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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비전시리즈] 희섭 ‘가을의 잔치’ 苦戰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이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가을의 잔치’에 동참했다. 최희섭은 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출장,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인 타자가 됐다.투수를 포함하면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두번째.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동양인 타자로는 신조 쓰요시(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에 이어 네번째. 최희섭은 2-7로 뒤진 7회초 투수 마이크 베나프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상대는 우완 구원투수 키코 칼레로.최희섭은 올시즌 42경기에서 3승1패2세이브(방어율 2.78)를 올린 셋업맨 칼레로의 4구째 변화구를 공략했지만 빗맞은 2루앞 땅볼로 물러났고,바로 투수 지오바니 카라라로 교체돼 1루 수비에는 나서지 못했다.한편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인 세인트루이스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며 LA를 8-3으로 제압,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 첫 판을 장식했다.홈런 5개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커트 실링과 매니 라미레스가 투·타에서 활약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9-3으로 물리쳤다.1회초 라미레스의 2루타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보스턴은 4회초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아내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내년 느낌 ‘Park’ 찬호

    [MLB] 내년 느낌 ‘Park’ 찬호

    ‘내년은 코리안특급 부활의 해’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고조의 피칭으로 올시즌 피날레를 장식해 내년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박찬호는 4일 워싱턴주 세이피코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지난 8월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7경기만의 승전보.시즌 4승7패,방어율 5.46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꿈틀대는 ‘부활투’ 지난 2일 조지 시슬러의 시즌 최다안타 기록(257개)을 경신한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31)와의 승부도 나쁘지 않았다.박찬호는 3회 이치로에게 시즌 261안타째를 내줬으나 1·5회 좌익수 플라이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3타수 1안타로 체면을 세웠다.이치로는 8회 바뀐 투수 브라이언 소유스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 262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이날 박찬호의 최고 구속은 156㎞.무엇보다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되살아난 것이 자랑이다.시속 140㎞ 중반의 구속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공끝이 살아 꿈틀댔다.시애틀 타자들이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도 고질적인 부상과 부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허리가 항상 말썽인 박찬호는 시즌 초반 2승4패의 부진 끝에 지난 5월21일 기나긴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8월말 복귀 후에도 2승3패로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1승3패,방어율 7.58로 안타까웠지만 호투와 난조의 널뛰기 속에 3년 연속 4승에 그쳤다. ●내년 시즌 ‘위력투’ 보라 내년 시즌은 어떨까.전문가들은 ‘올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제구력이 좋아지고,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허구연 MBC 해설의원은 “30대로는 빅리그에서 힘으로만 밀어붙일 수도 없고,통하지도 않는다.”면서 “이젠 마운드에서의 완급 조절과 현란한 볼컨트롤로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은 것도 부활의 조짐.‘새 가슴’인 그가 평상심을 회복해야 호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내년 텍사스에서 반드시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해야만 2년 뒤 재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의원은 “박찬호의 어깨를 짓누르는 ‘내가 해줘야 하는데….’라는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면서 “내년이 메이저리그의 최대 고비라는 점이 부활의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이치로 신화/오풍연 논설위원

    기록은 깨지는 법이라고 했다.난공불락의 성처럼 여겨졌던 대기록도 언젠가 무너진다는 얘기다.기록의 역사가 인간에 의해 쓰여지고,경신(更新)되기 때문일 듯싶다.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체육 분야의 신기록도 그렇다.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기록도 한 순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그러면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 2003년 10월2일 대구 달구벌 경기장.이승엽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공을 날린 날이다.시즌 마지막 경기인 롯데전에서 56호 홈런을 쏘아 39년 묵은 아시아 최다 홈런기록을 깬 것이다.아시아 홈런 킹의 영예를 일본으로부터 빼앗아 왔으니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그때까지 아시아 기록은 55개.대만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왕정치가 1964년 신기록을 세운 뒤 2001년 터피 로즈,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가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이 선수의 신기록 달성을 대서특필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로부터 만 1년이 지난 2004년 10월2일.일본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스즈키 이치로가 84년간 잠자고 있던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1920년 조지 시슬러(1893∼1973)는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유니폼을 입고 257개의 안타를 때려냈다.각 인기 구단에 기라성 같은 타자가 즐비함에도 누구도 이 기록을 넘지 못했다.1921년 뉴욕 양키스의 전설 조지 허먼 루스(1895∼1948)가 세웠던 60개의 홈런 신기록은 40년만인 1961년 로저 매리스가 61개를 쳐 무너졌다.그 후 1999년 마크 맥과이어(70개),2002년 배리 본즈(73개)가 차례로 신기록을 경신했다.이치로는 미국으로 건너간 지 4년만에 ‘세기(世紀)의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이같은 신화를 창조하기까지는 그의 남다른 집념과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이치로는 같은 메이저 리그 선수인 마쓰이 히데키에 늘 가려 있었다.마쓰이가 고교시절부터 주목받아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반면 이치로는 오릭스라는 인기없는 구단에 4위로 들어갔다.그럼에도 이치로는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진가를 발휘하며 야구천재의 명성을 입증했다.미국·일본의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한국인 선수를 기대해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MLB] ‘아시아 딱총’ 세계역사 쐈다

    2일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린 시애틀 세이프코필드.3회말이 시작되기 전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 관중들은 일어선 채 천둥소리 같은 박수를 치고 있었다. 타석에는 앞서 1회 257호 안타를 터뜨리며 1920년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시즌 최다안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가 들어섰다.‘야구 천재’는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상대 투수 라이언 드리스의 6구째 공은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중견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갔다.시애틀의 밤하늘은 폭죽으로 환하게 빛났다.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불멸의 기록 될 듯 84년 만에 대기록을 다시 쓴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의 맹타로 안타수를 259개로 늘리며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또 257안타로 미국 진출 4년 만에 919호째를 기록,4시즌 최다안타기록(918개)도 경신했다.3일 텍사스전에서도 1안타를 추가하며 260안타 고지에 올라선 이치로는 4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시즌 최다 기록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의 이번 기록은 ‘불멸의 역사’로 남을 공산이 크다.현대 야구가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 중심이기 때문.아시아 야구를 ‘한수 아래’로 폄하하던 본토의 편견도 뒤집었다.메이저리그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856호 홈런 대신 행크 아론의 755호를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왔을 정도. ●무명에서 안타제왕으로 1973년 10월22일 일본 나고야 출생인 이치로의 아버지는 동네 야구팀 감독. 덕분에 젓가락보다 배트를 먼저 잡았다. 그러나 그의 프로필은 여느 일본 스타플레이어의 것과는 다르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섰지만 ‘꿈의 무대’인 일본고교야구대회(고시엔대회) 경력이 없다.소속팀인 나고야덴키고교가 1회전 통과도 못할 정도로 약체였던 탓이다. 프로 데뷔도 ‘턱걸이’했다.92년 신인 드래프트 4위로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했지만 2할 초반의 타율로 1군과 2군을 오갔다.야구 인생이 전기를 맞은 것은 93년 겨울.하와이 윈터리그에서 각국의 선수들과 두달 동안 ‘박박 긴’ 그는 타격에 눈을 뜨게 됐다.오기 아키라 오릭스 신임 감독은 이듬해 주저 없이 그를 주전 외야수로 기용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는 그가 평정했다.타고난 야구 센스와 빠른 발,자로 잰 듯한 타격과 강한 어깨 등 야구 선수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94년 일본야구 최다안타(210안타)·퍼시픽리그 타율(.385) 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2000년까지 MVP 연속 3회,수위타자 연속 5회,시즌최다안타·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 연속 4회,최고출루율 연속 3회,타점왕 1회 등의 기록을 작성하며 ‘이치로 신화’를 계속 썼다.통산 타율만 무려 .353. 그러나 일본 열도는 ‘야구 천재’에게 너무 좁았다.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350)과 도루왕(65개),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결국 그는 이번 대기록 달성으로 본토 야구는 물론 세계를 방망이 아래 굴복시켰다. ●‘98%의 땀’의 결실 그의 성공은 ‘2%의 재능과 98%의 땀’의 대가.빅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타석에서 들어올린 오른 다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시계추 타법’을 과감히 버렸다.대신 손목 힘만을 이용해 빠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드는 타법으로 ‘단타의 황제’로 올라섰다. 또 좌완을 상대로 자신의 타율보다 높은 .401을 기록,‘왼손타자는 좌완에 약하다.’는 통설마저 무너뜨렸다.타격 직후 상체가 1루로 향하는 특유의 자세로 내야 안타도 많이 만들어낸다.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이치로 신화’는 준비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일깨워줬다.”면서 “유소년 야구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쌓은 뒤,본토 야구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면 우리도 빅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이치로 최다안타 신기록 -2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가 1일 오클랜드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자신의 올 시즌 안타 수를 256개로 늘렸다.지난달 21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이치로는 남은 3경기에서 1개만 보태면 지난 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기록(257개)과 타이를 이루고,2안타 이상을 추가하면 빅리그 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 [하프타임] 이치로 안타추가… 매직넘버 -3

    ‘안타 황제’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는 30일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올 시즌 통산 안타수를 255개로 늘렸다.이로써 이치로는 역대 단독 2위에 오르는 동시에 1920년 조지 시슬리가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257개) 기록에 2개 차로 접근했다.타율은 .372로 빅리그 전체 1위다.
  • [하프타임] 이치로 최다안타 신기록 ‘-4’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는 29일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해 올 시즌 통산안타수를 254개로 늘렸다.이로써 이치로는 남은 5경기에서 4안타만 때려내면 지난 1920년 조지 시슬리(세인트루이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257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새달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이번 콘서트는 6번째 정규 앨범 ‘프레임스케이프(FRAMESCAPE)’의 한·일 동시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풍경’이라는 뜻의 타이틀처럼,그의 연주를 듣다보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감상을 받게 된다.그의 앨범 가운데 자연 연작 시리즈인 2집 ‘Moon&Wave’와 3집 ‘Stars&Wave’를 잇는 작품이다. 영화 ‘마지막 황제’‘러브레터’‘이웃집 토토로’ 등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쿠 시노자키,콘트라베이스의 요시오 스즈키 등 일본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마사추쿠와의 협연이 돋보이는 동명 타이틀 곡 ‘Framescape’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곡.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이사오의 절제된 연주로 더욱 빛난다.리메이크 곡 가운데 ‘Misty’가 눈에 띈다.피아노 선율과 함께 뒤로 흐르는 물방울 소리가 마치 호숫가에 깔린 물먹은 안개를 보는 듯 신비롭다.또한 친분이 깊은 한국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루마의 대표곡 ‘I’를 새롭게 연주했고,신승훈의 노래 ‘I believe’도 그의 손길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사오는 이번 공연에서 마사추쿠뿐 아니라 해금연주자 김애라와도 협연할 예정이다.이사오의 피아노 연주가 해금과 만나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02)559-1339.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프타임] 4안타 이치로 “최다안타 -10”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 매리너스)가 23일 미국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성큼 다가섰다.전날 5타수 5안타를 때린 이치로는 이로써 올 시즌 247안타를 기록,지난 1920년 조지 시슬리(세인트루이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257개)에 10개차로 다가섰다.시애틀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치로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 ‘해묵은 논쟁’ 개인 최다홈런

    타이완 프로야구 선수가 올시즌 57호 홈런을 쳤다고 하자.그럼 국내 팬들은 순순히 이승엽(일본 롯데 마린스)이 지난해 세운 한시즌 최다인 56호 아시아 홈런기록을 경신했다고 인정할까.아마도 상당수는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타이완의 수준을 한수 아래로 평가하기 때문이다.홈런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온갖 논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통산 868홈런(1980년)을 세계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샌프란시스코 퍼시픽벨파크 담장에 걸린 배리 본즈의 홈런 숫자 위에는 오 사다하루의 기록 대신 행크 아론의 기록인 ‘755’가 씌어 있다.이를 메이저리그의 자만심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미국과 일본야구 사이에는 한국과 타이완 이상의 실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신인왕에 오른 노모 히데오 이후 일본 간판급 선수들의 빅리그행이 줄을 이었다.그러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에 도전하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만이 정상급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일본야구를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 들어 맞은 셈이다. 오 사다하루가 반발력이 큰 압축배트를 사용했다는 점도 기록의 가치를 떨어뜨린다.80년대 전까지 일본에서는 압축배트 사용이 허용됐고,미국은 여전히 불허다.게다가 오 사다하루가 활약한 60∼70년대 일본 구장은 미국에 견줘 크기도 작고,펜스도 낮았다.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길이가 좌우 90m 이상,가운데가 105m 이상이라는 규격은 한국 미국 일본이 똑같지만 미국은 구장이 큰 데다 오래된 구장일수록 펜스가 높다. 이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영입한 최고의 투수진 등도 미국이 자국의 홈런과 일본의 홈런 질이 전혀 다르다고 강변하는 이유다. 일본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전반적인 수준은 다소 떨어져도 아론보다 100개 이상을 더 친 만큼 만약 오 사다하루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70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차 신흥시장서 “車 車 車”

    |도쿄 이춘규특파원|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BRICs’ 신흥 자동차시장을 겨냥한 일본기업들의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일본과 미국·유럽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급성장중인 중국시장도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거대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세계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이들 지역의 시장 선점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983년 경쟁 업체들보다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일본의 스즈키는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해 의욕적인 증산계획을 내놓았다.스즈키는 14일 인도 하리아나주에 제2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2007년 초 가동,인도내 생산능력을 50만대에서 7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엔진공장도 병설한다. ●현지공장 증설·판매법인 잇단 개설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107만대로 일본의 등록차의 5분의1 정도였지만 스즈키의 ‘멀티’가 절반 가까운 42만대를 차지했다.인도시장은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인도에서는 스즈키가 증산을 발표한 것 외에도 도요타가 세계 전략차의 변속기 생산 거점으로 하는 등 생산능력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도 격전지다.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는 전년보다 약 10만대 늘어난 약 147만대였다.경제위기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올해는 러시아 경제가 고유가 혜택을 보고 있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를 웃돌 게 확실하다. 러시아 시장은 도요타자동차가 2002년 일본 회사로는 처음으로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지난해 해외차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였다.오쿠다 회장은 일본을 방문한 러시아의 키리엔코 대통령 전권 대표와 회담,“반드시 하고 싶다.”며 현지생산 의욕을 보였다. 혼다나 닛산 자동차도 올들어 잇따라 러시아에 현지 판매법인을 개설했다.이에 따라 1∼7월의 일본의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나 급증했다.아울러 닛산자동차의 카롤로스 곤 사장도 러시아 현지생산 의지를 밝히고 있다.스즈키도 러시아에 판매회사를 설립중이다. ●“해외점유율 1위” 수출선점 경쟁 치열 도요타는 브라질 시장도 정면으로 겨냥하기 시작했다.개발도상국 전용으로 현지 생산차를 투입하는 세계전략 ‘IMV 프로젝트’를 올 여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연말에는 아르헨티나에서도 개시한다.궁극적인 조준점은 지난해 약 4만 2000대를 판 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이다.브라질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138만대였다. 혼다도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지난해 4월 주력 컴팩트카 ‘fit’의 생산을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개시했다.약 1억 5000만달러를 투입해 연간 생산 능력을 3만에서 5만대로 증강,장래 수출 거점으로 강화할 태세다. taei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소풍가는 여자(SBS 오후 8시50분) 이모는 살림이라도 차렸냐며 선재에게 화를 낸다.혜숙은 화를 내는 이모에게 말씀이 지나치다고 항의한다.혜숙은 선재에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고 털어놓는다.선재는 자신감이 있었던 적이 있냐고 반문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이모는 선재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떠오르는 경제 거인’에서는 화교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화교는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지역 자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 등 화교 기업인들의 성장 과정을 취재해 경제 거인으로 떠오른 화교 자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0시10분) 유럽은 친환경 농산물이 보편화되어 있고,국내 역시 웰빙 바람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이 건강한 먹을거리에 몰리고 있다.또한 확대되는 농산물 수입 시장 개방은 농민들에게 차별화되고,질 높은 농산물 생산을 재촉하고 있다.이제 우리의 수출 시장 역시 세계 추세에 맞춰야 할 때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사진추적, 오토바이를 찾아라! 웬만한 승용차보다 훨씬 빠르다는 고가의 일제 오토바이 두 대가 사라졌다.범인은 오토바이 수리센터에 교묘히 침투하여 두 대의 일제 오토바이와 고급 헬멧까지 훔쳐갔다.수리센터 주인은 용의자가 오토바이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광산 작업 인부들의 도움으로 태산은 위기를 모면하고 태희와 박일은 광산촌에서 혼례를 치른다.한편 국대호는 신동수와 함께 일본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정세를 알아본다.일본인 동창 스즈키를 만나 요정에 들른 두 사람은 우연히 태산의 광산 운송권을 빼앗으려는 강철근과 조우하게 된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다친 새끼오리를 갖게 된 민호.민호는 더위도 피하고 새끼오리의 치료도 부탁할 겸 자혜네 동물병원으로 가게 된다.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냉온수가 나오는 정수기 앞에서 마냥 행복해한다.하지만 그런 민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천하제일 사단으로 통하는 ‘육군 화랑부대’ 장병들과 함께한다.병사들의 쓸쓸한 옆구리를 따스하게 감싸줄 아리따운 4명의 애인들이 찾아왔다.‘청춘 프로젝트 사랑을 위하여’ 코너에서 그들을 만나본다.또한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눈물겨운 편지 한 통이 ‘어머님전 상서’코너에서 소개된다.
  •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日 광고시장 점령한 ‘욘사마’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日 광고시장 점령한 ‘욘사마’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와 욘사마(배용준) 바람이 거침없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여주인공 최지우씨를 만나 촬영지 남이섬 벤치를 거론하고,주간지들은 겨울연가 특집을 만들지 않으면 판매량이 줄어들 정도다. 일본 주요제품 광고도 욘사마가 점령하기 시작했다.NHK가 겨울연가를 심야에 방영하는데도 시청률은 16∼19% 정도다.심야프로는 15% 이상이면 대성공이라고 한다.배용준씨 생일날(29일)에는 만명의 일본인팬이 서울로 몰려가 비행기표가 동났다고 한다. 왜 이렇게 일본인들이 겨울연가와 욘사마에 빠져드는 것일까.겨울연가,욘사마 바람은 이어질 수 있을까.불편했던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충격제로 작용할 수 있을까. 중년의 가정주부 와시모리(53).그녀는 토요일 저녁엔 남편(62)과 딸(25)이 모여 겨울연가를 보고,이도 모자라서 DVD를 사 반복해서 보고 있다.한국어는 모르지만 배우고 있다. 드라마에서 부모를 걱정하고,친구와 상대의 기분에 신경쓰는 정이 깊은 모습이 좋다고 한다.일본에서는 이런 가치가 희박해진지 오래다.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해도,주인공들의 열연이 좋단다.겨울연가에 감사하고 싶단다.한국도 방문했다. 40대 주부 고가는 “일본 드라마는 현실감이 없다.하지만 겨울연가는 현실적이고,20∼30년 전의 인정을 느끼게 해주어 좋다.”고 말한다.최근 주한 일본대사관으로는 일본의 한 주부가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겨울연가 첫 회를 본 이후 뭔가에 홀린듯이,보면 볼수록 자꾸 마음이 무거워 음식이 제대로 목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편지를 냈을 정도다.이유없이 좋단다. 남편이 도쿄의 중견회사 간부인 50대의 주부는 겨울연가를 본 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지금은 뭔가.남편은 일에 빠져 있고,아이들은 제각각이고…”라면서 훌쩍 춘천에 다녀올 정도로 겨울연가의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일본 내 반한 감정은 여전하며,겨울연가 바람이 한국인들의 착각을 유발하고 있다고 신세대 직장여성 스즈키는 지적하기도 한다.겨울연가 현상과 효과가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다. taein@seoul.co.kr
  • [42.195km 무한질주] “마라토나스 평원서 월계관 쓰고 쓰러지겠다”

    ■ ‘봉달이’ 이봉주 마지막 승부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마라토나스 평원에서 쓰러지겠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전 소식을 전하기 위해 40여㎞를 단숨에 달려온 뒤 “이겼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죽은 필리피데스.그 옛날 전설이 서린 클래식코스에서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는 머릿속에 항상 필리피데스의 모습을 간직할 참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35세.다른 종목보다 선수생명이 긴 마라톤이지만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적어도 올림픽은 그렇다.때문에 더 절실하다.이번이 32번째 완주 도전이다.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묵묵히 훈련에 임할 뿐이다. 이봉주의 금메달 작전은 지난 4월7일부터 시작됐다.대전에서 짧은 국내훈련을 소화한 뒤 5월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쿤밍 고지대훈련으로 2단계훈련을 마무리했다.이어 6월3일부터 40일간 강원도 횡계에서 막바지 지옥훈련을 했다.지난 15일 출국,이탈리아 브레시아를 거쳐 지금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적응훈련중이다. 8월초 그리스로 입성해 아테네 북쪽 100㎞ 떨어진 시바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최종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레이스 3일전 선수촌에 들어간 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스타트라인에 선다. 이번 레이스 최대의 관건은 체력.따라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반복훈련으로 체력과 지구력을 극대화시켰다.오인환 감독은 오르막이 끝나는 32㎞지점까지의 승부가 중요하다고 본다.18㎞지점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은 무더위와 함께 선수들의 체력을 철저히 고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32㎞지점까지 뒤처지지 않고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게 우선 과제다. 이봉주로서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이다.“마라톤 인생 전부를 걸었다.”는 말로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도 있지만,반대로 경험이 많다는 것이 이번 레이스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오는 12월엔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큰 선물’을 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이봉주는 현재 동갑내기 부인 김미순씨와 아들 우석(2)이가 있다.“2002부산아시안게임 우승때도 아내가 우석이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둘째를 임신하고 있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물론 공인으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마라톤 우승이 국민들의 염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물론 부담감은 있지만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96애틀랜타올림픽 준우승,2001보스턴마라톤 우승,아시안게임 2연패(98방콕·2002부산) 등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이봉주.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가지 꿈인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걸었다.2000시드니올림픽에선 옆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으로 24위에 그쳤다.그래서 절치부심 다시 4년을 기다렸다.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처럼 결승지점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꼭 월계관을 쓰겠다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소속사인 삼성전자는 우승 포상금으로 2억원을 내걸었다.목표를 달성한다면,육상경기연맹에서 약속한 1억 5000만원을 포함해 최소 3억 5000만원을 움켜쥐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라톤 코스 어떤가 기원전 490년 벌어진 페르시아와의 전쟁(마라톤전쟁)에서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그리스의 병사 필리피데스가 마라톤평원에서 아테네까지 달려온 바로 그 전설의 코스.마라톤은 원래 그리스 마을 이름으로 마라토나스(Marathonas)라고 불리는데,아테네 북동쪽으로 40여㎞ 떨어져 있다.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 마라톤도 바로 이 코스에서 펼쳐졌다.여기서 매년 마라톤대회가 열리지만 코스가 어렵고 상금이 적어 규모는 크지 않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코스다.전문가들은 모두 올림픽사상 최고의 난코스로 꼽는다.일부에선 ‘완주가 곧 우승’이라는 말까지 나돈다.표고차가 무려 250여m.32㎞까지 계속되는 오르막,그리고 섭씨 35도를 웃도는 기온,마지막으로 70% 이상의 습도.완주가 가능할지 의문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라톤 평원의 마라토나스 경기장 출발 이후 5㎞ 지점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경사는 20∼25㎞ 구간에서 심해진다.25∼30㎞ 구간은 중간에 약간의 평지로 위안을 주지만 30∼32㎞ 구간에서는 오르막이 최고도에 달한다.여기서 마지막 승부가 예상된다.이후는 내리막으로,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린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월계관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1997년 아테네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 참가,올림픽코스를 직접 달려본 삼성전자 백승도 코치도 혀를 내둘렀다.오르막 코스를 좋아하는 백 코치는 당시 20㎞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달렸지만 30㎞를 넘어서 탈진으로 26위(2시간22분40초)에 머물렀다.올림픽코스 최고기록은 남자는 2시간11분7초,여자는 2시간29분48초.현재 남자최고기록(2시간4분55초·폴 터갓),여자최고기록(2시간15분25초·폴라 래드클리프)과 엄청난 차이가 난다. 마라톤이 그리스인들에게는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자랑거리지만 반대로 당시 그리스에 패한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치욕스러운 일.그래서 이란은 마라톤을 금지하는 유일한 나라.1974년에 열린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마라톤이 제외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남자마라톤 금메달은 누가 난코스인 만큼 기록보다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따라서 스피드보단 지구력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우승 가능 시간대가 2시간12∼13분 정도로 예측될 만큼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따라서 머리싸움이 어느 대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상대를 견제하면서 앞으로 치고 나갈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눈치싸움이 코스 내내 전개될 듯하다. 이번 대회도 역시 아프리카의 강세속에 아시아의 추격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이봉주도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지구력이 좋고 더위에 강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다.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인 폴 터갓(35·케냐)이 최근 아테네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이봉주를 꼽았을 정도. 그러나 함께 출전하는 지영준(23·코오롱) 이명승(25·삼성전자)은 아직 세계 철각들과 맞대결을 펼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봉주와 우승을 다툴 선수로는 역시 터갓이 꼽힌다.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5분벽을 돌파하면서 마라톤의 스피드화를 절정에 올려놓았다.그러나 지구력을 요하는 아테네코스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또 케냐는 세계기록 랭킹 2위 새미 코릴(33·2시간4분56초)도 출전시켰다.문제는 ‘올림픽징크스’ 극복여부.케냐는 항상 우승후보 0순위 선수를 갖고 있었지만 지난 대회까지 단 한번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모로코의 가립 아오우드(32)가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최근 상승세는 따라올 선수가 없을 정도.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뒤 올 3월 하프마라톤에서 59분56초의 호기록을 냈다.한달 뒤 열린 런던마라톤에선 레이스도중 넘어졌음에도 2시간7분2초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도 아시아기록(2시간6분16초) 보유자인 타카오카 도시나리를 제외시킬 정도로 냉정한 선발과정을 거쳤다.아부라야 시게루(27)가 경계대상이다.일본내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2001·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5위에 오른 점이 인정됐다.전통강호 에티오피아도 금메달 후보임엔 틀림없다.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26)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국내 마라톤팀 삼성전자 소속 용병 존 나다사야(26)도 탄자니아 대표로 올림픽에 나선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자마라톤 금메달은 누가 여자 마라톤은 세계 1·2위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31)와 케냐의 캐서린 은데레바(32)의 싸움으로 압축된다.여기에 일본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여자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래드클리프가 마라톤과 1만m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두 종목 모두 출전키로 마음을 굳혔다.래드클리프는 ‘도로레이스 기록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지난 시즌 5㎞,10㎞,하프마라톤,마라톤 등 4개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아테네코스가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래드클리프를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놓는 것은 크로스컨트리 실력 때문.산길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홀리루드파크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6.595㎞ 레이스에서 22분4초로 우승했다.또 크로스컨트리 2001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지녀 마라톤계에서는 ‘문무’를 겸비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래드클리프의 경쟁자는 은데레바.2시간18분47초(2001년 시카고마라톤)의 개인최고기록으로 래드클리프에 이어 역대 2위.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올 보스턴마라톤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특히 대회 때마다 코치인 남편과 세 살난 딸이 함께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역시 케냐의 마가레트 오카요(28)도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도 금메달에 도전한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를 탈락시키는 아픔을 겪으면서 선발한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특히 일본은 아테네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97아테네세계선수권 여자마라톤에서 스즈키 히로미가 우승해 자신감도 있다. 선봉에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오른 노구치 미즈키(26)를 내세웠다.함께 출전하는 도사 레이코(28)와 사카모토 나오코(24)도 다크호스.파리선수권 3위 지바 마사코(28)를 후보에 올린 것에서 출전선수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북한의 함봉실(30)도 복병이다.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2시간28분32초로 3위에 입상,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세계기록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아테네 코스가 지구력을 요하는 만큼 함봉실에게는 유리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이봉주와의 동반 우승으로 ‘봉봉남매’의 위력을 또 한번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19분39초) 보유자 중국 쑨인제(25)는 마라톤을 포기,1만m 출전을 결정했다. 이에 견주면 한국의 전력은 한참 뒤떨어진다.이은정 최경희 정윤희 등 3명이 출전한다.이은정이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6분17초를 기록해 1순위로 선발됐지만 경험이 적어 세계 철녀들과의 맞대결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거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첫 해설 있는 재즈콘서트 여는 한충완

    재즈는 어렵다.그래서 멋모르고 듣고 멋으로 듣는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종이비행기’,인기만화 주제곡 ‘우주소년 아톰’이 재즈로 신나는 변신을 꾀한다면 재즈가 좀 만만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겨냥,해설이 있는 재즈 콘서트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새달 8일부터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계속되는 ‘피아노 치는 아빠가 들려주는 기분 째지는 재즈 콘서트’가 그것.물론 재즈에 관심은 있지만 무지한 성인 초보자들에게도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여기던 재즈를 ‘기분 째지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할 길라잡이는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버클리 음대 1세대인 그는 지금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이름난 대중가수들의 앨범 작업에도 무수히 불려다니는,둘째가라면 서러울 실력파다.“재즈가 쉬운 음악은 아니니까 재미있게 자유롭게 레퍼토리를 선정했어요.” 재즈로 풀어낸 ‘학교종이 땡땡땡’‘종이비행기’ 같은 동요에서부터 대중가요,‘Take A Train’‘고엽’ 등 재즈 고전,자신의 자작곡 등을 연주하면서 명쾌한 해설을 곁들인다. 그는 “장르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 재미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동요나 가요를 재즈로 편곡한 앨범을 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개인적으로나 우리나라 재즈 공연 사상 이처럼 장기 공연은 없었다는 그는 “꽤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무대가 진짜 공연을 위한 공연”이라며 흥분된 표정이었다.“최대한 자연스러운 무대로 꾸밀 생각입니다.질문도 받고 관객 중 한 명을 골라 같이 연주도 하고….”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인터뷰날 교수님답지 않게 검은 색 티셔츠와 진 바지 차림에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지난해 겨울 4집 앨범 ‘회색’ 발매에 맞춰 염색했던 회색빛 머리는 물이 빠져 거의 금발에 가까웠고 짙은 턱수염은 보색 대비를 이루듯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95년부터 길렀는데 아주 편해요.일주일에 한번씩 바리캉으로 밀어주면 되거든요.(웃음)” 평소 교통수단은 10년 전부터 타기 시작한 오토바이.배기량 1000cc급 2기통짜리 스즈키 오토바이가 이날의 애마(?)였다.타고 온 오토바이를 가리키며 “차로 치면 지프”라고 설명했다.그는 이것 말고도 3대의 오토바이를 더 가지고 있단다. 마주앉은 그는 터프한 차림새와 달리 조용한 말투에 피아니스트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게다가 그는 중학생 2명과 유치원생 2명 등 4남매를 둔 아버지.2001년 이혼한 뒤 아이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그는 오히려 아이들이 많은 게 음악활동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생활해요.둘째가 군기반장이죠.(웃음)” 빨래,설거지,청소 등 집안일도 서로 분담해서 척척 잘 해낸다고 칭찬이다. 피아노 치는 아빠의 자식들 음악교육이 궁금했다.“별로 신경 안쓰는데요.” 싱거운 대답이 돌아온다.집에 변변한 피아노 하나 없단다.“뒷방에 (피아노가) 하나 있긴 한데 칠 만한 게 못돼요.” 첫째와 막내에게서 음악적 소질이 엿보이지만 “속터져서 못가르친다.”며 웃는다.대신 그는 아이들과 함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 듣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고 있다. 1인 3역,4역을 해내고 있는 그에게 연습할 시간은 있느냐고 물었다.“저는 연주할 때 손가락의 능력보다 제 귀에 얼마만큼 들리냐를 더욱 중시합니다.악보를 외워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것보다 감과 느낌이 살아있는 연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음악 스타일,유행,감각들을 끊임없이 전달받고 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하나의 연습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그의 앞선 감각을 전수받고 재즈에 대한 무지를 깰 수 있는 기회.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다.(02)751-15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MLB 인기회복 비결

    선수들의 파업 등으로 떨어진 인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고민하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요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모든 관련 통계가 야구 인기 완전 회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야구의 인기 회복과 그들이 자체 분석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우리 야구의 인기 회복을 위한 방법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금년 관중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30개 구단 가운데 21개 구단의 관중이 늘었다.필라델피아는 69%,샌디에이고는 47% 증가했는데 모두 새로 지은 구장에서 금년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TV시청률도 올랐다.미국에 홈을 두고 있는 28개 구단 가운데 24개 구단의 지역 케이블방송 야구 중계 시청률이 높아졌다.다만 금년의 올스타전은 선발로 등장한 로저 클레멘스가 초반에 허물어지는 바람에 7%가 떨어졌다. 야구팬의 주력 계층인 18∼34세 사이의 남성 시청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좋은 조짐이다.전국 중계권을 가진 폭스TV는 벌써부터 계약 연장을 서두르고 있다. 시청률 증가의 첫째 요인으로는 스타 플레이어의 구성이 여러 민족 출신으로 다양화된 것을 꼽고 있다.특히 알렉스 로드리게스,매니 라미레즈,알폰소 소리아노 등 히스패닉 계열과 히데키 마쓰이,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계열 선수들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두번째로는 팀간의 전력이 상당히 평준화된 점이다.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극심한 전력차로 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염려와는 달리 30개 구단 가운데 21개 구단이 아직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최대 미디어 시장인 뉴욕,보스턴,시카고의 팀들이 잘 나가고 있으며 또 다른 황금 시장 캘리포니아도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 가지 찜찜한 측면은 스테로이드 파동이 야구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점이다.그러나 선수 노조가 강화된 검사 기준에 합의했고,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인 배리 본즈와 제이슨 지암비를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하면서 야구팬들은 별로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인기 회복의 비결을 정리해보면 새로운 구장,새로운 스타,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요약된다.한국 프로 야구로서는 어느 하나도 쉬운 일이 아니다.메이저리그로서도 쉽게 이룩한 게 아니다.치밀한 계획과 꾸준한 추진력,그리고 행운까지 곁들여서야 가능했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국제 플러스] 스즈키 前 일본총리 타계

    |도쿄 연합|스즈키 젠코 (鈴木善幸) 전 일본 총리가 19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향년 93세로 타계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스즈키 전 총리의 병명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1947년 중의원으로 선출된 고 스즈키 전 총리는 후생노동장관,농림수산장관,관방장관 등 요직을 거친 뒤 1980년 7월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올랐다. 스즈키 전 총리는 1981년 5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일본-미국 관계를 ‘동맹’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고 스즈키 전 총리는 1990년 정계에서 은퇴했으며 그의 아들 스즈키 이치(鈴木俊一)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MLB 올스타전] 소리아노, 클레멘스에 3점포… MVP 영예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28·텍사스 레인저스)가 휴스턴 밤하늘에 ‘별중의 별’로 밝게 빛나며 아메리칸리그의 8연속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소리아노는 14일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제75회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AL)의 9-4 승리를 이끌며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아메리칸리그는 지난 1997년 이래 7승무패(2002년 무승부)의 절대 우세를 이어가며,올해 월드시리즈 1,2,6,7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보너스를 챙겼다.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내셔널리그(NL)가 40승2무33패로 여전히 앞선다. 지난 99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첫 발을 디딘 소리아노는 올해 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맞트레이드돼 텍사스로 옮겼으며,올스타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전반기 타율 .289 17홈런 55타점. 이날 경기는 마운드와 타선의 명성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내셔널리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아메리칸리그가 쉽게 주도권을 쥐었다.조 토레 양키스 감독이 이끈 아메리칸리그 타선은 1회초 고향에서 마운드에 오른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를 상대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2루타와 이반 로드리게스의 1타점 3루타,매니 라미레스(보스턴)의 좌월 2점홈런,그리고 소리아노의 3점홈런 등을 폭죽처럼 터뜨렸다.올스타전 사상 첫 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6-0으로 앞선 것. 내셔널리그도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았다.1회말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4회 에드가 렌테리아(세인트루이스)의 2타점 2루타와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의 적시타를 묶어 7-4까지 쫓아갔다.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4회 이반 로드리게스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린 뒤 6회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홈런을 뿜어냈다.선발 마크 멀더는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고,1이닝 6안타 5실점한 내셔널리그의 선발 클레멘스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파킨슨씨병으로 투병중인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구를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중국인 강제 징용자에 배상” 첫 판결

    |도쿄 이춘규특파원|태평양전쟁 중 강제연행돼 중노동을 강요당했던 중국인들에게 일본 고등법원이 원심을 뒤집고 배상판결을 내렸다. 히로시마 고등법원은 9일 태평양전쟁 기간 히로시마현 가케초의 발전소 건설을 위해 강제 연행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며 중국인 2명과 유족 3명이 니시마쓰 건설을 상대로 한 2750만엔(약 2억 7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판결을 취소,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스즈키 사토시 재판장은 “중대한 인권침해이고,10년의 시효를 원용하는 것은 권리의 남용”이라며 청구를 기각한 1심 결정을 취소하고 니시마쓰 건설에 2750만엔의 지불을 명령했다.중국인 강제 연행 소송은 전국에서 10건이 계류 중이지만,고등법원이 2차대전 중 강제징용 관련 재판에서 배상 명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판결은 일본 전국에서 진행 중인 비슷한 사건의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시효와 제척기간 등을 내세워 전후 보상책임을 회피해온 일본정부와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장에 따르면 송모(75)씨 등 중국인 5명은 1944년,일본군의 포로가 되거나 강제연행된 뒤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충분한 식사도 주어지지 않은 채 터널 굴착 공사에 종사했다. 1심인 히로시마 지방법원은 2002년 7월,“열악한 환경으로 장시간의 노동을 강제하는 등 인간의 존엄과 명예를 돌아보지 않았다.”라고 니시마쓰건설의 불법 행위(강제 연행,강제 노동)와 안전 배려 의무 위반을 인정했다. 그러나,불법 행위에 대해서,손해배상 청구권이 존속하는 ‘제척 기간’(20년)이 지났다고 해,안전 배려 의무 위반에 관해 ‘소멸 시효’(10년)가 성립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taein@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⑥ 유럽시장 공략 교두보 활용] 동유럽 세계車시장 ‘허브’ 부상

    “동유럽이 뜨고 있다.” 최근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기로 발표하면서 동유럽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 10개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동유럽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동유럽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판매망을 확충하는 등 유럽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왜 동유럽인가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함에 따라 25개국,4억 5000만명의 EU시장을 직접 겨냥할 수 있게 됐다.이런 시장확대의 효과 외에도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도 동유럽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높은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데 반해 차량보급률이 낮아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강점이다.그동안 높은 생산비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럽업체들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아시아 업체들에 좋은 기회인 셈이다.동유럽이 EU 가입으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면 유럽 자동차시장이 북미를 넘어 세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성장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동유럽 정부들의 노력이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정부는 세금혜택,노동자들의 교육지원,인프라 구축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및 지원 정책들을 현지 진출기업에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공장을 건립하는 기아차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아차에 ▲투자비 15% 지원 ▲지방세 10년간 면제 ▲공장부지 무상제공 ▲공장옆 철도 및 도로 건설 ▲기아차 직원 자녀 외국인학교 설립 ▲질리나-프랑크푸르트 직항 개설 등을 약속했다. ●자동차메이커들의 각축장 동유럽 지역에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대형 고급모델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한편 중소형 저가모델을 동유럽으로 이전해 분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세계 유수의 고급 브랜드 승용차 생산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엔진 등 핵심부품의 생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현재 폴크스바겐,피아트,르노,GM이 동유럽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75개 부품사들을 체코의 ‘스코다’ 공장으로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중남미와 동남아,러시아 시장의 수출기지로도 활용하고 있다.폴크스바겐은 다양한 모델의 다목적차량(MPV)과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생산하며 스코다라는 브랜드를 동유럽에서 뿌리내렸다. 피아트는 폴란드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GM-오펠은 연간 3만 3000대 규모의 공장을 건립해 94년부터 아스트라 생산에 들어갔다. 르노는 99년 10월에 루마니아 1위 업체인 다치아와 슬로베니아의 현지회사인 IMV의 지분을 각각 51% 인수,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서유럽 내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2005년쯤에는 슬로바키아에서 클리오의 생산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도요타와 PSA(푸조-시트로앵)는 15억유로를 투자해 체코의 콜린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이 공장에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3개의 브랜드 차를 200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2007년부터는 연간 23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스즈키와 GM-오펠은 헝가리에서 92년부터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고,스즈키와 아우디는 최근 헝가리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스즈키는 공장 설비 확장을 위해 2002년에 5000만유로를 투자했고,향후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해 14.5㏊의 부지를 매입했다.아우디 또한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2억 2000만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고병구 연구원은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편입되면 유럽 자동차산업은 1억명의 소비자,5000만명의 기술자,대학 교육을 마친 500만명의 우수인력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시장이 세계 제1의 시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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