30대 남성 임모씨가 가발에 검은색 투피스 정장, 스타킹, 하이힐 차림으로 몰래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학교와 담당서인 용산경찰서가 묘안을 짜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늦은 시간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귀가하는 여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나서는 곳도 있다. 지난해 학내에 잇달아 출몰하는 이른바 바바리맨(여성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는 사람) 때문에 곤욕을 치른 동국대는 지난해 11월부터 경찰행정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순찰대 ‘캠퍼스 폴리스’를 운영 중이다. 캠퍼스 폴리스는 야광봉, 손전등, 호루라기, 무전기 등을 갖추고 캠퍼스 내 여자 화장실과 여자 기숙사, 등산로 등 취약 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한다. 동국대 관계자는 “경찰행정학과 학생 10명이 3개 조로 나뉘어 평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순찰 활동을 벌이는데 활동 이후 학내 치안 사건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유흥가 밀집 지역에 있는 건국대는 지난해 5억원을 들여 교내에 800여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방범종합상황실도 만들었다. 상황실에는 24시간 보안직원 15명이 교대 근무를 한다. 최근 학교 측은 CCTV 20여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경희대는 국제캠퍼스 내 경비시설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야간에도 쉽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일반 카메라를 적외선 카메라로 모두 교체하는가 하면 CCTV 수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위험을 알릴 때 쓰는 비상벨에는 카메라를 달아 벨을 누르는 즉시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국민 MC’ 강호동(42)의 복귀 윤곽이 잡혔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강호동은 오는 11월 SBS ‘스타킹’, 12월 MBC ‘무릎팍도사’에 얼굴을 드러낸다. 내년 1월 KBS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능계는 지난 10년간 확고히 자리매김했던 ‘유-강 라인’이 부활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유-강 라인’은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예능계를 이끌던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쟁구도를 일컫는다. ‘유-강 라인’ 부활은 침체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안팎에선 지난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한 지 1년여 만에 슬그머니 복귀하는 데 따른 비판도 적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따지면 다들 강호동을 애타게 기다린 듯하다. MBC의 경우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 불과했던 ‘무릎팍도사’를 단독 프로그램으로 재편성하기로 했다. SBS나 KBS도 이에 못지않은 ‘예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선 새 프로그램 편성과 별도로 ‘1박2일’ 복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복귀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공백이 도드라진 탓이다. ‘강심장’(SBS), ‘1박2일’ 등은 시즌2로 개편됐고, ‘무릎팍도사’는 아예 폐지됐다. 여기에는 여전히 빈자리를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공통된 고민이 깔려 있다. 한 예능 PD는 “새로운 MC가 들어선 ‘스타킹’과 ‘강심장’은 강호동 때보다 흡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면서 “오히려 그의 몸값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라이벌이 사라졌으니 독주체제를 이어갈 듯했던 유재석도 방송사 파업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간판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의 시청률이 급락하는 경험을 했다. 동시간대의 KBS 2TV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에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강호동 복귀가 죽어 가는 프로그램을 살리기라도 할 듯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그림자도 어둡고 크다. 대형스타 MC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송사들의 관행이 사그라들기는커녕 탄력을 받은 셈이다. 당장 ‘유-강 라인’의 우려먹기식 재현이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MBC는 부활시킬 ‘무릎팍도사’를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와 같은 시간대에 배치하고, SBS도 ‘스타킹’을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과 맞붙일 계획을 세웠다. MC 여러 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그동안 1인 혹은 스타 MC 체제에서 탈피하려던 노력도 영영 사라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형 MC의 빈자리를 대신할 신선한 아이템과 기획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책임론까지 제기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다매체 시대에 예능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은 스타급 MC 한 명을 확보하는 것보다 바로 프로그램의 참신성”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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