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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석유고갈과 대한민국의 선택/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사상최고치인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제 100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1,2차 석유파동에 이어 3차 오일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넘치고 있고, 석유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상승이 멈추기만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2003년만 해도 두바이유의 경우 배럴당 30달러 미만이었다.2005년에 60달러를 넘어설 때만 해도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금은 두바이유 역시 80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곧 9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상승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중동지역의 불안감, 원유 정제시설의 부족, 미국의 달러화 약세, 중국의 엄청난 석유 소비가 그 이유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는 부수적일 뿐이다. 유가상승의 진정한 원인은 피크오일 즉, 석유생산의 정점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초 석유생산정점연구협회(ASPO)의 의장이자 스웨덴 웁살라 대학 교수인 알레크렛 박사는 프레시안 기자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샴페인 19병 중에서 이미 11병을 비웠고, 냉장고에는 8병 정도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생산은 최고정점을 지나 부족해지니 석유가격이 계속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석유가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자들은 유류세를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필자는 유류세 인하를 찬성하지도 않지만, 만약 유류세를 인하한다 하더라도 석유 원가는 계속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원유가격이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150달러가 될 수도 있는데 세금인하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또한 석유고갈과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흐름과도 역행하는 책임없는 정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97%의 에너지를 해외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여기에는 석유뿐만 아니라, 석탄, 천연가스, 우라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석유가격이 오르게 되면 이런 모든 연료의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게 된다. 결국 에너지가격상승은 원가상승, 물가상승, 수출채산성 악화, 경제둔화 등 경제의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악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석유로부터의 독립’이다. 이미 스웨덴은 작년에 ‘2020 석유제로선언’을 시작했다.2020년까지 난방용 석유를 제로화하고, 수송·산업용도 최대 40%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다는 미국마저도 앞으로 10년간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은 재생가능에너지 2010년 목표치를 작년에 이미 초과해 버렸다. 재생가능에너지의 증가는 결국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하는 현 에너지체제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방법이다. 이제 우리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원유가격 100달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정부와 국회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100년 이상 지속가능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흡연자가 담배를 끊어야 하듯, 우리도 석유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석유를 끊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큰 차와 큰 집에서 수입해온 에너지를 마구 써왔다. 많이 소비해야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논리 속에서 자동차와 반도체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석유를 사오는 데 써온 것이다. 필자는 대선 후보들에게 대통령 산하 ‘석유독립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특별위원회를 통해 국민, 학자, 관료, 정치인들 모두가 머리를 짜내어 한국사회가 석유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민해 보길 희망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한국의 ‘석유제로선언’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
  • 日 지브리 스튜디오 걸작 2편 온다

    日 지브리 스튜디오 걸작 2편 온다

    컴퓨터 그래픽의 정교함 대신 손끝의 섬세함으로 그려낸 그림. 요즘은 좀체 마주하기 힘든 서정적이면서도 친근한 애니메이션 두 편이 겨울 극장에 걸린다.1995년 작품인 ‘귀를 기울이면’과 1989년에 만들어진 ‘마녀배달부 키키’. 국내에서는 22일 정식 개봉하지만 그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DVD나 비디오테이프, 불법복제 파일로 꾸준히 향유되어온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작이다. 내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언덕 위의 포뇨’ 개봉을 앞두고 소개되는 두 애니메이션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지 않은 일본 작품의 개봉을 금지하던 규정이 작년에 풀리면서 스크린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모두 ‘성장’이라는 아프고 뿌듯한 통과의례를 거치는 소녀들의 홀로서기와 꿈을 말한다. 인간의 캐릭터를 지닌 고양이를 늘 곁에 둔다는 것도 공통점. 마녀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마녀 배달부 키키’는 열세살이 되던 해에 마녀 훈련을 받으러 낯선 세상에 발을 옮긴다. 비행 능력을 키우며 마을 곳곳에 배달을 나가는 키키에게 시련은 필수품처럼 와안긴다.‘귀를 기울이면’의 시즈쿠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의 꿈을 키우는 세이지를 만나며 글쓰기라는 자신의 원석도 다듬게 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여리지만 믿음직한 사랑이 결 고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각 장면에 들어맞는 음악을 촘촘히 내보낸 것도 두 작품의 특징이다.‘귀를 기울이면’은 시작부터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 컨추리 로드’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키키’에서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음악감독인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오르골, 오카리나 등의 악기로 독특한 서정을 불러 일으키는 연주곡을 배치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붐을 이룬 까닭 중 하나는 언제 어디라고 딱히 규정할 수 없는 독창적인 시대 설정과 풍경이다. 자동차도 비행선도 있지만, 노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는 근대와 현대의 어느 지점. 유럽의 이국적인 풍경을 자주 작품에 불러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도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고틀랜드 섬 등을 답사해 미려한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심어 놓았다. ‘귀를 기울이면’은 곤도 요시후미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미래소년 코난’‘빨간머리 앤’‘붉은 돼지’ 등의 작화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하야오 감독의 대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998년 세상을 떠나 창작 활동을 끝맺었다. 전체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태환, 베를린서 더 죈다

    박태환, 베를린서 더 죈다

    한국 남자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8·경기고)은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에릭스달 수영장에서 벌어진 세계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25m 쇼트코스) 5차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와 200m에서 각 금메달을 따내며 전날 400m 우승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경영월드컵 두 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일궈낸 경사다. 박태환은 “다음 장소인 베를린대회(17∼18일)에서 기록을 더 단축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켓 등 라이벌들, 두렵지 않다 박태환의 월드컵 참가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의 준비과정이다. 메달보다는 실전 훈련과 기록점검이 주된 목표다. 박석기 전담 코치는 “이번 대회 수확이라면 베이징에서 겨룰 상대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동등한 입장에서 겨뤄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열린 4차 대회에 출전했던 이들에 견줘 100분의1초라도 앞선 기록을 올린 만큼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라이벌은 세계 1위 그랜트 해켓(호주)을 비롯해 마테우스 쇼리모비츠(폴란드),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 쇼리모비츠는 박태환이 거른 모스크바대회 1500m에서 14분37초28로 우승했다. 박태환의 5차 대회 우승 기록인 14분36초42보다 뒤진다.400m에서도 박태환은 프릴루코프의 4차 대회 기록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지구력 보완, 고비는 넘었다 현재 박태환의 화두는 ‘수영 마라톤’인 1500m에서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것. 첫 대회인 호주에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기록은 14분49초94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난해 상하이대회(14분33초28)보다 16초 이상 뒤졌다. 레이스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지구력이 달린다는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박태환은 달라졌다.3차 대회 기록을 무려 13초 남짓이나 앞당기며 시즌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구간별 세부 기록을 보면 그동안 하루 1만 3000m씩 맹훈련한 성과가 그대로 나타난다. 가장 힘들다는 850∼900m 구간의 기록은 28초96.3차 대회 29초67을 앞당긴 건 물론, 프릴루코프의 4차 대회 구간 기록(29초25)에도 앞선다. 박 코치는 “지구력 보완 과정이 만족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베이징 메달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기고] 경쟁력과 균형,두 토끼 다 잡을 해법은?/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소득 3만달러 시대, 국가경쟁력 10위권 확보가 화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견인차가 되어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세계 12∼13위인 경제규모에 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3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원인은 경제구조의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지역간 불균형이다. 예컨대, 수도권의 지나친 집중으로 인한 높은 임대료와 물가, 그리고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 삶의 질의 저하 등이 문제이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수도권의 경쟁력을 전 국토의 경쟁력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면 소득 3만달러, 국가경쟁력 10위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는 11분의1,8분의1,5분의1로 작고 수도의 인구집중률도 훨씬 낮은 아일랜드, 핀란드, 스웨덴 등이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도 지방분권법을 제정하고, 전국의 테크노폴에 공공기관을 분산시켜 파리의 경쟁력을 프랑스의 경쟁력으로 바꾸어 놓았다. 프랑스는 1947년 그라비에 교수의 “파리와 프랑스 사막”이라는 경고 이후 인구와 산업을 분산시키기 시작했다.1963년에 국토균형개발청을 신설하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추진하였다.1982년 지방분권법을 제정했으며, 이후 우리의 혁신도시와 유사한 테크노폴을 1980년대에만 20여개를 조성하였다.1990년대에는 파리를 유럽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지방분산정책을 강화하였다. 그 결과 1999년 파리 및 파리권의 인구증가율은 전국 평균에 머무른 반면 여타 지방도시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증가하였다.“파리와 프랑스 사막”이라는 경고 이후 약 50년, 지방분권법 추진 이후 25년만에 국토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런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여러 수단들 중에서 특히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테크노폴 조성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개발사업은 기존 신도시개발사업과 추진배경 및 사업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지방인재의 유출”과 “인재 측면에서 지방의 사막화”이다. 그동안 이공계 육성으로 석·박사가 많이 양성되었지만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는 이공계 연구소나 관련 고급일자리가 거의 없고 공장만 있으니 고급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했다. 비록 늦었지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에도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이들이 취업할 고급일자리를 많이 확보해 주어야 한다. 신도시 개발이 부족한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혁신도시는 주택뿐 아니라 이전 공공기관 일자리를 초기 자본으로 하여 산·학·연·관의 다양한 고급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정주·여가·문화 환경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인재이다. 우리처럼 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는 인재가 더욱 중요하다. 그런 우수한 인재가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수도권의 경쟁력으로 전국을 먹여살려야 한다. 그러나 세계 경제체제가 국가간 경쟁에서 도시나 지역간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경쟁력만으로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곳에 골고루 기회를 주고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서로가 특색있게 발전해나가야 국가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 “파킨슨병 5년안에 완전정복”

    “파킨슨병 5년안에 완전정복”

    “줄기세포가 각종 질병과 유전질환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섣부른 희망을 갖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15일 고려대에서 열린 ‘국제 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세계 줄기세포 권위자들은 줄기세포연구가 모든 과학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로, 의학의 역사를 바꿔 놓을 것으로 확신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자이자 신경과학계의 거장인 스웨덴 룬드 대학 올 린드발 교수는 “25년 전 뇌 재생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줄기세포의 등장으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순조롭게 연구가 진행된다면 5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 이식과 간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의 아이라 폭스 교수는 “인간 임상실험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동물실험으로 돌아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밖에서 보기에 줄기세포 연구가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면서 “현재 성인의 간세포에 남아 있는 분화기능을 이용한 성체 줄기세포로 어린이의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생명공학기업 ACT사의 수석연구원인 정영기 박사는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난자기증이 전무하다시피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과학저널 ‘네이처’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한 정 박사는 “경험상 사람과 원숭이 같은 영장류의 경우, 소나 쥐에 비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ACT사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체임상실험을 신청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의 허가가 나면, 전세계적으로 의학과 제약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ADT챔피언십] 현금 100만달러 ‘쩐의 전쟁’

    “유종의 미를 거둔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남녀 간판스타들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 필승을 다짐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자매’들은 흉작으로 기록될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종전인 ADT챔피언십에서 승수 보태기에 전력을 다할 전망. 또 어느 해보다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마지막으로 나설 올해 공식 대회인 USB홍콩오픈에서 아시아 원정길에서 망가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뭉칫돈을 잡아라 15일 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523야드)에서 개막하는 ADT챔피언십은 ‘대박 잔치’다. 총상금 155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무려 100만달러. 통상 총상금의 20% 미만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뭉칫돈’이다. 대회 방식도 독특하다.1·2라운드 뒤 출전 선수의 절반을,3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절반을 추려내 최후에 살아남은 8명만이 마지막 4라운드에서 10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엔 무명의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가 현금 100만달러로 가득찬 유리상자를 챔피언 선물로 받았다. 출전 선수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한국 자매들은 목마르던 시즌 5승째와 뭉칫돈을 들어올릴 확률이 그만큼 높다. 지난 13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긴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상 30)의 노련미에다 이선화(21·CJ)와 안젤라 박(19), 박인비(20) 등 젊은 피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다만, 겹겹이 둘러친 ‘터줏대감’들의 저지 여부가 관건. 시즌 7승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다 하반기 맹렬한 기세로 오초아를 추격한 수전 페테르손(노르웨이), 막판 2승째를 올린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무관’에 그친 올 한 해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탱크의 자존심을 살린다 15일부터 나흘간 홍콩골프장(파70·6703야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안프로골프(EPGA) 투어 UBS홍콩오픈은 최경주가 올해 출전하는 마지막 투어 대회다. 새달 열리는 타깃월드챌린지는 이벤트 대회. 지난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2003년 공동25위,2004년 공동55위에 그쳤고,2005년 준우승했을 뿐 지난해엔 공동42위였다. 더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마감하고 아시아 원정길에 나선 지난 두 차례의 대회에선 망가진 모습을 보여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 가능성은 높다. 역대 챔피언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비롯해 레티프 구센, 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 등 EPGA 스타들이 대거 나서지만 이 가운데 최경주의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최경주는 “코스가 은근히 까다롭지만 클럽 14개를 골고루 잘 다뤄 타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수영경영월드컵] 박태환 기록단축 실패

    ‘성공일까, 실패일까.’ 한국 남자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8·경기고)이 14일 새벽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25m 쇼트코스) 5차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가뿐히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19명이 나선 예선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 박태환은 3분42초14로 나머지 7명을 여유있게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뒤 거둔 대회 네 번째 금메달. 하지만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는 박태환은 자신의 기록을 끌어올리는 게 최종 목표였다. 이날 박태환은 시드니 대회 때 자신이 세운 3분39초99보다 2초가량 뒤졌다. 세계 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지난 2002년에 작성한 3분34초58. 그러나 예전 기록보다 뚝 떨어진 건 기량이 처졌던 것보다는 레이스에서 뚜렷한 라이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선을 2위로 통과한 파울 비더만(독일)이 결선을 포기한 데다 결선 2위의 니컬러스 스프렝거(호주)가 박태환의 기록보다 2초11이나 늦을 만큼 외롭게 레이스를 펼쳤다. 새로 낀 물안경이 샌 것도 원인. 스웨덴 도착 뒤 산 물안경을 결선에서 착용했지만 얼굴에 잘 달라붙지 않아 그만 새고 말았다. 박석기 전담 코치는 “혼자 외롭게 레이스를 펼친 것도 기록 단축 실패의 원인이지만 물안경에 물이 들어간 게 결정적이었다.”고 전하면서 “태환이가 향후 경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꾸준히 줄여나가면서 그 동안의 훈련 성과를 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PGA 박세리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성

    “이제 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마침내 내 꿈이 이루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 월드골프빌리지 내의 골프 명예의 전당. 세계 골프사를 줄줄이 써 내려간 수많은 인물의 이름이 적힌 이곳에 ‘요술 공주’ 박세리(30·CJ)가 13일 마침내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중 하나인 ‘현역 10년 활동’을 지난 5월 LPGA챔피언십에서 채운 뒤 6개월의 기다림 끝에 회원 명부에 이름을 새겼다. 여자 선수로는 1951년 베티 제임슨(미국)이 첫 이름을 적은 이후 32번째. 그 가운데 최연소 멤버다. 개인 통산 24승. ●국민 시름 던 맨발 투혼 1997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으로 합격한 박세리는 이듬해 메이저대회 두 차례 우승을 포함,4승을 올리며 ‘슈퍼루키’에서 단숨에 특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두번째 메이저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US여자오픈에서는 물웅덩이에 걸친 공을 맨발을 물에 담근 채 그린에 떨구는 ‘투혼’을 발휘했다. 외환위기에 지친 국민들은 까맣게 그을린 그의 다리 밑에 드러난 하얀 발을 보며 희망을 발견했다. 3000여명의 하객이 모인 가운데 대선배 낸시 로페스(미국)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박세리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환한 미소와 함께 회원이 된 소감을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제게 한국여자골프의 선구자라고 말했다.”고 운을 뗀 그는 “그러나 선구자가 된다는 건 어렵고 외로운 일이었다. 압박감도 여간 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세리는 “하지만 모두 내가 걸어온 길을 따라 간다고 생각하면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고 이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후배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여자 어니 엘스 박세리에게 LPGA 투어는 놀라움과 환희, 그리고 좌절과 부활의 연속이었다. 대전 유성초교 때 투포환을 하다 골프로 돌아선 박세리가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LPGA Q스쿨을 쉽게 통과한 건 1997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당시 나이키로부터 거액을 받고 투어에 뛰어든 아마추어 최강 켈리 퀴니(미국)를 제치고 박세리가 신인왕에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을 했다.”고 회고했다. 베팅업계 통계로는 퀴니가 신인왕이 될 확률은 박세리보다 66배나 높았다. 당시 LPGA 투어 커미셔너 짐 리츠도 “박세리를 처음 봤을 때 어니 엘스를 떠올렸다.”면서 “어떤 운동을 해도 정상급에 도달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선수였다.”고 말했다. 98년 개막전부터 실패한 박세리는 ‘철수’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 출전한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뒤 이듬해에도 4승을 수확,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과 함께 LPGA투어의 ‘트로이카’로 급부상했다. 최근 2년 간의 시련은 그에게 가장 아픈 시간이었다. 명예의 전당 선배인 줄리 잉스터(미국)는 “타고난 재능에다 끝없는 노력, 기계적인 스윙 등 박세리는 최고였다.”면서 “하지만 시켜서 골프를 했을 뿐 자체를 즐기지 못한 게 긴 슬럼프를 불렀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되살아났다.2004년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정상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 포인트를 모두 채운 박세리는 기나긴 3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날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설’로 남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줄기세포 권위자들 한국에

    전 세계 줄기세포 권위자들이 모여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연구정보를 교환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서울에서 열린다. 과학기술부는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이 ‘국제 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을 국내외 연구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5∼16일 고려대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심포지엄은 2003년 10월 처음 개최됐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미국과 일본, 스웨덴, 이스라엘, 싱가포르, 한국 등 6개국의 초청 과학자 19명이 ‘줄기세포 연구 전망’과 ‘배아줄기세포 연구’,‘성체줄기세포 연구’,‘줄기세포 분화’ 등 7개 분야 19개 주제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자이자 신경과학 권위자인 스웨덴 룬드대학 올 린드발 박사와 간 이식 및 간 줄기세포 권위자인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아이라 폭스 박사, 이스라엘 배아줄기세포연구소 베냐민 루비노프 소장, 미국 생명공학기업 ACT의 수석연구원인 재미 한국인 과학자 정영기 박사 등이 참여한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남규 농심삼다수 탁구 감독 해임

    남자 실업탁구의 강팀 농심삼다수가 2003년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재화 총감독과 유남규 감독의 갈등으로 선수들이 이재화 총감독의 퇴진을 요구하자 팀에선 유남규 감독을 해임했다. ‘차세대 에이스’ 이정우(23)를 비롯해 조언래(21), 고재복(24), 한지민(18) 등 4명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한국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총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창단 멤버 이정우는 “이 총감독과 운동을 같이 할 수 없다. 실망을 많이 했고 믿음이 깨졌다.”고 밝혔다. 이정우, 조언래, 한지민 등 3명은 “이재화 총감독이 물러나지 않으면 상무에 입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고재복도 “팀 이적이나 운동을 그만둘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갈등은 지난달 19일 단양에서 열린 국가대표 상비군 1차 선발전 때 이 총감독이 독단적으로 유 감독의 해임을 통보하며 드러났다. 연봉 등 회사 처우 등을 놓고 이 총감독과 마찰을 빚은 끝에 결국 유 감독은 2년4개월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선수들도 이 총감독이 선수들의 뜻과 상관없이 독일오픈(7∼11일)과 스웨덴오픈(14∼18일) 등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불참을 결정하자 불만이 폭발했다.농심삼다수 관계자는 “문제의 발단이 유남규 감독에게 있다고 판단해 해임하게 됐다. 선수들이 잠깐 동요하겠지만 일단 돌아올 것으로 보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일요영화] 잉마르 베리만 특선-산딸기

    ●잉마르 베리만 특선-산딸기(KBS 명화극장 밤 12시50분) 지난 7월 타계한 스웨덴 출신 명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산딸기’(1957)가 안방극장을 찾는다.‘산딸기’는 베리만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 작품으로 “초현실적인 그의 영화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야기는 주인공 이삭이 명예학위를 받기 위해 룬드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삭의 며느리 마리안이 여정을 함께하게 되는데 그녀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잠시 떨어져 이 집에 머물고 있던 참이었다. 여행 도중 이삭은 우연히 세 명의 젊은이와 동행하게 되고, 이 중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 이름이 같은 사라를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지난날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이삭은 자신이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깨닫게 된다. 여기서 드러나듯 이 영화는 로드무비다. 하지만 로드무비이긴 하되,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가는 물리적 행선과 꿈·현실, 과거·현재를 넘나드는 4차원적 행로가 함께 엮인다. 베리만은 이처럼 환상과 현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초현실주의적 모티브를 성공적으로 표현해낸다. 이같은 영화적 실험을 위해 플래시백 효과(과거회상 기법)를 적극 구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945년 ‘위기’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잉마르 베리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성찰적 물음을 누구보다 깊이있게 통찰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끊임없이 영상철학을 펼친 그를 두고 사람들은 ‘현대 예술영화의 거장’으로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한여름밤의 미소’‘제7의 봉인’‘처녀의 샘’ 등 전 생애를 통해 그가 남긴 영화는 60여편에 이른다. 계속해서 과거로 도망치던 ‘산딸기’의 이삭이 여행의 끝에서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죽은 자신이었다. 베리만은 이같은 결말을 통해 죽음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인간, 그리고 이를 구원해줄 수 없는 신의 무기력함에 대해 설파한다. 신도 인간도 죽은 자리에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만이 살아남은 것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부고]

    ●곽정출(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재원(HSBC 이사)재훈(ING 매니저)씨 조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14●류수희(한화 특수사업부 상무)씨 부친상 8일 삼성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7●김승훈(스웨덴 거주)창훈(전 KBS공주방송국장)씨 부친상 오창우(한남제일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650-2743●주상욱(호원산업 회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1●박석호(대우건설 상무)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631●남정혜(한국경제신문 편집부 기자)철호(글로벌피언 대리)씨 부친상 이상윤(울산정밀화학 지원센터 선임연구원)씨 빙부상 9일 부산 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051)312-4444●최태전(전 KIC 회장)씨 별세 재윤(파라곤 대표)재준(케냐 거주)재영(유레카학원 원장)씨 부친상 김주우(세명대 교수)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95●김갑성(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상호(은광여고 교사)현영구(KNC대표)이세강(KBS 논설위원)씨 빙부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92-3499
  • EU, 중·동유럽 9개국가에 국경 개방

    EU, 중·동유럽 9개국가에 국경 개방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여행자들은 올 크리스마스 연휴 때부터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는 물론 중·동유럽의 국경에서도 여권검사 등 검문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8일 브뤼셀에서 내무장관 회의를 열고 국경개방 협약인 ‘솅겐조약’을 지난 2004년 5월 EU에 가입한 중·동유럽 9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육로 이동을 먼저 개방한 뒤 공항은 내년 3월 추가 개방한다. 9개 국은 체코, 헝가리,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바이카, 슬로베니아, 몰타 등이다. 이들 국가와 함께 EU에 가입한 키프로스는 1년의 유예기간을 요청했다고 EU 집행위는 설명했다. EU 기존 회원국 중에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솅겐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고, 올해 새로 가입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보안기준을 맞추기 위한 준비기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솅겐조약 가입국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EU 기존회원국 13개국에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더해 모두 15개국이다. 솅겐조약은 EU 회원국 국민들이 다른 회원국 국경을 통과할 때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권 검사를 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행을 할수 있도록 보장한 조약이다. 1985년 룩셈부르크의 작은 국경 마을 솅겐에서 체결된 이 조약은 또 어떤 회원국이 EU 밖 나라 국민에게 발급해준 입국사증(비자)을 다른 회원국들이 원칙적으로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9개 가입후보국은 지난 9월에 회원국 간 경찰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연결, 국경 개방시 치안문제에 대비했다. vielee@seoul.co.kr
  • “시즌5승 내가 챙긴다”

    ‘한국 자매’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막판 목마르던 시즌 5승째의 물줄기를 텄다. 9일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존스 골프장(파72·6253야드)에서 열린 미첼컴퍼니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1라운드. 김미현(30·KTF)은 3개홀 줄버디를 포함,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선화(21·CJ)도 김미현과 버디와 보기를똑같은 개수로 쳐 동타를 이뤘다. 박세리(30·CJ)와 홍진주(24·SK에너지)는 2언더파 70타를 때려 공동 8위에 올랐고, 출산 뒤 투어에 복귀한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1언더파 71타로 강지민(27·CJ)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지난 7월 이선화의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무려 12개 대회 동안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 한국은 6명이 대거 우승권에 포진, 시즌 5승째를 일굴 발판을 놓았다.그러나 최근 4년간 투어 대회 챔피언만 출전한 대회인 만큼 섣부른 속단은 금물. 미국의 ‘영건’ 폴라 크리머가 보기는 2개로 막고 12∼18번홀,7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맹타로 맥 말론(미국)과 함께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하반기 거센 우승 행진을 벌이는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오버파 공동 22위로 부진했지만 1언더파 공동 10위에 포진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역전샷을 날릴 확률은 높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웅산 수찌와 버마군부 / 버틸 린트너 지음

    “아웅산 수치라는 이름은 민주사회를 열망하는 시민에게도, 그 시민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규정해온 군인 독재자들에게도, 공히 버마 현대정치사가 내린 ‘선물’이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오랫동안 지원해온 스웨덴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미얀마의 지난한 민주화 운동과 아웅산 수치가 걸어온 길을 비판적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아시아네트워크에서 펴낸 ‘아웅산 수찌와 버마 군부’(버틸 린트너 지음, 이희영 옮김)는 미얀마 현대정치사를 추동해온 힘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짚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저력은 지은이의 이력을 통해 분명해진다.1985년부터 격전지였던 미얀마로 몸을 던져 취재를 시작했고,1989년부터는 미얀마 군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아웅산 수치 다음 가는 미얀마 군부의 적’으로 불려 왔을 정도. 저널리스트로서 아웅산 수치를 가까이서 지켜본 경험담을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그러나 사뭇 냉정했다.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이 아웅산 수치 한 사람에게 기대고 있는 상황이 바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한계라고 비판한다.“아웅산 수치가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녀가 미얀마의 집권세력과 대화나 국가적 화해를 소망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고 꼬집기도 한다.“여러 측면에서 그녀가 이상적 덕을 갖춘 훌륭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으나,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속에서 차지한 독보적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미얀마의 포괄적 정치안을 구상하지 못했다는 점은 치명적”이라는 논조를 견지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가 늘 모호했다는 게 지은이가 포착한 미얀마 민주운동 지도자의 결정적인 약점이었다. 책은 아웅산 수치의 궤적을 빌려 미얀마 현대사를 두루 통찰하는 요령을 부렸다. 미얀마 현대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교와 승려, 소수민족 독립분쟁을 비롯해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역학관계와 마약 문제 등 오늘날 이 나라를 움직이는 핵심요소들에 대한 자료와 분석이 망라됐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최경주, HSBC챔피언스 1R 공동4위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중국 원정길 첫날 선두권에 포진,4년 만의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우승 행보를 시작했다. 최경주는 8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7199야드)에서 벌어진 HSBC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4위에 올랐다.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공동선두에 나선 니클라스 파스트(스웨덴)와 케빈 스태들러(미국·이상 64타)와 4타차지만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격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9위에 그쳤던 최경주는 이로써 2003년 린데저먼 마스터스 이후 4년 만에 EPGA 투어 정상과 중국 대회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비제이 싱(피지)은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 3위에 올랐고,US오픈을 제패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메이저 챔피언 두 명과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도 최경주와 함께 68타를 쳐 공동4위를 달렸다. 반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3개로 까먹어 1언더파 71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김경태(21·신한은행)는 양용은과 동타를 쳐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4개국 사례로 본 이중국적

    4개국 사례로 본 이중국적

    법무부가 병역의무를 마친 한국인과 전문지식을 갖춘 외국인 전문가에게 복수(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관련 정책을 크게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복수국적 정책에 대한 점검을 통해 우리나라 복수국적 문제의 바람직한 해법을 모색해 보았다. ■中, 특수분야 우수인력 등에 제한적 허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인은 ‘중국 공민(公民)’ ‘화인(華人)’ ‘화교(華僑)’로 3분류된다. 화교나 화인은 법적으로 모두 외국인이다. 원칙적으로 중국은 속인주의를 채택한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화교는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중국인’으로, 엄밀히 말하면 ‘이중국적자’이다. 캐나다나 미국처럼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에 이민간 중국인들은 굳이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화인은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만 보유한 중국사람이다. 두 부류는 중국인의 후예로 화교로 통칭된다. 이 가운데 화교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중국 국내법의 권한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교와 화인에 대한 법적인 대우도 다르다. 하지만 중국은 그 법적 지위차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하고, 가변적인 중국의 국적 제도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1국가 2체제로 한 나라 사람이면서 다른 여권을 사용하는 중국인과 홍콩인의 관계는 복잡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화교들은 국적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권’을 선택한다. 사업가들이 특히 그렇다. 개혁·개방과 함께 자본과 인재가 필요했던 중국은 국적제도에 많은 탄력성을 부여한다. 기업과 연구소, 학교가 이들을 필요로 했다. 공무원의 임용은 까다롭지만, 상황에 따라 공무담임권, 계약직, 자문직 등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국가 대형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도 외국인인 화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대해 왔다. 한 한국인 전문가는 “과거 핵 물리학 등 특수 분야의 인재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약서를 작성하곤 했다.”면서 “한국도 이중국적 문제에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jj@seoul.co.kr ■속지·속인주의 모두 적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국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팀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는 8월 할리우드 연예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에 네번째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이중 국적’이라는 행운을 안고 태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국적법은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를 모두 적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미국 국적을 갖는다. 외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부모가 미국인이면 미국 국적을 갖는다. 따라서 베컴 부부의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미국인 베컴’이 된다. 또 미국인인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 부부의 자녀가 한국 등 외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당연히 미국 국적을 갖게 된다. 미국은 이중국적을 법으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미 국적법과 다른 나라의 법에 따라 발생하는 이중국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미 정부는 이중국적을 가진 미국인이 몇명인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멕시코 이민자를 포함해 최소한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추산만 하고 있다. 국무부는 “미 정부는 이중국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이중국적을 정책으로 장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중국적 장려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국적법이 미국의 국적법과 충돌할 수 있고, 이중국적을 갖고 외국에서 생활하는 미국인을 미 정부가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중국적자들이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미국 여권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중국적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여권을 사용하는 건 개의치 않는다. 이중국적자들은 미국 내의 경찰 등 공공기관과 접촉하게 될 때 미국인의 신분으로 나서야 한다. 미 국무부 영사국은 “이중국적은 선택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미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외국 국적을 잃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외국국적을 부여받은 미국인도 미국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dawn@seoul.co.kr ■이중국적 허용… 명문화 안해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전설적 로커 조니 할리데이가 아버지가 태어난 벨기에 국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해 논란이 됐다. 할리데이의 의사번복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의 본질은 프랑스의 과다한 세금문제였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의 이중국적 제도라는 복잡한 단면도 보여주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1854년 이래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중국적을 법률로 명문화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민법 23조에 “본인이 국적 상실을 신고하지 않는 한 이중국적을 보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적법은 속인주의가 기본이다. 프랑스인과 외국인이 결혼해 태어나면 프랑스 국적은 물론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법에 따라 그 나라 국적을 얻으면 이중 국적을 허용한다. 프랑스에 입양됐거나 태어난 외국인의 경우도 원래 갖고 있던 국적을 허용한다. 아울러 외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경우에도 일정한 조건이 되면 국적을 부여한다.13세에는 부모가 자식을 대신해 프랑스 국적을 신청할 수 있다. 또 16세가 되면 본인이 신청해도 된다. 그러나 이중국적 허용의 예외 조항이 있다.1963년 5월 체결한 스트라스부르 협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복수 국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협정을 비준한 9개국(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에 한해 한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원래 국적을 자동으로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 협정도 생물처럼 변해서 이중국적제도가 더 복잡해졌다. 원래 9개국 가운데 포함된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는 93년 추가 의정서를 통해 3개국에 한해 복수국적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 원래 협정 가입국이 아니던 독일이 합류해 이중국적이 불가능하다. vielee@seoul.co.kr ■만 22세 이후 한 국적만 허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간판투수인 이란계 다르빗슈 유(21)가 지난달 30일 이란과 일본의 이중국적 가운데 일본을 선택했다. 이란계 아버지를 둔 다르빗슈는 내년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할 계획이다. 올림픽의 규정상 이중국적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다르빗슈는 올림픽 기간에 일본 국적법상 이중국적을 해소해야 하는 만 22세가 되기 때문에 미리 국적 취득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일본은 법적으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적법 14조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까지 이중국적인 사람은 만 22세가 되기 전, 즉 21세의 마지막 날까지 국적을 결정해야 한다. 20세가 넘어 이중국적인 사람은 2년 안에 하나의 국적만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국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선택을 종용하는 통보를 한 뒤 1개월이 지나도 결정하지 않으면 일본 국적은 자동적으로 상실된다. 일본은 또 1984년 5월 국적법을 부계혈통주의에서 양계혈통주의로 개정했다. 아버지가 일본 국적일 때만 국적을 부여하다 어머니가 일본 국적일 경우에도 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꿨다. 이중국적은 주로 국제결혼이나 미국처럼 속지주의를 채택한 국가에서 출생하거나 시민권을 땄을 때 발생한다. 법무성은 “이중국적의 통계는 밝힐 수 없지만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검토하는 부분적인 이중국적의 허용과 같은 사안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수한 외국 인력의 유치는 외국인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 및 여건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중국적 대신 귀화정책을 펴고 있다. 재일 민단의 배철은 선전국장은 “민단에 등록된 교포들은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도 일본인들과의 결혼이 많아지면서 이중국적이 된 2세들은 거의 모두 일본 국적을 택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84년 양계혈통주의로 바뀌면서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민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hkpark@seoul.co.kr
  • 패리스 힐튼 새남친은 ‘피자 배달부’

    패리스 힐튼 새남친은 ‘피자 배달부’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억만장자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새 남자친구로 ‘간택’된 평범한 20대 남성이 화제다. 최근 영국 연예정보사이트 피메일퍼스트에 따르면 주인공은 올해 스무살난 스웨덴 출신의 청년 알렉스 바고다. 그는 LA의 한 호텔 식당에서 하룻밤에 29달러(약 2만 7000원)를 받고 일하는 피자배달부다. 바고는 “2주 전만 해도 힐튼의 집 앞에 컨버터블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것을 바라만 봤는데 이젠 그 차 조수석에 내가 타고 있다.”면서 스스로도 꿈 같은 현실을 믿지 못했다. 그는 대학 입학 전 나선 미국여행에서 경비를 벌기 위해 피자배달부로 취직했다. 고국 스웨덴에선 모델 생활도 한 의대지망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대통령이나 서민들이나 마찬가지다. 교육대통령 공약을 내걸었던 클린턴이 당선되어 백악관으로 이사를 하자, 외동딸 첼시가 어느 학교로 전학할지가 미국인들의 관심사였다. 경호상의 이유로 사립학교를 택했지만, 진짜 이유는 첼시가 배정받아야 할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이 열악하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자식교육만큼은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것 같다. 정동영 후보의 아들은 외고 1학년 때 미국의 사립고교로 전학했고, 이명박 후보의 아들은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은 미국에서 다녔다. 정동영 후보는 공공성에 기반한 정부주도의 교육복지국가, 이명박 후보는 자율성에 기반한 학교주도의 교육복지국가 건설을 각각 내걸었지만, 양측 모두 교육복지에서 가장 소외된 장애인과 연간 약 4만여명에 달하는 중고교 중퇴생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학생의 창의성을 개발’하려는 공약이 실현되려면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가 필수적이다. 뉴질랜드처럼 시·군·구 교육청을 폐지하거나 교육지원센터로 전환해 단위학교에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해야 하며, 스웨덴처럼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을 줘야 하고, 미국의 차터스쿨처럼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으면 폐교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가능하다. 정동영 후보의 ‘2009년 고교 전면 무상교육, 초중고 급식비 전액 국가보조’라는 공약대로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상관없이 평등하게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면, 부자들에게 사교육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주게 돼 교육양극화 해소가 어렵다. 네덜란드처럼 빈자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를 일반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의 190% 정도는 투자해야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 정동영 후보의 ‘외국어 무상 공교육 강화’ 공약은 포괄적이어서 단위학교에서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고, 이명박 후보의 ‘영어몰입교육’ 공약은 영훈초등학교에서 성공한 교육방법이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할 경우 교원확보와 재원확보가 관건이다. 교육국제화에 대한 두 후보의 관심은 지대하지만, 한국교육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방안은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한 대학자율화 정책과 정동영 후보의 연구-교육-직업 중심 대학 개편이라는 관(官)주도적 정책은 대조적이다. 어떤 경우든 지금처럼 대학을 지원하는 업무와 통제하는 업무를 동일한 부처가 관장하게 되면, 정부와 대학의 종속관계가 고착되어 두 후보의 공약은 성공하기 어렵다. 대학을 지원하는 부처와 대학의 책무성을 평가하는 부처가 달라야 국내 대학도 재정지원을 빌미로 대학을 통제하지 않는 선진국 대학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제는 학교에 초점을 둔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실용적인 사회체계를 마련해야 국민이 교육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핵심 고급인력과 기반인력은 부족하지만, 대졸자의 공급과잉으로 청년실업이 가중됐고, 기업의 구인난과 취업희망자의 구직난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학교와 노동시장의 시스템 적합화정책, 고용정책을 아우르는 인적자원정책을 반드시 내놓아야 두 후보 모두 명실 공히 교육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 [석유 없는 사회를 향해-스웨덴 2] 산림자원 에너지화…석유의존도 30년새 절반 ‘뚝’

    [석유 없는 사회를 향해-스웨덴 2] 산림자원 에너지화…석유의존도 30년새 절반 ‘뚝’

    |웁살라(스웨덴) 함혜리 특파원| 고유가 시대에 스웨덴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1차 석유위기를 겪은 이후 지난 30여년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2005년 기준 스웨덴의 총에너지 공급량 630TWh(테라와트시) 가운데 석유 의존도는 31%이다.1970년대만 해도 석유 의존도는 70%였지만 30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였다. 수력과 원자력 외에 물, 바람, 파도는 물론 나무 부스러기부터 가축의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까지 에너지원으로 개발해 산업화한 결과다.2006년 말 현재 스웨덴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전체 에너지 공급의 29%에 이른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4765㎿.2003년(4049㎿)에 비해 716㎿ 늘어난 것이다. ●바이오매스, 저장 가능·환경피해 적어 스웨덴의 에너지 보고는 2400만㏊에 이르는 방대한 산림지역이다. 나무가 주된 에너지원이던 19세기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돼 온 에너지원이었던 바이오매스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스웨덴의 ‘그린골드’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직접 연소시켜 그 열을 사용하는 것. 벌채할 때나 목재를 가공할 때 나오는 나무 찌꺼기를 이용해 목재 펠릿(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압축가공한 것)이나 목재 칩을 만들어 직접 연소시키는 방법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개량 포플러, 개량 버드나무, 유칼립투스같이 성장이 빠른 나무나 샐릭스 같은 다년생 초본을 재배해 연료로 사용한다. 스웨덴 웁살라농대의 바이오에너지 연구팀장 헬렌 룬두키비스트 교수는 “바이오매스는 저장이 가능하며, 환경 피해가 적어 스웨덴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이라며 “생명공학(BT)을 접목시켜 유용한 세균 등을 이용해 바이오매스의 열효율을 높이는 연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숙성이 빠른 특성화 작물을 재배하는 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주택용 난방은 30년 전 90% 이상이 석유를 연료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지역난방 시스템으로 대부분 전환한 상태다. 구형 석유 보일러를 목재 펠릿을 사용하는 보일러로 바꾸기를 원하는 가정에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세계 최고 바이오가스 생산기술 바이오매스를 생화학적으로 가공해 얻어지는 바이오가스는 수송용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로 만들어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설비 지원과 함께 바이오가스, 에탄올가스 차량에 대해서는 ‘친환경 자동차’로 특별관리하며 대체에너지 사용을 권장한다. 친환경 자동차는 에너지세 감면을 비롯해 주차료, 도심 진입료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린다. 웁살라에 본사를 둔 바이오가스 생산시스템 개발회사 스칸디나비안GTS의 한스 셰트스트롬 사장은 “바이오가스는 국내에서 재료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고, 찌꺼기는 유기질 비료로 쓰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재생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라고 말했다. 셰트스트롬 사장은 “현재는 바이오가스를 액화해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단계”라면서 “곧 냉각 바이오가스 생산기술이 상용화되면 장거리 운반이 가능해져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선박, 화물차, 냉동차의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사는 180억원을 투자해 울산시 용연하수처리장에 바이오가스 생산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셰트스트롬 사장은 “음식물 쓰레기, 축산 폐수는 물론 동해안의 적조까지도 바이오가스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환경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0년부터 파도에서 에너지 생산 조수와 파도 역시 기술만 개발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웁살라대학 옹스트롬연구소에서 조력·파력에너지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우르반 룬딘 박사는 “대부분의 대체 에너지가 태양으로부터 오는 것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조력발전은 달로부터 전달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룬딘 박사는 “조력 발전은 바다 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이나 생태계 파괴도 없이 무한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조수의 흐름이 불규칙한 문제가 있다.”며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산시켜 안정적으로 전기를 얻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 서쪽 해안에서 현재 2㎿급 터빈의 실험을 진행 중이며 10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안드레아스 칼그렌 환경부 장관 |에스킬스투나(스웨덴) 함혜리 논설위원| 안드레아스 칼그렌 환경부 장관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환경과 기후문제, 그리고 미래의 석유자원 고갈을 생각할 때 대체에너지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며 “국가별 상황에 맞는 감축 노력을 전개하는 것 외에 국제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2020년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분야별로 많게는 0%까지 줄여 석유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온실 가스의 주범인 화석에너지는 영원히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또 국제 유가는 치솟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석유독립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탄소세·질소세 등 에너지세를 올리기로 한 배경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스웨덴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지난 1991년 탄소세를 도입한 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연평균 10%씩 높아지는 상황이다. 질소산화물은 매년 6000t씩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질소세를 높인 것은 배출감축을 위한 장비 지원 및 기술개발에 활용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런 조치로 매년 3000∼5000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세 인상은 정치적 불만요인이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환경을 보존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민들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에너지세 인상을 통한 세수는 어디에 사용되나. -세율 인상으로 거둬들이는 세금은 30억크로네(약 72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를 위한 10억크로네(1400억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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