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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메트로, 2인1조 근무한 것처럼 허위서류 작성 지시했다

    서울메트로가 3일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에 2인 1조로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조작하라고 시킨 것을 인정했다. 서울메트로 정수영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서울시의회 특별 업무보고에서 “작년 강남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에 1인1조 근무한 것도 2인1조 근무한 것처럼 허위로 꾸미라고 시킨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일부 그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정 직무대행은 신설 자회사의 정비 인원을 최소 20명 증원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서울메트로는 재발방지 대책 중 하나로 자회사를 만들어 유지보수의 안전성 및 책임성을 강화하고, 인력 증원을 약속했다. 이날 서울시의회는 서울메트로가 은성PSD를 상대로 맺은 ‘갑질 계약’도 추궁했다. 김상훈 의원은 승강장 스크린도어의 고장 및 사고 발생시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은성PSD가 지도록 한 과업지시서 조항을 언급하며 “(서울메트로가) 처음부터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 예견된 사고였다”면서 “이것은 ‘슈퍼 갑질’이다. 어떻게 계약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직무대행은 “시정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1년 은성PSD 설립 당시 125명 가운데 72%에 이르는 90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인 사실도 확인됐다. 정 직무대행은 “퇴직 등으로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은 현재 36명”이라며 “연봉은 평균 5100만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직무대행은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 사퇴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사퇴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곡성’ 전세계 97개국 판매 쾌거, 북미 포스터 보니 ‘소름’

    ‘곡성’ 전세계 97개국 판매 쾌거, 북미 포스터 보니 ‘소름’

    6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곡성’이 6월 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봉을 확정 지은 데 이어 전세계 97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채로운 해석과 패러디 열풍으로 신드롬을 이끌며 지치지 않는 흥행세로 6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곡성’이 6월 3일(현지시간) 북미 전역에서 개봉한다. ‘곡성’이 지난 5월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2주간 선 개봉한 데 이어 현지 뜨거운 반응과 칸 영화제에서 쏟아진 호평에 힘입어 6월 3일 미국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휴스톤 등을 비롯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전역에서 30개관 이상으로 상영관 확대가 전격 결정됐다. ‘곡성’은 대표적인 영화 비평 전문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총 18명의 비평가들이 참여한 평가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칸 영화제에 이어 북미 개봉을 앞두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로 만장일치 찬사를 받고 있는 ‘곡성’은 장르적 신선함과 강렬한 영화적 재미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했음을 입증했다. 이번 북미 개봉과 함께 공개된 미국판 포스터와 예고편 또한 온라인을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속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하는 ‘종구’의 집 대문을 배경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더한 포스터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폭발적 에너지로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게 하는 예고편으로 국내 포스터-예고편과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국내 흥행에 이어 북미에서의 확대 개봉을 확정한 ‘곡성’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곡성’은 칸 영화제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단 1회만의 상영으로 전세계 97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자마자 “올해의 영화”(카이에 뒤 시네마),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트로뉴스), “넋이 나갈 만큼 좋다”(르 주르날 뒤 디망슈), “최근 몇 년간의 한국 영화 중 최고”(스크린 데일리) 등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이러한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북미는 물론 호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베네룩스,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터키, 영국 등을 포함해 전세계 97개국에 판매된 ‘곡성’은 6월 3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6월 9일 호주, 6월 23일 뉴질랜드, 7월 6일 프랑스 전역 개봉을 확정 지으며 전세계에서도 ‘곡성’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외 호평과 찬사,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곡성’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힘 있는 연출, 폭발적 연기 시너지가 더해진 올해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극장가 흥행 질주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운기의원 “지하철 정책, 안전 우선으로 바꿔야”

    서울시의회 박운기의원 “지하철 정책, 안전 우선으로 바꿔야”

    서울시의회 박운기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대문2)은 ‘반복되는 스크린도어 안전사고 원인규명과 올바른 대책 긴급토론회’에서 지하철 안전문제해결을 위한 객관적 원인분석과 투트랙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운기 의원은 지금 서울시 지하철 안전문제가 정치화되면서 책임소재를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지하철운영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위한 노사민정 안전거버넌스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시민안전의 일선에 있는 서울시와 양대 지하철 공사의 책임이 가장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외주화 및 비정규직을 늘리는 등 안전을 도외시한 과거 오세훈 전시장의 구조조정의 방향을 이제는 바꿔야 하고 안전예산 역시 우선순위로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현재 서울시 지하철에 여러 가지 잠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1인 승무원제도의 개선 및 폐지’, ‘안전인력의 직고용을 통한 숙련도 향상’, ‘노후설비교체 및 안전시설에 대한 우선투자’가 시급한 과제임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박운기 의원은 복지책임을 지방에 떠넘기는 국가의 무임승차를 비판하면서 조속한 해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지하철 1~8호선 적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임승차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해 이 비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지하철은 매년 수천억의 해결할 수 없는 적자가 누적되어 경영상의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복지를 지방에 떠넘기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은 계속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안전 등 꼭 필요한 예산까지도 삭감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최호정의원 ‘스크린도어 사고 조사위 구성안’ 발의

    서울시의회 최호정의원 ‘스크린도어 사고 조사위 구성안’ 발의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원(서초3, 새누리당)이 지난 6월 2일(목)에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철도 플랫폼스크린도어(PSD) 사고규명 및 안전대책 부실 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은 “최근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플랫폼스크린도어(PSD) 정비사 사망 사고는 지난 2013년 1월 19일과 2015년 8월 29일에 발생한 PSD 정비사 사망사고 이후 반복적으로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점,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인재로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한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감독부재와 서울메트로의 관리 책임에 큰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정비사 사망 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책임소재를 밝히고, 이와 관련하여 서울 메트로를 포함한 서울시의 안전과 관련된 기관, 업체들의 문제점을 조사하여 향후 확실한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특별위원회의 구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최 의원은 본 결의안을 통해 “언론에 의해 서울메트로와 정비업체들 간의 유착관계에 의해 구조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본 사망사고가 “공무원, 공기업과 민간업체 간의 결탁, 이른바 메피아,철피아에 의한 적폐의 결과”임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서 서울시와 메트로의 관리부재에 대해 제대로 감시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동안 있었던 PSD 사망사고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여 고인께 애도를 표하고 싶다”며 “서울시의회 여야 의원들께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특별위원회 구성에 힘이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포스트잇 메시지 현상/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스트잇 메시지 현상/박홍기 논설위원

    작은 종이 한 장의 힘은 엄청났다. 노랗거나 파란, 형형색색의 종이들이 붙은 게시판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종이 속에 적힌 짧은 글, ‘손편지’는 목이 터져라 외치는 구호나 선동적인 연설과는 또 다른 큰 울림이 있다. 꾸밈이 없고 진솔한 까닭에 읽는 이가 누구든 가슴에 닿았다. 말 그대로 감정의 공유, 공감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출구에 세워진 게시판에 작은 종이들이 빼곡했다. 역내 9-4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안전문)에도 촘촘히 붙어 있다. 지난달 28일 19세의 정비 용역업체 직원이 작업을 하다 지하철에 변을 당한 곳이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가 더 안전하고 나은 세상을 만들게요’, ‘그곳에서는 부디 컵라면 말고 따뜻한 밥 챙겨 드세요’라는 등의 글귀들이다. 추모의 글이자 분노의 글이다. 집단행동이나 말이 아닌 글을 통한 묵언의 시위다. 앞서 강남역 화장실 여성 살인사건 때 처음 나타난 사회 현상이다. 작은 종이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포스트잇(Post-it)’이다. 접착식 쪽지다. 포스트잇은 다국적 기업 3M의 연구원 스펜서 실버가 1968년 만든 제품이다. 실패의 산물이다. 실버는 애초 강력 접착제를 개발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접착력이 떨어지고 끈적거리지 않은 ‘이상한’ 접착제를 만들었다. 포스트잇과 반대로 게시판에 접착제를 뿌린 뒤 종이를 붙이고 떼는 식으로 사용했다. 상품성이 떨어졌다. 5년이 지난 1974년 동료인 아서 프라이가 발상을 전환했다. 쪽지 뒤편 일부에다 접착제를 바른 뒤 다른 종이에 붙였다 뗐다. 그 결과 다른 종이는 찢어지지도, 자국도 남지 않았다. 3M은 1980년 책갈피와 메모용 ‘포스트잇 노트’라는 상표로 출시해 사무용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트잇 ‘손편지’는 디지털 세상 밖으로 나온 댓글이나 다름없다. 한두 줄 문장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담았다. 애도, 슬픔, 아픔, 분노, 저항 등의 감정을 ‘그대가 곧 나’라는 전제 아래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자발적인 집단 메시지다. 대학가의 소통 수단인 대자보와는 기능이 다르다. 대자보는 보고 읽었지만 스스로 의견을 밝히는 데 한계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작은 쪽지 한 장 한 장은 곧 참여다.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서다. 특히 위험하고 불안한 사회를 향한 젊은이들의 소리 없는 함성이자 연대와 같다. 작은 쪽지의 전파력은 대단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소통력에 견줄 만하다. 쪽지에 적힌 문구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이나 SNS를 타고 돌고 돌아서다. 포스트잇 추모 물결은 새로운 사회 현상이다. 개개인의 의견 표출이 집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효순·미순 때의 촛불,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의 노란 리본과도 같은 추모 도구이지만 의미가 다르다. 메시지의 전달이 분명해서다. 포스트잇에 담긴 소망들을 이뤄나가야 한다, 우리의 과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인천 전철 29개역 안전문 정비 인력 2명뿐

    예산 문제로 일손부족 해결 못해 인천지하철 29개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정비를 위한 외주 용역업체 근로자가 낮에는 2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의 비정규직이 있지만 주로 전동차 운행이 멈춘 야간에 근무하는 체계다. 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크린도어 정비·관리를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전에는 정규직이 맡았으나 2014년 인천지하철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인력이 부족하자 용역업체를 동원했다. 문제는 하루 평균 2∼3회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가 접수되나 이를 위해 배정된 주간 정비공은 고작 2명이란 점이다. 2인 1조로 작업하는 게 매뉴얼이다 보니 다른 역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사고 위험 우선순위를 따져 처리해야 한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오전 1시부터 4시까지는 4명이 시설 점검에 투입되고 나머지 인원은 비번으로 운영된다. 공사는 용역업체 외에도 정규 직원들이 함께 일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역업체 근로자와 달리 기존 직원들은 고유 업무가 따로 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1999년 인천지하철 개통 당시 책정했던 시설물 관련 인원이 현재까지 24명으로 똑같다”며 “스크린도어가 도입되기 전후 차이가 없으니 사실 이를 위한 노동력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사 주장대로 계산해도 일손은 부족하다. 공사 보고서를 보면 스크린도어 등 시설물 관리 최소 인원은 42명으로 현재 인력이 8명 적다. 공사 관계자는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하는데 예산 문제로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하청업체 15년 경력 비정규직 급여 고작 172만원…메트로 낙하산은 일하는 둥 마는 둥 해도 449만원

    [하청업체의 비극] 하청업체 15년 경력 비정규직 급여 고작 172만원…메트로 낙하산은 일하는 둥 마는 둥 해도 449만원

    ‘메트로 직원 30% 이상 고용’ 용역입찰 조건에 슈퍼 甲질 은성PSD 143명 중 58명이나 “2012년에 서울메트로에서 30년 일한 사람이 들어왔길래 1주일이나 전동차 점검 작업을 교육해 줬는데 결국 못하더라고요. 그냥 일하는 둥 노는 둥 3년을 보내고 지난해 말 퇴직하더니 올해부터 촉탁직으로 다시 근무를 시작했어요. 당황스럽죠.” 서울메트로의 한 하청업체에서 15년간 전동차 점검 업무를 해 온 A(36)씨는 “기술과 관련된 경력도 없는 사람들이 (서울메트로에서) 내려와서 일은 제대로 안 하고 월급만 거의 3배를 받는다”며 “우리는 힘들게 일해도 200만원을 쥐기가 힘든데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2일 말했다. 이곳 근로자들은 서울메트로에서 전직하는 소위 ‘낙하산 사원’과 비교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며 답답해했다. 또 지난달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변을 당한 김모(19)씨와 같은 젊은 직원들은 기술을 숙련해 공기업에 입사하는 게 꿈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하청업체엔 낙하산은 있어도 사다리는 보이질 않았다. 이 회사는 김씨가 다니던 은성PSD와 마찬가지로 서울메트로 출신 인사들의 안식처로 알려져 있다. 전 직원이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비정규직이지만 처우에 있어서는 자체 고용 직원과 서울메트로 전직 직원 간에 큰 차이가 난다. 일례로 이 회사에서 자체 고용한 B(36·경력 15년차)씨의 월 급여는 172만 4990원이다. 서울메트로에서 전직한 C(59·경력 30년차)씨의 월 급여는 449만 4383원이다. 두 명 모두 직급은 ‘사원’이지만 C씨의 월급은 B씨보다 2.6배가 많다. C씨의 급여는 연차수당, 성과급 등을 합하면 더 늘어나는데, B씨는 성과급조차 없다. 이곳의 한 직원은 “우리는 매년 계약 갱신을 하려고 아등바등 일한다면 낙하산 직원들은 3~6년 고용을 보장받고 내려온다”며 “업무도 상대적으로 쉽고 편한 ‘일상 점검’(하루 전동차 한 편 점검)을 시킨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 유모(39)씨는 “10년 전 월급이 165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93만원으로 겨우 30만원이 올랐다”며 “이것도 야간 근무를 추가로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라고 했다. 하청업체에 낙하산 사원이 많은 이유는 서울메트로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2008년 용역업체 입찰을 하면서 업무수행 조건으로 ‘설계인원의 30% 이상을 서울메트로 전직 인력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 하청업체는 이후 3년간 서울메트로 직원 77명을 고용했다. 김씨가 다니던 은성PSD도 직원 143명 중에 58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었다. 이 업체의 한 직원은 “그럼에도 젊은 직원들이 열악한 하청업체에 들어오는 건 기술을 익혀 공기업 직원이 되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곳에서 서울메트로 직원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하청업체 근로자가 3년 안에 원청업체로 이동하는 비율은 단 1.0%에 불과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혼자 작업하고도 ‘2인 1조’ 기록… 작업일지 관행적 조작

    지난달 28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일지’가 관행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인 은성PSD의 작업일지를 사고 당일부터 직전 1년치를 분석한 결과 나 홀로 작업인 경우도 ‘2인 1조’로 작업한 것으로 관행적으로 조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사고 당일인 지난달 28일에는 ‘1인 근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회사 소속 정비직원인 김모(19)씨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작업일지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을 하다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보지 못하고 치여 숨진 결정적 이유에 대해 주변 상황을 봐줄 동료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은성PSD 관계자들을 불러 작업일지를 누가 작성했는지, 왜 수정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구의역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러 가기 전 약 2분간 역무실에 머문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역무실 근무자도 조만간 불러 김씨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원청업체의 하청 안전 책임 명시 추진

    공정거래위원회가 원청업체의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명시하는 건설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의 개정을 추진한다. 최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 등 하청업체 직원들의 안전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사후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2일 원청업체에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의 내용을 반영한 개정 건설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올해 안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표준계약서가 하청업체의 안전 의무만 강조하는 것처럼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행 표준계약서 45조는 “수급사업자는 공사를 시공하면서 안전 및 재해방지를 위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감독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으로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책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에 안전 지도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14조는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현장대리인을 두는 것도 하청업체의 몫으로 정하고 있다. 원청업체의 부당한 ‘갑질’을 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표준 하도급계약서가 정작 원청업체의 안전관리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안전인력 직접고용 왜 못하나… “적자 때문에” vs “할 수 있다”

    [하청업체의 비극] 안전인력 직접고용 왜 못하나… “적자 때문에” vs “할 수 있다”

    19살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스크린도어사고를 계기로 비용 절감을 쫓아 국민안전과 직결된 업무까지 외주화하는 관행이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안전인력을 하청업체로 떠넘기지 않고 직접 고용하고 인원도 대폭 늘려야 하지만, 수천억원의 적자 탓에 운신의 폭이 좁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재정 전문가들은 메트로가 의지가 있다면 현재 재무 구조에서도 얼마든 안전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4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2일 밝혔다. 매년 쌓여온 누적적자는 6조 8825억원이다. 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이 너무 싼데다 고령자 등 무임수송에 들어가는 돈이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적자로 시민에 질타받는 상황에서 안전 인력을 직접 고용하거나 추가 채용하면 적자가 더 발생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는 이번 안전사고를 계기로 지난 1일 자회사를 설립해 스크린도어 정비 등 안전업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험한 업무 인력을 본부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증원도 최소화하기로 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본부와 자회사의 위계적 관계가 현행 본부와 하청업체의 관계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위험한 일은 자회사로 떠넘기고 위험수당은 적게 주는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하청업체의 정비직원은 월 200만원선의 박봉이다. ‘적자 탓’이라는 메트로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평균운임은 884원(전체 운임수익을 탑승자 수로 나눈 액수)으로 수송원가(1185원)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또, 65세 이상 노인 등을 무임수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1892억원이었다. 그래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서는 2~3년 전부터 “법에 따라 무임수송하는 만큼 중앙정부가 비용을 어느 정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운영손실 중 50%가량을 보전한다. 반면 같은 노선을 맡은 메트로의 손실은 서울시 공기업이라는 이유 등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메트로도 코레일처럼 무임수송 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으면 연간 적자액이 400억원대로 크게 줄게 된다. 하지만, 메트로의 재무구조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시와 메트로가 의지만 있다면 안전 분야에 투자할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메트로의 적자는 미래의 감가상각(시설 등을 수리·유지하는데 드는 비용) 분을 포함해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돈이 빠져나가 큰 적자를 보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정부가 도와주면 안전인력 등을 직접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의 회계상 지난해 감각상각비는 1853억원으로 전체 비용 중 14%를 차지했다. 메트로 측도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등 자산규모가 6조원이 넘다 보니 적자 분에서 감가상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크다”고 인정했다. 또, 위험업무에 따른 수당 등을 고려해 위탁업체 근로자에 ‘공정 임금’을 보장한다면, 메트로가 직접 고용해야 비용이 덜 든다는 분석도 있다. 메트로가 직접 고용하면 인건비만 들지만 위탁운영하면 별도 관리비와 회사 운영비 등까지 지원해 ‘특혜’ 구설 등에도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야권 ‘구의역發 안전 이슈’ 선점 경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2일 서울 지하철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같은 안전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한 ‘안전 외주화’에서 비롯된 사고들이 잇따르는 데다 안전 이슈가 국민 삶과 직결된 사안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명·안전에 관한 업무에 정규직 근로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명안전업무 종사자의 직접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6건의 법안은 철도·도시철도·항공운수사업 및 수도·전기·가스 등 생명·안전에 관련된 업무의 경우 기간제 및 파견·외주용역 근로자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전날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 사고 현장을 이날 긴급 방문한 것 또한 안전이슈를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국민의당도 위험·안전 업무를 하청업체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맡기지 못하도록 하는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청업체 직원의 산업재해 발생 시 원청업체의 보상책임 강화와 하청업체를 포함한 산재 공시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박주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청년근로자 사망사고 대책특위’를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산업안전보건범죄의 단속 및 가중처벌법 제정안 등을 다음주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메트로, 안전인력 직접고용 왜 못 늘리나? ‘

    19살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스크린도어사고를 계기로 비용 절감을 쫓아 국민안전과 직결된 업무까지 외주화하는 관행이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안전인력을 하청업체로 떠넘기지 않고 직접 고용하고 인원도 대폭 늘려야 하지만, 수천억원의 적자 탓에 운신의 폭이 좁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재정 전문가들은 메트로가 의지가 있다면 현재 재무 구조에서도 얼마든 안전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4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2일 밝혔다. 매년 쌓여온 누적적자는 6조 8825억원이다. 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이 너무 싼데다 고령자 등 무임수송에 들어가는 돈이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적자로 시민에 질타받는 상황에서 안전 인력을 직접 고용하거나 추가 채용하면 적자가 더 발생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는 이번 안전사고를 계기로 지난 1일 자회사를 설립해 스크린도어 정비 등 안전업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험한 업무 인력을 본부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증원도 최소화하기로 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본부와 자회사의 위계적 관계가 현행 본부와 하청업체의 관계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위험한 일은 자회사로 떠넘기고 위험수당은 적게 주는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하청업체의 정비직원은 월 200만원선의 박봉이다. ‘적자 탓’이라는 메트로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평균운임은 884원(전체 운임수익을 탑승자 수로 나눈 액수)으로 수송원가(1185원)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또, 65세 이상 노인 등을 무임수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1892억원이었다. 그래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서는 2~3년 전부터 “법에 따라 무임수송하는 만큼 중앙정부가 비용을 어느 정도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운영손실 중 50%가량을 보전한다. 반면 같은 노선을 맡은 메트로의 손실은 서울시 공기업이라는 이유 등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메트로도 코레일처럼 무임수송 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으면 연간 적자액이 400억원대로 크게 줄게 된다. 하지만, 메트로의 재무구조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시와 메트로가 의지만 있다면 안전 분야에 투자할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메트로의 적자는 미래의 감가상각(시설 등을 수리·유지하는데 드는 비용) 분을 포함해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돈이 빠져나가 큰 적자를 보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정부가 도와주면 안전인력 등을 직접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의 회계상 지난해 감각상각비는 1853억원으로 전체 비용 중 14%를 차지했다. 메트로 측도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등 자산규모가 6조원이 넘다 보니 적자 분에서 감가상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크다”고 인정했다. 또, 위험업무에 따른 수당 등을 고려해 위탁업체 근로자에 ‘공정 임금’을 보장한다면, 메트로가 직접 고용해야 비용이 덜 든다는 분석도 있다. 메트로가 직접 고용하면 인건비만 들지만 위탁운영하면 별도 관리비와 회사 운영비 등까지 지원해 ‘특혜’ 구설 등에도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천지하철 스크린도어 정비 낮에는 사살상 2명?

    인천지하철 29개 역사에 설치된 안전문(스크린도어) 정비를 위한 외주 용역업체 근로자가 낮에는 2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의 비정규직 정비공이 근무하지만 주로 전동차 운행이 멈춘 야간에 근무하는 체계다. 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크린도어 정비·관리를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전에는 이 업무는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정규직들이 맡았으나 2014년 인천지하철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인력이 부족하자 용역업체를 동원한 것이다. 문제는 29개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에서 하루 평균 2∼3회 고장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이를 위해 배정된 주간 정비공은 고작 2명이란 점이다. 2인 1조로 작업하는 게 매뉴얼이다 보니 다른 역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스크린도어 장애가 발생하면 사고 위험 우선순위를 따져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오전 1시부터 4시까지는 4명이 시설 점검에 투입되고 나머지 인원은 비번으로 운영된다. 공사는 용역업체 외에도 시설물 보수를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크린도어만 관리하는 용역업체 근로자와 달리 기존 직원들은 고유 업무가 따로 있는 실정이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1999년 인천지하철 개통 당시 책정했던 시설물 관련 인원이 현재까지 24명으로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며 “스크린도어가 도입되기 전과 후 차이가 없으니 사실 이를 위한 노동력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사 주장대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공사 소속 직원을 포함해도 일손은 여전히 부족하다. 공사 보고서를 보면 스크린도어 등 시설물 관리를 위한 최소 인원은 42명이다. 비정규직 정비공 10명에 정규 직원 24명을 더해도 34명이라 최소 인원보다 8명이 적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관리를 직원들이 하다가 용역직 10명을 뽑은 것”이라며 “보고서 결과처럼 부족한 인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울 게 아니라 정식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하는데 예산 문제로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서울 메트로 스크린도어 계약 10대 특혜’ 폭로

    서울시의회 박진형의원 ‘서울 메트로 스크린도어 계약 10대 특혜’ 폭로

    서울시의회 박진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 제3선거구)은 지난 5월 28일 서울메트로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직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대해 재발방지책 마련이 시급함을 주장하는 한편 또 다른 유지보수 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 서울메트로간의 특혜성 계약이 맺어졌음을 확인하고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진형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메트로가 2004년과 2006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를 위해 ㈜유진메트로컴과 진행한 계약은 법적 근거가 없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의 특혜 제공으로 인해 ㈜유진메트로컴은 22년과 16년 7개월에 걸쳐 막대한 이익을 보장받는 특혜성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부실계약으로 인해 현재의 협약내용을 해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박진형 의원이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과 체결한 1차 및 2차 실시협약서 및 서울시 감사내용(2008.1.17.~2008.2.1.) 등을 통해 확인한 특혜성 계약 내용을 정리한 것. 1.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민간투자사업으로 편법 진행 스크린도어 설치유지보수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근거법령인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민간투자대상 사업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메트로는 ‘03.12.29에 건설교통부와의 질의회신을 통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이 민간투자대상 사업에 해당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민간투자사업으로 부적절하게 진행한 사실이 2008년 서울시 감사결과 드러났다. 2. 단독응찰임에도 재공고없이 계약 진행 2호선 12개역에 대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모되었으나 ㈜유진메트로컴 컨소시엄만 단독응찰 했으며 ‘경쟁입찰’에 따른 낙찰자 선정은 2인 이상의 참여한 경우에만 입찰이 성립한다는 규정에 따라 1개 업체만 응모한 경우에는 재공모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는 단독응찰자와 계약을 진행, 서울메트로에서 정한 회계 및 입찰 관련 규정을 무시했다. 3. 서울메트로 1차사업 담당 본부장 계약업체로 이직후 2차 계약도 따내 앞서 지적한 ㈜유진메트로컴과의 특혜성 1차 계약 체결 당시 서울메트로의 담당 본부장은 1차 계약이 완료된 직후 해당 업체로 이직하고, 2006년 진행된 2차 계약을 ㈜유진메트로컴이 낙찰되어 전관의혹 발생했다. 4. 감사원 권고인 ‘2단계 평가방법’ 대신에 ‘협상에 의한 계약’ 시행 감사원(SOC민간투자사업운영실태, ‘04.10)은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자 선정시 계약의 경쟁유도,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 대신 ‘2단계 평가방법’을 적용토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침이 나온 이후에 진행된 2차 사업에서도 서울메트로는 감사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 2단계 평가방법 : 민자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1단계에서 기술, 재원조달 등 사업수행능력을 심사하여 일정한 수준의상의 적격업체를 선정한 후, 2단계에서 재정지원 요구액, 사용료 등의 가격조건이 유리한 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 5. 특혜성 계약으로 유사한 사업에 비해 과도한 설치비 산정 서울메트로는 1차 및 2차 사업에 대한 협상시 앞서 지적한 사항 외에 ‘사업비용 협상기준 미비’, ‘운송원가 산정 미흡’ 등으로 인해 당시에 체결된 유사 사업에 비해서 과도한 사업비를 산정하였고(1차: 역당 4억5천만원, 2차: 역당 3억8천만원), 설계원가가 과다 산정됨에 따라 무상사용 기간을 과다하게 산정했다. 6. 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재협상 미조치 2008년 진행된 서울시 감사 조사결과 1, 2차 사업의 과도한 특혜에 따라 민자사업 결산 내역에 대한 별도의 검증절차를 거쳐 초과이익 발생시, 무상사용 기간 등에 대해 재협상하도록 하였으나 현재까지 미조치되고 있다. 7. 협약서상 계약해지 요건 미비 서울메트로가 체결한 다른 유지보수 사업의 경우 ‘중대 사고 유발시’ 및 ‘열차운행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 경우’ 등에 대해서는 계약해지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 협약서에는 단순 계약 미이행 및 파산 등의 경우에만 계약해지 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결국, 인명 사고 등 중대사고로 인해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에 유무형상 막대한 손실을 입힌 경우에도 동 사업은 지속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특히 ㈜유진메트로컴은 2015년 8월 강남역에서 해당 직원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8. 업체 수익 176%로 예상초과에도 불구하고 환수방안 미비 1차 및 2사 사업에 대한 서울메트로의 회계 검증용역(한울회계법인, ‘15.12) 결과 유진메르로컴이 제시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는 1차 사업의 경우 당초 수익률(9.14%) 대비 176%에 이르는 막대한 수익(16.14%)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행 협약서 제13조에서는 수익률이 200% 이상이 될 경우에만 운영기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서울메트로가 ㈜유진메트로컴에 과도한 이익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민자사업의 경우 실제수입이 협약수입보다 초과할 경우 주무관청과 초과이익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볼 때 현재의 계약은 특혜계약이며, 서울메트로의 사업이익 공유방안 마련이 시급함 9. 고의적 자료 미제출 사업자의 정확한 수익률 산정을 위해서는 내부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나 ㈜유진메트로컴은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고 있으며 감사보고서상의 수익률이 176%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현금 흐름 정보를 고려할 경우 200%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협약서 제32조에서는 서울메트로가 자료 열람복사 및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사업자는 이에 대해 협조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위탁업무의 안정적 운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임직원 현황 및 임금현황 등에 대한 요구자료에도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10. 공익사업을 위한 안전기금 미출연 서울메트로와 ㈜유진메트로컴이 체결한 2차 협약서 제59조(안전기금 출연)에서는 본 사업의 공익적 성격을 고려하여 제시수익률보다 많은 수익을 얻었을 때 그 초과분의 10%를 안전기금으로 출연하도록 하였으나 ㈜유진메트로컴은 안전기금을 한 번도 출연한 바 없다. 박진형 의원은 “이처럼 ㈜유진메트로컴은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보수 업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하는 ㈜유진메트컴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보더라도 서울메트로가 ㈜유진메트로컴과 전례없는 특혜성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업체에 막대한 이익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개선 조치가 없었다는 것은 서울메트로의 지도 감독 부실과 직무유기 이다”고 질타하고, “해당 계약이 건설교통부의 반대 및 서울시 감사원 등의 지적에서 밝혀졌듯이 원천적으로 잘못 체결된 협약인만큼 지금에서라도 계약해지를 포함한 근본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그의 죽음은 ‘불의의 사고’가 아닙니다

    [서울포토] 그의 죽음은 ‘불의의 사고’가 아닙니다

    2일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모지를 살펴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긴급 업무보고

    서울시의회 교통위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긴급 업무보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박기열, 더불어민주당, 동작3)는 지난 5월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용역업체 직원 사망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를 6월 3일 오전 10시에 의원회관 6층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무보고에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 공무원, 서울메트로 임직원 등을 비롯해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인 ㈜은성PSD․㈜유진메트로컴 사장이 참석한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①동일한 사망 사고가 3번이나 되풀이 되어 발생한 점, ②사고 이후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내놓은 사고재발방지대책이 천편일률적일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 ③전직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의 구조적 문제 및 용역업체 특혜 의혹이 있다는 점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문책할 예정이다. 박기열 교통위원장은 “이번 긴급 업무보고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 및 경과를 비롯해 과거 사망 사고에 따른 사고재발방지대책이 수립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관리․감독 소홀과 작업안전 관련 시스템 부재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어머니의 눈물에 답하라

    서울 구의역 사고 이후 보여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측의 행태는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부모가 자식의 얼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19세 청춘이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컵라면조차 편히 먹을 시간이 없이 허둥지둥 일해야만 했던 청년의 죽음을 놓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을 말 없는 사자(死者)에게 떠넘겼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도 하지 않고 사자의 과실만을 부각하는 것은 무책임하고도 몰염치한 작태다. 서울 시민의 안전은 본인 스스로 책임지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숨진 청년의 어머니는 “아이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과실이라니 억울하고 원통하다”며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서울메트로 측이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고 원인을 서둘러 ‘본인 부주의’로 몰고 가니 부모로서는 억장이 무너졌을 법도 하다. 사실 서울메트로는 그 이전의 스크린도어 작업 중 발생한 3건의 사망사고 원인도 모두 작업자의 부주의로 몰았다. 사고 원인을 진단한 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숨진 이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게 이제 고질병이 됐다. 안전사고가 반복된 연유다. 안전 업무의 ‘외주화’도 한 원인이다. 외주업체에 일을 맡기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원청업체가 관리감독마저 뒷짐 지는 것은 분명히 문제다. 이번 일만 해도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측에, 서울메트로는 하청업체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 현장을 방문하는 등 뒷북을 치고 다닌 것도 다 “내 소관이 아니다”는 의식에서 나온 것 아니겠는가. 박 시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서울 시민의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이는 다름 아닌 자신이다. 박 시장은 서울메트로가 외주업체에 연 9%가 넘는 고수익과 최대 22년의 독점사업권을 보장하는 특혜성 계약을 맺은 부분도 반드시 짚어야 한다. 어제 경기 남양주의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사망한 이들은 협력업체 직원들이라고 한다. 비용절감 등으로 하청업체들이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내몰리면서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안전 불감증과 함께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위험 노동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주업체의 사고 책임을 원청업체에도 엄히 물어야 한다.
  •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新국토기행] 여덟 봉우리서 다도해 굽어보니… 절로 흥이 난당께

    전남 고흥은 예로부터 기름진 땅과 청정 바다, 따사로운 햇살, 바닷바람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세계 일류 상품이 된 고흥유자를 비롯해 깨끗한 바다에서 나오는 김, 미역 등의 농수산물, 전국 최대 일조량과 연평균 13~14도를 보이는 온화한 기후, 수려한 경관 등으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수산물 지리적 표시 8종을 보유했을 정도로 친환경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2013년 1월 30일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두 번의 실패와 열 번의 연기 끝에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최초의 우주선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역이기도 하다.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천문과학관 등이 집적화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 고흥’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 가고 있다. 발사전망대 등 전국에서 유일한 체류 테마형 우주 체험 관광지 및 교육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첨단 시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공존하는 문화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저렴한 땅값과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등 편한 교통망, 잇따른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기업 투자의 최적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산행·해안·낚시·문화유적 코스 등 테마별 관광과 특색 있는 계절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풍광이 아름다워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린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구름도 쉬어 가는 팔영산 오르면 대마도까지 보여 고흥을 상징하는 명산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인 416㏊ 편백림이 조성돼 있다. 높이 608m로 전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해 신하들에게 찾게 했으나 중국에는 없어 우리나라로 와 발견했고, 위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②)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고 암봉으로 이뤄진 팔영산은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가 특별하다.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보이는 등 눈앞에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남동쪽 능선 계곡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잡으면 된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테라피센터(2460㎡), 치유의 숲길, 에코 물놀이터, 기 채움 타워, 전망대 쉼터 등 다양한 산림 치유 시설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어느덧 100년… 아픔 딛고 도약하는 소록도 한센병(나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이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닮았다고 해 소록도(③)라고 불린다. 2007년 연륙교가 완공돼 승용차로 쉽게 갈 수 있다. 1916년 조선총독부가 한센병 환자 100명을 강제로 이주시켜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한센병의 섬’ 소록도는 많을 때는 6000명까지 모여 살았던 격리의 섬이었다. 지금은 병동과 한센인 마을 7곳에 539명의 환자와 직원, 가족 등 700여명이 살아가고 있다. 지난달 17일은 국립소록도병원이 생긴 지 100년 된 날이다.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실이 있는 등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 환자들의 애환과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물이 곳곳에 있다.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가 강제 동원돼 1만 9800㎡(6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꿔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돼 빼어난 조경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잘 어우러진 소록도해수욕장도 있다. ●금강산 옮겨 온 듯 나로도 해상 경관 동일면과 봉래면을 이루는 섬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준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뤄져 있다. 깨끗한 바다, 소나무숲, 유자나무, 계단식 논밭과 사철 따뜻한 날씨 등이 특징이다. 1994년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연결하는 380m의 연륙교인 나로대교가 놓이고, 이듬해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450m의 나로2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바다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 같다고 해 나로도(老島)라 불렸다고 하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 ‘나라섬’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나로도·덕흥·염포해수욕장 등 수심이 얕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많다. 이들 해수욕장에서는 간조 때면 백사장에서 조개를 주울 수도 있고, 주변 바다에는 어족이 풍부해 연중 낚시꾼들로 붐빈다. 봉래면 하반마을 일원에는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돼 있다. 나로도항에는 2대의 유람선이 운행되는데 뛰어난 해안 절경, 나로우주센터, 봉래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금대교 개통… 학습·휴양 공간 인기 2011년 국내 최초로 차량과 자전거·보행 도로의 2층 복합 워런트러스 교량으로 건립된 길이 2028m의 거금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에 있는 생태숲과 해양낚시공원 등이 자연 학습과 휴양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금대교는 중앙 부분에 167m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가 케이블로 연결된 번들형 5경관 연속 사장교로 만들어져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구름다리, 자생식물 군락지, 전시관 등을 갖춘 생태숲은 주요 난대 수종인 후박, 이팝 등 11종의 자생군락지가 있는 등 동식물 자원의 식생 특이성과 식물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숲환영소 1동(386㎡), 숲관찰로(3.2㎞), 계곡관찰로(147m), 캐노피하이웨이(230m), 숲놀이체험원(1곳) 등이 있다. 거금 해양낚시공원은 해상 레저활동과 어촌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해양레저시설이다. 해상 낚시터와 해상 펜션, 황토방 등이 있다. 또 거금도 인근 연홍도는 연홍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40억원이 투입돼 국내 유일의 미술섬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둘레길과 미술관 구조 변경, 예술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남도의 작은 ‘예술의 섬’으로 만들고 있다. ●나로호 발사·다도해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영남면에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7층, 해발 100m 높이로 2012년 만들어졌다. 전망대 7층에는 광주·전남권역 최초로 턴테이블을 설치했고 2층에서는 다도해 절경을 볼 수 있다. 1층에는 우주도서관과 우주 체험 공간, 지하 1층에는 가족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와는 해상으로 17㎞ 직선거리에 있어 나로호 발사(①)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건축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우주선 모양의 전망대다. 인근의 남열 해돋이해수욕장과 우미산, 다랑이논, 사자바위, 몽돌해변, 용바위 등과 연결돼 있다. ●별자리 여행 떠나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최첨단 800㎜ 주 망원경을 비롯해 6개의 보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60석 규모의 천체투영실(10m, 돔스크린), 전시실, 시청각실, 야외 전망대 등을 갖췄다. 밤에는 성운·성단 등 각종 별자리를 볼 수 있고,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가상 별자리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청소년들 꿈 키우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봉래면의 우주과학관은 나로우주센터 방문자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전시 및 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우주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한 90여종의 전시품이 있다. 또 4차원(4D) 돔영상관과 야외 로켓 전시장, 정보 검색존, 별자리 관측 체험존, 로켓 발사 체험존 등 다채로운 시설이 준비돼 있어 우주과학 관련 교육과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손쉽게 만지고 즐기면서 최첨단 우주과학의 원리를 직접 실험해 보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우주과학교실,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특별전시회와 같은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하는 등 명실상부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해 가고 있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2016년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 먹거리 ●해풍·햇볕 가득 품은 유자 고흥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2006년 지리적 표시제 14호로 등록됐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최적의 기후 및 토양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유자의 빛깔이 좋으며 해안의 적당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향기가 진하다. 394㏊의 재배 면적에서 4000t이 생산된다. 전국 생산량의 25%, 전남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고흥은 유자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얇게 저며 차를 만들거나 소금이나 설탕에 절임을 해 먹는다. 과육은 잼, 젤리, 양갱 등을 만들고 즙으로는 식초나 음료수를 만든다.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 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다. ●여성에게 특히 좋은 석류 생산 전국 80% 따뜻한 기후와 기름진 토질이 석류 재배에 적합해 53㏊의 면적에서 195t의 석류가 생산된다.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아 점차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석류주, 석류차, 식초, 음료 등 제품이 다양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재배돼 웰빙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흥의 석류 생과 생산량은 전국의 80%를 차지한다. 열매와 껍질 모두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으며 부인병, 부스럼에 효과가 있다. ●황토에서 자라 맛·향 뛰어난 마늘 풍양·도덕·점암·두원면 등을 중심으로 고흥군 전역에서 재배한다. 2645㏊의 재배 면적에서 3만 1000t을 생산한다. 황토 땅에서 생산된 마늘은 굵고 품질이 뛰어나 전국에서 최고로 친다. 맛과 향이 뛰어나며 위장병, 변비, 고혈압, 암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군은 마늘의 품질 향상을 위해 굴, 꼬막, 조개껍데기를 분쇄해 만든 패화석 비료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3년 발효액에 한약재 더한 유자향주 유자향주는 3년간 발효시킨 유자액 및 5종의 각종 한약재를 섞어 만든다. 고흥 유자와 감초, 당귀 등의 한약재 및 간척지 쌀을 주원료로 3주간 숙성시켜 만든 전통주로 부드럽고 그윽한 유자향이 그만이다. 일반 탁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며 숙취가 거의 없는 깨끗한 청주다. 유자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술이라는 부담감도 없다. 유자술은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거나 위 속의 악취를 제거하는 약술로 여겨져 왔다.
  • 충북 간 문재인… ‘潘風’ 견제?

    충북 간 문재인… ‘潘風’ 견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전 대표가 1일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는 충북 지역을 찾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직후 이뤄진 방문인 만큼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반 총장을 견제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천주교 청주교구를 방문해 장봉훈 주교와 30분가량 비공개 면담을 했다. 문 전 대표의 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동석했다. 문 전 대표는 정치와 관련된 발언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에 주교님을 찾아 뵀을 뿐”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안 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문 전 대표는 당분간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 청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여태까지 방문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전당대회 당권에 도전하는 추미애 의원도 이날 충북 괴산에서 열린 충북도당 핵심당직자 워크숍을 찾아 격려하는 등 문 전 대표와 보조를 맞췄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충북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지하철 2호선 안전문(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수습을 위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회사 설립 인력 늘리겠다지만… ‘철피아’ 정리 입 다문 서울메트로

    자회사 설립 인력 늘리겠다지만… ‘철피아’ 정리 입 다문 서울메트로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를 계기로 스크린도어 안전·정비 인력의 부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자회사를 설립, 정비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정비 인력 부족과 처우 악화를 낳은 원인인 서울메트로 출신 ‘철피아’(철도+마피아) 정리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알맹이 빠진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청업체에 메트로출신 직원 58명 서울메트로는 1일 사고 현장인 2호선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메트로 측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는 8월 자회사를 만들어 스크린도어 정비 등 안전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은 “자회사의 정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67명의 은성PSD 직원 외에 추가 정비 인력을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메트로 측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증원 없이 자회사 전환만 하려 했지만 “사람을 더 뽑지 않으면 2인 1조로 일해야 하는 원칙은 절대 지켜질 수 없다”는 비판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청소 인력을 뺀 은성PSD 직원 143명 중 메트로 출신 직원은 58명이다. 이들은 휴일이나 야간 등 취약시간대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숨진 김모씨처럼 비정규직 인력만 일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8월에 생길 자회사에 비정규직 정비 인력 몇 명을 늘리는 것보다 고액 연봉의 앉은뱅이 전직 메트로 직원을 줄이는 것이 ‘사고 방지’의 핵심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직 메트로 직원들은 급여와 복지 등을 메트로 수준으로 보장받기로 하고 이직한 사람이 대부분이며 이들이 은성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비 인력 몇 명을 늘린다고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 직무대행은 “메트로 출신인 은성PSD 임직원을 신설 자회사에서 고용 승계할지는 전면 재검토해 보겠다”면서도 “이미 노사 간에 (메트로 출신 임직원도) 고용 승계해 주기로 얘기가 돼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흐렸다. 또 이들 전직 직원이 받는 임금(평균 400만원)을 보전해 주기 위해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이상한 계약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은성PSD는 서울메트로로부터 2012~2016년 거의 350억원을 용역비로 받았다. 매월 7억여원을 받은 셈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경질 숨진 김씨와 비슷한 처지인 비메트로 출신 직원 임금(평균 200만원, 85명·1억 7000여만원)을 빼면 매달 5억여원을 메트로 출신 직원 58명이 챙긴 셈이다. 이들은 김씨의 임금 평균 144만원의 3배인 4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가 지하철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문책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시는 2일자로 도시교통본부장에 윤준병(55) 은평구 부구청장을 임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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