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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채권형 펀드로 갈아타볼까

    해외·채권형 펀드로 갈아타볼까

    올들어 주식시장이 푹 꺼지자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투자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가 빛을 내고 있다.지난해 주식형만 승승장구하고 채권형 등은 허덕이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증시 호조는 계속된다고 강조한다. 다만 이번 조정 기간에 증시의 등락에 관계없이 긴요한 해외투자와 분산투자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유하고 있다. ●잘 나가던 주식형 곤두박질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식투자비중이 60% 이상인 244개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43%로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62.38%였다. 지난해 수익률이 1.86%에 그쳤던 채권형펀드는 올들어 채 3개월도 지나기 전에 1.19%를 기록, 수익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 수익률 14.85%로 주식형펀드의 그늘에 가려졌던 해외펀드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8.04%에 달해 최고의 투자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들어 해외혼합펀드(0.98%)와 머니마켓펀드(0.75%)도 주식형과 달리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스타급은 지고, 안정형은 뜨고 올해 부진한 펀드에는 지난해 ‘스타급’으로 이름을 날리던 펀드도 많다.‘펀드 구조는 볼 필요없이 이름만 보고 들어간다.’는 미래에셋 계열의 펀드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반면 삼성 계열사 등 안정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솔로몬나이스주식형1’(-13.9%)은 지난해의 명성을 잃고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판매매진 사태를 자랑하던 ‘광개토주식’(-10.72%)이나 ‘광개토일석이조주식’(-10.45%) 등도 올들어 10%가 넘는 손실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삼성그룹적립식1’(1.42%)과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0.82%),‘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이 나란히 수익률 상위 1,4,7위에 올랐다. ●해외펀드, 적립식이 분산투자법 ‘단기 조정’‘장기 상승’의 증시에선 분산투자가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분산투자 요령은 채권, 해외펀드 등 투자대상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과 투자금을 분할하는 방법 등이 있다. 외국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144개 가운데 24개가 연초이후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매릴린치LIFE뉴에너지’가 22.92%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인도포커스’와 ‘차이나포커스’ 펀드도 각각 17.50%,17.15% 수익을 내고 있다. 투자금을 분할하는 방법에는 적립식펀드가 적합하다. 주가가 높을 때에는 덜 사고 낮을 때에는 더 사는 효과 때문에 리스크 관리와 목표 수익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주식형펀드가 지속적으로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따라서 펀드를 선택할 때 자산배분에 관심을 두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담 선수들’ MC 장외홈런

    ‘송지헌, 송은이, 박철을 만나자.’ 뛰어난 말솜씨로 무장한 인기 MC들이 지상파 3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률의 상당부분을 MC가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동영역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봄 개편을 단행한 EBS에는 실력파 MC들이 다수 모였다. 개그우먼 송은이씨는 장수프로그램인 ‘장학퀴즈’에 6년 만에 다시 돌아와 김범수 MC와 공동진행을 맡았다.19일 컴백무대를 가진 송씨는 “딱딱할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에 오락적 요소와 진행상 재미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얼짱’ 안혜경 MC는 ‘코리아 코리아’(수 저녁 8시)의 진행을 맡아 개그맨 정재환씨와 함께 북한과 통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신설 프로그램인 ‘지식 다락방’(월 오후 8시)은 손범수 MC가,‘사이언스 매거진 N’(화 오후 11시)은 박나림 MC가 맡았다.‘문화예술 36.5’(수 오후 10시)는 뮤지컬배우 김선경씨가 맡아 따끈따끈한 문화계 소식을 전한다. 또 ‘책 익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목 저녁 11시55분)는 혼성그룹 ‘클래지콰이’의 여성보컬 호란(본명 최수진)이 MC로 발탁, 매주 책 한권을 자세히 소개한다. 이와 함께 색소포니스트 대니정도 EBS라디오의 간판 어학프로그램인 ‘모닝 스페셜’에 합류, 새 코너인 ‘대니 정의 JAZZ LIFE’(수 오전 8시30분)를 진행하고 있다. 재즈에 대한 각종 정보 소개는 물론,‘미니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대니 정이 엄선한 곳을 직접 라이브로 연주한다. 케이블 경제뉴스채널 MBN은 최근 봄 개편으로 스타급 중견 앵커 송지헌씨를 영입, 케이블채널에서는 보기 드문 100분짜리 데일리 뉴스 프로그램 ‘송지헌의 뉴스 광장’(월∼금 오후 3시)을 신설했다.송씨는 “이름을 내걸고 하는 뉴스인 만큼 날카로운 질문과 촌평으로 뉴스의 이면을 심층적으로 파헤칠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특유의 공격적인 입담으로 잘 알려진 탤런트 박철씨도 TBS(교통방송·95.1㎒)의 DJ로 오랜만에 등장했다. 평일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하는 ‘박철의 4시 탈출’을 맡아 20일 첫 전파를 탔다.해외여행, 라이브, 오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코너를 진행하게 된다. 박씨는 SBS라디오 ‘박철의 2시 탈출’을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iTV에서 ‘박철의 2시 폭탄’의 DJ로 활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화채널 ‘채널 CGV’는 경력 25년차의 배테랑 배우 정경순씨를 MC로 영입, 영화에 대한 솔직·대담한 토크를 나누는 ‘정경순의 영화잡담’(금 오후 9시)을 자체적으로 제작, 오는 24일 첫 방송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회장님은 광고 출연 중

    회장님은 광고 출연 중

    최고경영자(CEO) 광고가 요즘 화제다.CEO가 직접 TV 광고나 판촉물 등의 모델이 되거나 자신의 개인사를 편지 형식으로 써 소비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런 CEO 광고는 스타급 연예인을 기용한 전문 모델보다 제품의 신뢰성이 더 간다. 수십년동안 천착한 상품에 대해 회사의 간판인 자신들의 얼굴을 당당히 내걸었다는 것 때문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책임감과 당당한 자신감도 느껴진다는 것이 중평이다. ●노타이 차림에 CM송까지 대표적으로 담철곤(51) 오리온 회장은 최근 자사 ‘초코파이 정(情)’ 광고에 출연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담 회장은 창틀에 턱을 괴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로 시작되는 초코파이 주제가를 부르며 초코파이를 자랑한다. 오리온은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해 왔던 담 회장이 광고에 직접 나선 것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새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의미”라고 밝혔다. 오리온 ‘초코파이 정´ CF를 진행한 LEE&DDB 권윤업씨는 “초코파이 정의 산증인이자 오리온을 대표하는 리더가 출연한 광고는 초코파이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미래에 대한 도전을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식초 건강법´ 소개 팔순을 넘긴 박승복(84) 샘표식품 회장도 자사 신제품 ‘마시는 벌꿀 흑초’ 판촉 모델로 나섰다. 제품 용기 목 부분에 걸려 있는 노란색 판촉용 태그에는 박 회장이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이 마시는 벌꿀 흑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난해 9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세미나에서 식초 마시기 시범과 함께 식초 예찬론을 편 뒤 ‘식초 전도사’로 떠오른 박 회장의 명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지난 25년간 하루 세 차례씩 식초를 물에 타 마시는 것으로 건강을 지켜왔다고 전한다. 회사 관계자는 “판촉물 모델을 맡기로 한 것은 박 회장 자신의 아이디어”라며 식초 전도사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조사에서도 박 회장의 얼굴이 새겨진 태그 때문에 먼저 손이 간다는 반응도 많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암 투병 경험 고백 한기선(55) 두산 주류BG 사장도 자사의 신제품 순한 소주 ‘처음처럼’의 출시 광고문을 직접 작성했다. 한 사장은 신제품 소개를 “소주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올립니다.”로 편지형식의 글로 이례적으로 시작했다. 편지글 형식의 광고문에서 이 제품 원료인 알칼리수의 효능을 강조하는 한편 지난 2003년 대장암 치료시 알칼리수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개인사까지 밝히고 있다. 소주업계의 산 증인으로서 본인의 인생 이야기와 선뜻 밝히기 어려운 암투병 경험까지 진솔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EO가 자신의 개인적인 병력까지 공개하면서 제품 특성을 호소한 덕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長壽 CEO시대 오나

    장수(長壽)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늘고 있다. 한 자리에서만 7∼8년을 넘기는가 하면 계열사를 옮겨다니면서 10년 이상 ‘직업’으로 CEO를 하는 경우도 많다. 경영 전문가들은 이들이 나름대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오너와의 특별한 관계보다는 조직 장악력과 위기 돌파 능력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전문경영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인 동시에 경영능력과 인품까지 갖추면서 스타 CEO로 자리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삼성,‘직업이 CEO’군(群) 포진 장수 CEO가 포진하는 그룹을 꼽는다면 단연 삼성그룹이다.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은 무려 8년째 한 자리에서 CEO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97년 삼성생명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99년 1월 삼성테크윈 사장으로 옮겨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은 각각 지난 2000년 전자와 생명에서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뒤 7년째 같은 자리에서 CEO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도석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2001년 이후 줄곧 현직을 지키고 있는 CEO다. 특히 윤 부회장은 92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부터 따지면 15년째 CEO로 활동하고 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도 각각 96년부터 11년째 장수하는 CEO다. 오늘날 삼성그룹의 도약에 이들의 탁월한 기업경영능력이 뒷받침됐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동양시멘트 노영인 사장은 동양그룹 최장수 CEO다.96년 동양생명 대표이사를 맡아 능력을 인정받은 이후 11년째 그룹의 핵심을 맡고 있다. 기업이 위험에 처했을 때 위기 돌파력을 발휘하는 무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박제화 한국얀센 대표이사 사장도 93년 이후 14년째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CEO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95년 이후 12년째 전문경영인으로 CEO를 역임하고 있다. 이들은 탁월한 경영성과 외에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앞장서면서 스타급 CEO로 자리잡았다.●건설업체 장수 CEO 늘어난다 사건이 많은 건설업체는 장수 CEO가 다른 업종에 비해 흔치 않다. 그런 가운데 대림산업 이용구 부회장,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 민경조 코오롱건설 사장 등은 9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키웠다. 이들은 오랫동안 오너와 함께 현장을 누빈 전문 경영인으로 신임이 두텁다.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도 7년째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건설통이다. 겉으로는 선비형에 가깝지만 일에 부닥치면 무섭게 달려드는 성격을 지녔다. 고려개발 오풍영 사장도 95년 법정관리인을 시작으로 98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장수 CEO.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과 진재순 한일건설 사장도 2000년 이후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장수 CEO대열에 들어섰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식형 펀드 수익률 ‘뚝’…투자 주의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뚝’…투자 주의보

    올들어 주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뚝 떨어졌다. 증시는 지난달 16일부터 하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형펀드는 평균 56.16%의 수익을 올리며 최고의 금융투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엄청난 수익률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만큼 이제부터는 투자와 위험(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수익률 0%가 고수익 2위 최근 자산운용사별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순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려 ‘스타급’으로 불리던 펀드는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한 반면 별 관심을 끌지 못하던 펀드가 수익률 방어를 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성장형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운용사별로 조사한 결과, 랜드마크자산운용이 1.6%로 1위를 차지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70%이상인 성장형 펀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식 비율이 90%를 넘는 펀드도 등장했다. PCA투신운용은 올해 수익률이 ‘제로(0)’를 기록했으나 최근 급락장에선 수익률 순위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랜드마크는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이 62.9%,PCA는 66.4%였다. 또 조흥투신운용은 올 수익률이 -0.3%로 투자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랐다. 칸서스자산운용(-0.4%), 대신투신운용(-0.5%), 한국투신운용(-0.9%),CJ운용(-1.0) 등의 순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스타급 추락, 무명 펀드 각광 반면 지난해 유명세를 떨치던 운용사들은 순위가 크게 밀렸다. 지난해 134.6%로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유리자산운용(-0.9%)은 최근 순위가 6위로 밀렸다. 지난해 8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4.2%로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자산운용(-4.0%)은 28개 조사대상 가운데 2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3위에 오른 미래에셋투신운용(-3.5%)도 21위로 급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1월 한달 동안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투신과 랜드마크 2개 운용사의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 10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운용의 ‘KB오토체인지주식1’(3.97%) ‘그랜드슬램파이팅코리아자산배분혼합’(3.92%) ‘부자아빠정통고편입적립식주식1Class’(3.80%) ‘파워코리아올림피아80주식2’(3.36%)가 1∼3위와 7위를 차지했다. 랜드마크의 ‘코아주식1’(3.64%) ‘미래만들기주식일반2’(3.53%) ‘1억만들기주식2’(3.45%)가 4∼6위에 올랐다.‘밸류인컴주식1’(3.34%) ‘1억만들기주식1’(3.30%) ‘미래만들기주식4’(3.21%)가 뒤를 이었다. ●펀드 바꾸면 더 손해 올들어 주식형펀드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계속 늘기만 하던 총수탁고가 지난달 24일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다.24일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32조 724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4258억원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나 채권과 주식을 절반씩 섞은 혼합형펀드의 수탁고는 늘고 있다. 혼합형의 경우 올해 초 수탁고가 8조 2500억원에서 이달초 8조 3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산운용사 스스로 투자자들의 동의도 없이 주식형을 혼합형으로 바꾸는 일마저 발생했다. 조흥투신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BEST장기주택마련 주식투자신탁1호’의 주식자산을 거의 팔아치워 주식투자 비중을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이름도 ‘∼혼합투자신탁1호’로 바꾸었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평가팀장은 “주가흐름에 따라 주식형에서 혼합형 등으로 펀드를 갈아타면 그만큼 수수료를 더 물어야 한다.”면서 “펀드는 장기투자의 이익이 더 큰 만큼 갈아타지 말고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에 분산투자하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구청에 출근하는 연예인들

    구청에 출근하는 연예인들

    영화 ‘마파도’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주었던 배우 이정진(28)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 지 10개월여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청이 주관하는 공식 행사장이 아니라 자신이 근무하는 곳에서 일상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스타 이정진이 아닌 공익근무요원 이정진씨의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광진구 어르신들에게 사랑받는 ‘정진이’ 지난 12일 오전 광진구 보건소의 50평 남짓한 체력단련실. 머리가 히끗히끗한 마을 어르신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삼매경에 빠졌다. 두터운 겨울옷 몇벌을 걸어둔 옷걸이가 갑자기 ‘툭’하며 쓰러진다. 옷을 주섬 주섬 걸쳐 입던 60대 어르신이 누군가를 찾는다.“어, 정진이 어디갔어. 이거 정진이가 있어야 고치는데, 원….” 이정진씨의 임무는 고장난 옷걸이나 운동기구를 고치는 것은 물론 운동기구에 기름칠하고 청소하기,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받아다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등 말 그대로 ‘잡일’이다. 보건소에서 비만이나 당뇨에 관한 설명회라도 열리는 날은 환자들이 앉을 의자를 배열하고 자료도 복사하며 쓰레기도 버리고 심부름도 하느라 더 바쁘다. 그가 일하는 체력단련실은 광진구 보건소 당뇨·고혈압 교실에 등록된 50대 이상 노인들이 주로 찾는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 당뇨·고혈압 환자들을 위해 광진구는 이들에게 체력단련실을 무료로 내주었다. 이날도 체력단련실을 찾은 어르신들은 그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을 시작했다.“‘배우’라는데, 나야 모르지, 그냥 애가 착하고 웃으면서 인사 잘 하니까 좋지 뭐.”라고 말을 하며 할아버지 한분이 운동을 시작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체력단련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그에게 껌한통을 건넨다. 매일 아침 보는 청년에 대한 친근감의 표시였다. 그를 편히 여기는 50·60대 아줌마·할머니 이용객들이 가져다 주는 주전부리도 쏠쏠하다. 배와 곶감, 삶은 감자와 고구마 여러개를 이씨 손에 쥐어주고 가면 함께 일하는 공익근무요원들과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일본 여성 팬들 찾아와 난처한 적도 많아 오전 7시 출근, 낮 12시 점심식사, 오후 1∼2시 운동기기 점검, 오후 4시 퇴근. 퇴근 후에는 2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집에서 쉰다. 여느 공익근무요원과 똑같은 일상이다. 요즘은 노인들을 상대로 생활하다 보니 하루가 조용히 가지만 처음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그는 광진구에 처음와서 3개월 동안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관내 초·중·고교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공익근무요원은 강사 보조 역할을 하지만 여중·여고를 방문하는 날이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그를 보러 몰려든 학생들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정중하게 그를 쫓아낸 적도 여러 차례 있다. 그가 체력단련실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 이런 해프닝은 사라졌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방문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일본 여성 여행객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배우 권상우씨가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이정진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한다는 사실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잘 타일러서 돌려 보내기라도 하겠지만 말도 안 통하는 일본인 아줌마 관광객들에게는 대책이 없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체력단련실에서 이정진씨의 공익근무 사실을 알리는 일본 신문을 들고 찾아온 아줌마 팬들과 멀뚱멀뚱 바라만 보며 민망한 시간을 보낸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한다. ●“당분간 배우 이정진 잊어주세요.” “근무 시간에는 사인이나 사진 촬영은 안합니다. 쟤는 2년 동안 사진이나 찍고 갔어라는 말이 들린다면 연예인에 대한 특혜로 비춰지겠죠.” 배우 이정진씨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그는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다모’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계약을 파기해 손해배상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있다. 드라마에 말타는 장면이 많았는데 말만 타면 이유없이 몸에 열이 나고 아팠다고 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종합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자신이 천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동물 알레르기에 천식까지 겹쳐 드라마 촬영도 포기했고 신체검사에서도 공익근무요원 대상자로 판정 받았다. “천식 때문에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 사람들은 연예인인 제가 공익근무요원이 된 것도 특혜라고 생각하겠죠. 그래서 근무 시간에는 일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소집 해제되면 어떤 배역을 맡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라며 짧게 답한다. 항간에 떠도는 여가수 모씨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그냥,‘설’이잖아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애인은 없다고 했다. 남들처럼 미팅과 소개팅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스타 공익근무요원으로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는 “사람들이 연예인에게 대단한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진씨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무척이나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행동이 보도되면 오해를 살 것을 염려한 것이다.1년 가까이 남은 근무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이정진씨가 다시 영화팬들의 품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려 본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스타 공익근무요원 활용방안 스타급 연예인 공익근무요원은 이정진씨 외에도 탤런트 소지섭(29)씨와 한재석(33)씨가 더 있다. 지난해 3월 마포구청에 배속된 소씨는 현재 구청 문화체육과 공보팀에서 일한다.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문화체육과에서 소씨는 보조 업무를 담당한다. 신문에 난 구청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각종 행사 촬영 비디오 테이프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한다. 야외 행사가 있는 날에는 청중이 앉을 의자를 배열하는 등 잔심부름을 한다. 마포구청 직원들은 소씨가 민첩한 편이어서 업무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했다. 반면 말수가 적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연예인이라고 의식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2004년 11월 병역기피 파문에 연루됐던 한재석씨는 현재 송파구청 재난관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씨는 당초 교통지도과에 배치돼 주차 단속과 과태료 통지서 발부 등의 일을 맡았으나 결국 대민 접촉이 적은 부서로 이동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한씨를 구청 홍보에 적극 활용할 방안을 고려했지만 병역 기피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민원인과 접촉이 덜한 부서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뀌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씨 역시 언론과 인터뷰를 일절 사절하고 구청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등 일반적인 공익근무요원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타급 연예인 공익근무요원들이 구청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주로 행정 보조 및 잡무다. 비슷한 시기에 군에 입대한 god 전멤버 윤계상씨와 탤런트 박광현·홍경인씨처럼 연예 병사들이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반에 소속돼 특기를 살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국방홍보원 기획과 안병호 홍보팀장은 “가수 유승준씨 사건을 계기로 군도 연예인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군대에서 겪는 어려움과 입대와 동시에 팬들에게 잊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이어 “연예인들을 적극적으로 군 홍보에 활용해 보니 그 효과가 대단하다.”면서 “이들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친근한 군의 이미지를 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 공익근무요원들을 획일적으로 구청의 잡무를 보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마포구청에는 소지섭씨를 보려는 일본인 여성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일주일에도 수차례씩 구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소씨를 기다리는 중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제작된 마포구 홍보 자료를 꼼꼼히 챙겨 보며 관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간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의 말이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한은경 교수는 “소지섭씨와 같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한류 스타에게 잡무를 시키는 것은 구청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라면서 “소씨가 마포구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마포구청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후광효과가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인적 브랜드 자산 가치가 있는 스타 공익근무요원들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서울시는 물론 해당 자치구들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익근무요원 실태 서울시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지난해 10월 현재)은 모두 8423명에 이른다. 서울시 본청에 1800명, 서울시 각 자치구에 6623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구청·동사무소에서 문서를 수발하거나 도로에서 차량을 단속하는 공익근무요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덕수궁 앞에서 매일 3차례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는 ‘조선시대 병사’들도 알고 보면 공익근무요원들이다. 병무청은 공익근무요원에 대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의 공익 목적수행에 필요한 경비, 감시, 보호, 봉사 또는 행정업무의 지원과 국제협력 또는 예술, 체육의 육성을 위하여 병역의무의 한 형태로 운영하는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은 행정관서요원(2년 2개월), 국제협력봉사요원(2년 6개월), 예술·체육요원(2년 10개월)으로 나뉘는데, 공익근무요원의 99.5%가 행정관서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행정관서요원의 월급은 일반 사병과 같다.▲6개월차(이등병에 해당) 5만 4300원 ▲7∼13개월차(일등병에 해당) 5만 8800원 ▲14∼21개월차(상등병에 해당) 6만 5000원 ▲22개월차(병장에 해당) 7만 2000원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연말 보너스 200%가 월급에 반영됐다. 여기에 하루 식비 4000원, 차비 1600∼2000원이 지급된다. 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주5일 근무를 하며, 상황에 따라 특근·야근을 하기도 한다.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들은 “일반 군대에 비해 덜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들의 인터넷카페 ‘참공익’은 “총 대신 사회 구성원을 앞에 두는 이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젊음을 그렇게 바칩니다.”라면서 공익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김유영 정은주기자 carilips@seoul.co.kr
  •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올해 대중문화에서는 리메이크의 강세가 유지되면서, 전통적 가치관인 가족과 휴머니즘이 강조된 작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문화 트렌드와 주목되는 인물을 대중문화(상)와 순수예술(하)로 나누어 싣는다. ■ 위성DMB등 새 수익창출 원년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음반시장 불황은 올해도 다름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위성DMB·지상파 DMB, 와이브로,IPTV 등 음악을 전달하는 통로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 타이틀 곡 외 노래에 공들인 앨범이 적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이 있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2005년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개성 있는 음반이 다수 쏟아져 나오는 의미 있는 흐름이 있었고, 때문에 2006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견해도 나왔다.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즈나 보사노바풍 복고가 흐름을 탈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5년에 봇물을 이룬 리메이크 앨범 발매도 여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리메이크는 계속되는 불황에 쉽고 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음원시장이 확대되며 친숙한 옛 노래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4,5집 이상을 낸 기성 가수들이 복고나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애 최고 해를 보냈던 김종국을 비롯,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조성모도 입대를 하고,GOD도 해체되는 등 음반시장으로는 다소 악재도 있다. 반면 조만간 7집 앨범을 낼 이수영과 이효리, 세븐, 비, 신화 등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가수들이 연달아 신보를 들고 찾아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오랜 공백을 딛고 복귀하는 양파와, 제대하는 싸이, 최근 틈새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던 클래지콰이,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드렁큰타이거의 활약도 기대됐다. 언더 쪽으로는 두 번째 달, 캐스커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 음반시장 승부수는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크게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앨범이 얼마나 빨리 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움말 주신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강태규 뮤직팜 이사 ▲김종하 E·M컴퍼니 대표 ▲홍수현 음악전문채널 KM PD ▲신원식 인터플레이 실장 ▲백경석 EBS 스페이스 PD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톱스타 없어도 ‘흥행 대박’ 이어간다 버라이어티 쇼쇼쇼! ‘왕의 남자’가 보여주듯 톱스타급 주인공 없이도 대박을 터뜨리는 이른바 ‘NKB’(새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출현이 예고된다. 올해 스크린에서는 다양성의 에너지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몇명의 톱스타에 기댄 안이한 제작관행은 발붙이지 못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 지향, 장르 실험 등 몇년동안 여러 각도에서 시행착오를 해온 영화계에는 올해 제작비 40억∼50억원짜리 중급 규모의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흥행작을 모범답안 삼아 모방되는 일회성 기획물은 세력을 얻지도, 주목받지도 못할 거라는 분석들이다. 톱스타만 바라보는 제작태도가 박수를 받지 못하는 풍토는 올해에도 여전할 듯하다.‘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이 그랬듯 티켓동원력을 쥔 톱스타 주인공 없이도 흥행에 성공하는 ‘NKB’의 출현이 잦을 것이란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따라서 설경구-최민식-송강호 등 ‘빅3’를 능가하는 차세대 주자들이 뿌리를 내릴 거라는 것도 현장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다.‘태풍’‘야수’가 지난해 연말과 올초 극장가를 잇따라 강타하는 가운데 거친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액션 누아르만은 세를 잃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주목받을 인물로는 봉준호·강우석·박찬욱 등 3인의 파워감독이 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에 쏠린 기대는 대단하다.‘살인의 추억’을 능가하는, 흥행성과 비평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송강호·박해일·배두나 주연의 이 영화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어느날 정체불명의 괴물을 만나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SF 휴먼드라마.‘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한국 최초의 본격 SF드라마로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연출에만 전념키로 선언한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도 흥행위력을 갖춘 작품으로 기대가 쏠린다. 국제적 팬층을 확보한 박찬욱 감독이 새로 크랭크인할 작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생명력 있는 작가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움말 주신분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우택 쇼박스 대표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 ▲차승재 FNH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람·삶의 향기 무게” 정통 드라마의 부활 방송계의 키워드는 ‘대형사극’,‘가족’,‘휴머니즘’ 등 세가지가 꼽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대형 사극을, 그것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사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데는 스토리의 참신함도 있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화려한 의상이나 웅장한 전쟁 장면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가족과 휴머니즘은 정통 드라마의 부활을 의미한다. 잘나고 예쁜 주인공들이 멋진 집과 차를 선보이는 트렌디성 드라마에서 벗어나 사람과 삶의 향기에 집중하는 작품들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보면 하나같이 인간적인 무엇을 내비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 따라서 형식이나 주제가 무엇이든 인간적인 면의 강조가 양념처럼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예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국외용의 구분이 어느 정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겨울연가’에 대한 국내반응이 일본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국내용은 아무래도 스토리와 연기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고, 국외용은 화려한 영상과 배우 개인의 캐릭터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얼굴 역시 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신인들과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작가로 채워졌다. 여배우 중에서는 MBC ‘신돈’에서 어렵다는 사극 연기를 무난하게 펼쳐 보이고 있는 서지혜, 아역에서 시작해 차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영아 등이 꼽혔다. 또 한효주·김아중 같은 배우도 ‘개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배우 중에서는 단연 이준기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라마에서는 털털한 남성적인 역할을,‘왕의 남자’와 같은 영화에서는 중성적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연기 폭이 넓어 발전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지현우도 주목할 만한 배우로 추천받았다. 작가 중에서는 가족과 휴머니즘하면 역시 김수현과 문영남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도움말 주신분 ▲이진석 JS픽쳐스 대표 ▲박영석 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관희 이관희프로덕션 대표 ▲송창의 조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운군일 SBS드라마총괄CP 조태성기자 cho1940@seoul.co.kr
  • 스타급펀드 ‘황우석쇼크’

    스타급펀드 ‘황우석쇼크’

    스타급 펀드들이 ‘황우석 쇼크’로 흔들리고 있다.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의 ‘현대히어로-생로병사주식’ 펀드는 지난 23일 마감기준 주간단위 수익률이 -3.60%로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이 펀드는 메디포스트, 이노셀, 삼진제약, 영진약품, 한미약품 등에 투자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도 대표적인 인기 펀드로 대접을 받았지만 주간수익률이 -2.79%까지 폭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도 주간수익률이 0.21%에 불과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0.33%)과 ‘미래에셋솔로몬성장주식1’(0.82%)도 간신히 마이너스 수익을 면했다. 이들 펀드의 주간수익률은 전체 주식공모형 펀드의 주간평균 수익률 1.26%에도 미치지 못했다. 랜드마크자산운용 이종우 상무는 “바이오 등 테마주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새 광고] 남극기지 대원 깜짝 기용

    던킨도너츠는 스타급 모델 대신 남극기지 대원들을 등장시킨 광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빅모델이 없이 심플하면서도 위트있는 독창성으로 도넛이 연상되는 던킨도너츠 광고를 내놓았다. 광활한 설원에서 커피를 손에 들고 애타게 도넛을 기다리는 남극기지 대원들의 모습을 기발한 반전을 통해 보여준다. 시청자에게 ‘던킨=커피&도넛’이라는 컨셉트를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을 위한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보고 싶은 뮤지컬은 많은데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면? 다양한 뮤지컬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모은 ‘뮤지컬 콘서트’가 안성맞춤이다. 뮤지컬 한 편 값으로 여러 뮤지컬을 맛볼 수 있는 데다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장점때문에 최근 몇년 새 가장 인기있는 연말상품으로 떠올랐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패션 오브 더 레인’은 출연진이 6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사비타’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극중 세명의 주인공인 동욱, 동현, 유미리로 열연했던 역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사비타’가 ‘뮤지컬 스타 등용문’으로 꼽혀온 만큼 이번 무대에 서는 출연진의 화려한 면면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요즘 뮤지컬계 ‘캐스팅 1순위’인 오만석과 ‘아이다’의 라다메스로 열연중인 이석준을 비롯해 유준상, 노현희, 엄기준, 서범석, 강효성, 소냐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연의 키워드는 ‘비(레인)’다. 봄비, 여름비 등 계절에 따른 비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오페라의 유령’‘렌트’등 흥행 뮤지컬의 대표곡과 팝송 ‘웬 아이 드림’‘오버 더 레인보우’등 27곡의 노래에 실려 전달된다.5만∼12만원.23∼2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764-7859.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 페스티벌 폐막공연인 ‘러브 다이어리’는 규모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박하지만 내용은 알찬 뮤지컬 콘서트다. 출연진은 단 7명. 이석준, 민영기, 엄기준, 김다현, 조정은, 윤공주와 더불어 가수 윤종신의 출연이 이채롭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사랑’을 테마로 삼아 연인 관객을 겨냥한다. 첫 만남의 떨림에서 사소한 오해로 인한 다툼, 이를 극복하고 더 큰 사랑을 발견하는 연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스 사이공’‘페임’‘렌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삽입된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3만∼6만원.26∼31일 극장 용.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와 기업인자문위원회, 투자환경설명회에는 세계 유수 기업의 거물급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도 세계적인 CEO들과의 만남의 장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이번 행사는 글로벌 CEO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물 CEO는 누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투자환경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와 기업인국제기구대표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 플레이스업체인 이베이의 맥 휘트먼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관심 인물이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 윌리엄 로즈 수석 부회장을 비롯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데이비드 앤티스 아시아지역 회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등도 참석한다. 노무현 대통령 등 12개국 정상과 국내외 거물급 CEO 90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서밋도 CEO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거물급 CEO로는 러시아 석유재벌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을 비롯 마틴 설리번 AIG 사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프랭크 에펠 DHL 최고경영자, 존 천 사이베이스 최고경영자, 그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푸청위 중국석유공사(CNOOC) 사장, 빙 상 차이나유니콤 사장, 잭 마 알리바바닷컴 회장 등이 참석한다. ●국내 기업인 누가 참석하나 ‘APEC CEO 서밋 2005’ 의장을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 ,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상범 이수화학 회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과 황영기 우리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등 스타급 CEO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은 해외 기업인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의 현안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해외 투자기회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원그룹-김재철 회장家

    “김재철(70) 회장은 자신을 장보고라고 생각하는 몽상가였다. 김 회장이 서울 농대를 포기하고 부산수산대를 지원한 것은 어쩌면 바다에 대한 동경이 아니면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거칠고 험한 바다를 꿈의 대상으로, 기업의 대상으로 삼은 기업인은 우리 사회에 드물다.”소설가 최인호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5대양을 주름잡던 마도로스 출신의 김 회장에 대해 건전하고 꿈이 있는 몽상가라고 평했다.2000년 당시 해상왕 장보고기념사업회를 이끌던 김 회장은 최인호씨에게 장보고를 소설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최인호씨는 장보고가 흥미있는 인물이지만 권력을 꿈꾸다 암살(삼국사기)당했던 만큼 내키지 않았지만 김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장보고에 깊이 빠져 소설 ‘해신(海神)’을 쓰게 됐다. ●바다와의 인연…장보고를 꿈꾸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벤처 비즈니스맨의 전형이다. 서울대 입학을 마다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좇아 바다 인생을 택했기 때문이다. 성실과 불굴의 투지, 그리고 개척자 정신으로 바다와 싸워 성공을 거뒀고 식품가공업과 금융부문 등으로 그룹을 키워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김 회장의 삶은 이처럼 바다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1935년 전남 강진 농촌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큰아들이 잘 돼야 한다는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에 따라 동생들 대신 학교를 다닌 셈이다. 어린 동생들은 후에 김 회장이 학비를 대주었지만 기대와 책임감을 한몸에 안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걸어서 두 시간이 족히 걸리는 강진농고를 결석 없이 다니면서 우등생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3 시절.“바다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다. 우리 젊은이들이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이끌려 망망대해로 인생의 나침반을 돌렸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계기로 그는 수산대에 진학해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당시 서울대 농대에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김 회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시골 학교에서 서울대에 들어간다면 큰 경사인데 갑자기 지방에 있는 뱃사람 학교에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또 졸업하고 나서 배를 탈 때도 장애가 많았습니다. 정식 학부 졸업생이 배를 탄 것은 제가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수산대 졸업생들은 수산청이나 수산업협동조합 같은 관계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교사가 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때 저도 여수수산고 교장으로 계시는 고등학교 은사로부터 교사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양어선을 타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백면서생의 객기쯤으로 받아들이는 듯했습니다. 결국 항해중에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겨우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참치 잘 잡는 마도로스’ 1958년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양어업을 시작한 뜻깊은 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승선자이기도 하다. 기업가로 변신하기 전 김 회장은 8년간 실제로 마도로스 생활을 했다. 항해사로 시작한 뱃사람 생활에서 곧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만에 ‘지남2호’의 선장이 됐다. 파격적인 승진이다. 다른 배보다 빨리 만선을 기록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그때부터 국내외 원양어선 업계에서 그는 ‘참치 잘 잡는 선장’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로 배를 탔고 한 마리라도 더 잡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출어에 나섰다.”면서 “고기떼를 찾아 바다를 헤맬 때나 조업을 앞둔 새벽이면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를 드리곤 했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뒤의 일은 신의 섭리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신조로 삼았던 마음 가짐 때문인지 승승장구했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대충대충’‘괜찮아’다. 1964년 고려원양 수산부장으로 스카우트돼 물품판매, 차관업무, 선박도입 등 수산업 관련 업무를 익혔다. 당시 원양어선이 잡은 참치는 대부분 현지에서 수출됐는데 그때 외국상선들과 거래하며 쌓은 신용은 나중에 창업할 때 큰 도움이 됐다. 1969년.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조업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동원 산업을 창업했다. 당시 사업 밑천은 1000만원. 배는 일본 기업에서 공짜로 빌렸다. 일본에서 어선 구입비로 37만달러의 차관을 도입했는데 담보나 정부·은행의 지불보증 없이 신용만으로 빌린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10여년간 쌓아온 신용의 결과였다. 사장이 된 뒤에도 그는 직접 배를 몰고 고기잡이에 나섰다.‘참치 잘 잡는 선장’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은 월등한 어획고를 기록했다. 창업 2년만인 1970년 외화 획득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수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70년대 초 몰아닥친 1차 석유파동은 동원산업을 비롯해 모든 원양어선 업계에 타격을 주었다. 불황으로 도산하는 기업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감원·감량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동원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일본에서 4500t급 초대형 트롤어선을 구입했다. 당시로서는 큰 모험이었지만 그는 바다생활을 통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배를 타면서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당시만 해도 기상정보가 정확지 않아 예보없이 폭풍우를 만나는 일도 많았지만 바람이 온다고 일일이 피해 다니다보면 고기를 잡을 수 없다. 배를 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와 싸워 이기고 났을 때처럼 감격스럽고 벅찬 희열도 없다. 폭풍우와 맞서 싸운 경험들이 인생을 성장시켰고 여물게 해준 것 같다.” 그는 해양에 관한 풍부한 경륜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85∼91년 한국수산업 회장,90∼92년 원양어업협회 회장을 지냈다. ●식품과 금융업으로의 확장 다른 원양회사들이 낡은 배를 가지고 ‘본전뽑기’식 조업을 하는 동안 동원은 조업을 끝낸 선박은 현지에서 매각하고 최신형 장비를 갖춘 선박을 구입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 선두주자가 됐다.30여척의 원양어선과 함께 연간 10만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수산업체로 키운 것이다. 동원산업에서 참치캔을 내놓으며 식품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2년. 다랑어란 본명을 가진 참치는 참치의 일본명인 ‘마권(眞黑)’에서 ‘참(眞)’을 따고 우리나라 생선 대부분의 이름처럼 끝에 ‘치’를 넣어 참치로 부른 것이 유례가 됐다. 참치잡이는 그가 배를 타던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됐지만 참치 가격이 비싸고 일반인들에게 낯선 고기여서 전량 수출됐다. 그는 “1981년 하버드대학 최고경영자 코스에서 몇달 공부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가 되면 참치통조림을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럼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참치통조림을 먹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참치캔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 어획고 전량을 일본·태국 등 외국에 전량 수출하다 보니 가격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소비가 된다면 동원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다른 업체들이 참치통조림을 만들어 팔다 실패한 뒤의 도전이었지만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참치가 원래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지 않는 고기라 낯설기 때문에 통조림에 참치 모양을 그려 넣고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참치통조림 시식회를 하는 등 참치를 알리는 데 총력을 쏟았다. 출시 이후 4∼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88올림픽과 함께 국민 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동원은 명실공히 식품 업계 강자로 부상했다. 동원 참치캔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식품업을 시작한 1982년. 김 회장은 증권업에도 뛰어들었다. 역시 하버드대학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공부하며 들었던 얘기가 동기가 됐다. 하버드대학 MBA출신들이 어떤 분야에 주로 취업하는가를 조사해 봤더니 우수한 사람들이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라는 것이다. 그는 어선을 더 사려고 준비했던 돈으로 증권회사를 샀다. 당시 국내 증권회사의 인식이 좋지 않아 원양어선 한 척 값(80억원대)으로 중견 증권회사인 한신증권을 살 수 있었다. 한신증권을 낙찰받으면서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신증권은 1996년 동원으로 개명했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아예 동원그룹에서 분리되어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재탄생했다. 99년 무역협회 23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의 일들은 주요 사항만 보고받고 있다. 무협 직원 절반가량을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는 한편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세계적인 전시 컨벤션 육성, 수출입물류비개선 , 국제물류센터 추진 등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아들들에 밑바닥부터 경영수업 김 회장은 부인 조덕희(67) 여사와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선장시절인 1962년 당시 초등학교 동창이던 조 여사의 오빠 조영채(70)씨의 소개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조 여사의 아버지는 김 회장이 졸업한 군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낸 분으로 김 회장을 사위로 맞는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그룹을 각각 금융과 식품의 양대 지주회사로 분리하면서 큰아들에게는 금융을, 작은아들에게는 식품을 맡도록 했다. 장남인 김남구(42)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듬해인 지난 6월 자사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배나 많은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설립했다. 고려대 경영학과(83학번)를 졸업하고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입사한 후 91년 동원증권 대리, 기획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금융지주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다. 동원F&B 등 식품 계열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32) 경영지원실장(직급 차장)이 물려받았다.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인 김 실장은 회사 지분 44.98%를 갖고 있다.97년 동원산업에 입사,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쳤다. 아버지가 만든 참치캔 이후 업계를 선도할 새 베스트셀러를 내는 게 목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장남 김 사장은 입사하기 앞서 6개월간 남태평양과 베링해에 나가 참치배를 타며 동원을 이해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면서 “하루 16시간 중노동을 하면서 그물을 던지고 참치를 잡는 한편 참치를 삶고 냉동시키는 과정에서부터 갑판청소 등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남 김 실장 역시 1997년 경남 창원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시작,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제품을 배달하는 등 밑바닥부터 배웠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를 닮아 체구가 좋고 남들이 보면 구두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하다는 평이다. ●정·관계로 이어지는 화려한 혼맥 건설교통부 장관부터 국정원장까지 동원가의 혼맥은 화려하다. 큰 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집안끼리 알고 지내던 고병우(72) 28대 건교부 장관의 딸인 고소희(37·이대 전산학과 86학번)씨와 1992년 4월 공항터미널 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고려대 김동기 교수가 주례를 섰다. 두 사람 사이에 동윤(12)과 지윤(7) 1남1녀가 있다. 고 전 장관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동아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다 현재 한국경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철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쌍용증권 회장 재직시절부터 김 회장과 가깝게 지냈다. 김남구 커플은 ‘괜찮은 사람이니 한 번 만나보라.’는 양가 어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8개월간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대 서양학과 84학번인 첫째 딸 김은자(40)씨는 1989년 서울지검에 재직중이던 정택화(44·고대 법대 79학번) 검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김은자씨는 내성적이고 일 욕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초등학생을 겨냥한 사설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 검사는 광주지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안동지청장, 부산고검 부부장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대구 고검 검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열두살된 외동아들 연욱이 있다. 둘째 딸 김은지(37·이대 정외과 87학번)씨는 고 김택수 전 의원의 4남인 서울 법대(81학번) 출신의 김중성(43)씨와 지난 1992년 10월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성격이 명랑하고 친정과 시댁의 집안 대소사를 두루 잘 챙겨 어머니 조덕희씨의 자랑이 자자하다. 두 사람은 김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천신일 세중여행사 회장이 1988년 여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인솔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프로그램(CISV)의 대학생 리더로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나라종합금융 상무이사를 지낸 김씨는 지난 2001년 미국 뉴저지로 건너가 투자관리회사인 세인투자관리를 설립,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선(12)과 현선(6) 두 딸이 있다. 막내 김남정(32) 실장의 아내는 33대 법무부 차관과 25대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64) 세계종합법무법인 변호사의 셋째 딸 신수아(33·이대 장식미술학과 91학번)씨. 대학교 4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소개를 통해 누나-동생 사이로 만난 뒤 6개월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3년 열애끝에 결혼했다. 김상하 삼양사 회장 주례로 지난 1998년 10월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동찬(5)과 서연(2) 남매를 두고 있다. 사돈인 신건 전 국정원장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인 김재국(63) 전 동해하이테크 사장의 친구이기도 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뛰어난 문장가’ 김재철 회장 “재웅아! 우리는 드디어 만선(滿船)을 했다. 우리 배는 지금 어창(魚倉)마다 고기를 가득 싣고 사모아로 돌아가는 길이다. 푸른 하늘엔 흰 구름 떠가고 바다엔 새하얀 우리 배가 물결을 가르면서 달린다. 물위에 떼를 지어 놀던 고기들이 놀라서 달아나고 한가로이 물에 떠 있던 고래도 배를 피해 점잖게 물 속으로 자맥질을 한다. 엊그제까지도 바다는 성난 파도로 꿈틀거렸는데 오늘은 우리의 만선귀항을 축하라도 하는 듯 잔잔하구나.”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소개된 김재철 회장의 ‘남태평양에서’의 한 구절이다. 김 회장은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으로 유명하지만 문장가로서도 이름이 높다. 젊은 시절 바다에서 생활하면서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글을 많이 썼다. 이밖에 ‘바다의 보고’,“거센 파도를 헤치고’ 등 그의 글은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소설가 정비석씨는 ‘사상계(思想界)’에 발표한 김 회장의 글을 보고 “이 정도 글 솜씨라면 작가로 데뷔해도 좋겠다.”고 평했다. 김 회장 스스로도 기업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문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서로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가 있다. 그는 원양어선 선장시절 선용품을 사기 위해 시모노세키 등의 항구에 기항하면 책방에 가서 헌책들을 무게로 달아 구입해 배 안에서 끊임없이 읽었다. 덕분에 김 회장은 문학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만큼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 2004년 일본 미쓰비시 그룹 회장·사장단으로 구성된 모임인 ‘금요회’에서 ‘나의 인생과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주제로 일본어 특강을 했다. 요즘도 월 평균 10∼20권의 책을 읽는다. 경제·경영·역사·심리 등 분야가 다양하다. 회계학도 독학으로 배워 재무제표도 꼼꼼히 본다. 직원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동원산업 사내 게시판에는 책 요약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처남인 박인구 동원F&B 사장도 국내 출장이나 여행 때는 반드시 KTX를 탄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식들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강조했다.1주일에 적어도 한 권씩은 읽도록 했다. 정독이 안되면 통독을 하라고 가르쳤다. 책을 주고 A4용지 4∼5장 분량의 독후감도 받았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느낀 점이 부족하면 느껴야 될 점과 핵심 등을 설명해 주었다. 장남인 김남구 사장은 오래전에 독후감 제출을 졸업했지만 김 사장보다 열살 어린 동생 김남정 실장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독후감 제출 대상이었다. 김 실장은 “일본 대하소설 ‘대망’을 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얼마나 고생해 지도자 자리에 올랐는지 토론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최근에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추천받았는데 유익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처남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처남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동원출신 CEO들 ‘반짝반짝’

    김재철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동원이 인수한 한신증권은 90년대 한번에 특별성과급을 400%씩 지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참치를 많이 잡으면 선장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듯 선장을 지낸 그의 삶에 성과주의가 깊이 배어있는 것이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돼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즐겁게 일한 뒤 행복하게 헤어진 모범 케이스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 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한신증권 이사로 일하면서 박 회장을 동원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을 제외하고 동원에서 일하는 인척은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대표이사 회장, 둘째 매제인 동영콜드프라자 최재열 상무와 셋째 매제인 동원F&B 박인구 사장 등이다. 박 사장은 1997년 산자부 상무관 시절 동원정밀 부사장으로 동원에 합류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익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동원F&B 사장이 됐다. 박 사장은 “김 회장은 항상 동생들과 가족들에게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우리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부인이 아직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이 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라고 덧붙였다.jhj@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4) 혼다 미래체험관을 가다

    [일본을 다시본다] (14) 혼다 미래체험관을 가다

    |모테기 특별취재팀|일본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우쓰노미야역에서 내렸다. 다시 택시를 타고 모테기라는 곳을 향해 40여분쯤 달리자 혼다자동차가 자랑하는 팬펀랩(Fan Fun Lab)이 나왔다. 말그대로 ‘재미난 체험관’이다. 마침 유명스타 아시모의 공연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몸집의 아시모가 걸어나왔다.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자 아시모는 손을 흔들어 앙증맞게 답례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스텝’까지 밟아가며 춤을 추는가 하면,뒷걸음질치며 장난을 쳤다. 아시모가 열손가락을 굽혔다 펴 보일 때는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아시모의 명성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시모는 혼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2족 보행 인간형로봇(휴머노이드)이다. 이곳 팬펀랩에서는 하루 두차례(오후 1시·3시, 토요일에는 3회) 아시모 공연이 펼쳐진다.무료다.1500엔(약 1만 5000원)을 내면 아시모를 직접 조작해볼 수도 있다. 공연장 옆에는 전자레인지를연상시키는 ‘못생긴’ 아시모가 차츰 두 팔과 손가락이 생겨나면서 지금의 ‘귀여운’ 모습이 되기까지의 변천과정이 실물모델과 함께친절하게 설명돼 있었다. 담당 직원 스기야마 애미(25)는 “매년 30만명이 이 곳을 찾는다.”면서 “특히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좋아 아시모가 퇴장할 때 우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팬펀랩에는 혼다의 또다른 자랑거리인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인하이브리드차도 전시돼 있었다. 하이브리드차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어린이를위한 주행시험장과 공작실도 있었다. 순간, 일본의 힘이 느껴졌다. 로봇과 미래형 자동차 산업 등에서 이미 앞서가고 있는일본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첨단산업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줌으로써 미래의 핵심인재를 키워내고 있었던 것이다. 팬펀랩을포함한 혼다의 모테기 연구소(일명 트윈 링)는 우리나라 상암경기장의 90배(640㏊) 크기다. 일본에는 아시모 외에도스타급 휴머노이드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봇도 일본에 있다. 전자업체 히타치가 올해 선보인 ‘에뮤’가 주인공이다. 시속6㎞로 달린다. 아시모(시속 3㎞)보다 배는 빠르다. 물론 하체에 바퀴를 달았기 때문에 공정한 경주라고는 볼 수 없다. 이같은기동성과 간단한 음성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을 무기로 5∼6년안에 사무실이나 작업장에 ‘사환’으로 취직한다는 게 에뮤의목표다. 키는 130㎝, 체중은 70㎏이다. 소니의 ‘큐리오’도 유명하다. 체구(신장 60㎝)가 작아 인간에게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대신, 소니의 장점인 최첨단 미세 부품을 장착, 여러가지 율동을 선보임으로써 즐거움을 준다.아시모가 친구, 에뮤가 심부름꾼이라면 큐리오는 엔터테이너인 셈. 얼마전 미국 워싱턴 RFK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경기에서멋지게 ‘시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요타자동차도 5년 후를 목표로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혼다에서 8년째 아시모 개발을 맡고 있는 와코연구소의 시게미 사토시 책임연구원은 “전문 기술자들 사이에서는 바퀴가 달린 에뮤는휴머노이드로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있지만 바퀴든 다리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느냐가 휴머노이드의 기준”이라면서 “아직 휴머노이드분야가 산업으로 불릴 만큼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도쿄에서 두시간 떨어진 와코에별도의 기술연구소를 설립, 아시모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시게미 연구원은 “(아시모에 대한)사람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그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일본 로봇산업의 시장규모는 연간5000억엔(5조원) 규모다.2010년에는 1조 8000억엔,2025년에는 6조 2000억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일본경제산업성은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체 로봇산업의 1∼2%에 불과한 가정용 로봇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문부과학성이 올 초 설문조사한 ‘10년 뒤 일본 모습’에 따르면 한 집에 한 대꼴로 가사 로봇이 보급될 것이라는 응답이압도적으로 많았다. hyun@seoul.co.kr ■ 日 기술력의 결정체 ‘아시모’ |특별취재팀|아시모는 혼다자동차에서 가장 유명한 직원이자 몸값이 가장 비싼 사원이다. 태어난 해는 2000년 12월. 혼다의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25주년인 2002년 2월14일에는 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기도 했다. ‘일본 기술력의 결정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무대에 데뷔한 아시모는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체코 방문에 동행,국빈 만찬장에서 체코 총리에게 악수를 청해 일약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덴마크 마가렛 2세 여왕,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 등도 직접 만났다. 지난 5월에는 서울모터쇼에도 왔었다. 올챙이송에 따라 춤을 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모란 이름은 ‘Advanced Step in Innovative Mobility’의 머릿글자에서 따왔다. 혼다가 아시모 개발에 뛰어든 것은 1986년. 뒤늦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혼다는 ‘오토바이나 만들던 회사가’라는 선입견을 단숨에불식시킬 기술력의 입증이 절실했다. 자동차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아시모가 혼다에서 태어난 배경이다.2000년 말까지 14년 동안혼다는 아시모 개발에 무려 3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제 아시모는 자신의 전담 연구소와 연구원도 따로 두고 있다. 키130㎝, 몸무게 54㎏. 초등학생 몸집이다. 늘 메고 다니는 책가방 속에는 각종 제어장치가 들어있다. 연속동작이 가능한 시간은1시간. 알아서 장애물을 피해가고, 물건을 집기도 하며, 문도 여닫는다. 간단한 인사말과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다만, 어린이들이검은색 눈 모양을 무서워 해 눈동자 색깔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yun@seoul.co.kr ■ “하이브리드 車 점유율 10년내 30%넘어설것” |특별취재팀|“연료전지차 상용화는 먼 훗날의 얘기다. 앞으로 한동안은 하이브리드차가 미래형 자동차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일본 도치기현에 위치한 혼다 R&D(연구개발) 센터의 나카하라 에이노스케(50) 책임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의 수명을 꽤 길게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와 전기 두가지 동력을 함께 쓰는 차로, 기존 휘발유차보다 배출가스가 적으면서 연비는 훨씬 높다. 연구개발이 진행중인 연료전지차(일명 수소차)와 달리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8만 3153대. 전년보다 갑절(81%) 가까이 불었다. 이 중 도요타가 65%,혼다가 31%로 일본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물론 전체 자동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직은 점유율(0.5%)이미미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30∼35%로 급팽창하리란 게 조사기관들의 대체적 견해다. 일본은 이 엄청난황금시장을 놓고 자국업체들끼리 경쟁하는 행복한 상황을 맞고 있다.1999년 ‘인사이트’로 도요타보다 한발 늦게 하이브리드차경쟁에 뛰어든 혼다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는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면서 “그 점을 부각시켜 시장을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비면에서 혼다의 하이브리드차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내놓은‘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 연비를 23%나 개선시켰다. 속도를 높일 때는 센 힘이 필요하지만 일정속도에 도달한 후에는 그정도의 힘이 필요 없다는 점에 착안, 고속 주행시 엔진이 6기통에서 3기통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장치를 개발한 것이 핵심비결이다.부품수도 줄여 차체를 최대한 가볍게 했다. 엔진에 붙어있던 12V짜리 작은 배터리를 없앤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나카하라는 “현재 인사이트·시빅·어코드 3개 차종인 하이브리드차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는 기름값이적게 든다는 당장의 매력요인보다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un@seoul.co.kr
  • ‘신의 선물’ 아기에게 엄마의 젖을

    ‘신의 선물’ 아기에게 엄마의 젖을

    “모유는 아기와 아빠가 같이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지난달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모유수유의 장점을 설명하는 출연자에게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명 아나운서가 던진 농담이다. 이 발언이 전파를 탄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희롱이다.’‘신선한 발언이다.’‘모유수유에 대한 편견이다.’ 등 숱한 논란이 오갔다. 모유수유에 대한 우리의 상반된 시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이은미 모유수유 권장사업과장은 “여성단체들이 공공장소에서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 낯설어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이러한 시선을 두 가지로 해석한다. 우선 어머니의 젖은 ‘아기의 양식’이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슴’으로 외부인에게 공개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또 다른 이유는 모유수유는 집안에서나 해야 할 일이지 밖에서까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장은 “모유가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 못지 않게 가정과 사회가 함께 나서서 모유수유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일수록 가족과 사회 참여 메시지 담아 세계 모유수유 주간 동안 소개되는 30여개국의 모유수유 권장 포스터에는 나라마다 모유수유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담겨 있다.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포스터는 모유수유에 가족과 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먹을 수 있는데 왜 저는 먹지 못하죠?”라는 문구와 아기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이 눈에 띄는 아일랜드의 포스터. 이 포스터는 나도 어른들처럼 당당하게 언제, 어디서나 밥을 먹고 싶다는 아기들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아기를 위한 빠른 공짜음식”이라는 참신한 문구를 내건 뉴질랜드 포스터 역시 아기들의 ‘먹을 권리’를 강조한다. 밥을 꼭 집안에서만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이 공공장소에서 아기들도 엄마젖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포스터는 모유수유가 가족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모유수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들의 인물사진을 실은 덴마크 포스터는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고 아기는 양쪽 모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 그리고 아버지가 함께 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네덜란드 포스터는 모유수유를 돕는 아빠를 강조한다. 모유수유는 가족 모두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개도국일수록 모유수유 중요성에 초점 모유수유가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나라일수록 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에 매우 좋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킨다. 저울에 아이를 담아 들어올려 보이는 몽골의 모유수유 권장 포스터는 인상적이다. 모유를 먹이면 안 먹인 아이들보다 체중이 더 나가고 건강해진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베트남의 포스터도 비슷하다.6개월간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서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란과 캄보디아의 포스터 역시 아기에게는 분유나 패스트푸드가 적당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우리나라 모유수유 아직 권장 단계 우리나라의 모유수유 포스터에는 스타급 홍보대사가 등장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탤런트 채시라, 마라톤 선수 이봉주, 아나운서 최은경 등 유명인들이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포스터 모델로 등장한다. 가장 최근 홍보대사로 임명된 아나운서 최씨는 아들 이해연(2)군과 함께 포스터 모델로 나섰다. 신세대 아기 엄마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엄마젖 먹이기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도 실려 있다. 이 과장은 “아직 우리나라는 모유수유에 대한 아기 엄마들의 이해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유명인을 등장시켜 모유수유의 장점과 수유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일하는 여성에게도 모유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과 사회의 참여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점차 확대시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세계 모유수유 주간맞아 30여개국 포스터 전시 ‘가족사랑, 아기건강은 엄마젖과 엄마가 만든 음식으로!´ 14회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맞아 오는 7일까지 서울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주관으로 각국의 모유 수유 포스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모유수유 운동단체연합인 WABA(World Alliance for Breastfeeding Action)는 모유 먹이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8월 첫째주를 모유수유 주간으로 지정, 다양한 행사를 벌여왔다.30여개국의 포스터전을 통해 각 국의 모유수유 문화를 들여다보고 우리나라 모유수유 실태를 분석했다.
  • [하프타임] “올림픽 위한 ML일정중단 없다”

    버드 셸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야구의 올림픽 복귀를 위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잘랐다. 셸릭 커미셔너는 13일 미국야구기자협회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기 위해 정규시즌을 중단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로게 위원장이 야구가 올림픽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들을 참가시키고 도핑 테스트도 IOC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제안한 것을 정면으로 부정한 셈. 셸릭은 또 “IOC가 도핑문제로 야구를 올림픽에서 퇴출시킨 것은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 [시론] 영화계 문제점 다룰 테이블 마련을/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영화평론가

    [시론] 영화계 문제점 다룰 테이블 마련을/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영화평론가

    지난주 강우석 감독이 배우들의 개런티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동시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 문제를 더욱 공론화했다. 이에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인 최민식·송강호씨는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며 강 감독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강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공식사과를 했다. 자, 그러면 문제는 다 해결된 것인가? 보기에 따라 문제가 봉합되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사건은 현재 한국영화계의 본질적인 문제와 연관된 한 지점을 건드린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터트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만 덮어둔다고 해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한국영화계는 중요한 쟁점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을 벌이지 않았다. 스크린쿼터제만 해도 그렇다. 스크린쿼터제는 문화적, 산업적 측면에서 그 당위성을 인정받는 편이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제가 지켜지는 동안 한국영화 산업의 지속성과 건강성을 보장할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었느냐는 질문은 스스로 하지 않았다. 아니, 질문은 어떤 형태로든 제기되었지만 충실하거나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부당하거나 불필요한 질책을 받곤 했다. 예를 들면 스타급 연기자들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비난이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동시에 산업 발전에 어느 정도 필요한 기획영화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 그런 것들이다. 또 투자자본이 제작비로 형성되는 과정의 합리성과 제작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 지출의 합리성 문제 또한 본격적으로 토론되지 않았다. 그리고 배급구조와 이윤의 배분구조 문제 또한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물론 거대 매니지먼트사의 과중한 요구 등은 협의하에 조정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문제 또한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거대 투자자본과 매니지먼트사와의 협력 혹은 흡수의 징후 또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자본력, 배급라인, 스타 등을 소유한 통칭 투자 자본과 제작사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마주한 양 세력간의 이해관계로 귀착되고 만다. 물론 모든 경제적 행위는 경쟁과 더불어 합종연횡의 협력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윤의 극대 추구를 목표로 하는 투자 자본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며, 문화적 차원의 공생을 주장하는 제작사들의 요구 또한 당당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투자측의 행위와 제작측의 요구가 다른 차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제작가협회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배우 개런티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상황의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단초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점에서 강우석 감독은 정말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배우들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하게 밝힌 것이다. 그러니 구태여 화해를 할 필요도 없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이 지점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화해 방법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화 제작을 통하여 쌓은 그들간의 우정과 연대감은 몇푼의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영화의 진정한 힘이었기 때문이다. 그 테이블에는 상승 기운을 타고 있는 한류에 대한 공동의 이해관계가 고려되어야 하고, 정책적 개입 또한 있었으면 한다. 또 조감독 등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 문제와 함께 현장 인력의 합리적 운용 문제 또한 고려되었으면 한다. 저예산의 다양한 영화 제작 환경과 영화 문화 인프라 조성 문제 또한 고려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기 앞서 그간 부지불식간에 각자가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에 대한 반추 또한 있었으면 한다. 상황은 언제나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영화평론가
  • 불붙은 뮤지컬 붐업? 과열?

    불붙은 뮤지컬 붐업? 과열?

    ‘요즘 대학로엔 뮤지컬 아니면 개그콘서트밖에 안 보인다’. 한 연극 관계자의 한탄이다.‘오페라의 유령’등 대작 뮤지컬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중·소극장 뮤지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1호선’ 등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을 비롯해 2∼3편의 작품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한 극장 건너 한 편꼴로 뮤지컬 공연이 올라갈 만큼 양적으로 증가했다.2000년대 들어 불붙기 시작한 뮤지컬 산업이 본격적인 붐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기형적인 과열 양상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뮤지컬 시장 눈부신 성장세 지난 10일 막올린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VIP석과 R석이 11만∼15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개막 전 총 20만장 가운데 9만장의 티켓을 판매했고, 지난 24일까지 총 11만 5000여장이 팔렸다.2001년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오페라의 유령’라이선스 공연으로 촉발된 국내 뮤지컬산업 붐은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7개월의 장기공연,24만명의 관객,192억원의 매출이라는 기록적인 성과에 힘입어 이후 ‘맘마미아’‘미녀와 야수’등 100억원대 규모의 대작들이 잇따라 국내에 상륙했다. 뮤지컬 관객수는 2001년 약 50만명에서 올해 100만명으로 두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도 2003년 5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 뮤지컬 제작편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뮤지컬전문지 ‘더 뮤지컬’의 박병성 편집장은 “올 상반기에 공연된 뮤지컬만 50여편에 이른다. 하반기에도 ‘아이다’를 비롯해 비슷한 편수의 공연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연된 전체 제작편수 70여편에 비하면 50%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배우·스태프 등 인력난과 졸속 제작의 우려 뮤지컬 관계자들은 현재 뮤지컬 제작편수가 과다할 정도로 많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돈이 된다 싶으면 일단 덤벼들고 보는 우리 문화계의 고질병이 뮤지컬 분야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기존 뮤지컬 제작사들이 무리하게 욕심을 내서 작품수를 늘리는 것도 문제지만 공연쪽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까지 투자사를 끌어들여 무작정 공연을 올리는 무차별 경쟁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PMC프러덕션의 김종헌 상무는 “영화사, 광고제작사, 벤처회사까지 뮤지컬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형적인 과열 양상으로 인해 시장 질서가 흐려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뮤지컬 과열로 인한 가장 큰 문제점은 배우와 스태프 등 전문인력의 기근현상이다. 예전엔 스타급 배우들 몇명만이 겹치기 출연을 했으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배우들이 한 작품을 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작품 연습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소극장 뮤지컬 관계자는 “현재 출연중인 배우 11명 전원이 낮엔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숙련된 전문 뮤지컬 스태프들의 숫자도 한정되다 보니 원작은 좋은데 졸속으로 제작돼 실패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생긴다. 여기에 수입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뮤지컬간의 불균형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과다한 뮤지컬 수입 경쟁은 제작비 상승을 불러오고, 결국 이는 관객들이 부담해야 할 티켓가격의 상승으로 전이된다는 점에서 깊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 청강산업대 이유리 교수는 “현재 뮤지컬 붐업 현상에 거품이 낀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중요한 건 내실을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 개최한 뮤지컬 관계자들의 세미나,CJ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한 창작뮤지컬쇼케이스, 그리고 한국프로듀서협회가 추진 중인 전국대학뮤지컬페스티벌 등은 이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현재 뮤지컬산업이 초기 한국영화산업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뮤지컬 붐업이 무분별한 과당경쟁으로 일회성 이벤트로 사그라들지, 아니면 옥석을 제대로 가려 건전한 산업 기반을 형성하는 기회가 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원입법 비례대표가 더 왕성

    의원입법 비례대표가 더 왕성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58명(열린우리당 박홍수, 한나라당 박세일 전 의원 포함)의 지난 1년간 법안 발의건수는 351건으로 전체(1516건)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례대표가 전체 국회의원의 19%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례대표가 지역구 의원보다 입법활동을 더 왕성하게 한 셈이다. 물론 발의법안이 고스란히 폐기되는 경우도 많아 단순 발의건수로 입법성적을 수평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발의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거나 ‘수정가결’ 또는 ‘대안폐기’ 형식으로 입법취지가 살아남는 경우도 많아, 발의건수가 많은 비례대표들이 지역구의원에 비해 입법성적이 낫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한나라당 비례대표들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에 비해 더 열성적으로 입법활동을 벌였으며, 특히 비례대표가 전체 의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입법활동이 스타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활발했다. 서울신문이 26일 각당 비례대표들의 입법활동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본지가 최근 정치권에서 정치개혁법 개정과 관련해 비례대표 숫자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00여명 선으로 확대하자는 등의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비례대표들의 입법 생산성을 점검해본 것이다. 17대 의원들의 지난 1년간 발의건수는 1516건으로, 이중 비례대표 58명은 351건, 지역구 의원 243명은 1165건을 발의했다. 비례대표 1인 평균 발의건수는 6.07건이고, 지역구 의원들의 1인 평균 발의건수는 4.79건으로, 비례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비례대표 법안제출 순위 ‘10걸’을 살펴보면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1위는 29건의 대표발의를 한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고 2·3위는 같은 당 안명옥(21건)·이계경 의원(16건) 순으로 앞순서를 차지했다.‘10걸’에 한나라당은 6명, 민주노동당 3명, 열린우리당 2명 순으로 랭크됐다. 20위까지를 살펴보면 한나라당 12명, 열린우리당 6명, 민노당 4명, 민주당 1명 순으로 야당이 열린우리당의 활동을 압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비례대표 출신의 지역구 의원은 “비례대표가 각 분야의 전문성과 직능단체의 대표성을 가진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입법활동이 중요하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가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전문성·직능단체 대표성에서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선출에서 창당정신과 개혁성을 전문성보다 더 많이 본 결과”라며 아쉬워했다. 문소영 박준석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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