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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다윗 소년공’…공산주의 첫 자유노조 이끌다 [지구촌 소사]

    옛 ‘다윗 소년공’…공산주의 첫 자유노조 이끌다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❶/1983.10.5 노벨 평화상에 레흐 바웬사레흐 바웬사(80) 전 폴란드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에서 농사를 도왔다. 부모님은 아들을 기특하게 여겼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17세 때 직업학교를 나와 4년 남짓을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다. 이어 일찌감치 군 병역을 마쳤다. 1967년엔 그다니스크에 있는 레닌 조선소 전기 노동자가 되었다. 당시 노동자들은 나쁜 근로조건에서 지내던 터라 바웬사는 이들과 연대해 노동조합 활동에 참가했다. 12월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뒤 참된 자유노조 결성을 결심한다. 하지만 노동운동 탄압으로 4년간 실업자 생활을 했다. 1976년 ‘죽은 노동자를 위한 기념탑’을 세우기 위해 청원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런 경력 때문에 직업을 얻을 수 없었고, 주위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던 1980년 8월 조선소 파업투쟁을 시작했다. 당초 식료품 값의 인상으로 시작된 파업은 계속 확대됐고, 그는 직접 조선소 안으로 들어가 노동조합을 이끌고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다. 마침내 9월 정부에서는 자유노조 설립을 합법화하기에 이르렀다. 중앙유럽 공산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나라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주적인 노동조합 ‘연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곧 입장을 바꿔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 ‘연대’를 불법화했다. 바웬사는 1981년 12월 11일 검거돼 옛 소련 국경 근처에서 1982년 11월 14일까지 약 11달 간 구금됐다. 1983년 7월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정부는 바웬사와 대화를 거부했다. 1983년 10월 5일 그는 1901년 노벨상 제정 이후 노동자로는 처음으로 평화상에 호명됐다. 당시 폴란드 정부로부터 경계 1호로 꼽혀 자의와 무관하게 망명객에 오를까봐 두려워서 부인 다누타 고워시(74)에게 대리 수상하도록 했다. 1986~1987년 바웬사는 자신의 자서전을 파리로 밀반출해 자서전 ‘희망의 길’을 펴냈다. 그리고 1988년~1989년 폴란드 정부와 협상을 벌여 ‘연대’ 노조와 다른 노조들의 법적 지위 회복, 새로 부활된 폴란드 의회 구성을 위한 자유로운 의원선거, 대통령직 설치, 일련의 경제적 변화조치 발표 등값진 약속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폴란드 민주화 이후 1990년 실시된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바웬사는 노조 후보로 나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취임 후 단행한 경제개혁이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실업률 증가 등 경제난이 가중되자 국민으로부터 오히려 지탄을 받았다. 바웬사는 비상 대책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1993년 9월 총선거를 실시해 신정부를 출범시켰다. 연임을 겨냥했지만 1995년 11월 대선에서 전 공산당원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69)에게 패배했다. 그는 이후에도 야권에서 주도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뽐내며 건재를 알리고 있다.
  • 5분 지났는데…머스크 “돈 달라고 안하네”-우크라 “러시아 선전 안 하네”

    5분 지났는데…머스크 “돈 달라고 안하네”-우크라 “러시아 선전 안 하네”

    이마의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고통을 참는 얼굴, 자세히 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밈(meme) 사진을 올리며 “5분이 지났는데도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을 때”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동맹국들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호소해 왔다. 머스크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 5분을 참는 것조차 힘겨워하며 끊임없이 지원을 요청한다고 비꼰 것이다. 이 포스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에 서명한 직후 나왔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2일 설명했다. 임시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이 반영되지 않았다. 머스크의 포스트에 당연히 우크라이나인들은 반발했다.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머스크의 게시물에 “그래서 당신은 자유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샀군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만화가 바실 바이닥은 “일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이 밈을 쓴 건가요?”라고 쏘아붙였다.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같은 사진에 머스크의 얼굴을 넣어 “5분이 지났는데도 러시아의 선전을 퍼뜨리지 않았을 때”라고 제대로 응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이 나라 국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고 주민 투표를 실시하자고 독려하는 트윗을 올린 뒤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발간된 전기 ‘일론 머스크’에는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스타링크 가동을 거절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실려 논란이 됐고, 작가가 공식 사과하는 소동까지 있었다.
  • ‘선빵’ 날린 옛 소련…첨단 뽐내던 맞수 미국 ‘얼음’ [지구촌 소사]

    ‘선빵’ 날린 옛 소련…첨단 뽐내던 맞수 미국 ‘얼음’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❷/1957.10.4 세계 첫 인공위성 발사옛 소련은 우주 프로젝트에서 다른 나라를 한층 앞섰다. ‘어린 동반자’라는 뜻을 지닌 스푸트니크 계획을 실행해 경쟁국이었던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미국에선 ‘스푸트니크 쇼크’로 불렀다. 1차로 가장 먼저 우주에 쏴올린 인공위성이 스푸트니크 1호였다. 1957년 10월 4일 19시 28분 34초 당시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원래 장거리 미사일 기지로 사용되다가 시설을 확장하면서 비밀리에 전환했다. 스푸트니크 1호 발사는 러시아 우주계획의 선구자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1857~1935)의 탄생 100주년과 국제 지구 관측년(1957.7.1∼1958. 12.31) 기간에 맞춰 위용을 자랑하는 발걸음이었다. 무게 83.6㎏에 4개의 안테나를 단 공 모양의 인공위성은 2대의 송신기를 갖춰 시속 3만㎏ 속도로 지구 궤도를 96분마다 한 바퀴씩 23일 동안 돌면서 지구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임무를 다한 뒤 이듬해 1월 4일 대기권에 돌입해 불에 타 사라졌다. 이후 소련은 놀라울 만큼 짧은 기간에 스푸트니크 2호와 3호를 발사했다. 그 시기에 미국의 항공·우주 기술은 겨우 출발점에 서 있는 상태에 불과했다. 이후 소련은 금성, 화성, 달 탐사를 목표로 1962년 스푸트니크 24호를 우주로 보냈다. 그러나 마지막 달을 겨냥한 발사엔 실패했다. 인공위성 발사에서 소련에게 추월을 당한 미국에서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는 의식에서 깨어나는 계기를 맞았다. 교육, 군사,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이 간절해졌다. 우선 미국 육군은 스푸트니크에 대항해 1958년 1월 31일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했다. 195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설립돼 1961년 ‘아폴로 계획’을 시작하며 체계적인 우주 개척에 나섰다. 소련은 그해 4월 12일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해 다시 세계를 경악케 했다. 조용하게 계획을 준비하던 미국은 5월 5일 유인 우주선 머큐리 1호를 쏘아 올렸지만 이미 일격을 당한 뒤였다. 스푸트니크의 존재로 소련이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강력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890~1969) 전 대통령은 안보 필요성을 연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달 착륙에선 미국이 소련을 꺾었다.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에 탔던 선장 닐 암스트롱(1930~2012)이 에드윈 올드린(1930~현재)에 앞서 달을 밟으며 “한 인간에게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커다란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라는 유명한 메시지를 송신했다. 당초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영광을 착륙선 조종사인 올드린이 자원했으나 NASA에선 만약의 사고 땐 지구로 귀환하는 게 곤란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른바 ‘퍼스트맨’(first man)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주비행 3총사’ 중 모선 조종사 임무를 맡았던 마이클 콜린스(1930~2021)는 달 궤도를 돌고 있었다.
  • 제트스키 탄 우크라 특수부대, 크름반도 레이더 기지 공격 (영상)

    제트스키 탄 우크라 특수부대, 크름반도 레이더 기지 공격 (영상)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이던 지난 8월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한 특수부대가 제트스키를 타고 흑해를 건너 크름반도의 러시아군 레이더 기지를 타격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인 티무르연대 예하 브라츠트보(형제단)대대 최정예 대원 20명은 당시 크름반도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기 위한 상륙 작전에서 이같은 임무를 수행했다.이들 대원은 각 제트스키에 2명씩 나눠타고 중간에 2차례 연료를 다시 급유해가며 약 200㎞를 이동해 크름반도 해안에 상륙했다. 당시 작전을 조율한 브라츠트보 대대장인 보르게세(호출부호명)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첫 목표는 해안에서 32㎞ 이내에서는 나침반조차 작동하지 않을 만큼 강력한 러시아 레이더 기지였다. 이 기지는 우리 미사일의 작동을 방해했고 전체 GPS 시스템마저 먹통으로 만들었다”며 “우리 대원들은 별자리에만 의지해 방향을 정하고 작전을 해내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레이더 기지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뿐 아니라 영국제 스톰섀도 장거리 미사일의 목표물 탐색 시도를 막았다. 이번 작전을 총괄한 티무르연대의 2인자인 레반 부연대장은 이 임무에 투입된 대원들은 앞서 2주간 제트스키 운용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크름반도에 점점 다가가는 동안 우크라이나 해군 지원함 5척이 해안을 따라 이동하며 러시아군 진지에 총알과 미사일을 쏟아부어 관심을 끌었다. 덕분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목표물인 레이더 기지로 다가갈 수 있었다. 임무는 폭발물을 설치하고 폭파시키는 것이었지만, 200m 거리에서 한 분대가 발각됐다. 러시아 기관총 사수들이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30분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에 이들은 플랜B로 작전을 바꿔 기지 건물 등을 향해 대전차 무기와 유탄 발사기 등을 발사했다. 보르게세는 “우리는 대전차 무기로 통제소를 멀리서 파괴하고 안테나를 손상시킨 뒤 철수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10분 뒤 이들은 집결지로 돌아와 제트스키에 탑승했다. 이때 러시아군은 전투기와 정찰선 등을 출동시켰다. 보르게세는 “(적군은) 정말 열심히 우리를 추적했다. 4척의 적 보트가 요격에 나섰고, 해안으로 가는 우리 길을 막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요격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탄 탈출선과 마주쳤는데 그들은 그것을 겨냥하느라 바다로 들어가는 제트스키들을 무시했다. 우크라이나군 탈출선은 도주에 나섰고 우크라이나 쪽 항구로 향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지원함 5척이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러시아군을 막았다. 덕분에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명 모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레반은 당시 전투가 몇 시간이나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교대 작전을 수행해서 그런지 4시간 동안 우리 상공에 있었다. 특정 수의 적기들이 해당 지역에 진입해 선회하고 여러 지점을 공격한 후 방향을 바꿨다”며 “이 작업은 쉬지 않고 4~5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 보르게세는 당시 작전에 참여한 모든 대원들이 살아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원들은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어서 모든 작전이 기적처럼 진행됐다. 새벽에는 구름이 끼어 적 항공기와 드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며 “집에 반쯤 왔을 때 해가 떴고 날씨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해변에 도착한 지 한 시간 후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신께서 우리와 함꼐 계시다는 것을 확증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성명에서 “24일 밤, HUR의 작전이 해군 지원을 받아 크름반도에서 수행됐다. 보트에 탄 특수부대가 (크름반도 서쪽의) 올레니우카와 마야크 마을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이 성명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해안선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탄 모터보트가 이동하고, 이후 한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HUR은 “작전 수행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군과 전투를 벌였다. 그 결과 적군은 병력 손실을 입었고 적 장비를 파괴했다”며 “크름반도에도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렸다”고 썼다. 이 정보당국은 또 “모든 목표와 임무가 완수됐다. 특수작전이 끝나자 우크라이나 병력은 피해 없이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는 러시아 점령군의 탄약과 장비, 병력 손실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다양한 기지들을 공격하면서 해당 영토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레반은 자신의 부대가 수행한 임무가 그후 아군 공격들의 촉매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당시 레이더 기지에 피해를 줘 러시아군의 크름반도 방어를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더 큰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할 길이 열렸다. 앞으로 더 많은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셧다운 불똥 우크라 전전긍긍…EU, 지원안 뺀 임시예산안 재고 촉구

    美 셧다운 불똥 우크라 전전긍긍…EU, 지원안 뺀 임시예산안 재고 촉구

    미국 정치권이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예산안을 처리해 공화, 민주 모두 내홍을 빚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누락을 재고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이것(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누락)이 최종 결정이 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계속 미국의 지원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의 임시예산안 합의 내용에 놀랐다면서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침략국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임시예산안 처리를 계기로 추가 지원이 아예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기회가 사실상 없다고 걱정했다. 이어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이 얻게 될 이득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미국의 임시예산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도 최종 예산안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항목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에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새 예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미국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의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시한 종료일인 지난 9월 30일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우선 처리해 정부의 일시 업무 중단을 의미하는 셧다운 사태를 피했다. 하지만, 이 임시예산안에는 공화당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셧다운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일단 이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도 공화당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반면 공화당 강경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국경 문제가 우선순위라고 밝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규모를 미국 국경 지원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반대편에 있는 제 친구들(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그들은 별도 투표(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원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저는 우크라이나가 침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하원의장이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미국의 동맹국이나 미국 국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리의 지원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고 싶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예산의 시급성을 묻는 말에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압도적으로 긴박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연방 정부 부채한도 협상 당시 합의를 언급하면서 공화당 강경파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극단적인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 의원들은 30~80%의 대폭적인 지출 감축에 투표하면서 합의를 깨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면서 “공화당은 합의를 존중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셧다운 직전까지 간 것을 ‘만들어진 위기’라고 규정한 뒤 “애초 이 상황까지 와선 안 됐다. 나는 벼랑끝전술이 지겹고 지쳤다”면서 “(정치적) 게임을 그만하고 이제 이 일을 처리해야 한다. 또 다른 위기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인간 샤넬’ 자체 제니, 비현실적 스키니 공항 패션

    ‘인간 샤넬’ 자체 제니, 비현실적 스키니 공항 패션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올블랙’ 공항패션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니는 지난달 30일 오전 샤넬의 2024 봄-여름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이날 제니는 검은색 니트 상의와 클래식 체인 스트랩이 돋보이는 미니 플랩백을 걸쳐 자연스러운 ‘올블랙’ 코디를 완성했다. 특유의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키니한 맵시로 ‘인간 샤넬’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한편 블랙핑크는 최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와 지수는 각각 1인 기획사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 오페라 ‘살로메’, ‘엘렉트라’, 10월 대구와 한국서 최초 공연

    오페라 ‘살로메’, ‘엘렉트라’, 10월 대구와 한국서 최초 공연

    2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03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 축제는 36일동안 열린다. 이번 축제 주제는 ‘다시, 새롭게! Now, Start afresh!’로 정해졌으며 ‘바그너 이후 가장 위대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살로메(Salome)’와 ‘엘렉트라(Elektra)’를 비롯한 메인오페라 5편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살로메와 엘렉트라는 각각 대구와 한국에서 처음 공연돼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중 10월 6일과 7일 선보이는 살로메는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유럽 최고 연출가 미하엘 슈트루밍어가 연출을, 빈 폭스 오퍼의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지휘를 맡는다. 주인공 살로메 역에는 소프라노 안나 가블러, 헤롯왕 역에는 테너 볼프강 아블링어 슈페르하크가 출연한다. 20∼21일 무대에 오르는 엘렉트라는 고대 그리스 시대 소포클레스가 쓴 비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복수를 다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프로덕션을 그대로 옮겨온다. 불가리아 소피아극장 지휘자 에반-알렉시스 크라이스트가 지휘를, 소피아극장 극장장인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고 대부분의 가수들은 불가리아에서 초청했다. 두 작품 외에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 리골레토(13∼14일)와 맥베스(27∼28일), 오텔로(11월 3∼4일) 등 3편의 작품이 메인오페라로 편성됐다.폐막작으로 준비한 오텔로는 39년 관록을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인다. 연출가 정선영이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를 맡는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에는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 구미오페라단, 안동오페라단 등이 ‘배비장전’, ‘사랑의 묘약’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지역 철강기업 TC의 문화예술기부금으로 제정된 ‘대구·사야 오페라 어워즈’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축제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에서 하면된다.
  • 가까스로 피한 美 셧다운… 바이든 임시 예산안 서명

    가까스로 피한 美 셧다운… 바이든 임시 예산안 서명

    미 상·하원 의회가 11월 17일까지 45일간 연방 정부를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임시 예산안을 승인하면서 셧다운을 가까스로 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정 직전 상원에서 넘어온 법안에 서명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임시예산안은 30일(현지시간) 미 연방 정부 셧다운까지 약 9시간을 앞두고 하원 본회의에서 찬성 335표·반대 91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209명, 공화당 126명이 찬성하고 공화당 90명, 민주당 1명이 반대했다. 민주당은 의원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이 법안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중 절반 가까이는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미국 연방 정부는 3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셧다운이 될 뻔했다. 백악관 예산처에 따르면 연방 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약 200만 명의 군인과 150만명의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지만 필수 인력으로 간주되는 80만 명의 직원은 계속 근무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통과된 이른바, ‘매카시 안’에는 공화당의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포함하지 않은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 지원 예산 160억 달러는 증액됐다. 또한 공화당 의원들이 요구한 국경 보안 조치도 제외됐다. 공화당 내 극우 세력들은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협력하여 정부를 계속 운영한다면 하원 의장직에서 축출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 표결 직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은 쉽다”면서 “하지만 저는 미국이 정부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보수주의자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은 처음에 매카시 의장이 충분한 검토 없이 71페이지에 달하는 예산 법안을 떠넘겼다고 불만을 터뜨렸으나 200만명의 군인과 150 만명의 연방 정부 직원들의 급여가 밀리는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법안에 서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하원 민주당 의원인 마이크 퀴글리 의원은 CNN에 “법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바로잡을 45일이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미 상원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억 달러 지원이 포함된 자체 임시 조치를 폐기하고 찬성 88 대 반대 9표로 하원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셧다운 3시간 전 표결을 마친 뒤 “미국 국민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며 “우리 정부를 인질로 삼으려 했던 공화당원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 직후 성명에서 “이번 임시 조치가 미국 국민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애초에 이런 상황에 처하지 말았어야 했다. 불과 몇 달 전, 매카시 하원의장과 저는 이런 식의 인위적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예산안 합의에 도달했다. 몇 주 동안 극단적인 하원 공화당원들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과도한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이 합의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들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쟁 자금 지원에 공화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대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약 1130억 달러의 군사, 인도주의, 경제 원조를 승인했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0억 달러를 추가로 요청했다. 양당의 갈등은 11월 17일까지도 봉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히원 의원들은 이번 합의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폭적인 지출 삭감, 대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 남부 국경을 넘어 몰려드는 망명 신청자들의 물결 속에서 이민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하원 의회가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이 매카시 대통령과 협상한 합의에서 정한 더 높은 자금 수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
  • 우크라인끼리 공격하는 ‘동족상잔’ 비극, 현실로?…푸틴, 점령지에 ‘징집령’ 내려

    우크라인끼리 공격하는 ‘동족상잔’ 비극, 현실로?…푸틴, 점령지에 ‘징집령’ 내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징집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점령지에서 징집이 이뤄지는 것은 개전 이후 최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1일부터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가을 징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집 대상 지역에는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자국 땅이라고 선언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침공 전쟁을 시작한 지 7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위 4개 점령지에서 닷새간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들은 89~99%의 압도적 찬성으로 러시아 병합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주민들을 총 등으로 위협해 찬성표를 던지도록 강요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거가 종료된 직후 4개 점령지 대표와 합병조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연방 편입을 선언했다.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10월 1일 위 4개 지역에 징집령이 내려진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군 점령지에 내려지는 징집령이 된다. 해당 지역에는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주민도 거주하고 있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 측은 이를 의식하듯 이번에 징집되는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침랸스키 러시아군 총참모부 국장은 “징집령으로 징병된 장병들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을 포함해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칭하는 러시아식 표현) 수행하는 곳의 러시아 연방군 배치지역으로는 보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집은 연간 두 차례 진행되는 통상적 징병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징집령이 러시아군의 병력부족 현상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4개 지역 강제 병합은 국제법 위반” 앞서 국제사회는 지난해 9월 러시아군의 점령지 4곳에서 이뤄진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병합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당시, 유권자들은 찬반이 표시된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어야 했다. 이과 관련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군청장은 텔레그램에 “병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올린 바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연설에서 “ “러시아가 세계인의 눈앞에서 ‘주민투표’라고 불리는 노골적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기관총 위협을 받으면서 TV 방송 화면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억지로 투표용지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가짜 투표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압도적 찬성으로 주민투표가 종결된 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이 투표를 근거로 들어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 군대에 징집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러시아에 점령당한 남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전 시장은 CNN에 “가짜 주민투표의 주요 목적은 우리 주민들을 동원해 총알받이로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의 우려대로 우크라이나인이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 노벨상 시즌 2일 시작…전쟁 중의 젤렌스키 평화상 받을까 [지구촌 소사]

    노벨상 시즌 2일 시작…전쟁 중의 젤렌스키 평화상 받을까 [지구촌 소사]

    지구촌에 드리운 전쟁과 질병의 먹구름 속에서도 인류의 행복과 안녕을 찾는 데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는 노벨상 시즌이 막을 연다. 여러 상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할지가 가장 관심을 끈다. 1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더욱 복잡하고 심란해진 국제정세 속에 노벨평화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노벨 위원회는 후보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는 극비 심사를 고수하는 데다 예상을 깨는 깜짝 수상자를 종종 내놓기도 하기 때문에 유력 후보를 점치기 어렵다. 다만 노벨위원회가 지난 1월 평화상 후보를 추천받았는데, 당시 이름이 올라간 인사를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노벨위원회는 추천받은 명단을 비공개로 하지만, 추천인 측에서 누구를 추천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맨먼저 꼽힌다. 하지만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선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지만,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과 지난해 연속 러시아 반체제 인사에게 평화상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 활동가 일함 토흐티, 이란 당국의 여성 억압에 맞선 인권 활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저항해온 활동가이자 언론인인 마흐부바 세라즈 등도 평화상 후보로 꼽힌다. 오슬로평화연구소 헨릭 우르달 소장은 올해가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노벨위원회가 평화에 기여한 활동가를 조명할 가능성이 있다며 토흐티를 포함한 중국 내 활동가가 중국의 권위주의 흐름에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는’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0년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이 돌아가자 노르웨이와 6년 동안 외교를 단절한 일이 있다. 문학상에는 중국 작가 찬쉐(殘雪·70)가 영국의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은 시인도 나이서오즈가 예상한 주요 순위 작가 중에 들어 있지만 과거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문단 안팎의 중론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할지도 주목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물리화학 저널 편집장인 스튜어트 캔트릴이 엑스(옛 트위터)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뽑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5%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금속유기구조체(20%), DNA 합성·서열분석(17%)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달 19일 논문 피인용 건수 등을 기준으로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향력 있는 연구자(Citation Laureates)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16명이 미국 주요 학술기관 소속이었고, 일본과 영국, 프랑스(이상 2명), 독일(1명)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에서 올해 여성 수상자가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여성은 60명이고 이 가운데 물리학상 수상자가 4명, 경제학상 수상자가 2명에 불과하다. 한편 노르웨이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스웨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대사는 초청되지 않을 예정이다. 당초 노벨재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노벨상 시상식에서 퇴출됐던 이들 국가의 대사들을 올해부터는 다시 초청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이틀 만에 번복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각국의 모든 대사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대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전년도(1000만 스웨덴 크로나)보다 10%가량 증액된 것이다. 시상식은 공식 홈페이지(nobelprize.org)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 기립박수 훈카만 아냐…캐나다에 나치 부역자 조형물, 왜 이럴까

    기립박수 훈카만 아냐…캐나다에 나치 부역자 조형물, 왜 이럴까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사람들이 묻히는 묘지가 있다. 이곳에는 갈리시아 사단의 문장이 눈길을 붙든다. 얼마 전 캐나다 하원에 초청돼 전쟁영웅이란 칭송을 들었지만 나치 부역자란 사실이 드러나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킨 야로슬라프 훈카(98)가 속한 부대였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묘지가 조성돼 있다. 이 도시에는 로만 슈케비치의 흉상이 들어서 있는데 그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지도자였으며 나치 부역자였다. 그는 갈리시아 사단 소속이 아니었지만 그의 부하들은 유대인과 폴란드인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이들 조형물들은 1970년대와 80년대 조성됐지만 최근 몇년 사이 이들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많이 훼손됐다. 붉은 글씨로 “나치”라고 낙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국 BBC는 28일(현지시간) 이런 분란이 불거질 만큼 캐나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실체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이 모든 일의 배경에 제정 러시아와 그 뒤를 이은 소련의 핍박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슬픈 역사가 자리하고 있음을 살펴봤다. 캐나다는 유럽을 제외하면 우크라이나계 이민이 가장 많이 정착해 사는 나라다. 트뤼도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오타와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고 하원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사당 연설을 주선한 것도 캐나다에서 무시하지 못할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우크라이나계 공동체를 의식한 결과란 해석이다. 갈리시아 사단은 독일의 패망과 2차대전 종전 이후 전범 조직으로 단정됐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죄가 확정돼 처벌을 받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되레 이들은 연합국에 항복하고 무장해제 절차를 밟은 후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캐나다 내 유대인 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조치는 강행됐다. 오늘날 캐나다에 거대한 우크라이나계 공동체가 생겨난 출발점이었다.이렇게 캐나다에 정착한 우크라이나계 이민들은 2차대전 당시 갈리시아 사단의 역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나치 부역자가 아니고 우크라이나를 소련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싸운 투사였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이 훈카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그는 “훈카가 나치와 관련된 인물인 것은 몰랐다”고 사과한 뒤 사임했으나, 갈리시아 사단 관련자들을 대하는 캐나다의 태도가 어떤 나라보다 관대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2차 대전 중인 1941년 6월 나치가 소련을 전격 침공했다. 당시만 해도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 땅에 독일군이 나타나자 상당수 주민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독일군이 소련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제정 러시아의 통치를 받았다. 1917년 공산주의 혁명으로 제정이 무너지고 소련이 등장하자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곧 소련군에 제압됐다. 1932년 우크라이나에 대기근이 발생해 우크라이나인 50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의지는 더 강렬해질 수 밖에 없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해방자로 온 것이 아니었다. 철저한 인종주의자인 히틀러가 보기에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한 슬라브족은 유대인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열등한 민족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독일군은 가혹하게 억압하며 소련과의 전쟁을 계속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상당수는 소련군 지휘 아래 독일과 싸웠다. 그들은 어쨌든 ‘파시즘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대의와 함께했다. 반면 일부 우크라이나인은 ‘소련이 독일에 져야 독립의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가졌다. 독일군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자원 입대한 우크라이나인들로 나치 친위대(SS) 소속 와펜 제14사단을 편성했다. 갈리시아 사단이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 내 유대인은 물론 폴란드인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데이비드 마플스 교수(동유럽사)는 BBC에 “나치 독일과 손잡고 싸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독일이 소련의 통치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국가 지위를 우크라이나에 부여할 것이라고 믿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들이 나치와 일정 부분 통하는 점이 있었다고도 했다. 마플스 교수는 “1930년대만 해도 영국을 포함한 대다수 유럽 국가에서 극우 이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이를 전쟁과 침략을 정당화하는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캐나다 내 우크라이나 공동체는 훈카 소동도 뒤에서 러시아가 획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러시아는 ‘나치가 지배하는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를 명분으로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나치와 연관짓는 러시아의 주장은 크게 잘못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플스 교수는 “우크라이나에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적어도 선출직 공무원들은 극우 세력과 무관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나치’라는 식으로 선전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과장이자 지나친 단순화”라고 지적했다. 아무튼 이번 소동은 캐나다 내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실체를 어떻게 규정할지, 그들을 어떻게 대우할지재정립할 필요를 낳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주민들의 의견도 많이 엇갈린다고 했다. 사유지에 이런 조형물 세우는데 무슨 문제냐는 시각도 있고, 그런 짓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캐나다 유대인 단체들은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새로운 좌표를 정립하고 그들의 역사를 제대로 연구해 실체를 파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까딱하면 4시간… 가성비 甲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가 온다

    까딱하면 4시간… 가성비 甲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가 온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안드라스 쉬프가 1년 만에 돌아온다. 쉬프는 오는 10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4일 부산문화회관, 6일 경기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순회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무한 앙코르로 4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을 자랑하며 가성비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그가 올해는 어떤 공연을 펼칠지 주목된다. 195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쉬프는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70년대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토벤, 쇼팽, 슈만 등 수많은 명반을 발매했으며 ‘바흐 : 영국모음곡’ 음반은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에서 수여하는 금메달(2012), 독일연방공화국이 수여하는 대십자 공로훈장(2012), 로열 필하모닉 협회 금메달(2013) 등 저명한 상을 다수 수상했다. 2014년에는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2018년에는 왕립음악원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시 바흐 훈장을 수상했다. ‘바흐 해석의 권위자’,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믿고 가는 안드라스 쉬프’ 등의 수식은 그의 화려한 이력에서 기인한다. 쉬프 공연의 특징은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고 연주 당일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골라 들려준다는 점이다. 다른 연주자라면 관객들이 불만을 느낄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믿고 듣는 거장이기에 오히려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연주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여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쉬프의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과 타건, 투명한 빛깔의 음색과 천상계에서 들을 법한 선율이 올해도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그들이 돌아왔다”…바그너 용병 수백 명 동부 전선 복귀 [우크라 전쟁]

    “그들이 돌아왔다”…바그너 용병 수백 명 동부 전선 복귀 [우크라 전쟁]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기로에 섰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전장으로 복귀했다. 미국 CNN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CNN에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현재 러시아 국방부 또는 그 산하기관에 소속돼 있으며, 부대가 아닌 개인으로 동부 전장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동부전선 여러 지역에 (바그너 용병) 수백 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역시 현장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상에서 드론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군의 한 관계자는 CNN에 “그들(바그너 용병)은 재빨리 지휘관을 바꾸고 이곳으로 돌아왔다. 러시아 측 인력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의 지휘관은 누구? 앞서 지난 8월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었던 프리고진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후 바그너그룹 내부에서는 프리고진의 죽음 뒤에 ‘암살 시도’가 있다고 보고, 배후에 대한 복수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바그너그룹 일부 용병들은 프리고진의 죽음을 믿지 않으며 “그(프리고진)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실제로 확인된다면, 우리는 모스크바를 향해 두 번째 ‘정의의 행진’을 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바그너그룹 부대원이라고 주장하는 무장한 남성들은 온라인에 공개한 영상에서 “지금 바그너그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단 한가지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바그너 용병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 맹세를 의무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복수의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을 둘러싼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이 강화하고, 일각에서는 바그너 그룹이 지도부 와해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계약’으로 움직여 온 바그너 용병들, 프리고진 사망 후 어떤 계약맺었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 국방부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의 ‘구멍’을 막는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다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바그너 용병들이 전장으로 복귀한 것을 과대평가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체레바티 동부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지금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남자라도 러시아군에 좋을 것”이라며 바그너 용병들은 평범한 ‘어떤 남자’로 비유했다. 포돌랴크 고문 역시 엑스(구 트위터)에 “기억하라. 바그너 PMC(민간용병기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바그너 용병들의 귀환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이었다.
  • 러 국방장관 “2025년까지 목표 달성”…우크라전 출구는? [월드뷰]

    러 국방장관 “2025년까지 목표 달성”…우크라전 출구는? [월드뷰]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 개시 명령과 함께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협상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안은 거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절대 없다’며 기존의 10가지 평화공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2025년까지 의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국방부 회의에서 자국군 전투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특별군사작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식 무기 공급과 군사훈련 개선 등 국군의 전투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했다. 장관은 이어 “2025년까지 행동계획의 일관된 이행은 우리가 의도한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도한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 2025년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SN과 인포르마토르 등 우크라이나 언론도 쇼이구 장관의 언급이 전쟁 종료 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장기전에 대한 우려보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3일 안에 특별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었다며 조롱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국제사회는 전쟁이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로 전쟁은 580일째를 맞았다. 아울러 쇼이구 장관은 9월 한달간 우크라이나가 1만 7000명 이상의 병력과 2만 7000대 이상의 무기 및 군사 장비를 잃었다고 밝혔다. 손실 장비 가운데는 미국 M777 곡사포 77대,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 7대,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 2대, 영국 챌린저 전차 1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미국과 서방 동맹국은 우크라이나군을 계속해서 무장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훈련 받지 않은 군인을 무의미한 공격에 계속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 휘하 키이우 정권(젤렌스키 정부)과 그 하수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자멸로 몰고 있다”고 했다. 이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유엔총회 연설과 궤를 같이 한다. 젤렌스키 “크림반도까지 탈환” 라브로프 “평화공식 실현불가능”…입장차 팽팽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포기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서방에 평화공식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피침략국 입장에서 영토 포기와 정치·군사적 압력이 아닌 영토·주권 회복으로 전쟁을 끝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영토 보전과 관련해선 “1991년 기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전체 주권 영토 내에서의 러시아군 완전 철수와 흑해, 아조우해, 케르치해협을 포함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전체에서 실효적 통제권 완전 회복”이란 2단계 조건을 내걸었다. 1991년은 옛소련연방 해체 당시 국경선으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러·우 전쟁 당사자 간 평화협상은 더욱 요원해졌고, 장기전 우려는 더 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하위 서방 집단이 인위적으로 인류를 적대적인 진영으로 나누고 전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방해하는 갈등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은 진정한 다극적 세계질서의 형성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10개의 ‘평화공식’도 실현 불가능하다며 재차 거부의 뜻을 밝혔다. 러·우, 장기전 대비 나섰지만…달라진 미국 분위기와 북한 고물 무기“트럼프 재선 기다리는 푸틴…우크라, ‘승리 후 재건’ 아닌 ‘버티기’ 꾀해야” 차이를 좁히지 못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해 각각 서방과 북한을 통한 무기 확보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찾아 2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안 통과를 직접 호소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양국 군사협력을 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미 첨단기술을 미끼로 북한과 탄약 등 재래식 무기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전과 달리 냉담해졌고, 북한 무기는 고물 수준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9개월 만에 워싱턴DC를 다시 찾아 미 의회 상·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를 만났다. 지난 방문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웅 대접하며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미 의회는 그러나 이번엔 다소 싸늘한 분위기 속에 그를 맞았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카메라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하지 않았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의회 안으로 안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작년과 달리 이번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요청도 거부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 상황을 봐라. 그럴 시간이 있느냐?”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하원 공화당 내 강경파로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미해결 숙제인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매카시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지원이 제대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북한 구식 무기로는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국 무기와 호환되는 옛 소련제 북한 무기 확보로 한숨 돌리긴 했으나, 러시아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로 전과(戰果)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황을 완전히 뒤집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소모전만 계속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진 이유다.이와 관련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우크라이나가 ‘승리 후 재건’에서 ‘장기전 버티기’로 목표를 변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매체는 21일 ‘우크라이나는 장기전에 직면했다. 경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6월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기전 대비를 강조했으나, 우크라이나도 서방도 모두 장기전에 준비돼 있지 않을 뿐더러 반격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지치기를 기다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전이나 평화회담 요구도 무의미하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략과 경제 운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병력이 부족해진 대신 무인기를 활용한 새로운 전술과 기술로 싸워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쟁 후 우크라이나 경제 규모는 3분의 1로 축소됐고 예산 절반은 서방 자금으로 채우는 상황이니, 전후 재건보다는 현재 생산과 자본 지출을 늘리는 데 관심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관측대로면 전쟁은 이번에도 해를 넘겨 최소 내년 11월 미국 대선, 어쩌면 러시아 국방장관의 암시처럼 2025년까지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공회전할 공산이 크다.
  • 우크라 “폭사했다”는 다음날, 러 흑해함대 사령관 국방부 회의에 화상 참여

    우크라 “폭사했다”는 다음날, 러 흑해함대 사령관 국방부 회의에 화상 참여

    러시아의 동영상 공개 이후 우크라이나의 반응을 27일 오후 2시 55분(한국시간)쯤 업데이트합니다.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이 미사일에 폭사했다는 우크라이나의 발표 이튿날 국방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빅토르 소콜로프 흑해함대 사령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주재한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회의에는 소콜로프 사령관 외에도 육군 참모 및 최고위 장성들이 참석했다. 회의 장면은 러시아 국영 방송으로도 보도됐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폭사설 주장이 독자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따로 확인되지 않는다. 영상에 나온 소콜로프 사령관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전체에서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소콜로프 사령관의 폭사설에 대한 질문에 국방부로 질의해 달라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국방부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으나, 소콜로프 사령관이 폭사했다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발표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는 여러 발의 미사일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공격했다. 공격 직후 러시아는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이튿날 해군 고위 지휘관을 포함해 수십 명이 사상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당시 공격으로 소콜로프 사령관을 포함한 장교 34명이 사망하고 다른 군인 10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한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사령관 폭사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지도 않았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성명에서 소콜로프 사령관에 관한 정보를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들에 따르면 흑해함대 사령관이 사망자 중에 한명”이라며 “시신이 조각나며 훼손된 탓에 많은 사망자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습의 정확한 결과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소콜로프 폭사설과 관련해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다만 소콜로프 사령관이 사망했다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에 첫 인도된 것에 대해 “러시아군은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의 무기에 적응하고 있다”며 “전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약속한 31대의 에이브럼스 중 최초 물량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사실을 공개했다.
  • 젤렌스키 앞에서 나치 부역자 기립박수 유도한 캐나다 하원의장 사퇴

    젤렌스키 앞에서 나치 부역자 기립박수 유도한 캐나다 하원의장 사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찾았을 때 나치 정권에 부역한 퇴역 군인을 전쟁 영웅으로 소개한 캐나다 하원의장이 26일(현지시간) 의장 직에서 물러났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출신 나치 부역자 야로슬라프 훈카(98)를 의회에 초대해 전쟁 영웅으로 소개하는 바람에 의원들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황당한 실수가 빚어진 것에 책임을 지고 이날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로타 의장은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하원의장직 사임을 의원들께 알린다”며 “43·44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큰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22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을 때프 훈카가 초대된 것을 문제 삼으며 ‘우크라이나 나치 부역자의 등장’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로타 의장은 훈카를 소개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 “전쟁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훈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 폴란드인, 벨라루스인 등에 잔학 행위를 한 것으로 유명한 나치 친위대(SS) ‘갈리시아’ 소속이었다가 연합군에 투항하기 전 제1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 대원으로 활동했다가 캐나다로 이주한 인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유대인 단체와 인권 단체들도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한 나치 부대에서 복무한 사람이 캐나다 국회의원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강력히 항의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로타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 [마감 후] 바르샤바의 동상들/안석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바르샤바의 동상들/안석 정치부 차장

    드골, 레이건, 파데레프스키, 쇼팽, 리스트….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따라 찾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본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이다. 당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이 전격 공개되고 갑작스레 2박을 더 하게 된 후 방문 사실을 공식적으로 보도하기 전까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바르샤바 시내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 정도뿐이었다. 덕분에 바르샤바 곳곳에 있는 이들 조형물을 좀더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알아본 얕은 수준의 지식이긴 하지만 수도 곳곳에 있는 드골, 레이건과 같은 다른 나라 지도자의 동상을 통해 폴란드의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파데레프스키 동상은 레이건 흉상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었는데, 하이페리온 레이블의 ‘낭만주의 협주곡 시리즈’에서나 처음 이름을 접했던 파데레프스키가 폴란드의 초대 총리였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와지엔키 공원에 함께 설치된 쇼팽과 리스트의 조형물이었다. 압도적 크기의 쇼팽 동상과 비교해 사람 상반신 크기의 리스트 흉상은 너무도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폴란드가 ‘쇼팽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헝가리 출신인 리스트가 이웃 나라에서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 차라리 다른 장소로 흉상을 이전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한 도시에 설치된 동상을 보면 그 도시, 그 나라, 그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방문한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서는 ‘파더 더피’의 동상이 눈에 띄었다. 파더 더피는 남북전쟁 당시 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구한 군인이자 성직자였다고 하는데,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 도시의 동상들을 보며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둘러싼 논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는 동랑 유치진과 같은 친일 전력의 인물들이 동상 철거의 수모를 당하더니 정권이 바뀌자 이제는 공산당 전력을 가진 인물들의 동상이 있던 자리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됐다. 물론 유명인들의 조형물이 수모를 당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은 목이 잘렸고, 처칠 동상엔 낙서가 그려졌다. 심지어 노예해방의 상징인 링컨 동상까지 철거되는 수난을 겪지 않았는가.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일상이 된 시대에 정권마다 반복되는 동상을 둘러싼 논란은 위와 같은 ‘반달리즘’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홍 장군 흉상이 애초에 육사 교내로 들어오면 안 됐을 존재인지, 역사학계와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흉상을 이전하는 게 맞는 일인지 어느 쪽 손을 들어 줘야 하는지 판단은 어렵지만, 이런 식이면 정권마다 철거 또는 이전될 동상의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홍 장군 흉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육사와 독립기념관을 오가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일까. 바르샤바, 뉴욕에서 본 동상들처럼 도시 생활의 갑갑한 마음은 잠시나마 내려놓고 서울의 동상들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주목! 오늘 이 경기]

    ●축구=남자 16강전 한국-키르기스스탄(오후 8시 30분·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승마=마장마술 개인전(오전 9시·통루 승마센터) ▶남동헌 김혁 김균섭 김치수 ●사격=남자 스키트 2일차 ▶조민기 조용성 김민수, 여자 스키트 2일차(이상 오전 9시) ▶장국희 안일지, 여자 50m 소총 3자세 ▶이은서 배상희 이계림, 여자 25m 권총 2일차(이상 오전 10시·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심은지 양지인 김란아 ●펜싱=남자 플뢰레 단체전(오전 10시) ▶임철우 이광현 하태규 허준, 여자 에페 단체전(오후 2시·이상 항저우 덴쓰대 체육관) ▶송세라 최인정 강영미 이혜인 ●태권도=남자 68㎏급 예선·결승 ▶진호준, 남자 80㎏급 예선·결승 ▶박우혁, 여자 67㎏급 예선·결승(이상 오전 10시, 오후 3시·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 ▶김잔디 ●수영=여자 접영 100m 예선·결승(오전 11시, 오후 8시 30분) ▶김서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결승(오전 11시 42분, 오후 8시 48분·이상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 ▶황선우 이호준 ●농구=여자 조별리그 C조 한국-태국(오후 1시 30분·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 ●하키=여자 조별리그 2차전 한국-홍콩(오후 5시·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핸드볼=남자 조별리그 2차전 한국-카타르(오후 5시·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 여자 조별리그 2차전 한국-태국(오후 6시·저장대 샤오산체육관) ●세팍타크로=남자 팀 레구 준결승 한국-태국(오전 10시·진화 스포츠센터) ●e스포츠=리그 오브 레전드 8강 한국-사우디아라비아(오전 10시·항저우 e스포츠센터)
  • 나치 앞잡이에 기립박수… 캐나다 의회 ‘황당 실수’

    나치 앞잡이에 기립박수… 캐나다 의회 ‘황당 실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 당시 과거 나치 편에서 싸웠던 우크라이나 군인이 영웅으로 소개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캐나다의 전쟁 지원에 감사하며 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원 의장은 “2차대전 때 러시아 침략군에 맞서 싸운 영웅”이라고 야로슬라브 훈카(98)를 소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캐나다를 위해 싸운 그에게 우리 모두는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자 훈카는 감격에 겨워했다. 하지만 훈카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친위대(SS)가 우크라이나에서 조직한 의용부대 소속이었다. 소비에트 적군에 맞서 싸운 것은 맞는데 나치 편을 들어 무기를 든 것이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나치 독일과 소비에트 적군에 침공당한 상태로 많은 이들이 나치 편과 소련 편으로 나뉘어 싸웠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5일 “이런 일이 일어나서 매우 속상하다”며 “캐나다 의회와 모든 캐나다인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훈카를 영웅으로 치켜세웠던 앤서니 로타 하원의장 역시 사과했지만, 야당으로부터 “용서할 수 없는 실수”란 지적을 받으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로타 의장은 의회와 우크라이나 대표는 자신이 나치 부역자를 영웅으로 칭송할 것임을 알지 못했다며 전적으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의장의 소개에 캐나다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훈카에게 박수를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와 나란히 손을 흔들며 경의를 표하기까지 했다. 훈카가 복무했던 제14 와펜 분대는 폴란드인과 유대인 살해에 힘을 보탠 사실이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확인됐다. 그가 속했던 부대는 1945년 연합군에 항복하기 직전 우크라이나 1사단으로 부대 이름을 재빨리 바꿨다. 그래서인지 전쟁 이후 캐나다로 이주한 훈카는 어떤 전범 재판을 통해서도 단죄받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일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을 잘못된 방향으로 호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전쟁을 “우크라이나를 나치 정부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서방 젊은이들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파시즘의 위협이 뭔지 모른다”며 이번 일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 배변은 반드시 5분 이내로… 과도하게 힘주면 치질 생겨요

    배변은 반드시 5분 이내로… 과도하게 힘주면 치질 생겨요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던 직장인 이모(44)씨는 얼마 전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다 변기에 고인 핏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화장지에 몇 방울 피가 묻어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변기 한가득 선홍색 핏물이 고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직장암, 대장암 등 무시무시한 질병이 이씨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씨의 병명은 무엇일까. 이씨처럼 용변을 볼 때 선홍색 출혈이 발생하면 흔히 우리가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일 가능성이 크다. 치질은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질환을 말한다. 단순한 치질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이 아니다. 잘못된 배변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재발하기 일쑤고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도 않는다. 갈수록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불규칙한 식사에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서 치질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질(치핵) 환자 수는 63만명이다. 창피하다고 쉬쉬하지만 알고 보면 전 국민의 1.2%가 앓는 질환이 치질이다. 50대 환자가 21.7%로 가장 많고 40대 21.3%, 30대 18.2%, 60대 16.0%, 20대 12.7%로 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인구에서 많이 발병한다. 온종일 앉아서 일하며 스트레스로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고 있으니 항문이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변비로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에 피가 고여 혈관이 늘어나면서 치핵을 유발한다. 알코올도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채소를 잘 먹지 않거나 과음하는 사람이 치핵에 잘 걸릴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며 눈 위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는 겨울스포츠 마니아들 또한 항문 질환에 잘 걸린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갈 때는 치질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항문 주위의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져 항문 점막이 돌출하기 때문이다. 치질은 치핵과 치열, 치루로 나뉜다. 가장 흔한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항문 내에는 평상시 가스나 변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 주고 배변 시 충격을 완화해 주는 치핵이라는 조직이 있다. 이 치핵 조직을 연결하고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느슨해지면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항문과 직장에 있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면 내치핵, 항문 밖의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면 외치핵이라고 한다. 치열은 항문 내벽이나 항문·피부 경계 부위가 찢어지며 발생하고, 치루는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생기고 주변으로 확산되는 질환이다. 용변을 볼 때 선홍색 피가 똑똑 떨어진다면 치핵일 가능성이 크지만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검붉은 피가 점액과 함께 대변에 섞여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홍색 출혈은 대개 항문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지만, 검붉은 피는 대장 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직장에서의 출혈은 약간 검붉은색을 띠며 더 윗부분인 결장에서의 출혈은 좀더 진한 검붉은색을 띤다.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마치 자장 같은 색의 변이 나오는데 이를 아스팔트를 깔 때 쓰는 콜타르 같다고 해 ‘타르변’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대변 속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오면 직장이나 결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조다. 대장암·궤양성대장염·직장암 등을 의심해야 한다. 암은 자각 증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더라도 검붉은 혈변을 보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범규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20~30대 젊은 사람이 혈변을 본다면 치핵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40대 이후 과거에 없었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변비, 설사,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점액변, 잔변감, 복통, 복부팽만,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평소에는 없었는데 최근 발생했다면 내시경검사 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핵이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대장암 징후인 변비나 설사가 지속되면서 치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치질은 쉽게 재발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반복하기도 한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는 잘못된 배변 습관 때문이다. 강정현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재발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수술할 경우 재발 비율이 2% 정도이며, 수술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20%”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수술 후에도 치질이 재발해 오랜 기간 연고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많은데, 연고제에 든 스테로이드, 윤활제, 진통제 성분으로 항문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재발 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 습관 먼저 개선해야 한다. 최근 대장항문학회에서 일반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은 배변 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책이나 신문을 본다는 응답은 8% 정도였다. 평균 배변 시간은 6분 안팎이었다. 안병규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휴대전화나 책을 보다 보면 아무래도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쪼그리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 자세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치핵 환자는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하게 등산을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민현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식단 변화와 좌변기 보급이 치핵 수술이 늘어난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변기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변기 앞에 발판을 둬서 발을 올리면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를 바로잡는 것과 함께 식단을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바꾸고 좌욕을 하거나 배변 완화제를 처방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변은 아침 식사 후 5분 이내에 보는 게 가장 좋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샤워기로 씻어 내고 잘 말리는 것이 항문 질환 예방에 좋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자세를 수시로 바꿔 줘야 한다. 좌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35~40도 정도의 온수에 항문을 담그면 휴식기 항문압이 떨어지면서 배변 후 불쾌감이나 항문 출혈이 줄어든다. 하루에 2~3회, 한 번 할 때마다 5~10분 좌욕을 하면 증상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좌욕을 하고선 물기를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내거나 선풍기나 드라이로 건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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