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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문화계는 지금…아이돌 전쟁터

    대중문화계는 지금…아이돌 전쟁터

    요즘 연예계는 아이돌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돌 그룹이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가요는 물론 드라마, 공연계 모두 1년 내내 아이돌의 무차별 공습에 노출되면서 기존의 대중문화 생산 시스템 자체가 변하고 있다. ●아이돌 종횡무진… 대중문화 생산시스템 변화 요즘 가요계는 갈수록 짧아지는 노래 주기에 울상을 짓는다. 한달만 지나도 신곡이 구곡으로 느껴지는 빠른 주기에 가수는 물론 매니지먼트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예전에는 노래 한곡을 3~6개월 정도 꾸준히 홍보했는데, 요즘은 한달 남짓이면 모든 활동이 끝나 버린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이런 변화의 핵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쏟아지는 아이돌의 홍수에 묻히지 않기 위해 1년에 2~3차례씩 신곡을 내고 음원 위주의 활동 경쟁을 벌인다. 한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신곡을 내면 음원 차트에서 1주일 동안 1위를 버티기도 힘든 상황에서 3개월의 공백만 있어도 시장에서 잊힌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2AM’은 올해 1월, 3월, 10월에 걸쳐 3차례나 신곡을 발표하고 맞대결을 펼쳤다. 바로 직전에는 ‘2PM’이 6개월 만에 신곡 ´아일 비 백´을 내고 컴백했지만, 앨범을 발매한 지 불과 한달여 만에 활동을 마무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 ‘2NE1’처럼 3곡의 타이틀곡을 동시에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한 아이돌의 생존 전략이다. 이렇듯 가요계가 1년 내내 물량 공세를 퍼붓는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탓에 오랜 기간 공들여 정규 앨범을 작업한 기존 가수들이나 신인 혹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신곡이나 후속곡 홍보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요즘엔 오랜 기간 인기를 끄는 ‘국민 가요’를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작곡자들의 음악 생산 패턴마저 변하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인 윤종신은 “작사, 작곡에 공을 들인 노래일수록 4~5개월 지나서 반응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작곡가들은 2~3개월에 한번씩 뜰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고 히트 패턴에 맞는 노래를 만들다 보니 줄거리가 있는 노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YP·SM 등 직접 드라마 제작 참여 한두달 가수 활동을 마친 후의 공백기라고 해서 아이돌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안방극장이나 공연 무대에서 ‘제2라운드’가 펼쳐진다. 가창력이나 춤 실력보다는 연기나 입담, 예능 등 장외 대결이 더 치열한 경우도 많다. 22일 첫 방송 하는 SBS 월화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에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슈주)의 동해, ‘씨엔블루’의 강민혁, ‘포미닛’의 남지현 등 3명의 아이돌이 동시에 연기 출사표를 던진다. 모두 데뷔작이다. 다음 달에는 ‘슈주’의 최시원과 성민이 SBS ‘아테나’와 KBS ‘프레지던트’에 각각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연말 공연계에서는 ‘슈주’의 규현과 SS501의 김형준이 뮤지컬 ‘삼총사’와 ‘카페인’으로 대결을 펼친다. 영화계에서는 ‘빅뱅’의 최승현이 영화 ‘포화 속으로’를 통해 배우로 안착한 가운데 ‘유키스’의 동호도 신작 영화 ‘이층의 악당’을 통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기획사들이 아예 드라마 제작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 ‘드림하이’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의 합작 드라마로 두 회사의 수장인 박진영과 배용준이 직접 출연한다. 연예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스타 탄생의 과정을 그린 이 작품에는 ‘2PM’의 택연과 우영, ‘미스A’의 수지 등 JYP 소속 가수들이 대거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이에 맞대응이라도 하듯 SM엔터테인먼트는 2011년부터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 회사는 드라마 해외 판권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등을 통해 본격적인 한류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힘겨루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돌 편중 현상, 언제까지? 이 같은 아이돌 편중 현상은 길어야 5년 남짓 되는 아이돌의 짧은 생존 주기와도 연관이 있다. 기획사는 신인 때 투자한 자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어떻게든 멤버들을 띄워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그룹 해체 이후의 홀로서기를 염두에 둔 가수들은 활동하면서 연기자든 MC든 자기의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어쨌든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K-팝(pop) 활성화를 가져왔고, 신인 기근에 시달리던 안방극장이나 충무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하나 있다. 가수 신승훈은 “어느 시대에나 아이돌 그룹은 있었고, 이들이 침체된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심을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 활동을 다른 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이들의 티켓 파워에 기댄 작품이 양산되면서 작품성 하락과 기존 배우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공존한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데도 아이돌이라는 이유 하나로 주연을 꿰차거나, 티켓 파워 때문에 아이돌을 캐스팅해야 작품이 제작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몇 년씩이나 준비하고도 캐스팅에 번번이 미끄러지는 배우들도 안타깝지만, 아이돌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발생하는 작품의 품질 하락은 더욱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 yBa 스타’ 개빈 터크 첫 한국 나들이

    ‘ yBa 스타’ 개빈 터크 첫 한국 나들이

    은색 가발을 쓴 앤디 워홀, 곱슬머리의 엘비스 프레슬리, 베레모를 쓴 혁명전사 체 게베라…. 전시장 한쪽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유명 인사들의 대형 실크스크린 초상화들이 걸려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감쪽같이 변장했지만 작품 속 인물은 모두 같은 사람. 바로 이 전시의 주인공인 작가 개빈 터크(43)다. 1990년대 영국 미술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인 터크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설치, 평면, 조각 등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이다. 실크스크린 초상화는 앤디 워홀의 기법을 차용한 것이고, 물감을 흩뿌려 완성한 추상화는 잭슨 폴록 스타일이다. 씹다 만 껌, 두루마리 종이심, 먹다 버린 사과 등을 실물처럼 재현한 조각도 낯익다. 유명 작가의 특징을 패러디하고, 스스로 유명인으로 변장하는 작업을 통해 그가 탐구하는 주제는 정체성과 가치, 독창성에 관한 것들이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전 때 ‘개빈 터크/조각가/여기서 작업하다 1989-1991’이라고 쓴 기념패만을 설치할 정도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몰두했던 그는 신화가 돼버린 유명 작가의 작품을 반복함으로써 무엇이 예술 작품에 가치와 독창성을 부여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12월 12일까지.(02)549-757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싹한 핏빛공포 겨울을 물들인다

    오싹한 핏빛공포 겨울을 물들인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핼러윈(10월 31일) 시즌이 공포 영화 대목이지만, 국내에선 여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포 영화=여름’이라는 고정 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도 심심치 않게 공포 영화를 만나게 되는 것. 공포 영화가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니아층이 형성된 상태라 비수기에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난도질 위주의 볼거리 공포물이 많아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전에는 관객들의 마음을 조이게 하는 심리적인 공포물이 많아 여름과 궁합이 맞았으나, 잔혹함을 강조하는 공포물은 딱히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핼러윈 시즌에 맞춰 개봉한 할리우드 공포물들이 곧바로 수입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8일 개봉한 ‘렛 미 인’은 스웨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작품이다. 2008년 이미 스웨덴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 공포 영화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뱀파이어 소녀와 인간 소년의 교감을 그렸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은 옆집에 이사온 소녀에게 왠지 모를 연민을 느끼지만 소녀가 이사오면서부터 마을에선 살인 사건이 거듭 일어난다. 소재로는 공포 영화에 해당하지만 내용은 슬픈 로맨스에 가깝다. 맷 리브스 감독의 연출은 물론, 할리우드의 샛별 클로이 모레츠와 코디 스밋 맥피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같은 날 개봉한 ‘쏘우 3D’는 쏘우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이다. 마지막 시리즈로도 공언된 상태다. 전편을 연출한 캐빈 그루터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어떻게 하면 더 잔인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 몰두한다. 살인마 직소(토빈 벨)의 또 다른 후계자가 살인 게임을 주도한다. 3차원(3D) 영상이라 역대 최고인 2000만 달러(약 225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그래서 살 조각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732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 시장에서 핼러윈 데이를 맞아 개봉했고, 예상대로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처음 등장한 ‘쏘우’는 120만 달러(약 14억원)의 초저예산을 들여 전 세계 흥행 수입 1억 달러(약 1140억원)라는 거액을 벌어들였다. 들어가는 돈은 더 많아지고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든 셈이다. 앞서 지난 4일 개봉한 ‘데블’도 있다. 엘리베이터라는 좁은 공간을 주 무대로 삼는 만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처음부터 살인자는 초현실적인 존재인 악마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공개한다. 5명 가운데 악마가 누구인지를 숨기는데 관객들이 궁금해야 할 대목은 악마의 정체가 아니라 이들이 왜 한자리에 모여 죽음을 당하는지에 있다. ‘데블’은 ‘식스 센스’로 이름 높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나이트 크로니클’ 3부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 공포 영화 전문 제작사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를 만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행보가 연상된다. 지난달 22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한 ‘파라노말 액티비티2’는 지금까지 3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쏠쏠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미국 개봉 첫 날 1위에 올라 깜짝 선전한 ‘라스트 엑소시즘’이 국내 스크린에 걸린다. ‘파라노말 액티비티2’처럼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인 오컬트를 소재로 삼고 있다. 실제 같은 다큐멘터리 느낌이 공포를 보탠다. 대를 이어 퇴마사 노릇을 하던 목사가 엑소시즘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악령이 씌웠다는 소녀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1973년 ‘엑소시스트’에 등장하는 소녀 캐릭터와 ‘라스트 엑소시즘’ 속 소녀 넬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듯. 공포물 ‘호스텔’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밟았던 일라이 로스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비웅 기자의 광저우 아침] 끝없는 철조망·방어벽 中경기장도 ‘만리장성’

    최근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사의 제목에는 ‘만리장성’이라는 용어가 자주 들어간다. 가령 ‘남자 탁구 만리장성 못 넘고 은메달’ 같은 식이다. ‘중국=만리장성’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만리장성은 진나라 때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시황이 지은 성벽이다. 지난해 4월 중국 고고학계가 발표한 총길이는 8851.8㎞. 명나라 때 증축한 뒤 현재도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군사적인 목적이 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흉노족 등 유목문화와 농경문화를 구분 짓는 문화적 경계선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변방문화로부터 중화문화를 지키기 위한 심리적인 ‘방어벽’ 역할까지 겸한 셈이다. 아시아의 최대 축제가 한창인 광저우에서 취재를 다니면서 느끼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층 건축물 단지에 빙 둘러쳐져 있는 담장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5m마다 부동자세로 서 있는 공안들은 성곽을 지키는 병사를 연상케 한다. 출입문은 대부분 하나라서 찾기도 쉽지 않고, 들어가려면 반드시 공안의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만리장성’ 문화다. 경기장은 더 심하다. 처음 수영장 취재를 갔을 때 일이다. 지도상으로 야구장 옆에 수영장이 있기에 야구장을 찾은 뒤 수영장을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구장을 따라 빙 둘러친 철조망은 끝이 없었다. 경기장 시설물은 옛 성곽이고, 철조망은 성곽을 지키기 위해 쌓은 장성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지도상에서 바로 옆 건물로 보였던 경기장을 찾아가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나가는 문과 들어오는 문이 분리돼 있어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가기도 쉽지 않았다. 심리적인 방어벽은 더 심해 보인다. 외국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도록 교육받은 자원봉사단도 출입 제한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절대 들여보낼 수 없다는 듯 일단 손으로 막고 본다.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는 ID카드를 천천히 스크린한 뒤에야 겨우 가도 좋다는 눈짓을 한다. 하지만 어렵게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이들은 매우 친절하게 대해준다. 외국 취재진들을 당황케 하는 ‘만리장성’ 문화가 이들에게는 삶의 한 방식일 뿐이었다. stylist@seoul.co.kr
  • 3040여배우, TV도 스크린도 지배…‘여왕의 시대’

    3040여배우, TV도 스크린도 지배…‘여왕의 시대’

    ‘3040 여배우’들이 TV와 스크린을 지배하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김혜수와 심혜진, 30대 여배우 신은경, 고현정, 김남주 등 ‘큰언니’ 여배우들은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혜수(40)는 11월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신경쇠약의 독설가 연주로 분한다. 서스펜스 코미디 ‘이층의 악당’에서 김혜수는 한석규와 함께 코믹 호흡을 맞추며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인다. 또한 김혜수는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 의문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정신과 의사로도 출연하고 있다. 이에 드라마와 영화라는 ‘두 마리 토끼’가 김혜수의 손에 동시에 잡힐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심혜진(43)은 18일 개봉하는 섹시 코미디 영화 ‘페스티발’에서 단아한 한복집 여주인 순심 역을 맡아 성동일과 코믹하고 섹시한 카리스마 연기를 펼친다. 또 MBC 새 일일드라마 ‘폭풍의 언덕’에서는 연극배우 홍나림 역을 맡아 도발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또한 신은경 역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 석권하는 여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 ‘두 여자’에서 미모와 능력을 겸비한 여의사로 출연하는 신은경은 정준호와 위험하고 도발적인 사랑과 질투를 공유한다.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여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동갑내기’ 김남주와 고현정(39)은 각각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브라운관의 시청자들을 책임지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출연 중인 김남주는 황태희로 분해 똑 부러지는 골드미스부터 예상치 못한 풍랑을 이겨내면서 인생역전의 짜릿한 순간을 누리는 아줌마를 연기한다. 고현정은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 서혜림으로 분해 인간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여성 정치인을 그리고 있다. 특히 아나운서 출신 여성정치인 캐릭터를 위해 고현정은 방송초반 아나운서로서의 모습까지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우리 몸속 별 그리니 스타워즈 뺨치네”

    “우리 몸속 별 그리니 스타워즈 뺨치네”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에너지를 얻는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훨씬 이해가 쉽지 않을까요? 분자생물 애니메이션은 생명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인체 내부서 일어난 일 전달 효과 평범한 생물학 연구원에 불과했던 자넷 이와사 박사는 5년 전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말로 설명된 개념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세포 속 움직임을 형형색색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하버드 분자생물학 교실의 작품 ‘세포 속의 생명’을 보면서였다. 미국 과학재단(NSF)의 시각효과 교실과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학교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현재 하버드 의대에서 세포와 분자 속 세계를 스크린에 재현하는 분자생물 애니메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세포와 분자의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분자생물 애니메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인체 내부의 별을 그리는 사람들’로 소개한 분자생물 애니메이터는 분자생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기본이고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능통해야 한다.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그리지만, 철저한 과학적 사고에 기반해 거짓이나 과장을 보태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분자 애니메이션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하버드대 과학교육학 로버트 루 교수는 “시각자료들은 사람들이 생물을 배우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면서 “영화 스타워즈의 장면들을 보면서 일반인들이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분자 애니메이터들의 작업은 기존의 데이터를 연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와사 박사는 미국 단백질 데이터은행에 보관된 수많은 정보들을 3차원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현미경 관찰 자료와 엑스레이, 결정학 등 지금까지 쌓인 연구 성과들도 모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와사 박사는 “자료를 모은 뒤 분자생물학, 생물학 박사들과 함께 논리적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서 “분자생물 애니메이션이 영화와 다른 점은 100% 과학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엘리자홀 메디컬 센터의 세포생물학자 드류 베리 박사는 ‘분자생물 애니메이션계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불린다. 그가 작업한 분자생물 애니메이션들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 전시돼 있고, 2008년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세포와 재즈’ 공연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단백질 정보 6만 3000개 보유하기도 베리 박사는 지난 10월 창의적인 인재들에게 주어지는 ‘천재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NYT는 분자생물 애니메이터들이 이미 어떤 영화 소재보다도 많은 6만 3000개의 단백질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유일한 장애는 상상과 현실의 데이터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뿐”이라며 미래가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혜수”표정 연기는 한석규 오빠가 최고”

    김혜수”표정 연기는 한석규 오빠가 최고”

    “한석규의 표정연기에 ‘역시 오빠 최고!’라고 생각했다.” 배우 김혜수가 영화 ‘이층의 악당’(감독 손재곤)에서 호흡을 맞춘 한석규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이층의 악당’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혜수는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며 “영화를 찍는 내내 빨리 스크린에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혜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와 한석규가 숨바꼭질을 하듯이 찍은 지하실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면은 영상으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재미있게 그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한석규는 “그 장면의 나와 김혜수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혜수는 “극중 한석규의 표정 연기가 아주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내가 분한 연주와 딸 아이, 건달을 대할 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다양해서 ‘역시 오빠 최고!’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김혜수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손재곤 감독에 대한 칭찬도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며 감독님께 너무 잘 찍었다는 얘기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자리한 손재곤 감독은 쑥스러운 듯 김혜수의 어깨를 밀어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11월 25일 개봉 예정인 ‘이층의 악당’은 소설가를 사칭한 창인(한석규 분)이 신경쇠약의 독설가 연주(김혜수 분)의 2층집에 들어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코미디다. 김혜수는 한석규와 함께 코믹 호흡을 맞추며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인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사진 현성준 기자
  • [열린세상] AG 개막식과 중국의 두 얼굴/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열린세상] AG 개막식과 중국의 두 얼굴/이종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동아시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끝나자마자, 일본 요코하마에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시작됐다. 중국 광저우에선 아시안게임(AG)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동아시아 시대를 실감 나게 한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지구인의 축제라고 부르지만, 이면엔 항상 정치문화사적인 코드들이 내포돼 있었다. 광저우 개막식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거대한 미디어 스펙터클을 연출했다. 개막식 총감독인 첸웨이야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자랑했다. 중국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600m 높이의 광저우 타워에서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불꽃 쇼로 시작한 개막식은 슈퍼파워로 부상하려는 중국의 위용과 경제력을 과시하는 최고의 영상 이벤트 중 하나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광저우 개막식이 이전 중국 미디어 이벤트와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전통과 문화를 강조하거나, 일사불란한 군무를 통한 전체주의적 일체감을 과시했다. 화려함은 같았지만, 광저우는 현대화되고 세련된 중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었다. 연출 방식부터 달랐다. AG 최초로 주경기장이 아닌 광저우시 주강의 하이신사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컨셉트는 물과 불의 조화였다. 화려한 LED조명을 사용한 최첨단 영상기술은 중국의 선진화와 미래지향적 국가 정체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의 컬러가 전통적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이었다면, 광저우는 바다와 현대화된 중국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사용했다. 푸른색은 개막식장을 바닷속으로 헤엄치는 듯한 환상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국 대도시가 가진 환경오염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개막식 초반 감탄이 절로 나왔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동양화, 중국에서 유래한 폭죽 불꽃놀이와 서양문화의 상징인 분수의 조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중국 최대 무역도시의 문화적 개방성이 잘 드러났다.  본질이 실체를 보여 주는 법. 개막식 공연은 갈수록 화려함을 넘어 전체주의 기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320명의 학생이 동원돼 와이어에 매달린 180명을 조정하면서 연출한 퍼포먼스는 놀라운 장관이기는 했다. 하지만 한치의 오차도 없는 놀라운 장면이 오히려 조작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을 주었다. 공연 후반 붉은 제복을 입고 등장한 520명의 북 연주자들의 모습에서는 문화혁명 시절의 홍위병이 연상되기도 했다. 거기다 대형 스크린에서 LED 화면으로 처리돼 튕겨져 나가는 물방울, 소란스러운 배경음악 소리가 겹쳐져 세계최강 국가를 지향하는 중국의 집단주의적 열망이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중화주의와 글로벌 공동체 리더로서의 중국의 입장을 조화시키는 일은 ‘물과 불’의 이미지를 멋지게 조화시키는 영상 이벤트만큼 쉬운 일일까.  광저우 개막식 보도에 ‘정말 아시아의 시대’라는 외국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개막식은 ‘아시아인’ 공동체의 유대감보다는 ‘중국’의 우월감과 정치, 경제 파워를 과시한 스포츠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중국과 아시아 여러 국가 국민은 아직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 한번 잔치에 그만큼 큰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까.  중국은 21세기 초반 자신을 ‘세계에 대한 영향력과 책임감을 갖춘 대국’으로 규정했다. 2006년 중국 CCTV에서 방영한 12부작 역사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国崛起)’에 중국인들은 열광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이번 광저우 AG 개막식의 미디어 스펙터클을 통해 자국이 대국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지난주 상하이 엑스포에 다녀온 동료 교수는 “거리에서 사람을 볼 때 경제대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상하이와 푸둥 공항을 연결하는 초고속열차를 타 보니 달랐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는 광저우 개막식과 같이 중국의 양면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떠오르는 중국, 우리에게 이기(利氣)일까, 살기(殺氣)일까.
  • 타임誌 2010년 50대 발명품 선정

    타임誌 2010년 50대 발명품 선정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귀에 거는 캠코더, 쇠고기 연료로 달리는 열차’ 인류의 ‘발명 본능’이 올해에도 수많은 상상을 현실로 바꿔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12일 올 한해를 빛낸 50대 발명품을 추려 발표했다. 이미 대중화해 사랑받는 제품부터 상용화를 앞둔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다양하다. 국산제품도 포함됐다. 우선 전자제품의 진화가 눈에 띈다. 미 애플사가 지난 4월 내놓은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50선에 포함됐다. 타임은 아이패드가 최초의 태블릿 PC는 아니지만 간편한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뛰어난 발명품이었다고 평했다. 귀고리형 캠코더 ‘룩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녀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파티장에서 캠코더를 몇 시간 동안 들고 다녔던 부모의 고생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이 캠코더는 귀에 건 채 5시간 넘게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신개념 차량도 세상 밖으로 나왔다. 먼저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이 선보였다. 미국 벤처기업이 발명한 이 혁신적 발명품은 평소 일반 차량처럼 도로를 달리다가 고속도로 등 일정거리의 직선 주행로가 확보되면 비행기로 변신할 수 있다. 내년부터 매년 10대가량씩 생산, 판매될 예정이다. 구글이 개발한 무인 자동차도 이목을 끈다. 운전자 없이 1000마일(1609㎞) 이상을 달리는 데 성공한 이 자동차에는 바퀴와 천장 등에 레이더 및 카메라가 설치돼 교통 흐름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앞선 기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한국산 제품도 외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어를 가르치는 ‘로봇 선생님’이 대표적이다. 타임은 교실 안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학생들에게 영어 발음을 들려주는 로봇 선생님이 지난해부터 국내 학교에 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만든 ‘온라인 전기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AIST는 배터리 용량이 작아 주행거리가 짧은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로 바닥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선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 녹색산업이 신(新)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상황을 반영하듯 친환경 발명품들도 여럿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쇠고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미국 철도회사 앰트랙의 친환경기차와 바닷속을 떠다니며 전력을 만들어내는 수중 연(Underwater Kite) 등이 눈에 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홍보사진에만 출연흔적 남고 개봉 못한 영화도 있는 걸요”

    “홍보사진에만 출연흔적 남고 개봉 못한 영화도 있는 걸요”

    신 스틸러(Scene Stealer). 미친 존재감, 명품 조연…. 출연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알토란 같은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조연 배우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최근 이러한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자를 꼽자면 단연 마동석과 정만식이다. 수애·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에서 각각 순박한 스토커와 자존심 강한 라디오 PD로 나왔던 이들은 황정민·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에선 광역수사대 반장 역의 황정민을 보좌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의리파 형사와 스폰서 검사 역의 류승범에게 구박받는 소시민적인 검찰 수사관으로 변신했다. 최근 극장가를 주도하는 두 작품에서 보석처럼 빛난 이들을 지난 8일 서울 논현동 카페에서 만났다. 만남은 유쾌한 반전으로 출발했다. ‘액면가’가 훨씬 높아 보이는 정만식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마동석을 형이라 부르며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정만식은 1974년생으로 서른여섯 호랑이띠, 마동석은 세살 위 돼지띠였다. “제가 좀 삭았죠? 하하하.”(정) “촬영장에서 만식이에게 반말을 하니까 우리 사이를 잘 모르는 스태프들은 오해도 하더라고요. 마동석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을 막 대하네, 이런 식으로요.”(마) 흥행 이야기가 먼저 오갔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심야의 FM’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작품이 공교롭게도 ‘부당거래’였다.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심정 아니었을까. “지난 토요일 저녁에 극장에 갔더니 텅텅 비어 있더라고요. 비수기라는 것을 절감했죠. 그래서 개봉 8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부당거래’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마) “모두 최선을 다해서 했으니 당연히 둘 다 잘됐으면 하지요. ‘부당거래’가 워낙 강하게 나가니까 솔직히 ‘심야의 FM’이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네요.”(정) 오는 25일 이들이 응원해야 하는 작품이 한편 더 늘어난다.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찍었던 판타지 멜로 ‘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가 스크린에 걸린다. 둘이 함께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정만식은 실제 나이가 1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윤소이를 딸로 둔 대쪽 같은 경상도 아버지로, 마동석은 바람기 있는 삼촌으로 나온다. 역시, 영화에서는 정만식이 나이가 많은 캐릭터였다. 트레이너 출신인 마동석은 34살의 나이에 늦깎이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렀다. 고교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원래 연기를 공부하려고 했으나, 생활고 때문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던 차에 우연히 보디빌더로 대회에 나가기도 했고, 마크 콜먼 등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할 기회를 틈틈이 찾고 있었고, 2002년 ‘천군’에 캐스팅되며 꿈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몸 관리를 도와줬으나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트레이너 일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몸에 근육이 많아 하게 되는 캐릭터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2007년 드라마 ‘히트’, 이듬해 개봉한 ‘비스티 보이즈’ 이후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했죠.”(마) 정만식은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스무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 ‘1980 굿바이 모스크바’로 2004년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2000년에는 명계남이 운영하는 연기아카데미 ‘액터스21’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수많은 단편 영화에 출연했다. 메이저 영화 데뷔작은 ‘잠복근무’(2005).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작품은 액터스21에서 인연을 맺었던 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똥파리’(2008)였다. “한때 백화점에서 생활 용품도 팔고, 헬스 강사를 하기도 했어요. 연극할 땐 집안이 평온했는데, 웬일인지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연기를 해야 하는 팔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주인공이야 늘 카메라가 쫓아다니지만, 조연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아쉽다. 촬영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팍팍 줄어드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출연했는데, 실제 개봉했을 때 스크린에서 찾아볼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출연의 흔적은 엔딩 크레디트에서만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정만식이 “출연 장면은 다 날아가고 홍보용 사진에만 얼굴이 나온 경우도 있었죠.”라며 껄껄 웃자, 마동석은 “그 정도면 양반이지. 4년 전에 (류)승범이와 함께 좀비 영화를 찍었는데 그건 아직도 개봉하지 못했어.”라고 말을 보탰다. 처음에는 소속사도 없고, 혼자 버스를 타고 지방 촬영을 다니기도 했다는 마동석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천군’ 촬영 때를 꼽았다. 영하 12~13도의 한겨울에 웃통 벗고 강에 들어가 싸우는 장면을 찍었다. 사흘 동안 물 속에 있었더니 탈이 나 병원비만 700만원이 들었단다. “지난해엔 드라마를 찍다가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척추, 가슴뼈,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어요. 등에 철심을 대고 촬영을 이어갔어요. 마지막 작품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지금도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요.”(마) 정만식은 지난 7월 초를 힘들었던 시기로 돌이켰다. ‘부당거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새벽에 아버지 임종을 확인한 뒤 아침 촬영 스케줄 때문에 눈물을 삼키며 촬영장으로 향했다. 스태프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는 게 미안해서 부친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현장에 나갔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류승범이 “말씀 들었다.”며 가만히 손을 잡아줘 가슴이 뭉클했다고. “처음 연기할 때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며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어요. 지난해 오현경 선생님과 나왔던 연극을 보시고는 좋은 공연 잘봤다, 다음에도 보여달라고 하셨는데….”(정) TV 드라마 ‘닥터 챔프’ 촬영을 마무리한 마동석은 우정출연한 액션물 ‘퀵’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만식은 형사로 출연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스릴러 ‘황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황정민 주연의 ‘모비딕’과 임순례 감독의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에도 캐스팅된 상태. 형이 먼저 덕담을 건넨다. “배우는 쉴새 없이 굴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식이도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이든 드라마든 리듬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콤비로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동생이 화답한다. “동석이 형은 동생들을 넓게 안아주고 챙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고맙죠. 가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젠 술은 조금씩 줄였으면 좋겠네요.” “부족한 점을 메우며 오래 하고 싶어요. 이런 역할은 마동석이 낫지 않으냐.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마) “연기할 때마다 달라져서 관객들이 못 알아보는 배우가 됐으면 합니다.”(정)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통하는 것을 느꼈다는 동생의 바람을 듣고는 형이 한마디 던진다. “야, 너무 못 알아보면 안 좋아. 네가 그 캐릭터인 줄 모르면 (감독들이) 잘 안 찾게 돼.” 동생은 머리를 긁적이며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런가? 허허허.” 홍지민기자icarus@seoul.co.kr
  • “가슴 시린 관객들 끌어안자” 19금 봇물

    “가슴 시린 관객들 끌어안자” 19금 봇물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이지만, 스크린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흥미롭게도 해마다 11월이면 ‘19금’(禁) 영화가 쏟아진다. 파격의 정도나 그 수위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2007년 11월 개봉한 량차오웨이·탕웨이 주연의 영화 ‘색, 계’는 무삭제 개봉의 에로틱 멜로를 내세워 중·장년층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순식간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듬해 11월에는 여주인공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은 ‘미인도’가 개봉했다. 두 작품 모두 ‘예술적 승화’라는 이름으로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에로티시즘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인도’의 김민선과 ‘색, 계’의 탕웨이를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이른바 ‘색, 계’ 마케팅이 논란이 될 정도였다. 심한 노출이 나오지는 않지만, 남자 주인공들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서양골동품과자점’도 2008년 11월 개봉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동성애가 국내 영화 소재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고, 이는 같은 해 12월 개봉한 영화 ‘쌍화점’의 인기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조인성, 송지효의 전라 연기와 동성애 코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 374만명을 동원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에 19금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3차원(3D)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나탈리’가 상영 중이고, ‘두 여자’(포스터)와 ‘페스티벌’은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여자’는 개봉 전부터 정준호, 신은경 등 주인공의 파격 노출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페스티벌’은 7명 주인공들의 섹시 판타지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렇듯 11월에 유난히 19금 영화가 많은 것을 두고 충무로는 ‘생존 전략’이라고 너스레 떤다. 대작들이 대부분 연말 개봉을 선호하다 보니 11월은 전형적인 비수기라는 것. 따라서 큰돈(제작비) 안 들이고도 적당히 흥행이 보장되는 19금 영화들을 비수기 돌파 전략으로 11월에 많이 배치한다는 설명이다. 해마다 11월에는 ‘19금 영화제’도 열린다. 성(性)을 주된 소재로 다루는 일본의 핑크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다. ‘핑크영화제’ 홍보를 맡고 있는 민진이 과장은 “날씨가 추워지고 12월 성수기 대작 시즌에 들어가기 직전인 11월은 기본적으로 멜로 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성을 다룬 영화들은 멜로 코드를 기본으로 하는데, 최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영화 표현 수위도 점점 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영화계 근심 가운데 하나가 ‘여배우 기근’이다. 올해 초 ‘의형제’부터 10일 개봉하는 ‘초능력자’까지, 대세는 ‘남녀 투톱’보다 ‘남·남 투톱’이 돼버렸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이후 스릴러 강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겠다. 올해 말부터 새해까지, 스크린에 새바람을 몰고올 여배우들의 영화가 다수 준비돼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여성 원톱 릴레이 향연 ‘남·남 투톱’의 대세 속에서 ‘여배우 원톱’ 영화들이 슬슬 기지개를 켠다. 우선 김하늘이 눈에 띈다. 지난해 ‘7급 공무원’에서 화려한 액션과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김하늘은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에 캐스팅됐다. ‘블라인드’는 뛰어난 감각과 능력을 가진 여자 경찰대생이 어느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사이코 패스의 타깃이 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끔찍한 범죄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되는 휴먼 스릴러로,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에서 주최한 시나리오 피칭 행사인 ‘2009 히트 바이 피치’에서 대상을 수상, 탄탄한 스토리 또한 검증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도령’으로 주목을 끈 박민영도 가세했다. 변승욱 감독의 ‘고양이’에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고양이’는 애완견 숍에서 일하는 한 20대 여자가 고양이와 생활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죽음 때문에 공포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은 호러물이다. 당초 ‘펫숍’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화 제목을 확정지었다. 새해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김하늘과 박민영 모두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릴러 영화에 원톱으로 출연한다는 점이 무척 이례적이다. 한류스타 송혜교도 ‘노바디 썸바디’(가제)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송혜교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옴니버스 멜로 영화 ‘카멜리아’에 출연하는 등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상업영화로 돌아온 것은 2006년 ‘황진이’ 이후 4년 만이다. ‘노바디 썸바디’는 한 방송국 PD가 약혼자를 뺑소니 사고로 잃고 난 뒤 주변과 갈등을 겪고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이목을 끈다. 김혜수·강수연… 여제의 귀환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기둥’들도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강수연과 김혜수, 여기에 임수정과 하지원도 개봉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06년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강수연은 이번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 역할을 맡았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달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이다. 김혜수 역시 ‘여제의 귀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에서 한석규와 함께한다. 2008년 ‘모던보이’ 이후 2년 만이다. 소설가를 사칭한 사기꾼이 신경쇠약에 걸린 독설가의 2층집에 들어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코미디다. 25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전우치’로 610만명의 관객을 동원, 티켓 파워를 입증한 임수정도 장유정 감독의 ‘김종욱 찾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첫 도전이다. 여기에 ‘로맨틱 가이’ 공유와 함께 커플 신고식을 치러 관심도 높다. 뮤지컬이었던 이 작품의 대본을 쓴 장유정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새달 개봉 예정. 흥행 불패신화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지원의 복귀는 초미의 관심사다.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에 이어 3D(3차원 영상) 블록버스터 영화인 ‘7광구’까지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기획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려냈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는 거품 논란이 일었던 3D 열풍을 이어갈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눈높이 낮춘 스마트폰 ‘개성시대’

    눈높이 낮춘 스마트폰 ‘개성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첨단 기능은 적지만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도 괜찮은 저가형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통신사로부터 약정 지원을 받으면 50만∼70만원대의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선택하면 2년을 꼬박 불평하며 사용할 수도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가형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나 현재 시장에는 보급형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HTC의 ‘디자이어팝’, 소니에릭슨의 ‘X10미니’ 등을 출시한 데 이어 모토로라의 ‘조던’, RIM의 ‘블랙베리토치’ 등 총 10종을 4분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KT도 노키아의 ‘익스프레스뮤직’, 팬택의 ‘이자르’에 이어 조만간 KT테크의 저가형 제품들도 내놓는다. LG유플러스도 기존 제품과 별도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폰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저가형은 왜 공짜가 많은가 스마트폰 출고가격이 50만~60만원 정도면 통신업체 및 휴대전화 제조사의 보조금을 통해 사실상 무료로 손에 쥘 수 있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10~20대 사용자들을 겨냥한 일종의 기획 상품이다. 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는 데에는 부담을 느끼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해 학습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쓰려는 욕구는 강하다. 저가형 제품은 이러한 두 가지 모순의 타협인 셈이다. ●성능이 많이 떨어지나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중앙처리장치(CPU)의 처리 속도가 1기가헤르츠(㎓)에 못 미친다. 화면도 2.6~3.5인치 TFT LCD를 사용해 갤럭시S(4인치) 등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작고 화질도 떨어진다. 하지만 300만~5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 4~8기가바이트(GB) 수준의 저장장치 등을 갖춰 쓸 만한 구색은 갖췄다. 여기에 최신형 제품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인 프로요(2.2)를 탑재하고 있다. 작업 속도가 조금 느리긴 하지만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기능은 다 할 수 있는 셈이다. ●특화 기능들에는 뭐가 있나 저가형 제품이라고는 해도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갖춰 소비자를 유혹하는 제품들이 많다. 외국산 제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공짜일 뿐 그 나라에서는 ‘명품’ 대접을 받는 것들도 상당수다. LG전자의 ‘옵티머스원’은 지상파 DMB 기능을 제공한다. 모토로라의 ‘모토 믹스’는 터치스크린과 미니 터치패드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소니에릭슨의 ‘X10미니’는 한국 판매 제품에 대학수학능력시험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같은 회사의 ‘X10미니 프로’에는 쿼티 자판을 장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에 유리하다. ●여성 전용 스마트폰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색상,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스카이가 여성용 스마트폰 컨셉트로 내놓은 ‘이자르’는 실제로 여성 구입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차별화된 제품 이미지를 제공한다. 같은 회사의 ‘베가’ 역시 114g의 초경량 무게를 내세워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RIM의 ‘블랙베리 펄 3G’와 HTC의 ‘와일드파이어’도 20~30대 여성들을 위한 제품들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주의할 점은 ●공짜 유혹 조심… 추가요금은 깐깐하게 하지만 단지 ‘공짜’라는 이유로 계획에 없던 스마트폰을 받았다가 나중에 내야 하는 추가 비용으로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 휴대전화에 비해 가입자당 월 이용료(ARPU)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전체 가입자의 평균 ARPU는 4만 1923원이지만, 스마트폰 이용자의 평균 ARPU는 5만 7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는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때문에 약정기간 동안 내야 할 요금을 꼼꼼히 따져본 뒤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꽃미남 투톱 강동원·고수 ‘초능력자’ 흥행 초능력 발휘할까

    꽃미남 투톱 강동원·고수 ‘초능력자’ 흥행 초능력 발휘할까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해운대’와 ‘국가대표’ 이후 올여름 원빈의 ‘아저씨’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극장가는 꽃미남 강동원(오른쪽·29)이 쥐고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한 ‘전우치’는 6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올 2월 초 개봉한 ‘의형제’는 546만명을 끌어모았다. 이 두 작품으로 앞서 출연했던 여섯 작품을 모두 합한 성적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강동원이 오는 10일 개봉되는 ‘초능력자’를 통해 3연속 흥행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또 다른 꽃미남 고수(왼쪽·32)와 함께다.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초인(강동원)과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평범남 규남(고수)의 예기치 않은 만남과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두 ‘꽃남’이 늦가을 극장가에서 과연 ‘흥행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엇갈리는 반응을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본다. ■Up ‘초능력자’는 세 가지 청량감을 주는 영화다. 우선 국내 영화의 장르적인 폭을 넓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초능력자’의 장르를 따져 보자면 소재 때문에 공상과학(SF)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는 SF 불모지나 다름없다. 미국 할리우드 작품을 많이 접하다 보니 SF물이라면 반드시 압도적인 스펙터클이나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 법하다. 하지만 ‘초능력자’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괴력을 지녔다거나 눈에서 광선이 나가지도 않는다. 우리가 흔히 봐 왔던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초능력자’는 순제작비가 29억원에 불과하다. ‘초능력자’의 두 번째 청량감은 이야기의 방향성에 있다. 초인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세상을 구하거나 혹은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는다. 만약 이런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초능력자’는 그저 그런 범작으로 전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괴물 취급당하고, 어머니의 손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초인은 세상에 대한 복수를 택하기보다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며 존재하지 않는 존재처럼 살아간다.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만, 그 때문에 평범한 삶 속에 자신의 능력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는 존재인 규남을 만나 운명적인 대결을 펼치게 된다. 세 번째 청량감은 외국인 연기자다. 어두울 수 있는 ‘초능력자’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요소다. 규남의 폐차장 동료로 나오는 외국인 캐릭터 버바와 알이다. 각각 가나와 터키에서 온 아부다드(25)와 에네스 카야(26)가 연기한다. 1년 전부터 한국에서 의술을 공부하고 있는 아부다드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2004년 한국에 온 뒤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카야는 한국 사람 뺨 칠 정도의 말솜씨를 자랑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주노동자의 삶을 다룬 독립영화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방가? 방가!’에 이어 상업영화에서도 비중 있는 외국인 연기자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안방에서 불었던 외국인 연기자 바람이 스크린으로 서서히 옮겨지는 느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Down 뭔가 허전하다. 김지운·봉준호 감독 밑에서 연출을 배운 까닭인지 영화 속 무수한 상징과 화면이 주는 미감은 김지운의 감수성을 연상시키고, 철학적 메시지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재주는 봉준호를 닮았다. 부분 부분 따져 보면 괜찮은 듯도 싶은데 막상 합쳐 놓으니 힘이 달린다. 김민석 감독의 데뷔작 ‘초능력자’는 치밀하지 못하다. ‘부정교합’, 일종의 균형의 실패다. 왜일까.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던 까닭이다. 초능력을 가진 남자와 초능력에서 자유로운 남자, 칼과 방패의 싸움으로 치닫기까지 그 사연과 과정이 장황하고, 중반 넘어 대결은 기계적으로 반복돼 밋밋함을 더한다. 공상과학(SF) 영화를 표방했다면 철학적 메시지를 담든 그러지 않든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감각이 미덕일진데, 이를 풀어내는 과정에 부연 설명을 너무 많이 달았다. 욕심이 과했던 거다. 자연히 관객 입장에서는 시원스러운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밖에. 이 때문에 미감을 돋우는 장면들조차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영화에 자연스레 스미는 게 아니라 따로 노는 느낌이다. 물론 ‘원죄’는 영화의 장황한 화법에 있다. 불필요한 장면이 많아 늘어지다 보니, 영화의 스타일마저 퇴색돼 버리는 거다. “굳이 그렇게 치장할 필요가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유머 코드에서도 다소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두 외국인이 한국말을 태연히 구사하는 재미 외에는 별달리 웃을 일이 없다. 아예 유머 코드를 배제했다면 모르겠지만. 하지만 긴장감 속에서도 이완을 시켜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장면이 꽤 많은 걸로 봐서 감독은 유머에도 분명 관심이 많다. 그럼에도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꽤나 관객을 고민에 빠뜨리게 만든다. 그만큼 자연스럽지 못하다. 배우들의 매력도 기대만큼 발산되지 못했다. 강동원과 고수는 이미 검증된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이지만 전작에 비해 큰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단순히 배우의 책임이라기보단 매력을 효율적으로 담아내지 못한 영화의 여건을 탓하고 싶다. ‘초능력자’는 영상 스타일, 철학적 메시지, 호화 캐스팅까지 세 마리 토끼를 좇았지만 결국 ‘영화적 재미’를 잃어버린 역설적 작품이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역시 균형을 잘 잡아야 영화가 산다.’는 것. 신인 감독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검찰이 기업 비자금 사정 수사를 잠정 중단한 것은 G20의 성공적 개최라는 명분과 ‘막힌 수사’에 대한 시간벌기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휴지기에 대한 검찰의 설명을 빌리면 주요 국가 수반들과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경제인들이 속속 입국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국가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검찰의 이 같은 생각은 일단 ‘자발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4일 “G20 행사를 감안해 고려한 것으로 수사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검찰 윗선도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검찰 스스로 속도조절을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피하려는 전술로도 읽혀진다. 전방위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대한 역풍(逆風)을 감안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현재 수사 대상인 기업들이 신년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엄두도 못 내는 등 기업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여서 불안과 불만이 크다. 게다가 벌여 놓은 수사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다. 일례로 압수수색하면 바로 들어올 것 같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장기간 일본에 눌러앉을 태세여서 속을 태우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런 움직임은 수사가 G20 기간까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템포조절’에 가깝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꼭 필요한 참고인 소환조사는 물밑에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되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계속된다. 그런 만큼 10일로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임병석 C&그룹 회장도 예정대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G20으로 검찰은 일단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거물급의 소환조사나 구속과 같은 공개적 수사는 없어도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스크린’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태광그룹이나 한화그룹, C&그룹의 비자금 수사는 녹록하지 않은 만큼 숨 돌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관계된 계열사와 차명계좌 수가 많고, 비자금도 천문학적인 액수여서 확인할 사항이 방대하다는 게 수사팀의 전언이다. 확실한 물증 없이 피의자의 진술만으로 기소했다가 법정에서 진술이 바뀌면 검찰의 그동안 수사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G20 이후 정·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들 기업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는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다음 단계는 비자금의 출구 즉 검은 로비에 연루된 정·재계 인사들의 소환조사다. 12월 초면 마무리될 것 같았던 기업 사정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신한사태의 주역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가장 먼저 설 공산이 높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영화리뷰] ‘레드’

    [영화리뷰] ‘레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특수요원과 평범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일반인. 우리는 이런 조합을 스크린에서 종종 봐 왔다. 특수요원의 화려한 액션과 일반인의 생뚱맞은 행동들이 어우러져 즐거움을 준다. 올해만 해도 존 트라볼타·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주연의 ‘프롬 파리 위드 러브’와 톰 크루즈·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나잇&데이’가 나오지 않았던가. 지난 3일 개봉한 ‘레드’도 기본 설정은 마찬가지다. 특수요원이 은퇴한 노인네로 달라졌을 뿐이다. 물론 무시무시한 실력은 오롯이 남아 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은퇴했지만 최고로 위험한’(Retired Extremely Dangerous)의 줄임말이겠는가. 프랭크(브루스 윌리스)는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배출한 최고 특수요원이었다. 이젠 은퇴해 연금을 받는 신세다. 낙()이 있다면 연금 수표를 발송해 주는 세라(메리 루이스파커)와 전화 통화를 하며 수다를 떠는 것. 어느날 정체불명 괴한들에게 습격당한 프랭크는 세라에게도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세라를 보호하게 된 프랭크는 적의 정체를 알기 위해 양로원 신세를 지고 있는 CIA 최고 정보통 조(모건 프리먼)와 피해망상증으로 은둔하고 있는 폭파 전문가 마빈(존 말코비치), 암흑가 최고 킬러였으나 은퇴한 빅토리아(헬렌 미렌), 러시아 쪽 라이벌 요원 이반(브라이언 콕스)과 힘을 합친다. 이념도, 정파와 사파도, 적 또는 동지였는지도 상관없다. 평범한 삶에 무료함을 느끼며 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이들은 의기투합한다. ‘레드’는 ‘프롬 파리’나 ‘나잇&데이’보다 확실하게 점수를 딴다. 앞선 두 작품이 투맨쇼, 또는 커플쇼에 집중했다면 레드는 캐릭터 향연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연기파 ‘노장’들의 향연이다. 브루스 윌리스(55)를 비롯해 모건 프리먼(73), 존 말코비치(57), 헬렌 미렌(65), 브라이언 콕스(64), 리처드 드레이퓨스(63) 등 관록이 만만찮다. 심지어 어네스트 보그나인(93)의 근황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존 말코비치의 약간 정신이 나간 듯한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노인네들끼리 ‘맞장’ 뜰 수는 없는 일. ‘노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젊은 피 역할은 ‘반지의 제왕3’, ‘본 슈프리머시’, ‘스타트렉 더 비기닝’으로 얼굴이 알려진 칼 어번이 맡았다. 원작이 있다. ‘슈퍼맨’ ‘배트맨’을 배출한 유명 만화출판사 DC코믹스의 인기 그래픽 노블(소설처럼 서사구조가 복잡한 만화)이다. ‘플라이트 플랜’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능력을 인정받은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슈벤트케 감독 덕택에 브루스 윌리스는 액션 명장면을 하나 더 남기게 됐다. 충돌당해 빙글빙글 회전하는 차의 원심력을 무시하는 듯 브루스 윌리스가 자연스럽게 차 밖으로 내려서며 총을 쏘는 장면이 압권이다.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단신]

    ●한국영상자료원이 이달 말까지 한국영화 VOD 사이트(www.kmdb.or.kr/vod)를 통해 뮤지컬, 악극,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키워드로 한국 영화 9편을 무료 상영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만나 보는 음악 영화’ 기획전을 연다. 서구적인 뮤지컬 요소가 가미된 한형모 감독의 ‘청춘쌍곡선’(1956)부터 송창식의 ‘왜 불러’가 담긴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이명세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1994)까지 시대별 대표 음악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영화의 새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이 열린다. 오는 10~28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다. 국내외 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돼 호평받았던 아시아 영화를 모았다. 200만명을 숙청한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돋보이는 리씨 팡 감독의 ‘크메르 루즈-피의 기억’과 태국 최초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열대병’ 등 21편이 상영된다. 4000~6000원. (02)741-9782.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오는 11~1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건축 관련 유명 인사나 유명 건축물이 소재나 배경인 다큐멘터리, 극영화가 주를 이루는 영화제다. ‘링크’를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에서는 건축 사진작가 줄리어스 슐먼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비주얼 어쿠스틱스’(2008), 아르헨티나의 유명 건축물인 쿠르체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성가신 이웃’(2009) 등 1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스크린이 있는 영화음악 콘서트’(ww w.gncac.com)가 오는 11~12일 경남 남해 유배문학관과 산청 간디중학교에서 열린다. 공연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2008년 시작된 콘서트다. 젊은 클래식 연주자 그룹 ‘더 모스트’(The Most)가 영화 ‘시네마 천국’, ‘오즈의 마법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여인의 향기’ 등의 주제가를 연주한다.
  • 선율 타고 들어서는 만추… 무르익은 스크린 속 화음

    선율 타고 들어서는 만추… 무르익은 스크린 속 화음

    ‘돈 조반니’와 ‘바흐 이전의 침묵’이 지난달 중순 개봉한 것을 시작으로 음악 영화가 속속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어쿠스틱’과 ‘조금만 더 가까이’가, 이튿날엔 ‘코러스’가 개봉했다. 이달에도 음악 영화는 줄을 잇는다. ‘벡’과 ‘레인보우’가 18일 관객과 만난다. 일주일 뒤에는 ‘더 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2일에는 음악 다큐멘터리 ‘나는 나비’가 선보인다. 가을이 주는 계절적 감성과 음악 궁합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음악 영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청아한 음악 로맨스 ●신세경·강민혁 등 연기돌 출동-어쿠스틱 세 가지 이야기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다. 판타지를 섞었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지붕킥)으로 상한가를 친 신세경과 아이돌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강민혁, 2AM의 임슬옹이 나온다는 점이 포인트다. 저예산 독립 영화에 ‘연기돌’이 출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컵라면을 계속 먹어야 살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나오는 신세경은 노래 솜씨가 다소 아쉽지만 색다른 느낌이다. 사실 이 영화는 지각 개봉이다. 영화 ‘오감도’와 ‘지붕킥’ 이전의 신세경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음악에 미쳤지만 생활고 때문에 아끼는 기타를 팔려고 하는 록밴드 멤버 이종현과 강민혁의 연기도 다소 어색하다. 물론 팬이라면 모든 것이 용서될지도. ●윤계상과 홍대 여신과의 만남-조금만 더 가까이 엄밀하게 따지면 음악 영화는 아니다. 청춘 멜로물이다. 다섯 가지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가수 출신 연기자 윤계상과 홍대 여신 요조가 나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요조는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사랑에 큰 상처를 받은 뮤지션으로 나온다. 요조가 스튜디오와 공원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노래는 오는 8일 디지털 싱글로도 발매된다. 앞서 요조는 ‘카페 느와르’에 출연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인디 음악 뮤지션의 스크린 나들이는 요조가 처음은 아니다. ‘좋아서 만든 영화’,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 ‘반드시 크게 들을 것’ 등이 있었다. 대개 다큐멘터리였다. 웃고 울리는 클래식의 힘 ●코미디와 클래식의 조화-더 콘서트 정치적인 상황으로 고통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볼쇼이 교향악단이 배경. 한때 잘나가던 볼쇼이 지휘자였던 안드레이는 유대인 연주자들을 쫓아내라는 상부 지시를 거부했다가 하루 아침에 쫓겨난다. 복권을 꿈꾸며 볼쇼이 극장 청소부로 30년을 버티던 안드레이는 어느 날 프랑스 파리의 한 극장에서 온 초청 공문을 가로챈다. 그는 절친한 친구 샤샤와 함께 옛 유대인 동료를 규합해 파리로 떠난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 클래식 명곡들이 웃음, 감동과 함께 버무려진다. 러시아 공훈 배우 알렉세이 구스코프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갈채를 받았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음악-코러스 5년 만에 재개봉한 작품이다. 2004년 프랑스에서 관객 900만명을 동원하며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2차 대전 뒤 프랑스 마르세유의 작은 기숙사 학교가 무대다. 문제아들이 모인 이 학교에 임시 교사가 부임해 합창단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차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성장한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연상케 한다. 흥미로운 점은 두 작품에서 회상하는 주인공 역을 모두 프랑스 배우 자크 페렝이 맡았다는 점이다.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 클래식 시네마 단관 개봉이다. 밴드, 피끓는 열정과 꿈 ●일본 인기 만화 영화화-벡(BECK) 2008년 34권으로 완간된 일본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밴드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열정과 생동감이 살아 숨쉰다는 평가를 받았던 원작은 일본에서만 1500만부가 팔려나갔다. 원작 팬이라면 잔뜩 기대하고 있을 작품이다. 지난 9월 초 일본에서 개봉돼 곧바로 흥행 1위에 올랐다. 평범한 소년 유키오가 기타와 록 음악을 만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고 극찬을 받은 유키오의 목소리, 천재 소리를 듣는 류스케의 기타, 화끈한 지바의 랩, 힘이 넘치는 유지의 드럼, 펑키한 다이라의 베이스가 과연 어떻게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음악을 통한 성장 드라마-레인보우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서른 아홉에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엄마와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15세 아들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교사였던 신수원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반영됐다. 음악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엄마는 홍대 앞 인디밴드를 만나 시나리오를 쓰며, 아들은 학교 밴드부로 활동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어 보여준다.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나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아들 역할을 맡은 백소명은 2007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초딩 록 밴드’ 페네키의 리더다. 페네키의 공연이 영화 말미를 장식한다. ●YB의 미국 유랑 따라가기-나는 나비 YB는 윤도현(보컬·기타)을 중심으로 허준(기타), 김진원(드럼), 박태희(베이스)로 이뤄진 록밴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불렀던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 밴드가 됐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미국 록 페스티벌 ‘워프트 투어’에 참여했다. 8월 15일부터 23일까지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등 7개 도시에서의 생생했던 현장을 카메라가 쫓아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이창동 감독 ‘시’ 대종상 영화제 4관왕

    이창동 감독 ‘시’ 대종상 영화제 4관왕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이창동 감독의 ‘시’가 대종상 영화제 4관왕에 올랐다. ‘시’는 29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시나리오상, 남우조연상의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시나리오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은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세상의 단 한사람인 미자를 연기한 윤정희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김희라 선생님과 영화에 시의 기운을 불어넣어준 김용택 선생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6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정희는 “45년 영화 인생을 통해 ‘분례기’, ‘만무방’에 이어 아름다운 작품 ‘시’로 이 자리에 서서 감개무량하다.”면서 “몇 년 뒤에도 좋은 작품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게 많은 용기와 사랑을 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시’에 나왔던 원로 배우 김희라는 남우조연상을 ‘방자전’의 송새벽과 함께 받았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스릴러 ‘이끼’는 강우석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음향기술상, 미술상, 촬영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해 ‘시’와 함께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예상을 깨고 ‘아저씨’의 원빈에게 돌아갔다. 남자인기상도 함께 받은 원빈은 “아직도 배우라는 단어는 많은 고민과 숙제를 던져준다.”면서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올해 622만명으로 최다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아저씨’는 영상기술상, 편집상까지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은 기획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기대를 모았던 ‘하녀’는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 그쳤다. 신인감독상은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에게, 남녀 신인상은 ‘바람’의 정우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에게 돌아갔다. 이민정은 여자인기상도 받았다. 또 원로배우 신영균과 최은희는 각각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과 영화발전공로상을 받았다. 다음은 수상작 목록. ▲최우수작품상 시 ▲감독상 강우석(이끼) ▲남우주연상 원빈(아저씨) ▲여우주연상 윤정희(시) ▲남우조연상 김희라(시)·송새벽(방자전) ▲여우조연상 윤여정(하녀) ▲신인감독상 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신인남우상 정우(바람) ▲신인여우상 이민정(시라노연애조작단) ▲영상기술상 아저씨 ▲음향기술상 이끼 ▲시나리오상 이창동(시) ▲편집상 아저씨 ▲조명상 악마를 보았다 ▲촬영상 이끼 ▲음악상 맨발의 꿈 ▲의상상 방자전 ▲미술상 이끼 ▲기획상 맨발의 꿈 ▲영화발전공로상 최은희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 신영균 ▲해외영화특별상 압둘 하비드 쥬마 두바이국제영화제 회장 ▲남자인기상 원빈(아저씨) ▲여자인기상 이민정(시라노연애조작단) ▲한류인기상 최승현(포화속으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톡톡] “삶이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

    [현장 톡톡] “삶이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

    재패니메이션(재팬+애니메이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장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오시이 마모루(59) 감독이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놀라운 상상력과 영상으로 옮긴 ‘공각기동대’(1995)가 그의 걸작.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뤼크 베송 감독이 ‘제5원소’를,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2001년 만든 실사 영화 ‘아발론’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2004년 발표한 ‘이노센스’는 재패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 경쟁 부문에 올랐다. 28일 개봉한 ‘스카이 크롤러’는 그의 최신작. 일본에선 2008년 8월 스크린에 걸린 작품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개봉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이제서야 만나게 됐다. 오시이 감독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짚어본 작품”이라고 ‘스카이 크롤러’를 설명했다.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다. 인간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쇼처럼 만든다. 대기업 두 곳이 대리 전쟁을 치른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모습으로 나이를 먹지도, 자연적으로는 죽지도 않는 존재 ‘키르도레’가 용병으로 참전한다. 이들에게 전투는 무덤덤한 일상일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에 관해 의문을 갖는 경우가 생겨난다.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거부하고 단순하게 반복되는 삶 속에 안주하는 젊은 세대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오시이 감독은 “어른이 되는 것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면서 “힘든 일이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히로시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작품을 고른 까닭을 놓고 오시이 감독은 “현대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주제로, 항공기 가운데 특히 전투기를 소재로 다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정비사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고 라스트 신을 변경한 것을 제외하곤 되도록 원작의 설정을 유지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2차 대전을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전투기들이 펼치는 공중전이 단연 압권이다. 특히 이 부분은 3차원(3D) 영상으로 처리돼 생동감을 더한다. 부분부분 들어가는 슬로 모션과 1인칭 시점 카메라 워크는 관객들에게 공중전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전달한다. 오시이 감독은 “모두에게 큰일이었다. 슬로 모션 효과는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으로는 얻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고 돌이키며 이번 작품에서 ‘시간’을 연출하는 게 목표였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전작들에 견줘 로맨스가 부각된 점에 대해 “스스로 그러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답한 오시이 감독은 세계 유명 감독들에게 준 영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누구에게나 동시대를 표현한다는 것은 민감한 이슈다. 나는 단지 과거의 표현에 흥미가 더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차기작도 진행 중이다. 오시이 감독은 “일본 영화계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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