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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조급증 떨쳐야 국외문화재재단 성과 낸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급증 떨쳐야 국외문화재재단 성과 낸다/서동철 논설위원

    아테네 한복판에는 고도(古都)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초현대식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다. 스위스 출신의 미국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설계해 2009년 개관한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불과 244m 떨어진 곳에 박물관을 짓는다는 구상은 논란을 불렀지만, 그리스 국민은 수긍했다. 파르테논 신전의 상부 조각은 전성기 그리스 문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런데 오스만튀르크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토머스 브루스 엘긴이 1801년 이 조각을 해체해 영국으로 싣고 가 버렸다. 그리스를 오스만제국이 지배하던 시절이다. 현재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른바 ‘엘긴 마블’(Elgin Mables)이다. 그리스 정부는 1982년 외교 루트를 통해 영국 정부에 반환을 요청했다. 영국은 국가 위원회 명의로 거절했는데, 이유의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그리스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으로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권위 있는 과학적 보존 시설을 갖추고 있는 영국박물관이 보관하는 것이 옳다.’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건립은 영국의 이 어이없는 반환 거부 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그리스의 분노에 찬 대안이었다. 완벽한 공조시설을 자랑하는 박물관의 최상층에는 ‘파르테논 마블’을 전시할 공간이 마련됐지만, 영국은 여전히 돌려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 역시 기증이나 자진 반환이 아닌 교섭으로 문화재를 돌려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정부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설립한 것도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조직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7월 출범한 뒤 원로미술사학자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를 9월에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필요한 최소 인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재단은 출범부터 쉽지 않았다. ‘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를 내건 만큼 당초 명칭은 ‘국외문화재환수재단’이었다. 하지만 ‘환수’라는 이름이 찍힌 명함을 들고 나가면 환수는커녕 소장자를 만나기조차 어렵다는 것이 문화재 반환 교섭 경험자들의 이구동성이었다. 간판이 바뀌게 된 까닭이다. 재단 활동의 중심은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나가 있는 일본과 미국이다. 두 나라에는 상주할 전문가의 정원을 확보해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전반적인 한국 문화재 조사 사업도 전 세계로 확대한다. 먼저 올해는 중국에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조급증이다. 재단이 출범했으니 당장 성과를 내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없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의 조급증이 자칫 재단의 활동을 산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회가 열릴 때마다 성과를 다그치면 의미 있는 컬렉션을 목표로 장기적인 포부를 세우기보다 작은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박물관 전문가의 충고가 마음에 남는다. “한국 컬렉션을 가진 해외 소장자와의 스킨십이 중요하다. 만날 때마다 애정을 담아 문화재의 안부를 묻되 돌려 달라는 이야기는 먼저 하지 말라.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면 오히려 진심으로 잘 보관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라. 명절이나 생일이면 잊지 말고 선물을 건네라. 컬렉터란 애정을 가진 사람에게 소장품을 물려주고 싶은 법이다. 몇년 뒤가 될지 몇십년 뒤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소장자가 세상을 떠날 때는 컬렉션을 돌려주고 싶지 않겠는가. 그때까지 참을성 있게 투자해야 한다. 개인은 할 수 없지만, 재단이라면 할 수 있다.” 국가기관이 소장한 대형 컬렉션의 반환은 정상회담이나 그에 버금가는 정부 간 교섭이 아니면 말도 꺼내기 어렵다. 결국 재단 활동은 민간 컬렉션과 개별 유물에 초점을 맞추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당연히 정부 간 교섭의 지원도 재단의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 [파파라치] ‘제트족’ 유명 모델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서…

    [파파라치] ‘제트족’ 유명 모델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서…

    제트여객기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최상류층인 일명 ‘제트족’이자 영국 사교계의 명사인 타마라 에클레스톤(29)이 멕시코 휴양지에서 약혼자 제이 러틀랜드와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최근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따르면 억만장자 상속녀이자 모델인 에클레스톤은 2주전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약혼자와 진한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멕시코에서도 흰색 비키니 차림의 풍만한 몸매로 일광욕을 즐기며 약혼자와 샤워도 함께하는 등 남다른 스킨십으로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타마라 에클레스톤은 자동차 경주대회 F1의 창시자인 억만장자 베르니 에클레스톤의 딸로 유명하지만 란제리 모델 활동과 모피반대 운동을 하는 등 독특한 행보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 ‘케미’ 보는 재미, 시청률이 들썩

    ‘케미’ 보는 재미, 시청률이 들썩

    “두 배우의 ‘케미’ 폭발”, “연기자들은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줬다”. 요즘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이 ‘케미’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케미’란 무엇일까. ‘케미’는 남녀 간의 화학작용을 뜻하는 ‘케미스트리’의 약자로 드라마나 영화의 남녀 주인공을 실제 커플처럼 느끼게 하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케미’가 넘친 나머지 드라마 커플이 실제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할 때도 양 사의 사풍과 분위기의 조화를 이르는 말로 ‘케미스트리’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한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케미’ 커플은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작은 사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커플로 출연한 이들은 실제로 부부가 됐다. 멜로물이 흥행하는 데 ‘케미’는 필수적인 요소다. 잠깐이라도 현실을 잊고 판타지에 빠지기를 원하는 대중에게 남녀 주인공의 ‘케미’는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외모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캐스팅 단계부터 남녀 배우의 ‘케미’는 주요 고려 대상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의 흥행을 위해 남녀 배우의 열애설을 일부러 흘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제작 발표회 등에서 두 배우의 ‘케미’를 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홍보 전략”이라고 말했다. 요즘 안방극장 최고의 ‘케미’ 커플은 SBS 수목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 송혜교다. 이들은 남매와 남녀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통해 묘한 ‘케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본을 쓴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남녀 주인공의 스킨십도 많고 배우들의 ‘케미’를 필요로 하는 장면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노 작가의 전작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연배우 현빈과 송혜교는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드라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인성은 “저도 8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을 한 터라 ‘케미’라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면서 “배우들의 장점을 잘 알고 조련하는 김규태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 감독님은 동선과 연기를 배우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어색하지 않도록 조율해 더 잘 어울려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교도 “‘케미’를 좋게 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지만 순간순간 역할에 몰입하다 보면 감독님이 그 안의 느낌을 좋은 영상으로 표현해 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한 케이블 채널 tvN의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이진욱과 조윤희도 새로운 ‘케미’ 커플로 부상하고 있다. ‘인현왕후의 남자’(이하 ‘인남’)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 참여한 제작진은 배우 간의 ‘케미’를 잘 살리는 것으로 유명하고 ‘인남’에 출연했던 지현우와 유인나는 공개 연인을 선언했다. 극본을 맡은 송재정 작가는 “이진욱과 조윤희 모두 마른 몸매와 선명한 이목구비가 비슷해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비슷한 점이 많은 남녀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인남’과는 대조적인 ‘케미’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조윤희와 이희준은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좋은 ‘케미’를 선보여 CF에까지 동반 출연했다. 반면 ‘케미’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경우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문근영과 박시후는 주연배우의 ‘케미’ 부족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고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연인으로 출연한 윤은혜와 유승호도 극 초반 “마치 이모와 조카 같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시청률은 높았지만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유부녀 스타 한가인과 청춘 스타 김수현이 끊임없는 ‘케미’ 논란에 시달렸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일차적으로 비주얼을 보고 ‘케미’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 하지만 실제 촬영에 들어가면 첫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결국 연기자의 열의와 배우의 연기 궁합에 따라 ‘케미’도 결정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드라마는 판타지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부녀, 유부남 배우들은 ‘케미’ 형성에 불리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대중은 드라마에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 ‘케미’를 원하는 것인 만큼 연기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파파라치] 억만장자 상속녀, 비키니 차림으로 애인과…

    [파파라치] 억만장자 상속녀, 비키니 차림으로 애인과…

    영국 사교계의 명사 타마라 에클레스톤(29)이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약혼자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따르면 지상 최고 자동차경주대회 F1의 창시자인 억만장자 베르니 에클레스톤의 딸이자 모델인 에클레스톤은 해변에서 타이트한 비키니 몸매를 과시하며 약혼자 제이 러틀랜드와 포옹하고 입맞춤을 하는 등 진한 스킨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에클레스톤은 억만장자 상속녀 임에도 스페인 란제리 울티모와 모피반대 운동의 모델로 활동하는 등 홀로서기(?)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 [현장 행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토크 콘서트’

    [현장 행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토크 콘서트’

    28일 오후 송파구 잠실4동 잠실초등학교에 마련된 ‘콘서트장’에는 주민 250여명이 모였다. 주민과의 토크콘서트라고 이름 붙인 이날 행사에서 진행 마이크를 잡은 것은 바로 박춘희 구청장. 박 구청장은 전문 MC 못지않은 입담과 재치로 2시간 동안 행사를 진행하며 주민들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종 요구사항까지 직접 메모했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주민 박혜숙(58·여)씨는 “같은 공간에 있으니 더 친근하고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박 구청장은 올해 초부터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지역 동 주민들과의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연 초 동별 순시 및 현안보고회를, 소통 스킨십을 강조하는 박 구청장의 구정 철학에 맞게 색다른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 셈이다. 이날 잠실4동 행사는 열한 번째로, 박 구청장은 4월초까지 전체 26개 동을 돌며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토크콘서트는 즉문즉답 형태로 이뤄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형식적인 주민 만남 행사처럼 참가자를 미리 섭외하고 대화 주제까지 어느 정도 준비해 두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때문에 콘서트 내내 시도 때도 없이 돌발질문이 나오고 예민한 현안들까지 거침없이 나온다. 이날 자리에서는 “경로당 보일러를 수리해 달라”는 단순 민원부터 “잠실관광특구가 돼서 좋은 대기업과 함께 소상공인도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는 따끔한 요구까지 각종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 구청장은 느닷없는 질문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자세로 답하고 즉답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대답했는데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 구청장의 친화력과 입담은 이미 ‘오후의 수다’, ‘직원과의 대화’ 등 각종 현장소통 사업들을 통해 정평이 나 있다. 유례없는 트위터 반상회 등을 운영하기도 했던 박 구청장은 자신의 소통 철학과 기술을 담은 책 ‘춘희의 봄·바람 소통’을 펴내고 대학 등에서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4월부터는 구청장 직소 민원 창구로 마련된 소통민원실에서 구청장과 주민이 일대일로 만나는 ‘금요데이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소통 행정은 멈추는 순간 퇴보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주민들과 만나고 그분들의 지혜와 능력을 구정에 접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밸런타인데이 절대 주면 안 되는 선물

    밸런타인데이 절대 주면 안 되는 선물

    밸런타인데이는 국내에서 여성이 사랑을 고백하며 남성에게 초콜릿 등의 선물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양 여러 국가에서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절대 주면 안 되는 선물 17가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중 국내 정황을 고려한 일부 선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피트니스센터 회원권 많은 사람이 실제로 갖고 싶지만 밸런타인데이 같은 기념일에 상대방으로부터 받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 ‘슬립워크 위드 미’ DVD 장르가 코미디인 영화이지만 내용이 ‘애인과 헤어진다’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되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커플 장갑 장갑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체온을 보호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방이 독립심이 강하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땀냄새 제거제 상대방이 평소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도 이날만큼은 선물하지 말자. ▲기프트 카드(상품권) 확실히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살 수도 있겠지만 “성의 없다.”며 이별을 통보받을 수도 있겠다. ▲뱀 개인의 취향이긴 하지만 상대방이 싫어할 수도 있다. 사전에 알아보자. ▲영화 ‘쏘우’ 블루레이 디스크 평소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날만큼은 받고 싶지 않을 듯하다. ▲마사지 의자 연인 사이 스킨십이 중요하단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귀찮아서 이걸 주느냐?”고 핀잔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복부 마사지 젤 이 선물로 이상적인 복근을 손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이별을 통보받을지도 모르겠다. ▲무(無) 상대방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아.”라고 평소 말해왔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잔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플리커) 인터넷뉴스팀
  • “사랑에 빠졌어” 곰인형에 키스하는 다람쥐 포착

    곰 인형과 사랑에 빠진 다람쥐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의 한 가정집에서 포착한 이 장면은 자신과 비슷한 몸 색깔의 곰 인형과 스킨십을 나누는 북미산 얼룩다람쥐(chipmunk)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원에 세워둔 곰 인형을 처음 본 이 다람쥐는 주위를 맴돌며 냄새를 맡거나 툭툭 건드려 보는 등 긴장은 늦추지 않다가, 서서히 호기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들뜬 듯한 모습의 이 다람쥐는 얼마 후 곰 인형에 입을 맞추는 제스처를 취해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친구를 감싸듯 따뜻한 포옹까지 해 눈길을 모았다. 이 모든 장면은 사람끼리의 행동과 매우 유사해 마치 서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람쥐와 곰 인형의 이색 장면를 포착한 사진작가 베스티 시튼(55)은 “나는 내 집 마당을 자주 찾아오는 사진 속 다람쥐에게 ‘재스퍼’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친근하게 대해 왔다.”면서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마당에 곰 인형을 두고 재스퍼와 놀게 했는데, 예상외의 반응과 행동을 보여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재스퍼가 자신과 몸집과 생김새가 크게 다르지 않은 곰 인형을 친구로 인식한 것 같다.”면서 “동물들의 매우 깜찍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전청사 내부 승진 기대감에 ‘활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대전청사는 기관장 내부 승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정권 말답지 않게 ‘활기’를 띠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는 데다 차기 정부가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정권 교체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통상 기획조정관이 진행했던 인수위 보고를 차장이 챙기도록 한 것도 전열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가동되면 청·차장은 교체 대상으로 인식돼 새 정부 출범까지 누수현상이 야기됐다. 일부 기관장은 대놓고 본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업무는 ‘수수방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전에 머무는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몸과 마음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대전에 머무는 것조차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청장이 업무를 챙기고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교수 출신의 이돈구 산림청장은 28일 단양국유림관리소를 끝으로 27개 국유림관리소에 대한 방문을 마무리했다. 지난주에는 산림조합중앙회 등 산하 공공기관과 단체의 업무보고 등을 받았다. 강호인 조달청장은 대전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 오전에 서울 행사가 있더라도 오후에는 대전에서 집무를 본다. 지방청 사업계획 경진대회를 직접 챙기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유지하고 있다. 대전청사 기관 중 유일하게 조직이 확대된 중소기업청과 책임 운영기관인 특허청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중기청은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공언한 데다 새누리당도 중소기업에 대해 강력한 지원 의지를 뒷받침하면서 새 정부에서 펼칠 정책 과제를 정리 중이다. 중견기업 정책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부에선 전문성을 들어 현 지휘부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내부 승진 기대가 높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호원 특허청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권력기관은 아니지만 2년 임기가 보장된 정무직이고, 그동안 임기가 지켜졌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게 나온다. 외청장에 내부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차장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청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기관장을 배출한 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더욱이 새 정부 초기에는 상급 기관인 ‘부’의 인사 구도 및 논공행상 등이 반영되면서 그동안 외청장은 외부 인사들로 채워지는 게 관례였다. 대전청사의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고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집행기관인 외청의 기관장은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산모건강증진센터가 완공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비싼 민간 조리원에 경종을 울릴 것입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민선 5기 남은 임기의 사업 구상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 산모건강증진센터, 실벗뜨락 등 출산 장려, 노인 여가 시설을 완공하는 한편, 지난해 호평을 받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그의 올 한해 구정 구상을 들어봤다. →민선 5기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데 소감은. -취임 2년 6개월이 지났고 올해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올해는 그간의 사업을 종합 완성하고 부족한 분야는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5기 들어서면서 재정이 어려워져 대규모 사업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산모건강증진센터, 실벗뜨락 등을 완공하고 ‘책 읽는 송파’ 등 정신적 향상을 유도하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주요 사업 성과는. -지난해에는 10대 구정 역점사업을 정해 출산장려, 미래발굴 육성사업, 친환경 녹색사업 등을 의욕 있게 추진했다. 특히 책 읽는 송파 사업 성과가 자랑스럽다. 요즘은 검색은 있고 사색은 없는 시대라고 한다. 이를 타파하고 주민들이 책을 통해 사색할 수 있도록 하자고 벌인 사업이 그것이다. 전화부스를 문고로 변형시키고 EBS와 손잡고 ‘책 읽어주는 택시’도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 반상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 힘써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 대상 종합대상을 받았고,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여 대통령상도 받았다. →올해 사업은 어디에 중점을 두나. -올해는 ‘7+ 전략사업’으로 정리했다. 책 읽는 송파, 출산장려 프로젝트, 국제문화관광도시 조성 등 핵심사업과 창의 인재발굴·육성, 국제안전도시 위상 강화 등 역점사업이다. 하던 사업 중 그대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책 읽는 송파 사업은 주민들도 자부심을 많이 가지는 사업이라 계속 확대할 생각이다. →취임 초 추진한 산모건강증진센터는. -장지동 가든파이브 맞은편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신축 중이다. 올 10월에 완공된다. 27실의 산후조리 시설뿐 아니라 산전·산후 건강 교실을 운영하고 육아 교육, 남편 역할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를 대기시켜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서비스 질은 높은 반면 저렴하게 운영해 비싼 민간 산후조리원에 대한 경종도 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송파 실벗뜨락도 올해 완공되나. -취임하면서부터 어르신들을 부모같이 모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내다보는데 어르신들이 향유할 공간은 부족하다. 여성문화회관 몇개 층을 활용해 리모델링했는데 3월에 개관한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센터, 건강 교실, 문화 여가 공간 등이 자리 잡는다. 뒤편에 있는 공원까지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스킨십 소통 구정도 계속되나. -지난해 주민들을 만났던 ‘오후의 수다’는 규모가 작았다. 올 초부터는 동 단위로 주민들을 만난다. 최근 장지동에서는 300여명 주민들과 함께 건의사항, 구청장 개인사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4월까지 전체 동에서 진행될 것이다. 구청장실에 직소민원실을 설치해 주민을 만나고, 동마다 이동 구청장실을 상시 마련해 필요하면 직접 가서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대화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열애설 등 사생활 노출은 ‘팬 서비스’… 스타니까 감수하라”

    [주말 인사이드] “열애설 등 사생활 노출은 ‘팬 서비스’… 스타니까 감수하라”

    #한적한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빌라주차장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남자는 열 댓명의 기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여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의 차로 들어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창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진실을 말해달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불륜 현장을 급습한 듯한 이 시끌벅적한 상황은 연예인의 열애설 포착 현장이었다. 가수 A와 방송인 B가 핑크빛 관계라는 첩보를 입수한 연예기자들이 A씨 집 주차장에서 ‘뻗치기’(특정장소에서 계속 어떤 상황을 기다리는 걸 뜻하는 기자들의 은어)를 하다 만남 장면을 잡은 것. 하염없이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 민낯에 모자를 푹 눌러쓴 B씨가 나타났고, 기자들은 ‘맹수’처럼 달려들어 “열애 중이다”는 고백을 받아냈다. 이들은 2008년 새해 첫 커플로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 첩보는 또 있었다. 최근 인기 스타 남녀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즐겨찾는 구체적인 데이트 장소를 확인한 취재진은 둘 다 스케줄이 없는 날을 확인해 만남 현장을 잡았다. 숨죽인 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데이트 현장을 사진기에 차곡차곡 담았다. 다정하게 팔짱 낀 모습부터 품에 폭 안긴 모습까지, 누가 봐도 열애라고 인정할 만한 사진들이었다. 특종을 잡은 인터넷매체는 열애설 보도 전 소속사에 연락을 취했다. 발칵 뒤집힌 소속사는 “해외 진출과 더불어 큰 광고 촬영도 앞두고 있는데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음이 약해진 매체는 사진 수위를 조절해 열애설을 터뜨렸다. 소속사는 딱 3시간 뒤 “친한 오빠동생 사이”라며 부인했다. 새해 첫날을 밝힌 건 톱스타 김태희와 비의 열애설이었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몰래 데이트했지만, 바짝 줌을 당긴 카메라를 피하지는 못했다. 사진과 만남 일지까지 낱낱이 공개되자 이들은 쿨하게 연애를 인정했다. ‘사진포착→열애인정’은 이젠 전형적인 공식이 됐다. 이병헌·이민정, 김혜수·유해진, 구하라(카라)·용준형(비스트), 소희(원더걸스)·임슬옹(2AM), 신세경·종현(샤이니), 신민아·탑(빅뱅) 등 연예계를 달궜던 ‘핑크빛 소문’들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어김없이 파파라치식 보도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뒤따른다는 점도 비슷하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접근해 몰래 사진을 찍어 보도하는 행태에 대한 비난이다.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붙어 괴롭힌다’거나 ‘연예인의 사생활을 찍어 소속사에 돈을 뜯어낸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양산됐다. 파파라치 사진은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사실에 가까운 보도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나 봤던 파파라치식 취재가 한국에선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김태희·비 열애설을 단독보도한 디스패치 기자들에게 노하우를 들어봤다. 11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들은 “그 커플은 취재과정이 너무 쉬워서 좀 민망한데. 비가 군인이라 주말에만 나와서 편했어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통해 김태희·H 열애설을 접했는데, 믿을 만한 정보원을 통해 “ 그 사람이 아니라 비랑 사귄다던데? 김태희 집 주변에서 데이트한대”라는 고급 소스를 들었단다. 비가 바깥 활동에 제약이 있는 군인 신분이라 쉽게 데이트 현장을 포착했다. 임근호 취재팀장은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붙기에는 인력도, 돈도 부족하다”면서 “믿을 만한 측근을 통해 주요 데이트 장소와 시간, 루트를 들어 현장을 잡는다”고 소개했다. 정보와 심증이 있다면, 두 연예인의 스케줄을 입수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추리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나 생일날, 휴가 등 연인들이 만날 게 유력한 시기에 ‘짧고 굵게’ 잠복한다. 디스패치의 경우,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2인 1조로 차를 타고 데이트 현장을 따라다닌다. 플래시 소리조차 안 들리는 먼 거리에서 줌을 당겨 ‘결정적 장면’을 찍는다고. 끼니는 간단히 해결할 때가 많고, 집이나 숙박업소에 들어간 커플을 기다리느라 밤샘할 때도 있다. 눈치 빠른 스타는 2~3군데의 장소를 거치며 차를 바꿔타고 취재진을 교묘히 따돌리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007작전’을 뚫고 데이트 장면을 포착했다고 해도 바로 보도하는 건 아니다. 임 팀장은 “무조건 한 달은 꾸준히 지켜본다”면서 “친해서 자주 만나는 경우인지, 사귀는 사이인지 한 달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닷컴 연예부 출신 기자들이 합심해 2011년 3월 창간한 디스패치는 굵직한 열애설을 보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들은 “사진을 통해 팩트를 확인하겠다는 것이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취재 대상도 엄격하게 선을 긋는다. 가정을 깨뜨릴 수 있는 불륜,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 작품 하나로 막 인기를 끈 반짝스타는 취재하지 않는다고. 누구나 볼 수 있고, 다닐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만 셔터를 누르는 것도 규칙이다. 나지연 기자는 “디스패치 기자라고 하면 괜히 ‘쪼는’ 연예인들도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우리는 열애설에도 끄떡없을 톱스타만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사생활을 넘나드는 위태로운 보도를 한다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디스패치는 “스타니까 감수하라”며 일축했다.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수십억대 부를 얻은 톱스타인 만큼 팬 서비스 개념으로 사생활 노출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보도에 앞서 매체들이 소속사에 미리 귀띔하는 것도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 스타의 연애가 기업·스폰서와의 계약 측면에서 금전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스킨십·노출 등의 수위도 조절할 수 있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공생법’을 모색한다. 멍하니 뒤통수를 맞는 것보다 미리 듣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소속사 입장에서도 더 낫단다. 한 톱스타의 측근은 “한 매체에서 포옹 장면을 찍었다며 사귀는 게 맞는지를 확인하더라”면서 “열애를 인정하니까 잘 나온 사진을 고를 권한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찍힌 어떤 스타커플은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길거리의 풋풋한 데이트 장면을 연출해 다시 찍기도 했다. 디스패치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스포츠서울닷컴의 관계자는 “파파라치식 보도는 우리가 하는 여러 콘텐츠 중의 하나”라면서 “외국 파파라치의 개념처럼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연예 전문지의 탐사 보도에 더 가깝다”고 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런 취재 관행이 부담스럽다. 15년차 베테랑 연예부 A 기자는 “정석의 취재 루트를 뒤엎은 디스패치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에서는 박수쳐 줄 만하다”면서도 “톱스타라고 해도 인간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이 찍히고 연애까지 까발려진다는 건 좀 숨막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여배우의 경우 헤어지면 타격이 커 열애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작정하고 잠복하면서 고성능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는데 그걸 어떻게 막느냐”면서 “스타들이 스스로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게 최선이다”고 하소연했다. 스포츠지 연예부 B 기자는 “우리는 매일 할당된 지면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파파라치처럼 따라붙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두 달씩 시간이 있으면 나도 열애설 특종을 매번 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파파라치 취재관행이 알려지면서 모든 연예부 기자가 박봉을 받으면서 밤새도록 뻗치기를 하는 걸로 비춰지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파파라치식 탐사보도를 어떻게 볼까. 연예인이라면 어느 정도 사생활 침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 많았다. 김영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장은 “연예인은 ‘노출’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데다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라 사생활이 다소 침해된다고 해도 항변하기 곤란하다”면서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스타의 연애, 사업, 사건·사고 등은 공공의 정당한 관심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명예훼손, 업무방해, 신용훼손 등의 형법 조항을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열애설 보도는 법에 저촉되는 게 별로 없다”면서 “사생활 침해의 경우에도 주거·건조물 침입 등과 연관된 만큼 도로에서 찍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누는 ‘性스러운 소통’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누는 ‘性스러운 소통’

    10일 송파구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아이와 부모들을 위한 특별한 ‘성 대담’이 열렸다. 여기 모인 15명의 부모와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15명은 서로 터놓고 사춘기 성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댄스 테라피’ 등으로 서먹해진 관계를 풀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참가한 한 주부는 “아이가 훌쩍 커버린 후에는 스킨십을 거의 못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파구는 소통을 통해 가정의 성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이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모 자녀 커플 성교육’을 2010년 겨울방학부터 운영하고 있다. 한 회 15쌍 규모의 작은 강의이지만 수강 만족도가 높아 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지금까지 총 200여명이 수강했다. 커플 성교육은 학생들에게만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기존 성교육과 다르게 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가정에서의 성 문제 해결법을 제시하는 데 교육의 목적을 뒀다. 사춘기 신체·심리 변화를 겪는 아이들은 물론 곁에서 이런 자녀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에게도 바른 성 인식을 위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커플 성교육은 총 180분 동안 진행된다. 1교시는 부모와 자녀가 각자 그룹을 나눠 각각 ‘사춘기 성 이해하기’, ‘자녀의 성 이해하기’를 주제로 강의를 듣는다. 특히 이때 부모들은 전문강사로부터 아이들의 신체·심리 변화, 가정에서의 성교육 방법 등을 배우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변화와 함께 몸의 소중함에 대해 주로 배우게 된다. 2교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아이와 부모들이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신체놀이로 구성된 ‘댄스 테라피’ 강의를 함께 받는다. 교육을 기획한 강경희(41) 청소년성문화센터 간사는 “가정에서의 소통, 친구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아이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고, 나아가 최근 발생하는 또래 간 폭력,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부모 가정도 느는 만큼 부모의 보살핌을 고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 당선인, 점조직 형태 주변 관리… 인맥 지도 ‘숨은 그림 찾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대변인 인선을 계기로 박 당선인을 둘러싼 인물 지형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깜짝 카드’를 빼들었다는 점에서 ‘화수분 인맥’을 증명했다. 하지만 당선인 주변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카드’라는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숨겨진 인맥’으로 비쳐진다. 보는 관점이 다른 이유는 점조직 형태에 가까운 독특한 인맥 구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5년여 동안 수많은 인사들과 비공개 접촉을 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 누구와 만났는지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박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직접 영입한 한 인사는 “(박 당선인과) 만나거나 통화한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금기시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박 당선인의 인맥 지도는 ‘숨은 그림 찾기’에 가깝다. 심지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조차 인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한 친박계 인사는 “당선인 주변에 인물이 없었던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몰랐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과도 맥이 닿아 있다. ‘현재 무엇을 맡고 있는 사람’인지, 즉 역할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한 번 일을 맡기면 전폭적인 지원과 상당한 권한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공적 라인’이 형성되면 좀처럼 ‘비선 라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은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가 주어진 역할에서 알아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는 각 영역 사이에 높은 칸막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친박계 인사들이 즐겨 쓰는 표현인 ‘이심전심’에도 주목해야 한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뜻이 통한다는 의미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변 인사들끼리 라인을 뛰어넘는 스킨십이 쉽지 않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이 즐겨 쓰는 소통 방식도 주변 인사들이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박 당선인은 이른바 난상토론을 선호하지 않는다. 당내 측근 그룹이나 외부 조언 그룹 등과의 소통 수단으로 ‘대면 접촉’ 대신 ‘서면 보고’를 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과 주변 인사들의 관계가 ‘정치적 동지’로 발전하지 못하고 ‘화학적 결합’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인사는 “참모진이면 누구나 보고서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제안이 채택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인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선집중] (18)송파구 창의소통행정

    [시선집중] (18)송파구 창의소통행정

    “취임 후 처음 한 일도,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일도 주민들과의 스킨십입니다.” 올 한 해 송파구 주요 정책 사업의 목표는 박춘희 구청장이 자주 하는 이 말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주민 참여와 민관의 소통이 성패를 가름하는 지방자치 환경에서, 송파구는 주민과 함께하는 ‘창의 소통 행정’ 구현을 목표로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주민 소통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다양한 정책으로 개발해 왔다. 25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의 대표적인 창의 소통 행정 중 하나는 ‘트위터 반상회’다. 트위터 반상회는 전통적인 지역 공동체 활동인 반상회와 새로 각광받는 뉴미디어인 트위터를 접목시킨 이색 사업이다. 사라져 가는 반상회의 순기능을 새로운 소통 수단인 트위터를 통해 부활시킨 것으로, 주민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건의사항을 트위터로 올리면 구청장, 담당 국·과장 및 직원들이 여기에 즉시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 2월 첫 시행 이후 매달 6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등 꾸준한 주민들의 구정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송파구는 이 트위터 반상회의 성공에 힘입어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올 한 해 송파구는 구정에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으로 다양한 캠페인도 벌였다. 구청 직원, 주민들 사이에 독서 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책 읽는 송파’ 캠페인을 한 해 동안 진행했다. 특히 구는 독서와 택시를 조합한 이색 독서문화 증진 사업인 ‘책 읽는 택시’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는 EBS, 숭실대학교, 지역 택시업체 등과 손잡고 승객들이 택시를 타면 EBS ‘책 읽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책 내용을 청취하고 택시기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진행했다. 구는 서울신문사,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폭음, 강권하지 않는 ‘착한 음주문화 확산을 위한 절주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창조의 에너지는 서로 다른 것들이 섞이고 보완하는 소통의 과정을 거쳐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기관은 착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홍보·치료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 박 구청장의 소통 행정은 기존 정책을 추진하고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한 예로 올해 착공한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는 당초 부지로 결정된 장지동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동 주민들도 산모건강증진센터 건립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센터 부지에 주민 문화 공간 건립을 요구한 것이다. 대체 부지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박 구청장은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꾸준히 갖고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 센터 설계를 변경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하고 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구는 앞으로도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주민들과의 소통 채널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정책을 구상해 가는 작업도 계속한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가 함께하는 최고의 구정 파트너는 68만명의 구민”이라며 “옥석을 고르듯 주민들의 의견을 꼼꼼히 듣고 정책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유관 기관 등이 손을 맞잡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유훈통치로 겉으론 안정… 경제개혁 지지부진 앞날은 불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후 1년이 지났다. 후계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지난 1년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위에 의존하는 ‘유훈 통치’ 아래 1년을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1년간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과는 다른 파격적 통치 방식을 보여줬고 김정일 사후 4개월 만에 공식적 권력 승계를 이뤄 군부에 대한 당의 지배를 강화하는 등 외형적 권력 승계와 안정은 이뤘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김정일이 생전에 구축해 놓은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김정은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본다. 특히 북한이 강조한 인민 생활의 향상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자 난제로 지적된다. 북한은 주민들에게 김일성 주석은 건국의 아버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선군 정치를 통해 외세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킨 영웅으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주민 생활의 향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지도자로 각인시키려 한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흉내 낸 짧은 헤어스타일과 복장으로 주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과시했다. 김 주석 100회 생일인 지난 4월 15일 군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하면서 은둔 통치를 즐기던 아버지 김 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차별화와 파격 행보는 북한에서 지난 7월 이례적으로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를 공개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6일 “대중 친화적인 면모, 통치 행위와 관련된 공개성,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 김정일 시대와 다른 가장 큰 변화”라면서 “새 세대 산업혁명을 강조하며 인민 생활 향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이 급사한 지 13일 만인 지난해 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군권을 장악했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가 됐고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됐다. 이는 김정일이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이 지난 1997년에 당 총비서가 된 전례에 비춰 발 빠른 승계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70년대 초 후계자 내정 후 후계 수업 기간이 길었던 김정일과 달리 김 제1위원장은 후계 기간이 짧고 빠르게 권력을 장악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지난 1년간의 권력 공고화 과정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수령적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라면서 “핵과 미사일 능력을 보여줬으니 이를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해 어떻게 미국 및 우리의 차기 정부와 대외관계를 풀고 성과를 내는가가 안정적 리더십 구축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권력 안정은 측근 중 어느 누구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고 충성하게 만들어 놓은 김정일이 생전에 용의주도하게 만든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서 “올해 북한은 김정일 정권의 연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력 안정화 과정에서 군부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다.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의 핵심 요직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면서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대폭 강화된 특징을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의 김정일, 김정은의 군대가 ‘김정은의 군대’로 바뀐 셈”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개혁과 개방에 대한 김정일 시대의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여겨졌으나 공안통치가 강화되고 경제 개혁이 지지부진한 사실은 김정은 체제의 민생 안정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북한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한 박봉주를 지난 4월 당 경공업부장에 임명하는 등 실무 경험이 많은 경제 전문가를 중용하고 군부가 운영하던 경제 사업 중 상당수를 내각에 이관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과 위화도황금평 및 나선특구 개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대중(對中) 경제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부 정보가 조금씩 유입되고 주민의 지도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현 상황에서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는 체제 균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자가 본 빅2 유세장 스타일] 朴 압박붕대 악수 ‘현장파’

    [기자가 본 빅2 유세장 스타일] 朴 압박붕대 악수 ‘현장파’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22일간의 열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유세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민심과 직접 마주친다. 두 후보는 자신을 알리고, 유권자와 소통하려는 스타일과 언행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두 후보의 유세 현장을 취재하며 직접 목격하고, 느낀 두 후보의 특징을 간추려 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현장’에 강하다. 스스로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거의 30분 단위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치면서도 최대한 유세 일정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9곳에서 28일 10곳, 29일 15곳으로 늘어났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매 끼니를 때운다. 박 후보의 연설은 ‘교과서’ 같다. “날씨가 쌀쌀한데 많이 와주시고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가벼운 인사로 시작해 대선에 출마한 각오와 비전을 설명해 나간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뒤 3일동안 박 후보의 연설내용은 거의 같은 틀을 유지했다. 다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내용이 조금씩 달라졌고 유세지역에 따라 맞춤형 지역공약을 내세우면서 차이를 뒀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강단이 묻어난다. “그 결과, 너무도 뻔하지 않습니까.”, “대학 등록금, 절반으로 줄여드리겠습니다.”는 등 ‘~는, ~을’ 등의 조사를 적게 사용하면서 나온 효과다. 또 “이거 말이나 됩니까.”, “사교육비 문제, 이거 제가 해결해 드리겠다.”는 등 ‘이 문제, 이것’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조점을 부각시킨다. 다만 연설 도중 몸짓과 표정이 정형화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관되게 굳은 표정은 사이사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연호하는 순간에도 그렇다.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는 깜짝 이벤트도 없다. 무대 위에 청년당원들이나 걸그룹 멤버 등이 함께 서면 일일이 포옹하는데 그때마다 조윤선 대변인이 앞서 귀띔을 해준다. 박 후보는 특히 중·노년층에게 연예인을 능가하는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이들은 박 후보와 꼭 손을 잡고 스킨십을 하려고 몰려들어 박 후보가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는 만성적인 손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유세를 시작하면서 손에 압박붕대도 둘러맸다. 이런 이유로 유세현장에서는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다만 시장을 방문할 때는 상인들, 시민들과 손바닥이라도 마주치려고 한다. 시장에서 찐빵을 들고 있다가 지지자들이 손을 꽉 잡는 바람에 터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박 후보에게 꽃다발과 편지, 간식거리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대에 올라가면서 받은 꽃다발을 박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내려오려다가 다시 돌아가서 가져오기도 했다. 한참 뒤에 “아까 그 빵 어디 있어요?”라면서 차 안에서 먹고 “OO에서 받은 편지를 다시 달라.”면서 읽어보는 등 선물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다만, 박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젊은 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자가 본 빅2 유세장 스타일] 文 숫자에 강한 ‘설득가’

    [기자가 본 빅2 유세장 스타일] 文 숫자에 강한 ‘설득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분 단위로 움직인다. 취재진이 문 후보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간다. 유세 현장에서 문 후보는 한마디로 논리정연한 ‘설득가’ 스타일이다. 논리적 추론 방식인 귀납법과 연역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변호사 특유의 화법이 몸에 밴 탓이다. 여기에 숫자에 강한 면모가 더해진다. 예를 들면,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비교할 때, “한번 비교해 볼까요. 참여정부 경제성장률 4.3%, 이명박 정부 지난 3분기 1.6%였다. 누가 더 잘했나.”라고 되묻는 식이다. 문 후보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하지만 이런 설득가 스타일은 문 후보의 유세에 “감동이 없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진다. 주로 미괄식 구성이어서 연설 내용을 끝까지 집중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단점도 있다. 또 대본에 워낙 충실해 청중들의 대답을 이끌어 내는 부분에서 답을 다 듣기도 전에 다음 말을 잇기도 한다.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정말 잘 뽑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등 ‘인용화법’을 자주 사용한다. “편가르기 하지 않고 사(싸)우지 않는”, “석(썩)을대로 석(썩)은 검찰”이라며 쌍시옷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점도 특징이다. 문 후보의 스킨십은 대선 기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때만 해도 문 후보는 정치인의 ‘기본’ 가운데 하나인 악수조차 몸에 배 있지 않아 보였다. 건성으로 손만 잡고 지나가거나 땅을 쳐다보며 악수를 건네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금은 확 달라진 모습이다. 유세 현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건넬 때마다 두 손으로 상대의 손을 잡고 눈을 1초 정도 응시하며 눈을 맞춘다. 인파에 밀려 몸을 가눌 수 없어도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문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아이와 장애인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예정된 경로를 이탈해서라도 먼저 다가가 안아주거나 악수를 건네는 일이 많다. 아이를 번쩍 들어 안기도 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춘 뒤 대화를 한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캠프 슬로건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또 자신의 신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몸치’로 유명한 문 후보는 지난 28일 대전역 앞 유세에서 차량에 올라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막춤’을 추며 대선 후보로 적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평소 진지하고 근엄한 모습의 문 후보였던 터라 이 모습을 본 한 대전 시민은 “오오오, 충격이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순천·진주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아름다운 ‘소통 스킨십’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아름다운 ‘소통 스킨십’

    특허청의 ‘직접 소통’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8월 6일부터 매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와 매월 확대간부회의를 촬영해 내부 인트라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언제든 간부회의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장이 과장들에게, 과장이 과원들에게 계통을 밟아 전달하는 단계를 폐지해 기관장의 비전과 생각을 가감 없이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내용은 각 국의 현안 보고에 이어 김호원 청장의 평가와 코멘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영상에는 김 청장이 전주에 한 일을 소개하는 코너도 들어있다. “기관장이 뭘 하고 다니나?” 하는 궁금증이 일시에 해소될 뿐만 아니라 특허 행정에 대한 외부의 쓴소리까지 제때제때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 생동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 참석자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회의가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한다. 과거 청장 중심이던 진행 방식도 확 달라졌고 회의 시간도 엄수된다는 것이다. 한 간부는 “질타와 지적이 많이 사라졌지만 회의 전체가 공개되면서 준비는 오히려 더 철저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회의에서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직원 자녀 48명에게 김 청장 명의로 ‘합격 기원 선물세트와 자필 편지’가 전달됐다. 자녀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명시한 덕분에 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달 열린 배구대회에도 김 청장이 직접 선수로 뛰는 등 소통의 스킨십을 발휘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특허청은 구성원이 다양하고 심사, 심판이라는 단독 업무를 수행해 상대적으로 개성이 강한 조직”이라면서 “개개인의 능력이 조직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급·직렬 간 ‘간격’을 줄이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安측 “룰협상 중단”… 기로에 선 단일화

    安측 “룰협상 중단”… 기로에 선 단일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규칙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 13일 양 진영의 ‘단일화 실무단’이 첫 협의를 가진 지 하루 만의 파행이다. 협상 세부 의제에 대한 이견 노출이 아닌, 두 후보 진영 간의 근본적인 신뢰 문제에 대한 의문 제기여서 향후 단일화 협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경제복지 및 통일외교안보 등 정책 협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두 후보가 합의해 15일로 예정된 새정치공동선언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언론을 통해 ‘안철수 양보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문 후보 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단일화 협의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문 후보 측에 신뢰를 깨는 행위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했지만 성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사실상 문 후보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일련의 행위가) 과연 단일화 상대에게 할 일인지, 단일화 합의 정신에서도 벗어난다.”고 정면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 및 안철수펀드에 대한 차명 의혹 배후로 문 캠프 인사들을 지목하고 있다. 또 문 후보 정무특보인 백원우 전 의원이 안 후보 협상팀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비난한 글에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 캠프는 이날 친노(친노무현) 외곽 조직인 백만민란의 여론조사 조직동원 의혹마저 제기하며 맞불을 지폈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문 후보는 협상 중단 선언 소식을 듣고 “난감하다. 만약 오해가 있다면 빨리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안 후보는 단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 127명에 대한 ‘릴레이 전화통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화 상대인 민주당 전체 의원과의 첫 스킨십으로, 대선 공조 등 협력 요청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당내 계파 및 선수와 상관없이 전 의원과의 통화를 진행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팀이 가동된 13일부터 민주당 의원과 순차적으로 통화를 하고 있지만 인사 차원이며 정치적으로 해석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바닥민심 잡아라”… 野안방 호남서 7개월만의 ‘외박’

    朴 “바닥민심 잡아라”… 野안방 호남서 7개월만의 ‘외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2일 호남을 기점으로 지역 민생투어를 시작했다. 특히 대선 행보에서는 처음으로 1박 2일로 일정을 잡아 지역에 머물렀다. 지난 4·11 총선 유세 당시 부산에서 외박을 한 뒤 처음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과 광주를 잇따라 찾은 뒤 13일 충남 천안으로 이동한다. 평소 무박 일정을 고수했던 박 후보가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본격적으로 지역 밀착형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틈을 타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현안을 챙기는 준비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박 후보는 전날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결국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어떤 것이 준비된 정당이고 준비된 자세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박 정치’를 하게 된 호남과 충청은 박 후보에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호남 지역은 박 후보가 핵심 과제로 내세운 국민대통합과 관련해 가장 상징적인 곳으로, 박 후보 자신도 이 지역에서의 높은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안에서는 20%대 이상의 득표율까지 바라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오후 광주역에서 “동서 화합의 시작이 바로 광주”라면서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한 동서 화합과 국민대통합을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호남이 텃밭인 민주당을 겨냥해 “그동안 정치 투쟁만 해 온 정당이 호남의 예산을 제대로 가져왔느냐.”면서 “새누리당에 맡겨 주시면 호남에 필요한 예산을 책임지고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저녁에는 전남 담양의 한 리조트에서 숙박을 했다. 이곳에 있는 온천은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방문한 곳이다. 호남에서의 1박이 박 후보로서는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박 후보 측은 전했다. 그동안 박 후보는 경호팀의 어려움을 고려해 가급적 외박 일정을 잡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박 후보의 지역 민생투어 일정은 주로 시장과 기차역, 거리 등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후보는 익산 금마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전통시장 활성화를 약속하고 이어 광주역과 충장로에서 젊은 층과 만났다. 스킨십에도 더욱 적극적이었다. 광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오바마 2기] G2 ‘황금의 땅’ 미얀마 충돌

    오바마 정부 2기를 맞은 미국과 시진핑 시대를 연 중국이 ‘황금의 땅’ 미얀마를 놓고 격돌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재선에 성공한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캄보디아·태국 등 3개국을 점찍으면서 집권 2기에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이라는 외교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백악관이 오바마의 순방 계획을 밝히자 9일 환구시보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환구시보는 “오바마의 이번 방문은 미국의 아시아 복귀 전략을 가속화하고 중국의 위상 확대를 억제하려는 복합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전략적 요충지·최대 천연가스 매장 최근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구애는 군사, 경제, 외교 등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봉쇄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9월 미국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를 잇따라 미국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문에 이어 11개월 만에 이뤄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지난 50년간 미얀마에 공을 들여온 중국의 심기를 잔뜩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 1일 미 행정부가 세계은행을 통해 미얀마에 8000만 달러의 개발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줄 예정이어서 중국의 위기 의식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7년 만에 이뤄진 미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에 당시 중국정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저지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미얀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기싸움은 오바마 행정부 2기와 시진핑을 주축으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 간에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부주석은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을 견제하고 나섰다. 당시 베이징에서 민 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을 만난 시 부주석은 “중국과 미얀마는 가장 일찍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미얀마와의 군사관계를 격상하겠다.”고 강조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미국을 경계했다. 중국이 몸이 달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지난 50여년간 미얀마를 중국의 세력권으로 끌어오는 데 경제, 군사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인도양, 중국, 동남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정학적 가치가 크다. 또 아시아 최대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등 원유, 가스, 목재 등의 막대한 자원부국이다. 6000만명에 이르는 인구로 내수시장으로서의 잠재력도 풍부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832달러에 불과해 새로운 제조업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 지위를 지키고 있다. 미얀마투자위원회(MIC)에 따르면 미얀마에 대한 투자액은 139억 달러(지난 4월 기준 누적액)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3%에 이른다. 지금까지 미얀마에 63억 달러를 투자해 15.5%의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3위)까지 합하면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투자규모는 단일국가로는 따라올 곳이 없다. 미국의 미얀마 직접투자는 2억 4400만 달러로 전체의 0.60%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잇따라 해제하고 있어 미국의 미얀마 투자 규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수치 자유’ 이후 서방화… 中엔 눈엣가시 하지만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였던 미얀마가 최근 중국의 영향권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이 36억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와 합작 사업으로 진행하려던 미트소네댐 건설을 테인 세인 대통령이 돌연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중국엔 ‘도발’이나 다름없는 사건이었다. 때문에 미얀마 정부가 2010년 11월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를 시작으로 민주화 국가로의 이행 과정을 밟으며 미국 등 서방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이 중국으로선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수치 여사 모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하고 있어 미얀마를 전장으로 한 G2의 영역다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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