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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디젤 엔진 대신 수소로 움직이는 대형 선박 개발될까?

    [고든 정의 TECH+] 디젤 엔진 대신 수소로 움직이는 대형 선박 개발될까?

    오일 쇼크가 한창이던 1970년대에는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화석 연료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당시 확보된 석유 매장량과 늘어나는 화석 연료 소비량을 생각하면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소 같은 차세대 연료를 기반으로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예측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석유 회사들과 산유국들은 최신 기술을 통해 빠른 속도로 새로운 유전을 찾아냈을 뿐 아니라 셰일 혁명 같은 신기술을 통해 과거에는 추출하기 어려웠던 석유와 가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오히려 생산량이 소비량 증가를 앞서 나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원유 가격이 믿을 수 없는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석유가 고갈되지 않았다고 해서 차세대 에너지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기업과 연구소가 전기차 배터리나 수소 연료전지처럼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 저장 시스템 연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차량용이지만, 최근에는 항공기, 기차, 선박처럼 다른 운송 수단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제조사인 ABB와 프랑스의 수소 연료전지 관련 제조사인 하이드로겐 드 프랑스(Hydrogène de France, HDF)는 대형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메가와트(MW)급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입니다. 현재 해양 운송 부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항공기에 비해서 적은 양이지만,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연간 배출량은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에 대형 디젤 엔진 대신 전기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배터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수만 톤에 달하는 선박으로 지구 반대편으로 항해할 만큼의 에너지를 저장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런 대용량 배터리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를 충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비됩니다. ABB와 HDF는 수소 연료전지가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소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물론 화석 연료보다도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습니다. 수소를 저장하는 것이 문제지만, 대형 선박 내부라면 고압 수소 탱크를 탑재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수소를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는 안전한 선박용 저장 탱크와 대형 선박을 움직이는 데 충분한 출력을 내는 연료전지만 개발하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18000TEU급 트리플 E 클래스 머스크(Triple-E class Maersk) 컨테이너선을 움직이려면 60MW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디젤 엔진은 하루 8만 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면서 상당한 양의 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만약 이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바꿀 경우 온실가스 및 배기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수소 연료전지는 배터리처럼 소형화가 어렵고 수소라는 다루기 어려운 물질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빠르게 충전할 수 있고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생각하면 트럭 같은 대형 차량이나 선박, 발전용으로 전망이 밝다고 생각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코로나 유족 직접 챙긴 여성 총리… ‘공감의 리더십’은 강했다

    코로나 유족 직접 챙긴 여성 총리… ‘공감의 리더십’은 강했다

    뉴질랜드 아던 총리 “우린 500만 한팀” 부활절 메시지에선 어린이 보듬어 눈길 노르웨이 솔베르그 총리 “아이들 살펴야” 효과적인 메시지와 판단력에 잇단 찬사 WP “男지도자들 확산 부채질과 대조”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을 보듬는 각국 여성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메시지와 판단력으로 찬사를 받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한 유명 남성 지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주목받은 여성 지도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전국민 이동금지령 등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보던 강경한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설득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사건 대응 당시 찬사를 받았던 아던 총리는 이번 사태에서도 또다시 포용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브리핑 때 뉴질랜드 인구 전체를 가리키며 “우리는 500만명의 한팀”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아던 총리는 이날 12명의 사망자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테러사건 당시 히잡을 쓴 채 희생자 가족을 만나고 정부가 직접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희생자 보호에 중점을 둔 자세의 연장선상이다. BBC도 같은 날 보도에서 아던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집중 조명하며 “공감과 명확한 메시지, 과학에 대한 신뢰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사태 초기 경제활동 중단과 휴교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솔베르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휴교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좀더 보듬어 주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위기 때는 아이들을 더욱 심각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면역 전략을 쓴 이웃 스웨덴의 확진자가 이날 현재 1만 4000명을 넘은 것과 달리 노르웨이는 그 절반인 7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최악의 상황을 넘기며 봉쇄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WP는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섬나라 신트마르턴의 실베리아 야콥스 총리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간단히 말해 이동을 멈춰라, 허리케인이 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라”는 그의 단호한 메시지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전 세계인들이 팬데믹 사태 와중에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여성 지도자들의 ‘코로나 리더십’은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담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아던 총리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서구 어린이들의 상상 속 캐릭터인 ‘이의 요정’과 ‘부활절 토끼’를 가리켜 “필수사업장 근로자라고 생각한다”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부활절 기간에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WP는 이 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등의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여성 리더들의 공감 리더십

    코로나 위기 속 빛나는 여성 리더들의 공감 리더십

    뉴질랜드 아던 총리 “우린 500만 한팀”부활절 메시지서는 어린이 위로 발언도노르웨이 솔베르그 총리 “아이들 살펴야”“확산 부채질 南지도자들과 대조” 지적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을 보듬는 각국 여성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메시지와 판단력으로 찬사를 받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한 유명 남성 지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 주목받은 여성 지도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전국민 이동금지령 등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보던 강경한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설득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사건 대응 당시 찬사를 받았던 아던 총리는 이번 사태에서도 또다시 포용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브리핑 때 뉴질랜드 인구 전체를 가리키며 “우리는 500만명의 한팀”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아던 총리는 이날 12명의 사망자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테러사건 당시 히잡을 쓴 채 희생자 가족을 만나고 정부가 직접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희생자 보호에 중점을 둔 자세의 연장선상이다. BBC도 같은 날 보도에서 아던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집중 조명하며 “공감과 명확한 메시지, 과학에 대한 신뢰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사태 초기 경제활동 중단과 휴교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솔베르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휴교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좀더 보듬어 주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위기 때는 아이들을 더욱 심각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면역 전략을 쓴 이웃 스웨덴의 확진자가 이날 현재 1만 4000명을 넘은 것과 달리 노르웨이는 그 절반인 7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최악의 상황을 넘기며 봉쇄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WP는 카리브해 네덜란드령 섬나라 신트마르턴의 실베리아 야콥스 총리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간단히 말해 이동을 멈춰라, 허리케인이 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라”는 그의 단호한 메시지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전 세계인들이 팬데믹 사태 와중에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여성 지도자들의 ‘코로나 리더십’은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담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아던 총리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서구 어린이들의 상상 속 캐릭터인 ‘이의 요정’과 ‘부활절 토끼’를 가리켜 “필수사업장 근로자라고 생각한다”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부활절 기간에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WP는 이 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등의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 창궐지역도 항체 인구 3% 불과…“재유행 불가피”

    코로나 창궐지역도 항체 인구 3% 불과…“재유행 불가피”

    방역당국이 코로나19가 창궐한 지역에서도 항체가 형성된 인구 비율이 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장기전이며 재유행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항체율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유럽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는데도 항체를 가진 비율이 매우 낮았다”며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 각지에서 시행된 항체 검사를 종합할 때 항체를 가진 비율은 3% 이내였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7천명 검사 결과 3%만 항체 보유…최대 14% 그쳐 네덜란드에서 7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혈청 항체검사에서 3%만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도 항체 양성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 최대 14% 정도였다.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이 발병 후 항체를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형성됐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어긋나는 결과다. 권 부본부장은 “항체가 있다고 해도 방어력이 얼마나 되는지, 항체의 지속기간이 얼마인지는 다른 문제”라며 “치료제와 백신 등 최종적인 해결책이 개발·보급되고 지역사회에서 완벽하게 방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오랜 기간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WHO 사무총장은 항체 양성률이 매우 낮다고 이야기하면서 봉쇄를 완화하고 있는 몇몇 국가에 경고를 한 셈”이라며 “WHO는 봉쇄를 풀더라도 철저한 방역 대책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반드시 온다” 그는 “우리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을 잘 통제해왔지만, 항체 형성 수준과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재유행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인구가 항체를 가졌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항체 형성 여부는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표본을 정하고 검체를 확보해서 과연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과연 방어력은 있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며 “국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스웨덴과 영국 등지에서는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웨덴은 학교와 상점을 문을 닫지 않고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면서 집단면역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의 3분의 1이 요양원에서 나오면서 노인들의 희생을 앞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1만 4777명이고 이 중 1580명이 사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남대 학생들, 한국회가내스상 공모전 ‘금상’ 수상

    영남대 학생들, 한국회가내스상 공모전 ‘금상’ 수상

    영남대학교 물리학과 학생들이 한국회가내스상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회가내스상은 (사)한국분말야금학회가 주관하는 분말소재 학술연구와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한 작품 공모전으로 스웨덴계 기업인 ㈜한국회가내스가 후원한다. ‘회가내스’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금속혼합분말 제조기업이다. 이번 공모전은 1월 15일부터 2월 12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했으며 지난 4월 2일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영남대 물리학과 장원규(27, 대학원 석사과정), 구민지(21, 4학년) 씨가 금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폴리머 비드와 그래핀 코팅 기술을 이용하여 우수한 자기특성을 갖는 속이 비어 있는 수 마이크론 크기의 중공형 철(Fe)계 자성입자를 개발하였다. 이 자성입자는 5G 통신기술이나 자율주행자동차의 충돌방지용 레이더 등의 전자 부품 및 기기의 성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전자파 차폐 및 흡수체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 가치도 높다. 지도교수인 영남대 물리학과 김기현 교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공동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만든 자성입자는 가볍고 자기적 특성이 우수해 초 경량화 된 전자파 차폐/흡수체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한국 ‘언론 자유‘ 한계단 하락…“코로나19, 언론자유 위협요소”

    42위 올라 아시아 국가 중 최고美 45위·日 66위…북한 최하위“향후 10년, 언론 미래 시험대”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1계단 내려간 42위를 차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21일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4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41위였다. 한국의 언론자유침해 점수는 지난해 24.9에서 23.7으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43위였던 이탈리아가 올해 41위로 올라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 2006년 31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0위로 10년 새 40계단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 2019년 41위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민주주의가 안정된 국가들에선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구실로 국가안보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한국은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정보, 특히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공표하는 행위를 무겁게 처벌하는 법(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만은 43위,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언론자유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받은 홍콩은 80위로 7계단 내려갔다. 일본은 66위로 한 계단 올랐고 중국은 177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북한은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개방적 제스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지난해 17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최하위인 180위로 돌아갔다. 미국은 3계단 올라 45위였다. 1위는 4년 연속 노르웨이가 지켰고 핀란드는 지난해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덴마크가 2계단 올라 3위, 스웨덴(4위), 네덜란드(5위), 자메이카(6위),코스타리카(7위), 스위스(8위)가 뒤를 이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전 세계 언론에 닥친 위기를 더욱 심화할 것이며 향후 10년이 저널리즘의 미래를 좌우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권위주의 정부들이 악명높은 ‘충격적 정책’을 실행할 기회로 공중보건의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가올 10년을 재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은 누구든 나서 언론인들이 사회에서 신뢰받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이끌어야 하고 언론인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의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로 1985년 출범했으며 파리에 본부가 있다. 매년 180개국의 저널리즘 현실을 평가해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황제의 옥새6] 옥살이 마치고 돌아온 대한매일신보 편집장 베델

    [황제의 옥새6] 옥살이 마치고 돌아온 대한매일신보 편집장 베델

    서울신문은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나는 그녀가 여성 인권 운동가나 스웨덴식 마사지 치료사, 백과사전 집필자 같은 직업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대한제국에서 생각지도 않은 신지학자를 만나다니...루이는 나보다도 더 놀란 듯 했다. 사실 그가 이 단어(theosophy)를 들어본 적은 있는지도 궁금하다. 설사 들어봤다고 해도 이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를 것 같은데... 호텔 주인은 사무실 문 안으로 머리를 들이 밀고는 입을 삐죽거리며 나에게 도와 달라고 눈빛을 보냈다. 나는 사무실을 한 번 둘러보고는 ‘알아서 잘 하라’는 의미로 쓴 웃음을 지었다. 당신의 능력을 믿는다는 뜻으로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 사실 나도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호텔 현관문이 열리며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감옥에 가 있던 베델(대한매일신보 설립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었다. “다들 왜 이리 시끄럽죠? 무슨 일이 있나요? 어! 오...부인, 저는 베델이라고 합니다. 조선에서 발행하는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의 편집장이죠. 일본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다가 출소해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남들이 뭐라든 저는 이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죠. 어쩌다보니 내가 누구인지 다 설명이 됐네요.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있나요?” “네, 이 지적이고 인내심이 강한 분(일본인 정보요원)께서 제가 오늘 점심 때 무엇을 먹었는지까지도 다 알고 싶어 하셔서요.” 데오도시아는 생각지 않은 서양인 한 명을 또 만나게 돼 너무도 반가웠던 것 같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본인 정보요원과의 에피소드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상황을 이해한 베델이 유창한 일본어로 멋지게 통역을 시작했다. (번역자주: 영국인인 베델은 1888년 아버지와 이모부의 사업을 돕고자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고베에서 16년간 살면서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봤습니다. 이때 일본어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델이 사전을 찾아 일본인에게 신지학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줬다. 정보요원은 자신의 노트에 표의문자 같이 생긴 언어로 몇 자 적은 뒤 호텔을 떠났다. 그제서야 데오도시아는 자유로워졌다는 듯 호텔 전체를 누비고 다녔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코를 킁킁거리며 거북하리만치 철저히 냄새를 확인했다. 이를 보고 있던 베델이 나에게 물었다. “빌리, 저 고상하신 여자분 좀 이상하지 않아? 딱 보니까 영국인이던데...근데 눈을 봤어?” 다혈질인 이 편집장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소년같은 관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오 끝내주는데...바로 그거야. 나이든 여자의 얼굴에서 소녀 같은 눈빛이라...일본인들 표현으로는 ‘돌을 품은 꽃잎’이라고 하지.” 우리가 식당에 자리를 잡자 까다로운 영국 여성이 테이블 저 멀리에 앉아 있었다. 베델이 그녀의 얼굴을 보고자 자리를 옮겼다. 우리는 눈빛과 헛기침 등으로 스코트랜드 모자를 쓴 복숭아빛 피부의 여인이 우리를 인식하고 말을 걸어주길 바랬다. 하지만 여행광이자 신지학을 추종하는 그녀는 더 이상 우리와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듯 했다. 식당에는 우리 셋밖에 없었고 그녀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와 금세 친해질 수 있었지만 그녀는 우리와 계속해서 거리를 유지했다. 형식상의 안부 인사조차도 건네지 않았다. 우리는 그녀와 아무것도 소통할 수 없었다. ‘황제의 옥새’는 7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인간의 뇌세포→쥐의 뇌에 이식… ‘뇌 바꾸기’ 성공

    [핵잼 사이언스] 인간의 뇌세포→쥐의 뇌에 이식… ‘뇌 바꾸기’ 성공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손상하거나 사멸한 뇌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한 뇌세포와 바꿀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대체할 뇌세포는 반드시 환자와 같은 사람일 필요가 없어졌다. 최근 실험에서도 쥐의 뇌에 인간의 뇌세포를 이식해 장기간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에서 역할을 얻어 양자 간에 신경 연결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 스웨덴 연구진이 뇌졸중에 걸린 쥐의 뇌에 인간의 피부세포에서 이른바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불리는 역분화줄기세포(iPS세포)를 생성하고 이를 뇌신경세포로 바꾼 것을 이식했는데 이런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세포와 신경 연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롭게 확립된 이종 간의 신경 연결은 쥐의 뇌에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뇌졸중으로 인해 손실됐던 쥐의 운동능력과 감각기능을 회복시켰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서로 다른 뇌를 결합해 하나의 뇌로 기능하게 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른바 ‘뇌세포 대체’로 불리는 이 기술에 의해 쥐의 두개골 내부에서 인간의 뇌세포 비율을 10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윤리적인 문제를 극복한다면 인간의 두개골 속을 유전자를 개량한 다른 인공 세포로 채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생물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쥐 또는 인간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세포를 대체하다국내 뇌졸중 환자는 연간 60만 명에 달하며 사망원인은 4위일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 살아남더라도 3명 중 1명은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 장애를 평생 갖고 살아야 한다. 현재 뇌졸중에 대해 기대되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iPS세포에서 분화시킨 신경세포를 뇌에 이식함으로써 잃어버린 신경 연결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시험은 장벽이 높고 이식한 인간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대부분이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인위적으로 뇌졸중이 유발된 쥐에 인간의 뇌세포를 더함으로써 이식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실험에 쓰인 쥐는 대뇌피질에 뇌졸중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상태이며 인간의 신경세포가 손상 부분을 덮게 했다. 그리고 이식 실험을 하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쥐의 상황에 현저한 개선을 볼 수 있었다.연구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쥐의 뇌를 전자현미경이나 그 외의 신경 연결을 시각화하는 기술에 의해 관찰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가 쥐의 뇌세포와의 신경 연결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식된 세포로부터의 신경 축삭은 뇌의 반대편 즉 세포를 이식하지 않은 반구에까지 침식해 광범위한 신경의 연결을 만들고 있었다. 인간의 뇌세포와 생쥐의 뇌세포 연결이 확인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이다. 하지만 쥐에 일어난 뇌졸중의 개선이 인간의 뇌세포와의 연결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인간의 뇌세포에 미리 설정해 놓은 활동 스위치를 끄기로 했다. 이식 뇌의 활동 스위치를 꺼 봤다쥐에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에는 빛에 의한 자극에 의해 활동 스위치를 끄는 구조가 도입돼 있었다. 만일 쥐의 개선이 인간의 뇌세포에 의한 것이라면 인간의 뇌세포 스위치를 끔으로써 쥐는 다시 뇌졸중의 증상을 재발할 것이다. 인간의 뇌세포 활동을 끈 결과, 예상대로 쥐는 뇌졸중 증상을 다시 보였고 운동능력과 감각능력을 상실했다. 이 결과로부터 인간의 뇌세포는 뇌졸중을 일으킨 쥐의 뇌에서 새로운 기능을 획득해 쥐의 건강 상태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오래된 뇌세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된 인간의 뇌세포가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한 쥐의 뇌 손상을 복구하고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이식된 뇌세포가 기억과 지능, 사고, 정신 그리고 성격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실험이나 뇌의 회춘을 바라는 지원자들에 의한 임상시험을 통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성과는 죽은 신경세포를 새로운 건강한 신경세포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뇌에 대해 항상 신선한 뇌세포를 사용한 대체가 이뤄지게 되면 이론상 뇌와 정신은 불멸이라고 할 수 있다. 단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뇌세포 대체를 진행하는 속도와 대체된 뇌세포의 처리 문제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은 단순한 자살이다. 정신의 통일성을 유지한 채 뇌세포 대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대체 과정을 최대 몇 %씩 한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최신 연구에 의해 밝혀진 뇌 속 의식의 발생원과 같이 3~4㎜ 미세한 조직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대체된 오래된 뇌세포를 살아있는 채로 보존할지, 의료폐기물로 처리할지도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로 발전한다. 오래된 뇌세포를 모아 재구성하면 오래된 당신이 부활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오래된 인격과 새로운 인격 중 어느 쪽이 더욱더 정당성이 있는 당신이 되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4월 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페인 총리 “5주간 집에 갇힌 어린이들 풀어주는데”

    스페인 총리 “5주간 집에 갇힌 어린이들 풀어주는데”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집밖으로 나가지 못한 스페인 어린이들이 오는 27일부터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이 나라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생필품 구입에 나서는 어른들에 견줘 5주 동안 800만명의 어린이들을 집에 붙들어 택 격리를 적용해 5주 동안 바깥에 나오지 못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8일 저녁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연설을 통해 “가장 엄혹한 시간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잔인한 살육을 지나왔다”며 오는 27일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지만 그 역시 감염병 차단을 막는다는 전제 아래에서만이라며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잘 모르겠다고 인정했다. 산체스 총리는 19일 지방자치단체장들, 소아과 의사 등과 상의해 어떤 식으로 어린이들에게 내려진 봉쇄를 완화할지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12세 이하에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만 허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어린 자녀들의 어머니인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며 아이들을 밖에 나갈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간청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19일 낮에 지난 24시간 410명이 숨져 전날의 565명보다 한참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감염자는 234만 3293명, 사망자는 16만 1330명인 가운데 스페인은 19만 5944명의 감염자로 미국(73만 5287명)에 이어 두 번째, 희생자는 2만 639명으로 미국(3만 9090명), 이탈리아(2만 3227명)에 이어 세계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의회에 비상사태 선포를 다음달 9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하는 한편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가 “여전히 충분치 않고 무엇보다 취약하다”면서 “성급한 결정들” 때문에 위험에 처해지게 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 13일부터 건설과 공장 근로자 일부의 출근을 허용했다. 스페인 아동인권연맹은 오히려 집에 가둠으로써 어린이들의 신체 발육과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덴마크도 11세 이하 어린이들의 학교 등교를 허용했고, 노르웨이도 20일부터 유아원 운영을 허용했다. 독일은 다음달 4일 일부 학교 문을 다시 열기로 했는데 가장 인구가 많은 주는 20일부터 개교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감염병 확산 이후 계속 학교 문을 닫지 않았다. 물론 이들 가운데 어느 나라도 스페인만큼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의료진의 도우미 된 스웨덴 공주…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코로나19 의료진의 도우미 된 스웨덴 공주…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확산하는 상황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스웨덴 공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해외언론은 스웨덴의 소피아 공주(35)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위한 도우미 업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소피아 공주는 스톡홀름에 위치한 간호전문대학 소피아햄메트 칼리지에서 3일 간의 속성 의료과정을 밟았다. 이후 소피아헴메트 병원에 투입돼 그가 수행하는 업무는 의료장비를 소독하고 주방 일, 청소 등을 하는 것이다. 곧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을 돕는 비의료적인 일을 하는 셈. 스웨덴 왕실 측은 "우리가 처한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소피아 공주는 의료진들의 많은 업무 중 일부라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소피아 공주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다른 직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피아 공주는 평범한 스웨덴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모델로 활동해왔다. 이후 스웨덴 국왕의 외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칼 필립(40)를 만나 교제해오다 지난 2015년 결혼해 '북유럽판 신데렐라'로도 불렸다.   한편 스웨덴은 코로나19로 유럽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독특한 대처방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른바 ‘집단 면역‘(herd immunity)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 그러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가 북유럽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나자 최근에는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1만2540명이며 사망자는 1333명에 이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 하루에만 19명 사망, 확진 다시 증가 9000명 육박

    일본 하루에만 19명 사망, 확진 다시 증가 9000명 육박

    일본에서 하루에만 코로나19 환자가 19명 숨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도쿄도 161명, 오사카부 59명 등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별로 모두 482명의 신규 감염이 발표됐다.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719명을 기록하기까지 나흘 연속 최다치를 경신했다. 다음날 500명, 13일 294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14일 다시 482명으로 급증했다. 광역 지역별 감염자는 도쿄도가 231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오사카부 894명이다. 이밖에 수도권인 가나가와(579명), 지바(502명), 사이타마(452명)와 후쿠오카(406명), 효고(403명) 등 5개 현이 400~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아직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이와테현 한 곳뿐이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이날까지 누적 8173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이 됐고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하면 전체 감염자는 888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4일 하루 동안 도쿄 5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19명이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162명과 유람선 승선자 12명 등 174명이 됐다. 증상이 호전돼 퇴원하거나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1497명이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감염자는 196만 1965명, 사망자는 12만 5476명이다. 미국이 각각 59만 4207명, 2만 5402명으로 60만명을 앞두고 있다. 영국도 9만 4845명으로 세계 여섯 번째로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집단 면역을 주장하며 느슨한 사회 통제를 실시했던 스웨덴은 각각 1만 1445명, 1033명으로 한국(1만 564명, 222명)을 넘어섰다. 특히 희생된 이들의 숫자는 다섯 배에 가까워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로 내몰린 발코니에서 피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코로나19로 내몰린 발코니에서 피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삼았던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내몰린 발코니에서 ‘눈이 맞은’ 남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셸 달포스(38)와 한 살 연상의 파올라 아그넬리. 이탈리아에서는 매일 저녁 6시 집에 갇혀 지내는 이웃들을 달래기 위해 음악인들이 발코니에 나와 음악을 들려주곤 한다. 파올라는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여동생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리사가 영국 록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연주할 때 발코니에 따라 나가 스피커 시스템을 만지고 있었다. 길 건너 아파트의 발코니에 나와 선율에 귀기울이던 미셸의 눈에 그녀가 확 들어왔다. 그 순간을 파올라는 에로스 신이 쏘아올린 화살처럼 미셸의 시선이 가슴에 꽂혔다고 했다. 미셸이 누이 실비아에게 길 건너 여자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체육관에서 만나 친하다고 했다. 변호사인 파올라는 “반대쪽 발코니에 미셸이 서 있었다. 그 순간 내 친구 실비아의 오빠(나 남동생)란 것을 알고는 ‘어쩜 저리 잘 생겼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미셸은 곧바로 파올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내 그날 저녁 첫 문자를 보냈다. ‘코로나가 번지는 이 시대에 사랑이란 책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미혼인 둘은 미셸의 말마따나 “사랑에 빠진 10대” 마냥 새벽 3시까지 문자를 주고받았다.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돼 둘이 교제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란 것을 알았다. 둘 다 결단력도 있지만 다정다감하고 감성적이었다.”파올라는 “미셸이 침대맡에 내 이름을 적어놓고 발코니에 나와 전화를 걸어왔다. 감동받았다. 그는 다정한 언어로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건물 꼭대기에 ‘파올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3층에 사는 DJ는 둘이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파올라는 키스 대신 미셸이 던져주는 말에 너무 행복하다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이렇게 사랑이 깊어졌지만 둘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때문에 자택에만 있으라는 명령을 따라 발코니에서만 만나겠다고 다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3일 전했다. 은행에 나가 일하는 자신이 파올라를 만나면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해서 이웃들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놀려댄다. 미셸은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자유로이 나다닐 수 있게 되면 공원 벤치에서 만나 한 시간 정도 키스를 퍼부어줄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는 191만명을 넘어섰고, 11만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감염자가 16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고, 2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집단면역을 한다고 한껏 과시했던 스웨덴은 감염자 1만 948명으로 아일랜드(1만 647명)와 함께 한국(1만 537명)을 앞질렀다. 스웨덴과 아일랜드 사망자는 각각 919명과 365명으로 한국(217명)보다 월등히 많다. 길 건너 발코니를 넘나든 애틋한 로맨스와 감염병의 잔인함과 국가의 위상, 여러 요소가 교직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 국제 성적표/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 국제 성적표/이지운 논설위원

    코로나19 초기 국면에서 싱가포르·대만·홍콩은 전 세계가 공인한 ‘방역 모범국’이었다. 대규모 감염을 막아낸 몇 개 안 되는 나라들이다. 한국은 아쉽게도 이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모범국들이 보여 줬던 것처럼 사태 초기 ‘확실한 차단’을 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그 값을 꽤 비싸게 치렀다. 이른바 ‘코로나 차트’에서 중국 다음 위치에 한참이나 고정석처럼 자리했고, 국제사회로부터 편치 않은 시선을 꽤 긴 시간 감내해야 했다. 일본은 꽤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국제사회는 반신반의했다. 별 대책을 취한 게 없으니, 사정은 한국과 다르지 않을 텐데 하는 의구심도 일었지만, ‘일본이니까’ 하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알고 보니 일본 성적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시험지를 제출하지 않았기에 성적 확인을 못 했을 뿐이다. 채점을 받지 못하다 보니 일본은 오답을 정정할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일본 정부는 의도하지 않은 채 ‘집단 감염’ 정책을 도입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한때 집단 감염을 정답으로 알았던 영국과 스웨덴은 도리어 먼저 수식을 고쳐 풀고 있는 중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시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날마다 시험을 치르다 보니 한국이 상당히 우수한 점수를 앞서 제출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우리도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한국에는 시스템이 있었다. 국민 1인당 병상수를 비롯한 공공의료체계 등 이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도 많지만, 이 시스템의 핵심은 ‘닥치고 진단’이었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등을 거쳐 정착된, 문제 해결을 위한 최상의 기본 공식이었다. 우등생을 자처했던 각국 학생들이 문제를 이리저리 풀다 도출한 해법도 이것이었다. 전염병의 대유행을 수년 전부터 예언했던 빌 게이츠도 해답까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이 한국식 진단 모델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성적은 엎치락뒤치락한다. 지난 3월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매일 10명 이내로 관리했을 만큼 우수했던 싱가포르·대만·홍콩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주 새 벌어진 상황이다. 사실상 ‘2차 파동’이다. 상당 부분 해외 유입이 문제가 됐다. 초중고 학교 문을 열었던 싱가포르 사정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한다. 방심할 일이 아니다. 한국이 최근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았던 것은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뒤 이를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내린 사례로는, 현 시점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한 사례여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우리 기준으로 중간고사는 치른 것일까. 졸업하기 전 성적이 언제 뒤집힐지 모를 일이다. jj@seoul.co.kr
  •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세월호 항로 데이터 조작 과정 뒤쫓은 ‘유령선’ 임수정 내레이션 ‘고양이 집사’ 등 연이어 개봉코로나19로 침체된 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김지영 감독의 ‘유령선’은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작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 개봉한 ‘그날, 바다’와 이어진다. 앞서 제작진은 정부 관제센터가 보관 중이던 세월호 AIS 자료를 정리하다가 당일 운행한 1000여척 선박의 AIS 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중국 대도시인 선전의 한복판을 운항한 스웨덴 선박 정보를 비롯한 가짜 데이터 16만개를 찾아냈다. 스웨덴 선박이 실제 선박이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 낸 유령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스웨덴, 중국, 한국을 넘나들며 조사했다. 그 결과 참사 당일 사고 해역을 운항한 선박들의 데이터를 꾸며 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데이터 조작을 기획한 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유령선을 만들었는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뒤쫓는다.다음달 개봉하는 ‘고양이 집사’는 팔불출 집사들과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그린 영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 제작진이 전국을 누비며 사연 있는 고양이와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삶을 담았다. 짜장면 대신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중식당 사장, 급식소를 만드는 주민센터 사람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생선가게 할머니와 급식소를 제작하는 청사포 마을 청년 사업가까지 다양한 고양이 사랑을 스크린으로 선보인다. 배우 임수정이 유기묘 레니로 분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의 친구들을 사랑한 네팔인 미노드 목탄(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미누’도 주목할 만하다.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미누는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 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하며 18년을 살았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보냈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한다. 옛 밴드 멤버들이 그런 미누를 불러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는 미누가 왜 인사도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는지, 왜 자신을 추방한 나라 한국을 그리워하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한다. 은퇴 후 인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성악가 김재창의 이야기를 담은 ‘바나나쏭의 기적’(2018)으로 전 세계 22개 영화제에 초청받은 지혜원 감독 신작으로, 2018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WHO “코로나19 백신 3건 임상시험 진입…중국이 가장 빨라”

    WHO “코로나19 백신 3건 임상시험 진입…중국이 가장 빨라”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총 3건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11일(중부 유럽 현지시간)까지 WHO에 보고된 프로젝트 70건 중 가장 앞서가고 있는 프로젝트는 중국 바이오기업 칸시노 바이올로직스와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하는 백신이다. 이들은 제1상과 제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제1상은 소수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투여 용량을 도출하는 단계다. 제2상에서는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의약품의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미국 제약기업 모더나와 이노비오제약은 각각 임상 1상 시험 단계에 있다. 나머지 67건은 인체시험 이전 단계, 즉 전임상단계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의 다수 대학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백신 대기업 중에는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등이 대학이나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1건 이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업체의 백신 중 일부는 곧 한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1일 “외국에서 유명 개발자가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우리나라가 조만간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에 보고된 70건 외에도 세계 각지 기업이 백신 개발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다.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1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의 관련 협회에 따르면 6개 한국 기업이 백신을 개발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9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확진 8111명 노숙자 수용 강구, 스웨덴 한국의 턱밑까지

    日 확진 8111명 노숙자 수용 강구, 스웨덴 한국의 턱밑까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일 기준으로 8111명이 됐다. 13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도쿄에서 166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되는 등 일본 31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에서 50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누적 감염자는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8000명을 넘어섰다. 앞서 누적 감염자 수는 8135명으로 집계됐지만, 아이치현이 지난 11일 감염자로 공개한 28명 중 24명(사망자 1명 포함)이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해 이만큼 빠졌다. 코로나19 사망자는 6명 늘어 크루즈선 탑승자 12명을 포함해 149명이 됐다. 하지만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누적 감염자는 6748명, 누적 희생자는 108명으로 나와 있다. 크루즈선 탑승자를 제외해도 한참 모자라는 숫자다. 도쿄도 등은 도쿄에만 4000곳이 넘는 인터넷 카페들의 휴업을 강제해 ‘넷 난민’으로 불리는 이들과 노숙자들을 주변 호텔 등에 수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집계에 따르면 초기 집단 면역 해법을 추구했던 스웨덴의 누적 감염자는 1만 483명으로 한국(1만 512명)과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 스웨덴 사망자는 한국(214명)의 네 배 가까운 89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000명을 넘어섰고, 하루 사망자 증가 폭도 여전히 7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보다 758명 늘어난 93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주의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 7일 731명, 다음날 779명, 9일 79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일 777명, 11일 783명 등을 기록했다. 뉴욕주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8236명이 증가한 18만 8694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시 확진자는 주 전체의 절반이 넘는 10만 3208명이다. 다만 뉴욕주의 신규 입원 환자는 53명 증가에 그쳐 감염 확산 이후 가장 적었다. 근처 뉴저지주 확진자는 전날보다 3733명이 늘어난 6만 185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68명이 늘어난 235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의 감염자는 55만 5313명, 사망자는 22만 20명이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의 1124명에서 12일 1223명으로 99명 늘었다. 사망자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연속 100명 이상씩 늘었다가 전날 68명으로 줄었는데 다시 100명 증가에 육박했다. 확진자는 전날의 2만 727명에서 2만 2169명으로 1442명 늘었다. 확진자는 지난 2월 26일 처음 보고된 이후 45일 만인 전날 2만명을 넘어섰으며 하루 만에 2만 2000명을 돌파했다. 확진자는 상파울루주를 포함한 남동부 지역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 정부와 시 정부들의 이동 제한과 휴업령 등이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제한한다며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충돌하고 있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시 당국은 주요 도로 차단과 공원 폐쇄 등을 포함하는 도시 봉쇄(록다운)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주 지사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어기는 주민은 체포하거나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기반으로 추산한 상파울루주의 사회적(물리적) 격리 참여율은 55% 정도다. 주 정부는 70%는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3가지 유형으로 변이해 전세계 확산”

    “코로나19, 3가지 유형으로 변이해 전세계 확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 발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가지 유형의 변이를 일으키며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3가지 뚜렷한 유형으로 변이를 일으키면서 중국 우한으로부터 아시아, 북미, 유럽, 호주로 번져나갔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고 영국의 일간 더 선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3월 4일 사이에 세계에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환자 160명으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와 가장 가까운 유형, 즉 A형은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됐다. 이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뿌리였다. 하지만 A형은 우한에서 크게 확산된 유형은 아니었다. A형은 우한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들에게서 발견됐고 미국과 호주에서 발생한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또 다른 변이형은 A형에서 변이된 B형으로 중국 우한에서 크게 유행했고 동아시아 지역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다. B형은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B형에서 변이된 C형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 유럽의 초기 환자들에게서 발견됐다. C형은 중국 본토에서 나온 샘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한국,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발견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1월 27일 독일에서 발생한 첫 환자를 통해 초기 감염이 전파됐다. 이탈리아 감염의 초기 전파 경로는 싱가포르의 ‘집단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어산지,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어지낼 때 변호사와 두 아들 가져

    어산지,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어지낼 때 변호사와 두 아들 가져

    위키리크스 창업자인 줄리안 어산지(49·호주)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숨어 지낼 때 여자 변호사와 사귀어 아들 둘을 낳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남아공 출신 변호사 스텔라 모리스는 12일 영국 일간 더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5년부터 어산지와 은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해 약혼도 했으며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그녀는 어산지가 수감돼 있는 벨마쉬 교도소에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돼 그가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며 두 아들의 아버지를 보석 석방해달라고 법원에 간청하려고 이런 사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위키리크스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2011년 어산지의 법무팀에 합류하면서 처음 그를 만나 이듬해 그가 성폭행 사건 때문에 스웨덴으로 추방될까 두려워 에콰도르 대사관에 잠입, 은신했을 때부터 거의 매일 찾아갔다고 털어놓았다. 그와 가까워져 2015년 사랑에 빠졌으며 2년 뒤 약혼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영상통화로 두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을 모두 지켜봤으며 그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대사관으로 찾아가 그를 만나기도 했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세 살 아들 가브리엘과 한살배기 막스는 지금도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한다고 전한 모리스는 “가정을 꾸리는 일은 주위의 벽들을 부수며 감옥 너머의 삶을 상상하는 그의 기꺼운 결정이었다”면서 “많은 이들에겐 그런 상황에서 가정을 꾸리는 일이 정신 나간 일처럼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정상적인 일이다. 줄리안이 아이들을 돌볼 때면 많은 평온과 보살핌,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진짜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주장했다.지난해 4월 11일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끌려나와 체포된 어산지는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50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지난해 9월 벨마쉬 교도소에서 풀려날 예정이었지만 한 법관이 “워낙 도피한 전력이 화려하다”는 이유로 추방 심판이 종료될 때까지 구금해야 한다고 결정해 계속 수감돼 왔다. 더 메일이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추방을 다투는 문서에도 그의 가족 관계가 언급돼 있다. 현재 영국 수감자 가운데 수천명이 코로나19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벨마쉬 교도소의 한 수감자도 숨진 것으로 법무부 기록에는 나와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비교적 경미한 범죄자 4000명을 석방할 예정으로 알려져 어산지 가족은 그를 풀어달라고 간청하게 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에 그루밍 성학대 스트리밍 증가 “위험 노출된 아이들”

    코로나 봉쇄령에 그루밍 성학대 스트리밍 증가 “위험 노출된 아이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 봉쇄령이 확대되면서 아동 성학대 라이브 스트리밍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11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휴교령으로 어린이들이 인터넷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돼 학대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PR에서 국제 인권보호단체인 ‘국제정의단’(IJM)의 존 타나고 필리핀 사무소장은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스웨덴 경찰 등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온라인 아동 성착취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타나고 소장은 “필리핀의 알선책들이 주문형 아동 성학대 및 성착취 영상을 세계, 특히 서구 국가들에 있는 아동 성범죄자들에게 실시간 전송한다”면서 “성범죄자들이 온라인으로 알선책들과 접촉해 돈을 지불하고 특정 나이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뒤 아동 성학대 영상을 라이브 스트리밍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타나고 소장은 “인터넷 운용사들이 음란 영상을 공유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아동복지단체 ‘APLE’의 로사리오 에르난데스 개발담당관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 단체는 올해 들어 아동 성범죄 피해자와 정보원을 위한 핫라인 전화를 12통 이상 받았다”면서 “대다수는 지난 3월 학교들이 문을 닫은 후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휴교령으로 어린이들이 집에 있으면서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고, 성범죄자들도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그루밍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태국에 본부를 둔 국제 네트워크인 엑팟 인터내셔널(ECPAT International)에서 온라인 아동 성착취 근절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전문가 또한 “지역 전역에서 사법당국이 범죄 증가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성범죄자들이 아동을 찾는 방식에 변화들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계 혁신 기술 주도권 서양→동양 이동…中 특허출원 1위

    세계 혁신 기술 주도권 서양→동양 이동…中 특허출원 1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국제 특허 출원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최근 ‘2019년도 WIPO 성과 자료’를 공개,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 기준 중국의 국제 특허 출원 건수가 5만 8990건을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면서 이 같이 집계했다. PCT를 기준으로 한 국제 특허 출원 방식은 1개의 출원서 제출을 통해 전 세계 가입국에서 동시에 특허 출원 효과를 갖는 공식 제도다. 2020년 현재 다자간 특허 조약 PCT 가입국은 미국, 유럽, 중국,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153개국이다. 이와 관련 세계지적재산권기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완료된 국제 특허 출원 건수는 총 26만 5800건으로, 이 가운데 중국의 PCT 출원량은 5만 899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약 10.6% 이상 증가한 수치다. 2위에는 같은 기간 5만 7840건을 등록한 미국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은 지난 2018년 대비 PCT 출원 건수 증가율 2.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어 △일본(5.9%) △독일(2.0%) △한국(12.8%) △프랑스(0.2%) △영국(2.7%) △스위스(0.7%) △스웨덴(0.4%) △네덜란드(3.0%) 등이 각각 3~10위에 링크됐다. 이 같은 중국의 특허 출원의 비약적인 성장은 지난 1978년 PCT 체계가 가동된 이후 역사상 첫 사례다. 실제로 지난 1978년 이후 지난 2018년까지 국제특허 출원량은 미국이 해마다 1위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미국은 국제 특허 출원량 5만 6142건을 기록, 같은 기간 5만 3345건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중국의 이 같은 특허 출원량 성장은 지난 2014년 2만 5539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불과 5년 사이에 연평균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은 지난 2015년 2만 9839건을 기록한데 이어 이듬해인 2016년 기준 4만 8905건을 달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2014년 국제특허출원 건수 6만 건을 초과 달성했던 미국은 이듬해였던 2015년 5만 7123건 △2016년 5만 6591건 △2017년 5만 6676건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지적재산권기구 프란시스 거리 사무총장은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양상이 서구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면서 “국제 특허 출원량의 절반 이상이 이미 아시아 국가에서 출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계 통신 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기업별 국제 특허 출원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기록됐다는 점에 이목이 쏠렸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총 4411건의 국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일본의 미츠비시전기(2661건) △한국 삼성전자(2334건) △미국 퀄컴(2127건) △중국의 모바일 제조 기업 오포(OPPO, 1927건) 등이 각각 2~5위에 링크됐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6위, 과학기술솔루션 제공업체 핑안테크놀로지가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 특허 출원과 관련해 중국계 업체의 수적 우위 현상이 목격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의 수는 무려 4개의 업체에 달한다. 이는 한국 2개, 미국과 일본, 독일, 스웨덴 등의 기업이 각각 1개에 그친 것과 비교해 비약적인 성장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 시기 중국 고등 교육 기관을 통한 국제 특허 출원 사례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시기 칭화대학, 선전대학, 화난이공대학, 다롄이공대학 등 4곳의 대학이 PCT 국제특허 출원 상위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해 기준 칭화대에서 연구 개발해 특허 출원한 사례가 256건으로 2위, 선전대 247건 3위, 화난이공대학이 164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 시기 교육 기관 중 특허 출원량 1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470건)이 선정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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