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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개 파이프가 펼치는 하나의 음악…“팔레트 같은 오르간의 매력”

    5000개 파이프가 펼치는 하나의 음악…“팔레트 같은 오르간의 매력”

    “오르간은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음색을 지닌 악기입니다. 화가들이 팔레트에서 물감을 섞어 작품을 만들어 내듯 오르간을 연주하다 보면 매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죠.” 파이프 오르간은 겹겹이 놓은 손건반과 발건반, 길이와 굵기가 다른 수천 개의 파이프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음량과 다양한 음색으로 모차르트가 ‘악기의 제왕’이라고 예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실력파 오르가니스트 최규미(32)가 다음달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오르간 팔레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최규미는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준비했다. 오르간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오르간과 피아노의 차이는 소리를 내는 방식에 있다. 피아노는 건반에 연결된 해머가 현을 때리는 타악기 방식이지만, 오르간은 건반을 누르면 파이프 마개가 열리고 바람이 전달돼 소리가 난다.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은 전체 12m 높이에 파이프 5000여개와 4단 건반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긴 파이프는 8m에 달한다. 음색을 결정하는 68개의 ‘스톱’이 중요하다. 바이올린·플루트 등 각종 악기 소리를 미리 계획에 따라 저장해 연주하는 장치다. 각 스톱의 조합을 달리해 다양한 소리를 만든다. 음색을 조합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팔레트에 비유한 이유다. 최규미는 “같은 오보에 소리여도 오르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연장에 따라 음색 조합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다”며 “공연장 울림이나 오르간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음악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레퍼토리에 대해 최규미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오케스트라 곡이지만 관객을 맞이하는 느낌이 들도록 편곡했다”며 “바흐의 ‘프렐류드’ 내림 마장조는 오르간 음악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는 사자가 포효하는 느낌으로 시작해 거북이, 수족관, 큰 새장 등의 주제로 여러 음색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테너 김세일과 함께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슈베르트 ‘음악에 붙임’, 슈만의 ‘헌정’을 들려줄 예정이다.다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오르간은 고1 때 교회에서 반주하면서 만났다. 오르간이 피아노보다 잘 맞았다는 그는 프랑스 거장 올리비에 라트리와 미셸 부바르, 독일 마티아스 마이어호퍼 등에게서 사사했다. 또 2018년 스위스 생모리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우승에 이어 이듬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세인트올번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는 “팔을 다쳐 좋은 성적은 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한국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은 많지 않았다”며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덜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악기는 거대하지만 작은 교회·성당에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최규미는 “제가 추구하는 음악도 자연같이 꾸밈없고 누가 들어도 편안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 위기의 WTO 5년만에 각료회의…‘각료선언문’ 채택할까?

    위기의 WTO 5년만에 각료회의…‘각료선언문’ 채택할까?

    164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WTO 제12차 각료회의(MC-12)가 오는 12~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각료회의는 WTO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로, 2년마다 개최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7년 11차 회의 이후 5년만에 열리게 됐다.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MC-12는 WTO를 둘러싼 통상환경이 복잡해진 상황에서 WTO의 역할과 안정성을 평가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으로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동력이 될 ‘각료선언문’ 채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전세계적인 공급망 차질과 식량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지역주의와 양자주의로 통상환경도 변화했다. 공급망 교란과 관련해 WTO의 역할이 요구되는 가운데 MC-12에서는 불필요한 농산품 수출제한 조치 자제와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출제한 예외 인정 등의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요구하고 있는 ‘백신 지식재산권 일시유예’에 대한 회원국 간 절충점을 찾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21년째 진행 중인 수산보조금 문제도 집중협상이 예상된다. 각료선언문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각료선언은 전체 회원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채택되는 각료회의의 최종 결과 문서로, MC-12에서 각료선언 채택에 합의할 경우 다자무역질서 회복의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1차 각료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으로 각료 선언 채택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도 불확실하다. 지난 3월 WTO 회원국들이 러시아 규탄, 5월 벨라루스의 WTO 가입절차 중단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WTO 내 각 회의체들은 러시아의 회의 참여와 발언을 거부하고 있다. WTO는 각국 통상장관의 기조연설 녹화방영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별도 세션을 마련하는 등 회의 운영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TO 기능 정상화라는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한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MC-12는 WTO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WTO 다자무역질서 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국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속보] “공기 전파 가능”…美, 원숭이두창 백신 ‘포위접종’

    [속보] “공기 전파 가능”…美, 원숭이두창 백신 ‘포위접종’

    아프리카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한 달 만에 확진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서자 각국 보건당국이 팬데믹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면서 캐나다와 미국 등 일부 국가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중동·호주·남미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보건 위기 우려를 불렀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0000 건 넘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우려했다. 공기 중 전파가능성 배제 못해 원숭이두창도 코로나19처럼 공기 중 전파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될 수 있는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환자의 병변이나 체액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 주로 감염된다고 했지만, 공기 중 전파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관련해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철회했는데, 확진자와 그 가족, 의료진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 이는 원숭이두창이 공기 중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앞서 2017년 나이지리아 교도소 내 확산 사례를 연구한 학자들은 당시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의료진 2명이 감염된 사실도 확인했다.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지역 확산을 막는 방법으로 ‘포위접종(ring vaccination)’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포위 접종은 발병지역 또는 감염자 주변을 접종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과 감염 위험에 근거해 예방접종을 하는 보호 고리를 만들어 질병 확산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국내 방역당국도 지난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제2급감염병으로 고시하고 치료·격리 의무를 부여했다. 덴마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국내 도입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아직 국내에서 원숭이두창을 경험한 사례가 없어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국내 유입시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 제19회 부산국제연극제 10일 개막...19일까지 8개국 70개 작품 공연

    제19회 부산국제연극제 10일 개막...19일까지 8개국 70개 작품 공연

    부산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제19회 부산국제연극제가 10일 개막했다.19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올해 부산국제연극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스페인, 독일, 핀란드, 스위스, 이스라엘 등 8개 나라 70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개막작은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EQUUS)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피터 쉐퍼의 원작을 가장 잘 살린 역대 최고의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폐막작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극단 물결의 ‘귀여운 여인’(The Darling)으로, 이번 부산국제연극제 무대가 첫 공연이다. 개막작 ‘에쿠우스’는 10·11일, 폐막작 ‘귀여운 여인’은 18·19일 영화의 전당 하늘극장에서 열린다.올해 부산국제연극제 공연은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해운대문화회관, APEC나루공원, 하늘바람소극장, 공간소극장, 열린 아트홀, 소극장 6번출구, 레몬트리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온라인 플랫폼(유튜브, 네이버 TV 등)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했던 거리극 경연 프로그램 ‘다이나믹 스트릿’을 올해는 APEC나루공원,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진행한다. 부산국제연극제 조직위원회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공연예술단체의 작품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청년지원 챌린지’, ‘청년연극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인범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공연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프린지, 아트마켓 등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유럽 이어 아시아도 외국인 여행 빗장 푸는데…

    유럽 이어 아시아도 외국인 여행 빗장 푸는데…

    우리나라가 이달부터 해외 여행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한 가운데 그간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 잠갔던 아시아 국가들이 해외 여행객들에게 빗장을 속속 풀기 시작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줄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외국 여행객들을 맞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은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도 입국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등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이 별도의 코로나19 검사나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다만 각국은 ‘타일랜드 패스’(태국), ‘원 헬스 패스 전자검역신고서(e-HDC)’(필리핀) 등의 플랫폼을 구축해 여행객들이 백신 접종 내역 등 개인정보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은 코로나19에 특화된 여행보험 가입도 요구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전이나 입국 후 3~5일 내에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는 5~7일간의 격리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몰디브에서는 미접종자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고’만 하고 있으며 몽골은 미접종자도 도착 직후 의료신고서를 작성하기만 하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20여개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완전히 해제하거나 대부분 해제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일부터 여행객들에게 요구하던 코로나19 면역 증명서(그린패스)를 폐지해 여행객들이 백신 접종이나 검사 결과 등을 증빙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 각국의 솅겐협정(유럽연합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 비자 정보를 한데 모은 ‘솅겐비자인포’에 따르면 덴마크와 스웨덴,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럽경제지역(EEA) 소속 20개국이 여행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전면 해제했다. 스페인은 EU 회원국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해제했으며 독일은 오는 8월까지 해제할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 6일 ‘국가 여행관광 전략’을 발표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2027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 9000만명, 연간 관광 수입 2790억 달러(약 914조원) 달성을 목표로 비교적 덜 알려진 관광지에 대한 홍보 등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 [속보] “원숭이두창, 한 달 만에 확진 1천건 넘었다”

    [속보] “원숭이두창, 한 달 만에 확진 1천건 넘었다”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서 확진사례 보고”“일부 국가서 지역 전파 진행 징후”“타인과의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 뒤 유럽·미주 등 세계 각국의 비풍토병 지역에서 빠르게 전파하며 한 달 만에 확진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000건 넘게 보고됐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래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또 다른 글로벌 보건 위기 우려를 불렀다. 일각에서는 선진국들이 지난 40년간 아프리카에 존재해온 바이러스를 수수방관하다가 막상 자국에서 발병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이 바이러스가 고소득 국가에서 발병하고 나서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실상을 반영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올해 아프리카서만 1400여 감염사례사망자 66명…“공기 중 전파 확신 못해”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선 올해에만 1400여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66명에 이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브리핑에 동석한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타인과의 밀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여부는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의료 종사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질병청, 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지정3세대 두창 백신 도입 추진 80% 효과 한편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을 국내에서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감염병 고시를 8일 오전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달 31일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 위한 고시 개정 행정예고를 했다. 고시 개정 시점까지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분류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부터 한시적으로 제1급 감염병(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대응·관리했던 원숭이두창이 제2급 감염병의 법적 지위를 갖는다”면서 “고시 개정을 통해 국내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효율적인 감염병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확진자 발생 시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한다.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현재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있다. 개정 고시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입원 치료 대상자로서 격리 의무가 부여된다. 환자 신고, 역학조사, 치료 등 법적 조치는 기존의 다른 제2급 감염병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한편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1세대,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명분도 이미 비축하고 있다.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약 85%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아직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두창 백신을 일반 국민에게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 2000만 년 전 스위스에는 돌고래가 헤엄쳤다?

    2000만 년 전 스위스에는 돌고래가 헤엄쳤다?

    지구 표면이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인 행성이다. 한때 바다였던 곳도 융기해서 높은 산맥이 될 수 있고 두꺼운 빙하가 있던 대륙도 기온이 상승해 얼음이 녹으면 숨어있던 땅과 호수가 드러나게 된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굳이 바다 밑을 발굴하지 않고서도 해양 동물의 화석을 육지 지층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높은 고산 지대가 많은 스위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위스는 지질학적으로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프랑스와의 국경에 있는 쥐라 산맥과 남유럽과 접한 알프스 산맥, 그리고 그사이 스위스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중앙 고원 지대인 미텔란트다.  미텔란트는 산맥 사이의 비교적 낮은 지대이지만, 현재는 바다보다 최소 400m 이상 높은 고원지대다. 그러나 지구의 활발한 지질 활동에 의해 3700만 년 전부터 3000만 년 전까지, 그리고 2200만 년 전부터 1600만 년 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는 얕은 바다가 펼쳐졌다. 물론 일부 고지대는 섬을 이루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최근 스위스 중부에 있는 스위스 고원지대 (미텔란트)에서 2000만 년 전 바다를 헤엄치던 신종 돌고래 화석 두 종을 발견했다. 이 작은 화석은 귀 안에 있는 내이(inner ear) 화석으로 다른 300종의 해양 동물 화석과 함께 발견됐다. 스위스 한 가운데를 헤엄치던 돌고래는 지금 스위스의 모습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가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당시 이 지역은 얕은 바다와 섬이 널려 있어 돌고래를 포함한 해양 동식물의 천국이었다.연구팀은 고해상도 마이크로 CT 스캔을 통해 화석을 3차원적으로 분석해 이 내이 화석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돌고래 2종의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손톱 크기의 작은 화석이지만, 연구팀은 확대한 3D 프린팅 모델로 화석 돌고래의 종류까지 특정했다. 물론 작은 화석만으로 화석 돌고래의 정확한 형태와 특징을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화석 발굴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당 지층에서 돌고래를 포함해 당시 스위스 해양 생태계를 알려줄 화석이 추가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광식의 천문학+] 철 운석은 초기 태양계 혼돈을 증명한다

    [이광식의 천문학+] 철 운석은 초기 태양계 혼돈을 증명한다

    과거 금속성 소행성의 속심이었던 철 운석을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태양이 형성된 직후 780만년에서 1170만년 사이에 소행성과 행성들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거대한 난장판이 벌어졌다.  국제 연구 팀은 지구에서 발견된 18개의 철 운석에서 그 모천체의 진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라팔듐, 은, 백금의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금속성 소행성은 조밀한 철 속심을 포함하고 있으며, 철 운석은 다른 소행성과 충돌하여 폭발한 소행성의 속심에서 유래한 것이다.  팔라듐 107은 방사선 붕괴를 일으켜반감기가 650만년인 은 107로 변한다. 질량 분석기로 두 동위원소의 상대적 존재비를 측정한 이전의 측정에서는 운석의 일부였던 소행성 핵이 빠르게 냉각되었음이 밝혀졌다. 문제는 이러한 급속 냉각이 언제 발생했는가하는 점이다.  시기의 폭을 좁히기 위해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선임 연구원인 앨리슨 헌트와 스위스의 국립 행성연구역량센터가 이끄는 연구팀은 질량 분석기 프로세스를 개선한 후, 운석이 우주를 여행하는 동안 충돌하는 우주선으로부터 백금의 동위원소를 검색했다.  헌트는 성명에서 "백금 동위원소 존재비에 대한 추가 측정을 통해 왜곡된 샘플의 은 동위원소 측정을 수정할 수 있었다"라고 밝히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정확하게 충돌 시점을 측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헌트 팀이 결정한 시기는 태양계 형성 후 780만에서 1,170만 년 사이였다. 다른 운석을 조사하면 연대가 더 길어질 수 있지만, 45억 년 태양계의 역사에 비추어볼 때 이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다.  이 발견은 초기 태양계가 극도로 혼란스러웠음을 시사한다. 행성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으며, 소행성과 원시행성은 쉼없이 충돌함으로써 일부 큰 소행성에서 규산염 맨틀이 벗겨져 금속 코어를 우주에 노출시켰고, 뒤이은 충돌이 코어를 부수기 전에 빠르게 냉각되었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서로 뒤얽혀 결렬한 충돌을 빚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헌트가 말했다. ​이 혼돈을 불러온 것은 태양을 형성한 가스 구름인 태양 성운의 소멸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헌트 팀은 생각한다. 성운이 소멸되면서 구름의 잔해가 젊은 별 주위의 원반에 정착했다. 가스가 냉각되면서 먼지와 얼음이 응결되었고, 강착이라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행성, 소행성, 혜성으로 축적되었다.  그러나 행성이 뭉쳐질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다. 태양이 점차 켜지면서 태양풍이 태양 성운의 잔해를 외부 공간으로 날려버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젊은 행성들은 가스와의 마찰로 인해 궤를 도는 속도가 느려졌다. 행성체를 억제할 가스가 없었기 때문에 행성의 빠른 공전속도로 인해 충돌의 소용돌이로 이어지는 혼돈의 기간이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연구원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일어난 다른 사건들도 혼란에 일조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거대 가스 행성, 특히 목성과 토성은 초기 태양계 무렵 안쪽으로 이주해왔으며, 그들 중력의 영향으로 인해 보다 작은 천체들의 궤도가 붕괴되어 소행성대와 카이퍼대를 형성했다.​ 특히 '거대한 압정(Grand Tack)'으로 알려진 한 모델은 목성이 현재 위치로 다시 이동하기 전, 토성의 중력이 목성에 영향을 주어 오늘날 화성처럼 태양에 가깝게 안쪽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거대한 압정' 모델은 이 사건이 태양계 역사가 시작된 후 1천만 년 이내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45억 년 전에 일어난 일을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철 운석을 생성한 소행성의 운명을 다룬 이 새로운 연구는 초기 태양계가 얼마나 폭력적인 장소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공한다.  올해 말 발사 예정인 NASA의 프시케 미션이 2026년 금속 소행성 프시케(16 Psyche)에 도착하면 이에 관해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네이처 천문학 저널 온라인판에 5월 23일 발표되었다. 
  • KBS교향악단·서울시향 자존심 대결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들이 해외 유명 연주자와 지휘자를 초빙한 정기 연주회를 하루 간격으로 열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다채로운 첼로와 피아노의 협연이 볼거리다. KBS교향악단은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최근 주목받는 일본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27)와 협연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우에노 미치아키’를 연다. 5세 때 첼로를 시작한 우에노는 2009년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일본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루마니아 국제음악 콩쿠르(2010), 제네바 콩쿠르(2021)에서 우승했다. 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은 이번 연주회에서 우에노는 고전주의 양식의 절정을 보여 준다. ‘빛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과 ‘슬픔의 협주곡’으로 알려진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묵직하고 현란한 현의 미학으로 풀어 간다.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은 20세기 불안한 폴란드 사회를 반영한 곡으로 지난해 우에노가 제네바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바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프니스와 클로에’ 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2020년 초까지 서울시향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던 스위스 출신 티에리 피셔(65)가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은 스위스 출신 작곡가 미카엘 자렐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그림자들’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자렐이 설계한 섬세한 음향과 시적 표현, 생동감 있는 정서가 백미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코로베이니코프(36)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빠른 기교와 서정적인 선율로 보여 준다. 대미를 장식할 곡은 라벨의 무용 교향곡 ‘다프니스와 클로에’다. 에게해 레스보스섬의 숲에서 펼쳐지는 축제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 “규제 없애 투자·일자리 창출 선순환 만들어야”

    “규제 없애 투자·일자리 창출 선순환 만들어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7일 제110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를 대표해 전 세계 노사정 대표들에게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걷어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ILO 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손 회장은 또 지난 4월 국내에서 발효된 세 가지 ILO 핵심 협약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노사 간 힘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준된 핵심 협약 내용에서 노조의 단결권을 강화했던 것처럼 파업 때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용자 처벌 규정을 삭제하는 등의 노동법 입법을 통해 사용자의 대항권도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 “민관 원팀으로 IPEF 실익 높이고 공급망 3법 등 기업 패키지 지원”

    “민관 원팀으로 IPEF 실익 높이고 공급망 3법 등 기업 패키지 지원”

    경제계와 IPEF 핵심의제 발굴재정·세제·규제 완화도 명문화미국 주도 경제 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정부가 주요 경제단체와 함께 민관 합동 대응 시스템을 만든다. 기업 등 경제계가 IPEF 참여에 따른 이득을 직접 누릴 수 있도록 각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정부 내에선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원팀’을 꾸려 협상에 대응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재정·세제·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를 명문화한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대경장)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대경장은 대외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의사결정 기구로, 새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인 추 부총리가 주재한 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출범한 IPEF 정부 수석대표를 산업부가 맡는 데 합의했다. 대외 장관급 협의는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고위급 협의는 통상교섭실장이 수석대표를 맡아 총괄한다. IPEF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각된 공급망 교란,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한 새 경제협력 플랫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정부는 IPEF 참여에 따른 실익을 높이기 위해 경제계와 협력해 의제 발굴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주요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의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전략회의를 이달 중 구성한다. ▲무역 ▲공급망 ▲청정에너지·탈탄소·인프라 ▲조세·반부패 등 4대 분야별로 민관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IPEF 협상 과정에서 국익 극대화를 도모하고 공급망·디지털·청정에너지 등의 이슈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공급망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수입선 다변화와 생산시설 확충 등 민간의 공급망 안정 노력에 대해 정부가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공급망 관련 3법’ 제·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각 부처 간 논의를 바탕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제도화 방안을 만들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 위기 대응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에서 논의 예정인 각료 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 선언에는 ▲농산물에 대한 부당한 무역 제한 조치를 자제하고 ▲세계식량계획(WFP)이 인도주의 목적으로 구매한 식량에 대해 수출 금지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길 전망이다.
  • [포착] ‘번쩍번쩍’ 황금빛 등껍질…초희귀 갈라파고스땅거북 탄생

    [포착] ‘번쩍번쩍’ 황금빛 등껍질…초희귀 갈라파고스땅거북 탄생

    희귀 황금빛 갈라파고스땅거북이 탄생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은 스위스 세흐비옹 동물원에서 보기 드문 알비노 갈라파고스땅거북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세흐비옹 동물원은 이날 갈라파고스땅거북 2마리를 대중에 공개했다. 모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갈라파고스땅거북 보존 프로그램 하나로 인공부화를 거쳐 지난달 태어난 새끼들이었다.  무게 100㎏, 약 30년령 암컷 거북은 지난 2월 11일 비슷한 또래의 수컷과의 사이에서 생긴 5개의 알을 낳았다. 알은 모두 인공부화기로 옮겨졌으며, 그중 2개에서 지난달 1일과 5일 차례로 새끼가 탄생했다.먼저 태어난 무게 50g짜리 새끼 한 마리는 등껍질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황금빛을 띠는 알비노 개체였다. 동물원은 알비노 갈라파고스땅거북 사육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야생에서도, 동물원에서도 갈라파고스땅거북 알비노 개체가 보고된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은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피부, 모발, 홍채에 색소 감소 혹은 소실이 나타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세흐비옹 동물원은 거북에게서 알비니즘이 발현할 확률은 10만분의 1 확률로 매우 드물다고 주장했다. 특히 갈라파고스땅거북 짝짓기 성공률이 2~3% 수준인 걸 고려하면 인공부화를 거쳐 알비노 개체가 태어날 확률은 더 희박하다고 설명했다.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제도 토착종인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지구 위에 서식하는 거북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육지 거북이다. 큰 것은 등딱지 길이가 최대 1.5m에 이르며, 몸무게도 최대 500㎏에 달한다. 종마다 다르지만, 평균 수명은 180년~200년 정도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1859년 갈라파고스제도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을 썼을 때, 이 갈라파고스땅거북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만 해도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15종류의 아종이 있었지만, 선원과 어민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16세기 수십만 마리였던 개체 수는 현재 약 2만 마리까지 급감했다.
  •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자존심 대결…첼로와 베테랑 지휘자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자존심 대결…첼로와 베테랑 지휘자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들이 해외 유명 연주자와 지휘자를 초빙한 정기 연주회를 하루 간격으로 열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다채로운 첼로와 피아노의 협연이 볼거리다. KBS교향악단은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최근 주목받는 일본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27)와 협연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우에노 미치아키’를 연다. 5세 때 첼로를 시작한 우에노는 2009년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일본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루마니아 국제음악 콩쿠르(2010), 제네바 콩쿠르(2021)에서 우승했다. 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은 이번 연주회에서 우에노는 고전주의 양식의 절정을 보여 준다. ‘빛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과 ‘슬픔의 협주곡’으로 알려진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묵직하고 현란한 현의 미학으로 풀어 간다.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은 20세기 불안한 폴란드 사회를 반영한 곡으로 지난해 11월 우에노가 제네바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바 있다.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프니스와 클로에’ 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2020년 초까지 서울시향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던 스위스 출신 티에리 피셔(65)가 지휘봉을 잡는다.서울시향은 스위스 출신 작곡가 미카엘 자렐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그림자들’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자렐이 설계한 섬세한 음향과 시적 표현, 생동감 있는 정서가 백미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코로베이니코프(36)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빠른 기교와 서정적인 선율로 보여 준다. 대미를 장식할 곡은 라벨의 무용 교향곡 ‘다프니스와 클로에’다. 에게해 레스보스섬의 숲에서 펼쳐지는 축제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스트라빈스키는 3부로 이뤄진 이 발레곡을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 아파도 흙신… 나달, 프랑스오픈 14번째 정상

    아파도 흙신… 나달, 프랑스오픈 14번째 정상

    ‘흙신’ 라파엘 나달(세계 5위·스페인)이 왼발의 고통을 이겨 내며 애제자를 꺾고 14번째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나달의 메이저 대회 22번째 우승이다. 나달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8위·노르웨이)를 3-0(6-3 6-3 6-0)으로 완파했다. 우승 상금은 220만 유로(약 29억 5000만원)다. 이로써 나달은 나란히 메이저 대회에서 20회 우승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의 격차를 벌렸다. 클레이 코트에선 적수가 없어 ‘흙신’이란 별명이 붙은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결승 14전 전승 행진을 이어 갔다.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 데뷔 무대 우승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년 동안 모두 14번 결승에 올라 한 번도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만 36세의 나달은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1972년 우승한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의 34세였다. 이날 나달의 결승 상대였던 루드는 노르웨이 선수로선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공식 대회 결승에서 처음 맞붙은 스승 나달을 꺾지 못했다. 루드는 나달이 운영하는 라파 나달 아카데미 출신으로, 두 선수는 아카데미에서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나달은 올 초 호주오픈 우승 이후 왼발을 다쳐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이번 대회 도중 부상에 따른 은퇴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인터뷰까지 했다. 하지만 결승전의 나달은 열두 살 어린 24세의 루드를 체력과 노련미에서 압도했다. 나달은 우승 뒤 “나를 계속 전진하게 하는 건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아니다”라며 “경기에 대한 열정, 내 안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살아 있는 순간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경기장과 최고의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식 고용부 장관, 7일 ILO 총회 참석

    이정식 고용부 장관, 7일 ILO 총회 참석

    이정식(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10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및 한국과 ILO의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현장 연설을 한다. 고용노동부는 당초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현장 참석으로 일정을 변경했으며 ILO 사무총장 면담 등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히틀러도 건강 걱정…“병 있다면 꼭 말해줘” 내용 담긴 편지 공개

    히틀러도 건강 걱정…“병 있다면 꼭 말해줘” 내용 담긴 편지 공개

    전쟁으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질병 앞에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히틀러가 자신을 치료하던 의사에게 건강에 대해 우려를 표한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은 1935년부터 10년간 독일 나치 정권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치료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카를 오토 폰 아이켄이 사촌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히틀러의 의사 중 한 명이었던 아이켄은 편지에서 히틀러가 1935년 5월 첫 진찰을 받은 후 자신에게 “(내 몸에) 나쁜 것이 있다면 내가 꼭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 편지들은 학교 과제를 위해 가족 기록을 조사하던 아이켄의 증손자 로베르트 되프겐이 발견했다. 아이켄은 1960년에 사망했다. 편지들은 광기 어린 연설로 독일 대중을 사로잡아 나치즘으로 몰고 간 히틀러가 평소 자신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편지에는 폴립 제거 수술이 히틀러가 연설을 하지 않을 때까지 연기됐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아이켄이 히틀러에게 수술 후에는 목 사용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독일 역사를 연구하는 영국의 역사학자 리처드 J 에반스는 이번에 공개된 편지의 진위에 대해 “아이켄이 남긴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NZZ에 전했다. NZZ는 아이켄이 자신이 치료한 사람이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자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이켄은 전쟁이 끝난 후 ‘왜 히틀러를 죽이지 않았느냐’고 묻는 러시아 심문관에게 “나는 그의 의사이지,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NZZ는 보도했다. 한편 히틀러는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년 4월 베를린의 벙커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 ‘골골골골골골골’ 인간계로 내려온 신들의 골잔치

    ‘골골골골골골골’ 인간계로 내려온 신들의 골잔치

    2010년대 세계 축구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인간계’가 아닌 ‘신계’의 선수로 추앙받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같은 날 열린 A매치에서 나란히 골 잔치를 벌였다. 2020년대 들어 두 선수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인간계로 내려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해졌다.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A2조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어 포르투갈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겼던 포르투갈은 조 1위(승점 4)로 올라섰다. 승점은 똑같이 1승 1무를 기록한 체코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포르투갈의 첫 골도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5분 호날두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날린 프리킥 슈팅을 스위스 골키퍼가 쳐냈지만, 윌리앙 카르발류(레알 베티스)가 골대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전반 35분에는 호날두가 디오구 조타(리버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스위스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4분 뒤 조타가 날린 슛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세컨드볼을 잡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A매치 117호골이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이후 여러차례 호날두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해트트릭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23분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의 골까지 더해 4골 차 대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메시는 스페인 나바라 팜플로나의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혼자 다섯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전반 8분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은 메시는 전반 45분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2분과 26분, 31분에 연속골을 넣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12년 3월 레버쿠젠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7-1 바르셀로나 승)에서 다섯골을 넣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A매치에서 다섯골은 처음이고, 해트트릭은 이날을 포함해 8번째다. 메시의 A매치 통산 득점은 86골.현재 역대 A매치 통산 득점 1위는 호날두(117골), 2위와 3위는 은퇴한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와 말레이시아의 목타르 다하리(89골)이며 메시가 4위다. 한편 포르투갈, 한국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우루과이는 이날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고, 가나는 전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 클럽서 놀고 한국 이긴 브라질 “쓸모없는 승리”

    클럽서 놀고 한국 이긴 브라질 “쓸모없는 승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서 황의조(보르도)의 동점 골이 나왔지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1-5로 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전반까지 1-2로 비교적 팽팽히 맞섰으나 후반에 세 골을 더 허용해 1-5로 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6패가 됐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득점으로 1-0으로 이긴 뒤 최근 4연패를 당했다. 브라질 언론은 자국 대표팀의 완승에도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전 남산에 오르고 놀이동산에 가고, 강남 클럽에서도 실컷 놀았던 브라질이었지만 한국을 상대로 실력차를 증명했다. 브라질 ‘에스타당’은 경기 후 “한국과 같은 라이벌이 30팀이 더 있어도 브라질은 카타르에서 6위를 할 것이다. 해선 안된다”면서 “경기는 아름답고 보기에도 좋았지만 팀 향상에는 거의 쓸모가 없었다”고 브라질이 아시아팀과 평가전에 대해 무용론을 펼쳤다.   치치 감독은 지난 4월 한국, 일본과 평가전 일정이 정해진 것과 관련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에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과 묶여 아시아팀 없이 조별리그를 치른다.
  • 미사일 쏴대고 핵실험 준비하는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

    미사일 쏴대고 핵실험 준비하는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

    북한이 순회 의장국으로서 의장을 맡는 유엔 군축회의 본회의가 2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다. 유엔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유엔 워치는 지난달 26일 회원국과 비회원 참관극들에 본회의 보이콧을 요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다섯 달 동안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17차례나 했고 7차 핵실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협상 포럼의 의장국이 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유엔 군축회의는 1979년 설립됐으며 65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24주의 회기 동안 핵 군축, 핵분열물질 생산금지, 외기권 군비 경쟁 방지, 소극적 안전보장 등을 논의한다. 의장국은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년 회원국 여섯 나라가 4주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1996년 유엔 군축회의에 한국과 동시 가입한 북한은 2001년 8월에는 순회 의장국을 맡을 순번이었으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의장 직을 포기한 바 있다. 북한은 2011년에도 순회 의장국을 맡았는데 당시에도 미국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넨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상습적인 무기 확산국”이라며 “북한에 군축회의 의장국 자리를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라고 힐난했다. 반면 빅토리아 놀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군축회의는 컨센서스(표결 없는 합의) 기반인 만큼 의장국 마음대로 뭘 결정하지 못한다. 북한의 의장국 수임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대표부의 군축 담당 대사가 4년 전 시리아가, 3년 전 베네수엘라가 순회 의장국을 맡자 항의의 표시로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올해 순회 의장국 순서는 중국,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의장국을 맡는다. 북한 대표단 단장은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다. 영국 BBC는 유엔 워치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유엔 워치는 “북한은 세계 최고의 무기 확산국”이라며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미사일과 핵 기술을 다른 불량정권에 팔아넘긴다”고 규탄했다. 또 여전히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미국 등의 정보기관 분석에 따르면 조만간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친 상태란 점을 지적했다. 유엔 대사를 지낸 오준 경희대 석좌교수는 “철저히 순번제로 짧은 기간 운영되다 보니 이런 어불성설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의장을 맡는 기간 특별한 일은 없겠지만 만일 북한이 의장 직을 이용해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려 하면 회원국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1년 전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인권 조사기구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는 “유엔 개혁이 필요한 대표적인 예”라며 “핵 통제, 비확산 문제는 안보리의 핵심 의제이고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가 어떻게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을 수 있나”라고 따졌다. 유엔이 잘못한 나라를 벌주려 할 때 방해하는 일부 국가를 국제사회의 보편 상식으로 결격, 기피, 제척 심사를 하는 유엔 심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들이 유엔 회원국 행세를 하고, 군축회의 의장국을 맡는 것이 타당한지 제도적인 보완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대성 대사가 본회의에서 어떤 논리로 미사일 시험과 핵 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북한 정권을 대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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