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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랑은 스웨덴에 신부는 노르웨이에, 코로나 ‘국경 결혼식’

    신랑은 스웨덴에 신부는 노르웨이에, 코로나 ‘국경 결혼식’

    야외 결혼식이라 해도 여느 예식과 다른 점이 있다. 사진 아래 보이는 흰 줄 이쪽에 주례(또는 사회)와 신부, 신부의 들러리가 서 있다. 줄 저쪽에는 신랑과 신랑의 들러리 둘이 서 있다. 신랑은 알렉산데르 클러른(37)으로 스웨덴 사람이고, 신부 카밀라 오이조르드(32)는 노르웨이인이다. 코로나19 탓에 두 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알다시피 스웨덴은 처음부터 봉쇄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7만 8504명으로 노르웨이(9059명)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구 나라들은 스웨덴인들의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예식이 어느 나라에서 열리던 참석한 하객들은 상당 시간 격리되거나 하는 어려움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그런데 두 사람은 더 이상 결혼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가시버시는 “날짜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혼하는 것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해서 노르웨이 남동부 홀레벡 지방의 숲속 중간, 스웨덴과 국경이 잇닿는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신부가 먼저 농담처럼 이런 계획을 밝혔더니 친구와 가족들이 너무 좋아라 했다고 털어놓았다. 용감한 신부는 “남편과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사랑이 모든 걸 이겨낼 것!”이라고 외쳤다. 신랑은 누구도 그렇게 오래 자동차를 몰아 결혼식을 보겠다고 이 숲까지 달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많은 사람이 찾아와줘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초대되지 받지 않은 손님 둘이 있었다.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지 않나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두 경관이었다. 신혼 부부는 “경관들이 정중히 하객들 보고 어울리지 말라고 요청하고 지켜봤다. 물론 우리는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환경운동가 툰베리, 14억 상금 전액 기부

    환경운동가 툰베리, 14억 상금 전액 기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상금 100만 유로(약 13억 8000만원)를 전액 기증하기로 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걸벤키언 인도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된 툰베리가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상은 포르투갈의 칼루스테 걸벤키언 재단이 매년 기후변화 문제에 공헌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며 상금은 100만 유로다. 재단 측은 올해 17세인 툰베리를 “이 시대의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툰베리는 “모든 상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기후와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자선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툰베리는 지난 2018년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 초청됐을 당시에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6살의 나이 차이가 무색한 ‘트위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열병 앓는 지구 때문에 물난리 잦은 유럽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열병 앓는 지구 때문에 물난리 잦은 유럽

    22일은 24절기 중 12번째인 ‘대서’(大暑)였습니다. “염소뿔도 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서 때는 장마가 끝나고 가장 더운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서 때는 무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산이나 계곡으로 놀러 가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참외, 수박 같은 여름 과채들이 가장 맛있을 때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대서를 전후해 비가 많이 오면 과일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다고들 합니다. 올해 대서는 장마철과 겹쳐서 폭염이 맹위를 떨치지는 못했습니다. 올 장마는 지난달 10일 제주도부터 24~25일에는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서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주에 올 장마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 8월 한반도는 평년보다 0.5~1.5도 높아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올 초 세계기상기구나 각국 기상청이 올여름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역대 가장 더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구온난화는 더이상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는 듯싶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주도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체코공화국, 프랑스, 벨기에,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포르투갈, 폴란드, 러시아,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유럽 17개국 3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최근 약 30년 동안이 유럽에서 홍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크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7월 2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웬만한 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이해하고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떠들어 대는 미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1500년부터 2016년까지 약 500년 동안 유럽 전역의 103개 강과 관련한 법률 및 행정기록, 신문, 편지 등 다양한 역사적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9576건의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홍수가 유독 많았던 기간 9개를 분류해냈는데 그중 1992~2016년이 나머지 8개 기간보다 홍수 강도와 빈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1992~2016년은 다른 때보다 평균 1.4도가량 기온이 더 높고 여름철 홍수 발생이 더 잦아진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중국 빈저우 의과대, 호주 모나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과 혹한이 잦아지면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 7월 22일자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류의 존망을 좌우할 지구온난화 역시 코로나19에 대응하듯 전 세계가 지혜를 짜내야 할 때입니다. 더이상 현실을 외면하고 대책 마련을 늦출 수 없습니다. edmondy@seoul.co.kr
  •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암호화폐’가 아닙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암호화폐’가 아닙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화제입니다.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디지털 현금인 CBDC가 대안으로 떠오른 까닭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국내 현금 결제 비중은 17.4%(사용금액 기준)로 전년보다 2.4%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신용카드 등 비현금 결제 비율이 90%가 넘는 사회를 현금 없는 사회로 정의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출현할 CBDC는 암호화폐일까요? 지난해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액면가가 화폐 단위에 고정된 법정통화입니다. 반면 암호화폐는 비은행기관이 발행하고 알고리즘에 의해 교환가치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구별됩니다. 한국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CBDC 정의를 인정합니다. 그 정의는 ‘지급준비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 별도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CBDC 연구를 위해 출범한 디지털화폐기술반에 문의했습니다. 유희준 한은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암호화폐의 국내 공식 명칭은 ‘가상자산´으로 자산의 성격을 갖는 반면 CBDC는 법정통화와 동등한 지위의 화폐”라며 “CBDC에 암호화폐와 같은 분산원장기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기술보다는 법·제도적 지위나 기반이 달라 전혀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까지 CBDC 설계 및 기술 검토를 끝내고 내년 말까지는 CBDC 도입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소액결제용 CBDC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페이스북이 올해 말 발행하기로 한 암호화폐 ‘리브라’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구현 기술이 공개된 6개 CBDC(동카리브, 스웨덴, 싱가포르, 일본-ECB, 캐나다, 태국-홍콩)에는 분산원장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한은은 ‘아직 발행 계획보다는 연구 단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 등장할 CBDC는 우리의 삶을 바꿀 큰 변화가 될 것입니다.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3억 원 넘는 상금 쾌척 ‘거침없는 행보’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3억 원 넘는 상금 쾌척 ‘거침없는 행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상금 100만 유로(약 13억 8000만원)를 전액 기증키로 했다. BBC 방송 등은 21일(현지시간) 툰베리가 걸벤키언 인도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칼루스테 걸벤키언 재단은 매년 기후변화 문제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걸벤키언 인도주의상을 수여하며 상금은 100만 유로다. 걸벤키언 재단은 17세의 툰베리를 “이 시대의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8년 8월 일주일간 ‘학교 파업’이라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벌인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환경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르기도 했다.툰베리는 “모든 상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기후와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자선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금 가운데 10만 유로(약 1억 3700만원)는 브라질 아마존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 우선 기부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4만명대로 올라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재 21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8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대사 하나에 까르르르르… 얼마 만이야 아이, 즐거워

    대사 하나에 까르르르르… 얼마 만이야 아이, 즐거워

    작은 것들의 소중함 일깨우는 ‘강아지똥’아버지와 보낸 일주일 ‘에스메의 여름’춤·마임 통해 다양한 경험 전달 ‘네네네’새달 23일까지 자유소극장… 방역 강화 작은 극장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무대에 새로운 배역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고 짧은 대사 하나에도 솔직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꾹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터뜨린 즐거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조심스레 극장에 데려간 부모의 마음도 확 풀어졌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가장 빨리 멈춘 것은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초유의 상황, 놀이터 미끄럼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테이프와 노끈이 칭칭 감겼다. 어른들이 노래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할 때, 아이들은 당연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끝나진 않았지만 집콕 생활에 지친 가족들이 오랜만에 놀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열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 권정생 작가의 원작 동화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그려진다. 강아지 똥과 흙덩이, 참새, 암탉 등의 재치 있는 연기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극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무대 가운데 있는 커다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전해 준다. 존재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인기 동화인 데다 작은 무대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들도 이어져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페스티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연극 ‘에스메의 여름’이,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과 합작한 넌버벌 공연 ‘네네네’ 무대가 이어진다. ‘에스메의 여름’은 할아버지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헤어짐을 시적인 언어와 따뜻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의 연출로 만든 공연은 어른들도 공감할 법하다. ‘네네네’는 춤과 마임, 연극놀이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은 세 공연이 진행되는 자유소극장의 방역을 특히 철저히 해 가족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석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엄마와 아이가 꼭 붙어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 간혹 깜깜하게 암전된 동안 놀라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뻗어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9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EU, 코로나기금 1030조원 합의

    9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EU, 코로나기금 1030조원 합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7500억 유로(약 10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17~1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정상회의는 90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으로 이어지며 EU 역사상 가장 긴 정상회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EU 27개 회원국이 천문학적인 경제회복기금과 1조 74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현재 유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경제회복기금 관련 합의안에 따르면 회원국이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은 3900억 유로, 대출금은 3600억 유로로 각각 배분됐다. 당초 보조금은 5000억 유로 규모로 책정됐지만 대출금 형태로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네덜란드 등 재정건전국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액수가 줄었다. 이탈리아가 EU로부터 820억 유로의 보조금과 1270억 유로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받게 되는 등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5개 국가는 ‘검소한 5개국’이라는 이름으로 보조금 규모 축소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EU는 이들 국가에 예산 분담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금을 인상해 주는 것을 대가로 합의를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스트리아의 연간 환급액이 기존보다 2배 늘어난 5억 6500만 유로로 책정됐고, 네덜란드가 받을 환급액은 기존보다 3억 5000만 유로 늘어난 19억 2000만 유로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합의된 재정 규모와 회의 기간 등에서 EU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총 1조 8000억 유로(약 2467조원) 이상의 금액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됐으며, 전체 예산의 3분의1이 기후변화 대응에 책정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 부양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흘 이상 진행된 이번 정상회의는 5일간 이어졌던 2000년 프랑스 니스 정상회의 다음으로 가장 길었던 회담으로 남게 됐다. 당초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이번 정상회의가 전격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함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열린 벨기에는 코로나19 주간 발병률이 32%로 늘어나 2차 확산의 ‘핫스폿’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EU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벨기에는 앞서 1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1명(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나타나 5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90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EU, 코로나기금 1030조원 합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7500억 유로(약 10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17~1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정상회의는 90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으로 이어지며 EU 역사상 가장 긴 정상회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EU 27개 회원국이 천문학적인 경제회복기금과 1조 740억 유로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현재 유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경제회복기금 관련 합의안에 따르면 회원국이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은 3900억 유로, 대출금은 3600억 유로로 각각 배분됐다. 당초 보조금은 5000억 유로 규모로 책정됐지만 대출금 형태로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네덜란드 등 재정건전국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액수가 줄었다. 이탈리아가 EU로부터 820억 유로의 보조금과 1270억 유로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받게 되는 등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5개 국가는 ‘검소한 5개국’이라는 이름으로 보조금 규모 축소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EU는 이들 국가에 예산 분담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금을 인상해 주는 것을 대가로 합의를 이끈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스트리아의 연간 환급액이 기존보다 2배 늘어난 5억 6500만 유로로 책정됐고, 네덜란드가 받을 환급액은 기존보다 3억 5000만 유로 늘어난 19억 2000만 유로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합의된 재정 규모와 회의 기간 등에서 EU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총 1조 8000억 유로(약 2467조원) 이상의 금액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됐으며, 전체 예산의 3분의1이 기후변화 대응에 책정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 부양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흘 이상 진행된 이번 정상회의는 5일간 이어졌던 2000년 프랑스 니스 정상회의 다음으로 가장 길었던 회담으로 남게 됐다. 당초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이번 정상회의가 전격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함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이 열린 벨기에는 코로나19 주간 발병률이 32%로 늘어나 2차 확산의 ‘핫스폿’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EU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벨기에는 앞서 1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1명(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나타나 5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U 정상들, 90시간 협상 끝에 코로나 극복 1030조원 지원 합의

    EU 정상들, 90시간 협상 끝에 코로나 극복 1030조원 지원 합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대륙 경제를 되살리는 데 7500억 유로(약 1030조원)를 쏟아 붓기로 합의했다. 27개 회원국이 나흘의 마라톤 협상 끝에 21일(이하 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3900억 유로(약 534조원)의 보조금에 3600억 유로(약 493조원)의 저금리 대출금을 묶은 획기적인 경기 부양 패키지에 합의했다. 보조금은 갚을 의무가 없는 자금이다. 정상들은 지난 17일 아침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90시간 이상 협상을 벌여 지난 2000년 프랑스 니스에서 닷새 동안 정상들의 협상을 벌인 이후 두 번째로 긴 협상을 벌였다. 다만 곧바로 실행되지 않고 회원국 간 기술적 조율을 거쳐 유럽의회 심의를 통과해야 실행된다. 지난 5월 경제회복기금 초안을 처음 제시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된다. 메르켈 총리는 “매우 안도했다”며 “EU가 마주한 최대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묘사했으며, 소피 윌메스 벨기에 총리도 “EU가 미래에 이렇게 투자한 적은 없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해냈다! 유럽이 하나로 뭉쳤다”고 반겼다. 그는 그 뒤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이 ‘행동하는 힘’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유럽의 여정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수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향후 EU로부터 820억 유로(약 112조원)의 보조금과 170억 유로(약 173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금을 지원 받을 예정이다. 경제회복기금 및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의 최대 쟁점은 네덜란드를 ㅣ비롯해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이른바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까지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나라들에 5000억 유로를 보조금으로 제공한다는 제안에 반대하는 바람에 교착됐다. 마르크 뤼트 네덜란드 총리가 이끈 이들 나라는 처음부터 3750억 유로를 상한으로 정한 데다 더 이상 추가 요구를 봉쇄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4000억 유로 이하를 제시했다. 한때 마크롱 대통령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검소한 4개국’이 유럽의 계획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등이 북유럽 국가들의 입장을 반영, 보조금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낮은 3900억 유로로 제시해 합의를 도출했다. 검소한 나라들은 EU 회계 기여분에 대한 리베이트를 챙김으로써 실리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의 다른 쟁점은 법치를 존중하는 정부에 연계해 어떻게 지출금을 분배하느냐였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 나라들의 분담금을 보류하는 정책을 취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유럽 이사회(EC)는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 7500억 유로를 차입해 국제 지원금을 배분할 것이다. 이런 지출 계획을 회원국 정부가 거부할 여지가 있다. 한편 EU는 앞으로 7년 동안 1조 1000억 유로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오랜만에, 조심스레… ‘강아지똥’ 보자 극장에서 터져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오랜만에, 조심스레… ‘강아지똥’ 보자 극장에서 터져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작은 극장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무대에 새로운 배역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고 짧은 대사 하나에도 솔직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꾹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터뜨린 즐거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조심스레 극장에 데려간 부모의 마음도 확 풀어졌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가장 빨리 멈춘 것은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초유의 상황, 놀이터 미끄럼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테이프와 노끈이 칭칭 감겼다. 어른들이 노래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할 때, 아이들은 당연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끝나진 않았지만 집콕 생활에 지친 가족들이 오랜만에 놀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열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 권정생 작가의 원작 동화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그려진다. 강아지 똥과 흙덩이, 참새, 암탉 등의 재치 있는 연기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극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무대 가운데 있는 커다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전해 준다. 존재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인기 동화인 데다 작은 무대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들도 이어져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오는 29일까지 무대 위에서 동화가 펼쳐진다.페스티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연극 ‘에스메의 여름’이,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과 합작한 넌버벌 공연 ‘네네네’ 무대가 이어진다. ‘에스메의 여름’은 할아버지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헤어짐을 시적인 언어와 따뜻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의 연출로 만든 공연은 어른들도 공감할 법하다. ‘네네네’는 춤과 마임, 연극놀이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됐다. 예술의전당은 세 공연이 진행되는 자유소극장의 방역을 특히 철저히 해 가족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석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엄마와 아이가 꼭 붙어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 간혹 깜깜하게 암전된 동안 놀라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뻗어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양배추, 오이 많이 먹으면 코로나 사망률 낮춰…상추는 반대

    양배추, 오이 많이 먹으면 코로나 사망률 낮춰…상추는 반대

    사망률 낮은 라트비아, 오이를 프랑스보다 30배 많이 먹어 양배추와 오이의 일일 섭취량을 1그램(g)만 늘려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호흡기병 퇴치연맹(GARD)의 연구진이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인 ‘medRxiv.org’에 올린 논문에서 영양소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와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벨기에,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등 국가에서 세계 최고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했는데 양배추와 오이가 식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벨기에는 100만 명당 8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의 두 배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들 국가에서는 폐쇄령, 기후변화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다양하다면서도 이들 식품이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하루 평균 1g 정도의 양배추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5개국에서는 하루 평균 5g 미만의 양배추를 섭취했다. 양배추, 오이에 코로나 염증 피해 막는 성분 많아 반면 인구 100만명당 16명이 사망해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 최저 수준인 라트비아에서는 하루 평균 30g에 가까운 양배추가 소비된다. 연구자들은 오이 소비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발견했다. 키프로스는 양배추를 많이 먹지 않았지만,하루 평균 30g 이상의 오이를 소비했다. 키프로스의 코로나19 사망률 역시 라트비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연구진은 이것은 ‘Nrf2’라고 불리는 인간의 단백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코로나 병세가 심각한 환자들의 주요 증세는 심각한 염증인데 Nrf2는 염증을 일으키는 손상 산소입자와 결합해 피해를 줄여준다. 그런데 양배추와 오이에 Nrf2 생산을 증진시키는 칼슘, 설포라판, 비타민 D 등이 많다는 것이다.반면 상추는 반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상추를 상대적으로 많이 나라인데 적게 먹는 독일보다 코로나 사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연구 대상이 유럽으로만 한정적으로 이루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도’ 첫 주 180만명 돌파… 극장가 활기

    ‘반도’ 첫 주 180만명 돌파… 극장가 활기

    영화 ‘반도’(포스터)가 주말 이틀(18~19일) 동안 관객 95만 9723명을 동원하는 등 개봉 닷새 만에 180만 4053명을 끌어모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봉한 ‘반도’의 스크린 점유율은 50.8%, 상영 점유율은 77.9%에 달한다. 첫날 스코어는 35만명으로,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남산의 부장들’의 26만명을 넘어섰다. ‘남산의 부장들’은 흥행 가도를 달리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최종 475만명으로 마무리됐다. 초반에 기세를 모으는 ‘반도’가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반도’는 ‘부산행’(2016) 이후 4년, 좀비가 휩쓸고 간 반도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칸 국제영화제에 세 번 초청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 이정현, 이레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190개국에 선판매돼 24일 베트남, 29일 라오스, 30일 덴마크에 이어 8월 뉴질랜드와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북미 등 월드와이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같은 날 개봉한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소한 5개국’에 막힌 EU 코로나기금

    ‘검소한 5개국’에 막힌 EU 코로나기금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관련 유럽연합(EU)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이른바 EU 내 재정건전국으로 꼽히는 ‘검소한 5개국’(frugal five)의 반대가 있다. 재정 문제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표출됐던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면서 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17~18일 이틀 일정이었던 EU 정상회의는 이날 하루 더 연장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보조금으로 하느냐, 대출 형태로 하느냐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한편에는 경제회복기금이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북부 유럽의 ‘검소한 5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재정 문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냈던 기존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가 새롭게 합류해 구성됐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회복기금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독일·프랑스·남유럽 진영에 맞섰다. 앞서 EU는 장기 예산계획인 7년의 ‘다년도 지출계획’(MFF)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논의에서도 이들 ‘검소한 국가’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유럽의회는 영국의 탈퇴 이후 장기 예산 규모가 EU 전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최소 1.3%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검소한 4개국’과 독일 등이 1% 수준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회원국마다 자국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양보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국경을 폐쇄하고 개별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U 통합의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유권자,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본국의 수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금·예산의 규모가 과거 어느 회의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U 갈등 중심에 떠오른 ‘검소한 5개국’

    EU 갈등 중심에 떠오른 ‘검소한 5개국’

    코로나19 대응 경제회복기금 관련 유럽연합(EU)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이른바 EU 내 재정건전국으로 꼽히는 ‘검소한 5개국’(frugal five)의 반대가 있다. 재정 문제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표출됐던 과거 사례가 되풀이되면서 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17~18일 이틀 일정이었던 EU 정상회의는 이날 하루 더 연장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지원을 보조금으로 하느냐, 대출 형태로 하느냐 등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한편에는 경제회복기금이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검소한 5개국’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재정 문제를 놓고 한목소리를 냈던 기존 ‘검소한 4개국’에 핀란드가 새롭게 합류해 구성됐다. 5개국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동을 갖고 경제회복기금의 빠른 설치를 주장하는 독일·프랑스·남유럽 진영에 맞섰다. 앞서 EU는 장기 예산계획인 7년의 ‘다년도 지출계획’(MFF)과 관련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논의에서도 이들 ‘검소한 국가‘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유럽의회는 영국의 탈퇴 이후 장기 예산 규모가 EU 전 회원국 국민총소득(GNI)의 최소 1.3%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네덜란드·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 등 ‘검소한 4개국’과 독일 등이 1% 수준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회원국마다 자국 상황이 시급하다 보니 양보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불어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국경을 폐쇄하고 개별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U 통합의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각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유권자,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 성과를 갖고 본국의 수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기금·예산의 규모가 과거 어느 회의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 경제회복기금 진통… EU 정상회의 하루 더 연장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논의를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하루 더 연장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앞서 17~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가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등에 대한 회원국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18일 보도했다. EU의 지나친 예산 확장정책에 반대해 왔던 이른바 ‘검소한 4개국’(frugal four)을 중심으로 경제회복기금의 규모·형식·조건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며 정상회의는 하루 뒤인 19일 정오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원국들이 대면으로 만나 진행된 일정이었다. 7500억 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1조 740억 유로(약 1457조원) 규모의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이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다. 경제회복기금은 EU가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이를 회원국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현재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EU 집행위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검소한 4개국’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등이 반대하는 구도다. 반대편에 선 이들 국가는 EU 내 대표적인 재정건전국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EU의 예산 확장정책에 반대하는 등 한목소리를 내 왔다.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과 관련, 대규모 공동 채무에 반대하고 보조금보다는 대출금 형태로 기금이 운용돼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재정건전성을 강조해 온 기존 입장의 연장선인 셈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핀란드도 이들 4개국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들을 달래기 위해 경제회복기금 중 보조금 비중을 5000억 유로에서 4500억 유로로 줄이는 안을 내놓고 설득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재외국민 투표 제한, 비대면 선거운동… 시험대 오른 ‘K선거’

    재외국민 투표 제한, 비대면 선거운동… 시험대 오른 ‘K선거’

    코로나19와 일상을 함께하는 ‘언택트 시대’가 시민의 참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투표권 행사와 선거운동이 제약을 받고, 편향 정보만 반복 노출하는 유튜브 등에 의지해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중 집회나 대면 토론회가 움츠러들면서 정치에 직접 참여할 기회도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는 1~2년 이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며 장기전에 돌입했다. 언택트가 일상이 된 시민의 정치 참여를 보장할 새로운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사라진 투표권, 제한된 참정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진 지난 21대 총선은 전 세계에 ‘K선거’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장기적 시스템 보완의 필요성도 절감하게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당장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2022년 3월 대통령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재외국민 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 대선 전에는 반드시 지난 총선 같은 재외국민의 참정권 제한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 지난 총선 때 재외국민 투표를 신청했으나 표를 행사하지 못했던 임소현(33·캐나다 토론토 거주)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행사해야 할 권리라고 생각했고, 가족과 친구들이 지내는 한국의 더 나은 발전을 투표를 통해서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투표하려 했다”며 “처음에는 단축 운영 공지를 받았는데 이후 선거 운영 자체가 아예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선 때도 투표를 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코로나19 영향으로 55개국 91개 공관의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됐고 36개 공관에서는 투표 기간을 단축 운영했다. 선거사무 중지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투표 등록 재외선거인은 전체의 50.7%에 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사무 중단으로 투표권을 잃은 독일과 캐나다 거주 재외국민 25명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통해 헌법소원심판까지 청구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는 사전 심사가 끝나 전원재판부로 넘겨져 심리가 진행 중이다. 변호를 맡은 조영관 변호사는 “기본권 제약에서 특히 참정권 부분은 매우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에 손쉽게 제한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이라며 “예외적인 상황에 대비해 투표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는 재외국민의 투표 참여 제한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등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 재외선거 관련 의견 수렴을 하고 해외 법령과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 중”이라며 “제도적·실무적으로 재외국민 참정권을 확대 보장할 수 있도록 우편투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정당 정치·광장 정치도 시험대 재외선거에서의 투표권 행사뿐 아니라 언택트 시대를 맞은 국내 정치 참여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헌정 사상 첫 비대면 선거운동을 강제한 주요 정당들은 선거와 관련해 완전히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전 당원이 동참하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사상 최초로 ‘언택트 전당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1만여명의 인원이 체육관에 모여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기존의 대규모 현장 집회 대신 온라인 생중계 연설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환경의 경선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전당대회뿐 아니라 지역 조직도 단위별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민주당 장철민(초선·대전 동구) 의원은 “전당대회나 시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가진 정치의 축제적 요소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많은 사람이 현장에 함께 모여 무형의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은 현대 민주주의의 얼마 남지 않은 축제”라며 “언택트 시대의 정치적 부흥, 성취감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고민도 깊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정당의 운영도 조직 관리와 소통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플랫폼 구축, 데이터 수집의 정확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당대표가 주재하는 현안 공부모임 ‘온(ON)국민공부방’을 대면 전문가 토론회 대신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지양하고 비대면 정치 참여를 독려한다는 취지다.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시민 참여형 광장 정치도 시험대에 올랐다.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태극기로 채웠던 일명 ‘태극기 부대’도 언택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을 찾았던 A씨는 “광장에 모여 투쟁하고 많은 사람의 뜻을 보여 주던 집회가 중단된 후 소모임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갈수록 드러나는 시기에 집회가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고민… 위협받는 민주주의 코로나 시대의 위축된 시민권은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민거리다. 감염 확산을 막고 방역의 성과를 높이려는 국가의 광범위한 통제가 이뤄지고, 선거의 기능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DEA)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지도층 인사 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소’라는 이름의 국제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책임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억압될 때 그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문에는 민주주의 관련 기관 70여곳, 노벨상 수상자 13명, 주요국 전직 대통령 62명 등 500여개 단체 및 개인이 서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준 전 주유엔 대사, 통합당의 하태경·태영호 의원, 김세연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로 정부의 역할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선거 방식의 보완이 하루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권력 균형이 깨질 것”이라며 “지난 총선과 같은 K선거를 반복할 수는 없고 비대면 선거 활성화로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국내 정치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코로나19는 이미 우리 삶이 됐다. 그럼에도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몇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의 허기를 달래 준 뷔페 식당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박한 호텔 아침 식사부터 카지노의 호화판 만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뷔페 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거나 다른 형태로의 변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워싱턴 DC의 번화가에 있는 잭스 프레시 점포를 운영하는 수전 인은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2개월 동안 평균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아시안 음식과 아메리칸 샌드위치를 특화한 이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팬데믹 이전 3500 달러였는데 지금은 500 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지난 3월 이후 재택 근무가 많아져 번화가에 출근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며 “지금도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직접 음식을 덜어 먹는 뷔페와 샐러드바 영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좁은 장소에 몰리게 하는 것은 물론, 식기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이용하는 것이 감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FDA 지침에는 코로나19가 음식 자체로 감염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호흡기 비말이 밀집된 환경에서 사람들 사이에 옮겨질 수 있다고 봤다. 연방정부의 지침 가운데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38개 주에서 뷔페 서비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케팅 연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뷔페 매출은 50억 달러 정도로 전체 레스토랑 산업의 1% 밖에 안 됐다. 하지만 샐러드바부터 스웨덴의 바이킹식 만찬인 스뫼르고스보르드(smorgasbord)에 이르기까지 유독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층이다.건강식 위주의 뷔페를 표방하던 사우플랜테이션 앤드 스윗 토마토는 지난 5월 파산을 선언한 뒤 97개 점포를 닫아 44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미국의 뷔페 식당들은 1억 600만 달러 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면 뷔페 체인점들의 자구책은 뭘까? 잭스 프레시는 음식 무게를 달아 값을 치르게 하고 조리사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고객이 내민 종이상자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른 뷔페 체인들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카페테리아 스타일로 불리는 방식인데 일부에선 진정한 뷔페가 아니라고 비판한단다. 수전 인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고객들이 이제는 주문을 미리 받아 만들어놓은 샌드위치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온라인 주문을 받기도 하는데 그녀는 “사람들이 일하러 시내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하는 직장이 없다”고 통사정을 했다. 대다수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뷔페를 닫고 대신 룸서비스나 아예 건물의 특정 배달 지점에 떨궈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거의 80년 전부터 뷔페를 열어 버라이어티 쇼와 함께 묶어 성업했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윈 카지노 뷔페도 원래는 15개의 조리 스테이션을 운영했는데 재개장하면서 이제는 음식을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정통 레스토랑처럼 운영하고 있다. 시저스 팰리스의 바차날 뷔페도 하루 3000명 이상을 서비스하던 공간을 24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해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많은 룸을 만들었다. 아예 뷔페를 닫고, 일반 레스토랑처럼 문을 여는 카지노들도 많다. 한편 뷔페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캐나다 기업인 허브 맥도널드로 1940년대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커루 뷔페란 이름으로 24시간 ‘양껏 먹을 수 있는(all-you-can-eat)’ 점을 내세웠다. 당시 광고문구를 보면 “1달러만 있으면 고객님은 으르렁거리는 코요테까지 꾀어 뜨거운 음식부터 찬 음식까지 내장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라고 돼 있었다. 선셋 스트립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카지노들이 잇따라 베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음식 궁합이 맞는지와 양까지 조언해주는 웨이터가 없긴 하지만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달에 뷔페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의 배를 채워준” 식당 형태라고 인정했다. 새로운 예방 지침이 나와 뷔페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금방 뷔페에 긴 줄을 서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 등 27개국서 설문조사해보니… “고령일수록 마스크 미착용” (연구)

    한국 등 27개국서 설문조사해보니… “고령일수록 마스크 미착용” (연구)

    코로나19는 가벼운 증상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특히 나이든 사람에게 더 위험하다. 입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할 가능성이 고령자가 젊은 층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27개국의 국민 7만2417명을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코로나19 예방책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각국의 참가자들에게 필요할 경우 자가 격리 조치를 할 것인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특정 예방책을 준수하고 있는지 등의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을 나이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노인들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의사에게 권고를 받았을 때 자가격리하겠다는 의지가 중년 못지않았지만 집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이들 노인은 대중교통을 피하고 작은 모임이나 집에 손님을 초대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각국의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감염 예방 대책이 노인층에 대해서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감염 위험이 큰 노인들이 의외로 예방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 이들이 이를 지키도록 촉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국에서 도시 봉쇄가 해제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외출할 때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대중교통은 물론 매장이나 마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11세 미만 아동 또는 특정 장애인 제외)해 위반하면 벌금을 물게 했다. 영국에서도 지난 24일부터 같은 조치를 시행해 위반자에게는 최대 100파운드(약 15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고 그리스에서도 같은 규칙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 300만 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이 된 국가로는 우리나라 외에도 한글 자모음 순으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대만, 덴마크, 독일,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스페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방, 영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일본, 캐나다, 태국, 프랑스, 핀란드, 필리핀, 호주 그리고 홍콩까지 총 27개국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7월 2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디오북 안내서 ‘이다혜의 오디오북 101’ 출간

    오디오북 안내서 ‘이다혜의 오디오북 101’ 출간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 스토리텔은 영화 주간지 ‘씨네21’ 이다혜 기자와 손잡고 오디오북의 전반적인 활용법을 소개하는 ‘이다혜의 오디오북 101 시리즈(사진)’를 앱 내에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토리텔은 오디오북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팁과 함께 박완서 작가의 인기 오디오북을 포함한 입문자용 카탈로그를 소개하는 1회차 분을 우선 공개했다. 이후 1~2주 간격으로 여름에 듣기 어울리는 SF나 판타지 장르의, 인기 한국·스웨덴 소설, 자기계발 분야 등의 오디오북을 소개하는 식으로 5회차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종이책을 그저 오디오북으로 옮긴 게 아니라 ‘오디오 퍼스트’로 제작한 게 특징이다. 글을 쓰고 낭독한 작가가 처음부터 오디오북화 할 것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집필했다고 스토리텔 측은 설명했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지사장은 “외국에 비해 오디오북 문화에 친숙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 분들이 무엇부터 들을지 고민이 많다. 이번 오디오북 출시로 입문자들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월 11일은 인구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이 1989년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한다. 올해 주제는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 증진과 인권 향상이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전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유엔이 추산했던 것보다 무려 40년 앞당겨 전 세계 인구 감소가 시작돼 2100년 세계 인구가 20억명이나 차이가 난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주목을 끈다.●전 세계 인구 2064년 정점 찍고 감소 전망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지 랜싯에 2100년 전 세계 195개국의 인구를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다. IHME는 빌앤드멀린다재단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와 사망자 규모 등 질병 연구로 국내외에 알려진 곳이다. 논문의 요지는 현재 78억명인 전 세계 인구가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에는 88억명으로 준다는 것이다. 이는 유엔이 지난해 내놓은 전망과 큰 차이가 있다. 유엔은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9억명으로 계속 늘어나다가 하락세로 꺾일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과 IHME의 세계 인구 추계가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평균 1.8명으로 늘어난다고 보고 전망했지만, IHME는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피임 등이 확산하면서 출산율이 1.5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5개국 가운데 183개국의 2100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스페인 등 동부·중부 유럽 23개 국가에서는 2100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4개 국가는 인구가 25~50% 줄어들며, 중국도 이 기간 동안 인구가 4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7억 9100만명으로 늘어나 중국(7억 3200만명)을 제치고 인도(10억 90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위와 5위는 미국과 파키스탄으로 예상했다. IHME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5세 이하 어린이는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뿐 아니라 생산연령인구(15~64)가 급격하게 감소하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수반되고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젊은층의 노인 부양 부담도 따라서 늘어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각국의 군사력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를 차지하나 2100년에는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2위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뿐 아니라 GDP도 현재 28위에서 2100년에는 9위로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주목된다. ●아이 원하는 가정 전폭적 지원 가장 중요 IHME의 연구진은 인구를 현 상황에서 유지하거나 적어도 감소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째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만들고, 둘째 정년 연장 등을 통해 경제가능인구를 확대하며, 셋째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여성들의 임신 중지를 법적으로 규제하려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는 정책을 수립할 때 무엇보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인구절벽 상황을 피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 가려면 유연한 이민정책과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급 출산 및 육아휴직, 재고용 지원, 출산지원금 등과 같은 제도가 모든 국가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출산율 제고에는 도움이 됐지만 싱가포르와 대만, 한국에서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문화와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경제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기술의 발달, 특히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인구 감소 유엔 전망보다 7년 늦어 한국의 출산율이 비상이라는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출산율이 0.98명으로 1.0명도 깨졌다. 지난 3월 기준 0.80명으로까지 추락했다. 2100년에 인구가 반 토막 난다는 전망은 이번 IHME 보고서 말고도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대책을 세워 완충지대를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붙은 인구 감소 속도는 유엔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인구전망보고서를 보면 잘 나타난다. 유엔은 2019년 보고서에서 중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중간 정도일 경우)를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가 2024년 5134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5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7년 보고서에서는 총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 2035년,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2024년이었다. 2년 새 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으로는 무려 10년 앞당겨졌고,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3년 빨라졌다. 2100년 인구도 2017년에는 3879만명에서 2019년 보고서에서는 2950만명으로 거의 1000만명이 줄었다. 미국 IHME의 보고서는 중간에 위치한다.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031년 5429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하기 시작해 2100년 2678만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00년 출산율을 1.20명으로 보고 추산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함께 GDP 순위도 2017년 14위에서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기적인 인구 추계도 추세는 비슷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에 따르면 2100년 인구는 2496만명, 2117년에는 2082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을 1.27명(중위 추계)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출산율을 1.10명으로 가정하면 인구는 2100년에 1669만명으로 더 줄어든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적극적으로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는 않아 출산율 제고 정책만으로는 인구절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되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유엔이 2019년 전망한 인구 감소 시기가 이 기간에 들어 있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현실화할지, 인구 감소 추세를 완만하게 바꿔 놓을 수 있을지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계획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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