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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란한 봄, 운명의 선율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운명’을 주제로 다음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운명’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공연에서는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운명’ 교향곡과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거장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덜링이, 피아노 협연은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맡는다. 또 윤이상의 수제자인 도시오 호소카와가 쓴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 아시아 초연, 브람스 ‘독일 레퀴엠’, 윤이상의 교향시 ‘화염 속의 천사’ 등 열흘간 26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스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직접 통영 육지도의 초등학교를 찾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운명은 인간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축제를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스쿨미투’ 오죽하면 유엔에 호소했겠나

    ‘스쿨미투’(학내 성폭력 고발)는 기성세대가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는 문제다. 중고교생들이 용기백배해 스쿨미투를 외친 지 1년이 지났어도 제자리걸음이다. 이러는 사이에 스쿨미투는 유엔 무대에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4~9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청페모)은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아동권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학교 성폭력 실태를 보고했다. 메아리 없는 사회에 얼마나 답답했으면 청소년들이 유엔에 호소했을지 안쓰러울 뿐이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청페모가 제출한 ‘아동 성적 착취와 학대에 관한 보고서’를 받고 이번에 청소년 당사자들을 불러 진술을 들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유엔에까지 이 문제를 제기한 사례는 처음이어서 유엔의 관심은 각별한 모양이다. “한국의 수사기관과 학교는 뭘 하기에”라는 질문을 여러 번 했다니 쥐구멍에라도 숨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엔아동권리위가 1~2주 뒤 발표할 이슈 리스트에 스쿨미투가 포함되면 오는 9월 본심의를 거쳐 우리 정부에 정식으로 유엔 권고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중고등학교 성폭력에 우리는 후진적 인식과 극도의 소극적 대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용화여고를 필두로 2차 피해를 무릅쓰고 전국 80여개 중고교생들이 스쿨미투에 동참했어도 정부와 교육 당국은 팔짱을 끼다시피 하고 있다. 졸업생들까지 나섰던 용화여고만 해도 서울시교육청의 징계 요구 대상 교사 18명 중 15명이 교단에 버젓이 서 있다. 용기 있는 외침이 묵살된 학생들에게는 앞으로도 성폭력에 입을 닫게 하는 무언의 학습효과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보통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사립학교 교원의 성희롱·성폭력 비위에도 국공립 수준의 징계를 하도록 사립학교법을 손질하겠다더니 꿩 구워 먹은 소식이다. 스쿨미투 관련 법안은 13개나 발의됐으나 하나도 통과된 게 없다. 유엔의 지적에 국제 망신을 당한 뒤에야 정부와 국회는 마지못해 움직일 텐가. 학교에서 성폭력을 몰아내 달라는 청소년들의 함성에 정부와 사회가 답해야 한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하자… 임정, 마침내 日에 선전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하자… 임정, 마침내 日에 선전포고

    4부. 광복의 여명 : 충칭 시기 ② 일본의 패망1910년 한반도를 차지한 일본은 1931년 중국 만주를, 1937년 중국 대륙을 침략하며 제국주의 팽창 야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점령한 뒤 “독일과 중동에서 만나겠다”며 버마(현 미얀마)·인도 전선까지 세력을 확대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마지막 정착지인 중국 충칭에서 당·정·군 체제를 갖춘 뒤 ‘전쟁 괴물’이 된 일본의 패망을 기다렸다. 해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찾아왔다.●임정, 1945년 2월 28일 독일에도 선전포고 1937년 7월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키자 영국과 미국은 자신들이 선점한 중국 내 이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일본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일본은 제조업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941년 12월 미국의 해군기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석유금수 조치를 풀어 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당시 두 나라 간 군사력 차이를 감안할 때 진주만 공습은 무모한 결정이었다. 미국은 즉각 일본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태평양전쟁’(1941~1945)에 나섰다. 이 전쟁은 임정이 바라던 일이기도 했다. 광복군을 양성해 뒀다가 일본이 중국, 미국과의 전쟁에 나서면 이들을 도와 독립을 쟁취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정은 일제가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주석 김구(1876~1949)와 외무부장 조소앙(1887~1958) 명의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선전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가 3000만 한인과 정부를 대표해 중국과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와 함께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일본을 격패시키고 동아시아를 재건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기에 민주진영의 최후 승리를 미리 축하한다.” 임정은 독일에 대해서도 선전포고했다. 1945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회의에 참가하려면 3월 1일 이전에 독일에 선전포고를 해야 해 하루 전인 2월 28일 발표했다.●中 통제받은 광복군, 9개 조항 행동준승 논란 1940년 9월 태어난 광복군은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지원하던 또 다른 한인 부대였던 조선의용대 대원 상당수가 1941년 3~5월 본진을 이탈해 화베이 지역으로 떠나자 국민당 정부는 당황했다. 같은 해 11월 중국은 광복군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한국광복군 행동준승’이라는 9개 조항을 전달했다. 중국 중앙군 참모총장의 명령과 통제를 받아 광복군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었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이현희(1937~2010) 전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이 준승은 광복군이 사실상 중국의 고용군이 된다는 것으로 매우 굴욕적인 군사협정이었다. 중국이 임정을 어떤 존재로 여겼는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영토에서 활동하는 외국 군대를 통제하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당시 한인 독립운동 세력이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신뢰를 얻을 만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에 어느 정도 간섭이 불가피했다는 반론도 있다. 임정은 중국의 준승 명령에 분개해 청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자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 이승만(1875~1965)과 협의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은 우리 측의 지속적인 요구로 1944년 8월 광복군 통제권을 임시정부에 돌려줬다.●광복군, 한지성·문응국 등 임팔전투 투입 일본은 1942년 1월 영국의 식민지 버마를 침공했다. 인도에 주둔해 있는 영국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는데, 이를 버마 전투(1942~1945)라고 한다. 영국군은 영어와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 광복군은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면전구공작대’를 꾸렸다. 인도와 버마 전선에서 활동하는 공작부대라는 뜻이다. 이들은 1943년 8월 영국군 총사령부가 있던 인도 캘커타에 도착했다. 한지성(1913~?)과 문응국(1921~1996) 등 9명이었다. 공작대는 영국군에게서 심리전 교육 등을 받고 1944년 초 임팔전선에 투입됐다. 임팔은 인도와 버마의 접경지역으로 열대밀림 산악 지대다. 광복군은 1945년 7월 일본군이 버마에서 완전히 패해 철수할 때까지 1년 넘게 영국군을 도왔다. 1945년 9월 이들은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로 무사히 복귀했다. 한지성의 증언이다. “우리 공작대는 언제고 전투할 수 있도록 무장한 뒤 적(일본군)과 가장 가까운 진지에서 일본어로 방송을 했다. 선전문을 제작해 살포하고 일본군 문건을 번역하며 포로를 심문했다.”광복군은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도 추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1942~1945)과 함께 한반도와 일본 본토에서 지하공작에 나서는 것이었다. OSS 특수훈련을 받은 광복군 대원을 국내에 잠입시켜 여러 활동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를 ‘독수리 작전’이라고 불렀다. 1945년 4월 OSS 요인들이 충칭의 임정 청사로 찾아와 작전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고 김구는 이를 승인했다. 영화 ‘군함도’(2017)에서 독립운동 인사를 구출하고자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섬(군함도)에 잠입한 박무영(송중기 분)이 광복군 소속 OSS 요원이다.OSS는 같은 해 5월부터 광복군 내 엘리트들을 차출해 군사훈련을 시켰다. 대표적인 이들이 훗날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1920~ 2011)과 사회운동가로 활약한 장준하(1918~1975)다. 이들은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영해 광복군에 합류했다. 김준엽은 1987년 개헌 당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는 조문을 삽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장준하는 박정희(1917~1979)의 독재에 반대하다가 1975년 의문사했다. ●승전국 지위 확보·강대국 간섭없이 독립 목표 임정은 미군의 지시로 국내에 진격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8월이 되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히로시마(6일)와 나가사키(9일)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8일에는 소련이 선전포고를 하며 만주국을 점령했다. 당시 일본 측 기록을 보면 일본군은 나가사키 원폭 투하보다 소련 참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주변의 모든 나라가 적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일본은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도 결국 무산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당시 임정은 한반도에 잠입해 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면 강대국의 간섭 없이 한반도 독립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일본이 일주일만 늦게 항복해 광복군이 한반도에 참전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일부 학계에서는 광복군이 미군과 공동 작전에 참가했더라도 그 수가 워낙 적어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그래도 임정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일본과의 전쟁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외세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고자 노력했다.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을 무의미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의 패망이 다가오던 1944년. 임정은 좀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새 나라의 밑그림을 그려야 했다. 1943년 ‘카이로선언’(미·영·중이 일본 문제 논의)으로 조선 독립을 보장받은 시기였기에 이를 반영해 헌법을 개정했다. 주석(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되 의원내각제를 가미해 절충적 정부를 구성했다. 교육과 직장, 노약자 부양을 요구할 권리를 보장하고 파업권도 명시했다. 사회민주주의 형태의 국가다. 이는 1941년 임정이 조선민족혁명당과의 합작을 앞두고 좌우를 아우르기 위해 내놓은 ‘건국강령’의 영향이 컸다. 건국강령을 지은 이가 ‘사민주의자’ 조소앙(1887~1958)이다.●조소앙의 삼균주의, 건국 이념 기초로 작용 일본 메이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1919년 3·1운동 뒤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다. 1919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임정을 정식 국가로 승인해 줄 것을 호소했다. 1930년 한국독립당을 창당했다. 한독당은 1940년 5월 우파 통합정당의 이름으로 계승돼 임정의 여당이 됐다. 그는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가 모두 균등해지려면 정치와 경제, 교육의 세 가지 조건이 동등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이 삼균주의인데, 훗날 건국강령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한국전쟁 때 납북 해방 뒤 김구와 함께 한독당을 이끌었고, 1948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좌파 정당인 사회당을 창당했다.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전국 최고득표율로 당선됐지만 6·25전쟁 때 납북됐다. 만약 임정의 ‘1944년 헌법’대로 해방 정부가 꾸려졌다면 지금쯤 우리는 독일이나 스웨덴을 모델로 한 사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을 것이다. 조석곤 상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48년 제헌헌법은 건국강령의 경제조항을 계승하고 있다. 그것은 장기간에 걸쳐 이룬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충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캐릭터의 외출’

    [포토] ‘캐릭터의 외출’

    여성들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 연방 기술 연구소에서 열린 만화, 비디오 게임 및 일본 현대 문화에 관한 스위스 박람회 ‘Japan Impact Show’ 중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를 닮은 의상을 입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특파원 칼럼] 북한의 캐나다구스와 베트남 하노이/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의 캐나다구스와 베트남 하노이/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지난달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설치된 평양 아동백화점의 키즈 카페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평양 백화점 안의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은 볼풀과 목마, 미끄럼틀, 자동차 등 놀잇감이 풍부해 서울의 어느 놀이터와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놀이 공간 설치를 명령할 때의 김 위원장 사진으로 보아 비교적 집권 초기에 내려진 지시로 보였다. 김 위원장은 “부모가 안심하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아동 놀이 공간을 마련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는데, 이는 스위스에서 유학한 그의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평양 백화점 키즈 카페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에서도 비싼 가격 때문에 부모들의 등골을 뺀다는 뜻에서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고가의 패딩인 캐나다구스를 입은 남자 아이였다. 처음에는 가짜라도 약 1000위안(약 17만원)이 넘는 중국산 짝퉁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인들은 평양 시민들은 가짜 상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산리툰에 처음으로 개설된 정식 캐나다구스 수입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의 가격대는 7000~1만 위안에 이른다. 북한의 체제 선전 영상에 등장하는 김 위원장은 대부분 환하게 웃는 표정이며, 젊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거의 떠밀리다시피 에워싸여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으로 웃는 장면도 있다. 김 위원장을 선전하는 노래의 가사도 신비주의나 권위주의를 내세우기보다는 ‘친근함’을 강조한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또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는 관광객 숫자가 6.2%나 증가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생전 하노이를 두 번 방문했는데, 지난해는 1958년 하노이 1차 방문 60주년이 되는 해로 주북한 베트남대사관에서 사진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시회 내용은 김 주석과 호찌민 주석의 상봉이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이 61년 전 할아버지의 하노이 방문 관례를 따를지도 주목된다. 1958년 11월 28일 김 주석은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공항에 내렸다. 당시 광저우의 공항에는 베트남 수상부의 부부장(차관), 주북한 베트남 대사, 베트남 외무부의 부부장 등이 영접을 나갔다. 김 주석은 베트남에 가기 전 11월 21일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의 단둥, 베이징, 우한 등의 도시를 방문했으며, 우한에서 마오쩌둥 주석과 회담도 했다. 중국 안의 이동은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이어 12월 3일 베트남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중국 후난성 창사에 내려 항저우, 상하이, 우한 등으로 이동해 우한에서 마오 주석과 10일 만에 다시 만났다. 김 주석이 평양으로 돌아간 것은 12월 10일인데, 20일에 걸쳐 기차, 비행기, 자동차로 북한~중국~베트남을 이동한 대장정은 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이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도 지난 싱가포르 회담에서 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를 이용한 것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이 북한의 뒤에 있다는 것을 과시할 전망이다. 평양의 캐나다구스가 보여 주듯 북한도 더이상 폐쇄적인 사회만은 아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벌였지만 1995년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뒤 빠르게 경제가 발전하고 있으며 북한도 현재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2차 협상 장소로 북미가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전쟁의 역사를 덮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geo@seoul.co.kr
  • 女농구 등 예선전부터 단일팀…탁구·카누 추가 가능성 열어둬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종목은 4개+α’.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5일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과 함께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3자 회동에서 최종 합의했던 남북단일팀 구성 종목은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개다. 그러나 탁구와 카누 2개 종목도 국내 경기단체 등과 협의를 거친 뒤 단일팀 종목에 포함할 여지는 남겨놓았다. 남북은 내년 7월 24일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1년 5개월 동안 각 종목 쿼터를 확보하기 위한 예선전 단계부터 단일팀을 구성해 이른 시일 내 합동훈련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도 장관은 이와 관련해 “1~3차에 걸친 남북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2개국이 메달을 다투는 여자농구는 오는 9월 아시아컵 8강에 이어 11월 프레올림픽 퀄리파잉대회 4강에 들면 16개국이 겨루는 최종(3차) 예선에 나갈 수 있다. 여기에서 개최국 일본과 지난해 9월 농구월드컵 우승국인 미국을 제외한 10장의 본선 티켓이 결정된다. 6장의 출전권이 걸려 있는 FIH 파이널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자하키는 당장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 때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유도도 오는 6월 강원도 동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에 북측 선수들을 초청해 호흡을 다시 맞출 예정이다. 세부 종목이 정해지지 않은 조정은 올림픽 쿼터 대회인 8월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 준비에 나서야 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엔까지 닿은 ‘스쿨미투’… “정부,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유엔까지 닿은 ‘스쿨미투’… “정부,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아동권리위 찾아 학내 성폭력 현실 알려 이슈리스트 포함땐 韓정부에 권고 조치 “유엔 전문가 ‘선진국’ 한국 미흡한 대처 청소년들의 자발·조직적 운동에 놀라”“스쿨미투(학내 성폭력 고발)를 영어로 검색하면 한국 관련 뉴스만 나와요. 유엔에서도 한국의 스쿨미투 운동을 직접 듣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지난 4~9일 스위스의 유엔 제네바 사무국을 방문해 한국의 스쿨미투 현황을 설명하고 돌아온 양지혜(22) 청소년페미니즘모임(청페모) 대표는 유엔 전문가들이 두 가지 점에 놀랐다고 전했다. 하나는 한국 같은 선진국이 학내 성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청소년들이 직접 반(反)성폭력 운동을 조직하고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경비를 지원받아 유엔까지 왔다는 점이었다. 양 대표와 청소년 당사자 백모(18)양, 장보람(37)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4박 6일 일정으로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아동권리협약 이행 사전심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민변 제안으로 아동권리위에 보고서를 제출한 청페모는 유엔의 요청을 받아 학내 성차별과 성희롱 실태를 상세하게 알리고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양 대표는 “한국의 수사 기관과 학교는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을 여러 번 들었다고 했다. 인권보호 제도를 갖춘 한국에서 왜 학내 성폭력이 장기화됐냐는 것이다. 양 대표는 “권위주의적이고 성차별적인 학교 문화와 교사의 막강한 권한 등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유엔에 닿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1년 동안 스쿨미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줄었고 징계가 취소된 교사들이 교단에 돌아왔다. 그러나 학생들은 꾸준히 집회를 여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유엔 관계자들은 “학내 성폭력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의제를 만들고 운동을 조직해 유엔까지 온 사례는 없었다”며 환대했다고 한다.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본심의 상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동권리위는 1~2주 후 이슈리스트를 발표한다. 여기에 스쿨미투가 포함되면 9월 본심의를 거쳐 한국 정부에 권고 조치가 이어진다. 장 변호사는 “2017년 아동권리협약 국가보고서 제출 때에는 스쿨미투가 담기지 않았는데, 이번 참여로 유엔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며 “추후에도 의견 제시 등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청소년들은 사회적 연계망이 부족해 문제 해결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며 “청소년 지원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페모 등 시민단체 49곳은 지난 16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스쿨미투 종합대책이 근본 해결책을 담지 못했다”며 학교 성폭력 전수조사, 예비교사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스쿨미투 사건 적극 수사 등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상화폐는 사기”라던 JP모건, 월가 최초로 가상화폐 발행 왜?

    “가상화폐는 사기”라던 JP모건, 월가 최초로 가상화폐 발행 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월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은행인 JP모건이 나선 만큼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을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JP모건이 발행할 자체 가상화폐 ‘JPM 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1:1로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다. JPM 코인 한 개가 1달러 가치와 맞먹으며 JP모건의 기업 고객간 거래 및 실시간 결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JP모건은 성명에서 “JPM코인을 수개월 내 출시할 것”이라며 “소수 고객에게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 시범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일반 투자자는 아직 JPM코인을 사용할 수 없다. JP모건의 기업 고객들은 매일 6조 달러(약 6777조원) 규모 거래를 주고받는다. JP모건은 기업 고객들 결제 처리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JPM 코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은행 전산망보다 가상화폐를 이용하면 시스템 유지비용을 비롯해 거래 소요시간·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덕분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가상화폐는 사기”라고 말한 적 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그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도 가능하다”고 180도 달라진 발언을 내놓았다. 이때 언급한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가 1년 만에 JPM 코인 발행으로 실현된 셈이다. JP모건 이외에도 미 제도권 금융기관들도 가상화폐 결제에 대비하고 있다. HSBC는 자체적으로 가상화블록체인 플랫폼 ‘FX Everywhere’를 개발, 사용하면서 외환거래 비용이 25% 줄였다. 앞서 지난해 바클레이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 HSBC,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6개 은행이 스위스 UBS가 제안한 가상화폐 ‘유틸리티 세틀먼트 코인(USC)’ 개발에 동참했지만 아직 발행되지는 않았다. 기술주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스닥은 오는 25일부터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지수를 도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운용자산 규모 8000조원이 넘는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거래소 ‘백트(Bakkt)’를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히틀러의 광기 그린 ‘베를린 천사’ 브루노 간츠 타계

    히틀러의 광기 그린 ‘베를린 천사’ 브루노 간츠 타계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배우로는 처음 아돌프 히틀러를 연기했던 스위스 배우 브루노 간츠가 77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매니지먼트사는 고인이 대장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지난 15일 밤(현지시간) 취리히 자택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6일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말미에 사회를 본 여배우 앙케 엥켈케가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순서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독일어권에서는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이었으며 ‘만추리안 캔디데이트’(2004년)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년) 등 영어로 제작된 영화들에도 많이 출연한 그의 연기 내공은 히틀러의 마지막을 그린 영화 ‘다운폴’(2004년)에서의 터질듯한 광기와 내면의 우울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들었다. 우리에겐 동서로 분단된 독일의 상황을 묘사한 ‘베를린 천사의 시’(1987년)로 낯익다. 히틀러를 ‘악의 화신’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묘사했다는 비판에 그는 비평 전문지 ‘아츠 데스크’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악의 화신 자체가 필요하겠지만 나는 악이 그 자체로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그런 비판도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틀러도 결국 인간이었다는 관점에서 역할에 접근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도 사람이다. 그가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물었던 일로 유명하다. 그의 연기는 너무도 탁월해 전 세계에서 9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마지막 장면은 인터넷 등에서 온갖 패러디 소재로 등장했다. 간츠는 젊은 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2001년에는 페터 슈타인이 연출한 21시간짜리 대작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도이체 벨러에 따르면 어렸을 때 노동자 계층의 가정에서 자란 간츠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1960년대 독일에서 서점 직원, 병원 위생보조원 등을 하며 영화계 문을 두드렸다. 그는 히틀러 역할을 하고 난 뒤 몇년 동안 히틀러역이 자신을 따라다녔다며 “호텔에서 미스터 히틀러를 옆에 두고 매일 밤을 보낼 수는 없어서 벽을 쌓거나 철의 장막을 치기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2005년 그는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기를 준비하는 데만 4개월이 걸렸으며 비밀리에 녹화된 필름들을 포함해 역사 기록들을 연구했고, 파킨슨씨 병을 앓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히틀러가 이 병을 갖고 있었음을 믿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그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와 함께 벙커에 있던 목격자들조차 이 남자의 진수를 정확히 묘사할 수 없었다. 그는 동정이나 공감 능력이 없어 전쟁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을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배우로는 가장 유명했지만 특히 다양한 연기 욕심을 가진 것으로도 이름높다. 베르너 헤어초크의 노‘Nosferatu the Vampyre (1979년)과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와 속편 ‘Faraway, So Close!’(1993년) 등과 누아르 장르의 ‘The American Friend’ (1977년),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공상과학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1978년)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라스 폰트리에 감독의 지난해 영화 ‘잭이 지은 집’이 됐다. 죽는 순간 그는 독일어권 배우에게 최고의 영예인 이플란트 반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반지는 배우에서 배우에게로 넘겨졌는데 간츠가 자신의 죽음 이후 어떤 이에게 넘기고 싶어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도쿄올림픽 단일팀 女농구·女하키·유도·조정, 출전 자격 충족하려면

    도쿄올림픽 단일팀 女농구·女하키·유도·조정, 출전 자격 충족하려면

    내년 도쿄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이 네 종목에 출전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15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종목으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를 확정했다. 남북이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는 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사상 처음 출전했던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 세 종목에 단일팀으로 참가한 걸 뛰어넘는 국제대회 단일팀 최대 규모 출전이다. 남북은 올림픽 예선전 단계부터 단일팀으로 출전 쿼터 확보에 나서며, 이른 시일 안에 합동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자농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아시안게임에선 남측의 박지수(KB))와 북측의 로숙영 등이 내외곽에서 조화를 이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 12개국만 출전하기 때문에 9월 예정된 아시아컵 8강 안에 들어야 올림픽 2차 예선 격인 11월 프레올림픽 퀄리파잉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이 대회 4강에 들어야 최종 예선인 3차 예선에 나갈 수 있고, 최종예선에선 16개 나라가 참가해 10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진출했지만 이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만큼 남북 단일팀이 합숙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하키연맹(FIH) 총회 때 남북이 단일팀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한 여자하키도 14개국에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오는 6월 아일랜드 더블린 등 세계 3개 지역에서 열리는 FIH 시리즈 파이널에 여섯 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에 이 대회부터 남북 단일팀이 출전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남북 단일팀이 합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림픽 엔트리가 18명이기 때문에 여자하키도 여자농구와 마찬가지로 남측 선수들이 단일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북측 선수 일부가 참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많다. 유도와 조정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합동훈련 등 올림픽 출전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도는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 때 남북이 혼성단체전에 함께 참가해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으로 선정됐다. 남북은 올림픽 출전권을 각자 확보한 뒤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에서도 단일팀을 이뤄 참가한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6월 강원도 동해 동아시아선수권에 북측 선수들을 초청했고, 오는 8월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국내 합동훈련도 계획 중이다. 경기력이 나은 남측 선수 위주로 혼성단체전 멤버를 구상하되 북측 선수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단일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조정은 작년 아시안게임 때 남북이 힘을 합친 경험이 있다.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하려면 세부 종목을 정해야 하고, 올림픽 쿼터 대회인 8월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 준비에 나서야 한다. 남북 단일팀은 합동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열리는 세 차례 월드컵 대회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3자 회동에선 도쿄올림픽 때 전례대로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하겠다는 걸 재확인했다. 남북이 나란히 입장하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역대 12번째다. 남북은 아울러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이 공동 유치하겠다는 의향을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남북이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고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겠다는 걸 설명한 게 성과로 꼽힌다”면서 “IOC는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도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한국 대표단은 16일 귀국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북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여자농구 포함 4개 종목

    남북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여자농구 포함 4개 종목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북 선수단이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기로 했다. 남북이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는 건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두 번째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15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갖고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팀이 구성되는 종목은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다. 앞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은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로 최대 규모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남북은 올림픽 예선전 단계부터 단일팀으로 출전 쿼터 확보에 나서며, 이른 시일 안에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여자농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11월 국제하키연맹(FIH) 총회 때 남북 단일팀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여자하키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 단계부터 단일팀으로 참가한다. 여자하키는 이르면 4월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남북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때 혼성단체전에서 남북이 동메달을 합작했던 유도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호흡을 맞췄던 조정 역시 단일팀 종목에 포함됐다. 한편 남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이 공동으로 유치하겠다는 의향을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도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남북이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고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겠다는 걸 설명한 게 성과로 꼽힌다”면서 “IOC는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북 제재완화 前 속도내는 인도지원 제재면제… 올 들어 10건

    대북 제재완화 前 속도내는 인도지원 제재면제… 올 들어 10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대북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기존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 입장에서 유연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올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 면제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북제재위가 올해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한 건수는 10건이다.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재 면제 건수를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관계자는 14일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구호단체들을 대상으로 대북제재와 북한 여행금지의 면제를 승인하는 데 대한 미국의 정책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엄격한 제재 이행이 북한 주민들에게 합법적 지원이 전달되는 것을 막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방한했을 당시 “민간·종교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미국민이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국제적 기준의 검증을 위해 북한을 여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제재 면제 결정을 받은 단체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스위스 외무부 인도주의지원국,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핸디캡 인터내셔널, 월드비전, 프리미어 어전스 등 아홉 곳이다. 이중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두 건의 제재 면제를 받았다. 유니세프와 유진벨재단, CFK, 퍼스트스탭스는 지난달 18일 올 들어 처음으로 제재 면제를 받았다. 유니세프는 결핵·말라리아 퇴치 및 백신 지원, 유진벨재단은 다제내성 결핵 치료 지원,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CFK는 결핵·간염 및 소아 환자 지원을 위한 물품의 대북 반출을 승인받았다. 캐나다의 대북 구호단체인 퍼스트스탭스는 아동 영양실조를 막기 위한 20리터 두유 300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50개 품목, 약 52만 달러(약 5억 8600만원)의 물품을 지원한다고 공개했으나, 다른 세 단체는 구체적 품목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 장애인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아동의 장애를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한 장비 등의 대북 반출을 승인받았다. 총 95개 품목, 10만 9390 달러(약 1억 2300만원)의 물품을 지원한다. 이 단체는 같은 달 30일 장애인 지원과 접근권 확충을 위한 73개 품목, 23만 3362유로(약 2억 9700만원)의 물품에 대한 대북 지원을 승인받았다. 스위스 인도주의지원국은 식수공급과 홍수방지, 월드비전은 식수공급을 위한 물품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지난달 30일 받았다. 스위스 인도주의지원국은 황해북도 지역 태양열 식수 펌프 사업과 황해남·북도 홍수 방지 구조물 건설 사업에 24개 품목, 9만 923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어치 물품을 지원한다. 월드비전은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IFRC도 임산부·신생아의 안전과 전염병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와 재난 물자 등 93개 품목, 5만 7710 스위스프랑(약 6400만원) 어치 물품의 지원을 승인받았다. 자원봉사자가 북한에서 타고 다닐 자전거 500대를 구매하기 위해 33만 1319위안(약 5500만원)은 별도로 책정됐다. 국제 구호단체인 프리미어 어전스는 지난달 29일 황해남도 지역의 염소 사육 농가 확충과 유치원·탁아소 아동 영양 공급 등의 사업을 벌이기 위한 대북 물품 반출을 허가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인공지능(AI)으로 ‘꿀벌’ 일병 구하기

    [달콤한 사이언스] 인공지능(AI)으로 ‘꿀벌’ 일병 구하기

    최근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이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보존’에 전 세계 곤충종 41%가 개체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고 3분의 1 정도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많은 생물학자들은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벌의 급격한 개체수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세기 말에는 벌 구경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벌이나 나비의 개체수가 감소할 경우 생태계 전체가 파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의 개체수 감소는 살충제 같은 화학물질의 과다사용과 함께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바로아 진드기’라는 해충이 벌집을 파괴해 벌의 장기적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벌을 키우는 양봉가들은 바로아 진드기 침입을 감시해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바로아 진드기의 침입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꿀벌과 벌집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신호처리 제5연구실(LST5)은 지역 양봉가들과 함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침입한 진드기의 숫자를 계산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양봉가들은 벌통 아래에 대놓은 나무판에 죽은 진드기 수를 세어 얼마나 감염됐는지를 파악하는데 이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진드기의 크기가 1㎜에 불과하고 나무판에 떨어져 있는 먼지나 오염물질들이 섞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벌집이 한 두개가 아니라 많은 벌집을 갖고 있는 경우는 이런 방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다. EPFL LST5 장 필립 티란 교수팀은 AI를 활용한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드기 숫자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벌을 키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벌집 아래에 나무판을 대놓아야 하지만 예전처럼 일일이 육안으로 관찰해 진드기 숫자를 셀 필요가 없게 됐다. 그저 나무판을 찍어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연구자들은 진드기를 구분해낼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나무판 위에서 진드기와 다른 오염물질을 구분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또 양봉가들이 보내준 사진들이 선명하지 않고 역광 상태에서 찍혀 이미지를 인식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연구진은 맞닥뜨렸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화질 선명도를 높이고 역광에서도 진드기만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한편 벌집마다 QR코드를 부여해 각 벌집마다 시간별, 장소별 죽은 진드기의 숫자, 현재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드기 숫자, 다음 침투 장소 등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파일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앱은 죽은 진드기를 나무판에서 재빨리 인식하고 몇 초만에 벌집 하나 당 진드기가 몇 마리 죽었으며 그를 통해 얼마나 벌집에 남아있는지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시스템은 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진드기의 확산 정도 등을 손쉽게 전국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티란 교수는 “지금까지는 진드기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살충제가 투입돼 벌들의 괴사를 부르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며 “이번 기술을 통해 벌과 벌집을 구할 수 있는 자료 확보는 물론 바로아 진드기의 확산 정도, 그리고 잠재적으로 진드기에 내성이 있는 벌을 찾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고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법적 근거가 되는 유권해석으로 일단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과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보이나 한국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상무부가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상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연방 법률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안을 조사해왔다.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결론이 백악관에 제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입 자동차나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어떤 범위의 제품에 대해 얼마의 세율로 부과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며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첨단 부품과 전기자동차에서부터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택지를 두고 선호에 따라 부과 방안을 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EU가 수출하는 완성차에만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부품이나 다른 지역 자동차, 부품은 표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해온 과거 협상의 결과, 소비재 가격상승에 따른 여론 악화 우려를 고려할 때 이번 자동차 부과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계획하는 자동차 관세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 이미 자동차 부문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했으나 현재 추진되는 별도의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될지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가 최대 98억 달러(약 11조 504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자동차 관세가 집행될 경우 회원국 중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간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EU는 백악관과 상무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다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의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그 기간에는 관세 공격을 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절차(무역전쟁 휴전)를 깨버릴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조치도 쌍방이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지난해 7월 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일본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까닭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에서 자동차 부문 협상을 명시하며 비관세장벽 철폐,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일자리 증대를 협상 목표로 삼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안을 두고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발이 제기됐다. 수입차 딜러들은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올라 매출이 줄면서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연구소인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는 수입차 전체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딜러들의 매출 66억 5000만 달러(약 7조 5000억원)가 줄고 11만 7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자동차 관세에는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일찍 일어나는 새’가 ㅇㅇㅇㅇ 앓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일찍 일어나는 새’가 ㅇㅇㅇㅇ 앓는다

    서양 속담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근면 성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 있겠지만 아침형 인간이나 저녁형 인간은 유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요즘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같은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잠이 부족할 경우는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져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시스템생물학센터, 하버드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심혈관과, 하버드대 부설 베스 이스라엘 디컨네스 의료 센터(BIDMC), 오스트리아 빈 의대, 오스트리아 과학원 분자의학연구센터, 스위스 로잔대 의학및생물학부 공동연구팀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가 체내 염증을 유발시켜 혈전을 증가시킴으로써 각종 심혈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8~12주 되는 생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동맥경화를 유발시킨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7~9시간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잠을 자는 중간에 불빛을 비추고 시끄러운 소음 유발하거나 심한 진동을 일으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도록 하고 잠든지 얼마되지 않아 깨웠다. 이후 수면 부족 생쥐와 그렇지 않은 생쥐와 비교했을 때 체중이나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관을 관찰한 결과 잠을 충분히 잔 생쥐들의 혈전은 줄어들거나 그대로인데 반해 수면을 방해받거나 일찍 일어난 생쥐들의 동맥에는 혈전이 더 크게 만들어졌다. 실제로 동맥에 형성된 혈전의 크기는 잠을 제대로 못 잔 그룹이 충분히 잔 그룹보다 30% 이상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생쥐들의 혈액 속에는 염증 유발의 원인인자인 단백구와 호중구가 충분히 잠을 잔 생쥐들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잠을 제대로 못 잔 생쥐들은 각성과 식욕, 감정 조절기능이 있는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수면 관련 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이 잠을 잘 잔 생쥐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포크레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위산분비, 각성 등을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기면발작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의 하이포크레틴 수치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립 스위스키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이 염증성 백혈구 생성을 증가시키고 혈관내 혈전을 크게 만들어 체내에 각종 염증을 유발시킴으로써 각종 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체내 염증을 줄이고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소아과 연구진도 “수면 부족이 유아들에게 자폐증 발병 가능성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11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 호이어 02T 투르비옹 나노그래프’ 출시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 호이어 02T 투르비옹 나노그래프’ 출시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가 새로운 신제품을 출시했다. 태그호이어의 대표 컬렉션 중 하나인 까레라에 스위스 아방가르드 워치 메이킹의 노하우와 과학적 우수성, 그리고 최상의 기술력인 카본 헤어 스프링을 탑재하여 ‘까레라 칼리버 호이어 O2T 투르비옹 나노그래프’ 제품을 선보였다. 아방가르드한 디자인과 태그호이어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더해진 신제품은 지난 1월 14일, 고급 워치 박람회인 기간동안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헤어 스프링은 호이어 O2T 메뉴팩쳐 무브먼트를 통제하는 투르비옹 매커니즘의 고급 기술력일 뿐만 아니라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을 통해 정교함과 정확성에 대한 태그호이어의 지속적인 투자와 도전을 인증받았다. 한편 태그호이어 까레라 컬렉션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혁신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스노보드 전설들, 1년 만에 돌아왔다

    평창 스노보드 전설들, 1년 만에 돌아왔다

    체코 레데츠카 “나에게 특별한 곳” 이상호 “장비 바꿔… 좋은 결과 기대”2018년 평창의 설원을 빛냈던 스노보드 스타들이 1년 만에 영광 재현에 나섰다. 지난해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던 에스테르 레데츠카(24·체코)는 14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호텔에서 열린 2018~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다시 평창에 와서 기쁘다. 평창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라며 “지난해 평창에서 지내며 숙소나, 수송, 먹는 것에 모두 만족한 기억이 있는데 다시 경험하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보드와 스키를 둘 다 사랑한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고를 수 없다. 좋은 레이스로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 대회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던 이상호는 “장비를 바꿨는데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8~19시즌에 총 9차례 열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가운데 하나인 이번 대회는 16~17일 강원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에서 개최된다. 레데츠카와 이상호를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금메달리스트 네빈 갈마리니(33·스위스), 동메달리스트 잔 코시르(35·슬로베니아) 등 국내외 총 70명이 출전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 뇌전증 신약 유럽에 5억弗 기술수출

    EMA 시판 허가땐 32개국에서 판매 SK가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 후보물질인 ‘세노바메이트’ 기술을 유럽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미국과 유럽의 헬스케어 유력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금은 5억 30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로, 유럽 내 상업화를 목적으로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 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뇌전증이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 상태에서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화되면 뇌 손상과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초래한다. 아벨 측은 SK바이오팜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시판이 허가되면 세노바메이트는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32개국에 판매된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신약 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11월쯤이면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시판이 허가되면 2020년부터 미국 내에서도 세노바메이트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는 지난해 62억 달러(약 6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1년에 70억 달러(약 7조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이번 계약은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면서 “아벨과의 긴밀한 협조로 유럽 시장에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메이 “예정대로 새달 29일 EU 떠날 것”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EU가 기존에 무역협정을 맺었던 69개국과 서둘러 양자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협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행일(3월 29일)까지 불과 40여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실제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는 스위스와 칠레, 페로제도, 세이셸 등 7개국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영국과 69개국의 통상 규모는 모두 1170억 파운드(약 170조원)로 영국 전체 무역 규모의 11%에 달한다. 영국이 대체 협정을 체결한 7개국과의 교역량(160억 파운드)은 69개국의 약 14%에 그쳤다. 영국이 기존 합의안에 따라 다음달 29일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2020년 말까지 전환(이행) 기간이 적용돼 그사이 EU가 무역협상을 맺은 국가와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전환 기간이 생략돼 이들 국가와 통상 협정이 없는 공백 상태가 초래된다. 그럼에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총리 질의응답’에서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예정된 날짜에 EU를 떠나겠다”고 못박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OECD 회원국 83%, 사회경제적 이유도 허용…69%인 25개국 본인 요청만 있어도 낙태 가능

    상당수 법률상 허용 땐 시술비도 지원 그리스·스위스 건보로 거의 혜택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6개국) 중 30개국(83.3%)은 여성이 사회 활동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낙태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임신부 본인이 의사에게 요청하면 낙태할 수 있게 한 국가도 25개국(69.4%)이었다. 한국보다 훨씬 폭넓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사실 한국처럼 낙태를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법률에서 정한 아주 예외적인 일부 사유를 제외하고 전면 금지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몇 곳이 안 된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18 인공임신중절(낙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연간 낙태 건수는 약 5만건이다. 낙태한 여성과 의사를 처벌토록 한 형법 269조와 270조는 현실적으로 이미 사문화된 지 오래다. 외국도 무조건 낙태를 허용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낙태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 생명권, 건강권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OECD 회원국 중 대다수가 임신부의 생명 위협(35개국)과 건강(34개국) 등의 사유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25개국은 ▲임신부의 생명 ▲신체·정신건강 ▲강간·근친상간 ▲태아 이상 ▲사회경제적 요인 ▲본인 요청 등의 낙태 사유를 모두 허용한다. 게다가 OECD 회원국의 상당수는 법률에서 허용한 이유의 낙태라면 의료 서비스와 시술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와 스위스 등은 국가가 건강보험으로 비용 대부분을 지원한다. 반면 한국은 낙태가 불법이어서 임신부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선 수술 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의료 사고가 생겨도 구제받기 어렵다. 국회입법조사처 도규엽 입법조사관은 지난해 ‘낙태죄에 대한 외국 입법례와 시사점’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세계 많은 나라들이 태아생명 보호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함에도 우리에 비해 상당히 완화된 규제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은 낙태 관련 현실과 법의 괴리를 줄이고 실효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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