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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 항응고제가 치매도 예방한다

    혈액 항응고제가 치매도 예방한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고 미세하게 불규칙적으로 뛰어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을 느끼는 심방세동 환자들이 복용하는 항응고제가 치매를 막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심방세동이 잦아지면 피떡이라고 하는 혈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혈액을 묽게 만들어 혈액이 굳는 것을 막아주는 항응고제가 처방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임상과학부 레이프 프리베리 박사팀은 2006~2014년 사이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 44만 4106명을 대상으로 항응고제 복용 여부와 치매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이들의 치매발병률이 눈에 띄게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와파린,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 리바록사반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3분의 1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기간 동안 항응고제를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절반에 가까운 48%나 낮았다. 연구팀은 항응고제의 치매 예방 효과는 약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만으로는 항응고제가 치매를 막아준다고 확실히 결론을 내리기 어렵고 항응고제가 알츠하이머 치매 외에 여러 형태의 치매에도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결과가 검증된다면 치매 예방에 또다른 방법을 찾아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의 공식은 없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노벨문학상, 수상의 공식은 없다/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인간에게는 누구나 남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이른바 인정욕망이다. 그것은 흔히 인정투쟁의 형태로 나타난다. 10월 노벨상 시즌을 보내며 우리는 또 한번 홍역과도 같은 연례행사를 치렀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노벨문학상은 왜 우리를 매번 비켜 갈까.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을 1917년 이광수의 ‘무정’으로 본다면 한국 근현대문학의 역사는 꼭 100년이다. 프랑스 시인 쉴리 프뤼돔이 톨스토이, 입센, 카르두치 등을 제치고 첫 노벨문학상을 탄 게 1901년이니 우리는 한 세기 넘게 노벨상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 온 셈이다. 송수권 시인의 말마따나 시인공화국의 전통을 지닌 우리로서는 겸연쩍은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노벨문학상이 한 나라의 문학 수준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물론 아니다. 노벨상 등 해외문학상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 문학 토양을 오히려 허약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수상자가 발표되면 그의 작품은 세계 출판시장에 선보이고 세계문학의 장으로 편입된다. 노벨상을 받는다고 곧바로 문학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벨상 효과’를 외면할 수는 없다. 한국문학이 노벨상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로 늘 꼽히는 게 번역의 문제다. 부실한 번역이 한국문학 세계화의 걸림돌로 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면피용 구실에 불과하다. 한국문학번역원을 비롯한 공공, 민간의 번역 인프라는 이전에 비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영어로 번역돼 맨부커상도 받았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는 번역하면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번역불가론’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다. 번역은 그만큼 어렵다. 원작의 아우라까지 온전히 번역해 내기란 시시포스의 바위 굴리기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번역은 계속된다. 한국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번역에 견딜 수 있는 작품을 써야 한다고 말한 작가도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러나 번역을 의식해 쓸 글을 쓰지 못한다면 난센스다. 원문이 좋으면 번역도 좋을 수밖에 없다. 작가가 번역의 능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작가에게 번역만큼 큰 수련도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번역가다. 하루키가 번역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나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을 “위대한 작사가”라며 그를 통해 처음으로 초현실주의 가사와 만났다고 말했다. 이시구로 역시 작사가다. 그는 수상 자격 논란을 낳은 이 대중음악 가수에게서 그런 점을 배웠다. 노벨문학상이 여러 변수들의 영향을 받지만 수상자에게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를 단지 번역이나 세계시장에서의 출판·유통 문제에서 찾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더욱더 고민해야 한다. 이시구로의 수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그동안 중시했던 민주화 운동이나 탈식민주의 같은 정치적 요소보다는 작가의 독특한 목소리와 방식에 주목했음을 보여 준다. 이시구로는 판타지, SF, 추리소설,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 작사까지 넘나드는 그야말로 르네상스형 광폭 작가다. 카우보이 문화도 숭배했다고 한다. 현대 영미문학을 이끌어 가는 정통 문학가로 평가받지만 그의 문학의 토대는 장르 문학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근엄한 ‘낡은 문법’에서 자유분방한 상상력은 나오지 않는다. 나이가 젊다고 생각도 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우리도 노벨문학상 후보군부터 ‘연경화’(年輕化)할 필요가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한 원로 작가는 언젠가 ‘한국문학 노벨상 20명설’을 내놓은 적이 있다. 허장성세라기보다는 우리 문학에 관심을 갖고 우리 스스로 문학적 자존과 정체성을 지켜 나가자는 뜻일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특별한 공식이란 있을 수 없다. 문학의 본령에 충실하면 된다. 이시구로의 경우에서 보듯 문학적 진정성을 잃지 않고 자기 쇄신을 거듭하는 길밖에 없다. 실력을 갖추면 언제든 탈 수 있는 것이 노벨문학상 아닌가.
  • 태국 넘어 아세안의 마음 노리고… 불꽃튀는 ‘조문 외교’

    태국 넘어 아세안의 마음 노리고… 불꽃튀는 ‘조문 외교’

    지금 태국은 ‘조문외교’가 절정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 중 한 명을 기리는 자리를 세계 각국은 놓치려 하지 않았다. 25일부터 열리는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례식은, 2015년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과 함께 당분간 아시아에서는 갖기 힘든 형태의 외교 현장으로 꼽힌다.푸미폰 전 국왕은 1946년부터 70년이나 왕좌에 머무르며 숱한 손님들을 맞았고, 전 세계 군주·리더들과 교류를 나눠 왔다. 재위 30년이 지나고부터는 해외 순방을 하지 않았지만 직접 30개국 이상 방문했다. 여기에 더해 태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경제 2위의 대국이자 아세안의 지리적 중심이라는 중요성 등에서 이번 장례식은 ‘소프트 외교’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특별히 왕실을 보유한 나라는 이 행사를 중요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왕실이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왕족들끼리 끈끈한 유대를 이어 나가기 때문이다. 북구 먼 곳에서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네덜란드의 막시마 왕비, 스웨덴의 실바, 벨기에의 마틸드 왕비도 왕족 조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왕국의 프레데릭 왕세자, 호쿤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와 함께 영국의 앤드류 왕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탄의 왕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 부부와 아프리카 레소토의 레트시에 3세, 통가의 투포우 6세, 말레이시아 페락의 술탄인 나즈린 샤 등이 왕비와 함께 방콕을 방문한다. 부탄은 푸미폰 전 국왕의 ‘로열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과 수자원관리 기술 등을 태국으로부터 배워 간 인연으로 태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현재 모든 참석자 명단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2006년 푸미폰 전 국왕이 ‘대왕’ 칭호를 받았던 즉위 60년 기념식에 25개국 28명의 왕족이 참석했던 걸 감안하면 이때와 비슷한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캄보디아,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브루나이, 모나코, 룩셈부르크, 스와질랜드,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바레인, 벨기에, 모로코,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의 왕실에서 참석했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전 세계 왕실 관계자는 대부분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23~24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 후 방문한다. 중국은 조문단 파견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부주석급을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부부가 26일 조문을 위해 방콕을 찾는다. 앞서 일왕 부부는 지난 3월 태국을 방문해 푸미폰 전 국왕의 장남인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과 회담을 나눴다. 우리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강병원·자유한국당 백승주·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으로 정부 조문 특사단이 꾸려져 24일 방콕에 도착했다. 장례식을 하루 앞둔 이날 주요국 대사관들은 의전 준비 등으로 분주했다. 이번 장례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태국이 속해 있는 ‘아세안’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세안은 태생부터 동남아 10개국이 ‘집단’으로 움직여 왔다. 동남아 약소국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결성된 아세안은 사회적·문화적으로 상당히 이질적인 국가들의 느슨한 연대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포럼(ARF),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체(ADMM+) 등 다양한 지역협력체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다. 아세안은 아무나 상대해 주지 않았다. 선진국과 강대국만 상대한다. 정식 대화상대국은 한국을 포함해 11개국뿐이다. “한국이 대화상대가 되기까지 기울였던 노력에는 서럽고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많다”고 한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아세안은 경제·외교안보적으로도 몸값이 급부상했다. 경제적으로는 인구 세계 3위(6억 3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7위(약 2조 6000억 달러·2015년 기준) 규모를 기록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67년 출범 당시 GDP 총합이 376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아세안은 남중국해를 끼고 있어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이 앞다퉈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외교전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을 계기로 펼쳐지는 소프트 외교의 이면에는 이렇듯 ‘아세안’이 있다. 각국이 조문 사절을 보내 태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고, 아세안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핵심적인 이유이다. 노광일 태국 대사는 이날 “태국인들에게 푸미폰 전 국왕은 단순한 국왕을 넘어서 아버지 같은 존재”라면서 “국왕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태국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하는 행위 자체가 앞으로의 외교 관계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의 시초가 된 방콕 선언이 이곳 방콕에서 탄생한 것만 봐도 태국은 아세안에서 중심 국가”라고 덧붙였다. 방콕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노동 존중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각종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둘러싼 경영계의 반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불거지는 갈등에서 보듯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노사정이 모여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양극화와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통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의 역사가 짧은 데다 성공 사례마저 드문 한국에서 노사정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비교적 성공적인 사회적 대화로 평가받는 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통해 앞으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가능성과 대화 재개 필요성 등을 짚어봤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노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전국자동차노조연맹, 금융노조, 전국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국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 노조, 청년유니온 등 산별·개별 노조 20여곳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취약근로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실업 문제 등 노동 현안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재계와의 만남 때 노동계와도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번 만남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결국 노사정 대타협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만남이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끌어낼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부가 이처럼 노사정 대화 복원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양대 노총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는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까지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현재 한 명도 없다. 유일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1997년 말 시작된 외환위기라는 급박한 경제환경 속에서 출범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정부가 노동계를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의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1998년 1월 노동계·경영계·정부·정당까지 참여해 꾸려진 노사정위는 1개월 만인 같은 해 2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채택했다.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본회의 6차례를 포함해 모두 27차례의 토론과 협상이 이뤄졌다. 당시 사회협약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극복을 앞당기고 노사관계의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환위기로 재벌신화가 무너지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성도 깨진 상황에서 자칫 국가 경제 전반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며 “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직면한 상황에서 노사 모두 양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사 합의에는 양측이 양보하지 않았던 과제도 포함됐다. 경영상 이유에 의해 해고가 가능하도록 한 ‘정리해고제’와 노동자를 파견할 수 있는 ‘파견제’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도입됐다. 또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재벌 개혁에 대한 과제, 교직원과 공무원의 노동조합 법제화, 정부의 실업대책 재원 확대 등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적 대화가 이뤄졌고 합의까지 가능했던 1998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의 증가, 고용한파, 사회불평등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양산, 양극화, 불평등, 실업률, 저성장 등 특히 노동시장과 관련한 지표는 1997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는 1344조 3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사이 141조 2000억원(11.7%)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 사회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한 1998년 사회협약처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경제 분야의 종합적인 의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한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 이후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경영계의 과제 미이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대화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1998년 사회협약에는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지만 경영계는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또 노동계가 양보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는 합의 이후 즉시 법제화된 반면 노동계가 요구한 부당노동행위 처벌, 교원·공무원 노조 합법화, 사회보장제도 확충, 고용보험 전면 확대 등의 시행은 더디게 진행됐다. 협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인 1998년 6월부터 정부는 55개 퇴출기업,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양대 노총은 같은 해 7월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불참과 복귀를 반복하던 민주노총은 1999년 정리해고와 파견제 법제화 및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한국노총도 같은 이유로 탈퇴한 뒤 2000년 복귀했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정 협약을 맺은 국가들은 노동계가 임금 인상 요구를 억제하고 경영계는 고용안정책을 제공했으며 정부는 사회복지와 직업훈련을 강화했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에서는 임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노동계는 고용안정을 포기한 반면 선언적 수준의 사회복지 강화, 직업훈련 방안을 얻었다. 노동계가 노사정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9·15 대타협’이라 불렸던 2015년 노동시장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 이후에도 정부는 양대 지침을 제외하기로 한 합의 내용을 무시하고 3개월 만에 지침을 시행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취임 이후 “정부 주도의 논의를 이끌어가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양극화와 불평등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부 격차가 벌어지는 등 내부 통합성이 깨지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정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노 소장은 “사회적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맞먹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작은 의제들부터 논의하면서 노사정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이시구로의 미덕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이시구로의 미덕

    노벨문학상은 여섯 분야에 걸쳐 수여하는 노벨상 중에서도 여러 모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노벨문학상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다른 상과는 달리 인간의 정신적 측면, 즉 인간 정신이 빚어낸 찬란한 우주에 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상은 다른 분야와 달리 선정 기준이 주관적이고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가령 물리학상이나 화학상만 같아도 절대적 기준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객관적 기준이 있게 마련이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 왔다. 그 기관의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아 흔히 ‘노벨상 족집게’로 통한다. 클래리베이트는 뉴욕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정보기업 톰슨 로이터의 IP 및 과학 사업부의 새 이름이다.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다국적 정보기업이 아니라 영국의 도박회사 래드브록스가 수상자를 예측해 왔다. 래드브록스는 매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배당률을 공개한다. 영국에 있는 최대의 스포츠 베팅 회사인 래드브록스는 특히 축구와 경마에서 좋은 배당률을 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렇게 도박회사가 노벨문학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그만큼 객관적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데 올해 노벨문학상은 래드브록스 예측을 뒤엎고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영예를 안았다. 1954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1982년 영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영국 귀족의 장원을 우주로 여기고 살아 온 한 남성의 삶을 통해 1930년대 격동기 영국 사회를 다룬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결정하면서 그가 “엄청난 감동적인 힘을 지닌 소설에서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환상 밑에 있는 심연을 밝혀낸”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시구로는 문학적 업적 말고 또 다른 면에서 상을 받을 만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상 소식이 전해질 당시 그는 북런던 자택의 뒤뜰에 앉아 있었다. 에이전트로부터 수상 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가짜 뉴스의 희생자가 됐다고 의심했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에 이어 그는 곧바로 스웨덴 한림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시구로는 “스웨덴으로부터 걸려온 상냥한 여성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는 나에게 노벨문학상을 받아들일 것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목소리가 침착한 낮은 목소리여서 놀랐다”면서 “그들은 나를 어떤 파티에 초대하는 것 같았고, 내가 거절할까 봐 염려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시구로가 노벨상 수상 소식을 ‘가짜 뉴스’로 생각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상에 이렇다 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껏 자신에게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작가로서 작품 창작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을 뿐 상을 받으려고 애쓰거나 안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작가에게 최고의 영예는 상이 아니라 작품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로서의 성실성, 외부 압력에 무릎 꿇지 않는 작가로서의 양심이다. 그러므로 이시구로에게는 작가로서 가장 큰 미덕인 겸양이라는 또 다른 상을 주어 마땅할 것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문인 중에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러시아의 양심’으로 일컫는 레프 톨스토이가 그러하고, 상징주의 시를 굳건한 발판에 올려놓은 폴 발레리가 그러하며, 근대극을 완성한 덴마크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그러하다. 자연주의 문학의 대부 에밀 졸라도 노벨문학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작가들도 더러 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너드 쇼는 1925년도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상 결정을 거부했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복권이라 부르며 가치를 폄하했다. 개인의 소신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큰 몫을 했지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도 노벨문학상을 거부했다.
  • 해상초계기 6대 추가 도입 추진

    軍 당국 “제안요청서 받아 내년 선정” 해군이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등에 대응해 해상(대잠)초계기 6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에 착수금을 반영해 최종 기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22일 “해상초계기를 6대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착수금을 반영해 내년 중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가 도입될 해상초계기의 작전요구성능(ROC)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6대 도입 계획만 확정된 상황이다. 군은 내년 중 외국 방위산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받아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 기종으로는 미국 보잉의 포세이돈(P8A)과 스웨덴 다국적기업 사브(SAAB)의 소드피시(황새치)가 거론된다. 2개 기종은 서울 국제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17~22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포세이돈은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뿐 아니라 해상 수색과 구조, 인도주의 임무 수행도 가능한 다목적 항공기다. 보잉은 “바다에서 사막까지 모든 곳을 비행하며 장단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적화된 검증된 항공기”라며 “처음부터 P8A로 제작하기 때문에 개조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P8 초계기 총 12대를 도입하는 인도 해군은 8대를 인수했으며 호주 해군도 12대 중 4대를 인수해 운용 중이다. 소드피시는 사브가 7개국과 공동으로 개발해 운용 중인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 초계기를 처음 만드는 사브 측은 서울 ADEX 행사장에서 한국의 해상초계기 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사브는 정부가 사브의 대잠초계기를 선정하면 2~3대는 스웨덴에서 생산하지만 나머지 전량은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재미 정치학자가 본 한국 정치… ‘보수’는 왜 왜곡되었나

    재미 정치학자가 본 한국 정치… ‘보수’는 왜 왜곡되었나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남태현 지음/창비/388쪽/1만 8000원 지난해 서울 광화문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었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혀를 차면서도 가슴을 졸였다. 좌우로 대립하다 나라가 쪼개진 악몽을 배웠거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는 갈렸지만 대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치가 가장 낡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건 여전히 정치 논리라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한데 안에서 갈등과 대립을 지켜봐야 하는 이들과 달리 밖에서 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이었을 법도 하다. 새 책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미 정치학자가 밖의 시선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책은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이나 민족주의 발현 등을 설명하는 데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 이슬람국가(IS), 사회주의를 내세워 성공한 스웨덴과 실패한 베네수엘라의 사례 등 나라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예리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은 단연 한국의 정치 상황이다. 특히 한국적 보수주의의 해부다. 저자가 정작 말하고 싶은 부분도 이 대목이지 싶다. 사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남루하다. 있기는 한 걸까 싶을 만큼 허약하다. 그래서 조롱당하고 공격당하기 일쑤다. 이른바 ‘태극기집회’에 등장한 성조기가 그 예다. 많은 사람은 태극기집회에 난데없이 성조기가 등장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자는 이를 보수 이데올로기가 사회적으로 발현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혈맹이자 지금도 한국의 안보를 좌우하는 나라다. 저자의 표현대로 “(보수주의자들에게) 고마움의 대상을 넘어 경배의 대상이자 보수 가치를 떠받치는 초석 같은 존재”다. 그러니 반미는 곧 종북이고, 미국의 존재는 어디서나 당연한 것이다. 이 같은 보수 이데올로기의 발현이 성조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며 공산주의를 그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이해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했다. 북한의 정신으로만 이해하기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이는 이데올로기로서의 보수가 제대로 서지 못한 이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저자는 “한국의 정치 이데올로기 시장은 과점도 아닌, 독점에 가깝게 왜곡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쟁 자체가 제거됐으니 보수 이데올로기가 발전할 동력을 잃게 됐고, 정치 논의 역시 반북과 경제발전, 종미 등만 부르짖는 수준에 머물게 됐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러시아서 北·美 접촉…‘트랙 1.5’ 개선 실마리 찾나

    반관반민 형식…웬디 셔먼 前차관 참석 일각선 북일·남북 접촉 가능성도 제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핵)비확산회의’에서 북한과 미국 측 참석자가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북한과 미국 관계자들의 접촉 내용과 추가 접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TV아사히 계열 ANN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 관련 전날 만찬 모임에서 북한 대표단의 정남혁과 미국의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이 접촉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남혁은 대미 관련 논평 등을 발표해 온 북한 미국연구소의 연구사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측 참석자들은 “국제 평화를 논의했다”고만 설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회에는 북한의 대미 외교를 담당해 온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과 미 측 관계자 등이 참석해 각각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회의 기간 동안 양측의 추가 접촉 및 모종의 메시지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 천명 등 원색적 비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경색된 가운데 양측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탐색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다. 이번 만남은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에서 올해 이뤄진 북·미 접촉 형태인 ‘트랙 1.5’(반관반민)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 측 대표로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과 칼린 전 북한정보분석관 등 전직 관료들이 참석했다.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무급 현직 관리가 참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측은 전직 북한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 6자회담 우리 측 차석대표인 이상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파견했다. 외교부는 이 단장이 북한 최 국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북·미, 북·일 접촉과 함께 남북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현, US오픈 테니스 준우승 케빈 앤더슨에게 져 탈락

    정현, US오픈 테니스 준우승 케빈 앤더슨에게 져 탈락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16위·남아공)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스톡홀름오픈(총 금 58만 9185 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앤더슨에게 0-2(3-6 2-6)로 완패했다. 앤더슨은 올해 US오픈 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게 0-3(3-6 3-6 4-6)으로 졌지만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상승세가 도드라졌던 선수다. 이날 정현은 키 203㎝의 장신 앤더슨에게 서브 에이스 18개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첫 세트에서 정현은 77%의 평균치를 웃도는 첫 서브 성공률을 보였지만 첫 서브 득점률은 63%를 기록했고 두 번째 서브 득점률은 29%로 저조했다. 브레이크 위기는 8차례 중 7차례를 방어하는 등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허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앤더슨은 첫 세트에만 8차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정현을 압박했다. 첫 서브 득점률은 무려 94%를 기록했다. 첫 세트 초반, 정현은 앤더슨의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다소 힘겨워했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잘 지켜냈다. 정현은 3-3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8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3-5의 리드를 허용했고 9번째 게임에서 앤더슨에게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에서 앤더슨의 스트로크는 더욱 매서워졌다. 특히 정현의 두 번째 서브에는 과감하고 묵직한 스트로크로 대응했다. 순식간에 0-4를 허용한 정현은 5번째 게임에서 침착하게 서브에 이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1-4를 만들었다. 이어진 6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듀스를 만든 후 끈기있는 리턴으로 브레이크 기회를 노렸지만 앤더슨의 네트플레이에 가로막히며 1-5로 승기를 내줬다. 정현은 7번째 게임에서 안정적인 리턴과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성공시켜 2-5를 만들었지만 8번째 게임의 30-40 상황에서 상대의 강력한 서브에 리턴이 크게 벗어나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요 포커스] 우리에겐 혁신의 DNA가 있다/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우리에겐 혁신의 DNA가 있다/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최근 ‘소득 주도 성장’에 이어 ‘혁신 성장’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미클스웨이트와 울드리지가 쓴 ‘제4의 혁명’이란 책을 보면 지구촌 정부들은 자신들이 처한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 개혁은 물론 정부 자체를 혁신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이나 싱가포르를 롤모델 삼아 보다 나은 정부가 되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데 우리 정부도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국가의 탄생이야말로 경제적 선택을 제약하는 제도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경제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방영된 TV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이방원은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개국을 놓고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경제사학자 김재호 교수의 책 ‘대체로 무해한 한국사’에 따르면 조선왕조 개창을 주도한 ‘신흥사대부’는 고려왕조 지배층인 ‘문벌귀족’과 경제적 기반이나 정치적·사상적 지향점이 크게 달랐다. 과전법에 의한 대토지 소유 개혁, 귀족 타파 및 양천제(良賤制)로의 신분제 개편, 능력 본위의 관리선발제도인 과거제 강화, 농본주의 및 3년마다의 호구조사 등을 통해 경제적 변화를 이끌어 내 조선왕조가 518년이나 지속될 기틀을 닦았다고 한다. 실제 삼국이 통일된 7세기경 200만명이던 인구가 2배가 되는 데 600년 이상 걸렸는데, 1392년 555만명에서 1600년 1172만명으로 조선 건국 이후 불과 200여년 만에 인구가 2배가 됐다. 경지 면적도 1392년 80만결에서 1432년 171만결로 40년 만에 2배가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4대 사화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경제·사회가 피폐해졌지만 성리학(유교) 교조주의에 빠져서 1750년대 ‘대분기’의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급기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는 자력에 의한 산업화와 근대화에 실패해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1876년 개항한 후 86년이나 지난 1962년에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음에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 초에는 높은 물가를 잡고 안정 성장 기조로 경제 체질을 변경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발간된 부즈 앨런 해밀턴의 ‘21세기를 향한 한국 경제의 재도약’ 보고서가 한국 경제에 대해 ‘행동은 없고 말만 무성했다’고 비판했음에도 우리는 금융·기업·노동·정부의 4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에도 정부의 혁신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2014~2016년)과 노동·공공·교육·금융의 4대 개혁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는 2012년, 2015년에 이어 제3기 중장기전략위원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 변화, 사회자본 등 3대 과제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새 정부도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면서 수출 주도 성장의 대안적인 성장 모델로 소득 주도 성장론에 이어 혁신 성장론을 제시하면서 연말까지의 주요 대책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고, 며칠 전에는 민간 주도의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국민·시장과 소통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철학의 전환’을 통해 노동의 자유, 토지의 자유, 투자의 자유, 왕래의 자유라는 네 가지 구조 개혁을 ‘패키지 딜’로 추진하는 ‘슘페터식’ 성장 정책의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우리에게는 국가 전략과 미래 비전을 만들 능력은 충분하고도 넘치지만, 이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 결정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선조로부터 미래를 대비하고 필요한 혁신을 해낼 DNA를 ‘이미’ 물려받은 우리가 이념적 갈등과 논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가시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만 있다면 혁신 성장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세계 최대 규모 이케아 고양점 오픈…방문객들 ‘인산인해’

    세계 최대 규모 이케아 고양점 오픈…방문객들 ‘인산인해’

    홈피니싱 기업 이케아가 국내 두 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을 19일 공식 오픈했다. 경기 고양식 덕양구에 위치한 이케아 고양점은 5만 2000여 제곱미터 규모, 지하 3층~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이케아는 이날 고양점 오픈을 기념해 박동길 덕양구청장, 최홍묵 충남 계룡시장,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식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개점 시간 전부터 이케아 고양점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직원들은 한국과 스웨덴 국기를 손에 들고 흔들며 고객들을 맞이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고양 지역 주민들의 자녀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청소년 이케아’를 추가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이케아 고양점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고객 레스토랑, 교환·환불 코너 등 매장 곳곳에 놀이 공간과 어린이 이케아 장난감과 책을 배치했다. 다양한 스웨덴식 빵과 디저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이케아 카페’도 운영한다. 이케아 고양점은 100여 차례의 가정 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고양 지역 주민들의 생활형태를 연구했고, 이를 매장 내 42개 룸구성에 반영해 매장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홈퍼니싱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케아 고양점은 다양한 연령과 성별로 구성된 700명의 직원을 채용했고,이 중 50% 이상은 고양 시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 싸움 벌이던 두 여성 프로복서, 갑자기 입맞춤을?

    기 싸움 벌이던 두 여성 프로복서, 갑자기 입맞춤을?

    두 여자 프로복서의 기 싸움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에서는 세계 프로복싱 챔피언 세실리아 브라엑후스(36·노르웨이)가 프로복서 미카엘라 라우렌(41·스웨덴)을 상대로 여는 방어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해프닝은 두 사람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무대 중앙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도중 벌어졌다.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돌연 라우렌이 브라엑후스의 입술에 입맞춤한 것이다. 당황한 브라엑후스는 라우렌의 뺨을 때리고 뒷걸음질쳤고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라우렌이 상대 프로복서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우렌은 2013년에도 독일 여자 복서인 크리스티나 해머와 기 싸움 도중 입맞춤을 한 전력이 있다. 사진·영상=blvck K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드컵] 북아일랜드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때 ‘노 시드’

    [월드컵] 북아일랜드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때 ‘노 시드’

    북아일랜드가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때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 북아일랜드는 16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세 계단 내려서 23위를 차지하고 덴마크가 일곱 계단을 올라서 19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덴마크 아래 위치하게 돼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국 가운데 스웨덴(25위), 아일랜드(26위), 그리스(47위)와 함께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다. 북아일랜드는 유럽 예선 C조에서 독일, 네덜란드에 지면서 조 2위로 밀려났고, 덴마크는 몬테네그로를 격파하고 루마니아와 무승부를 이뤄 순위가 올랐다.대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스위스(11위), 이탈리아(15위), 크로아티아(18위), 덴마크(19위)가 시드를 배정받는다. 이에 따라 북아일랜드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되는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가운데 한 팀과 격돌해 본선 진출을 다투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며 다음달 9~11일 1차전이, 12~14일 2차전이 진행된다. 본선에 진출하는 32개국이 모두 가려지면 12월 1일 본선 조 추첨이 이어진다. 잉글랜드는 세 계단 올라 12위에, 웨일스는 한 계단 내려앉아 14위에, 스코틀랜드는 종전 29위에서 1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독일이 여전히 세계 1위를 지켰고,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칠레는 9위를 차지하고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탈락의 비운을 맛본 나라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축구 FIFA랭킹 중국에도 첫 추월…62위로 폭락

    한국축구 FIFA랭킹 중국에도 첫 추월…62위로 폭락

    한국은 FIFA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10월 FIFA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588점을 기록해 62위로 처졌다. 한국은 9월 FIFA 랭킹에서 랭킹포인트 659점으로 51위,랭킹포인트가 무려 71점이나 폭락하면서 전체 순위도 11계단이나 떨어졌다.한국 축구는 이란(34위),호주(43위),일본(44위) 등 아시아 맹주는 물론,‘공한증’이라는 단어까지 만들며 압도적인 우위를 드러냈던 중국(57위)보다 낮은 위치에 자리했다. FIFA가 1993년 8월 FIFA 랭킹을 산정한 이후 중국에 밀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악의 순위는 간신히 지켰다.한국이 기록한 최하 순위는 2014년 11월에 기록한 69위다. FIFA랭킹 폭락으로 오는 12월 1일 실시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서 최하위 시드 배정은 확정됐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방식을 기존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 분배’로 바꿨다.10월 FIFA랭킹 순으로 32개국을 1~4포트에 순차대로 배정한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국 23개국 중 FIFA 랭킹 21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국가는 개최국 러시아(65위)와 사우디아라비아(63위)뿐이다.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후보국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한국 대표팀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스위스(11위),이탈리아(15위),크로아티아(18위),덴마크(19위),북아일랜드(23위),스웨덴(25위),아일랜드(26위),그리스(47위) 등 8개국이 4장을 두고 겨루는데,8팀 모두 한국보다 FIFA 순위가 높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다.아프리카는 총 3장의 출전권이 확정되지 않았는데,A조는 튀니지(28위)와 콩고(35위),C조는 모로코(48위)와 코트디부아르(61위),D조는 세네갈(32위)과 부르키나파소(55위)가 경쟁하고 있다. 한국보다 FIFA랭킹이 낮은 국가는 단 한 팀도 없다. 호주(43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온두라스(69위),페루(10위)와 경기를 펼치는 뉴질랜드(122위)만 한국보다 낮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 FIFA랭킹 최고 28위,최하 30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최하위 시드를 받아 유럽과 남미의 강호 2~3개 팀과 같은 조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10일 모로코전에서 1-3으로 대패하면서 FIFA 랭킹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와 모로코는 9월까지 FIFA랭킹이 한국보다 밑이었다. 10월 FIFA 랭킹 1위는 독일,2위는 브라질,3위는 포르투갈,4위는 아르헨티나,5위는 벨기에가 차지했다. 6위 폴란드,7위 프랑스와 개최국 러시아까지 러시아월드컵 톱시드를 받는다. 8위 스페인은 지난달보다 3계단 상승했지만,아쉽게 톱시드 진입에 실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연을 뿌려봐 자신을 찾아봐

    자연을 뿌려봐 자신을 찾아봐

    고가의 ‘니치 향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니치 향수란 화장품 브랜드에서 제품군의 일종으로 출시하는 향수가 아닌 천연 재료를 사용해 전문 조향사가 개발한 향수 전문 브랜드를 의미한다.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가 30~50% 정도 높지만, 쉽게 따라 하기 힘든 고유한 향을 낸다는 희소성 때문에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1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니치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지난해 133%, 2015년 90% 등 니치 향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9%, 2015년 24%에 그쳤다.● 2~3가지 향 섞어 ‘나만의 향기’ 만들 수 있어 니치 향수는 남과 다른 차별성을 강조하는 만큼 성별에 따른 제품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통상 여성용 향수는 달콤한 과일향이나 꽃향을 주로 사용하고 남성용 향수는 무거운 나무향 계열이 주를 이뤘던 것과 대비된다. 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관계자는 “최근에는 성별보다 개인의 성향이나 계절에 따라 향수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가을에는 남녀 모두 묵직한 우디와 머스크향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베티베르(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나무향과 자몽향이 어우러진 ‘베티베리오 오 드 퍼퓸’① 이 있다. 스웨덴 브랜드 바이레도 역시 삼나무향이 주를 이루는 중성적인 ‘수퍼 시더 오 드 퍼퓸’② 향수를 내놨다. 니치 향수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향수 2~3가지를 취향에 따라 조합해 자기만의 제3의 향을 만들어내는 ‘레이어링’이 있다. 첫 향수를 한쪽 팔에 뿌리고 나서 다른 향수는 반대쪽 팔이나 앞가슴, 목덜미에 뿌리는 등 몸의 각 부분에 저마다 다른 종류의 향수를 뿌리는 방식으로 향을 입히면 된다. 샤워젤과 바디크림, 향수를 각각 다른 향을 사용해 자연스레 섞이게 하기도 한다. ●“초보자는 같은 계열 향 조합하는 것이 바람직”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코스메틱 담당자 이지나씨는 “초보자는 같은 계열의 향을 섞는 것이 안전하며, 휘발성이 높아 금방 날아가는 가벼운 플로럴이나 시트러스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이 적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무향처럼 강한 향과는 은은한 향을 레이어링하는 등 향의 강약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산타마리아노벨라의 ‘아쿠아 디 콜로니아 베티베르’③ 와 ‘아쿠아 디 콜로니아 프리지아’는 각각 묵직한 나무향과 부드러운 비누향으로, 강약이 어우러지는 조합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는 대부분 한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단일 노트’인 데다 향이 강하지 않은 콜롱 형태기 때문에 레이어링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아닉구딸의 ‘로즈 폼폼 오드 뚜왈렛’과 ‘로즈 스플랑디드 오드 뚜왈렛’은 같은 장미 계통의 향수이기 때문에 향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면서도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세계 ‘최고 직장’ 10위에 뽑힌 LG, 왜

    세계 ‘최고 직장’ 10위에 뽑힌 LG, 왜

    근무환경·이미지 등 높은 평가 삼성전자 65위… 애플은 4위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의 직장’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꼽혔다. 한국 기업으로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10위에 깜짝 자리했다. 15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고용주’에 따르면 알파벳에 이어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3위 일본거래소, 4위 애플, 5위 미 석유·가스업체인 노블에너지가 각각 꼽혔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수익·자산·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2017 글로벌 2000’ 기업 가운데 각국 직장인이 평가한 자료 약 3만 6000건을 분석, 그중 500위를 추린 것이다. 평가 대상은 근무 환경과 회사 이미지, 다양성 등이었다. 평가 항목으로는 현 직장 평가, 앞으로 다니고 싶은 직장,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장 등이 포함됐다. 6위는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 7위 미 에너지 회사 윌리엄스, 8위 IBM, 9위 스웨덴 투자서비스 회사 인베스터AB, 10위 LG 순이었다. LG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 10’에 들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3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LG생활건강 188위, LG전자 400위를 기록해 4개 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65위로 계열사 중 가장 높았고 삼성SDS 85위, 삼성생명 156위, 삼성물산 256위 순이었다. 5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은 18개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67위, 네이버 132위, 포스코 196위, 현대글로비스 264위, 아모레퍼시픽 275위 등이다. 미국 기업은 161개가 포함돼 가장 많은 기업을 명단에 올렸고, 중국(44개), 일본(41개), 프랑스(29개), 독일(26개) 순이었다. 한국은 7위에 랭크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세계 최고의 직장 1위는 구글…10위권 포함된 한국 기업은?

    세계 최고의 직장 1위는 구글…10위권 포함된 한국 기업은?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최고의 직장’ 순위를 조사한 결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LG가 10위에 올라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15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고용주’(World‘s Best Employers) 순위에 따르면 58개국 2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근무 환경, 회사 이미지, 다양성 등을 평가해 500위까지 매긴 결과 미국 IT 기업 알파벳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미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3위 일본거래소그룹(JPX), 4위 미 아이폰 제조사 애플, 5위 미 석유·가스 업체인 노블에너지가 각각 꼽혔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수익,자산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2017 글로벌 2000‘ 기업 가운데 각국 직장인이 평가한 자료 3만6000여 건을 분석해 500위를 추린 것이다. 항목은 현 직장 평가,앞으로 다니고 싶은 직장,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장 등이다.최종 선정된 40개국 500개 기업의 매출 총합은 35조3000억 달러(약 3경 9800조 원)에 달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LG가 10위에 올라 국내 회사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6위는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7위 미 에너지 회사 윌리엄스,8위 미 IT 기업 IBM,9위 스웨덴 투자 서비스 회사 인베스터AB가 차지했다. LG 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LG생활건강 188위,LG전자 400위를 기록해 4개 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65위로 계열사 중 가장 높았고,삼성SDS 85위,삼성생명 156위,삼성물산 256위 등이 꼽혔다. 5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은 18개로 나타났다.CJ제일제당 67위,네이버 132위,포스코 196위,현대글로비스 264위,아모레퍼시픽 275위 등이다. 미국 기업은 161개가 포함돼 가장 많은 기업을 명단에 올렸고,중국이 44개로 국가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기업은 41개로 나타났고,프랑스 29개,독일 26개,영국 23개로 유럽 국가가 4∼6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들었다.한국은 7위로 랭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절벽 끝에서… 나라 구한 ‘메날두’

    절벽 끝에서… 나라 구한 ‘메날두’

    아르헨, 러 직행… 칠레·美 탈락 포르투갈도 스위스 꺾고 본선행 온두라스·호주 대륙간 PO 승부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해트트릭으로 에이스의 진가를 증명했다. 메시는 11일 에콰도르 키토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알파를 찾아 벌인 에콰도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 18차전 전반 12분과 20분, 후반 17분 각각 골망을 갈라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메시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7승7무4패(승점 28)를 기록, 남미 3위로 뛰어올라 본선에 직행하는 극적 반전을 이루며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를 떨쳐 냈다. 모든 게 걸린 마지막 한판에서 해트트릭으로 이름값을 해낸 메시는 A매치 61골로 월드컵 남미 예선 최다 득점의 영예도 차지했다. 월드컵과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네 차례 오르고도 모두 져 메이저대회에 약하다는 트라우마를 러시아 본선 무대에서 씻어 낼 기회도 잡았다.반면 칠레는 브라질에 0-3으로 무릎을 꿇으며 승점 26에 머물러 4위 콜롬비아(승점 27)와 1-1로 비긴 5위 페루에 골 득실에서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비운을 맛봤다. 페루는 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PO) 승자 뉴질랜드와 본선행을 가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상대 자책골과 안드레 실바의 추가 골을 엮어 스위스를 2-0으로 따돌리며 유럽 예선 B조 1위로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나란히 9승1패를 기록하고도 골 득실에서 밀린 스위스는 PO로 밀려났다. A조에선 프랑스가 벨라루스를 2-1로 눌러 본선에 오르고, 2위 스웨덴은 네덜란드에 0-2로 지고도 PO에 나간다. H조 그리스는 지브롤터를 4-0으로 꺾고 PO에 합류했다. 미국은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10차전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1-2로 지며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파나마는 2위 코스타리카를 2-1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서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다. 온두라스 역시 멕시코를 3-2로 제치며 4위를 차지, 아시아 PO를 통과한 호주와 본선 티켓을 다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금융자산 안녕하십니까

    한국 금융자산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순 금융자산은 2만 8180유로(약 3763만원)이며 주요 53개국 가운데 2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당 부채는 3247만원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2위로 나왔다.10일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그룹이 발간한 ‘알리안츠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순 금융자산은 현금, 은행예금, 보험·연금 수령액, 주식 등 전체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가리킨다. 한국은 전년도 21위(2만 7371유로)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1인당 순 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지난해 2위를 차지한 미국으로 17만 7210유로(2억 3796만원)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1위인 스위스는 17만 5720유로(2억 3596만원)로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밀렸다. 3위는 일본(9만 6890유로)이 차지했다. 대만(9만 2360유로)이 5위이고, 중국은 1만 2770유로로 27위다. 중국은 전년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이와 별도로 ‘부채를 포함한’ 1인당 총금융자산은 우리나라가 5만 2380유로(7003만원)로 53개국 가운데 같은 순위인 22위를 기록했다. 스위스가 26만 8840유로(3억 6025만원)로 전년에 이어 정상 자리를 고수했다. 미국이 2위(22만 1690유로)에 올랐다. 이어 덴마크(14만 6490유로), 네덜란드(13만 7540유로), 스웨덴(13만 6270유로) 등 북유럽 국가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12만 5640유로)가 8위에 올라 9위를 기록한 일본(11만 8950유로)을 제쳤다. 이는 싱가포르가 그만큼 부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산이 아닌 ‘부채’만 놓고 봤을 때 싱가포르의 1인당 부채는 3만 6075유로(4839만원)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부채는 2만 4200유로(3247만원)로 싱가포르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보고서는 “한국의 부채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부채 비율 측면에서 보면 다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포르투갈 극적으로 본선 직행, 스웨덴과 그리스 플레이오프행

    포르투갈 극적으로 본선 직행, 스웨덴과 그리스 플레이오프행

    포르투갈이 끝내 스위스를 2-0으로 물리치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스로 불러 들인 스위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B조 10차전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안드레 실바의 추가 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9승1패(승점 27)를 기록해 동률이 된 스위스를 다득점(포르투갈 32,스위스 23)에서 앞서 극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5대회 연속 등 통산 7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9차전까지 전승을 달렸던 스위스는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로 밀려 본선행에 도전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던 스위스였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실바를 투톱으로 내세운 포르투갈에 고전하다 전반 40분 주루가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기선을 잡은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12분 실바가 추가 골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A조에서는 프랑스가 벨라루스를 2-1로 제압하며 승점 23을 쌓아 네덜란드에 0-2로 고개 숙인 스웨덴(승점 19)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스웨덴은 2위를 지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2014 브라질월드컵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플레이오프에라도 나서려면 7골 차 대승이 필요했는데 아르연 로번이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H조의 그리스는 지브롤터를 4-0으로 일축하며 승점 19을 확보하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본선 직행을 확정했던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첼시)의 두 골과 그의 동생 토르간과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골씩을 엮어 사이프러스를 같은 스코어로 따돌렸다. 이로써 아홉 조로 나눠 치러진 유럽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한 나라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세르비아, 폴란드,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아이슬란드이며 각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나라는 스웨덴, 스위스,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덴마크, 이탈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이다. 플레이오프 대진 가운데 네 팀이 시드를 얻게 되는데 다음주 국제축구연맹(FIFA)가 새 랭킹을 발표하면 그 뒤 시드 배정이 확정된다. F조의 슬로바키아는 잉글랜드에 이어 F조 2위를 차지했지만 승점 18로 아홉 조의 2위 가운데 가장 낮아 플레이오프에조차 나서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다. 유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까지 포함해 10개 국이 본선 지출을 확정했고, 아시아의 한국·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 북중미의 멕시코·코스타리카, 남미의 브라질,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이집트가 본선행 티켓을 차지해 이날 오전 7시 현재 19개국이 본선 행을 확정했다. 북중미카리브해와 남미도 이날 안으로 본선 직행 국가가 모두 가려진다. 북중미 4위를 미국과 파나마, 온두라스 가운데 어느 나라가 차지할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끝내 본선 좌절의 비운을 맛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각각 오전 9시와 오전 8시 30분 킥오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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