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웨덴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실탄 발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보호자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족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45
  • 햇빛 이용해 비산배출 오염물질 감시

    햇빛 이용해 비산배출 오염물질 감시

    배출구뿐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 비산(飛散)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까지 실시간 원거리에서 측정할 수 있는 감시 체계가 도입됐다.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 질소산화물·황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을 햇빛을 이용해 측정하는 ‘태양추적적외선’(SOF) 측정법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비산배출은 굴뚝 등 정해진 배출구가 아닌 사업장 저장시설과 밸브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대기로 직접 배출되는 현상으로 배출량 산정이 어렵고 오염원 관리도 안된다. 태양추적적외선 측정법은 사업장 전체에서 비산누출 지점을 찾아내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출한다. 이 방식은 자동측정장비(TMS) 등 기존 방법과 비교해 배출량이 3∼10배 높다. 미국·스웨덴 등에서는 대형 석유화학산단 관리에 적용하며, 유럽에서는 초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 측정을 위한 ‘최적가용기법’(BAT)으로 활용된다. 기업은 비산배출 오염물질을 산출해 저감하고, 원료 및 제품의 누출을 방지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사업장 방문 없이도 100m 이상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원격 감시할 수 있어 불법 배출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2020년 12월 1~2021년 3월 31일) 대산 등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측정한 결과 비산누출되거나 비정상 가동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확인됐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저장탱크 누출이 발견돼 개선이 이뤄졌다. 환경과학원은 모바일 기반의 원격분광측정을 통해 초미세먼지와 오존 생성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해 배출량을 조사할 수 있는 배출계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로이터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기업과의 합작 발 빼는 방안 검토”

    로이터 “포스코 강판, 미얀마 군부기업과의 합작 발 빼는 방안 검토”

    포스코 강판(C&C)이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통제하는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의 합작 투자를 어떻게 끝낼지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 사안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포스코 강판이 합작사와 함께 보유한 지분 70%를 매각하거나 MEHL의 보유지분 30%를 사들이는 방법 둘 중의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EHL이 보유한 지분 30%가 정확히 어느 정도 금액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지금 하는 방식처럼 사업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 해서 우리는 미얀마 사업 구조를 다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서두를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 지분을 매각하거나 그들(MEHL)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 두 가지가 선택으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사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강판의 돌연한 사업 철수가 또다른 군부 기업인 미얀마 석유가스기업(MOGE)과 손잡아 막대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이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田) 사업에 타격을 줄까봐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강판은 지난해 미얀마 사업 부문에서 20억원의 수익을 올린 반면,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3000억원의 해외 수익 가운데 3분의 2를 미얀마 투자를 통해 올렸다.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MOGE 합작 법인의 지분은 51%, 인도 석유천연가스회사(ONGC)와 GAIL이 각각 17%와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상대적으로 말하자면 강판 사업은 그다지 큰 덩치가 아니다. 소유 구조도 포스코의 다른 미얀마 사업에 견줘 훨씬 단순하다”면서도 “우리가 빠져나가면, 좋게좋게 헤어지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강판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이 가스 사업보다 훨씬 손쉽고 단순하다는 뜻도 된다. 작은 것을 버려 큰 것을 지키는 방편이란 뜻이다. 미얀마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7년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 소수민족을 학살했을 때부터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사업 철수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포스코 강판은 이에 대해 4년 전부터 MEHL에 배당을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쿠데타 발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불법 무도하게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부는 민주 회복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이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두 달 동안 550명 가까운 이들이 희생됐다. 지금은 시위를 주도한 이들의 가족을 검속하는 등 한층 탄압을 강화해 10개 소수민족 독립군들이 민주 진영에 가세해 더욱 많은 유혈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MEHL과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호주 우드사이드 석유와 일본 맥주업체 기린 등은 발빠르게 미얀마 사업 철수를 선언한 반면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미국 석유업체 셰브론은 수십년 동안 MOGE와 합작을 해왔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고 있지 안아 유엔 인권 조사관들은 지난달에도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배를 불리는 합작 사업에서 기업들이 철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지분의 11.1%인 24억 2000만 달러(약 2조 7309억원)를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 1조 달러(약 1128조원)로 세계 세 번째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미얀마 철수를 앞장서 요구해야 한다는 압력도 차츰 가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유럽 투자자들은 벌써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스웨덴 연기금은 미얀마의 인권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우려하며 포스코의 미얀마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고 로이터에 털어놓았다. 네덜란드 연기금도 최근 포스코의 미얀마 사업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제왕절개 분만아, 장 세균총 일부 회복 불가”

    “제왕절개 분만아, 장 세균총 일부 회복 불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장 세균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총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3~5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5일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살그렌스카 병원의 프레드리크 베크헤드 분자 의학 교수 연구팀이 살그렌스카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들 471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셀 숙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이 출생한 직후, 생후 4개월, 12개월, 3년, 5년 됐을 때 분변 샘플을 채취해 장 세균총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는 생후 4개월 때 질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장 세균총이 다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3~5세가 되어야 장 세균총의 구성과 다양성이 정상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5세가 되었을 때도 장 세균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부 박테리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장에는 수많은 박테리아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섭취된 음식을 소화하고 면역체계 발달을 자극하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장 세균총이 적고 특히 그중에서도 유익균이 적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는 출산 방법에 따라 장 세균총 구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생 직후엔 이미 박테리아들과 미생물들이 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후 장 세균총이 하나의 완전한 생태계로 성장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나이키 반대에 나선 이유는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나이키 반대에 나선 이유는

    중국 공산청년단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짧은 게시물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장에서 생산된 면을 쓰지 않겠다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기를 바라는가? 생각을 좀 하라”고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에 요구한 공청단의 글은 4시간 만에 국가적인 공분을 샀다고 영국 일간 더 탤래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은 신장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인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면이 생산된 의혹이 있다면서 신장 생산 면화를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웨이보를 통해 밝혔다. 그러자 중국 배우 황쉬안은 “국가와 중국인의 인권을 모독하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황쉬안에 이어 수많은 스타가 신장 면을 쓰지 않는다고 밝힌 나이키, 아디다스, 캘빈 클라인, 퓨마 등의 상표에 대한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한국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아이돌 그룹 유니크의 래퍼 왕일박, 위구르족 출신 여배우 딜라바 딜무라트, 홍콩가수 천이쉰, 타이완의 첼로 연주자 어우양나나 등도 서구 브랜드 보이콧에 나섰다. 중국의 스타들은 정부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전혀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공산당이 이른바 ‘국뽕’이라 불리는 애국주의를 장려하면서 스타들도 서구와 공산당 가운데 한 쪽의 손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모델, 배우, 왕홍(인플루언서) 등의 인기와 생계를 유지하려면 공산당의 요구를 따라야만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는 2018년 시진핑 중국 공산당 국가주석이 자신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을 수정했을 때도 웨이보를 통해 벌어진 개정 헌법 공부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그는 직접 육성으로 낭독한 헌법 조문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게시했다.영국 켄트대학의 제이미 그리퓌드 존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미국 등 서구 대 중국’이란 대결구도로 프레임을 바꿔버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등은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의 인권 침해 의혹을 비판하며 제재에 나섰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를 인권탄압이라고 비판하지만, 공산당은 직업교육을 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는 신장 자치구의 인권탄압이 집단 종족학살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만약 중국 스타들이 정치적 발언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익을 잃게 되면 공산당은 국내 팬의 애국심을 자극해 이들 스타를 후원한다. 톱스타들뿐 아니라 ‘늑대 전사’로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도 세계무대에서 자국을 보호하는 점점 더 과격한 애국주의 발언을 할 것을 강요받는다. 외교 무대에서 충분히 ‘늑대 전사’로 자질을 인정받는 외교관은 승진이란 대가를 얻는다.중국 외교관들을 ‘늑대 전사’로 부르는 것은 같은 뜻의 중국 애국주의 영화 ‘전랑’의 제목에서 비롯됐다. 중국 공산당의 이와 같은 행태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롯된 세계적인 반감에 대항하려는 것이지만, 더욱 세계 속에서 중국의 고립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30명 이상의 중국 스타들이 나이키와 같은 외국 상표와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할 정도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홍콩대의 윌리 램 교수는 “국수주의는 중국 공산당이 내부적 응집과 단결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힘겨운 ‘타이틀 방어’ 그래도 이미림 믿어!

    힘겨운 ‘타이틀 방어’ 그래도 이미림 믿어!

    이미림(31)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9년 만의 첫 ANA 인스피레이션 타이틀 방어를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이미림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흘째 선두를 달린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 5타 뒤진 터라 다소 벅찬 상황. 그러나 이미림은 지난해에도 3라운드까지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연장전 끝에 넬리 코르다(미국)와 브룩 핸더슨(캐나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미림은 16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4위 펑산산(8언더파·중국)과 5일 오전 5시 35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미림이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2001~02년 연속 대회를 제패한 소렌스탐에 이어 올해로 50번째 맞은 이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는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 2승 이상을 달성한 통산 8번째 선수가 된다. 평균 비거리 297야드의 드라이브샷 14개 중 10개를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72.7%의 그린 적중률을 보인 이미림은 특히 1~2라운드 30개나 되던 퍼트 수를 27개로 줄여 순위를 종전 공동 6위에서 끌어올렸다. 이미림은 “너무 더운 데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매우 힘들었지만 1, 2라운드에 비하면 샷이 잘 됐다”면서 “오늘만 같다면 내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대회 2승을 노리는 박인비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우승하거나 단독 2위에 오르고 6언더파 공동 7위의 고진영(26)이 10위 이하로 처지면 그는 2018년 7월 이후 내려놓았던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2년 차인 타와타나낏은 5타를 줄인 중간합계 14언더파로 사흘 내내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에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장엄한 대자연이 발아래… ‘집콕’ 트레킹도 괜찮아

    장엄한 대자연이 발아래… ‘집콕’ 트레킹도 괜찮아

    짙어진 봄내음을 맡으면 산으로 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볍게 신발끈 동여매고 집을 나서 보는 것도 좋고, 집콕하면서 전 세계 유명한 곳을 함께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5~9일 ‘살면서 꼭 한번은 걸어야 한다’는 그곳들, 전 세계 트레커들의 성지 5곳을 소개한다. ●때 묻지 않은 야생 ‘쿵스레덴’ 5일 첫 방송은 스웨덴 쿵스레덴이다. 핀란드 국립오페라단 단원인 한동훈 성악가가 전체 440㎞ 구간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110㎞ ‘니칼루옥타~아비스코’ 4박 5일 여정에 도전한다. 첫날 먹은 버거 외에 모든 음식은 스스로 해 먹고, 야외 취침까지 해야 하는 험난한 코스다. 그러나 때 묻지 않은 야생, 대자연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길을 마주할 수 있다.●순례의 길 ‘헤르몬산~예루살렘’ 두 번째 방송(6일)에서는 이강근 예루살렘 유대학 연구소장이 이스라엘 북부 헤르몬산에서부터 남부 홍해까지 장장 1100㎞를 종주한다. 이스라엘 최고봉 헤르몬산에서 시작해 항구도시 아크레, 그리고 성지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유럽풍 건물이 들어선 신시가지에서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에 도착해 통곡의 벽을 마주한다. 4000년 고도 헤브론, 항구도시 에일라트를 걷는다. ●매혹적인 고봉들 ‘안나푸르나’ 트레킹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 안나푸르나의 길은 7일 방송된다. 김미곤 산악인이 척박하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트레킹 코스에 도전한다.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한 첫 집결지 포카라에 들러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라, 안나푸르나산군 등 세계적인 고봉들과 마주한다. 트레킹을 위해 삼 남매를 키우는 셀렘 집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모습이 정감 넘친다. 녹두를 갈아 만든 소스와 밥을 함께 먹는 달밧을 맛보고, 다음날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밧줄과 도르레를 이용한 등굣길이 그저 놀랍다. 2박 3일 짧은 여정으로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을 감상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푼힐 트레킹 코스도 소개한다.●기묘하고 짜릿한 설산 ‘트롤퉁가’ 4번째 일정(8일)은 스칸디나비아산맥 등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의 트롤퉁가다. 트롤퉁가는 설산과 빙하가 만들어 낸 기묘한 모양의 절벽이 트롤의 혀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 변상선 부산가톨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노르웨이의 작은 시골마을 오따에서 출발해 설상화를 신고 14㎞ 눈길 트레킹에 나선다. 1m나 쌓인 눈 때문에 걷기조차 쉽지 않은데, 오르막길까지 있다. 미끄러지는 변 교수의 모습을 보노라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나귀와 아름다운 동행 ‘안데스’ 마지막 회(9일)는 안데스와 잉카의 나라, 페루로 향한다. 안데스산맥 트레킹에서 나귀는 필수다. 해양환경운동가인 김한민 작가가 1박 2일 트레킹을 시작한다. 페루 최고봉인 우아스카란 봉우리와 맞은편 우안도이 봉우리, 그리고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얀가누코 호수까지 아름다운 안데스산맥을 화면에 담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위구르 인권 비판에 불매운동 직격탄…H&M 연이어 폐점

    [여기는 중국] 위구르 인권 비판에 불매운동 직격탄…H&M 연이어 폐점

    중국 내 H&M 상점들이 연이어 폐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인권 유린 의혹을 제기한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에 대해 중국 내 불매 운동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유력 언론 텐센트 뉴스에 따르면 2021년 내에 중국 내 H&M 250개 매장이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이 제기된 이후 H&M사가 신장산 면화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20여 곳의 매장이 이미 폐점된 것으로 집계됐다. H&M 중국 웹사이트에 개제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당 업체는 전세계 총 74개 국가에서 5018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기 중국 대륙 146개 도시에서 445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바 있다. 하지만 H&M 측이 지난해 12월 공식 성명을 통해 ‘향후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원자재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H&M은 약 10억 위안(약 1716억 원) 규모의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해당 적자 수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불과 3개월 동안 발생한 금액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H&M이 거둬들인 약 3300억 원 규모의 흑자 대비 큰 폭의 차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특히 현지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H&M의 적자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약 184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H&M은 올 상반기 지급할 예정이었던 배당금을 올 하반기로 지급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자, 중국 상당수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다. 일부 누리꾼들은 ‘20여곳의 매장이 폐점한 것은 너무 미미한 수준의 피해를 입혔을 뿐이다. 최소 200여 곳의 매장 폐쇄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중국 인민의 혁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H&M에 대한 불매는 시작에 불과하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이들 업체들의 오만한 태도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중국인들이 단합해 힘을 보여준다면 미국은 확실히 중국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당 업체 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지도 서비스 시스템 ‘까오더디투’ 등은 H&M 매장 표기를 일체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 브랜드에서는 자사 앱스토어에서 H&M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불가하도록 조치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세계 1, 2위 ‘죽음의 조’… 갤러리는 “신나죠”

    세계 1, 2위 ‘죽음의 조’… 갤러리는 “신나죠”

    누구에게 죽음의 조가 될까. 여자골프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26)과 박인비(33)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ANA인스피레이션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개막한다. 대회조직위가 31일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고진영과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티오프 시간은 2일 새벽 4시 33분이다. 흥미진진한 샷 대결을 기대하는 주최 측으로서는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는 ‘블루칩’이나 다름없다.세계 1, 2위의 무게감은 물론 고진영은 2019년, 박인비는 2013년 우승 뒤 나란히 대회 2승에 도전하는 터라 전체 40개조 중 가장 주목을 받을 게 확실하다. 여기에 한때 투어 우승을 휩쓸던 한국 선수들을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앙숙관계까지 갔던 2011년 우승자 루이스까지 가세했다. 저마다 2승째를 노리는 ‘삼파전’인 셈이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불렸던 2011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루이스는 조그만 샷 실수에도 얼굴이 벌게지는 다혈질이다. 루이스를 상대로 ‘냉정하고 고요한’ 박인비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된다. 박인비와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 루이스와 함께 편성된 건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은 전 세계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2일 새벽 5시 6분 1번 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그는 “메이저 챔피언으로 불리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50번째 맞는 이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면 좋겠다”며 2연패를 염두에 둔 출사표를 던졌다. 1983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0~01년)이 유일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찰구는 어디 있지? 표 파는 데는?” 서울의 경리단 지하보도처럼 짧은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지하철 승강장이다. 이렇게 금방 승강장이 나올 리가 없다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 생각하며 베를린 지하철역 안을 두리번거렸다. 역에는 표를 끊고 들어가는 개찰구도, 표를 끊는 커다란 기계도 없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지하철이 먼저 들어와 무턱대고 탄 적도 있었다(다행히 검표원에게 걸리진 않았다). 베를린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엔 이 느닷없는 지하철 타기가 있었다.●120년 역사를 담고 달려온 베를린 지하철 표를 사서 출입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간다. 승강장을 향해 지하로, 지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환승역이 있다면 한참 걷고, 타는 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이런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베를린 지하철은 ‘황당’(어라? 벌써?), ‘부정’(아냐, 이게 승강장일 리 없어), ‘허무’(이렇게 금방 나오다니)의 ‘스리 콤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나중엔 ‘이보다 편할 순 없다’의 자세로 잘 이용하게 되지만, 베를린 지하철을 첫 대면한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 ‘어리바리’가 되고 만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베를린의 많은 역들이 이처럼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환승 노선이 많은 ‘알렉산더 플라츠’ 역 정도를 빼면 다른 역들은 단순하고 찾기도 쉽다. 지하로 다니다가 가끔 지상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구간이 많지는 않다. 베를린의 지하철, 우반(U-Bahn) 얘기다. 우반은 ‘운터그룬트 반’(Untergrund Bahn)의 약자로 노선의 대부분이 지하로 다닌다. 역 간 거리가 짧고 속도가 빨라서 많은 베를리너들이 이용한다. 지하로 다니는 우반과 함께 국철 전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반(S-Bahn)도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하는 링반과 여러 라인이 있는데, 두 열차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베를린의 지하철이 재미있는 건 역마다 생김새도, 역 이름에 쓰인 서체도,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천장이 머리 위에 닿을 것처럼 낮은 곳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홀처럼 웅장한 기둥이 있는 승강장도 있다. 벽마다 사진을 전시한 역도 있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역사도 있다. 내리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역들은 지금도 생경할 때가 있다. 베를린을 처음 여행할 땐 지하철에서도 마음이 바빴다. 눈길을 끄는 역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차고 빠지는 역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우반 특유의 노란색 지하철이 들어오고 떠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느 날은 쓸쓸한 마음으로, 어느 날은 신기한 마음으로. 베를린은 보고 경험할 게 넘치는 도시였지만, 지하철역은 이 도시를 탐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베를린의 우반은 총 9개 노선에 174개 역이 있다. 우반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02년. 생긴 지 거의 120년이나 됐다. 당시 지하철은 부유 계층이 많이 살던 베를린 서쪽의 샤를로텐부르크, 쇠네베르크, 빌머스도르프 동네를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북쪽의 베딩에서 남쪽의 노이쾰른을 잇는 남북 노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잇는 노선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갈라지면서 30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가 통일 후에 다시 재개됐다. 오래된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120년간의 도시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눈에 띄는 건축물과 특이한 디자인의 역들은 영감을 준다. 역마다 가진 이야기 또한 가볍지 않다.●매일 타는 지하철로 베를린 시간 여행 내가 자주 타는 노선은 ‘우 츠바이’라 불리는 U2 노선이다. 베를린 북쪽의 판코 역에서부터 중심부인 알렉산더 플라츠를 지나고 서쪽 포츠다머 플라츠, 동물원, 카데베 백화점 등을 지나 서쪽 끝인 룰레벤 역에 닿는다. U2 노선은 U1, U3, U4와 함께 1914년 이전에 건설된 초기 노선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떤 역들은 유독 고풍스럽고, 샛노랗거나 짙은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역도 있으며,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역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있는 에바스발더 역은 그중에서도 자주 타고 내리는 역으로, 진초록색의 철 구조물 역사가 예스러우면서도 멋지다. 에바스발더 역은 지하에 위치한 역들과 달리 단단한 석조 기둥 위에 지상철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밤늦은 시간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만큼 좋은 목소리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데, 적막한 역 안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쓸쓸하면서도 애달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어 그 아저씨를 본 지도 오래됐다.U2 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메르키셰 박물관 역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면 아치형의 천장과 캡슐처럼 생긴 조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역은 베를린 전체 지하철역에서 유일하게 중앙 기둥이 없는 단 두 개의 역 중 하나다. 천장이 높고 창백한 조명이 늘어선 역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 타원형의 알약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단순하지만 특이한 조명을 보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휴대폰에는 여기서 찍은 비슷한 사진이 계속 쌓이고 있다. 메르키셰 박물관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클로스터 슈트라세 역도 특이하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복도에 짙은 파란색 타일과 야자수 같은 기둥 문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론의 여덟 번째 성문인 이슈타르 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페르가몬 뮤지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색의 벽을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910년대부터 쓰이던 트램과 기차 등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 백화점인 카데베를 가기 위해 내리는 U2 노선의 비텐베르크플라츠 역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역은 1900년대 초 우반 네트워크의 많은 역을 설계한 스웨덴 건축가 알프레드 그레난더의 작품으로, 현재는 건축기념물로도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것을 1950년대에 재건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로 디자인된 역의 현관 홀과 아기자기한 역사 안, 빈티지한 타일과 색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준다. 누구나 이 역사 안을 드나들 땐 사방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바빠진다.●아르누보 건축물에서 대성당 분위기까지 U2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도 사연 많고 독특한 역들이 많다.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지낼 때 매일 이용하던 코트부서 토어 역(U8)은 온갖 낙서에 그다지 내세울 분위기도 없지만, 오래된 유리창에 정직하게 쓰여 있는 역 이름만으로도 베를린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역과 슐레시스토어 역 사이를 오가는 U1을 타면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펼쳐지는 슈프레강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현대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포츠다머플라츠 역은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모던하고 번화한 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았던 시기에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고스트 스테이션’ 중의 하나였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30년 넘게 지하철이 오가지 못했고, 이렇게 멈춰 있던 많은 ‘유령 역’ 중엔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U8)도 끼어 있었다. 역사의 건축 자체가 빼어난 곳도 많다. 서베를린 지역의 라타하우스 쇠네베르크 역(U4)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구청역이지만, 1991년까지는 서베를린 전체의 시청역으로 쓰였다. 역 안에서는 커다란 격자창을 통해 루돌프 빌데 공원이 내다보이고, 공원에서는 우아한 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역 위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다리로 올라갈 수도 있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귀족적인 자태의 건축물로 먼저 다가올 역의 외관과 뒤로 보이는 구청사 탑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른 지대보다 낮게 만들어진 공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역을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 포인트다.●천장 높이 7m·육중한 중앙 기둥 ‘U7 승강장’ U8과 U7이 지나는 헤르만플라츠 역의 내부도 감탄을 자아낸다. U7의 승강장을 꼭 가봐야 하는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이르고 중앙의 육중한 기둥과 함께 웅장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반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세라믹 타일과 회색의 조합도 빈티지할뿐더러 커다란 조명 아래 빛나는 승강장은 언제 내려도 놀라움을 전해준다. 9개의 우반 노선 중 가장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라인으로는 U3가 꼽힌다. 많은 역들이 아치형의 오래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둥근 아치형 입구를 따라 승강장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장엄한 철제 램프, 유겐트슈틸(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꽃 등 식물적 요소들을 장식화한 것이 특징) 무늬와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지하에 몰래 만들어진 대성당의 내부 같다고나 할까. 또 승강장 가운데에 늘어선 두꺼운 기둥에는 박쥐, 여우, 다람쥐, 게 등 다양한 동물 조각상이 다양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다. 차분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을 베를린 지하철 여행의 종착역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살아 숨 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 이처럼 베를린 우반을 타면 지난 120년의 시간을 순서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동시에 상상을 뛰어넘는 뉴스가 만들어지는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U9 노선의 슐로스슈트라세와 라타하우스 스테글리츠 역 사이에는 뜬금없는 사무실이 생겨나 화제가 됐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철제 계단 통로 사이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파란 카펫 위에 구식 컴퓨터와 스탠드 조명이 놓인 책상과 의자, 화분까지 있었다. 누군가 매일 출근해 일을 해도 손색없을 분위기였는데, 불법 설치물이었으므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베를린교통공사(BVG)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사실 이곳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라 불리는 베를린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 현실을 비꼰 예술 현장이었다. 그라피티와 비판적인 예술 작업들을 주로 해 온 ‘로코 앤드 히즈 브라더스’ 팀이 몰래 만든 작품이었다. 이들은 4년 전에도 똑같은 공간에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빈 공간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침대와 1인용 소파를 가져다 놓았으며, 이케아의 라이스페이퍼 조명을 달고 1970년대 TV도 틀어 놓았다. 바닥에는 스타워즈 책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당시 처음 이곳을 발견한 지하철 작업자들은 이곳이 버려진 영화 세트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베를린의 폭등하는 집값(지금도 문제지만)이 더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말하고자 한 게릴라 작업이었다. 지하철 터널 사이에 있어 발견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이곳은 작가가 사진까지 찍어 잠깐 동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렸다 지우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가디언지는 “가장 기발한 에어비앤비이거나 예술적 사회 비평 중 하나”라며 이들의 작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는 태생에 맞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장이자 놀이터로도 애용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넘나드는 우반 지하철은 베를린이 여전히 베를린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장소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서울포토] 은반 위에 터트린 생일 축하쇼

    [서울포토] 은반 위에 터트린 생일 축하쇼

    17번째 생일을 맞은 러시아 세계챔피언 안나 슈체르바코바가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갈라쇼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차준환이 딴 올림픽 티켓 1장? 2장?… ISU “계산 중”

    차준환이 딴 올림픽 티켓 1장? 2장?… ISU “계산 중”

    차준환(19)이 세계선수권 첫 ‘톱10’ 성적을 일궜지만 이에 따른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 숫자를 놓고 혼란에 빠졌다. 차준환은 27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4.8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91.15점)와의 합계 245.99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피겨는 1장의 베이징올림픽 남자싱글 출전권을 일단 확정했다. 관건은 모호한 규정 탓에 불투명해진 나머지 1장의 획득 여부다. 2018년 ISU의 바뀐 올림픽 규정은 세계선수권에 1명의 선수가 출전해 3~10위 이내의 성적을 내면 해당 국가에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2명 이상(최대 3명)의 출전 선수가 최종일(프리스케이팅)에 모두 나서지 못하면 추가 자격대회(네벨혼 트로피)에서 나머지 1장의 티켓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과 부딪힌다. 전날 프리스케이팅까지 모두 출전해 순위 합계 ‘21’을 합작한 여자싱글의 이해인(10위), 김예림(11위)은 ‘합계 14~28점까지는 두 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깔끔하게 2장을 확보했지만 차준환의 경우 한국 남자 선수로는 혼자 출전하면서 일이 꼬였다. 대한빙상연맹은 “ISU 관계자도 ‘더 검토하고 계산해야 할 대목’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면서 “다음달 티켓 배분 현황을 통보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불매운동도 나라마다 다르네

    中, 불매운동도 나라마다 다르네

    신장 면화 제재 동참 H&M 매장 ‘썰렁’아디다스·유니클로는 쇼핑객 안 줄어中이 생각하는 전략적 가치 반영된 듯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대형 쇼핑가 싼리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애플 스토어’가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패션 1번지’다. 최근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H&M(스웨덴)과 아디다스(독일), 유니클로(일본)의 플래그십 상점(대표 매장)도 모여 있는 이곳을 찾아 분위기를 살펴봤다.이 지역 핵심 쇼핑몰인 ‘타이쿠리’ 1층 입구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한 H&M 매장 안에 들어서니 종업원 외에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10분 넘게 매장 입구에서 지켜봤지만 외국인을 빼면 방문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가게 앞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서구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 사람들에게 강제노동을 시킨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모함”이라며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 세계를 지배하려는 생각이 없다. 그런데도 미국은 중국을 적으로 치부해 이런 문제로 괴롭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H&M이 신장산 면화 사용을 금지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면화 지속 생산을 위한 비영리단체 ‘BCI’가 강제노역을 이유로 신장 제품 승인을 중단하자 이 단체 회원사인 H&M과 나이키(미국), 아디다스 등도 이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6개월이 다 돼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H&M을 콕 집어 ‘공격’ 좌표로 설정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30개국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대중 제재에 돌입하자 공청단은 이틀 뒤 웨이보(중국산 트위터)를 통해 “유언비어로 신장 면화를 제재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번다? 허황된 망상”이라는 글과 H&M 성명서를 함께 올렸다. 웨이보에는 전광판이 뜯겨 나가고 매장문을 닫으라며 시위하는 사람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반면 이날 아디다스 매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인산인해’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수 중국인이 거리낌없이 쇼핑을 즐겼다. 유니클로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말 불매운동 대상이 맞나 싶을 정도다. 중국의 국가별 대응에 ‘온도 차’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왜 H&M만 호되게 ‘여론재판’을 받는 것일까. 중국이 생각하는 전략적 가치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스웨덴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로 대체가 가능하다. 스웨덴이 현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나라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중국에게 스웨덴은 (일본·독일과 달리) 꼭 필요한 나라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님아 청바지 살펴보소, 50만 위구르인의 피 묻은 솜 들어 있는지

    님아 청바지 살펴보소, 50만 위구르인의 피 묻은 솜 들어 있는지

    미얀마 군부의 불법무도한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내 기업의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이라면 지금 청재킷과 청바지에 들어 있는 솜이 어디에서 왔는지 한번쯤 살펴봐야 한다. 세계 면화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인들이 가시에 손이 찔려 피를 흘리며 모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장의 면화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섬유 가운데 하나다. 중국 생산량의 85%를 이곳에서 공급한다. 세계인들이 입는 모든 의류에 이곳 솜이 쓰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원산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농가들에서 딴 솜을 중개상이 가공공장에 넘기면 이를 의류업체가 공급받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농가들이 제공한 솜은 모래시계처럼 가공공장들에 집중됐다가 다시 셀 수 없이 많은 의류업체들에 공급되기 때문에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도움을 주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있다.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실의 출처(Yarn Ethically & Sustainably Sourced)’는 강제노동으로 채취하는 신장산 솜을 공급망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당장 청바지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이에겐 제한적인 도움만 제공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해서 지속가능한 패션 원산지를 알려주는 플랫폼인 ‘커먼 오브젝티브(CO)’의 클레어 리사먼은 “당신의 청바지에 들어간 솜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신하고 싶다면 유기농 솜을 소개하는 ‘소일 어소시에이션’이나 ‘공정무역’을 찾아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스웨덴 브랜드 H&M이 50만명의 위구르인들이 수용소에 불법 감금돼 강제노역으로 모은 솜을 앞으로 쓰지 않겠다고 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애국적인’ 불매 운동에 나섰다. H&M은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 핀두오두오, JD 닷컴, 티몰 등에서 제거됐다. 버버리 역시 제품 홍보대사로 영입한 여배우 저우 동유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이틀도 안돼 27명의 유명인이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나이키 등과 결별을 선언했다. 한족을 대거 신장으로 이주시키는 것으로 모자라 위구르인들을 재교육 시설에 입소시켜 테러에 맞서 싸우게 재교육시키고 직업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며 보복에 나섰다. 최근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들을 총동원해 신장과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중국 압박에서 나섰던 터라 중국의 이번 미국 제재로 두 나라 갈등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과 캐나다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 및 단체는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EU, 캐나다는 지난 22일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관료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동맹들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대응이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보복에 나서 EU뿐만 아니라 영국 정치인들까지 제재 명단에 올린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개인 및 단체에 보복 제재를 가하는 한편 외교 및 국방 장관까지 동시에 해외 각국을 돌며 신장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정당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혹시 안 보이시면 https://brunch.co.kr/@kwansooko/261>
  • 중국, 신장 인권관련 미국·캐나다에 맞대응...개인·단체 보복제재

    중국, 신장 인권관련 미국·캐나다에 맞대응...개인·단체 보복제재

    중국 정부가 미국, 캐나다에 대해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등이 신장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하자 중국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게일 맨친 의장, 토니 퍼킨스 부의장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캐나다 국회의원 마이클 청과 캐나다 하원 외교·국제개발 상임위원회의 국제인권 소위원회도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은 인권탄압과 관련된 중국 당국자 4명을 제재했으며, EU와 캐나다 역시 중국 당국자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다. 제재 조치 발표 직후 중국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 국가들이 중국의 주권과 국익을 침해하고 거짓 정보를 유포했다며 EU 의회 의원 5명과 네덜란드, 벨기에,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등 개인 10명과 기관 4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 내에서는 신장 인권탄압에 비판 목소리를 낸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홍보모델로 활동하던 중국 스타들은 홍보 모델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며, 스웨덴계 글로벌 스파브랜드 H&M은 중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남양주 정약용 도서관서 ‘말괄량이 삐삐’ 만나요

    남양주 정약용 도서관서 ‘말괄량이 삐삐’ 만나요

    경기 남양주시와 주한 스웨덴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웨덴 아동 문학 전시회 ‘축하해, 삐삐! & ALMA 수상 도서전’이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정약용도서관 어린이자료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말괄량이 삐삐’ 캐릭터 탄생 75주년과 백희나 작가의 ALMA 수상을 기념하기위해 마련됐다. 삐삐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과정,백 작가 등 ALMA 역대 수상자 작품을 조명한다. ALMA는 말괄량이 삐삐를 탄생시킨 스웨덴 여성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년)을 기리고자 스웨덴 정부가 2002년 제정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학 창작에 힘쓴 글 작가,일러스트레이터,구연동화가,독서 단체 등이 대상이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린드그렌의 소설 속 주인공인 ‘삐삐 롱스타킹’은 1945년 탄생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자유분방한 삐삐를 독립과 반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여긴다.아동 문학을 뛰어넘어 교육 현장에서 성평등의 소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조광한 시장,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 백희나 작가가 참여해 관내 학부모와 함께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의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 세계와 ALMA의 의미, 아동 인권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스웨덴토크를 진행했다. 조광한 시장은 “스웨덴의 공공 도서관을 벤치마킹해 설립된 정약용도서관에서 스웨덴 아동 문학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깊다.”라며 “남양주시의 어린이들이 도서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콥 할그렌 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아동 청소년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활동이나 외부 활동의 부재로 힘들었을 아동과 학부모가 삐삐를 비롯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소설 속 인물들과 호흡하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 행사로 학부모 대상 스웨덴 토크와 6∼8세 아동을 위한 마임 공연이 열렸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날로 불지르는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 반대’ 기업 불매운동 날로 불지르는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을 반대하는 기업을 향한 중국내 불매운동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 등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과 관영 언론들까지 합세했다”고 AP는 전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패션업체 H&M의 성명은 지난 해 9월에 나온 것이었다. “신장 소수민족의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업체와도 협력하지 않고 제품과 원자재(면화)도 이 지역에서 공급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당초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것이 지난 22일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뒤 뒤늦게 문제시됐다. 1500만명 회원을 둔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관련 글이 오른 게 도화선이 됐다. “중국에서 돈 벌기를 바라면서 신장 면화를 모독하고 보이콧하는 것? 꿈도 꾸지 말라” “H&M은 편향된 렌즈를 벗고 즉시 가짜뉴스 유포를 중단하라” 등의 글을 올렸다. 배우 황쉬안은 “중국과 인권을 훼손하고 모욕하는 어떤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 H&M과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연예인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타오바오, 알리바바, 톈마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상품이 사라졌고, 관련 상품도 검색되지 않는다. 지도 앱에서는 H&M 매장과 쇼핑몰 위치가 검색되지 않는다.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H&M 매장 상황을 찍어올리는 파파라치도 등장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으로 “H&M은 불매조치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환구시보는 버버리, 아디다스, 나이키, 뉴밸런스, 자라 등이 2년 전에 발표했던 성명서들까지 들춰냈다.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 나라의 근저를 뒤흔들려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대응책은 명백하다. 상품을 사지 마라!”고 했다. H와 M은 중국 글자로는 거짓말과 거짓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신장 내 위구르족 수용소 운영과 강제노동, 고문과 집단학살 등 문제는 최근에는 영국 BBC 보도를 시작으로 촉발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합세해 신장 위구르족 인권문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내정간섭 말라”고 맞서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포토] 눈을 의심케하는 고난도 기술

    [포토] 눈을 의심케하는 고난도 기술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부문에 참가한 선수들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피겨왕자 차준환 세계선수권 8위… 베이징올림픽 쿼터 청신호

    피겨왕자 차준환 세계선수권 8위… 베이징올림픽 쿼터 청신호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0·고려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8위를 차지하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 2장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차준환은 26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기술점수(TES) 49.80점, 예술점수(PCS) 41.35점을 합친 91.15점으로 전체 8위 자리에 올랐다. ISU는 이번 대회 성적을 토대로 국가별로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부여한다. 한 국가에서 한 명이 출전했을 때는 준우승까지 3장, 3~10위까지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톱10 진입에 성공한 차준환은 27일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유지하면 베이징올림픽 쿼터 2장을 확보하게 된다.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한국 최고 성적에도 도전한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1년 정성일이 기록한 14위다. 5그룹 첫 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다크 패스토랄(Dark Pastoral)에 맞춰 힘차게 뛰었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이자 필살기인 쿼드러플 살코(4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본 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 2.49점을 챙겼다. 이후 기본 점수 10.8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연기했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뒤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도 깔끔하게 마쳤다. 체인지 풋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모두 가장 높은 레벨4로 연기한 차준환은 활짝 웃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2연패를 달성한 하뉴 유즈루(일본·106.98점), 2위는 가기야마 유마(일본·100.96점)가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네이선 첸(미국·98.85점)은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큰 실수를 범하고도 3위에 올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예림·이해인 세계선수권 5·8위… 베이징行 티켓 3장 되나

    김예림·이해인 세계선수권 5·8위… 베이징行 티켓 3장 되나

    한국 피겨 스케이팅 김예림(18·수리고)과 이해인(16·세화여고)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쿼터 3장을 따낼 가능성을 높였다. 김예림은 24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5위와 8위에 올랐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 순위를 합쳐 ‘13’ 이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쿼터 3장을 확보한다. 14에서 28 이하면 2장을 얻는다. 김예림과 이해인이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피겨 여자 싱글에 두 명 이상을 출전시키게 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예상 외로 부진했기 때문에 프리스케이팅에서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이날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모든 점프 과제를 깔끔하게 처리한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40.07점, 예술점수(PCS) 33.56점으로 총점 73.63점을 기록했다. 2018년 9월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4.18점 경신한 점수다. ISU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 이해인의 연기도 좋았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연기하며 기술점수(TES) 37.29점, 예술점수(PCS) 31.29점을 합쳐 68.94점을 얻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中, 나이키 불태우고 “NO H&M”… 신장 인권 불똥 튄 글로벌 패션

    中, 나이키 불태우고 “NO H&M”… 신장 인권 불똥 튄 글로벌 패션

    H&M·나이키 “강제노동 신장산 불매”美·英 등 대중제재 나서자 뒤늦게 이슈화中제조 모든 브랜드 사상검증 대상 될 듯中정부 “강제노동 존재한다는 건 허구”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중국이 위구르족 문제를 두고 벌이는 갈등의 불길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옮겨붙었다. 스웨덴 H&M과 미국 나이키가 “강제노동이 이뤄지는 신장산 제품과 원자재를 조달받지 않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머지않아 ‘인권’과 ‘중국 시장’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H&M은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쓰지 않고 신장 내 의류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중국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신장 제품을 불매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중국의 현실을 왜곡하는 H&M 제품을 더는 사지 않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징둥, 톈마오(T몰) 등에서도 해당 상품이 삭제됐다. H&M 남녀 모델인 배우 황쉬안과 쑹첸(빅토리아)도 “모든 계약을 종료한다. 중국에 대해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H&M의 중국 내 점포는 520개로 미국(59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금 추세면 이 회사는 본토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H&M은 웹사이트를 통해 “신장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 30개국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대중 제재에 돌입하자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이 내용을 퍼뜨려 사태가 커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 나이키도 표적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 역시 신장 강제노동과 관련한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이 지역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전날부터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광고 모델 왕이보와 탄쑹윈은 “이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유니클로(일본)와 아디다스(독일), 뉴밸런스(미국) 등도 불매 기업 명단에 올렸다. 오래지 않아 중국에 제조시설을 둔 모든 해외 의류 브랜드가 ‘사상 검증’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별 기업이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하는) 상업적 결정을 내리자 소비자들이 행동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동’이 존재한다는 것은 완전한 허구”라며 “어떤 세력이라도 순백의 신장 면화를 모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면직물 수출국으로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는다. 중국산 면직물 가운데 85%가 신장산이다. 공급망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중국산 면을 쓰면서 ‘강제노동에서 100% 자유로운 제품’을 완벽히 걸러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