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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스카이캐슬’ 연루된 스탠퍼드대 감독 솜방망이 처벌 논란

    미국판 ‘스카이캐슬’ 연루된 스탠퍼드대 감독 솜방망이 처벌 논란

    미국 역사상 최대 입시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미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 요트팀 전 감독 존 밴더모어에게 법원이 구금 1일과 벌금 1만 달러(약 1186만원)를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지방법원 리아 조벨 판사는 이날 돈을 받고 요트 경력이 전무한 학생을 특기생으로 입학시킨 밴더모어에게 구금 1일, 벌금 1만 달러를 선고하고 6개월간 전자감시장치를 통한 가택연금을 포함해 2년간 보호관찰을 받도록 명령했다. 밴더모어는 대입 컨설턴트로 위장한 입시 브로커 윌리엄 릭 싱어에게 50만 달러를 받고 부정입학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11만 달러의 뇌물을 추가 수수한 혐의도 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밴더모어는 그러나 받은 돈을 대부분 대학 요트팀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형량에 참작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벨 판사는 “피고인을 위해 많은 탄원이 제기됐고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지 않은 점,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피고인 중 가장 비난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구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라고 판시했다. 1년 징역형을 구형한 검찰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에릭 로젠 검사는 “입시비리에 경종을 울리고 다른 피고인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구금형이 필요했다”며 “이런 범죄를 중대하게 여기지 않고 진짜 처벌 대신 그저 손목 한 대 때리는 것으로 그친다면, 매일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과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대학 관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들 짝짓기까지 관여하는 동물계 극성맘은

    [달콤한 사이언스] 아들 짝짓기까지 관여하는 동물계 극성맘은

    자식 짝짓기하는 데 보초 서며 보호하는 어미 보노보“자신의 유전자를 유지하려는 일종의 종보존 전략”피그미 침팬지라고도 불리는 보노보는 아프리카 콩고강 남쪽 끝 저지대에 분포하는 유인원이다. 성비는 1대 1로 친척인 침팬지처럼 부계 중심이 아닌 모계 중심사회로 구성돼 수직서열적 사회가 아닌 민주적 수평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독특한 동물이다. 이 때문에 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학교수 시절 ‘보노보 찬가‘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모계중심의 수평적 사회를 이루고 있는 보노보 사회에서도 엄마들의 극성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제공동연구진이 보노보 엄마들이 아들의 결혼에까지 나서는 등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극성엄마들 같은 ‘헬리콥터맘’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미국 뉴멕시코대, 더프츠대, 하버드대, 워싱턴대, 듀크대, 애리조나주립대, 일본 교토대, 영국 존무어대, 스위스 뇌샤텔대 공동연구팀은 침팬지의 친척인 보노보 사회에서도 자식들의 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는 헬리콥터맘이 있다는 사실을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1일자에 발표했다. 헬리콥터맘은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로 엄마들은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헬리콥터처럼 자녀들 주변을 선회하면서 참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부계사회 중심으로 구성된 침팬지의 경우 엄마들이 수컷 자식들이 지배권 다툼에 나설 때 자기 아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렇지만 모계사회를 이루고 인간처럼 자유로운 성생활이 가능한 보노보 사회에서도 엄마 보노보의 간섭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모계중심의 보노보 사회에 암컷은 사춘기 무렵 무리를 떠나 자신의 배우자를 고르게 된다. 이 때 암컷들은 소수의 선택된 수컷들로 구성된 일종의 ‘짝짓기 풀’(mating pool)에서 맘에 드는 수컷과 결혼을 하게 된다. 짝짓기 풀에 포함되지 못한 수컷들은 생식에 참여하지 못해 결국 ‘대가 끊기게 된다’. 연구팀은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정글에서 230일 동안 침팬지와 보노보의 짝짓기를 관찰한 결과 침팬지와는 달리 보노보 집단에서 수컷을 가진 엄마들은 아들의 짝짓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컷 보노보 엄마들은 선택됐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보다 생식력이 높은 암컷에게 끌고가 일종의 중매를 선다. 특히 엄마 본인의 순위를 이용해 아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고 애쓸 뿐만 아니라 생식력 높은 암컷과 강제로 짝짓기를 시도하거나 아들이 짝짓기 시도를 하는 동안 보초를 서기도 하며 다른 수컷들이 가까이 올 경우 짝짓기 시도를 좌절시키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관찰됐다. 실제로 엄마의 지원을 받은 수컷 보노보들은 엄마가 없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들보다 새끼 낳을 확률이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마르틴 슈벡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교수는 “엄마 보노보는 아들 보노보에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과잉보호를 받지만 딸 보노보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관찰됐다”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보노보 집단이 모계 사회라는 특징 때문에 딸들은 성장하면 출가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거나 다른 집단에 소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슈벡 교수는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엄마 본인이 새끼를 많이 낳는 것보다 아들이 건강한 암컷과 짝짓기를 해 새끼를 낳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보노보판 ‘스카이캐슬’…엄마, 아들의 ‘짝짓기’도 관여

    [핵잼 사이언스] 보노보판 ‘스카이캐슬’…엄마, 아들의 ‘짝짓기’도 관여

    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로 꼽히는 ‘보노보’(Bonobo) 세계에도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한 뜨거운 모성은 있었다.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보노보(Bonobo)의 어미는 자신의 수컷 새끼와 짝짓기를 할 암컷을 직접 중매서는 것은 물론 보초까지 선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그미침팬지로도 불리는 보노보는 인간과 98.7%의 DNA 일치율을 보일만큼 우리와 가장 비슷한 종이다. 인간 사회에서도 많은 엄마들이 자식들의 사생활과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헬리콥터맘'이라는 말도 있지만 보노보 정도는 아니다. 왜냐하면 엄마 보노보는 아들의 성생활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사는 야생 보노보를 관찰했으며 이를 탄자니아와 우간다 등지에 사는 야생 침팬지와 비교했다. 두 집단 모두 엄마들이 아들들의 싸움을 돕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일하게 보노보는 자식의 짝짓기에도 관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 보노보는 집단에 있는 '며느리감'을 물색하고 그중 가장 생식력이 높은 암컷을 골라 아들과 짝짓기를 유도한다. 특히나 다른 수컷이 아들과 짝지워 준 며느리에 구애하면 엄마는 다리를 잡아 끌어낼 정도로 이를 방해한다. 이렇게 엄마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받은 아들 내외는 놀랍게도 그렇지 않은 커플에 비해 3배나 더 새끼를 낳을 확률이 높았다. 엄마의 이같은 행동은 보노보 집단이 모계사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동물집단과 마찬가지로 보노보 사회도 최고위 수컷들이 생산력이 좋은 암컷들을 독점하는데 엄마가 직접적으로 개입해 아들의 자손 생산을 돕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틴 서벡 박사는 "우리도 엄마 보노보가 손주를 얻는데 그렇게 강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엄마 보노보는 아들이 사회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반해 딸들에 대한 엄마의 도움은 없었는데 이는 딸들은 남지않고 지역사회로 떠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논술·토론 수업에 공정성 확보” vs “IB 사교육 시장만 키울 것”

    “논술·토론 수업에 공정성 확보” vs “IB 사교육 시장만 키울 것”

    비영리 국제 교육재단 IBO 운영 교육과정 정규교육과정과 달라 해외대학 지원 가능 도입 방식 두고 이견… 한국형 IB 고민해야“한국 입시의 고질적 문제인 평가의 공정성을 얻는 동시에 논술과 토론 중심의 수업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IB(국제바칼로레아)의 공교육 도입입니다.”(이혜정 교육과학혁신연구소장) “IB의 도입만으로는 공교육 혁신을 이룰 수 없습니다. 혁신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우리 입시와 평가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자칫 또 다른 특수목적고나 ‘스카이캐슬’이 될 수 있습니다.”(신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 연구위원) 대구교육청이 2021년부터 관내 초등학교·중학교 3곳, 2022년부터 고등학교 3곳에 국제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고, 제주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고등학교 한 곳을 지정해 IB 시범운영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교육계에 I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으로, 현재 세계 153개국 5288개교(2019년 3월 기준)에서 IB를 운영 중이다. 토론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며 평가 역시 단답형이 아닌 논술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혁신 교육과정으로 관심이 높다. 또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세계 주요 대학들이 IB 교육과정을 입시 성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사교육계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지난 2일 ‘IB 도입의 기대효과 및 문제점을 평가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IB 도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부정적 전망이 교차했다. IB 교육과정은 현재 우리 초·중·고교 학생들이 이수하고 있는 교육부의 ‘2015 개정교육과정’과 완전히 다르다. 과목별로 정해진 시간의 수업을 이수해야 하는 우리 교육과정과 달리 IB는 언어, 과학, 수학 등으로 나뉜 6개 영역별로 수업의 비중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신동진 사걱세 책임연구원은 “우리 교육과정과 비교하면 IB는 선택 과목수는 줄어들지만 적은 수의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정 교육과학혁신연구소장은 “IB에서는 예를 들어 세계 2차대전을 주제로 배경과 원인, 영향 등을 종합해 한 학기 내내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전체 세계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공부해야 하는 우리나라 역사 수업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런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는 이 같은 교육과정에 맞는 시험 체계를 보인다. 지난해 5월 외부 공통시험(영어권)으로 치러진 세계사 시험의 경우 시대별로 12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 중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에세이를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초기 근대국가(1450~1789년)-한 국가의 지배와 쇠퇴, 한 국가의 권력과 지배의 본질을 비교하고 대조하라’ 는 식이다. 평가 방식도 우리나라와 다르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가 이뤄지며 교사가 평가하는 ‘내부시험’과 IBO에서 주관하는 ‘외부시험’ 결과를 종합해 합산되는 방식이다. 신 책임연구원은 “채점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험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방식은 우리나라 논술시험 도입에 걸림돌로 여겨지는 공정성과 신뢰 확보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성호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공교육의 IB 도입이 또 다른 사교육을 키우고 또 다른 입시학교, 이른바 ‘스카이캐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신 연구위원은 “대학 서열체제가 공고한 우리 사회에서 절대평가 논·서술형 형태의 IB로는 서열을 매겨 뽑을 수 없다”면서 “결국 일부 대학에서만 부분 도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특목고·자사고 등을 중심으로 또 다른 영재교육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IB를 도입하게 될 경우 들어갈 비용도 문제 삼았다. 신 연구위원은 IB 학교가 되려면 교사 워크숍 비용과 IB 신청 및 연회비 등 IB를 도입하는 학교당 최소 한 해 2억원 이상의 기본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입에서도 IB 도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기외고가 IB 과정을 채택해 운영 중이다. 한글화 과정을 거쳐 도입할 계획인 대구·제주교육청의 경우와 달리 전체 과정을 영어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외고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 학교 IB 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은 국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를 비롯해 미국 16개, 영국 17개 대학에 합격했다.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 모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해외 대학이나 국내 대학 모두 입학할 수 있는 통로가 한정적이라는 점은 한계다. 국내 대학의 경우 IB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 전형으로만 지원이 가능하다. 또 IB 과정 자체가 점수를 얻기 쉽지 않기 때문에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해외 대학의 경우도 대학별로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기 위해 IB 외에 추가로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IB가 기존 우리 교육과정과 비교해 학생의 사고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공교육을 수행하는 교육청은 IB를 그대로 우리 교육에 도입하는 것 외에 우리 교육 현실에 맞는 논술형 평가를 고민하는 등 IB 교육과정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반 모임 나갈까 말까 고민되나요?

    [우리둘은1학년]반 모임 나갈까 말까 고민되나요?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학교를 마친 딸은 놀이터를 지나치지 못한다. 그네든 정글짐이든 한참 타고 논 뒤에야 집으로 향한다. 아이가 노는 동안 나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소설책을 읽는다. 삼삼오오 모여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을 곁눈질하면서…. 오랫동안 한동네에 살며 아이를 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엄마들의 친분은 두텁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 우리 모녀처럼 다른 동네에 살다 온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기자로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지만, 희한하게도 동네 엄마들에게는 선뜻 다가갈 수가 없었다. 속 터놓을 수 있는 ‘엄마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만 품었는데, 드디어 친구를 만들 기회가 생겼다. 바로 ‘반 모임’이다. 초등학교 학부모회 반 대표를 중심으로 같은 반 엄마들이 사적으로 만나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목적의 모임이다.반 모임에 대한 ‘선배 엄마’들의 평가는 두 부류로 나뉜다. “갈 필요 없어. 사교육 얘기만 하는데 정작 쓸모 있는 정보는 공유해주지 않아. 남의 집 아이와 우리 집 아이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도 피곤해지지.”“초등학교 1학년 때 반 모임이 내내 유지되거든. 그러면서 영양가 있는 교육정보를 모을 수 있지. 엄마들이 친해야 아이들도 친해져서 학교생활이 편해져.” 부정과 긍정이 거의 반반이다. 신문 기사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모인다. ‘반 모임은 엄마들의 허영과 과시욕이 넘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심을 수 있다. 누가 어떤 명품 가방을 들었나, 누가 비싼 외제차를 타고 나오나 훑어보며 경제력을 가늠하고, 자녀의 선행학습 진행 상황을 비교하거나 특목고 등 진학 정보를 얻으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자리라는 편견도 있다. 올해 초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몇몇 장면처럼 말이다. 그러나 새로운 모임에 대한 호기심이 선입견을 이겼다. 무엇보다 혼자 초등학교 1학년을 키우는 일은 외로웠다. 학부모 동지를 사귀고 싶었다. 반 모임은 3월 초 학부모 총회에서 시작된다. 대게 총회에서 선출된 학부모회 반 대표가 반 모임을 주도한다.총회가 끝난 뒤 우리 반 대표는 A4 종이 한 장을 책상에 놓고 아이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담임 선생님은 개별 학부모의 연락처를 공유해주지 않는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반 대표는 총회 당일 저녁에 20여명의 엄마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초대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엄마들도 알음알음 아는 엄마들을 통해 대화방에 들어왔다.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바쁜 3월이 지나면 ‘반 모임의 달’ 4월이 온다. 조용했던 단톡방도 슬슬 부산스러워진다. 첫 반 모임은 보통 브런치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때쯤이면 동네 카페와 식당이 엄마들로 꽉 찬다. 반 모임 수요가 많아 예약을 잡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브런치 반 모임을 위해 워킹맘은 반차나 휴가를 내기도 한다. 사정이 있어 첫 반 모임을 놓치고 단톡방 후기로써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첫 모임에 다녀온 엄마들이 ‘정말 즐거웠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남긴 글을 보고 반 모임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센스 있는 반 대표는 곧바로 ‘밤 모임’을 제안했다. 워킹맘들을 위한 배려였다. 투표를 거쳐 날짜와 장소가 결정됐다. 2주 뒤 금요일 저녁이었다. 약속한 날이 되자 식구들 저녁을 서둘러 차려주고 오후 7시에 집을 나섰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파트 단지의 호프집이었다. 집에 돌아온 시각은 자정이었다. 무려 5시간이 지났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 기분이었다. 엄마들의 입담에 쉴새 없이 웃고 처음 듣는 신기한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날 참석한 7명 중 4명은 첫 모임에 못간 워킹맘이었다. 아이를 여럿 키운 선배 엄마들이 대화를 주도했다. 담임 선생님의 경력, 반 아이들 동향, 학군 내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판, 동네 학원강사들의 실력까지, ‘어쩜 그리 아는 게 많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낸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교과목 학원은 아직 먼일이라고 생각했건만, 엄마 대부분이 영어학원에 아이를 보내거나 조만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야무진 엄마들은 원생 수가 많은 학원과 근처에 새로 생긴 어학원, 특목중학교 입시 대비 수업을 해주는 전문학원 등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교육 문외한인 나도 여러 번 등장하는 학원 이름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다음 반 모임까지 잡은 뒤 헤어졌다. 다음 장소는 키즈카페. 주말 키즈카페 모임은 아이들과 함께 만날 수 있고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편하게 참석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그래서 동네 키즈카페는 주말 예약이 주말 예약이 두 달 후까지 꽉 차 있다고 한 엄마가 말했다. 반 모임 경험이 많은 또 다른 엄마는 애들 저녁 든든히 먹이고 일요일 밤 8~10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 시간대가 카페도 한산하고 다음날 학교 보낸 뒤 엄마들도 좀 쉴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 역시 유경험자는 달랐다. 나를 비롯한 초보 엄마들은 경외의 눈빛을 보냈다. 반 모임은 반 대표와 엄마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반 대표가 적극적이면 여러 차례 만나지만 소극적이면 한 번 정도 만나거나 아예 반 모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호응을 잘 하는 엄마들이 많으면 활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모임이 시들해지고 만다. 개인적으로 반 모임이 좋았던 이유는 내가 모르던 딸의 태도나 행동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 친구들이 딸과 겪은 일화를 엄마에게 전하고, 그 엄마가 나에게 전달해주는 식이었다.반 아이들 동향도 알게 돼 도움이 됐다. 유난히 장난이 심한 남자아이 때문에 두세 명이 힘들어하는데, 그 정보 덕에 딸에게 아이들이 싫어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함부로 다른 친구의 몸을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혹시 친구의 그런 행동에 괴롭고 힘들다면 주저 말고 엄마에게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모임에 나갈지 말지는 선택 사항이다. 내키지 않으면 안 나가면 된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엄마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또 첫 모임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두 번째 모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모든 모임에 꼭 나가야 친해지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나처럼 산후조리원 동기나 문센(문화센터) 동기, 유치원 동기 없이 외로운 육아를 견딘 엄마라면 초등학교 반 모임이 괜찮은 사교의 장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클수록 학부모의 관계는 동료보다 입시 경쟁자로 변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1학년 때는 그래도 모임이 순수해요. 고학년으로 갈수록 반 모임도 안 하고 서로 데면데면하다니까요. 지금 만나서 친해지는 게 좋아요.” 다만 반 모임에 나가기 전 자신의 교육관이나 소신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학부모 신분으로 만나는 이상 반 모임의 대화 주제는 교육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사교육 정보가 오갈 것이다. 나 같은 ‘팔랑귀’는 정보를 많이 입수할수록 고민이 많아진다. 이 공부도 시켜야 할 것 같고, 저 학원에도 보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소신이 뚜렷한 부모라면 자신의 교육관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귓등으로 듣고 흘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 모임은 ‘조건부 추천’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자율휴업일과 개인체험현장학습 활용법입니다.
  • ‘미국판 스카이캐슬’ 큰손은 중국인이었다

    입시 코디에 100만弗… 평균의 3배 넘어 650만弗 주고 예일대 합격 가족도 조사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대학 입시비리 스캔들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중국인들은 금품 제공 규모가 100만 달러(약 14억원)가 넘는 ‘큰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중국인 가족은 입시 비리 총괄 설계자인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 650만 달러를, 셰리 궈라는 중국인 학생의 가족은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각각 제공했다. WSJ는 비리에 연루된 33명의 학부모 대부분이 25만~40만 달러의 금품을 제공했지만 중국인들의 금품 액수는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예일대 지원자 1’로 묘사된 셰리 궈는 실제 명문 예일대에 입학했다. 싱어는 당시 예일대 축구 코치인 루돌프 루디 메러디스에게 40만 달러를 주고 관련 서류를 꾸며 셰리 궈를 체육특기생으로 합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월까지 예일대 학생 명부에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이 없어진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싱어에게 650만 달러를 제공한 다른 중국인은 아직 정식 기소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WSJ는 설명했다. 미 검찰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혈사제’ 김남길, 연기력+화제성 다 잡은 “믿.보.배”

    ‘열혈사제’ 김남길, 연기력+화제성 다 잡은 “믿.보.배”

    김남길이 연기력과 화제성을 다 잡으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로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에서 김남길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사제 캐릭터 ‘김해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며 힐링은 물론 더할 나위 없는 훈훈함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쉼 없이 변주하는 모습, 카타르시스를 전한 사이다 열연 그리고 매 스토리마다 활약하는 ‘핵심 키’ 역할로 매회 시청률을 견인한 것. 심지어 마지막회에서 김남길이 카르텔을 뿌리뽑고 다시 구담어벤저스와 함께 정의구현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장식하며 39회와 40회 시청률은 각각 18.6%와 전국 22.0%를 기록, 순간 최고시청률은 26.7%까지 치솟으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또 광고관계자들의 주요 판단지표인 2049시청률에서도 전체 1위를, 전연령 시청자수에서는 각각 256만 8천명과 299만 2천명을 기록해 이날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가장 많이 끌어모은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열혈사제’는 방송 초반부터 젊은 세대로 주목되는 콘텐츠로 예측되었으며, 극 중반부 2049 시청률이 10%를 돌파하며 유사 시간대에 화제성을 이끌었던 JTBC ‘스카이캐슬’, JTBC ‘눈이 부시게’, KBS2 ‘닥터 프리즈너’ 등 타 드라마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를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또 디지털 마케팅 효과를 측정하는 솔루션인 트렌드트래커의 분석에 따르면 ‘열혈사제’ 검색량의 대부분이 김남길에 대한 정보를 찾고자 하는 트렌드가 대다수였으며, 드라마 연관어 맵과 연관어 언급량에서도 김남길이 독보적인 분량을 차지하며 화제성을 리드하고 있었다. 이어 글로벌 버즈 트렌드에서도 아시아권 전역에서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통상 국내 종영 후 시간차를 두고 글로벌 대세감과 인지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이 열기는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어제 방송된 스페셜 방송 SBS ‘우리는 열혈사이다’에서도 김남길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리액션,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잠깐 선보인 액션과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가 화제에 올랐다. 이에 시청률 또한 1부 4.5%, 2부 5.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4’,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앞서는 수치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렇듯 맡는 작품과 캐릭터마다 강렬하면서도 유연한 그만의 내공으로 연기력과 화제성을 다 잡는 김남길. 식을 줄 모르는 ‘열혈사제’의 열기를 더욱 주목해야 될 이유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소녀시대 태연, 스카이캐슬 패러디 영상 화제

    소녀시대 태연, 스카이캐슬 패러디 영상 화제

    그룹 소녀시대 리더 태연이 화제가 됐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패러디했다. 태연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스카이캐슬을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고 현재 68만이 넘는 재생수를 기록하고 있다. 태연은 드라마 속 강예서(김혜윤), 김주영(김서형), 한서희(염정아), 진진희(오나라), 조선생(이현진)을 패러디하며 해외 팬들을 위해 중국, 스페인, 베트남, 프랑스어 자막을 제공했다.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태연은 “처음으로 혼자 1인 5역을 해봤다. 그냥 재미로 봐달라”고 적었다. 지난달 24일 태연은 신곡 ‘사계’를 발표했다. 이번 싱글은 지난해 6월 세 번째 미니앨범 ‘썸띵 뉴’(Something New) 이후 9개월 만에 발표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모텍스베개’ 스카이캐슬 패러디 영상 ‘해피투게더4’ 방영

    ‘모텍스베개’ 스카이캐슬 패러디 영상 ‘해피투게더4’ 방영

    11일 ‘해피투게더4’에 깜짝 등장한 모텍스베개의 스카이캐슬 패러디 영상으로 인해 녹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갸륵승혜의 귀환을 알렸다. 이 날 ‘해피투게더4’에 등장한 모텍스베개의 스카이캐슬 패러디 영상은 지난 달 모텍스베개와 전현무와의 전속모델 계약 이후 공개돼 이슈가 됐다. 영상 속에서 전현무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있는 성대모사로 노승혜를 연기하며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해당 영상은 지난 28일 “전현무 베개^^ 이게 다 윤세아 덕 노승혜 덕 해투 덕 #노승혜 #갸륵승혜 #윤세아 #해피투게더4“라는 글과 함께 전현무 개인 SNS에도 업로드됐다. 영상을 제작한 모텍스베개는 베개의 목, 머리, 어깨, 양 어깨 4군데의 높낮이를 1㎜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 개개인에 맞는 수면자세를 잡아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능성베개 브랜드로 야근이 잦은 직장인이나 고된 훈련을 소화하는 운동선수, 바쁜 스케줄로 잠이 부족한 방송인,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학생 등 다양한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모텍스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명인으로는 방송인 전현무, 펜싱의 남현희 선수, 쇼트트랙 곽윤기 선수, 기계체조 양학선 선수, 사이클 전 국가대표 박성백 선수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싱글파파’가 키운 美 소년, 아이비리그 8개 대학 모두 합격

    [월드피플+] ‘싱글파파’가 키운 美 소년, 아이비리그 8개 대학 모두 합격

    미국 텍사스의 한 고등학생이 아이비리그 8개 학교에 모두 합격했다. 현지언론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 휴스턴의 공립학교 출신 제러미 보트웨(17)가 하버드와 예일,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컬럼비아, 프린스턴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8개 아이비리그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는 아이비리그 외에도 스탠퍼드와 MIT(매사추세츠공대), 듀크, 시카고, 텍사스, 휴스턴 그리고 라이스 대학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았다. 얼마 전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전해진 공립학교 학생의 아이비리그 합격 소식이라 의미는 더욱더 남다르다. 입시 비리에는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인기를 끈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도 연루됐으며 현재 피의자 모두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현지언론은 대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유명 배우 등 33명의 학부모가 입시 컨설팅업체 대표에게 지난 2011년부터 280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주고 자녀의 부정입학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 대표는 시험감독관과 명문대 운동부코치들을 매수해 수험생의 답안지를 고치고 일반 학생들을 체육 특기생으로 둔갑시켰다. 허프먼의 딸도 해당 업체를 통해 답안지를 수정했다.이와 달리 제러미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끝에 아이비리그 전 학교를 포함한 15개 명문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제러미는 고등학교 내내 반 대표는 물론 학생회 회계 담당, 우등생 그룹인 내셔널아너소사이어티(NHS·National Honor Society), 과학클럽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학생은 “아이비리그의 모든 대학에 합격하다니 꿈만 같다. 영광이다”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제러미의 가족들은 제러미의 아이비리그 합격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고 있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휴스턴대를 졸업하고 로스쿨 입학을 준비 중인 제러미의 누나 줄리아는 “동생이 언젠가 이런 성과를 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제러미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공부했고 모든 일에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10대 때 아프리카 가나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공군에 입대해 홀로 두 아이를 키운 케네스 보트웨 역시 “아들이 아이비리그 8개 학교 모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제러미가 그간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봤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러미는 장차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다발성경화증이나 루게릭병 같은 신경계통 질환의 치료법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명문 대학에 합격한 비결에 대해 “완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나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고 여기까지 왔다.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 단지 나 자신을 꾸준히 발전시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제러미는 이제 합격 통보를 받은 15개 대학의 캠퍼스를 돌아본 뒤 오는 5월 1일 최종적으로 진학할 학교를 선택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국판 ‘스카이캐슬’의 종착역은...유죄 인정과 퇴출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사상 최대 규모 입시 비리 사건의 종착역은 부모의 유죄 인정과 학생 퇴출이었다. 삐뚤어진 부모의 욕망이 결국 자식의 미래까지 망쳐버린 셈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8일(현지시간) 미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6) 등 학부모 13명과 운동부 코치 1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감량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방검찰은 유죄 인정의 대가로 허프먼에게 연방양형 기준상 적용되는 형량의 최소인 징역 4∼10개월을 구형하기로 합의했다. 또 벌금과 배상금으로 2만 달러(약 2300만원)를 지불하는 조건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프먼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 딸, 가족,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교육계에 누를 끼쳐 부끄럽다”면서 “대학에 들어가려고 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정직하게 아이들을 지원하려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는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딸은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단 하나도 알지 못했고, 내 그릇된 판단으로 심각하게 잘못된 방식을 택해 딸을 배신했다”며 모든 죄를 자신에게 돌렸다. 허프먼뿐 아니라 지금까지 유죄를 인정한 학부모는 로스앤젤레스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용 포도농장을 소유한 어거스틴 후니우스, 뉴욕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등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예일대, 조지타운대 등에 뒷돈을 주고 자녀를 체육특기생 등으로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지난달 보스턴 연방검찰이 기소한 학부모와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 중 일부다. 한편 스탠퍼드대는 최근 대학 입시 부정 스캔들에 연류된 한 여학생을 퇴출했다고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RON4TV가 이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학생은 스탠퍼드대 요트팀 코치에게 50만 달러의 거액을 건낸 뒤 입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측은 또 이 여학생이 그동안 대학에서 딴 모든 학점도 ‘0’점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바늘 구멍’ 아이비리그

    4명 중 1명 아시아계… 2.7%P 늘어 하버드대 등 미국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북동부 8개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의 경쟁률이 더 세지고 문은 더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의 올해 가을 학기 신입생 경쟁률이 22대1로서 합격률(입학허가비율)은 역대 최저치인 4.5%였다고 전했다. 역대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해였던 셈이다. 합격률은 대학이 선발하는 신입생 수에 대한 입학지원자의 비율이다. 올해 하버드대 입학 전형에는 4만 3300명이 지원해 1950명만이 합격했다. 하버드대 합격률은 지난해 4.6%로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런 높아진 경쟁률 속에서도 아시아계 신입생 비중은 지난해 22.7%에서 올해 25.4%로 비교적 크게 늘었다. 하버드대 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아시아계인 셈이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른 명문대학들도 5~7% 안팎에서 줄줄이 최저 합격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명문대 입시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예일대(5.9%), 컬럼비아대(5.1%), 브라운대(6.6%), 펜실베이니아대(7.4%), 다트머스대(7.9%) 모두 합격률이 낮아졌다. 다만 프린스턴대는 5.5%에서 5.8%로, 코넬대는 10.3%에서 10.6%로 소폭 높아졌을 뿐이다. 최근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미 사회의 과도한 명문대 입시경쟁이 재확인됐다. 합격률이 갈수록 낮아지자, 지원 학생들로도 원하는 몇몇 특정 대학에 소신 지원하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돌아온 노라… 원작 알아도 몰라도 재밌을 것”

    “돌아온 노라… 원작 알아도 몰라도 재밌을 것”

    드라마·영화 출연 배우들 대거 캐스팅 논란의 ‘여성해방 이슈’ 현대에도 시사 2년전 美 초연… 토니상 8개 부문 노미네이트“모르고 보셔도 돼요. 오히려 이 작품을 보고 ‘인형의 집’을 찾아보게 되실 거예요.”(서이숙) “원작이 조금씩 녹아 있는 부분을 ‘캐치’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원작을 아셔도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우미화) 연극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을 소재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0~2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미국 극작가 루커스 네이스의 ‘인형의 집 파트2’는 자신의 굴레를 깨닫고 남편과 아이들을 떠났던 순종적인 여성 ‘노라’가 15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데서 시작한다. ‘노라’ 역에 더블 캐스팅된 서이숙·우미화 등 배우들은 20일 LG아트센터에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트1’에 해당하는 원작과 비교해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품은 작가로 크게 성공한 뒤 집으로 돌아온 노라가 남편 토르발트와 유모 앤 마리, 딸 에이미를 차례로 대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어워드 작품상, 연출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화제를 낳으며 이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연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토르발트’ 역을 맡은 박호산은 “대사에 스펙터클하고 코믹한 요소가 모두 있다”면서 “가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토르발트’ 역에 더블 캐스팅된 손종학은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그 당시나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나 사람은 변한 게 없음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인형의 집 파트2’는 무대장치 등 시각적인 화려함보다는 배우의 힘에 의존해야 하는 작품이다. 대사량도 많고 배우들의 체력 소모도 크다. 우미화는 “(일대일로 말싸움하는) ‘설전’ 같은 작품”이라며 “희곡 지문에 무대가 원형극장의 형태를 띠어도 상관이 없다고 써놨는데, 서로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극작가가 작품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이숙은 “이 작품은 언어와 언어의 싸움”이라고 했다.여성해방 이슈를 담고 있는 입센의 ‘인형의 집’은 1879년 발표 당시 유럽 사회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배우들은 ‘파트2’는 오히려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손종학은 “관객들도 연극을 보면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느끼는 점이 다를 것”이라며 “그래서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우미화는 “대사에서 ‘여성’을 ‘인간’이나 ‘사람’으로 바꾸기도 했다”며 “여성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단지 여성만의 이야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기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하다. 활발한 매체 활동 중에도 계속해서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유가 뭘까. 서이숙은 “연극은 저에게는 의무이자 의식”이라며 “방송이나 영화는 내 것이라고 느끼지 못하는데, 연극을 하면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도훈 엄마’ 역으로 얼굴을 알린 우미화는 “저는 아직 매체에서는 ‘새내기’이고, 제집은 아직 연극”이라며 “공연은 한두 달 동안 숙성시켜 완성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준호의류브랜드, 무엇? 스카이캐슬 강준상 같아

    정준호의류브랜드, 무엇? 스카이캐슬 강준상 같아

    정준호의류브랜드에 네티즌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방송된 tvN ‘문제적보스’에서는 배우 정준호가 운영 중인 의류브랜드 ‘벤제프 골프웨어’가 전파를 탔다. 이날 정준호는 올해로 10년째 골프웨어 사업인 벤제프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연매출 500억 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정직원 5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방송에서 그는 자신의 깔끔한 사무실 책상을 소개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내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게 아니라 손님 등 누가 올 것을 대비해서 깨끗하게 관리를 한다“며 ”연예인의 특성상 아무리 내가 힘들다고 하더라도 내가 힘든 건 두 번 째고 내 사업은 충실하게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열정이 넘치는 정준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의 사업을 두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정준호는 출근룩으로 슈트를 입고 등장해 “‘스카이캐슬’ 강준상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 더팩트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미국판 ‘스카이캐슬’ 뒤엔 ‘대리시험 브레인’ 있었다

    미국판 ‘스카이캐슬’ 뒤엔 ‘대리시험 브레인’ 있었다

    지난 8년간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2500만달러(약 283억원) 규모의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비리를 가능케 한 핵심 브레인의 실체가 드러났다. 미 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프로 테니스 선수로도 활동했던 천재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36)이 입시 비리의 총괄 설계자인 월리엄 릭 싱어(58)의 청탁으로 1회당 1만 달러씩 받고 수험생들 대신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학력고사(ACT)를 대리 응시해줬다고 전했다. 리델이 그간 몇 차례의 시험을 대리 응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은 그에게 약 45만 달러(5억 1000만원)의 불법자금을 추징할 계획이라고 밝혀 최소 수십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 검사인 앤드루 렐링은 “그는 그저 똑똑한 사람이었다”면서 “사전에 정답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님에도 학부모가 원하는 점수를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니스 특기생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했던 리델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 테니스 선수로도 활동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유명배우·CEO 학부모 등 50명 연루 예일대 등 명문대학 7곳에 부정입학 대입시험 감독관·코치 감독 등 매수 성적 바꿔치기에 운동경력 위조까지 브로커 소유 비영리재단서 뇌물세탁지난 8년간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고 미국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입시 브로커의 행각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조지타운, 예일,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등 유명 대학 7곳과 유명 TV 스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연루됐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성공시켜 부를 대물림하려는 미 상류층 부모의 엇나간 욕망이 불러온 전대미문의 입시 비리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이 공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33명, 대학 코치 10명, 대입시험 관리자 4명, 입시 브로커 3명 등 50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사기공모·공무집행 방해·탈세 등 12개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을 입시 브로커를 통한 학부모와 대학 코치·대입시험 관리자 간 공모로 보고 부정 입학한 학생과 대학 측은 입건하지 않았다. 미국 사상 최대 규모 입시 비리의 중심엔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다. 그는 대입 컨설팅 회사 ‘엣지 칼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를 운영하는 입시 컨설턴트지만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학력고사(ACT) 감독관과 대학 코치·종목 감독 등을 매수해 성적을 위조하고 운동 경력이 전무한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조작한 대가로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2500만 달러를 챙겼다. 부정 입학을 위해 시험지 유출과 살인까지 저지르는 국내 드라마 ‘스카이캐슬’ 입시코디 김주영과 닮았다. 싱어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65년형과 벌금 125만 달러 등이 선고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싱어가 소유한 비영리재단은 학부모가 건넨 뇌물을 세탁하는 통로였다. 세탁된 돈은 스탠퍼드·조지타운 등 대학 측 공모자에게 건네졌다. 예일대에 축구 특기자로 합격한 여학생의 부모는 120만 달러(약 13억 6000만원)의 뇌물을 건넸으며 이 중 40만 달러가 대학 축구팀에 전해졌다. 비리가 집중된 전공 종목은 배구, 수구, 요트 등이라고 NYT는 전했다. 한 학부모가 제공한 최대 뇌물액은 650만 달러였다. 싱어의 조언에 따라 학습장애가 있는 것으로 위장한 학생은 사전에 매수된 감독관이 있는 특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합격했다. 감독관의 성적 바꿔치기 덕분이었다. 그 대가로 부모는 7만 5000달러를 냈다. 심지어 싱어는 다른 사람을 내세운 대리 시험을 치게 하기도 했다. 성적 바꿔치기나 대리 시험은 한 건당 1만 5000~7만 5000달러에 거래됐다.싱어에게 자녀의 부정입학을 의뢰한 학부모 가운데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 등 TV 스타·할리우드 배우도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 더글라스 호지 등 기업 CEO들도 다수 있었으며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직군이 대부분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웨이크 포레스트, 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대학 등 미국의 명문대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커닝)를 미리 계획하고, 체육 특기생이 아닌데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코치 등에게 뇌물을 먹인 미국판 ‘스카이 캐슬’이 적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했던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을 비롯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과 대학 코치, ‘김주영 선생’처럼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회사 대표와 직원 등 13명, 모두 46명을 무더기 기소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미공개 법원 기록들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허프먼은 큰딸의 커닝 작전을 위해 1만 5000 달러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작은딸을 위해서도 같은 짓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허프먼은 FB1 수사에 협조해 몸에 도청 장치를 지닌 증인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배우인 남편 윌리엄 머시와 함께 만나 커닝 모의 내용을 듣고 동의한 것이 녹음됐다. 머시는 기소되지 않았다.시트콤 ‘풀하우스’에 출연한 로리 러플린 역시 남편 모시모 지아눌리와 함께 USC 조정 팀에 두 딸을 넣어주도록 코치들에게 뇌물 50만 달러를 먹이는 데 동의했다. 두 딸 모두 현재 USC 재학 중이다. 보스턴 연방검찰은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 네트워크’란 회사를 세워 이런 음모를 알선하고 지휘한 윌리엄 릭 싱어(58)를 기소했는데 12일 보스턴 연방법원 재판에 출두해 협잡과 돈세탁, 사법방해 등 혐의를 유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65년형의 실형과 함께 100만 달러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예일 대학의 여자축구 감독은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7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엣지에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를 갖다 바쳐 싱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만 달러를 벌어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 해당 대학들은 일제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 이미 돈많은 백인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자녀의 입학 허가를 받는 편법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쓰앵님 코디’에 연간 616억원 지출 … 저소득층도 사교육 늘렸다

    ‘쓰앵님 코디’에 연간 616억원 지출 … 저소득층도 사교육 늘렸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다뤄져 화제가 됐던 입시 컨설팅 및 코디에 학부모들이 지출한 비용이 지난해 총 6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별 사교육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저소득층에서도 사교육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2일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지난해 3~5월과 7~9월에 지출한 사교육비(학원·과외·학습지 등) 및 관련 교육비(방과후학교 수업료·EBS 교재비 등)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1486개교의 학부모와 학급 담임, 방과후학교 교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 증가율은 2.3%였다.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해 2007년 조사가 시작된 뒤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 9000원(7.0%) 증가했다. 이중 초등학생은 월 평균 26만 3000원, 중학생은 31만 2000원, 고등학생은 32만 1000원을 사교육에 지출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환산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 9000원이었다. 과목별로는 일반 교과에 월 평균 21만 3000원, 예체능과 취미, 교양 등에 5만 8000원이 투입됐다. 올해부터는 사교육비 항목에 ‘입시 컨설팅’ 또는 ‘입시 코디’라 불리는 ‘진로·진학 상담비’가 포함됐다. 지난해까지는 ‘관련 교육비’ 항목에 포함돼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입시 컨설팅 비용이 정부의 통계를 통해 공개됐다. 조사 대상 학생의 3.6%가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연간 지출 총액은 616억원으로 조사됐다. 진로·진학 상담을 받는 학생들은 연간 평균 2.6회를 받았으며 1회 평균 11만 8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생(4.7%)이 가장 많이 받고 있었으며 과학고와 자사고, 국제중 등에 진학하기 위해 중학생(3.7%)과 초등학생(2.9%)도 입시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지출 총액은 480억원으로 1년 새 28.4% 늘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 격차도 여전한 가운데 저소득층에서도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늘었다.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가정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 9000원으로,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정(50만 5000원)의 5분의 1에 그친다. 그러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이 3.3% 오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5.9% 오르는 사이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오히려 0.6% 줄었다. 때문에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려는 정책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는다. 대표적으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교과수업과 예·체능 및 취미수업을 저렴한 비용에 수강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7년 54.6%에서 지난해 51.0%로 3.7% 줄었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되면서 학부모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는 등 방과후수업이 사교육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대입 제도의 안정적인 추진과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학생과 학부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단순화하고 논술 및 특기자전형을 줄이는 등 사교육 유발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해 학교교육을 혁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수능 확대’로 회귀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이 창의와 융합을 강조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전면 상충하는 탓에 2022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수시·정시 통합’ ‘정시 확대 제고’ 등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향후 대입제도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학생과 학부모들은 더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대모사의 달인 성우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눈길

    성대모사의 달인 성우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 눈길

    성우 김보민씨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12년 4월 20일 ‘쓰복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김보민씨는 최근 JTBC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 출연진을 성대모사한 영상을 업로드 했다. 특히 지난 1월 3일 공개한 ‘스카이캐슬 나름 고퀄 성대모사하기’ 영상은 공개 후 누리꾼들의 호응 속에 조회수 340만, 댓글 740개를 훌쩍 넘긴 상태. 이어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출연 배우들을 성대모사 한 영상을 지난달 27일 공개하면서 또 한 번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김보민씨는 2017년 EBS 25기 성우로 데뷔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정준호 사업, 직원만 200명 ‘총+칼 없는 전쟁터’ 무슨 일 하길래?

    정준호 사업, 직원만 200명 ‘총+칼 없는 전쟁터’ 무슨 일 하길래?

    정준호 사업에 네티즌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방송된 tvN ‘문제적보스’에서는 연예인 CEO 정준호, 임상아, 이천희, 장동민, 토니안 등이 출연했다. 이날 열정이 넘치는 정준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의 사업을 두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정준호는 출근룩으로 슈트를 입고 등장해 “‘스카이캐슬’ 강준상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준호는 ‘문제적 보스’ 출연에 대해 “밀착 리얼리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시청자를 의식해서 직원들에게 좋은 이미지만 보여주려고 하면 안 되니까”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한편 직원만 200명에 달하는 의류 브랜드를 운영 중인 17년차 CEO 정준호는 다음주 직원들과 함께하는 품평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더팩트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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