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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구글서 다운받은 해킹 툴로 5분만에 통화내용 엿들어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구글서 다운받은 해킹 툴로 5분만에 통화내용 엿들어

    이달 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SK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가입자의 28.1%가 mVoIP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추산한 국내 mVoIP와 메신저 사용자는 900만명(중복 포함)대다. 하지만 ‘스마트사이어티’(Smartciety·스마트+소사이어티)를 구현하기에는 현재의 스마트 서비스 보안 수준은 낙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성통화 ‘데이터 패킷’ 가로채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쉬프트웍스 본사. 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에 대한 3차 도청·스니핑 테스트가 진행됐다. 무선랜 환경은 커피숍 등 일반적인 공공 무선망과 동일하게 ‘WEP 키’로 암호화됐다. 장비는 해킹 툴이 깔린 노트북 1대. 이날 사용된 해킹 툴은 구글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대로 쉬프트웍스 연구원이 무선 공유기를 찾아 접속 암호를 추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여분. 음성 통화의 ‘데이터 패킷’(packet)을 가로채는 ‘ARP 스푸핑’(spoofing) 준비가 끝나자 도청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ARP 스푸핑은 온라인 계정 등을 훔치는 데 쓰이는 일반적인 해킹 기법이다. mVoIP 도청 원리는 단순하다. 코덱에 의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된 음성 통화는 ‘패킷’으로 불리는 정보 단위로 전송된다. 도청은 AP를 통과하는 패킷을 추출한 후 재조합해 청취한다. mVoIP 통화가 시작되자 이 연구원의 노트북에서 패킷 추출이 진행됐다. 가로챈 패킷은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mp3 파일로 만들어졌다. 통화에서 도청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mp3 파일을 클릭하니 노트북 스피커에서 통화 내용이 고스란히 흘러나왔다. 스카이프와 바이버 등 해외 mVoIP와 달리 다음 마이피플, 수다폰, 올리브폰, 터치링 등 국내 기술의 mVoIP는 모두 ‘양방향 도청’이 가능했다. 대중화된 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이지만 프로토콜 혹은 패킷 암호화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측은 “현재 베타버전인 마이피플의 mVoIP 서비스에 이달 중 암호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도청을 차단할 방침”이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미 보안 패치 작업이 끝나 보안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스니핑 취약점 대책 마련” 스마트폰 메신저의 스니핑은 도청과 과정이 비슷하다. 기자가 카카오톡으로 보낸 ‘056-12-××××××’ 은행 계좌번호와 ‘테스트 중입니다.’라는 문자 내용은 스니핑을 하자 노트북 화면에 그대로 떴다.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가입자끼리 주고받는 문자 내용을 훔쳐볼 수 있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아이폰용 카카오톡의 경우 ‘SSL 프로토콜’이 구현돼 스니핑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피크 때엔 초당 4000건이 넘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국내 최대 서비스이다. 이확영 카카오톡 기술담당이사(CTO)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앱 모두 암호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며 “제기된 스니핑 취약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분석해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NHN의 네이버톡과 미국 서비스인 왓츠앱은 스니핑이 불가능했다. 마이피플의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암호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공 무선존의 경우 무선 LAN 안테나를 탑재한 차량으로 이동하며 보안이 취약한 AP를 탐색하면 네트워크에 흘러다니는 무선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내외 앱 10개 3차례 비교 테스트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스마트폰 메신저에 대한 도청·스니핑 검증은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쓰는 상위 10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모바일 보안 전문업체인 쉬프트웍스 연구원들이 만든 ‘공격 시나리오’에 따라 한달 동안 3차례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각 mVoIP 서비스와 스마트폰 메신저의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iOS)와 안드로이드 OS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해서도 모두 검증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국내외 서비스의 비교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mVoIP는 전 세계 6억명이 가입한 스카이프와 미국 바이버, 국내 서비스의 경우 다음 마이피플, 올리브폰, 수다폰, 터치링 등 6개 앱이 대상이 됐다. 스마트폰 메신저는 미국 왓츠앱뿐 아니라 국내외 93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네이버톡, 다음 마이피플의 문자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서울신문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해 해당 서비스의 도청·스니핑 여부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일부 업체들은 검증 결과에 대해 도청·스니핑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 강화를 약속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모바일기업 월매출 2000만원… 수억대 보안 투자 막막

    [국산 스마트폰서비스 뚫렸다] 모바일기업 월매출 2000만원… 수억대 보안 투자 막막

    “국내 모바일 개발사들의 보안 의식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폭탄을 안고 있는 수준이에요.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습니다. 장비나 인력 투자를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보안 전문가가 털어놓은 국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업계의 현실이다. 지난해 11월 경찰청이 인터넷전화(VoIP) 도청에 대비한 보안 대책을 권고했지만 ‘소 귀에 경읽기’ 식으로 지나간 것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의 모바일 정보기술(IT)기업 A사. 이 회사는 최근 mVoIP 서비스를 출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타 테스트(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mVoIP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는 70만건에 달한다. 50만명이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회원으로 가입해 mVoI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사의 경우 mVoIP 도청이나 메신저 스니핑(sniffing·훔쳐보기)의 취약점을 알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작단계인 국내 mVoIP 시장 여건상 수익 규모가 크지 않아 지속적인 투자는 어렵기 때문이다. A사도 국내 mVoIP 업체 가운데 제법 인지도가 있는 상위 업체이지만 한달 매출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 mVoIP 서비스가 ‘미래의 황금알’이라는 믿음은 확고하지만 아직 개발자에 대한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쉽지 않다. 초기 비용만 수억원이 들어가는 방화벽 장비 설치부터 프로토콜 개발, 데이터 암호화 적용 등의 추가 투자도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는 해외 업체들과 국내 업체 간 mVoIP에 대한 시각차도 한몫했다. 스카이프나 바이버 같은 글로벌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회원 확보가 쉬워 mVoIP 서비스 자체를 수익모델로 삼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 업체의 수익 모델은 가입자를 확보해 모바일 광고나 소셜커머스(온라인 공동구매) 등 다른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mVoIP 서비스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안을 강화할 경우 있을 수 있는 mVoIP 통화 품질의 저하 등 기술적인 요인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mVoIP 데이터 암호화나 암호 모듈 탑재 시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mVoIP 업계가 이를 해결할 기술적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mVoIP 서비스는 주로 SRTP(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암호화해 송·수신하는 통신규약)를 기반으로 한 방화벽을 설치해 보안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하면 송·수신 데이터를 암호 처리할 수 있게 돼 해커가 도청이나 스니핑을 해도 데이터를 판독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데이터를 암호화하거나 암호화된 데이터를 원래 데이터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기존의 데이터가 훼손돼 통화 음질이 떨어질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우리 mVoIP 서비스도 암호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수차례 논의했지만 핵심인 음성통화의 품질 저하가 우려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제너시스템즈 기술전략실장은 “국내 스마트폰도 암호 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단말기가 대부분인 데다 국내 공공·개인 무선망의 보안 인식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LG 이번엔 북미·중국서 격돌

    삼성·LG 이번엔 북미·중국서 격돌

    최근 국내에서 3차원(3D) TV 기술을 둘러싼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북미와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3D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뉴욕 맨해튼의 ‘삼성 익스피리언스’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풀HD(초고화질) 3D 스마트 TV 등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북미 시장서 기능별, 사이즈별, 가격대별로 다양한 셔터안경(SG) 방식의 3D TV 라인업을 갖춰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올해 생산하는 TV의 60% 이상을 3D 기능을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이달 말부터 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학농구 4강전 기간에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SG 방식과 자사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TV 비교시연회를 갖는다. NCAA 대학농구 4강전은 ‘3월의 광란’으로 불릴 만큼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 이벤트다. LG전자 관계자는 “FPR 방식은 SG 방식과 달리 배터리가 필요없고 시야각 문제도 해결돼 소비자가 보다 편안하게 장시간 TV를 시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LG는 또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FPD) 차이나 2011’ 전시회에도 나란히 참가해 각각 SG 및 FPR 방식으로 대비되는 3D TV 기술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5인치, 60인치, 50인치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3D 패널, 모니터·노트북용 3D 제품 등을 통해 “SG 방식이야말로 풀HD의 선명한 화질로 생동감있는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도 FPR 방식 기술을 통한 3D TV용 47인치 패널 및 퍼블릭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우월함을 과시하겠다는 생각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FPR 패널을 채용한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3D TV가 이미 지난달 중순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세계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3D 기술 경쟁에 나선 것은 두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에 밀릴 경우 사실상 3D TV 시장 표준을 빼앗기게 돼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을 통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삼성의 SG 방식과 TV 패널로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FPR 방식은 양립하기 어려워 두 방식 가운데 하나가 시장 표준으로 채택되면 나머지 방식은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1970년대 말에도 JVC와 소니가 비디오레코더 표준 기술을 두고 맞붙은 적이 있었지만, 소니 베타맥스가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JVC의 VHS 기술에 표준을 내주고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TV업계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3D TV 기술 표준의 결과는 기술적 우월성 여부가 아니라 소비자가 얼마나 해당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한라비발디 한강·생태전망대

    [부동산플러스] 한라비발디 한강·생태전망대

    한라건설은 한강신도시 Ac12블록에 ‘한라비발디(조감도)’를 공급한다. 총 857가구의 대단지. 전용면적 기준 105㎡형 513가구, 106㎡형 284가구, 126㎡형 60가구로 이뤄져 있다. 한라비발디는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한강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동쪽에 생태공원, 왼쪽에 운양산을 끼고 있고, 전면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더블 조망권’을 갖췄다. 특히 거실에서는 한강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도록 한강 조망창을 설치하고 단지 내 옥상에도 한강과 조류생태공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각각 고급 스카이라운지와 생태전망대를 마련했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자유로 남단을 가로지르는 김포한강로 운양용화사인터체인지(IC)가 택지 내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031)980-0700.
  •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스포츠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정된 경기나 대회가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오는 21일 도쿄에서 개막될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무산됐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이달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축구대표팀이 25일 치르기로 한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의 하나인 센트럴리그가 예정대로 25일 개막을 강행하기로 했다. 퍼시픽리그는 2주 뒤인 다음 달 12일 시작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가 덜 했던 센트럴리그와 달리 퍼시픽리그는 아직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이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하늘에서 찍은 외신 사진을 보면 라구텐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구장은 포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게다가 지역의 많은 시민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 상황도 갈수록 악화된다. 여진은 끊이지 않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폭발과 화재가 잇따라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우려된다. 동북부 지역은 전기가 부족, 제한 송전이 실시된다. 선수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여러 가지로 경기를 치를 형편이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라쿠텐이 하루빨리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하나가 됨은 재난 극복의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도 “선수들이 한시라도 빨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피해지역에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슬픔에 빠져 절망만 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가 그 끈의 한 가닥이 될 수 있다. 이를 엮으면 재난 극복의 원동력이 된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16년 전 ‘아랫동네’에서 일어난 기적이 데자뷔된다. 1995년 효고현 고베시는 리히터규모 7.3의 대지진을 겪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함께 뛰는 오릭스의 당시 연고지가 고베다. 2004년 오사카로 연고지를 옮겼다. 고베는 6000여명의 시민이 지진에 희생됐다. 쓰나미에 휩쓸린 센다이보다는 상황은 낫지만 오릭스도 경기를 치를 여건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프로야구가 제대로 열리기를 두손 모아 기원했다. 암담한 현실을 이겨낼 유일한 희망을 야구에서 본 것이다. 이런 고베 시민의 열정과 염원은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연출했다. 1989년 오사카에서 오릭스로 팀 이름이 바뀐 뒤 첫 우승이었다. 이듬해엔 일본 정상에까지 올랐다. 우리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침체에 빠졌을 때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양말 투혼’을 보이면서 우승해 많은 용기를 얻지 않았는가. 지난해 6월 열린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 때는 칠레가 희망을 쐈다. 칠레는 1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48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16강까지 올랐다. 칠레는 같은 해 2월 규모 8.8의 강진에 흔들렸다. 칠레 대표팀은 한 남자가 폐허 더미 속에서 찾아낸 찢어진 국기를 내걸며 모든 힘을 쏟아부어 성과를 이뤘다. 칠레는 1960년 5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규모 9.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칠레는 재난을 이기겠다는 의지 하나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칠레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2-4로 패배했지만 대단한 쾌거였다. 비탄에 빠진 칠레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라쿠텐도 경기를 치르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제 고베의 기적이 일어났던 호모모토 필드 고베(옛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현재 오릭스의 보조구장이다. 라쿠텐이 어디서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센다이 시민들은 야구를 통해 희망을 보고, 용기를 충전하고, 재기의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라쿠텐이라고 기적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재기를 노리는 김병현도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힘내자 센다이!’라는 힘찬 구호가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jeunesse@seoul.co.kr
  • 방사능 확산에 열도 ‘발칵’… 외국인들 ‘재팬 엑소더스’

    방사능 확산에 열도 ‘발칵’… 외국인들 ‘재팬 엑소더스’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와 4호기에서도 폭발이 보고되면서 일본 전역은 패닉에 빠졌다. 이미 폭발한 1, 3호기 정상화를 위해 남아 있던 직원들도 철수했으며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에서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목격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대부분의 도시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정부가 원전 반경 20~30㎞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주문했지만 집에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경 20㎞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앞서 내려진 긴급 대피령에 따라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다. 대피소라고 해도 어차피 인근 도시 학교나 체육관에 마련된 곳이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대피 센터에 방사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피해를 줄여주는 요오드제 23만병을 배포했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후쿠시마현은 숨 쉬는 것 자체가 공포가 돼 버렸다. 사태 악화를 우려했던 이들은 일찌감치 공항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행편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표는 고사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심보다는 공항이 ‘후쿠시마 탈출구’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국 취재진도 방사성물질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센다이에 머물고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 취재팀은 트위터를 통해 “예방 차원에서 이곳을 떠나고 있다.”면서 “호주 기자들도 같이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여진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됐던 도쿄도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이날 오전 10시쯤 10시간 내에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바람이 도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곳에서도 후쿠시마 지역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자가 급증했다. 외국인들은 귀국행을 재촉했다. 여행객들은 일정을 단축했고 도쿄 주재원들도 서둘러 도쿄를 떠날 채비를 했다. 유럽연합(EU) 대표부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허버는 “직원의 3분의1가량이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도쿄 지사에 근무하는 한 남성은 “이미 아내와 아이들 4명을 영국으로 보냈다.”면서 “나도 곧 갈 것이다. 질서가 남아 있을 때 떠나야지 모두 공포에 질렸을 때는 늦다.”고 걱정했다. 일부 국가들의 경우 대사관 차원에서 대피를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중국은 아예 자국민 소개 준비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본 동북부에 대지진이 발생한 뒤 자국민을 국가 차원에서 대피시키려는 계획을 세운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다. snow0@seoul.co.kr
  • 성북구, 권역별 올레길 5곳 만든다

    성북구, 권역별 올레길 5곳 만든다

    성북구가 지역특성을 살린 권역별 올레길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과 걷기 열풍에 부응하고자 걷기 좋은 ‘성북올레길’ 5곳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이미 조성된 산책로를 최대한 활용하며, 단절된 구간은 띠 녹지 조성 및 수목 메워심기로 성북올레길을 연결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에는 2억원을 투입해 녹지가 단절된 미아리고개~북악스카이웨이(1.5㎞)와 월계로 일대(2.5㎞), 한천로 일대(2.5㎞), 안암오거리~인촌로 일대(1㎞), 길음로 일대(2.5㎞) 등 총 7곳 연장 10㎞에 대한 보완공사를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올레길 입구표시, 편의시설, 유도시설물, 방향표지판 보완 정비 등을 통해 그린네트워크를 구축, 걷기 좋은 올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1코스는 이른바 ‘김신조 루트’다. 가칭 문화탐방 올레길로, 2007년도 숙정문 쪽 북악산 개방을 기념한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식수 및 방문 표지석을 낀 구간이다. 성북동 문화 탐방로와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홍련사에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 표지석~숙정문 안내소~성북천발원지~호경암(김신조 일행 격전 흔적지)~하늘 전망대~하늘 마루 2.5㎞ 구간이다. 제2코스는 하늘 한마당(성북공원)~북악 골프연습장~다모정~하늘 마루 3.4㎞ 코스이다. ‘건강 다지기 올레길’로 부르게 될 제3코스는 청량공원 코스로 의릉입구를 시작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어르신 건강마당~성북정보도서관 2.5㎞다. 제4코스는 개운산공원 순환 코스로 개운산 입구~운동장~마로니에 마당~북카페~군부대 입구를 거쳐 개운산으로 되돌아오는 3.4㎞이다. ‘생태체험 올레길’이름을 붙인 제5코스는 북한산생태체험관~서경대 뒤~길음로 녹도~길음 어울림마당까지 3㎞ 구간이다. 모두 5개 코스에 총연장 14.8㎞다. 김 구청장은 성북올레길 대상지를 지난 2일과 7일 이틀 동안 3개 코스로 나눠 총 23㎞(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성북천 8.2㎞, 성북 생태체험관∼개운산 5.8㎞, 길음역∼오동근린공원 9㎞)를 걸으며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성북올레길’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에 기여함은 물론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자원이 될 것”으라고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런던통신] 이청용에게 FA컵은 ‘빅클럽’ 찬스!

    [런던통신] 이청용에게 FA컵은 ‘빅클럽’ 찬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를 FA컵 4강에 올려놓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종료직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렸다. 설득력 없던 주전 위기설은 쏙! 들어갔고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의 빅(BIG)클럽행을 장담하고 나섰다. 코일 감독은 버밍엄전이 끝난 이후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로서 모든 자질을 갖춘 이청용은 빅 클럽에서 뛰게 될 것”이라며 애제자 이청용을 극찬했다. 팀을 4강에 올려놓은 선수에 대한 립 서비스일까? 아니면 정말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일까? 이유야 어찌됐건 이청용은 버밍엄전 결승골로 인해 모처럼 유명세를 타게 됐다. 같은 날 아스날을 격파한 맨유의 쌍둥이 형제에게 다소 밀리긴 했지만 볼턴의 대표 얼굴로 영국 주간 신문을 장식했다. 특히 ‘선데이 미러’는 ‘웸블리’(WEMB-LEE)라는 재치 있는 제목을 통해 이청용을 활약상을 조명했다. 국내에서 이청용에 관한 뉴스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뛰고 있는 영국은 다르다. 필자도 올 시즌 이청용이 이처럼 전면에 등장한 영국 신문을 본 것이 처음일 정도다. 그만큼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은 영국 언론들에게 기사거리가 되지 않는 비인기 구단이다. 그렇다보니 TV 중계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에선 케이블채널을 통해 쉽게 볼 수 있었던 볼턴 경기가 영국에서는 K-리그를 다운 받아 보는 것보다 힘들다. 영국 방송 ‘BBC’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MOTD’(Match of the Day)가 아니면 볼턴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청용에게 FA컵이 리그보다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준결승에 오른 볼턴은 오는 4월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스토크 시티와 경기를 갖는다. 아마도 두 팀이 리그에서 맞붙었다면 그 경기는 100% 영국 방송의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FA컵 4강은 다르다. 영국 전역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이청용의 FA컵 활약이 계속될수록 빅 클럽들의 관심도 덩달아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컵 대회가 갖는 이점은 리그와 달리 무언가 더 큰 일을 해낸 것 같은 효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는 월드컵이 갖는 효과와 같다. 리그보다 컵 대회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것이 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FA컵은 분명 이청용에게 자신을 좀 더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무대다. 언론과 팬들의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빅 클럽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아는가. 이청용이 볼턴을 우승시키고 코일 감독의 예언대로 오는 여름 ‘빅(BIG)클럽’으로 향하게 될지!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美 클린턴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업무 중단”… 카다피 옥죄기

    리비아 사태에 대한 무력 개입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이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내부에서는 반정부 세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데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내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리비아 석유 회사 자산 동결 방안 등 카다피 정권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S&P ‘투자 부적격’으로 등급낮춰 나토(북대서양조약 기구)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있어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자 프랑스는 이날 ▲제한적인 공습 ▲북아프리카 지역 내 인도주의 구역 설정 등을 제안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카다피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아주 제한적인 구역에 한해 공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관보를 통해 리비아투자청(LIA) 등 5개 법인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리비아와의 외교 관계 중단 사실을 보고한 뒤 “리비아가 미국 주재 대사관 업무 활동을 중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17일 이집트와 튀니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간 중 리비아 야권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리비아 과도 정부를 인정키로 한 데 이어 미국도 ‘외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이 정도의 조치도 상당한 무게를 지닐 수밖에 없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나토에 15일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담은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리비아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4단계 낮추면서 리비아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중단키로 했다. 하지만 카다피 측은 국제사회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 친정부 성향의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승리가 눈앞에 있다.”면서 정부군이 시위대의 본거지인 벵가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일 원유생산량 30만 배럴 이하로 반면 수도 트리폴리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던 반군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다피군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집중 공격을 통해 라스라누프를 정부군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자위야의 경우 정부군이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전히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부군이 고립 작전을 펼치면서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이곳은 유령도시와 같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코크리 가넴 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잠시 중단됐던 자위야의 원유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정유회사인 토탈의 크리스토프 마제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14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 이하로 줄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한 뒤 “카다피 정권이 화력이나 병참에 있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카다피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설사 정부군이 반군에 이기지 못하더라도 리비아는 2~3개로 쪼개져 소말리아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클래퍼 국장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압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리비아 사태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캐서린 브라그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부국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발레리 아모스 OCHA 국장과 압델리야 알카티브 리비아 특사가 수도 트리폴리를 찾아 내전 영향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그 부국장은 지금까지 리비아에서 25만명이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리비아 동부에 민간 재난구호팀을 급파하겠다고 발표했다. 나길회·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서양에서 먼저 알아본 사진작가 민병헌…은은한 맛이 동양화 보는 듯

    서양에서 먼저 알아본 사진작가 민병헌…은은한 맛이 동양화 보는 듯

    “예전에 어떤 신문기자분이 그러시대요. 기사를 쓰고 싶어도 제 작품 사진을 쓸 수가 없어서 난감하다고. 미술 하면 뭔가 화려한 게 있어야 하는데 제 작품은 희끄무레하다 보니 신문에 크게 실어 놓으면 딱 제작 사고처럼 보인다나요.” 희끄무레한 사진이 나오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는 당대에 등장한 카메라의 렌즈가 대상을 찍어내는 방식에서 점묘법을 착안했다. 사람의 손으로 그리되 카메라의 눈으로 바라본 것. 민병헌(56) 작가가 내놓은 ‘폭포’(Waterfall) 시리즈는 정반대다. 대상은 카메라의 손으로 거머쥐는데 바라보는 것은 사람의 눈이다. 쇠라가 사진 같은 그림을 그렸다면, 민병헌은 그림 같은 사진을 찍는다. ●‘동양화 같은 사진’ 美·佛서 주문 밀려 작업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화창하지 않은 날, 그러니까 비나 바람이나 안개가 적당히 있는 날에 촬영한다. 여기다 흑백 필름만 고집하고 인화작업도 직접한다. 인화 때도 톤을 최대한 낮춰 뽑아낸다. 흑백만 해도 색채감이 뚝 떨어지는데 톤까지 낮춰버리니 몇몇 작품은 뭔가를 찍었다기보다 뉘앙스를 풍기는 정도에 그친다. 바로 이 뉘앙스를 봐달라는 게 민 작가의 말이다. “저도 처음엔 콘트라스트(명암 대비)가 명확한 사진을 찍었어요. 흑백 사진의 묘미가 거기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명확한 콘트라스트는 그냥 검고 흰 것만 남기고 디테일들을 다 죽여요. 그래서 콘트라스트를 최대한 억제해 보니 모든 디테일들이 다 살아나더라고요. 흰색, 검은색 속에 모든 게 녹아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높낮이의 회색톤들이 나오는 거죠.” ●“명암 억제하니 디테일이 살아나” 이런 작품이다 보니 에피소드도 있다. “1990년대에 ‘잡초’ 시리즈를 내놨어요. 큰 회사 사모님이 마음에 드셨나봐요. 양수리 작업실까지 오셔서 사가셨죠. 그런데 다음날 사진을 바꾸재요. 왜 그러시냐 했더니 남편 분이 집안에 웬 잡초를 들이냐고 야단쳤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꿔 간 게 하늘을 찍은 ‘스카이’ 연작이에요. 이 연작은 구름 하나 없는 하늘을 찍은 거라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하늘이라면 괜찮다고 하셨대요. 더 웃긴 건 나중에 한 갤러리에서 제 작품을 고객에게 선전하면서 ‘들풀’ 연작이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아하, 잡초가 아니라 들풀이라고 했으면 더 잘 팔렸을 텐데 싶더라고요.” 처음부터 환영받은 작업은 아니었다. 1980년대 유행은 ‘마사지’한 사진들이었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 우직하니 찍어 승부를 내는 그에게 주어지는 공간은 별로 없었다. 작가 스스로도 1980년대를 일러 “그때를 생각하면 소외감, 열등감 같은 단어만 떠오른다.”고 할 정도다. ●“필름 인화하는 내내 조바심… 불안함이 좋아” 그의 작품을 먼저 알아본 곳은 해외. 1990년대부터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시쳇말로 ‘떴다’. 작품에서 풍겨져 나오는 은은한 맛이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전부 수작업이다 보니 작품은 커 봤자 가로·세로 130㎝를 못 넘긴다. 더욱이 디지털카메라의 유행으로 인화지를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재고를 써 보기도 했지만 질이 떨어져 작품을 망친 뒤로는 쓰지 않는다. 그래도 옛 방식의 수작업이 좋단다. “불안함이 참 좋아요. 디지털 사진기는 찍고 바로 확인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흑백필름은 그게 안 되니까 찍고 나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고 불안하고. 인화하는 내내 괜찮게 나올까 조바심도 나고. 그러다 보면 풍경이나 대상을 사진기가 아니라 내 마음에 품어 올 수 있어요. 그게 제일 좋아요.” 그래도 색에 대한 갈망은 없었을까. “한때 컬러를 해 볼까도 했어요. 완전 수작업이라 비용과 돈이 많이 들어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러나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대신 옷에는 관심이 많아요. 패션 같은 데서 대리만족하고 사나 봐요.” 그러잖아도 작품을 보고 작가를 보면 언뜻 조화가 잘 안 된다. 믹 재거 같다는 얘기에 크하하 웃는다. “작품만 보신 분들은 생활한복 입고 수염 기른, 어디 인사동 같은 데 앉아 있는 사람이 떠오른대요. 그러다 저를 직접 보면 다들 놀라요. 이런 날라리가 없거든요.” 하반기에는 작품집도 나온다. 프랑스 전시도 준비 중이다. 이번엔 누드 시리즈다. 일반인 모델을 썼는데 톤은 기존 시리즈와 비슷하단다. “일반인들은 희미하게 찍히면 싫어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은은한 톤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한다.”고 한다.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 ‘안개’(Deep Fog), ‘나무’(Tree), ‘스노랜드’(Snowland) 시리즈 등 전작(前作)도 만날 수 있다. 3000~4000원. (02)418-131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구 동네개혁 스토리북 발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동네 개혁에 나선 사연들이 책으로 나왔다. 중구는 지난해 희망제작소와 함께 추진한 마을개혁 작업인 ‘동고동락(同GO洞) 프로젝트 시범동 마을사업’의 사례가 담긴 ‘주민들이 만든 동네개혁 스토리북’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4·6배판 크기에 126쪽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살기 좋은 특화 마을을 만들기 위해 6개동 주민들이 추진한 마을 개혁 작업의 사례가 생생하게 정리돼 있다. 회현동은 ‘회현마을 복지네트워크’, 명동은 ‘다시 보자 명동!’, 신당6동은 ‘살기 좋은 동화마을 만들기’, 장충동은 ‘장충동 쿠키족발’, 신당3동은 ‘시골콩이 약수를 만나다’, 황학동은 ‘폐지 리사이클링’ 등 마을마다 이색 특화 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펼쳐 왔다. 김영수 중구청장 권한대행은 “앞으로 이 사업과 연계해 우리 구를 역사와 문화·명물·인물 중심의 그린벨트, 도심 중심의 레드벨트, 주거지 중심의 스카이벨트로 꾸미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EU , 인도주의 군사작전 돌입 검토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마련에 합의하면서 군사개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9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위한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불태웠다. 유엔은 카다피 측의 반정부 세력 고문·처형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조치를 취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카다피는 9일 터키 공영방송 TRT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경우 “리비아 국민들이 무기를 들고 싸울 것”이라면서 “이런 제재들은 서구의 진짜 의도가 우리의 석유 자원과 자유를 빼앗아 가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면서 서방 음모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미·영 두 정상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 정찰기를 통한 리비아 감시, 인도주의적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최고위급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다른 군사대응의 효과를 검토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미국 주도가 아닌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평화적으로 퇴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나설 것이며, 동의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유엔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논의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엔의 승인 없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논의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은 카다피 정부에 대한 무기 수송을 막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해군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EU는 지난 8일 리비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린 데 이어 인도주의 군사작전 수행을 검토, 카다피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는 9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공동안보·국방정책(CSDP)에 근거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라면서 “EU 회원국 국민의 대피와 구호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후안 멘데즈 유엔 고문 특별조사관은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총격, 고문 등 잔혹한 수단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위대, 중재안 거부… 카다피 차남도 “NO”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각별한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위원회를 통한 중재안’은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반정부 세력이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카다피 측도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벵가지에 세운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에게 리비아와 국민들을 위해 뭐가 최선인지 말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카다피가 유임될 가능성이 있는 중재안은 절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카다피 정권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의 중재안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다른 나라의 개입은 필요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은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지만, 이는 아랍연맹의 실제 기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어떤 중재안이든 리비아인의 정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억 헬스클럽 회원 추가모집 vs 반대 ‘그들만의 분쟁’

    회원권 가격이 1인당 1억원 가까이 하는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헬스클럽이 회원 추가 모집을 놓고 기존 회원과 벌인 법적 분쟁에서 일단 판정승했다. 재벌가 인사와 부유한 자영업자, 유명 연기자 등 최상류층 인사들로 알려진 이 클럽 회원들은 회원 수를 더 늘릴 경우 ‘동네 헬스장’과 다를 게 없다며 추가 모집에 반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이모씨 등 10명이 “정회원 및 특별회원 모집을 못 하게 해 달라.”며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 운영 회사인 파르나스 호텔㈜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코스모폴리탄 클럽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3층에 위치한 국내 최고급 수준의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가격은 개인용 9000만원, 2인 가족용 1억 6000만원 선이며 별도로 내는 연회비만 300만원이 넘는다. 탁 트인 외부 전경은 물론 최신 기구와 수영장, 스파 등이 마련돼 있고, 상주하는 간호사가 개인별로 운동 처방을 해주는 곳이다. 이 때문에 재계 유력 인사를 비롯한 상류층 인사들이 이곳의 주요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곳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지난해 6월. 클럽 측이 회원 추가 모집 계획을 세우면서부터다. 클럽은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1000여명인 회원 수를 2000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개인 회원권 500만~1000만원 할인과 스카이라운지 식사권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은 운동 시설과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마당에 회원이 늘어나면 자신들의 권익이 침해된다며 반발했다. 클럽은 “회원 가입 약관에 ‘총회원 수를 2000명 이내로 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다툼은 결국 법정으로 이어졌다. 회원들은 운동기구가 80여 세트뿐이고 수영장 라커룸도 남녀 각각 22개씩만 설치돼 있는 등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화장실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또 클럽 측이 매일 18시간의 무료 주차 혜택을 일방적으로 8시간으로 단축한 점도 부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총회원 수가 2000명이 될 때까지는 추가 회원 모집이 기존 회원들에 대한 채무 불이행이 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클럽이 무료 주차 시간을 축소한 점은 인정했지만, 회원 추가 모집 중단까지 요구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정에 불복하고 서울고법에 항고장을 제출, 국내 최고급 피트니스 클럽과 최상류층 회원 간의 흔치 않은 법정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리비아 내전] 한국근로자 240명 철수

    리비아 현대·대우건설 공사현장의 한국인 근로자와 제3국 근로자 3500여명이 그리스 선박에 나눠 타고 ‘탈출길’에 오른다. 배에 오르는 한국인 근로자는 240여명으로, 예정대로 철수가 이뤄지면 현장 보호를 위한 필수 인력 120여명만이 남게 된다. 청해부대 최영함도 2일 현지에 도착해 우리 국민 구출에 나섰다. ●그리스 선박이용… 현장 필수인력 120명 잔류 국토해양부는 그리스 선박 3척을 투입, 한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제3국 근로자를 그리스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들은 계약서상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제3국 근로자들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한다. 1호 선박(니소스 로도스호)은 지난 1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우스항을 출항했다. 미수라타와 시르테를 경유해 오는 6일 오전 피레우스항으로 귀환한다. 최대 승선인원은 1720명으로 대우건설 근로자 878명(한국인 69명·제3국인 809명), 현대건설 근로자 730명(한국인 94명·제3국인 636명) 등 1608명이 승선한다. 사태가 긴박해짐에 따라 정부는 2호 선박 외에 3호 선박도 동시에 임차했다. 트리폴리행 2호 선박(이오니안 킹호)은 2일 오후 5시 그리스 피로스항을 출항했다. 6일 오전 피레우스항으로 입항한다. 이 선박에는 대우건설 근로자 1283명(한국인 42명·제3국인 1241명)이 탑승한다. 벵가지로 향하는 3호 선박(이오니안 스카이호)은 3일 오후 9시 그리스 이구멘차항을 출항한다. 대우건설 근로자 617명(한국인 39명·제3국인 578명)을 태우고 6일 피레우스항으로 귀항한다. 도태호 국토부 중동비상대책반장은 “리비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 우리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선박 2척을 동시에 투입했다.”면서 “운항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민 태운 최영함 내일 몰타 도착 외교통상부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10시쯤 최영함이 리비아 트리폴리 외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현지에 체류해 온 우리 국민 40여 명을 태운 뒤 4일 오전 3시쯤 지중해 몰타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외교부와 협력해 그리스에 도착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 마련과 귀국 일정을 도울 계획이다. 제3국 근로자의 본국 송환은 그리스 외교당국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현대건설과 신한건설, 한일건설, 이수건설 소속의 우리 근로자 73명이 육로를 통해 이집트(19명)와 튀니지(54명) 국경으로 탈출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잔류 한국인은 388명으로 이 중 건설 근로자가 371명이다. 김미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케이블카 전쟁’

    ‘케이블카 전쟁’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기준이 완화되면서 지리산 주변 시·군 사이에 ‘관광용 케이블카’(로프웨이)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 ‘자연보존지구’의 케이블카 거리를 2㎞에서 5㎞로 연장하고, 상층부 정류장의 높이를 9m에서 15m로 높이는 등 환경보호 범위에서 관련 규제를 풀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25일 “3~4월 중 15인 이상으로 구성된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케이블카 설치장소 등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케이블카는 지리적 여건에 맞도록 도시형, 산악형, 해상해안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등 지리산 권역 자치단체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산업과 연계된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며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지리산이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발길로 황폐화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노약자, 외국관광객이 정상의 전망대까지 편하게 오르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구례 “지역관광 산업 연계 ” 1990년부터 지리산 온천관광조성계획을 세우며 케이블카 설치안을 마련, 다른 곳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천지구인 산동면 좌사리에서 성삼재를 거쳐 노고단까지 총 4.5㎞ 길이의 로프웨이를 설치하기 위해 2009년 9월 국립공원계획변경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2년에 착공, 2015년에는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례군은 450억원을 들여 50인승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면 한달 평균 10만명, 연간 1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한다. 야생화 테마랜드, 산수유 군락지 등 지역관광 산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남원, 전망대 등 부대시설 계획 506억원의 예산을 투입, 산내면 반선마을에서 반야봉까지 7.3㎞ 구간에 8인승 케이블카 66기를 설치하겠다고 지난해 11월 설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거장 3동과 데크 및 전망대, 부대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산청, 범군민결의대회 개최 450억원을 들여 중산관광단지에서 제석봉(해발 1808m)까지 5.4㎞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달 말에 제출했다. 산청군은 지난해 11월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범군민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이재근 산청군수가 초헌관으로 나서 케이블카 설치를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리기도 했다. ●함양 “지리산 조망권 최고” 2012년 케이블카 설치 시공을 목표로 공원계획 변경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타당성 조사와 함께 지난해 11월에 주민보고회도 마쳤다. 함양군은 지리산 주 능선인 천왕봉과 중봉, 하봉,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칠성봉, 형제봉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인 함양이 케이블카 설치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4개 지자체는 호주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지구인 ‘레인포레스트’에 ‘케인즈 스카이레일’이라 불리는 케이블카를 설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점을 한결같이 모범사례로 인용하면서 지리산 케이블카의 친환경적인 운영을 약속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외주제작사, 지상파 집중도 높아 완화 방안 필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TV 3사의 방송광고 시장 영향력 확대가 우려되며, 외주 제작사 콘텐츠의 지상파 쏠림이 심각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해 출범하는 종합편성 채널(종편) 지원을 위한 보고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21일 국내 방송과 방송광고 시장의 매체별 점유율 및 역할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2009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를 내놓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작성한 것으로, 방송 분야를 시장과 경쟁의 관점에서 분석한 정부 차원의 첫 보고서다. 방통위는 이 보고서를 방송산업 선진화의 정책적 근거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송계에서는 보고서가 방송 시장의 후발·중소 사업자(종편)를 키우고 지배력 높은 사업자(지상파TV)를 규제하는 유효경쟁 체제 도입을 전제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방통위의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지상파 계열 PP 광고제한 소지 실제로 보고서는 주요 방송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종편 채널에 대한 광고·콘텐츠 등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일반 광고시장(지상파 이외 광고시장)의 시장점유율은 CJ계열 프로그램 공급자(PP)가 28.0%로 가장 높았고 MBC 계열 12.4%, SBS 계열 12.0%, KBS 계열 9.0%, YTN 6.3% 순이었다. 보고서는 “CJ계열 PP의 점유율은 2007년 41.3%에서 2009년 28.0%로 감소한 반면 지상파 3사 계열 PP는 2007년 28.7%에서 2009년 33.5%로 증가했다.”면서 “지상파TV의 지배력이 기존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서 전체 방송광고 시장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방송시장 관계자들은 “이런 논리가 지상파 계열 PP의 광고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연결될 경우 신규 종편 사업자에 광고를 몰아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종편에 콘텐츠 우회 지원 가능 이와 함께 보고서는 “외주 제작사의 지상파 3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경쟁 제한 가능성이 있으므로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종편 채널이 외주제작 콘텐츠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거나, 막대한 돈이 투자되는 콘텐츠 확보를 지원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KISDI는 또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지상파 방송광고 독점판매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경쟁 제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경쟁력을 가진 방송사업자의 진입(종편) 등을 통해 경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합한 유료 방송가입자 시장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나타냈다. SO는 전국 77개 방송구역 모두에서 가입자 점유율 기준 1위를 기록했고 점유율이 50%를 넘는 곳이 70개에 달했다. 그러나 위성방송, IPTV 등 디지털시장이 확대되면서 2003년 92% 수준이었던 점유율이 2009년 78%까지 떨어졌다. 디지털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과 IPTV를 모두 갖고 있는 KT가 77개 방송구역 중 4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 71.4%에 달하던 KT의 시장 점유율은 SO들의 디지털 전환속도가 빨라지면서 2009년 50.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 본격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강변 일대에 최고 50층 아파트 8247가구를 짓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성동구청장이 결정요청한 성수1가 1동 72-10 일대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17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해 최고높이 150m에 층수는 최고 50층, 평균 30층으로 대폭 완화해 한강변의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대규모 문화공원을 건립하며 기부채납 등에 따라 용적률은 최고 평균 314%까지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형 주택 건립에 따른 기준 용적률 상향 조정 요인까지 감안하면 4개 지구에 총 8247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정선은…스릴 만점 스카이워크 관광명소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정선은…스릴 만점 스카이워크 관광명소로

    강원 남부 산골마을 정선군이 톡톡 튀는 관광상품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선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시설이 눈길을 끈다. 스카이 워크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초고층 빌딩의 전망대에 바닥을 유리로 만든 전망대를 만들어 절벽 위를 걷는 느낌을 갖게 하는 스릴형 체험시설이다. 정선읍 북실리 병방산(해발 861m) 일대에 자연생태계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친환경 생태체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스카이워크 조성사업에는 모두 1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6월 말까지 병방산 정상 200m 허공에 길이 10m, 폭 2∼3m의 U자형 강판 유리를 설치해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인근에는 ‘짚와이어(Zip-Wire)’도 설치한다. 짚와이어는 병방치 스카이 워크에서 절벽 아래 생태체험학습장까지 와이어로 연결해 투명공간의 타임캡슐이나 의자에 의지해 내려가는 ‘익스트림 레포츠’다. 길이가 대략 1.3㎞에 달하는 데다 높이도 280m여서 긴장감과 스릴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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