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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김선욱, 새달 20일 듀오 리사이틀…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호흡

    정경화·김선욱, 새달 20일 듀오 리사이틀…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호흡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성남문화재단은 다음달 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정경화와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 소식을 알리며 “명실상부한 우리 시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와 한국 클래식의 현재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완벽한 호흡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선보인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는 브람스 특유의 서정적이고 쓸쓸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3악장 시작 부분을 브람스 가곡 ‘비의 노래‘에서 따와 동명의 부제목이 붙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소나타 2번 A장조는 브람스가 1886년 스위스 툰 호수 근처에서 친구, 동료 예술가들과 즐거운 여름을 보내며 작곡해 ‘툰 소나타’라는 별칭이 붙었다.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목가적 느낌이 풍기면서 특히 대위법을 사용한 곡 전개로 연주 난이도가 매우 높아 연주자의 기교와 곡 해석이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소나타 3번 D장조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유일하게 4악장으로 구성돼 협주곡 성격이 짙은 스케일 큰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정경화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데카(Decca) 전속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주요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모두 녹음해 남겼다. 특히 1997년 EMI를 통해 발매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앨범으로 클래식 음반계 최고상 중 하나인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선욱 또한 브람스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연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에서 지휘자 정명훈과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해 실황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케인 닮아가나…A매치 간 토트넘 멤버들 도우미로 빛나

    케인 닮아가나…A매치 간 토트넘 멤버들 도우미로 빛나

    이번 A매치(국가대표팀간) 기간에 유럽 네이션스리그와 월드컵 남미 예선, 친선 경기 등에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선수들이 골보다 어시스트로 빛났다. 올시즌 EPL에서 득점(7골) 보다 어시스트(8개)가 많은 해리 케인(잉글랜드)을 닮아가는 모양새다.토트넘 구단은 19일 공식 트위터에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속 선수들이 기록한 어시스트를 정리한 게시물을 올리며 ‘팀워크’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한국), 지오바니 로 셀소(아르헨티나), 가레스 베일(웨일스)과 해리 윙크스(잉글랜드)가 각각 2개, 케인과 세르히오 레길론(스페인)이 각 1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경우, 지난 15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과 17일 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멕시코 전(2-3 패))와 카타르 전(2-0 승)에서 황의조(보르도)의 2경기 연속골을 거들었다. 유럽 네이션스리그 리그B에 조별리그에 출전한 베일은 16일 아일랜드 전(1-0 승)에서 선제 결승골, 19일 핀란드 전(3-1 승)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웨일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 나선 로 셀소는 13일 파라과이전 (1-1 무)과 18일 페루전(2-0 승)에서 모두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럽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에 출전한 해리 윙크스는 13일 아일랜드(3-0 승)와의 친선전과 19일 아이슬란드(4-0 승)와의 네이션스리그에서 각각 1도움을 뽑아냈다. 케인도 빠지지 않았다. 16일 벨기에 전(0-2 패)에서 풀타임에 이어 아이슬란드 전에서 75분을 뛰었는데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메이슨 마운트(첼시)의 두 번째 골이 나오기 직전 문전 혼전 과정에서 공이 케인의 발에 스치며 마운트에게 연결되며 어시스트를 챙겼다. 레길론은 지난 15일 스위스와의 유럽 네이션스리그 A그룹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게라르드 모레노(비야 레알)의 극적인 1-1 동점골을 어시스트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긴긴 겨울을 견뎌내다…더 간절히, 더 가고프다

    긴긴 겨울을 견뎌내다…더 간절히, 더 가고프다

    다시 록다운 된 지 15일째. 11월 한 달을 잘 넘겨야 크리스마스 때 고향에도 가고 작은 연말 모임이라도 할 텐데…. 영 그른 것 같다.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매일 늘어만 가는 중이고, 매일 2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12월 크리스마스 마켓은 일찌감치 취소됐고, 이대로라면 레스토랑과 카페도 계속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지금도 배달과 픽업만 가능한 상태다. 어디 들어가서 따뜻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밥 먹는 건 다시 불가능한 일이 됐다. 이 평범한 일상이 목 빠지게 기다려야 하는 일이 될 줄이야. 12월엔 가능할까? 지금으로선 으슬으슬하고 뿌연 베를린 날씨만큼이나 잿빛이다.이런 날 유독 생각나는 건 뜨끈한 사우나다. 뜨거운 증기가 가득한 사우나에서 땀을 쫙쫙 흘리고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또다시 사우나에서 몸을 데우고. 베를린의 긴긴 겨울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인데, 이걸 못 하게 되니 더 간절하고 더 가고 싶다.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우나 바발리 얘기다. 그래도 록다운되기 전 한 번 다녀온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밀폐된 사우나 안에서 몇십 분씩 여러 사람이 앉아 있으니 코로나19가 터진 뒤에 바발리는 다시 못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도 코로나19 규정 수칙에 맞춰 입구에서 체온 체크부터 실내의 자리 간격 배치까지 새로운 방역 수칙을 가지고 다시 문을 열었다. 바발리의 드넓은 야외 정원과 자쿠지, 수영장만 여는 게 아니라 실내 사우나까지 다시 열었을 땐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왔다. 얏호, 바로 수건과 가운, 슬리퍼를 싸 들고 바발리로 갔다. 거대한 스파 단지에 13개나 있는 사우나는 지도를 들고 찾아다녀야 할 정도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시간대별로 있는 필링 프로그램도 헤매기 십상이다. 코코스 필링, 인퓨전 사우나, 온도가 가장 뜨거운 베닉 사우나 등 이름만 봐서는 정확하게 어떤 건지 감이 잘 안 오는 것도 많다. 그럴 때 이곳을 잘 아는 현지 친구가 동행을 하면 두세 배는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단 그 친구가 서로의 알몸을 보아도 별로 어색하지 않은 사이여야 좋다. 사우나 안에서는 모두가 알몸인 상태로 앉아 있기 때문이다.유럽의 다른 도시에서도 사우나를 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놓고 앉아 편안하게 즐기는 건 바발리에서 처음 해 봤다. 그래서 바발리에는 유독 커플이 많이 온다. 서로의 알몸을 보는 게 어색하지 않은 부부와 커플들에겐 그냥 자연스러운 곳이다(갖고 들어가는 긴 타월은 몸에 두르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와 발이 타올 안에 들어가게 앉는 바닥 깔개용으로 쓴다). 물론 안을 지나다니다 보면 휴식을 취하는 스파베드에서, 벽난로 앞에서, 자쿠지 안에서 키스를 하거나 목에 팔을 두르고 있는 커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보는 사람이나 뒹구는 사람이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 자유로움 앞에서 나는 종종 베를린에 있다는 걸 실감한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바발리 사우나에는 앉을 수 있는 자리 표시가 생겼다. 원래 인원의 반만 들어갈 수 있고, 1.5m 간격으로 모든 자리와 의자, 스파 침대가 떨어져 있다. 그렇다 보니 내부는 훨씬 덜 붐빈다. 특히 부채를 든 마스터가 들어오는 필링 프로그램은 한번 시작하면 언제나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는데, 그 프로그램이 모두 중단되면서 훨씬 느긋하고 여유롭게 소수의 사람들이 사우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우나를 오는 전체 사람 수가 적어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즐긴 사우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편한 점이 있었다.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과 우려 속에서 사람들은 더 거리를 두고 더 조심스럽게 서로의 영역을 지켰다. 한 달에 한 번은 가고 싶었던 바발리는 서울 목욕탕에서 하듯 때는 못 밀지만 사우나도 하고, 온천 하듯 야외 자쿠지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간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휴식이 따뜻하고 달콤하다. 이번 록다운이 풀리면 내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곳으로 할 참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베를린 근교의 온천 지역으로 유명한 바트자로프에도 가볼 계획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진흙과 온천수, 테르말 스파가 있어 베를린 사람들이 종종 간다. 베를린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로 주말 여행지로 적당하다. 그곳에서 한나절 사우나를 하는 상상을 하면서 일단 남은 날들을 견뎌 본다. 유럽에서 사우나에 재미를 붙인 건 언제부터였을까. 스위스의 작은 도시들을 여행할 때 그 매력을 조금 알았던 것 같다. 계절은 항상 겨울로 가는 늦가을이었고, 알프스의 웅장한 산맥이 보이던 따뜻한 야외 온천풀에서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그 기억은 리기산 칼트바트 마을 근처에, 벵겐의 작은 호텔 사우나 안에, 그리고 발레주의 크랑몬타나에 멈춰 있다.유럽의 스파에서는 수질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이 물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란 생각이 든다. 산세가 깊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는 어김없이 스파가 발달해 있다. 로마시대부터 귀하게 여겨 온 광천수가 유명한 온천 마을부터 스위스의 깊고 작은 마을에까지 근사한 스파 시설이 있다. 사람들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대자연을 바라보며 정신적인 휴식, 힐링까지 하고 싶은 바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명품 도시 크랑몬타나에서 경험한 스파도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돈 많은 스위스 사람들이 겨울 휴가를 오는 현지 휴양지다. 시내만 나가도 도시의 부유함이 금방 느껴진다. 시내는 엄청 작은데 오메가, 프라다, 샤넬 같은 브랜드 숍이 줄지어 있다. 가게 간판으로 걸어 놓은 커다란 시계도 진짜 오메가다. 하지만 크랑몬타나에서 가장 명품인 건 이런 브랜드들이 아니라 마테호른에서 몽블랑까지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대자연의 절경이다. 그걸 사우나를 하며 알았다. 해발 1100m 크랑몬타나의 작은 호텔 자쿠지에서 장작 타는 냄새를 맡으며 어둠이 내려앉은 론 골짜기와 스위스의 명품 절경을 즐겼다.사우나 안에서는 수영복을 입긴 했지만, 남녀가 함께 들어가는 사우나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수증기로 꽉 찬 습식 사우나 안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성큼성큼 들어갔다가 구석구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형체가 드러나서 혼자 당황했던 기억. 그때부터 유럽의 사우나를 조금씩 맛보기 시작했다. 만년설이 남아 있는 알프스와 몽블랑을 바라보면서 머리까지 쨍하게 뚫고 들어오던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즐겼던 스파,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행운이었구나 싶다. 아무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었던 시절을 위해 건배.깜놀… 혼욕에 알몸 사우나더 깜놀… 자연 온천수 힐링 지금은 남녀가 다 벗고 같이 들어가는 사우나를 독일인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지만, 내게도 처음은 충격과 당혹스러움의 연속이었다. 꽤 적응 기간이 필요한 문화 충격이었다. 3년 전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사우나는 그래서 평생 잊을 수 없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의 대표 휴양 도시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알프스산맥이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이곳 블레드까지 닿아 있다. ‘율리안 알프스’라 불리는 산 꼭대기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블레드는 오래전부터 힐링을 위한 휴양지였다. 1852년 스위스 출신의 의사 아르놀트 리클리가 요양차 이곳에 왔다가 병이 나아 돌아갔다. 당시 그의 치료를 도운 것은 매일 한 일광욕, 수영, 오래 걷기였다. 2년 뒤 다시 블레드로 돌아온 그는 공기, 물, 햇살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치유 요양소를 차리고, 유럽의 부유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요양을 원하는 사람은 물론 당시 아편이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도 대상이었다. 블레드는 곧 유럽 전역으로 알려지고, 좋은 수질로 스파산업도 발전했다. 11월의 단풍이 짙었던 블레드 호숫가 주변에는 스파와 시설을 잘 갖춘 호텔이 많았다. 블레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그랜드호텔 토플리체의 테르말 스파가 꼽힌다. 17세기에 발견된 22도의 자연 온천수를 이용하는 스파다.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이 물은 목욕 중 직접 마시기도 한다. 그리스 신전의 기둥처럼 돼 있는 스파 내부는 100년 넘은 원형을 보존한 상태로 개조돼 더욱 근사했다. 블레드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 스파답게 분위기와 시설 모두 고급스럽다.자연 온천수는 아니지만, 내가 머물렀던 블레드 골프호텔에는 보다 대중적이고 큰 규모의 스파 시설이 있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대형 아쿠아존과 알몸으로 들어가는 사우나로 구분돼 있다. 수영복을 안 가져간 나는 사우나만 하려고 방에서 샴푸와 린스를 챙겨 갔다. 사우나는 옷을 갈아입는 곳부터 남녀 구분이 없었다. 정해진 사물함 번호 앞에서 여자건 남자건 옷을 훌렁 벗었다. 샤워를 하려고 들어간 샤워장엔 아예 문이 없었다. 이는 열심히 머리를 감는 동안 누구든 지나가며 볼 수 있는 ‘개방된 구조’라는 뜻이다. 나는 그 뻥 뚫린 샤워장에서 머리를 감을 용기가 없었다. 조용히 다시 방으로 올라온 나는 머리를 깨끗이 감고 사우나로 내려갔다. 슬로베니아만의 스파법이 있나 싶어 사우나 안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멋 모르는 동양인이 실수를 하면 안 되니까. 그들이 하는 것처럼 사우나를 하고 싶었다. 별다른 건 없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사우나 안에서 땀을 흠뻑 낸 다음 나와서 샤워로 씻어 내고 다시 사우나로 들어가는 걸 반복하면 된다고 했다. 물도 충분히 마시고. 사우나 안에서 타월을 몸에 둘러도 되는지도 물어봤다.“꼭 벗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벗고 있는 게 훨씬 편할 텐데요. 너무 더워서 힘들 거예요. 맨 몸으로 있는 게 더 좋아요.” 오로지 다른 점이라면 여자뿐만 아니라 알몸의 슬로베니안 남자들도 있고, 나이 많은 노인들이 아니라 젊은 커플, 남자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함께 출장 중이던 잡지 기자 동료 둘과 함께 셋이서 열심히 블레드의 사우나를 탐방했다. 일행 중엔 20대의 젊은 기자들도 있었지만, 사우나를 아침저녁으로 들락거린 건 중년의 여자 기자들뿐이었다. 매일 빠듯한 일정 때문에 블레드에서 몇 시간씩 스파를 할 여유는 없었지만 그 짧은 사우나 후에도 보들보들한 피부와 ‘물광’이 흐르는 얼굴에 서로 감탄했다.블레드와 함께 유명한 또 하나의 스파 휴양지로는 돌렌스케토플리체가 있다. 슬로베니아 동남쪽에 있는 도시. 해발 179m에 자리한 이곳에는 포도원과 과수원이 많고 무엇보다 13세기 초에 발견된 온천수가 유명하다. 블레드는 율리안 알프스에서 스키를 탄 뒤 스파를 즐기려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반면, 이곳 돌렌스케토플리체는 전문적인 치료와 요양을 하는 노년층이 많이 찾는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치료가 결합된 만큼 이곳의 웰빙센터는 시설도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발네아웰니스센터 안에는 세 개의 큰 야외 온천풀과 실내 풀이 갖춰져 있는데, 발네아호텔에서 긴 실내 통로를 통해 목욕 가운만 입고도 스파센터로 갈 수 있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더욱 유용한 통로다. 슬로베니아를 떠나는 날 아침에도 이곳에서 사우나를 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몸을 담그고 있던 시간. 사우나를 하느라 마을은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조금도 아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대부분의 공룡 화석은 화려한 복원도와는 달리 극히 일부분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복원은 가장 많은 골격이 발견된 근연종을 참조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홍수 등으로 한 무리가 동시에 매장되어 화석화된 경우 수많은 화석이 동시에 발견되어 완벽한 골격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성체와 새끼 간의 차이까지 알아낼 수 있다. 2억2000만 년 전 불운하게 떼죽음을 당한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 무리가 바로 그런 사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훗날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하는 용각류 공룡의 조상으로 몸무게 수 톤에 몸길이는 최대 10m에 달하는 초식 공룡이었다. 후손보다는 작지만, 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공룡 중 하나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많은 골격 화석이 발견된 덕분에 몸집을 키우고 있었던 초창기 공룡 진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2015년 스위스에 있는 트라이아스기 지층을 연구하던 본 대학의 과학자들은 플라테오사우루스 뼈 무더기가 발견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은 플라테오사우루스 표본을 발견했다. 파비앙(Fabian)이라고 명명된 이 화석은 새끼 플라테오사우루스로 성체보다 작은 크기 때문에 진흙층으로 바로 가라앉지 않고 조금 떨어진 장소에 매립되어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파비앙의 화석을 자세히 분석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파비앙의 뼈 화석은 성장판이 다 닫히지 않는 등 어린 개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나 비율은 성체와 똑같았다. 참고로 파비앙은 몸길이 2.3m에 몸무게는 40-60kg 정도였다. 어른보다 상당히 작았지만 신체 비율은 붕어빵을 축소한 것처럼 닮았다. 성체와 새끼가 똑같이 닮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매우 어린 개체의 경우 성체와 팔, 다리, 머리, 꼬리 등의 신체 비율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에도 신생아 때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성장하면서 어른의 비율을 닮아간다. 공룡의 역시 어릴 때는 네 발로 걷다가 커서는 두 발로 걷는 식으로 골격 구조가 변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플라테오사우루스 새끼는 상당히 작은 크기에도 어른과 같은 신체 비율을 지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공룡의 성장 과정이 종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억 년 전 공룡 역시 작은 새끼로 알에서 태어나고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한 후 짝을 만나 후손을 남기고 세월이 흐르면 노쇠해서 죽었을 것이다. 새끼 공룡 파비앙은 불운하게 어린 나이에 죽었지만, 수억 년 후 과학자들에게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없는 삶은 아니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코로나 사령탑’ WHO도 뚫렸다… 65명 집단 감염

    코로나19 대유행에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 근무자 6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최소 32명이 본부 사무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 컨트롤타워로서 망신을 사고 있다. WHO 본부가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울 토머스 WHO 경영 총괄이 지난 13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32명이 본부 사무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다수 감염자는 재택 근무자로 알려졌다. 감염자 65명 가운데 49명은 지난 8주 이내에 감염됐다. 16명의 감염 시기는 불분명하다. 최근 확진된 본부 직원 5명 가운데 4명은 같은 팀 소속이고, 나머지 1명은 이들의 접촉자다. 이들은 자가 격리된 채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리더십팀 소속 감염병 관리 전문가도 포함됐다. 직원들의 집단 감염은 WHO의 방역과 감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예방 조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AP가 꼬집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19에 잘못 대처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WHO는 중국이 투명하고 속도감 있게 대처한다고 격찬한 바 있다.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우리 스스로 가족이나 학교 등지에서 시작한 외부 전파를 모두 차단하지 못했다”고 방역 구멍을 인정하면서 불필요한 모임 자제와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WHO 제네바 본부 7층 건물에는 평소 2400여명이 근무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가 대폭 늘어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학습병행 자격 취득자’ 3년 내 2배 확대...내실화 추진

    ‘일학습병행 자격 취득자’ 3년 내 2배 확대...내실화 추진

    정부가 노동현장에서 이론과 실무를 함께 교육하는 일학습병행제 내실화를 추진한다. 현재 1만 8000명 규모의 일학습병행 자격 취득자를 2023년까지 3만 6000명으로 늘리고, 우수 중소·중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17일 제8차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1차 일학습병행 추진계획(2021~2023)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일학습병행은 독일·스위스 등 기술 강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에 맞게 재설계해 도입한 ‘현장 기반 훈련’이다. 2014년 첫 도입 후 1만 6000개 기업에서 10만명의 학습근로자가 노동하며 교육도 받고 있다. 현장 맞춤형 훈련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참여 기업이 적고 고용유지율도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부는 특성화고 고등학생인 도제학생이 중도에 탈락하지 않고 오래 근무하도록 참여 단계부터 적성과 진로에 맞는 기업을 찾아주는 ‘잡마켓’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많은 면접과 현장견학, 체험 등을 통해 사전 탐색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학습병행제를 활성화하려면 우수한 중소·중견 기업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보고, 기업의 연간 참여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3년까지 4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업이 현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훈련 모델을 스스로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도 강화한다. 교육을 마친 뒤 일학습병행 자격을 취득한 학습근로자가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할 때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와 동등한 자격요건으로 대우하는 제도도 시행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가령 산업기사 시험을 보려면 ‘기사 자격을 갖춘 사람이 실무에 몇년 정도 종사해야 한다’라는 식의 응시 자격이 있어야 한다”며 “일학습병행 자격 취득자도 실무 경력이 있다면 응시 자격을 판단하는 데 있어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개발한 훈련직종 외에도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뉴딜 등에 따라 점점 중요해지는 새로운 신기술 분야의 훈련 직종을 2023년까지 24개 개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비대면 훈련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이론교육 중심의 교육훈련에 원격 시스템을 먼저 적용하고, 이후 현장 교육훈련에도 비대면 훈련 방식을 도입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원격훈련을 위한 콘텐츠도 확보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호주 ICMS호텔대학교 학기 중 호텔취업 유급실습, 유니센터 통해 유학 2학년 편입

    호주 ICMS호텔대학교 학기 중 호텔취업 유급실습, 유니센터 통해 유학 2학년 편입

    디카프리오 주연 헐리우드 영화 <위대한 개츠비> 의 촬영장소이자 니콜 키드먼이 결혼식을 올린곳. 호주 ICMS호텔대학교 국제전형에 대해 예비 호텔리어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강남에서 1학년(7개월) 그리고 호주에서 2,3학년 과정 중 약 10개월 동안 호텔 유급실습도 할 수 있는 곳, 합리적인 비용과 보다 짧은 시간 안에 호주대학 학사학위와 더불어 학비충당 그리고 졸업 전에 호주라는 최고의 관광국가에서 호텔 실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바로 ICMS 호텔대학교 이다. ICMS호텔대학교는 호주 시드니 Manly에 본교를 두고 있으며, 스위스 세자르리츠 호텔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는 호주 최고의 호텔경영대학교이다. 특히 호텔리어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호주유학 시 제일 먼저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졸업생들의 높은 취업률과 연봉 그리고 호텔경영학 학사, 학기 중 제공되는 호텔취업실습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또한, 호텔경영, 이벤트경영 등의 분야에서 취업률·연봉순위 1위로 뽑힐 만큼 뛰어난 네트워킹을 자랑하는 호텔대학교이다. 이렇듯 호주호텔유학을 위한 학교로 잘 알려진 ICMS 호주호텔학교는 국내 한국 학생들뿐 아니라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호주유학 학생들에게도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호텔경영 대학교이며, 앞서 언급했듯 호텔경영학과 학사과정 중에는 10개월 간의 호주 호텔 유급실습이 포함되어있어, 졸업 전 경력을 쌓고 학비를 충당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ICMS호텔대학교는 학기 중 10개월동안 학비를 내지 않고 학교에 출석할 필요가 없으며, 호주현지 호텔에서 직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실습기간 동안에는 힐튼호텔, 하얏트호텔, 쉐라톤호텔, 샹그릴라호텔, 인터콘티넨탈호텔, 매리엇호텔 등 수많은 호텔그룹 체인들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높은 명성을 가진 ICMS호텔대학교를 가장 합리적이고 실속있게 입학해 졸업하는 방법이 바로 “유니센터 국제전형” 이다. 유니센터 국제전형 호주호텔대학교 학사 국제전형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7개월 학업 후 호주 ICMS 본교 2학년으로 편입해 호주유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ICMS호텔대학교 국제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경우 졸업까지 약 2년 7개월 만에 학사 졸업이 가능하며, 이 기간 내에 10개월 간의 호주 호텔 유급실습이 포함되어있다. 또한 졸업 후에 PSW 졸업생취업비자를 통해 2년간 호주에서 체류하면서 호주 전지역 호텔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갖게 된다. 호주명문 ICMS 호텔대학교 관계자는 “ICMS호텔대학교 한국프로그램을 통해 약 2년7개월만에 호주대학 학사를 취득하고, 호텔리어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대학 관계자는 “요즈음 많은 이들이 유학을 다녀온다. 이에 보다 높은 위치에 설 수 있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학위와 영어실력은 기본이 되어야 하며,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경력이다. ICMS호텔대학교 호주유학을 통해 이 세가지의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호주 ICMS 호텔대학교 본교 관계자는 “유니센터 ICMS호텔대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2021년도 3월, 5월 그리고 9월에 개강하며, 7개월간 학업을 끝내고 호주명문 ICMS호텔대학교 2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예비 호텔리어들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 “예비 호텔리어, 예비 승무원을 위한 ICMS호텔대학교 국제전형 입학설명회가 11월28일(토) 강남에서 개최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호주 ICMS호텔대학교 1+2 국제전형 입학요강 및 호주대학교 입학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표홈페이지 유니센터 ICMS 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권 없는데 비판만” 외교부 속앓이

    “인사권 없는데 비판만” 외교부 속앓이

    대통령·청와대 의중 실린 비전문가 특임공관장으로 임명 지난 5일 외교부 공관장 인사에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주독일대사,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주스위스대사로 임명되자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조 대사는 독일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으나 주로 여성·인권·환경 분야에서 활동했다. 노 대사도 스위스에 소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스위스와 관련된 경력이 없기에 두 대사 모두 주재국과의 외교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조 대사는 인사수석 재직 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로 검증 실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노 대사도 박근혜 정부 때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된 이력이 있기에 청와대가 ‘제 식구 챙기기’ 및 ‘보은’ 차원에서 대사로 보냈다는 지적이다. 공관장 낙하산 논란은 대통령이 비외교관을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특임공관장 인사에서 주로 불거진다. 조 대사와 노 대사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인사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자 운동권 동지인 장경룡 주캐나다대사, 5월 인사에선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인 박경재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가 낙하산 인사로 지목됐다. 지난해 3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대사에 임명됐을 때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특임공관장이 비위를 저지른 사례가 나타나면서 특임공관장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유재경 전 삼성전기 전무가 2016년 5월 주미얀마대사에 임명됐는데, 이듬해 국정농단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씨가 미얀마에서 이권 도모를 위해 유 대사를 낙점하고 청와대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대사는 사임했다. 당시 외교부는 유 대사의 자격심사만 해 인사 배경은 알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특임공관장인 김도현 전 주베트남대사가 갑질 등으로 해임된 바 있다. 외교부는 특임공관장 낙하산 논란에 난처한 처지다. 외교부가 특임공관장 후보의 자격심사를 담당하고 있기에 낙하산 인사 비판을 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임공관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고 추천 과정에 청와대가 관여하기에 외교부는 인사에 대한 권한은 없이 결과에 대한 비판만 짊어져야 한다. 외교부는 2018년 문재인 정부 첫 공관장 인사에서 과거 공관장을 내정한 후 자격심사를 한 것과 달리 자격심사를 한 후 내정을 하는 등 검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임명된 특임공관장에 대한 별도 교육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특임공관장 인사와 자질에 대해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미흡한 제도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무공무원법과 외무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공관장에 임용될 사람은 임용 전 외교부 산하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의 자격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심사위원이 외무공무원과 관계부처 공무원으로만 구성돼 청와대와 외교부의 인사를 견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특임공무원 인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2017년 20대 국회에서 특임공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법안을 낸 바 있으며,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최근 특임공관장 자격심사위원회에 국회가 추천한 인사를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반복되는 특임공관장 ‘낙하산’ 논란에 난처한 외교부

    반복되는 특임공관장 ‘낙하산’ 논란에 난처한 외교부

    지난 5일 외교부 공관장 인사에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주독일대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주스위스대사로 임명되자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조 대사는 독일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으나 주로 여성·인권·환경 분야에서 활동했다. 노 대사도 스위스에 소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스위스와 관련된 경력이 없기에 두 대사 모두 주재국과의 외교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조 대사는 인사수석 재직 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로 검증 실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노 대사도 박근혜 정부 때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된 이력이 있기에 청와대가 ‘제 식구 챙기기’ 및 ‘보은’ 차원에서 대사로 보냈다는 지적이다. 공관장 낙하산 논란은 대통령이 비외교관을 공관장으로 임명하는 특임공관장 인사에서 주로 불거진다. 조 대사와 노 대사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인사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자 운동권 동지인 장경룡 주캐나다대사, 5월 인사에선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인 박경재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가 낙하산 인사로 지목됐다. 지난해 3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중대사에 임명됐을 때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특임공관장이 비위를 저지른 사례가 나타나면서 특임공관장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유재경 전 삼성전기 전무가 2016년 5월 주미얀마대사에 임명됐는데, 이듬해 국정농단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씨가 미얀마에서 이권 도모를 위해 유 대사를 낙점하고 청와대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 대사는 사임했다. 당시 외교부는 유 대사의 자격심사만 해 인사 배경은 알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특임공관장인 김도현 전 주베트남대사가 갑질 등으로 해임된 바 있다. 외교부는 특임공관장 낙하산 논란에 난처한 처지다. 외교부가 특임공관장 후보의 자격심사를 담당하고 있기에 낙하산 인사 비판을 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임공관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고 추천 과정에 청와대가 관여하기에 외교부는 인사에 대한 권한은 없이 결과에 대한 비판만 짊어져야 한다. 외교부는 2018년 문재인 정부 첫 공관장 인사에서 과거 공관장을 내정한 후 자격심사를 한 것과 달리 자격심사를 한 후 내정을 하는 등 검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임명된 특임공관장에 대한 별도 교육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특임공관장 인사와 자질에 대해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미흡한 제도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무공무원법과 외무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공관장에 임용될 사람은 임용 전 외교부 산하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의 자격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심사위원이 외무공무원과 관계부처 공무원으로만 구성돼 청와대와 외교부의 인사를 견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특임공무원 인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제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2017년 20대 국회에서 특임공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법안을 낸 바 있으며,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최근 특임공관장 자격심사위원회에 국회가 추천한 인사를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원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추진… “2030년 62만명 이용”

    지리산국립공원에 ‘친환경 전기열차’를 설치하는 방안이 케이블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함양·산청군 등이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와 지역 간 대립으로 사실상 무산되자 친환경 전기열차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리산권 3개 도 4개 시군은 2012년 지리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각각 환경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공익성, 환경성, 기술성 부적합을 이유로 조건부 부결하고 4개 시군이 합의할 경우 1개 노선만 허가한다는 입장을 밝혀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전이 없다. 이에 남원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환경파괴를 줄이면서 관광효과가 큰 친환경 전기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들고나왔다. 남원시는 케이블카 설치가 무산된 다음해인 2013년부터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벤치마킹한 지리산 전기열차를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1783억원을 들여 육모정과 정령치, 달궁, 천은사 등 지리산 주요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기존 도로를 최대한 이용하는 이 전기열차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도로가 결빙되는 겨울철에도 운행이 가능해 관광효과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리산권의 자연·관광·문화·역사자원을 전기열차와 묶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며 “지리산 전기열차는 소음, 매연, 분진, 로드킬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재 상황을 친환경적으로 살리며, 사계절 산악관광을 가능하게 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업으로 채택돼 올해 9억 6000만원의 연구용역비가 확보됐다. 육모정에서 정령치까지 1㎞ 시험 구간에 전기열차를 설치하는 사업 관련 용역비다. 전기열차가 경제성과 환경보호 효과가 높다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왔다. 남원시가 연세대 산학협력단 등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리산 전기열차가 개통되면 2030년 한 해 이용객이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2만 6000여명으로 추정됐다. 관광 수요 확대, 환경오염 방지 등의 효과를 종합하면 1610억원의 총생산 유발 효과와 1028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과 전남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전남·전북·경남 등 3개 도를 연결하는 전기열차 도입을 공약했다. 전남 구례군과 함께 환경부에 사업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연공원법, 산지보전법, 백두대간보호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단체도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 건설비가 100억~200억원, 연간 운영비가 6억~7억원에 이르는 것도 부담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리산 친환경전기열차 케이블카 대안되나

    지리산국립공원에 ‘친환경 전기열차’를 도입하는 사업이 케이블카 설치 사업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함양·산청군 등이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으나 환경단체 반대와 지역간 대립으로 사실상 무산되자 친환경 전기열차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리산권 3개 도 4개 시·군은 지난 2012년 지리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각각 환경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공익성, 환경성, 기술성 부적합을 이유로 조건부 부결하고 4개 시·군이 합의할 경우 1개 노선만 허가한다는 입장을 밝혀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환경파괴를 줄이면서 관광효과가 큰 친환경 전기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이 케이블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친환경 전기 산악열차 사업을 처음 들고 나온 지자체는 전북 남원시다. 남원시는 케이블카 설치가 무산된 다음 해인 2013년부터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를 벤치마킹한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에 나섰다. 2029년까지 1783억원을 들여 육모정과 정령치, 달궁, 천은사 등 지리산 주요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설치된 기존 도로를 최대한 이용하는 이 전기열차는 환경파괴를 최소화 하면서 도로가 결빙되는 겨울철에도 운행이 가능해 관광효과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리산권의 자연·관광·문화·역사자원을 전기열차와 묶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리산 전기열차는 소음, 매연, 분진, 로드킬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재 상황을 친환경적으로 살리며, 사계절 산악관광을 가능하게 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채택돼 올해 9억 6000만원의 연구용역비가 확보됐다. 우선 지리산 육모정에서 정령치까지 1㎞ 시험 구간에 친환경 전기 열차를 설치하는 용역비다. 친환경 전기열차가 경제성과 환경보호 효과가 높다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왔다. 남원시가 연세대 산학협력단 등에 의뢰한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리산 전기열차가 개통되면 2030년 한해 이용객이 기존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2만 6000여명으로 추정됐다. 관광 수요 확대, 매연·분진·로드킬 등 환경오염 방지 등의 효과를 종합하면 1610억원의 총생산 유발효과와 1028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남과 전남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회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전남·북·경남 등 3개 도를 연결하는 친환경 전기열차 도입을 공약했다. 전남도 구례군과 함께 환경부에 사업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리산에 전기열차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연공원법, 산지보전법, 백두대간보호법, 궤도운송법 등 관렵 법의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단체도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악열차를 설치하려면 1㎞ 당 건설비가 100~200억원, 연간 운영비가 6~7억원에 이르는 것도 부담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로나 살처분 면하니 모피 벗겨 도살…덴마크 밍크의 눈물

    코로나 살처분 면하니 모피 벗겨 도살…덴마크 밍크의 눈물

    덴마크 정부가 밍크 살처분 명령을 철회했다. BBC는 덴마크 정부가 최근 밍크 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밍크 살처분 ‘권고’로 표현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의회에서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다 해도 새로운 입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변종 코로나 영향이 없는 농장에까지 살처분을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수용한 셈이다. 앞서 덴마크 정부는 밍크농장 5곳에서 12명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전국 농가에서 사육하는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0여 개 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밍크 100만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나온 결정이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밍크는 이제 공중 보건에 지대한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밍크에 있는 변종 바이러스가 앞으로 나올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 직후 현지에서는 정부에게 바이러스 영향권 밖에 있는 농장의 밍크까지 살처분하라고 강요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종 바이러스는 일반적 현상이며 과학적으로 유의미한지도 어작 확실치 않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야콥 엘레만옌센 자유당 의원도 “살처분 명령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밍크산업이 받을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컸다. 옌센 의원은 “많은 사람의 생계가 동시에 박탈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는 전국 약 1100개 농장에서 1500만~1700만 마리의 밍크를 사육하고 있다. 그 가치는 약 3억5000~4억 유로(약 4639억 원~5302억 원)에 달한다. 밍크산업과 관련된 직접 일자리만도 5500개가 넘는다. 논란이 일자 총리는 법적 타당성이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살처분을 '권고'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다만 밍크 사육의 위험성은 여전하다고 못 박았다.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밍크 살처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상안을 기반으로 농장주와 합의해 살처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에도 덴마크 링쾨빙주 홀스테브로시 농장에서 밍크가 대거 살처분됐다. 덴마크 정부는 일단 밍크 대량 살처분을 의무화하는 새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과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이 새로운 법안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그 사이 바이러스 영향권 밖에 있는 농장들은 부랴부랴 밍크 가죽을 벗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없는 밍크에 한해 모피 생산이 가능한지라 한쪽에선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는 동안 다른 한쪽에선 여전히 모피를 얻기 위한 도살이 진행되고 있다. 모피 때문에 죽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살처분되든, 이러나저러나 밍크는 계속해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월 스페인에서 등장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전체로 확산했다. 현재까지 12개 국가에서 발견됐으며,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0%, 아일랜드에서는 60%가 변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A222V로도 불리는 이 변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 단백질의 222번째 아미노산이 알라닌(A)에서 발린(V)으로 바뀌는 등 6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8월초 호주 등지에서 최초로 발견된 S477N(20A.EU2)이라는 돌연변이도 널리 퍼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종의 치사율이 높아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사이드웨이/324쪽/1만 7000원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 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만 보더라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10명 중 7명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 하지만 그 높은 선호도와는 달리 ‘비인간적’, ‘반자연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아파트가 어때서’는 ‘성냥갑 같다’는 인식을 확 바꾸라고 주문하는 파격적인 아파트 비평서이자 토목 인문서다. 20년 전 도시계획과 토목공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인도, 이라크, 남아공, 덴마크 등 10여개국을 오가며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건설 엔지니어이자 칼럼니스트인 양동신이 저자다. 경험을 토대로 문명과 사회에 대한 관심 전환을 촉구하는 흐름이 독특하다. 한국인들이 아파트에 열광하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모순의 원인은 뭘까. 저자는 ‘친환경성’에 대한 해묵은 오해를 지목한다. 언제부턴가 팽배한 토목 구조물과 사회기반시설인 인프라 건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다. 그 사회적 오해와 반감을 풀지 않고서는 토건 사업을 향한 피상적이고 비생산적인 분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사례가 흥미롭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정령의 힘을 동원해 콘크리트 댐을 허무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정작 작품 배경인 노르웨이는 댐을 통해 한 자릿수 미세먼지 농도의 청정 환경을 누리고 있다. 또 알프스산맥에 세계 최장의 고트하르트 터널을 뚫은 스위스는 늘 지속가능성과 환경성과지수에서 전 세계 1, 2위를 다툰다. 저자는 스위스 정부가 환경 파괴를 들어 터널 대신 산을 구불구불 넘어가는 도로를 만들었다면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로 시달리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자연과 인공에 대한 획기적인 관점이다. 흔히 ‘회색빛 무미건조한 구조물’이라 비판받는 콘크리트 문명을 놓고는 “철조 콘크리트야말로 인류의 축복”이라고 잘라 말한다. 21세기 들어 보편화한 하수도 시설 덕분에 인류는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됐고 평균 수명이 35년가량 늘어났다. 하수 처리 인프라는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결코 개발될 수 없었던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그 연장선에서 되짚는 한국 ‘판상형 아파트’의 진보적 가치도 흥미롭다. 저자가 풀어내는 과거 도시와 현대 도시의 차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의 차이’다. 도시화를 둘러싼 오해와 정반대로 고층아파트처럼 ‘낮은 건폐율, 높은 용적률’의 구조물은 한정된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진보한 방식이며 그 방향만이 입체적이고 빛나는 도시를 선사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비하했던 한국의 ‘성냥갑 문화’(‘아파트 공화국’, 2007)에 대응해, 저자는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구상을 꺼냈다. 파리 도시 문제를 해결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원칙(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 평면 등)이 한국 아파트에 모두 적용됐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토건 사업을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 열풍과 투기 세력, 비리와의 담합 같은 것들엔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인프라의 힘은 여전히 구성원들의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담보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중앙집권 권력이 ‘전진 앞으로’ 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녹아 들어가 개선되는 인프라 문화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진철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12억 고압살수차, 700만 원 분쟁으로 1년 가동 중단”

    정진철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12억 고압살수차, 700만 원 분쟁으로 1년 가동 중단”

    서울교통공사가 터널 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운용하고 있는 고압살수차에 용도와 달리 비산먼지억제제를 섞어 살포하다 장기 고장된 문제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제29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12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고가의 특수차 장비를 고작 700만 원의 수리비 분쟁으로 1년 간 사용 못 하고 있는데 터널 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중요한 용도를 감안했을 때 자체 비용으로 우선 수리하고 구상권을 행사했어야 했다”며 “이렇게 방치한 것은 공공성을 망각한 무책임한 관리의 행태”라고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질타했다. 정 의원은 “고압살수차는 물만 사용해야 하나 기술력이 확인되지 않은 업체의 주장만 믿고 비산먼지억제제를 물과 혼합하여 살포하다 고장났다”면서 “고장 발생 시 업체의 배상약속만 믿고 충분한 검토 없이 비산먼지억제제 사용을 허용했으며 결국 분쟁이 발생”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스위스에서 70억 원에 도입한 레일연마차의 경우도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수리를 못 하고 있다”며 “조속히 가동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적 사항에 대해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유지보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레일연마차, 고압살수차, 분진흡입차 등 특수차는 고가의 비용이 드는 것과 달리 정품부품 조달 문제, 외국산 문제 등의 이유로 한 번 고장 시 수리까지 수개월이 소요되고 고액의 수리비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덴마크, 코로나 걸린 밍크 살처분 철회했지만…대신 모피 벗겨 도살

    덴마크, 코로나 걸린 밍크 살처분 철회했지만…대신 모피 벗겨 도살

    덴마크 정부가 밍크 살처분 명령을 철회했다. BBC는 덴마크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밍크 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밍크 살처분 ‘권고’로 표현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의회에서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다 해도 새로운 입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변종 코로나 영향이 없는 농장에까지 살처분을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수용한 셈이다. 앞서 덴마크 정부는 밍크농장 5곳에서 12명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전국 농가에서 사육하는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0여 개 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밍크 100만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나온 결정이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밍크는 이제 공중 보건에 지대한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밍크에 있는 변종 바이러스가 앞으로 나올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 직후 현지에서는 정부에게 바이러스 영향권 밖에 있는 농장의 밍크까지 살처분하라고 강요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변종 바이러스는 일반적 현상이며 과학적으로 유의미한지도 어작 확실치 않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야콥 엘레만옌센 자유당 의원도 “살처분 명령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밍크산업이 받을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도 컸다. 옌센 의원은 “많은 사람의 생계가 동시에 박탈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는 전국 약 1100개 농장에서 1500만~1700만 마리의 밍크를 사육하고 있다. 그 가치는 약 3억5000~4억 유로(약 4639억 원~5302억 원)에 달한다. 밍크산업과 관련된 직접 일자리만도 5500개가 넘는다. 논란이 일자 총리는 법적 타당성이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살처분을 '권고'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다만 밍크 사육의 위험성은 여전하다고 못 박았다.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CNN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밍크 살처분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상안을 기반으로 농장주와 합의해 살처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에도 덴마크 링쾨빙주 홀스테브로시 농장에서 밍크가 대거 살처분됐다. 덴마크 정부는 일단 밍크 대량 살처분을 의무화하는 새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과까지는 약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이 새로운 법안을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그 사이 바이러스 영향권 밖에 있는 농장들은 부랴부랴 밍크 가죽을 벗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없는 밍크에 한해 모피 생산이 가능한지라 한쪽에선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는 동안 다른 한쪽에선 여전히 모피를 얻기 위한 도살이 진행되고 있다. 모피 때문에 죽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살처분되든, 이러나저러나 밍크는 계속해서 비극적 죽음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월 스페인에서 등장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전체로 확산했다. 현재까지 12개 국가에서 발견됐으며,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0%, 아일랜드에서는 60%가 변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A222V로도 불리는 이 변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 단백질의 222번째 아미노산이 알라닌(A)에서 발린(V)으로 바뀌는 등 6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8월초 호주 등지에서 최초로 발견된 S477N(20A.EU2)이라는 돌연변이도 널리 퍼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종의 치사율이 높아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평창어게인’ 文 “올림픽 남북동반입장·공동개최, IOC와 잘 협의해달라”(종합)

    ‘평창어게인’ 文 “올림픽 남북동반입장·공동개최, IOC와 잘 협의해달라”(종합)

    ‘참 나쁜 사람’ 노태강 대사에 주문‘남북동반입장’ 평창올림픽 효과 기대현직 대통령으로는 17년 만에 ‘농업인의 날’ 靑 행사 참석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노태강 주스위스대사에게 “도쿄올림픽 남북 동반입장 및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잘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IOC 본부는 스위스 로잔에 있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점을 감안해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됐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김여정 특사로 왔던 평창동계올림픽남북정상회담 산파 역할 해 문 대통령은 이날 노 대사와 추규호 주교황청대사 등 신임대사 10명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 대사에게 문체부 차관 때 쌓은 IOC와의 인연을 잘 살려달라며 이렇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을 초청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권력서열 2위인 김여정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개막식에 특사로 참석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제1부부장과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었고 남북 선수들은 한반도기를 들고 동반 입장하면서 남북 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같은 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김 제1부부장의 특사 방문이 양국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코로나에 교민 안전 각별히 챙겨달라” 문 대통령은 추 대사에게는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수여식에는 이밖에도 청와대 인사수석 출신인 조현옥 주독일대사를 비롯해 유대종 주프랑스대사, 이원익 주터키대사, 강석희 주에티오피아대사, 이상수 주리비아대사, 김정호 주동티모르대사, 이은철 주우루과이대사, 손용호 주마다가스카르대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사들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대사들을 보내 걱정이 앞선다”면서 “코로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교민의 안전을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 세계의 모범인 K방역의 전도사가 돼 해당국의 방역에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文, 11·11 빼빼로데이 대신 ‘농업인의 날’ 행사 참석 한편, 문 대통령은 제25회 ‘농업인의 날’인 11일 청와대에서 기념식을 열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행사에 참석한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1월 11일은 특정 제과 회사의 상품명을 기념일로 해 과자를 주고받는 날로 알려져 있어 ‘농업인의 날’은 생소하다”면서 “이번 행사는 농업인들을 예우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올 한해 수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으로 농업인의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기를 진작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농업인 외에 농업 관련 단체 인사, 농업 관련 학과 대학생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8도를 대표하는 쌀을 한데 모은 특선 ‘대한민국 쌀’로 오찬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은 청와대 사랑채에 특설무대를 마련해 ‘대한민국 쌀’ 5000개를 한정 판매한다.文, 12일부터 ‘아세안+3’ 정상회의15일 ‘메가 FTA’ RCEP 서명 문 대통령은 또 12일부터 나흘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중국·일본이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포함한 5개의 화상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화상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12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신남방정책 전략을 논의하고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15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에 서명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뚫고 활기 찾은 미술계…‘아트부산&디자인’ 성황

    코로나 뚫고 활기 찾은 미술계…‘아트부산&디자인’ 성황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미술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한동안 침체했던 미술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지난달 온라인으로만 열려 아쉬움이 컸던 상황에서 부산과 대구에서 잇따라 대면 아트페어가 마련돼 국내외 미술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5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부산&디자인’은 연일 방문객이 몰리고, 출품작 판매가 속속 이뤄지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해마다 5월에 개최됐던 행사 일정을 한차례 연기하고, 방역 차원에서 전시 규모와 현장 관람 인원을 대폭 줄였음에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각 지역 컬렉터와 갤러리 관계자, 미술계 인사들의 참여 열기로 뜨겁다. 매년 160여개 정도였던 갤러리 부스는 올해 오프라인 60개, 온라인 10개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 70개로 축소했다.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리안갤러리, PKM갤러리 등 메이저 화랑이 대부분 참여했고,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파리의 소시에테, 로스앤젤레스의 커먼웰스앤카운슬 등 해외 유수 화랑은 온라인에 전시장을 차렸다. 지난해 행사때 나흘간 6만명이 다녀갔지만 이번엔 하루 일반 관람객 수를 2000명으로 제한했다.출품작 2000여점 가운데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로 최고가였던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 ‘프랑스의 엘케Ⅲ (Elke in Frankreich Ⅲ)’가 개막 첫 날 판매되는 등 거래 실적도 좋은 편이다. 국제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이 내놓은 이 작품은 서울의 한 컬렉터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화랑이 내놓은 김종학 작가의 소형 신작 20점은 개막과 동시에 매진됐고, 신생화랑 에브리데이몬데이가 선보인 장콸 작가의 작품들도 완판됐다고 아트부산사무국 측이 전했다. 무엇보다 오랜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 미술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반색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규모는 줄었지만 그만큼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행사를 치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도 “국내외 미술계가 기대하는 부산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지난 2012년 출발한 아트부산은 9회째인 올해부터 아트부산&디자인으로 이름을 바꿔 디자인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이번 행사에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킨포크,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사운드플랫폼 오드의 특별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부산을 방문하지 못하는 해외 컬렉터와 기관 관계자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아트랜드와의 협업으로 작품 문의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뷰잉룸(OVR), 3D 전시 투어,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한 작품 체험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온라인 뷰잉룸은 아트페어 행사 중에는 VIP에게만 공개하고, 행사가 끝난 9일부터 20일까지는 누구나 볼 수 있다. 손영희 아트부산&디자인 운영위원장은 “미국 마이애미나 스위스 바젤처럼 아트페어를 통해 부산을 자연과 휴양, 예술이 결합한 문화도시로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대구에서는 제13회 ‘2020 대구아트페어’가 오는 1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학고재, 이화익갤러리, 갤러리바톤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 69개가 참여해 작가 40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110여 개와 비교해 참여 화랑 수는 줄었고, 부스 공간은 1.5배 가량 확대했다. 대구 출신 작가 60여명을 조망하는 원로·중견 작가전, 대구지역 청년 작가 13명을 집중 소개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 등이 특별전으로 마련된다. 안혜령 대구화랑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여는 올해 행사는 양적 발전보다는 질적 향상에 주력했다”며 “올해 미술 행사가 거의 없었는데 미술애호가와 컬렉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사진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 가입승인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 가입승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7차 이사회 및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상주상무 회원탈퇴 및 김천상무 회원가입 승인 ▲대한축구협회의 ‘전국연맹 표준규정’을 반영한 정관 및 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상주시와의 연고협약이 만료된 국군체육부대가 김천시와 새로운 연고협약을 체결하여 김천상무축구단을 창단하기로 함에 따라 2021시즌부터는 김천상무가 K리그2에 참가하게 됐다. 연맹은 앞서 8월 19일 제5차 이사회에서 김천시 측의 연맹 회원가입신청을 심의했고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기존 회원인 상주상무의 회원탈퇴도 이번 총회에서 승인됐다. 상주상무는 올해 12월 31일부로 연맹에서 탈퇴하게 된다. 또한 이번 이사회와 총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산하 연맹에 제공하는 ‘전국연맹 표준규정’의 개정 내용을 반영하여, 정관과 총재선거관리규정 일부를 개정하기로 했다. 연맹 총재 3회 연임 제한의 예외 사유를 심의하는 기구가 대한축구협회 ‘임원심의위원회’에서 ‘공정위원회’로 변경되었고, 예외 사유 중 ‘재정 기여’ 부분을 ‘재정기여,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하여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로 구체화했다. 총재의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인 상태에서 총재의 사고, 궐위 등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총재에게는 전임 총재의 남은 임기에 추가 4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또한 총재의 사고, 궐위로 인한 직무대행기간이 6개월을 초과할 경우 총재는 당연퇴임한 것으로 보고 60일 이내에 후임 총재를 선출하도록 했다. 총재 입후보자가 1인 뿐인 경우 선거관리위회가 결격사유 유무를 심사하여 하자가 없을 경우 당선인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그 외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 경향을 반영하여 원격통신수단을 통한 총회, 이사회 개최 방식 추가, ▲임원의 결격사유에 유사행위 등 부적당한 사유 포함, ▲총회 소집 방법에 전자문서를 통한 통지 포함 등의 정관 규정이 추가됐다. 한편, 이날 열린 제7차 이사회에서는 선수표준계약서에 “K리그 연간 경기수가 확정된 이후에 전염병, 천재지변, 전쟁이나 사변, 정부의 긴급조치 등 클럽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불가항력적 사유가 발생하여 경기수가 감소될 경우 감소된 경기수에 비례하여 선수의 기본급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 조항은 이번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경기수 축소 및 구단 재정 악화와 같은 상황이 추후 재현될 경우에 대비하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며, 2021년부터 사용되는 선수표준계약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단, 이 조항은 당해 시즌의 경기일정이 한번 확정된 이후에 예상치 못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경기수가 줄어들거나 예정된 경기를 다 치르지 못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고, 시즌 경기일정을 수립할 당시부터 전염병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예년보다 적은 경기수를 치르기로 한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연맹은 이 조항은 “미국프로농구(NBA) 단체협약 중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하여 구단이 경기를 치르지 못한 기간 동안 경기당 1/92.6의 연봉을 감액할 수 있다’는 조항, 미국프로야구(MLB) 선수계약서 중 ‘국가비상사태로 인하여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에는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선수계약의 효력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조항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검찰, ‘박삼구 계열사 부당지원’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압수수색

    검찰, ‘박삼구 계열사 부당지원’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압수수색

    檢,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아시아나항공 사무실 압수수색회계장부·전산자료 확보 금호 측 “부당 이익 제공 안해”검찰이 6일 금호고속 등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본사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부당한 이득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와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에 따른 조치다. 공정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320억 과징금 부과 앞서 공정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에 부당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전 회장, 당시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의 게이트그룹에 넘겼다. 게이트그룹은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 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했다. 이 거래로 금호고속은 162억원 상당의 이익을 본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기내식 사업권과 BW 인수를 맞바꾸는 거래가 늦어져 금호고속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금호산업을 비롯한 9개 계열사가 45회에 걸쳐 총 1306억원을 담보없이 정상금리(3.49∼5.75%)보다 낮은 1.5∼4.5%의 금리로 금호고속에 빌려줬다.“금호고속 169억 금리 차익박삼구 총수일가 최소 77억 지분이익” 공정위는 계열사들의 이러한 지원으로 금호고속이 약 169억원의 금리차익을 얻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율에 해당하는 이익(최소 77억원)과 결산 배당금(2억5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시 게이트그룹을 인수한 하이난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호고속과 아시아나항공 등 각자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이뤄진 정상적인 거래로,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계열사들의 금호고속 자금 대여도 “적정 금리 수준으로 이뤄졌으며,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북 ‘중원 사령관’ 손준호, 최고의 ☆

    전북 ‘중원 사령관’ 손준호, 최고의 ☆

    손, MVP… “물음표, 느낌표로 바꿔 행복” 감독상 김기동… 영플레이어상 송민규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4연패 주역 손준호(28)가 한국 프로축구 최고 무대의 별로 솟았다. 손준호는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1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전북 중원의 사령관인 그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46점을 얻어 27경기 2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울산 현대 주니오(44.83점)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미드필더에서 MVP가 나온 것은 16번째로 지난해 김보경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또 우승팀 MVP는 3년 만이며 전북 출신 MVP는 이동국(4회), 이재성에 이어 6번째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도 수상한 손준호는 “처음 후보에 올랐을 때 ‘제가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제 인생에서 오늘이 MVP 같은 날, 올 시즌이 MVP 같은 시즌”이라고 말했다. 감독상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포항 스틸러스를 다득점 1위(56골)에 올려놓은 김기동(49) 감독에게 돌아갔다. 포항은 전북과 울산에 이어 3위였는데, 우승·준우승팀 외의 팀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포항 사령탑으로는 6번째 수상으로 2013년 황선홍 감독 이후 7년 만. 김 감독은 “포항이 최고로 좋은 팀이고 매력적인 팀이라고 평가됐기에 받은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발전하는 축구, 좋은 축구를 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포항은 ‘송스타’ 송민규(21)가 예상대로 영플레이어 상을 품으며 겹경사를 누렸다. 송민규는 올 시즌 나이를 떠나 국내 선수 중 10골 6도움의 톱클래스 활약을 펼쳤다. 1998년도 신인왕 이동국(41·전북)에게 상을 건네받은 송민규는 “많이 부족하지만 출발선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겸손하고 성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에게는 공로상과 베스트 포토상(덕분에 세리머니)이 주어졌다. 이동국은 “23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 마지막까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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