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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조 시장 잡아라… 불붙은 ‘페이 대전’

    15조 시장 잡아라… 불붙은 ‘페이 대전’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국내 5대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금액이 연간 15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현재 선두인 삼성페이와 후발인 LG페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토를 넓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업체들도 오프라인 진출을 선언했다. 구글 등 글로벌 공룡들도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혼전이 예상된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5대 페이 업체의 결제액은 10조 1270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가 5조 8360억원으로 57.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네이버 페이(2조 1500억원), NHN페이코(1조 3460억원), 카카오페이(6850억원), 페이나우(1100억원) 순이었다. 간편결제 산업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루 평균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액은 579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273억원)와 비교해 2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선두는 삼성페이다. 2015년 3390억원이었던 삼성페이의 결제액은 올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20배가 넘게 성장하는 셈이다. 저력은 역시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점유율과 편의성이다. 스마트폰에 최대 10장의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간편한 지문 인증만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등록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비추면 끝이다. 출시 2년 만인 지난 8월 국내 누적 사용액 10조원과 가입자 948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중국, 태국, 스위스, 러시아 등 18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은행 계좌 잔액을 보거나 송금, 환전 신청을 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전 세계 회원이 2억명에 달하는 미국 온라인 결제 플랫폼 1위 ‘페이팔’ 계정을 삼성페이에 연동하면서 적극적으로 온라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페이 역시 연내 온라인 결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반면 지난달 26일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매장에 비치된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찍어도 되고, 스마트폰의 개별 바코드나 QR코드를 매장에서 찍으면 결제된다. 중국 알리페이 방식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고, 중국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5년 내 연간 거래액 100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더치페이를 돕는 ‘N분의1’ 송금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NHN페이코도 이미 CU, 폴바셋, 이디야커피 등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다. 학원비 간편결제가 강점이다.반면 온라인 영역의 선두주자인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진출에 대해 ‘장기 과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와 네이버페이가 적립되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내놓았지만 아직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기능은 탑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버가 오프라인에 진출을 결정할 경우 4200만명의 네이버 포털 회원을 기반으로 삼아 급격히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현재 결제 금액은 삼성페이의 절반 수준이지만,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2400만명(8월 기준)으로 전체 1위다. 가맹점만 15만개로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외 이동통신사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클립카드’를 출시했다. 신용·멤버십·교통카드 등 최대 21개 카드를 1장에 넣을 수 있는 신용카드 모양의 기기로 한번 충전에 4주간 사용할 수 있다. 신용 카드를 사용하던 습관을 바꾸지 않고도 간편결제의 편의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구글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페이도 한국 서비스를 곧 시작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장 행정] “지방분권 개헌, 주인의식 갖고 참여해야”

    [현장 행정] “지방분권 개헌, 주인의식 갖고 참여해야”

    “지방자치는 기본이다. 조선시대에도 했다. 마을에서 공동체가 할 일을 정하는 등 다했다. 5·16 이후 그런 싹을 다 잘랐다. 의사결정을 내 마음대로 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가는 사회를 막았다. 지난 50년간 잘못된 삶을 살았다. 말만 지방자치지, 지방자치 아닌 게 너무 많다.”2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청 종합상황실에 김기동 광진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 구청장이 ‘주민자치아카데미’ 연사로 나서, 주민자치위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지방분권 시대, 주민자치위원회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김 구청장은 “지방자치 최대 장점은 상향 평준화”라며 “광진구가 잘하면 다른 자치구에서 다 따라온다. 우리 구에서 공중화장실에 냉난방시설을 처음 설치했는데, 그 이후 다른 자치구에서 다 도입했다”고 했다. 지난 6월 아동친화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았던 스위스를 예로 들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스위스는 복지를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총리도 없다”며 “직접민주주의로 세금 부담과 복지 수준을 주민이 결정한다. 복지 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스위스와 선진국들은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지방분권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구민과 더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보다 구민 목소리를 더 잘 듣고,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도 더 빠르다”며 “획일적인 중앙정부 통제에서 벗어나 주민이 요구하는 정책과 행정 환경을 만들어 주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진구가 지방분권에 대한 주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자치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지방분권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방분권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간 문제가 아니라 주민 삶과 직결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게 목적이다. 지방분권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김 구청장은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하겠다고 공약했다”며 “내년 개헌 때 지방자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민자치아카데미는 다음달 7일까지 매주 목요일 열린다. 홍석기 감성경영연구소 리케움 대표, 김필두 한국자치학회 운영이사, 오동섭 태평양아카데미센터 수석 등이 연사로 나선다. 구는 오는 16~17일엔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한 리조트에서 동(洞) 관리자들의 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워크숍을 연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자치분권에 대해 특강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시의회 “진정한 지방자치 시작은 재정분권으로부터”

    서울시의회 “진정한 지방자치 시작은 재정분권으로부터”

    서울시의회는 10월 30일 오후 2시부터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후원과 서울시와 공동으로 「새정부의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진정한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재정분권 방향과 과제에 대해 행정안전부, 서울시, 서울시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의 개회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 그리고 3명의 주제 발표와 정부, 서울시, 서울시의회, 언론, 시민단체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이승종 서울대교수가 맡았다. 첫 번째로 최병호 부산대교수는 재정분권 추진 관련 쟁점을 중심으로 새정부의 재정분권 공약과 국정과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발표했다. 최 교수는 “국가와 지방간 기능의 조정, 세원의 재배분, 재정이전제도의 개편을 하나의 패키지로 진행해야 하며, 지방세 확충과 함께 세제구조개편, 재정규율의 마련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의 논리는 재정분권의 중요한 장애요인으로 재정분권은 ‘균형’이 아니라 ‘분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김태호 한국지방세연구원 본부장은 지방재정 확충과 이전재원 조정을 위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지방정부의 입법 등 권한이 상당한 수준으로 보장되지 않는 한 공동세제도의 도입은 동의할 수 없으며, 지방재정 확충의 기본방향은 지방소비세와 지방 소득세의 확대”라면서 그 방안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방세 자체수입 확충으로 표준세율제도의 적극 활용, 과표 현실화, 지방세 감면축소, 신세원 발굴 등 지방세 자체수입 확충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권욱 고신대교수는 독일과 스위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정부간재정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표했다. 안 교수는 “정부간재정관계의 새로운 틀 마련의 핵심은 중앙․지방이 재정적 권력을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지방세 확충과 수평적 재정조정이 강화되어야 하고, 지방세 세목․세율 징수방법 자기결정이나 지방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입법의 동의․거부권한 등 재정자주권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선갑 운영위원장은 “재정분권의 핵심은 국세:지방세 구조개선과 지방세 확대, 국가・지방의 기능 재배분을 통한 지방이양이며, 공간적 재정 형평성도 필요하나, 대도시의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남구 한겨레 논설위원은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데 지방자치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자립과 자율성이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주의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도 자치분권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방간 세수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수평적 재정조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훈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위원은 “지방특성에 맞는 사업을 개발하고 그 사업권한을 해당 지자체로 이양하고, 지방공공기관을 발전시켜 지방재정이 확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목 서울시 재정기획관은 “재정분권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장기적으로 완화해 나가더라도 일단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길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재정분권의 핵심은 지방 재정의 실질적 확충과 균형 강화에 있으며, 재정분권 논의에 있어 자치단체가 핵심 역할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그동안 서울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지방분권을 실현하고자 오래 시간 노력해왔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재정분권 의지를 환영하며, 이제는 반드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어 지방재정의 견고한 기초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지된 사랑, 춤으로 풀어내다

    금지된 사랑, 춤으로 풀어내다

    ‘평창’ 앞두고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일환 스위스 슈푹 감독 안무 버전 선보여19세기 러시아 귀부인 안나 카레니나의 안타까운 사랑과 인생이 아름다운 몸짓으로 피어난다. 국립발레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평창 문화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대작 드라마 발레 ‘안나 카레니나’. 새달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고전 ‘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부와 명예, 미모와 사회적 지위를 두루 갖춘 유부녀 안나 카레니나가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금지된 사랑에서 오는 격정과 관능을 애절하게 표현한 걸작으로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해석됐다. 국립발레단은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한 버전을 선보인다. 2014년 스위스 초연 당시 사랑, 질투, 욕망 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클래식 발레와 모던 발레 등 다양한 양식에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푹은 “남편 곁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기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금단의 사랑에 뛰어들며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안나 카레니나라는 여성의 삶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1200페이지 분량의 톨스토이 원작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한다기보다 등장인물들이 지닌 다층적인 감정과 모순을 폭넓고 생생하게 펼쳐보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음악 선택에 가장 신중을 기한다는 슈푹은 이번 작품을 위해 ‘러시아의 혼’이라고 불리는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음악을 다 들었다고 한다. 슈푹은 “라흐마니노프가 특유의 진지함과 감미로움을 표현하지만 이와는 강력한 대비를 이루기 위한 음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폴란드 작곡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음악을 함께 사용한다”면서 “라흐마니노프를 해체하는 듯 대조를 이루는 음악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폴 코넬리가 지휘하고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한다. 이 작품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중 하나로 특별 제작됐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적 축제를 위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많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가격 역시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춤 동작뿐만 아니라 의상, 음악 등 여러 부분이 조화롭게 아름다운 작품”이라면서 “발레를 잘 모르는 관객들도 눈과 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5000~5만원. (02)587-618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IOC ‘러시아 평창行’ 12월 결정

    RFA “IOC, 北 참가비 지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 참가를 허용할지를 오는 12월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올림픽 서밋 코뮈니케를 발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두 위원회가 과업을 완수하기도 전에 공적인 장에서 특정한 제재 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슈미드 위원회는 러시아의 하계와 동계 종목 선수들에 만연돼 있는 제도적인 음모를 파헤치고 있고, 오스왈드 위원회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과 샘플 조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슈미드 보고서가 몇 주 뒤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러시아 선수 다수가 평창 출전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여 이들을 모두 직접 청문하는 다음달 말을 지나야 IOC의 입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IPC)는 내년 3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러시아의 출전을 이미 불허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날 IOC가 최근 북한올림픽위원회에 평창 대회에 참가하는 장비나 훈련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IOC는 또 “북한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고 훈련 캠프에 참여시키기 위해 국제스키연맹(FIS),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9월 렴대옥과 김주식이 피겨 페어 종목 출전권을 따냈고 스피드스케이팅, 스키 등에서 추가할 여지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교통·학교 시설물 120㎝ 시선에서 제작… ‘아동친화 광진’

    [자치단체장 25시] 교통·학교 시설물 120㎝ 시선에서 제작… ‘아동친화 광진’

    “어린이나 청소년은 법적 인격과 권리를 갖는 우리 사회 구성원이다.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아이들 눈높이인 120㎝ 시선에서 세상을 보고 공감해야 한다.”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의 ‘아동 눈높이론’이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기준에서 세상을 보고 세상을 설계해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국가는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 놀고, 안전하게 충분히 쉴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광진구는 2012년 광진구를 ‘동화나라 공화국’으로 선포하며 아동이 365일 안전하고 행복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그 선봉에 김 구청장이 있다. 지난 27일 구청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아동 눈높이 120㎝’를 강조하며 “희망을 위해 내일을 위해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우자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말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동친화도시는 어떤 도시인가. -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 등 4대 기본권을 보장받는 도시를 말한다. 미래 주역인 아동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 →왜 120㎝인가. -지난 6월 아동친화 선진국인 스위스를 다녀왔다. 스위스는 9세 아동의 평균 신장인 120㎝ 높이에 맞춰 시설물들을 만들고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9세 120㎝’는 아동에 해당하는 0세에서 18세 미만까지의 평균을 낸 수치다. 이 눈높이에 맞춰 신호등, 표지판 등을 만들어야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어른 키 높이에 맞춰 도시를 설계한다. 120㎝ 높이의 종이에 구멍 두 개를 뚫고 세상을 한번 봐 봐라. 답답한 게 너무 많다. 어른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우리 구도 120cm, 아이들 눈높이에서 학교·교통 시설물 제작 등을 검토하려 한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야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스위스 방문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뭔가. -교육이다. 바우빌학교, 바덴 아동 숲학교 등을 찾았는데, 아무리 사소한 것을 만들지라도 어린이들 의견을 반영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 바우빌학교는 화장실, 의자, 책상 등 모든 것을 아이들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다. 놀이터도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데, 준공 기한이 없다. 1년이 걸릴 수도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만들면서 토론도 하고, 예산 편성과 집행도 체험한다. 숲학교에 갔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학교 건물도, 칠판도, 책상도 없었다. 나뭇가지를 가방걸이로 삼고, 흙 위에 글을 쓰며 수업을 받았다. 자연이 학교고, 숲이 교실이었다. 아이들 창의성을 깰 수 있는 교육은 절대 안 한다고 한다. 그곳들을 둘러보며 우리 교육 프로그램이 굉장히 퇴보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광진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나. -다른 자치구에 비해 강점이 많다. 일단 업무 시설이 많지 않다. 구 전체가 주택 중심으로 조성돼 있어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게 비교적 수월하다. 마을공동체가 형성되면 주민 모두가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도 함께 할 수 있다.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사회가 모두 길러야 한다. 도로도 정형화돼 있어 아이들 등·하굣길이 편하다. 길을 한쪽으로 쭉 걸어서 가면 된다. 다른 자치구에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곳이 많다. 골목길에 비교적 사람도 많다. 사람이 없으면 사고가 난다. 학교 주변 안전지대 조성 등 교통특구도 추진,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광진구는 ‘상상나라국가연합’에 ‘동화나라 공화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상상나라국가연합은 국내 자치단체와 남이섬으로 구성된 비영리법인으로,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공화국을 만들고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국 대표 지역관광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광진구에선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나. -지난해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진구아동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아동친화도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이 조직을 중심으로 19개 부서에서 100여개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공연, 어린이 안전지도 제작과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옐로카펫’ 설치, 박람회를 통한 아동친화도시 홍보 등이다. 우리 구의 대표 축제인 ‘서울동화축제’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아이들 참여도 중요할 텐데.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아동 참여가 중요하다. 지난 4~6월 지역 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아동실태조사를 했는데, 아동 참여권이 3점 만점 중 1.67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의회를 구성, 아이들의 민주시민 의식도 기르고, 구정에 대한 각종 정책 제안도 듣고 있다. 지난 7월엔 관내 어린이대공원에 어린이놀이터를 만들 때 디자인부터 색깔, 구성까지 어린이들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아동친화도시 배지를 만들 때도 ‘심벌 로고’를 아이들 의견을 토대로 제작했다. 지역 내 모든 정책뿐 아니라 시설·환경 조성에도 아동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아동친화도시를 실현할 수 있다. →구정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고 볼 수 있나. -그렇다. 정책 입안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기존 어른 중심의 정책 기획·실행을 아동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세우는 방향으로 전환하려 한다. 예산 편성과 정책 입안 과정에 아동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게 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한다. 아동을 기준으로 사업·정책 구상을 하고, 시행 땐 아동친화 항목을 필수평가지표로 삼으려 한다.→‘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신청하려고 한다는데. -내년 상반기 인증 목표로, 올 연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아동친화도시 인증 신청을 하려 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이행에 필요한 10가지 기본 원칙과 46개 세부 항목을 심의해 아동친화도시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유니세프는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으로유엔이 아이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유니세프 인증은 왜 필요한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선 보편타당한 기준이 필요하다.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어른 기준에서 보는 한 편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편타당한 지향점이 있어야 구민 의견을 한데 모을 수 있고, 일사불란하게 조성할 수 있다. 지향점이 없으면 배가 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행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광진구 도시계획 중 동부지법·지검 이전 부지와 KT 부지를 개발하는 계획이 있다. 이곳에 광진구 신청사가 들어서면, 현 구청사 자리에 아이돌봄, 부모교육, 공동체지원센터, 여성건강치유센터 등을 갖춘 ‘시립 여성종합복지센터’를 세우려 한다. 아이들이 잘사는 ‘어린이 행복도시 광진’뿐 아니라 엄마들도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 1번지 광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누구 행시 출신 재선 구청장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로 옮겨 건설국, 기획국, 도시계획국, 주택국 등을 거쳐 광진구 부구청장, 중구청장 권한대행,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 구청장에 취임, 재선에 성공했다. 전국 최초로 교통특구를 제정하고 악취저감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동화축제 개최, 자녀동반근무시스템 도입 등 혁신 행정을 선도하고 있다.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위안부 법적 책임자 처벌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함께 법적 책임이 있는 실행자 처벌을 유엔인권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OHCHR이 다음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일본의 인권 상황 심사용 기초자료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명기했다고 28일 전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다음달 14일 일본의 인권 상황을 심사하는 실무회의를 열고 다음달 말까지 권고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노예 관행’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실행자 소추와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완전하고 실효성 있는 구제와 보상을 통해 피해자 중심의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법적·행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중학교 교과서에서 위안부 기술이 삭제되고 국민의 알권리가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인권이사회의 권고는 법적 구속력은 갖고 있지 않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준거를 제공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IOC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 12월에 결정”

    IOC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 12월에 결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의 참가를 허용할지 여부를 오는 12월 결정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올림픽 서밋을 연 뒤 성명을 통해 “두 위원회가 과업을 완수하지도, 적절한 절차를 마치기도 전에 공적인 장에서 특정한 제재 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제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IPC)는 내년 3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러시아의 출전을 이미 막았지만 IOC는 아직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17개국 반도핑 기구들은 지난해 국가 주도의 도핑 의혹을 파헤친 매클라렌 보고서를 지적하며 러시아의 평창 대회 출전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해 IO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클라렌 보고서를 내놓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현재 슈미드 위원회와 오스왈드 위원회가 각기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먼저 슈미드 보고서가 다음주 공개된다고 28일 밝혔다. 슈미드 위원회는 러시아의 하계와 동계 종목 선수들에 만연돼 있는 제도적인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발족됐고, 오스왈드 위원회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과 샘플 조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평창 대회 출전 자격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여 이들을 모두 직접 청문하는 다음달 말이 지나야 IOC의 입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존엄사, 인간답게 죽을 권리 vs 신의 영역 침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존엄사, 인간답게 죽을 권리 vs 신의 영역 침범

    품격 있는 죽음의 권리로 불리기도 하는 존엄사법은 임종을 앞둔 환자가 스스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거나 혹은 중단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에서는 연명의료결정법이라고 부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2일 연명의료결정법 시범 사업을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는 본격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존엄사는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일반적으로 안락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의 요청에 따라 약물을 투입해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와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 공급이나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로 나뉜다. 현재 논란인 존엄사는 소극적 안락사와 유사하긴 하나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했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존엄사로 정의한다. 2015년 24세 벨기에 여성 로라는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으며 생(生)을 거부해 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의료진에게 공개적으로 죽음을 요청한 이 여성의 사례는 존엄사가 아닌 안락사, 안락사 중에서도 적극적인 안락사에 속한다. 2008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프랑스 남성 뱅상 랑베르의 아내와 주치의는 7년 동안 치료를 이어 가다 랑베르의 상태에 호전의 기미가 없다는 이유로 2015년 안락사를 요청했고 유럽인권재판소가 이를 받아들이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랑베르의 아내가 선택한 것은 존엄사에 속한다. 현재 안락사와 존엄사 모두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국가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프랑스는 극심한 찬반 내홍 끝에 지난해가 돼서야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제한적인 존엄사를 허용하는 일명 ‘웰다잉법’이 실시되기 시작했다. 안락사 혹은 존엄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성지처럼 여겨지는 국가는 벨기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연령대의 존엄사를 허용하는 벨기에는 2014년 미성년자라도 자신의 현재 상태와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고 여겨 나이 제한 항목을 철폐하고 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 품격 있는 죽음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하는 일명 ‘존엄사 여행’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스위스에는 죽을 권리를 호소하며 의사와 간호사에 의해 조력 자살을 하는 단체 ‘디그니타스’가 있다. 일명 ‘자살 클리닉’이라고도 불리는 이 단체는 비영리기관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존엄사를 포함한 안락사를 허용한다. 의사나 간호사가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말기 암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자발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조력 자살의 방식이다. 지난 1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7년 1월까지 디그니타스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 중 한국인도 포함돼 있으며 그 수는 18명에 달했다. 독일인은 32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용은 장례비용을 포함해 1000만~14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몇 년 새 일부 국가에서는 존엄사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음에도 꾸준한 반대 의견이 빗발치는 이유 중 하나는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처럼 본인의 의지를 밝힐 수 없는 경우 본인이 죽음을 원하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대표 인물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두고 “의사들은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인간의 생과 사는 어떤 시대에서도 신의 영역이라는 종교계의 입장을 반박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인간은 언제 태어나고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성, 즉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의 가치가 있고 그 인격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의 하루가 과연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하루인가에 대해 답하는 것 역시 어렵다. 생의 마지막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리고 예고 없이 다가오는 만큼 한 번쯤은 이를 어떻게 맞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정부 재정분권 강화 토론회’ 30일 개최

    서울시의회 ‘새정부 재정분권 강화 토론회’ 30일 개최

    서울시의회는 10월 30일 오후 2시부터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후원과 서울시와 공동으로 「새정부의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문재인 정부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획기적인 자치분권과 강력한 재정분권을 국정과제로 선포하고, 지방분권 개헌과 국세·지방세 비율 개선을 통한 지방재정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정책 의제화 및 법·제도적 개선과제 도출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 전국 시·도의회의 맏형으로서 지방분권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이끌고, 지방분권 개헌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는 주요 정당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언론 및 시민 단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참여하며, 바람직한 재정분권의 방향과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사진)의 개회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에 이어, 이승종(서울대) 교수가 좌장으로 3명의 주제 발표 및 국회, 정부, 언론, 시민단체, 서울시 및 서울시의회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발제자는 최병호(부산대) 교수로 ‘재정분권 추진 관련 쟁점을 중심으로 새정부의 재정분권 공약과 국정과제 종합 검토’를 발표할 예정이며, 두 번째 발제자는 김태호(한국지방세연구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지방재정 확충과 이전재원 조정을 위한 추진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권욱(고신대) 교수는 ‘독일과 스위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정부간재정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서울시 재정기획관, 한겨례 정남구 논설위원,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정성훈위원이 참석한다.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진정한 지방자치의 시작인 재정분권이 새 정부의 약속대로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뜻을 같이하여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람 e향기] “기업 인수합병, ‘정직과 신뢰’로 풀어야 ‘윈윈’하죠”

    [이사람 e향기] “기업 인수합병, ‘정직과 신뢰’로 풀어야 ‘윈윈’하죠”

    일반 대중에게 ‘회계’라는 말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분식회계’, ‘회계 조작’ 등 주로 부정적인 뉴스에서 접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진회계법인은 그런 이미지와 정확히 반대 방향인 ‘정직과 신뢰’를 회사의 가치로 삼았다. 그래서 이름도 정진(正進)이다. 2005년 설립된 정진회계법인은 2017년 10월 현재 160여 명의 전문 인재들이 모인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 사업부문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면서 회계법인 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설립 1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회계법인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 같은 성장과 성과는 정진을 이끄는 전이현 대표의 가치관이 옳았음을 방증한다. 비도덕적인 요구를 거절하고 철저히 정직과 신뢰의 가치를 추구해 온 결과다. 전이현 대표에게 윈윈이 되는 M&A를 중심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진회계법인은 글로벌 M&A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정진이 생각하는 M&A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기업을 하다 보면 창업자는 나이가 들기 마련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그때에 이걸 자녀들에게 넘길 것인지, 아니면 매각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게 되거든요. 그런데 2세에게 넘긴다는 게 리스크가 큽니다. 자녀들이 그 회사를 하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창업자만큼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중소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해서 10년까지 유지하고 제대로 매출과 이익을 내며 유지하는 기업은 전체의 2~3%밖에 되지 않아요. 중소기업은 오너의 역할이 90% 이상입니다. 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역량이 있는 오너는 그렇게 끌고 갈 수 있었지만 그걸 2세가 그대로 떠안아서 잘 이어간다는 건, 확률적으로 매우 낮은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상담할 때 항상 객관적으로 자녀를 평가하라고 말씀드립니다. 보통 2세로 회사가 넘어갔을 때 3년 안에 망하는 확률이 70~80%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M&A를 통해 엑시트(Exit)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을 하죠. →자녀에게 넘기는 것보다 M&A가 회사를 지속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기존에 잘되는 제품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시대를 지나면서 얼마나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거든요. 또 오너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창업주의 기력이 쇠하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대기업·중견기업은 갖춰진 시스템으로 돌아가죠. 또 계속 연구개발을 하고 이어갈 수 있고요. M&A는 그간 성장시켜 온 회사를 그 시스템 안에 합류시키는 겁니다. 또 해외에 진출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큰 회사에 합쳐지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업종에 진출할 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니 이익입니다. →이전에는 M&A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지 않습니까. 오너 입장에서는 매도를 결정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제가 제안 드렸던 한 업체는 회사를 넘겨줄 목적으로 2세에게 CFO를 맡기고 지분도 넘겨놨었어요. 제가 초기부터 자문을 해온 곳이었는데, 거기에도 말씀은 드렸었거든요. ‘자녀분이 이 업종을 잘 이끌 것 같으면 물려주고, 아니라면 과감하게 M&A를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요. 한참 나중에서야 연락이 왔어요. 지켜보니 자기가 해왔던 것에 비해 2세의 역량이 안됐던 겁니다. 그렇게 고민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M&A는 결국 ‘타이밍’이거든요.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손실이 커져요. →기업과 기업의 큰 변화를 조율하는 일인 만큼 어려운 상황도 많이 겪으시지요? -잔금 정산해서 돈을 받을 때까지는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매도자 입장에선 많이 받으려 하고 매수자 입장에선 싸고 안전하게 사려고 할 거 아니에요. 진행하다가 자신이 생각한 상황이 아니면 계약금이 지불됐어도 그걸 포기하고 취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잔금만 남은 상태에서 가격을 깎거나 계약 무효화를 요구하는 힘든 경우도 있죠. 무자본 M&A로 인수한 뒤에 법인 돈을 빼가는 악덕 매수자도 있습니다. 양측 모두 옥석을 잘 가려야만 건전한 M&A가 될 수 있는 거고, 그렇게 진행해야 저희도 신뢰를 살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매수자도 철저히 검증하려 합니다. 자금 조달이나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 분들에게만 거래를 연결하거든요. 매수 관련 기관이나 여러 투자기관, 상장기업 등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 네트워크로 많이 진행합니다. →해외에서의 M&A는 어떻게 연결하시나요. 각국 지사가 있는 건가요. -한국에 있는 자회사들이 해외에 자회사들을 많이 진출시키고 있습니다. 거기서 해외 거래처 M&A는 저희를 통해서 하는데, 저희는 해외 기업 중에 매수자를 찾으려면 그쪽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과 일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계 및 법률·세무 분야에서 세계 최대 네트워크 그룹인 스위스 GGI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 세계에 파트너들이 있지요. →기업 M&A를 진행하는 회계사로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신뢰입니다. 결국 M&A는 서로 신뢰가 없으면 못해요. 창업 오너 입장에서는 자기 기업을, 20~30년 경영해 온 기업을 매각하는 일이에요. 회계사를 믿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죠. 회사의 모든 걸 회계사에게 위탁하고 모든 걸 신뢰해야만 가능한 일이니만큼, 그 신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오너들과 만나오셨으니 경영을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결국 경영도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거래처와 직원들과 동료들과의 신뢰. 그게 있어야만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겁니다. 신뢰 없이는 장기적으로 갈 수가 없어요. 결국 내분 때문이거나 대외적인 신뢰관계 하락으로 인해 기업 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기업 가치가 낮아진다는 건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물론 생산성, 품질 등의 질적 요건은 갖춰져 있다는 전제에서 말하는 겁니다. 사실 매출, 그리고 매출과 연결된 품질이라는 것도 고객 또는 고객사와의 신뢰를 뜻하는 것 아닐까요. →대표님께서 평소에 전문지식보다도 인성을 강조하신다던데 ‘신뢰의 가치’와도 연결되는 것이군요. -그렇죠. 결국 저도 오너들과 얘기를 해보면 결국 그 사람의 인성이 모든 일의 기초가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신뢰관계도 인성에서 나오는 겁니다. 저희는 고객사 경영자들이 비도덕적인 내용을 요구하면 그 관계를 끊고자 하거든요. 그런 업체들과 함께 가다가는 저희도 같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비도덕적인 것을 요구한다는 건 ‘정도경영’을 벗어났다는 얘기죠. 거리를 둘 수밖에요. 결국 정도경영의 마음은 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그 마음이 상호 신뢰를 만드는 겁니다. →정진회계법인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제가 볼 땐 아직 고속성장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하. 물론 성장을 해왔죠. 당연히 저희 회계사들 각자가 모두 열심히 한 결과입니다.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고 열심히 하니까 거래처들이 다른 거래처를 소개해 주고 일들을 받게 됐죠. 또 그런 관계가 M&A 진행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고객들과의 끈끈한 신뢰가 있었고, 우리도 그분들을 믿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회사의 성장에서 대표님의 리더십이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리더로서 대표님은 어떤 스타일이십니까. -어떤 기업조직이나 리더의 역할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리더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어요. 결국 리더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맡은 것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기업에서 리더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회계법인의 경우 그런 환경이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회계사들과 같은 전문가들은 고집이 세요. 자기주장도 강하고. 그래서 회계법인들이 내분으로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서로 입장을 많이 들어주고 파트너들끼리 협력이 잘 이뤄지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존경받는 회계사로 꼽히시는데,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신다면. -지금은 회계사 안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죠. 하지만 앞으로 회계사들이 많은 곳에서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모두가 회계법인에 들어가 회계사 업무만 할 게 아니라 여러 분야로 진출하는 걸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증권사나 자산운영사, 창업투자사, 금융기관 같은 곳들에서도 회계사들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자기 특성에 맞게 미래를 개척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개척해 나가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그 나름대로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겁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빙판도 녹일 뜨거운 열정… “역대 최고 10위 목표”

    빙판도 녹일 뜨거운 열정… “역대 최고 10위 목표”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을 133일 앞둔 26일 경기 이천 장애인체육회 훈련원 체력단련실은 장애인 국가대표들의 기합 소리로 그득했다. 어려운 신체조건에도 눈빛만큼은 비장애인들을 훌쩍 뛰어넘었다.두 팔을 이용해 썰매를 끌며 경기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로프를 손으로 휘저으며 상체 운동에 애썼다. 알파인스키나 스노보드 종목의 절단 장애인 선수들은 주로 몸의 균형감을 맞추는 훈련에 비지땀을 쏟아부었다. 선수단은 훈련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내년 3월 9~18일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메달 4개로 종합 10위를 겨냥한다. 얕은 장애인 스포츠 저변 속에 2010 밴쿠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1개로 종합 18위에 올랐던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의지로 한껏 뜨거웠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6개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39명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백종철 휠체어컬링 대표팀 감독은 “최근 스위스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드러났던 문제점을 다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휠체어컬링의 경우 혼성 종목만 있는데 (아무래도 서로 다른 성별을 배려하다 보니) 분위기가 부드럽다. 평창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안상영 아이스하키 대표팀 트레이너는 “근력을 올려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썰매를 밀 수 있도록 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12월까지 체력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내년 3월 평창패럴림픽까지 쭉 체력상태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당면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종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전 9시를 전후로 훈련을 시작해 오후 6~8시쯤 마칠 때까지 하루 9시간 이상 구슬땀을 흘린다. 동계 종목이라는 특성상 해외 전지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날 결단식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휠체어컬링의 경우 훈련장이 없어 고생을 떠안았는데 올해 초 이천훈련원에 새로 개장해 걱정을 덜었다. 2017 세계장애인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금1·은1·동1을 딴 신의현(37·창성건설)은 “주변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셔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며 “속된 말로 ‘개도 제 집 앞에선 50점 먹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국민들께서 장애인 스포츠에 더욱 성원을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정승환(31·강원도청)은 “운동을 해 오면서 늘 꿈꿨던 패럴림픽을 앞두고 있으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큰 대회가 열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엄지 척을 선보였다.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3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해 평창 대회에서 좋은 시드를 받았죠. 결승에 올라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권파워, 싱가포르 1위·한국 3위

    美, 트럼프 취임 후 4위서 6위로 ‘프리 패스’로 통했던 미국의 ‘여권 지수’(passport index)가 반(反)이민 정책을 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이 전했다. 이 지수는 특정 국가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낸다. 한국은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이날 글로벌 금융자문사 아턴캐피털이 발표한 여권 지수에서 미국은 154점을 받아 아일랜드, 캐나다,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6위에 그쳤다. 이는 2년 전 영국과 공동 1위에서 다섯 계단이나 내려갔으며, 지난해 4위에서 또 하락한 결과다. 미 여권 지수가 하락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이슬람권 7개국 출신의 미 입국을 금지하는 등 반이민 정책을 펴자 일부 국가들이 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는 조처를 했기 때문이다. 터키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최근 미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폐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보다 여권 지수가 높은 국가는 18개국에 이른다. 여권 지수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159개국을 무비자나 도착 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아시아 국가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아턴캐피털 싱가포르 사무소 담당자 필리프 메이는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꾸준히 여권 경쟁력을 키워 왔다”고 설명했다. 158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독일 여권이 2위에, 157개국을 다닐 수 있는 한국과 스웨덴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일본, 영국이 공동 4위(156개국)에 올랐으며 5위는 룩셈부르크,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포르투갈(155개국) 등이다.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87위(37개국)에 그쳤다.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94위·22개국)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최정윤, 현관문에서 길 잃을 정도의 신혼집 ‘소파만 2300만원’

    최정윤, 현관문에서 길 잃을 정도의 신혼집 ‘소파만 2300만원’

    최정윤의 남편이자 이랜드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 윤태준(36)씨에 집행유예와 억대의 벌금형이 선고된 가운데 과거 그의 집 공개가 재조명됐다.지난 tvN ‘명단공개 2016’에서 공개된 최정윤 부부의 신혼집은 서울 서초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최정윤 집 거실에 있는 소파는 2300만 원대의 스위스 ‘D’ 브랜드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집에는 대형 월풀과 미니 바 등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정윤 윤태준 부부는 이 아파트를 전세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윤 집 전세가는 50평 기준 10억 원대, 62평 기준 12억 원대로, 정확한 평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최정윤 남편 윤태준에게 집행유예와 억대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억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윤씨에 대해 4억1천8백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변기 위에 서지 마시오?’ 中 ‘스타벅스’ 이상한 경고문

    ‘변기 위에 서지 마시오?’ 中 ‘스타벅스’ 이상한 경고문

    중국 후난성의 한 대형 쇼핑몰에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점 스타벅스의 안내문이 화제다. 중국 스타벅스에서 직접 작성해 매장 내 화장실 벽면에 부착한 안내문에는 ‘당신의 안전을 위해 변기 위에 서지 마시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다음 사용자를 위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의 말도 적혀 있다. 이 같은 경고문은 중국에서만 유일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중국인의 유별난 화장실 이용 문화 탓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재래식 화장실 사용이 일반화된 중국에서는 타인의 신체 일부가 닿았던 곳을 재사용하는 좌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상당한 탓에, 일부 좌변기 이용자들이 변기 위에 올라서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좌변기를 설치한 대형 쇼핑몰과 해외 브랜드 업체, 외국인이 오고가는 국제 공항 등에서는 변기통 위에 올라서서 사용하는 일부 중국인의 화장실 이용 문화에 대한 주의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화장실 좌변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 가운데 일부가 유렵 등 일부 국가로 여행을 갔을 시에도 그들만의 좌변기 사용방법이 현지인들에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스위스 국제 공항 공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국제 공항 화장실 내부에 ‘화장실 이용 규칙’ 등의 내용을 중국어와 영어 등으로 게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규칙 안내문에는 ‘변기 위에 올라서지 말 것’, ‘좌변기에 앉아서 사용할 것’, ‘변기 위에 화장지를 깔아놓지 말 것’, ‘화장실 사용 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릴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안내문에 대해, 스위스 국제 공항 공사 측은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공항의 해당 안내문이 중국인의 화장실 이용 습관을 비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안내문에 대해, 현지 인터넷 언론 ‘후리엔왕(互联网)’은 해당 국가의 국제공항공사 측이 아시아인과 유럽인이 가진 서로 다른 화장실 이용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의 글을 실었다. 해당 언론은 이어 ‘노인, 임산부, 환자, 비만인 등 일부에게 좌변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아시아 사람들은 본래 좌변기를 사용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시아 관광객의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서는 서방 국가에서 아시아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화장실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송혜민의 월드why] 존엄사, 인간답게 죽을 권리 vs 신의 영역 침범

    [송혜민의 월드why] 존엄사, 인간답게 죽을 권리 vs 신의 영역 침범

    품격있는 죽음의 권리로 불리기도 하는 존엄사 법은 임종을 앞둔 환자가 스스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거나 혹은 중단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에서는 연명의료결정법이라고 부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2일 연명의료결정법 시범사업을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실시하고, 내년 2월부터는 본격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존엄사는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안락사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의 요청에 따라 약물을 투입해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와, 환자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영양공급이나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로 나뉜다. 현재 논란인 존엄사는 소극적 안락사와 유사하긴 하나,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했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경우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존엄사로 정의한다. 2015년 24세 벨기에 여성 로라는 어렸을 때부터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으며 생(生)을 거부해왔고, 벨기에 의료진은 그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의료진에게 공개적으로 죽음을 요청한 이 여성의 사례는 존엄사가 아닌 안락사, 안락사 중에서도 적극적인 안락사에 속한다. 2008년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프랑스 남성 뱅상 랑베르의 아내와 주치의는 7년 동안 치료를 이어가다 랑베르의 상태에 호전의 기미가 없다는 이유로 2015년 안락사를 요청했고 유럽인권재판소가 이를 받아들이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랑베르의 아내가 선택한 것은 존엄사에 속한다. 현재 안락사와 존엄사 모두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국가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이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프랑스는 극심한 찬반 내홍 끝에 지난해가 되어서야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게만 제한적인 존엄사를 허용하는 일명 ‘웰다잉법’(Well-Dying) 법이 실시되기 시작했다. 안락사 혹은 존엄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성지처럼 여겨지는 국가는 벨기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연령대의 존엄사를 허용하는 벨기에는 2014년 미성년자라도 자신의 현재 상태와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고 여겨 나이제한 항목을 철폐하고 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 품격있는 죽음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하는 일명 ‘존엄사 여행’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스위스에는 죽을 권리를 호소하며 의사와 간호사에 의해 조력자살을 하는 단체 ‘디그니타스’(Dignitas)가 있다. 일명 ‘자살 클리닉’이라고도 불리는 이 단체는 비영리기관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존엄사를 포함한 안락사를 허용한다. 의사나 간호사가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말기 암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자발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조력자살의 방식이다. 지난 1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2년~2017년 1월까지 디그니타스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 중 한국인도 포함돼 있으며, 그 수는 18명에 달했다. 독일인은 32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용은 장례비용을 포함해 1000~14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몇 년 새 일부 국가에서는 존엄사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음에도 꾸준한 반대 의견이 빗발치는 이유 중 하나는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처럼 본인의 의지를 밝힐 수 없는 경우, 본인이 죽음을 원하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에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대표 인물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락사를 두고 “의사들은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인간의 생과 사는 어떤 시대에서도 신의 영역이라는 종교계의 입장을 반박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인간은 언제 태어나고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성, 즉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의 가치가 있고 그 인격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의 하루가 과연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하루인가에 대해 답하는 것 역시 어렵다. 생의 마지막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리고 예고 없이 다가오는 만큼, 한 번쯤은 이를 어떻게 맞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국무, 아프간·이라크 깜짝 방문… 反테러 연대 강화·이란 견제 행보

    美국무, 아프간·이라크 깜짝 방문… 反테러 연대 강화·이란 견제 행보

    이라크 ‘줄타기 외교’에 압박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테러와의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이는 탈레반·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테러집단 축출을 위해 강한 연대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동의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는 데 두 나라를 적극 참여시키기 위한 포석이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전 군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등을 만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하나의 영토로 통일된 아프간을 지원할 것이며 탈레반 세력은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파키스탄, 인도, 스위스 순방을 시작한 틸러슨 장관은 아프간과 이라크 방문은 예고하지 않았다.  팉러슨 장관은 2시간여의 아프간 방문을 마치고 카타르로 돌아온 뒤 다시 헬기를 타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와 만나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충돌은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바그다드에도,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에도 친구가 있다. 대화를 시작해 이견을 해소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에서 이미 압바디 총리와 회동했던 틸러슨 장관이 하루 만에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압바디 총리를 다시 만난 것은 압박 성격이 강하다. 틸러슨 장관은 22일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와의 싸움에 참여했던 이란 무장조직 시아파 민병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느 세력도 이라크의 내정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면서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를 위해 희생한 이라크인”이라고 강조했다. 압바디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해 미국, 사우디와의 협력을 다짐한 지 하루 만에 이란을 두둔한 셈이다. 압바디 총리는 틸러슨 장관을 이날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민병대는 이라크의 일부”라고 주장을 반복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는 친미 정책을 펴면서도 시아파 맹주인 이웃 이란과의 관계도 긴밀하다. 이라크 시아파 정치세력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수니파 정권 시절 탄압을 피해 이란에 신세를 진 이들이 많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행소녀’ 이채영 “혼자 떠나는 여행 즐겨, 번 돈 여행에 다 쓴다”

    ‘비행소녀’ 이채영 “혼자 떠나는 여행 즐겨, 번 돈 여행에 다 쓴다”

    ‘비행소녀’ 이채영이 여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지난 23일 방송된 MBN ‘비혼이 행복한 비행소녀’에서는 배우 이채영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채영은 다양한 국기가 박힌 65리터 짜리 가방, 벽에 붙어 있는 수많은 여행 사진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채영은 “1년에 최대 10군데 정도는 여행을 간다”며 남다른 여행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두바이,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을 갔다. 남미 대륙 빼고는 나라로 치면 거의 다 가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MC 허지웅이 “최여진 씨가 운동 중독이라면, 이채영 씨는 여행 중독인 것 같다”고 말하자 이채영은 “그런 것 같다”며 수긍했다. 혼자 여행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일하는 것을 벌어서 다 여행에 쓴다. 그래서 명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채영은 자신의 65리터 짜리 여행 가방에 대해 “지금 당장 입을 옷만 채워 넣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가방은 제 심볼과도 같다”고도 설명했다. 사진=MBN ‘비행소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70년 4개월 세계 최장수 재위, 자산 67조원… 英 왕실의 4배

    70년 4개월 세계 최장수 재위, 자산 67조원… 英 왕실의 4배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은 오랜 재위 기간만큼이나 진기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대에 생존한 군주 중 가장 오래 통치한 국왕이다. 70년 4개월간 국왕으로 군림했다. 장수한 군주로 흔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직 65년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올해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생전 양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어서 푸미폰 전 국왕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투명성 부족한 왕가 재산 비판받기도 축적한 부(富)에 있어서도 푸미폰 전 국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된 적이 없다. 태국 왕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왕실재산관리국(CPB)에 자금 내역을 공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왕가의 재산을 언급하는 것도 태국 형법상 ‘왕실모독죄’에 해당한다. 다만 2010년 7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왕족 재산 현황에 따르면 푸미폰 전 국왕의 재산은 300억 달러(약 34조원)로 왕족 중 가장 많았다. 왕가 전체의 재산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CPB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해 온 태국 경제학자 뽀르판 오우야논 수코타이 탐마티랏 개방대학 교수가 2014년 추산한 바에 의하면 CPB의 총자산은 594억 달러(약 67조원)로, 영국 왕실보다 4배나 많다. CPB의 수익 일부는 푸미폰 전 국왕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로열 프로젝트’의 자금으로 사용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왕가의 재산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승려 생활·스위스 유학 시절 작곡·연주도 그러나 푸미폰 전 국왕은 왕족답지 않은 소탈한 생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태국의 전통에 따라 1956년 짧게 출가해 승려 생활을 했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면 한 번은 승가에 몸을 담아야 하는데, 푸미폰 전 국왕 역시 맨발로 거리를 다니며 탁발을 했다. 스위스 로잔 유학 시절 재즈에 취미를 붙여 작곡을 하거나 연주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취미인 요트 타기를 위해 요트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항상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며 국민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담았다. 방콕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쏠린 눈

    업계 2·3위 신라·신세계 ‘유력’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기존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 외에 현대백화점, 두산, 스위스 듀프리, 부산,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예상외로 많은 업체들이 참석했다. 공사가 최근 면세점 입찰공고를 내면서 업황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는 영업요율(매출액 대비 임대 수수료의 비율) 방식을 제시하자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사는 지방공항 면세점의 사업자 선정 기준을 기존의 ‘최고가 입찰제’에서 ‘최고 영업요율 입찰제’로 변경해 제주공항에 처음 적용한다. 공사가 제시한 제주공항 면세점의 최소 영업요율 20.4%도 기존의 공항면세점 고정임대료를 영업요율로 환산했을 때의 평균 비율인 30%대보다 10% 이상 줄었다. 이에 더해 설명회에 나온 업체에만 입찰 기회를 주는 공사의 방침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다. 업계에서는 2, 3위인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을 차기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두고 협상 중인 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면세점 재입찰까지 앞두고 있어 여기까지 뛰어들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등으로 악화된 한·중 관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만 하면 면세점은 여전히 유망한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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