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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전 히운출리 실종 박종성 대원의 배낭 레인커버도 발견

    10년 전 히운출리 실종 박종성 대원의 배낭 레인커버도 발견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 10년 전 네팔 히말라야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박종성(당시 42) 대원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배낭 커버 사진이 12일 공개돼 이번에 발견된 주검이 박 대원과 고 민영준(당시 36) 대원의 것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날 오후 2시 35분 유족과 당시 직지원정대 박연수(55) 대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시신이 안치된 네팔 포카라 병원을 찾아 DNA 검사 등 신원 확인 절차를 밟는다. 대원들로 확인될 경우 화장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배명석 충북산악구조대 대장은 “오늘 오후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주검과 함께 발견된 유품 사진을 추가로 받았다”며 “배낭 레인커버에 씌어진 친필 문구 등으로 미뤄 이번에 발견된 시신이 박 대원과 민 대원이 맞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 1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근처 히운출리(6441m) 원정 도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오르는 길목의 촘롱 지역에서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영문 등으로 위 문구를 직접 적어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등반에 나선 윤해원 대원이 증언한 내용이다. 김동화 대원도 “등반 중 박종성 대원이 배낭 겉 커버에 이런 문구를 쓴 뒤 등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검 옆에는 한국 식료품 등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원은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내려다 실종됐는데 당시 이들이 입었던 등산복 브랜드 로고가 이번에 발견된 주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지원정대는 충북산악구조대 대원들이 주축이 돼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히말라야 ‘직지 루트’ 개척 산악인들, 실종 10년 만에 돌아온다

    히말라야 ‘직지 루트’ 개척 산악인들, 실종 10년 만에 돌아온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를 알리고자 히말라야에 올랐다가 실종된 직지원정대원 2명의 시신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충북 청주 직지원정대는 지난 8일 네팔 등산협회로부터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오전 8시 15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봉우리의 하나인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에서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55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해발 4200m)와 마지막 교신 후 실종됐다. 시신의 등산복이 실종 당시 두 대원의 것과 같고 주머니에서 한국 식량 등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쯤 현지 양치기 주민이 발견했으며 이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옮겨졌다. 당시 원정대장 박연수(55)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꿈과 열정이 넘쳤고 정상 정복보다 정상까지 가는 새로운 등정로를 개척하는 데 주목한 국내 최고의 산악인들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두 대원은 암벽과 빙벽을 오르며 신루트 개척에 전념했다. 실종 당일 아침 두 대원과 베이스캠프가 주고받은 무전에 따르면 “컨디션은?”, “둘 다 좋고 날씨도 좋다. 속도가 빨라 200m 더 올라 6000m 빙하지역에서 잘 수도 있다”, “무리하는 거 아닌가?” “아직 체력이 충분하다. 오늘 등반 끝내고 교신하자”는 말을 주고받은 뒤 다시는 무전이 울리지 않았다. 둘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6235m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한글 이름 ‘직지봉’을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승인받기도 했다. 유족과 직지원정대는 12일 네팔로 출국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뒤 현지 화장 후 국내로 운구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안나푸르나 실종 10년 만에 민준영·박종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발견

    안나푸르나 실종 10년 만에 민준영·박종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발견

    거의 10년이 걸렸다.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고도 6441m)를 등정하다가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10일 직지원정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틀 전 네팔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실종된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신의 등산복 브랜드가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쯤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다. 현재 시신은 네팔등산협회 등에 의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진 상태다. 두 대원의 유족과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12일 네팔로 출국하는데 13∼14일쯤 정확한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원정대장을 맡았던 박연수(55) 씨는 “이전에 두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정황상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부근에서 실종된 사람은 민준영·박종성 대원 둘뿐”이라며 “두 대원이 맞으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오려 한다”고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 대원들을 중심으로 해외 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했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같은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실종됐다. 이들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군의 6235m급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 히말라야 산군에서 유일하게 한글 이름의 ‘직지봉’을 탄생시켰다. 파키스탄 정부는 한달 뒤 이 이름을 승인했다. 지난해 9월 청주 고인쇄박물관 앞마당에 두 사람의 추모비와 조형물이 들어섰는데 1년 만에 주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88회 임시회 폐회 중 현장방문 실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88회 임시회 폐회 중 현장방문 실시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혜련)는 제288회 임시회 폐회 중인 26일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신용승)과 마포구 공덕동 서울복지타운에 소재한 서울시복지재단(대표이사 홍영준), 50플러스재단(대표이사 김영대)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초1), 오현정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진2), 이병도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평2), 김소양위원(자유한국당·비례), 이영실위원(더불어민주당·중랑1), 서윤기위원(더불어민주당·관악2), 김화숙위원(더불어민주당·비례), 김용연위원(더불어민주당·강서4)이 함께했다. 이날 오전은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와 검사실을 살펴보고 보건환경연구원 업무보고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장방문에서는 미세먼지, 방사능 등과 관련한 검사실과 실험실을 방문했고 BL3(생물안전3등급)의 보안구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업무보고를 통해서는 보건환경연구원이 현재 인력이 부족하여 충분한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앞으로 연구기획을 하여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는 신용승 원장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업무보고자리에서 “우리 위원회는 서울시 식품정책에 관한 사항을 소관하고 있는 위원회로서 특히 식품안전에 관하여 위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하며 “최근 급식식재료의 잔류농약 검출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이 매우 큰 상황으로 단 1%의 의구심도 남지 않도록 보건환경연구원이 유통식품의 잔류농약 검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라고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성과 향상을 요청했다. 오후에는 서울복지타운을 방문해 50플러스 중부캠퍼스를 살펴보고 서울시복지재단과 50플러스재단의 업무보고 및 현안사안을 청취했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라운딩은 50+서재를 시작으로 B1층~4층으로 이어진 공방작업실, 동아리실, 50+상담센터, 음악실순으로 진행됐다. 50플러스캠퍼스는 50플러스 세대(50세~64세)의 인생후반기를 새롭게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일자리 지원, 상담과 정보제공, 문화와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어서 서울시복지재단, 50플러스재단의 현안사항 보고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향후 업무 추진에 대한 보건복지위원들의 격려와 당부의 말이 이어졌다.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초1)은 “서울시 복지재단은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돌봄SOS, 찾동2.0 등의 사업이 다른 사업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커뮤니티케어의 근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50플러스 재단은 그간 추진 사업들의 성과 및 문제점 등을 분석해 사업의 내실 있는 안착을 준비해주길 바란다”며 각각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오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2)은 보람일자리 신규사업인 장애아동학습지원단의 사업 확대 검토 요청을,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2)은 기 추진 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 성과 및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 마련을 통한 찾동 2.0의 내실있는 추진, 김소양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끊임없는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감 있는 사업 추진을 요청하였으며,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교육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예산 반영을, 서윤기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2)은 유관기관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재단의 중장기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당부했다. 김혜련 위원장은 앞으로도 현장 방문을 통해 기관들의 현안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시민에 눈높이에 맞는 보건복지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정책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달에 ‘추정치 2배’ 얼음 있을 것…크레이터당 1억t 매장”

    [아하! 우주] “달에 ‘추정치 2배’ 얼음 있을 것…크레이터당 1억t 매장”

    달에 추측보다 더 많은, 미래에 인류가 이주했을 때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얼음이 존재한다는 이론이 연구를 통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달의 환경은 수성과 비슷하며, 수성처럼 지표면 아래에 거대한 양의 얼음을 품고 있다. 달과 수성 모두 태양과 비교적 근접하지만 태양빛이 거의 닿지 않는 양극에는 얼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심화 연구를 위해 달과 수성의 크레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달과 수성은 비슷한 시기에 형성돼 지형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관측 결과 수성에는 달보다 크레이터가 더 적었다. 200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무인 달 탐사선인 ‘달 분화구 관찰 및 탐지위성’(LCROSS)를 달의 남극 분화구에 고의로 충돌시킨 결과, 충돌 당시 우주 공간으로 튀어 오른 파편들의 주성분이 물과 얼음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이전 실험결과에 주목해 달 정찰 궤도위성(LRO)의 데이터를 이용, 1만 2000개에 달하는 달의 크레이터를 분석하고 이 결과를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성의 크레이터 형태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이 크레이터들이 수성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것과 유사하게, 두꺼운 얼음 퇴적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크레이터 부근에는 짙은 그림자가 있고, 이것이 두께가 수 m인 얼음 퇴적물의 존재를 의미한다는 것. 연구진은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 크레이터 하나당 최대 1억 t에 달하는 얼음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09년 달 분화구 관찰 및 탐지위성이 추측한 추정치의 2배에 달한다. 연구진은 "달에 묻혀있는 상당한 양의 얼음은 미래에 인류가 달로 이주했을 때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의 달 탐사선에 크레이터의 그림자(음영)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추측과 가설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프로그램이 사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공화당, 새벽 틈타 광화문광장 인근에 천막 3개동 또 설치

    우리공화당, 새벽 틈타 광화문광장 인근에 천막 3개동 또 설치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앞 천막 기습 설치공화당 “광화문광장 설치 위한 베이스캠프”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19일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지난 16일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앞서 천막을 자진 철거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2시 30분쯤부터 광화문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 천막 3개 동을 기습 설치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은 경찰 등이 지키고 있고 청계광장은 주차된 차량으로 막혀 있는 바람에 이곳을 선택했다”면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기 전 일종의 베이스캠프 같은 것”이라고 이날 천막 설치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5월 10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세웠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여러 차례 발송한 끝에 우리공화당 측이 이를 거부하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날 행정대집행을 통해 서울시는 천막을 강제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공화당 측이 자진해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했고, 16일 또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기 직전에 자진 철거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에 첫 발자국 남긴 지 50년… 인류, 다시 ‘문’을 두드리다

    달에 첫 발자국 남긴 지 50년… 인류, 다시 ‘문’을 두드리다

    美·소련 냉전으로 촉발… 예산 201조원 투입 과학적 탐구대상이라는 사고 전환 가져다줘 NASA, 반세기 지나 ‘아르테미스’ 계획 발표 2024년까지 달궤도 우주정거장 건설하기로“우리는 10년 내로 달에 사람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갈 것이며 다른 여러 가지 일도 할 겁니다. 쉬운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5월 25일 상·하원 합동연설과 이듬해 9월 12일 라이스대 연설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달 착륙을 현실화하겠다는 첫 목소리였다.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커다란 첫 도약입니다.” “엄청난 폐허로군요.”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미국 동부시간),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내디디며 낸 목소리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답이었다.냉전체제하에서 미국과 경쟁하던 구소련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 1961년 4월 12일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배출하면서 우주탐사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이에 미국은 소련이 달성하지 못한 목표인 ‘인간의 달 착륙’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그러나 당시 미국 과학자와 공학자들은 1960년대 말까지 사람을 달에 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달에 사람을 보낸다는 임무를 부여받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세 가지의 유력한 방식이 제기됐는데 가장 먼저 고려됐던 것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로켓을 달에 직접 발사하는 ‘직행 도달’ 방식이었다. 가장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달까지 사람을 보낼 정도의 거대한 로켓이 다시 달에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이륙할 수 있겠냐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폐기됐다. 다음으로 지구 저궤도에 여러 로켓을 쏘아올려 우주공간에서 도킹시켜 조립한 다음 달로 보내는 ‘지구궤도 랑데부’ 방식과 사령선, 착륙선으로 이뤄진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간 다음 착륙선만 달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사령선과 결합해 지구로 복귀하는 ‘달궤도 랑데부’ 방식이 제기됐다. 결국 시간과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달궤도 랑데부 방식이 채택됐다. 1961년부터 1972년까지 약 10년 동안 이어진 아폴로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투입된 예산은 약 254억 달러로 현재 물가가치를 반영하면 약 1700억 달러(약 20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달 착륙 프로그램이 순조로웠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폴로 프로그램은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쳤다. 1967년 아폴로 1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우주인 3명은 모의시험 훈련 중 전선에서 튄 스파크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에 우주선 안에 갇힌 채로 사망했다. 1968년 12월 달 궤도에 처음 진입한 아폴로 8호에 이어 6개월 사이에 9, 10호를 발사해 달 궤도의 안정적 진입을 재시험한 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마침내 달에 착륙하게 됐다.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암스트롱은 미 해군 비행사로 한국전에 참전해 78차례의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했고 서울 수복에 공을 세워 3개의 훈장을 받기도 한 베테랑 비행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전 원장)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대해 “달이 더이상 신화나 이야기 속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 탐구가 가능한 대상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우주경쟁 시작에서는 러시아가 우세했지만 유인 달 탐사 분야에서는 미국이 완벽하게 승리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식의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던 달이 아무것도 없는 불모의 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000년대 초반까지 달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40주년이 지나고 201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과 러시아라는 전통적인 우주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일본 같은 신흥 우주강국들까지 다시 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NASA는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달 착륙 프로그램의 이름을 ‘아르테미스’로 정했다. 1960년대 추진했던 달 착륙 프로그램의 이름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로’로 정한 것에 대해 쌍둥이 여동생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로 정한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공교롭게도 영화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가 2017년 발표한 SF 소설 제목과도 일치한다. 소설 ‘아르테미스’는 70년 뒤 인류가 달에 정착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우주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달 궤도에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ISS 참여국가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게이트웨이는 우주인이 수개월 동안 머물면서 수시로 달을 탐사하고 달 토양이나 암석 등을 채취해 바로 분석할 수도 있으며 달 표면에 기지를 짓는 일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베이스캠프로 활용될 전망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도 난다 데비 오르다 실종 산악인 7명 주검 한달 만에 찾아

    인도 난다 데비 오르다 실종 산악인 7명 주검 한달 만에 찾아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히말라야의 난다 데비 봉에서 실종된 7명의 산악인 주검을 안전한 곳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난다 데비는 인도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로 해발 고도 7816m에 이른다. 영국인 4명에 미국인 둘, 호주와 인도인 한 명씩으로 구성된 등반대는 지난달 13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난다 데비 동봉을 오른다고 떠난 뒤 행적이 묘연했다. 스코틀랜드를 근거지로 두고 인도에서의 탐사 성과를 여럿 남긴 산악 가이드 마틴 모란이 등반대를 이끌었다. 모란은 지난달 13일 님 카롤리 바바 사원 근처 언덕에서 출발한다며 탐사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지난달 22일에 인간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미답봉 등정에 나선다며 해발 4870m 지점에 있는 캠프 2에서의 사진을 올렸다. 나머지 영국인은 존 매클라렌과 루퍼트 훼웰, 요크 대학 강사 리처드 페인이며 미국인은 앤서니 수드쿰과 로널드 베이멜, 호주인 루스 맥캔스, 인도인 가이드 체탄 판데이 등이다.이들의 주검이 구조대 눈에 띈 것은 이달 초 해발 5380m의 두 빙하 사이 계곡 아래에서였다. 하지만 워낙 크레바스도 많고 위험천만한 곳이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시신을 하나씩 로프로 끌어올리느라 힘이 들었다. 구조대는 나머지 한 명의 주검을 계속 찾아 가급적 8구의 주검 모두 산 아래로 옮기길 바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구조대는 이들이 조난당한 뒤 다음날 눈사태에 떠밀려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티베트 국경경찰(ITBP)과 인도산악연맹(IMF) 소속 산악인과 포터, 의료진 등 50여명이 수색에 참여해 안간힘을 써서 시신을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올렸다. 이어 베이스캠프로 시신을 운반하는 데 적어도 사흘 정도 더 소요된다고 ITBP 간부는 전했다. 한편 구조대는 이달 초 정상 등정에 나섰던 4명의 다른 산악인 마크 토머스(44), 이언 웨이드(45), 케이트 암스트롱(39), 자커리 퀘인(32) 등을 구조해 문시야리 베이스캠프까지 안전하게 후송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종근당, 印尼 공장·바이오 신약으로 해외시장 공략

    종근당, 印尼 공장·바이오 신약으로 해외시장 공략

    종근당이 ‘혁신 신약’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베이스캠프는 생산기지를 구축한 인도네시아다. 종근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고 9월부터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았다. 현재 생산 제품에 대한 허가를 받고자 시험생산 중이며, 허가가 떨어지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선택한 이유는 이 나라가 2억 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3위 인구 대국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EU(유럽연합)의 GMP 수준을 갖춘 항암제 공장으로 벨록사주, 젬탄주, 베로탁셀주 등 종근당의 주요 항암제를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게 된다. 종근당은 5년 내에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 뒤 이를 발판으로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종근당이 해외 시장을 공략할 ‘혁신 신약’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CKD-506’이 가장 먼저 꼽힌다. CKD-506은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치료제다.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의 첫 번째 바이오 의약품인 ‘네스벨’은 올해 일본 정부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종근당은 또 바이오 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CKD-702는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에베레스트산 청소했더니…쓰레기 11t에 시신 4구 발견

    에베레스트산 청소했더니…쓰레기 11t에 시신 4구 발견

    해발 8848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몰려든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네팔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네팔 관광청은 최근 6주간 에베레스트산에 전담인력을 투입해 대대적 청소작업을 벌인 결과 11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팔 정부는 발견한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네팔 정부는 등반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 중순부터 에베레스트산에 20명의 셰르파(등반을 돕는 사람)로 구성된 정화팀을 보내 베이스캠프부터 해발 7950m의 캠프4까지 샅샅이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집된 쓰레기는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밧줄, 알루미늄 사다리 등 등산 장비부터 깡통과 병, 플라스틱까지 다양했다. 정화팀은 캠프 주변에 등산가들의 배설물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시신 2구를 쿰부 빙벽에서, 나머지 2구를 캠프3 구역에서 발견했다. 정화팀 관계자는 “셰르파들이 눈을 치우면서 시신들이 노출됐다”며 “4명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총 300명 이상의 등산가가 숨졌고, 상당수 시신이 빙하나 눈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눈이 녹으면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정화팀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구분해 군 헬기나 트럭에 실어 수도 카트만두로 옮기고, 나머지는 적절한 처리를 위해 인근 지역으로 이송했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네팔 당국은 2014년부터 각 등반팀으로부터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을 받았다가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2월 에베레스트 쓰레기 청소를 위해 베이스캠프에 대한 일반 관광객 출입을 무기한 금지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도 난다 데비 오르던 영국인 넷 등 8명 실종돼 수색 나서

    인도 난다 데비 오르던 영국인 넷 등 8명 실종돼 수색 나서

    인도 히말라야의 난다 데비 봉을 오르던 8명의 산악인이 지난달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지금까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난다 데비는 인도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로 해발 고도 7816m에 이른다. 영국인 4명에 미국인 둘, 호주와 인도인 한 명씩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지난달 13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난다 데비 동봉을 오른다고 떠난 뒤 예정됐던 일시에 베이스캠프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등반대는 스코틀랜드를 근거지로 두고 인도에서의 탐사 성과를 여럿 남긴 영국인 산악 가이드 마틴 모란이 이끄는 팀이다. 이에 따라 수색과 구조를 위해 2일 아침 인도 공군 헬리콥터를 띄울 예정인데 집중호우와 눈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란은 출발일 님 카롤리 바바 사원 근처 언덕에서 출발한다며 탐사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지난달 22일에 여태까지 한 번도 인간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미답봉 등정에 나선다며 해발 4870m 지점에 있는 두 번째 베이스캠프에서의 사진을 올렸다. 이들이 언제 베이스캠프에 돌아올 예정이란 사실에는 엇갈리는 대목이 있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등반대는 지난달 31일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다음날 근처 문시바리 마을까지 내려올 예정이었다. 영국 외무 및 커먼웰스 오피스(FCO) 대변인은 “영국인 다수가 인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섯 번째로 네팔 히말라야의 세계 4위 봉인 로체 남벽 등정에 나섰던 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2019 로체 남벽 원정대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2일 정상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9일 시속 75km 강풍과 폭설이 내려 다시 베이스캠프로로 돌아왔다. 등반대는 지난달 18일 1차 정상 공격에 이어 이날 2차 정상 공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계속된 악천후로 결국 지난달 30일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전원 무사히 하산했다고 알려왔다. 홍 대장은 6월 몬순(장마)이 시작돼 더 이상 무리하게 도전했다가는 많은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다거 판단해 물러서기로 했다. 그는 여섯 번째 도전에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가을에 일곱 번째 도전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등반대는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사고 부근 수색 중

    헝가리 유람선 사고 부근 수색 중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선착장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선체 인양, 수색 및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군경 합동 잠수요원들이 보트를 타고 이동해 사고 현장 베이스캠프로 복귀하고 있다.2019.5.31 부다페스트=연합뉴스
  • “에베레스트 등정 후 숨진 英 산악인, ‘데스 존’ 정체 피하려 했는데”

    “에베레스트 등정 후 숨진 英 산악인, ‘데스 존’ 정체 피하려 했는데”

    그는 마치 운명을 예감했던 것 같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 정상을 밟은 뒤 하산하다 운명을 달리한 영국 산악인 로빈 헤인스 피셔(44) 얘기다. 버밍엄 출신인 피셔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에 이른바 정상 바로 아래 ‘데스 존(death zone)’의 인파 정체를 우려해 25일을 정상 공격일로 정한 사연을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 전했다. 그런데 그는 나흘 뒤 정확히 데스 존에서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다 숨졌다. 그는 생애 마지막이 된 이 글에다 ‘정상에 이르는 루트가 단 하나라 인파 정체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25일을 정상 공격일로 잡은 것은 인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똑같이 기다리는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당시 이미 그는 고소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어 ‘그 고도에서는 감기가 다시 도지기 시작했고 몸이 심하게 좋지 않은 위험 없이 날씨가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난 이전에 캠프 3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과정에서 고산병 증세로 고생했다가 내려와 다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베이스캠프부터 캠프 2까지 하루 13시간 올라붙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해볼 참’이라고 했지만 정상으로부터 1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생을 마쳤다. 피셔의 가족들은 고인이 전도유망한 산악인이었다고 돌아봤다. 짧은 생애 몽블랑, 아콩카구아, 에베레스트 등을 모두 발 아래 뒀다.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을 즐겼다. 채식주의자였고 셰익스피어 문학을 좋아했다.네팔 관광국의 단두 라지 기미레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10명이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목숨을 잃은 사태와 관련, 인파 정체 때문만은 아니라며 악천후 같은 다른 요인들이 겹친 것이라고 항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 역시 이번 시즌 381명에게 등반 허가를 내준 것이 맞다며 좋은 날씨가 주어지는 기간이 너무 짧아 특정 루트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인당 1만 1000달러씩 내고 등반 허가를 받은 사람에게 일인당 한 명씩 네팔 셰르파가 따라붙으면 750명 가량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기미레는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절절한 애도와 아직도 실종된 이들에게 기도를 드린다”며 “히말라야 등반은 그 자체로 모험적이며 모든 주의를 다 기울여야 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이며 비극적인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미레의 지적이 영향을 미쳤는지 텔레그래프는 지금까지 알려진 이번 시즌 에베레스트 사망자 8명 가운데 적어도 4명이 인파 정체 탓에 숨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상업 등반회사 매디슨 마운티니어링의 개릿 매디슨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자격이 모자라고 준비가 덜 된 데다 안전한 등하산을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매디슨은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강하고 경험이 풍부한 팀과 함께 한다며 좋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도움만 받는다면 뭔가 하나만 잘못돼도 제 궤도에 올라서는 게 무척 어렵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 정상 부근에 400명 가까이 몰리는 날도 있고 지난 일주일 새 일곱 명이나 대기 줄에 2~3시간씩 묶여 있다가 탈진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놀랍기만 하다. 영국 남성 로빈 하인스 피셔(44)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일찍 정상을 밟고 하산하다 정상 아래 150m 지점에서 졸도해 의식을 잃고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를 돕던 셰르파 가이드도 몸이 좋지 않아 더 낮은 캠프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전날에도 아일랜드 남성 케빈 히네스(56)가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북쪽 티베트 쪽으로 하산하다 해발 7000m 텐트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주에만 인도인 넷, 네팔, 오스트리아, 미국인 한 명씩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아일랜드 남성 시머스 롤리스는 지난주 실종돼 아직까지 주검을 수색 중인데 성과가 없다. 올 봄시즌에만 벌써 네팔 히말라야 8000m 이상에서 숨진 사람만 스무 명에 이르러 정상에 도달한 이나 목숨을 잃는 이 모두 지난해 통계를 넘을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의 사진은 24일 국내에도 널리 소개됐다. 우리네 북한산 백운대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모습은 세계 최고봉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드러내 보인다. 재정이 부족한 네팔 정부는 일인당 1만 1000달러(약 1300만원)를 받고 등반 허가를 내주며 체력적 준비도 덜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정상에 데려다주는 상업 등반 회사는 일인당 7000만~8000만원을 챙기고, 필생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빚어낸 ‘웃픈(웃기도록 슬픈)’ 에베레스트 모습이다. 23일 하루에만 정상을 밟은 이가 120명이 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븐 서미츠 트렉이라고 제법 이름이 알려진 회사의 밍마 셰르파 사장은 24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늘 사람으로 북적거린다”며 보통 20분에서 90분까지 줄 서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했다. 제트기류가 심하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이삼일 계속되다 날이 좋으면 한꺼번에 산에 달라붙어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지게 된다.다른 사진 둘이다. 지난 4월 9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바로 위 쿰부 빙폭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한 줄로 선 채 올라간다. 2012년 독일 산악인 랄프 두지모비츠가 촬영해 많은 이들이 보고 깜짝 놀란 사진도 있다. 8000m 고봉을 여섯이나 오르고 1992년에야 이 산의 정상을 밟았던 두지모비츠는 “줄을 서다 산소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하산길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1992년 하산 도중 산소가 부족해 “누군가 내 머리를 나무 망치로 두들기는 느낌을 받았다.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천만다행으로 체력을 회복해 무사히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속 15㎞의 바람을 맞으며 산소마저 없다면 해낼 수 없다. 체온마저 뺏긴다”고 덧붙였다.그토록 소중한 산소통을 슬쩍 집어가는 이도 있다. 정상을 세 차례 밟은 마야 셰르파는 “그 높이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것은 누군가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 정부는 셰르파들이 규칙을 지키는지 단속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정상을 밟은 뒤 남편 노르부 셰르파와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우르시나 지머먼은 체력 준비도 안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욕심이 셰르파들의 목숨마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노르부는 체력을 소진한 산악인이 부득불 정상까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8600m 지점에서 말싸움을 벌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큰 말싸움을 했다.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두 셰르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 걷지도 못했다. 결국 그를 로프로 묶어 끌고 내려왔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뒤에야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일곱 차례나 정상을 밟은 노르부는 비교적 한적한 티베트 쪽보다 남쪽 네팔 루트가 더욱 북적이는 이유로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릿지에 고정 로프가 딱하나인데 내려오는 줄과 올라가는 줄이 오직 이 로프 하나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내려오는 이들이 더욱 위험한데 많은 이들이 올라가는 데만 신경을 써 “동기나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려오면서야 자신이 훨씬 길고 북적이는 여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랜 세월 하산 길에서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 사람들이 집중력을 잃어 하산 길에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특히 오르내리며 많은 정체가 빚어지는 에베레스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진짜 정상은 베이스캠프에 돌아오는 것이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와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진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가이드들은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으며, 등반 시간을 적절히 선택하고, 위험을 줄이며 먼 길을 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르부는 7000m급과 8000m급 봉우리를 올라 경험을 쌓으면 스스로의 몸이 고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아주 일찍” 출발해 정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머먼은 티베트 쪽으로 올랐지만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내며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택일했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의 지붕에 나홀로란 심경으로, 남편과 함께 있던 순간의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는 새벽 3시 45분 정상에 이르러 기다렸다가 남편과 함께 일출을 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성택 원정대, 로체 남벽 여섯 번째 정상 공격에, 22일쯤 등정 목표

    홍성택 원정대, 로체 남벽 여섯 번째 정상 공격에, 22일쯤 등정 목표

    홍성택(53) 대장이 이끄는 로체(해발 고도 8516m) 남벽 원정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정상 공격에 나섰다. 원정대의 최수진 행정대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9 로체 남벽 원정대가 인간이 한 번도 발을 딛지 못한 네팔 히말라야 로체 남벽 정상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 대장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로체의 남벽 등정에 도전하는 것은 벌써 여섯 번째다. 1999년, 2007년, 2014년, 2015년, 2017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2년 전에는 8300m 지점까지 이르러 정상 앞 200여m를 남기고 아쉽게 돌아섰다. 원정대는 지난 3월 네팔에 입국, 지난달 10일부터 등반에 나서 8200m 지점까지 루트를 개척해 캠프 5를 구축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정상 공격에 가장 적정한 날씨를 기다려 이날부터 다시 정상 공격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정대는 18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캠프2, 4, 5를 거쳐 정상 부근의 제트 기류가 티벳쪽으로 밀려나는 22일 정상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프4 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누구도 오르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이다. 홍성택 대장과 호르헤 에고체아가(스페인) 대원이 선등을 서고, 성낙종 대원, 허징(중국) 대원, 우타 이브라히미(코보소) 대원, 가브리엘 모란트(콜롬비아) 대원이 그 뒤를 따를 예정이다. 보통 단일 국적으로 꾸미는 히말라야 원정대 관행을 깨고 다국적 원정대를 꾸린 것도 눈길을 끈다.높이가 무려 3300m에 이르는 로체 남벽은 지금까지 내노라하는 유명 산악인들이 도전했지만 한 번도 인간의 발자국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 산악계의 큰 인물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는 두 차례 실패한 뒤 “이 산은 21세기의 산”이라며 발걸음을 돌린 일로 유명하다. 폴란드의 산악 영웅 예지 쿠쿠츠카는 이 벽에 도전하다 운명을 달리 했다. 1990년 옛 체코슬로바키아 산악인 토모 체젠이 단독 완등을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판명됐고, 같은 해 10월 러시아 팀이 등정했다고 주장했으나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로체 남벽을 누가 처음 등정하느냐는 세계 산악계의 관심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탐험가 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지난달 내내 예년과 달리 많은 눈이 내려 고생을 했고, 이달 초에는 태풍 판티(Fanti)의 영향을 받는 등 하이 캠프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열악한 날씨에도 홍성택 대장과 다국적 대원들은 지난달 26일 7200m에 위치한 캠프2, 지난 3일에는 캠프3를 구축, 지난 13일에는 캠프4를 구축해 정상 공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원정은 텔로미어 연장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생명연장과 노화방지에 도전하는 디파이타임 홀딩스(대표 조나단 그린우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모든 과정을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며, 중국 영화 제작진이 극장용 다큐멘터리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 홍성택 대장은 “완전한 성공이란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정상에 갔다 내려오는 것이다. 정상을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안전하게 등반하는지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와 원정대가 흠결 없는 인류 최초 완등에 성공하고 무사히 하산하길 기원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출신·50대초반·남성… 광흥창팀 8명 중 5명 ‘건재’

    문재인 정부 3년차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은 ‘서울 출신, 서울대 졸업, 50대 초반, 남성’이 ‘평균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당시 비서관급 이상 63명(2019년 현재 65명) 중 절반을 웃도는 33명(50.8%, 공석 제외)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서울신문이 8일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비서관급 이상 65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이 18명(27.7%), 서울대 출신이 26명(40%), 대선 선대위 출신이 18명(2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 18명(27.7%), 부산·경남(PK) 14명(21.5%), 호남 13명(20%) 순이었다. 평균 연령은 출범 100일 당시 53.1세에서 현재 53.6세로 변화가 없었다. 여성 비율은 13.8%(9명)에서 15%(10명)로 다소 증가했다. ●文캠프 출신 29명→18명으로 줄어 서울대 편중 현상은 조금 심화됐다. 출범 초기 22명에서 26명(40%)으로 늘었다. 연세대 5명, 고려대 6명 순으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도 33명에서 37명(57%)으로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모교인 경희대는 1명(고민정 대변인)뿐이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없는 점도 이채롭다.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은 출범 100일 당시 29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들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선대위나 싱크탱크 조직 등에 몸담았다. ●참모진 4명 중 1명, 출범 당시 직책 유지 청와대 비서실은 노 실장 체제 출범으로 2기를 맞았지만, 참모진 4명 중 1명꼴로 출범 당시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6년 가을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이른바 ‘광흥창팀’ 멤버들도 건재하다. 광흥창팀 13명 가운데 8명이 출범 직후 청와대(비서관급 이상)에 입성했다. 이 중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났다. 하지만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비롯해 신동호 연설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전 의전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승진) 등이 여전히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뱀에 물린 치료비가 무려 1억6700만원” 美 의료의 ‘충격 현실’

    “뱀에 물린 치료비가 무려 1억6700만원” 美 의료의 ‘충격 현실’

    의료비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한 가족이 뱀에게 물린 딸의 치료비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던 사연을 공개했다고 ABC뉴스 등 현지언론이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州) 먼로카운티 블루밍턴에 사는 조슈아 페리와 셸리 요더 부부의 딸 오클리 요더(10)는 지난해 7월 일리노이주(州) 잭슨폴스에 있는 쇼니 국유림에서 진행한 여름 캠프에 참가했을 때 독사에게 물렸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캠프 지도자는 아이가 독사인 미국 살무사에게 물렸다고 판단하고 즉시 911 긴급 전화로 신고했다. 상담원은 아이를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하니 구급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곳까지 아이를 데려와야 한다고 조언했고 그 지도자는 아이를 둘러업고 뛰다시피 이동했다. 그리하여 아이는 헬기를 타고 캠프 현장에서 약 80마일(약 128.7㎞) 거리에 있는 인디애나주 세인트 빈센트 에번스빌 병원으로 이송됐다. 거기에는 미리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이 부모 조슈아와 셸리가 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아이는 뱀독을 중화하는 치료를 받았지만, 시간이 조금 늦어져 오른쪽 검지 발가락 끝부분이 조금 변형됐다. 하지만 부모는 더욱 완벽한 치료를 위해 아이를 인디애나대 인디애나폴리스캠퍼스에 있는 라일리 아동병원으로 옮겼다. 거기서 아이는 뱀에 물린지 24시간 안에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 가족들은 다른 의미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치료로 의료비가 총 14만2938달러(약 1억6700만원)나 청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응급 의료 헬기 이용 비용으로 5만5577달러(약 6500만원)가 나온 것뿐만이 아니라 뱀 독을 중화하기 위해 쓰인 항독소제가 4바이알에 6만7957달러(약 7900만원)나 청구된 것이었다. 당시 병원 측은 미국에서 살무사에게 물렸을 때 유일하게 처방할 수 있는 크로팹(CroFab)을 처방하는 데 1바이알에 1만6989달러(약1980만원)의 비용을 청구했다. 크로팹은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하는 한 제약회사가 독점 판매하고 있는 데 그 가격은 1바이알에 3198달러(약 373만원)나 된다. 하지만 병원에서 구매하면 그보다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병원 측은 그 5배인 1만6989.25달러(약 1986만원)를 청구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미 애리조나대(투손) 독사연구소 창립자인 레슬리 보이어 박사는 제약사와 병원은 이 항독제로 꽤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자녀가 독사에게 물리면 부모는 아무리 비싼 돈이라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부부가 인디애나대에서 교직원으로 재직 중이고 인디애나대 의료보험(IU Health Plans)에 가입돼 있어 10만7863달러(약 1억 2600만원)를 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딸이 여름 캠프에 갈 때 가입한 보험으로 7286달러(약 851만원)를 추가로 지급받아 의료비를 낼 수 있었다고 부부는 말했다. 이밖에도 보험사들이 각 의료기관과 가격 협상을 벌여 처음 청구액보다 감액을 받아 모든 의료비를 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아이 아버지는 보건윤리학 교수로서 의료보험업계의 윤리적 과제를 가르치고 있지만 딸의 의료비 청구서에 꽤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조슈아 페리는 “미국에서 보험으로 의료비를 모두 내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이 나라의 의료체계를 알고 있지만, 이번 일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청구서를 받았을 때 약이나 다른 보험사의 시장조사(온라인에서도 가능)를 하고 병원이나 보험회사와 교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의 딸은 올해도 여름 캠프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H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에베레스트, 쓰레기와 대소변 몸살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에베레스트, 쓰레기와 대소변 몸살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산에 청소 전담인력을 투입한 지 2주 만에 3t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달 부터 청소 전담팀 14명을 꾸려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와 그 주변을 청소했다. 청소 인력들이 불과 2주 동안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는 놀랍다. 각종 플라스틱을 비롯해 깡통과 병 등 무려 3t의 쓰레기를 수거했기 때문. 사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반객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물론 이는 전세계 등반객들이 가져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가 원인이다. 텐트, 각종 등산장비, 빈가스통, 포장지 등이 대표적으로 등반객이 아무 곳에나 싸놓고 간 대소변 역시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부 눈이 녹으면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가 밖으로 노출되는 일도 허다하다.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네팔 당국도 팔을 걷어부쳤다. 네팔 당국은 2014년 부터 각 팀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또 2017년에는 에베레스트산에 올라 25t에 달하는 쓰레기와 15t의 인분도 수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청소 전담팀은 한 달 반 동안 쓰레기 총 10t 수거를 목표로 하고있다. 네팔 관광청장은 “청소 전담팀이 베이스캠프 주변부터 청소를 시작했으며 더 많은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위쪽으로 올라갔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깨끗하게 만드는 작업은 다음 등반시즌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어벤져스 끝날 때까지…3시간 잠복해 용의자 체포

    경찰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을 관람 중이던 용의자를 바로 체포하지 않고 상영이 끝난 후 잡아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의 한 극장에서 어벤져스를 관람하고 나오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용의자는 지난달 24일 저녁 12시 경 한 여성과 함께 어벤져스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 상영관에 입장했다. 이같은 신고를 받은 경찰은 리우씨를 체포하기 위해 극장에 도착했으나 상영관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잠복하며 기다렸다. 경찰은 "당시 상영관 안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벤져스를 관람 중이었다"면서 "관객들의 관람을 망치지 않기위해 영화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고 밝혔다. 평소 인정사정없는 법집행으로 유명한 중국 경찰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선처(?). 이렇게 무려 3시간 동안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경찰은 새벽 3시 경 관람을 마치고 나오던 리우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우 씨는 페이스북 등 SNS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 혐의를 받고있다.   현지언론은 "용의자는 여러 명의 여성에게 총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사기를 쳤다가 이날 체포됐다"면서 "웨이보 등 SNS에는 인내심있게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린 경찰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30 세대] 눈에 띄지는 않아도 꼭 필요한 인프라에 대해/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눈에 띄지는 않아도 꼭 필요한 인프라에 대해/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몇 년 전 인도에 파견 가 있을 때 이야기다. 내가 파견 간 비하르주 파트나는 인도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2017년 이곳의 일인당 주민소득은 500달러를 넘지 못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인 우리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낙후된 곳이다. 그곳으로부터 약 300㎞ 떨어진 곳에 바라나시라는 유명한 유적지가 있어 주말에 짬을 내어 동료와 다녀오기로 했다. 300㎞면 서울에서 대구 정도 되니, 처음엔 대략 세 시간이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장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길을 가기 시작하니 자동차는 시간당 40㎞속도도 채 내지 못했다. 최종 걸린 시간은 9시간이 넘었다. 그것도 인도인 운전사가 역주행하며 달렸으니 망정이지, 내가 운전했다면 12시간도 거뜬히 넘겼을 것이다. 이런 일은 꼭 인도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도 동남아에서도, 저개발국가에 가면 인터스텔라도 아닌데 시공간 개념이 한국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1시간이면 당도할 거리가 이들 나라에서는 서너 시간이 걸린다. 이 시공간의 차이를 만든 것은 인프라의 수준이다. 인프라가 같은 물리적 거리라도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만든다. 이번 달 초 강원도에서는 큰 산불이 발생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많은 국민은 그날 밤 산불 진화를 위해 강원도에 집결한 전국의 소방차 행렬에 감동했다. 소방차들은 터널을 질주했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베이스캠프 삼았다. 이 터널과 휴게소는 모두 2017년에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동홍천~양양 구간의 구조물이다. 동홍천~양양 구간은 전체 노선의 73%가 다리와 터널로 건설되었다. 그에 따라 기존 국도로 갈 때의 거리를 현격히 단축해, 주행시간도 기존 80분에서 40분으로 절반을 단축했다. 이와 같은 인프라가 없었다면 수도권의 그 많은 소방차가 영동지방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듯 인프라는 산불과 같은 재해상황에서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재역할을 한다. 아울러 도서산간 응급의료상황에서도 구급차를 통해 도시의 종합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할 수 있는 토대도 인프라인 것이다. 이렇듯 인프라는 우리 주변에 눈에 띄지는 않아도 꼭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인프라 예산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 대해 미온적인 시각을 보인다. 충분하다 하지만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표상 도로도 철도도 그다지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고 보면 도서산간이 아닌 서울에 살면서 우리나라에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외치는 것만큼 공허한 주장도 없을 것이다. 종종 발생하는 건설 비위나 담합은 분명 한국 사회의 암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일부 토건 비리를 문제 삼아 인프라 예산 자체를 줄이고자 하는 것은 인과관계가 다소 맞지 않는 해석이다. 그런 문제는 사법의 영역에서 엄벌하고, 꼭 필요한 인프라는 행정의 영역에서 계속해서 만들어 국민의 안전과 편의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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