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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산 속에 실종된 사람 구하는 ‘자율 수색 드론’ 뜬다

    [고든 정의 TECH+] 산 속에 실종된 사람 구하는 ‘자율 수색 드론’ 뜬다

    최근 드론은 군용, 물류 수송, 인명 구조, 영상 촬영, 농업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맹활약 중인 집라인(Zipline) 드론은 교통 사정이 열악한 아프리카 오지에 약품과 혈액을 응급 수송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드론을 실종자 수색에 투입해 인명을 구조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스위스 항공 구조 기구인 레가(Rega)는 험준한 알프스 산악 지대에서 더 빠르고 안전한 실종자 수색 및 구조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과 함께 레가 드론(Rega Drone)을 개발했습니다. 레가 드론은 지름 2m 정도의 로터를 지닌 미니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으로 가장 큰 특징은 자율적으로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레가 드론은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라 80-100m 높이로 저공 비행하며 수색을 진행합니다. 이 드론에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일반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및 휴대폰 신호 추적 장치를 탑재되어 있습니다. 드론에 탑재된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실종자로 보이는 픽셀 패턴을 감지할 뿐 아니라 보통 실종자와 함께 있거나 가까이 있는 휴대폰 신호를 감지해 실종자의 흔적을 찾아냅니다.물론 이는 승무원이 탑승한 헬리콥터로도 가능한 일이지만, 레가가 드론에 큰 기대를 거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 탄 헬리콥터를 보내기 위험한 기상 조건이나 일반 헬리콥터로는 위험한 저공비행에 드론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는 기상 조건이 열악한 경우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으나 드론을 투입하면 더 과감한 수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유인 헬리콥터 한 대에 레가 드론 여러 대가 힘을 합치면 실종자 수색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더 많은 인명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레가는 이미 드론을 테스트 중이며 2020년에는 단독 수색 임무를 맡길 계획입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이론적으로 볼 때 드론의 장점이 명확한 만큼 앞으로 자율 수색 드론이 실종자 수색에 점점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스트롱맨 리더십·스포츠광 공통점 김정은·푸틴 첫 만남 ‘케미’ 터질까

    스트롱맨 리더십·스포츠광 공통점 김정은·푸틴 첫 만남 ‘케미’ 터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상되는 첫 정상회담에서 개인적인 케미스트리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32세 나이 차이에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도 상이하지만 독재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이념과 가치보다는 실용과 이익을 중시하는 ‘스트롱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75년부터 15년 넘게 공산주의 소련의 핵심기관인 KGB에서 승승장구한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친서방 정책을 추진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2012년 3기 집권 이후에는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등 반서방 노선으로 돌아서면서 자국의 강대국 지위를 강화하려 하는 등 국익을 극대화하고자 형식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극단적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북한 독재체제하에서 드물게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서방의 사고방식을 학습한 김 위원장 역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과감하고 실용적인 경제·외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국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을 지원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듬해부터 러시아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다 2017년부터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 두 정상은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농구 우상인 미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2014년 북한에 직접 초청하기도 하고 농구를 국가적 스포츠로 띄우는 등 농구팬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유도 유단자이며 지난 2월에는 소치에 있는 유도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아 직접 유도 기술을 선보이는 등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이 지난해부터 오랜 준비 끝에 만나는 만큼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기싸움 차원에서 특유의 지각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마다 짧게는 수십분 길게는 수시간 늦게 등장해 상대 정상을 기다리게 함으로써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프랑켄슈타인 창조하듯… 죽은 돼지의 뇌를 살려냈다

    프랑켄슈타인 창조하듯… 죽은 돼지의 뇌를 살려냈다

    인식·지각 등 고차원적 기능은 못 살려 ‘몸과 분리된 뇌’ 등 윤리적인 논란도“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 달라고?” 200여년 전인 1818년 영국 작가 메리 셸리(1797~1851)가 쓴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 서문에 실린 ‘실낙원’의 한 구절이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스위스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시체를 이용해 8피트(약 244㎝)의 인조인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과 똑같은 형태의 신부까지 요구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종이 나와 인간을 멸망시킬까 두려웠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괴물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살해당한다. 셸리는 소설을 쓰면서 영국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의 전기분해 기술,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이 수행한 자연발생 실험 같은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활용했지만 사람과 똑같은 형태와 기능을 갖춘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생각은 공상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생물학과 생체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 기술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예일대 의대, 코네티컷 재향군인의료시스템 재활연구센터, 보스턴대 의대, 피츠버그대 신경학과, 이탈리아 파비아대 생물학·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죽은 지 몇 시간이 지난 돼지의 뇌를 다시 살려내는 실험 일부를 성공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8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죽은 생명체의 뇌 기능 일부를 다시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전 세계 과학계와 윤리학계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연구팀은 보통 동물실험을 할 때 사용하는 실험용 무균돼지가 아닌 식재료 가공시설에서 얻은 생후 6~8개월 된 집돼지의 뇌 32개를 가지고 실험했다. 실험에 사용된 돼지의 뇌는 죽은 뒤 4시간이 지난 것들이었다. 보통 포유류의 뇌는 산소 공급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만 혈류가 중단되더라도 산소와 에너지 공급이 끊겨 회복 불가능한 뇌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리된 돼지의 뇌를 자체 개발한 ‘브레인 엑스’라는 장치에 넣은 다음 보호제와 안정제 등을 섞은 특수 용액을 혈액 대신 뇌 혈관에 주입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며 뇌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뇌세포 구조, 뇌혈관 구조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신경과 세포를 파괴하는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한편 시냅스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관찰됐다. 그렇지만 인식과 지각 같은 고차원적 뇌 기능을 위해 필요한 전기적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13년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뇌연구 프로젝트인 ‘브레인 이니셔티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네나드 세스탄 예일대 의대(신경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혈관의 촘촘한 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뇌에 보호제를 공급하면 심각한 외상후 생존율을 높이고 신경학적 결손을 줄여 뇌사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생명윤리학자인 현인수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대 교수는 “죽은 돼지의 뇌를 사실상 살려낸 이번 연구는 포유류의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몇 분 안에 사망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것”이라며 “몸과 분리됐지만 살아 있는 뇌를 인격체로 보아야 하는지, 이런 연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 논란거리들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구·제주서 토론형 교육과정 도입… 주입식 공교육 혁신할 새 모델 될까

    대구·제주서 토론형 교육과정 도입… 주입식 공교육 혁신할 새 모델 될까

    대구와 제주의 일반 초·중·고교에 토론 중심의 국제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가 2021년부터 본격 도입된다. 우선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도입되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교육과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두 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B 교육과정의 한국어화를 추진해 2021년부터 선별된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IB는 국제인증 교육과정으로 토론 중심 수업에 기반해 논·서술형 절대평가가 이뤄진다. 또 각 학교가 아닌 IBO에서 주관하는 외부 평가로 최종 성적이 산출된다. 하버드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영국의 옥스퍼드 등 세계 주요 대학이 IB 성적을 대입 평가 요소로 인정하고 있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들도 수시 전형을 통해 IB 교육과정 이수자를 일부 선발하고 있다. 두 교육청은 관내 학교의 신청을 받아 ‘관심학교’를 선정하고 IBO 평가관의 확인을 통해 후보 학교 과정을 거쳐 IB 인증학교를 최종 선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21년까지 대구는 9개교(초·중·고교 각 3곳), 제주는 1개 고교에 한국어 IB 과정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영어와 일부 예술 과목을 제외한 모든 IB 과정이 한국어로 진행된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IB 인증학교에는 수능에 관계없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사전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IB 과정 이수 학생들은 IB 성적을 대입 점수로 활용하는 해외 대학뿐만 아니라 수시 전형을 통해 국내 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IB 과정을 이수해도 해외 대학 지원이 가능하다고 두 교육청은 강조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IB 성적을 적용하는 해외 대학들은 한국어 IB 과정 내 영어 수업만으로도 입학에 충분한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 교육청은 IB 도입이 국내 교육 과정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현재 국내 상황에서는 중학교까지 토론형 수업을 하다가도 고교 진학과 함께 입시 중심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IB 과정은 창조적 수업 방식을 고교와 대입까지 이어 갈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B 도입이 또 다른 사교육 증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서울 강남 등에서는 국제고나 외고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어 IB 교육과정에 특화된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어 IB 과정은 단기간으로 성과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사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제중재재판소, 우크라이나 기업 러시아 크림 병합 자산 손실 배상 승소 판결

    우크라이나 기업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입은 크림반도 내 자산 손실에 대해 배상을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우크라이나 최대 석유·가스 채굴회사 우크르나프타가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르나프타에 4445만 달러(약 505억원)의 배상금과 350만 달러의 소송비용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고 회사 측이 16일 밝혔다. 우크르나프타는 러시아가 2014년 4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크림에 있던 자사 소유 16개 주유소와 사무실 등을 불법으로 탈취당했다며 2015년 6월 PCA에 소송을 제기했다. PCA는 2017년 6월 러시아 정부에 우크르나프타 요구를 이행하라는 중간판결을 내렸다. 러시아는 이에 불복해 2018년 10월 스위스 최고법원에 맞소송했으나 기각당했다. 러시아 법무부는 이날 PCA 판결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PCA 관할권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판결의 합법성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어 해당 판결에 대해 상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16일 우크라이나 소속이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귀속 지지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해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주민투표에서 96.7%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했음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로대회 우승한 열혈 열일곱…“메이저 제패로 주니어 마무리”

    프로대회 우승한 열혈 열일곱…“메이저 제패로 주니어 마무리”

    한국 여자테니스는 조윤정 이후 장수정, 한나래 정도가 그 명맥을 근근이 잇고 있다. 일단 중·고등부 주니어들의 테니스 수준이 월드클래스와는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 그래서 지도자들의 한숨과 걱정도 크고 깊다. 그런데 지난 14일 터키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열일곱 살짜리 주니어 선수가 프로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었다. 주인공은 박소현(17)이다. 그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퍼스트 샤인 유럽 슈퍼시리즈(총상금 1만 5000달러) 단식 결승에서 조안 주거(스위스)를 2-1(6-2 4-6 6-4)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무대는 18세가 되는 내년 생일까지 허락된다. 이후에는 주니어 명찰을 떼야 하는데, 박소현은 한 해 앞서 프로 코트를 밟았고 무대 첫 ‘축포’까지 제대로 쏘아 올렸다. 지난해 8월 영월서키트 단식 준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내 올해 초부터 CJ제일제당의 후원을 받기 시작한 박소현은 사실 이미 2년 전에 프로 코트에 서 봤다. 2017년 5월 창원챌린저 본선에 출전, 1회전에서 엄마뻘인 기미코 다테 크룸(49·일본)과 맞서 상대의 기권승을 받아냈다. 이때 나이가 열다섯. 지난해에는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 본선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 1회전에서 하필이면 우승 후보 키르스텐 플리켑스(벨기에)를 상대했다. 박소현은 “다테 크룸과의 경기는 당시 배운다는 생각보다 ‘한 번 해보자’고 작심하고 맞섰다”면서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워낙 다양한 구질의 공을 상대하며 스코어조차 기억 못할 만큼 끌려가다 운 좋게 기권승했다”고 돌아봤다. 코리아오픈에서는 플리켑스를 당해내지 못하고 단 2게임만 거두는 데 그치는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 두 차례의 대결은 박소현에게 ‘자신감’을 선사했다. 그는 이후 프로 코트에 6차례나 섰다. 주목받는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이었다. 그는 쿨하다. ‘테니스’라는 인생 최대의 경험을 위해 지난해 학업까지 접었다. 박소현의 주니어 마지막 목표는 뚜렷하다. 주니어그랜드슬램 대회 제패다. 다음달 프랑스오픈을 시작으로 윔블던과 9월 US오픈이 남아 있다. 현재 ITF 랭킹 25위인 박소현은 시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열일곱 살의 ‘앙팡테리블’ 박소현. 그의 주니어 ‘시즌 엔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자못 궁금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제사회 ‘한국 독립 결의문’ 채택 견인…조소앙·이관용 친필 서명 서한 첫 공개

    국제사회 ‘한국 독립 결의문’ 채택 견인…조소앙·이관용 친필 서명 서한 첫 공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국제사회주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조소앙·이관용 선생의 친필 서명을 담아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국제적 관심을 촉구한 서한이 1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자료는 독일 마르부르크대 유학생 출신인 정용대(62) 박사가 1986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노동운동사 자료실에서 발견해 사본을 간직해오다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국내 학계에 그동안 소개되지 않은 이 프랑스어 서한은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대표 김규식)가 1919년 7월 17일자로 루체른 만국사회당 대회 조직위원회에 보낸 1장짜리 요청서로 식민통치의 현실과 이 대회에 임시정부가 참가를 희망하는 이유가 소상히 담겨 있다.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는 이런 노력 끝에 1919년 8월 1∼9일 루체른 만국사회당대회에 조소앙과 이관용을 파견해 25개국의 사회당 계열 참가자들을 상대로 호소한 끝에 마지막 날 한국 독립 결의문을 채택하는 데 성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MF “독일-한국-호주 재정 확대 통한 경기부양책 가동해야”

    IMF “독일-한국-호주 재정 확대 통한 경기부양책 가동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과 독일, 호주를 재정 상황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만큼 적절한 수준의 경기부양을 권고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내놓은 ‘재정 점검’ 보고서에서 “가파른 경제 둔화 리스크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재정적 공간이 있는 곳에서는 제한적이고 높은 질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국가로는 한국과 독일, 호주를 꼽았다. IMF는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충분한 재정적 공간이 있다”며 “보다 더 관대한 실업수당이 임시적인 실직자들에게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맞선 부양책이 핵심 현안으로 집중 논의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인 데도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IMF는 최근 재정수지가 흑자인 국가들에게 감세나 지출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재정 흑자 국가들은) 이를 활용해 투자하고, 경제발전과 성장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IMF의 입장에 동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재정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75%, 독일은 1.71%, 스위스는 0.33%다. 호주는 GDP의 0.2% 수준의 재정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출범 이후 감세 등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친 미국이 GDP의 4.26%, 중국이 GDP 대비 4.81%의 재정 적자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WSJ는 한국과 호주는 독일보다는 재정확대를 통해 경제를 자극해야 할 필요성이 적다고 분석하고, 독일의 경우 유럽의 성장과 정치적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IMF의 권고대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IMF 보고서 역시 독일에 대해 낮은 공공부채로 잠재 GDP 제고를 위한 ‘재정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나라로 지목하면서 “단호한 정책 행동을 위한 여지가 있다. 물적·인적 자본 투자에 집중해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는 또 캐나다와 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 등 부채가 많은 선진국들은 ‘중대한 경기 하강의 징후’가 없다면 장기 부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수준으로 점진적인 재정 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권고도 담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멍’ 때려라

    [달콤한 사이언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멍’ 때려라

    주말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며 ‘청소라도 하라’는 핀잔을 듣거나 수업시간에 창 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선생님께 ‘수업에 집중하라’는 지적을 받는다. 2014년부터는 매년 ‘멍때리기 대회’라는 것도 열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황당한 대회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고 있는 모습을 이상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멍 때리며 의도적으로 생각을 차단하는 것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NINDS) 대뇌피질생리학 및 신경훈련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신경과학센터,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심리과학·신경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잠깐씩 쉬면서 의도적으로 생각을 끊는 것이 새로운 분야나 기술을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법칙’처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며 훈련된 기억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같은 오랜 기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오른손잡이인 33명의 건강한 성인남녀에게 컴퓨터 화면에 일련의 숫자를 보여주고 10초 동안 왼손으로 가능한 많은 숫자를 타이핑하라고 요청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짧은 쉬는 시간 없이 35번 이상 계속 연습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10초 동안 타이핑을 시킨 뒤 10초를 쉬도록 하고 35번 연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 동안 뇌파를 측정해 뇌의 변화를 파악했다. 그 결과 11번째 시험까지 두 그룹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쉬는 시간 없이 훈련한 그룹의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났지만 12번째부터는 잠깐씩의 휴식을 가진 그룹의 성과가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그룹(휴식을 가지면서 왼손을 사용한 그룹)은 하루가 지난 뒤에도 능숙하게 왼손을 사용하는 것이 관찰됐다. 실제로 학습 초기에 잠깐씩의 휴식과 짬을 가진 그룹에게서 전두엽과 두정엽을 연결하는 신경망이 활발히 움직여 뇌에 오랜 기억으로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레오나르도 코헨 NINDS 박사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기술을 배울 때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앞서 배운 것을 뇌에 새겨넣을 수 있는 짬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코헨 박사는 “피아노를 배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 뿐만 아니라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를 할 때도 잠깐씩의 휴식이나 멍때리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랍의 봄’ 재현될라…떨고 있는 아프리카 독재자들

    ‘아랍의 봄’ 재현될라…떨고 있는 아프리카 독재자들

    아프리카 독재자들은 지금 떨고 있을까. 20년에 걸쳐 집권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고, 30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오마리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지난 11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당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오랜 독재자들이 잇따라 실각하자 일각에서는 8년 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30년 넘게 집권 중인 아프리카 대륙의 권력자가 누구인지, 어떤 평가를 받는지 등을 톺아본다.가장 오래 권좌를 지킨 인물은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 기니 대통령이다. 1979년 쿠데타로 권좌에 오른 이래 지난 40년간 단 한 번도 대통령직을 놓지 않았다. 응게마 음마소고 대통령은 독재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의 무절제한 사치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국민 120만명 가운데 절대다수인 약 76%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지만,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오비앙 망게 부통령은 아버지의 비호 아래 호의호식하는 것이다. 2017년 프랑스 법원은 부패 혐의로 기소된 망게 부통령에게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호화주택 등 그가 프랑스에서 보유한 자산을 압류했다. 같은 해 그는 스위스에서는 고급차 11대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스위스 검찰은 망게 부통령이 적도기니의 석유 수입을 빼돌려 전용기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기념품을 비롯한 사치품을 샀다고 발표했다.카메룬에는 35년 집권한 폴 비야 대통령이 있다. 그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해온 것으로 악명높다. 카메룬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비야 대통령이 자신에 반대하는 정치인, 시민들을 무차별 체포하거나 고문해 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태에 심각성을 파악한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카메룬에 대한 일부 군사적 지원을 중단했다. 카메룬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대항해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며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미국은 그러나 비야 대통령이 보코하람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정적을 제거한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자 비야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 대통령은 5년간 임기가 중지됐던 것을 제외하면 35년 콩고 최고 권력자고 군림했다. 응게소 대통령은 16명의 가족 명의로 프랑스에만 111개의 계좌를 보유했고 프랑스 남동부 휴양지 코트다쥐르 등에 호화 주택도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자신의 딸 명의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직후에는 직후 야당 지지자들을 부정 체포했다.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올해로 집권 33년 차다. 그는 한때 우간다의 고속 성장을 이뤄내면서 아프리카의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반대세력인 아콜리족 200만명을 강제 수용소에 이주시키는 등 인종청소를 벌여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는 오는 2021년 열리는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면 6번째 임기를 맞게 되고 통치 기간이 40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WTO 후쿠시마 수산물 역전의 주역 정하늘 과장 “법리적 허점 파고들기 집중”

    WTO 후쿠시마 수산물 역전의 주역 정하늘 과장 “법리적 허점 파고들기 집중”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내용이 아니라 법리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도 철저하게 1심 판단의 법리적 허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관련 WTO 상소심에서 1심의 결과를 뒤집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하늘(39) 산업부 통상분쟁대응 과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의 뒤집은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것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응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상전문 변호사 출신인 정 과장은 지난해 초까지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4월 우리 정부 대응팀에 합류했다. 대형 로펌을 다닐 때보다 급여가 줄어들었지만, 그는 “국제통상 관련 현장에서 일 하는 것이 돈 이상의 더 의미 있다”며 “이번 결과는 수십명의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 얻은 결과물”이라며 주변으로 공을 돌렸다. 최종 결정이 승소로 나왔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국제통상에서 최종 판단을 하는 WTO 상소기구는 우리나라의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사실 관계가 아닌, 법리적 문제가 없는지만 살핀다. 1심에서 다룬 사실 관계는 대부분 존중하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크게 오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결과를 뒤집지 않는다. 정 과장은 “위생 및 식물위생(SPS) 주요 소송에서 우리 같은 피소국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1심 패널들의 결정이 워낙 일본측에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소기구의 판단이 법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도 이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대응팀은 지난해 말 스위스 제네바 호텔에 사무실을 마련하고는 20명이 3주간 밤·낮으로 항소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 WTO 상소기구가 4가지 쟁점 사안 중 3가지 부분에서 1심 패널들의 판단이 문제가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WTO 상소기구의 판정 결과를 살펴보면 1심이 잘못된 법리를 적용함으로써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한 판단에도 오류를 보였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정 과장은 “법리의 허점을 짚는 과정에서 일부 사실 관계 파악의 문제점도 드러나게 된 것”이라면서 “항소위원들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득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세종시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하는 정 과장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빙엄턴교 철학·정치학과를 거쳐 일리노이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워싱턴DC에서 통상전문 변호사자격증을 땄다. 대학 시절 이종격투기를 했다는 그는 군복무 시절 소말리아에 파견되는 청해부대 2진으로 가 사령관 법무참모로 근무하기도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개 국어 ‘한국 독립 결의문’ 원본 네덜란드서 발견

    3개 국어 ‘한국 독립 결의문’ 원본 네덜란드서 발견

    영·불·독어로 “독립국 인정하라” 작성1919년 8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만국(萬國)사회당대회’(국제사회주의대회)에서 채택된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고, 일본의 식민지배에 항의하는” 내용의 ‘한국 독립 결의문’ 원본이 네덜란드의 한 연구소 소장 자료에서 확인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불 독립운동사학자 이장규(파리 7대학 박사 과정)씨는 암스테르담 소재 국제사회사연구소(IISH/IISG) 소장 자료에서 1919년 8월 9일 루체른 국제사회주의대회에서 채택된 한국 독립 결의문을 찾아냈다. ‘한국민족의 독립에 관한 결의서’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등 3개 언어로 작성됐다. 결의문은 “루체른의 국제사회주의대회는 한국인들의 권리의 가혹한 침해에 대해, 한국인들에게 명백한 민족 자결의 권리가 있음에도 한국에서 자행되는 일본 정부의 압제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이어 “국제사회주의대회는 독립 자유국가로 인정받고 외세의 모든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한국의 모든 요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유엔 전신인 국제연맹에 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이 결의문은 당시 독립신문 등 보도로 국내 학계에도 알려졌다. 그러나 3개 국어로 쓰인 문서 실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이씨는 밝혔다. 독립신문·신한민보 등 당시 국내 신문들은 25개국이 참석한 이 대회에서 8월 9일 한국이 독립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결의문은 임시정부가 1차 세계대전 뒤 전후(戰後) 질서를 논의한 파리평화회의 전후로 한국의 독립을 인정받기 위해 유럽 무대에서 외교전을 펼치며 다방면으로 활동한 사실을 보여 준다. 임시정부는 1919년 8월 1∼9일 루체른에서 열린 이 대회에 조소앙과 이관용을 파견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한 끝에 결의문 채택을 성공시켰다. 당시 실무는 김규식이 대표였던 임시정부 파리위원부가 맡았다. 만국사회당대회는 제2 인터내셔널이 결성된 1889년부터 세계 각국 사회주의 정당이나 조직 대표들이 참가한 국제회의다. 1935년 설립된 네덜란드 왕립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사회사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사회사 관련 아카이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사람에게 입은 정신적 상처, 동물이 치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사람에게 입은 정신적 상처, 동물이 치유

    PTSD, 우울증, 자폐증, 약물중독에도 동물 치유효과 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길을 가다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를 품에 안고 다니는 애견인, 애묘인들도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동물에게 사랑을 주고 귀여워해 준다는 의미로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애완동물’이라는 말에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거나 거둘 수 있다는 의미가 강하게 느껴져서인지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서로 주고받으며 같이 생활하는 동반자로 인정한다는 뜻이겠지요. 그 때문일까요. 요즘은 동물을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을 매개체로 해서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심리치료법을 ‘동물매개치료’라고 합니다. 살아 있는 동물과 상호작용을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자폐증은 물론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같은 중독증상 치료에도 보조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물매개치료 역사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실제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입니다. 미국 소아정신과 의사인 보리스 레빈슨 박사가 정신과 치료를 위해 진료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아이가 대기실에 있던 개와 놀면서 특별한 의학적 치료과정 없이 저절로 정신적 문제가 완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이처럼 동물매개치료 대상은 주로 심리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위스 바젤대 실험심리학과, 스위스 열대·공중보건연구소 소속 실험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은 심각한 뇌손상 환자들에게 물리치료, 약물치료와 함께 동물매개치료를 실시할 경우 사회성과 공감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신체적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뇌손상 환자 전문병원인 ‘레합 바젤’에 입원해 있는 19명의 중증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과 함께 기니피그, 새끼돼지, 토끼, 양 등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 뒤 환자의 치료의욕, 기분, 치료 만족도와 치료사들이 관찰한 환자의 태도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이전보다 언어적으로나 비언어적으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자주 시도했으며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표현했다고 합니다. 또 분노나 좌절, 실망,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도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카린 헤이디거 바젤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매개치료가 환자들이 치료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동물매개치료를 기존 신경재활치료와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세상이 각박해지다 보니 낯선 사람은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고 적개심을 갖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날을 세워 상처를 주고 덧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엽고 예쁜 동식물들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겠지만 사람이 싫어 동물과 식물에 눈을 돌리도록 만든 세상은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dmondy@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10억 달러 지불

    피아트크라이슬러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10억 달러 지불

    2020년에 시작되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차 테슬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새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FCA는 자사의 내연기관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테슬라의 친환경 전기차로 상쇄하고자 탄소배출권 매입했다. FCA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자사 판매량으로 집계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사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치를 낮추겠다는 시도다. FCA는 성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저 비용의 접근 방식으로 규제를 관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U는 내년부터 업체별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당 평균 95g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FCA는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FCA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3g/km로, EU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PA컨설팅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FCA는 EU 목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7g 더 많아 13개 자동차업체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분석 시기와 업체에 따라 조금씩 배출량의 차이는 있지만 FCA의 배출량이 같은 업종의 다른 업체들보다 많은 것만은 확인돼 EU의 기준 강화에 따른 리스크 상승도 불가피하게 됐다. 영국 리서치 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0.5g/km이었다. 강화된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시행되면 FCA가 오는 2021년 물어야 할 과징금은 무려 20억 유로(약 2조 5557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업계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팀을 이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충족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은 FCA가 처음이다. 테슬라측은 이 거래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와 관련 현지 언론은 “유럽에서 완전히 다른 자동차 업체가 처음으로 팀을 이뤄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 수행에 나선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에서 다른 제조업체들에 지난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LED 마스크·다리미도 “빌려쓰세요”

    LED 마스크·다리미도 “빌려쓰세요”

    #1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 사업에서 292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2016년 1134억원, 2017년 1605억원이던 수익이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집집마다 필수 가전을 구비한 포화상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진출한 렌털 사업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2 쿠쿠가 지난해 매출 9119억원을 달성, 매출 1조원 고지에 다가섰다. 밥솥 등 생활가전으로 명성을 쌓아온 쿠쿠전자는 지난해 렌털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했고 지주사인 쿠쿠홀딩스 아래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를 둔 체제로 전환한 뒤 가전 사업과 렌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3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렌털 임대사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렌털 사업 방향에 대해 한샘은 “아직 사업등록만 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리모델링 상품 등의 사후관리(AS) 측면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많다. 소유보다 사용과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전 렌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지만 프리미엄이란 명칭이 붙은 만큼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높아진 점도 분납으로 쪼개서 지출할 수 있는 렌털 수요를 키우고 있다. 1998년 웅진코웨이가 국내 최초로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0년대까지 청호나이스, 교원그룹 웰스 등이 주도하던 렌털 시장은 이제 제조 중견·대기업에도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 LG전자뿐 아니라 SK매직, 현대백화점 등이 공격적으로 렌털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현대백화점은 2015년 ‘큐밍’이란 브랜드로 렌털 사업을 하는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면서 두 회사는 렌털업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월 1000억원의 자금을 현대렌탈케어에 추가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참여자가 늘면서 국내 B2C(기업 대 소비자) 렌털 시장은 급성장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 4조 6000억원이던 시장규모가 2017년 10조 3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계산했다.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렌털 사업자가 늘고 공유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렌털 용품에 대한 ‘영역파괴’가 이뤄졌고, 1인 가구로 주거형태가 바뀌고 미세먼지로 공기·의류관리 쪽 가전 판매가 늘어나는 트렌드가 맞물려 ‘가전 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원조격인 렌털업체나 LG전자, 현대렌탈케어와 같은 신규 렌털사업 진출 기업을 막론하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부터 렌털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런 것까지 렌털이’라는 물음을 부르는 제품들로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렌털 가전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총 7가지다. 이 중 전기레인지와 의류관리기는 기존에 없거나 잘 안 쓰던 제품들이다. 굳이 의류관리기를 써야 하는지,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꿔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 느끼며 새 제품을 경험할 기회로서의 렌털 사업의 효용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이 출시와 동시에 렌털 형태로 유통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교원웰스는 4일 피부관리를 위한 ‘웰스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 뷰티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셀리턴과 제휴해 웰스 전용 LED 마스크 모델을 개발했다. LED 마스크는 LED 파장을 이용해 안면 부위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홈 뷰티 기기로 여성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만, 100만원 안팎의 고가여서 큰 마음 먹고 구매해야 하는 제품으로 꼽혀왔다. 스위스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로라스타도 이달부터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인 ‘묘미’를 활용했다. 살균 작용까지 하는 100만~400만원대 다리미인 로라스타지만 총 36개월 분할 납부 방식 렌털 플랫폼을 활용하면 월 2만~10만원대로 쓸 수 있다. 국내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 사후관리(AS)의 어려움 때문에 렌털 사업을 주저하던 수입 명품 가전들로까지 렌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렌털 시장 확대를 이끈 주역이 공기청정기란 점 역시 렌털 시장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필터와 같은 소모품 교체, 즉 관리가 중요한 가전일수록 렌털 대상 가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측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위생에 민감한 환경가전을 쓰려면 필터 청소, 교체, 점검 등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기업 전문가가 알아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렌털을 하면 제품 사용 편의가 대폭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가전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보증기간이 1년 정도 되지만, 렌털로 사용하면 보통 5년 정도인 렌털 기간 동안 제품 보증이 이뤄진다”면서 “일정 기간 이후 렌털 상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하거나 자녀 성장,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최적의 제품을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점도 렌털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1만 3000여명의 ‘코디’가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웅진코웨이는 2011년 매트리스, 2018년 의류청정기 등 사후 관리가 중요한 가전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청호나이스 역시 얼음정수기, 커피얼음정수기, 와인셀러정수기 등 정수기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렌털을 통해 경험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확대 방향을 잡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위스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 2.0ver’, 6일 현대홈쇼핑 단독 론칭

    스위스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 2.0ver’, 6일 현대홈쇼핑 단독 론칭

    ㈜에이치앤비나인이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호메타’의 수딩 젠틀 세럼 2.0ver 오는 6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최초 단독 론칭한다고 밝혔다. 호메타는 100% 스위스에서 생산된 원료로만 제작되고 피부에 필요한 6대 원소를 이온화해 피부 탄력 증진 및 유연성을 보강, 안티 에이징을 실현하는 스위스 하이엔드 코스매틱 브랜드이다. 이번 홈쇼핑을 통해 선보여지는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은 70년 역사의 호메타 기술력이 만들어 낸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기존의 수딩 젠틀 세럼에 기능성 고시원료인 아데노신을 첨가해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에 새롭게 함유된 ‘아데노신’은 피부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량을 증가시켜 안티에이징, 주름개선 및 피부톤 개선, 피부재생효과를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 황제’ 펠레, 음바페 만난뒤 갑자기 입원 왜?

    ‘축구 황제’ 펠레, 음바페 만난뒤 갑자기 입원 왜?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 선수를 만난 뒤 건강이 갑가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고령의 펠레가 갑작스럽게 입원하자 전 세계 축구팬들이 한때 경악했으나 원인은 요로감염증으로 밝혀졌다. 펠레의 대변인 페피토 포르노스는 이날 세 차례나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던 78세의 펠레가 브라질로 떠나기 전에 병이 나 이틀 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포르노스 대변인은 펠레가 갑자기 고열 등 건강상 이상을 느꼈으며 검사 결과 요로감염이 발견돼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P통신에 “펠레가 지금은 이상이 없고 안정된 상태지만, 의사들이 하루 이틀 더 입원한 뒤 완전히 건강을 되찾고 나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글로보TV방송은 펠레가 2일 파리 호텔에서 감기에 걸려 약물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펠레는 다음날 아침 일어난 뒤 에도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령인 펠레는 지난 몇 해 동안에 여러 번 신장과 전립선 관련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었다. 2014년 11월에는 역시 요로감염 증상으로 상파울루 병원에 2주일이나 입원해 있으면서 한 때 중환자실을 드나들기도 했다. 펠레는 프랑스 월드컵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음바페가 브라질 축구왕인 자신과 비교되고 있는 것을 알고 함께 스위스 시계회사의 명예대사 역할을 맡은 인연으로 그를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원래 지난 해 11월로 계획됐지만 당시 펠레의 건강상태가 나빠 올 봄으로 연기된 것이다. 펠레는 지난 2일 음바페를 만나기 전 프랑스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음바페의 팬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단한 선수들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가 나와 같이 커리어를 통틀어 좋은 운을 가졌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원폭에 日 항복했지만… 광복 직전 ‘독립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美원폭에 日 항복했지만… 광복 직전 ‘독립작전’은 이미 시작됐다

    “일본은 오늘 정오를 기해 미국에 항복한다.” 1945년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1901~1989)가 떨리는 목소리로 종전을 선언했다. 광복을 기뻐하는 국민의 만세 소리가 거리에 가득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중국군으로부터 일본의 항복 소식을 전해 들은 김구(1876~1949)는 크게 낙담했다. 그는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일본의 항복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 ●일본 항복 받아낸 미국의 ‘리틀보이’ 이날 히로히토가 발표한 종전 방송은 “짐은 제국정부(일본)로 하여금 미·영·소·중 4국에 대해 공동선언을 수락할 뜻을 통고하게 했다”로 시작한다. 히로히토가 말한 ‘공동선언’이란 1945년 7월 26일 발표한 독일 포츠담 선언을 가리킨다. 연합군이 일본에 항복을 권고한 이 선언에는 전후 일본 처리 문제 등이 담겼다.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이미 연합군에 항복했다. 포츠담 선언 당시 일본은 혼자서 연합군과 싸우고 있었다. 사실상 승패는 정해져 있었다. 일본이 항복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미국은 일본 도심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코드명 ‘리틀보이’가, 9일 나가사키에 ‘팻맨’이 투하됐다. 10일 일본은 스위스에 있던 국제연맹(유엔의 전신) 본부에 포츠담 선언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이 항복한 직접적 이유는 원자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히로히토가 발표한 종전 방송에도 “적국은 잔학한 원자폭탄을 사용해 수많은 국민들을 살상하고 있다. 그 참상의 범위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이상 교전을 계속한다면 결국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하고 인류의 문명까지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폭탄의 위력을 짐작할 만한 구절이다. 민중운동가 함석헌(1901~1989)은 원자폭탄 투하 뒤 찾아온 광복에 대해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고 했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학자는 “우리의 광복은 미국의 원자탄 두 발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는 미국의 폭탄이 없었다면 나라를 되찾지 못했을까. ●독립단체 “광복 위한 결정적 시기 온다” 확신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은 일제가 패망하고 한국이 독립하는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다. 1941년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며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이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을 상대로 국외 무장운동 세력과 연합군이 한반도에 진격하고 동시에 국내에서도 폭동과 무장봉기에 나서면 충분히 독립을 쟁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년 윤봉길(1908~ 1932)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 뒤 중국 각지를 떠돌다가 1940년 충칭에 터를 잡았다. 김구는 이때부터 한국광복군을 훈련시키며 국내에 진입할 준비를 했다. 광복군은 지청천(1888~1957)을 총사령관으로 1940년 9월 결성된 임정 최초의 정규군이다. 초기에는 장교 30여명으로 이뤄진 ‘사병 없는 부대’였다. 1942년 김원봉(1898~1958)이 조선의용대 300여명을 이끌고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광복군은 1945년 4월쯤 340여명, 같은 해 8월 700여명 정도였다. 아무리 많아도 1000명을 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은 군속을 포함해 최대 750만명으로 추산된다. 임정이 일대일로 맞붙어 이길 상대가 아니었다. 일부 언론에서 “원자탄이 없었어도 김원봉 등 걸출한 혁명가들이 일본을 몰아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우리의 역량을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수석 연구위원은 “광복군의 규모와 전투 능력을 아무리 높게 쳐도 일본을 몰아내기는 어려웠다. 광복군은 그저 항일투쟁의 상징적 존재였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일본군 750만… “광복군이 몰아내긴 힘들어” 그렇다고 임정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체념에만 빠져 있었을까. 아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확보해 우리 스스로 독립을 얻어내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44년에는 버마(현 미얀마) 임팔전투에 참가해 1945년 7월 일본군이 패배해 철수할 때까지 영국군을 도왔다. 1945년 8월 중국에 있던 미국 정보기구 육군정보전략본부(OSS)에서 광복군 38명이 특수요원 훈련을 마치고 국내 잠입을 기다렸다. 미군과 함께 한반도 진공 작전도 추진했다. 역사소설 전문 이원규(72) 작가는 “일본이 일주일만 늦게 항복해 광복군이 한반도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3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후 일본 처리 문제를 두고 국제회담이 열렸다. 여기서 장제스(1887~1975) 중국 국민당정부 총통은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총리의 반대를 물리치고 한국의 독립을 명문화했다. 김구 등 임정 수뇌부의 간절한 청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 한국은 카이로 회담의 논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장제스가 예외 조항까지 만들어 우리를 도왔다. 독립을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인도의 독립운동가로 훗날 총리가 되는 자와할랄 네루(1889~1964)는 한국을 “아시아 식민지 국가 가운데 열강에게 독립을 보장받은 유일한 나라”라고 부러워했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하지 않았어도 일본은 소련의 참전 등으로 결국은 패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당시 한반도는 (임정의 다각적 노력 등이 맞물려) 광복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국 덕에 해방? 독립노력 폄하해선 안돼” 일부 학자들은 “연합국이 해방을 가져다줬다”고 말한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일제를 이길 힘이 없었고 국제사회도 임정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제패를 꿈꾸며 전 세계로 세를 넓혀 가던 강대국 일본을 우리 혼자 막지 못했다고 해서 독립을 위한 선조들의 노력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연합국이 임정을 승인하지 않았던 것은 일본이 항복한 뒤 전리품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오래 그리고 치열하게 일제와 싸웠다. 대한민국은 임정이 중심이 된 독립운동 세력의 길고 긴 투쟁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복 이후 우리를 기다린 것은 ‘한반도 분단’이었다. 당시 소련은 8월 9일 일본에 선전포고한 뒤 거침없이 한반도로 진격했다. 당시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어 한반도로 바로 들어오기 어려웠다. 결국 미국은 소련에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에 나눠 들어오자”고 제안했다. 당시 임시로 친 철조망이 지금까지도 한반도를 반으로 갈라놨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우리가 좀더 주도적으로 독립을 얻어냈다면 해방 이후 한반도 분단과 전쟁, 이념 갈등 등은 없었을 수도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피플+] 길고양이와 자전거타고 세계여행 나선 청년의 사연

    [월드피플+] 길고양이와 자전거타고 세계여행 나선 청년의 사연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지고 자전거를 타고 떠난 세계여행을 고양이와 함께 하는 청년이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던바 출신의 청년 딘 니콜슨(31)의 흥미로운 세계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전했다. 용접공으로 일하던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세계여행을 위해 길을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지친 그는 자신의 사이클에 필요한 짐을 싣고 홀연히 길을 나섰다. 처음 집에서 뉴캐슬까지 320㎞를 자전거를 타고 달린 그는 배를 타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여행한 후 지난해 연말 발칸 지역으로 넘어갔다.여행 중 그가 뜻밖의 여행 친구를 만난 것은 보스니아에서 몬테네그로 사이의 국경 부근이었다.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언덕을 넘어가던 때 갑자기 어디선가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 니콜슨은 "내 뒤에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혼자서 졸졸 따라왔다"면서 "그 울음소리가 내 마음을 울려 결국 그냥 버려두고 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수의사에게 데려가 건강검진까지 받게 한 그는 고양이에게 '날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반려묘로 삼았다. 또한 반려동물의 정보를 담은 여권까지 발급받아 세계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췄다.이후 여행은 홀로 즐기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자전거의 짐 칸에는 새롭게 날라를 위한 '좌석'이 마련됐고 둘은 모든 것을 함께 보고 먹고 즐기는 여행친구가 됐다. 특히나 고양이가 여행의 전면에 나서면서 각 나라 시민들의 인기 또한 독차지했다. 니콜슨은 "새로운 친구가 생긴 이후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면서 "심지어 우리에게 돈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며 웃었다.현재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클라우드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페이지를 개설해 모금까지 하고 나섰다. 니콜슨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이유는 자동차를 타고는 느낄 수 없는 작은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모금된 돈은 수의사 비용과 나중에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방 ‘빛고을’서 열린다… 응답하라 ‘제2의 박태환’

    안방 ‘빛고을’서 열린다… 응답하라 ‘제2의 박태환’

    한국, 세계 5대 스포츠 행사 모두 개최 접영 안세현·혼영 김서영 등 활약 기대 우하람·김영남, 다이빙 기록 경신 나서 北 참가 독려… 여자 수구 단일팀 협상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수영 축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막이 3일 기준으로 꼭 100일을 남겨뒀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오는 7월 12~28일 광주와 전남 여수 일대에서 치러진다.7월 12일 오후 8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빛의 분수’를 주제로 펼쳐질 개회식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6개 종목 76경기에서 18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기 때문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동·하계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1973년 시작된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5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세현(24)과 김서영(25)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안세현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작성했다. 안세현은 당시 접영 100m에서는 5위, 200m에서는 4위 자리에 올라 한국 여자 수영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김서영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혼영 종목(200m)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했다. 김서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하며 8년 만에 한국 수영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다이빙에서는 우하람(21)과 김영남(23)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 다이빙 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였는데 우하람과 김영남이 기록 경신에 나선다. 우하람과 김영남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에서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우하람은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 대회 연속 네 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번 대회의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구현하듯 조직위는 북한의 대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정부부처, FINA와 협의를 거쳐 북한 선수단뿐 아니라 북한 예술단·응원단의 참가를 추진해왔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국내 팀이 없어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한 여자 수구 종목과 관련해서는 북측과 단일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국제올림픽위원회(IOC) 3자 회담에서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통해 북한 체육상에게 북측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초청 서한을 전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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