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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배터리데이’ 실망감…미 증시서 10% 폭락

    테슬라 ‘배터리데이’ 실망감…미 증시서 10% 폭락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며 테슬라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0.6% 급락한 380.3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장마감 이후 진행된 배터리데이 행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데다 이날 테슬라가 미국 정부의 대중 관세에 반기를 들며 법원에 소송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전날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획기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주행 수명 ‘100만 마일(약 161만㎞) 배터리’ 계획이나 비용 절감 목표 등을 모두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평균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 33개 증권사는 테슬라 평균 목표가를 105달러 낮춘 305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80달러 가까이 더 폭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CNN 비즈니스는 32명의 애널리스트가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기존보다 19.3% 하락한 314.40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라며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고객 레터를 통해 “테슬라의 신차가 도착할 때면 폭스바겐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상당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SUV ‘ID.4’를 공개하면서 “테슬라의 SUV ‘모델Y’보다 수천달러 저렴한 가격에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CEO의 언급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드부시는 그간 테슬라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던 곳이다. 테슬라는 앞서 미 정부가 모델3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중국산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불법적이라며 미 무역대표부(USTR)를 뉴욕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했다. 한편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만632.9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5.05포인트(1.92%) 하락한 2만6763.1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78.65포인트(2.37%) 떨어진 3236.92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 옛날이여’ 메날두, UEFA 올해 선수 최종 후보 사상 첫 동반 탈락

    ‘아, 옛날이여’ 메날두, UEFA 올해 선수 최종 후보 사상 첫 동반 탈락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3명에서 제외됐다. 메시와 호날두 두 명 모두 톱3에 들지 못한 것은 이 상이 만들어진 지 10년 만에 처음이다. UEFA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을 2019~20시즌 올해의 남자 선수 최종 후보로 발표했다. 데 더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3골 20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도움왕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로 득점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47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몰아넣고 또 뮌헨에 ‘트레블’(3관왕)을 안기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골키퍼인 노이어도 챔피언스리그에서 6차례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를 작성하는 등 뮌헨의 트레블을 거들었다. UEFA 올해의 선수는 국적에 상관에 없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에서 낸 모든 성적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최종 후보 3명은 챔피언스리그(32명), 유로파리그(48명) 조별리그 참가팀 감독 80명과 유럽 스포츠 미디어 그룹이 UEFA 회원국에서 한 명씩 뽑은 기자 55명의 투표로 가려졌다. 1위 표 5점, 2위 표 3점, 3위 표 1점으로 합산한다.그런데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4위와 10위를 기록하며 톱3에서 빠졌다. 각각 6차례 최종 후보에 올라 2회 수상, 9차례 최종 후보에 올라 3회 수상한 메시와 호날두가 동시에 톱3에 들지 못한 것은 UEFA 올해의 클럽 선수 대신 2010~11시즌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시상한 이후 처음이다. 최종 3인의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메시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53표를 받아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토마스 뮐러(뮌헨·41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39표), 티아고 알칸타라(리버풀·27표), 요주아 키미히(뮌헨·26표)가 뒤를 이었고, 호날두는 25표로 10위로 떨어졌다. 최종 수상자는 다음달 1일 스위스 니용에서 열릴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 때 발표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운지구 50년만에 ‘강북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

    세운지구 50년만에 ‘강북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

    서울 사대문안 대표적인 도심 재정비지역으로 손꼽히던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세운지구가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970년대 서울 최초의 고급 주상복합단지였던 세운지구가 50년만에 강북의 고급 주거지로 다시 태어난다. 세운지구는 전체 171개 정비구역 중 92개 구역이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세운지구 3,4,5구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첨단 업무∙상업시설과 함께 1만가구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강북 도심에 소규모 신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 3-4·5블록에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현재 부적격 잔여세대 일부를 분양 중인데 마감이 임박한 상태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지하 8층~지상 27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총 102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는 535가구, 도시형생활주택은 487가구다. 특히 이번에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는 프리미엄 무상 옵션이 제공되어 여타 도시형생활주택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주거상품으로 분양되는 점이 눈에 띈다. 무풍에어컨, 고급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기능성 오븐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한 거실 바닥재로 고급 이태리산 원목마루(수입 타일 선택 가능)가 무상 옵션으로 제공된다. 고급 수입 마감재 사용도 돋보인다. 욕실 바닥과 벽, 현관 바닥, 아트월, 주방 상판/벽 등을 고급 이태리산 수입 타일로 시공한다. 아울러 서랍시스템, 힌지 등 가구도 독일, 이태리의 세계적 브랜드 제품을 적용했다. 욕실 제품도 스위스와 이태리의 유명 브랜드 회사 제품으로 시공한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트리플 환승역인 종로3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특히 중구·종로구 지역에 위치한 중심업무지구(CBD)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세운3구역은 아파트 단지와 함께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가 조성되는데, 세운3구역에서 공급되는 주거시설은 총3700여 가구에 이른다. 인근 세운6구역에서도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6구역에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분양을 최근 완료했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가구 소형 공동주택인데, 이번 공급된 물량은 도시형생활주택 293가구다. 세운4구역에서는 SH공사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세운4구역은 대지면적 3만㎡에 전용 29~62㎡ 481실로 구성된 오피스텔 2개 동, 300여 실 규모 호텔 2개 동, 오피스 5개 동 등 최고 18층 규모의 숙박·판매·업무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단지 연면적만 30만㎡에 이른다.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며, 내년부터 본격 개발되어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세운5구역 역시 단계적으로 도심형 소형 주거시설과 서비스 레지던스 등이 공급될 예정으로 관련 인허가가 진행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달 위에 조코비치 마스터스1000 ‘36승’

    나달 위에 조코비치 마스터스1000 ‘36승’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마스터스1000 시리즈 36번째 정상을 밟았다. 조코비치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BNL 이탈리아 인비테이셔널 남자단식 결승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아르헨티나)을 2-0(7-5 6-3)으로 제쳤다. 2015년 이후 5년 만의 우승. 메이저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만 열린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마스터스1000 시리즈에서 최다 우승 기록(35회)을 나란히 보유하던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뿌리치고 단독 최다승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7년 인디언웰스 대회에서 첫 마스터스 결승에 올라 나달에게 0-2로 패했지만 그해 마이애미오픈에서 기예르모 카냐스를 제치고 첫 우승한 뒤 이 대회까지 모두 36차례 1000시리즈 정상에 섰다. 조코비치의 마스터스1000 시리즈 결승 전적은 36승16패. 가장 많이 만난 결승 상대는 나달로, 모두 14차례 결승에서 만나 6승6패의 호각세를 보였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와는 2018년 신시내티 대회까지 7차례 맞붙어 4승3패로 우세했다. 특히 이 대회 우승이 더 반가운 건 오는 27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는 점에서다.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는 프랑스오픈과 같은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17차례 우승했지만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2016년 한 차례뿐이다.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 기록(12회)은 나달이 갖고 있지만 그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슈와르츠만에게 0-2로 져 탈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옥션·아트플러스, ‘건축아카데미 시즌 2’ 개최

    서울옥션·아트플러스, ‘건축아카데미 시즌 2’ 개최

    서울옥션과 문화기획 아트플러스가 진행하는 ‘건축 아카데미 시즌2’가 22일부터 12월 29일까지 격주 화요일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는 건축 아카데미 시즌2는 상반기에 개최된 시즌1과 마찬가지로 ‘마에스트로와 나의 건축’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적인 거장 건축가들의 철학과 건축 세계를 대한민국 중견 건축가들이 작품을 곁들여 소개한다. 9월 22일 첫 강의는 최성희 건축가가 벨기에 출신 건축가 로랑 페레이라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에 대해 강의하고 이어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등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강의(10월 6일)에서는 천의영 건축가가 리움미술관을 설계한 네덜란드 출신의 렘 콜하스를 강의한다. 이어 김주령 건축가(10월 20일)는 영국의 국민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을, 우경국 건축가(11월 3일)는 미국 모더니즘 건축을 개척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소개한다. 전성은 건축가(11월 17일)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소투 드 모라의 작품 세계에 대해, 김소민 건축가(12월 1일)는 건축아카데미가 진행되는 서울옥션 강남센터를 설계한 장미셸 빌모트에 대해 강의한다. 강현석 건축가(12월 15일)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그룹 헤어초그와 드 뫼롱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시즌2 마지막 강의는 임지택 건축가가 20세기 후반 독일의 가장 뛰어난 건축가 중 한명인 에곤 아이어만을 강의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옥션 웹사이트( www.seoulauction.com), 건축아카데미 모바일안내 사이트( http://inviteu.net/architecture_academy/2020/index.html)를 참고하면 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로 없으면 안 되는 美中…캘리포니아는 ‘밀월의 땅’

    서로 없으면 안 되는 美中…캘리포니아는 ‘밀월의 땅’

    이민자 수용하던 에인절 아일랜드중국 자본 몰려와 저택 가격 폭등 양국 관계 시험대 된 캘리포니아서로 투자 유치 위해 구애의 손길“미중 관계, 워싱턴·베이징 밖 봐야”트랜스 퍼시픽 실험/매트 시한 지음/박영준 옮김/소소의책/412쪽/2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에인절 아일랜드라는 곳이 있다. 금문교 옆에 있는 섬이다. 에인절 아일랜드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지평선 저편에는 샌프란시스코 언덕의 상류층 집들과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저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일대의 집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가격 폭등을 경험했다. 부유한 중국 갑부들이 이 ‘새로운 스위스 은행 계좌’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웃한 베이 브리지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주택과 상업지역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뒷배가 된 건 막강한 중국 자금이다.한데 시계추를 조금만 뒤로 돌리면 에인절 아일랜드 곳곳에 중국인 이민자의 한과 눈물이 서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882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들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이 제정되고, 이민자 수용소가 세워졌다. 그곳이 바로 에인절 아일랜드다. 과거 미국에 상륙한 초창기 중국인들이 경제적 빈곤과 인종적 적개심에 시달렸던 곳이 오늘날엔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현실이 펼쳐지는 반전의 대지가 된 것이다. 그뿐 아니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선조들과 달리 미국인보다 더 부유해진 새 중국인 이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중심으로 연대를 형성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이처럼 21세기 두 강대국의 관계 변화를 민간 교류의 시각에서 짚었다. 교육, 기술, 영화, 녹색투자, 부동산, 미국의 정치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지, 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6년간 태평양을 오가며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두 나라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민간 차원의 외교적 교류를 일컫는 용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사이에 형성된 역동적인 생태계를 의미한다. 중국 학생이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국 투자자를 찾고, 캘리포니아의 한 도시 시장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중국의 성장(省長)이 캘리포니아의 탄소시장을 연구하는 일 등이 모두 이 실험의 생생한 단면들이다. 중국에서도 새 생태계의 모습이 조금씩 감지되는 모양새다. 2012년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이 중국 영화산업 사상 최대의 흥행 실적을 올리며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으로 침투하는 서구 문명에 심각한 경고를 보냈던 바로 그해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인에게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은 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구글이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2016년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했을 때 중국인들은 열광했다. 대륙 전체가 AI에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알파고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결국 중국의 AI기술이 도약하는 계기였던 셈이다. 에인절 아일랜드의 현상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이제 양국 관계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백악관이 아니라 가정집이며,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아니라 학부모 모임이다. 저자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가 어떻게 만나고, 협력하고, 경쟁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워싱턴이나 베이징에서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⑥자치분권의 정점은 자치입법이다 [박준희의 정담은 자치]

    ⑥자치분권의 정점은 자치입법이다 [박준희의 정담은 자치]

    지방정부의 자치분권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지방의회의 독립적인 자치역량을 확보하는 것도 자치행정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광역, 기초 의회 의원을 주민이 선거를 통해 직접 선출하고 있다. 선출된 의원은 지방정부(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감시와 견제를 하는 한편 조례 제정 기능을 가짐으로써 입법기관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나아가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게 실정의 책임을 물어 임기 중 주민이 투표를 통해 해임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도 마련돼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독립적인 지방의회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자치분권에 걸맞은 독립적 입법 역량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방의회가 중앙정치(국회)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현행 정당 공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특별한 경우겠지만 현 제도 아래서 지방선거가 특정 정당의 절반을 넘는 일방적 승리로 이어지면 중앙정치의 입김은 더욱 세지지만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은 반비례로 약화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의회 의원은 정당 공천을 배제하는 방식도 도입해 봤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정당 공천 시스템으로 회귀했다.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지방의회 의원들이 중앙정치로부터 독립돼 오직 주민들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돼야 주민자치 본연의 지방의회 기능이 온전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지방의원의 입법과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의회 내 전문위원과 사무처 직원 등에 대한 인사권이 지방의회(의장)에게 주어져야 한다. 현재는 이들에 대한 인사권이 집행부(단체장)에게 주어짐으로써 의회와 지원인력 간 유기적 협력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셋째, 자치입법권을 명실상부하게 확대해야 한다. 사실상 이 부분이 자치분권의 가장 핵심적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각 지방의회는 해당 지방의 환경과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된 조례를 제정할 수는 있지만, 국회가 제정한 법률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제정할 수 있는 조례의 범위도 매우 한정적이다. 자치분권이 활성화된 스위스나 미국의 주 의회처럼 안보, 외교 등 국가적 사안이 아닌 주민생활과 직결된 분야는 각 지방의회가 독립적으로 자기 지역의 조건과 주민들의 요구에 최적한 입법을 하는 것이 자치분권의 본질임은 자명하다. 만약 자치입법이 현실화된다면 각 지방의회는 관광, 제조, 서비스, 농축산, 해양, 벤처, 스타트업 등 자신들의 지역에 유리한 산업 육성과 우량기업 유치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과 일자리 증대, 복리후생을 높이기 위한 법과 제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다. 또한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 청년층이 많은 지역, 신혼부부가 많은 지역, 맞벌이 가구가 많은 지역 등 해당 지역의 인구특성에 맞춘 생활편의, 육아, 교육, 주거 등에 대한 지원정책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자치분권의 정점은 자치입법이다. 각 지방정부의 집행부와 의회는 유권자들의 재평가를 받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보람과 사명으로 지금보다 훨씬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디카페인 커피, 거부할 수 없는 유일한 대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디카페인 커피, 거부할 수 없는 유일한 대안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 요즘이다. 평소 밖에서 해결하던 많은 것을 집에서 하려다 보니 크고 작은 불편함이 필연적으로 생기게 마련이다. 밥이야 어찌어찌 먹을 수 있고 간식거리도 배달 서비스가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커피는 아쉬움이 크다.종종 나름 정성 들여 원두를 갈고 드리퍼로 한 방울 한 방울 심혈을 기울여 커피를 내려 먹는다. 숙련된 바리스타가 내린 것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때론 그 과정이 굉장히 수고스럽게 느껴져 일회용 드립 티백의 힘도 빌린다. 급할 땐 이만큼 편한 게 또 없다. 셀프로 커피를 내려 마시면 겪는 문제는 사실 맛보다는 다른 데 있다. 너무 먹기 간편한 나머지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게 된다는 점이다.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거나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과잉이 되면 사람에 따라 속이 쓰리거나 두통, 불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카페인이 문제라면 커피를 안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이게 또 그렇지가 않다. 커피를 마셔야 일의 능률이 오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흡연은 하지 않으니 담배를 놓지 못하는 이들의 심정을 알 길 없지만, 아마도 커피를 계속 찾게 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인류가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15세기 즈음부터다.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페인은 부담스럽지만 커피를 계속 마시고 싶어 한 이는 분명 있었다.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가 존재한다는 게 그 증거다. 카페인 성분은 1819년 독일의 화학자 프리들리프 룽게가 처음 발견했다. 룽게는 커피콩에서 순수한 카페인 성분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상업적인 결과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디카페인 커피의 아버지’는 독일인 커피 상인 루트비히 로젤리우스다. 일설에 따르면 아버지의 이른 죽음이 생전 즐겨 마시던 커피의 카페인과 연관이 있다고 여긴 그는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커피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1906년 카페 하크란 회사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판매했다. 로젤리우스 이후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만들어 냈는데, 과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생두를 증기에 찌거나 뜨거운 물에 불린 후 화학 용매를 이용하거나 커피를 한 번 추출한 용액에 담그면 카페인 성분만 빠진다. 이 생두를 건조하면 디카페인 생두가 된다. 디카페인 생두도 일반 커피 생두처럼 열을 가해 한 번 볶은 후 추출하면 커피 한 잔이 완성된다. 디카페인 커피는 분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새로운 커피였지만 한동안 환영받지 못했다. 로젤리우스가 처음 개발한 방식은 벤젠과 유기 염화물을 용매로 사용했는데, 세척 과정이 있는데도 인체에 유해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후 스위스에서 오로지 물과 활성탄소만으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가 개발돼 주목을 받았고, 화학 용매 공법의 대안으로 자리잡게 된다. 디카페인 커피가 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면 맛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공정에서 생두를 물에 불려 씻어 내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유의미한 화학물질도 함께 빠져나가고, 결정적으로 커피의 쓴맛을 내는 카페인이 빠져 맛이 맹맹하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산수에 카페인을 녹이는 이산화탄소 방식 등 다양한 공법이 생겨났지만 공정이 하나 더 들어가는 디카페인 커피는 아무래도 풍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커피 부흥을 이끄는 스페셜티 커피와 함께 디카페인 커피 시장도 조금씩 넓어지는 추세다.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1년 만에 두 배나 늘었다.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더 많아지면서 생겨난 수요다. 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자주 마실 수 없거나 카페인 섭취를 하면 안 되는 이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맛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가까이 일본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는 맛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깨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커진 디카페인 커피 시장의 수요와 함께 특별함을 원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려는 노력이다. 디카페인이지만 스페셜티처럼 맛있는 커피가 곧 나타나기를.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이 순간 간절히 바라 본다.
  • 기름값 따라 전기료 조절…‘연료비 연동제’ 도입되나

    기름값 따라 전기료 조절…‘연료비 연동제’ 도입되나

    유가 등 원재료값 내리면 전기료도 인하한전 저유가 흑자, 고유가엔 적자 되풀이자원 부족한 선진국 중 한국만 도입 미뤄유가 상승때 요금 인상 부담 완화가 관건“오름폭 상한·비상땐 유보 등 보호장치를”연말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앞두고 ‘연료비 연동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떠오른 연료비 연동제가 이번엔 도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사용되는 석유·석탄·천연가스 같은 원재료 가격이 내리면 전기요금도 내려가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도 따라 올라가는 제도다. 원재료 가운데 가격 변동성이 큰 국제 유가가 사실상 전기요금을 결정할 수 있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상위 30개국 가운데 자원이 부족한데도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아르헨티나, 이란 등 연동제를 도입하지 않은 5개국은 우리나라와 자원 보유 상황이 다르다.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란은 산유국이고 스위스는 수력 발전이 풍부하다.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들은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전기를 만든 뒤 되판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 가공품인 전기요금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항공(유류비 할증)과 가스, 지역난방에는 현재 연료비 연동제가 적용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되면 유가가 내려갈 땐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를 쓸 수 있고, 올라갈 땐 전기를 적게 쓰도록 유도해 합리적인 전기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전기요금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관건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때 소비자 부담을 어떻게 완화하느냐다. 업계에선 “2011년 정부 계획처럼 오름폭에 상한선을 두고 물가 급등 같은 비상 상황 땐 제도를 유보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2011년 연료비 연동제를 추진했지만 유가 상승기와 맞물려 도입을 미루다 2014년 철회했다. 당시 계획안엔 요금 조정 상한이나 유보 같은 소비자 보호 장치가 포함됐다. 일본은 1996년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당시 국제 유가 하락에도 전기요금이 30% 이상 오르자 연동제 도입 여론이 확산됐고 정부가 수용했다. 일본은 3개월간 유가 평균값을 계산해 2개월 뒤 전기요금에 적용한다. 급격한 요금 변동 방지를 위해 조정액 상하한선을 설정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한전 실적은 국제 유가 등락에 좌우된다. 2013년 11월 이후 7년 가까이 전기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저유가 시기엔 흑자, 고유가 시기엔 적자를 내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였던 2015~2016년엔 연간 11조 3000억~12조원의 흑자를, 60~70달러였던 2018~2019년엔 2000억~1조 3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엔 80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전력 수요가 대폭 줄었는데도 깜짝 실적을 거둔 건 순전히 유가 하락 덕분이다. 박광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료 가격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전기요금은 똑같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없다”며 “연료 가격이 오르면 그에 맞게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국가경제 건전성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갑툭튀’ 정현… ‘갑분싸’ 조코비치 테니스 메이저대회, 이 맛에 본다

    ‘갑툭튀’ 정현… ‘갑분싸’ 조코비치 테니스 메이저대회, 이 맛에 본다

    제140회 US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가 오사카 나오미(23·일본)와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 두 명의 남녀 단식 챔피언을 탄생시키고 14일 열전을 마무리했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의 역사는 곧 이변의 역사다. 이변 없는 메이저 대회는 메이저가 아니었다. 수많은 테니스 스타들이 하드코트에서 혹은 잔디코트에서, 아니면 붉은 앙투카 위에서 이변의 승자 혹은 희생양으로 명멸하는 동안 ‘그랜드슬램’(한 해 4대 메이저 석권)의 바탕이 되는 메이저 대회들의 위상도 쑥쑥 자라났다. 4개 대회별로 이변의 역사를 살펴본다.●호주오픈-뭐니뭐니해도… 22세 정현, 조코비치 완파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유난히 이변이 많은 대회다. 1984년 대회 당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였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준결승에서 프로 데뷔 1년 차이자 당시 19세의 헬레나 수코바(체코)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이전까지 8차례나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했던 나브라틸로바는 이후 프랑스오픈 등 나머지 3개 메이저 대회를 줄줄이 석권했지만 수코바에게 앞서 당한 뼈아픈 패배 때문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놓치고 말았다. 슈테피 그라프(독일)는 1997년 대회 4회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아만다 코에체(남아공)에게 0-2로 패해 일찌감치 짐보따리를 쌌다. 서독 시절인 1987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려 21차례나 메이저 정상에 섰던 그라프는 그해 처음으로 한 차례의 메이저 우승도 일궈 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은퇴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한국의 테니스팬들에게 가장 큰 호주오픈의 이변은 2018년 일어났다. 당시 22세이던 정현은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빅3’ 가운데 한 명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으로 일축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앞서 정현은 3회전에서 올해 US오픈 결승까지 올랐던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등을 따돌리고 한국 선수로는 메이저 최고 성적인 4강까지 진출했다. 비록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기권패했지만 그는 한국 테니스 역사를 완전히 뜯어고쳤다.●프랑스오픈-단 한 번, 세리나 윌리엄스의 1회전 탈락 붉은 모래 앙투카가 깔린 프랑스오픈의 상징 클레이코트에서는 공이 느린 속도로 불규칙하게 튀어 오른다. 예측 못 한 방향으로 튀는 테니스공처럼 프랑스오픈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승부가 종종 펼쳐졌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2차례나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 이 가운데 딱 세 차례 우승하지 못했는데, 2009년 대회가 처음이었다. 나달의 무적행진을 멈추게 한 건 로빈 쇠델링(스웨덴)이었는데, 그는 16강전에서 나달을 2-1로 돌려세웠다. 나달은 이듬해 결승에서 만난 쇠델링에게 설욕했고, 이 대회를 포함해 2015년 8강 탈락 때까지 다시 프랑스오픈 39연승을 내달렸다. 1982년 5월 당시 만 17세 9개월이었던 마츠 빌란데르(스웨덴)는 시드 없이 생애 첫 출전한 프랑스오픈 16강에서 2번 시드의 이반 렌들(미국), 8강에서 5번 시드 비타스 게룰라이티스(미국), 4강전에서 호세 루이스 클레르크(아르헨티나), 결승에서 3번 시드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 등 당대 거함들을 줄줄이 격침시키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이후 7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더 모았다. 2012년 부상에서 벗어난 뒤 두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을 벼르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그러나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11위에 불과했던 버지니아 라자노(프랑스)에게 1-2로 덜미를 잡혔다. 세리나의 메이저 1회전 탈락은 현재까지도 이때가 유일하다.●윔블던-페더러 ‘36연속 메이저 8강’ 117위에 끊기다 윔블던 대회(영국)는 미끄러운 잔디 코트에서 펼쳐지는 만큼 내로라하는 강자들도 종종 미끄럼을 탔다. 대표적인 인물은 ‘황제’ 페더러다. 2013년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 그는 남자단식 2회전(64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117위의 세르기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에게 1-3으로 패했다. 페더러는 윔블던과 ‘동의어’나 다름없다. 21년을 거르지 않고 출전하면서 그 가운데 3분의1인 7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페더러에게 그해 패전은 36차례 연속 메이저 8강 진출의 대기록마저 앗아갔다. 앞서 2003년 대회 당시 세계랭킹 2위의 ‘디펜딩 챔피언’ 레이턴 휴이트(호주)는 1회전에서 만난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에게 1-3으로 역전패해 충격을 안겼다. 카를로비치는 랭킹 203위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왔지만 첫 세트를 빼앗긴 뒤 2세트에만 무려 18개의 에이스를 꽂아넣어 휴이트의 혼을 뺀 뒤 내리 두 세트를 더 이겨 거함을 침몰시켰다. 디펜딩 챔피언이 1라운드에서 패한 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진출이 허용된 ‘오픈시대’(1968년 개막)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윔블던 역사상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1회전에서 돌려세운 사건은 오픈시대 바로 한 해 전인 1967년 벌어졌다. 당시 캘리포니아주립대 졸업반이었던 찰리 파사렐(미국)은 1966년 윔블던 챔피언 마누엘 산타나(스페인)를 3-1로 제압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안겼다. 산타나는 “잔디에선 소나 키워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잔디 코트를 싫어했다.●US오픈-공으로 심판 목 강타… 조코비치 황당 실격패 2009년 대회 4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3위 나달을 꺾고 결승에 오른 20세의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는 6연속 우승을 벼르던 1위 페더러와 결승에서 만나 자신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세계 6위였던 델 포트로는 6전 전패 끝에 그것도 메이저 결승에서 페더러를 상대로 첫 승을 일궈 낸 뒤 “내겐 2개의 꿈이 있다. 하나는 US오픈 우승이고 다른 하나는 페더러처럼 되는 것이다. 우승은 했지만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겸손함을 숨기지 않았다. US오픈도 디펜딩 챔피언을 묻어버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2005년 메이저 데뷔전을 가진 당시 세계랭킹 97위의 예카테리나 비치코바(러시아)는 1회전에서 전년도 우승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를 만나 2-0 완승을 거뒀다. 비치코바는 US오픈 여자단식 사상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1회전에서 돌려세운 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최근 10년 내 가장 쇼킹한 사건은 사흘 전 끝난 올해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일으켰다. 페더러, 나달이 출전을 포기한 이번 대회 우승 ‘0순위’로 꼽히던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와의 남자단식 16강전 도중 여분의 공을 라인 밖으로 쳐낸다는 것이 그만 레이스 라인을 지키던 여성 선심의 목을 맞혔다. 결과는 실격패. 고의가 아님을 강조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짐을 꾸려 경기장 밖으로 사라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US오픈 정상 선 도미니크 팀, 클레이코트서 2연승 노린다

    US오픈 정상 선 도미니크 팀, 클레이코트서 2연승 노린다

    3전4기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이 2주 뒤 프랑스오픈마저 벼른다. 세계 3위 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제140회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상대로 4시간 2분의 접전 끝에 3-2(2-6 4-6 6-4 6-3 7-6<8-6>) 역전승을 거두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메이저 결승에 올라 기어코 결실을 맺은 것이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강력한 우승 후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마저 16강전에서 실격패하는 등 ‘빅3’가 몽땅 자리를 비운 이번 대회에서 팀은 최근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한 유일한 20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빅3 외 선수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US오픈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4년 만이다. 이후 2017년 호주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13개 메이저 대회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각각 5번, 페더러가 3번 우승하며 끝났다. 팀은 나달 못지않은 클레이 전문가다. 2015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일군 세 차례 우승을 포함, 2018년까지 11차례의 투어 우승 가운데 8번을 클레이코트에서 일궜다. 메이저 결승 코트도 네 번 가운데 2개가 프랑스오픈이다. ‘차세대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그래서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24회 프랑스오픈이 더 기다려진다. ‘원조 흙신’ 나달은 프랑스오픈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과 팀은 각각 2번, 3번 시드를 받았다. 두 차례의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팀은 거푸 나달에게 패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붉은 흙먼지가 날리는 앙투카 위의 설욕전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깨알케미’ 사실이었나...트럼프 “시진핑은 똑똑하고 교활한 인물”

    트럼프·시진핑 ‘깨알케미’ 사실이었나...트럼프 “시진핑은 똑똑하고 교활한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랭하기 전만 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교활하다”고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그는 매우 매우 똑똑하다. 또 매우 교활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돌아온 뒤 우드워드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됨됨이가 놀랍다. 정신적·육체적 힘이 대단하다”고도 했다. 이어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낸다”면서 양국 간 무역 협상 과정에서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중국이 오는 11월 대선 이후 미국과 합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자신이 재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일찌감치 합의에 서명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중국이 자국 최고의 조사기관들을 고용했고 그들은 ‘트럼프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그들은 (대선 전 무역합의를) 처리해 버리는 게 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라파엘 나달과 도미니크 팀, 2주 뒤 ‘흙신 맞대결’이 주목되는 이유

    라파엘 나달과 도미니크 팀, 2주 뒤 ‘흙신 맞대결’이 주목되는 이유

    2주 뒤에 열리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과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맞대결은 성사될까.세계랭킹 3위의 팀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에 3-2(2-6 4-6 6-4 6-3 7-6<8-6>)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팀은 현재 20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갖게 됐다. 최근 남자 메이저 단식에선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리(영국) 등 ‘빅4’가 나눠가졌다. 2017년 호주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13개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5번씩, 페더러가 3번 우승하며 끝났다.페더러가 첫 메이저 우승한 2003년 윔블던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총 67회 메이저 대회에서 이들 ‘빅4’가 우승한 대회는 무려 59회나 된다. 그러나 팀이 올해 US오픈을 제패하면서 ‘빅4’의 구도를 주도할 주인공으로 인정받게 됐고, 차세대 최강자로 공인받게 됐다. 사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한 선수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2015년에 처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세 차례 우승이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나왔다. 2018년까지 11차례의 투어 단식 우승 가운데 8번도 클레이코트에서였다. 네 차례 일궈낸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 진출도 프랑스오픈이 2018년과 2019년 두 번을 차지했다.‘차세대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그래서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24회 프랑스오픈이 더 기다려진다. ‘원조 흙신’ 나달은 오랜 침묵을 깨고 13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에 도전하기 때문. 이번 대회 톱시드는 조코비치가 가져간 가운데 나달과 팀은 각각 2번, 3번 시드를 받았다. 결승까지 가야 둘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2년 동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연속 격돌한 팀은 나달에게 모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팀의 설욕전이자 둘의 세 번째 메이저 대결은 붉은 흙먼지가 날리는 앙투카 위에서 펼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도미니크 팀, 조코비치 실격패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도미니크 팀, 조코비치 실격패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도미니크 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세계랭킹 7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를 3대2(2-6, 4-6, 6-4, 6-3, 7-6)로 제압했다. 이로써 팀은 생애 처음으로 진출한 US오픈 결승에서 우승까지 달성했다. 2018년과 2019년 프랑스 오픈, 2020년 호주 오픈 등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팀은 마침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팀은 즈베레프와의 통산 맞대결에서도 8승2패 우위를 유지했다. 팀은 14개 대회 만에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남자 프로테니스 대회를 주도해온 일명 ‘빅3’ 외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팀에 앞서 ‘빅3’외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6년 9월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스탄 바브린카(스위스)였다. 앞서 조코비치는 이 대회 16강전에서 실수로 심판의 목에 공을 맞혀 실격패를 당한 바 있다. 나달과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팀은 상대전적 7승2패로 앞서 있던 즈베레프에 두 세트를 내주고 연달아 세 세트를 따내 감격스러운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했다. 경기시간은 4시간 2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귀국

    [포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귀국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지난 1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파리에서 20여개국 장관급 인사를 포함한 총 80여개 회원국과 면담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지 교섭 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유럽연합(EU) 10개국이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난민캠프에 머무르던 미성년자 400명을 데려가기로 했다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제호퍼 장관은 이날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 석상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00∼150명 정도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는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50명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고, 핀란드는 11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나라들은 몇 명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고 있다고 제호퍼 장관은 전했다. 독일 언론은 스위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이 논의 중인 나라들이라고 전했다. 이들 미성년자들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다.  앞서 전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예비 단계로 우리는 (EU 회원국들이 화재가 난 난민캠프의) 미성년 난민을 수용할 것을 그리스에 제안했다”면서 “다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난민 문제에 책임을 더 나눠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코르시카 섬에서 열린 지중해 정상회담에 참석해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은 말뿐이 아니라 연대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게해에 있는 레스보스섬은 여자 동성애자를 뜻하는 영어 ‘레즈비언’이 유래한 섬이다. 기원전 600년 무렵 인류 최초의 여자 시인 사포와 그녀를 숭배하는 모임이 동성애를 즐겼는데 그녀가 이 섬 출신이란 점 때문에 붙여졌다. 그리스 본토보다 터키 이즈미르 항구에 훨씬 더 가깝지만 엄연히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는 이 나라 최대의 난민 수용시설인 모리아 캠프가 있다. 최대 수용 정원은 2757명이지만 지난 8일 첫 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 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난민 정보 사이트 인포미그런츠(InfoMigrants)에 따르면 이 캠프의 난민 가운데 70%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며 시리아와 아프리카 콩고까지 무려 70여개국 출신들이 뒤섞여 있다. BBC의 동영상을 보면 중앙아시아 출신 난민도 눈에 띈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잇따라 화재가 일어나 시설 대부분이 사라져 많은 난민들이 도로 바닥, 벌판, 주차장 바닥 등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처음 불이 났을 때 최대 시속 70㎞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일부 난민은 갓난아이를 안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내달렸고, 급히 끌어모은 생필품을 자루에 담아 유모차로 실어나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이민당국 관계자는 “모리아 캠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9일 오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남아 있던 텐트들마저 홀라당 타버렸다. 다만, 두 차례 큰 불에도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 외에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리스 정부가 이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뒤 격리될 예정이던 난민들이 소요를 일으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캠프 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불이 시작됐다”면서 “난민들이 진화를 시도하는 소방관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화재로 거처를 잃은 수많은 난민을 어디에 수용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그리스 당국은 이재민이 된 난민 약 2000명을 페리와 두 척의 해군 함정에 나눠 임시 수용하기로 했다. 페리 블루 스타 키오스는 섬의 수도 격인 미틸레네로부터 100㎞ 떨어진 레스보스 섬의 시그리 항에 정박해 있는데 1000명 정도를 수용하게 된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 장관은 모리아 캠프 근처에 새로운 수용시설을 세우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새 캠프 조성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을 추가 파견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모리아 캠프가 현재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공중보건은 물론 국가안보와도 결부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나는 노트북 배터리 칩마다 냉각수 심는다?

    열나는 노트북 배터리 칩마다 냉각수 심는다?

    노트북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 부분이 뜨거워져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런 발열 현상은 노트북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의 속도와 성능을 저하시키고 전자제품의 고장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 같은 경우에도 엔진 발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수명이 짧아진다. 내연기관이나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공기를 순환시켜 식히는 공랭식과 물과 같은 액체를 이용한 수랭식 두 가지가 있다. 많은 경우 공기 순환으로 발열 현상을 관리한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전기공학연구소 연구팀은 액체를 이용해 개별 전자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해 전체 시스템의 과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마이크로 유체 냉각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9월 10일자에 실렸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방대한 정보의 저장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공급자들은 대용량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문제는 데이터센터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쉼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뿐만 아니라 서버에서 방출하는 열기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미국 내에 있는 데이터센터들만 해도 연간 24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사용하고 1000억ℓ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며 약 158만 4000명의 인구가 사는 필라델피아에서 1년간 쓰는 전기와 물의 양과 비슷하다.전자공학 연구는 트랜지스터를 최대한 집적시켜 성능은 높이고 크기는 줄이면서 발열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연구팀은 소형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장치가 복잡해지는 추세에서 현재와 같은 공랭식으로는 발열 현상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에 연구팀은 개별 마이크로 칩 각각에 액체 냉각 시스템을 내장시키는 방식을 생각해 냈다. 연구팀은 미세유체역학 기술로 반도체 칩 내부에 미세 유체가 흐를 수 있도록 했다. 전자기기가 작동하면 미세 유체가 흐르면서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칩이 작동할 때 가장 뜨거운 부위(핫스폿)에 미세 유체 채널을 배치해 개별 반도체 칩의 열을 신속하게 식힘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발열 현상을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기존 전자기기 냉각 방식보다 50배 이상의 냉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기 전도성이 ‘0’인 탈이온수를 냉각액으로 사용했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열을 제거할 수 있는 액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앨리슨 매티올리(반도체공학) EPFL 교수는 “전자공학 분야에서의 숙제는 지속 가능하고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발열 현상을 처리할 수 있는 냉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기존 공랭식 방법으로 전체 장치를 냉각시키는 동시에 이번 기술로 개별 칩의 발열을 억제하면 전자기기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티올리 교수는 “이번 기술은 전자기기를 더욱 소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팅 장치의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파 자극으로 난독증 완치 길 열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뇌파 자극으로 난독증 완치 길 열려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 키아누 리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다름 아닌 심각한 난독증을 앓은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난독증은 말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글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도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일종의 학습장애입니다. 난독증을 겪는 아이들은 문자를 이용한 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또래들에 비해 학업 수행이 뒤처지면서 교사나 부모에게서 처음 발견되는 게 보통입니다. 신경발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선천성 난독증과 외상으로 인한 후천성 난독증으로 나뉩니다. 전체 인구의 5~10% 정도, 국내에서도 약 5% 정도가 난독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치료할 수 없다거나 영어권에서만 나타난다든가, 천재성도 함께 갖는 질환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방치되거나 성인기에 나타난 난독증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경생물학자들이 뇌에 가벼운 전기자극을 줘 성인 난독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스위스 제네바대 신경과학과, 프랑스 렌대학, 국립보건연구소(INSERM), 파스퇴르연구소 청력연구센터, 미국 브라운대 공동연구팀은 뇌에 비침습적 전기자극을 가하면 신경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음운 처리뿐만 아니라 글자를 정확히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9월 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난독증 환자들이 낱말에서 말의 최소 단위라고 하는 음소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난독증 환자 15명과 일반인 15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EG)를 한 결과 난독증을 앓는 사람들은 왼쪽 청각피질이라는 뇌의 소리 처리 영역에서 ‘30㎐(헤르츠)대 저주파 감마파 진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경두개 교류자극 장치’(tACS)를 이용해 난독증 환자에게 닷새 동안 매일 20분씩 30㎐ 뇌파 자극을 했습니다. 그 결과 난독증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 가깝게 회복된 것이 관찰됐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 리스 지로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파와 난독증 사이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내고 뇌파 조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찾은 방법과 기존 난독증 치료법을 병행할 경우 성인 난독증 환자도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어린아이들도 뇌파 조정으로 난독증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은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이 9개월 가까이 전 세계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와 이해심은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임에도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뇌신경과학 발달로 한때 고치기 어려웠던 장애로 알려졌던 난독증도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나 이타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기술을 기대하면 안 되는 걸까요. edmondy@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지구가 아프다. 여름 내내 계속되던 장마가 끝나니 태풍이 연거푸 올라온다.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고, 공사장 철제빔이 내려앉고,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뒤집힌다. 인류가 부를 쌓고 남보다 근사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며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소비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과학자, 환경운동가들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고 외친다. 하지만 과연 기업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이제 당연하게 여기게 된 편리함과 물질적 만족을 포기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예술가들도 기후 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나섰다. 덴마크의 설치미술가 올라프 엘리아손은 그 선두에 있는 작가다. 2003년에 발표한 ‘기후 프로젝트’는 테이트 모던의 터빈 홀 전체를 인공안개로 채우고 거대한 노란 해를 띄워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작품들은 더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4년에 시작한 ‘아이스 워치’ 시리즈가 그것이다. 엘리아손은 그린란드에서 가져온 거대한 얼음덩이 수십 개를 광장에 배열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얼음을 만지고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러는 동안 얼음은 녹아서 점점 작아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작품은 말한다. “그린란드의 빙하도 이 순간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화가들의 작품은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 낭만주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주목한 유파였다. 18세기 말 질풍노도운동이 독일어권을 휩쓸 때 스위스의 화가 카스파어 볼프는 알프스의 그린델발트를 다니며 드로잉과 유화 170여점을 그렸다.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거대한 초록색 빙하가 화면을 뚫고 우리를 덮칠 것 같다. 판화업자는 볼프의 그림들을 판화로 제작해 책으로 엮어 냈으나 팔리지 않았다. 화가는 가난 속에 생을 마쳤지만, 그가 그린 빙하, 계곡, 동굴, 고사목 그림은 사진이 없던 시절에 지구 환경을 기록한 소중한 자료로 남았다. 과학자들은 그 그림들을 이용해 빙하가 줄어드는 속도를 계산해 냈다. 이 아름다운 빙하가 그림으로만 남게 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미술평론가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앞두고 최근 한약에 대한 이러저러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그중에서도 한약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속설인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진다’는 걸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먹어도 괜찮던데 진짜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질까? 일부 우려와는 달리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임상근거는 국내외에서 많이 쌓이고 있다. 그중에서 2017년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국제 전문학술지인 ‘독성학 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보름 이상 입원하며 한약을 복용한 환자 1001명을 살핀 결과 6명(0.6%)에게서 간 손상이 발생한 걸 확인했다. 이들 모두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약물 자체의 독성보다는 복용 당시 환경과 신체조건 등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 게다가 추적 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도 확인했다. 다른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자생한방병원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를 보면 근골격계 입원 환자를 후향적으로 관찰한 결과 입원 치료 전 간 기능이 정상을 보였던 4769명의 환자 중에서 27명(0.6%)만이 퇴원 당시 간 손상을 보였다. 또한 경희대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도 1169명의 환자 가운데 5명(0.43%)만이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는 어떨까. 2011년 강동경희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14일 이상 입원해 한약과 양약을 동시 복용한 환자 892명 중 5명(0.56%)에게서 간 손상이 나타났다. 류머티스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346명을 대상으로 2018년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은 2명(0.58%)에게서 나타났다. 류머티스 환자들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항류머티스제제, 소염진통제 등 간에 부담이 되는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들을 한약과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간 기능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4209명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 1.4%가 약인성 간 손상을 보였고 프랑스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1.3%라고 보고했다. 병원에서 처방된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 비율은 약 1% 이내로 일반인구집단에서의 한약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높아졌다는 보고의 대다수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보다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복용한 단일 한약재였다고 한다. 다만 한약도 약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약 복용 이전의 높은 간수치나 평소에 잦은 음주 습관은 한약 복용 후 간수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한약이 간 손상의 주범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하지 말고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해 처방한다면 안전하게 한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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