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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버그 가문 생명과학 돌파구 열다

    ‘콘버그 가문’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까.50여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콘버그 가문이 생명과학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를 연이어 만들고 있다.아버지는 생명과학의 선구자로,아들은 유전정보 전달 과정을 구명,난치병 치료의 돌파구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4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미국 스탠퍼드대 로저 D 콘버그(59)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의 부친인 아서 콘버그(88) 스탠퍼드대 종신교수가 1959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지 50여년만에 아들까지 나란히 노벨상을 받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처음은 아니다.콘버그 부자(父子)가 6번째로 기록된다. 왕립과학원은 “콘버그 교수의 연구는 알프레드 노벨이 유서에서 언급한 ‘가장 중요한 화학적 발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이날 수상 소식을 통보받은 후 “나는 언제나 아버지의 숭배자였고 아버지는 나의 연구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인 연구를 해왔다.”고 부친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그는 이어 “수상 가능성을 예상하지도 못했고 노벨상 수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진핵생물의 유전정보가 복사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인간의 신체가 유전자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하려면 정보가 복사돼 몸의 구성물질인 단백질을 합성하는 곳으로 전달돼야 한다.이는 신체 내 모든 기관,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연구이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영훈 교수는 “콘버그 교수의 연구는 그동안 추측으로만 짐작해온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어떤 모습과 방식으로 RNA로 만들어져 단백질 합성 장소로 전달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고 평가했다.이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암 등 각종 질병이 발현되는 메커니즘을 실체적으로 규명하고,또 이를 억제할 방법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난치병 치료제 개발 등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서 콘버그 교수는 현재 전 세계가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명과학 연구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학자이다.1959년 박테리아로부터 DNA를 복제하는 효소를 처음 찾아낸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아서 교수는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연세대에서 미래 과학도를 대상으로 특강을 했었다. 로저 교수는 여러 면에서 아버지를 닮았다.그 역시 생명과학의 주요 분야인 유전정보 전달 체계를 연구했고 아버지처럼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저 교수는 1000만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역대 부자(父子) 수상자는 1915년 공동연구로 물리학상을 수상한 헨리와 로렌스 브랙 등 지금까지 모두 5차례 있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가는 ‘퀴리 가문’이다.라듐을 발견한 퀴리 부인 자신은 물리학상과 화학상을,남편과 딸 이렌,사위까지 모두 노벨상을 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이영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이은 노벨상 ‘가문의 영광’

    ‘콘버그 가문´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까.50여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콘버그 가문이 생명과학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를 연이어 만들고 있다. 아버지는 생명과학의 선구자로, 아들은 유전정보 전달 과정을 규명, 난치병 치료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4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미국 스탠퍼드대 로저 D 콘버그(59)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아버지는 생명과학 선구자… 아들은 난치병 돌파구 열어 그의 부친인 아서 콘버그(88) 스탠퍼드대 종신교수가 1959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지 50여년만에 아들까지 나란히 노벨상을 받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처음은 아니다. 콘버그 부자(父子)가 6번째다. 왕립과학원은 “콘버그 교수의 연구는 알프레드 노벨이 유서에서 언급한 ‘가장 중요한 화학적 발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이날 수상 소식을 통보받은 후 “나는 언제나 아버지의 숭배자였고 아버지는 나의 연구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인 연구를 해왔다.”고 부친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이어 “수상 가능성을 예상하지도 못했고 노벨상 수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진핵생물의 유전정보가 복사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 인간의 신체가 유전자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하려면 정보가 복사돼 몸의 구성물질인 단백질을 합성하는 곳으로 전달돼야 한다. 이는 신체 내 모든 기관,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연구이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영훈 교수는 “콘버그 교수의 연구는 그동안 추측으로만 짐작해온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어떤 모습과 방식으로 RNA로 만들어져 단백질 합성 장소로 전달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암 등 각종 질병이 발현되는 메커니즘을 실체적으로 규명하고, 또 이를 억제할 방법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난치병 치료제 개발 등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父子 수상으론 6번째 아서 콘버그 교수는 현재 전 세계가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명과학 연구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학자이다.1959년 박테리아로부터 DNA를 복제하는 효소를 처음 찾아낸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아서 교수는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 연세대에서 미래 과학도를 대상으로 특강을 했었다. 로저 교수는 여러 면에서 아버지를 닮았다. 그 역시 생명과학의 주요 분야인 유전정보 전달 체계를 연구했고 아버지처럼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저 교수는 1000만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역대 부자(父子) 수상자는 1915년 공동연구로 물리학상을 수상한 헨리와 로렌스 브랙 등 지금까지 모두 5차례 있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가는 ‘퀴리 가문’이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 부인 자신은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남편과 딸 이렌, 사위까지 모두 노벨상을 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이영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로 2008 유럽 대요동

    추석 연휴인 7일 밤∼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 22경기가 유럽 곳곳을 후끈 달군다. 독일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의 대결은 가장 관심을 끄는 한 판. 이탈리아는 월드컵 8강전에서 잔루카 참브로타, 루카 토니의 릴레이 골로 ‘득점기계’ 안드리 셉첸코가 버틴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유로2008 예선 B조에서는 1무1패(승점 1)로 7개팀 가운데 6위로 망신을 당하고 있는 상황. 앞으로 한 두 경기를 더 그르칠 경우 2008년 ‘유럽의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이번 경기에 대표팀 총동원령을 내렸다. 도나도니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시켰던 델피에로와 루카 토니를 다시 불러들였다. 수비도 강화했다.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대명사 네스타와 ‘지단 박치기’ 사건의 당사자였던 마테라치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안방으로 2연승의 이스라엘을 불러들인다. 데이비드 베컴이 빠졌지만 웨인 루니와 프랭크 램퍼드 등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잉글랜드가 마케도니아와 맞붙는다.독일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는 스코틀랜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도메네크 감독은 티에리 앙리와 리베리, 마케렐레 등 월드컵 준우승 멤버를 모두 불러모았다. 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는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와 맞붙고, 스웨덴과 스페인도 승부를 점치기 힘든 한 판을 앞두고 있다. 유로2008 예선은 내년 11월까지. 총 50개국이 A조에서 G조까지 7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2위 14개팀이 공동 개최국 스위스-오스트리아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개막일은 2008년 6월8일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인 유엔총장 ‘눈앞’] 반테러 위기극복 과제 한반도 평화조성 기대

    3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실상 유엔사무총장으로 내정되자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반 장관의 우수한 능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안보와 인권증진, 평화구축’등 국제사회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재자 역할을 주문했다.●박수길 전 유엔대사 100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경사다. 지난 1991년 유엔 가입 후 빠른 시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이룬 셈이다. 무엇보다 반 장관의 개인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결정적이다.2대 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셸드는 국제평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 모국 스웨덴의 위상을 높였다. 반 장관의 역할을 기대한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국의 수장이지만 정치적 역할이 큰 자리다. 그만큼 분쟁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위협을 받는 등 국제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빈곤퇴치 문제(개발 문제)와 함께 평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와 인권증진, 평화구축에 대한 의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유엔 개혁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안도 제시해야 한다. 한국의 국익만 대변하지 말고 독립적이고 공평한 입장에서 국제사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것이다.●이신화(고려대 정외과 교수) 정통 외교관으로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고 잡음이 없었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 유엔 총회에서 처음으로 의장을 맡았던 2001년 당시 의장직을 수행한 한승수 외무장관의 실무를 돕기 위해 반 장관이 특별 대사로 임명받으면서 친화력을 인정받았다. 유엔은 현재 개혁해야 할 분야가 여럿인데 지금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인도적 위기’다. 이러한 위기는 여러 갈등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인데, 가장 핵심은 중동지역이다. 미국을 중심축으로 한 반테러 문제도 심각하다. 비전통 안보·외교 영역인 에이즈 등 전염병과 여성·아동, 환경 문제, 난민 등 ‘연성 외교’ 문제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한국 문제에 국한해서 보면 반 장관이 직접 다룰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지고 여러 유엔 산하 기관들에서 한국 문제가 계속 대두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서창록(고려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북한 미사일·인권 문제 등 핸디캡이 있음에도 반 장관 개인에 대한 평가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실제 취임하고 나면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비롯한 대북정책을 다루는 것이 어려운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유엔 개혁 문제에서는 안보리 개혁이 큰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일본과 연계가 되지만 동시에 한국의 국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세계의 공무원으로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벨물리학상 美 매더·스무트 공동 수상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존 C 매더(60) 박사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조지 F 스무트(61)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 매더 박사와 스무트 교수가 은하와 별의 기원에 대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과학원은 이들이 극초단파 우주배경복사의 흑체(黑體) 형태와 이방성(異方性)을 발견, 초기 우주와 은하, 별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이 1989년 NASA의 우주배경복사탐사선(COBE)을 이용해 관측한 상세한 정보들도 현대우주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당시 COBE가 보내온 관측자료들은 우주의 기원을 빅뱅(대폭발·Big Bang) 시나리오를 통해 설명하는 이론에 결정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등과학원 박태선 박사는 “두 연구자가 COBE를 이용해 수행한 관측 연구는 그동안 실질적인 데이터 없이 진행돼 온 천체 우주 연구에 수치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면서 “우주의 기원뿐 아니라 새로운 물리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상금 140만달러의 절반이 각각 주어진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seoul.co.kr
  • 암발병 유전자억제 ‘RNA 간섭현상’ 발견

    미국 스탠퍼드대 앤드루 Z 파이어(47) 교수와 매사추세츠 의대 크레이그 C 멜로(46) 교수가 유전정보의 전달과 통제에 대한 연구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가 2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파이어와 멜로 교수가 두 가닥으로 이뤄진 이중나선 RNA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RNA 간섭´ 현상을 발견했다고 수상 업적을 소개했다. 파이어와 멜로에게는 1000만스웨덴크로네(약 13억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멜로와 파이어 교수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RNA 간섭현상(RNAi)´은 한마디로 기존의 유전자 조절 메커니즘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유전자 조절방식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RNA(리보핵산)는 지금까지 DNA가 유전정보를 근거로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 활용되는 중간자 정도로 여겼지만 2000년대 초부터 RNA가 단백질 발현 과정에서 세포의 기능을 총괄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구가 급진전됐다. 특히 이중에서도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RNA 간섭현상´은 암(癌)과 유전질환 치료에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공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부상했다. RNA 간섭현상은 이중 나선구조의 RNA가 `스몰 RNA(sRNA)´로 바뀐 뒤 세포 내의 메신저 RNA(mRNA)를 절단, 분해시키는 과정을 이른다. 즉 이중 나선구조의 RNA가 특정한 형태의 유전자로 발현되지 못하도록 막는 한 과정인 것이다. 다시 말해 세포 안에서 특정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을 막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RNA 간섭현상은 1998년 파이어, 멜로 박사팀이 꼬마선충에서 처음 발견한 뒤 2001년에는 투슐 박사팀에 의해 인간세포에서도 RNA 간섭현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때부터 RNA 간섭현상은 유전자 기능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RNA 간섭현상을 이용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기능을 모르는 유전자를 억제하고 나서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용도이고, 또 하나는 질병의 발병에 관련하는 유전자를 억제한 뒤 유전자치료 등에 응용하는 것이다.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는 “신약 개발과 유전자 치료법 개발 과정에서 이 연구 성과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김희진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암 등 다양한 인간질환의 새로운 질병기전을 밝히는 데도 큰 도움을 준 연구 업적”이라고 말했다.심재억 박정경기자 jeshim@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이 35.7%를 득표,34.5%에 그친 집권 우파 인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사민당이 집권당과 이념이 다른 야당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를 최근 유럽정치의 두드러진 특징인 좌·우파간 ‘정치적 진자운동’의 결과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좌파의 선전보다 극우파의 약진이 판세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슬람 대신 조국을” 극우세력 15% 득표 집권 우파의 패배는 지난달 스웨덴 좌파의 패배만큼이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경제가 기록한 3.1%의 성장률은 유로화 사용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인민당은 사민당에 근소한 차이로나마 우세를 지켰다. 문제는 사민당의 승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극우파의 약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사민당 득표율이 2002년 총선 당시의 36.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최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각각 11.2%와 4.2%를 얻었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2002년 선거에서 자유당이 기록한 10.1%보다 5.2%포인트나 높다. ●집권우파, 강화된 극우정서 간과 극우정당들은 노골적인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정부의 미온적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자유당의 선거 구호는 “이슬람 대신 조국을”이었다. 반면 인민당은 시민권 획득절차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웠음에도 보다 급진적 이민규제를 바라는 지지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강화된 극우정서를 과소평가한 것이 우파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악화의 원인을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동유럽 이민자들의 유입에서 찾는 대중 정서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업률 4.9%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연정 유력…우파연정 가능성도 서유럽 국가들보다 강한 특유의 극우정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특징을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매거진 ‘프로파일’의 헤르베르트 라크너 편집장은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동유럽 빈국들의 EU 가입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문제는 오스트리아가 일자리와 부를 찾아 ‘서쪽’으로 움직이는 동유럽인들에게 첫번째 ‘관문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민당은 인민당과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과의 지지율 합이 46%에 그쳐 최상의 카드로 꼽히던 ‘적록연정’이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2차대전 이후 34년 동안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던 전례도 있다. 문제는 인민당의 태도다.1일 쉬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을 보면서 (대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두 당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민당과 2개 극우정당의 우파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일요영화]

    ●키친 스토리(EBS 오후2시20분)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스웨덴·노르웨이 합작의 북유럽 영화다. 독특한 소재에 유머까지 듬뿍 담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볼 만한 영화로 꼽힌다. 칸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낳았고 국내 소규모 영화제에도 소개됐지만 극장 개봉은 되지 않았다. 인간 사이의 따스한 교류를 다루면서 근대화·합리화 혹은 과학적 연구방법이라는 것에 대한 기묘한 비판의식까지 엿볼 수 있다. 2차세계대전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50년대 초반, 스웨덴의 가사연구협회에서 놀라운 발견을 한다. 주부들이 부엌일을 하는데 동선(動線)이 있고, 이를 최대한 간략하게 만들어내면 좀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이 방법을 이웃나라에도 알려주고 또 실제 실험도 해보기 위해 이번엔 노르웨이의 독신남들을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를 위해 파견된 연구원 18명 가운데 한명인 ‘폴케’와 실험대상인 ‘이삭’. 폴케는 부엌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에도 간섭하지 말고 오직 지켜보고 기록만 하라는 지시를 단단히 받았고, 이삭은 실험이 도대체 뭔지 모르지만 여하튼 끝나면 말 한마리라도 생길 줄 알고 실험에 응한다. 고지식한 폴케는 정말 부엌 한구석에다 앉을 자리를 마련한 뒤 이삭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이런 폴케의 행동에 부아가 치민 이삭은 슬슬 실험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갇힌 공간에 있는 이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이끌림을 느낀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버린 존재들이 되어가는 것. 이 과정을 따뜻하고도 유머스럽게 그려내고 있다.2003년작,95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KBS1 밤12시30분) 거짓에 가득찬 남녀간 지분거림을 다루는, 딱 홍상수 영화다. 한 여자를 마음에 담아뒀던 대학 선후배가 있다. 각각 헤어져 그럭저럭 살다 몇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이들. 그 때 그 여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고, 혹시 자신들을 잊지 않았을까 궁금해하다 우발적으로 그냥 그 여자를 찾아나선다. 남자들은 혹시라도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까 작업이 한창이고 여자는 은근히 이런 상황을 즐긴다. 유지태·성현아·김태우가 출연했다. 찬사도 있지만, 지겹다는 반응도 있다. 영화마다 반복되는 비슷한 스타일과 주제 때문이다.‘작가주의 감독(홍상수) 영화 출연’,‘톱스타 여배우(고현정) 캐스팅’이라는 카드를 띄웠던 ‘해변의 여인’이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것도 홍상수 영화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2004년작,8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국민 뜻 따라 변신하는 黨이 이긴다”/박노호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스웨덴의 9·17 총선 결과 사상 세번째로 사민당 내각이 물러나고 보수·중앙·자유국민·기민당 등 비사회주의 계열 4개 정당연합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사회주의 정권에서 비사회주의 연립내각으로의 정권 교체를 두고 국내·외 언론은 스웨덴 사회정책의 기조가 ‘분배’에서 ‘성장’으로 급선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스웨덴 사회제도의 형성 과정과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추진된 비사회주의 진영의 정책 변화를 고려치 않은 것으로 현실과 전혀 다른 분석이다. 이른바 ‘스웨덴 모델’은 1932년 이후 9년을 제외한 전 기간을 집권했던 사민당의 주도 아래 형성되긴 했지만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절충의 산물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제도 전반을 뒤흔드는 개혁은 불가능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비사회주의 진영이 집권하게 되면 복지 시스템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민당의 공격에 대해 4개 정당은 집권하더라도 스웨덴 사회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지 않겠다는 점을 국민에게 약속했다는 사실이다. 양 진영 모두 스웨덴 민심이 기존 사회제도의 유지에 있음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총선 쟁점은 스웨덴 모델의 존폐 여부가 아니라 그 운용 방법에 있었다. 사민당은 패했지만 사민주의는 살아남았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9·17 총선 결과는 분배와 성장 사이의 선택이라는 관점보다는 승패 요인의 분석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사민당은 경기 호조를 이유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실업을 선거 이슈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비사회주의 진영에 지지 기반을 잠식당했다. 또 하나는 정당 정치와 팀플레이에 익숙해 있는 국민들에게 사민당의 요란 페르손 총리가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 생경함을 느끼게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더해 2003년 유로화(貨) 도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부결,2004년 말 동남아 쓰나미(지진해일) 참사에서 스웨덴인들의 희생이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대처를 엉성하게 함으로써 집권당에 대한 실망을 키웠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는 패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사회주의 진영의 4개 정당연합은 이미 2004년부터 총선 공조를 약속하고 공동 공약을 발표하는 등 견고한 결속력을 보여주었으며, 집권하더라도 사회제도의 근간을 지킬 것임을 일관되게 강조함으로써 유권자들의 불안을 씻어냈다. 특히 프레드릭 라인펠트 보수당 당수는 정통 보수주의 노선에서 유권자가 밀집돼 있는 중도쪽으로 한걸음 옮겨가는 정책 변신을 통해 국민 곁에 다가가는 진정한 정치인임을 부각시켰다. 결국 4개 정당연합은 공고한 결속력과 국민의 뜻에 따라 이념 궤도를 수정하는 정치적 결단을 통해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반면, 사민당은 단독 소수내각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장기집권에 따른 국민들의 식상함과 스웨덴 모델의 운용과 관련된 설득력 있는 대안 부재라는 벽에 부딪쳐 민심이 집결되어 있는 중도로의 접근에 실패,12년만에 다시 정권을 넘겨주게 된 것이다. 스웨덴 총선이 현지 정치권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주는 교훈은 지극히 간단하다. 섣부른 정치 실험을 하지 않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해 국민 곁으로 다가가며, 이를 위해 과감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당만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 정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박노호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 유럽 우파 “左로 한걸음 더”

    유럽 우파 “左로 한걸음 더”

    현대정치의 이념적 지각판이 흔들리고 있다.18세기 프랑스 혁명을 통해 형성되고 20세기 냉전을 거치며 견고해진 좌·우의 이념적 단층대(斷層帶)에 새로운 지각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10여년 전에도 비슷한 동요가 있었다. 진원지는 ‘제3의 길’을 표방하며 ‘정치적 우선회’를 감행한 토니 블레어의 영국 노동당이었다. 이번에는 41세의 프레드릭 라인펠트가 이끄는 스웨덴 보수당이 앞장서고 있다. 우파 정당임에도 ‘새로운 노동자 정당’을 자임하며 정치적 무게중심을 ‘좌로 이동’시킴으로써 12년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스웨덴 보수당의 변신은 우리보다 이념적 유연화에 관대한 유럽 정치권에도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정당은 4년전 총선에서 대규모 세금 감면과 복지지출 축소를 약속했다가 쓰라린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다. 그러자 이번엔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에 대한 점진적 감세안으로 정책수위를 조절했다. 복지시스템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교육과 노인복지 분야에는 오히려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좌파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이념적 경계를 초월, 시장근본주의라는 우파적 도그마의 속박에서 벗어남으로써 중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BBC 방송이 이번 선거를 사실상 ‘중앙(center)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라고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파의 변신은 스웨덴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선 대처리즘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보수당의 혁신을 주도해온 39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이 노동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아 올 ‘토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환경·보건 등 좌파가 선점해 온 의제들을 포용하는 동시에 소수자를 배려하고 분배를 중시하는 ‘온정적 보수주의’로 정치적 중원(中原)을 적극 공략한 게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심지어 우파정책이 금기시해 온 세금 인상도 필요하다면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치적 경계를 넘나드는 ‘횡단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그 과실 못지않게 부작용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우파세력 역시 고용불안과 빈부격차 확대와 같은 세계화의 그림자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손상된 평등과 연대의 가치들을 적극 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 左는 右로, 右는 左로…이념경계 넘나든다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 左는 右로, 右는 左로…이념경계 넘나든다

    지난해 39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을 새 당수로 선출한 영국 보수당은 당의 새 슬로건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를 내걸었다. 반면 1997년 이후 4기에 걸친 연속집권을 노리는 노동당의 캐치프레이즈는 ‘연속성이 중요하다.’였다. 역사적으로 과거와의 급진적 단절을 추구한 진영이 좌파였고, 우파는 전통을 보존하고 변화를 조절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음을 상기한다면 충격적인 반전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신노동당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말대로 “좌파는 보수화되고 우파는 급진화됨으로써” 견고하게만 여겨지던 좌·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좌파는 보수화, 우파는 급진화” 유럽의 정당정치에서 좌·우파의 경계파괴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권자들의 ‘정치적 진자운동’에 의해 좌·우파의 정치적 부침이 반복된 나라들일수록 경제·복지정책에 있어 양측의 차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좌파정당의 우경화’는 독일 사민당이 세계 최초로 의회 진출에 성공한 19세기말 이래 꾸준히 제기됐다. 복지국가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1970년대를 계기로 그 양상이 급진화됐고,1990년대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과 독일 사민당의 ‘신중도 노선’에 이르러 수위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계 파괴’는 좌파가 아닌 우파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물론 집권을 노리는 정당이 유권자의 다수가 모여있는 ‘중간지대’로 정치적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2000년 스페인을 필두로 최근 스웨덴, 영국 등 서유럽 우파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뚜렷한 ‘좌선회’는 이런 일반론의 차원을 넘어선다. ●가속화되는 우파의 탈주 주목할 만한 점은 환경·복지 등 좌파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영역에서 우파의 ‘탈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스웨덴 등 좌파의 집권기간이 길었던 나라들에서 두드러진다. 좌파정부 주도아래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이 이해당사자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까닭에 우파가 집권해도 그 경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세계화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상품·자본·금융에 이어 노동시장까지 국경없는 경쟁에 노출됨에 따라 그 ‘파괴적 부작용’들로부터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이 좌·우를 막론한 모든 정치세력에 가중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진단엔 세계화에 우호적인 영·미 언론들도 동의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월 프랑스 대도시를 휩쓴 최초고용계약(CPE) 반대시위를 두고 “지난해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에 이어 미국식 시장주의를 유럽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거센 사회적 저항에 직면한 두번째 사례”라고 분석했다. ●목표는 ‘세계화의 인간화’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유럽에서 강화되고 있는 경제적 보호주의가 “자본·노동시장의 개방압력이 유럽인들에겐 실업과 빈곤에 대한 잠재적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진단도 다르지 않다. 그는 10일 영국 주간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무역확대로 인한 이익을 고르게 나누기 위한 급진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세계화는 보호무역주의의 성난 파도에 휩쓸려 버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사회안전망 개선과 교육 투자 확대, 진보적 조세제도의 구축이다. 서유럽 우파에 의해 시도되는 ‘횡단의 정치’의 핵심 의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 닮은꼴’ 좌·우 혼재시대로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의 정치 지형은 1990년대 동구권 붕괴와 유럽연합(EU) 출범 등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이념적으로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인 데다 중도의 외연이 넓어 좌우의 양 극단을 제외하면 정책·정강 등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좌파의 전성기는 1998년까지였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해 9월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SPD)이 승리함으로써 당시 EU 15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한 것이다. 그러나 2000년 3월 오스트리아 총선을 계기로 우경화 바람이 불었다. 특히 1년 뒤 9·11 테러를 전후해 치러진 8개국 선거에서 우파가 잇따라 집권하는 역풍이 몰아쳤다. 우파의 대약진은 2004년 3월 그리스에서의 승리로 절정에 이른다. 이번엔 15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우파가 집권했다. 유권자의 균형 심리가 작용한 듯, 이후 좌파의 반격이 시작됐다.2004년 3월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사회당·공산당·녹색당 등의 좌파연합이 50%를 득표하면서 약진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같은 해 4월 스페인 총선에서는 좌파인 사회노동당이 우파인 국민당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포르투갈 사회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45.3%의 득표율로 정권을 탈환했다. 같은 해 6월 불가리아 총선,9월 노르웨이 총선을 거쳐 올 6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왼쪽의 힘’은 되풀이 됐다. 영국 노동당도 지난해 총선에서 의석은 줄었지만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파의 버티기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2월 덴마크 총선에서 자유·보수당 등이 연합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독일도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정이 다수 의석을 확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좌파의 보루’로 여겨지던 스웨덴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 중심의 중도우파 연합이 승리함으로써 통합된 유럽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더욱 다변화됐다. vielee@seoul.co.kr
  • “편견은 이제 버려”…코믹·퇴폐 발레가 온다

    “편견은 이제 버려”…코믹·퇴폐 발레가 온다

    발레가 귀부인처럼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모르시는 말씀. 발레도 때로는 이웃집 아가씨처럼 장난기 넘치고, 선술집 요부처럼 퇴폐적일 수 있다. 못 믿겠다면 새달 잇따라 무대에 오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10월14·15일 성남아트센터)와 스웨덴 출신 마츠 에크가 안무한 국립발레단의 ‘카르멘’(10월24∼28일 예술의전당)을 놓치지 마시길. 짝을 찾는 선남선녀의 좌충우돌 코믹극, 유혹과 질투로 점철된 처절한 난투극이 발레에 대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날려버릴 것이다. 둘다 국내 초연작으로, 발레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는 흔치않은 기회다. ●이보다 더 코믹할 순 없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소문으로만 알려진 발레리나 강수진의 코믹 연기를 마침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애절한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강수진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야생마처럼 뛰어다니며 남자를 골탕 먹이는 고집불통 아가씨로 분한다.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력으로 드라마틱 발레의 주역을 독차지해온 강수진은 1997년 이 작품으로 처음 희극에 도전했다. 당시 레이드 앤더슨 예술감독에 의해 강제로 카트리나역을 떠맡았던 강수진은 자신도 미처 몰랐던 내면의 숨은 끼를 발산하면서 발레리나로서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1960년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최정상에 올려놓은 안무가 존 크랑코의 작품.‘로미오와 줄리엣’‘오네긴’‘카르멘’등 고전문학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즐겼던 그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지는 과정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뛰어난 안무력을 가미해 재치넘치는 희극 발레를 만들어냈다. 2002년 ‘카멜리아 레이디’,2004년 ‘오네긴’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고국을 찾은 강수진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5만∼18만원.(031)783-8022. ●이보다 더 치명적일 순 없다 토슈즈를 벗어던진 무용수, 허공에 자욱한 담배 연기, 대담한 성적 유희와 격투가 난무하는 무대…. 국립발레단의 ‘카르멘’은 파격의 연속이다.1992년 이 작품을 초연한 마츠 에크는 대머리 백조가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로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적 있는 안무가. 유머가 깃든 독창적 안무로 유럽의 모던발레 선구자라는 찬사를 얻고 있는 그는 비제의 걸작 ‘카르멘’을 50분 분량으로 압축해 자신만의 기발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재창조해냈다. 마츠 에크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진행중인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카르멘을 연기했던 안나 라구나와 스위스 바젤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허용순,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주역 무용수 유룩 시몬이 조안무자로 참여해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시아 초연인 만큼 무대 세트와 의상 등에도 해외 스태프가 참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치명적인 유혹과 질투가 번득이는 무대를 장악해야 하는 건 역시 무용수들.‘팜프 파탈’카르멘으로는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노보연, 영화 ‘셸 위 댄스’의 여주인공 구사카리 다미요가 번갈아 출연하고, 호세로는 장운규와 이원철이 더블 캐스팅됐다.‘카르멘’에 이어 비제의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춤을 입힌 ‘심포니 인 C’가 함께 공연된다.2만∼10만원.(02)587-618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 육상 스타, 그들이 왔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황색탄환’ 류시앙,‘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육상의 ‘왕별’들이 한국에 대거 몰려 온다. 오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대회에 세계 25개국에서 정상급 선수 60여명이 출전, 육상의 진수를 선보이는 것. 한국도 12월 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총출동시켜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세계기록보유자인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24·러시아)와 남자 110m허들 류시앙(23·중국)이 일찌감치 25일 입국, 열기를 고조시켰다. 류시앙은 입국 뒤 “상하이육상대회를 마치자마자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여하게 돼 약간 피로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대구 육상은 사실상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여서 출전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또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일본 오사카,2008년 올림픽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등 아시아에서 연달아 ‘슈퍼매치’가 열리는 데다 대구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중인 것도 관심을 높이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신바예바.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마의 5m벽을 넘어 5m01의 세계기록(2005년)을 갖고 있다. 세계 기록을 18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현재로선 적수가 없다.‘미녀새’로 불릴 만큼 미모도 빼어나 폭넓은 한국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기록은 신통치 않다. 물론 시즌 랭킹 5위까지의 기록을 독식했지만 최고기록이 4m91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해 신기록의 기대를 부풀린다. 류시앙도 세계기록 경신에 나선다. 그동안 단거리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전유물이었지만 2004아테네올림픽 허들에서 금메달로 ‘황색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해엔 세계기록(12초88)까지 작성, 명실상부한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컨디션은 절정이다. 지난 9일 독일 월드어슬레틱스파이널대회에서도 초속 0.6m의 역풍에도 불구,12초93의 호기록을 세웠다. 이들 외에도 아테네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줄줄이 나선다. 여자 100m 은메달리스트인 단신(157㎝) 스프린터 윌리엄스(23·미국), 남자높이뛰기 우승자 스테판 홈(30·스웨덴) 등도 출전한다. 한국의 관심사는 27년 동안 잠자고 있는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 경신 여부. 한국 단거리의 간판 전덕형(22·충남대)은 최근 비공인 10초39를 기록, 한국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대회조직위는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을 초청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대신 미국의 레너드 스콧(9초94)이 9초대의 스피드를 자랑할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세계적 석학 3인에 ‘지식경영’을 듣는다

    세계적 석학 3인에 ‘지식경영’을 듣는다

    칼 에릭 스베이비 박사, 베르나 앨리 컨설턴트 대표, 레이프 에드빈슨 박사 등은 국내에 소개된 ‘지식시대의 조직, 이렇게 키워라’,‘지식의 진화’,‘지적 자본’의 저자들이다. 이 책 3권을 국내에 번역, 소개한 김용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의 사회로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에서 지적 자본과 미래 사회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기존 관념의 폐기를 요구하는 이들의 대담을 지상중계한다. ●김용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 지적자본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스베이비 박사 논쟁(dispute), 대화(dialogue), 이야기(story) 등 세가지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미래의 지향점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지적자본에 대한 개념은 한국안에서 만들어져야만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 외국에서 개념을 들여오려 하지 말아야 한다. ●에드빈슨 박사 한국의 역사를 잘 모르지만 과거 어느 시대인가 ‘지식카페’라고 부를 수 있는 형태가 있었을 것이다. 여러 명이 모여서 특정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서로의 지식을 늘리고 결론을 실천하는 그런 조직을 말한다.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브레인스토밍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였다는 정자(亭子)가 ‘지식정원’의 형태가 될 수 있다. 한국이 정보기술(IT) 선진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지적자본에 있어 중국과 일본의 ‘학습가교(learning bridge)’로도 자리잡을 수 있다. 최근 두 나라간 불고 있는 한류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 원장 지적자본 논의에서 ‘사람이 경쟁력’이라고들 하는데 사람의 무엇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인가. ●앨리 대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예로 들어보자. 재미(fun) 경영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외향적이며 사람들과 관계를 갖기를 즐기고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한다. 이 회사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성격과 태도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스베이비 박사 유머는 성격과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엔돌핀이 기저에 놓여 있다. 이런 의미에서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니라 ‘Chief Endorphine Officer’가 돼야 한다. 미래에는 너무 다양한 재능, 태도, 기술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회사가 재능·태도·기술 등의 부족난을 겪을 것이다.‘사람이 경쟁력’이라는 말은 회사가 미래의 지원자들에게 경쟁력이 있는가의 문제로 연결된다. ●에드빈슨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직업자원 파트너(volunteer와 vocation의 합성어적인 의미)라는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한 사람들의 재능을 안에서 끌어내려는 조직이다. 내 경험을 예로 들면 어떤 회사에서 일할 때 직원이 와서 “무엇을 할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주일 뒤에도 똑같은 질문을 해왔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유에 대한 스트레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몇 주가 흐른 뒤 스스로 일을 찾아냈다. 기존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끌어낸다는 개념이다. ●앨리 대표 미국 캘리포니아에 주요 회사 2인자들이 모인 ‘재능의 미래’라는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의 주요 고민 중 하나도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재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이냐이다. ●김 원장 왜 재능이 중요한가. ●에드빈슨 박사 갱신(renewal)과 혁신은 뇌만 할 수 있다. 자동차는 로봇이 만들지만 로봇을 조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지적자본의 지렛대(leverage·적은 것을 사용해서 큰 결과가 얻는 것) 효과이다. ●스베이비 박사 일종의 역설이 성립한다. 많은 로봇이 작업장에 있을수록 사람수는 적어지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더 많은 부분을 관장한다. 그래서 한 사람 한사람의 가치가 높아진다. 경영진이 직원들을 통제하기 보다는 자유와 신뢰를 준다면 인적자본이 지적자본으로 변할 수 있다. ●김 원장 지적자본에서는 사람을 전적으로 믿는데 사람이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앨리 대표 만일 약속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네트워크에서 힘을 잃게 된다. 쫓겨나지는 않겠지만 아무도 그와 지식을 공유하려 하지 않는다. 네트워크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누군가에 대해 알아본다. 네트워크를 통해 누군가의 명성을 알수 있게 된다.‘가치 네트워크(value network)’가 곳곳에서 자리잡고 있다. 좋은 네트워크만 갖고 있다면 이런 지적자본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에드빈슨 박사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수합병시 수많은 법적 문서로 믿음을 대체하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 서로간의 믿음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김 원장 현 교육체계에서 불가능하지 않는가. ●앨리 대표 우리는 애들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어른 기준으로 실용적인 것만을 따르도록 강요한다. 젊은이들은 변하고 있다. 대학의 간판이 아니라 그 대학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이냐에 따라 움직인다. 또 젊은 ‘시간제 근로자’의 일 중 하나는 자원봉사이다. 이들에게는 직업(job)이 아닌 일(work)이 중요하다. ●스베이비 박사 작업과 일의 구분은 산업사회의 구조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가 교육에 문제점을 갖고 있다. 수세기에 걸쳐 발전된 교육프로그램인데, 문제는 지나간 산업사회에 맞는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사회의 정점은 평생고용이었는데 산업사회는 지나가고 있고, 평생고용도 사라지고 있다. 이 두가지를 대체할 시스템은 애석하지만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앨리 대표 일부 대학이나 전통적 교육기관이 아닌 곳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혁신은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20년에 걸쳐 모든 분야와 조직에서 재구성(restructure)과 파괴(destruct)가 대규모로 일어날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 법령이나 환경 등의 변화에 맞춰 조직의 힘을 재배치하고 보통 18개월에서 5년이 걸리는 조직의 변화를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김 원장 산업사회가 사라지고 있다면 ‘국민총생산(GDP) 몇 % 성장’의 신화도 버려야 하나. ●스베이비 박사 GDP는 무형 자산을 포함하지 않는다. 환경오염이나 사회적 문제로 인한 손실도 계산되지 않는 등 함정이 있다. ●앨리 대표 여성의 가사노동도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젠 GDP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평가도 같이 해야 한다. 종전에는 GDP와 삶의 질 가운데 하나만 선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지는 지금까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 이제 두가지를 다 물어봐야 할 시점이다. ●에드빈슨 박사 지적자본 보고서와 같은 것이 GDP를 보완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지난 5월 오스트리아가 모든 대학에 지적자본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법률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스트리아 대학들은 지적자본 비용·과정·지표 등을 명확하게 담은 보고서를 발표해야 한다. ●김 원장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 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앨리 대표 지속적인 학습이다. 이 점에서 평생교육이 중요하다. 사회적 환경, 성적 차별 등 배움의 기회를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노력들이 정부 차원에서 함께 일어나야 한다. ●에드빈슨 박사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창조적 교실(creative class)’들이 생기고 있다.1850년대의 골드러시처럼 지식러시가 일어나고 있는 전조가 아닌가 싶다. 스위스의 제네바와 취리히, 캐나다의 밴쿠버 등이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그동안 밴쿠버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스위스의 교육시스템이 학생들의 재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제네바를 더 높이 평가한다. 정리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칼 에릭 스베이비 교수 ‘지식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며 핀란드 헬싱키의 한켄경영대학원에서 지식경영 담당교수로 재직하고 있다.2005년에는 세계적 지식경영 컨설턴트 네트워크인 ‘스베이비지식연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86년 ‘노하우 회사’를 시작으로 ‘새로운 연차보고서’ 등 지식경영에 관한 책 12권을 저술했다. ●베르나 앨리 사장 가치네트워크, 실무공동체 등 새 경영모델에 대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자신의 회사를 갖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앨라이언트대와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 겸임교수이다. 유럽연합의 유럽위원회, 스탠퍼드대학,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수행하는 지적자본 및 지식경제 특별연구 프로젝트의 고문이다. ●레이프 에드빈슨 교수 세계적 미래연구기관인 로마클럽 회원이며 스웨덴 룬트대학교의 지적자본 담당교수이다. 지난 1월에는 홍콩이공대학교수로 임명됐다. 일본의 50개 회사가 모인 소프트노믹스(softnomics)를 통해 지식경영을 일본에 전파하고 있다.‘지역사회, 국가, 지역 그리고 도시의 지적자본’ 등을 저술했다. ■ 사회 김용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 연구회 선임이사이며 국가보훈위원과 감사원 감사자문위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지식경영과 지적자본, 인적자원개발과 평가시스템 등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오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세계적 지식석학 3인의 ‘한국 발전’ 조언

    세계적 지식석학 3인의 ‘한국 발전’ 조언

    세계적 지식석학들이 한국의 미래사회 모델을 내부에서 찾으라고 충고했다.‘스웨덴식 복지모델’,‘네덜란드식 노사관계 모델’ 등이 아니라 내부의 목소리, 잊어버린 한국적 전통에 귀를 기울이면 답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식경영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칼 에릭 스베이비(핀란드 한켄경영대학원 교수) 박사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한국 상황에 맞지 않고 힘을 잃게 마련”이라며 “안에서 스스로 발전한 모델만이 구성원들에게 확고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쟁, 대화 등을 통해 지적자본의 형성과 발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지향점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프 에드빈슨(스웨덴 룬트대학교 교수) 박사는 ‘지식정원’이나 ‘지식카페’ 등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지향하는 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출신의 지식경영 전문 컨설턴트인 베르나 앨리 대표는 “좋은 네트워크만 갖고 있다면 지적 자본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가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지식경영학회가 주최한 지식경영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신문과 5시간에 걸쳐 단독 대담을 갖고 지식경영과 미래사회의 모습인 지식사회에서의 조직과 노동자들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총생산(GDP) 몇 % 성장’에 대한 집착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앨리 대표는 “GDP가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앞서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졌는가를 자문해봐야 한다.”며 “한가지만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두가지를 함께 이룰 수는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에드빈슨 박사와 스베이비 박사는 “GDP 계산에는 무형자산, 여성의 가사노동, 환경오염 등이 포함되지 않는 문제점 등을 갖고 있다.”며 “GDP가 만능 척도가 아닌 만큼 지적자본과 같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사회적 동의과정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롱스드럭스챌린지] 김미현 막판 뒤집기 할까

    김미현(29·KTF)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 달성의 마지막 보루로 남았다. 김미현은 24일 캘리포니아주 댄빌의 블랙호크골프장(파72·6212야드)에서 열린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전날 공동 15위에서 4위 그룹으로 뛰어올랐다. 캐리 웹(호주)은 6타를 줄이는 맹타로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2위 그룹에 5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반면 웹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장정(26·기업은행)은 2타를 까먹어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1위까지 미끄럼을 탔다.4타를 줄인 강지민(26·CJ)이 6언더파 210타로 ‘톱10’에 진입했지만 웹과는 7타차로 사실상 우승경쟁에선 멀어진 상황. 따라서 김미현만이 한국선수의 한 시즌 최다승(10승) 달성의 최후 보루로 남은 셈이다. 그러나 이 역시 웹과의 타수차가 큰 데다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까지 동률을 이루며 약진, 김미현의 막판 역전 우승은 힘겨울 전망이다. 박세리(29·CJ)는 버디 1개로 1타를 줄인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고, 박지은(27·나이키골프)은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혁신 우파’ 유럽 정치지도 바꾼다

    따뜻하고 유연해진 우파가 유럽 정치지형을 바꾸고 있다. 스웨덴 총선의 ‘우파 돌풍’에 이어 영국에서도 ‘새로운 토리’를 주창하며 보수당의 혁신을 주도해온 데이비드 캐머런(40)의 지지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캐머런은 지난해 39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보수당 총재에 오른 뒤 대처리즘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당의 쇄신을 주도하는 인물. 특히 환경·복지 등 좌파적 의제들을 끌어안음으로써 당을 좌·우 이분법을 뛰어넘는 중도정당으로 변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지난 17일 유사한 길을 걸어온 스웨덴 보수당의 승리가 캐머런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은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70%가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보수당의 슬로건에 동조한 것이다.‘정책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노동당의 캐치 프레이즈에는 겨우 23%만이 찬성했다. 조사는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인 ICM과 함께 진행한 것으로 스웨덴 총선 직후인 19∼20일 실시됐다. 주목되는 점은 차기 총리감으로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보다 캐머런 당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총리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는 가정 아래 ‘누가 총리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캐머런이 35%의 지지를 얻어 32%에 그친 브라운을 제쳤다.10년간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며 영국경제를 호황으로 이끈 브라운의 이력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영국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이는 지도자’에서는 캐머런이 브라운을 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두 사람 사이의 격차는 인물평가 항목에서 더욱 벌어졌다.‘동료와 함께 가장 일을 잘할 것 같은 사람’,‘업무 처리를 가장 열정적으로 할 것 같은 사람’에서도 캐머런은 1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차이로 브라운을 눌렀다. 반면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했다. 응답자의 62%가 ‘노동당은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64%는 당이 정체돼 있다고 답했다. 집권 좌파가 현실에 안주하며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 여론의 지지를 잃어가는 것과 달리 우파는 적극적 자기부정과 변신을 통해 중도성향 유권자를 견인함으로써 정권탈환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시론] 서울 대기성분 분석자료 먼저 축적하자/전의찬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시론] 서울 대기성분 분석자료 먼저 축적하자/전의찬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서울신문 9월4일자는 서울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년간 약 4조원을 투입함으로써 환경부가 거의 올인하고 있는 듯 보이는 ‘경유차 대책’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한 논의가 시민단체와 학자, 국회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사의 핵심은 66%(환경부)와 1.4%(연구팀) 두 숫자인데, 환경부가 말하는 66%는 직접배출원 중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배출량 비율이다. 반면에, 연구팀이 밝힌 1.4%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 가운데 경유차에서 비롯된 기여율을 의미한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둘 사이에 상관관계는 분명히 있지만, 배출량의 단위(t/년)와 먼지의 농도 단위(무게/㎥)에서 보듯이 두 값은 대소를 직접 비교할 수 없는 값이다. 환경부의 발표 숫자에 대해서 비전문가들이 오해할 소지가 분명히 있지만, 사실은 ‘경유차가 대기오염도에 미치는 기여율에 대한 참값이 얼마인가.’가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대기오염은 폐기물, 수질 등 다른 환경 분야와 달리 바람 등의 기상조건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숫자 하나로 ‘이것이 참값이오.’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보도 이후 한국대기환경학회의 정책·측정·모델·유해성평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토론했는데, 대부분 대기 중 미세분진(PM 2.5) 농도에 대한 자동차의 기여율이 대략 15∼35%라는데 동의했다. 주목할 점은 황산암모늄, 질산암모늄 등 2차 미세먼지 기여율이 30∼40%에 이른다는 것인데, 자동차 역시 원인물질 배출원 중 하나이다. 중국 등에서의 장거리 이동은 연구자에 따라서 편차가 크지만,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경우 30%, 평상시 10% 정도로 추정됐다. 경유차에서 40여종의 발암성 물질이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고,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우리 수명을 2∼3년 단축시킬 것이란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특히 인체 유해성이 크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런던), 일본(도쿄), 스웨덴(스톡홀름) 등의 사례를 보더라도, 현재 환경부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경유차 중심의 미세먼지 대책은 큰 틀과 방향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 어찌 되었거나, 이번 논의가 소모적인 ‘진실게임’에서 벗어나 우리 국민들에게 ‘숨쉬고 싶은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하고, 그래서 당사자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다음 사항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수많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배출원의 특성자료와 배출량 자료, 그리고 대기환경에서의 광범위한 성분분석자료를 이제부터라도 차곡차곡 축적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의 2차 생성, 장거리 이동, 불법소각, 비산 등과 관련된 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서울시의 대기오염은 미세먼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며,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유해 대기오염물질은 휴화산과 같다. 따라서 이들 물질에 대해서도 미세먼지와 같은 관심과 저감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번 논란이 이제 겨우 본격화하기 시작한 ‘대기환경정책’이 위축되는 빌미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대기환경은 특히 불확실성이 많은 분야이고, 일시에 모든 것이 해결되지도 않는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효과가 더디 나타나는 특성도 있다.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기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고,‘대기환경’을 더욱 사랑하기를 기대한다. 전의찬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씨줄날줄] 스웨덴 복지모델/육철수 논설위원

    한국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들에게 소득에 따라 범칙금을 차등 부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자와 중산층의 등쌀에 아마 정권붕괴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라고 한다면 또 무슨 일이 터질까. 가렴주구에 용감히 맞서는 폭동이 일어나거나, 차라리 놀고 말지 일은 뭣하려 하느냐며 나자빠질 사람이 숱할 것이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유럽의 복지국가 국민들은 세금 많이 내고 능력에 따른 평등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오늘날 그들이 세계 최고의 복지를 누리게 된 배경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핀란드에서는 소득에 따른 범칙금 부과를 실시 중이다. 그게 그들의 법 정신이며, 부자들은 불평 한마디 않는다니 신통한 일이다. 스웨덴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소득의 50∼60%를 뭉텅뭉텅 세금으로 걷어가도 아무 소리 안 한단다. 세금을 내면 돌아오는 혜택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스웨덴 총선에서 보수당의 라인펠트(41) 당수가 중심이 된 우파연합이 근소차로 승리했다. 워낙 이변이어서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70∼80년동안 세계 최고이던 이 나라 복지모델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좌파 집권당이 복지에 치중한 결과 실업률의 증가와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이 커지면서 유권자에게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복지모델은 120년이란 긴 역사를 갖고 있다.1889년에 벌써 노동자보호법 및 복지법을 도입한 나라다. 우리는 이제야 국민총생산의 6%를 복지에 쓰고 있지만, 스웨덴은 벌써 1920년에 5%를 투입했다. 이런 토대 위에 1932년 집권한 사민당은 그동안 9년을 빼고 65년간 복지모델을 성장·발전시켜온 정당이다. 그런데 정권을 내놓고 복지모델의 실패라는 비난까지 받게 생겼으니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파연합도 복지모델을 보완하겠지만 큰 틀을 흔들지는 않겠다고 한다. 스웨덴 복지모델에 잔뜩 관심을 쏟아왔던 참여정부도 섭섭하겠지만 실망할 것까지는 없다. 유념할 점은, 적어도 세계 제일의 복지국가를 닮겠다면 우리의 국민의식을 한번쯤 돌아봤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스웨덴 복지모델 실패 아닌 변신한 야당의 승리

    스웨덴 복지모델 실패 아닌 변신한 야당의 승리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보수당이 주도하는 중도우파연합이 178석을 확보,171석에 그친 사민당의 좌파연합을 누르고 12년만의 정권탈환에 성공했다. 스웨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는 양호한 5%대의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사실에 비춰 집권당의 패배는 사실상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선거가 ‘스웨덴 복지모델’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언론은 이를 최근 서유럽 선거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좌·우파간 ‘정책 수렴’의 결과이자,‘변화’를 바라는 표심을 정확히 읽어낸 우파정당의 전술적 승리로 해석한다. 따라서 분배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들이 뒤따르겠지만 복지시스템 근간을 뒤흔드는 정책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우파 색채 누그러뜨려 좌파 기반 잠식 우파연합의 승리가 확정된 뒤 프레드릭 라인펠트 보수당수의 첫 일성은 “우리는 ‘새로운 보수당’으로 선거에 나섰고 ‘새로운 보수당’으로 승리했다.”는 것이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이번 결과를 “리모델링한 중도야당의 눈부신 승리”라고 평가했다. 실제 보수당의 선거공약은 2002년 총선과 눈에 띄게 달라졌다. 스웨덴 모델의 효율성 문제를 부각시키기보다 과도한 복지지출을 일부 축소함으로써 경제 시스템이 탄력을 갖게 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일례로 연간 16조 9000억원의 대규모 세금감면안을 내놓았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엔 2년 동안 5조 7500억원을 줄이는 점진적 방안으로 후퇴했다. 감세 대상도 기업과 고소득자가 아닌 저임금 노동자에 맞춰졌다. 교육과 노인복지에는 오히려 지원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좌파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우파적 색채를 누그러뜨림으로써 좌파의 지지기반 잠식을 노린 것이다. BBC방송이 이번 선거를 사실상 ‘중앙(center)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라고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간 가디언도 스웨덴 우파의 승리를 ‘중도화’를 통해 집권에 성공한 97년 영국노동당의 승리에 빗댔다. ●복지모델 근간엔 변화 없을 것 스웨덴 재계도 우파의 승리가 영·미식 신자유주의 모델의 도입으로 이어질 것으론 기대하지 않는다. 방위산업체 스카이디디에스(Skydds)의 토레 로버트슨 대표는 BBC와 인터뷰에서 “자본·노동시장에 신규 진입이 쉽도록 규제를 철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감세나 민영화 같은 신자유주의 개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스웨덴 복지제도가 70년 가까이 이어져온 사회적 대타협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까닭에 좌·우간 역학관계의 변화로 근간이 흔들리기란 어렵다는 판단에 근거해 있다. 시스템의 효율성 문제도 1990년대 우파 집권기간 개인의 복지혜택이 75% 수준으로 축소되고 해고·재취업을 쉽게 하는 등 노동시장에도 유연성이 도입된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시도될 여지는 적다는 분석도 있다. ●무한경쟁시대 효율성 강화는 불가피 그러나 급진적 변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측도 ‘일국적 합의’에 기초한 스웨덴식 복지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공공부문 고용이 30%에 이르는 데서 오는 정부의 재정압박과 70년 가까이 이어져온 중앙집중화된 임금교섭이 세계화의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까닭이다. 실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던 스웨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최근 핀란드에마저 추월당했다. 덴마크·노르웨이와의 격차는 이미 1만달러 넘게 벌어졌다. ‘변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발전하는 주변국과 달리 조국은 정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 또한 적지 않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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