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지급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개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행복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가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122
  • ‘동상이몽2’ 장신영 강경준, 2세 위해 병원 “35세 넘으면 고위험 산모”

    ‘동상이몽2’ 장신영 강경준, 2세 위해 병원 “35세 넘으면 고위험 산모”

    ‘동상이몽2’ 강경준과 장신영이 건강검진에 나섰다.2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서 강경준과 장신영은 결혼을 앞두고 2세 준비를 위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날 강경준은 짧은 치마를 입고 나타난 장신영을 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예뻐?”라고 묻는 장신영에게 강경준은 “예쁜데, 갈아 입고 오라”고 말했다. 장신영은 강경준의 말에 청바지로 갈아입었고, 강경준은 그 모습에 박수를 치며 “그렇지”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광경을 보던 출연자들은 “(배려해주는) 장신영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담당의는 “자녀계획 있냐”고 물었고, 강경준은 “우리 아버지는 4명을 낳으라고 하시는데 능력이 돼야 아이도 낳고 하지 않냐. 남자분들도 호르몬이 많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냐”고 궁금해했다. 의사는 “스키니진 같은 걸 입거나 장시간 매일 사우나를 하면 불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분들의 경우 만 35세가 넘으면 고위험 산모가 된다”고 덧붙였다. 만 33세 장신영은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이를 지켜보던 추자현은 “저기서 왜 웃냐. 죽었어”라고 발끈했다. 강경준은 전립선 검사에 나섰다. 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는 기뻐했다. 특히, 스키니 바지가 임신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에 모든 스키니 바지를 버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기 넷을 낳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장신영은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마취가 깨지 않은 장신영은 강경준에게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요구했다. 강경준은 “마취가 돼서 그런지 저만 바라봤다. 정말 괜찮았다”고 털어놨다. 먼저 마취가 깬 장신영은 마취에 취해서 자고 있는 경준을 살뜰하게 챙겼다. 다행히 두 사람의 검사 결과 모두 건강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을밤 바그너 오페라에 취해볼까…‘탄호이저’ 38년 만에 국내 제작

    가을밤 바그너 오페라에 취해볼까…‘탄호이저’ 38년 만에 국내 제작

    리하르트 바그너 오페라는 문턱이 높다. 대개 중세 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야기가 복잡하고, 공연 시간도 서너 시간에 달해 어렵고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깊이 빠져드는 마니아도 많은 편이다. ‘바그너리안’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 바그너 오페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바그너 오페라 중 그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인 ‘탄호이저’의 무대가 26, 28, 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성남아트센터가 제작하는 국내 프로덕션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탄호이저’가 국내 제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1979년 국립오페라단의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38년 만이다. 장대한 스케일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나 오케스트라가 흔치 않아 그간 아주 가끔 해외 프로덕션을 공수해 공연이 열렸을 뿐이다. ‘탄호이저’가 바그너 입문용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서곡에서부터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탄호이저는 13세기 중세 독일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음유시인이자 궁정기사다. 환락과 이단을 상징하는 여신 베누스(비너스)의 유혹에 빠졌다가 연인 엘리자베트의 진실한 사랑과 간절한 기도로 죽음과 함께 구원을 얻는다는 게 오페라의 큰 줄거리. 무대는 시공간을 특정할 수 없는 상징적 이미지들로 꾸며진다. 의상은 현대적인 이미지에 가깝다. 연출가 박상연은 “탄호이저의 방황을 보다 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싶다”며 “기본적으로 순수한 사랑과 관능적 사랑 사이의 대립을 그리지만,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오늘날 한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영웅적 역할을 노래하는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와 지난해 한국인 테너 최초로 세계 최고 바그너 축제인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이 탄호이저 역할을 번갈아 맡는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로,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엘리자베트를,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이 베누스를 연기한다. 독일 미카엘 보더가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한다. 바그너 오페라는 그 길이 때문에 일부만 공연하는 경우도 있는 데, 이번에는 3막 전막 공연이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두 번 포함 3시간 30분이다. 2만 5000~22만원. 문의 (031)783-80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페르노리카 저도주 ‘디-라이트’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12년산급 위스키로 만든 알코올 35%의 저도주 ‘디-라이트 바이 임페리얼’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말 내놓은 ‘35 바이 임페리얼’과 도수는 같으나 맛이 더 가벼워지고 가격도 낮아졌다. 450㎖ 한 병에 2만 540원(부가가치세 별도).
  • “평창성화 채화식 강수 확률 80%”… 비 오면 예비불씨 활용

    “평창성화 채화식 강수 확률 80%”… 비 오면 예비불씨 활용

    강수 확률 80%의 예보를 뚫고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햇볕 채화에 성공할까.24일(한국시간) 오후 6시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할 예정이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 중대한 변수가 생겼다. 그리스 전통 복장 차림의 여배우가 제사장을 맡아 오목거울에 햇볕을 쪼여 불씨를 모아 채화하는데 비가 내릴 확률이 80%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채화 행사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적 열기가 올라오지 못한 가운데 성화 채화 행사마저 순조롭지 못하면 분위기 띄우기에 영향을 받게 될지 몰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로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는 눈보라 때문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성화 채화 때는 비가 많이 내려 햇볕으로 점화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22일 우리 정부를 대표해 그리스에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날씨 예보를 점검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플랜 B와 플랜 C 대책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이 총리는 “강수 확률이 80%라고 하지만 난 20%를 믿어 본다”고 그리스와 불가리아 순방에 따라 나선 취재진에게 말했다.채화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그리스 측은 이날 예비불씨를 모아 놓았다. 당일 채화 시간을 비가 내리지 않는 시간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예비불씨를 이용하게 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채화 행사를 헤라 신전이 아닌 올림픽아카데미 안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 주자는 그리스 선수가 맡는 관례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맡는다. 앙겔리스는 성화를 들고 헤라 신전을 빠져나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비까지 이동한 뒤 한국인 첫 봉송 주자인 박지성(36)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게 넘기게 된다. 성화는 그리스를 일주일간 돈 뒤 현지에서 조직위원회에 인계돼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500여 주자의 손에 들려 101일 동안 2018㎞를 밝히게 된다. 1988년 김용래 서울시장이 단장 자격으로 현지에서 인수한 서울올림픽 성화가 전국을 누빈 지 29년 만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완 맥그리거, 이혼+여배우와 불륜설 “22년간 잉꼬부부였는데..”

    이완 맥그리거, 이혼+여배우와 불륜설 “22년간 잉꼬부부였는데..”

    영국 배우 이완 맥그리거(46)가 불륜설로 인해 이혼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피플의 22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완 맥그리거는 지난 5월 미술감독인 아내 이브 마브라스키(51)와 이혼했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으며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둔 할리우드 대표 잉꼬부부였다. 22년여의 결혼 생활을 마감한 것. 하지만 이들은 사적인 부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아 이 부부의 결별 사실을 대중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더 선이 이날 이완 맥그리거가 미국 FX Networks TV시리즈 ‘파고’에 상대 역으로 함께 출연하는 배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32)와 영국 런던의 한 카페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하면서 이혼 사실까지 드러나게 된 것. 최근 이 드라마에서 로맨틱한 러브신을 선보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런던 세인트 존스 우드에 위치한 카페에서 매우 편안한 모습으로 한 시간여 동안 깊은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굉장히 열정적인 키스를 나눴다는 목격담이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눈을 감은 채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의 모토바이크를 타고 함께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지난 5월 영화감독 라일리 스턴과 이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완 맥그리거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관계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각자 배우자와 이혼한 시점이 같은 5월이기 때문. 이완 맥그리거 측은 이와 관련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카터 “北 가겠다”

    지미 카터(93)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내가 북한에 가겠다”고 방북 의사를 직접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NYT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와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 평가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사망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방북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공개했으나 백악관은 그의 방북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공세리성당은 아산호방조제와 삽교천방조제를 잇는 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에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각각 대표하는 곡창인 안성평야와 내포평야가 둘러싸고 있는 곳이다. 일대는 공세곶으로 불렀는데, 곶(串)이란 바다로 내민 땅을 말한다. 이런 특성으로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었다.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뱃길을 이용해 도성(都城)으로 나르기 위한 창고이자 전진기지였다. 공세리(貢稅里)라는 땅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1894년 당시 조선의 천주교 신자는 2만명 남짓했고, 이 가운데 3755명이 충청도 지역에 살았다고 한다. 파리외방전교회의 피에르 파스키에 신부와 장 퀴를리에 신부는 당시 신창과 덕산을 본당(本堂)으로 충청도의 동북쪽과 서남쪽을 맡고 있었다. 신창과 덕산은 오늘날에는 각각 아산과 예산 땅의 일부다. 같은 해 동학 농민봉기 과정에서 조조 신부가 피살됐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조선을 떠났고, 후임으로 에밀 드비즈 신부가 임명된다. 당시 충청도는 53곳의 공소가 있었는데, 공세리 골뫼마을도 그 하나였다. 이 마을에는 박해 이전부터 교인이 몰려 살았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이곳을 일찍부터 새로운 신앙의 거점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그가 조선을 잠시 떠나기 전 조선교구장 구스타브 뮤텔 주교에게 보낸 사목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보인다.‘해변에 위치하고, 또 두 개의 큰 강이 삼각주를 이루는 지류 사이에 있는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됩니다. 마을 앞에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데, 그것은 10리 떨어진 곳의 아산읍을 굽어보는 높은 산맥의 끝부분입니다. 언덕의 정상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일찍이 그 안에 정부의 곡식창고가 있었으나 지금은 황폐화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높은 곳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면 멋질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파스키에 신부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이가 공세리에서 34년 동안 사목 활동을 한 드비즈 신부다. 성일론(成一論) 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졌던 드비즈 신부는 1871년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에서 태어났다. 189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에 들어와 이듬해 공세리본당의 초대 주임신부가 됐다. 그런데 1년 만에 주교관의 경리인 당가(當家)신부로 임명됐다. 2대 본당신부는 기낭이었는데, 드비즈는 이듬해 3대 본당신부로 공세리에 돌아온다.공세리는 조선시대 공세지(貢稅地)로 불렸다. 1523년(중종 18) 80칸 규모의 창고가 들어섰지만 1762년(영조 18) 해운창이 폐지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 하지만 조창이 폐지됐다고는 해도 그 터는 국유지였다. 당연히 매매가 금지됐지만,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창립 주역인 최석우 몬시뇰에 따르면 당시 편법이 통하는 탐관오리가 없지 않아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문제가 됐음에도 드비즈 신부는 “정부가 관리를 잘못한 책임을 교회가 질 수는 없다”는 논리로 버텼고, 결국 토지 소유권을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20대의 젊은 사제는 1897년 한옥식으로 성당, 사제관, 부속건물을 세웠고 1921년 지금의 성당을 지었다.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사제관 건물도 이때 함께 세운 것이다. 드비즈 신부의 아버지는 건축가였다고 한다. 드비즈 신부도 어린 시절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그 결과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을 설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공세리성당 말고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성당과 수원성당, 그리고 서울 혜화동성당도 설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초기 충청도 서해안 지역의 세곡(稅穀)은 경양포, 공세곶, 범근내에서 수집해 세곡선에 실었다. 고려시대 하양창이라 불린 경양포는 안성천 하류의 평택 팽성의 조창이었다. 범근내는 삽교천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세곡 창고는 당진 면천에 있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1454)에는 각 조창이 세곡을 걷은 지역적 범위가 적혀 있는데, 경양포는 직산과 평택뿐으로 조창으로서의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공세곶은 청주, 목천, 전의, 은진, 연산, 회덕, 공주, 천안, 문의 등 충청도 지역 15개 고을을 관할했다. 범근내에는 서천, 한산, 남포, 보령, 홍주, 청양, 태안, 서산, 예산 등 16개 고을 세곡이 한데 모였다.공세리 조창 폐지 이후 주변 해안에서는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지금도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이곳이 과거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바닷가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드비즈 신부가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된다’고 했던 것도 간척 사업의 결과였을 것이다. 천주교 탄압 이후 산골로 흩어졌던 신자들이 다시 모여든 것도 농사지을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세리성당은 어느 때나 아름답지만 늙은 느티나무 이파리 사이에 감춰졌던 성당 건물이 낙엽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이맘때가 가장 정감 있다. 절을 찾는 사람이 모두 불교 신자가 아니듯 공세리성당을 찾는 사람들도 모두 천주교 신자는 아니다. 종교는 달라도 성소(聖所)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탐방객도 많다. 공세리성당은 그저 한 번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더불어 차근차근 주변을 돌아보면 적지 않은 역사 공부가 된다. 성당은 서양의 고딕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지었지만, 입구에서부터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이질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성당 건축으로는 드물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했다. 지금의 공세리성당이 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당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1971년 3000명 남짓으로 늘어난 신자를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13대 주임 김동욱 신부가 북쪽의 제대(祭臺) 부분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축해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옛 사제관을 개조한 박물관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순교의 역사를 포함한 이 지역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조창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은 공세리성당 탐방의 덤이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 옆에는 이곳이 조창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다. 작은 글씨로 길게 적혀 있지만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성당의 주출입구인 주차장 서쪽에서 조금만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언덕 주변에 성벽의 흔적이 보인다. 그 아래 밭에는 조창 시절 밥그릇이나 국그릇으로 썼음직한 조선시대 막사발 조각이 굴러다닌다. 공세리성당에서 아산 쪽으로 나가는 길가에는 치성(雉城)처럼 보이는 본격적인 성벽의 흔적이 있다. 그 아래는 조선시대 비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해운판관(海運判官)의 선정비다. 해운판관이란 충청도·전라도의 조창을 순회하며 세곡의 선적을 감독하고 경창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독려하는 임무를 맡은 관리다. 공세곶이 조창이었다는 직접적 증거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개는 눈 크게 뜨고 혀 내밀어 인간과 소통한다” (연구)

    “개는 눈 크게 뜨고 혀 내밀어 인간과 소통한다” (연구)

    애견가라면 경험적으로 알 수도 있는 사례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최근 영국 포츠머스 대학 연구팀은 대부분의 개는 인간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의 얼굴 표정을 활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의 얼굴 표정이 감정적인 상태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나온다는 그간의 추정과는 다르다. 곧 개가 자신의 얼굴 표정을 인간과 소통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로 이는 진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의 이번 실험은 다양한 종의 24마리 반려견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개 앞에 사람을 놓고 얼굴 표정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사람이 개를 쳐다보고 있을 때는 다양한 형태의 표정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사람이 등을 돌리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면 개의 표정 변화 빈도 역시 뚝 떨어졌다. 개의 대표적인 얼굴 표정으로는 눈을 크게 뜨거나 혀를 내미는 경우로,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행동은 분명하나 각 얼굴 표정에 따른 '뜻'은 알아내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줄리엔 카민스키 박사는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개는 사람에게 관심받을 목적으로 얼굴 표정을 활용한다는 점"이라면서 "사람 대신 음식이 눈 앞에 있는 경우에 얼굴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3만 년 이상 인간과 함께 해오면서 이같은 소통 능력이 생긴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오랜시간 개를 키워온 사람에게는 그리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시작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시작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오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채화된다.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진행되는 채화 행사는 대사제와 여사제가 성화를 들고 입장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올림픽의 가치와 역사를 전한다.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에프시마이오스 코자스 올림피아 시장 등이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표단으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전이경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현 코치) 등이 참가한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첫 성화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넘겨받아, 두 번째 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30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후 성화는 101일간 총 2천18km를 7천500명의 봉송 주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돈다. 이번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한다는 뜻의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도중 뛰어든 여인에게 큐대 넘긴 스누커 전 세계 챔피언

    경기 도중 뛰어든 여인에게 큐대 넘긴 스누커 전 세계 챔피언

    스누커 당구 경기가 한창인데 한 여인이 보안요원의 제지를 피해 뛰어들어 테이블에 다가왔다. 다섯 차례나 세계 챔피언에 오른 로니 오설리번(41)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반슬리 메트로돔에서 열린 잉글리시 오픈 3라운드에서 장용(중국)과 대결하던 막판이었다. 6점짜리 분홍색 볼을 포켓에 집어넣어 126번과 127번 브레이크에 성공한 직후였다. 오설리번은 그 여인에게 큐대를 넘겨줬고, 그녀는 두 차례 7점짜리 검정색 볼을 포켓에 집어넣으려 시도한 뒤 얌전히 보안요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어찌된 일일까? 오설리번은 “처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랐는데 그녀가 ‘나도 한 번 해보자. 나도 한 번 해보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난 ‘그럼 해보지. 해봐요. 여기 당신 큐대요. 이왕 왔으니 한번 해보세요’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은 뒤 “난 정말 그녀가 공을 포켓에 집어넣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보안요원 그 친구들을 내버려두면 그녀를 럭비 태클하듯 덮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죽을지도 몰랐다. 내가 그녀를 럭비 태클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라고 유로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결국 129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한 오설리번은 이날 이어 벌어진 존 히긴스와의 4라운드 대결을 4-3 승리로 장식했다.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지만 출전을 감행해 챙긴 승리였다. 3라운드에서 두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낸 마크 윌리엄스를 4-2로 제친 세계랭킹 55위 잭 리소프스키가 4라운드에서 4위 주드 트럼프를 4-3으로 물리쳤다. 디펜딩 세계 챔피언 마크 셀비는 샤오구오동(중국)에게 1-4로 무릎꿇었다. 마이클 화이트(웨일스)는 제임스 와타나(태국)을 4-3으로 누르고 8강전에 올라 숀 머피를 4-1로 따돌린 알렉산데르 우르센바허(스위스)와 20일 격돌한다. 잉글리시 오픈은 네 차례 열리는 영국 대회 가운데 첫 대회이며 한 선수가 네 대회를 모두 우승하면 100만파운드의 보너스가 주어진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내가 그랬다’ 캠페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내가 그랬다’ 캠페인/이순녀 논설위원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린다. 잘못했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 인도 뭄바이의 남성 작가 드방 파탁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 글 말미에는 ‘내가 그랬다’(IDidThat)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내용인즉슨 과거 한 여성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어떤 힘을 가진 듯한 이상한 기분에 취해 ‘키스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상대가 거절하자 오히려 안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날 그녀에게 내가 한 모든 일을 사과했지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소셜미디어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가해 사실을 고백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 캠페인이 뒤를 잇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 보도했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지난 15일 ‘미투’ 캠페인을 제안한 이후 트위터 게시물은 130만건을 넘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수십만건씩 공유됐다. 가수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등도 동참했다. 하지만 ‘누가 당했느냐’에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면 유사한 사건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 가해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지우고, 성폭력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성을 불편하거나 불안하게 한 경험이 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버즈피드 인도 편집장의 글을 읽고 게시물을 올렸다는 파탁의 행동은 고무적이다. 다만 ‘내가 그랬다’ 캠페인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정말 잘못한 이들은 절대 나서지 않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성폭력 가해자들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와인스타인도 뉴욕타임스 보도 당일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기사가 허위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톱 여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성폭행 사실을 증언하는데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딱 잡아떼는 모습을 보면 뇌 구조가 다른가 싶을 정도다. ‘마녀사냥은 안 된다’며 와인스타인을 옹호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또 어떤가. 양녀 딜런 패로가 2014년 뉴욕타임스에 서한을 보내 7살 때 앨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부인했다. 와인스타인 성추문 기사를 쓴 기자 중 한 명이 앨런의 친아들이자 딜런을 지지하는 로런 패로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모바일픽!] 캠핑 떠난 고슴도치 SNS 화제

    [모바일픽!] 캠핑 떠난 고슴도치 SNS 화제

    등산 또는 야외 캠핑을 하는 동안 한번쯤 작은 야생동물을 본 적이 있을 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서 보지 못했던 생물체가 신기하면서도 새로운 발견인 것 같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야생동물이 사람처럼 캠핑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 지난 해 인스타그램 스타로 등극한 일본의 사랑스런 고슴도치 ‘아즈키’가 또 한 번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야외에서 짧은 휴가를 즐기는 듯한 아즈키의 사진들은 많은 이들을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사진 속 아즈키는 캠핑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활동들을 선보였다. 잘게 팬 장작이 담긴 수레를 끌고 캠핑 장소로 돌아오는 모습, 야외 그릴 앞에 서서 요리 솜씨를 뽐내는 모습, 햇빛 차단용 모자를 쓰고 식탁 앞에 앉은 모습 등은 연출된 모습이었지만 우리의 캠핑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주 처음 온라인에 올라운 아즈키의 귀여운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수천, 수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팬은 “아즈키가 최고 귀엽다. 그를 위해서 인형의 집을 만들어주고 싶다”라며 어쩔줄 몰라 했고, “아즈키는 전문 배우다.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디스커버리의 차세대 스타가 돼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과거 아즈키는 사과를 좋아하는 고슴도치로 화제가 됐다. 화가 난 듯 한껏 몸을 움츠려있던 아즈키가 사과 냄새를 맡고는 확연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눈이 커지고, 뾰족한 털에 감춰져있던 귀와 발까지 밖으로 내보내며 사과 한 조각을 받으려 한 아스키는 많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녹였다. 현재 아즈키는 193만 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한국 재즈, 그 시작과 현재가 만나다

    한국 재즈, 그 시작과 현재가 만나다

    “말로는 가장 재지(jazzy)한 가수지요. 그래서 기대를 해요. 우리나라 재즈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빛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박성연) “선생님이 스타일이 워낙 분명하고, 전 컬래버를 많이 안해본 편이라 걱정되긴 해요. 선생님이 무대에 서면 광채가 나는 데 옆에서 살짝 그 덕을 봐야죠.”(말로)한국 재즈의 산증인 박성연과 우리 재즈의 지평을 열어가는 말로가 자라섬에서 만난다. 22일 오후 4시30분 자라섬 국제재프페스티벌의 메인스테이지인 재즈 아일랜드에서다. 올해 14회를 맞은 페스티벌(20~22일)에는 추초 발데스와 곤잘로 루발카바, 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 조슈아 레드맨 트리오 등을 포함해 19개국 43개팀 257명이 초청되어 역대 최고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성연과 말로의 만남이 단연 돋보인다. 이름 하여 디바스(Divas)다. 미8군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한국 재즈 1세대인 박성연은 재즈 대모로 통한다. 허스키한 음색으로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로 불렸으며 1978년에는 국내 첫 본격 재즈 클럽인 야누스를 열었다. 수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보금자리 삼아 성장한 곳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말로는 우리 전통 멜로를 변용한 우리 말 재즈 음반 등을 내며 한국적 재즈 스탠더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세월을 건너 뛰어 두 사람이 가까워진 것은 음악적으로 공감을 느꼈기 때문. 말로는 20여년 전 유학을 다녀온 뒤 재즈 클럽을 돌다가 대선배를 만났다. “재즈 보컬은 실력을 키우기 위해 클럽 공연을 해야 하는데 대개 클럽 운영자들의 마인드가 음악이 최우선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야누스는 전심전력으로 음악을 배려하는 최고 클럽이었죠.”(말로) “내가 노래하고 싶어 클럽을 열었지만 후배들에게도 자유로운 무대를 주고 싶었어요. 말로는 임프로바이제이션(즉흥 연주)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마 말로가 저를 좋아하는 것보다 제가 말로를 더 좋아할 걸요. 저는 평생 음악 밖에 없었던 사람인데 말로가 그랬죠.”(박성연) 신촌, 대학로, 청담동 등을 거쳐 현재 서초동에 자리하고 있는 야누스는 2년 전 박성연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며 말로 등이 ‘디바 야누스’라는 이름으로 이어 받았다. “너무나 아끼는 건데 재즈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넘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엉망이 되겠다 싶었어요. 말로와 말이 통했죠. 그런데 미안해요. 맨날 적자만 보던 것을 넘겨줘서요.”(박성연) “선생님이 재즈 정신을 물려주신 거라 저야말로 감지덕지죠. 역사가 있는 장소를 맡게 되어 정말 영광이에요. 선생님이 얼마나 공연에 좋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셨던지, 지금도 뮤지션들이 야누스가 제일 편하고 사운드도 좋고, 피아노 등 악기 상태도 훌륭하다고 이야기해요.” 디바들의 대화는 어느 새 요즘 재즈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리 후배들이 다들 훌륭해서 시간을 갖고 노래하기만 하면 된다고 봐요. 자꾸 팝쪽으로 가지 말고 재즈로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듣기 편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재즈를 알 수 있는 그런 노래를 해야죠.”(박성연) “사람들이 음악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지면 괜찮은 데 그게 아쉬워요. 제시되는 것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많이 듣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말로) “요즘 야누스에선 일요일엔 보컬 잼을 해요. 아마추어 분들도 누구나 프로들의 연주에 맞춰 재즈 스탠더드를 노래할 수 있는 무대죠. 말하자면 재즈 노래방이에요. 노래를 들려주기 보다 직접 하게 만들어 재즈의 가치를 실감하게 하면 저변이 확대될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진짜 아무나 막오는 데 정말 재미있죠.”(말로) “정말 굿아이디어네. 옛날에 미국 재즈 클럽에 갔을 때 어떤 흑인 여자가 이런 곳에서 처음 노래 불러본다고, 떨린다고 하더니 애드립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 아직도 인상에 남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야누스에도 나타날지도 모르지.”(박성연) 박성연의 허스키 보이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2015년 여름 즈음 요양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는 아무래도 무대가 잦아들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 큰 활동은 지난해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도. 그러고 보니 내년 11월이면 야누스 40주년이다. 기념 공연 계획은 없을까 했더니 “어떡하지, 큰일났다. 하하하. 우리 엄마 환갑 잔치 걱정하는 것처럼 벌써부터 걱정되는 데요. 열심히 준비해야죠”라며 말로가 활짝 웃었다. “‘선생님은 그냥 서있기만 해도 괜찮다. 나오는데로 하라’는 임인건 씨 말에 용기를 내서 자라섬 무대에 서는 거에요. 건강이 조금만 더 나아지면 공연해야지 했는데 더 나아질 것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일단 자라섬이 목표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물론 지금도 꿈은 다시 야누스에 서는 것이죠.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서요. 아이 호프(I hope)!”(박성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잊기 쉽지만…집 안 청소 때 꼭 해야 할 부분 9가지

    잊기 쉽지만…집 안 청소 때 꼭 해야 할 부분 9가지

    방과 거실, 그리고 화장실까지 집 안 청소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평소 집 청소 좀 해봤다고 자부하는 이들조차 빼먹기 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잡지 ‘굿 하우스키핑’과 연계한 연구소 ‘굿 하우스키핑 인스티튜트’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집 청소를 할 때 빼먹기 쉽지만 꼭 해야 하는 부분 9가지를 소개했다. 거기에는 TV 리모컨부터 청소도구, 에코백 등이 포함되는데 이를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크다. 다음은 공개된 목록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가전제품 틈새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냉장고 등에 있는 틈새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곳이다. 그 틈새가 좁아도 각종 먼지가 낄 수 있다. 얇고 기다란 걸레나 진공청소기 도구를 사용해 구석구석 청소해야 한다. 2. TV 리모컨 TV는 자주 청소하지만 리모컨도 그만큼 닦고 있는가? 리모컨은 가족 모두가 사용하고 심지어 식사 시간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리모컨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러울 수 있다. 매주 항균 티슈로라도 닦아야 한다. 3. 냉장고 내부 선반 및 보관실 이미 냉장고 청소를 자주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도 있지만, 선반과 신선 보관실 등 세부적인 부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채소 등 각종 식품에서 떨어진 흙과 먼지 등으로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반과 서랍 등을 꺼내 따뜻한 비눗물로 씻어 말려야 한다. 4. 각종 가전용품 윗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가장 잊기 쉬운 부분 중에는 조명 기구 윗부분이 있으며 방문과 창문의 몰딩 부분도 빼먹기 쉬운 부분이다. 물론 냉장고 윗부분 역시 먼지가 쌓이기 쉬운 부분이다. 5. 세탁기 세탁기나 방금 세탁한 옷에서 냄새가 난 적이 있는가? 저온이나 알뜰 세탁을 하면 빨랫감에 있던 세균이 세탁기로 옮겨가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세제를 넣는 주입구나 도어 가장자리에도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 배수관 역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세탁을 한 뒤에는 도어를 얼마 동안 열어두고 말려야 세균이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6. 에코백 환경을 생각해 천 등으로 만든 에코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세탁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역시 다른 직물 소재 제품과 다르지 않다. 우선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정기적으로 세탁을 통해 세균을 제거하고 뒤집어 잘 말려줘야 한다. 7. 청소도구 청소도구 역시 청소가 끝나면 청소해주는 게 좋다. 빗자루와 같은 도구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남아있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비눗물에 담가 씻어야 한다. 8. 키보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키보드는 우리 손과 수시로 닿는 부분이다. 거기에 있는 세균은 평균 1000만 마리가 넘는다. 이는 화장실 변기 시트에 있는 세균들보다 400배 많은 것이다. 키보드 세척도 잊지 말고 해야 한다. 9. 스포츠백 땀에 젖은 운동복 등을 담았던 것이므로 이 역시 세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탁기로 돌릴 수 있는 제품이라면 자주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그게 아니면 젖은 헝겊으로 내부를 닦을 때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베이킹소다를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사진=ⓒ Elnu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끝모를 성추문’ 와인스타인 9000억원 가치 영화사 판다

    ‘끝모를 성추문’ 와인스타인 9000억원 가치 영화사 판다

    수십년간 수많은 여배우와 여직원 등을 성추행·성폭행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의 영화사가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설립자 와인스타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영화제작·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이날 부동산 투자회사인 콜로니 캐피탈이 긴급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한 뒤 양측이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 컴퍼니 관계자는 “콜로니 캐피탈과 잠재적인 매각 또는 막대한 지분 매각을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며 영화사 전체나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와인스타인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가치가 최소한 7억~8억 달러(약 7900억~90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헤이트풀 8’, ‘킬빌’, ‘펄프 픽션’, ‘잉글리시 페이션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많은 히트작을 제작, 배급해 왔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배급했다. 영국 런던경찰청은 이날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한 여성이 2010년, 2011년, 2015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고 밝히는 등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성폭행 혐의는 연일 추가되고 있다. 1990년대 와인스타인과 함께 일했던 영화감독 우디 앨런(82)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와인스타인의 잇단 성추문에 대해 “관련된 모두에게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도 “마녀 사냥 분위기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앨런은 “원래 의도가 달리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45)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안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할리우드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전했다. 미투 캠페인은 하루 만에 50만 건의 트윗이 뒤따랐으며 가수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등이 참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독감 백신은 물백신? 안 맞으면 더 아파요

    예방률 10%까지 떨어지기도 증상 완화·합병증 방지엔 효과 지난달 초부터 병원에 가면 곳곳에 ‘독감 백신 접종’을 맞으라는 안내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쌀쌀함이 느껴진다 싶더니 어김없이 독감의 계절이 찾아오나 봅니다. 보통 독감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합니다.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2~3달 전에 맞아야 하니 요즘이 적기이기는 합니다. 독감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독한 감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감기는 여러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감염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독감은 A형,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강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노약자들의 경우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에 독감에 걸려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은 반드시 맞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사실 독감 예방접종의 예방률은 60% 안팎이며 어떤 해에는 10%까지 곤두박질칠 때도 있습니다. 백신을 맞은 10명 중 9명이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 10%의 예방률을 보이는 해에는 ‘물백신’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곤 합니다. 왜 이렇게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들쭉날쭉한 걸까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는 ‘독감 백신이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분석보고서가 실렸습니다. 지금까지 백신이 독감 예방에 실패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독감철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예측이 정확해 올바른 균주로 백신을 만들더라도 백신 제조 방식에 따라 예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개인별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감 백신은 몸속에 들어가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혈구응집소(HA)가 인체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만든다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는 백신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이돼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통제본부 다누타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백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변이돼 효과 없는 물백신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달걀 속에 넣어 배양합니다. 그런데 배양 과정에서 예방하고자 하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항체가 아닌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 항체로 변이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달걀을 활용해 백신을 만드는 것보다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백신 제조가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처음 맞았을 경우 인체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편향된 면역 반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형태의 독감 예방접종을 맞더라도 빨리 적응하지 못해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백신, 사람은 사실 살아 있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거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백신 반대론자들의 이야기처럼 예방접종을 거부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변이가 잦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감에 걸리더라도 무시무시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그리고 예방접종은 집단 면역을 형성해 ‘팬데믹’(질병의 대유행)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올해도 꼭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영혼 깨우는 영화…존엄성 있게 관객과 만날 것”

    “영혼 깨우는 영화…존엄성 있게 관객과 만날 것”

    “영화는 시대의 산소탱크여야 합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야 하죠. ‘황제’는 배우와 스태프는 물론 관객까지 힐링되기를 바라며 만든 작품입니다. 그만큼 존엄성 있게 관객들과 만났으면 합니다.”데뷔 이후 줄곧 영화의 미학을 탐닉해 온 민병훈(48)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극장에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명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만든 ‘황제’로 초청받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다. ‘황제’는 저마다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고 나락에 빠진 사람들이 김선욱의 연주를 들으며 구원을 얻는 과정을 심미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선욱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 연기를 한다. “감독으로서 극장 상영을 안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너무 원해요. 그럼에도 극장의 노예가 되기는 싫었어요. 제 작품이 극장 개봉한다면 미래가 뻔해요. 조조나 심야에 배정되고, 좌석 점유율이 떨어진다며 2주도 안 돼 간판을 내리겠죠. 극장망을 벗어나면 자존감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관객과의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단 몇 명이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배우들과 영화를 들고 찾아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상영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그런 곳이 진정한 영화관 아니겠냐며 민 감독은 웃었다. 그는 승자 독식 시대에 영화인들 사이에서 공감의식, 동료의식이 옅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2007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양성이 존재했고 영화의 흐름이 있었죠. 하지만 1000만 영화가 나오면서부터는 영화의 자본화가 가속화되고 스크린 독과점이 빈번해지며 흐름이 깨졌어요. 사람 몸으로 치면 지금 우리 영화는 고도비만이에요. 거듭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를 존엄성 있게 상영해 달라는 거예요. 아예 안 건다면 극장의 선택이니 뭐라 할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걸기로 했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틀어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극 영화에 김선욱이라니, 정말 파격적인 조합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침을 음악과 함께 시작하면 숲속에서 산소탱크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했죠. 선욱씨 연주회에 갔다가 영감이 떠올랐어요. 대부분 미쳤다고 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런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유명 감독도 아니고요. 그런데 바로 오케이해 줬어요. 음악의 힘으로 아픈 관객들을 힐링하고 영혼을 깨우려 한다는 진심을 믿어준 것 같아요. 예술가로 예술가의 이야기로 들어주며 서로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를 좋아해 러시아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민 감독은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을 받은 ‘벌이 날다’(1998)를 시작으로 장편 다섯 편과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예술에 천착해 왔다. “저는 영화가 물이라고 생각해요. 콜라는 순간적으로 ‘캬~’ 할 수 있겠지만 다시 목이 마르죠. 저는 물 같은 영화를 좋아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지금도 타르콥스키, 페데리코 펠리니,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선 대사나 이야기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려는 것이 많다. ‘황제’ 또한 마찬가지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곳곳에 흐르지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영화에는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저는 그런 게 시시해요. 억지로 쥐어짜내는 이야기, 감동 주려고 작정한 이야기, 그런 가짜들에 속으면 안 되죠. 화가는 한 폭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잖아요. 영화라고 안 될 건 없어요. 한 시간짜리면 5만 프레임인데 한 프레임 한 프레임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어요. 영상미만 추구한다기보다 영상미도 추구하려고 하고 있죠.” 최근 다른 영역의 예술가와 함께 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극사실주의의 대가 백영수 화백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가면과 거울’(2012)을 만든 게 출발이었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 굴업도’(2012),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펑정지에와 호흡한 장편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2014)를 거쳐 ‘황제’까지 왔다. “예술가를 영화에서 만나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겠어요. 겉모습이 아니라 이면을 찍어 예술가를 조명하면 예술가도 좋고 영화의 폭도 넓어져 관객들이 더 다양하고 건강한 영화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외 예술가 세 명에 대한 프로젝트가 이어질 거예요. 모두 허락을 받아놨어요. 아직 프러포즈하지 않았지만 조용필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어요. 우리 시대 가왕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백건우 프로젝트도요.” 글 사진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삶의 가치까지 높여주는 주거공간,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삶의 가치까지 높여주는 주거공간,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는 아파트, 주택 등 기존 ‘집’이 지니는 개념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머물고 거주하는 무미건조한 주거공간이 아닌 최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비롯해 입주민간의 프라이빗한 사교의 장으로 활용되는 어메니티 시설 등 다채로운 럭셔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예술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하며 남다른 주거문화를 선사한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가치를 높이며 소유하는 것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때문에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는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상류층들이 선호하는 주거시설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으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던의 ‘원 하이드 파크’나, 파크하야트 호텔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욕의 ‘원57 레지던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만다린 오리엔탈 레지던스’,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알마니 레지던스’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도 자산가, 유명 연예인 등의 관심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의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의 대표주자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홍콩의 고액자산가 및 글로벌투자사들의 높은 호응을 얻어 추석연휴동안 4~5팀이 직접 방문하는 등 화제를 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71층에 조성돼 있다. 전용면적 133~829㎡, 총 223실로 구성된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중된 만큼 최고급 인테리어 및 마감재가 적용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첨단 설비와 시스템도 적용된다. 중앙공조 방식의 세대환기 시스템이 적용되고, 냉방용과 난방용 배관을 따로 둬서 냉난방 전환이 쉽고 거실 냉방과 침실 난방을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초안전 구조기술과 첨단 공법이 적용돼 진도 9이상, 순간최대풍속 80m/s에서도 안전하며, 세대 내 조명 냉난방 환기 방범 시스템 등을 실내외에서 통합적으로 제어가 가능해 엘리베이터 호출, 스마트 주차, 비상 호출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가 제공된다 42층에는 약 4030㎡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곳에는 피트니스클럽, 요가스튜디오, 골프레인지, 스크린골프&티칭룸, 프라이빗 샤워&라커 등으로 이뤄진 ‘스포츠존’과 갤러리 라운지, 레지던스 카페, 와인셀러, 파티룸 등으로 이뤄진 ‘릴렉스존’, 컬처홀, 레슨룸, 게스트룸, 미팅룸 등으로 이뤄진 ‘컬처존’, 컨시어지, 메일룸, 런더리 서비스룸 등의 펑션존 등이 있다. 프레스티지 호텔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방문 셰프 서비스, 케이터링 룸서비스, 도어맨 서비스 등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시그니엘 서울, 롯데 뉴욕펠리스, 롯데호텔 모스크바, 롯데하노이의 이용특전 및 프리빌리지 Platium Level, 트레비클럽 등 멤버십을 제공한다. 여기에 에비뉴엘, 롯데면세점, 제주 아트빌라스, 롯데스카이힐CC 등 글로벌 브랜드인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프레스티지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입주자는 롯데월드타워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다양한 부대시설과 함께 롯데월드타워와 맞닿아 있는 롯데월드몰 내 콘서트홀, 에비뉴엘,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의 다양한 쇼핑, 문화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모두 누릴 수 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방문 및 샘플세대 투어는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식홈페이지에는 장기간 대기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일부 세대의 완공 모습을 공개 해 고객들의 궁금증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컨하우스로 시작하는 휴(休)테크…‘중문 코아루 더테라스’ 주목

    세컨하우스로 시작하는 휴(休)테크…‘중문 코아루 더테라스’ 주목

    휴양지 인근 부동산을 활용해 재테크하는 ‘휴(休)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휴테크 상품은 3040세대는 휴양용으로, 5060세대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노후 대비로 이용할 수 있어 투자 공백 없이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휴테크 상품은 세컨하우스다. 세컨하우스는 제2의 주거지로 쾌적한 여건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과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최근 분양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컨하우스는 주로 주거 편의시설이나 임대를 통한 수익형으로 활용돼 도심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유명관광지나 스키장, 골프장 등의 여가 시설이 인접하면 활용성은 더욱 높아진다. 평소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다가 성수기에는 단기임대를 주는 것도 투자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투자자의 경우 자연스럽게 관리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수요자는 콘도나 펜션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곳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파트와 호텔의 장점만을 접목한 테라스하우스 ‘중문 코아루 더테라스’가 눈길을끈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1538번지에 들어서는 단지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에 들어서는 A단지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1538번지 외 6필지에 조성되는 2개 단지로 구성된다. A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총 40세대, 전용면적 62~84㎡ B단지는 지하 1층~지상 4픙, 총 48세대, 전용면적 84㎡의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세컨하우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도에 들어선다. 풍부한 자연을 갖춰 관광객은 물론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제주도는 각종 개발사업도 예정돼 미래가치가 높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문 코아루 더테라스는 제주 관광산업의 핵심 ‘중문관광단지’가 단지 가까이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관광수요의 단-장기적인 인구유입으로 인근 아파트들의 안정적인 임대 수익도 기대된다. 최대 규모인 특급 관광호텔 ‘부영복합리조트’의 추가 건립도 예정돼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향후 시세 상승도 전망된다. 단지는 차량 15분 거리에 서귀포 신도심이 위치하며, 쾌속 교통망으로 제주 전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 가까이에 중문CC, 천제연 폭포, 색달해변 등이 있어 제주만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이 가능하다. 여기에 직선거리 1km 내로 중문초, 중문중이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인근에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어 있어 교육 인프라를 누리기에도 용이하다. 제주 내 교통접근성도 우수하다. 1132도로, 1136도로, 1139도로 등을 이용해 제주도 전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코아루만의 특화설계도 갖췄다. 먼저 자연친화적 열린 단지배치로 중문천을 비롯한 중문 앞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각각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이용 가능한 독립된 넓은 테라스와 세대별 발코니 확장, 최상층 세대를 위한 복층까지 제공해 보다 넓은 서비스 면적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한편 중문 코아루 더테라스는 주택임대사업자(4년 단기 임대) 등록이 가능하며 취득 보유, 처분 시 다양한 세제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중도금 60%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견본주택은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영화가 존엄성 있게 상영되는 날이 왔으면” 민병훈 감독

    “우리 영화가 존엄성 있게 상영되는 날이 왔으면” 민병훈 감독

    “영화는 시대의 산소탱크여야 합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야 하죠. ‘황제’는 배우와 스태프는 물론 관객까지 힐링되기를 바라며 만든 작품입니다. 그만큼 존엄성 있게 관객들과 만났으면 합니다.”데뷔 이후 줄곧 영화 미학을 탐닉해온 민병훈(48)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극장에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명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만든 ‘황제’로 초청 받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다. ‘황제’는 저마다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고 나락에 떨어진 사람들이 김선욱의 연주를 들으며 구원을 얻는 과정을 심미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선욱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 연기를 한다. “감독으로서 극장 상영을 안한다는 게 말이 안돼죠. 너무 원해요. 그럼에도 극장의 노예가 되기는 싫었어요. 제 작품이 극장 개봉하면 미래가 뻔해요. 조조나 심야에 배정되고, 좌석점유율이 떨어진다며 2주도 안돼 간판을 내리겠죠. 극장망을 벗어나면 자존감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관객과의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단 몇 명이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배우들과 영화를 들고 찾아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상영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그런 곳이 진정한 영화관 아니겠냐며 민 감독은 웃었다. “관객들에게 안보여주려고 극장 상영을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자유를 얻고 정말 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보여주려는 거죠. 지금 상황만 질투하며 입을 삐죽 내민 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자존감 있게 제 길을 가야죠. 그게 관객들에 대한 예의죠. 환경을 좇는 게 아니라 환경을 개척하고 싶었어요.” 그는 승자 독식 시대에 영화인들 사이에서 공감의식, 동료의식이 옅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2007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양성이 존재했고 영화의 흐름이 있었죠. 하지만 1000만 영화가 나오면서부터는 영화의 자본화가 가속되고 스크린 독과점이 빈번해지며 흐름이 깨졌어요. 사람 몸으로 치면 지금 우리 영화는 고도비만이에요. 거듭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를 존엄성 있게 상영해달라는 거에요. 아예 안건다면 극장의 선택이니 뭐라할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걸기로 했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틀어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제 영화는 대작을 위한 패키지나 액세서리, 꼼수가 아닙니다.”극 영화에 김선욱이라니, 정말 파격적인 조합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침을 음악과 함께 시작하면 숲 속에서 산소탱크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독으로는 괴롭기도 했죠. 영화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요. 선욱씨 연주회에 갔다가 영감이 떠올랐어요. 대부분 미쳤다고 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런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유명 감독도 아니고요. 그런데 바로 오케이 해줬어요. 음악의 힘으로 아픈 관객들을 힐링하고 영혼을 깨우려 한다는 진심을 믿어준 것 같아요. 예술가로 예술가의 이야기로 들어주며 서로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좋아해 러시아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민 감독은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을 받은 ‘벌이 날다’(1998)를 시작으로 장편 다섯 편과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예술에 천착해 왔다. “우리가 목 마르면 물을 마시잖아요. 저는 영화가 물이라고 생각해요. 콜라는 순간적으로 ‘캬~’할 수 있겠지만 다시 목이 마르죠. 몸에 안좋은 것은 분명하고요. 물은 맛은 없는 것 같아도 그렇진 않잖아요. 저는 물 같은 영화를 좋아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지금도 타르코프스키, 페데리코 펠리니,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선 대사나 이야기 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려는 것이 많다. ‘황제’ 또한 마찬가지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곳곳에 흐르지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영화에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데 저는 그런 게 시시해요. 억지로 쥐어 짜내는 이야기, 감동 주려고 작정한 이야기, 그런 가짜들에 속으면 안되죠. 화가는 한 폭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잖아요. 영화라고 안될 건 없어요. 한 시간짜리면 5만 프레임인데 한 프레임 한 프레임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어요. 영상미만 추구한다기 보다 영상미도 추구하려고 하고 있죠.” 최근 다른 영역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극사실주의의 대가 백영수 화백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가면과 거울’(2012)을 만든 게 출발이었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 굴업도’(2012),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평정지에와 호흡한 장편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2014)를 거쳐 ‘황제’까지 왔다. “예술가를 영화에서 만나는 것은 얼마나 재미 있는 일이겠어요. 겉모습이 아니라 이면을 찍어 예술가를 조명하면 예술가도 좋고 영화의 폭도 넓어져 관객들이 더 다양하고 건강한 영화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외 예술가 세 명에 대한 프로젝트가 이어질거에요. 모두 허락을 받아놨어요. 아직 프로포즈 하지 않았지만 조용필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어요. 우리 시대 가왕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백건우 프로젝트도요.” 일상이 영화 작업이라는 민 감독이다.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죽어도 영화는 남기 때문에 소홀하게 만들면 안되죠. 한땀 한땀 촉각을 세우고 세포를 깨워서 영혼이 있는 컷을 만들어 내는 게 제 소명입니다. ‘황제’는 제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물리적인 시간만 2년이 걸렸어요. 부끄럽지 않고 혁신이 있는 영화에요. 우리 삶은 고통과 역경이 함께하잖아요. 삶의 희망과 여운을 찾아주는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산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