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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국민 ‘강한 지도자’에 부정적…19개국 중 최고”

    “韓국민 ‘강한 지도자’에 부정적…19개국 중 최고”

    전 세계 19개국 중 11개국에서 ‘강력한 지도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유권자들이 긍정적인 시각의 유권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19개 국가 중 부정적인 의견이 가장 많았다.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싱크탱크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 기구(IDEA)는 이 같은 내용의 ‘민주주의 인식’(PODS)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덴마크, 감비아, 인도, 이라크, 이탈리아, 레바논, 리투아니아, 파키스탄, 루마니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솔로몬제도, 대만, 탄자니아 등 19개국이다. IDEA는 각국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견해에 대해 묻고 그 강도에 대해 답하도록 했다. 감비아, 파키스탄, 시에라리온, 루마니아, 레바논, 인도, 탄자니아, 이라크 등 8개국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다. 나머지 11개국에서는 강력한 지도자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자가 긍정적이라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특히 한국은 강력한 지도자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73%로 전체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또 대체로 현 정부에 만족한다는 유권자보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선거일, 선거 캠페인, 투표집계 과정 등을 종합할 때 가장 최근에 치러진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또는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9개국 중 11개국에서 절반 이하를 차지했다. ‘당신의 경험에 따르면 사법 시스템이 정의에 대한 동등하고 공정한 접근권을 제공하는가’라는 물음에는 19개국 중 18개국에서 ‘항상 그렇다’ 또는 ‘종종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민주주의 제도, 국민들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IDEA는 “민주주의 제도들이 국민들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적 제도의 기반 기관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낮고, 선거 절차의 정당성, 정의에 대한 자유롭고 평등한 접근, 자신의 신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이 자국 정부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족스러운 경향이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 보고서와 관련 “유권자들이 선거의 공정성에 회의적”이라며 “많은 이들이 강하고, 비민주적인 지도자를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19개국에서 각국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2∼4%이다.
  • “국가안보에 위협” 스웨덴, ‘20년 체류’ 中언론인 추방

    “국가안보에 위협” 스웨덴, ‘20년 체류’ 中언론인 추방

    스웨덴 당국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인 언론인 1명을 추방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언론인은 스웨덴에 20년 정도 체류한 57세 여성이다. 추방과 관련한 공식적인 혐의는 안보기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는 추방된 언론인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기사를 게재하고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기사와 연계된 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와 재계 대표단의 스웨덴 방문을 주최하고 스웨덴 관리들과의 회동을 주선하려고도 했다고 STV는 전했다. 해당 언론인은 지난해 10월에 구속됐고, 스웨덴 이민국에서 추방 명령을 받았다. 이민법원은 관련 소송에서 이민국의 명령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스웨덴 안보국의 한 대변인은 “안보국의 임무는 스웨덴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스웨덴인이 아닌 이들, 스웨덴 안보에 위협을 제기하는 이들이 스웨덴에 살거나 정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중립 노선을 내세웠던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을 느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나서는 등 진영 구축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2월 발표한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를 자국 안보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스웨덴은 냉전 시대에도 중국과 일찌감치 교류를 시작해 무난한 관계를 맺어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스웨덴 주재 중국 대사가 스웨덴 언론을 헤비급 권투선수(중국)에 도발하는 라이트급 선수에 빗대며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 고양특례시 지속가능성 지수 ‘아시아·태평양 1위’

    고양특례시 지속가능성 지수 ‘아시아·태평양 1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일 경기 고양특례시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뛰어난 도시’중 한 곳으로 소개했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BBC는 2023년도 기준 글로벌 마이스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GDS-I)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스웨덴 예테보리(세계 1위), 노르웨이 오슬로(세계 2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세계 8위), 프랑스 보르도(세계 9위), 대한민국 고양시(세계 14위)를 소개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뛰어난 도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마이스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GDS-I)는 환경사회인프라도시마케팅 전담조직 등 총 4개 부문 69개 평가항목에 대해 지속가능한 저탄소 미래도시 수준을 평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31개국, 100여개 도시가 평가에 참여 했다. 비유럽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 고양시는 100여 국 가운데 14위를 차지 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위에 올랐다. 해당 순위는 비유럽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북유럽국가 도시들이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유럽국가 중에서는 고양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BBC는 “고양시는 2023년 전시컨벤션분야 ISO20121(이벤트 지속가능성 경영관리 시스템) 국제인증을 취득했으며, 킨텍스는 빗물 재활용을 통해 화장실 연못 정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도시 내에 68개의 공원, 인구 1명당 100㎡ 이상의 녹지·수면 면적, 424km의 자전거 도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마이스산업 유치, 발굴, 홍보를 전담하는 고양컨벤션뷰로를 운영하여 마이스 산업 및 도시마케팅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고양컨벤션뷰로는 지속가능성 전문위원회 구성 및 정례회의 개최, 지속가능성 캠페인, 마이스 전략 수립, 행사개최 매뉴얼 개발 등의 사업수행을 통해 지속가능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세계적인 마이스산업 중심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국제적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코르다, LPGA 4개 대회 연속 우승…최다 연승기록 경신할까

    코르다, LPGA 4개 대회 연속 우승…최다 연승기록 경신할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16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8년 7월 생인 코르다는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당분간 LPGA 투어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르다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파72)에서 끝난 T모바일 매치플레이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3개 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며 완승을 거뒀다. LPGA 12연승을 거둔 코르다는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코르다는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3월에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스트로크 플레이와 매치플레이 방식을 혼합해 열린 T-모바일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코르다는 3주 연속 우승컵을 껴안았다. 코르다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 이후 박세리 챔피언십 전까지의 LPGA 투어에 출전하지 않았다. LPGA 투어 사상 4연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코르다를 비롯해 오초아, 미키 라이트(미국), 낸시 로페스(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까지 5명이 됐다. 로페스는 1978년, 소렌스탐은 2004∼2005년에 걸쳐 5연승을 기록했다. 코르다가 LPGA 투어 최다 연승인 5연승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이날 코르다는 전날 준결승전에서 안나린(한국)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전반에만 3홀 차로 앞서가며 기선을 잡았다. 4강전에서 김세영을 꺾고 결승에 오른 매과이어는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코르다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코르다는 2016년 프로로 전향, 수폴스 그레이트 라이트 챌린지에서 처음 프로로서 우승을 거뒀다. 2018년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 투어 첫승을 신고했다. 이 우승으로 코르다는 언니 제시카와 함께 LGPA 투어에서 자매가 우승한 3번째 가족으로 기록됐다. 앞서 소렌스탐 자매, 에리야 쭈타누칸(태국) 자매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바 있다. 코르다의 가족은 스포츠인이다. 체코계인 코르다의 부친은 1998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남동생 세바스찬도 2018년 호주 오픈 소년부에서 우승했다.
  • “K팝 동경해서 온 유학생들에게, 좋은 기억 남겨 주고 싶어요”

    “K팝 동경해서 온 유학생들에게, 좋은 기억 남겨 주고 싶어요”

    대학가 숙소 소개 네트워크화서울 에이전트 역할하며 ‘창업’“외국 학생들 친구 되는 게 목표” K팝 음악에 빠진 앨리스(20·스웨덴)는 2022년 9월 그토록 동경하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분실했다. 며칠간 한국에서 쓸 현금을 모두 잃었고, 당장 카드 재발급도 할 수 없어 막막했다. 한국에 있던 다른 외국인 친구에게 급하게 SOS를 쳤고, 그때 한 한국외대 학생을 소개받았다. 그 친구는 임시 거처를 찾아 주고 생활비로 쓸 돈을 빌려주면서 초반 적응에 큰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한양대에 입학한 엘리스는 “악몽으로 남을 뻔한 한국의 경험이 미래의 진로까지 바꿔 놨다”고 했다. 그 한국외대 학생은 또 다른 엘리스들을 만난 뒤에 아예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스타트업 ‘스테이포틴’을 시작했다.“코로나19 팬데믹 때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의 숙소를 알아봐 주면서 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게 뭔지 알게 됐다”는 윤하경(26) 스테이포틴(Stay14) 대표는 호주와 미국에서 1년 반가량 공부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들에게 공감하고 도움을 주게 됐다고 했다. 유학생들은 본국에서 유학 비자를 받으려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거주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코로나19 이후 게스트하우스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서울에서 숙소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외국인들을 받지 않으려는 임대인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하나하나 뚫고 가니 유학생들의 문의가 갈수록 늘고 대학가 주변의 좋은 임대인, 중개인 네트워크를 다지게 됐죠.” 그렇게 이들의 ‘서울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서 진지하게 창업까지 결심했다.처음 자취를 해 보는 학생들은 곰팡이 문제부터 시작해서 사소하게 집주인과 갈등을 많이 겪는다. 해외에서는 도어락 대신 열쇠로 문을 잠그는 것도 많아 하나하나 다 설명이 필요하다. 심지어 집을 빌려 머무는 4개월 동안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소셜미디어(SNS) ‘스테이포틴’에 공유했다. “낯선 한국땅에 온 외국 학생들에게 사소한 질문을 쉽게 던질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게 목표”라는 그는 “K컬처가 좋아서 한국에 온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선거여론조사 블랙아웃

    [씨줄날줄] 선거여론조사 블랙아웃

    4·10 총선을 앞두고 오늘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다. 공직선거법이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때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 예상자에 대한 여론조사 발표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블랙아웃’이다. 대세를 추종하는 ‘밴드왜건’ 효과, 열세에 놓인 후보자를 응원하는 ‘언더독’ 효과 등 막판 판세가 표심을 결정하는 현상이 금지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맹점이 있다. 3일까지 조사한 결과는 금지 기간 전 조사했다는 점을 밝히면 보도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 절정에 달할 때 과거 정보가 제공된다. 발표나 보도만 금지될 뿐 여론조사는 진행된다. 정당이나 언론사는 알고 유권자는 모르는 상황이다. 선진국들은 블랙아웃이 없거나 금지하더라도 기간이 짧다. 프랑스는 7일이었다가 선거일 포함 2일로, 캐나다는 3일이었다가 선거일 당일로 줄였다.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등은 금지 기간이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월 블랙아웃을 폐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블랙아웃이 폐지돼도 걱정은 남는다. 2014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설치, 2017년 선거여론조사기관 등록제 도입 등 관련 규제가 꾸준히 강화됐지만 여론조사가 유권자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우리나라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전화받은 사람 중 끝까지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국제기준은 전화했는데 안 받은 사람 수까지 계산한다. 여심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응답률에 접촉률을 곱해야 국제기준이 된다. 연합뉴스와 연합TV가 어제 발표한 비례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12.4%, 접촉률은 30.4%다. 국제기준 응답률은 3.8%, 즉 100명 중 4명 정도가 응답했다는 뜻이다. 낮지만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언론사의 비례정당 지지도 조사(0.78%)에 비하면 매우 높다. 응답률이 낮을수록 극소수의 적극적 정치 관심층만 응했다는 뜻이다.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응답률 5% 미만 선거여론조사 공표 금지, 성실 응답자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유권자가 여론조사 시점을 따져 보는 기간이 하루나 이틀이면 몰라도 거의 일주일은 무리다. 블랙아웃 축소 또는 폐지도 필요하지만 당장 응답률부터 높여야 한다.
  • 아~ 11번 홀

    아~ 11번 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선두 경쟁을 하던 김효주(29)가 1일 미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11번 홀(파4)에서 퍼팅을 4번 해 더블보기를 범했다. 1, 3번 홀에서 잡은 버디를 다 까먹은 김효주는 15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가 16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마지막 18번 홀을 버디로 마친 김효주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톱20’ 선수들 가운데 11번 홀에서 보기 이상을 범한 선수는 김효주가 유일하다. 그러는 동안 이미향(31)이 타수를 차근차근 줄였다. 이미향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에 들었다. 이미향은 선두를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15번 홀(파4) 보기로 동력을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 트로피는 미국의 넬리 코르다(26)가 차지했다. 코르다는 4라운드에서만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는 등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 냈다. 이로써 LPGA 투어 11승을 수확한 코르다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 이어 내리 3연승을 했다. 코르다는 “3번 연달아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실현됐다”며 기뻐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앞서 2013년 박인비,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LPGA 투어 최다 연승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가 세운 5연승이다. 안나린(28)과 김세영(31)이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 열린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 조태열, 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美대선·북러 밀착 견제 등 과제 놓인 나토

    조태열, 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美대선·북러 밀착 견제 등 과제 놓인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가 이번 주 열려 오는 7월 열리는 정상회의를 본격 준비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한다. 1일 나토와 외교부에 따르면 나토 32개국 외교 장관이 오는 3~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 모인다. 지난달 회원국이 된 스웨덴에 참석하는 첫 장관급 회의다. 조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의 일원으로 4일 열리는 동맹국·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한다. 한국이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22년부터 이번이 세 번째다. 외교부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나토 동맹국을 비롯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등이 참석한다”며 “우크라이나 상황과 신흥 안보 위협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장관의 회의 참석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초국경적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 참석국 외교 장관과 양자 면담도 갖는다. 특히 미국, 일본과 3국 정상회의에 관한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가 오는 7월 한미일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나토 외교장관회의도 오는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성격을 갖지만 올해는 특히 나토에도 많은 과제가 놓여 있어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들이 이뤄질 전망이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유럽 군사력의 핵심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합류하며 보다 몸집을 키웠지만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을 두고 결속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대통령 선거를 통해 5선을 확정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의 밀착을 노골적으로 강화하며 국제사회에 안보 위협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을 위한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대북 제재 감시망도 무력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나토를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미국과 유럽 국가 간 첨예한 갈등도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나토 외교장관회의와 정상회의는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동맹국은 물론 파트너국과의 연대와 결속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일(4월 4일)에 맞춰 4일 기념식도 별도로 열린다.
  • [글로벌 In&Out] 미국 리더십의 날개 없는 추락

    [글로벌 In&Out] 미국 리더십의 날개 없는 추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동맹국에 보내는 ‘안보 신뢰’와 잠재적 적국을 향한 ‘위협 신뢰’의 달성을 통해 국제정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감당했던 경제적 부담과 인적 희생은 향후 현상 변경 세력에게 보내는 미국의 경고가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자산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동맹이 직면한 안보 위협을 해소해 주고 적대국에 미국이 가하는 위협의 현실성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방법을 통해 미국은 자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추락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는 날개가 없어 보인다. 지난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핵 억제의 초점이 ‘핵능력 개발 저지’에서 ‘핵사용 방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잇따라 시사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자체 핵우산을 지니고 있다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하는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 안보 평판의 악화는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온 한국 전략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우려는 유사하다. 지난 14일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이후 어떤 나라도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을 저격했다.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연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폴란드와 발트 3국이 군사력을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체는 미국이 평판 복구를 위해 훗날 치러야 할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할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평판 비용 절감 효과를 확실히 체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쟁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물리적 비용이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에서 위협 신뢰성이 크게 향상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위협을 대하는 유럽의 반응은 이전과 다를 것이고, 이는 약해지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더 큰 균열을 초래할 것이다. 이사이 ‘스트롱맨’ 푸틴은 압도적인 지지로 5선을 달성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한국에 대한 위협 평판을 증가시키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얼마 전까지 러시아는 미중 패권경쟁과 인도·태평양 전력의 소용돌이에서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었지만 이제 한반도 안보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북한은 북러 연대 강화의 부산물인 ‘우크라이나 특수’를 만끽하고, 중국은 3월에 개최된 양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을 더욱 공고화했다. 전례 없이 강화되는 북중러 삼각 권위주의 체제의 협력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한국은 안보와 외교에서 탈냉전 시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의 재집권에도 흔들리지 않을 동맹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미국 안보 평판의 불능화에도 자주 안보를 수호할 국방력 강화의 비책을 고민할 때다. 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 세계 520명 넘는 언론인 구금, 러 ‘우크라 침공’ 이후 가속화

    세계 520명 넘는 언론인 구금, 러 ‘우크라 침공’ 이후 가속화

    러시아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를 간첩 혐의로 구금한 지 29일(현지시간)로 1년이 됐다. 러시아부터 이란까지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독립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택연금 상태이거나 투옥된 언론인이 52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억압은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속화됐다. ●中 100명 이상… 러 30명에 달해 WSJ가 인용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데이터를 보면 러시아는 언론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 중 하나로, 30명에 가까운 언론인이 감옥에 있다. 지난 27~28일에도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을 추적하던 기자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이아를 ‘극단주의 활동’ 혐의로 구금하는 등 기자 6명을 체포했다. 언론인 수감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100명이 넘는 중국으로, 이 중 다수는 2014년 시작된 당국의 신장 자치구 탄압 과정에서 구금됐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선 이후 기자 수십명이 수감됐고, 벨라루스 41명, 베트남 35명, 이란도 20명이 영어의 몸이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터진 후 이스라엘에는 현재 35명이 억류 중이다. ●WSJ, 1면 머리기사 백지 발행 시위 이들의 혐의는 간첩 행위, 선동, 잘못된 정보 유포, 테러 등으로, 반대 의견을 입막음하거나 당국의 범법 행위를 폭로한 기자들을 처벌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민주주의다양성기관(V-DEM)의 마리나 노르드 연구원은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은 다른 민주주의의 자유가 위험에 처했다는 강력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시민권자로, 간첩 혐의에 대해서도 WSJ, 미국 정부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요지부동이다. WSJ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장기 구금 상황을 환기시키기 위해 29일자 1면 머리기사 지면을 비우고 제목에 “그의 기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면서 러시아를 향한 무언의 규탄을 했다.
  • 불면증 있다면 일주일에 2~3번만 운동해 봐요 [달콤한 사이언스]

    불면증 있다면 일주일에 2~3번만 운동해 봐요 [달콤한 사이언스]

    바쁜 현대인은 각종 스트레스에 야간 빛 공해까지 더해져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백약이 무효인 경우가 적지 않다. 뻔한 얘기 같지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불면증을 완화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9개국 18개 연구 기관 과학자들은 일주일에 2~3회 꾸준히 운동한다면 불면증을 예방하고 권장 수면시간을 채울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 아이슬란드대 의대, 스웨덴 웁살라대, 우메아대, 예테보리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프랑스 몽펠리에대, 호주 멜버른대, 스페인 환경역학 연구센터, 폼페우 파브라대, 독일 뮌헨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에스토니아 타투대 의학자와 생물학자, 보건학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BMJ 오픈’ 3월 27일 자에 실렸다. 규칙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신체 활동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만성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지만, 성별, 나이, 체질량(BMI), 체력, 건강 정도, 운동 유형 등과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유럽 9개국 21개 메디컬센터에서 실시한 ‘유럽 지역사회 호흡기 건강 조사’에 참여한 성인남녀 4399명을 대상으로 주간 신체활동 빈도, 기간, 강도와 불면증 여부, 야간 수면 시간, 주간 졸음 증상을 조사하고 10년 동안 추적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여자 중 노르웨이 사람들이 가장 활동적이었고, 스페인과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가장 비활동적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밤에 잠들기 어렵다고 느끼는 비율이 42%, 불면 관련 증상이 2~3개 있을 비율은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체중, 흡연 여부 등을 보정한 뒤 신체활동과 불면증 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활동적인 사람은 정상 수면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비활동적인 사람은 불면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정상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55% 이상이었고, 수면 시간도 권장 수면 시간 6~9시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를라 비욘스도티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불면증 증상에 대한 신체 활동의 유익한 효과를 보여준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비욘스도티르 박사는 “꾸준히 운동하지 않는다면 불면증 완화 효과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김수현 같은 아들, 김지원 같은 딸 낳으려면… [달콤한 사이언스]

    김수현 같은 아들, 김지원 같은 딸 낳으려면… [달콤한 사이언스]

    임산부들은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먹는 것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 그런데, 먹는 것에 따라 아이의 얼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엄마가 먹는 것에 따라 김수현 같은 아들, 김지원 같은 딸을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를 중심으로 7개국 20개 대학 및 연구 기관 소속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임신한 어미 쥐의 단백질 섭취 함량에 따라 새끼의 얼굴 모양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예테보리대, 중국 베이징대, 체코 브루노 공과대, 오스트리아 빈대학, 러시아 카잔 연방대, 미래 기술 생애 개발 연구센터(LIFT), 세베르초프 생태 및 진화연구소, 콜초프 발달생물학 연구소, 일본 준텐도대,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 소속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27일 자에 실렸다. 태아의 얼굴 형태는 모체의 자궁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과정에 따라 결정된다. 그 과정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구개열이나 두개골 뼈가 너무 일찍 결합하는 것 같은 선천적 결함이 나타나게 된다. 유전적 원인도 있겠지만, 환경적 요인도 이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을 모두 공유하지만, 얼굴 특징에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발달 과정에서 더 미묘한 얼굴 특징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얼굴이 발달하는 동안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DNA 영역인 ‘인핸서’를 검색했다. 인핸서는 DNA 염기서열의 특정 부분으로, 유전자의 전사 효율을 높이는 염기배열이다. 그다음, 인간 얼굴 특징의 변이에 관여하는 유전자 목록과 인핸서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핸서 중 일부는 영양에 반응하는 세포 과정을 제어하는 mTORC1 경로와 관련된 유전자와 연결된 것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생쥐와 제브라 피시로 실험했다. 그 결과, 초기 배아 발달 단계에서 이 경로가 활성화하면 얼굴이 커지고 코 연골이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경로가 억제되면 제브라 피시의 얼굴이 길어지고 생쥐의 주둥이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단백 사료를 먹인 임신한 생쥐의 배아는 저단백 사료를 먹인 임신한 생쥐의 배아에 비해 mTORC1 신호가 변하고 비강 부분이 더 커지고 턱뼈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이 차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생리학·약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모체 식단 변화가 복잡한 유전적 메커니즘과 상호 작용해 다양한 얼굴 특징을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차긴 교수는 “이 같은 경로가 인간의 얼굴 특징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In&Out] 유럽의 우크라 파병이 가능할까

    [글로벌 In&Out] 유럽의 우크라 파병이 가능할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 전쟁이 자신의 안보와 직결됐다고 보는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확고하게 갖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외형상으론 탄탄하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을 이뤘다. 지난 2월 스웨덴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최종 가입하면서 북극해와 지중해에 걸쳐 러시아에 대한 포위망이 완성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목표를 달성한 유럽 국가는 전쟁 이전에는 4개국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8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지난 3년간 국방비를 두 배 증액했다. 독일은 냉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국방비 GDP 2% 목표에 다가설 것이다. 전쟁 발발 이후 나토의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1827억 달러(약 246조원)를 지원했다. 15개국이 자국 GDP의 1% 이상을 투입했고, 27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다. 반면 전투 병력을 파견한 국가는 없다. 전쟁 초기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불가를 명확히 했다. 미군의 파병이 제3차 세계 대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파병 불가의 원칙은 나토 차원의 공통된 입장이다. 전쟁 초기 나토 지원은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서방의 신식 장비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전차를 몰아냈고, 전선을 동쪽으로 몰아붙였다. 반면에 전선이 교착되면서 서방의 군사 지원이 소모전을 이겨 낼 수 없는 양상으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됐다. 발단은 지난 2월 20여개국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서 나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는 서방의 지상군 파견에 대해 “어떠한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나토 회원국, 특히 독일과의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은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직접 개입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유럽 국가가 전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가능성은 작다. 그 이유는 우선 나토군·러시아군 간의 직접적인 교전이 대규모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확전은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는 유럽의 나토 회원국이 대부분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며, EU 차원에서 제법 강력한 조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U의 공동 외교안보 정책은 기본적으로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일부 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스와 같은 국가가 독자적으로 파병하기는 어렵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프랑스가 주장해 온 전략적 자율성의 전통에서 최대한의 압박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병과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남겨 둠으로써 최대한의 압박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유럽 지도자들의 결단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국가 간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보여 준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美 1020 “부모 세대보다 불행”… SNS 노출 방치는 ‘미친 짓’

    美 1020 “부모 세대보다 불행”… SNS 노출 방치는 ‘미친 짓’

    SNS로 연결… 고립·우울감 빠져美 1020세대 ‘행복’ 62위로 밀려2017년 부모세대와 반비례 역전美 하루 평균 5시간 SNS에 소비3분의1은 자정 이후까지 스크롤“정부, 즉각 대책 마련해야” 주문핀란드 7년 연속 1위… 한국 52위 생애주기를 통틀어 10대와 20대에 인생 최대의 행복을 느낀다는 통념이 무너졌다. 이 시대의 1020세대는 부양의 압박을 견디며 ‘중년의 위기’를 지나는 부모 세대에 비해 훨씬 더 자기 삶이 불행하다고 인식했다. 어릴 때부터 소셜미디어(SNS)로 또래 집단과 긴밀히 연결되면서 이전 세대의 유년시절에 비해 훨씬 더 깊은 고립감과 우울감에 빠지고 현재의 자기 삶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던 ‘나이가 어릴수록 행복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 불행해진다’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이례적인 결과여서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유럽 주요 선진국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1020세대의 SNS 사용이 빈번하고,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청소년이 불행한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향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 내용은 20일(현지시간)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24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담겼다. SDSN과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2021~2023년 자료를 정량·정성 평가해 전 세계 140개국의 행복 척도를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은 30세 미만 세대의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가장 행복한 국가 상위 20위권에서 밀려났다. 전 세대 행복 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8계단 하락해 23위에 올랐지만, 30세 이하만 따지면 과테말라, 사우디아라비아, 불가리아에 이어 62위다. 60세 이상 인구만 고려하면 미국은 10번째로 행복한 나라가 된다. 미국에서 15~24세의 자녀 세대는 2005년부터 12년간 그보다 나이가 많은 부모 세대와 노년층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집계된 뒤 2017년을 기점으로 나이와 행복이 반비례하는 추세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선진국가도 세대 간 행복지수의 간극이 더욱 좁아졌고, 내년이나 내후년쯤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30세 미만 영국인은 몰도바, 코소보를 비롯해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엘살바도르보다 낮은 32위를 차지한 반면 60대 이상 조사에서는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 소장이자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장 에마뉴엘 드네브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전의 그래프는 청년세대의 행복은 ‘중년의 위기’를 겪기 전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중년을 기점으로 꺾이곤 했다”면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1020세대가 지금까지 누적된 연구와 배치되는 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보통 중년의 위기는 배우자의 불륜, 양육의 어려움, 부동산에 대한 스트레스, 부모 부양, 말 안 듣는 사춘기 자녀, 삶의 책임감 등이 복합적으로 상승하며 불행감을 키우는데, 1020세대도 이런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드네브 소장은 “정부가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새 경향이 발견된 원인으로 SNS 사용 증가, 소득불평등 심화, 주택 가격 급등, 두 개의 전쟁과 기후변화 등 전 세계 자녀 세대의 행복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더 많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외과의사 비벡 머시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여 주고 SNS를 쓰게 두는 건 미친 짓”이라며 “마치 안전하지 않은 약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약 5시간을 SNS에 소비하고, 전체 3분의1은 평일 자정 넘어서까지 본다”면서 “SNS상에서 영상 혹은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무한히 스와이프(밀어 넘기기)하거나 스크롤 하는 기능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등의 법을 당장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결론부에 “어린 시절의 행복과 정서적 건강이 성인 삶의 만족도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다”면서 “이전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고 보고한 청소년과 청년들은 나중에 교육, 지능, 신체 건강 및 자존감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소득을 얻는다”고 했다. 보고서 공동 편집자인 리처드 레이어드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올해 치러질 총선에서 아동복지가 큰 이슈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을 대폭 늘리고 전국적으로 보편화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학교에서 라이프 스킬(생활의 기술)을 의무적으로 교육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핀란드는 7년 연속 1위를 지켰고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2~4위로 행복지수는 여전히 북유럽 국가가 상위에 있다. 이어 이스라엘,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위스, 호주 순으로 10위권에 들어 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는 5계단 올라 52위로 조사됐다.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 한국은 52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 한국은 52위

    핀란드가 7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에 올랐다. 한국은 작년보다는 다섯 계단 올라 52위를 기록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일 유엔이 정한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세계행복보고서’(WHR)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는 주관적 안녕(SWB)에 관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직전 3년 치 데이터를 반영해 점수와 순위를 산출한다. 올해 보고서는 2021~2023년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올해 행복도 1위는 핀란드(7.741점)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2~4위를 차지하며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지켰다. 5~10위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위스, 호주 순이었다. 한국의 행복도 점수는 6.058점으로 52위로 집계됐다. 2022년엔 57위(5.935점), 2021년엔 62위(5.845점)였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이 1.721점으로 조사 대상 143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더 이상 행복 순위가 높은 나라 목록에 인구가 많은 나라가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상위 10개국 중 네덜란드와 호주만 인구 1500만명이 넘는다”며 “상위 20개국 중에선 캐나다와 영국만 인구가 3000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 ‘나 죽을 병 걸렸나’… 머릿속의 염려증 진짜 사람 잡아요

    ‘나 죽을 병 걸렸나’… 머릿속의 염려증 진짜 사람 잡아요

    조금만 아파도 ‘혹시…’건강염려증 환자 年 4000명 육박‘샤이 환자’까지 전체 인구 5% 추정한국인이 유독 건강 걱정 심한 편낮은 삶 만족도·SNS 정보 등 영향의사가 이상이 없다는데도…‘불신의 병’ 들어 여러 병원 전전생활 균형 깨지며 되레 건강 해쳐염려증 환자, 조기 사망 확률 월등믿음과 긍정적인 태도가 치료제 #1. 금융업에 종사하는 조민준(37·가명)씨는 위암 걱정을 달고 산다. 10년 전 어머니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본인도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 3개월마다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가벼운 위염 증상이니 더 검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조씨는 걱정을 떨치지 못했다. #2. 김지현(35·가명)씨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만 안 돼도 암일까 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내시경 검사 결과도 믿지 못했다.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엄습해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뛰어 자주 응급실을 찾았다. #3. 이영민(52·가명)씨는 조금만 아파도 습관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두통·복통·생리통·가슴 통증이 있을 때마다 이 병원, 저 병원에 다녔고 그때마다 큰 병이 아님을 확인했지만 늘 불안했다.세 명 모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질병불안장애’를 진단받았다. 큰 병이 아닌데도 자신에게 큰 병이 있다고 믿고 불안해하다 결국 마음이 병드는 질환으로 흔히 ‘건강염려증’이라고 한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지나가는 감기에도 폐렴을 의심하고, 정상적으로 만져지는 연골조차 혹으로 오해한다.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아도 걱정과 불안으로 병원을 전전하는데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크다. 18일 건강심사평가원은 건강염려증 환자가 한 해 40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2012년 4889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7년 2733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3864명, 2022년 3796명으로 다시 늘었다. 나이별로는 건강에 본격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50대(21.5%)와 60대(20.6%) 환자가 많고 40대 17%, 30대 14.3%, 20대 10.2% 순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아 건강보험 통계에 잡힌 환자는 3000~4000명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5%가 건강염려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자신의 건강 걱정이 병적인 수준이라고 인정하고 스스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가 드물기 때문이다.한국인은 건강 걱정이 유독 심한 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기준 31.5%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인 기대 수명은 83.5세로 OECD 평균(80.5세)을 웃돈다. 낮은 삶의 만족도, 불안과 우울, 소셜미디어(SNS)에 떠도는 과도한 건강 정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통 환자들은 병원에서 검사받고 의사가 정상이라고 말해 주면 안심한다. 그런데 건강염려증이 있는 환자들은 더 불안해하며 ‘분명 병이 있는데 의사가 못 찾은 것’이라고 생각해 여러 병원을 전전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족과 갈등하고 아무도 나를 믿어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외롭고 불안해하며 병에 더 집착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여러 진료과와 병원을 찾아다니며 온갖 검사를 반복하느라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느 병원에서도 병을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다고 낙담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자신은 너무 고통스러운데 주위 사람들이 꾀병 환자로 여기는 것 같아 억울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사회로부터 고립됐거나 가족과 감정적 연결고리가 느슨한 고연령층일수록 이런 경우가 많다.김석현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심한 경우 틀림없이 병이 있다고 믿으며 마치 자신이 환자가 된 듯 행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병원을 전전하며 비슷한 약을 끊임없이 먹어 약물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백 교수는 “건강에 대한 염려는 필요하다. 질병을 걱정하고 검진받으니 질환을 조기에 찾아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건강염려증 수준이 되면 건강한 생활 습관은 다 놓치고 스트레스를 더 받아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이들이 오히려 더 빨리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정신의학 연구센터 임상신경과학부 다비드 마타익스콜스 교수 연구팀이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스웨덴 인구·건강 조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 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여러 질환으로 일찍 죽을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84%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심장, 혈액, 폐 질환,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 백 교수는 “여러 병원 의사들이 정상이라고 했는데도 안심이 안 되고 불안한 데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과 갈등까지 겪고 있다면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려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건강염려증은 ‘불신의 병’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와 신뢰를 쌓아 환자를 안심시키면서 진료를 시작한다. 김 교수는 “정신과에 오기 전에 이미 과도하게 검사받은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더이상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해 줘야 한다. 만약 필요한 검사인데도 하지 않은 게 있다면 한 번만 시행한 뒤 그 결과를 충분히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믿음이 망상처럼 강한 환자에게는 약물을 사용하며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을 밝히고 환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인지 치료와 심리 치료를 한다. 김 교수는 “건강염려증은 기본적으로 자기 신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며 “신체 이외의 다양한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나칠 정도로 넘쳐나는 건강 정보에 관한 관심을 줄이고, 자신이 어떤 사안을 볼 때 너무 부정적이고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증상의 절반 이상이 ‘걱정’이므로 긍정적 사고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우리 몸이 아프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불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거 때만 2030 앞세워 ‘일회용 혁신’… 안 지켜도 그만 ‘청년할당제’ [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1>]

    선거 때만 2030 앞세워 ‘일회용 혁신’… 안 지켜도 그만 ‘청년할당제’ [총선리포트Ⅱ-청년정치와 그 적들<1>]

    총선이 다가오면 매번 청년 10% 공천과 같은 ‘청년 할당제’가 등장하지만 결국은 공염불로 끝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득권 정치의 벽을 고려할 때 청년 할당제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청년 정치인의 경쟁력 확보와 기성 정치권의 낙하산 방지 등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 높은 기득권의 벽5060 상대로 경력·조직력 부족각 당 ‘할당제 확대’ 요구 증폭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년 할당제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뜨거운 감자’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 텃밭의 ‘청년 전략지역구’ 선정, 비례대표 당선권 내 청년 50% 할당 등을 지도부에 제안했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규에 청년 10% 공천 규정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번 4월 총선에서도 20·30세대의 공천자 비율은 3.6%(지역구 기준)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의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청년 후보 1·2·3 할당제’를 내놓았다. 국회의원 후보 10%, 광역의원 후보 20%, 기초의원 후보 30% 이상을 청년 후보로 공천하겠다는 취지였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 의원의 청년 공천 비율은 모두 16%였다. 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광역·기초 의원을 모두 50% 이상 청년에게 할당하겠다고 했지만, 공천 비율은 각각 11%, 9%에 그쳤다. 박성민(27)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청년 할당제처럼 청년 정치를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보여 주기식이거나 일회성인 경우가 많다”며 “혹시나 했는데 이번 공천도 달라진 게 없어 아쉽다. 국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데 세대 구성이 지난 총선보다 후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천에서 떨어진 민주당의 한 청년 후보도 “청년은 당내 경선을 뚫고 공천받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5060세대보다 경력이 짧고 조직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청년 할당제 확대를 주장했다. 사단법인 한국선거학회의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40세 미만) 할당제 도입과 관련해 조사 대상 1000명 중 469명(46.9%)이 ‘대체로 찬성’, 55명(5.5%)이 ‘적극 찬성한다’고 답해 과반이 청년 할당제를 옹호했다. 특히 40세 미만에서 긍정적 답변(58.5%)이 많았다.#국회도 찬반 팽팽청년 20%추천 선거법 개정 논의정당 자유 제약·형평성 문제 제기 다만 국회에선 청년 할당제 도입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지만 선거가 지나가면 금방 식는다. 전국청년위원장을 지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20대 국회 입성 직후 ‘비례대표 후보자 중 20% 이상 청년 추천’, ‘지역구 후보자 20% 이상 청년 추천 노력’ 등의 문구를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2022년 7월 이후 1년 6개월 이상 후속 논의가 없다. 장지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은 해당 법안의 검토 보고서에서 “(청년 할당제를 명시한 법안들이) 정당의 자유로운 공직 후보자 추천권 행사를 제약하는 측면이 있고, 청년이 아닌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 견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3년 국제의회연맹(IPU)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와 스웨덴 등은 우리나라처럼 정당이 자율적으로 청년 후보자 공천 여부를 당헌·당규에 규정하는 ‘정당 자율 할당제’를 시행 중이다. 반면 필리핀과 이집트 등은 ‘법정의무 할당제’를 도입해 정당의 후보자 공천 시 15~50%의 청년을 의무적으로 공천하도록 한다. #‘청년 정치’의 미래의회 다양화에 정당 투명성 필수할당 의무 ‘자기사람 꽂기’ 우려도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대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청년 할당 보장 같은 강제성 있는 법과 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며 “청년 정치인도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정치인 플랫폼인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는 “(강제성을 띠는) 청년 할당제를 통해서라도 우리 의회가 다양해져야 하는 건 맞지만 일단 거대 정당의 투명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청년 할당제가 기성 정치권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꽂는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호리병처럼 생겼는데 파도의 힘을 전기로?…신개념 파력 발전 [고든 정의 TECH+]

    호리병처럼 생겼는데 파도의 힘을 전기로?…신개념 파력 발전 [고든 정의 TECH+]

    햇빛이나 바람처럼 파도 역시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고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기로 만드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물의 밀도가 공기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풍력보다 파력 에너지가 상용화가 쉬울 것 같지만, 파도의 강한 힘에 부서지지 않으면서 바닷물의 부식에도 견딜 수 있는 파력 발전기를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력 발전기 자체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은데, 이렇게 만든 파력 발전기가 파도에 손상되지 않으면서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더 경제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 많은 연구자와 스타트업이 저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나와 상업 파력 발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코파워(CorPower)도 그중 하나입니다. 코파워가 개발한 C4 파력 발전기는 외형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거대한 호리병처럼 생긴 외형에 물 위에 둥둥 떠 있기 때문에 발전기보다는 부표식 등대 같은 느낌입니다. 더구나 밖에서 봤을 때 움직이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발전하는지도 의문입니다. C4의 비밀은 부표 안에 숨어 있는 독특한 용수철 시스템인 웨이브 스프링(WaveSpring)에 있습니다. 긴 기둥에 연결된 스프링이 이동하면서 물 위에 떠 있는 파력 발전기를 아래위로 더 많이 움직이게 만들어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 덕분에 C4의 발전 효율은 비슷한 크기의 파력 발전기보다 300% 높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파력 발전기 상용화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거친 파도와 폭풍 때문입니다. 파력 발전기를 설치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물살이 빠르고 파도가 높은 바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장소에 설치된 파력 발전기는 태풍이나 바람이 강한 날 엄청난 힘을 받아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웨이브 스프링 시스템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이번에는 스프링 시스템이 고정되면서 마치 자동차 현가장치의 충격 흡수용 용수철처럼 작동해 흔들림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파도가 강한 바다에 설치해도 오랜 시간 손상되지 않고 발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실제로도 그런지 확인할 방법은 진짜 바다에서 테스트해 보는 것뿐입니다. 코파워는 높이 19m, 지름 9m인 C4 파력 발전기를 파도가 강한 포르투갈 인근 바다에서 실제로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2023년 11월에 높이 18.5m의 거대한 파도가 발생했습니다. C4 파력 발전기는 의도한 대로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C4 발전기는 최대 600kW의 전력을 생산했습니다. 이론적인 최대 발전치는 850kW 정도이지만, 안전을 위해 제한한 것입니다. 코파워는 이보다 더 대용량 파력 발전기 2만 개를 설치해 20GW 정도의 대규모 파력 발전소를 건설하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발전 단가를 MWh 당 33-44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풍력이나 태양광이 현재처럼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수십 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와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걸음마 단계인 파력 발전이 이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할 기업이나 국가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풍력과 태양광 이외에 다른 방법에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력 발전은 태양광처럼 많은 토지를 필요하지 않고 풍력 발전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드는 깊은 바다에서도 설치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코파워처럼 참신한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이 가운데 실제 상용화에 성공하는 것은 누가될지 궁금합니다.
  • 누가 돼도 1순위는 우크라전 해법… 임기 말쯤 북미회담 고려할 듯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누가 돼도 1순위는 우크라전 해법… 임기 말쯤 북미회담 고려할 듯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제 정세도 요동치고 있다. 우리에게는 한반도와 직결된 북한 문제를 차기 미국 정부가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심사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임기 후반쯤 가서야 북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견줘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거래할지 주목된다.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에서의 합의 불발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돌발 행동이 많은 만큼 ‘깜짝 회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트럼프 집권 시 임기 초반에는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종결, 중국과의 무역 전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등을 추진하고 중간선거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2027년 3월 이후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한 ‘깜짝 카드’로 북미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 교수는 “그때는 또 한국이 대선을 치를 때라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따라 한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전쟁 장기화에 높은 피로감집권 시 시급한 과제는 우크라전바이든, 강력한 대북제재 펼칠 듯트럼프, 깜짝 북미회담 꺼낼 수도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못 했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북미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한미 간 갈등 요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미 관계 해빙 국면에 일본이 북일 관계 개선으로 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재임 시절 어떠한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이 나를 좋아해서 미국이 안전했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 동결을 대가로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바이든 정부 당국자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중간 단계’(interim steps)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단계적으로 북한과 협상을 추진해 간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북한은 연초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규정하며 대남 기조를 바꾼 북한은 통일 관련 흔적들까지 모두 없애며 평화통일을 지향해 온 남북의 특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끝내 버렸다. 이를 두고 한국을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거래하기 위한 물밑 작업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또 오랜 ‘형제국’ 쿠바가 지난달 14일 한국과 수교하자 갑자기 일본에 정상회담 카드를 던지는가 하면 유럽 국가들의 평양 공관 운영 재개를 수용하는 등 외부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올해를 어떻게든 그들이 말하는 정면 돌파 방식으로 버티면서 미국 대선 전에 자국의 외교적 자산들을 최대한 넓혀 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 뒤흔들 ‘트럼프 2기’ 우크라 지원 줄이거나 중단할 듯나토 탈퇴 어려워… 차등적 개혁‘테러 지원국’ 쿠바 더 옥죌 가능성 일단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꼽힌다.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미국 내부의 불만과 피로감도 크다. 고립주의 외교를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해 왔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한푼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그는 매우 상세한 계획을 갖고 있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명확한 비전”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고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겠지만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종전 협상을 이끌 수는 없다”며 “우크라이나도 현재의 전쟁 상황과 민족 감정 등을 볼 때 끝까지 싸울 태세로 보여 2~3년은 더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임시 휴전을 끌어내고 우크라이나 안에서 저강도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낼 수 있는 최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공격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 지원을 밝혔고 의회에 관련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다만 미군은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꾸준히 나토 탈퇴론을 언급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유럽 국가와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나토 탈퇴는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집단 방위의 틀을 유지하되 방위비를 충분히 낸 국가들만 확실한 안보를 보장해 주겠다는 식의 차등적 나토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봤다. 200여년간의 비동맹 중립 노선을 깬 스웨덴도 지난 11일 나토 본부에 국기를 걸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기가 됐지만 나토 회원국들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협박성 강경 발언이 이어지자 더욱 단합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상황이 빠르게 마무리되고 지상전 대신 대테러전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란과의 관계는 여전히 변수다. 전 세계가 美우선주의 경계바이든·트럼프 모두 中 압박 기조中은 ‘트럼프 2기’ 선호할 가능성이란 등 수정주의 국가들도 기회 현재 대선의 핵심 이슈인 이민법과 관련해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도 갈림길에 섰다. 쿠바가 한국과의 수교를 결정한 데엔 미국 대선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제재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경제난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실리를 위한 돌파구를 찾은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쿠바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으며 재선할 경우 쿠바를 더욱 옥죌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도 불법 이민자의 망명 신청 제한 등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교수는 “단순히 국경을 닫는 문제를 벗어나 송금 제재 등을 하면 개별 중남미 국가는 물론 글로벌 경제 위기, 인권 문제까지 이어진다”며 미 대선이 갖는 파급력을 설명했다. 멕시코도 오는 6월 2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민법을 둘러싼 논쟁은 미국 안팎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다. 바이든·트럼프 모두 임기 내내 대중 압박을 강화할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국가들이 트럼프 집권 시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누가 재집권하든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국민 피로감을 고려해 1기보다 덜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한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동맹국엔 큰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반대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수정주의 국가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호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중국학과장은 “대만 문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 이득이 없으면 그냥 카드로 활용하지 바이든 대통령처럼 ‘가치’를 위해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도 트럼프 2기 정부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나토에 스웨덴 국기 걸린 날… 중·러·이란, 중동서 무력시위

    나토에 스웨덴 국기 걸린 날… 중·러·이란, 중동서 무력시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200년 중립국’ 스웨덴의 국기가 걸린 날 반미 진영 대표국인 중국·러시아·이란이 중동에서 함께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중 패권경쟁 심화 및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냉전 시절 군사 대결 구도가 더욱 선명해진 가운데 이 기류를 상징하는 두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이들 세 나라가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해상안보벨트2024’ 연합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국에서 파견한 함정과 해군 항공기가 훈련에 참가한다”면서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오만,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표들이 참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이번 훈련이 1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역내 해양 안보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3국은 지난해 3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해군 합동훈련을 가졌다. 올해 훈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무역로 위협 등 중동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열려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권위주의 진영 3국이 합동훈련에 나선 것은 2019년부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무역전쟁’을 선포했고 러시아에도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내세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백안시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분노했다. 3국이 손을 잡은 것을 두고 ‘트럼프가 맺어 준 인연’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갑자기 밀착했다”면서 “미국의 압박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다 보니 (중러에) 이란까지 가세해 힘을 합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본부에서는 스웨덴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지난달 말 스웨덴이 헝가리의 최종 승인을 얻고 32번째 회원국이 됐기 때문이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은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소련)의 냉전 시기에도 중립을 표방하다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보며 안보 위협을 느껴 나토에 가입했다. 나토는 스웨덴의 합류로 군사동맹 외연을 확장했고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포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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