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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재수’ -할까 말까?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재수’ -할까 말까?

    2월은 대입에서 쓴맛을 본 수험생들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이다.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합격한 대학이 있는 수험생도 마찬가지 고민에 빠져있을 수 있다. 이들 앞에 놓인 카드는 ‘재수’. 하지만 재수가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1년 동안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지만 시험 난이도를 비롯해 성공에 장애가 될 변수가 적지 않다. 어떤 사람이 재수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고3 수험생보다 훨씬 고달프다. 심리적 부담이 더 크며 슬럼프에다 갖가지 유혹도 많아 성적 올리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반면 본인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대학진학을 할 가능성도 높다. 내신 관리 등의 부담없이 선택 과목 공략에 올인할 수 있어서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의지가 좀처럼 강하지 못한 학생들은 일단 종합반에 등록하고 학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면서 “재수 기간에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1)기본 개념이 부족하며 중위권 이하 아무리 1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졌어도 기본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2)의지가 약하고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 학원은 공교육 과정인 학교와 달리 사교육 현장이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에는 불굴의 의지로 재수에 임해도 더위가 거세지는 여름방학 무렵에는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3)지나치게 사교적이거나 체력이 약한 학생 재수학원에 모이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특히 이성간의 교제도 학교에 비해 자유롭다. 성격이 사교적인 학생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이성 교제에 치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교 행위가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은 아니지만 재수를 망치는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또 한 가지, 재수에서 체력은 실력이다. (4)부모님이 과잉보호하는 학생도 재수에 성공하기 어렵다. 재수는 학교 공부와는 다르다. 고3 수험시절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과 도움이 많은 때라면 재수기간은 상대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과잉 보호속에 공부했다면 재수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5)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오는 학생 2006 입시에서 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온 학생들은 다시 도전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수능점수가 지난해 본인의 실력보다 높게 나왔다는 의미이므로 재수를 한다고 해도 오를 수 있는 점수의 폭이 낮아진다. (1)컨디션 악화·사소한 실수 등으로 수능을 잘못 본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 시험에도 운이 따라야 한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몸이 아프거나 밀려 쓰기 등으로 실패한 학생은 재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2)여러 영역 가운데 한두 개 영역의 점수만 현저하게 낮은 경우 자신의 성적을 분석했을 때 여러 영역 가운데 1∼2개 영역만 점수가 현저하게 낮은 학생은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재수기간 동안 취약 과목을 중점으로 공부하면 점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3)수능 2∼3등급 학생 수능 2∼3등급을 맞은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기초 개념정리는 어느 정도 돼 있다.1년 동안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중심으로 심화학습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4)욕망에 비해 너무 성적이 저조할 때 욕망이 있는 학생은 학업성취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이다.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 학업성취 욕구가 강한 학생들은 재수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로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학·과학 개념정리부터 다시했어요” 재수 끝에 2006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한 문제만 틀리며 서울대 의대에 당당히 합격한 강지호(18)군의 경우는 재수 성공 사례다. 강군은 “수능에서 점수가 저조해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했다면,1년 동안 재수하는 것도 소중하고 귀중한 경험”이라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인생에서는 오히려 빠른길”이라고 추천했다. 경기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그는 2005학년도 수능성적이 460점대 초반에 머물렀다. 내신이 좋지 않아서 자신이 희망하는 의대에 입학할 수 없었다. 의사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2월 재수종합반에 등록한 뒤 1년 동안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수능에 대한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어요. 수학은 문제 형식을 암기해서 풀었는데 응용력이 떨어졌죠. 재수를 통해 응용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공부를 했으며 모의고사 4등급까지 떨어졌던 점수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의 재수 성공기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다만 끈기있게 매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하루 4∼5시간을 자면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종일 대입 종합반 학원에서 보냈다. 공부 내용도 학원에서 내준 과제를 푸는 것이 전부였다. 수학·과학은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한 뒤 2∼3번 복습을 거쳐 까다로운 문제중심으로 풀었다. 학원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녔다. 하지만 한결같은 속도로 공부하는 것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비슷한 일과가 무척 지루했어요. 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소설책을 읽거나 보드카페에 가기도 했어요. 잠시 바람을 쐬면 기분 전환이 됩니다. 또 재수를 하려면 체력 관리에도 힘써야 해요.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수능 20일 전까지 보양식을 먹었어요.” 지난 수능에서 1문제를 빼놓고 모두 맞힌 그의 성적도 처음부터 잘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7월까지 수능 점수가 2005학년도보다 낮게 나왔을 정도다. 당시 슬럼프에도 빠지고 걱정했지만 그런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꾸준하게 공부하면 어느 순간 점수가 확 뛸 때가 있어요. 그 뒤에는 점수가 계속해서 오릅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의지 부족땐 ‘기숙학원’ 고려해 볼만 ●자기관리가 철저한 학생 평소에 지독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1∼2과목에서만 점수가 나오지 않는 학생은 온라인 강의와 단과학원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학습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고3까지 성적을 분석한 뒤 자신의 취약 과목을 추출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에 자신이 있는 과목들은 심화 학습 형태로 돌입, 고난도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기획 강좌를 찾는다. ●의지가 약하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면 잘 따라가는 학생 본인 스스로 시간관리에 자신이 없지만 학부모 등의 도움으로 학습효율이 높아지는 학생은 종합재수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보통 재수종합학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이나 보충 수업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교 3학년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 재수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큰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종합 학원은 선발 시험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쳐서 학업 성취도가 높다. 같은 학원에서도 성적순으로 반편성을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또 입시 전략이라는 중요한 싸움에서 학원이 제공하는 고급 정보나 전략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절대적으로 의지가 부족한 학생 고교 졸업 후 빠질 수 있는 온갖 유혹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몰두하고 싶은 학생들은 기숙사 학원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기숙사 학원은 온종일 꽉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생활한다. 휴대전화는 물론 공중전화도 없는 곳에서 격리된 생활을 한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서 공부한다. 기숙사 사감이 모든 생활을 관리하며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허용된다.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하는 학생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타율적이고 엄격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수험생에게는 역효과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멕시코전 ‘베어벡 체제’ 실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13일 장모상을 당해 고국인 네덜란드로 급히 귀국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재미대한체육회와 재미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월드컵 축구 대표팀 환영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장모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고 곧바로 짐을 챙겨 LA에서 런던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로써 16일 낮 12시30분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치르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 베어벡 코치에게 훈련 스케줄과 멕시코전에 대비한 전략 등을 메모로 작성해 전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장례를 마친 뒤 19일 영국 런던에 도착하는 대표팀과 합류해 2007아시안컵 예선 1차전 시리아와의 경기(22일 밤 9시)가 열리는 시리아 알레포로 이동할 예정이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신규대출 ‘고정금리’ 관심을

    콜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중 70% 이상이 콜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과 같은 시장금리와 연동돼 있다. 1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6.15∼6.73%로, 최근 계속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대출은 그래도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낫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변동금리 변화 폭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 차이를 희석시킬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은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이지만 자신의 자산 스케줄에 따라서는 고정금리도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면서까지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지만 신규로 빚을 내려는 사람들은 고정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본금리는 지난해 7월 5.52%였고, 같은 달 2년 만기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6.47%였다.10일 현재 변동형의 기본금리는 6.22%이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0.9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7월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지금은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최근 벌이는 금리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영업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는 높여도 대출금리는 섣불리 올리지 못한다.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이자가 오르지만 고정금리형 상품은 은행이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신규대출자들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생애최초대출, 근로자서민주택자금대출과 같은 정부의 정책자금에서 나가는 장기 대출상품을 주목해야 한다. 금리가 5.2∼6.8%로 낮은 데다 고정금리여서 금리 변동에 대한 걱정이 없다. 조흥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대출을 받기 전에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자격이 안돼 시중은행의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 중에서도 대출금을 2∼3년 만에 갚을 능력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좋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가져가야 하는 사람은 고정금리형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도 “콜금리가 단기간에 더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고정과 변동을 떠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은행들은 급여이체자나 주거래 고객, 자기 은행 카드 보유자 등에게 대출금리를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세 자녀를 둔 고객에게 0.5%포인트의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태권 소녀’ 세리

    오전 7시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윙 연습, 실전 라운드, 쇼트 게임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틈틈이 태권도와 킥복싱까지. 지난해 12월 초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박세리(29·CJ)의 하루 일과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강도높은 훈련 스케줄만 봐도 박세리가 얼마나 지난해의 부진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모든 악재를 다 잊었으니 올해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 1일 소속사 CJ를 통해 근황을 전해온 박세리는 예전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 10월 최악의 부진 끝에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자 “골프를 잊고 푹 쉬겠다.”며 골프채도 지니지 않은 채 귀국, 국내에 머무는 두 달 동안 등산, 스쿼시, 헬스 등으로 소일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눈에 띄는 훈련은 하루 1시간쯤 하는 킥복싱과 태권도. 집 근처 미국인 여성 사범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발차기와 펀치를 날리며 땀을 쏟는다. 박세리는 “태권도와 킥복싱의 매력은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데 있다.정신력과 체력 단련에도 그만”이라며 극찬론을 폈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이던 정신적 방황도 이를 통해 말끔하게 씻었다는 박세리는 톰 크리비 코치도 “몰라보게 스윙이 좋아졌다. 예전처럼 스윙에 자신감이 보인다.”고 흡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다급해진 론스타

    론스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외한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이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측은 지난달 말 국내외 금융기관에 인수참여의향서(CA·컨피덴셜 어그리먼트)를 뿌린데 이어 3일쯤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을 통해 온라인상에 ‘데이터 룸’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룸은 매각주체가 인수 희망자들에게 매물의 자산 현황 등을 실사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는 일종의 자료실로, 보통 매물로 나온 회사의 건물에 설치된다.●너무 빠른 매각 작업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각주체측으로부터 3일 온라인 형태의 데이터 룸이 설치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데이터 룸이 외환은행 내부가 아닌 인터넷상에 설치되고, 인수 희망자들은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외환은행을 실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 룸이 온라인에서 운영되면 실제 장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론스타의 상식 밖의 매각 추진 과정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론스타측은 데이터 룸을 2월 한 달 동안만 운영하고, 곧바로 3월 초에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끝낼 계획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스케줄대로라면 예비입찰 및 본입찰, 정밀실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과정이 대부분 생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이 예년보다 보름정도 빠른 지난달 31일 서둘러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것도 매각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면서 “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 정치권의 매각 제동 움직임 등이 론스타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금융권 혼란 론스타의 발 빠른 행보로 인수 의지가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물론, 인수전에서 한 발 비켜 선 다른 국내 금융회사들도 혼란스럽다. 인수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은행권 판도가 예측 불허의 상태로 빠져 들고 있기 때문이다. 무차별적인 CA 배포, 온라인 형태의 데이터 룸 운영 등으로 볼 때 론스타가 이미 매각 주간사 차원의 정밀실사는 물론 특정 인수희망자와 협상을 사실상 끝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마당] 휴대전화의 온도/이왕주 부산대 윤리교육과 교수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를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으로 나누었다. 간단히 말하면 뜨거운 것은 정보량이 많아 그 이용자의 참여도가 낮은 것이고, 차가운 것은 그 반대다. 여기서 참여도는 사용빈도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맥루언에 따르면 강의는 뜨겁고 세미나는 차갑다. 책은 뜨겁고 대화는 차갑다. 사진은 뜨겁고 만화는 차갑다. 맥루언은 또 영화를 뜨거운 것으로,TV를 차가운 것으로 분류한다.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할 수 있는 것이 고작해야 웃고 울고 박수치는 것밖에 달리할 수 있는 게 없는 반면 거실 TV 앞의 시청자는 적어도 채널을 마음대로 바꾸고 볼륨을 멋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휴대전화는 어떤가. 맥루언은 전화를 라디오와 비교하면서 전자는 차가운 것으로 후자는 뜨거운 것으로 판정한다. 이 분류에 따르면 당연히 휴대전화도 차가운 미디어일 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선 휴대전화는 아날로그 시대의 송수화기인 유선 전화기와 기능적으로 구분된다. 뜨거움과 차가움을 가르는 원초적 기준은 정보량의 밀도다. 참여도는 정보량의 밀도에서 파생되는 이용자의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 전화기는 텅 비어있지만 휴대전화는 고밀도 정보로 꽉 채워져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전화는 차가운 미디어지만 휴대전화는 뜨거운 미디어다. 이렇게 반박할 수는 있다. 동영상 카메라,MP3, 움직이는 영화관 기능을 넘어서서 이제는 손안의 작은 컴퓨터 수준까지 진화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휴대전화는 이용자가 폴더를 여는 순간부터 상호소통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차갑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맥루언이 미디어의 온도라는 메타포로 본래 생각했던 근원적인 맥락에 따라 말하자면 휴대전화의 온도는 불덩어리 수준으로 뜨겁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은 너무도 촘촘하게 밀도화되어 있어서 도무지 이용자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는 내 손 안에서 조작할 수 있는 동안은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메시지를 보내고 스케줄을 확인하고 필요한 장면을 찍어 전송하고 음악을 즐기고 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까. 어쨌든 내가 폴더를 열지 않으면 그것은 단순한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폴더를 여는 순간 비로소 그것은 거의 마술 수준의 다채로운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휴대전화는 결국 진화한 전화기에 지나지 않으며 그런 한에서 맥루언이 분류한 그대로 차가운 미디어라 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것은 우리 손이 냉온 감각에 무디어진 데서 오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물음을 던져보자. 나는 오늘 휴대전화 폴더를 몇 번 열였는가. 휴대전화에 매달려서 이렇게 요란스럽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강요된 삶의 양식은 아닌가. 이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타자의 의지, 이동 통신사의 의지, 거대자본의 의지는 아닌가. 연초에 한 열흘 일부러 휴대전화없이 버티어 봤다. 담배 중독, 마약 중독 환자가 따로 없었다. 처음 사흘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고, 그렇게 견디는 내가 뿌듯하기까지 했다. 사흘을 넘기자 금단현상이 오기 시작했다. 어디서 자꾸 내 휴대전화의 컬러링 사운드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현상이 거듭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곧 휴대전화를 끊는 것은 담배나 마약을 끊는 것보다 더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싸워야 하는 것이 나자신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담배나 마약을 끊는 데에는 식구, 친지, 온 사회가 협조해준다. 모두가 관대한 눈길로 쳐다보며 후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끊는 데에는 사정이 다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령 가족부터 나서서 집요하게 반대한다. 친지, 직장, 관공소는 그런 ‘불온하고 발칙한 시도’에 대해 무슨 페널티를 주지 못해 안달한다. 이제 인간은 시민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두개의 번호를 부여 받아야 한다. 하나는 주민등록번호이고 다른 하나는 휴대전화 번호다. 철학자 들뢰즈의 ‘유목민’은 초원에서 이동천막을 치며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라 이 두개의 번호를 거부하는 인간이다. 겨울이 세 번쯤 지나간 것 같이 길었던 휴대전화없는 열흘 동안의 체험을 통해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휴대전화, 그것은 참을 수 없이 뜨거운 매체다. 우리에게 자살할 자유는 있을지 모르나 휴대전화 갖지 않을 자유는 없다. 이왕주 부산대 윤리교육과 교수
  • 박형식·유창종·안성기의 ‘박물관 토크’

    박형식·유창종·안성기의 ‘박물관 토크’

    ‘마약’을 때려잡는 검사를 지낸 30년 경력의 변호사, 성악가로 이름을 날린 문화행정가, 그리고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가 지난 11일 한자리에 모였다. 법무법인 세종의 유창종(61) 변호사와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박형식(53) 사장, 영화배우 안성기(54)씨다. 이들이 만난 곳은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후원조직인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새 임원들이다. 유 변호사는 회장으로, 박 사장과 안성기씨는 각각 이사를 맡았다. 박물관을 후원하겠다는 목적으로 모였지만 처음 만난 터라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유 회장이 “참, 안성기씨 만나면 아내가 꼭 사인 받아 오라고 했는데….”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자 이내 웃음바다가 됐다. 박물관 담화를 중심으로 1시간여 진행된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유창종 회장 새해 첫 임원모임에서 안성기 이사와 박형식 이사를 만나니 힘이 납니다. 박물관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하게 밀어줬으면 좋겠어요. ●안성기 이사 부족한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박물관회 이사 제의를 받았을 때 박물관과 문화의 관계를 생각해 당연히 참여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관심을 갖고 동참하면서 많이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유 회장 사실 안 이사를 모시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연기·음악·미술계에서 1명씩 모시자는 의견이 나와 투표를 하니 안성기씨가 1등으로 나왔지요. 그런데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제 오랜 지기인 하명중 감독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해서 성공했어요. 안성기씨는 ‘국보급’ 영화배우 아닙니까. 첫마디에 흔쾌히 허락해 줘서 좋았어요. ●박형식 이사 정동극장장을 거쳐 박물관문화재단 사장으로 옮긴 뒤 우리 박물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짜고 있어요. 안성기씨 등과 함께 박물관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어요. ●안 이사 오는 4월10일 같이 이사가 되신 정명훈씨가 ‘박물관 기증·기부를 위한 기금마련 콘서트’를 하신다는데, 같은 이사로서 부럽네요(웃음). 저도 뭔가 해야할 텐데요. ●유 회장 안 이사가 박물관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공연’이고, 기여하는 겁니다.4월 공연때도 와서 기부자들을 만나실 것이고…. ●안 이사 네, 제가 그날 안내 도우미 역할을 하겠습니다(웃음). ●박 이사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을 초청해 공연도 하고 그들의 삶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자 합니다. 옛 것을 배우는 것과 동시에 정서적인 욕구도 충족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지요.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박물관,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습니까. ●유 회장 이제 문화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져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중앙박물관도 문화를 종합적으로 느끼는 공간으로 변신해야 해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박물관이 될 겁니다. 특히 박물관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어요. ●박 이사 영화·연극·공연 등 문화를 즐기는 것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냥 한번 와서 보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반복적인 문화활동을 해야 비로소 이해의 폭이 깊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물관이 공연장 등 문화공간을 갖췄다는 것은 국민들의 문화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안 이사 지금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에서 대통령역을 맡아 촬영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고종의 옥새에 담긴 비밀을 풀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인데, 이는 과거를 알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요. 과거는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자, 선생님입니다. 박물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박 이사 안 이사는 대통령역만 벌써 두번째죠?앞으로 한번만 더하면 ‘문화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데요(웃음).‘문화대통령’의 영향력이 더 크죠. 혹시 1인극에도 도전할 생각 없어요?우리 극장 ‘용’에서 1인극을 할 남자배우를 찾고 있는데…. 시나리오 한번 검토해보는 거 어때요? ●안 이사 어이쿠. 전 아역시절부터 영화에 길들여져서 다른 것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화는 NG가 있는데 연극은 허락되지 않아서요. 그거 하라고 하면 스트레스 받습니다(웃음). 참, 요즘 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연극인 ‘이(爾)’의 인기가 좋던데요. ●박 이사 정동극장장 시절에도 ‘이(爾)’가 인기를 끌었는데 정동극장에서 안한다고 해서 중앙박물관으로 가져왔어요. 원래 이달 말까지 앙코르공연이 예정돼 있었던 것이지, 꼭 ‘왕의 남자’ 덕분은 아니에요(웃음). 설날 당일에 고향에 못가는 외국인 노동자나 탈북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참, 무더운 여름에는 심야에 박물관 벽을 통해 좋은 영화들을 상영하는 ‘야외 영화관’도 해볼만 할 것 같아요. ●유 회장 시민들이 야외극장 뿐 아니라 결혼사진 찍으러, 부부싸움한 뒤 스트레스도 풀러 박물관 공간을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 이사 이사직을 맡고나서 박물관을 대하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연례행사처럼,1년에 한번 박물관에 갈까말까 했는데 이제는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구석구석 ‘코드’가 맞는 공간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우울할 때 기분전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박물관 내 그런 ‘아지트’를 만들어서 즐기고 싶습니다. ●유 회장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앞으로 재미있게 지냅시다.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봉사도 같이 하고 문화도 함께 즐기고, 좋겠죠? 안 이사가 찍고 있는 영화, 기대되는데요. 같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까요? ●안 이사 전작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는 연애하는 대통령이었다면,‘한반도’에서는 정무를 잘 돌보는 대통령으로 나옵니다. 사실 재미는 없습니다(웃음). 정리를 잘 해야 하고,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지면 안되는 역할이라 제약이 많아요. 그래도 정의로운 대통령이라 좋습니다. 개인 스케줄과 상관 없이, 박물관과 문화를 위한 활동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모이기 어려운 3인이 만나기까지‘유창종 변호사, 박형식 사장, 안성기씨의 이색적인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것은 한달쯤 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으로 뽑힌 유 변호사를 만나러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을 찾았을 때, 그는 16명으로 꾸려진 임원 명단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영화배우 안성기씨를 비롯, 지휘자 정명훈씨, 이두식 홍대미대학장 등 친숙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국보급’ 배우 안성기씨의 이름에 먼저 눈길이 갔다. 그와 함께 예술인에서 문화행정가로 변신한 박 사장, 유 회장이 한자리에 모이면 무슨 얘기를 나누게 될까 궁금해졌다. 중앙박물관 후원을 위해 몸바쳐 뛰겠다는 유 회장과, 박물관 문화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박 사장은 나름대로 박물관 전문가이지만, 박물관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흔쾌히 이사직을 수락했다는 안성기씨가 만나면 대화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했다. 그러나 안성기씨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창 진행 중인 ‘한반도’ 촬영이 전주 등 지방에서 이뤄지고 있는 데다가,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박물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대답뿐 3인의 만남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의 만남은 결국 이뤄지지 못하는 것인가? 마음을 졸이고 있는 가운데, 희소식이 들렸다.11일 박물관회 임원들이 중앙박물관 내 식당 ‘거울못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새해 첫 회의를 갖는다는 소식이었다. 식당 앞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박물관을 위해 모인 만큼, 이들 3명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데 더이상 장애요인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 형식에 이들 세명이 흔쾌히 동의했다. 박 사장은 “유 회장과 안성기씨, 나를 어떻게 한자리에 모을 생각을 했습니까. 참 절묘한(?) 조화입니다.”라며 호응했다. 처음에는 준비한 질문을 던졌지만, 시간이 가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빠졌다. 박 사장이 안 이사에게 제의한 ‘1인극’공연은, 성사만 된다면 문화계의 ‘빅 뉴스’가 되지 않을까?그러나 안 이사는 “1인극은 어렵고, 박물관 행사때마다 안내도우미를 하겠다.”고 했으니 박물관에서 그의 모습을 자주 보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겠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케이블 투니버스 ‘에일리언 샘’ 주연 장근석

    케이블 투니버스 ‘에일리언 샘’ 주연 장근석

    “국내 어린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편견 깰래요.” N세대 꽃미남 스타 장근석이 지구인으로 변장, 초등학교 ‘샘’(선생님)이 된 외계인 왕자를 연기한다.26부작 어린이 드라마 ‘에일리언 샘’(연출 김상헌, 극본 최항서, 제작 올리브나인)을 통해서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투니버스’에서 12일(매주 목·금 오후 6시20분)부터 방영된다. 아역 시절 ‘대망’,‘여인천하’ 등을 거쳤고, 최근 수많은 CF와 ‘논스톱4’,‘프라하의 연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로서는 의외의 선택이다. 그는 “섭외가 들어왔을 때 무척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렇다.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지상파에서 숱하게 어린이 드라마를 만들었다. 인기작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껏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대개 완성도도 낮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왠지 싸게 만들어진 티도 났다. # 이래봐도 케이블 최초 장편드라마예요 케이블 채널이라 더 수준이 낮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2004년 말부터 기획됐던 ‘에일리언 샘’은 1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컴퓨터그래픽(CG)에도 신경을 썼고, 이미 절반가량 사전제작이 이뤄진 상태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큰일 한 번 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을 기획한 김상헌 PD가 연출하고,‘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썼던 최항서 작가가 만나는 점도 눈에 띈다. “케이블 채널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장편 드라마잖아요. 최초 10대 라디오 진행자 등 전 최초 타이틀이 많은데, 그래서 욕심이 났죠.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성인 역에 도전하는 터라 더욱 맘에 들었습니다.” # 친구같은 선생님 연기 기대하세요 장근석은 반란군을 피해 시종 안효리(박슬기)와 함께 지구로 숨어든 외계인 왕자 봉샘 역을 맡았다. 봉샘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위장해 살아간다. 지구에 정착해가며 갖은 소동을 일으키는 한편, 왕해룡(유승호) 채유리(안소연) 등 제자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애 어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도 실제 나이보다 여덟 살이나 많은 역할을 맡았더니 걱정도 되고 헷갈리기도 한다. 반면 연기 재미는 쏠쏠하다. 그는 “제 성장기에 선생님은 다가갈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드라마에서는 딱딱하거나 무거운 모습이 아니라 친구 같은 선생님을 연기하고 있어요. 제 연기가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놓여진 간격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연상의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물었더니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해서 다양한 연령 층의 팬들이 많아요.”라며 싫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 오는 3월 새내기 대학생 되죠 현실 속 장근석은 대학 새내기를 눈앞에 뒀다. 오는 3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06학번이 되는 것. 숨가쁜 스케줄 속에서 새달 9일 고교 졸업식을 치른 뒤 대학 입학에 앞서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영어 학점을 미리 따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법 예비 대학생 티가 났다. “그동안 바쁘게 지냈는데 대학 새내기가 되면 공부에 더 신경을 쓰고 싶어요.” ‘에일리언 샘’이 고교 시절 마지막 작품이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장근석. 왜곡된 국내 어린이 드라마를 바꾸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승 한은총재, 모델 데뷔

    한국은행 총재가 TV광고 모델로 나섰다. 박승 총재는 지난 7일부터 매일 한차례 KBS에서 방송 중인 새 5000원권 지폐와 관련한 공익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한달간 모두 30회 방송되는 이 광고는 오는 21일까지는 KBS 1TV를 통해 밤 11시 뉴스 직전에, 이후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KBS 2TV를 통해 볼 수 있다. 한은은 매년 두 차례 ‘돈을 깨끗이 쓰기’,‘위폐 방지’ 등의 공익광고를 하고 있지만, 총재가 직접 모델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재의 광고모델 데뷔는 발권국 직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직원들은 새 5000권 발행을 앞둔 지난해말 총재와 가진 식사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직접 광고에 출연하시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박 총재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박 총재는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미사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4시간 동안 강행군으로 진행된 촬영스케줄을 가볍게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자가용 비행기/오풍연 논설위원

    자가용 비행기는 ‘부’의 상징으로 대변된다. 개인도 그렇고, 국가도 마찬가지다. 대당 최소 수백억원을 호가하니 그럴 법도 하다. 자가용 비행기나 전용기를 가진 사람은 또 특별대우를 받는다. 그들은 항공사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없다.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같은 이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다.1943년 1월11일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까지 보잉 314기로 이동한 데서 어원(語源)이 생겼다. 지난해 케이블 방송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에어포스 원의 내부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부시 대통령의 전용기는 보잉 747기.5층 건물 높이에 길이만도 80m에 달한다. 탑승인원은 90여명. 고풍스러운 가구에다 응급 수술대는 물론 핵 공격 방어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하늘을 나는 요새’인 셈이다. 무역과 국력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든 우리나라는 어떤가. 국토가 좁은 탓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예전엔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제트 비행기 1대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쌍용정유(현 에스오일)는 1991년 개최한 고성 잼버리 대회 운영을 위해 ‘챌린저 601’을 도입했다. 이어 96년에는 ‘챌린저 604’로 업그레이드했다. 대우그룹도 1990년대 초 ‘챌린저 601’, 동아그룹은 ‘제트스트림’을 각각 구입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자가용 비행기도 기업과 운명을 함께했다. 삼성그룹도 1994년까지는 이들 기업의 전용기를 빌려탔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최근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소식에 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그는 귀국을 연기했고, 전용기는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현재 한국의 자가용 비행기는 삼성 소유로 되어있는 2대가 고작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만 4000개 회사가 2만 3000대의 업무용 비행기를 운항한다고 한다.“외국은 기업이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갈 때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핸드볼큰잔치] “천하무적 핸드볼팀 코로사를 아시나요”

    [핸드볼큰잔치] “천하무적 핸드볼팀 코로사를 아시나요”

    “언젠가는 운동만 할 수 있는 때가 오겠지요.” 코로사는 장미육종회사인 독일 코르데스사의 한국대리점인 화훼업체.1년 매출액이 30억원으로 직원은 19명에 불과하다. 직원 가운데 16명이 핸드볼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라 순수 직원은 3명뿐이다. 따라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전 9시부터 장미종묘 판매와 유통, 법무담당 등 각자 맡은 회사 일에 전념하고 오후 3시30분 이후에야 공을 만질 수 있다. 그 것도 1주일 내내 운동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월·수·금요일 오후에만 손발을 맞출 수 있다. 홍상호 감독은 근무 중에는 ‘홍 과장’으로, 고참선수인 강일구·이준희·장대수·정호택은 ‘주임’, 나머지는 ‘사원’으로 불린다. 직장과 코트를 오가는 코로사팀의 특이한 훈련 스케줄은 핸드볼큰잔치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까지 지속됐다. 이런 훈련시간은 다른 팀들이 매일 6∼8시간 강훈하는 것에 비하면 절대량이 부족하다. 때문에 선수들은 틈틈이 숙소 근처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부족한 훈련량을 메운다. 어쩌면 직장동호회나 다름없다. 하지만 코로사팀은 국내 남자 최강이다. 충청하나은행, 두산, 상무 등 실업팀과 패기의 대학팀을 물리치고 지난해 동아시아클럽 챔피언, 핸드볼큰잔치, 전국체전, 코리아리그 실업대회, 국제실업오픈대회 등 5개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 2001년 창단 이후 우승 10회, 준우승 7회,3위 4회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선수가 6명이나 될 정도로 국내에서는 ‘천하무적’이다.4일부터 삼척에서 시작되는 핸드볼큰잔치 2차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악조건 속에서 코르사가 최강으로 우뚝 선 비결은 무엇일까. 정명헌(46) 사장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단언한다. 정 사장은 “선수들이 직장을 보장받으면서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운동을 맘껏 할 수 있는 유럽 클럽 형태에 완전히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입사 연수에 따라 연봉 1600만∼2230만원을 받는다. 연봉이 적은 것은 비인기종목 핸드볼의 현실 탓이다. 수문장 강일구(30)는 “봉급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해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이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120%의 기량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與 “30일 약속 모두 취소하라” 대기령

    ‘남은 수순에 따라 내 방식대로’ 국회 사상 처음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단계부터 제1야당이 빠진 채 예산안을 처리할 본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여야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개정 사학법을 놓고 ‘등원 압박 vs 장외투쟁’이라는 대국을 벌이며 진행해온 포석·행마를 마치고 ‘끝내기 수순’에 돌입한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30일 거사’에 대비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본회의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모르기에 저녁 약속 등 모든 스케줄을 비워달라.”며 비상대기를 주문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도 의결 정족수를 못채워 열리지 못한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석을 지키며 전열을 정비했다.. 동시에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원회를 열어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8·31 부동산종합대책 후속법안 작업을 정리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등원 거부’ 원칙에 따라 사학법 무효투쟁을 이어갔다. 박근혜 대표가 이날 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린 ‘사학법 원천무효 국민운동 여성대회’에 참석해 강연에 나선 것을 신호탄으로 ‘실내투쟁’도 병행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 ‘민생 외면’이라는 여권의 비판에 맞대응하는 행보도 지속했다. 서병수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당직자는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당원 등 250여명과 함께 전남 함평, 장성, 나주 등 폭설지역을 방문해 복구작업 지원에 나섰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서지영, 일일기자 되다

    서지영, 일일기자 되다

    AM 7:10 잠 깨다. 오늘은 ‘서울신문 일일기자´ 뛰는 날. 기대반 걱정반. 두근두근. AM 11:00 이영표 기자로부터 확인전화. “이따 봐요” “예? 제가 기자가 된다고요?” 허걱,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내가 신문 기자가 된다니….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주말매거진 ‘We’ 100호 특집을 위해 나를 서울신문 문화부 ‘일일 기자’로 임명하겠단다. 게다가 현장에 나가 인터뷰를 하고 기사까지 작성해야 한다니…. 덜컥 겁부터 났다. 인터뷰야 늘상 해 온 익숙한 일. 하지만 연예인이 아닌 기자 신분으로 취재 현장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은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창피 당하기 전에 포기할까?안 되지. 당찬 서지영이 그럴 수는 없잖아. 마음을 바꿔 덥석 OK의사를 밝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평소 만나지 못했던 동료 연예인들도 만나고, 궁금했던 질문도 마음껏 해봐야지. 푸훗. 근데 걱정이다. 누구를 섭외하지?어떤 질문을 해야 하나?기사작성은 또 어떻게 하구?에궁∼걱정이 태산이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잖아. 한번 해보는 거야! 서울신문 일일기자 서지영의 좌충우돌 취재기 지켜봐 달라고요∼. # 서기자, 연예사병 인터뷰하다 취재에 앞서 서울신문 문화부에 들러 담당 기자와 기사 아이템을 논의하고 인터뷰 기본 요령도 교육 받았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모습을 볼 수 없어 소식이 궁금한 연예인을 만나는 것이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되겠지?음…누가 좋을까?그렇지!‘연예사병’이 어떨까?마침 내가 출연키로 한 국군방송 TV(KFN:스카이라이프 채널 533번)의 개국축하 특집 공개방송(1월1일 방송 예정)에 윤계상, 지성, 홍경인 등 군입대 스타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다는데. 게다가 데뷔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지내 온 박광현 오빠가 사회자로 출연하잖아. 이참에 반가운 얼굴도 보고 좋잖아. 그래!결정했어! # 현장의 서기자 어휴, 속탄다 속타∼. 인터뷰의 기본은 약속시간 준수라는데…. 방송 녹화 시작 시간은 7시30분. 때문에 6시부터 1시간 동안 연예 사병들과 인터뷰를 하게 해달라고 미리 소속 부대에 부탁을 해 놓았다. 그런데 웬걸.30분이 지나도록 녹화장인 경기 양평실내체육관에는 광현 오빠가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 있지?동료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밥 먹으러 갔단다. 결국 10여분이 더 지나 나타난 광현 오빠. 한껏 핀잔을 주자, 돌아오는 대답.“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단체 행동을 하는 군인이라구!” 광현 오빠와 무대쪽 대기실로 가니 반가운 얼굴 들이 그득하다. 자∼첫번째 내 취재망에 걸려든 광현오빠를 필두로 본격적인 인터뷰에 돌입해 볼까. 서지영(이하 서기자):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서지영 기자예요. 호호. 박광현:충성!일병 박·광·현!아∼지영아, 오랜만이야.1년만인 것 같네. 근데 오늘 가수로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에 웬 수첩?노트북은 또 뭐고? 서기자:호호. 가수가 아닌 기자 서지영으로 불러 줘요. 서울신문 일일 명예 기자가 됐어. 참, 이제부터는 농담하면 안돼. 오빠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기사화된다니깐.(웃음) 박광현:아하. 그래요?아이고 무서워라. 흠흠∼(목을 가다듬고)오늘 무대는 1일 개국한 국군 방송 TV의 개국 축하 공연이야. 제20기계화보병사단 장병 3000명이 함께 하고 있지. 나를 비롯해 홍경인·윤계상 상병, 서병돈 병장은 손수 만든 신세대 진중가요 ‘너를 사랑해 나를 사랑해’를 선보일 예정이야. 윤계상 상병은 리포터 역할을 하기로 했어. 출연자?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울 길건, 하유선, 서지영, 디바, 더 빨강, 춘자, 아이비 등 섹시 여가수들과 신효범, 한혜진, 더 리플레이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서기자:내가 보기엔 군생활 제대로 적응할 스타일이 아닌데?호호. 박광현:무슨 소리!남들 하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 근데 그리 녹록지 않더라고. 연예사병으로서의 군 홍보 업무는 물론 훈련도 받고…밖에 있을 때보다 스케줄이 더 바쁜 것 같아. 하하. PM 6:00 약속시간. 광현 오빠 콧빼기도 안 보임. 주거~! PM 6:40 드디어 만남. “오빠, 취재 빵꾸 낼 거야 진짜~” “미안 미안! 내가 원래 좀 바빠, ㅋㅋ” PM 7:30 방송 녹화 시작. 군인아저씨들 예상 외의 열광. 신난다! 서기자:입대한 지 1년 남짓 됐는데, 연예계가 그립지 않아요? 박광현:훈련소 시절엔 굉장히 그리웠지.TV에 연예인들 나오면 ‘내가 저기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울컥해지기도 했어. 서기자:연예사병 모두 같은 내무반에서 자죠?잠자리 에피소드 없어요? 박광현:하하. 왜 없겠어. 국군방송에서 연예사병들이 각자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거든. 어떤 날은 내 옆 여기저기서 ‘잠꼬대 방송’이 이어지곤 해. 가령 홍경인 상병이 “지금까지 진행에 홍경인이었습니다. 윤계상씨 받아주세요∼.”하면 옆의 윤계상 상병이 잠결에 “예!윤계상 마이크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한다는 거지. 완전히 ‘릴레이 잠꼬대’라니깐. # 취재하랴, 출연하랴 바쁘다 바빠! 휴∼이제 한 명 끝냈다. 근데 녹화 시작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았네. 서둘러야겠다. 어, 저기 홍경인씨잖아. 서기자:안녕하세요. 홍경인씨 오랜만이에요. 홍경인:아∼서지영씨, 아니 서 기자!안녕하세요?(웃음) 서기자:제가 어릴 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보고 경인씨 짝사랑했던 거 모르시죠.(이크, 인터뷰에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홍경인:오호!고마우셔라. 요즘 지영씨도 군인들 사이에 최고 인기 스타인 거 알아요?우리 내무반에서도 지영씨 노래 ‘Stay in me’가 종종 흘러나와요. 서기자:연예사병은 모두 몇명이에요?‘짬밥’ 순서는요? 홍경인:각자 소속 부대는 다르지만,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소속 국방 홍보지원반 파견 근무 중인 연예사병은 모두 15명이에요. 저는 상병이고,(윤)계상이도 상병, 지성이는 일병이죠. 참 1월5일 전역하는 이민우 병장도 있어요. 홍경인 상병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반대쪽을 보니 윤계상씨와 지성씨가 보인다. 모두 짧은 머리를 해서인지 입대전보다 더 어려보인다. 계상씨는 전방 사단에서 9개월 근무하다가 지난 1일부로, 지성씨는 지난 11월 부로 각각 전입해 왔단다. 모두 “따로 따로 야전에 있다가 만나니까 서로 힘이 되어주고 많이 친하게 됐어요.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전우들이죠.”라며 한목소리를 낸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인터뷰를 마치고, 무대에 올라 노래 두 곡을 부르고 난 뒤 다시 돌아왔다. 에휴∼숨너머가네. 자∼이제 노트북으로 기사 작성을 한번 해볼까. 어라!이거 간단치 않은데. 첫 줄부터 막히는 게…. 함께 온 서울신문 담당 기자와 함께 한동안 머리 맞대고 씨름한 뒤에야 간신히 내 생애 첫 기사가 완성됐다! 운 좋게도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 100호를 맞아 기자 체험을 해봤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취재한 6시간이 마치 6일 같이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내 노력이 알찬 정보가 돼 신문 지면을 빛낸다고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새해에도 이렇게 치열하게 노래 부르고 연기해야겠다.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지영이도 많이 예뻐해주시고요. <취재 서지영 일일기자>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We에 나오면 스타로 뜬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의 100호가 나왔다. 만 2년 가까이 수많은 대중문화 스타들이 독자와 함께했다.‘We’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동안 스타로 떠오른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1호 표지모델 한가인드라마 3편, 영화 1편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이다. 하지만 한가인을 스타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독자들은 없을 것이다. 한가인은 2004년 1월9일 처음 발행된 ‘We’의 표지를 장식했다. 생애 첫 출연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개봉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녀는 고교시절 수능 관련 인터뷰가 뉴스에 나온 뒤 기획사에 발탁된 행운아였다.‘아시아나 항공’,‘박카스’ CF로 무공해 미인의 매력을 뽐냈고,2003년 KBS 일일극 ‘노란손수건’을 통해 풋풋함을 선보이고 있었다. 권상우와 함께 한 ‘말죽거리 잔혹사’가 성공한 이후 KBS ‘애정의 조건’(2004년),MBC ‘신입사원’(2005년)을 통해 단숨에 톱스타 대열에 섰다. 특히 ‘노란손수건’에서 알콩달콩 사랑 연기를 펼친 연정훈과 지난 4월 실제 결혼하기도. 이후 활동을 쉬고 있으나 새해 연기를 재개할 예정이다.#2005년 최고 블루칩 엄태웅그가 ‘We’에 비중 있게 등장한 것은 2005년 2월17일(56호)의 ‘안방극장 악역들이 뜬다’는 기사에서였다. 오랜 세월 무명을 딛고 KBS 드라마 ‘쾌걸 춘향’에서 매력 넘치는 변학도를 연기, 드디어 이름을 알렸다. 당시 KBS ‘해신’ 송일국,SBS ‘봄날’ 조인성과 비교 대상이었다. 이후 생애 첫 주연을 맡은 KBS ‘부활’의 시작을 앞두고 ‘We’ 5월19일자(69호) 대중문화 섹션 표지를 장식했다. 또 마니아 바람을 탔던 이 드라마로 엄정화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버리고 스타에 등극했다. ‘기막힌 사내들’(1998년),‘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년),‘실미도’(2003년)‘가족’(2004년),‘공공의 적2’(2005년) 등에 이은 여섯 번째 영화인 ‘가족의 탄생’에서 주연을 맡아 최근 촬영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새해에는 문정혁(에릭)과 연기 대결을 벌이게 된 MBC ‘늑대’로 다시 시청자 곁으로 돌아올 예정.#첫 단독 인터뷰 노홍철노홍철은 ‘We’와 인연이 깊다. 중앙일간지, 스포츠전문지, 인터넷 등을 통틀어 첫 단독 인터뷰를 ‘We’와 했다.2004년 8월26일자(33호)를 통해서다. 음악채널 m.net VJ 닥터 노로 외쳤던 “좋아! 가는 거야∼!”는 1년 반이 지난 요즘도 여전히 국내 연예계를 정신없이 만들고 있다. 올해 연말은 스스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각종 방송 오락프로그램 패널, 시트콤 연기, 지방 행사 초대 손님 등으로 숨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신동엽, 김용만 등이 만든 전문 MC 매니지먼트회사인 DY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됐다. 앞서 손수 스케줄을 관리했던 노홍철의 행보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한 대목이다.#앞으로 만날 스타, 테이비록 ‘We’는 아니지만, 서울신문 대중문화 면을 통해 함께 성장한 가수가 있다. 테이다. 신승훈의 계보를 잇는 발라드 가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테이의 첫 앨범 ‘더 퍼스트 저니’는 ‘We’가 세상에 등장하기 3일 전인 2004년 1월6일 발매됐다. 타이틀곡 ‘사랑은…향기를 남기고’가 인기를 모았고, 같은해 4월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뜨니 무섭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듬해 2월15일 2집 ‘우츄프라카치야테이’가 나오던 날 인터뷰에서는 “셀렌다.”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테이는 지난달 21일 3집 ‘세 번째 설레임’을 내놓으며 연말연시 휴식을 잊고 뜨거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4집이 발표되면 그를 ‘We’의 표지 모델로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20년 맞는 성악가 조수미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20년 맞는 성악가 조수미씨

    전설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표현을 썼다. 주빈 메타는 “한 세기에 한 두 명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극찬했다. 프랑스 유력지 르 몽드는 “요정들도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라고 했다. 에구, 이 정도면 더 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성악가 조수미(43). 분명 음악적으로 이 시대 세계 최고의 벨칸토 소프라노로 인정받는다. 우리들에겐 언제나 큰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는 국보급 스타로 자랑스럽기만 하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인간의 영혼을 더욱 뒤흔들며 한 차원 높은 경지를 창조해내 명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더불어 바빠지는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신들린 듯 세계무대를 사뿐사뿐 넘나든다. 이런 조씨가 요즘 국내에서 송년 콘서트를 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13일 일시 귀국해 이튿날 수원 경기도 문화의 전당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17일), 김해 문화의 전당(22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24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27일)에서 공연을 했다. 이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29일), 일산 킨텍스(31일) 등 모두 7개 도시를 순회한 뒤 한국을 떠난다. 무엇보다 올해의 마무리를 고국에서, 모처럼 지방 시민들과 가까이했다는 여운을 남긴 채…. 하지만 조씨에게 있어 내년 한 해는 더욱 각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한 지 꼭 20년이 되기 때문.1986년 이탈리아 트리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데뷔무대를 가졌다. 내년에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조씨와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장소는 서울 강남의 모 호텔 스카이라운지. 화면을 통해 무대의상만 쭉 접해서 그런지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 무척 편안해 보인다고 하자 “괜찮겠어요?(사진이)컬러로 나온다면 갈아입을까요.”라고 하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올 한 해를 뒤돌아 본다면 어떤 의미로 정리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공연과 라스베이거스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등 굵직굵직한 해외공연이 많았어요. 또 개인적으로 바로크앨범을 출반했고 예전보다 고국에서의 행사가 많았어요.”라고 했다. 예를 들어 광복 60주년 기념공연과 청계천 복원공사 기념공연, 또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공연 등이 그렇다. 이어 “문화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그동안 좋은 공연에 목말라하는 지방팬들과 자주 만나려 했지요. 무대시설이 비록 미약했지만 지방 시민들이 너무 좋아해 많은 긍지와 보람을 느꼈어요.”라고 의미부여를 했다.(자신의)예술활동으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게 해줘 마음이 뿌듯하단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데뷔 20년이 되거든요.”라고 말을 꺼낸 뒤,“우선 미국과 유럽투어를 준비하고 있어요. 국내공연의 경우 내년 9월 한달 동안만 10개도시를 순회하는 예술가곡 투어가 예정돼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공연에 앞서 수도권내의 중등학교 음악선생을 무료로 초청, 특별한 음악 콘서트를 연다고 했다. 자라나는 새싹들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을 대상으로 음악적 영감을 생생하게 심어주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짜냈다. 앞으로는 고국에 대한 애정을 더욱 쏟겠다는 다짐도 곁들여진다. 조씨는 해외 공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올 한 해만 하더라도 비행기 타는 시간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진다.“비행기를 가장 무서워해요. 하지만 제겐 가장 큰 교통수단이거든요. 올해 집에 있던 시간이 아마 60일도 안돼요.”라고 했다. 하지만 고국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 상공에 이르면 옛날 애인을 만나는 것처럼 무척 가슴이 설레고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느냐고 하자 “작고 큰 것(공연) 안 따져요. 중요성은 다 똑같지요. 공연 하나하나가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거든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그래도 힘든 공연이 있다면 고국무대라고 했다. 오랜만에 고국팬들과 만나면 무척 떨리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긴장하게 된다는 것. 앞으로는 고국팬들에게 성악 레퍼토리가 아닌 뮤지컬이나 영화음악, 러시아 음악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는 계획도 밝힌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기에, 외국어 실력을 슬쩍 물었다. 그러자 최근에 러시아어를 배운 것까지 합하면 영어를 비롯해 적어도 유럽에서 통용될 수 있는 언어는 대부분 소통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언어란 하나하나 성취하고 그러다 보니 만족도 또한 크고 재미 역시 쏠쏠하단다. 화제를 바꿔 어릴 적 깡패였느냐고 하자 “맞아요. 불의를 보면 못 참았어요. 또 워낙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미예요. 와일드하진 않지만 불같은 성격이지요. 정의의 사도처럼 말입니다.”라며 웃는다. 원래부터 정신력이나 체력이 타고났다는 것. 오늘날 세계적 성악가가 된 것도 이같은 원초적 힘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그렇담, 좋아하는 운동이 무얼까. 고국에 머무를 땐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하고 이탈리아 자택에 있을 땐 킥복싱으로 몸을 단련한다고 했다. 아니, 킥복싱? 의외였다.“킥복싱을 수련한 지 3년정도 됐어요. 스트레스 풀기에도 그만이고요.”라며 또 한번 웃는다. 이탈리아 현지 사범이 감탄할 정도라고 살짝 귀띔까지 한다. 웬만한 남자들도 한방 맞으면 KO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사범이 샌드백을 세게 치려면 “미워하는 사람의 얼굴을 연상하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그만큼 인생을 살면서 미워할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아울러 뭐든지 온몸이 튼튼하고 근육이 있어야 노래도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팬들을 위해 이탈리아에 있는 자택의 분위기를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로마 시내에서 승용차로 30분가량 떨어진 근교에 있으며 밤이면 로마시내의 야경이 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노래를 마음껏 불러도 주위에서 시비를 걸지 않을 만큼 안전거리까지 확보했단다. 동거하는 식구는 24년 동안 쭉 뒷바라지 해준 아주머니와 신디 밀디 토미 등 애완견 3마리가 졸졸 따른다. 이 가운데 신디(요크셔테리아)는 조씨의 해외공연때 동반된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부쩍 멍멍 하며 노래를 곧잘 부른다. 조씨는 또 집에 있을 때 시장을 직접 보기도 하며 와인 컬렉션을 취미로 하고 있다. 해외공연에서 돌아올 때 와인은 꼭 1∼2병씩을 사온다. 식사때마다 이태리산 와인 한잔씩을 반주로 곁들인다. 자택 주위에는 배추를 심을 정도로 텃밭이 있는 전원적인 분위기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불쑥, 팬들이 결혼여부에 궁금해 한다고 하자 “결혼은 안했고요. 한 남자의 여자로 지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아요.”라고 반문하면서 세계 곳곳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또 만인의 애인이 아니냐고 했다. 아울러 “어머니께서는 항상 대한민국의 딸임을 명심하라고 하셨지요.”라고 했다. 결혼할 생각은 없다고 강하게 암시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팬들에게 덕담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제가 어느새 40대 중반 나이가 됐네요.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해요.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분들에 대한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좋은 선물이지요. 또 요즘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힘든 상황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서로 존중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극복되지 않을까요.”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3년 서울 출생 ▲81년 선화 예술고 졸업 ▲83년 서울대 음대 2년 수료 ▲86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졸업 ▲86년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데뷔 ▲87년 프랑스의 파리오페라 극장에서 공연 ▲89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리골레토’ 공연 ▲91년 영국 런던 코번트가든 극장에서 ‘호프만이야기’의 올림피아역으로 공연 ▲93년 ‘그림자 없는 여인’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으로 선정. 한국 가곡집 ‘새야 새야’ 출반 ▲95년 런던 필하모니와 한국에서 협연. 광복 50돌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 공연 ▲96년 일본 후쿠오카·도쿄·고베에서 독창회, 수원성 건립 200주년 기념 음악회,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이후 매년 수십차례 국내외 공연 및 연주회 ■ 저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 상훈 2002년 올해의 여성상(월드컵 해외홍보) 등 20여회 수상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징크스의 ‘9’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19,29,39 등 ‘삼재(三災)’가 세번 반복된 마지막 해 가정을 이루면 액운이 깃든다고 믿어왔다. 이른바 ‘아홉수’. 한판 승부에 울고 웃는 탓에 유난히 징크스가 무성한 스포츠에도 아홉수가 있다. 특정 팀이나 스타가 대기록의 의미를 뒤바꿔놓는 10 혹은 100(승·골·홈런 등)의 문턱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고전한 것. ●축구천재 박주영 아홉수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U-20)선수권에서 골폭풍을 일으킨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은 올해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첫 골을 뽑은 뒤 4월17일 인천전 2호골 이후 4경기 연속득점(5골)을 뿜어내며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신들린 골퍼레이드는 A매치에서도 이어졌다.6월3일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같은 달 9일 쿠웨이트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주영 열풍’은 K-리그 역대 최다관중(287만 3351명)으로 이어졌다. 지나친 관심과 살인적인 스케줄 탓일까.‘축구천재’의 거침 없는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득점선두를 질주하다 ‘9골’에서 딱 멈춰선 것. 박주영은 8월28일 수원전에서 7경기,56일 만에서야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끊고 시즌 10번째 골을 쐈다. 이후 3골을 더 몰아쳐 12골로 시즌을 마쳤고, 지난 12일엔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뽑혔다. ●울산 9년 만의 감격 프로축구 ‘만년 준우승팀’ 울산 현대가 ‘공포의 외인구단’ 인천을 누르고 ‘9년’만에 K-리그 통합챔피언을 탈환했다. 울산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유턴한 이천수-마차도의 막강 화력과 ‘무적허리’ 이호-김정우 등의 뒷받침에 힘입어 1998년 정규리그 준우승과 2002년 정규리그 및 아디다스컵 준우승,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쳤던 ‘만년 2위’의 한을 풀었다. ●야구판의 아홉수 ‘V9’에 빛나는 기아의 몰락은 프로야구의 최대 이변. 시즌 전 삼성,SK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아는 마운드의 붕괴 등으로 49승56패(승률 .392)로 창단 첫 꼴찌에 머물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여우 감독’으로 꼽히는 김재박(51·현대) 감독은 최연소 및 최소 시즌 7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699승’에서 4연패를 당하며 혹독한 아홉수에 시달렸지만,8월17일 LG를 7-4로 누르고 700승 고지를 정복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족수만큼 행복하죠”

    제 자식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들다는 장애아를 무려 36명이나 입양한 부부가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짐 실콕(43)과 앤 벨리스(42) 부부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단하지만 행복하다. 실콕은 중증 장애인이다. 믿기지 않는 이들 부부의 훈훈한 사연을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이 늘 도전의 연속. 근처 주택으로 분가시킨 8명과 지난해 합병증으로 숨진 아이를 빼도 27명이 매일 벗어내는 빨랫감이 마흔 통이다. 먹는 데만 1주일에 1000달러(약 100만원)가 든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2층집은 방이 9개, 화장실이 5개다. 애완 동물도 개, 햄스터 등 수십마리다. 냉장고에는 아이들 학교 스케줄과 담임교사 이름, 교실번호가 빼곡히 붙어 있고 외출할 때는 6대의 차로 나눠 탄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 줄곧 4열로 9명씩 서서 실콕은 아직도 ‘36명’으로 착각한다. 벨리스는 빈자리에 새 아이를 곧 입양할 것이라고 늘 상기시켜 줘야만 한다. 장애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것들. 뇌성마비와 이분척추·근위축증·자폐·발달장애·외상성 정신질환 등이며 몇몇은 휠체어에 의존한다.4살에서 27살까지다. 러시아·에스토니아·루마니아·카자흐스탄 등에서 왔다. 이들 부부의 행복한 고행은 벨리스의 남다른 ‘고아 소년 사랑’에서 출발했다.8살 때 찰스 디킨스 원작의 영화 ‘올리버’를 보고 “고아 소년들을 돌보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1998년 인터넷 채팅방에서 실콕을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실콕은 1987년 다이빙을 하다 목을 다쳐 사지를 거의 쓰지 못하지만 벨리스를 돕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부부가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의 월급에 연방정부 보조금 1만 9500달러와 이웃들의 기부금이 보태져 14명의 보조원을 고용했다. 실콕은 장애인들을 위한 부동산 찾아주기 사업을 하고 있으며 벨리스는 1주일에 30시간을 국제기독교입양센터에서 일한다. 배우로 활동하는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부부의 몫이다.5명은 영화배우 조합에 가입했으며 TV에 출연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장애인들이 모여 산다.’며 싫어하거나, 지나친 언론의 관심에 항의하는 이웃도 있지만 부부는 입양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벨리스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나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면서 “아이들은 모두 개성이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인기스타들 얼마나 잘사나

    인기스타들 얼마나 잘사나

    ◇ 김진규(金振奎) 요리집「희원(喜苑)」경영, 문화영화 제작사도 <집> 서울 한남동에 건평 1백평의 2층 저택. 아래층은 한식, 2층은 양식, 40평 가량의 넒은「홀」. 잘 꾸며지기로는「스타」중 최고. <자가용> 2백 50만원짜리「닷지」1대 <부업> 한식요정「희원」을 경영하고 문화영화「센터」를 갖고 있다. 「아리프렉스」촬영기와 5백mm「줌·렌즈」도 있고. 한동안 광산에 투자했으나 오래 전에 중지. <동산> 값비싼 골동품, 그림, 글씨를 갖고 있다. 가구는「톱·스타」답게 1류. 현금액수는 밝히기를 꺼리고. <가족> 3남 3녀와 부인 김보애(역시 배우)씨 등 8식구. 김씨 전속이 운전사 포함 3명. <출연료> 1편에 50만원. <사족>「예총」부회장직을 내놓은 뒤 영화촬영에 전심하고 있는데 공직 때문에 지난 해에 못 번 몫을 올해엔 보충할 심산인 듯. 교외에 목장, 과수원을 낀 농장을 물색 중인데 아직 적지를 못 잡고 있다. ◇ 김지미(金芝美) 건평 4백 20평 집에 보석 3천만원 어치 <집> 정릉의 8백평 대지에 건평 4백 20평,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배우 중 가장 큰 집. 김지미·최무룡 부부가 3년 걸려 지었고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하실은「스튜디오」로도 쓸 수 있을 정도. 아래층「홀」은 50쌍의 남녀가 어울려「댄스·파티」를 열어도 충분한 넓이. <자가용> 남색「크라운」은 김지미양이 쓰고「밀크」색「코로나」는 최무룡씨가 탄다. <부동산> 부군의 영화사. <동산> 김지미양이 취미로 모은 보석·귀금속 90점 가량, 싯가 3천만원 상당. <가족> 어머니, 부부, 자녀 5명, 동생 1명에 운전사 등 동거인이 9명, 모두 18명. 이 밖에도 평균 10여명의 식객이 있고. <출연료> 김지미 50만원, 최무룡 40~50만원. 부군은 감독, 제작을 겸하면서 영화출연은 별로 않는다. <사족> 한국배우 중 돈을 제일 많이 만지지만 지출도 최고. ◇ 신성일(申星一) 남이섬엔 별장 하나, 극장 신축할 계획도 <집> 이태원 2층 양옥을 4층으로 증축. 3백 50만원짜리 공사를 지금 한창 벌이고 있다. 1백평 가량의 뒤뜰 잔디밭이 명물. <자가용>「코로나」가 2대, 부부가 각 1대씩 쓴다. <부동산> 화곡동에 극장용 대지 8백평을 샀으나 착공은 못했고 남이섬에 2층 별장이 하나. <동산> 상업은행에 액수 미상의 예금이 있고 배우 중 제일 화려한 응접실을 갖고 있는데 명물은 왕궁용의 호피(虎皮). <출연료> 1편 40~45만원. <사족> 상반기 납세액 2백 40만원으로 한국배우 중 최고액 납세자. 「톱·스타」의 위치를 가장 오래 누려온 신성일은 치부 면에서도 첫손 꼽힐 것으로 추측되지만 표면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게 또한 특징. 약수동 처가댁과 정릉 어머니집 생계비를 대주고 있다니 그 방면 지출도 적지 않을 듯. ◇ 윤정희(尹靜姬) 6백만원 집을 사고 자가용 자동차 2대 <집> 석관동에 석조 1층의 아담한 양옥. 대지 70평, 건평 25평. 차고와 창고, 방이 4개. 작년에 6백만원에 사서 손질. <자가용> 영국산 초록색「오스틴」과「코로나」. 「코로나」는 월부로 샀고「오스틴」은 지난해에 1백 80만원에 샀는데 임자 나서면 팔 예정. <부동산> 퇴계로 모처에 가게를 살 예정이었으나 미결. <동산> 피아노, TV 2대, 전축, 전화 등 갖출 건 다 갖췄으나 보석류는 즐기지 않는다. 옷은 3백여 벌. 2백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다. <가족> 부모, 6남매 포함 8식구에 운전사,「스케줄·맨」, 식모 등 윤양 전속 4명. 월 인건비 지출이 10만원 이상.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배우되기 전인 3년 전엔 가회동서 전셋집. ◇ 신영균(申榮均) 극장·빌딩 주인으로, 관광호텔 지을 계획 <집> 쌍림동에 대지 2백 30평, 건평 70평의 2층 양옥. 넙은 정원과「뜰」이 특색. 응접실은 향나무「세트」로 향내가 흐른다. 싯가 3천만원 상당. <자가용> 흑색「크라운」1대. <부업> 금호동의 금호극장, 충무로의「아데네」극장 등 2개 극장주였는데「아데네」는 팔았다. 인현동에 있는 6층「빌딩」(지하 1층 포함) 주인인데 지하다방, 1층의 명보제과 등 모두 자영(自營). 치과의사인 그는 4층에 치과병원도 개설할 예정. 관광「호텔」을 짓기 위해 광나루에 4천평 대지를 샀다. 3억 5천만원짜리 명동의 국립극장을 차지하고 싶어하기도. <동산>「스타」중「재산관리인」을 두고 있는 유일한 재벌(?). 동산은 밝히기를 거부. <가족> 편모와 부인 김선희씨, 슬하에 남매 합해 5식구. <출연료> 1편에 50만원. <사족> 금년도 상반기 납세액이 사업소득세 포함해서 3백여 만원. 배우 중 최고. ◇ 문 희(文 姬) 백만원 들여서 집 고쳐, 미장원 차릴 궁리도 <집> 장위동에 2층 양옥을 7백만원에 샀는데 1백만원을 들여 개수했다. 길가여서 아래층은 가게로도 쓸만한 곳. 미장원이라도 내어볼 생각. 세 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집이 커진다. <자가용> 계속 애용한 독일제「베이지」색「폴크스·바겐」과 새로 산「크라운」이 있다. 「폴크스·바겐」은 팔려고 내놓았고. <동산>「피아노」, 2대의 TV, 보석류 약간. 아직은 집, 가구 등에 신경을 쓰고 치부를 위한 투자는 않는다. <부동산> 별로…. <가족> 부모, 5남 1녀의 외동딸인데 큰오빠는 분가해서 7식구. 문양 전속이 4명.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한때 겹치기 출연편수 38편으로 국내배우 중 최고였으나 요즘은 작품 위주로 가려서 출연한다. 돈보다는 작품에 욕심이 많아서 돈벌이는 천천히 하겠다는 것. ◇ 김희갑(金喜甲) 동산 없다고 하지만 영화계에선 알부자로 <집> 광희동에 한양절충식 2층, 건평 70평, 대지 1백평. 신당동, 약수동 등에 5, 6개의 가옥을 갖고 있었는데『모두 팔고 지금은 2개 뿐』이라고. <자가용>「코티나」1대. <부동산> 부평에 5만평 가량, 광나루에 또 2만평 정도의 토지를 갖고 있었는데『지금은 모두 팔았다』고. <동산> 모 은행의 은행원이 불친절하다고 예금을 모두 찾겠다는 바람에 은행장이 와서 무릎을 꿇었다는 소문이고 보면 상당한 저축이 있는 듯. 그러나 본인 말로는『동산이 전혀 없다』. <출연료> 10~20만원. <사족> 영화계의「알부자」중 한 사람. 적어도 5위 이내의 실속파란 게 주변의 얘기지만. 생활은「스타」의 화려함보다 수수하고 평범한 걸 즐기는 성미. 이런 알찬 생활태도는 악극단 출신의「스타」가 지닌 공통점. 김희갑씨는 그 대표적인 예. ◇ 남정임(南貞妊) 2천만원 새집 짓고 땅 2천평도 사들여 <집> 홍제동에 있는 단층양옥에 살고 있다. 홍은동에 1천만원짜리를 지었다가 너무 커서 팔아버렸는데 얼마 전엔 미아리에 2천만원짜리를 또 지었다니 살기 위한 것은 아닌 듯. <자가용> 녹색「코로나」1대. <부동산> 영등포에 대지 2천평을 샀는데 자동차 교습소를 낼 예정. 오빠가 독립적으로 운수업을 하고 종로에 있는「피아노」가게는 어머니 소관. <동산> 단골 미용사를 통해 금전관리를 시킨다는 소문이었는데 요즘은 모종관계로 해제하고 주로 은행을 이용한다. 집에는「피아노」, 영사기 등 화려한 가구와 3백여 벌의 의상이 있다. <가족> 어머니와 단 두 식구지만 남양 전속이 4명.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재산관리를 독립적으로 한다. 「스타」중 2위의 고액납세자. ◇ 구봉서(具鳳書) 3천만원짜리 집과 부동산 투자 소문도 <집> 지난해 여름 신축한 동선동의 검정 벽돌집. 앞면은 검정, 뒷면은 붉은 벽돌로 멋을 부렸다. 2층 양옥, 싯가 3천만원. <자가용>「베이지」색「크라운」1대. <부동산>『집이 전부』 <동산>「피아노」, TV 2대, 기타 가구는 모두 고급. <가족> 양친, 아내, 자녀 4남매 포함 8식구. 운전사 등 구씨 전속이 5명, 월 지출 인건비 7만원. <출연료> 20~25만원. <사족> 광고「모델」료로 국내 최고액인 1백만원을 제일 먼저 받았다. 방송, TV, 영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장 수입이 다채롭지만 본인의 말은『벌어서 먹고 세금내기 빠듯하다』. 희극배우 중「개런티」도 제일 비싸고 출연편수도 많으며 소문은 부동산 투자가 상당하다는 것. ◇ 서영춘(徐永春) 궁궐 같은 한옥 비롯, 숨은 재벌이란 말도 <집> 제기동과 종암동에 궁궐 같은 한옥 3채. 모두 20간 정도의 싯가 1천만원짜리. <자가용> 검정색「크라운」1대. <부동산> 3채의 집. 그동안 모은 돈으로 사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업종은 미정. <동산> 모 은행에 상당한 예금이 있으나 액수는『밝힐 수 없다』. <가족> 부부, 자녀 3, 운전사 포함 8식구. <출연료> 20~25만원. <사족>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방송「쇼」, 영화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 한번 손에 넣으면 다시는 내놓지 않는 꼼꼼한 성미여서 숨은 재벌이란 소문도. 요즈음은 방송, TV에서보다 지방「쇼」나 영화출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기판도가 서울에서보다 지방에 치중되어 지방극장의 흥행사들은 아직도 그의 이름을「달러·박스」로 알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깔깔깔]

    ●애인 있는 기혼자의 비애(?)▲유부남 집에 와서 먹은 밥 또 먹어야지. 집에서 애인 전화 받을 때 헛소리 해야지. 애인한테 죽어도 못할 이혼한다고 거짓말해야지. 잘못 맞추면 하루에 두 탕 뛰고 쌍코피 터져야지. 차에 애인 물건 떨어졌나 반드시 확인해야지.▲유부녀 때로는 시장바구니 들고 나가 딴짓 해야지. 집에 애인 전화 오면 ‘왜 이렇게 잘못 걸려온 전화가 많지’하고 딴청 피워야지. 아이들 일일이 친정에 맡겨야지. 밥 할 시간 맞춰 귀가해야지. 친구들하고 미리 스케줄 잡아 입막음해야지. 립스틱 챙겨나가 화장 꼭 고치고 들어와야지.
  • [줄기세포 재검증] “외국 과학자등 외부인 포함”

    서울대가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검증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대목에 대한 명확한 검증 스케줄을 내놓지 않아 일부에서 검증의 폭과 깊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조사위원 법의학교실 포함, 단과대별 안배 대학본부 연구처 산하에 설치되는 조사위는 의혹이 규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학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지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의 참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12일 오전 열린 긴급 학장회의에서 본부측은 “지난 11일 황 교수의 요청으로 조사 혹은 검증에 임하기로 방침이 정해졌고, 방법의 객관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뿐 아니라 외국 과학자를 포함한 외부인사를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DNA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은 필수적으로 위원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사진 관련 검증은 자연대 생물학전공 교수가 유력하다. 공대 화학생명공학부나 생명과학전공 교수가 참여할 확률도 높아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부인사는 서울대와 이해관계가 없는 대기업 연구소 인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피츠버그대학과의 협동조사도 상황에 따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장은 “아직 피츠버그대측으로부터 공식요청이 오지는 않았지만, 협동조사가 이뤄질 경우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피츠버그大서 요청땐 공동조사” 재검증 대상은 전적으로 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지만 일단 2005년 사이언스 논문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보충자료의 데이터와 관련한 사진중복,DNA 지문자료 수치 등에 대해 먼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핵심이 돼온 줄기세포의 존재와 진위를 가려줄 DNA지문 재분석 등 실험은 예정된 게 없다. 서울대측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밝히기보다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최소한의 조사만 한 뒤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서울대측은 ‘검증’은 황 교수의 논문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조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인식으로는 우리나라에 집중돼 있는 전세계 과학계의 의혹어린 시선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피츠버그 의대는 ‘과학적 연구결과 전반의 검증’ 입장을 밝혀 놓은 상태다. 서울대 생명과학분야의 한 교수는 “논문의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울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일단 의혹 제기의 진상을 조사한 뒤에라도 DNA지문을 재분석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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