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허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현지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개막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리비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114
  • 불임 딸 대신 손녀 낳은 50대 엄마 “대리모 또 할 것”

    불임 딸 대신 손녀 낳은 50대 엄마 “대리모 또 할 것”

    영국에서 한 50대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친딸의 대리모가 돼 출산까지 마쳐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딸 대신 손녀를 낳은 55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코벤트리에 사는 엠마 마일스. 지역 대형마트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 그녀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15세였던 첫째 딸 트레이시 스미스(31)가 첫 생리를 시작하지 않아 함께 병원을 방문했었다. 그때 그녀는 딸에게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 증후군’(MRKH·Mayer-Rokitansky-Küster-Hauser Syndrome)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희소질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 4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이 증후군은 정상적인 2차 성징을 보이나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의 일부가 결핍돼 대개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딸 역시 자신은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고, 남자 친구 애덤 스미스(40)와 결혼을 약속한 뒤로는 아이를 더 간절히 원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갖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자궁 이식 수술은 여의치 않았고 대리모 신청까지 알아봤으나 현재 영국 법률상으로는 나중에 친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어 이 역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두 사람 앞에 나선 이가 바로 엠마 스미스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녀는 자궁 상태가 양호해 몸무게를 임신에 적합한 수준으로 줄이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대리모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그녀는 딸과 예비사위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끝에 6주 만에 몸무게 38㎏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그녀는 딸과 예비사위가 만든 배아를 자신의 자궁에 착상하는 시술에서 첫 번째 만에 성공해 임신할 수 있었다. 그 후 그녀는 9개월 동안 손녀를 품었고 지난 1월 16일 제왕절개를 통해 낳았다. 처음에는 자연분만을 시도했지만 시간이 너무 길어져 수술로 바꾼 것이었다. 다행히도 손녀는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고, 몸무게도 3.37㎏으로 적정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딸 트레이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면서도 “당시에는 그저 어머니와 아기가 모두 안전하기만을 원했다”고 회상했다. 2주 뒤인 2월 애덤과 정식으로 결혼한 트레이시는 가족과 상의 끝에 딸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에비 시안 엠마 스미스라는 이름을 붙였다.또한 이제 집에 돌아와 예전처럼 직장 생활을 하게 된 엠마 마일스는 “만일 딸과 사위가 에비에게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난 언제든지 다시 대리모가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면 중인 곰 가족 살해하는 부자 밀렵꾼

    동면 중인 곰 가족 살해하는 부자 밀렵꾼

    미국 동물 보호단체인 휴먼 소사이어티 오브 유나이트 스테이츠는 나무 굴 속에서 동면중인 어미 흑곰 한 마리와 새끼 두 마리를 무자비하게 총으로 쏴 죽인 한 부자(父子) 밀렵꾼 모습을 공개해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행위는 불법적일 뿐 아니라, 그 밀렵 행위에 있어서 매우 잔인하고 충격적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알래스카주 알래스카만에 위치한 에스더섬의 흑곰 생태 연구용으로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힌 현장 모습을 지난 29일 ‘더 선‘,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영상은 앤드류 레너(41)와 그의 아들 오웬(18)이 상의를 탈의한 채 스키를 타고 곰이 동면해 있는 나무굴 입구에 도착하는 걸로 시작한다. 주위를 살핀 후,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아버지 앤드류는 어미곰을 향해 정조준한 후 총을 발사한다. 그 후 이들은 나무 입구 가까이 접근해 비명을 질러대는 새끼 곰의 절규를 외면한 채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긴다. 발사 후, 살아있는 다른 새끼 곰이 비명을 질러대자 또다시 총을 발사하고 만다. 이렇게 어미 곰 한 마리와 새끼 곰 두 마리가 이 부자의 잔인함에 처참히 희생됐다. 사격을 모두 마친 아버지 앤드류가 “곰이 쓰러졌다”고 말하자 아들은 “너희들은 결코 우리 인간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너희 곰들을 죽이기 위해 어디라도 갈 거다”라고 말한다. 정말 그 아비에 그 아들이다. 그들은 죽은 어미 곰을 굴 속에서 꺼낸 후, 하이파이브까지 한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곰 가족을 너무나 쉽게 죽인 후, 자연스럽게 사진포즈까지 취하며 곰 가죽을 벗겨 봉투에 담는 모습에선 말 문이 막힌다. 그리곤 태연하게 현장을 떠난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불법 밀렵 이틀 후, 다시 이곳을 찾아 나무굴 속에서 죽은 새끼 시체를 꺼내 봉투에 담아 유기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위를 아들과 함께 한 아버지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자신이 가르친 잔인함이 아들에게 그대로 학습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 양심의 가책이 파기되버린 걸까. 아직 십 대 나이인 아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을 서슴없이 ‘체험’시킨 아버지의 행위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마땅할 듯하다. 결국 이들은 지난 1월 곰 가족을 죽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재판 결과 아버지 앤드류는 징역 5개월에 집행유예 2개월, 벌금 3,200여만 원을 받았고 아들은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아버지 앤드류는 10년, 아들 오웬은 2년 간의 사냥 면허 또한 취소됐다. 아무 죄 없는 세 마리 곰의 생명을 잔인하게 앗아간 대가치곤 한 없이 가벼운 형량 아닐까.사진 영상=Black & White TV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NBC “北대사관서 탈취한 정보 FBI도 공유” 협상 재개 걸림돌 될까 주목

    NBC “北대사관서 탈취한 정보 FBI도 공유” 협상 재개 걸림돌 될까 주목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확보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했다는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주장과 관련해 미국 NBC방송이 소식통을 인용, “FBI가 정보를 입수한 게 맞다”고 보도했다. NBC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안다는 미국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이 FBI의 정보 입수를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직 정보 당국자를 인용, 보안에 철저한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북한 대사관에서 확보된 자료는 꽤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대사관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첩보 활동에 있어 주요 타깃이긴 하지만 북한이 전자기기보다 구식 소통 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탈취된 종이서류 안의 정보가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BC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의 외국대사관에서 훔친 정보라 FBI가 미묘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 정부가 이런 자료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은 없다고 법학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했다. 방송은 또 FBI와 중앙정보국(CIA) 모두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미국 국무부는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자유조선은 같은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일한 경험도 있고 자유조선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리 볼로스키는 마드리드에 관한 모든 팩트들을 취합하면 스페인 판사가 수많은 부정확한 결론들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 왕조에 반대하는 일을 하는 이들의 이름을 공표한 스페인 판사의 결정은 이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스쿨 이성윤 교수는 “반북단체 인사들이 눈에 불을 켠 타깃이 되고 있다”며 “북한에 관한 고급 정보를 그런 식으로 불법적으로 취득하게 된다면 누가 앞으로 미국 정부와 협력하려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북한 외무성은 습격 사건 발생 37일 만인 지난 31일 처음으로 공식반응을 내고 FBI 연루설을 거론하며 수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북미협상 재개 과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이란 낮은 수위의 형식을 택한 것은 오는 11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북미협상 교착 타개를 위한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FBI의 관여에 대해 ‘설’로 표현하면서 가급적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미협상 재개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북한이 습격 사건과 FBI를 한 묶음으로 엮어 대미 압박 및 반격 소재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現 대통령·前 총리와 경쟁서 지지율 1위 1차서 과반 안되면 결선…당선은 미지수러시아와 서방 간 세력 각축장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31일(현지시간)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 1차 투표가 실시됐다. 역대 최다인 39명이 입후보한 상황에서 코미디언이자 배우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돌풍을 일으키며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58) 전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는 인기 정치 풍자 드라마인 ‘국민의 종’에서 2015년부터 주인공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로 급부상한 인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이팅의 최근 조사 결과 유권자 중 26.6%가 젤렌스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해 1위를 차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는 각각 17%를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현 포로셴코 정권에 대한 실망이 이변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당선된 친서방 성향의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유럽화 추진과 부정부패 척결 등의 변화를 약속했으나 5년간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1만 3000여명이 희생됐다. 선거를 앞둔 지난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그러나 정치 신예의 돌풍이 당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최다 득표자 2인이 겨루는 결선투표가 오는 21일 치러진다. 세 후보자 모두 EU·나토 가입을 포함한 유럽화를 지지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특급호텔에서 찾은 ‘소확행’

    특급호텔에서 찾은 ‘소확행’

    로드샵보다 저렴한 가격서비스·분위기·맛은 ‘특급’‘가성비 甲’ 호텔 프로모션 고급 소비문화의 상징인 특급호텔이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을 제외하고 과거 호텔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기는 주 소비계층은 중산층 4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호캉스’ 문화가 퍼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공유문화까지 확산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도 ‘하이퀄리티 파인다이닝’을 즐기고 싶다는 수요가 많아졌다. 불황도 한몫했다. 국내 호텔들은 2017년 박근혜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호텔들은 패키지 상품들을 앞다퉈 내놨다. 덕분에 ‘넘사벽’으로 느껴졌던 가격 문턱도 낮아졌다. 잘만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이나 청담동, 용산구 한남동 등의 일반 로드숍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의 안락한 서비스와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싸게 놀 수 있는 알짜배기 프로모션들을 소개한다.●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고급 샴페인을 절반 가격에 와인 세계에서 샴페인은 와인 애호가들의 마지막 단계, ‘끝판왕’으로 통한다. 산미에 탄산이 어우러져 음용성이 뛰어난 데다 바디가 가벼워 무한정 마실 수 있지만, 그 어떤 와인보다 비싼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 샴페인을 마시기로 결심했다면 와인바보다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와인&다인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를 택하는 것이 ‘개이득’이다. 나인스 게이트의 심야 프로모션인 ‘오픈 더 시크릿 게이트’는 오후 9시 이후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할인 메뉴판을 준다. 소믈리에가 선정한 15종의 샴페인, 와인 등을 40~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할인 행사인데, 특히 샴페인 가격이 매우 경쟁력이 있다.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으로 알려진 ‘볼링저 브릿’은 11만원에, 러시아 황실에 제공된 프리미엄 샴페인인 ‘루이로드레 브륏 프리미에’를 10만원에 즐길 수 있다. 일반 와인 바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고, 와인 숍에서 파는 정가보다 싸다. 호텔 관계자는 “이 프로모션을 이용한 고객들의 한 달 내 재방문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특급 셰프의 특급 파스타 허기를 이탈리안 음식으로 달래고 싶을 때는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으로 올라가보자.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후 6~9시 이탈리안 셰프가 준비하는 3가지 대표 파스타와 와인, 디저트, 커피까지 모두 포함된 ‘크레이지 포 파스타’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뛰어난 전망과 함께 이 모든 구성을 1인 5만 8000원에 즐길 수 있다. 20년 경력의 이탈리안 셰프 루카 카리노가 내놓은 파스타 맛은 여느 미슐랭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다. 삼겹살과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로마 스타일의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를 첫 메뉴로 맛본 뒤 셰프가 직접 뽑아낸 말탈리아티 해산물 파스타에 파란색의 블루 멜로 허브차를 부은 색다른 파스타가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직접 대형 파마산 치즈휠 위에서 링귀니 면과 트러플이 곁들여진 크림 소스를 바로 비벼서 제공하는 크림 파스타도 만날 수 있다. 디저트로는 이탈리아 정통 푸딩인 판나코타와 함께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여의도 켄싱턴호텔 중국집 가격의 중식 코스 호텔에서 부담 없는 점심을 먹고 싶다면 켄싱턴호텔 여의도 중식당 샹하오를 추천한다. 요리류 2~3종과 식사류 1종, 그리고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모두 1만~2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모임에 제격이다. 샹하오는 중식요리의 특징 중 하나인 자극적이고 기름진 맛 대신 식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려낸 건강식 위주의 중식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런치 세트 3종의 코스별 제공되는 메인 요리는 샹하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A세트는 삼품냉채, 일품해삼, 아스파라거스 소고기 볶음, B세트는 XO가리비 버섯볶음, 어향동구, 갈릭 깐풍기, C세트는 유산슬, 토마토 칠리 중새우로 제공된다. 식사류는 삼선짜장면, 삼선짬뽕,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후식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메뉴로 제공된다. 가격은 A세트 2만 5000원, B세트 1만 9000원, C세트 1만 7000원이며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다.●장충동 신라호텔 ‘싱글몰트 위스키 덕후’ 라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월세방을 포기하는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과 같은 청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서울 신라호텔의 바&라운지인 ‘더 라이브러리’다. 호텔 바답게 중후한 가구들이 풍기는 클래식한 분위기에 울려퍼지는 라이브 재즈 연주 소리가 매우 고급스럽지만 싱글 몰트 위스키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글렌모렌지 싱글 몰트 테이스팅을 주문하면 우아하면서도 풍부한 향을 자랑하는 ‘글렌모렌지 라산타’와 풍미가 강렬한 ‘글렌모렌지 퀸타 루반’, 그리고 디저트처럼 달콤한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가 각 30㎖씩 제공된다. 여기에 초콜릿과 50㎖ 미니어처 위스키를 증정하는데 가격은 5만 5000원이다. 위스키의 왕 맥켈란 시리즈는 3잔에 6만원. 위스키 한 잔에 2만원이 훌쩍 넘는 웬만한 서울의 바들과 비교하면 ‘특급호텔 바’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이다. 이밖에 ‘아란 몰트’ ‘발베니’ ‘하이랜드(Highland)’ 등 80종 이상의 다양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군사기술력 뛰어난 러 가까운 곳 위치 항구 거대 항모 건조 적합 조건 갖춰 두 항모 채택 ‘대출력 증기터빈’ 강점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관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상 열병식인 관함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중국이 자국 기술로 처음 완성한 항공모함 ‘001A’다.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는 지난달 3~6일 해상 시험 운항을 끝내고 31일 현재 고향인 다롄 항에서 관함식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항모의 해상 시험기간 황해에는 운항 금지 구역이 선포됐다. 중국 해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관했던 지난해 4월 관함식에서는 랴오닝함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두 척의 ‘쌍항모’가 나란히 파도를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001A는 2017년 4월 건조작업을 마친 이후 총 5번의 해상 시험운항을 거쳐 이번 관함식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조선소에서 두 척의 중국 항모가 모두 건조된 것은 우선 다롄항이 거대한 항모 건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다롄조선소는 중국 6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조선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고 가장 많은 선박 건조 경험이 있다.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한 항구도시 다롄은 중국보다 아직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 해군이 가장 먼저 도입한 옛 소련제 구축함도 다롄조선소에서 정비했다. 랴오닝함도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의 옛 소련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사들인 것이다. 이 항모를 2006~2011년 다롄조선소에서 개조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거듭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랴오닝함과 001A는 모두 대출력 증기 터빈을 채택했는데 다롄조선소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5만t급의 001A와 이보다 작은 랴오닝함으로는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의 해군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미국의 10만t급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에 전투기가 단 2초 만에 날아오를 수 있는 사출식 이륙시스템을 갖췄지만 중국 항모는 뱃머리가 공중으로 약간 솟아오른 스키점프대식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어 한 번 출항하면 9개월 이상의 장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 먹는 하마’로 불리는 랴오닝함과 001A는 2주 이상의 해양 작전을 위해서는 군수지원함이 필요해 근해 작전만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볼 수 있는 지점을 인터넷에서 묻는 등 항모 관찰이 다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비록 미 항모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자국 제조 항모는 인민해방군 현대화와 애국심의 상징이 됐으며 이는 관함식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다롄·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는 3가지 방법

    [금요일의 서재]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는 3가지 방법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우리는 왜 그를 좋아하는 것일까. 거칠면서도 섬세한 소용돌이로 그려낸 작품에 대한 존경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불우한 삶에서 느끼는 연민 때문일까. 생전에 단 한 번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나’다운 것,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했던 그의 인생 때문은 아닐까. 출판계에서는 잊을 만하면 고흐 관련 책이 나온다. 그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고흐를 다룬 책 몇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이 서재’는 고흐 관련 신간 3종을 묶었다. 고흐의 인생을 그린 ‘빈센트: 그의 인생 이야기’(이상북스), 정여울 작가의 여행 에세이 ‘빈센트 나의 빈센트’(21세기북스), 고흐의 인물화만 다룬 ‘반고흐가 그린 사람들’(이종)이다. ●고흐의 인생을 좇다, 인간을 읽다=‘빈센트: 그의 인생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기자이자 작가인 슈테판 폴라첵이 쓴 고흐의 평전이다. 고흐의 유년기부터 장례식을 치른 1890년 7월 29일까지 삶 전체를 독특하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 또는 그의 그림에 대한 감상이나 평가를 중심으로 이해했던 고흐를 영화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인 서사 속에서 녹였다. 목차가 이색적이다. “이젠… 돌아가도 좋다고 말해 줘요”(1890년 7월 29일), “난 천성이 악하고 비열한 인간이야”(1853-1872년), “나는 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할까”(1873-1877년), “아무튼 난, 그림은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1878-1880년) 식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에 여러 자료, 기존 전기를 참고해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고흐의 삶 가운데 주요 순간을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를 내세워 그의 운명과 광기 그리고 정열을 잘 포착했다. 고흐의 인생을 읽어가며 화가이면서 심오하고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 때로는 연약하고 괴팍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인 그를 자연스레 이해한다. ‘러빙(loving) 빈센트가 아니라 노잉)knowing) 빈센트로 나아가는 좋은 안내사’라는 서평이 적절하다.  ●고흐가 말을 걸었다, 10년을 찾았다=‘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정여울 작가의 ‘고흐 찾기’ 에세이다. 작가는 방랑자, 외톨이, 괴짜와 다름없던 고흐에게 ‘이유를 알 수 없이’ 이끌렸다고 말한다. 자신의 꿈을 찾으려고 고민하던 20대 시절 고흐의 그림을 만나 구원과 같은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살아온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고흐가 머물었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의 흔적을 기록하고 사진작가와 함께 풍경을 담았다. 그가 찾은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작품에서는 “밤하늘에 붓으로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은 정말 행복했던” 순수함을 느끼고, ‘해바라기’ 작품에서는 “열정과 갈망을 표현하던” 고흐를 발견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여행을 통해 “고흐의 그림이 누구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심리학적 몸부림이자, 자신의 삶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가장 아름답고 치열하게 가꾸는 강렬한 의지였다”고 말한다. 버림받았지만 삶을 사랑했고,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으로 그린 그림들, 작가는 자신을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와 영국으로 이끈 그 손짓은 바로 고흐의 간절함을 담은 그림이었다고 고백한다. ●고흐가 그린 인물, 그들과 만나다=고흐는 꽃, 정물, 정원,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사후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고흐는 사실 “초상화가 나의 가장 중요한 작품 분야를 구성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가장 열정을 갖는 분야는, 내 직업군의 다른 모든 화가들과는 너무나, 너무나도 다르게도 바로 초상화, 현대적 초상화”라고 밝혔다. 기존 회화는 사실적 모사에 치중했지만, 그가 강조한 ‘현대적 초상화’는 이와 달리 풍부한 표현이 넘친다. 가난한 농부들의 투박한 식사를 재현한 ‘감자 먹는 사람들’, 밝은 보색을 사용해 강렬한 느낌을 주는 ‘탕기 영감의 초상’, 고흐 특유의 소용돌이치는 선을 볼 수 있는 ‘자화상’과 정신 발작으로 귀를 잘라 버린 후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그려낸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까지. 책은 모델의 본질적 특징을 전달하려 노력한 고흐의 초상화 75점을 담았다. 도시 계획가이자 건축가로 일했던 랄프 스키가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안내한다. 고흐가 초상화를 그린 주요한 ‘목적지’를 연대순으로 구성하고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네덜란드, 프랑스의 파리, 아를, 프로방스의 생 레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 고흐가 숨을 거둔 오베르 쉬르 우와즈까지.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초상화, 그리고 자화상까지 생생한 그림과 함께 읽는 맛이 제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8살 소녀, 생일맞아 스카이다이빙 하다 ‘추락사’

    18살 소녀, 생일맞아 스카이다이빙 하다 ‘추락사’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은 소녀가 스카이다이빙 중 추락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멕시코 현지언론은 24일(현지시간) 스카이다이빙을 하던 10대 소녀가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그대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함께 스카이다이빙에 나섰던 교관 1명도 사망했다. 바네사 이본 멜렌데즈 카르데나스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멕시코시티에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모렐로스로 향한 소녀는 테쿠에스키텐고 13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지상에서 바네사의 특별한 비행을 지켜보던 친구는 그러나 잠시 후 벌어진 상황에 경악하고 말았다. 최소 4명 정도가 함께 나선 비행에서 모두가 차례로 착륙하는 가운데 바네사와 그의 교관 모리시오 구티에레스 카스티요(34)의 낙하산만 펼쳐지지 않았던 것. 빠르게 하강하던 두 사람이 지상에 닿을 때까지도 낙하산은 작동하지 않았고 둘은 결국 그대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바네사와 모리시오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상에서 다이버들을 지켜보던 무리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멕시코 경찰 당국은 인근 잔디밭에서 바네사와 모리시오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가 난 스카이다이빙 업체는 이번 추락 사고가 장비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바트로스 스카이다이빙’ 이사 조르헤 가이탄은 “낙하산은 정상이었다”면서 “장비 고장이 아니라 조작 미숙에 따른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낙하산을 펼쳐야 할 고도에서 두 사람의 사인이 맞지 않아 낙하산 작동이 늦어진 것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바네사와 함께 비행에 나선 모리시오 교관은 총 4,500회 이상의 스카이다이빙 경험을 가진 노련한 전문가였던 것으로 밝혀져 업체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스카이다이빙이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이유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네사와 모리시오의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생일날 목숨을 잃은 바네사와 교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펠트로 딸과의 사진 인스타 올렸다가 혼쭐 “엄마 맘대로 올리면 안돼”

    펠트로 딸과의 사진 인스타 올렸다가 혼쭐 “엄마 맘대로 올리면 안돼”

    “섀런팅(Sharenting)”이란 말이 있다. 눈치챘겠지만 부모들이 아이들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행위를 뜻한다. 기자도 커피전문점에서 일할 때 부모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찰칵!!” 소리를 내며 아이가 빵이나 케이크 떠먹는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거나 “카톡!!” 소리 크게 내며 전송하며 미소짓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한다. 그런데 아기라고 해서 이 사진처럼 왕왕 우는 장면을 몇년 뒤에라도 부모 친구가 보여주며 ‘너 어릴 적에 이랬단다’라고 얘기하면 어떤 기분이 될까? 예를 들어 할리우드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열네 살 딸과 스키장 놀러가 찍은 사진을 보자. ‘좋아요’가 15만개 넘게 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 이런 일이라면 나와 상의했어야죠. 내 동의 없이 아무거나 올리면 안돼요”라고 정색을 하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펠트로는 궁색하게도 “얼굴은 안 보이잖니”라고 답했을 뿐이고.물론 엄마가 그 정도 권리도 없느냐는 반응을 보인 이도 있었고, 어린이라도 프라이버시란 게 있다는 이도 있었다. 대체로 미국의 소셜미디어들은 13세가 될 때까지는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해서 준법 정신이 철저해 그 나이가 돼서야 비로소 온라인에 접근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스페인의 열아홉 살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인 콘라드 이투르베는 열네 살 때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전화를 갖기도 전에 엄마는 인스타그램을 했다. 난 내가 여기저기 발행되는지(published) 몰랐다” 며 “난 진짜 어떤 식으로든 내 사진이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내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어머니를 팔로했다가 그런 사진들이 있는 것을 보고 ‘내려주세요. 전 허락한 적이 없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주 내밀한 얘기라며 누군가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추적하는 행위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열네 살 소녀 소니아 보카리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했을 때 “어머니가 몇년 동안 올린 사진들을 확인하고 완전 당황했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모두 어릴적 요상한 상황 사진들이었다. 심지어 다섯 살 때 이에다 글자를 붙인 사진, 젖먹이 때 보채는 사진, 열두세 살 때 휴가 사진까지 다 내가 모르는 새 올라가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섀런팅을 마다하는 건 아니다. 미국인으로 영국 런던에서 공부하는 샬럿 크리스티(23)는 열세 살 때부터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을 알고 당황했지만 그다지 화가 나지 않았으며 엄마에게 내려달라고 얘기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누구나 사진을 재미삼아 올리는 시대”라며 “공유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엄마가 내게 허락을 구해야 할 일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그녀는 내 엄마”라고 말했다. BBC의 조언은 아이와 대화가 가능할 때 소셜미디어 이용 수칙 같은 것을 함께 정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고, 정 안되면 공유 범위를 자녀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한하라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1위 로즈의 우승 병기 ‘TW747’

    세계 1위 로즈의 우승 병기 ‘TW747’

    주식회사 혼마골프(대표이사 이토 야스키)가 젊고 열정적인 골퍼를 위한 비거리 강화 신모델 TW747 시리즈를 출시했다. TW747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 1위 저스틴 로즈도 사용하고 있다. “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혼마골프를 선택했다”고 말했던 로즈는 클럽을 바꾼 이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TW747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우수성을 증명했다. 신제품 TW747에 탑재된 ‘리얼 디스턴스’ 기술은 고품질 샤프트의 중심을 비틀지 않고 헤드 페이스의 오차를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어 골퍼의 힘이 손실 없이 정확하게 볼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클럽들이 헤드와 샤프트를 분리한 후 샤프트를 회전시켜 로프트를 바꾸면 샤프트의 스파인도 움직이게 된다. 그러나 TW747은 클럽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방향성, 비거리, 심지어 타구감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샤프트의 스파인 위치는 고정된 상태로 로프트 각과 라이 각 및 페이스 앵글의 조절이 가능하다. 현재 혼마골프는 20명의 신제품 고객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 체험단은 1대1 컨설팅을 거쳐 개인에게 맞는 피팅을 통해 클럽이 제공됐다. 고객이 클럽의 스펙 변경을 원할 경우 최대한 요구 사항을 맞출 수 있도록 후속 지원까지 준비했다. 혼마골프 한국 지점장 스즈키 다카히로는 “고객 체험단을 통해 TW747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한편 고객들의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2) 2140-1825.
  • [핵잼 사이언스] 블랙호크 대체할 ‘슈퍼 헬리콥터’ 뜬다…SB-1 초도비행 성공

    [핵잼 사이언스] 블랙호크 대체할 ‘슈퍼 헬리콥터’ 뜬다…SB-1 초도비행 성공

    현재 미국과 여러 서방 국가에서 운용 중인 UH-60 블랙호크나 CH-47 치누크는 실전에서 여러 번 검증을 거친 우수한 군용 헬리콥터지만, 오랜 시간 운용한 만큼 2020년대 후반부터 2030년대 초반부터 단계적으로 차기 헬리콥터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육군은 그동안 개발한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헬리콥터 프로젝트인 미래 수직이륙기 (Future Vertical Lift, FVL)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 유력 후보인 벨 V-280 Valor는 최근 시속 280노트(시속 518㎞)의 최고 속도를 달성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V-280 밸러는 틸트로터기로 수직이착륙 시에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올리고 이후 로터를 90도 회전시켜 고정익기처럼 비행해 항속 거리와 속도를 동시에 늘렸다. V-280에 가장 유력한 대항마는 시코르스키–보잉의 SB-1 Defiant(이하 SB-1)이다. SB-1은 지난 21일 플로리다에서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사진)SB-1은 두 개의 로터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식 헬리콥터로 고속으로 비행하기 위해 별도의 후방 로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헬리콥터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하지만,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사실 SB-1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S-97 레이더의 대형 버전이다. S-97 레이더는 미 육군 차세대 스카우트 헬리콥터 사업에 참여한 기체로 OH-58 Kiowa의 후계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수직 2개, 수평 1개의 로터를 사용하는 기술을 X-2 테크놀로지라고 불리는데, 로터 자체를 90도 수직으로 회전시키는 틸트로터 기술의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틸트로터 기술은 고정익기처럼 비행하고 헬리콥터처럼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서로 떨어진 두 개의 큰 로터를 사용하는 만큼 부피도 커지고 이착륙에 필요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구조 역시 복잡해 V-22 오스프리 같은 경우 상당히 고가일 뿐 아니라 정비 소요가 크다. X-2 테크놀로지는 상대적으로 작고 간단한 구조를 지녔지만, 기본적으로 고정익기처럼 비행이 불가능해 속도나 비행 효율 면에서 불리하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미 육군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정할지는 알기 어렵지만, 어느 쪽이 선정되든 기존의 군용 헬리콥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미 육군은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역시 교체할 계획이어서 가까운 미래에 전통적인 형태의 헬리콥터 대신 차세대 수직 이착륙기가 새로운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동네 형 아이디로…허술한 카셰어링, 강릉 바닷가서 10대 친구 5명 추락사

    동네 형 아이디로…허술한 카셰어링, 강릉 바닷가서 10대 친구 5명 추락사

    경찰 “급커브 구간… 스키드 마크 없어”강원 강릉의 한 해안도로에서 26일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10대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대면 확인 절차 없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운행하다 참변을 당했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 31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헌화로 아래 바다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과 소방은 오전 7시 3분쯤 의식이 없던 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 차량에는 김모(19·동해시)군 등 남녀 5명이 타고 있었다. 숨진 남성 3명은 올해 동해 모 고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 김모(18·동해시)양 등 여성 2명은 이들과 친구 사이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경관은 수려하지만 커브가 심하고 이따금 파도가 넘어와 과속이나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들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동해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카셰어링 차고지에서 승용차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빌렸다. 이들 중 2명이 운전면허가 있었지만 나이 제한이 있는 카셰어링 업체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동네 형 A(22)씨 명의를 사용했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이 카셰어링 업체는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이상 규정을 뒀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강릉 방향으로 달리다 헌화로 커브 구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m 아래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헌화로는 1998년 개설 당시 가드레일 높이가 1.2m였으나 2008년 너울성 파도로 도로가 훼손돼 보수공사하면서 경치를 잘 볼 수 있도록 0.7m로 낮췄다. 또 바닷물에 부식되는 철제 난간을 FRP 소재로 바꿨다.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턱이 낮은 데다 가드레일이 쉽게 부러지는 소재여서 이날 추락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 급브레이크에 의해 생기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쪽 도로가 급커브가 많아 위험하지만 빨리 달릴 수 없어서 평소 큰 사고는 나지 않는데 운전자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꺾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당시 상황과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화면과 차량 블랙박스를 수거해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카셰어링 관련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상 업체를 통하지 않고 차량을 전달받을 수 있어 술에 취하거나 어른 아이디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만취한 대학생이 운전대를 잡아 함께 타고 있던 친구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뺨 때리기’ 대회서 묵직한 한 방으로 상대방 기절시킨 우승자

    ‘뺨 때리기’ 대회서 묵직한 한 방으로 상대방 기절시킨 우승자

    지난 주말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뺨 때리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회 우승자가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방을 기절시키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1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대회 우승자로 등극한 바실리 카모스키의 대회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러시아 방송국 NTV는 거대한 체격에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바실리와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의 남성의 대회 장면을 중계했다. 영상 속 바실리와 남성은 책상을 두고 서로의 뺨을 때리기 위해 맞은편에 서 있다. 규칙은 단순하다. 상대방과 번갈아가며 서로의 뺨을 때리고 이를 끝까지 버티는 것. 상대방이 뺨을 때릴 때 막거나 피할 수 없고, 만약 상대 측의 스윙을 피하거나 시합 포기를 선언하면 경기는 종료된다. 바실리의 상대로 무대에 오른 남성이 먼저 바실리의 뺨을 때리지만, 바실리는 전혀 타격 받지 않은 모습이다. 이어 바실리의 차례. 바실리가 온몸에 힘을 실어 묵직한 한방을 상대방에게 날리자, 남성은 순간 정신을 잃는다. 다리에 힘을 잃고 뒤로 쓰러지자 진행요원이 남성을 부축했고, 남성은 심판에게 괜찮다며 다시 시합을 이어간다. 남성은 힘을 모아 다시 한번 바실리의 뺨을 가격했지만, 바실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어 다시 바실리가 더 강력하게 풀 스윙을 상대에게 날렸고, 남성은 또다시 정신을 읽고 쓰러진다. 남성의 상태를 확인한 심판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시합을 종료시켰고 바실리의 승리를 선언했다. 바실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약 3만 루블(약 53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사진·영상=@ntvru/트위터, World news for all/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강릉 승용차 추락 사고…10대들이 빌린 명의로 렌터카 이용

    강릉 승용차 추락 사고…10대들이 빌린 명의로 렌터카 이용

    강원 강릉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10대 5명이 숨졌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오늘(26일) 오전 6시 31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해안도로 인근에서 렌터카 한 대가 바다로 추락해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사고로 김모(19)군과 김모(18)양 등 10대 5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유일한 대학생으로 알려졌던 1명은 실제로는 대학생인 언니의 신분증을 소지한 2000년생 동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상태로 발견된 10대 5명의 신원 확인 중 본인의 신분증이 아닌 것이 (포함돼) 일부 신원 파악에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오전 4시 40분쯤 카셰어링 업체를 통해 동해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렌터카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카셰어링 서비스는 대면 확인절차 없이 차를 빌릴 수 있다. 다만, 차량을 이용하려면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1년 이상이어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자격에 부합하는 지인 A(22)씨의 명의를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스키드 마크(급브레이크에 의해 생기는 타이어 자국)가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CCTV 화면을 확인해 누가 운전대를 잡았는지,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매체들은 늘 싱크탱크 브레인들의 생각과 판단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짤막하게 인용하는 데 그친다. 기사의 집을 미리 짓고 그에 맞춰 대들보나 서까래, 벽 마감재로만 부분적으로 인용한다. 해서 그들의 시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한다. 서울신문의 평화연구소에서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싱크탱크 브레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려 한다. 첫 사례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격월간 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린 페리얼 A 사에드의 글 ‘실무 대화를 더 끈질기게(double down) 할 때’를 소개한다. 그녀는 기업과 정부가 위기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 트렌드와 위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텔레그래프 전략 LLC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북동아시아와 중동 전문 외교관으로 일했고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북한 정책을 다뤘고, 북한과 협상을 벌인 경험도 갖췄다.북한과의 협상 창구는 닫히지 않았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둘쨋날 아침 갑자기 스키드 마크를 찍듯이 끝났다. 트럼프는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영변 핵 연구센터를 해체하겠다는 김정은의 제안을 뿌리쳤다. 동시에 김정은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끝내기 위해 북한의 핵무장 프로그램 전체를 한방에 해결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해달라는 트럼프의 구상에 아니라고 답했다. 점심도 취소하고 헤어졌다. 트럼프의 제안은 이전의 강경 정책들로 돌아간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북한은 워싱턴에 딱지만 놓았다는 현실과도 결별한 것이어서 조금 더 변죽만 울린 언동으로 보였다. 긴장을 끌어올렸다가 내렸다 하면서 미국은 북한을 협상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트럼프와 참모들이 내놓은 언급들은 북한의 긍정적인 회담 보도와 맞물려 어느 쪽도 상대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여전히 협상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실리적인 단계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미국은 변죽만 울리고 있지, 정책이 바뀐건 아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하노이에서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이성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김에게 제안한 합의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둘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물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개월 전 윤곽을 제시한 내용과 닮은 구석이 없다. 비건은 지난 1월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 도중 비핵화가 북미 대화의 출발점이 더이상 아니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연한 과정을 밟을 의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비핵화를 끄집어내면 강경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던 모든 약속은 워싱턴 정부가 “동시에 (모든 것을) 병행하는 것을” 추구해 평양 정권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단계별 접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후 한 주도 안돼, 그리고 한달 뒤에도 미국은 모든 다른 단계에서도 비핵화는 물론 화학 및 생물학 무장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한달 만에 미국 정책이 바뀐 것처럼 보인 것은 고지식한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트럼프는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실험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하노이에서의 강경함과 달라 보이게 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은 미국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인식하지도 않았고, 워싱턴이 골포스트를 옮겼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국무부와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 정상회담 후 트럼프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가운데 “커다란 덩어리”를 기꺼이 하려는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통증이 따른다는 점을 느꼈다.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또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데 미국이 밑천이 더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됐다. 평양 역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지만 두 지도자들의 관계를 좋게 평가하면서 협상에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미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다음 단계 지금의 문제는 누구의 텍스트를 협상의 토대로 삼느냐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두 제안 가운데 북한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다. 부시 행정부 때 대북 협상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힐은 최근 김정은의 제안이 탐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옳다.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을 해체하는 것은 핵폭탄 제조로 나아가는 길 하나를 없애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저속 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을 시작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해체를 위해 블록을 세우고 국제 사찰단이 증명하게 하는 일은 미국에 서류 쪼가리만 보여주고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북핵 프로그램 폐기 선언보다 훨씬 중요하다. 더욱이 10년 동안의 공백을 끝내고 북한에 사찰단을 파견하는 것은 비핵화를 실행하도록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할 것이며 결국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평양의 부담이라면 대화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쌓을 만큼 제안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늘 협상을 질질 끌고 맹세해놓고 발을 뒤로 빼는 짓을 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북-미가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워싱턴 정가에 회의론이 뿌리깊은 이유다. 미국의 협상 대표들은 미국 정부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해외 정책 커뮤니티에 의해 확장되는 불신의 광산을 미리 살펴야 한다. 모든 협상 라운드마다 진전이 있을 때는 설득할 사례를 포장해야 하는 더 거친 압력을 받고, 회담장을 걸어나올 때에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런 사례를 만들 수 없을 때 미국의 태도와 정책은 강경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은 해체하겠다고 제안하는 시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미국이 제재를 풀 때마다 뭘 대신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표를 제공해야 한다. 진지한 협상 과정이 실무 차원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비건 특별대표를 대통령 특사로 승격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협상에 참여하면 이득이 주어지고 실무 차원에서의 적절한 준비가 이뤄지게 해 비건의 협상 권한이 커지게 된다. 실무 협상자가 대통령에게 직보하면 대리자들의 정책 결정 권한이 줄어들게 된다. 협상 재개를 늦추려는 것은 위험이 높다 이 순간 북한이 WMD 무기고를 늘리려는 것에서 발을 빼야 할 의무는 없다. 실제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안하면 그 대가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거래는 들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국제사회와 관계를 맺는 전례없는 글로벌 플랫폼을 선사했다. 김정은은 실험을 실시해 국제적인 비난을 한몸에 사는 위험을 감수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협상과 실험 유예를 재고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이해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양쪽이 실무 차원에서 진지한 협상 과정을 구축하는 것을 늦출수록, 한반도 상황은 더욱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선 출마자가 “내 아내 될 사람 나와봐” 외치는 우크라이나

    대선 출마자가 “내 아내 될 사람 나와봐” 외치는 우크라이나

    오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모두 39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코미디 같은 일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기성 정당에 대한 환멸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정치를 리얼리티쇼로 혼동하게 만들고 정치와 코미디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호르 셰브첸코(48) 후보는 선거 구호를 “대통령의 아내가 되고 싶습니까“로 바꾸고 노총각인 자신의 신붓감 구하기 이벤트로 바꿔버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그는 온라인 상으로 신청한 여성 300명 가량을 분과 토론시켜 이를 통과한 10~15명과 데이트를 해 그 중의 한 명을 선택, 대통령에 당선된 뒤 퍼스트레이디로 삼겠다고 했다. 이 과정을 모두 편집해 12분 분량으로 편집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주말에 전체 에피소드를 처음 공개했고 31일 투표 날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셰브첸코의 광고 포스터에 대해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지만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왕립 국제관계 연구소 우크라이나 포럼을 운영하는 오리시아 룻세비치는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싶었고, 여성 표 좀 깎아먹겠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문제에 둔감한 우크라이나의 실정에 비쳐볼 때 천재적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정치 엘리트들은 산 위에 앉아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데 그는 이 간극을 메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1%도 안되는 지지를 받는 그지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성공해 이제는 토크쇼에 빈번히 불려 나간다.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다. 군대는 동부 크림 반도 쪽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과 교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 러시아 지지 성향의 정부를 축출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경제 성장이나 정치 개혁 모두 더디기만 하다. 사실 셰브첸코는 싱가포르 리콴유 정부처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제적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진짜 민주주의를 가져본 적이 없다. 오직 페이퍼로만이었다. 과점, 부패한 과점이다. 그들은 유권자나 정치인 등 모든 것을 매수한다”고 말했다.사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탄핵하고 치르는 이번 대선 선두 주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도 정치적 경력이라야 인기를 끈 TV 미니 시리즈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해본 게 전부다. 또 2004년 오렌지혁명의 주역인 전직 총리 율리아 V 티모셴코의 이름을 그대로 본떠 유리 V 티모셴코로 등록한 후보도 있었다. 티모셴코 전 총리도 출마해 같은 이름의 후보가 둘이 동시에 등록했다. 속시원한 풍자로 정치와 권위를 무너뜨린 코미디언이 실제로 정치인으로 선출된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해 슬로베니아 최연소 총리로 당선된 마르얀 세렉,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주축인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창설자 베페 그릴로, 앞서 2000년대 초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시장을 지낸 욘 그나르 등도 코미디언 출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승리, 팬들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이해 가는 스타 1위

    승리, 팬들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이해 가는 스타 1위

    지지하던 스타의 퇴출 및 지지철회 성명서를 낸 팬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된다는 사례로 승리와 그의 팬들이 꼽혔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 기업 마이셀럽스가 운영 중인 익사이팅디시가 ‘팬들이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낸 게 이해 가는 스타’로 투표를 한 결과 승리가 1위에 올랐다. 이 투표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됐다. 승리는 총 6837표 중 2731표(39.9%)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시작한 일명 ‘버닝썬 게이트’ 중심에 선 승리는 ‘성접대’ 의혹은 물론 탈세, 몰카 공유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빅뱅 갤러리는 승리의 빅뱅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승리 역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2위는 650표(9.5%)로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선정됐다. 이종현 역시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이 함께 있던 단톡방에서 몰카를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자숙을 발표했다. 디시인사이드 씨엔블루 갤러리에서는 퇴출 성명서, 씨엔블루 보이콧 성명서를 발표하며 소속사의 미온적인 대처에도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3위에는 636표(9.3%)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꼽혔다. 그는 승리, 이종현 등과 함께 몰카를 공유한 단톡방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음주운전 적발 후 이를 돈으로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FT아일랜드 갤러리는 퇴출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그룹 탈퇴와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 슈퍼주니어 강인, H.O.T. 문희준, 젝스키스 강성훈, JYJ 박유천 등이 뒤를 이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 알고보니 자전속도 점점 빨라진다…이유는?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 알고보니 자전속도 점점 빨라진다…이유는?

    미 항공우주국(NSAS)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은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가운데 지상 관측으로는 밝히지 못했던 의외의 사실이 자전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마이크 놀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시리스-렉스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베누의 자전 속도가 100년마다 1초씩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루가 100년마다 1초씩 빨라지고 있다. 이는 대단한 차이가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이 효과는 수억 년 이상 누적된다. 따라서 현재 자전 주기는 4.3시간이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자전 주기가 짧아지는 이유다. 에너지 보존 법칙을 생각하면 별도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자전 속도가 그냥 빨라질 순 없다. 베누는 작은 소행성이지만, 그래도 지름 500m 정도 되는 천체로 질량도 최소 6000만t에 달해 자전 속도를 빠르게 하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힘의 근원은 태양 에너지이다. 소행성 역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한 낮과 밤이 존재한다. 대기와 물이 없는 작은 소행성은 낮인 부분은 금방 뜨거워지고 반대로 밤인 부분은 금방 차가워진다. 이로 인해 소행성에서 나오는 복사 에너지도 낮과 밤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소행성에서 방출하는 에너지의 차이는 YORP 효과(Yarkovsky-O‘Keefe-Radzievskii-Paddack effect) 혹은 야르콥스키 효과라는 힘을 만든다. 물론 이 힘은 강하지 않지만, 소행성을 한쪽 방향으로 계속 밀어 궤도를 바꿀 수 있다. 지구 같은 큰 행성은 영향이 미미하지만, 질량이 작은 소행성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놀란 교수 연구팀은 과거에도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서 베누의 YORP 효과를 관측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궤도를 측정한 결과 베누의 궤도가 160km 정도 예측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YORP 효과로 설명된다. 이번에 오시리스-렉스의 근접 관측을 통해 연구팀은 YORP 효과로 자전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한 것이다. 이는 소행성이 구형이 아니라 다소 울퉁불퉁하고 비대칭인 표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힘을 많이 받는 것과 연관이 있다. 지구와 가까운 소행성의 공전 궤도는 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YOPR 효과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따라서 오시리스-렉스 탐사 데이터는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소행성 충돌 위험을 예측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독 장관과 동독 축구 선수의 각별한 인연, 위스키 다섯 병

    서독 장관과 동독 축구 선수의 각별한 인연, 위스키 다섯 병

    1974년 6월 22일 함부르크의 볼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동독과 서독의 축구대표팀이 역사적인 대결을 펼쳤다. 서독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 대결이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분단된 뒤 1991년 통일 때까지 두 대표팀이 딱 한 차례 맞붙었다는 것은 조금 놀랍다. 1964년 도쿄올림픽까지 단일 대표팀으로 출전해 그만큼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1967년 동독이 베를린 장벽을 세우기 시작하고 에리히 호네커가 1971년 동독의 유일 정당을 이끌자 통일을 지상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다. 동독은 서독의 축구 경기를 제안을 늘 피했다. 수영과 역도에서 패배하는 것과 엄청 다른 차원의 충격과 파장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서독과의 경기를 뛰었던 동독 대표 한스유르겐 크라이스체(전 디나모 드레스덴)는 “관료들은 망신당하고 싶지 않아 했다. 선수들은 되레 서독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어 고대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서독에는 저유명한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뮬러가 있었고 개최국인 데다 유럽 챔피언이었다. 서독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한달 만에 ‘직관’했던 한스 아펠(2011년 사망)은 생전에 “적어도 3-0으로 이길줄 알았다. 흥분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하지만 동독은 유르겐 스파르바저(마그데부르크)가 종료 12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크라이스체에 따르면 분위기는 아주 우호적이었으며 적성 국가의 대결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모든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했다. 크라이스체와 아펠은 그 뒤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영국 BBC가 지난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동독이 조 1위가 돼 조별리그 2라운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한 조에 묶이고 서독은 폴란드, 스웨덴, 유고슬라비아를 만났다. 아펠은 뒤셀도르프를 거쳐 서독 수도 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는데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과 맞붙기 위해 하노버로 향하던 크라이스체와 옆자리에 앉게 됐다. 통성명을 한 뒤 아펠이 “서독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더니 크라이스체는 “아니다. 완전히 틀렸다. 서독은 월드컵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펠이 “농담도 잘하시네”라고 대꾸하자 “아마도 장관님은 예의를 차리셔서 우리 팀이 얼마나 최악인지 말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 내기라도 걸자. 위스키 다섯 병 어떠냐”고 말했다. 그렇게 농담처럼 내기를 걸었다. 그런데 정말로 서독이 뮌헨에서 열린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동독은 네덜란드와 브라질에 지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탈락했다.아펠은 위스키 다섯 병을 구입해 본의 동독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크라이스체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 외교행낭으로 전했다. 드레스덴에서는 서독 텔레비전이 안 잡히는 데다 아펠이 진짜 장관인지 확인할 길도 없었다. “친구들과 나눠 마셨는데 좋은 위스키였다.” 그리고 몇 주 뒤 아펠 사무실에 편지가 당도했는데 나중에 크라이스체는 비밀경찰 슈타지 요원이 작성한 뒤 자신이 서명한 것이었다고 들려줬다. 결국 아펠이 위스키와 함께 행낭에 넣었던 편지의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가 문제가 됐다. 디나모 드레스덴은 동독 최고의 팀으로 그는 24골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는데 2년 뒤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4년 슈타지 문서를 보고서야 아펠과의 내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금도 동독 대표로 50경기에 출전했던 것을 대단한 자부심으로 여긴다. “내가 왜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질질 짜거나 후회해야 하느냐”고 되물은 뒤 “아펠과 진짜 좋은 친구가 됐다. 그는 내게 많은 손해를 입혔다며 미안해 했다. 하지만 독일의 다른 쪽에 가서 좋은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30년 만에 살인범 밝힌 ‘DNA 탐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30년 만에 살인범 밝힌 ‘DNA 탐정’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9세기 말 영국 런던의 얼굴 없는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가 벌인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06년 체코에서 초연된 뒤 한국에서는 2009년 공연을 시작해 올해까지 10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입니다. 낭만적인 음악과 멋진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잭 더 리퍼 사건은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잭 더 리퍼가 런던을 활보할 당시는 영국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을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였다는 점입니다. ●빅토리아 여왕 때 런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대제국을 이루고 있었던 빅토리아 여왕 재위 시절이었던 1888년, 유난히 무덥고 비까지 내린 직후라서 습도까지 높았던 8월 7일 저녁 이스트런던의 화이트채플에서 첫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범행이 너무 잔혹해 어느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생각했는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11월 10일까지 3개월 동안 20~40대 거리의 여성 5명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됐습니다. 이 연쇄살인은 잔혹한 범행 수법과 살인 예고에 옐로페이퍼들의 자극적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이전에 벌어졌던 살인 사건들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습니다. 용의자로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2순위인 클래런스 애번데일 공작인 앨버트 빅터가 지목되자 빅토리아 여왕이 분노에 휩싸여 영국 경시청을 강하게 질타하며 검거 방법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과학수사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다보니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로 범죄 현장이 훼손되고 지문 확보조차 되지 않다보니 아직까지 ‘콜드케이스’(미제사건)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 리버풀 존무어대 약학·생물분자과학연구실, 리드대 유전자·보건·치료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새로운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한 결과 130여년 전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포렌식 사이언스’ 3월호(3월 13일자)에 실렸습니다. ●희생자 숄 묻은 피로 유전자 분석… 학술지 등재 연구팀은 1888년 9월 30일 살해된 네 번째 희생자인 46세의 캐서린 애드도스의 숄에 묻은 피와 정액에서 추출한 DNA를 증폭시키고 미토콘드리아DNA를 분석한 결과 당시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였던 23세의 폴란드계 유대인 아론 코민스키가 범인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코민스키가 범인이라는 주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과학적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공식적으로 실린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목격자들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당시 흔치 않았던 갈색 머리칼과 갈색 눈을 가졌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2014년 사설탐정 러셀 에드워즈가 ‘네이밍 잭 더 리퍼’라는 책에서 코민스키를 살인범이라고 지목했지만 법의학자들은 살인범으로 그를 지목하게 된 분석 과정이 자세하지 않아 신빙성이 낮다고 비판했습니다. CSI 같은 미국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범죄 현장의 보존과 그를 통한 증거 확보가 범인 검거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증거물이 오래되고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도 신뢰할 수 없다는 반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완전범죄는 추리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