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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의 시시콜콜]‘손님은 신이 아니다!’ 일본 서비스업계의 반란

    [황성기의 시시콜콜]‘손님은 신이 아니다!’ 일본 서비스업계의 반란

    ‘손님은 왕이다’라는 모토가 미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면 ‘손님은 신이다’는 일본에서 나왔다. 유통·서비스 업계에서 주로 통용되는 이 말은 손님을 왕처럼, 혹은 신처럼 모셔서 손님에게 호의를 갖게 하고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판매자 상행위 기술이다. 하지만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서비스 왕국’ 일본에서 최근 손님의 갑질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손님은 신이 아니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손님 갑질이 사회문제화  일본 공영방송 NHK의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고객으로부터 폭언 등의 악질적인 클레임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 도쿄의 대학에 다니는 스즈키는 1년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여성 손님에게 물을 갖다줬는데 물방울이 튀는 바람에 몇 시간동안 손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어야 했다. 그 손님은 “너하고는 말이 안되니 점장 오라고 해”라고 해서 점장이 불려갔지만, 결국 본부의 담당자가 사죄를 하고서야 일단락됐다. 서비스업 현장에서, 스즈키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다. 일본 최대의 산업별노동조합인 ‘UA젠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만명 가운데 70%가 ‘불합리한 클레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손님이) 소리를 지르면서 담배를 던졌다’, ‘무릎을 꿇리게 했다’, ‘개한테 사과하도록 강요당했다’ 등 손님의 다양한 갑질 실태가 적나라하게 조사됐다. 응답자의 90%는 손님의 클레임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종사자들 70%가 불합리한 갑질 경험  UA젠센의 후루카와 부서기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현장에서는 악질적인 클레임이 있다는 실태를 실감했다”라고 말한다. 이런 문제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가. 전문가들은 “질적으로 높아진 서비스가 손님의 과도한 기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간사이대학 사회학부 이케우치 히로미 교수는 “고객의 기대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이것을 해주면, 그 이상의 서비스를 기대한다”면서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서는 머지않아 피폐해진다. 손님들이 생각할 때가 왔다”라고 강조한다.   높은 서비스가 손님의 과도한 기대 불러  서비스를 받는 손님의 매너를 고쳐 보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도쿄 시부야의 선술집 벽에 붙은 종이. ‘손님은 신이 아닙니다’ 이 술집에서는 손님으로부터 정중한 주문을 받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야, 생맥주’는 한 잔에 1000엔. ‘생맥주 한 잔 가져와’는 500엔, ‘죄송합니다, 생맥주 한 잔 주세요’는 정가인 380엔으로 책정했다. 종업원에 대한 손님의 난폭한 태도를 보다 못한 부사장이 생각한 방법이다. 술집을 운영하는 요리토미 상회의 부사장 가마치 쇼이치로는 “손님한테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의 하나가 이 종이”라고 말한다. 그는 “주문법에 따라 맥주 가격이 실제로 달라지지는 않지만 ‘종업원도 손님 같이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런 메뉴표를 붙이고는 손님의 의식에 약간의 변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머지 않아, 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일본의 가게에 갔다가 실망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오타니 “투타겸업 계속”…기자회견에 취재진 300명 북적

    오타니 “투타겸업 계속”…기자회견에 취재진 300명 북적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LA에인절스)가 금의환향했다. 오타니는 22일 일본 도쿄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이라는 시간을 정말 충실히 보냈다. 즐거웠던 나날이었던 것 같다”며“여러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었지만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로 첫 등판해 마운드에 섰을 때 긴장됐다. 경기 결과보다는 그 게임 자체가 인상에 남았다”며 “홈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것도 굉장히 인상깊다”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프로야구에 데뷔한 오타니는 투수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에는 타자로만 나서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활약을 인정받아 올시즌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일본인 선수 중에는 1995년 노모 히데오(LA다저스),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20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 이어 오타니가 역대 4번째 MLB 신인왕을 탔다.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기자회견장에는 3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21일 입국해 이튿날 곧바로 기자회견이 진행돼 피곤할 수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하나 성실히 응했다. 오타니는 시즌이 끝난 지난 10월 받은 토미존 수술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경과는 순조롭다. 일상 생활에도 특별히 불편하지 않다”며 “지금은 수술을 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한 달 정도 오른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어 고생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수술의 여파로 다음 시즌은 타자로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로서 피칭은 2020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시즌 도중에 부상으로 이탈을 한 부분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앞으로도 투수와 타자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타 겸엽 때문에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와 비견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자주 비교되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베이브 루스는) 신화에나 나오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도류’ 오타니, 일본인 4번째 빅리그 신인왕…“수술 후 몸상태 좋아지는 중”

    ‘이도류’ 오타니, 일본인 4번째 빅리그 신인왕…“수술 후 몸상태 좋아지는 중”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LA에인절스)가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총 137점을 획득해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미겔 안두하르(89점), 글레이버 토레스(25점)를 제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수상했다. 일본인 선수 중에는 1995년 노모 히데오(LA다저스),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20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 이어 오타니가 역대 4번째 MLB 신인왕을 타는 것이다. MLB 신인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에 등록된 야구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1위표 5점, 2위표 3점, 3위표 1점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오타니는 1위표 25장, 2위표 4장을 받았다. 현대 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9월부터 타자로 전념하며 104경기에서 타율 0.285(326타수 9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25, 22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10경기에 출전해 51.2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투수로 10경기 이상 출전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지난달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에 지명타자로 뛸 전망이다. 구단은 2020년까지는 오타니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오타니는 “매우 기쁘다. 나를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도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수술 받은 부위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음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몸상태를 좋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는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았다. 다음 시즌에도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LB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는 1위표 27장을 포함해 총 144점을 받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1·애틀랜타)가 선정됐다. 워싱턴의 후안 소토(89점), LA다저스의 워커 뷸러(28점)가 그 뒤를 이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권순태와 정승현의 가시마 ACL 첫 우승, 2년 연속 일본 팀 왕좌에

    권순태와 정승현의 가시마 ACL 첫 우승, 2년 연속 일본 팀 왕좌에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가시마는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에서 이란 페르세폴리스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가시마는 합계 2-0으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J리그 최다(8회) 우승 팀인 가시마의 첫 ACL 우승이다. 지난해 우라와 레즈가 우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일본 팀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가시마의 권순태 골키퍼와 수비수 정승현도 결승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준결승에서 수원 삼성을 꺾고 올라온 가시마는 1차전 완승 이후 철벽 수비로 ‘지키는 데’ 치중했다. 페르세폴리스는 10만여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전후반 모두 여섯 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으나 가시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권순태는 전반 알리 알리푸르와 바샤르 레산의 슈팅을 잇따라 막아냈다. 앞서 전북 현대에서 두 차례 ACL 우승을 함께 했던 권순태는 개인 세 번째 ACL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대회 MVP로는 가시마 공격수 스즈키 유마가 선정됐고, 카다르 알사드의 바그다드 부네드자흐(13골)가 수원 삼성의 데얀과 알두하일의 유세프 엘아라비(이상 9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8강에서 탈락한 전북은 가장 많은 득점(29골)을 올린 팀이 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선수 가족과 고위 공무원 등을 비롯해 850명의 여성 관중이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고 있는 이란은 남자 축구 경기에 여성의 입장을 전면 금지해오다 최근 들어 조금씩 여성 관중에게 문을 열고 있다. 한편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전날 여섯 경기 연속 골망을 갈라 팀의 8연승에 앞장섰다. 오사카의 스이타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쇼난 벨마레와의 J리그 32라운드 홈경기 후반 15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절정의 골감각을 맛보고 있는 황의조는 후반 15분 요네쿠라 고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 결승골로 연결해 리그 16골째를 작성했다. 감바 오사카는 황의조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을 때까지만 해도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황의조의 뜨거운 골 감각 덕분에 최근 8연승 행진을 거두고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 강등권과 작별했다. 정승현과 황의조 둘 다 12일 호주로 출국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표팀 원정에 합류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타니, AL 신인상 후보 3인에 선정…日선수 4번째 수상 도전

    오타니, AL 신인상 후보 3인에 선정…日선수 4번째 수상 도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LA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신인상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 오타니와 뉴욕 양키스의 미겔 안두하르, 글레이버 토레스를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최종 후보로 발표했다. 시즌 초반 투타 겸업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9월 이후에는 타자에만 전념했지만 올해 투수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10도루, 6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오타니와 신인상을 놓고 경합하는 안두하르는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0.297, 2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토레스는 123경기에서 타율 0.271, 24홈런, 7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신인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 등록된 야구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일본인 선수로는 1995년의 노모 히데오(LA다저스),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 2001년 스즈키 이치로(이상 시애틀)가 신인상을 받았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워커 뷸러(LA다저스), 후안 소토(워싱턴)가 신인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종 후보 3인은 무키 베츠(보스턴),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가 꼽혔다. 내셔널리그 MVP로는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 하비에르 바에스(시카고 컵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가 후보로 꼽혔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에런 놀라(필라델피아),맥스 셔저(워싱턴)가 최종 3인의 후보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으로는 캐빈 캐시(탬파베이), 알렉스 코라(보스턴), 밥 멜빈(오클랜드)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놓고는 버드 블랙(콜로라도), 크레익 카운셀(밀워키), 브라이언 스니커(애틀랜타)가 경쟁에 나섰다. 각 부문의 수상자는 오는 13일 공개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8분의 기적’도 못 푼 수원의 ‘16년 숙원’

    8분 새 세 골이 터질 때만 해도 손에 잡힌 것처럼 보였던 수원의 16년 숙원이 물건너갔다. 프로축구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3-3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5-6으로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대회의 전신인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 이후 1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던 수원의 꿈이 무산됐다. 가시마는 전반 25분 세르지뉴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야마모토 슈토가 목덜미에 공을 맞혀 선제골을 꽂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기동을 투입한 수원은 7분 염기훈의 문전 헤딩이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1차전 권순태에게 박치기를 당했던 임상협이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 설욕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1분 뒤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을 조성진이 헤더 역전골로 꽂은 다음 후반 15분 장호익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데얀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3-1로 앞서나갔다. 데얀은 대회 통산 36골로 이동국(전북)과 역대 최다 득점 타이를 이뤘다. 이대로 끝나면 합계 5-4로 수원이 결승에 오르는 상황이었다.그러나 가시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세르지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니시 다이고가 잡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그물을 갈라 합계 균형을 맞췄다. 이대로라면 연장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수원은 후반 37분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으로 투입된 공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스즈키 유마가 잡아 뒤로 돌려준 것을 페널티 지역 정면의 세르지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행으로 이끌었다. 권순태는 킥오프 이후 전반 중반까지 공만 잡으면 수원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는데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후반 3실점에도 박기동 등 두 차례 수원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쿠나 65년 전 미키 맨틀의 최연소 PS 그랜드슬램 고쳐 써

    아쿠나 65년 전 미키 맨틀의 최연소 PS 그랜드슬램 고쳐 써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 애틀랜타)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최연소 기록을 고쳐 썼다. 아쿠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파크로 불러 들인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1-0으로 앞선 2회 주자 만루 상황에 상대 선발 워커 뷸러의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뷸러가 상대 선발 투수 션 뉴컴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아쿠나를 맞아 스리볼 상황에 석연찮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 볼 카운트 3-1 상황에 시속 98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뿌렸는데 아쿠나가 잡아담겨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20tp 293일에 대기록을 쓴 아쿠나는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만루 홈런을 날린 명예의전당 입회자 미키 맨틀(당시 21세 349일)의 종전 최연소 PS 만루 홈런 기록을 고쳐 썼다. 애틀랜타의 한 이닝 5득점 역시 이 팀의 NLDS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2패 뒤 첫 승이 유력해 보였던 경기는 그러나 다저스의 맹렬한 추격에 박빙 양상으로 바뀌었다. 다름 아닌 아쿠나가 빌미를 제공했다. 3회초 다저스 저스틴 터너의 안타성 타구를 어이없는 수비로 2루까지 밟게 해 2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다저스는 5회초에도 테일러가 2점 홈런을 날리고 터너가 땅볼로 물러난 뒤 맥스 먼시가 솔로 홈런을 날려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6회말 프리먼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6-5로 앞서나갔고, 다저스는 8회 초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9회초에도 애틀랜타 마무리 비스카이노가 작 피더슨의 우전 안타, 터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제공했지만 먼시와 매니 마차도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차도가 헛스윙했을 때 스즈키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려 2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비스카이노는 브라이언 도저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2패 끝에 1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살아난 애틀랜타는 9일 새벽 5시 30분 4차전에 나선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리치 힐, 애틀랜타는 폴티뉴비치가 점쳐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류현진 7이닝 4피안타 8K 무실점에 첫 안타 ‘PS 2승째’

    류현진 7이닝 4피안타 8K 무실점에 첫 안타 ‘PS 2승째’

    류현진(LA 다저스)이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하며 4년 만에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애틀랜타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 겸 8번 타자로 출전, 7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6-0 완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통산 첫 포스트시즌 안타까지 뽑아내며 투타 모두 활약했다. 홈에서 20이닝째 무실점 역투란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2013년 10월 7일 애틀랜타와의 DS 3차전 3이닝 4실점(승패 없음), 같은달 1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7이닝 무실점, 다음해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DS 3차전 6이닝 1실점(승패 없음)에 이어 네 번째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통산 포스트시즌 23이닝 5실점과 2승째를 올렸다. 다저스의 리드오프 타자 작 피더슨이 상대 선발 폴티네비츠의 98마일짜리 초구를 곧바로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2회에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처음 출장한 맥스 먼시가 사사구와 볼넷으로 진루해 2사 1, 2루 상황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려 기분좋게 포스트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류현진은 5회까지 책임지겠다고 작심한 듯 구속을 끌어올렸다. 2회까지 평균 구속이 시속 94마일일 정도로 공이 빨랐다. 애틀랜타의 젊은 타선이 제대로 적응하기 어려웠다. 류현진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날렸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네 번째 등판한 류현진이 안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5회초 위기를 맞았다. 인시아르테와 컬버슨에게 거푸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스즈키의 타구를 야시엘 푸이그가 힘겹게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아쿠나를 진루시켰다. 구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루킹 삼진 위기를 모면한 아쿠나가 유격수 매니 마차도의 에러를 틈타 1루를 밟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카마고를 삼진으로 잡고 2루를 훔치려던 아쿠나를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난 뒤 애틀랜타의 거포 프리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저스는 6회 2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상대 네 번째 투수 브락의 체인지업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렸다. 류현진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카키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플라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플라워스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관중석에서는 “현진” “현진”이라고 외치는 함성이 일었다. 알베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인시아르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관중석의 다저스 레전드 샌디 쿠펙스가 일어서 박수를 보낼 정도로 훌륭한 투구를 마무리했다. 칼렙 퍼거슨이 류현진의 뒤를 이어 8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다저스는 8회말에도 푸이그가 볼넷으로 진출한 뒤 여섯 번째 투수 소봇카의 견제구가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린 뒤 데이비드 프리즈의 희생타로 홈을 밟았다. 알렉스 우드가 9회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켈리 젠센이 아쿠나를 2루 땅볼로 잡아 승리르 매조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키스탄 총리 차량과 헬리콥터 등 경매에, 들소 여덟 마리는 뭐지?

    파키스탄 총리 차량과 헬리콥터 등 경매에, 들소 여덟 마리는 뭐지?

    나와즈 샤리프 전직 총리가 탔던 방탄 지프를 비롯해 100여대의 차량과 4대의 헬리콥터, 여덟 마리의 버팔로(들소) 등을 파키스탄 정부가 경매에 부쳤지만 열기도 높지 않고 오히려 비웃음만 사고 있다. 17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총리 공관 앞 잔디마당에서 500여명의 응찰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매가 진행됐는데 100여대의 차량 가운데 절반에 “럭셔리” 딱지가 붙여졌지만 62% 정도만 응찰됐다. 또 전직 총리가 2016년에 구입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시리즈 차량 두 대는 대당 130만달러를 호가하자 코웃음을 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93년 이후 구입한 일곱 대의 BMW와 14명의 메르세데스 벤츠 S300 시리즈 14대도 팔리지 못했다. “내핍-드라이브”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경매의 목적은 차량 운행 경비를 절감해 국채 위기를 덜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라 살림을 얼마나 거덜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경매 대행사는 정부가 적어도 1600만달러의 수입을 기대한다고 전했으나 첫날 응찰된 금액은 60만달러에 그쳤다. 샤리프 전 총리가 “미식가의 요건으로”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진 여덟 마리의 들소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었다. 임란 칸 현직 총리의 참모진이 지난 11일 들소도 경매 목록에 들어 있다고 트위터에 올리자 많은 이들이 아연실색했다.지난 7월 총선을 승리해 총리에 오른 칸은 반부패 개혁을 주창하며 내핍-드라이브 같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 등은 너무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칸 총리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자고 역설했으나 총리 자신이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출근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공관에서 집무실이 있는 가라반디까지 15km를 이렇게 낡은 헬리콥터로 출근해 km당 0.5달러의 연료비 밖에 안 든다는 사실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 소유 자동차 경매는 늘 있어와 새로울 것도 없고 집권 PTI 정부가 이를 이용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경매에 나온 차량 대부분은 럭셔리와 거리가 멀었다. 일부는 1980년대 중반에 구입한 것까지 있었다. 라왈핀디 출신의 원매자 아프잘은 두 대를 사들였는데 그 중 하나는 2005년식 스즈키 해치백 차량, 현지에서는 메흐란으로 알려진 것으로 단돈 4000달러에 매입해 가장 값싼 응찰액 중 하나였다. 아프잘은 아들 몫으로 샀다며 추가 비용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BBC 인터뷰를 통해 “이 돈은 국고로 들어갈 것이고 그게 우리 총리가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아프잘과 반대되는 성향의 원매자로 카라치 출신의 한 원매자는 네 대의 2005년식 중무장 메르세데스 지프 가운데 한 대를 샀다. 대형 제약회사의 상사들이 얼마를 치르든지 상관 말고 차를 사들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총리가 탔던 차량들을 죽 구입하고 있었다. 총리실은 이번 경매 말고도 국유 건물들을 대학들에 넘기고, 정부기관 사무실들의 VIP 안전 프로토콜을 삭감하고 에어컨 작동을 감축하는 일까지 긴축 정책에 포함했다. 이달 초에는 파키스탄 출신 이민 사회에 일인당 1000달러씩 기부하는 펀드에 동참하거나 북서부에 짓는 대형 수력발전 댐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베트남에 작은 발자취 남겨 의미… 연봉 3억 만족”

    “베트남에 작은 발자취 남겨 의미… 연봉 3억 만족”

    “히딩크 감독과 비교하는 것 사실 부담” 다음 목표는 아세안연맹스즈키컵 우승박항서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성이 입국장을 가득 메웠다. 이른 시간임에도 5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어 박 감독을 향해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트렸다. 박 감독은 “특별하게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인 4강이라는 성과를 낸 박 감독의 귀국길은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박 감독은 “많은 분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베트남 대표팀에 성원을 보내주셨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감사드린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 부담스럽다. 베트남 축구에 작은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체육부 장관님과 미팅을 했는데 예선만 통과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며 “베트남 언론도 아시안게임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현지에서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데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박 감독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신문이나 방송에 많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감사의 표시를 한다”며 “(4강에 오른 것에 대해) 특별한 느낌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25일이면 1년이 된다. 지금의 성과는 나 혼자는 낼 수 없었다”며 “한국인·베트남 코치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있다.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 줬다. 선수들도 내가 관여하는 부분에서 잘 따라 줬다”고 강조했다. 현재 3억원 수준의 연봉이 너무 박하다는 평가에 대해 “이미 계약이 돼 있는 부분이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트남의 다음 목표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이다. 베트남은 격년으로 열리는 스즈키컵에서 2008년 우승한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라오스와의 첫 경기를 앞둔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흘 정도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라며 “K리그 기간이라 프로 1.5군 정도의 팀과 두 차례 비공식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권브이 김태훈 ‘황금 발차기’

    태권브이 김태훈 ‘황금 발차기’

    우즈베크 풀라토프에 24-6 완승 체급 4㎏ 올리고 아시안게임 2연패세계 태권도 경량급의 최강자 김태훈(24·수원시청)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궈냈다. 김태훈은 20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첫날 남자 58㎏급 결승에서 니야즈 풀라토프(우즈베키스탄)를 24-6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남자 54㎏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태훈은 한 체급 올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8체급씩 총 16개 체급으로 치러진 4년 전에는 남자 54㎏급이 최경량급이었지만 이번 대회 품새가 처음 정식종목이 돼 4개 종목이 추가되면서 겨루기가 10체급으로 줄어 58㎏급이 가장 가벼운 체급이 됐다. 김태훈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겨루기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수확한 메달이다. 전날 품새에서 거둬들인 두 개를 보태면 태권도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이다. 풀라토프에게 주먹 지르기를 허용해 선제점을 내준 김태훈은 몸통 공격으로 2-1로 전세를 뒤집고 1라운드를 마쳤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김태훈은 뒤차기로 한꺼번에 4점을 쌓는 등 11-2로 크게 달아나 금메달을 예감했다. 동급 세계랭킹 1위인 김태훈은 앞서 천샤오이(중국)와의 16강전에서 2라운드 종료 후 40-2로 앞서 점수 차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 종료 이후 두 선수의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 그대로 경기를 중단하고, 리드한 선수의 점수 차 승리가 선언된다. 김태훈은 8강에서도 카자흐스탄의 옐도스 이스카크에게 11-9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고비를 넘긴 뒤 스즈키 세르지오(일본)와의 준결승에서는 24-11로 이겨 금빛 발차기를 이어 나갔다. 하민아(23·삼성에스원)는 여자 53㎏급 결승에서 대만의 수포야에게 10-29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49㎏급 금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53㎏급 우승자인 하민아는 이날 다리 부상과 전자호구시스템 오류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판나파 하른수진(태국)과 치른 16강전 첫 경기에서 28-12, 류카이치(중국)와 8강전에서는 10-4로 이겼다. 그러나 류카이치와 8강 경기 3라운드 도중 전자호구시스템 오류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약 2시간 30분 뒤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민아는 흔들리지 않고 8강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4강에서는 부상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라에티티아 아운(레바논)을 1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지만 마지막 상대인 수포야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동갑내기 김잔디(23·삼성에스원)도 여자 67㎏급 결승에서 줄리아나 알 사데크(요르단)에게 1-5로 역전패했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한 개 보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00세 시대에”…‘출마정년 70세’ 놓고 갈등 커지는 일본 자민당

    “100세 시대에”…‘출마정년 70세’ 놓고 갈등 커지는 일본 자민당

    “원칙을 확실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일본 자민당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스즈키 게이스케 청년국장(41)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여름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산토 아키코(76) 전 참의원 부의장 등 7명에 대해 특례를 인정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었다. 여기서 특례는 ‘공천 정년 70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요미우리신문은 15일 조간에서 ‘공천정년제’를 놓고 자민당 내에 세대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정치인들은 당이 정한 규칙을 엄격히 지킬 것을 요구하는 반면, 고참 정치인들은 아베 정부의 슬로건인 ‘인생 100세 시대’를 들며 규정의 완화 또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은 내규를 통해 비례대표 선거의 후보 공천에 대해 정년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의원의 경우는 공천 시점에 만73세 이상이면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한다. 참의원의 경우는 현역의원 임기 만료일 기준으로 70세 이상이면 후보로 지명될 수 없다. 논란이 되는 것은 양원 모두 예외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의 경우 ‘당 총재가 국가적인 차원의 유능한 인재라고 인정하는 사람’ 또는 ‘당 지지단체가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45세 이하 당원으로 구성된 청년국은 “유망한 젊은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특례 적용을 계기로 당의 원로급 의원들은 정년제의 폐지를 포함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한 전직 장관은 “70세로 일률적으로 선을 긋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년제 폐지를 주장했다. 시오노야 류(68) 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정년제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민당의 공천정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중의원 공천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전직 총리라고 해서 예외를 둘 수는 없다”며 나카소네 야스히로, 미야자와 기이치 등 총리 출신 선배들을 모두 은퇴시켰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격렬히 반발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계 일본복싱연맹 회장 결국 사퇴…대체 왜?

    한국계 일본복싱연맹 회장 결국 사퇴…대체 왜?

    정부 지원금 유용과 판정 조작 의혹, 폭력조직 연계설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한국계 야마네 아키라(78) 일본복싱연맹 회장이 결국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기돼 온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나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감독 출신인 야마네 회장은 일본 복싱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야마네 회장은 지난 8일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퇴 이유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야마네 회장은 최근 ‘일본 복싱을 부흥하는 모임’이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제출한 고발장의 12가지 의혹 중 일부에 대해 시인을 한 바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 선수에 지급된 일본스포츠진흥센터 보조금 240만엔을 다른 두 선수와 나눠 갖도록 한 부분에 대해 “나의 지시였다”고 인정했다. 과거 폭력조직 관계자와의 교류에 관해서도 “인연이 있고 친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은 “어두운 교류가 있는 분이 경기 단체장을 맡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근거지인 나라현 출신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심판진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야마네 회장의 사임 발표에 대해 일본 복싱을 부흥하는 모임은 “일방적인 발언으로, 도망쳤다는 인상이다.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일본 복싱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야마네 회장은 한국계로, 부산에 형제를 두고 있다. 나라현복싱연맹 회장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2011년 일본복싱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아마추어 경기 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종신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도 아들과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아들은 마블 덕후답게 “오역이 치명적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고 나야 번역가 신분이니 “일부 오역이 있다는 이유로 밥그릇까지 걷어차야겠느냐”며 투덜댔다. 문제가 된 부분은 ‘the endgame’이라는 단어였는데, ‘막판이다’가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번역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는 것이다.오역이 문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모쿠사쓰’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1945년 포츠담 회담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하던 연합군은 스즈키 간타로 총리가 뜻이 모호한 ‘모쿠사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7월 28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대답을 유보한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인용했으나 연합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번역한 것이다. 단어 하나가 빚어낸 비극치고는 너무나 끔찍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오역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My dear, you flatter me”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라고 했으니 그 자체로 오역이라 할 수야 없다. 다만 ‘오만과 편견’을 발표한 해가 1813년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니 역사를 100년은 거꾸로 돌려야 가능하다. 엉뚱한 오역이나 오류의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어느 번역가는 “잡념을 없앤다”를 “잡년을 없앤다”로 잘못 타이핑해 놓고는 인쇄 직전에 발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는데 순전히 “ㅁ”과 “ㄴ”이 키보드에 붙어 있는 탓이다. 초고 번역을 끝내 놓고 교정을 보다 보면 왜 이 단어,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역은 운명이다. 번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치 못할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태적으로 외국어를 정확히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없기도 하지만, 판단 실수, 마감, 생계 문제 등 문장과 문단이 착시현상을 일으킬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어벤저스’ 문제는 기어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번역가가 더이상 번역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블 팬들 입장에서야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서하고 싶지 않겠지만, 단어 하나를 착각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와 운명까지 위기에 내몰려야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번역가는 “오역을 발견했는데 공개적으로 사과문 올리고 수정하고 알려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지 않는가.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겼을 때, 해설자 이영표가 잔뜩 흥분해서는 “선수들한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외쳤다. ‘까임 방지권.’ 그러니까 ‘이번에 잘했으니 향후 선수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할 경우 특별히 면죄받을 권리’쯤 되겠다. 선수들이 얼마나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 입에서 저런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어벤저스’의 번역가도 월드컵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역과 오류는 번역가 책임이다. 마땅히 비판도 받고 야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를 경기장에서 쫓아내듯 번역가를 번역계에서 몰아내다 보면 더 나은 번역이 아닌 번역이 안 된 ‘어벤저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들 무서워서 기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번역가 K는 “번역은 장거리 산행과 같아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도중에 길을 잃거나 넘어졌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번역가에게도 격려와 지원이라는 이름의 ‘까방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독일이든, 인공지능(AI)이든 번역 시합을 해서 2대0으로 이길 기회라도 얻지 않겠는가.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도 아들과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아들은 마블 덕후답게 “오역이 치명적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고 나야 번역가 신분이니 “일부 오역이 있다는 이유로 밥그릇까지 걷어차야겠느냐”며 투덜댔다. 문제가 된 부분은 ‘the endgame’이라는 단어였는데, ‘막판이다’가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번역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오역이 문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모쿠사쓰’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1945년 포츠담 회담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하던 연합군은 스즈키 간타로 총리가 뜻이 모호한 ‘모쿠사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7월 28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대답을 유보한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인용했으나 연합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번역한 것이다. 단어 하나가 빚어낸 비극치고는 너무나 끔찍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오역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My dear, you flatter me”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라고 했으니 그 자체로 오역이라 할 수야 없다. 다만 ‘오만과 편견’을 발표한 해가 1813년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니 역사를 100년은 거꾸로 돌려야 가능하다. 엉뚱한 오역이나 오류의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어느 번역가는 “잡념을 없앤다”를 “잡년을 없앤다”로 잘못 타이핑해 놓고는 인쇄 직전에 발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는데 순전히 “ㅁ”과 “ㄴ”이 키보드에 붙어 있는 탓이다. 초고 번역을 끝내 놓고 교정을 보다 보면 왜 이 단어,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역은 운명이다. 번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치 못할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태적으로 외국어를 정확히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없기도 하지만, 판단 실수, 마감, 생계 문제 등 문장과 문단이 착시현상을 일으킬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어벤저스’ 문제는 기어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번역가가 더이상 번역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블 팬들 입장에서야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서하고 싶지 않겠지만, 단어 하나를 착각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와 운명까지 위기에 내몰려야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번역가는 “오역을 발견했는데 공개적으로 사과문 올리고 수정하고 알려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지 않는가.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겼을 때, 해설자 이영표가 잔뜩 흥분해서는 “선수들한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외쳤다. ‘까임 방지권.’ 그러니까 ‘이번에 잘했으니 향후 선수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할 경우 특별히 면죄받을 권리’쯤 되겠다. 선수들이 얼마나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 입에서 저런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어벤저스’의 번역가도 월드컵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역과 오류는 번역가 책임이다. 마땅히 비판도 받고 야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를 경기장에서 쫓아내듯 번역가를 번역계에서 몰아내다 보면 더 나은 번역이 아닌 번역이 안 된 ‘어벤저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들 무서워서 기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번역가 K는 “번역은 장거리 산행과 같아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도중에 길을 잃거나 넘어졌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번역가에게도 격려와 지원이라는 이름의 ‘까방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독일이든, 인공지능(AI)이든 번역 시합을 해서 2대0으로 이길 기회라도 얻지 않겠는가.
  • 하프시코드 거장들이 온다…고음악 마니아 설레는 마음

    하프시코드 거장들이 온다…고음악 마니아 설레는 마음

    피아노 이전의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의 신구 거장들이 하반기에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금호아트홀 바로크 시그니처 기획으로 마련된 공연으로, 고음악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먼저 세계 고음악계에서 인정받은 아시아의 거목 스즈키 마사아키가 26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일본 고베 출신으로 교회에서 오르간을 배우며 음악을 접한 그는 원전연주의 거장 톤 쿠프만, 피에트 케 등을 사사하며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 활동했다. 무엇보다 동양은 고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다는 서구의 편견을 깨고 깊이 있는 바로크 음악을 선보이며 명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 바흐 콜레기움 재팬을 창단한 뒤 1995년부터 19년간 스웨덴 BIS레이블을 통해 완성한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은 존 엘리엇 가디너, 아르농쿠르·구스타프 레온하르트 등 유럽 거장들의 전집 녹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두 달 뒤인 9월 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프랑스 출신 연주자 피에르 앙타이의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다. 글렌 굴드가 현대 피아노로 연주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대표하는 연주자라면, 앙타이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원전연주 녹음을 대표한다. 현을 튕기는 방식의 하프시코드는 음의 강약을 조절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와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앙타이의 하프시코드 연주는 이 같은 선입견을 지울 만큼 더없이 따뜻하다.11월 22일 내한하는 마한 에스파하니는 이란 출신인 34세의 젊은 연주자다. 하프시코디스트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BBC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에 선정됐고, 2016년 BBC 뮤직매거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한 연주자이다. 그의 이번 내한 프로그램은 2016년 8월 음반을 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앙타이 이후 골드베르크 변주곡 원전연주의 레퍼런스를 찾는 이들에게는 특히 기대되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얀마는 땅, 일본은 돈… 경제특구 ‘틸라와’ 거점으로 개혁성장

    미얀마는 땅, 일본은 돈… 경제특구 ‘틸라와’ 거점으로 개혁성장

    수출입 85% 이뤄지는 틸라와 항 ‘분주’ 공단 내 전력·도로 등 인프라도 완비돼 ‘투자부터 설립까지’ 원스톱 서비스 센터 ‘93개 기업 중 47곳’ 일본이 개발 주도 정부·상사·보험사 역할 나눠 운영 참여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 남짓 승용차로 달려가니 인도양과 합쳐지는 양곤강 하류에 ‘틸라와 특별경제구역(특구·SEZ)’이 나왔다. 최근 기자와 함께 특구를 방문했던 한국 기업인들은 “직선 거리로는 25㎞밖에 안 되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며 당혹해했다. 투자를 타진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우려도 전력 및 도로 사정 등 인프라 문제였다.그러나 공단 상황은 달랐다. 공단이 접하고 있는 배후의 틸라와 항은 미얀마 수출입 물동량의 85%가 이뤄지는 곳답게 대형 크레인들의 작업으로 부산했다. 공단 전체 면적(24㎢) 가운데 구역 정리가 끝난 A구역 4.05㎢ 지역에는 49개 기업들이 들어와 조업 중이었다. 스즈키 자동차, 조미료 및 식품업체 아지노모도, 대형 물류업체 유센 로지스틱스(물류) 등 일본 기업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도 6곳 진출… CJ “식용류 24% 점유” 입주 및 입주 예정 93개 기업 가운데 47곳이 일본 기업이었고, 태국(14곳)·한국(6곳)·대만(5곳) 기업들이 뒤를 따랐다. 93개 기업 중 35곳이 수출 전용 기업이었다. 한국 기업은 CJ 제일제당과 LS·고안 케이블, 태광 등이 입주 또는 입주 예정이었다. 미얀마 CJ의 나상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두유, 팜유, 해바라기유 등 2만t가량의 혼합식용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면서 “한국제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양곤 혼합식용류 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유센 물류의 사에키 다쓰히코 지사장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고, 해양(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물류회사 입장에서는 특별한 곳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특구 내 유일한 보세구역을 운영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와 전력 문제가 특구에서는 해결돼 있었다. 전력 보급률 35%, 도로율 40%라는 미얀마 인프라 상황에서 이곳은 별세계였다. 과거 중국처럼 미얀마도 특구라는 거점을 통한 발전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이 공단의 최대 경쟁력은 원스톱 서비스였다. 투자, 환경, 건축, 소방, 세금 신고 등 공장 설립에 필요한 절차들을 ‘원스톱 서비스센터’에서 해결, 투자 절차를 신속하게 마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허가 하나 받으려면 십여개 관련 부처의 수십여명의 관계자들을 만나며 몇 달 또는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미얀마 실정에서 ‘이례적인 곳’이다. 특구 경영위원회의 초초윈 부위원장은 “원스톱 서비스센터 등 특구에 파견 나온 공무원들은 각 부처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신속한 서비스를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전체 입주사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까닭은 일본 자본과 주도로 개발됐기 때문이었다. 미얀마는 땅을 대고, 일본은 자본 및 노하우를 제공해 만들었다. 초초윈 부위원장은 “특구는 2016년 10월 문을 열었고, 일본의 스미토모·마루베니·미쓰비시 등 3개 상사가 전체 지분의 49%, 미얀마 측이 51%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웨이,차퓨 등 미얀마 3개 특구 가운데 하나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다. 이곳은 아세안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미얀마에서 일본이 천문학적 자본을 투하하며 달려드는 중국에 맞서 경험과 조직력, 자금력을 엮어 어떻게 경쟁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일본은 무역 투자에서 중국에 4분의1 이하로 밀렸지만, 나름 곳곳에 진출 거점을 마련해 나가고 있었다. 임선규 대우아마라 대표는 “정부, 상사, 보험회사 및 은행 등이 역할을 분담해 특구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협력해 나가는 전형적인 일본의 해외 진출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대외원조 공여기관인 자이카가 초기 계획을 세우고, 상사들이 건설·투자를 맡고, 관련 은행 및 보험회사들이 자금을 대거나 끌어오는 식이다. ●초입엔 미즈호은행 등 일본계 금융사 즐비 특구 초입에 위치한 특구 관리사무소 2층에 미쓰이스미토모보험, 손포니폰코아보험,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즐비한 것도 이들의 진출 방식을 엿보게 했다. 틸라와 특구는 지난 2년 동안 정권 교체기라는 풍파 속에서도 순항하면서 과거 중국의 경우처럼 ‘개혁과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성공적인 출발을 한 특구가 최근 아웅산 수치 정부의 각종 투자 유치 및 경제 활성화 정책들에 힘입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틸라와 특구개발(주)’의 에에 아웅 차장은 “2014년 1월 특구법이 만들어지고 다음해인 2015년 8월에 세부 규정들이 정해지면서 특구 조성이 속도를 냈다”며 “개정 특구법을 적용받아 25%인 법인세가 7년 동안 면제되고, 그 뒤 5년 동안은 통상 법인세의 절반인 17.5%씩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토지는 50년 동안 임대가 가능하고, 그 뒤 25년간 연장 운용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토지는 공개념으로, 현지인만 소유권을 갖는다. 한국은 뒤늦게 양곤주 야웅니핀 지역에 2.4㎢(약 72만평) 규모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 기업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 중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지역이 양곤 북쪽에 위치해 항구까지 걸리는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불리한 측면도 지적되고 있다. 또 특구법에 따라 특혜를 받는 특구와는 달리, 일반 투자법이 적용되는 한 단계 낮은 산업단지라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그만큼 개별 기업들의 활동과는 별도로, 국가 차원에서 중국·일본에 비해 뒤지는 등 엉성한 한국의 미얀마 진출의 현주소를 보게 된다. 글 사진 양곤·틸라와(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LB] ‘44’ 추신수 연속 출루 이치로 넘어 亞 최고

    추신수(36·텍사스)가 4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스즈키 이치로(45·일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출루머신’으로 등극했다. 추신수는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게릿 콜을 상대로 시즌 16호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출루하면서 추신수는 이치로의 기록을 깨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장인 4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수립했다. 올 시즌 추신수는 맹활약을 펼치며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27일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176번째 홈런을 때리며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가 세웠던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175개) 기록을 깼다. 추신수는 전반기 홈런 개인 기록도 지난 시즌까지 13개에서 벌써 16개로 넘어섰다. 그럼에도 추신수에 대해서는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고 있다. 텍사스 지역매체인 ‘스타 텔레그램’은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의 ‘10-5 규정’ 자격을 얻기 전에 그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를 키우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10-5 규정’은 빅리그에서 10년 차 이상 뛴 선수 중 한 팀에서 지난 5년 연속 활약한 선수는 자신의 동의 없이 트레이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0년까지 5000만 달러(약 559억 3000만원)를 더 받게 되어 있다. 올해까지 텍사스에서 5년간 뛰어 내년부턴 10-5 규정 자격을 얻는다. 추신수는 “5년간 레인저스에서 뛴 상황에서 누구도 팀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팀에서 세운 목표도 있다”고 트레이드설에 전혀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이달 말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추신수, 이치로 넘어서다… MLB 아시아 최다 44 연속 출루

    [포토] 추신수, 이치로 넘어서다… MLB 아시아 최다 44 연속 출루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3회말 1사후 게릿 콜을 상태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스즈키 이치로를 넘어 MLB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장인 4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것도 시즌 16호 솔로 홈런으로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를 달린다…브레이크 없는 ‘추추트레인’

    역사를 달린다…브레이크 없는 ‘추추트레인’

    2안타 2볼넷… 이치로와 亞 타이 2015년 이후 아메리칸 리그 첫 기록 출루율 .398·볼넷 56개 ‘톱10’ 시즌 초반 부진 딛고 제2 전성기‘추추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가 식지 않은 감각을 보여 주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연속 출루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4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5번 타석에 들어서서 4번(2안타 2볼넷)이나 출루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9년 시애틀 시절 세운 43경기 연속 출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1경기만 더 출루하면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43경기 연속 출루는 2015년 조 마워(미네소타) 이후 아메리칸 리그에서 처음 나오는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조이 보토(신시내티)와 앨버트 푸홀스(LA에인절스)가 보유한 48경기가 최고인데 이 기록에도 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텍사스 선수 중 최다 연속 출루 기록(훌리오 프랑코 46개)에도 3경기만 남았다. MLB 역대 최장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사실 추신수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타격 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레그킥’을 새로 장착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다. 공을 강하게 멀리 내보내려는 최근 MLB 트렌드에는 맞는 타법이지만 공을 보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볼넷도 줄어들었다. 개막 한 달 가까이 부진이 거듭됐다. 하지만 텍사스의 보조 타격 코치인 저스틴 마쇼어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해결책을 찾았다. 오른쪽 다리의 높이를 다소 낮게 하고 배팅 포인트를 뒤쪽으로 옮겨서 최대한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쪽으로 폼을 바꾸자 성적도 반등했다. 본래 선구안이 좋은 추신수지만 올 시즌에도 리그 최정상급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MLB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추신수의 O-Swing%(볼에 스윙한 비율)은 22.2%에 불과하다. MLB 전체 선수 중 14위에 해당한다. 출루율은 .398로 공동 6위, 볼넷은 56개로 7위에 랭크됐다. 나쁜 공에 반응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볼넷이 많아지고 출루율도 높아졌다. 타율도 현재는 .286까지 올랐다. 36세라는 나이에 ‘제2의 전성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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