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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하겠다” 중국에 연구팀 파견(종합)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하겠다” 중국에 연구팀 파견(종합)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팀을 다음 주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조사팀의 중국 파견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조사팀의 중국 방문 조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아직 종식 근처에도 못 미쳤다며 “많은 나라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팬데믹이 국제 연대를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잘못된 정보와 코로나19의 정치화 같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간은 물론, 국가 내에서도 분열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말을 하게 돼서 유감이지만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이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우리는 최악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쿵 플루’(kung flu)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언어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쿵 플루’란 중국의 전통무술인 ‘쿵후’(kung fu)의 철자에 ‘flu’를 집어넣어 바꾼 일종의 말장난으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음을 비꼰 표현으로 보인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많은 사람이 이번 대응에서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왔다”면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길, 그리고 우리가 할 필요가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그것(코로나19)은 역대 어떤 질병보다 많은 이름을 가진 질병이다. 이를 부르는 19∼20개의 다른 이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이름을 짓는다면 그것을 ‘쿵 플루’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아울러 부작용이 없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하겠다” 중국에 연구팀 파견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하겠다” 중국에 연구팀 파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팀을 다음 주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조사팀의 중국 파견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조사팀의 중국 방문 조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EU 7월부터 여행 허용하는 14개국에 한국과 일본, 美·브라질·中 제외

    EU 7월부터 여행 허용하는 14개국에 한국과 일본, 美·브라질·中 제외

    유럽연합(EU)이 1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돼 여행객들을 받아들이는 14개국에 한국과 일본을 나란히 포함시켰다.  알파벳 순으로 알제리, 호주, 캐나다, 조지아, 일본,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한국,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 등 14개국이라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역시나 미국과 브라질, 중국은 제외됐다. 다만 EU는 중국 정부가 EU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하면 쌍무 협정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외교관들은 덧붙였다.  EU 회원국의 적어도 55%, 인구로는 65% 정도가 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회원국들의 의견 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은 관광 산업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워낙 극심해 가급적 리스트를 줄이고 싶어했다.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관광업에 목을 매달 수 밖에 없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조금 더 리스트를 늘리고 싶어했다. 방송은 회원국끼리 치열한 타협 끝에 그나마 14+1 타협안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권고안에 불과해 개별 국가가 어느 정도로 적용할지 정할 수 있는 권한은 남아 있다. 미국과 러시아, 터키 등은 리스트에 포함시켜달라고 맹렬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물론 블록 안에서의 국경 통제는 거둬들여 EU 국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며 영국 여행객들을 어떻게 할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틀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영국 국민들은 12월 31일까지 주어진 브렉시트 과도기 동안 EU 국민과 똑같이 대우된다. 따라서 영국 국민과 가족들은 임시 여행 제한 조치에서 면제된다. 권고안은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의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에 가입된 4개 EU 비회원국에도 해당된다.  이달 초 유럽이사회(EC)는 발칸 반도 서쪽 비(非) EU 국가들에 국경을 개방하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EU 회원국인 크로아티아가 세르비아, 코소보, 보스니아, 북마케도니아 등의 여행객들을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겠다고 지난 24일 발표하면서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코로나 재확산 안 잡혀… 베이징 시민 800만명 검사

    中 코로나 재확산 안 잡혀… 베이징 시민 800만명 검사

    시진핑 경제특구 슝안신구 전면봉쇄 돌입 WHO “中에 연구팀 파견 코로나 기원 조사”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재발한 코로나19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환자가 320명에 육박했고 베이징 시민 800여만명이 핵산 검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주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한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2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베이징에서 7명이 나왔다. 베이징은 60일 가까이 감염자가 없었지만 지난 11일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뒤로 신규 환자가 쏟아졌다. 누적 환자가 318명에 달해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베이징 당국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통제된 상황”이라고 발표하면서도 핵산 검사 대상을 늘리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베이징시는 전날까지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829만명을 검사했다. 27일까지 확인된 감염자 311명 가운데 102명이 신파디 시장 내 소고기·양고기 코너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들 육류 판매장을 특별위험구역으로 분류했다. 이 지역에서 일하거나 다녀간 이들에게도 14일간 격리를 요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들여 준비하는 경제특구인 슝안신구 안신현도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슝안신구는 베이징 기능 일부를 분산하고자 만든 계획도시로 ‘시진핑 신도시’로도 불린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신파디 시장의 총경리(최고경영자)를 면직했다. 하지만 감염병이 재발한 다른 지역과 달리 베이징에서는 최고책임자인 당서기를 경질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차이치 당서기가 시 주석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1000만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는 5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종식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면서 “많은 나라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28일(그리니치표준시·GMT)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확인하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규모는 5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미국이다. 모두 12만 579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이 5만 7622명으로 두번째로 사망자가 많았고, 영국(4만 3634명), 이탈리아(3만 4738명), 프랑스(2만 9781명), 멕시코(2만 6648명), 인도(1만 6095명), 이란(1만 508명)이 1만명대 이상의 사망자를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2위 브라질의 2배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령 완화를 강력히 밀어붙여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날마다 증가하고 있어 좀처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행 초기에는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가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었지만, 최근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서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주의 지난 27일 코로나19 사망자는 5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하루에 800명씩 사망자가 나오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조지아주 등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거의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던 유럽에서도 봉쇄령이 완화된 뒤 다시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취리히 칸톤의 나이트클럽 방문객 6명이 잇달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레스터시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자 영국 정부는 도시 일부를 봉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독일은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일부 지역의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공공 생활 통제조치를 부활시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풍경을 끌어안고, 이야기를 끌어내다

    풍경을 끌어안고, 이야기를 끌어내다

    마리오 보타라는 건축가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내가 건축 공부를 시작했던 1979년쯤 ‘A+U’라는 일본의 건축잡지를 통해서였다. 보타는 1943년생이니 그때 그의 나이 36세였을 게다. 카데나초와 리바 산 비탈레의 주택들과 모르비오 인페리오레 학교가 실렸는데, 매우 기하학적으로 간결하고 정연하면서도 자연과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그의 건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루이스 칸, 르코르뷔지에와 일했고 스카르파에게 수학했다는 보타의 작품들은 그 세 명의 분위기가 묘하게 융합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이후 그가 발표하는 일련의 주택 시리즈는 연이어 세계 건축계를 강타하며 최고로 주목받는 건축가가 됐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건축가였다. 1980년대 내가 프랑스 파리에서 건축 공부를 하던 시절에도 보타는 최고의 관심을 받으며 활약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었다. 프랑스 샹베리의 문화센터를 시작으로 프랑스 에브리의 대성당, 스위스 루가노의 고타르도 은행과 바젤의 팅글리 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다. 그를 위시해 ‘티치노 학파’라고 불리는 일련의 건축가들이 유럽의 건축계를 열광시키고 있었다. 80년대 후반 파리에서 마리오 보타의 강연회에 참가했던 적이 있었다.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찬 청중의 열기는 뜨거웠으며, 강연 후에는 그와 일해 보고 싶다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들고 온 젊은 건축가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에 그렇게 찾아가서 일할 기회를 가졌다는 신화적인 이야기들이 소문으로 떠돌며 건축학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었다.1987년경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서 조직한 ‘티치노 건축투어’에 참가해 1주일 동안 티치노의 건축가들을 찾아 볼 기회가 있었다. 보타를 비롯해 루이지 스노치, 아우렐리오 갈페티, 리비오 바키니 등의 건축물을 둘러보면서 티치노에 오랜 건축의 전통과 문화적 풍토가 있어 왔음을 알게 됐다. 이 여행은 나의 건축가로서의 일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지어진 건물이 주변의 대지와 어우러지며 보여 주는 엄청난 힘이었고, 잘 지은 건물의 장인적 완벽함에서 풍겨 나는 아우라와 그것이 주는 감동이였다. 그때 나는 건축 이론과 역사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좋은 건물을 ‘짓는’ 것으로 귀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나 역시 건물을 실제로 ‘짓는’ 건축가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마음속 깊이 새겨 두게 되었다. 1989년도로 기억한다. 교보생명의 신용호 회장이 오랜 노력을 통해 마리오 보타를 한국에 초청했고,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건축가를 찾고 있었다. 당시 파리에서 일하고 있던 내가 연결됐고 면접 후 함께 일하기로 결정되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마리오 보타 부부를 만났다.보타는 일과의 대부분을 건축에만 집중한다는 사람이었으며, 실제로 건축주와의 미팅, 식사, 현장 방문 등 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호텔방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든지 개인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보생명에서 보타를 초청한 이유는 부산에 교보빌딩을 설계하기 위해서였다. 보타는 그 사이트를 방문하고 업무협의를 마친 뒤 돌아갔다. 나 역시 파리로 돌아왔고 교보와 보타 사이의 연락 업무를 담당하며 월 1회씩 루가노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방문해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게 됐다. 보타 사무실은 설계를 시작했고 몇 차례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몇 달이 흘러 갔지만 프로젝트는 쉽사리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은 신 회장은 내게 적극적으로 보타 사무실에 합류할 것을 독려했고, 결국 보타 사무실에 합류하여 부산 사옥과 서초동 사옥의 두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게 됐다. 스튜디오 보타에 도착했을 때 보타는 실장 역할을 하는 마우리치오 펠리와 인사를 시키고는 비어 있는 책상을 찾아서 여기서 작업하라고 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작업 도구들을 챙기고는 여기저기 물어 물어 사무실 내부에 있는, 이 프로젝트와 관계 있는 자료들을 모두 파악했다. 며칠인가 지나서 드디어 보타가 나타났다. 그는 태연하게 마치 매일 보았던 것처럼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들여다보고는 코멘트하고 스케치도 하면서 첫 미팅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스튜디오 보타에서의 일은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한 달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보타는 매우 직관적이고 핵심을 바로 짚어 가지만 또한 새로운 비전을 찾아내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를 반복하는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을 지나며 프로젝트는 아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가기도 했다. 드디어 두 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마무리돼 가면서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약간 흥분할 정도로 좋은 제안들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보타도 매우 흡족해했고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도 모두 와서 둘러보고는 감탄을 연발했다 그 두 가지 안을 들고 한국으로 향해 신 회장을 만났다. 그분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가만히 두 프로젝트를 응시했다. 그분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다고 느껴졌다. “음, 역시 좋아…. 이 두 프로젝트 모두 진행해야겠어.” 그렇게 1991년 교보생명 서초동 사옥과 부산 사옥의 설계가 시작됐다. 나는 약 1년 정도를 예상하고 스위스 루가노의 스튜디오 보타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됐다. 루가노는 매우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시였고 사무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으며 일은 흥미롭게 진행됐다. 사무실의 최고참 마우리치오가 내게 귀띔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기까지는 아마도 길고 긴 시간이 걸릴 거야.” 그의 말대로 대구 동성로 사옥과 서울 상계동 사옥이 추가되고, 특히 서초동 사옥이 우여곡절을 거치게 되며 4년을 보타 스튜디오에서 보내게 됐다. 그의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것은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다. 티치노와 이탈리아 북부의 문화와 건축을 알게 되고 보다 친숙해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보타와 함께 일하면서 나는 알게 모르게 그의 스타일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마리오 보타’ 이외의 도서는 ‘금지’돼 있었다. 직원들은 보타 특유의 언어에 익숙해 있었고 ‘마리오라면 어떻게 할지’를 추정하며 작업들을 진행했다. 심지어 마리오가 직원들에게 상당한 여지를 주는 것 같아도 프로젝트를 마칠 때면 모든 것이 항상 그의 뜻대로 돼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들려왔다. 그는 직원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도록 여지를 주면서도 끊임없이 그의 생각들을 발전시켜 갔고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프로젝트를 끌고 갔다. 보타의 건축은 뚜렷한 형태 언어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언어가 구사된 그의 건축은 항상 그만의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프로젝트들은 또한 그 대지와 프로그램들과 연결되어 매번 다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그에게는 루이스 칸과 르코르뷔지에, 그리고 스카르파라는 스승이 있었고, 그는 이 셋의 탁월함을 자신의 건축 세계에서 조화롭게 펼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나 역시 루이스 칸과 르두, 팔라디오 등에 대한 학창시절의 관심과 공부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지만 보타의 건축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면서 맥락을 같이할 수 있었고 좋은 소양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1995년 이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무실을 시작했다. 2005년인가 리움 관계로 서울을 방문한 보타와 재회하고 서울대에서 있었던 강연을 듣게 됐다. 보타와 그의 건축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나에게 그 강연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내가 그의 사무실을 떠난 후 10년 사이 그는 건축 관련 미디어의 시야에서는 약간 멀어진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계속하며 여전히 마리오 보타라는 뚜렷한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감탄과 경의를 되새기게 된 계기였다. 2011년 6월 이상각 남양성모성지 신부가 마리오 보타와 성당 설계를 진행하기를 원했다. 현장과 마스터플랜에 관한 자료들을 보내고 보타와 통화했다. 보타는 평소와는 달리 즉석에서 동의하고 8월 20일 성지를 방문했다. 10월 14일에는 이미 1차 제안이 도착했고 이어서 설계 계약이 이루어졌다. 최초의 요구사항은 3000석 수용 가능한 성당이었다. 보타는 경사면을 이용하고 지하에 위치하며 높은 두개의 타워가 있는 안을 제안했다. 그리고는 또 그 특유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2011년 8월 사이트를 처음 방문한 후 2014년 9월 설계를 마무리하기까지 3년에 걸쳐 거의 1~3개월마다 13회에 걸쳐 계획안을 발전시켜 왔다. 2014년에는 예산 문제로 3000석을 1200석으로 축소해야겠다는 신부님의 설계변경 요구가 있었다. 보타는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동조하며 새로운 방향을 제안해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공사는 장학건설이 담당했다. 2017년 4월 1일(보타의 생일이기도 하다) 착공해 2020년 5월 공사가 완료됐다. 풍경 속에서 마치 땅에서 솟아난 듯 그 대지와 융합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보타의 저력을 보여 주는 강력한 작품이 긴 숙성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언덕에 자리잡은 성당을 바라보면 가슴 깊이 뜨거움이 느껴진다. 과정을 함께하며 보낸 긴 시간과 우리의 노력과 열정이 벽돌 한 장 한 장에 담겨 있는 것 같아서다.최근에 준공한 디어스 사옥은 마리오 보타를 닮지는 않았으나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과 또 ‘팔라디오’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작업이다. 그 장소의 특성과 자연의 빛, 그리고 공간의 깊이와 풍부함, 간결함과 강렬함, 질서와 변이들이 하나로 융합되어 만들어진 하나의 ‘메타포를 지닌 공간적 장치’이다. 디어스 사옥으로 2019년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것은 ‘짓는’ 건축가에게 큰 격려가 됐다. 건축가 한만원
  • 이낙연 “바이오헬스산업, 20년간 대한민국 먹여살릴 것”

    이낙연 “바이오헬스산업, 20년간 대한민국 먹여살릴 것”

    “IT(정보기술) 산업이 대한민국을 20년간 먹어살렸습니다. 앞으로는 바이오헬스산업이 우리를 먹여살릴 것입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26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토론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얘기를 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가 대한민국을 칭찬하는 것은 인적·물적·사회적 자산이 잘 갖춰져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이 대단히 유능하다고 본다. 코로나19에 정부가 대처를 잘 했다고 보느냐고 한 질문에 58%, 질병관리본부가 잘했느냐는 질문에 70%가 잘 했다고 대답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좋은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예전에 천국 개념이 스위스 사람이 관리하는 주택에서 프랑스 사람이 만든 요리를 먹으며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옷을 입고 독일 사람이 만든 차를 타고 시내에 가면 영국인 경찰관이 있는 것이었는데 요즈음 하나 더 추가됐다고 한다. 바로 한국인 의사에게 진찰받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위원장은 또 “미국은 건강보험이 엉망이어서 국민 건강 데이터가 없고 연결망이 아이폰 기반 운영체제로 세계 거대 시장인 안드로이드 체제와 달라 세계를 지배하기 어렵고,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의료진 처우가 높지 않아 우수인력이 별로 없다”면서 “이런 기회를 잘 살리면 앞으로 20년간 먹고 살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규제를 완화하고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비대면 진료, 유전자 치료, 건강 데이터 활용이 대표적”이라며 “가치관과 이념이 출동하지만 필요를 느끼는 분야부터 하다 보면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크리스챤모드, CJ오쇼핑에서 ‘쟈딕앤볼테르’ 시계 론칭

    ㈜크리스챤모드, CJ오쇼핑에서 ‘쟈딕앤볼테르’ 시계 론칭

    ㈜크리스챤모드가 오는 30일 CJ오쇼핑의 간판 쇼호스트 동지현과 방송인 알렉스가 진행하는 ‘동가게’를 통해 럭셔리 캐쥬얼 브랜드 쟈딕앤볼테르(ZADIG&VOLTAIRE)의 ‘라피스 다이아몬드 워치’를 론칭한다고 26일 밝혔다. 라피스 다이아몬드 워치는 쟈딕앤볼테르의 2020년 봄·여름 신제품으로, 정밀한 스위스 론다(Ronda)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26mm 지름의 케이스 안에 있는 쟈딕앤볼테르의 시그니처인 버터플라이 심볼과 3·6·9시 방향에 세팅된 천연 다이아몬드가 천연 어벤추린(사금석) 다이얼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번 방송을 통해 메탈 시계를 사면 가죽밴드를 주고, 모든 구매자한테는 뱅글팔찌를 추가로 준다. 이규환 크리스챤모드 대표는 “CJ오쇼핑을 통해 쟈딕앤볼테르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벤추린 시계를 론칭한다”며 “여자의 손목을 빛내는 차별화된 미적 감각의 라피스 다이아몬드 워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두더지 잡기’식 방역… 다음주 전 세계 확진 1000만명

    ‘두더지 잡기’식 방역… 다음주 전 세계 확진 1000만명

    WHO “세계서 하루 15만명씩 환자 발생” 美 일일 확진자 3만 9000명 역대 최고치 10월 1일까지 사망자도 18만명으로 예측 트럼프 “검사 속도 늦춰 美 좋게 보여야” 독일·일본 산발적 집단감염 늘어나 비상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며칠 안에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환자를 확인한 뒤 여섯 달 만이다. 재유행이 시작된 미국에서 앞으로 석 달간 추가로 6만명이 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바이러스 검사 속도를 늦춰 미국을 좋게 보이게 만들자”고 재차 주장했다.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에서 국지적 재발 사례가 쏟아지자 각국 정부가 ‘두더기 잡기’식 방역에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다음주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바이러스 감염자는 913만명, 사망자는 47만명이다. 하루 15만명가량 환자가 생겨나고 있어 5~6일 뒤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3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한때 ‘핫스폿’이던 뉴욕주는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9개주에서 오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기격리 조치에 나섰다. 재유행 공포로 뉴욕증시가 2% 이상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 1일까지 미국 내 감염병 사망자가 18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237만명, 사망자는 12만명이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수만명이 더 희생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하지만 23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은 농담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검사를 많이 하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온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그는 취재진에게 “감염병 검사를 적게 하면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더 좋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몇 주 안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 대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꾸로 대처’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성공적인 방역 사례로 손꼽히던 독일에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귀터슬로의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독일 정부는 귀터슬로 일대에 공공장소 통제 조치를 내렸다. 중국 베이징시도 지난 11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부분 봉쇄령에 들어갔다. 단오절(25∼27일) 연휴 동안 시내 11개 공원의 야외 활동을 모두 취소했다. 일본 역시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긴급사태가 해제된 뒤로 27곳에서 집단감염이 생겨나 애를 먹고 있다. CNN은 이들의 사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보건당국이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어디선가 감염자가 튀어나오면 이를 통제하고자 끝없이 봉쇄와 추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빛의 속도로 11년 날아가면 ‘슈퍼지구’ 2개가 있다

    빛의 속도로 11년 날아가면 ‘슈퍼지구’ 2개가 있다

    7개국 19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외계행성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지구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슈퍼지구(Super-Earth)를 발견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예측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괴팅겐대, 영국 런던 퀸스메리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물리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SC), 카네기 과학연구소, 칠레 산티아고 국립대, 스위스 베른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1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 ‘글리제 887’ 주변을 돌고 있는 슈퍼지구 2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6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에서 운용하고 있는 칠레 라실라 관측소 천체망원경에 장착된 ‘초정밀 시선속도 행성추적기’(HARPS)를 이용해 글리제 887을 관측했다.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적색왜성 글리제 887은 태양보다 크기와 밝기는 절반 수준이다. 관측 결과 연구팀은 글리제 887을 공전하는 2개의 슈퍼지구를 발견했다. 특히 글리제 887c의 행성 표면 온도는 섭씨 70도 정도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도 확인돼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형 외계 행성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시 퍼진 코로나 확산 공포…다음주 전세계 확진 1000만명

    다시 퍼진 코로나 확산 공포…다음주 전세계 확진 1000만명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며칠 안에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환자를 확인한 뒤로 여섯 달 만이다. 재유행이 시작된 미국에서 앞으로 석 달간 추가로 6만명이 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바이러스 검사 속도를 늦춰 미국을 좋게 보이게 만들자”고 재차 주장했다.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에서 국지적 재발 사례가 쏟아지자 각국 정부가 ‘두더기 잡기’식 방역에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다음주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바이러스 감염자는 913만명, 사망자는 47만명이다. 하루 15만명가량 환자가 생겨나고 있어 5~6일 뒤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3만 9000여명을 기록했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한때 ‘핫스폿’이던 뉴욕주는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9개주에서 오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기격리 조치에 나섰다. 재유행 공포로 뉴욕증시가 2% 이상 급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 1일까지 미국 내 감염병 사망자가 18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237만명, 사망자는 12만명이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수만명이 더 희생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하지만 23일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은 농담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검사를 많이 하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온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그는 취재진에게 “감염병 검사를 적게 하면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더 좋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몇 주 안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 대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꾸로 대처’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성공적인 방역 사례로 손꼽히던 독일에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귀터슬로의 도축장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독일 정부는 귀터슬로 일대에 공공장소 통제 조치를 내렸다. 중국 베이징시도 지난 11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부분 봉쇄령에 들어갔다. 단오절(25∼27일) 연휴 동안 시내 11개 공원의 야외 활동을 모두 취소했다. 일본 역시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긴급사태가 해제된 뒤로 27곳에서 집단감염이 생겨나 애를 먹고 있다. CNN은 이들의 사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노멀’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보건당국이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어디선가 감염자가 튀어나오면 이를 통제하고자 끝없이 봉쇄와 추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태양계 가장 가까운 곳에 슈퍼지구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 태양계 가장 가까운 곳에 슈퍼지구 있다

    액체상태의 물과 대기층도 두꺼워 생명체 존재 가능성 높아 7개국 19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천체 중에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지구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슈퍼지구를 발견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예측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괴팅겐대, 영국 런던 퀸스메리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물리학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SC), 카네기 과학연구소, 칠레 산티아고 국립대, 스위스 베른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1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 ‘글리제 887’주변을 돌고 있는 슈퍼지구(Super-Earth) 2개를 발견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에서 운용하고 있는 칠레 라실라 관측소 천체망원경에 장착된 ‘초정밀 시선속도 행성추적기’(HARPS)를 이용해 글리제 887을 관측했다. 별(항성)이 지구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장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데 이를 이용해 별의 이동속도를 측정한다. 그런데 항성 주변에 행성이 돌고 있는 경우 별은 행성의 공전주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는데 이 미세한 변동을 측정하는 장치가 HARPS이다.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글리제 887는 태양보다 크기와 밝기는 절반에 불과한 적색왜성이다. 연구팀의 관측결과 글리제 887을 공전하는 2개의 슈퍼지구를 발견된 것이다. 글리제 887b와 글리제 887c로 이름붙여진 이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약간 큰 편이지만 공전속도가 각각 9.3일과 21.8일로 수성보다 빠르게 별 주위를 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보다 약간 큰 편이지만 지구와 똑같은 바위형 행성으로 중력이 강해 대기가 안정적이고 지각운동도 활발해서 생명체가 탄생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슈퍼지구는 적색왜성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돌고 있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글리제 887c의 행성표면 온도는 섭씨 70도 정도로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도 확인돼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지금까지 관측된 지구형태의 외계행성들보다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더군다나 적색왜성인 글리제 887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강한 플레어가 발생하지 않아 행성의 대기를 쓸어버릴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산드라 예퍼스 괴팅겐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슈퍼지구들은 태양계 바깥 외계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큰 행성으로 추정되며 추가적으로 안정적인 슈퍼지구 한 개 정도를 더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들 슈퍼지구는 허블우주망원경을 대체하게 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집중적으로 관찰하게 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휴럼 김진석 대표, ‘발명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상

    ㈜휴럼 김진석 대표, ‘발명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상

    ㈜휴럼의 김진석 대표가 지난 24일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55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발명의 날 기념식은 우수 발명 창출 및 활용을 촉진함으로써 국가산업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를 포상한다. 이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휴럼 김진석 대표는 국내 최초로 비전기식 가정용 요거트 제조기인 요거트메이커를 발명하여 홈메이드 요거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기를 이용하는 기존 요거트 제조기와 달리 요거트 메이커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공기순환으로 발효가 되는 에어순환발효공법을 적용했다. 요거트메이커 1회 제조 시 시판 요거트 10개 분량을 만들 수 있어 비용 부담 없이 손쉽게 홈메이드 요거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품 출시 이후 요거트메이커는 대한민국브랜드대상, 브랜드K, 특허청장 발명진흥표창 등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피츠버그 발명전시회,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등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요거트메이커 발명으로 국민건강진흥에 기여한 것 외에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M&A를 통한 미래성장동력의 지속적 발굴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 대표는 (재)제주테크노파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제주도 자생식물인 까마귀쪽나무열매의 관절 건강 기능성을 밝혀내고 제주도 육상식물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아 사업화에 성공했다. 2019년 제주자생원료인 갈조류(감태) 추출물에 관한 특허 3건을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제품을 개발, 수면 건강 개선과 관련된 국내 건강기능식품산업의 성장에도 공헌했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기술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다양한 IP 관련 대외활동, 발명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발명 교육 등을 통해 발명 진흥에 대한 사회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알래스카 화산폭발이 로마 붕괴시켰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알래스카 화산폭발이 로마 붕괴시켰다고

    미국 역사학자 윌 듀런트는 “문명은 예고 없이 변하는 지질학적 영향을 받으며 그에 따라 존재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역사학자는 지질학적 변화가 역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환경결정론’이라고 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환경결정론에 힘을 실어 주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미국 사막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벨파스트 퀸스대, 세인트앤드루스대, 옥스퍼드대, 스위스 베른대, 미국 예일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독일 헬름홀츠 알프레드베게너 빙하연구소, 괴팅겐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은 기원전 45~43년 알래스카에 있는 옥목(Okmok) 화산의 연쇄적 폭발이 지구 반대편 지중해의 고대 로마에 극심한 추위를 일으켜 정치 체제를 바꾸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3일자에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기후물리학자와 역사학자는 물론 고고학자, 식물학자, 환경과학자, 토목공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44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암살된 때를 전후해 로마와 이집트, 그리스 등 지중해 지역에 비정상적인 추위가 몰아닥쳐 흉작과 기근, 질병 등이 발생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이것이 공화국 로마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국을 붕괴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영향들이 화산폭발 때문이라고 추정되고 있지만 어떤 화산 때문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와 러시아 북극지역의 얼음 핵(ice core)을 추출해 분석했습니다. 추출한 얼음 핵에는 화산분출물이라고도 불리는 ‘테프라’층이 잘 보존돼 있었다고 합니다. 화산이 분화하고 연기가 뿜어져 나올 때 연기 속에는 다양한 크기의 입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크고 무거운 입자는 분화구 근처에 떨어지고 가볍고 작은 입자들은 멀리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화산분출물들을 모두 ‘테프라’라고 부르는데 화산폭발 역사를 분석할 때 주로 활용됩니다. 분석 결과 알래스카 옥목 화산은 기원전 45년에 1차 폭발을 일으킨 뒤 기원전 43년 초에는 훨씬 강력하고 긴 기간에 걸쳐 2차 폭발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두 차례에 걸친 옥목 화산폭발로 발생한 테프라는 2년 가까이 공기 중에 남아 햇빛을 가려 기온을 떨어뜨렸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옥목 화산의 1차 폭발 이후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2차 폭발이 있었던 기원전 43년부터 2년 동안은 지난 2500년 동안 북반구에서 가장 추운 기간이었으며 여름과 가을의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7도가량 낮았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남유럽 전역의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보다 1.2배, 가을 강수량은 4배나 많았던 것으로 봤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 때문에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든 것이 정치적 격변기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 패턴을 보면 인류의 생활양식은 물론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먼 훗날 인류의 후손이나 외계인들이 지질학적, 기후학적 증거를 보고 현재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합니다. edmondy@seoul.co.kr
  • “위기 처한 교역질서·국제공조 체제 복원할 것”

    “위기 처한 교역질서·국제공조 체제 복원할 것”

    “韓, 연대·협력 리더십 자격·역량 갖춰”“위기에 처해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교역 질서와 국제공조 체제를 복원하겠습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1호 한국인 WTO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나라가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것은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이날 출마 선언 브리핑에서 “세계 7위 수출국이자 자유무역 질서를 지지해 온 통상 선도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면서 “WTO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상소기구 운영이 중지돼 분쟁해결 기능이 실효성을 잃는 등 WTO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회원국들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WTO에 제소한 상황에 대해선 “WTO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특정 소송에서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개별 소송은 개별 논리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 대응해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경우 WTO 규범을 위반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했다. 당초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전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 본부장의 입후보가 최종 결정됐다. 현재까지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몰도바 등 4곳에서 입후보자가 나왔고,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추가 입후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유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의 WTO 사무국에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WHO “확진자 수 매우 안정적” 한국 방역 칭찬

    WHO “확진자 수 매우 안정적” 한국 방역 칭찬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한국의 전체적인 확진자 수는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 방역 당국의 2차 유행 언급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전염되는지 잘 지켜보고 있으며 바이러스보다 앞서기 위해 계속해서 분투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통제 조치를 잘 조정(on track)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 경험이 많다”면서 종합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마스크 착용, 집단 감염에 대한 감시 강화, 검사, 추적, 격리 등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계속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 “2차 지역 사회 감염 유행 반복될 것”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3월에 걸쳐 4월까지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대유행’이라고 한다면 이런 대유행은 아니지만 2차 지역 사회 감염은 유행하고 있다”고 거듭 설명하면서 “이런 유행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선 찻사발 ‘히틀러 거래상’ 손에 어떻게 들어갔나

    조선 찻사발 ‘히틀러 거래상’ 손에 어떻게 들어갔나

    조선시대에 제작된 명품 찻사발이 나치시대 미술상의 컬렉션을 몽땅 상속받은 스위스 베른의 한 미술관에서 확인됐다. 한국 문화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에게 고용된 미술상의 손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위스 베른시립미술관은 2014년 사망한 독일인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가 소장하던 작품 1500여점에 대해 4년간의 출처 조사를 마치고 작품 리스트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그에게 작품을 대거 물려준 아버지는 히틀러를 위해 일했던 유명한 예술품 거래상이었다.●임진왜란 전 조선 찻사발 일본 통해 간 듯  21일 베른시립미술관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구를리트의 잘츠부르크 리스트에 따르면 엷은 황토색의 조선시대 다완 2점이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돼 있다. ‘072_10_a’와 ‘072_10_d’라는 번호가 붙여진 도자기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이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072_10_a’ 찻사발은 깨어진 조각을 붙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미술관 측은 ‘아시아 도자기’라고만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본 비영리법인 법기도자 이사장인 신한균 사기장은 “실물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072_10_a’는 임진왜란 이전에 조선에서 만들어진 명품 찻사발이 분명하다”며 “이런 명품 찻사발을 서양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함축하는 바가 많다”고 평가했다. 신 사기장은 ‘072_10_d’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직후 일본인들이 조선 도공에게 주문해 만들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찻사발은 17세기 중반까지 조선에서 만들어졌으나 이후 맥이 끊어졌다가 20세기 중후반에 재현됐다. 신 사기장은 조선 전기의 도자기가 어떻게 머나먼 유럽까지 갔는지에 대해 전문가와 학계가 나서 연구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통의 도자기 가운데 최고봉으로는 꼽히는 기자에몬(喜左衛門·일본 도쿄 다이토쿠지 고호안 소장)은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다. 신 사기장은 “베른의 조선 찻사발은 일본이 유럽에 도자기를 수출할 때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도자기의 보관 상태, 관련 에피소드 등에 대해 이메일로 물었으나 미술관 측은 답하지 않았다.  베른시립미술관은 어떻게 조선시대 명품을 소장하게 됐을까. 수많은 작품을 가졌던 구를리트가 사망 직전인 2014년 5월 모든 소장품을 베른미술관에 넘긴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미술관은 소위 ‘횡재’를 했다. 작품 상당수는 작품성이 높지 않지만 일부는 이름만으로도 놀랄 만한 작가들의 것이다. 이를테면 모네, 르누아르, 고갱, 리베르만, 뭉크, 마네, 로댕 등의 작품이 포함됐고 그리스, 로마시대의 것도 있다. 상속받은 작품 중 출처가 명확한 마네의 1873년 작품인 ‘폭풍 치는 바다’는 베른미술관이 지난해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에 400만 달러(약 48억원)에 팔았다.  독일 국적이던 그가 다른 나라 미술관에 작품을 몽땅 기증한 것은 독일이 자신과 부친을 홀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 당국이 그의 소장품 출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그의 소장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우연이다. 2010년 9월 70대 노인이던 그가 현금 9000유로를 들고 스위스에서 국경을 넘어 독일로 들어왔다. 합법적으로 반입 가능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직업도, 소득 수단도 없는 그가 2~4주마다 현금을 가져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독일 세관 당국이 그에게 현금 출처를 추궁했다. 그러자 그는 “그림을 판 돈을 은행에서 찾아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미심쩍게 생각한 세관 당국은 2011년 뮌헨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판매 기록과 같은 증거를 찾아 헤집었다. 그곳에서 그림과 조각 등 예술품 1300여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예술품 발견 사건이었다. 그의 또 다른 집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도 250여점이 나왔다. 이렇게 발견된 작품 1500여점을 통상 ‘구를리트 컬렉션’이라고 부른다. ●나치 소장 예술품 20상자 보유한 구를리트家  방대한 분량의 구를리트 컬렉션은 그의 아버지 힐데브란트 구를리트(1895~1965)가 수집한 것이다. 미술사학자로 예술품 거래상을 했던 그는 히틀러를 위해 일했다. ‘총통 미술관’ 설립을 추진했던 히틀러가 개인 미술관을 채우기 위해 고용한 거래상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했다. 이들 거래상은 명작을 수집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해 파리를 비롯한 유럽 곳곳으로 예술품 구매 여행을 다녔다. 나치에게 박해받아 유럽을 떠나려던 유대인 자산가들이 소장한 작품을 헐값에 사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구를리트는 다른 주머니를 차고 자신의 컬렉션을 위해서도 작품을 마구 사들였다. 이런 과정에서 조선의 찻사발도 그의 손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구를리트가 부인과 함께 체포될 때 예술품을 20상자 분량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1945년 2월 미군의 드레스덴 대공습 당시 화재로 자택에 보관 중이던 작품과 미술품 거래 내역 대부분이 불타 버리고 남은 것이 이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연합군의 추궁에서 벗어났고 소장품들을 압류당하지 않았다고 아트뉴스가 전했다.  구를리트는 자신의 몸에 “유대인 피가 4분의1이 흐른다”며 나치 박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의 할머니가 유대인이다. 그는 곧바로 풀려나면서 다시 거래를 시작했다. 외아들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가 1968년 아버지 컬렉션을 모두 상속받았다. 아들은 직장도, 직업도 구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은둔했다. 그러다 생활비가 떨어지면 말썽이 되지 않을 작품을 내다 팔고, 그 돈을 스위스 은행에 넣어 뒀다가 조금씩 조금씩 빼내 쓰는 생활을 계속해 왔다. 독일 미술계는 구를리트 컬렉션을 알고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컬렉션의 존재가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던 것이다.  2012년 예술품을 모두 압류당한 아들 구를리트는 아버지의 상속 예술품을 돌려 달라고 주장했지만 정부 당국은 작품 출처들을 조사해야 한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나치시대 강탈된 작품들은 원래의 합법적인 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독일 당국의 주장이었다. 결국 양측은 강탈한 작품은 원소유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코르넬리우스에게 반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양측이 서명하고 한 달쯤 뒤인 2014년 5월 그가 81세로 사망했다. 사망 직전 그는 모든 재산을 독일 대신 베른시립미술관에 넘겨준다는 유언을 남겼다. ‘구를리트 컬렉션’의 소유권 문제가 다시 얽히는 순간이었다.●약탈품 속속 반환… 조선 찻사발 유출 경로 추적을  유일한 상속자 베른시립미술관은 다시 독일 정부가 2016년 만든 ‘독일분실예술품재단’과 합의, 강탈된 예술품은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작품 분류에 들어갔다. 이런 분류 작업이 4년의 활동 끝에 지난달 말 끝났다. 1566점에 대한 최종 분류 결과 앙리 마티스와 막스 리베르만 등의 작품 14점만 약탈품으로 공식 확인됐고, 이 가운데 13점이 원래의 소유자 또는 그 후손들에게 반환됐다고 독일 일간 도이체빌레가 보도했다.  이 외 1000여점은 약탈인지, 합법인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나머지 300여점은 나치 이전에 구를리트 가문이 소유한 것으로 판명 났다. 강탈 확인이 극히 미미한 것과 관련해 독일분실예술품재단 사무국장 길베르트 루페는 “회색 영역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상상할 수 있는 가능한 조사는 다 해 봤다”며 “더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나치시대 이후 70여년이 흘러 약탈 피해자나 1차 상속자들이 숨지면서 약탈 입증 문제는 더욱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늦기 전에 조선의 찻사발에 대한 유출 경로 추적에 나서야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가계 빚 증가 속도 43개국 중 최고

    우리나라 가계 빚이 세계 주요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5.5%로 직전 분기(93.9%) 대비 1.6%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43개국 중 가장 큰 오름폭으로, 홍콩이 우리나라와 같은 1.6% 포인트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노르웨이(1.0% 포인트), 중국(0.8% 포인트), 벨기에(0.8% 포인트), 태국(0.6% 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 포인트)은 홍콩(8.3% 포인트)과 노르웨이(4.6% 포인트), 중국(3.7% 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다. 속도가 아닌 규모 면에선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32%)였고 호주(119.5%), 덴마크(111.7%), 노르웨이(104.8%), 캐나다(101.3%), 네덜란드(99.8%), 한국(95.5%) 순이었다. GDP 대비 비금융기업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4분기 102.1%였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은 싱가포르(6.9% 포인트), 칠레(2.7% 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2.1% 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였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 포인트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1.1% 포인트)와 칠레(9.2% 포인트), 스웨덴(7.3% 포인트)만 우리나라보다 상승폭이 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부채가 단기간에 크게 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계나 기업이 빚으로 살아남더라도 이후 빚을 갚느라 투자나 소비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며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되는데, 일본이 이런 비슷한 원인으로 장기 불황을 겪었다”고 우려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가계 빚 증가 속도 43개국 중 최고

    한국 가계 빚 증가 속도 43개국 중 최고

    우리나라 가계 빚이 세계 주요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5.5%로 직전 분기(93.9%) 대비 1.6%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43개국 중 가장 큰 오름폭으로, 홍콩이 우리나라와 같은 1.6% 포인트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노르웨이(1.0% 포인트), 중국(0.8% 포인트), 벨기에(0.8% 포인트), 태국(0.6% 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 포인트)은 홍콩(8.3% 포인트)과 노르웨이(4.6% 포인트), 중국(3.7% 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다.속도가 아닌 규모 면에선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32%)였고 호주(119.5%), 덴마크(111.7%), 노르웨이(104.8%), 캐나다(101.3%), 네덜란드(99.8%), 한국(95.5%) 순이었다.GDP 대비 비금융기업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4분기 102.1%였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은 싱가포르(6.9% 포인트), 칠레(2.7% 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2.1% 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였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 포인트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1.1% 포인트)와 칠레(9.2% 포인트), 스웨덴(7.3% 포인트)만 우리나라보다 상승폭이 컸다.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부채가 단기간에 크게 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계나 기업이 빚으로 살아남더라도 이후 빚을 갚느라 투자나 소비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며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되는데, 일본이 이런 비슷한 원인으로 장기 불황을 겪었다”고 우려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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