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웨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빈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미주지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퇴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민영화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46
  • 3승 1무 1패… 女핸드볼 8강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약체 스웨덴을 꺾고 런던올림픽 조별리그를 3승1무1패로 마쳤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2-28로 완승,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조 최하위 스웨덴(5패)을 맞아 전반 중반까지 9-11로 끌려가며 고전했으나 ‘주포’ 우선희(삼척시청)와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이후 권한나(서울시청)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전반 26분쯤 전세를 뒤집었다. 16-13, 3점 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경기 후반 차근차근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특히 유은희는 혼자서 10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권한나와 정지해(삼척시청), 조효비(인천시체육회)도 5골씩 넣으며 힘을 합쳤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하며 귀중한 2승을 추가했다. 비록 프랑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쟁쟁한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한국이 조 2위가 될 경우 A조 3위와, 조 3위가 되면 A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A조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3승1패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몬테네그로가 2승2패로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여자핸드볼 8강전 경기는 7일 열린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작년 시교육연구정보원장 등 측근 코드인사 논란에… 감사원 “곽교육감, 임용규정 어겨”

    작년 시교육연구정보원장 등 측근 코드인사 논란에… 감사원 “곽교육감, 임용규정 어겨”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측근을 산하단체 기관장으로 임명하면서 불거진 ‘코드 인사’ 논란과 관련, 감사원은 시교육청이 임용규정을 어겼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이 3급 상당 지방계약직 공무원 임용공고를 낸 뒤 실제로는 국가계약직 공무원으로 측근을 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과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을 임용하면서 3급 상당 지방계약직 공무원 임용공고를 내고도 국가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해 직급기준을 잘못 적용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교육과학기술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두 기관장에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와 황선준 스웨덴 국립교육청 과장을 외부인사 공모를 통해 각각 임용해 ‘코드 인사’ 논란을 불렀다. ‘지방교육행정기관의 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두 기관장의 직급기준이 장학관 또는 3급 일반직 공무원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들을 국가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했다. 감사원은 “임용 규정이 바뀌었는데도 이를 개정하지 않아 인사에 혼선을 빚었다.”며 시교육청에 개선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감사원의 시정조치를 받아들여 관련 법령과 규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인사가 부적절했다는 뜻은 아니다.”며 “개방형 직위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보완해 ‘서울시교육청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윤샘이나기자 sjh@seoul.co.kr
  • 미국 청소년 왕따부터 중국 인터넷 검열까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며 마음을 다스려 보는 것은 어떨까. 매년 여름 풍성한 다큐를 선보인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오는 17일 아홉 번째 막을 올린다.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EIDF에는 82개국에서 총 71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해 664편보다 46편이 늘어난 규모다. EBS는 이 가운데 31개국 48편을 선정해 TV와 EBS 스페이스·서울역사박물관·아트하우스 모모·인디스페이스 등의 영화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 허시(미국) 감독의 ‘불리’는 미국의 집단 괴롭힘(왕따) 문제를 다섯 청소년의 일상을 통해 고발한 작품이다. 리 허시 감독은 20일 ‘불리’ 상영 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는 콘퍼런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EIDF는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에듀 초이스’, 비경쟁 부문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로스 매켈위 특별전’, ‘월드 쇼케이스’, ‘다큐 속의 영화’, ‘스포츠 다큐멘터리’, ‘뮤직 다큐멘터리’, ‘다큐 다큐멘터리’ 등 모두 9개 부문으로 꾸민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서는 이란·덴마크·스웨덴·영국 등에서 출품한 다큐멘터리 10편이 시청자를 찾는다. 이 중 스티븐 맹(미국) 감독의 ‘첨단 기술, 하류 인생’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반발해 등장한 1인 미디어 시민기자들을 조명한 작품으로 비디오와 사진기를 갖고 활동하는 인기 블로거 졸라와 타이거 템플의 활약을 그렸다. ‘에듀 초이스’에서는 청각장애인 소녀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풀어낸 주디 리프(미국) 감독의 ‘데프 잼’ 등 다섯 편을 소개한다. 비경쟁 부문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에서는 올해 주목받은 한국의 다큐멘터리 다섯 편을 선보인다. 이 중 정대건 감독의 ‘투 올드 힙합 키드’는 한때 래퍼의 꿈을 품었지만 취직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돼 버린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8일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서 특별 야외 상영으로 관객을 맞을 계획이다. ‘월드 쇼케이스’ 부문에서는 세계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 8편을 선정했다. 이 중 빅토르 코사코프스키(독일) 감독의 ‘지구 반대편의 초상’은 아르헨티나와 중국과 같이 지구 반대편 대척점들의 모습을 비교한 작품이다. 올해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자세한 방송 일정은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실물과 똑같네!” 현대판 ‘노아의 방주’

    성경에 기록된 크기와 똑같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네덜란드에서 제작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의 갑부 사업가 요한 휘버스가 기록된 실물 크기의 방주를 완성, 곧 대중에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RT 등 외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서남부 도시 도르트레히트에서 건조된 방주는 성경 창세기 기록에 충실한 1:1 스케일이다. 300큐빗(약 137m), 높이 30큐빗(약 14m), 폭 50큐빗(약 21m) 등 노아가 만들었다는 방주와 크기가 똑같다. 방주 안에는 홍수(?)를 견디며 장기간 항해하는 데 필요한 물과 식량 등이 비치돼 있다. 노아의 가족과 함께 홍수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동물도 모형으로 제작돼 방주를 타고 있다. 동물 모형도 실물 크기로 만들어졌다. 노아의 방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용된 목재뿐이다. 성경에 나오는 방주는 잣나무로 제작됐지만 현대판 방주는 스웨덴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방주는 네덜란드의 갑부 사업가 요한 휘버스가 수년 작업 끝에 완성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2004년 축소판인 길이 225피트짜리 방주를 만들어 입장료로만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를 건지고도 짭짤한 수익을 챙긴 그는 바로 실물 크기의 방주 제작을 구상, 2008년부터 건조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방주 건조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휘버스는 “1992년 네덜란드가 물에 잠기는 악몽을 꿨다.며 “이후 노아의 방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제작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휘버스는 런던올림픽 개막에 맞춰 템즈강에 방주를 띄우려 했지만 현대적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rcofnoah.org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어게인 1966’ 기적은 없었다

    ‘1966년의 기적’은 없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G조 조별리그 미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46년 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 남자대표팀이 이탈리아를 누르고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올랐던 모습을 재현하겠다던 신의진 감독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북한은 조별리그 1승2패를 기록, E조 뉴질랜드(1승2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탈락했다. 12개 나라가 출전해 3개 조로 나뉘어 벌인 조별리그는 각 조 1,2위 6개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나라가 8강에 오른다. 북한은 F조 3위 캐나다(1승1무1패)에 승점 1차, E조 3위 뉴질랜드(1승 2패)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4골이 부족해 밀려났다. 북한은 시종일관 체격과 체력을 앞세운 세계랭킹 1위 미국에 고전했다. 미국은 전반 25분 알렉스 모건이 길게 찔러준 패스를 애비 웜바크가 받아 북한 수비진을 따돌리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설상가상 북한은 후반 36분 최미경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해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선수 5명의 금지약물 복용 파동 이후 세대교체를 감행한 북한 여자축구가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쓸쓸히 퇴장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여자축구 8강은 영국단일팀 브라질 뉴질랜드 스웨덴 일본 캐나다 미국 프랑스로 짜여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타이타닉처럼 배 침몰시 가장 생존확률 높은 사람은?

    타이타닉처럼 배 침몰시 가장 생존확률 높은 사람은?

    ”여성 승객과 아이들 먼저 구조 보트로 옮겨 타세요!” 일반 승객들을 태운 배가 침몰할 때 정말 이 말처럼 선장은 침몰선과 함께 책임을 다하고 아이 및 여성들은 먼저 탈출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실제로 배가 침몰할 시 여성과 아이들 보다 남성과 선장 및 승무원들이 훨씬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웨덴 웁살라 대학 경제학 교수인 미카엘 엘린더와 오스카 에릭손은 타이타닉 처럼 배가 침몰할 때 선장과 승무원, 승객의 생존률을 비교한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52년 부터 2011년 까지 세계 30개국에서 일어난 해상사고를 분석한 조사에서 사고시 가장 생존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다름아닌 선장과 승무원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탑승자 1만 5000명 중 승무원은 대략 60%, 선장은 40%, 남성 승객은 37%, 여성 승객은 27%, 어린이 승객은 15%가 침몰 사고시 살아남았다.  엘린더 교수는 “승무원들이 가장 많이 살아남는 것은 이같은 재난 사고에 대한 준비와 배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1차 대전 이후 남성과 여성의 생존률 차이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장이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구조하라’라고 공표한 경우에도 여성들은 단지 7% 정도 생존확률이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소위 영국의 ‘기사도 정신’에 대한 허구도 증명했다. 엘린더 교수는 “여러나라 중 영국선의 사고에서 여성 생존확률이 가장 낮아 그들의 기사도 정신은 허구” 라면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극적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인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오심(誤審)/곽태헌 논설위원

    운동경기에서는 심판의 오심이 가끔 나온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축구에서 오심이 많은 편이지만, 다른 종목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오심으로 경기의 맥은 끊기고 분위기도 바뀐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판단 잘못으로 오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전지전능할 수 없는 심판의 책임이라기보다는, 반칙이거나 잘못인 것을 잘 알고 있는 선수의 양심과 양식의 문제다. 하지만 오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심판이라면 심판의 자격은 물론 사람의 자격도 없다. 축구에서 대표적인 오심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악동’으로 불렸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향해 골키퍼와 함께 공중으로 솟아오른 뒤 손으로 밀어넣었다. 문전 가까이 있던 선심은 파울이라는 뜻으로 기를 높이 들었지만,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주심이 골로 인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2대1로 제압했다.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마라도나는 파울을 할 당시에는 침묵을 지키다 2005년 스웨덴 TV와의 인터뷰에서 “무의식 중에 손으로 공을 밀어넣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서독(현 독일)까지 누르고 우승했다. 심판의 오심보다는 마라도나의 양심불량으로 우승했다고 보는 게 맞다. 정부가 수립된 뒤 우리나라 선수들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은 1948년의 런던올림픽이다. 태극기를 들고 출전한, 가슴에 태극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선수들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64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열린 2012 런던올림픽을 맞아 선수들의 감회도 남다를 것이다. 제대로 먹을 것도 없었던 신생독립국의 선수가 아니라, 이제는 세계 10위권인 경제강국의 선수로 위상과 신분이 높아졌다. 그러나 대회 첫날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에 대한 부정출발 오심에 이어, 유도 66㎏급의 조준호 선수에 대해서는 판정 번복이라는 이해 못할 일도 벌어졌다. 어제는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에서 앞서가던 신아람 선수가 전광판 시계가 1초에서 오랫동안 멈춰선 ‘고무줄 1초’로 울음을 삼켜야 했다. 2012 런던올림픽은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에게는 ‘오심 올림픽’, ‘오심 종합세트 올림픽’으로 오랫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경기콜센터 “18개국 언어 통역합니다”

    앞으로 경기콜센터(120)에 전화하면 18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를 통해 경기도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24시간 받을 수 있게 된다. 경기도는 30일 통역 자원봉사 비정부기구(NGO)인 ‘비비비코리아’(BBB Korea)와 업무협약을 맺고 18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비비코리아는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영어, 중국어, 일어 등 18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경기콜센터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폴란드어, 터키어, 스웨덴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통역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협약 이전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통역 서비스만 제공됐다. 특히 상담사가 근무하지 않는 야간과 주말에도 비비비코리아의 자원봉사자가 3자 통화 방식으로 민원인에게 도움을 주게 됐다.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행정 편의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와이파이(Wi-fi)’ 과민증 희귀병 환자, 어떻게 살까?

    현대인이라면 컴퓨터나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 각종 장비로부터의 전자파에 익숙하지만, 이러한 것들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에 살던 필 잉클리라는 남성은 컴퓨터, 텔레비전 뿐 아니라 작은 배터리 근처에만 가도 코피가 나거나 엄청난 두통을 느끼며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그의 증상은 전자파과민증(EHS, 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에서 비롯된 것으로, 휴대전화 통신전파에도 알러지 반응을 보여 일명 ‘와이파이 과민증’(Wi-fi)이라고 부른다. 아이러니 한 것은 발병하기 전 그의 직업이 컴퓨터 기술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어느 순간 갑자기 전자파에 민감해졌다. 당장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다.”면서 “이 증상은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줬으며, 평범한 삶이 불가능해 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모든 사회적인 삶과 사랑을 잃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지만 내게 전자파가 흔한 일상은 언제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멀리 떨어진 산 속 나무집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에서 최초 보고된 전자파과민증은 최근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이나 치료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서머셋 지역보건의인 앤드류 트레시더는 “영국 정부 측은 아직 이 병을 심리적 원인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더욱 고통에 시달린다.”면서 “이 증상과 관련한 과학적인 조사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올 초 프랑스에 사는 앤 커틴(52)과 그녀의 딸 역시 이와 비슷한 사례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전자파 과민반응을 보이는 모녀는 도시에서의 모든 삶을 포기하고 동굴에 숨어산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지방세입구조 문제점은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지방세입구조 문제점은

    “지방재정위기의 원인은 규모보다는 세입구조에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김필헌 연구위원은 이렇게 강조했다. 사실 200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은 2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8.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의 재정권한이 적정하다.”는 주장의 근거다. 하지만 세입분권의 척도가 되는 총 지출 대비 지방세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5.3%)을 밑도는 28.1% 수준이다. 이는 지방재정규모가 1997~2009년 12년간 51조원에서 149조 7000만원으로 98조 7000만원 늘어났지만, 지방세액은 18억 4000억원에서 45억 2000억원으로 26억 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데서도 확인된다. 특히 교부세 등 국가보조금(이전재원)이 지방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OECD 평균(9.9%)보다 월등히 높은 20% 수준이다. 김위원은 “지방재정이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의존적이라서 재정운영의 도덕적 해이·책임성 약화 등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재원은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력 격차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지방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제고에서는 부정적”이라면서 “지방자치의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세입 분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득·소비과세가 적고 재산세 비중이 크다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세의 특징이다. 소득·소비과세의 비중은 OECD 국가 평균이 60.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1.2%에 머문다. 네덜란드는 소득·소비과세가 지방세 전부를 차지했다. 또 스웨덴(97.3%), 핀란드(94.5%), 룩셈부르크(93.2%), 일본(68.1%) 등 주요 선진국의 지방세 중 소득·소비과세 비중이 매우 높았다. 우리나라의 재산과세 중심의 지방세 구조는 지역경제활동과 지방세 수입의 불일치를 가져와 자치단체의 책임성 약화의 또 다른 요인이 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되면 지방세의 재정수요 충당 능력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김 위원은 “지방재정건전성을 위해서라도 재산과세·소득과세·소비과세의 균형적인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1위 GPS업체 인수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무선 커넥티비티 기술을 보유한 영국 반도체 회사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CSR(Cambridge Silicon Radio) 모바일 부문을 분할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3억 10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이번 인수는 CSR사의 모바일 관련 무선 커넥티비티 사업 특허와 기술 라이선스, 300여명의 개발 인력까지 포함된다. 인수된 부문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개발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CSR사는 무선 커넥티비티 관련 와이파이·블루투스·GPS 등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GPS 분야 세계 1위, 블루투스 분야 세계 2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무선데이터 통신 기술을 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차세대 모바일 기술 역량을 높이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6월 스웨덴의 저전력 와이파이 솔루션업체인 나노라디오를 인수했고, 이번 CSR 모바일 부문 인수로 향후 무선데이터 통신 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와 별도로 CSR에 3400만 달러(약 39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향후 여러 기능이 접목된 혁신적인 고성능 모바일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조희용 駐캐나다 대사만 먼저 발령 왜?

    외교통상부 추계 공관장 인사 대상자 25명 가운데 주캐나다 대사만 먼저 발령이 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희용(57) 전 주스웨덴 대사가 주캐나다 대사로 임명돼 다음 주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외무고시 13회인 조 신임 주캐나다 대사는 일본·중국·타이완·미국·필리핀 등 근무를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외교부 대변인을 역임한 뒤최근까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캐나다 정부가 상당기간 공석으로 있는 한국대사의 조속한 부임을 원해 다른 대사 임명보다 서둘러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전임 대사가 떠난 뒤 2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아그레망(상대국 동의)을 서둘러 받게 됐다.”고 말했다. 주캐나다 전임 대사였던 남주홍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캐나다 대사로 부임한 지 8개월 만인 지난 5월 초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생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림픽과 나] 금메달 많이 딴다고 스포츠 선진국인가

    [올림픽과 나] 금메달 많이 딴다고 스포츠 선진국인가

    런던올림픽 개막 열흘을 앞둔 17일부터 올림픽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과 시각을 담은 칼럼 ‘올림픽과 나’를 연재합니다. 정윤수·이병효 스포츠칼럼니스트와 런던 거주 30년째인 권석하 컨설턴트, 김학선 팝칼럼니스트가 돌아가며 집필합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를 획득,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이 저만큼 앞서간 것을 제외하면 영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나란히 10위 안에 들었으니 가히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네덜란드나 캐나다의 순위를 아시는지? 10위권이었다. 그 밖에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같은 나라는 중위권이었고 아일랜드는 62위였다. 우리는 스포츠 선진국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7위권에 안착했으니 틀림없이 우리도 스포츠 선진국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10위권의 네덜란드는 물론 60위권의 스웨덴을 스포츠 후진국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난 결코 그런 말을 쓸 자신이 없다. 이 두 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스포츠를 일상적으로 즐기고 그 가운데 직업 선수를 꿈꾸는 학생도 교실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 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두 개밖에 따지 못해 34위(스위스)나 62위(오스트리아)에 머물렀다고 해서 스포츠 후진국이라고 깎아내릴 수 있을까. ●10위 네덜란드, 7위인 우리보다 후진국?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은 ‘EU 스포츠백서’를 발간했다.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있는 유럽을 포괄하는, 다시 말해 EU에 포함된 나라라면 지켜야 할 스포츠 정책과 원칙을 제시한 백서인데 주요 골자는 스포츠의 공공성, 교육성, 환경성, 직업성, 소수자 보호 등이다. 그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가 특별한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뛰어난 성취를 드러낸 유능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가시 면류관’이 되어선 안 되고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누려야 할 공공의 권리라는 점을 말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칙이 항상 따라다닌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 해도 그 사회의 평균적인 교육과 문화와 직업 선택의 기회를 평등하게 누려야 하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정상적인 교육’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장차 선수가 될 가능성이 없거나 그럴 마음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스포츠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유·무형의 가치와 정서를 절대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의 스포츠 저널리즘은 그야말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가혹한 메달 지상주의로 일관한 적이 있다. 저산업화 시절의 강력한 ‘국가주의 스포츠정책’이 드리운 짙은 그림자였다. ‘국위선양 대한건아’가 통치이념처럼 작동했다. 그래서 은메달을 딴 선수가 비탄의 눈물을 쏟는 일까지 있었다. 이제는 많이 변했다. 우선 선수들 자신이 변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보여 준 배드민턴의 이용대나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강박증 같은 것이 조금은 옅어졌음을 보여 줬다. 개회를 열흘 앞둔 이즈음, 방송사들도 많이 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짤막한 예고 영상들은 그 옛날 ‘대한건아’를 되풀이하는 대신 선수 개인의 땀방울에 주목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이번 대회는 과거의 국가주의 강박에서 벗어나 선수 개인의 열정에 환호하고 그들의 성취나 아쉬움이 우리의 고된 일상에 던질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학생선수 극소수… 공부보다 운동 치중 극소수만 운동을 하고 나머지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쳐가는 나라, 그 극소수는 훈련장이나 경기장을 맴돌고 교실에는 단 한번도 들어가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가 10위권에 들어가는 건 참 이상한 일이다. 문대성의 ‘복사 학위 파문’이나 김연아의 ‘대학 수업 정상 이수’ 논란은 다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빚어진 일이다. 물론 우리 선수 모두 빛나는 성취를 이뤄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근대적 삶’ 전체를 복기해 봐야 한다. 정윤수 스포츠칼럼니스트 prague@naver.com
  • 中네티즌 “마오쩌둥보다 워싱턴 더 좋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부 마오쩌둥(毛澤東)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의 호응을 얻었던 보시라이(薄熙來)의 ‘충칭(重慶)모델’에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후난샹탄(湖南湘潭)대 철학역사문화학원 리카이성(李開盛) 부교수가 지난 4월 13일부터 한 달간 4697명의 중국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중국 네티즌의 사회와 정치 인식도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중국어 사이트가 16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 중국 네티즌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 1위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36.1%)였다. 이어 조지 워싱턴(35.6%), 후야오방(胡耀邦·34.7%), 덩샤오핑(鄧小平·30.8%), 에이브러햄 링컨(23.9%)순이었다.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은 아돌프 히틀러(49.4%)로 조사됐다. 조지프 스탈린(46.5%), 김정일(45.5%), 마오쩌둥(41.8%), 카다피(24.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삼권분립 체제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정치개혁이란 주제가 나올 때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서방의 삼권분립 수용 불가’ 원칙을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삼권분립이 합리적이어서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은 67.7%에 이르렀으며, ‘서방(의 체제)을 완전히 배워야 한다’고 답한 사람(28.4%)도 많았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선호하는 정치체제로는 미국(72.0%)을 꼽았다. 이어 스웨덴(32.4%), 영국(30.8%), 독일(28.8%), 싱가포르(27.5%) 순이었다. 가장 부정적인 정치체제는 북한(73.6%)이었으며 다음으로 중국(54.1%), 이란(32.4%), 베트남(11.3%) , 파키스탄(11.16%)이었다. 좌경화 비난을 받았던 충칭모델에 대해선 반대(49.9%)가 찬성(15.7%)을 압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영화프리뷰] ‘새먼 피싱 인 더 예멘’

    [영화프리뷰] ‘새먼 피싱 인 더 예멘’

    아프가니스탄에서 ‘반영(反英) 감정’이 치솟는다. ‘물타기’를 위해 중동과 영국의 우호관계를 포장할 뉴스거리를 눈에 불을 켜고 찾던 총리실 홍보책임자에게 흥미로운 얘기가 들려온다. 낚시광인 예멘의 실세 무하마드 왕자가 5000만 파어드를 들여 영국 연어 1만 마리를 모국 하천에 방류시키기를 원한다는 것. ●억지 웃음 NO… 영국판 로맨틱 코미디 왕자의 영국 자산을 관리하는 컨설턴트 해리엇을 통해 자문을 요청받은 농수산부의 연어전문가 프레드 박사는 “사막의 플판이피싱은 화성 유인탐사만큼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며 단칼에 자른다. 하지만 뉴스거리를 발견한 총리실 홍보책임자는 프레드에게 프로젝트를 돕도록 명령한다. 프레드는 처음엔 왕자의 취미생활을 위한 돌발행동 정도로 오해한다. 그러나 척박한 예멘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댐을 짓고, 덕분에 생태계가 살아났음을 알리는 상징으로 왕자가 연어 낚시를 원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시에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해리엇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연어의 DNA에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자연산이든 양식장에서 나고 자란 연어든 마찬가지다. ‘개 같은 내인생’(1985), ‘길버트 그레이프’(1993) 등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출신 노 감독 라세 할스트롬은 ‘새먼 피싱 인 더 예멘’에서 연어뿐 아니라 사람 또한 때론 정해진 흐름을 거슬러 가는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한마디 상의 없이 출세를 위해 6개월짜리 파견직을 덜컥 자원한 아내이든, 프로젝트의 타당성에 관계없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되길 요구하는 총리실 고위 관계자이든 프레드가 고분고분 따르라고 요구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레드는 깨닫는다. 종교이든, 신념이든, 믿음이든,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위해 때로는 모든 것을 내던질 필요가 있다는 걸. ●이완 맥그리거 등 英 배우들에 눈이 호강 그렇다고 ‘새먼 피싱 인 더 예멘’이 고리타분하고 엄숙한 영화는 아니다. 제법 긴 112분의 러닝타임이지만, 억지웃음이 아닌 드라마와 캐릭터에서 뽑아내는 영국 코미디 특유의 쏠쏠한 재미가 잘 담겨 있다. 냉소적인 프레드 역의 이완 맥그리거와 모든 일에 열정적인 해리엇 역의 에밀리 블런트, 총리실 홍보책임자로 나오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등 연기 잘하는 영국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도 제법이다. 다만, 둘 다 짝이 있는 탓인지 해리엇과 프레드가 서로 감정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지루하고, 급반전이라고는 하지만 예측 가능했던 결말은 옥에 티. 또한, 낚시란 소재 때문에 ‘흐르는 강물처럼’(1992)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플라이피싱은 단순한 낚시 행위를 넘어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면, ‘새먼 피싱 인 더 예멘’의 낚시는 코미디의 소재일 뿐이다. 외국에서는 지난 3월 개봉했다. 2961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뒀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작품의 신선도를 68%로 평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복지는 세금폭탄? 응원폭탄!

    복지는 세금폭탄? 응원폭탄!

    #농촌에서 태어나 쭉 농사짓고 살았다. 천직이라 생각했다. 30살 때 바깥 세상이 궁금해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녔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젊은 여행객들 손에 들려 있던 휴대전화. 저걸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31살 나이에 공대에 입학했다. 학비는 무료였고 교재 구입 등 부대 비용은 생활비 명목으로 나오는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조금 더 필요하다 싶으면 아르바이트로 보충했다. 대학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갔다. 국가는 외국 생활비 수준에 맞게 책정한 저금리 융자금을 내줬다. 귀국 뒤 휴대전화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고 영국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다. #어느덧 나이는 50에 이르러 해외 지사장을 노리는 중견 간부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퇴직 권고서가 날아왔다. 사업부를 재조정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띠 동여매고 고공 크레인에 오를 시간이던가. 아니다. 일단 테니스 연습에 열중하고 미국과 캐나다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재충전하면서 구직에 나서 1년 반 뒤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1년간 무노동 연봉 제공, 추가 1년 때 연봉의 80% 제공, 실업 기간 동안 각종 융자금 상환 의무 유예, 1년간 공짜로 주어지는 재취업교육 등 ‘백’이 워낙 든든해서였다.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최연혁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는 쇠데르퇸대 정치학 교수로 스웨덴에서 25년간 머물고 있는 저자가 스웨덴 모델을 얘기한 책이다. 사실 스웨덴 모델 얘기는 식상한 감이 있다. 최근 복지 논쟁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불타올랐지만 여전히 “국가기관, 언론은 물론 국민들마저 알아서 기어 주는 판국에 한국의 재벌들이 뭐가 아쉬워 고개 숙이겠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하는 장하준을 타격하는 한국의 진보학자들의 비판 지점이 여기에 있다. 저자 역시 1938년 살트셰바덴 협약 한 방으로 스웨덴 모델이 탄생했다는 신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그 협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스웨덴 모델이란 1930년대 이후 40년간 크고 작은 충돌을 조정한 결과라는 쪽에 선다. 그래서 다른 대목도 추가한다. 하나는 1931년 오달렌 사태다. 파업 노동자에게 정부가 발포해 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대공황으로 곤궁했던 시절이었으니 사회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경찰서 습격, 방화,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길은 폭력 혁명밖에 없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내전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었다. 그때 나선 게 사민당과 노조였다. 그런데 방식이 특이하다. 혁명하자는 노동자들을 앞에 두고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설득했다. 저자는 “만약 노동자들이 사민당의 지도로 하나가 되어 총결집하지 않았다면 1932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민당이 44년간 집권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1957년 연대임금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무노동 무임금이 황금률이라면 그 원칙과 동전의 양면이랄 수 있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도 황금률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 노동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스웨덴 노동자들은 해냈다. 고만고만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동안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 노동자들은 임금이 동결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나 하나 잘 살면 그뿐이라는 태도를 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노조의 희생, 노조의 실천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노조의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됐고 기업에도 사회적 책임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동자기금을 둘러싼 논쟁, 이에 맞서 우리 귀에도 익숙한 H&M과 이케아의 본사 이전과 자본가들의 항의 시위 등 더 복잡한 얘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저자가 수행한 인터뷰다. 오랫동안 스웨덴에 살았고 스웨덴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답게(한국식으로 직위에 따른 서열화에 따르자면) 의회 부의장과 각 부 장관에서부터 배관공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를 나눴고 가벼운 필체로 이를 고스란히 담았다. 앞서 소개한 사례뿐 아니라 그 모든 사례는 어디 표창이라도 받은 모범 사례나 숨겨져 있던 아주 극적인 사례를 애써 찾아내고 발굴한 게 아니라 저자가 동네 모임 같은 곳에서 만나 알고 지내는 평범한 사람들 얘기다. 이렇다 보니 저자가 비교연구 수행을 위해 매 학기 강의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는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숙제를 내는데 그 대답에는 “국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다.”는 대목이 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복지 관련 세금 인상에 75%의 국민이 찬성하고 노인건강과 퇴직연금을 위한 세금 인상에 73%가 긍정적이며 질 높은 무상교육을 위한 세금 인상에는 71%가 동의”하는 것은 낙관적인 미래를 위해서다. 문득 우리 대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뭐라고 답할까 궁금해진다. 또 ‘줄푸세’에서 증세로 돌아선 한 정치인, 그리고 증세 얘기만 나오면 ‘세금 폭탄’이라며 바르르 떨어대던 이들 모두 어떤 실천과 대응을 내놓을는지 궁금해진다. 안 그래도 배 아파 미칠 노릇인데 그래서 기사에서만큼이라도 정치 얘기는 되도록이면 빼고 싶었는데 딱 하나만 붙이지 않을 수 없다. 1946년 46살에 총리직에 올라 1969년에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23년간 집권하면서 11번의 총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냈고 그 기간 동안 스웨덴 복지 모델을 안착시켜 ‘국민의 아버지’라는 이름까지 얻었던 타게 에를란데르 총리. 국민들은 그의 정계 은퇴 선언에도 경악했지만 물러나서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데 다시 한번 경악했다. 적어도 “장기 집권에도 불구하고 청렴했다.”, “원래 꿈이 복지국가 건설이었다.”는 말은 이럴 때나 써야 하지 싶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男보다 임금 38% 낮아도… 女 생활만족도 더 높다

    한국 여성의 생활 만족도가 세계 147개 국가 중 13위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한 만족도 상승률도 가나,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한국 남성의 생활 만족도는 여성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조사 대상 147개국 중 27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147개국에서 15세 이상의 성인 총 19만 1317명을 대상으로 고용, 개인 안전, 건강 등에 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55%가 ‘좋다’고 응답했다. 2010년 조사 때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조사에서 여성의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나라는 덴마크로 78%였으며 캐나다(70%), 호주(66%), 네덜란드(65%), 스웨덴·이스라엘(64%) 순이었다. 한편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인 55%로 13위로 조사됐다. 이웃 일본(28%)과 러시아(20%), 중국(17%) 등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한국 남성 가운데 생활 만족도에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44%로 여성에 비해 11% 포인트 낮게 나타나 147개 국가 중 27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의 생활 만족도는 중국(18%), 일본(23%), 싱가포르(34%) 등에 비해서는 높지만 덴마크(70%), 이스라엘(67%) 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갤럽은 매년 조사할 때마다 한국 여성들이 남성보다 생활 만족도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평균 임금이 38%가량 낮은데도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여성의 전반적인 취업률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결과 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여성의 2%, 남성의 5%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발트해 UFO 정체는 나치군 비밀무기?

    ‘발트해 UFO’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이 사용했던 비밀무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2차 세계대전 전문가인 전직 스웨덴 해군장교 앤더스 오텔러스는 “‘발트해 UFO’는 잠수함의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대(對)잠수함 무기 체계일 수 있다.”고 스웨덴 현지 신문 익스프레선을 통해 밝혔다. 오텔러스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해저 탐사에 나선 다이버들이 발견한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 때문이다. 오텔러스는 “다이버들이 발견한 그물망이 잠수함 레이더를 교란시켜 잠수함을 해저에 충돌하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발트해 해저 탐사대인 ‘오션 엑스’의 베테랑 다이버 호저본 역시 “오텔러스의 주장이 ‘발트해 UFO’ 실체를 입증할 후보 중 하나로 보인다.”면서 “그 물체는 해저 아래에 확실히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탐사대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그 물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몇 주 뒤 추가 탐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발트해 UFO’는 지난해 5월 보트니아만 해저 90m 지점에서 포착된 미확인 수중물체(USO)로, 지난달 초 수중음파탐지기로 확인한 결과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을 닮은 지름 60m의 원반형 물체로 확인됐다. 이에 탐사대는 수중 카메라 등의 장비를 지니고 일대를 탐사하려 했으나 ‘발트해 UFO’ 주변 200m 이내로 접근하면 기기들이 작동을 멈추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US여자오픈] 최나연 ‘버디쇼’… 첫 메이저 우승 품나

    [US여자오픈] 최나연 ‘버디쇼’… 첫 메이저 우승 품나

    ‘에이스’ 최나연(25·SK텔레콤)의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여섯 번째 정상은 메이저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나연은 8일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6954야드)에서 열린 제67회 US여자오픈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가 되면서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였던 순위도 덩달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치 빗자루로 골프공을 쓸어담듯 버디 8개를 솎아내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덕이었다. 투어 5개 우승컵을 이미 수집한 최나연은 이날 한꺼번에 벌어놓은 넉넉한 타수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예약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인 2위 양희영(23·KB금융그룹)과의 타수 차는 무려 6타. 미야자토 미카(일본)를 비롯한 3명의 3위 그룹에는 7타나 앞서 있다. 65타는 역대 대회 3라운드 기준 최소타와 타이 기록이다. US여자오픈 역대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은 1994년 대회 때 63타를 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다. 최나연이 9일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24), 2009년 지은희, 지난해 유소연에 이어 여섯 번째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정교한 아이언샷이 ‘효자’였다. 쳤다 하면 핀 2~3m 가까이 붙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골라낸 최나연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12번홀(파4)까지 ‘줄버디’를 뽑아내더니 13번홀(파3) ‘3퍼트’로 1타를 잃은 뒤에도 17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해 ‘버디파티’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나연은 “오늘 버디 8개를 잡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4년 전 우승한 박인비는 4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7위(1오버파 217타)로 떨어졌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1·한화)은 공동 15위(3오버파 219타)에, 1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35·KDB금융그룹)는 공동 25위(5오버파 221타)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공동 38위(8오버파 224타)에 그쳐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서 멀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 없는 사회가 가장 도덕적이라니/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교 없는 사회가 가장 도덕적이라니/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종교 문제로 달아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 선언을 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오바마와 각을 세웠다. 보수 기독교계와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도 ‘오바마 규탄’을 외치며 행동에 나섰다. 그동안 모르몬교도라는 이유로 롬니에 거부감을 보이던 보수 기독교계는 ‘동성 결혼’을 계기로 롬니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에서는 진작부터 오바마의 종교를 의심하고 검증하려 했다. 얼마 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 교회 담임이자 멘토로 유명한 라이트 목사가 “오바마 부부는 교회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밝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었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남녀 1004명 중 44%는 오바마의 종교가 무엇인지 몰랐고, 대통령을 이슬람교도로 알고 있는 사람도 11%나 됐다고 한다. 오바마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오바마의 타종교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빌미를 준 셈이다. 종교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미국 사회를 보노라면, 같은 서양 문명권이면서도 종교성이 지극히 약한 덴마크와 스웨덴을 떠올리게 된다. 미국의 사회학자 필 주커먼은 2005년 5월부터 14개월 동안 덴마크에서 살았다. 아내와 두 딸이 함께했고, 그곳에서 아이가 하나 더 태어났다. 아이들은 덴마크 학교에 보내 교육시켰다. 그는 수백명의 덴마크인·스웨덴인과 인터뷰를 진행해 두 나라의 종교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물이 ‘신 없는 사회’(마음산책)다. 주커먼에 의하면, 정치인과 공무원의 청렴도에서 덴마크는 세계 4위, 스웨덴은 6위며,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가 비교적 종교성이 약한 나라다. 지니계수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평등 면에서 덴마크는 세계 2위, 스웨덴은 4위다. 소득 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는 종교의 영향력이 약한 곳이다. 세계 경제포럼에 따르면 스웨덴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3위, 덴마크는 4위다. 20위권 국가 중 종교의 세력이 강한 곳은 미국(6위)뿐, 다른 나라들은 모두 종교성이 약한 곳이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자선 행위를 살펴보면 덴마크는 2위, 스웨덴은 3위고, 세계 최빈국들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하는 20개국 중 많은 나라가 확연히 비종교적이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한스-뵈클러 재단은 사회적 정의의 확립에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기준으로 각국의 순위를 매겼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인 덴마크·스웨덴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주커먼은, 만약 이 세상에 가장 ‘안전하고 견실한’ 사회가 있다면 덴마크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단언한다. 흔히 기독교는 ‘빛과 소금’으로 자처한다. 그런데 종교성이 가장 약한 덴마크·스웨덴이 공무원의 청렴도, 경제적 평등, 사회적 정의, 최빈국 원조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대단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뿐인가? 2011년 1인당 국민소득 순위를 보면 덴마크와 스웨덴은 각각 7위와 8위였고, 미국은 15위였다(한국은 31위). 두 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후기산업사회 중에서도 가장 불평등한 나라에 속하며, 부자 나라임에도 경제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예수는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안다.”고 했다. “말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열매’와 ‘실천’을 놓고 보면 미국보다 덴마크·스웨덴이 예수의 기준에 훨씬 더 부합하는 모범국가인 셈이다. 기독교의 굴욕이다. 매사에 미국을 준거로 삼는 우리에겐 충격이다. 미국 기독교는 동성 결혼이나 오바마 신앙 검증 같은 지엽적 문제로 바람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평등 같은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목표에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국 기독교를 빼닮은 한국 기독교 또한 빈약한 ‘도덕적 열매’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