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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국가청렴도 세계 33위… 4년 연속 상승해 ‘역대 최고’

    한국 국가청렴도 세계 33위… 4년 연속 상승해 ‘역대 최고’

    한국 국가청렴도가 180개국 가운데 33위로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임기 초 국정과제로 국가청렴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 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노력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28일 발표한 ‘2020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받았다. 순위로는 2017년 51위를 시작으로 해마다 6계단씩 상승해 33위까지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에서는 23위로 1년 만에 4계단 상승했다. 청렴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덴마크와 뉴질랜드(각 88점)였다. 핀란드·싱가포르·스웨덴·스위스(각 85점)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홍콩(77점·11위)과 일본(74점·19위)이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북한은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와 함께 18점을 받는 데 그쳐 180개국 중 170위에 머물렀다. 국가청렴도를 가늠하는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의 인식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70점대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를 의미하며 50점대는 절대 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평가된다. 한국의 청렴도가 4년 연속 상승한 것은 사익을 목적으로 한 공무원의 지위 남용을 막을 수 있는지 보는 지속가능지수와 정치 부패를 보는 국가위험지수, 부패 및 뇌물 범죄를 평가하는 국제경쟁력지수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촛불 운동 이후 정부와 사회 전반이 노력한 결과”라면서도 “일상의 경제활동과 관련한 공직사회 일선의 부패는 크게 나아지지 못하거나 도리어 나빠진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크게 높아졌다”며 “우리 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내 2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 10위권 경제에 걸맞은 공정과 정의를 갖춰야 선진국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文 “국가청렴도 역대 최고 33위…적폐청산·권력기관 개혁 평가”(종합)

    文 “국가청렴도 역대 최고 33위…적폐청산·권력기관 개혁 평가”(종합)

    文 “우리 사회 바른 방향으로 발전한 지표”文 “임기 내 순위 20위권이 목표”국가투명성기구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발표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제투명성기구의 국가별 부패인식 점수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크게 높아졌다. 적폐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등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20년도 국가별 부패인식 점수에서 우리나라는 역대 최고 순위(33위)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과 비교해도 현저히 순위가 상승했다며 “우리 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임기 내 세계 순위를 2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세계 10위권 경제에 걸맞은 공정과 정의를 갖춰야만 자신있게 ‘선진국’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韓 청렴도 61점, 180개국 중 33위1위 덴마크·뉴질랜드…북한 170위 한국의 국가청렴도는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측정돼 세계 180개국 중 33위로 나타났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는 2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했다. 국가 순위는 3년 내리 6계단씩(51→45→39→33위)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에서는 23위로 한해 사이 4계단 올랐다. 공동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덴마크와 뉴질랜드(88점)가 차지했다. 핀란드·싱가포르·스웨덴·스위스(85점)가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외에 홍콩(77점·11위)과 일본(74점·19위)이 지속해서 상위권에 올랐다. 북한은 콩고민주공화국·아이티와 함께 18점을 받아 170위에 그쳤다. 소말리아와 남수단(12점·공동 179위), 시리아(14점·178위) 등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가청렴도를 가늠하는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의 부패에 대한 전문가 인식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로 평가하며, 50점대는 ‘절대부패로부터 벗어난 정도’로 해석된다. 부패인식지수 점수 산출에는 베텔스만재단·세계경제포럼·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정치위험서비스그룹 등 국제단체들의 원천자료가 사용된다.투명성기구 “촛불운동 이후 노력 결과”“경제활동·공직사회 부패 되레 나빠져” 한국의 부패인식지수 상승은 공무원 사익 목적 지위 남용 방지(70점), 정경유착 등 정치 부패 지수(62점) 등의 개선 때문이다. 다만 OECD 국가 기준 전반적인 부패 수준과 공공자원 관리에서의 놔물 관행은 OECD 평균에 한참 못 미쳤고 정치 부패 지수도 6.1점 낮았다. TI의 한국지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청렴도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촛불운동 이후 정부와 사회 전반이 노력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일상의 경제활동과 관련한 공직사회 일선 부패는 최근 크게 나아지지 못하거나 도리어 나빠진 모습도 보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7월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5개년 계획으로 ‘부패인식지수 20위권 도약’을 목표로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구를 보다] 오로라+대기광이 만든 장관…우주정거장서 본 몽환적 지구

    [지구를 보다] 오로라+대기광이 만든 장관…우주정거장서 본 몽환적 지구

    지구에서 가장 화려한 대기 현상인 오로라(Aurora)와 대기광(Airglow)이 환상적으로 교차하는 장관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오로라 현상을 공개했다. 12일과 13일, 18일 ISS가 러시아와 북유럽 위를 지나면서 촬영한 사진에는 우주에서만 볼 수 있는 몽환적 지구가 담겨 있다.12일~13일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지표면으로부터 424.8㎞ 상공에서 오로라가 관측됐다. 깜깜한 밤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 위를 초록빛 오로라가 휘감고 있었다. 18일 루마니아 상공에서도 스칸디나비아반도를 뒤덮은 오로라가 관측됐다.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밤하늘은 도시의 불빛과 오로라가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로라는 태양 표면 폭발로 우주 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했으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같은 날 북대서양 상공 424.8㎞ 궤도에 ISS는 또 한 번 지평선을 따라 흐르는 오로라와 마주쳤다. 이번에는 희귀한 주황빛 대기광까지 겹쳐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대기광은 태양 에너지에 의한 대기 상층부의 발광 현상이다. 대기 상층부 입자가 태양 에너지를 받아 이온화되었다가 결합하거나 충돌하면서 생기는 빛으로 오로라보다 어둡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렵지만 ISS에서는 볼 수 있다. 특히 대기광은 지구뿐 아니라 대기를 지닌 다른 행성에서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화성에서도 관측됐다. ISS는 지구로부터 약 400㎞ 떨어진 상공에서 시속 2만 7600㎞의 속도로 92분 91초마다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공전한다. 덕분에 대기광은 물론 일출이나 일몰, 오로라, 태풍 등 각종 현상을 관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원 위 쇼트트랙’ 스키크로스… 누가 먼저 결승선 통과할까

    ‘설원 위 쇼트트랙’ 스키크로스… 누가 먼저 결승선 통과할까

    스웨덴 이드레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남자 스키크로스 종목 예선에 참가한 선수들이 점프 지점에서 공중 자세를 잡고 있다. 스키크로스는 선수 4명이 점프대와 급커브 등을 빠르게 통과하며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스키크로스는 눈위의 쇼트트랙으로 불린다. 어느 부위든 신체 일부가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한다. 이드레 AFP 연합뉴스
  • ‘설원 위 쇼트트랙’ 스키크로스… 누가 먼저 결승선 통과할까

    ‘설원 위 쇼트트랙’ 스키크로스… 누가 먼저 결승선 통과할까

    스웨덴 이드레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남자 스키크로스 종목 예선에 참가한 선수들이 점프 지점에서 공중 자세를 잡고 있다. 스키크로스는 선수 4명이 점프대와 급커브 등을 빠르게 통과하며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스키크로스는 눈위의 쇼트트랙으로 불린다. 어느 부위든 신체 일부가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한다. 이드레 AFP 연합뉴스
  • 전인지 역전은 가능할까, 선두 질주 대니얼 강에 8타 뒤진 4위

    전인지 역전은 가능할까, 선두 질주 대니얼 강에 8타 뒤진 4위

    전인지(27)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최종일 힘겨운 추격전을 이어나가게 됐다.전인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드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였던 전인지는 사흘간 합계 13언더파 200타가 되며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중간합계 21언더파 192타를 기록, 사흘째 선두를 달린 대니얼 강(미국)에 무려 8타 차로 멀어진 가운데 최종 4라운드를 앞뒀다. 그린 적중률은 전날 88.9%(16/18)에서 66.7%(12/18)로 떨어졌으나 퍼트 수를 29개에서 26개로 줄인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재미교포 대니엘 강은 LPGA 투어 통산 6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대니엘 강은 지난해 8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다. 그는 마라톤클래식에서 1주 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2016년 5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2위 제시카 코르다(28)는 보기 없이 11언더파 60타의 맹타를 휘둘러 대니얼 강을 두 타 차로 추격했다. 60타는 LPGA 투어 역대 5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그는 1번∼2번 홀 버디 이후 파를 지키다 10번홀(파5) 버디부터 후반에만 9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13번홀(파5) 파, 17번홀(파5) 이글 외에는 모두 버디를 적어냈다. 유명인(셀럽) 부문에선 테니스 선수 출신 마디 피시(미국)가 117점을 올려 사흘째 선두를 지켰다. 지난 2년 연속 유명인 부문 우승자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투수 출신 존 스몰츠(미국)는 103점으로 공동 6위에,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01점으로 10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가별 선호하는 ‘테이크아웃’ 음식 1위는 피자...한국인은?

    국가별 선호하는 ‘테이크아웃’ 음식 1위는 피자...한국인은?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테이크아웃 한 음식은 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이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피자는 조사 대상 국가 중 44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꼽혔다. 여기에는 인도와 독일 등이 포함돼 있으며, 한국 역시 피자를 가장 많이 테이크아웃 하는 국가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영국과 미국, 중국, 호주을 포함한 29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장 음식은 중국 음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3위는 스시가 차지했다. 포장해 가는 음식으로서 스시를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일본과 스웨덴을 포함한 10개국이었다. 4위는 피시앤칩스로, 캐나다를 포함한 6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위는 프라이드 치킨, 6위는 인도 음식, 7위는 한국음식이 꼽혔다. 포장해 가는 음식으로 한국 음식을 가장 선호한 국가는 요르단과 레바논, 오만 등 3개국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음식을 선호하는 29개국 가운데에는 케냐와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가나 등지의 아프리카 국가도 포함돼 있었다. 3위를 차지한 스시를 선호하는 국가에는 남미의 브라질을 포함해 유럽 스웨덴과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포르투갈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케밥, 일본은 스시, 중국은 중국 음식 등을 가장 선호한다는 결과는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으며, 한국은 한국 음식이 아닌 피자를, 인도 역시 인도 음식이 아닌 피자를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의외의 결과도 볼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의 보험전문업체가 공개한 것으로, 구글 데이터를 이용해 테이크아웃 주문과 관련한 용어에 대한 각 국가의 월 평균 검색량을 분석한 것이다. 업체 측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외식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테이크아웃이 더욱 중요해졌고, 피자와 중국 음식이 가장 상위에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웠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량 지금처럼 유지하면 80년 후 지구 생태계 복원력은 제로”

    “온실가스 배출량 지금처럼 유지하면 80년 후 지구 생태계 복원력은 제로”

    지구온난화 탓에 열대 강우대 이동 전망동아시아·인도 남부 홍수 피해 시달릴 듯최근 기상청은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전망은 충격적이었다.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되고 도시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가 지속돼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이 지속되거나 더 많아질 경우 2100년이 되면 한반도 평균기온은 지금보다 7도나 오른다. 극한기후 현상도 2050년 이후 가속화되면서 21세기 후반에는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일이 1년 중 3개월이 넘는 93.4일에 이르고, 겨울은 35.1일이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열대기후에 가깝게 변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연초에 과학저널 양대 산맥인 네이처와 사이언스 모두 올해 가장 중요한 과학 이슈로 ‘기후변화’를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아일랜드 던독공과대 담수·환경연구센터, 유럽 우주국(ESA) 기후센터,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스웨덴 웁살라대 생태·육수(陸水)학과, 영국 랭카스터 환경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육지와 바다의 고온화뿐만 아니라 강과 함께 담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호수의 열파(heatwave) 현상까지 가속화시켜 21세기 말이 되면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1월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01년부터 2099년까지 전 세계 주요 702개 호수에 대한 폭염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RCP 8.5 시나리오와 강도 높은 온실가스 저감정책으로 인간의 영향을 생태계가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인 RCP 2.6 시나리오로 나눠 컴퓨터 가상실험을 했다.그 결과 RCP 8.5에서는 호수 평균온도가 최대 5.4도까지 높아지고 호수 열파현상 지속시간이 지금보다 평균 3개월 이상 늘어난다. 일부 호수는 영구적인 고온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추정됐다. RCP 2.6 시나리오에서도 호수 온도는 최대 4도까지 상승하겠지만 열파 지속시간이 1개월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레스틴 울웨이 아일랜드 던독공과대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호수 열파의 강도와 지속시간이 길어질 경우 호수에서 살 수 있는 생물체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면서 “지구 생태계의 복원력이 사실상 ‘0’이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토목환경공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컴퓨터과학과, 예일대 지질학·지구물리학과 공동연구팀도 지구온난화가 열대 강우대(tropical rain belt)를 이동시켜 극한 기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1월 19일자에 내놨다. 연구팀은 최신 기후모델 27개의 컴퓨터 가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열대 강우대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동반구의 열대 강우대는 북쪽으로, 서반구의 열대 강우대는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반구와 서반구는 영국 그리니치천문대를 지나는 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눈 지역들로 동반구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을 포함하고 서반구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 서쪽 끝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이렇게 될 경우 아프리카 남동부와 마다가스카르, 중앙아메리카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인도 남부와 동아시아 지역은 홍수 피해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 등의 변화로 전 세계 3분의1 이상 인구의 삶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얼어붙은 유럽… 불붙은 전력난

    “폴란드는 철길이 얼어붙고, 터키의 이스탄불은 눈으로 뒤덮였으며, 더 많은 석탄이 난방에 사용되면서 스모그는 치솟고 있다.” 새해 들어 유럽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혹한으로 빚어진 눈사태, 교통두절, 전력비상 등의 혼란을 AP통신은 이렇게 묘사했다. 18일(현지시간)자 기사에 따르면 폴란드는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가장 추운 밤을 맞았다. 석탄 난방이 증가하면서 스모그가 급증했고 수도 바르샤바는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해야 할 만큼 대기오염 수준이 악화됐다. 터키 이스탄불은 폭설로 도로 운행이 중단됐다. 발칸반도 세르비아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알바니아에서도 수도관 동파 등으로 도로운전이 위험해졌다. 독일 전역에서도 폭설, 빙판길, 열차 결항, 도로 폐쇄 등이 야기됐고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파주의보는 이미 1주일 이상 지속된 상태다. “북극발 한파가 유럽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기사 제목은 지난 12일자였다. 당시에도 기사는 “독일에서는 전력난에 대비해 추가적인 화력발전소 가동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아웃에 대비해 예비 발전소를 활성화하거나 산업계에 전력소비를 줄여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력난이 가중된 요인은 ‘원전 정전’ 상태에 ‘고요한 추위’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가 강풍을 동반하지 않은 탓에 유럽의 풍력 발전 능력마저 저하된 상태다. 프랑스는 대부분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기 난방 시스템을 갖고 있어 추위에 더 민감하다. 현재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량은 5년 평균 아래여서 프랑스와 그 주변국들의 전력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예보기관 맥사 테크놀로지사는 1월 17~22일 난방일수가 10년 평균보다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파는 2월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스웨덴 기상청은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앞서 대만에서는 추위로 지난 7일부터 48시간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 한겨울에도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아열대 지역이라 영상 6도에도 피해가 컸다. 중국 베이징은 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9.6도로 1969년 이후 52년 만의 최저 기온이었다. 이달 상순 10년 만에 눈이 내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적설량이 50㎝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였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600여개 도로가 폐쇄됐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얼어붙은 유럽… 불붙은 전력난

    “폴란드는 철길이 얼어붙고, 터키의 이스탄불은 눈으로 뒤덮였으며, 더 많은 석탄이 난방에 사용되면서 스모그는 치솟고 있다.” 새해 들어 유럽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혹한으로 빚어진 눈사태, 교통두절, 전력비상 등의 혼란을 AP통신은 이렇게 묘사했다. 18일(현지시간)자 기사에 따르면 폴란드는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가장 추운 밤을 맞았다. 석탄 난방이 증가하면서 스모그가 급증했고 수도 바르샤바는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해야 할 만큼 대기오염 수준이 악화됐다. 터키 이스탄불은 폭설로 도로 운행이 중단됐다. 발칸반도 세르비아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알바니아에서도 수도관 동파 등으로 도로운전이 위험해졌다. 독일 전역에서도 폭설, 빙판길, 열차 결항, 도로 폐쇄 등이 야기됐고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한파주의보는 이미 1주일 이상 지속된 상태다. “북극발 한파가 유럽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기사 제목은 지난 12일자였다. 당시에도 기사는 “독일에서는 전력난에 대비해 추가적인 화력발전소 가동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아웃에 대비해 예비 발전소를 활성화하거나 산업계에 전력소비를 줄여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력난이 가중된 요인은 ‘원전 정전’ 상태에 ‘고요한 추위’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가 강풍을 동반하지 않은 탓에 유럽의 풍력 발전 능력마저 저하된 상태다. 프랑스는 대부분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기 난방 시스템을 갖고 있어 추위에 더 민감하다. 현재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량은 5년 평균 아래여서 프랑스와 그 주변국들의 전력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예보기관 맥사 테크놀로지사는 1월 17~22일 난방일수가 10년 평균보다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파는 2월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스웨덴 기상청은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앞서 대만에서는 추위로 지난 7일부터 48시간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 한겨울에도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아열대 지역이라 영상 6도에도 피해가 컸다. 중국 베이징은 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9.6도로 1969년 이후 52년 만의 최저 기온이었다. 이달 상순 10년 만에 눈이 내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적설량이 50㎝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였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600여개 도로가 폐쇄됐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필드에 복귀, “아들 덕에 골프 열정이 되살아났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필드에 복귀, “아들 덕에 골프 열정이 되살아났다”

    ‘골프 여제’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은퇴 13년 만에 공식 골프대회에 처음으로 나선다.소렌스탐은 여자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였다. 프로 무대에서 무려 90승이나 올렸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72승을 따냈다. 8차례나 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또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18홀 59타의 기록을 남겼고 은퇴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2257만 달러)를 지키고 있다. 그는 2008년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 평균타수 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로 마쳐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고도 은퇴를 선언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뒤 단 한 번도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벤트 대회 출전이나 친선 골프는 얼굴을 내밀었지만 공식 대회에는 발길을 딱 끊었다. 오는 22일(한국 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현역 선수와 겨루는 게 아니라 100명의 ‘셀럽(유명 인사)’로 출전하지만 은퇴 이후 첫 공식 대회다.소렌스탐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 일간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실 골프 선수로 이루고 싶었던 건 다 이뤘기에 이제는 코스를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고 갑작스런 은퇴 배경을 밝히면서도 “골프에 더 이상 미련이 없었고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한 이듬해 결혼한 소렌스탐은 딸 아바(11)와 아들 윌(9) 등 남매를 키우고 있다. 그는 “은퇴한 뒤에 골프 말고도 재미난 일이 너무 많아서 다시 골프에 열중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결혼했고 엄마가 됐고 재단을 설립했고 이런저런 많은 사업을 벌였다”고 은퇴 이후 삶을 설명했다. 소렌스탐이 공식 대회에 나설 만큼 골프에 대한 열정을 되찾게 된 계기는 아들 윌과 골프 라운드였다. 그는 “이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열의를 보인다”면서 “아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에 불꽃이 살아났다”고 소렌스탐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이 클럽 페이스 가운데 맞아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면서 몸을 낮췄다. 이번 대회 소렌스탐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남성들과 대결한다.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에 출전했던 소렌스탐은 18년 만의 ‘성대결’인 셈이다. ‘셀럽’ 부문 3연패를 노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급 투수 출신 존 스몰츠(미국)와 샷대결이 주목된다. 소렌스탐은 “내가 은퇴한 뒤 스몰츠는 나보다 더 많은 대회를 뛰었다”면서 “내가 5번 아이언을 잡을 때 그는 피칭 웨지를 칠 것이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두렵지 않다” 러 공항서 체포된 나발니… 푸틴에 정치적 저항

    “두렵지 않다” 러 공항서 체포된 나발니… 푸틴에 정치적 저항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느냐” 여유지지자 수백명 몰려 도착 예정 공항 변경폼페이오·설리번 “즉각 석방” 한목소리BBC “나발니 귀국, 푸틴에 직접적 도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를 당한 지 5개월여 만인 17일(현지시간) 고국으로 돌아와 체포됐다. 이날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나발니는 체포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듯 여객기에 함께 있던 부인 율리야와 입을 맞춘 뒤 교정 당국 요원들에게 순순히 끌려 나갔다. 체포 당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일어났고, 서방 국가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놓는 등 ‘푸틴의 정적’은 고국 땅을 밟자마자 정국을 흔들었다. 이날 나발니의 얼굴에서 독극물 테러로 사지를 헤맸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체포되기 직전 취재진에게 “나는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밝힌 그는 공항 경비대원들에게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당초 나발니 부부가 탄 여객기는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공항 활주로가 갑자기 폐쇄되며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항로가 바뀌었다. 여객기 측은 착륙 직전 기술적 이유로 도착 공항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브누코보 공항에 모인 수백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을 의식해 당국이 일부러 항로를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브누코보 공항에서는 나발니의 귀환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끌려 나갔다. 나발니는 2014년 프랑스 유명 화장품 회사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사건으로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집행유예 의무를 어겨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 당국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돌아온 것이지만, 나발니의 귀국은 푸틴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저항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푸틴 입장에서는 나발니를 가둬 놓아도, 풀어놓아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당장 미국과 서유럽 주요국들은 나발니가 체포된 직후 러시아 정부를 성토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차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은 각각 성명과 트위터로 나발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국내 정치적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던 두 진영이 이번 현안에 대해서만큼은 한목소리를 낸 셈이었다. BBC는 “나발니의 귀국은 푸틴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그를 탄압할 경우 서방 국가들의 더 많은 제재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반면 나발니를 그대로 놔둔다면 올해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는 푸틴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여객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후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자국 정보기관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통령님, 입양은 쇼핑이 아닙니다

    아동학대 정인이 해법 입양제도에 초점입양가족연대 “피해 아동에 소금 뿌려”靑 “사전위탁보호제도 보완 취지” 해명 문재인 대통령이 양부모의 학대로 태어난 지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의 대책으로 ‘입양 아동과 맞지 않는 경우 아동을 바꾸는 등의 방안’ 등을 제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의 본질을 아동학대가 아닌 입양에 맞추는가 하면, 입양 아동을 마치 고르거나 바꿀 수 있는 물건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문 대통령은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인이 사건 등 아동학대에 대한 해법을 묻는 말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 학대 의심 상황이 발견될 경우 분리 조치, 학대 아동을 보호하는 임시보호시설 확충,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증원 등을 제시했다. 문제는 입양 자체를 위축시키지 않는 대책을 말하면서 입양 취소와 입양아 교체 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 상황들을 보다 잘 조사해야 한다”면서 “초기에는 여러 차례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입양 부모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입양 가족과 아동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입양 부모에게 맞을 때까지 아이를 바꿔 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부모의 편의만 고려해 아동의 권리나 인간으로서의 생명권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영 전국입양가족연대 사무국장은 “입양 아동을 두고 취소나 교체 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충격적 발언이었다”며 “입양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입양이 시급한 아이들이 입양을 가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소금을 뿌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과를 요청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로,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전 위탁에 대한 대통령 언급을 입양 특례법상 파양으로 오해한 보도들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면서 “사전위탁보호제는 입양 전 5~6개월간 아이와 예비 부모와의 친밀감, 양육 및 새로운 가족관계 형성 준비 정도를 수시로 지원하고 점검하는 것으로 아이를 위한 제도”라며 “우리나라는 일부 관례적으로만 활용해 왔지만 법제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논란…청와대 해명에도 비판 쇄도(종합)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6개월 된 입양아동의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입양 취소·변경’은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는 사전위탁보호제 등 입양 제도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아동단체도 해당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 “아이와 안 맞으면 아동을 바꾼다든지…”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은 아이 쇼핑하는 게 아니다” 국민청원 올라와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정인이 사건’ 관련 메시지 첫 줄에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혀 입양 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정인이 사망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입양에서 찾은 것이다.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아동 교체 등을 입양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한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헌법재판소도 인정했듯 더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의 양육보다 입양을 권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양제도 보완하자는 취지”논란이 커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인권의식 의심스럽다”…나경원 “물건 취급”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입양’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잡기보다 답변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권 의식이 의심스럽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그렇게 볼 문제가 아니다. ‘아동을 바꾼다’는 말까지 했으면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그 아이들도 대통령의 진의를 살펴야 하나?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언은 입양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고 경악했다. 그는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면서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죄책감은 어른들을 죄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대단히 심각한 실언을 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동학대 사망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가”라며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정인이 사건은 파렴치한 양부모에 의한 끔찍한 범죄이지, 정인이 때문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엔 정인이 때문이란 의미가 내포돼있다. 그 인식과 발언에 치 떨리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발언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였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반품, 교환, 환불을 쇼핑하듯이 맘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아동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며 “‘사람이 먼저’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동의 인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전위탁보호제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였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제정신인가. 문제는 입양이 아니다”라며 “사건의 핵심은 아동 학대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대통령만 몰랐느냐. 참담하다”고 쏘아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발언 논란에 청와대 해명

    문 대통령 “입양아동 바꾸거나” 발언 논란에 청와대 해명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정 기간 안에 입양을 취소하든지, 입양하려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와 맞지 않으면 입양아동을 바꾸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해명에 나섰다. 文, 신년기자회견 ‘아동학대’ 답변 중 파양 언급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질문에 “학대 아동의 위기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학대 아동이 발견되면 부모 또는 양부모와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입양의 경우에도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입양 가정을 방문함으로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 나가면서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양이 쇼핑이냐”…정치권·아동단체 일제 비판신년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무서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정인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한부모·아동단체들도 문 대통령의 언급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인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도 입양에 대한 이해와 공감 부족에서 나온 언사라며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입양제도 보완하자는 취지”논란이 커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文 입양아 취소 교환? 정신 나간 소리…입양이 홈쇼핑이냐”(종합)

    안철수 “文 입양아 취소 교환? 정신 나간 소리…입양이 홈쇼핑이냐”(종합)

    安 “파양·교체는 아이 위한 배려 아닌 입양 부모 부정적 행동 정당화 도구될 것”“반려 동물한테도 그렇게 안 해, 천벌 받아”“현행법상 파양은 법원 결정으로만 가능”文 신년회견서 “일정 기간 내 입양 취소하거나입양 아동 바꾸는 방법으로 입양 활성화해야”논란에 靑 “5~6개월 사전위탁 아이 위한 것”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 제도 발언에 대해 “교환?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 입양이 무슨 홈쇼핑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입양한 지 10개월 만에 학대로 사망한 생후 16개월 정인양 사건에 대한 대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안 대표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파양이나 교체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입양 부모의 부정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게 뻔하다. 그 자체로 아이에 대한 정서적 방치이자 학대”라고 비판했다. “파양·교환 자체로 아이 정서 방치·학대”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 아이들한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 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려 동물에게조차 그렇게 하면 천벌을 받는다”면서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 아이와 부모가 천륜의 연을 맺는 것이다. 현행 법률에서도 파양은 법원 결정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아이하고 맞지 않을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여러 방식으로 입양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대통령 발언으로 다수 입양 가정 아이도 파양 공포 떨게 돼…文 인권 변호사 맞나” 안 대표는 “오늘 대통령 발언으로 다수의 입양 가정 아이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파양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없게 됐다. 제대로 양육하고 있는 입양 부모들도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회적 학대와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주도하다니 문 대통령, 인권변호사였던 것이 맞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양 아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입양 부모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대한민국의 인권을 봉건시대 수준으로 추락시킨 데 대해 지금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면서 “정인이 사건 같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힘 없고 나약한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학대의 주체가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文 ‘입양 취소’ 대책에 한부모단체들 “아이는 물건 아냐” 한부모·아동단체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입양 취소나 입양 아동 교체 등을 입양 아동 보호 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미혼모단체 ‘인트리’의 최형숙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아이는 물건이 아니다. 반려견도 이렇게 입양하지 않는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마음에 안 들면 아이를 바꾸거나 입양을 철회한다는 것은 입양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래 대상으로 보는 입양기관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입양기관이 아이를 맡는 즉시 친생 부모와 완전히 분리하는 현실 속에서는 ‘원가정 보호’라는 법령 취지가 지켜질 수 없다며 입양기관 대신 공적 체계가 아동 보호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양기관이 친생부모와의 입양 전 상담과 아동 보호를 맡아서는 안 된다”면서 “입양기관이 아닌 공적 아동보호 체계가 상담·보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제아동인권센터·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정치하는엄마들·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등 한부모·아동·입양단체들이 참여했다.靑 “사전위탁보호제 유럽서도 시행 중”“대통령 발언 입양제 보완하자는 취지” 논란이 확산하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제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아래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면서 “프랑스, 영국, 스웨덴에서는 법으로 사전위탁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위탁보호제에 대해 “바로 입양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 간 관계 형성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아이를 위한 제도”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양부모 동의 아래 관례적으로만 허용하는데 특례법으로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입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입양의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입양 가정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민 넘을 유승민 키즈… 만리장성도 탁, 허물자구

    유승민 넘을 유승민 키즈… 만리장성도 탁, 허물자구

    2019년 코리아오픈서 3-4 재역전패“수싸움 져… 그랜드슬래머 실감했죠세 명뿐인 도쿄올림픽 대표팀 들어서마룽과 재대결 벌일 날만 기다립니다”2019년 7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단식 16강전. 당시 세계랭킹 2위의 마룽(33·중국)은 임종훈(24·KGC인삼공사)에게 혼쭐이 났다. 세계 23위에 불과했던 임종훈은 벼락같은 ‘백플릭’(손목을 축으로 아래에서 위로 라켓을 끌어올려 공에 회전을 주는 기술)과 날카로운 왼손 드라이브를 구사하며 승부를 마지막 7세트 듀스까지 끌고 갔다. 임종훈은 초반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도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7번째 세트 7-10으로 밀리다 마룽을 10점에 묶어놓고 내리 4득점해 11-10으로 전세를 뒤집어 매치포인트까지 만들었다. 그렇지만 결국 13-11로 재역전당하면서 3-4로 패했다. 지난 11일 합숙 훈련을 하던 인천 계양구의 한 훈련장에서 만난 임종훈은 “수 싸움에서 밀렸다. 서브가 어떻게 들어올지 알고 있었지만 마룽은 그것마저 미리 간파했다”면서 “마룽은 대응에 한계를 느끼게 할 만큼 노련했다. 과연 세계에서 다섯명밖에 없는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다웠다”고 돌아봤다. 아쉽게 승부에서는 졌지만 임종훈은 “역전과 재역전 끝에 패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면서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세계 탁구를 호령하는 중국에 특히 강하다. 그는 2018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오픈 32강전에서 당시 세계 4위이자 최고의 왼손잡이인 쉬신(31)을 4-1로 돌려세우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차례의 ‘사건’ 끝에 ‘중국 킬러’로 자리 매김한 국내 최고의 ‘왼손 에이스’인 임종훈은 대전 동산중학교 3학년 때 이미 실업팀 KGC인삼공사의 낙점을 받았다. 대전 봉산초등학교 재학 당시 학년별로 16명만 출전하는 우수선수 초청대회에 나가 당시로는 거금인 240만원 안팎의 상금을 매년 타는 ‘효자’이기도 했다. 이는 유승민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이후 탁구 꿈나무 발굴을 위한 대회였다. 임종훈은 3학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4학년 준우승, 6학년 때도 다시 우승하면서 ‘유승민 키즈’로 쑥쑥 자라났다. 대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에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세계선수권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부산에서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가 결국 취소되면서 아쉬움만 삼켰다.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이번 달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임종훈은 “마룽과 다시 맞대결을 벌일 때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래서 올해 목표도 이번 달 말에 열리는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다시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다. 세 명만 뽑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들어 메달까지 노리겠다. 마룽이 걷게 될 길이 나의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1997년 1월 21일 대전 출생 ▲대전 봉산초-동산중-동산고-위덕대 ▲왼손 셰이크핸드 ▲2015년 KGC인삼공사 입단 ▲2017년 대만 하계유니버시아드 탁구 남자복식 은메달, 남자 단체전 동메달,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우승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복식 우승, 폴란드오픈 개인단식 우승,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위, 중국오픈 남자단식 3위, 그랜드파이널스 남자복식 우승 ▲2020년 1월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
  •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하자마자 체포, 30일 구금된다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하자마자 체포, 30일 구금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조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체포돼 다음날 재판 결과 구금 30일형이 선고됐다. 모스크바 외곽의 한 경찰서에서 법원 심리가 진행됐는데 판사는 집행유예 요건을 위반한 것이 맞다며 다음달 15일까지 구금하라고 판결했다. 판사는 또 오는 29일 심리를 열어 그에게 내려진 3년 6개월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대체할지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전날 저녁 8시 10분쯤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승리)’의 베를린~모스크바 노선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율리야가 동행했다. 나발니가 탄 여객기는 당초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착륙 얼마 전 갑자기 항로를 바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내렸다. 현지 언론은 브누코보 공항 활주로에 제설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착륙이 불허됐다고 보도했는데 지지자들이 나발니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몰려나와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그런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연방형집행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수배 대상이 된 나발니를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나발니는 집행유예 취소 소송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귀국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저항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 브누코보 공항으로 영접 나온 그의 측근들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동진압부대 ‘오몬’ 요원 등은 공항 대합실에 모인 수백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한편 저항하는 일부를 체포했다. 연방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는 앞서 지난 14일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 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행유예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해 말까지 한차례 연장됐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시모노프 구역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집행유예의 실형 전환을 위한 시모노프 법원의 재판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 그는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사흘 뒤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퇴원해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근거 부족을 이유로 나발니 중독 사건에 관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실과 자국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나발니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연말 연례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보기관이 뒤에서 나발니 중독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의도했다면 임무를 완수해 나발니는 살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무서운 해명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EU 백신 접종 1위 덴마크 비결은 ‘신뢰’

    EU 백신 접종 1위 덴마크 비결은 ‘신뢰’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덴마크가 인구의 2%를 접종 완료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이스라엘 등 중앙집권적 국가들의 ‘접종 드라이브’와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의 다른 이웃들과 비교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성명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2주만에 전국 모든 노인요양시설에서 접종을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매우 빠르고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 목표를 달성했다”며 다른 우선접종 대상에 대해서는 4월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데이터의 국가별 백신접종 통계를 보면 덴마크는 인구 100명당 접종 인구가 2.23명으로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1위다. 서방 국가들 중에는 미국(3.37명)과 영국(4.94명)의 접종률이 더 높기는 하지만, 확진자 수가 날로 경신되며 국가비상사태인 이들 국가와 전세계 누적확진자 순위가 50위 밖에 있는 덴마크는 사정이 다르다. 블룸버그 통신은 덴마크의 순조로운 접종 캠페인의 배경으로 신뢰를 꼽았다. 정부나 기관에 대한 신뢰가 84%에 이를 정도인 덴마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코로나 백신을 기꺼이 맞겠다’는 응답이 79%로 나타나기도 했다. 백신에 대한 신뢰가 50%대 수준인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브로스트롬 장관은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와 접종을 맞겠다는 국민들의 의사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때문에 접종 초기 출발이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덴마크가 의료서비스에서 중앙집권적인 효율성을 추구한 것도 백신 접종이 원활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웨덴이나 핀란드에서는 지역 보건당국이 접종 캠페인을 맡고 있는 반면 덴마크는 중앙정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더불어 덴마크의 디지털 인프라 수준도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덴마크 국민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진료를 받는데 익숙하다”면서 “국민들의 의료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당국이 접종 우선순위를 선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덴마크 정부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디지털 강국으로서 역량이 갖춰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19로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대학로와 안방 1열에서 만나요’

    코로나19로 지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대학로와 안방 1열에서 만나요’

    코로나19로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것은 어른들만이 아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유치원과 학교 대신 집에서 생활하고 친구들과 만나 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 어린이들도 답답한 일상은 마찬가지다. 놀이시설이 마땅하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들이 조심스레 열리고 있다. 띄어 앉기를 통한 공연 관람으로 온종일 집에서 부딪히는 부모와 어린이들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면 공연이 부담스러운 가족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도 있어 안방 1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단법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코리아)는 지난 6일부터 2021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고 있다. ‘I‘m still with you: 내가 너와 함께할게’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거리두기와 언택트, 격리 등으로 어린이들이 경험했을 수많은 단절과 고립감, 우울감을 보듬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수상한 외갓집’(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 1월 6~7일), ‘덤블링의 고수’(극단 진아언니, 6~7일), ‘벨벳 토끼’(타루, 9~10일), ‘탄생의 신, 삼신’(유쾌한 악당, 9~10일), ‘여우와 돌고래‘(고블린파티, 13~14일) 등이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공개됐다.일주일 남짓 남은 축제에서는 넌버벌 댄스씨어터 공연 ‘네네네’가 16~17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웨덴 전문 댄스씨어터 지브라단스와 한국의 어린이 공연 전문 제작사 문화공작소 상상마루가 공동 기획, 제작한 공연으로 이상한 숲 ‘네네네’에서 세 친구와 함께 야생마 떼가 되어 달려보고 새와 물고기가 되어 무중력의 세상을 넘나들며 상상력과 오감을 넓히도록 한 작품이다. 17일 오후 4시 네이버TV 아시테지코리아 채널에서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17일과 19일에는 ‘나무와 아이’(문화교육 더베프)가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랑스,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일본 등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넌버벌 인형극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에 라이브 음악을 더하고 200여 점의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13명의 클라운들이 전하는 동화 같은 음악극 ‘더 클라운’(벼랑끝날다, 20~21일)과 한국의 전통음악과 서양 고전 이솝우화가 만난 전통연희극 ‘이솝우화’(공상집단 뚱딴지, 23~24일)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프라인 공연되고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아시테지가 운영하는 창작벨트 사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신작들을 선보이는 ‘뉴챌린지’ 공연도 준비됐다. 마음의 집을 가진 숲속 달팽이들의 이야기를 시와 노래로 들려주는 ‘달팽이 철물점’(나뭇잎배)이 20~21일, 기하학적 움직임과 폭발적인 에너지의 현대무용으로 끊임없는 상상을 자극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상한댄스컴퍼니)이 22~23일 각각 종로 아이들극장 무대를 꾸민다. 아시테지코리아 방지영 이사장은 “사람의 기본 욕구인 사회적 욕구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 생각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소통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예술이 가진 소통의 힘을 믿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예술과 공연이 아이들의 곁에서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극단 학전도 스테디셀러 작품인 ‘고추장 떡볶이’를 지난 9일부터 개막해 공연하고 있다. ‘고추장 떡볶이’는 자립적인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관계와 심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엄마가 급성 맹장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날 혼자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감과 달리 옷을 갈아입는 것도 서툰 비룡, 백호 형제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다양한 장소로 변하는 무대와 실제 주방을 떠올리게 하는 조리도구와 음식 재료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1인 연주가가 선보이는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 실로폰, 휘슬 등 6가지 악기 연주가 함께하며 감미로운 감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는 실제 요리가 펼쳐지며 객석을 넘어 풍기는 떡볶이 향기까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해 친구 집에 놀러 간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준다. 학전 측은 어린이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소독 등을 비롯해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다음달 28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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