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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청 배드민턴팀 ‘역사 속으로’

    배드민턴 명문 구단 ‘강남구청’이 전격 해체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9일 “전날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협회를 방문해 구청팀을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남구청팀은 1995년 창단 이후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협회는 이어 “연말까지 강남구 내 기업을 물색해 팀을 인수하는 방안을 찾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협회 관계자는 “이는 어려운 현실에 견줘 성사 가능성이 없다. 동호인들의 비난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협회는 소문으로만 나돌던 강남구청팀 해체가 확정되자 허탈해하면서도 해체 철회 요구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시·군 팀에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강남 지역에서도 ‘부자 동네’인 강남구가 팀 해체를 결정한 이유는 세수입 감소다. 구는 연봉을 비롯해 물품비, 훈련비, 스카우트비, 출전비 등 팀 유지에 연간 10억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인들은 세수 감소의 ‘유탄’을 유독 배드민턴팀이 맞아야 하는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일부에서는 “선수단과 동호인 등이 지난 지방 선거 때 전 구청장을 지지해 미운털이 박힌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경기도의 한 관청 팀이 이 같은 이유로 해체설에 휩싸여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강남구청은 한국의 메달 ‘효자 종목’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남자팀이다. 특히 단식에서는 국내 최강이다. 국가대표 단식 간판 박성환은 2008년 아시아선수권 우승,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다. 이현일은 2004년 단식 사상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스타다. 둘은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가대표 코치를 겸하는 강경진 코치는 1997년 하태권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전영오픈 챔피언에 등극해 남자복식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전자 특허분쟁 전문가 영입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에서 특허전문가로 활약했던 한인 변호사 유병호 전 부사장을 영입했다. 애플을 상대로 한 특허전 역량 강화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유 전 퀄컴 부사장은 지난 4월 1일자로 삼성전자에 스카우트돼 기술분석팀 소속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애플과 진행중인 특허 관련 소송전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규모 다를뿐 의료 질 차이 없어… 응급실 대기 짧고 의료비도 절반”

    “규모 다를뿐 의료 질 차이 없어… 응급실 대기 짧고 의료비도 절반”

    박창일(64) 건양대의료원장은 국내 재활의학의 최고 명의로 꼽힌다. 연세대 세브란스의료원장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인기가수 클론의 강원래를 다시 무대 위에 서게 했다. 지난 3월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옮긴 그는 14일 “모든 게 서울에 집중되면서 인식만 그럴 뿐이지, 서울과 지방 병원 사이에 의료의 질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왜 지방 병원으로 왔나. -20여년 간 병원경영을 해 오면서 세브란스병원을 발전시켰다고 자부한다. 이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교수 정년이 1년 남았고, 서울에서도 정년이 없는 병원장으로 오라는 곳이 많았지만 건양대병원이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과 뜻이 맞았다. 건양대병원은 설립 11년밖에 안 돼 행정시스템이 덜 여물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기반을 세워나가고 있다. 할 일이 많은 곳이고, 이곳 생활에 만족한다. →서울지역 병원과 많이 다르지 않나. -규모의 차이다. 수도권 대학병원은 대부분 1500~2000병상이지만 대전은 1000병상 수준이다. 서울은 응급실 바닥에 7~8시간씩 누워 기다릴 만큼 혼잡하다. 그러니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여기는 여유롭다. 노인과 시골 환자들이 많다 보니 순박한 점도 기분을 좋게 한다. →지방 병원은 서울로 환자들이 모두 달아난다고 난리다. -행정 등 모든 분야가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의료까지 그렇다. 하지만 서울이나 대전이나 진료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지방은 의료비가 서울의 절반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예컨대 자기공명영상(MRI)은 양쪽 다 있지만 2대냐, 4대냐 차이일 뿐이다. 환자들이 그걸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의료진 수준은 어떤가. -의사 한 명이 100명을 보느냐 50명을 보느냐의 차이일 뿐 실력차는 거의 없다. 전문의 진료 분야에서도 서울에 100개가 있다면 여기는 80개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80개 분야에서의 질은 큰 차이가 없다. →어느 대학 출신인지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서울이나 지방이나 전국 1% 안팎의 학생이 의대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의대를 모두 채우고 나서 서울대 공대에 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수능시험 한두 문제 차이로 실력차가 나지 않는다. 지방의 우수 학생이 오히려 집 근처 의대에 가기도 한다. 지난해 전국 42개 의과대학 중 건양대가 평균 입학점수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연세대와 평균 1~2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의대 교육과정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방 병원에는 이른바 ‘스타 의사’가 많지 않다. -스타 의사라는 것은 실력도 있지만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다는 것 아닌가. 우리도 자연스럽게 스타 의사가 나올 것이다. →스타 의사인데도 직접 진료를 한다고 들었다. -내 자랑이지만 재활의학 분야에서 명의 10명 중 1위로 뽑혔다. EBS 프로그램 ‘명의’에도 나왔고 언론도 많이 탔다. 그런데 이곳에서 처음 진료하는 날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웃음). 서울에서는 환자들이 6~7개월 기다려야 했는데, 참 당황스러웠다. 이후 소문이 났는지 논산 등지는 물론 부산과 서울에서도 찾아온다. 부산 환자에게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대전에 사는 친지들이 알려줬다고 하더라. 지금은 3~4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지방병원에서 일하며 보람을 찾는다면. -서울과 부산에서 환자들이 역류해 오고 있지 않나. 지방 병원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꼈다. 노인들이 “서울까지 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좋다.’”고 할 때 힘이 솟는다. 건양대병원이 지방 환자의 서울 엑소더스를 막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움은 무엇인가. -서울에 젊은 의료진이 집중돼 데려오기 어려운 점이다. 좋은 의료진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여러가지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지방병원이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유능한 의료진, 첨단장비, 친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방병원은 행정시스템이 미흡한 게 문제다. 여러 부서의 업무 분장이 세분화되면 유기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 우리 병원 응급실의 평균 대기시간이 1.1시간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스카우트연맹, 대한민국 미래인재 찾는다

    한국스카우트연맹, 대한민국 미래인재 찾는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 5명의 청소년 인재를 선정한다. 올 5회를 맞이한 ‘Youth Hero Prize’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으로 미래 국가와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청소년을 찾아 미래를 이끌어갈 지구촌 리더로 육성하고자 2007년부터 시행됐다. 주도적으로 자기 계발에 힘쓰는 청소년 인재를 발굴하는 이 상은 피겨스케이트 여왕 김연아, 발레리노 김기민, 국가대표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총 1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과학, 문화·체육·예술, 사회봉사, 진로, 스카우트 등 5개의 부문에서 다방면의 인재를 선정하며, 국·내외 청소년 모두에게 후보 자격을 줄 예정이다. 지원자는 각 급 학교 및 법인·단체의 장, 스카우트 조직체의 장, 재외 공관장의 추천을 받아 오는 29일까지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 접수하면 된다. Youth Hero Prize 위원회에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오는 10월 24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각 500만원의 상금과 증서가 수여된다. 또한 기 수상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기회도 가진다. 오는 10월에 ‘Youth Hero Academy’가 2008년 예술부문 수상자인 김은강(한양대학교 국악과)의 나눔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 100명과 스카우트대원 100명을 대상으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전통악기를 직접 다뤄봄으로써 흥미를 유도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한 가치관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하고 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이 밖에도 지난달 9일 청소년들에게 1억원의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한국인은 일본이나 중국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요? 겉보기엔 다들 비슷한데….” 파란 눈의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이런 질문을 받아 봤을 것이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나이도 잘 가늠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중국 사람처럼 생겼다거나 일본인처럼 행동한다고 말하면 그걸 썩 달갑게 받아들이긴 어렵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분명히 다른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이고 말도 다르며 국민성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중·일만큼이나 다른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하나로 묶여진 동네가 있다. 지역은 유럽, 이름은 유럽연합(EU)이다.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출범 기준으로 반세기 이상 시간이 지났다. 그들은 같은 화폐를 쓰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내려온 그들 각각의 민족 감정이나 국민 의식 같은 것들도 빠르게 옅어지고 얇아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한·중·일 국민 사이의 미묘한 경쟁의식이나 차이점이 EU 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국 최고의 프랑스 전문가인 ‘폴 웨스트’를 만나 직격 인터뷰를 했다. 웨스트는 영국인 스티븐 클라크가 2005년 출간한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의 주인공으로, 프랑스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프렌치맨’ 속으로 뛰어든 열혈 ‘잉글리시맨’이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뒤편의 한적한 거리에서 웨스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웨스트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현을 습관처럼 사용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프랑스인들 틈바구니에서 보낸 27세 청년은 여전히 파리지앵을 이해하지 못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강타한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벌써 6년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내 이름은 폴 웨스트. 27세다. 영국 런던 출신이다. 프랑스의 레스토랑 체인에서 영국 홍차 프랜차이즈 사업부를 맡아 1년간 일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9월에 시작해 5월에 끝난다. 제목엔 ‘1년’이라고 써 있는데 나머지 3개월은 어디 갔나. -프랑스에서의 1년이지 않은가.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들의 1년은 9월에 시작한다. 다른 나라는 전부 1월에 시작하지만. 9월 첫째 주 월요일이면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치 신년 축하 키스를 나누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수백 쌍이 늘어서서 말이다. 그런데 그 키스의 이유가 “이제 휴가가 끝났으니 아쉽다.”는 것이란다. 정말 어이없지 않나. 소설을 5월에 끝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때가 휴가가 시작되는 때라서다. 뭐 한 3개월간은 나라 전체가 멈춘다고 보면 된다. 아! 여름에 파리가 붐비는 이유? 그 사람들 중에 프랑스 사람은 거의 없다. 다 관광객이지.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년 휴가에는 뭘 하지?”라는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책임자로 일하면서 고생 엄청나게 했다. →책 제목이 비위생적이다. 그냥은 ‘똥’이고, 고상하게 말해 봐야 ‘대변’ 정도인데, 굳이 제목에 그걸 넣은 이유가 무엇인가(불어 ‘Merde’는 ‘제기랄!”, ‘빌어먹을!’ 정도의 의미를 갖는 가벼운 욕설로도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된다.). -처음 파리에 도착하고, 회사 면접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하나하나 적응해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디에선가 애완견들이 나타나 내 가방에 실례를 하고 도망갔다. 주인도 같이 있었는데. 내가 파리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일들을 겪을 때마다 그때 기억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난 그 기억 속에서 1년을 산 거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입장에서 실제로 들어 보니 어떻던가. -아,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를 잘한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말 웃기는 건 자기들끼리는 그걸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특유의 악센트는 둘째치고 자기네 알파벳 읽듯이 영어 단어를 읽을 거면 그냥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다. 부하 직원 중에 하나는 분명히 자기가 영어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무리 봐도 걘 헝가리어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 보면 당신은 부하 직원들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전혀, 100%, 결코, 한 톨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 책임자로 스카우트하면서 나한테 직원을 뽑을 권리를 안 줬다. 참고 봐주려고 했더니 내는 아이디어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첫날 회의에서 밑에 직원들이 카페 이름을 ‘내 차는 부자다’(My tea is rich)라고 짓자고 주장하는데, 확 다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내가 며칠 동안 저건 문법상으로 영어가 아니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보스한테 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원하는 팀을 꾸렸나. -웬걸. 팀원을 바꿔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보스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펄쩍 뛰더라. 팀원을 자르면 회사 직원 전체가 파업을 하고, 그게 비슷한 업종 종사자들의 파업을 유도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프랑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에이, 말도 안 된다. 지나친 비약 아닌가. -그땐 나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프랑스인들은 파업을 거의 스포츠로 생각한다. 당연히 누구나 해야 하고, 재미도 있는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설문조사를 한다면 1위는 ‘페탕크’(금속과 나무공을 던져서 가깝게 만드는 게임)가 분명하다. 영국에선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인데 이걸 그렇게 좋아한다. 그 다음이 아마 파업일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지하철이랑 버스 파업을 하는데 승객들한테 알려 주지도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좌절한 기분, 당신도 아는지 모르겠다. →영국도 가끔 지하철 파업을 하지 않나. 그리고 프랑스 국민들은 파업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하하. 정도가 있는 법이지. 프랑스인들이 파업을 참는 건 자기도 다음에 이 즐거운 스포츠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게 분명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웨이터가 갑자기 디저트 차례를 남겨 놓고는 “파리의 웨이터들이 오후 1시부터 파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가버린 적도 있었다. 그 이유가 뭐였는 줄 아나. 유로화가 통합된 이후에 사람들이 팁을 1유로 동전으로 주면서 예전에 프랑 동전을 받을 때보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그래 갖고 파업을 하면 과연 손님들이 2유로 동전을 주겠는가. 완전히 파업을 위한 파업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의 웨이터들은 이미 계산서에 15%의 봉사료를 받고 있다. →달팽이(에스카르고) 음식에 도전하는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그게 인상적이라는 건 당신도 끔찍하게 여겼다는 얘기지? 살아 있는 채 찜통에 집어넣고, 소금을 치고. 거참 그걸 왜 먹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다. →책을 몇 권 써도 할 얘기가 끝도 없이 나오던데, 실제 만나 보니 정말 맺힌 게 많나 보다. -이왕 인터뷰를 하는데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혹시 ‘사데팡’(Ça dépend·그때그때 다르다는 뜻)이라는 말을 아는가. 아시아 친구들은 그게 프랑스에서 제일 싫은 거라고 하던데. 프랑스 애들은 무엇을 하든 처음에는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젓지만, 몇 번 조르면 오히려 안 되는 경우가 드물다. 유학생들, 특히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체류증 연장 신청을 하러 갈 때 아침에 부부싸움 한 공무원 앞에 서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나이와 성별, 학력까지 모두 같아도 담당자의 기분에 따라 허가가 날 수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망할 놈의 사데팡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아야 하나. →영국과 프랑스가 예전부터 견원지간이라고 하지 않나. 당신이 자꾸 이렇게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을 싫어하기 때문 아닌가.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실 EU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세계의 맹주 노릇을 하고 있고, 아시아까지 치고 올라오니까 함께 뭉쳐서라도 잘살아 보자고 만든 건데, 이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선 프랑스랑 이탈리아를 보자고. 우리가 보기에 둘은 너무 비슷해. 자기들 음식이 세계 최고라고 하고, 와인이랑 커피라면 환장하고, 휴가 긴 것도 비슷해. 슈퍼마켓에서 줄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것까지 똑같단 말이지. 근데 프랑스 친구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어디에나 출몰하고 시끄럽고, 친한 척하면서 엉겨붙는다고 욕하기 일쑤거든. 반대로 이탈리아 친구들은 프랑스인들이 쓸데없이 딱딱하게 굴고, 음흉하다고 욕하는 게 일상이지. 프랑스 친구는 남한테 얻어먹는 걸 치욕스럽게 여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집에 초대를 못해서 난리를 치거든. 심지어 잘난 조상 덕에 먹고사는 것까지 똑같은데 말이지. 아마 둘이는 서로 너무 닮아서 참지를 못하는 것 같아. 이렇게 다들 다른데 똑같은 화폐 쓰고 국경 없애면 다같이 뭉쳐서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란 안이한 발상 자체가 문제였던 거지. →영국 얘기는 전혀 안 하고 있는 것 아는가. 사실 영국도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는 부지런한 편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게으른 나라 아닌가. -독일 애들은 지나치게 꽉 막혀 있는 거고. 간단한 서류 하나 잘못됐다고 사람을 붙잡아 두거나 일을 중단시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 뭐 이러고 저러고 다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어차피 이미 EU로 뭉친 거 다시 돌리기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지. 근데 도청 범죄자나 키우는 우리 정치인이나, 스캔들에 시달리는 이 나라 대통령이나, 어린 여자애 돈 주고 사서 문제 생긴 옆동네나 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답이 없는 거다. 정치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서는데. →사실 그건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누구랑 누구랑 다르다는 얘기만 했는데, 전 세계가 같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1년 동안 파리지앵으로 살면서 느낀 게 바로 그거다. 당신이 나의 독설을 원하는 것 같아서 안 좋은 경험만 추려 얘기하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결국엔 다 맞춰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다만 나를 만든 스티븐 클라크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심지어 책도 잘 팔리는 상황이니까 당분간은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 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과장과 풍자로 채워진 책이고 실제 지은이의 직업도 방송 코미디 작가다. 프랑스의 실제 모습이 이와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니 절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편집자 주) 파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스티븐 클라크 영국의 언론인. 10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쓴 소설 ‘똥 속에서의 1년’(A year in the merde)을 출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폴 웨스트는 그가 경험한 내용을 보여 주는 실존 인물에 가깝다. 당초 친구들에게 주기 위해 200부만 찍었던 책인데 출판사의 제안으로 공식 출간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6년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클라크는 현재 라디오 방송의 코미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참고문헌 똥 속에서의 1년/ A year in the Merde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프랑스인을 혐오한 1000년/ 1000 Years of Annoying the French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달팽이에게 말하기/ Talk to the Snail (스티븐 클라크/ 블랙스완)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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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첫 파견 판사 직급 고민 중

    외교부, 첫 파견 판사 직급 고민 중

    외교통상부가 이르면 이달 말쯤 외교부 본부로 파견 근무를 나올 예정인 정재민(35) 판사(대구지방법원 가정지원 소속)에게 부여할 직급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법부인 법원에서 행정부인 외교부로 파견을 오는 첫번째 사례이기 때문에 외교부 내에서도 정 판사에 대한 직책 등 예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분위기다. 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독도 관련 소설을 쓰는 등 독도 문제 전문가로 인정 받은 정 판사를 1년 간 국제법률국 산하 영토해양과로 스카우트하면서, 소속 과에서 그에게 부여할 직급 등 대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사법부에서 오는 첫 파견인 만큼 그의 전문성 등을 감안해 직책을 부여해야 하는데, 소속 과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할 때 딱 맞는 직급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법고시에 붙어 판사가 되면 바로 4급 상당이 되는데, 외교부를 기준으로 하면 1등 서기관으로, 본부 과에서는 차석 위치가 된다. 따라서 정 판사의 경력을 고려하면 외교부에서는 과장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에서 법률자문관 등 별도 직책으로 파견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담당 과로 배치되기 때문에 이미 과장이 있는 상황에서 과장을 2명 두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 판사를 우선 차석 자리로 배치하되 연구 업무 등 특수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각 과의 차석은 과의 살림살이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정 판사가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과장이든 차석이든 직급과 상관없이 외교부 내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직급이 어떻게 정해지든 상관없이 호칭은 ‘정 판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사법부와 외교부가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평화의 메신저 청소년 155인을 찾습니다

    평화의 메신저 청소년 155인을 찾습니다

    미래를 이끌어 갈 155명의 청소년이 휴전선 155마일(249km)을 횡단한다. 청소년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과 동아오츠카(주)(대표이사 이원희)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국방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제17회 평화통일체험활동이 개최된다. 평화통일체험활동은 155명의 청소년들이 휴전선을 횡단하며, 분단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국가관을 함양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는 30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참가하여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강화도를 시작으로 통일대교를 건너 백마고지, 제2땅굴, 평화의 댐, 통일전망대 등을 거쳐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횡단은 마무리된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DMZ의 자연을 느끼고, 휴전선 지역의 문화재답사와 병영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155인의 청소년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이번 행사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7박8일간 진행된다. 스카우트대원과 일반청소년, 모두 참가가 가능하며, 참가신청은 6월 30일까지 평화통일체험활동 홈페이지(www.dmz155.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이밖에도 아구노리(장애청소년 야영대회)와 지역대 야영대회, 장학사업 등을 통해 청소년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청소년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트레블’ 젊은 감독 ‘독이 든 성배’ 받다

    ‘트레블’ 젊은 감독 ‘독이 든 성배’ 받다

    선수도 아닌데, 그저 축구가 좋아 불과 17세에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소년이 16년 만에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들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는 33세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500만 파운드(약 90억원)로 알려졌고, 첼시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던 FC포르투에 무려 1500만 유로에 이르는 위약금까지 지불했다. 명문 구단 첼시가 뭐가 아쉬워서 나이도, 지도자 경력도 ‘갓난이’에 불과한 그에게 매달린 걸까. 그는 과연 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세계 최강 FC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고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욕심 많은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하나의 트로피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다. 그만큼 비야스 보아스는 특별하다. ●17세부터 지도자 수업 받아 비야스 보아스는 16세 때 당시 FC포르투 보비 롭슨 감독과 마주친다. 이때 훗날 영국 왕실의 기사 작위까지 받은 전설 롭슨을 상대로 전술을 충고했다. 굼벵이 앞에서 주름잡았다. 그런데 롭슨은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스카우트팀으로 불렀다. 롭슨은 17세 때 축구 지도자가 되기 원하는 그를 스코틀랜드로 보내 UEFA C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게 했다.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B급 자격증을 땄고, 23세이던 2000년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2 북중미-카리브해 월드컵 예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 뒤 비야스 보아스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인 조제 모리뉴를 만나 FC포르투의 전술분석팀을 맡았다. 그는 모리뉴와 함께 FC포르투, 첼시, 인테르 밀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EPL 2연속 우승 등 성공 신화를 썼다. 2009년 모리뉴로부터 독립해 포르투갈의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의 사령탑을 맡아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FC포르투의 지휘봉을 잡았고, ‘트레블’(유로파리그·포르투갈리그·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이 아니면 해고가 기다리는 첼시의 감독자리에서 비야스 보아스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른바 ‘빅3’(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감독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리그 우승을 위해 꺾어야 할 상대는 EPL 12회 우승에 빛나는 맨유의 백전노장 알렉스 퍼거슨(70)이다. 동시에 UEFA 챔스리그 우승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주제프 과르디올라(40)도 무너뜨려야 한다. 또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등 첼시 선수들은 FC포르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명성이 높고, 언론을 통해 감독에 대한 불만도 서슴없이 쏟아낼 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하다. 게다가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는 사사건건 간섭한다.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게 첼시 감독이다. ●첼시 감독직은 ‘우승 아니면 해고’ 그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이끌면서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FC포르투 감독 시절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친구 리더십’으로 트레블을 이끌었다. 세계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이 특별한 감독이 첼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선덜랜드행 지동원 성공하려면…

    선덜랜드행 지동원 성공하려면…

    ‘최신형 스트라이커’ 지동원(20)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이적이 22일 확정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급함이 앞서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의젓하게 기다렸고, 자신을 키워 준 전남에 충분한 선물(이적료 350만 달러)을 주고 떠나게 됐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은 100만 달러(약 11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으로는 8번째이자 최연소 프리미어리거가 된 지동원을 보는 시각에는 기대와 함께 불안도 교차한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리지만 지동원은 이미 국내 최고의 공격수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K리그 22경기에 나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A매치 11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한국 축구사에서 데뷔시즌에 이처럼 폭발적인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던가.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지동원과 같은 나이인 스무살에 선덜랜드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며 주목받았던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잉글랜드)이 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3골 5도움에 불과하다. A매치에는 고작 한 경기에 출장했다. 또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덜랜드에 임대된 대니 웰벡(잉글랜드)도 리그에서 26경기 6골을 터트렸지만, 대표팀 출전은 한 경기에 그친다. 그래서 지동원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가 “2014년에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수비력이 뛰어난 가나와의 A매치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트라이커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여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지동원도 늘 지적받는 약점이 있다. 중학교 때 지동원을 눈여겨보고 전남의 유소년팀인 광양제철고로 데려왔던 당시 감독 이평재 전북 스카우트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다.”면서 “소모적인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 진출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얼마나 잘하고 싶을까. 지동원은 열광적인 선덜랜드 팬과 구단, 코칭스태프에 강한 첫인상을 주고 싶은 열망이 굴뚝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뜨거운 열망은 옛 스승이 지적하는 문제를 다시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동원보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던 몇몇 선배들이 이 때문에 실패했다. 마음이 급해지면 자기 플레이가 안 된다.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경쟁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정상급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가나)이 있지만, 기안은 파트너일 뿐 경쟁자가 아니다. 기안 외에 주전급 스트라이커가 없다. 조 감독은 “동료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그들과 어떻게 어울려 플레이할지를 고민하라. 어디든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또 “K리그보다 경기의 속도가 빠르다. 플레이를 서두르는 것보다 생각의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은 통한다. 한국에서도, 잉글랜드에서도 축구는 축구다. 지동원이 리그와 대표팀에서 해 온 대로만 한다면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다만 꿈은 더 키워도 문제가 없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부고]

    ●백용철(전국고용서비스협회 경북지회장)씨 별세 20일 구미 강동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4)473-9650 ●김학현(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씨 부친상 20일 부천 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32)340-7301 ●이선흥(예비역 해군 대령)씨 부인상 신(태흥BS 과장)혜숙(대한항공 대리)씨 모친상 양석모(LG이노텍 과장)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01 ●류인석(농협경기지역본부 기획총무팀 차장)씨 모친상 19일 경기 화성 효원장례문화센터, 발인 21일 오전 9시 (031)231-0017 ●이유형(전 경향신문 광고국 본부장)씨 별세 준형(마이데일리 편집국장)씨 형님상 이상엽(제일유통 대표)이상훈(SC제일은행 차장)유범선(지스토리즈 대표)씨 장인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2227-7594 ●장연희(미국 거주)윤하(자영업)인하(대한TMS)씨 모친상 강영수(칸 전략경영연구원 대표·전 국민은행 근무)씨 장모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후 1시 011-9168-4791 ●조성우(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스카우트담당 매니저)씨 장인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후 1시 (02)2227-7547 ●손석민(대구가톨릭대 교직원)영란(이리중 교사)씨 모친상 임경상(사업)최일엽(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경영기획본부 법무TF 팀장)씨 장모상 20일 충남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42)257-6943 ●이석배(한맥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씨 부친상 허영준(전 농협 지점장)전창수(항공대 교수)씨 장인상 20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22일 오전 (02)2626-1444 ●안선기(환경시설관리공사 상무보)씨 모친상 19일 충남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30분 (042)257-6944 ●노충석(동남석유공업 대표이사)효석(동남석유공업 상무이사)씨 부친상 김성섭(육군 대령)씨 장인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31
  • [서울플러스] 고교 봉사단 ‘그린스카우트’ 모집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역 거주 고교생이나 고교생을 둔 가족 중 50여명을 ‘그린스카우트’로 선발한다. 청소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니터링 활동을 한다. 기간은 다음 달부터 12월까지다. 실적에 따라 봉사활동 점수도 부여하고, 모범 학생에게는 대학입시 사정관 전형에 활용하도록 인증서도 발급한다. 청소행정과 2104-1704.
  • 고민하는 지동원 ‘박지성 코스’ 밟나

    차세대 스트라이커 지동원(20·전남)이 ‘박지성 코스’를 밟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이적이 점쳐지던 지동원의 행선지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빠르면 이번 주 이적 팀 확정” 지동원은 선덜랜드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에인트호번 역시 최근 스카우트를 직접 한국에 파견해 경기를 지켜보는 등 영입전에 가세했다. 16일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된 지동원은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고 팀 수준도 높았으면 좋겠다. 빠르면 이번 주 내 이적할 팀이 확정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지동원은 “에인트호번은 명문팀이고 많이 이기는 팀이라 내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네덜란드 리그 수준이 떨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선덜랜드는 EPL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 좋지만 중하위권 팀이라 선수 변동이 많은 게 마음에 걸린다.”고 고민을 밝혔다. 에인트호번은 우리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가 몸담았던 네덜란드 명문 구단으로 둘 다 에인트호번을 발판으로 EPL에 진출했다. ●에인트호번·선덜랜드 저울질 20세로 아직 어린 지동원이 처음부터 빅리그에 진출해 위험을 감수하느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에서 활약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적료도 선덜랜드(130만 달러·약 14억원)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입장에서도 선덜랜드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에인트호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동원은 “솔직히 어느 팀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된다.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예정대로 오는 26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른 뒤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NS로 친구만 사귀니? 난 취업하고 돈도 번다!

    SNS로 친구만 사귀니? 난 취업하고 돈도 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종류가 다양해지고 콘텐츠가 전문화돼 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하는 직업 및 계층과 인맥을 형성해 취업이나 이직, 사업 성사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링크트인’ 상장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링크나우’와 ‘후즈라인’ 등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링크트인·비아데오 등 활발하게 운영 중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란 자신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용한 비즈니스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SNS를 뜻한다. 자신에 대한 프로필을 충실히 만들어 두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다양한 인맥들과 연결하면 취업이나 이직, 사업 제안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여러 커뮤니티도 만들어 활동할 수도 있는 등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일반적인 SNS가 순수 친목을 목적으로 한 인맥 쌓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비즈니스 SNS들은 사용자들의 이해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특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의 원조는 미국에서 개발된 ‘링크트인’을 들 수 있다. 2002년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현재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서면서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도 ‘링크트인’을 통해 구직, 구인 활동을 하는 게 자연스럽게 여겨질 만큼 비즈니스 SNS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링크트인은 상장 첫날이던 지난 19일 공모가(45달러)보다 무려 109.4% 오른 94.25달러에 장을 마쳤다. 기업가치도 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이 됐다. 링크트인의 창업자이자 21.7%의 지분을 가진 레이드 호프먼 회장은 단번에 17억 8000만 달러(1조 9000억원)를 거머쥐면서 자신의 거실에서 이 사이트를 만든 지 9년 만에 세계적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외신들은 “2004년 구글의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이른바 ‘소셜 거품’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 2004년 프랑스에서 문을 연 ‘비아데오’(가입자 3000만명)와 2007년 오픈한 독일의 ‘싱’(1000만명) 등이 세계적인 비즈니스 SNS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SNS의 경우 비즈니스 목적으로 분화되지 않았지만 이 사이트들은 분화돼 있어 사업 목적으로 활용하기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BNS통한 경력직 채용 활발 우리나라에서도 링크트인의 인기를 타고 비즈니스 SNS 사이트들이 태동기를 맞고 있다.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링크나우’가 대표적이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학력과 경력 등 인적사항을 올리면 이를 통해 각자의 인맥을 쌓아갈 수 있게 만들어져 구직자와 채용담당자 사이에 수요가 많다. 특히 경력직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링크나우 회원 15만여명 가운데 30대의 비율이 49%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직업 분포에서도 직장인(66%), 기업주(11%), 컨설턴트(9%) 등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로스쿨 재학생 등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인맥 잇기를 부담스러워할 만큼 스카우트 제안이 쇄도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정장환 링크나우 대표는 최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링크나우의 경우 기업체 인사 담당자 1600여명과 헤드헌터 700명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달에 30건 이상의 채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직자와 초급 경력자 중심의 채용 채널인 기존 채용 포털사이트들과 달리 고급 경력직 채용과 경력 개발 채널로 특화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2009년 한국신용평가정보가 만든 ‘후즈라인’도 국내 130만여개 기업정보와 40만여명의 인물정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다. 이름 자체가 ‘누구의 인맥인가’ 또는 ‘그(녀)의 인맥은’이라는 뜻인 만큼 인맥을 관리하고 확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주요 기업 정보와 최고경영자급 인물들의 출신학교, 전공, 경력, 취미 등 인물정보가 실시간 뉴스와 연계돼 가입자들에게 전달돼 다른 SNS 서비스와 차별화됐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사처럼 편리한 인맥 관리가 가능한 네트워크 서비스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돈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모습

    돈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모습

    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영되는 MBC 50주년 특별기획 다큐 ‘타임’ 제2편 ‘돈’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 ‘YMCA 야구단’의 김현석 감독이 지상파 방송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진짜 같은 허구)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돈’은 자신의 전 재산을 건물 옥상에서 뿌리려 하는 가상의 인물 장세춘(66)씨의 사연을 추적하면서, 돈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모습, 더 나아가 돈과 우리 사회의 문제를 그려 본다. 제작진은 장씨가 자신의 전 재산을 건물 옥상에서 뿌리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그를 찾아간다. 제보자는 다름 아닌 장씨의 큰아들. 방송에 알려 아버지의 기행을 막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굳게 잠근 방 안에서 발견한 여러 개의 사과 상자, 그 안에는 수십억원어치의 만원권 돈다발이 들어 있다. 장씨는 그 돈을 거리에 뿌리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우여곡절 끝에 전 재산이 아닌 2억원을 서울 여의도 한복판 건물 옥상에서 뿌리겠다고 최종 결정한 장씨. 길거리에 뿌려진 돈을 줍고 나서 돌려준 사람들에게 주운 돈의 10배를 보상해 주겠다고 자식들에게 공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의 양심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장씨가 이러한 시험을 강행하게 된 이유는 아내의 비참한 죽음 때문이다. 장씨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 가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가방에서 빠져나와 흩어진 돈을 줍느라 다친 그녀를 외면했다. 이 사건을 잊을 수 없다는 장씨. 그래서 돈을 뿌려 사람들이 얼마나 돌려주는지, 사람들의 양심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단다. 김 감독이 만든 페이크 다큐의 결론은 “돈은 비료와 같아서 뿌리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장씨의 사연 중간마다 돈을 둘러싼 금융권과 정치권의 문제점이 슬쩍슬쩍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돈이 가장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 가운데 하나인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서 수억원을 뿌리는 행위는 그야말로 여러 개의 의미가 중첩된 상징적 행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공직사회가 좌불안석이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서민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부실대출에 대해 묵인 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관예우의 문제로 비화됐다. 여기에 감사원의 감사위원까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공직사회에 변화의 주문이 거세지고 있다. 공직자 스스로 철밥통 깨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철밥통 깨기의 첫 사례는 1999년 도입된 ‘공무원 개방형 임용제도’를 꼽을 수 있다. 취지는 민간의 전문가를 공직사회로 끌어들여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중앙행정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자치 등 공직사회 전체가 외부 전문가들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공직사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민간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민간경력자 5급 공채’도 작게나마 철밥통의 일부를 깨뜨린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번 더 철밥통 깨기를 주문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관련 업체나 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관행인 ‘전관예우’라는 철밥통을 지적하고 있다. 전관예우 문제는 그동안 법조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꾸준히 거론됐다. 일반 공직사회는 상대적으로 멀어져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사건에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금감원 출신자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관예우야말로 공직사회의 진짜 철밥통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고위공직자들의 전관예우 문제는 사실상 법조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법조계와 달리 고위공직자들은 전관예우를 통해 브로커로 전락하는가 하면 정부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관예우는 사법부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인허가, 조세 및 조정업무와 관련된 부처의 퇴직공무원을 민간기업 등에서 채용함으로써 발생한다고 정의했다. 이러한 전관예우의 폐해는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퇴직 후 몸담게 된 조직을 위해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후배 공직자들을 통해 부당한 처분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데 있다. 로펌이나 사기업체들이 고액의 연봉으로 고위공직자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까지 1년여 동안에만 156명의 퇴직공무원이 사기업체의 임원 등 간부로 재취업했다. 이들 중 60% 정도는 퇴직 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업체나 협회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차관 출신자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한번 고위공직자가 되면 산하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대표나 임원이 보장된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한번 철밥통은 영원한 철밥통인 셈이다. 과학이나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도 무턱대고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한 고시공부에 매달리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도 고위공직자 전관예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 ‘철밥통 깨기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결과는 다음 달 초쯤 도출될 전망이다. 금감원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이미 퇴직 후 산하기관의 재취업을 스스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알선·청탁을 방지하는 보다 강력한 법의 제정도 거론된다.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도 당연히 이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철밥통’으로 통하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나마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 yidonggu@seoul.co.kr
  • [주말 영화]

    ●고질라(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프랑스는 남태평양 프렌치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30년간 수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다. 핵폭탄의 눈부신 섬광과 엄청난 위력에 섬에 살고 있던 파충류들과 해안에 살고 있던 각종 생물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다. 시간이 지나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인 초대형 일본 원양어선이 침몰되어 자메이카의 해변에서 처참한 몰골로 발견되고, 파나마의 숲과 해안에서는 뉴욕으로 향하는 초대형 발자국이 발견된다. 이에 체르노빌에서 핵오염 이후의 지렁이 DNA 돌연변이를 연구하던 핵감시 위원회 소속의 타토폴로스 박사와 미 국무부가 급파한 여류 생물학자 엘시 채프먼이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미국 해안에 정박된 배들이 일시에 뒤집어지고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재해가 잇따른다. 조사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명체가 뉴욕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마침내 뉴욕에 나타난 이 괴물은 거대한 생명체 ‘고질라’로 뉴욕의 빌딩들은 거대한 괴력에 초토화돼 가고, 닉은 이 괴물이 무성생식으로 알을 품었거나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스토마고(KBS1 토요일 밤 1시) 영화는 브라질의 한 감옥에서 시작된다. 교도소 생활이 진행되는 가운데 플래시백으로 과거 이야기가 전개된다. 노나타는 돈 한푼 없는 무일푼으로 시골에서 대도시로 들어온다. 한 허름한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다가 주인에게 걸렸고, 그 대가로 부엌 옆의 조그만 골방에서 숙식하며 식당 일을 하게 된다. 그는 요리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주방을 맡게 된 이후 그가 만든 크로켓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한편 창녀인 일리나는 노나타가 만든 크로켓의 기막힌 맛에 홀려 공짜로 먹는 대신 노나타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이가 된다. 또 손님 중에 유명한 이태리 식당 보카치오의 주인이 우연히 그 맛을 보고 노나타를 스카우트하게 되는데…. ●훌라 걸스(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1965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탄광마을. ‘하와이안 댄서 모집’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소녀 사나에. 그녀는 이것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친구 기미코를 설득한다. 폐광의 운명을 맞은 마을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탄광회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바로 하와이안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훌라 댄스 쇼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춤 선생 마도카가 도쿄에서 내려오고, 본격적인 훌라 연습은 시작된다. 기미코는 훌라 댄스를 배운다는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에 맞서 집을 뛰쳐나와 댄스 교습소에서의 힘든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겉으론 화려한 댄서이지만 아픈 사연을 간직한 마도카는 이러한 소녀들의 모습에 감동해 시들었던 자신의 꿈이 소중하게 되살아남을 느낀다.
  • 전관예우 금지법 이후 1호 퇴임판사 김영준 씨

    전관예우 금지법 이후 1호 퇴임판사 김영준 씨

    변호사 개업을 하는 판검사는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법원·검찰의 사건을 1년 동안 맡을 수 없도록 한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이 지난 17일 시행된 가운데 대구지법 제12형사부 김영준(46) 부장판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18일 퇴직 발령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오는 23일자로 법관직에서 물러나 대구지방변호사회에 등록절차를 거친 뒤 대구지법 인근 오피스텔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언제 사표를 냈나.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때까지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개정 변호사법이 즉시 시행되는 줄 몰랐다. 1년 유예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일찍 출근해 책상 위에 놓인 신문을 보니 즉시 시행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몇 시간 고민을 했다. 하지만 법관으로 오래 근무할 수 없는데, 더 망설이지 말자는 생각에서 사표를 냈다. →오래 근무할 수 없는 사정은. -경제적인 문제다. 판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공부를 시키고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늘 적자에 허덕였다. 그래서 언젠가는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생각해 왔다. →주위에서 만류하지는 않았나. -많은 반대가 있었다.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에서도 지난 11일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법관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뒤 사의 번복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틀 동안 고민하다 지난 13일 최종적으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함께 사의를 표명한 법관 중에 일부는 뜻을 번복했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 전관예우가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판사를 하면서 전관예우를 의식하면서 재판한 적이 없다. 친구나 지인들로부터 전관예우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에도 항상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법관생활을 하지 않은 변호사들보다 판사 출신이 합리적이고 전문성을 더 인정받을 뿐이라고 답했다. 오랜 기간 재판을 통해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타당성 있는 판결을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쌓였다고 할 수 있다. →개업 후 1년 동안 거의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고 하는데. -나는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올 초 대구지법 본원으로 옮겨 왔다. 따라서 대구에서 2개뿐인 법원의 사건을 모두 맡을 수 없다. 그러나 법을 검토한 결과 고법 항소사건과 가정법원 가사사건 등은 수임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물론 그 정도의 사건 수임으로 사무실 유지도 어려울 것이다. 아끼고 아낄 것이다. 사무실에 전화를 받을 여직원과 사무장 한명이 전부다. →법무법인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없었나. -제의가 있었다. 또 합동 변호사사무실을 열 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법무법인에 들어가거나 합동사무실을 차린다면 국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을 것이다. 대구지법과 서부지원의 사건을 다른 변호사가 담당하더라도 내가 맡았다고 의심하지 않겠나. →전관예우금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이 법원에 대한 시각이 삐뚤어져 있다면 법원이 이를 수용해 변해야 한다.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그 법으로 인해 나의 새로운 길에 엄청난 제약을 받게 된 것은 유감이다. 하지만 법원에 대한 유감은 전혀 없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프로필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온 뒤 사법시험 33회를 거쳤다. 아내와 초·중·고교에 다니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 [시론] 녹색산업과 중국시장은 중소기업의 새 기회/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한국산학연협회 회장

    [시론] 녹색산업과 중국시장은 중소기업의 새 기회/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한국산학연협회 회장

    대한민국은 유례 없는 단기간의 고속 성장으로 많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이상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국가 경제가 국민소득 면에서는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대기업의 수출은 늘었는데 중소기업의 인재 유치와 고용창출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국가 고용의 88%를 점유하고 있는 전문 중소기업이 국내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욱 강해지고, 성장하여야만 한다. 세계시장을 통한 매출 증대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에 이바지해야 진정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지금은 녹색산업 관련 전문 중소기업의 육성과 출현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세 가지 해결 방향을 제안한다. 먼저 녹색산업은 중국이나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에너지 사용 증가,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저탄소 산업구조 개편과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말미암아 에너지 절감형 생산 공정을 구축할 필요성이 대두했다.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배출권 시장이 3000조원에 달하게 된다. 다행히도 녹색산업에서는 에너지 절감과 고효율 그리고 저탄소 친환경을 고려한 부품, 소재, 장치, S/W 등의 사업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기술적으로 깊이가 있는 중소기업형 분야가 많다. 애초부터 전문 중소기업이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이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에 예속되지 않고 스스로에 의한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부가 전문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 등의 지원을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것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녹색산업 지원정책을 추진한다면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나누지 않고 산업 전체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녹색 관련 전문 중소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적, 기술적 위상 제고와 함께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오염 생산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여, 거대한 자국시장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육성하고 있다.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2위, 풍력 터빈 분야에서 세계 5위권의 글로벌기업과 다수의 전문 중소기업을 속속 배출하고 있다. 초정밀 전자제어, 부품이나 기계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국내의 전문 중소기업은 그러한 지리적, 시간적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야 한다. 마 지막으로 고급 인력난에 허덕이는 전문 중소기업에 소위 일류대 이공계 졸업생과 우수한 경력의 엔지니어가 스스로 모여드는 자연스러운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우수한 이공계 졸업생을 대기업이 초기부터 독차지하고 나중에는 우수한 중소기업 경력 엔지니어까지 스카우트해 가는 국내의 독특한 인력 채용 관행으로는 국내외적으로 강한 전문 중소기업이 나오기 매우 어렵다. 우수인력이 확보되어야 중소기업도 세계적으로 강한 녹색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산학연 전문가 네트워크인 한국산학연협회와 같은 조직을 활용하고, 정부도 또한 선택과 집중 지원정책을 통하여 기업의 근무환경 개선, 기업부설연구소 활성화, R&D 자금 지원 및 확대, 봉급 및 처우 개선, 그리고 녹색에너지 및 환경기술의 중요성 홍보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녹색산업에서 시작된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의 변화가 타 분야로 확산하여 전 산업의 생태계 또한 180도 완전히 다르게 바뀔 날을 고대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의 녹색산업 성장과 시장 확대는 우리에게, 특히 우리의 중소기업에 위기가 아닌 기회이며,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발전에도 역시 위기가 아닌 기회이다.
  • [주말 하이라이트]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숀리의 ‘다이어트 킹’을 시작으로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기적의 목청킹’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장기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범국민 프로젝트 ‘역전의 공부킹’을 론칭한다. ‘역전의 공부킹’으로 잘못된 공부 습관을 바로잡고 집중력을 향상시켜 전 국민의 관심사인 성적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특별 프로젝트가 지금 시작된다. ●엄마와 2박 3일(KBS2 토요일 오전 11시 35분) 성악가를 꿈꿨던 엄마 홍선자씨.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길 바라며 딸에게 첼로를 가르쳤다. 하지만 엄마의 열정이 족쇄 같았던 딸 이영아씨는 빨리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린 그는 곧바로 남편과 타국으로 떠난다. 그후 영아씨는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준하는 동주를 안고 눈물 흘리고 있는 우리를 본다. 우리는 영규에게 동주가 청각장애인인 것을 비밀로 하자고 말한다. 한편, 신애는 순금을 시켜 준하의 얼굴 몽타주를 만들려고 한다. 준하는 진철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현숙에게 알린 뒤,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스승의 날 특집 전국 노래자랑(KBS1 일요일 낮 12시 10분) 전국노래자랑이 스승과 제자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스승의 날 특집으로 ‘사제지간 노래자랑’을 개최한 것. 전국의 사제들이 총 출동해 다양하고 재미 넘치는 공연을 펼친다. 또 설운도·현숙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과 함께 전 출연자의 열띤 경연이 펼쳐진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한국의 5대 악산 중 하나인 월악산. 산의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 있는 산들은 대체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많다. 월악산 또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하다. 예로 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져 온 만큼 유서 깊은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다양한 월악산의 묘미를 함께해 본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일요일 밤 8시 40분) 금란은 승재를 통해 승준의 어머니에 대해서 알게 된다. 승준의 어머니는 금란이 자신의 뒤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두고 보겠다는 말을 남긴다. 한편, 금란과 정원의 생일날 금란은 나희에게 목걸이 등을 선물받지만 여전히 집을 떠나 버린 정원을 그리워하는 자신의 아버지 지웅을 보며 좌절하고 만다. ●2011 SBS 대기획 남겨진 미래, 남극 1부(SBS 일요일 밤 11시) 펭귄 중에서 가장 큰 황제펭귄, 새끼를 위해 수백 ㎞를 이동하는 황제펭귄의 머나먼 여정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도둑갈매기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려는 젠투 펭귄의 처절한 투쟁, 얼음대륙 야생의 삶이 지구 온난화로 위협을 받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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