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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동성결혼 내년부터 허용

    영국에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지난 5월 프랑스가 동성 결혼을 허용했고 미국에서도 최근 동성 결혼 금지법 위헌 판결이 내려지는 등 동성 결혼 허용이 확대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문화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이날 상원을 통과한 법안에 대해 하원에서 최종 토론을 벌인 후 17~18일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 결혼 허용에 따른 연금 수혜 등의 관련 문제를 정리한 뒤 첫 동성 결혼은 내년 중반쯤 치러질 것으로 대변인은 전망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적용되는 이 법이 시행되면 동성 커플도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고, 민간이나 종교기관에서의 동성 결혼식도 허용된다. 다만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성공회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금지된다. 영국은 2005년부터 동성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비슷한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 동반자’ 제도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동성 커플이 정식 부부처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성 결혼 허용을 주장해 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집권당 일각의 반대 속에서도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추진해 왔다. 동성 결혼 법안이 이날 상원을 통과하자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은 크게 환영했다. 한 인권운동가는 “법안 통과는 상징적 중요성이 크다”며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이성애와 동등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도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성 결혼 반대론자들과 집권당 내 강경파들은 동성 결혼 허용 법안 통과가 캐머런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도우파 보수당은 물론 성공회 등 안팎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동성 결혼을 허용한 국가는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덴마크, 우루과이, 뉴질랜드 등 14개 국가에 이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최근 ‘국민연금발전위원회’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을 다수안으로 제안한 이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얼마나 치열한 논쟁 끝에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현실을 모르는 책상물림들의 낭만적인 견해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지금 경제상황이 어떤데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냈느냐는 것이다. 소득 정체와 기업환경 악화를 고려하지 못한 권고안이라는 지적이다. 논쟁의 시발점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2년 초 활동을 시작한 1차 ‘국민연금발전위원회’는 2003년 5월 취지가 유사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연금을 그대로 받으려면 보험료 인상폭이 커야 하고, 보험료를 못 올리겠다면 급여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가지 대안 중 급여를 50%로 10% 포인트(60%→50%) 삭감하는 대신 보험료는 6.9% 포인트(9%→15.9%) 인상하는 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됐다. 개정안이 2003년 10월 국회에 제출된 후 3년 반의 논쟁을 거쳐 2007년 4월 2일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졌다. 상정된 법안은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이었다. 표결에 부쳐진 국민연금 개정안은 급여를 40%로 낮추고 보험료는 12.9%(2018년까지)로 인상하는 수정안이었다. 투표 결과 기초노령연금법은 통과됐으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부결됐다. 표결 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송에서 한 말이 ‘사탕과 약사발’이다.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쓴 탓에 사탕(기초노령연금)도 같이 올려놨는데, 약사발은 엎고 사탕만 먹어 버린 꼴이 됐다”는 푸념이다. 국민연금 개정안은 찬성 123표, 반대 124표, 기권 23표로 부결됐다. 단 한 표 차이로 부결된 것이다.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지금쯤 목표치의 절반 정도를 달성했을 터라서 더욱 아쉽다. 아쉬움도 잠시, 우려되는 점은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이 지난 현실이다. 6년 전에는 약사발을 선택한 국회의원이 123명이었다. 지금은 약사발 자체를 불필요하게 여긴다. 제도 개혁이 늦어진 만큼 국민연금 개혁이 더 시급할 터인데 말이다. 현재 613만명인 65세 이상 인구가 2060년에는 1700만명을 넘어선다. 이처럼 급속한 연금 수급자 증가로 2600조원인 적립금이 17년 만에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2044년부터 17년 동안 연평균 150조원이 지급되며, 2060년 이후에는 연간 20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2060년 기금 소진 이후 연금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보험료는 22%(현재 9%보다 13% 포인트 높음)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엄청난 비용이 추가될 기초연금은 고려하지 않은,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노인 부양 비용이다. 받는 것은 똑같은데 더 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싫어한다. 이럴수록 올바른 정보를 알려야 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보험료는 올리기 어렵고 출산율을 높이면 된다는 식의 접근 대신 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지를 공론화해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독일이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연금을 개혁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국민적 합의 도출의 연결 고리가 됐던 것이다. 논란이 되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제도 도입 후 20년 만에 43%(70%→40%)를 깎은 국민연금에 상응하는 개혁이 있어야 국민적 합의 도출이 수월해질 것이다. 이미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은 우리의 논의 수준을 넘어선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보험료 몇 퍼센트 인상이 아닌, 늘어나는 평균수명과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에 연금 지급액을 자동으로 연동시켜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적 논란의 개입 여지를 배제한 것이다. 우리가 이들 국가를 따라갈지, 아니면 그리스와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를 따라갈지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다양하게, 도전하게, 자유롭게… 창의적 혁신교육 미래를 풀 열쇠

    다양하게, 도전하게, 자유롭게… 창의적 혁신교육 미래를 풀 열쇠

    도입 4년째, 혁신학교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학교의 성과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보혁(保革) 진영은 뚜렷한 이견을 보인다. 진보 진영 측은 교육청 간섭 없이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결정에 따라 자율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교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보수 진영은 혁신학교에만 매년 1억원 넘게 지원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학업 성취도도 기대 이하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을 열고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혁신학교의 성공 요인에 대해 프랑스, 스웨덴, 미국 등 각국의 교육 전문가와 국내 교사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혁신학교는 무엇으로 성공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첫 세션에서는 프랑스 리세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의 앤 마틴 교감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혁신학교 수업의 효율성은 모든 학생을 학습과정에 참여시키는 교수법과 출신 성분에 상관없이 뛰어난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이 어우러질 때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은 학교, 학급과 동급생 등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법에서는 다학문 교육이 꼭 필요하다”면서 “과학 분야의 학생이라도 언어, 문학, 철학 등을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의 빅도프 리드 베리 짐네이슘 학교 크리스티나 니스트롬 교감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지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역시 실패가 예상되더라도 도전하도록 독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세션에서는 미국 조지아주 교육국의 조엘 돌튼 차관이 조지아주식 ‘차터 스쿨’의 혁신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여건이 다른 계층과 인종이 모두 질 높은 교육을 받도록 해 그들이 꿈을 성취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혁신학교가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 더욱 창의적인 방식으로 교육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혁신학교의 사례도 언급됐다. 이준원 덕양중학교 교장은 “덕양중 학생들은 저마다의 꿈을 찾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을 충분히 존중하고 기다려 준다”면서 “그 속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서로 성장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교육청이 나름대로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단위학교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면서 “단위학교에서 실천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하기 위한 연구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에그팩으로 피부관리하세요

    에그팩으로 피부관리하세요

    15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영등포점에서 도우미들이 스웨덴 에그팩을 소개하고 있다. 달걀흰자 팩으로 모공 수축과 피지 관리에 탁월해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온 이 제품을 빅마켓에서는 시중가보다 25% 저렴한 1만 9990원에 판매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하프타임]

    SK핸드볼 부산시설공단 4승 부산시설관리공단이 14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2013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광주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30-21로 이겨 4승째를 거뒀다. 4승8패가 된 부산시설관리공단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경남개발공사(6승5패)와의 간격을 좁혔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은 김진실이 9골을 넣었고 원미나가 5골로 뒤를 받쳤다. 골키퍼 우하림이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샤라포바 새 코치 지미 코너스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2위·러시아)가 왕년의 테니스 스타 지미 코너스(61·미국)를 새 코치로 기용했다고 1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10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토마스 휙스테드(49·스웨덴) 코치와의 결별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코너스는 1974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이후 윔블던 2회, US오픈 5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 남자 단식에서 8차례 우승한 왼손잡이다. 한국男농구, 타이완에 져 3위마감 제35회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한 한국 농구대표팀이 14일 타이완 타이베이의 신좡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타이완 A팀에 60-73으로 졌다. 5승 2패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타이완A와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려났다. 우승은 7전 전승의 이란이 차지했다. 대표팀은 최근 미국에서 타이완으로 귀화한 퀸시 데이비스(206㎝)에게 26득점 17리바운드를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조성민(KT)이 1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리바운드에서 26-39로 열세를 보였다.
  • [씨줄날줄] 미시의 열정/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에 미시(missy)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반쯤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에서 시작됐다. 미시는 결혼한 여성으로서 미스의 신선한 감각을 잃지 않은 타입의 사람들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1993년 말 후발주자인 한 백화점은 매장 고객의 80%가량을 차지하는 20~30대 여성들을 새로운 소비자군(群)으로 분류할 필요를 느꼈다.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이 백화점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기획사는 ‘미시’라는 용어를 제시했고, 백화점은 대대적인 판촉전략으로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한다. 유통업계는 처음에는 미시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외형적인 측면만을 강조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미시는 자기 연출에 능하고 직업 의식을 갖고 있으며, 남편과 가사 분담을 하는 등 동등한 남녀관계를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외모에서부터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기존 주부들과는 다른 신세대 주부의 상징이다.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통업계는 이들에게 교양강좌 등 문화 이벤트를 마련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한다. 결혼이나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CJ리턴십 프로그램 1기’(150명 정원) 모집에 2530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6주간 인턴으로 근무한 뒤 최종 면접을 거쳐 일부를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란다. 연령은 30대(50.1%), 학력은 대졸(77.0%)이 가장 많다. 영어·스페인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 외국어 능통자들도 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일과 가정의 양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CJ 프로그램 지원자들이 원하는 근무 형태는 4시간 일하는 시간제(67.7%)가 8시간 일하는 풀타임제(32.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변호사·수의사·약사 등 전문직 지원자들도 있다. 자아를 추구하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미시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M커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M커브는 20대에는 고용률이 남성과 비슷하지만 30대에는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많아 고용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경력 단절 여성은 190만명이다. 이들의 57%는 30대다. 스웨덴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역U자형이다. 가족친화 경영은 기업의 성장 동력 요소로 꼽힌다. 출산율과 기업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미시들을 적극 채용하고 취업 후 고용 유지도 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빈곤’ 지워야 할 인류의 숙제 지울 수 있을까?

    ‘빈곤’ 지워야 할 인류의 숙제 지울 수 있을까?

    빈곤 문제는 인류가 태초부터 직면해온 숙명의 과제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풍요가 확산됐지만 저개발국은 여전히 절대 빈곤으로 고통받고, 선진국은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의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인구는 12억명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절대 빈곤층 비율을 현재 21%에서 2030년까지 3%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면서 “빈곤 문제가 에이즈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빈곤은 무엇이고, 왜 생기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복잡다단한 문제를 심층 분석한 연구서 2권이 나왔다. ‘빈곤의 사회과학’은 연세대 부설 빈곤문제연구원이 철학, 국제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사회복지학적 관점에서 빈곤 문제를 두루 살펴본 책이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다양한 가치관을 최대한 반영하는 다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해 학제적이고도 다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은 빈곤의 본질과 관련, 아우구스티누스와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하이에크의 철학적 이해를 먼저 살펴본다. 이를 통해 빈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만연된 사회적 현상인지 그리고 빈곤의 본질적 원인에 대한 이해와 처방이 금욕과 욕망, 경쟁과 나눔에 대한 인식과 가치판단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빈곤의 정도를 계측하는 다양한 지표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국제정치학에서 빈곤 주제가 차지하는 위치 등에 대해 설명한다. 경영학적 관점에선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룬다. 경쟁과 나눔을 조화시키는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빈곤 문제의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고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독일과 영국,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의 복지제도를 통해 한국의 복지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와 서재욱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원이 함께 쓴 ‘빈곤’은 빈곤 퇴치를 위한 복지정책의 중요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빈곤이 개인의 게으름과 무능 때문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를테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악화로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상황을 고려하면, 가난을 개인의 근로 윤리문제로 돌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편견과 차별로 빈곤의 원인을 손쉽게 재단할 때 빈곤문제 해결은 더욱 요원해지며 빈곤을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논쟁이 되고 있는 복지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가령 복지와 경제성장은 양립할 수 없는지, 또 복지를 확대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들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의 빈곤 현황과 정부의 정책을 우리 상황과 비교하면서 빈곤을 줄이고 복지를 확대하는 국가정책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스마트폰 요금 가장 싸다고 하더니… 서울 인터넷 요금, 도쿄보다 3배 비싸

    최근 ‘서울 스마트폰 요금이 가장 싸다’는 결과를 내놓은 일본 총무성의 같은 조사에서 서울의 인터넷 요금이 조사 대상 도시 중 2~3번째로 비싸다고 조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전체 조사 중 업계에 유리한 결과만 내놨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일본 총무성의 ‘헤이세이 24년도(2012년) 전기통신 서비스 내외 가격차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총무성은 조사 당시 휴대전화 요금과 함께 광케이블 통신망(FTTH),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케이블TV 통신망 등 인터넷 서비스와 유선전화 요금도 함께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국내 인터넷 요금은 조사 도시 중 2~3번째로 비쌌다. 각 도시의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FTTH의 1Mbps 속도당 요금은 서울이 월 47엔으로 세번째로 비쌌다. 속도당 요금은 인터넷 품질에 따른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 월 요금을 인터넷 최대 속도로 나눈 값이다. 서울의 FTTH 속도는 100Mbps다. 1Mbps당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뉴욕(90엔), 두번째는 뒤셀도르프(60엔)였다. 가장 싼 곳은 도쿄 공동주택(16엔)이었다. 도쿄 공동주택과 비교하면 서울의 인터넷 요금은 3배가량 비싼 셈이다. 속도를 따지지 않은 월 요금은 서울이 4699엔으로 네번째였다. CATV 회선을 이용한 인터넷은 서울이 1Mbps당 42엔으로 뉴욕(164엔)에 이어 두번째로 비쌌다. 국내 사용자가 미미한 DSL은 월 요금이 스톡홀름의 4022엔 다음으로 비싼 3438엔으로 나타났다. 시내 유선전화 요금은 평일 낮 기준 서울이 3분당 5엔으로 가장 쌌다. 하지만 가입 비용은 7640엔으로 세번째로 비쌌다. 총무성의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도 서울의 스마트폰 요금은 일부 항목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터넷 요금은 비싸기로 2~3위를 다퉜다. 하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요금 외에 다른 서비스 요금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통신업계는 해외 조사 결과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만 언론에 흘렸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총무성 발표와 관련해 SK텔레콤은 다른 언급 없이 휴대전화 요금 비교 결과만 참고 자료로 제공했고, KT 등은 언급조차 없었다. SKT 관계자는 “우리는 조사 항목 중 휴대전화 부분에만 포함되다보니 굳이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인터넷 요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는 도시별 1위 각 분야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내 휴대전화는 SK텔레콤, FTTH·DSL·유선전화는 KT, CATV인터넷은 SK브로드밴드가 대상이다. 조사 도시는 일본 도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뒤셀도르프, 스웨덴 스톡홀름, 서울 등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재즈에 젖으리

    재즈에 젖으리

    오는 10월에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얼리버드 1·2차 티켓이 지난달 각각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재즈 열기’가 뜨겁다. “가을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재즈 팬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개성 넘치는 유럽 출신 등 국내외 재즈 거장·신성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무대가 열린다. 재즈 마니아들에겐 오는 18일~8월 10일 LIG아트홀 서울 합정과 부산을 오가며 열리는 ‘재즈홀릭: 작가주의 재즈 앙상블’이 안성맞춤이다. 살아 있는 재즈 거장, 빌리 하트가 자신의 콰르텟을 이끌고 한국에 온다. 올해 일흔셋인 드러머 하트는 마일스 데이비스 등 재즈 역사책에 나오는 웬만한 당대의 전설들이 모두 곁에 뒀던 인물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현준 재즈 평론가는 “하트는 현재 재즈계의 가장 큰 스승으로, 최근 자신의 콰르텟과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반세기 이상 연주 생활을 하면서 전통 재즈부터 실험적인 작가주의 음악까지 모두 아우르는 그의 공력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유럽 현대 재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시몬 나바토브(러시아 피아니스트)와 닐스 보그람(독일 트롬보니스트), 톰 레이니(미국 드러머)의 서정적이면서도 치밀한 앙상블을 통해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음악감독인 박재천 작곡가와 SMFM 오케스트라는 가장 한국적인 재즈를 보여줄 태세다. 김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한국인이 재즈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가장 질펀한 살풀이’를 보여주는 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즉흥연주는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3만~5만원. 1544-3922. 유럽 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9월 6~7일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 2013’이 기다리고 있다. 재즈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나라별로 독창적인 스타일로 뿌리를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 출신의 음악가들의 다양한 음색을 만끽할 수 있다. 유럽 재즈 거장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 드러머 제프 발라드와 처음으로 협연한다. 나윤선의 공연 파트너로 유명한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는 스코틀랜드 기타리스트 마틴 테일러와 듀오 공연을 펼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는 포르투갈 보컬 마리아 주앙도 만날 수 있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4만~8만원. (02)941-1150. 한·미·일 재즈 연주자들의 궁합이 궁금한 팬들이라면 오는 15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스리 애로즈 위드 이부영’ 공연을 찾아볼 만하다. 윈턴 마살리스 밴드에서 활동했던 유일한 동양인, 일본 베이시스트 겐고 나카무라와 10년간 허비 행콕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미국 드러머 진 잭슨이 국내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춘다. 보컬 이부영의 노련하고 감각적인 목소리가 얹혀진다. 3만~3만 5000원. (02)941-115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메이저 퀸’ 4연승 사냥

    “기록 행진은 계속된다”올 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3개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한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11일 밤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개막하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다. 메이저 3연승을 포함, 올해 6승으로 한국 선수의 LPGA 단일 시즌 최다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번엔 투어 대회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에서 4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4명이 있었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2년과 1963년 등 두 차례, 케이시 위트워스(미국)가 1969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8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가 이번 캐나다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서희경(27·하이트진로), 최운정(23·볼빅), 브리트니 랭(미국)에게 동타를 허용,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박인비는 연장 2차전에서 탈락했고 우승컵은 연장 3차전에서 승리한 랭에게 돌아갔다. 박인비에겐 기록 도전은 물론, 지난해의 앙금까지 씻을 수 있는 기회다. 대회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밀어내고 상금 랭킹 2위로 올라선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나연(26·SK텔레콤) 등이 함께 출전한다. 그러나 신지애(25·미래에셋)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손대려면 연금제도 근본개혁해야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그제 회의를 열어 보험료 인상안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했다. 위원회는 인상 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3~14%로 올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던 모양이다. 기왕 국민연금에 손대기로 했다면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제도개선안에는 요율 인상뿐만 아니라 연금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 방안을 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제도는 기금을 쌓아가는 ‘적립식’이다. 전 세계에서 적립식을 택한 나라는 미국, 일본, 스웨덴, 캐나다 등 다섯 나라뿐이다. 5년에 한번씩 국민연금 재정상태를 진단하는 최근 추계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44년 적자로 돌아서 2060년이면 고갈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그해 걷어서 그해 지급하는 ‘부과식’으로 방식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보험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어찌됐든 국민연금은 소득없는 노후를 대비할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고, 곳간에 돈은 채워 넣어야 하니 말이다. 보험료율이 3%에서 9%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5%)과 비교하면 아직은 부담이 덜한 편이다. 문제는 그 돈이 가입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데 있다. 돈 낼 사람이 동의하고 공감하지 않는다면 아직은 미미한 ‘국민연금 폐지운동’이 국민적 저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지금도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우리만 봉’이라고 성토하고 있지 않은가. 내는 돈은 3배 늘어났는데 받을 돈은 지금 버는 소득의 70%(소득대체율)에서 40%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만성적자인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소득대체율은 62.7%다. 공무원연금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난해까지 들어간 세금만 10조 2283억원이다. 군인연금도 해마다 1조원씩 적자다. 이런 마당에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만 돈을 더 내라고 하면 거세게 반발할 게 자명하다. 표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이 동의해줄 리도 만무하다. 따라서 최소한 형평성 시비를 줄이거나 연금 제도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 우선 특수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연금)과 국민연금 통합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특수연금에는 사기업의 퇴직금이 포함돼 있다는 반박 논리는 해당 연금에서 퇴직수당을 떼어낸 뒤 남은 노령연금 부분만 합치는 방법으로 설득할 수도 있다. 연금 제도의 ‘소득 재분배’ 기능을 곱씹어 공무원·교사·군인 사회도 덮어놓고 반발해선 안 될 것이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치자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더 지난한 사회적 합의가 요구된다. 5년마다 ‘고갈’ 운운하면서 땜질 처방만 할 게 아니라 근본적 수술로 국민의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 국회가 머뭇거리고 있는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는 국민연금 불신을 덜기 위해 해야 할 최소한의 처방이다.
  •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액 요금제 등 나라별 요금제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8일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세계 7대 도시의 휴대전화 요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시장환율 기준으로 가장 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각 도시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다. SK텔레콤과 일본 도쿄의 NTT도코모, 미국 뉴욕의 버라이즌, 영국 런던의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프랑스 파리의 오렌지, 독일 뒤셀도르프의 T모바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텔리아소네라 등이다. 항목별로 보면 ‘라이트 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500MB 기준)의 경우 서울의 요금은 2531엔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런던은 4414엔, 스톡홀름 5398엔이었다. 도쿄는 7564엔으로 가장 비쌌다. ‘일반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1.6GB 기준)도 서울은 3595엔으로, 그 다음 스톡홀름(5398엔)보다 1800엔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7개 도시 중 서울의 요금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요금이 조사 결과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각 도시마다 다른 요금제의 특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 비교 기준이 된 라이트 요금이나 일반 요금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요금제로 국내에는 이와 같은 구성의 요금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부분 가입자가 비교 대상이 된 일본 요금제보다 비싼 정액제를 활용하고 있어 일괄 비교하는 데 맹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조사 결과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려는 시도 중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총무성 조사가 각 도시 1위 사업자의 요금만 비교했다는 것도 객관성을 떨어뜨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3위 순위와 상관없이 통신 요금에서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의 대표성 때문에 그렇게 비교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체 간 요금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대로 요금과 별개로 국내 체감 요금이 높은 건 할부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은 월 요금에 기기 할부금이 들어가 있어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빼고 순수 요금만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착한 금융’ 실현하는 사회적 금융기관

    먼저 용어의 개념부터 밝혀 두자.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98%나 일치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다. 같은 영장류인 보노보는 다르다. 평화를 추구하고 평등한 짝짓기를 즐긴다. 권력욕이나 폭력을 멀리하고, 약자를 위하는 낙천적인 동물이다. 두 영장류를 금융가에 대입하면 책의 주제가 단박에 드러난다. ‘침팬지 은행’은 이익은 제 주머니에 꼬박꼬박 챙겨 넣고 손실은 사회에 전가하는 거대 시중은행들을 일컫는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이겨 내라고 피 같은 세금 쏟아부은 건 당최 모르쇠고, 해마다 제 곳간 채우느라 혈안이다. ‘보노보 은행’은 이른바 ‘착한 금융’을 실현하는 사회적 금융기관들을 일컫는다. 예컨대 스웨덴 JAK 협동조합은행은 이자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저축해서 공동 자금을 조성한 뒤,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무이자로 대출을 해 준다. 책은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금융 기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엄격한 대출 심사를 통해 윤리적 투자를 실천하는 독일의 GLS 은행, 시민 섹터를 지원하는 마을금고인 이탈리아의 방카에티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캐나다의 밴시티와 미국의 마을은행 기금 등이 주인공이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파동을 겪은 탓에 협동조합이라면 섬뜩한 느낌부터 갖는 우리로선 다소 믿기 힘든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세계 어딘가의 사회적 금융 서비스가 실제로 이 만화 같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금융의 태동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로선 준거 틀로 삼아야 할 예시들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울림’ 생생한 집에서,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울림’ 생생한 집에서,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마룻바닥을 울리는 진동으로, 자연의 넉넉한 품속에서, 음악의 결이 더 깊어지는 축제가 있다. 전국 65개 공연을 단 하루, 같은 시간에 퍼뜨리는 ‘2013:원데이 페스티벌’(12일)과 올해 10돌을 맞으며 아시아 최고의 클래식 음악제로 자리 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14일~8월 6일)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는 혁명을 일으킨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와 3년째 대관령음악제를 이끌며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데려온 정명화·경화 자매. 두 축제의 예술감독인 이들이 “놓치지 말라”고 귀띔한 공연들을 꼽아봤다. 2007년 여름. 25평짜리 박창수 감독의 집에 164명이 들어찼다.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연주를 보러온 관객들이었다. 발 디딜 틈 없이 끼어 앉은 사람들 때문에 에어컨도 있으나마나. 관객들은 연주자들의 땀방울이 마구 튄 방바닥을 손수건으로 훔쳐 가며 음악을 들었다. 이렇게 연주자 코앞에서 바닥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는 공연. 박 감독이 11년째 퍼뜨리고 있는 하우스콘서트다. “연주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관객들은 평생 못 잊을 경험이죠.” 하우스콘서트는 가정집, 한옥, 학교, 병원, 성당, 보육원, 잠수함 부대, 절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 관객과 연주자를 마주 보게 한다. 낮은 숨결까지 들릴 만큼. 무엇보다 예술가의 집을 둘러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리코디스트 염은초가 경기 용인 자택으로, 1세대 전위예술가 무세중이 경기 고양의 비닐하우스 자택 마당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은초는 일반 가정집을 공연장으로 공모한다니까 ‘우리집에서 해도 되냐’고 먼저 손을 들었어요. 카리스마 있는 무세중 선생님은 이번 축제를 축원하는 굿 형식의 퍼포먼스를 젊은 작곡가들과 함께 보여주실 거예요.” 억대의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만 쳐오던 피아니스트 정재원은 전북 정읍의 70대 노부부(정애자씨)의 집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를 친다. “‘그 댁 할아버지가 배우시는 피아노로 연주하면 그분들이 더 기뻐하실 것 같다’며 악조건 속에서 한번 해보라고 시험해 봤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하대요.”(웃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는 스승 이민정 단국대 교수와 피아노 한 대를 놓고 함께 연주한다. 박 감독은 “점자 악보로 연습한 걸 다 외워서 치는 것도 경이로운데 음악적 재능도 뛰어난 친구”라고 소개했다. 서울 도심에선 성악가 80명이 플래시몹으로 시민들을 놀라게 할 작정이다. 전남 목포 출신 포르테 브라스 퀸텟은 경북 구미로 공연 출장을 간다. 전라도 연주자와 경상도 관객의 만남이다. (010)2223-7061. 대관령음악제는 흰 자작나무의 서정, 영롱한 오로라 빛이 감도는 북유럽 음악으로 빠져든다. ‘오로라의 노래’라는 주제답게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 출신 음악가의 곡들이 대관령의 밤을 수놓는다. 정경화 감독은 “특히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에서 우상처럼 모시는 작곡가”라며 “차갑지만 속정이 깊은 북유럽의 국민 정서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샤 마킬라가 이끄는 악단 생미셸스트링스(1903년 창단)가 오는 25일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으로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문을 연다. 다비드 게링가스(리투아니아)와 게리 호프먼(미국), 지안 왕(중국). 첼로의 세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은 눈독 들일 만하다. 두 감독이 “3년 전부터 섭외에 공들였다”고 입을 모은 뮤지션들이다. 이들은 31일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5·6번’을 차례로 들려준다. 정명화 감독은 같은 날 열리는 동생 정경화 감독의 바이올린 리사이틀도 적극 추천했다. 그는 “경화가 7년 만에 갖는 리사이틀이라 나도 기대가 매우 크다”며 “특히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동생이 국내에서 처음 연주하는 곡이니 놓치지 말라”고 귀띔했다. 이번 음악제를 위해 만들어진 위촉곡도 있다. 8월 3일 올려지는 작곡가 이영조의 ‘첼로와 대금과 타악기를 위한 모리’. 아프리카 타악기 봉고와 첼로, 대금이 어우러지는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1577-52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北, 케네스 배 수감생활 이례적 공개

    ‘반공화국 적대 범죄’ 혐의로 북한의 특별교화소(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생활이 일부 공개됐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서다. 조선신보는 3일 “배준호는 오전 6시에 기상해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노동하고 있다”면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일 경우, 미 국적자가 북한의 교화소에서 실제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배씨가 처음이다. 북한이 배씨의 수감생활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 정부를 압박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날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서 왼쪽 가슴에 ‘103’이라는 숫자가 적힌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배씨는 지난 5월 14일 교화소에 입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신보는 “조선과 미국 사이에 국교가 없는 조건에서 스웨덴 대사관이 대신해 배준호를 1차례 면회했다”면서 “배준호는 구속된 이후 전화통화, 편지, 면회 등을 통해 거듭 자신이 풀려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배씨는 “원래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 증상이 있고 10여년 전에 허리를 다쳤는데 통증이 재발됐다”면서 “공화국 정부에서 선처해 주시고 미 정부도 더 노력해 주셔서 조속한 시일 내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꽃제비’(유랑 고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총기난사” 美 911에 장난전화 … 잡고 보니 한국 일병

    “총기난사” 美 911에 장난전화 … 잡고 보니 한국 일병

    지난해 3월 우리나라의 119에 해당하는 미국 911센터에 장난 전화를 걸어 현지 고등학교 학생들을 총기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20대 군인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국내에서 미국 911신고센터에 장난으로 협박 전화를 건 육군 35사단 소속 이모(20) 일병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군 헌병대로 이첩될 예정이다. 이씨는 군 입대 전인 지난해 3월 26일 오후 10시 45분(미국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자신의 집에서 미국 뉴저지주 워렌카운티 911신고센터에 “해커츠타운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죽일 것”이라는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스웨덴계 미국인이라고 속인 이씨는 한국 발신자 번호가 나타나지 않는 아이폰의 무료 통화 앱 ‘텍스트 나우’를 사용해 “고등학교 인근 숲속에 AK47소총을 갖고 숨어있다”고 협박했다. 워렌카운티 911센터가 이씨의 전화를 접수한 즉시 미국 현지 경찰은 해당 고등학교와 주변 8개 학교를 4시간 동안 폐쇄했으며,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장갑차와 헬리콥터 등을 투입해 검문 검색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4월 3일 오후 9시 40분쯤 미국 뉴욕경찰서에 전화해 “10살인 내 아들을 죽였으며 지금 전화를 받고 있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도 살해하겠다”며 현지 경찰관을 협박하기도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씨의 4차례에 걸친 장난 협박 전화를 통해 협박범이 동일 인물이라고 인식하고 지난해 6월 우리 정부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군 입대 직전인 10월까지 전주의 한 백화점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했다. 당시 미국의 한 여고생 B(17)양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채팅을 하던 중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발신번호도 미국 현지번호로 뜨는 ‘텍스트 나우’ 앱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국 일대 피자가게에 20여회, 관공서에 10여회 등 장난 전화를 걸었다”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인비 LPGA 63년 만의 쾌거] LPGA 새역사 뒤엔 가족이 있었다

    [박인비 LPGA 63년 만의 쾌거] LPGA 새역사 뒤엔 가족이 있었다

    박인비는 10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주말 골퍼 아버지 박건규(52)씨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잡은 클럽이었다. 할아버지 박병준(81)씨의 소원이 ‘3대가 함께 골프하는 것’이었기 때문. 지루한 스윙 탓인지 좀처럼 재미를 못 느끼던 박인비는 1998년 ‘맨발’의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걸 본 뒤 달라졌다. 군말 없이 골프에 집중한 ‘박세리 키드’는 입문 1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자질을 보였다. 2001년에는 어머니 김성자(51)씨와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 US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올해의 주니어선수’로 선정되며 관심을 받았다. 고독한 타지 생활에도 묵묵히 공을 치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 결국 2008년 골프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세리 언니처럼’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나흘 동안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를 보인 끝에 2위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눌렀다. 박세리가 갖고 있던 US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만 20세)을 1개월 앞당긴 초고속 트로피였다. 박세리, 박지은(34·은퇴), 김주연(32), 장정(33·볼빅)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5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긋지긋한 슬럼프가 시작됐다. 박인비는 우승 이듬해인 2009년 출전한 20여개 대회 중 3분의1가량에서 컷 탈락했다. 2010년에는 ‘톱10’에 11번 들었으나 우승이 없었고, 2011년에는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3년간 지독하게 바닥을 쳤다. 흔들리던 박인비를 잡아준 건 프로 골퍼 출신인 약혼자 남기협(32)씨. 박인비와 투어 생활을 함께하는 코치 겸 매니저인 남씨는 스윙 노하우를 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멘털이 강해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드디어 박인비는 지난해부터 전성기를 예고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4년 만에 LPGA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복귀 신호탄을 쏘더니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도 정상에 섰다. 2012시즌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석권했다. 올해는 혼다 LPGA타일랜드 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는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가져갔다. 기세를 이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정상에 섰고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도 연장전 끝에 시즌 4승째,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상금, 세계 랭킹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 선두다. ‘박세리 키드’는 이제 LPGA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기고] 국유지 통합관리, 명확한 목표 세워야/하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재산본부장

    [기고] 국유지 통합관리, 명확한 목표 세워야/하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재산본부장

    ‘국유재산의 효율적 관리’라는 정책 기조 아래 지난 19일 국유 일반재산 위탁관리기관이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로 일원화됐다. 이는 지자체, 구(舊)한국토지공사, 캠코에 분리·관리되어 오던 국유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조치이다. 캠코는 지난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국유지 관리를 이관받기 시작해 이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55배(총 459㎢, 18조 5000억원)인 총 61만 필지를 관리하게 됐다. 캠코는 통합관리를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국유 일반재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관리정책은 크게 생산효율성과 소비효율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관리·개발하되 발생하는 편익은 국민들이 원하는 서비스여야 하고, 혜택과 기회는 골고루 제공돼야 한다. 특히 국유 일반재산은 행정 목적을 위해 비축하거나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매입, 임대하는 용도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첫 번째, 국유지 장기임대 및 비축 확대이다. 싱가포르와 스웨덴과 같이 주거가 안정돼 있고, 복지시설을 잘 갖춘 국가들은 국유지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들 국가도 처음부터 국유지 비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이들 국가는 국유지 비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국유지를 이용해 값싼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렸다. 우리나라도 국민복지 향상과 연계해 국유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4·1대책의 행복주택 공급계획이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는데, 향후 행복주택이 원활히 공급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이들 목적의 국유지 비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두 번째, 국유지 비축방법의 다변화이다. 행정 목적을 위해 비축하고 있는 토지 중 도시지역의 국유지들은 매각보다 미래 행정서비스 제공 목적을 감안해 복합건물 형태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는 행정서비스 수요가 없을 경우에 중소기업이나 공공사업자에게 임대할 수 있고, 수요가 생기면 관계기관에 즉각 공급할 수 있다. 또 인근지역 내 복합청사 등 개발 시 공사기간 동안 입주기관들을 임시로 배치해 완충역할을 함으로써 개발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단초역할을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복합청사 공급에 따라 발생될 종전 부동산은 활용가치가 높으므로 첫 번째 대안으로 사용하거나 민간이 사용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시 외곽의 접근성이 높은 나대지들은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조성, 비축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국유재산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기존 일반재산 중 이용가치가 적은 소규모 필지나 농지, 그리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반재산은 매각하거나 관리전환을 통해 줄여 나가야 한다. 이는 앞서 제안된 두 가지 대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일반재산의 대형화·집단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관리정책의 소비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일반재산 관리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올바른 방향이며 관리정책의 목표가 된다. 관리기관 일원화에 따라 관리대상이 급증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비용효율적인 관리체계 마련이 우선일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위와 같은 효율적 관리목표를 세우고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 [US여자오픈] 박인비 ‘메이저 3연승’ 새 역사 쓴다

    [US여자오픈] 박인비 ‘메이저 3연승’ 새 역사 쓴다

    올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두 개 모두를 움켜쥔 ‘메이저 사냥꾼’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세 번째 대회인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각종 기록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7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골프장(파72·6827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인비는 최근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1964년 미키 라이트 이후 49년 만에 US여자오픈 이전에 메이저 2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3연승도 자주 나오는 기록은 아니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한 그는 이번에도 트로피에 입을 맞추면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에 3연승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투어 최다 연승 기록은 낸시 로페즈(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5연승이다. LPGA 투어 통산 8승을 수확한 박인비는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보태면 한국 선수 가운데 다승 부문 단독 3위가 된다. 그는 은퇴한 김미현과 함께 현재 공동 3위다. 1위는 25승의 박세리, 11승의 신지애가 2위에 올라 있다. 더욱이 박인비는 박세리를 넘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2개 대회에 나와 5승, 최근 1년간 23차례 대회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12번이나 되는 박인비는 강자들이 대개 그렇듯 마지막 날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올해 5승 가운데 세 번이 역전승이고, 최종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친 것이 네 번이나 된다. 또 최근 2승은 모두 연장전에서 따냈을 만큼 뒷심이 돋보였다. 박인비는 26일 서보낵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 티샷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두 번째 샷으로 어떤 위치에 공을 가져다 놓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코스에 처음 나서는 박인비는 “그린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3퍼트도 자주 나올 것”이라면서 “그린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히 인내심을 가져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전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과 함께 27일 밤 8시 40분(한국시간) 10번홀에서 티오프, 나흘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비’로소 열린 새 역사

    ‘비’로소 열린 새 역사

    ‘청출어람’이라더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를 롤 모델 삼아 골프의 꿈을 키웠던 ‘세리 키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박세리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록을 죄다 갈아치울 태세다.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토로피를 높이 치켜든 박인비는 시즌 5승째이자 투어 통산 8승째를 올렸다. 특히 박인비는 이번 시즌에 열린 메이저대회 2개를 연달아 잡았다. 박인비는 박세리가 보유했던 LPGA 투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5승)과 메이저대회 2개 연속 우승과 나란히 했다. 한 시즌 최다승은 박세리가 2001년과 이듬해 등 두 차례 달성한 5승이다. 그러나 박세리가 당시 한 시즌을 통틀어 고르게 승수를 쌓았던 데 견줘 박인비는 이제 시즌 절반 가량 지난 시점에서 벌써 5승 고지를 밟아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L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의 13승. 2000년 이후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002년 11승이다. 박인비는 또 이미 메이저 2승을 거둬 올해 남은 메이저 3개 대회 가운데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쓴다. 이 부문 기록은 역시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하며 일궈낸 2승이다.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난 덕에 이 부문 새 기록을 쓰기에 매우 유리하다. 이제 남은 3개 메이저대회는 이번 주 US여자오픈과 8월 초 이어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9월의 에비앙챔피언십 등이다. 특히 US여자오픈과 나비스코, LPGA 챔피언십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한국 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뤄낼 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했고, 에비앙대회는 메이저 승격 이전인 지난해 우승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인비는 한 해에 열리는 메이저 전 대회를 석권하는 진정한 의미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 선수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박인비 손안에 거의 들어왔다. 박인비는 이 부문 포인트 221점을 따내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92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박지은 등 ‘코리안 시스터스’ 1세대들도 이뤄내지 못한 각종 대기록에 박인비가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당장 관심은 나흘 뒤 US여자오픈이 시작된다는 점. 박인비는 대회장이 있는 뉴욕주 사우샘프턴으로 떠나면서 “US여자오픈 길목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면서 “오늘 우승은 US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을 위한 탄력제가 될 것”이라고 고스란히 욕심을 드러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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