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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왕성한 전설의 남자…사별 3년만에 ‘♥6살 연하’ 여친

    여전히 왕성한 전설의 남자…사별 3년만에 ‘♥6살 연하’ 여친

    ‘살아 있는 골프 전설’로 불리는 89세의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골프위크는 플레이어가 수잔 워터폴(83)이라는 여자 친구를 사귀는 중이라고 24일 보도했다. 64년을 함께 한 아내 비비안이 2021년 먼저 세상을 뜬 뒤 플레이어는 그동안 혼자 지내왔다. 플레이어는 “수잔은 젊다. 골프와 낚시, 운동, 일, 독서, 오페라 등 내가 좋아하는 건 다 좋아한다”고 골프위크에 말했다. 플레이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셸 베이 클럽 명예 회원이 되면서 수잔을 소개받았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수잔을 만났을 때 미국은 멋진 나라이며 미국인 여자친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무 말도 없었다.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이틀 뒤에 스코틀랜드로 낚시를 가자고 하더라. 낚시 여행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수잔은 엄청 부자인데, 나는 수잔한테 ‘나도 부자다. 당신 돈은 내게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 “그래도 수잔한테 먼저 죽으면 나한테 조금 남겨달라고 농담했다”고 웃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9승을 포함해 24승을 올린 플레이어는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미국)와 함께 현대 골프의 3대 전설로 불린다. 매일 근력 운동을 빼놓지 않는 등 체력 관리를 하는 데다 골프 대회 출전과 레슨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레이어는 23일 끝난 가족 대항 골프 대회 PNC 챔피언십에 외손자와 함께 출전해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영국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영국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스톤헨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가 풀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톤헨지 유적지가 고대 영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월트셔주(州)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원형 구조물로,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톤헨지는 기원전 3000~1520년 여러 단계에 걸쳐 건설됐으며, 각각의 돌은 높이 8m, 무게 50t에 달한다. 약 5000년 전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목적과 의미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해 왔는데,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연구소와 애버리스트위스대학 공동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건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돌들이 (솔즈베리 평원으로부터) 각각 먼 지역에서 옮겨진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이는 스톤헨지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각 다른 지역에서부터 온 스톤헨지의 돌들은 영국인들의 단결 및 이들의 공통된 조상과 우주를 연결하는 상징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작은 돌들을 가리키는 일명 ‘블루스톤’(청석)의 원산지는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으로 밝혀졌다. 프레셀리 언덕은 스톤헨지에서 약 250㎞ 떨어진 곳이다. 또 스톤헨지 중심부에 있는 가장 큰 블루스톤은 웨일즈에서 1000㎞ 떨어진 스코틀랜드 북부가 원산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5000년 전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라는 ‘세 나라’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위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돌들이 ‘세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스코틀랜드 북부의 신석기인들이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돌을 기부 또는 선물의 목적으로 가져왔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에 살던 사람들도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과의 정치적 통합 또는 평화를 위해 멀리서 돌을 운반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스톤헨지의 돌들은 솔즈베리 평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각각의 지역에서부터 이동됐으며, 이는 고대 영국의 ‘통합’을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스톤헨지는 솔즈베리 평원과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진의 주장은 스톤헨지에 고향이 각기 다른 고대인들이 묻혀 있다는 이전 연구결과와도 맥이 닿아있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들은 스톤헨지가 수천 년 전 성인 남성과 여성의 화장터로 사용됐고, 이곳에 묻힌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솔즈베리 평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의 영국과 스코틀랜드 지역에 흩어져있던 고대인들이 ‘통합과 평화’를 위해 솔즈베리 평원으로 돌을 가져왔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더불어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만 발견되는 돌이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점 등도 과거 고대인들이 유대감과 동맹, 정치적 통합, 문화적 교류 등을 위해 ‘선물’로 돌을 운반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톤헨지가 오랫동안 종교적 사원, 천문대 등으로 여겨져 왔으나, 잠재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최초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5000년의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UCL 고고학연구소가 발간하는 공식 저널(Archae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 5000년 만에 ‘英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정치적 목적으로 돌 운반”[핵잼 사이언스]

    5000년 만에 ‘英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정치적 목적으로 돌 운반”[핵잼 사이언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스톤헨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가 풀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톤헨지 유적지가 고대 영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월트셔주(州)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원형 구조물로,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톤헨지는 기원전 3000~1520년 여러 단계에 걸쳐 건설됐으며, 각각의 돌은 높이 8m, 무게 50t에 달한다. 약 5000년 전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목적과 의미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해 왔는데,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연구소와 애버리스트위스대학 공동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건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돌들이 (솔즈베리 평원으로부터) 각각 먼 지역에서 옮겨진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이는 스톤헨지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각 다른 지역에서부터 온 스톤헨지의 돌들은 영국인들의 단결 및 이들의 공통된 조상과 우주를 연결하는 상징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작은 돌들을 가리키는 일명 ‘블루스톤’(청석)의 원산지는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으로 밝혀졌다. 프레셀리 언덕은 스톤헨지에서 약 250㎞ 떨어진 곳이다. 또 스톤헨지 중심부에 있는 가장 큰 블루스톤은 웨일즈에서 1000㎞ 떨어진 스코틀랜드 북부가 원산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5000년 전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라는 ‘세 나라’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위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돌들이 ‘세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스코틀랜드 북부의 신석기인들이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돌을 기부 또는 선물의 목적으로 가져왔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에 살던 사람들도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과의 정치적 통합 또는 평화를 위해 멀리서 돌을 운반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스톤헨지의 돌들은 솔즈베리 평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각각의 지역에서부터 이동됐으며, 이는 고대 영국의 ‘통합’을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스톤헨지는 솔즈베리 평원과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진의 주장은 스톤헨지에 고향이 각기 다른 고대인들이 묻혀 있다는 이전 연구결과와도 맥이 닿아있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들은 스톤헨지가 수천 년 전 성인 남성과 여성의 화장터로 사용됐고, 이곳에 묻힌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솔즈베리 평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의 영국과 스코틀랜드 지역에 흩어져있던 고대인들이 ‘통합과 평화’를 위해 솔즈베리 평원으로 돌을 가져왔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더불어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만 발견되는 돌이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점 등도 과거 고대인들이 유대감과 동맹, 정치적 통합, 문화적 교류 등을 위해 ‘선물’로 돌을 운반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톤헨지가 오랫동안 종교적 사원, 천문대 등으로 여겨져 왔으나, 잠재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최초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5000년의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UCL 고고학연구소가 발간하는 공식 저널(Archae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 [포착] 우주가 보내온 ‘크리스마스 선물’(영상)

    [포착] 우주가 보내온 ‘크리스마스 선물’(영상)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망원경이 우주가 지구인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개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성단과 원뿔 성운을 합쳐 일컫는 NGC 2264 산개성단은 외뿔소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250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에 위치하고 있다. 성단 안의 별들의 나이는 100만~500만 년 정도로 ‘젊은’ 편이다. 중년 별인 태양은 나이가 약 50억 년가량이다. 이미지를 보면 이 별 무리가 ‘크리스마스 트리 성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를 빨리 알 수 있을 것이다. 천체사진 작가 마이클 클로의 광학 데이터는 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 데이터와 결합해 NGC 2264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별 자체뿐만 아니라 별 사이의 가스 우주 구름도 담았다. ​NGC 2264의 어린 별들 사이에서 소용돌이치는 가스는 녹색으로 칠해졌고, 별 자체는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됐다. 그 결과 축제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해 NASA는 별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합성 이미지를 만들었다. ​NASA는 또한 연말연시를 맞아 두 번째 축제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우리은하의 위성은하인 소마젤란 은하 가장자리에 있는 젊고 밝은 산개성단 NGC 602를 보여준다. ​이 성단은 1826년 8월 1일 스코틀랜드 천문학자 제임스 던롭이 발견한 것으로, 마치 크리스마스 불빛에 비친 아름다운 화환처럼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작은 불빛 일부는 성단 너머에 있는 은하 전체이기도 하다. 성단 자체는 지구에서 약 20만 광년 떨어져 있다. ​NASA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찬드라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데이터를 결합했다. 찬드라의 X선 데이터는 성단 내의 어린 별을 빨간색으로 보여주는 데 비해 JWST의 적외선 데이터는 주황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의 먼지 구름을 보여준다.
  • 1년 동안 8000명 숨지게 한 ‘이것’…“가격 올려라” 전문가들의 경고

    1년 동안 8000명 숨지게 한 ‘이것’…“가격 올려라” 전문가들의 경고

    영국에서 최근 4년 사이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000여명이 숨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류 최저 가격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팬데믹 봉쇄에 집에서 과음 늘어”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건사회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8274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5819명) 대비 42.1% 급등한 수치이자 사상 최고치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여년간 5000명 선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한 해 동안 20% 급증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류 소비가 늘자 알코올 관련 사망자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10명 가량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사망자는 15명에 달했다. 알코올 및 음주의 폐해를 경고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알코올 건강 동맹’은 이같은 알코올 관련 사망자 추이가 “사회와 경제,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면서 “과음은 생명을 단축시키고 가족을 황폐화시키며, 아이들을 트라우마에 내던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영국 전역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스코틀랜드는 2018년 술을 일정 가격 밑으로 팔 수 없도록 하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실시했다. 맥주 200㎖가량인 술 1유닛 당 최저 가격을 50펜스(당시 환율 기준 730원)로 정하고, 알코올 도수와 양에 따라 가격을 차등 책정하도록 했다. 이후 물가상승을 반영해 술 1유닛 당 최저 가격을 65펜스로 인상했다. 현재는 라거 맥주 한 캔의 최저 가격은 1.3파운드(2380원), 와인 한 잔은 6.09파운드(1만 1150원)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구성국 가운데 알코올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난 2001년 기준 다른 구성국(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대비 사망률이 최대 2.9배까지 높았다. 영국 주류업계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해당 제도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정부가 지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2년여간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13% 가량 줄면서 영국 내 다른 국가와의 격차를 좁혔다. “술 가격 높여야” vs “돈 아껴 술 마실 것”이같은 제도에 대한 찬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보건당국과 시민단체는 상점 및 슈퍼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에 술을 사는 행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같은 가격이 저소득층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음주가 아닌 다른 소비를 줄이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류 가격을 인상하는 소극적인 정책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시민단체 ‘알코올 포커스 스코틀랜드’는 “주류 판매업체에 알코올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나가사키에서 무식을 반성하다

    [서울광장] 나가사키에서 무식을 반성하다

    나가사키가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이 떨어진 도시라서 간 것은 아니었다. 계엄으로 나라가 시끄러워지기 직전 이 일본 규슈의 작은 도시를 찾은 것은 가톨릭 전래의 역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포르투갈 선교사로부터 가톨릭을 받아들인 고장이다. 이렇게 동아시아에 상륙한 가톨릭이 청나라를 거쳐 조선에 들어오고 지금까지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나가사키 원폭은 우라카미(浦上)라는 동네에 투하됐다. 지도를 보니 우라카미는 글자 그대로 중심 항구인 오우라(大浦)의 윗동네여서 붙여진 이름인 듯했다. 우라카미에는 천주교가 전래된 16세기 후반부터 신자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금령(禁令)이 내려지자 가톨릭 신자들은 신자가 아닌 듯 위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천주교는 불교 및 일본 전통신앙과 습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신자들을 일본에서는 ‘잠복 크리스천’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라카미천주당은 이런 신앙의 역사를 기념하고자 1914년 처음 지었다. 1925년에는 당시 동양에서 가장 높았다는 26m의 첨탑 두 개가 세워졌다. 첨탑 가운데 하나는 지금 성당이 있는 언덕에서 계곡으로 굴러떨어진 모습이다. 하늘을 향해 높게 솟은 성당의 첨탑이란 평화를 세상사람들에게 발신하는 안테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라카미천주당 첨탑이 하늘 높은 곳에서도 잘 보인다는 이유로 원폭을 실은 폭격기의 조준점 역할을 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우라카미천주당에 가려면 나가사키 전차 1호선을 타고 평화공원역에서 내려야 한다. 평화공원은 굳이 찾아갈 필요를 느끼지 않았지만, 원폭이 떨어진 자리라는 폭심(爆心)은 성당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됐다. 일대는 일본 학생들의 필수 견학 코스인 듯 단체로 찾아온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넘쳐났다. 폭심에는 검은색 기둥이 하나 세워졌고, 그 아래 검은 돌에는 원폭순난자명봉안(原爆殉難者名奉安)이라 새겨 놓았으니 아마도 사망자 명부를 내부에 두었나 보다. 눈길을 끈 것은 뜻밖에 ‘폭심지 공원’에 설치된 작은 지도였다. 원폭이 떨어진 1945년 당시 나가사키 지역의 각종 산업시설을 한눈에 보여 주고 있었다. 지도를 보면 나가사키는 한마디로 전쟁에 필요한 물자의 핵심 공급기지였던 듯하다. 폭심은 미쓰비시중공업의 조선소, 병기제작소, 제강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런 초대형 군수공장말고도 폭심 주변은 수많은 관련 부품 공장에 에워싸인 모습이었다. 지도는 이곳에 왜 원자폭탄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없이 웅변하고 있었다. 일본은 페리 제독이 이끈 미국 함대의 위협으로 1854년 서양에 다시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 최초의 성당이라는 나가사키 오우라천주당이 지어질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개항의 결과였다. 오우라천주당 뒤편 언덕에는 일본 사람들이 ‘구라바엔(園)’이라 부르는 글로버가든이 있다. 19세기 나가사키에서 활동한 스코틀랜드 상인 토머스 글로버의 집 주변을 공원화한 것이다. 글로버가든에서 내려다보는 나가사키 항구 주변의 풍광은 장쾌하기만 하다. 나가사키만(灣) 건너로 보이는 대형 도크는 미쓰비시중공업조선소라고 했다. 일본이 미국과 똑같은 방법으로 함선을 동원해 위협하는 방식으로 조선과 강화도조약을 맺은 것이 1876년이다. 그런데 당시 동원된 서양식 군함 운양호는 바로 스코틀랜드에서 건조한 것을 글로버가 중개해 일본이 사들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글로버가든에서도 한국 관광객의 감회는 일본인의 그것과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데지마항에선 군함도라고도 불리는 하시마로 가는 유람선도 볼 수 있었다. 나가사키는 이렇듯 우리 역사와 얽히고설켜 있다.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 이 고장이 각광받는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른 것은 오래전이다. 나아가 일본의 어떤 도시든 먹거리, 즐길거리, 아름다운 풍경에 그치지 않는 한국인 전용 관광 가이드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불행한 한일 관계를 다룬 뉴스가 없었던 날은 평생 하루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실상은 아는 게 전혀 없다는 사실을 나가사키에서 깨달았다. 서동철 논설위원
  • 오현규 선발 출전 헹크, 연장 승부 끝에 벨기에컵 8강에 올라

    오현규 선발 출전 헹크, 연장 승부 끝에 벨기에컵 8강에 올라

    오현규가 시즌 두 번째 선발출전한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가 연장전 끝에 벨기에컵 8강에 올랐다. 헹크는 5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2024~25 벨기에컵 16강 안방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스탕다르 리에주를 2-1로 이겼다. 오현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까지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셀틱(스코틀랜드)을 떠나 벨기에에 자리잡은 오현규는 지난 10월 31일 벨기에컵 32강전에 이어 이날 두번째 선발출전했다. 다만 리그에서는 14경기 모두 교체줄전했다. 올 시즌 오현규는 헹크 공식전 16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헹크는 후반 20분 앤디 제키리에게 실점하자마자 오현규를 빼고 주전 공격수 아로코다레를 투입했다. 아로코다레는 그라운드를 밟고 불과 3분 만에 동점포를 터뜨렸다. 연장전에 돌입한 뒤 헹크는 연장 후반 10분 파트리크 흐로쇼프스키가 결승골을 넣으며 헹크를 8강으로 이끌었다. 한편 18세 유망주 김민수가 선발 출전한 스페인 프로축구 지로나는 4부 리그 팀에 일격을 당해 코파 델 레이(국왕컵)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지로나는 로그로녜스와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팽팽히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 바닐라향 달달한 맛 ‘버번’… 전 세계 표준은 ‘스카치’

    원재료 따라 ‘몰트’ ‘그레인’ 분류두 가지 다 섞어 만들면 ‘블렌디드’5만원 미만 조니워커 블랙 등 추천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가 ‘힙한 술’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누군가에게 위스키는 여전히 쓰고 비싸며 즐기기 어려운 술일 수 있다. 위스키를 잘 알지 못하는 이라면 입문용으로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까. 위스키는 크게 만드는 국가, 원재료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위스키가 유명한 곳으론 전 세계 표준이 되는 ‘스카치위스키’의 스코틀랜드,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간 원액을 사용하는 ‘버번위스키’의 미국 등이 있다. 원재료로 보면 보리(맥아)로 만들어진 ‘몰트위스키’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옥수수나 호밀 등의 곡물로 만든 ‘그레인위스키’, 몰트와 그레인을 섞어 만든 ‘블렌디드위스키’도 있다. 조니워커나 발렌타인이 블렌디드위스키에 속한다. 몰트위스키 중에서도 한 증류소에서 나온 것을 ‘싱글몰트’라고 하며 여러 가지 몰트위스키를 섞으면 ‘블렌디드몰트위스키’가 된다. 싱글몰트위스키로는 맥캘란과 발베니 등이 유명하다. 위스키는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함께 먹을 음식을 두고 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스테이크 같은 고기 종류는 버번위스키가 잘 어울리며, 회와 굴 등 해산물에는 ‘피트(peat)위스키’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피트위스키란 맥아를 탄소 함유량 60% 미만의 석탄인 이탄으로 훈연해 독특한 향을 더한 것을 말한다. 버번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에 비해 바닐라향과 단맛이 농축된 게 특징이다.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를 추천한 백 바이어는 “특유의 달달함 덕에 50도가 넘는 도수에도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돈 BGF리테일 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처음부터 고가 위스키를 택하기보다는 5만원 아래의 대중적인 위스키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5만원 미만 제품으로는 스카치 블렌디드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랙’, ‘듀어스 화이트라벨’ 등이 있고 1만원대인 ‘길리듀’도 있다.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아무것도 섞지 않고 그 자체로 마시는 ‘니트’,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더록스’, 탄산음료를 넣은 ‘하이볼’(칵테일) 등이 있다. 
  • ‘김창수 위스키’ 힙한 신작, 트레이더스서 먼저 한 잔

    ‘김창수 위스키’ 힙한 신작, 트레이더스서 먼저 한 잔

    ‘하나의 나무통’만 쓴 술 상품화 성공트레이더스에 ‘120여병’ 납품 예정이마트 위스키 매출 비중 맥주 추월“손 많이 가는 술… 가치 알아주는 듯” 눈이 펑펑 내렸던 지난달 27일. 경기 김포시의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4층 높이 선반에 켜켜이 쌓인 200여개의 참나무통(오크 캐스크)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의 이름은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 국내에서 ‘싱글몰트위스키’를 만들겠다며 김창수(38)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2020년 문을 연 곳이다. 김 대표는 위스키 불모지인 한국에서 위스키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인물이다. 2022년 4월 제품 출시 후 매번 오픈런과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높은 세금, 온도 차가 큰 환경 때문에 ‘한국에선 위스키를 만들 수 없다’는 말에 화가 나 도전하게 됐다”며 웃었다. 20대 후반이던 시절 김 대표는 위스키의 본고장 영국 스코틀랜드로 무작정 날아가 싱글몰트위스키 증류소 100여곳을 다녔다. 일을 배우고 싶었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바에서 만난 일본 지치부 증류소의 직원 덕에 일본에서 위스키 연수를 받으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 위스키를 독학으로 공부하던 그의 사연이 알려지며 일본 NHK가 그를 소개했다. 당시 닛카 위스키 설립자인 다케쓰루 마사타카를 다룬 드라마 ‘맛상’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위스키 붐이 일었는데 한국에도 국산 위스키를 만들려는 사람이 있다는 데 주목한 것이었다. 1인 증류소로 시작한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는 이제 3년을 넘겼다. 3년은 전 세계 위스키 표준인 ‘스카치위스키’의 최소 숙성 연수다. 3년이 넘은 이곳의 싱글몰트위스키 중 하나의 캐스크에서 나온 ‘싱글캐스크 위스키’가 내년 1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 첫선을 보인다. 그동안 여러 캐스크에서 나온 위스키를 김 대표가 블렌딩해 판매했는데 싱글캐스크 위스키를 상품화하는 건 처음이다. 위스키는 스피릿이라고 부르는 증류주(알코올 도수 70도 이상)를 물과 섞어 캐스크에 넣은 후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번에 출시하는 싱글캐스크 위스키는 128ℓ짜리 스페인산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나오는 양이 적어 120여병이 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레이더스에 납품할 싱글캐스크 위스키를 맛보니 나무의 맛과 향이 깊게 느껴졌다. 수십년 숙성한 위스키 못지않았다. 이마트가 김창수 위스키에 공을 들이는 것은 희소성 높은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정판 위스키, 저렴하게 파는 ‘핫딜’ 덕에 지난 1~10월 트레이더스의 위스키 매출 신장률은 24.4%로 주류 전체 신장률(12.2%)의 2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위스키 매출(34.2%) 비중은 맥주(32.8%)를 넘어섰다. 왜 위스키에 열광하게 된 걸까. 김 대표는 경제력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했다. “긴 시간을 들여 손이 많이 가는 게 위스키예요. 여유가 있으면 더 맛있는 음식을 찾듯 많은 이야기가 담긴 위스키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분이 많아진 것이죠.”
  • 호주 프로골퍼, 139야드m 퍼트 성공…세계 신기록

    호주 프로골퍼, 139야드m 퍼트 성공…세계 신기록

    호주의 한 프로골퍼가 139야드(127m)에서 퍼트에 성공해 이 부문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DP 월드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드 미첼루치(28)는 지난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 기간에 장거리 퍼트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이벤트인 ‘히어로 챌린지’에서 127m 퍼트에 성공했다. 미첼루치는 아부다비의 야스 링크스의 7번홀에서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가 아닌 퍼트를 휘둘렀다. 7번홀 페어웨이의 잔디는 짧고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대회가 아닌 상황에서 최장 거리 퍼트 성공’ 종전 세계 기록은 2023년 광고회사 임원인 제이 스토키(미국)가 미국 위스콘신주의 블랙울프런의 파3 홀에서 성공한 122.3m였다. DP 월드투어의 이번 챌린지에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이민우(호주),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등이 65명이 참가했다. 새 기록의 주인공 미첼루치는 2023시즌 호주 PGA 투어에서 상금 1위를 차지해 DP 월드투어에 진출한 선수다. 올해 최고 성적은 7월 BMW 인터내셔널 오픈 준우승이다.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장거리 퍼트 관련 기록은 PGA 투어에서는 2008년 뷰익 오픈에서 크레이그 발로(미국)가 성공한 34m다. 발로는 이 퍼트를 퍼터가 아닌 로브 웨지를 사용해서 넣었다. 1964년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1992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33.5m 거리에서 퍼트를 성공한 기록도 있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2010년 디오픈 마지막 날 17번 홀(파4)에서 38m 버디 퍼트에 성공한 것은 비공식 기록이다. 파울러는 그린 밖에서 퍼트를 시도했기 때문에 공식 기록에 퍼트가 아닌 것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배상문이 2015년 BMW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성공한 35m 이글 퍼트도 같은 이유로 ‘퍼트’로 인정받지 못했다.
  • ‘시험관 아기’ 갖는 싱글女 10년 새 3배로…‘비혼 임신’ 늘고 있다는 이 나라

    ‘시험관 아기’ 갖는 싱글女 10년 새 3배로…‘비혼 임신’ 늘고 있다는 이 나라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가 낳은 아기의 친부임을 인정하면서도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결혼은 하지 않고서도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아기’ 등 난임 시술을 받는 여성이 10년 새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난임 시술의 4%가 ‘자발적 비혼모’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 산하 난임치료 감독기관인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이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이뤄진 난임 시술을 받은 사람의 가족 구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HF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독신 여성에게 이뤄진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를 비롯한 난임 치료는 2012년 1400여건에서 2022년 4800여건으로 10년간 242.8% 급증했다. 이성 부부 및 커플이 받은 난임 치료가 2012년 4만 5300여건에서 4만 7000여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동성혼이 합법화된 영국에서 여성 부부 역시 난임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는 사례가 같은 기간 1300여건에서 3300여건으로 153.8%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전체 난임 시술 가운데 각각 2%에 그쳤던 독신 여성과 여성 부부의 비중이 2022년에는 각각 6%, 4%로 커졌다. 이처럼 독신 여성이 ‘비혼 임신’을 시도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이성 부부에 비해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시술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불임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독신 여성에게는 이같은 규정이 높은 장벽이라는 설명이다. 또 4개 구성국별로 시술 비용 지원 기준이 다른데, 스코틀랜드의 경우 NHS에서 독신 여성에게 난임 치료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BBC는 설명했다. 난임 시술 비용 지원 관련 규정이 ‘자발적 비혼 임신’과 같은 환자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못한 탓에, 2022년 기준 독신 여성 및 여성 부부가 NHS의 난임 시술 비용 지원을 지원받는 비율은 이성 부부 및 커플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대 42% “결혼 안 해도 자녀 가질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결혼하지 않고도 출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20~29세 응답자 중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10년 전(30.3%)과 비교해 12.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올해 22.2%로 줄었다. 실제 지난해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혼인 외 출생아는 1만 900명에 달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20명 중 1명이 혼외자였던 셈이다. 해외에서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혼하지 않은 채 대리모와 여자친구 등과의 사이에서 얻은 5남매를 키우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K리그1 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시 린가드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호프’를 결혼하지 않은 채 함께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일본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 및 출산해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 “트럼프 덕에 살아나”…문고리 실세 떠오른 33살의 ‘인간 프린터’

    “트럼프 덕에 살아나”…문고리 실세 떠오른 33살의 ‘인간 프린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문고리 실세’로 33살의 여성 언론보좌관 내털리 하프가 떠오르고 있다. 그는 2022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소셜미디어(SNS) 글 작성을 돕고, 온라인에 뜬 각종 기사나 가십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보좌진에게 항상 충성을 요구해 왔지만 하프처럼 그 요구에 부응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소개했다. 하프가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이다. 그는 그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골육종(뼈암) 진단을 받았지만 트럼프 당선인 백악관 재임 시절인 2018년 임상시험을 폭넓게 허용한 법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에 매료된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하프를 연설자로 초청했고, 하프는 극우 성향 방송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진행자를 관두고 2022년 트럼프 보좌진에 합류했다. 하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치고 있을 때도 카트 뒤에서 달려가 긍정적인 기사와 SNS 게시물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언제나 휴대용 프린터와 충전용 배터리 팩을 들고 트럼프 당선인을 따라다니면서 각종 정보가 적힌 인쇄물을 출력해 제공했다. 이 때문에 하프는 동료들 사이에서 ‘인간 프린터’로 불렸다. 하프는 트럼프를 숭배하는 수준으로 충성심을 표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가 입수한 편지에서 하프는 “트럼프, 당신은 내게 중요한 모든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하프를 애칭인 ‘스위티’라고 부르면서 딸처럼 대한다고 한다. 하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바탕으로 백악관에서 강력한 ‘문고리’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하프가 있는 한 대통령 책상에는 완전히 별도의 정보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측근들은 알고 있다”고 했다.
  • 빈폴멘, ‘푸즈예티’ 캐릭터 니트 출시… 셔틀랜드 울 100% 사용

    빈폴멘, ‘푸즈예티’ 캐릭터 니트 출시… 셔틀랜드 울 100% 사용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트레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멘(BEANPOLE MEN)이 ‘푸즈예티’(FUZZYETI)를 캐릭터로 한 니트 상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푸즈예티는 ‘FUZZY’(보송보송한)와 ‘YETI’(설인)의 합성어다. 캔디 공장에서 알록달록한 캔디를 먹고 물든 매력적인 솜털을 가진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겨울 니트 상품을 보송보송하고 달콤한 색상으로 덧입혀 스타일링의 포인트로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빈폴멘은 셔틀랜드 울 특유의 복슬복슬한 느낌을 살린 ‘코지퍼지’(Cozy & Fuzzy) 니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푸즈예티의 매력을 세련되게 담은 남녀 공용 라운드 풀오버, 스트라이프 풀오버, 라운드 카디건 등으로 구성했다. 니트 시리즈는 스코틀랜드산 셔틀랜드 울 100% 소재로 만들었다. 셔틀랜드 울은 영국 북구 셔틀랜드섬에서 생식하는 양에서 나온다. 혹독한 겨울 환경에서 자란 양털로 메리노 울보다 곱슬거리며, 보풀처럼 보이는 독특한 털의 질감이 매력적이다. 보온성과 내구성, 탄력성이 좋은 고급 양모다. 흔히 ‘쉐기독 스웨터라고’도 불린다. 특히 셔틀랜드 울 100% 소재에 자연스러운 브러시 가공에 이어 추가 워싱 가공을 통해 포근한 느낌과 부드러운 착용감을 더했다. 또 레몬, 핑크, 그린, 옐로우, 스카이블루 등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는 물론 경쾌한 컬러 배색 스트라이프 패턴이 프레피룩의 무드를 강조한다. 티셔츠, 셔츠 등의 이너를 코트, 다운 등의 아우터와 함께 매칭하면 다양한 레이어드룩으로 연출할 수 있다.
  • “소리질러” 7만 관객 방방 뛰자 아파트 10여채 ‘흔들’…中에서도 ‘콘서트 지진’

    “소리질러” 7만 관객 방방 뛰자 아파트 10여채 ‘흔들’…中에서도 ‘콘서트 지진’

    “여러분, 우리의 사랑하는 이웃들이 지진을 느꼈다고 합니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울려퍼지는 소음과 진동이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 밴드 우위에톈(오월천)의 콘서트에서 보컬 아신은 관객들을 향해 “‘점프’ 대신 손을 흔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록 밴드의 콘서트에서 관객들에게 뛰지 말 것을 호소한 것은, 이 밴드가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콘서트 기간 동안 주변의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21일 중국 동방망에 따르면 지난 5월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이 밴드가 콘서트를 개최한 5일 동안 인근 아파트 10여개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흔들림을 겪었다. 알루미늄으로 된 창문이 강풍에 흔들리듯 진동하며 파열음을 냈고, 테이블 위에 놓인 컵에 담긴 물이 출렁거렸다. 이같은 흔들림은 이 밴드가 콘서트에서 부른 곡들 중 가장 비트가 빠르고 강한 3곡이 흘러나올 때 발생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콘서트가 열린 상하이 스타디움은 총 7만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같은 ‘콘서트 지진’ 현상은 음악의 빠른 비트와 관객들이 일으키는 바닥의 진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 지진 전문가는 동방망에 “노래의 BPM(1분당 비트 수)이 140 정도에 달하면 노래의 음파가 주변 건물에 저주파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흔들림이 발생했다고 전한 3곡의 BPM이 136에서 138으로 측정돼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고 동방망은 전했다. 또 상하이시 당국이 지난 5월 콘서트 이후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몇몇 곡에서 관객들이 같은 비트에 맞춰 일제히 뛰어오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일으킨 바닥의 진동 주파수가 주변 건물의 자기 진동 주파수와 일치하는 공진 현상이 건물의 흔들림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도출됐다. 대형 콘서트로 인한 주변 건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려면 공연의 주최 측이 빠른 곡의 비트를 늦추고 관객들에게 박자에 맞춰 뛰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같은 ‘콘서트 지진’의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 최고의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다. 스위프트가 지난해 7월 미국 시애틀 루멘필드 경기장에서 개최한 ‘디 에라스’ 투어 콘서트에는 7만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서 진도 2.3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지난 6월 영국 스코틀랜드 머레이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영국지질조사국은 콘서트가 열린 3일간 지진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진동이 발생했으며, 이는 과학적으로 지진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 카라바조가 그린 다양한 인간 군상 보고서 [으른들의 미술사]

    카라바조가 그린 다양한 인간 군상 보고서 [으른들의 미술사]

    카라바조는 ‘그리스도의 체포’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로 꽉 차게 그렸다. 여기에는 놀라 도망가는 남자, 체념한 남자, 허둥대는 남자, 체포하는 남자, 소리치는 남자 등 일곱 남성이 어수선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인물들은 성경 속 인물들이다. 도망가는 남자는 사도 요한이며, 체념한 남자는 그리스도이고, 중앙에 허둥대는 남자는 가롯 유다다. 나머지 남자들은 상관의 지시에 따라 그리스도를 체포하러 온 로마 병사들이다. 그러나 이 장면에 성경 속 인물이 아닌 남자도 있다. 오른편에 랜턴을 높이 든 인물은 바로 카라바조 자신이다. 배반과 용서유다는 로마 병사들에게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마치고 내려오는 그리스도를 체포하라고 했다. 그러나 로마 병사들은 누가 그리스도인지 몰랐다. 유다는 자신이 입맞춤하는 이가 그리스도라고 하며 스승을 팔아넘기고 말았다. 유다의 도움으로 로마 병사들은 쉽게 그리스도를 체포할 수 있었다. 그리스도는 체념한 듯 두 손을 깍지 끼고 겸허하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 왼편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과 오른편 랜턴의 빛 덕분에 어두운 공간에 빛이 생겼다. 그리스도는 로마 병사들과 몸으로 싸우거나 복수하기보다 용서를 택했다. 카라바조는 이 순간을 목격한 인물로 등장해 어둠을 뚫고 승리한 숭고한 빛으로 그리스도를 표현했다. 바로크의 서막을 연 카라바조이 작품은 아일랜드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이다. 2016년 이 작품을 머릿그림으로 한 ‘비욘드 카라바조(Beyond Caravaggio)’ 전시회가 런던 국립미술관에서 열렸다. 2017년 아일랜드 국립미술관과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에서 순회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그리스도의 체포’는 이후 등장한 작가들이 빛 표현의 교과서로 삼을 만큼 영향력이 큰 작품이다. 중앙에 있는 병사가 쓴 투구와 갑옷이 빛에 번쩍거리는 모습은 카라바조 특유의 표현이다. 많은 작가들이 흉내냈지만 카라바조를 따라올 순 없었다. 돌고 돌아 우리에게 온 선물이 작품은 같은 제목으로 12점이 있다. 아일랜드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은 1602년 시리아코 마테이가 카라바조에게 의뢰해 그린 것이다. 마테이 가문은 200년간 이 작품을 보관해 오다 1802년 로마의 수집가에게 팔았다. 그러나 이때 저자를 잘못 기록하는 바람에 약 200년간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오해받았다. 1930년 더블린의 마리 레아-윌슨(Marie Lea-Wilson) 박사가 예수회 신부들에게 이 그림을 선물했다. 1990년 더블린의 예수회 교구 식당에 걸린 이 그림이 우연히 발견되었다. 오랫동안 분실된 작품으로만 알려졌던 작품의 먼지와 바니시를 제거한 후 3년간 연구 끝에 카라바조 원작임을 인정받았다.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인간과 신은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존엄한 자와 비굴한 자는 구분된다. 400년 전 ‘그리스도의 체포’는 다양한 인간을 관찰한 이의 현장 보고서와 같다. 올 11월부터 카라바조 작품 10점을 포함한 바로크 회화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작품은 400년을 돌고 돌아 우리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그리스도의 체포’는 우피치 갤러리 소장작이다. 7명의 인간 군상 가운데 나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 “불꽃놀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생후 3개월 래서판다, 스트레스로 사망

    “불꽃놀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생후 3개월 래서판다, 스트레스로 사망

    영국 에든버러동물원에서 생후 3개월 된 래서판다 ‘록시’가 불꽃놀이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사망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동물원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저희의 전문 수의사팀은 3개월 된 록시가 불꽃놀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록시의 죽음으로 불꽃놀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한다”며 “불꽃놀이는 애완동물과 가축,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공포와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영국과 스코틀랜드 정부는 불꽃놀이 제품의 판매와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왕립독물학회(RZSS)의 벤 서플 부대표도 “록시는 최근 어미인 진저를 잃었지만, 전문가들의 특별한 보살핌 아래 잘 지내며 독립적으로 먹이를 먹고 있었다”며 “수의사들은 록시가 불꽃놀이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구토하다 질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록시는 굴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무서운 소리가 너무 심했던 것 같다”며 “우리는 불꽃놀이가 동물원의 또 다른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줄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의사들은 진저도 록시의 죽음 5일 전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이 역시 불꽃놀이 소음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영국에서는 법에 따라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는 불꽃놀이를 할 수 없다. 다만 본파이어 나이트(가이 포크스의 밤), 새해 전날, 디왈리, 음력 설 등 전통적으로 불꽃놀이를 즐겨오던 날에는 제한시간이 달라진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개인 불꽃놀이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지역사회안전부 장관인 시오비안 브라운은 록시의 죽음에 대해 “슬픈 소식”이라고 하면서도 불꽃놀이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요구는 이해하지만 스코틀랜드 정부의 권한 밖이라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전통 축제일에만 개인 불꽃놀이 허용 ▲현재 120에서 97로 최대 허용 데시벨 하향 ▲공공 불꽃놀이 허가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 “클래식은 박물관에 있지 않다”… 시를 녹여낸 선율, 시대를 읊다

    “클래식은 박물관에 있지 않다”… 시를 녹여낸 선율, 시대를 읊다

    어릴 적 꿈이 소설가였던 만큼문학적 영감으로 곡 써 내려가손 떠난 작품은 ‘연주자의 몫’‘솔직한 음악’ 스승 가르침 새겨 “클래식은 박물관에만 존재하지 않아요. 시대마다, 그 시대를 반영하는 예술 작품이 창조돼 온 것처럼 새 시대의 음악을 계속 만들어야 합니다.” 독일 베를린필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잇따라 작품을 발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신동훈(41)은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 작곡가이다. 2019년 영국 비평가협회의 ‘젊은 작곡가상’, 2021년 클라우디오 아바도 작곡상 등 한국 작곡가 최초 기록을 써내고 있는 그를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신동훈은 오는 12월 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 코리아’ 개막 공연작으로 자신의 첼로 협주곡 ‘밤의 귀의’를 아시아 초연한다.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한재민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밤의 귀의’는 오스트리아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의 동명의 시(詩)에서 영감을 받았다. ‘쇠락’, ‘트럼펫’, ‘겨울 황혼’, ‘밤’, ‘밤의 귀의’ 등으로 나뉜 다섯 개의 악장도 그의 시어로 구성했다. 신동훈은 “1차 세계대전 전후 암울한 시대에서 세상과 분투하는 개인의 투쟁을 다룬 시를 곡에 녹여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첼로 협주곡은 오케스트라로 표현된 세계와 첼로로 빙의된 개인의 끝없는 투쟁을 풀어낸 낭만주의 사조의 작업이다. 그는 자신이 쓰는 현대음악의 원천으로 문학을 지목한다. 어릴 때 꿈이 소설가였다는 신동훈은 시·소설뿐 아니라 만화책도 탐독하는 다독가이다. 젊은 작곡가상의 영예를 그에게 안긴 작품 ‘카프카의 꿈’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시 ‘꿈’이 영향을 줬다. 내년 1월 베를린필의 연주로 세계 초연되는 신작 비올라 협주곡도 유대인 시인 파울 첼란의 시구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신동훈은 “음악과 문학은 시간 위에 직선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면서도 “문학이 영감을 준다면 작곡은 음과 리듬, 화성 등 음악적 재료들의 냉철한 구성을 통한 ‘나’라는 개인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작곡과 연주 사이의 ‘선’을 넘지 않는다. 일단 자기 손을 떠난 작품의 해석은 오롯이 연주자의 고유 영역이라고 보고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음악을 난해하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청중에 대해서는 “이해해야 한다는 중압감 자체를 내려놓으시라”고 권한다. 신동훈은 “제 귀에도 어렵고 복잡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많은 이들이 음악 자체로 사랑하는 것처럼 현대음악도 소리로 느끼고 즐기면 좋겠다”고 했다. 2030년까지 의뢰받은 작곡 일정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영국 런던 심포니·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미국 보스턴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곡 작업의 마감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작곡가 진은숙을 사사한 그는 ‘자기 작품에 항상 솔직한 작곡가가 되라’는 음악 스승의 가르침을 작곡가의 지침으로 삼고 산다고 강조했다.
  • “문 받치는 데 썼는데” 9천원에 산 조각상 ‘45억원’ 진품이었다

    “문 받치는 데 썼는데” 9천원에 산 조각상 ‘45억원’ 진품이었다

    단돈 5파운드(약 9000원)에 사서 문 고정(도어 스토퍼)에 쓰이던 조각상이 우리 돈으로 약 45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감정됐다. 영국 BBC방송,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시의회 창고에 보관 중이던 대리석 흉상이 조만간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제작된 지 약 295년 된 이 조각상은 18세기 하이랜드 하원의원이자 지주인 존 고든 경의 흉상으로,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조각품을 만들었던 프랑스 조각가 에드메 부샤르동의 작품이다. 제작 연도는 1728년으로 추정된다. 이 흉상은 고든 경의 후손들이 대대로 인버고든 성에 보관해 왔으며, 19세기 때 성에 불이 났을 때도 살아남았다. 이후 인버고든시(市)는 1930년 단돈 5파운드에 흉상을 구입했다. 당초 시청에 전시할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었지만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조각상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던 중 1998년 인버고든시에서 약 23㎞ 떨어진 하이랜드시의 한 산업단지에서 발견됐다. 맥신 스미스 시의원은 과거 인버고든 시의회와 관련된 유물을 조사하던 중 한 창고에 유물이 보관돼 있다는 단서를 잡아 그곳을 찾아갔다. 창고 문을 열었을 때 내부에는 또 다른 문이 있었는데 당시 스미스 시의원은 다른 유물에만 정신이 팔려 내부 문을 받치고 있던 고든 경의 흉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때 동행했던 누군가가 흉상을 발견했고, 흉상의 주인공이 고든 경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매업체는 고든 경의 흉상이 약 250만 파운드(약 45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초 추정가는 125만 파운드였는데, 지난해 140만 파운드로 오르더니 현재 250만 파운드까지 뛰었다. 인버고든시가 흉상을 구입했던 1930년대 당시 5파운드의 가치는 현재 5파운드(약 9000원)에 비해 더 높았을 것(약 200만원으로 추정)이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감정가 250만 파운드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싸게 구입했던 셈이다. 흉상 발견 이후 인버고든시와 하이랜드시 사이에서는 흉상 소유권을 놓고 논쟁이 오갔다. 수년간의 분쟁 끝에 흉상은 하이랜드시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최근 양측은 흉상 판매금을 공공자산으로 쓰기로 합의하면서 소유권 문제를 해결했다. 일각에서는 흉상을 경매에 부치지 말고 스코틀랜드의 가치 있는 유물로서 박물관에 전시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스미스 시의원은 흉상 판매금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소외된 인버고든시 발전에 보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홍콩 야경 맛집,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한ZOOM]

    홍콩 야경 맛집,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한ZOOM]

    밤이 내리면 도시를 찾은 이방인들은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그 도시가 만들어내는 야경을 즐긴다. 야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홍콩에서 외국인들이 찾는 곳은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太平山)이다. 홍콩은 덥고 습한 것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부유한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높은 지대로 모여들었다. 빅토리아 피크도 그런 장소였다. 1860년대 후반 홍콩 총독 리처드 맥도널(Richard Graves MacDonell·1814~1881)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곳에 별장을 지었고, 이후 유명인사들과 부유층들이 이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지금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빅토리아 피크를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가마를 타야만 했다. 홍콩의 랜드마크 ‘피크 트램’의 탄생1881년 스코틀랜드 철도회사의 ‘알렉산더 핀들레이 스미스’(Alexander Findlay Smith)가 홍콩 총독에게 트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빅토리아 피크에 주거지를 개발하고 호텔을 만들기 위해서는 편리한 교통수단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1888년 애드머럴티와 빅토리아 피크를 연결하는 ‘피크 트램’(Peak Tram)이 완성되었다. 피크 트램 덕분이 빅토리아 피크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게 되었고 빅토리아 피크는 현재 연간 약 700만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홍콩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피크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를 오를 때에는 가는 방향의 오른쪽 좌석에 앉기를 권한다. 도시전망이 가는 방향의 오른쪽에 있기 때문이다. 피크 트램은 해발 약 28m에서 396m까지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내린다. 최대 경사가 27도이지만 착시로 인해 45도의 경사를 느끼는 신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반달 모양의 ‘피크 타워’와 전망대 ‘스카이 테라스 428’피크 트램을 내리면 반달 모양의 건축물인 ‘피크 타워’(Peak Tower)를 만날 수 있다. 1972년 완성된 이 건축물은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 쇼핑몰 그리고 ‘마담 투소’(Madame Tussauds)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이 있는 복합쇼핑몰이다. 홍콩을 설명하는 수많은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에 피크 타워를 보면 ‘아 여기가 거기구나’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계단을 오르면 홍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360도 전망대인 ‘스카이 테라스 428’(Sky Terrace 428)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 이름에 붙어 있는 숫자 ‘428’은 이 전망대의 위치가 해발 428m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높이만큼 홍콩섬에서부터 저 멀리 구룡반도까지 전망할 수 있는 멋진 장소이며, 특히 늦은 시간 이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야경은 전세계 어느 도시의 야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못지않은 빅토리아 피크 야경홍콩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이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홍콩섬에 있는 수많은 빌딩에서 화려한 멀티미디어 조명쇼가 펼쳐지며, 이 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구룡반도 바닷가에 모여들거나 비싼 돈을 내고 유람선 위에서 구경한다고 한다. 전날 우리 일행도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버 시티’(Harbour City)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2시간 일찍 자리를 잡았다. 여름이었지만 8시가 가까워지자 어느덧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멀티미디어 조명쇼를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낮 시간의 습도와 더위는 어느덧 잊혀지고 있었다. 8시가 되자 몇몇 빌딩에 조명이 들어왔고 레이저쇼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기대가 지나쳤던 것일까. 화려하다고 소문난 조명과 레이저는 소박했고, 쇼와 어울리는 음악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기대이상의 미디어 쇼가 등장하지도 않았다. 유튜브(YouTube)에서 본 영상들은 크리에이터들이 멋지게 편집한 것이었다. 다행히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은 전날 심포니 오브 라이트에서 느낀 실망감을 없애 주었다. 머나먼 낯선 이 땅에서 네온에 불타는 도시를 내려다보니 어린 시절 왜 어른들이 그토록 홍콩이라는 도시를 동경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셀럽 출신 최고령 대통령… 주류와 맞선 예측 불가 ‘스트롱맨’

    셀럽 출신 최고령 대통령… 주류와 맞선 예측 불가 ‘스트롱맨’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TV쇼 진행자를 겸한 셀러브리티(셀럽·유명인사)다. 미 역사상 최고령이자 재산이 가장 많은 대통령이다. 영화배우였던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두 번째 ‘셀럽 출신 대통령’이 됐다. 1946년 뉴욕에서 부동산 재벌인 독일계 프레드 트럼프(1905~1999)의 3남 2녀 가운데 넷째(차남)로 태어났다.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1912~2000)도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다. 어려서부터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 학창 시절 크고 작은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켜 문제아로 분류됐다. 13살 때 학교에서 교사를 폭행하자 부모는 그를 규율이 엄격한 뉴욕 군사학교로 보냈다. 이후 뉴욕 포덤대에 입학했다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해 졸업했고, 가업인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았다. 금수저 출신의 ‘셀러브리티’뉴욕 부동산 재벌의 넷째로 태어나강한 자존심에 지기 싫어한 ‘문제아’13살 때 교사 폭행으로 군사학교行포덤대서 와튼스쿨 경제학과로 편입자기 소유 회사를 네 차례나 파산시킨 전력으로 유명하다. 1991년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타지마할 호텔을 시작으로 트럼프 플라자 호텔(1992년), 트럼프 호텔·카지노(2004년),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2009년)를 연이어 파산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큰돈을 써 가며 직접 사업을 하는 것보다 전 세계에 내 이름을 알려 네이밍 스폰서(이름을 빌려주고 이득을 취하는 개인이나 기업)로 나서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언론 매체에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현재 미 주요 도시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이 걸려 있는 상징 빌딩이 하나씩 있는데, 대부분은 그가 지은 건물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것이다. ‘어프렌티스’라는 리얼리티 TV쇼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미 전역에서 18명의 참가자를 뽑아 13주 동안 취업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우승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 가운데 하나를 맡아 경영할 견습생으로 고용된다. 여기서 그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세계적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네이밍 스폰서’에 눈뜨다 가업 물려받고 네 차례 파산 신청리얼리티 TV쇼로 스타덤에 올라주요 도시 빌딩, 트럼프 이름 빌려줘1980년대부터 정계입문 의지 강해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 지방의회 의원 등 정치 경력이 없지만 1980년대부터 정계 입문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자유주의 성향 개혁당에 들어가 의료보험 개혁에 찬성하고 낙태권을 옹호했다. 지금 그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2001~2009년에는 민주당 소속이기도 했다. 이후 공화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하고 재입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감세와 규제 철폐를 주장하지만 동시에 보호무역과 관세 장벽을 옹호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표현대로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하다. 뜻밖에도 이런 태도가 기성 정치인에 피로를 느끼던 유권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주류 정치와 타협하지 않는 ‘스트롱맨’ 이미지를 심었다. 특히 미국 내 진보 계열 언론과 마찰이 심했는데, 이 때문에 날마다 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되레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 역할을 해 정치적 무게감을 더했다. 결국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을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그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집권 1기(2017~2021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강령을 걸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기록적 감세 정책 등을 수행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보수 성향 유권자와 저소득 백인 노동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사회 분열을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민자 출신 후예지만 불법 이민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사법 리스크·피습에도 재선2000년 개혁당, 2001~2009년 민주당공화 입당→탈당→재입당 우여곡절선거 불복 혐의로 대통령 첫 머그샷‘강한 리더’ 이미지로 세 결집 또 성공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으로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해 조지 H W 부시 이후 2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을 점거했고, 이는 초유의 폭동 사태로 이어졌다. 선거 불복 혐의로 역대 대통령 최초로 피의자들이 구치소에서 찍는 ‘머그샷’을 남겼다. 퇴임 뒤에는 성추문 및 개인 사업 관련 소송에 휘말렸고 지난 5월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유죄 평결을 받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올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고 상대였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도 승리해 앞서 나가던 중 총기 피격을 당했다. 이때 공포에 휩싸이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건재함을 알려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민주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돼 잠시 고전했지만 ‘강한 리더’ 이미지로 세를 회복해 경합주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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