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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먼저 돌아버리겠어 ‘스키 여제’ vs ‘신흥 챔프’

    내가 먼저 돌아버리겠어 ‘스키 여제’ vs ‘신흥 챔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에는 모두 1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활강과 슈퍼대회전, 회전, 대회전, 알파인 복합까지 남녀 성별 각각 5개씩에 혼성 1개다. 이 가운데 여자부에 걸려 있는 5개 금메달에 모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소치올림픽과 평창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이 주인공이다. 시프린은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슐라드밍에서 열린 2021~22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2초 66으로 우승했다. 시프린은 이번 우승으로 월드컵 회전에서만 통산 47승째를 기록했다. 알파인 월드컵 단일 종목에서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시프린의 회전, 남자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스웨덴)가 대회전에서 따낸 월드컵 46승이었다. 시프린은 또 이날 우승으로 월드컵 73승을 기록해 남녀를 통틀어 현역 최다승, 은퇴 선수를 포함해서는 86승의 스텐마르크와 82승의 린지 본(은퇴·미국)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시프린은 2013년 세계선수권 회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알파인 스키에서 독주해 왔다. 2016~17시즌부터 3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종목도 가리지 않는다. 소치올림픽 땐 회전에서 금메달을, 평창올림픽에선 대회전과 복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특히 2016~17시즌 FIS 알파인 월드컵에서는 회전, 활강, 대회전을 석권했다. ‘여제’ 시프린이 유일하게 경계하는 선수는 이번 시즌 월드컵 회전과 종합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페트라 블로바(27·슬로바키아)다. 소치와 평창 대회에 참가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던 블로바는 2018년 겨울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스키장 식당 집에서 자란 블로바의 재능이 이탈리아의 리비오 마고니(49) 감독을 만나면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블로바는 2018~19시즌 월드컵 회전 누적 2위, 종합 2위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2019~20시즌에는 시프린을 제치고 회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회전 3위, 종합 1위에 올랐다. 블로바는 올 시즌 회전에서만큼은 시프린에게 앞서고 있다. 블로바는 올 시즌 회전에서 5승을 챙겼고, 월드컵 회전 시즌 누적 점수 660점으로 2위 시프린(440점)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물론 알파인 종합 순위에선 시프린이 966점으로 1위이며, 2위 블로바가 911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마고니 감독과 결별하면서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시프린은 지난해 말 베이징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전 종목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시즌 활강, 슈퍼대회전, 알파인 복합 기록은 모두 4위권 밖이다. 현실적으로 금메달이 가능한 종목은 블로바와 맞붙는 회전과 대회전으로 좁혀진다. 다음달 두 미녀 스키선수의 격돌이 펼쳐질 장자커우 지구 국립 알파인 스키 센터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비스마르크의 사회정책/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비스마르크의 사회정책/우석대 명예교수

    19세기 말 독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비스마르크(1815~1898)는 이념적으로는 수구에 가깝지만, 독일을 복지국가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비스마르크는 사회보장에 관한 포괄적 계획을 고안한 세계 최초의 정치가였다. 1871년 통일 직후 독일제국은 한동안 호황을 누렸지만, 1873년부터 시작된 수년간의 경제 불황으로 주가 대폭락, 수많은 기업 도산, 노동자 대량실업을 겪었다. 급속한 공업화의 결과 1871년 인구의 20%에 달하던 노동자 수는 1880년대 초 25%로 늘어났다. 노동자들은 장기 불황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고, 이는 사회주의 세력이 급증하는 요인이 됐다. 비스마르크는 1878년 10월 21일 ‘사회민주주의 탄압법’을 통과시켜 사회주의 성향이 있는 단체들의 활동을 금지했다. 사회민주주의 탄압법은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1890년까지 12년 동안이나 갱신·유지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높아 가기만 했다. 이런 현실에서 비스마르크는 법을 통한 강압은 사회주의에 대한 완벽한 대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국가가 적절한 사회정책을 펼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한다면 노동자들을 혁명적 사회주의자들로부터 격리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게 됐다. 1881년 11월 비스마르크는 노동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보호 및 부양 정책을 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는 그 후 약 10년간 광범위한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위험한’ 사회주의자들을 탄압하는 한편 ‘선량한’ 노동자들을 포섭함으로써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권위주의적 사회정책이었다. 이른바 ‘사탕과 회초리’ 정책이다. 물론 이런 권위주의적인 정책으로 참다운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위대한 전환’이었다. 그 후 유럽 각국 사회보험제도의 본보기가 됐다. 비스마르크가 세계 최초로 시행한 사회보험제도는 독일제국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사회적 대립·갈등을 크게 완화했다. 1884년 오스트리아, 1893년 이탈리아, 1901년 스웨덴ㆍ네덜란드 등에 유사한 제도가 등장했다. 정치에서 중요한 건 이념보다 실용이다.
  • 간만 보는 미·러… 출구 못 찾는 ‘우크라 운명’

    미국과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벌인 담판에서 일촉즉발의 군사 충돌은 완화했으나 쟁점인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교착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 협상 대표인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 (서방은) 어떤 종류의 (긴장) 고조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및 나토의 동진(東進) 차단 등을 담은 자국의 ‘안전보장안’을 수용하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국 및 나토와 안보 협상이 결렬된다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미국 협상 대표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스로 동맹을 택하는 게 국제질서의 기본”이라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안전보장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기존에 알려진 수출 통제, 글로벌 금융결제망 차단 이외에 “러시아가 예상할 수 없는 수준”의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러시아가 병력을 축소하고 막사로 복귀하면 (침공) 의도가 없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가 10만명 이상의 군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침공 위협은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자신들의 안전보장안에 논의를 집중하는 식으로 ‘시급한 처리’를 강조했다. 미국과 빠른 담판을 통해 적어도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제국적 부활을 억제하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유럽지역과 동맹 강화 효과를 누리는 미국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셔먼 부장관은 “군비 통제 등은 몇 주 만에 완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유럽 동맹 없이 유럽의 안보를 협의하지 않겠다’는 원칙하에 동맹과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러시아 회담에서도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 요구 안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나토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처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핀란드, 스웨덴 등 러시아에 인접한 북유럽 국가도 나토 가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윤석열 “출산하면 1200만원 ‘부모급여’… 임대료 3분의1씩 분담제”

    윤석열 “출산하면 1200만원 ‘부모급여’… 임대료 3분의1씩 분담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11일 신년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책임 있는 변화’였다. 윤 후보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도전을 ▲코로나19 확산 상황 ▲저성장·저출생·양극화 심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 등 세 가지로 규정하고 집권 시 이들 도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회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윤 후보가 이날 발표한 월 100만원 수준의 ‘부모급여’ 도입 계획은 저성장·저출생 문제와 관련한 대표 공약이었다. 독일과 스웨덴 등에서 비슷하게 도입된 복지정책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 매월 100만원의 정액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1년에 출생하는 숫자가 26만명 정도인데 (아이 1명당) 1200만원씩 하면 그렇게 큰 금액이 들어가지 않고, 자녀 출산에 관한 경제적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아동·가족·인구 등 사회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설 부처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따른 것인지를 묻자 “딱 대응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라며 “좀더 큰 관점에서 우리 사회문제를 더 폭넓게 보고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가부 폐지 공약 등 최근 행보가 지나치게 20대 남성에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잘 진출하는 건 우리 사회 모든 세대에 걸쳐서 다 필요하고 전체 공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대료를 임대인·임차인·국가가 3분의1씩 나눠 분담하는 ‘임대료 나눔제’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생계형 임대인을 제외한 임대인도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의 3분의1을 삭감하고 그중 20%는 세액공제로 정부가 돌려드릴 것”이라며 “임대인의 임대료 삭감의 나머지 손실분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전액 보전하겠다. 임차인은 남은 임대료 3분의2에 대해 금융대출 이후 상환금액에서 임대료와 공과금에 대해 절반을 면제하고, 나머지 부담은 국가가 정부 재정을 통해 분담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관련 재원 규모가 50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관련 공약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위원회’ 구성, ‘필수의료 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또 “소득주도성장으로 훼손된 시장경제의 역동성과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기능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물량 공급을 통한 안정적 집값 관리, 청년 원가 주택 30만호와 역세권 첫 집 주택 20만호 건설 추진 등을 공약하며 대출규제 완화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첫 주택 장만이나 청년 주택의 경우 대출 규제를 크게 풀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과 더불어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의 전국 확대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윤 후보는 민생공약 시리즈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여섯 번째 공약으로 현재 전국에 7대뿐인 닥터헬기 대수를 확대하고, 운용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닥터헬기 이착륙장도 추가 설치하고, 도서지역은 대형 헬기 운용을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시설별로 체계적인 환기 등급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환기가 잘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라는 글을 남겼다.
  • 美 “병력 철수하라” 러 “나토 축소”… 양보 없는 ‘우크라 평행선’

    美 “병력 철수하라” 러 “나토 축소”… 양보 없는 ‘우크라 평행선’

    광활한 평원과 비옥한 토지로 구소련의 빵바구니라 불렸던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격돌했다. 미국과 유럽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쪽 경계이자 러시아의 서쪽과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로 빼앗긴 이래 가장 큰 군사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여명의 병력을 집결해 언제든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서방을 위협한다. 미국과 유럽은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기대하면서도 러시아의 기습 도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각각 이끄는 미러 대표단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략 안정 대화’(SSD)를 열었다. 이날 회담은 약 거의 8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전날 양측 대표는 만찬을 겸한 2시간의 사전 협의를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각각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있을 문제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었지만 (향후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타협에 도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진전을 보긴 매우 어렵다.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양자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미국도 이를 의식한 듯 유럽 동맹에 바통을 넘기려는 모양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유럽 동맹 없이 유럽 안보에 대해 (러시아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2일 예정된 나토와 러시아,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협상을 지켜본 후 동맹의 뜻을 취합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미국과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레드라인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군사적 위협과 외교관 추방 등 외교 제재 등을 한데 묶어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 주변국에 5분 안에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는 행위, 정밀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러시아 국경 20㎞ 근접거리에 띄우는 행위를 예로 든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미국과 나토에 안보 보장을 위한 협상을 제안하면서 레드라인의 경계를 명확히 담은 요구안을 양측에 발송했다. 이번 협상의 성패도 러시아의 요구를 서방이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나토의 추가 확장 금지와 구소련 출신 나토 회원국에 군사 배치 시 러시아의 사전 동의를 구하라는 두 가지 요구안은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즈 고테묄러 전 나토 사무차장은 “나토는 확장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장은 나토의 DNA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토는 러시아 쪽으로 동진(東進)을 계속해 창설 당시 12개국에서 현재 30개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인 19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공산국가 3곳이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는 러시아에 적대적인 구소련 출신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7개국이 나란히 합류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2009년 이후에도 크로아티아 등 4개국이 나토를 택했고 우크라이나도 합류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을 향해서도 나토에 동참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두 나라는 선택권은 자국에 있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군사배치 금지 약속도 러시아가 먼저 깨뜨렸다는 게 나토의 주장이다. 나토는 1997년 구소련 국가에 전투부대를 영구적으로 배치하지 않겠다고 합의했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폴란드, 발트해 국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미군의 유럽 철수 등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둘 중 어느 것도 테이블에 있지 않다”고 명확히 했다. 타협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군축이다. 러시아는 나토에 러시아 인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지 말고 국경지대의 군사 훈련 횟수를 줄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무기 통제와 병력 배치의 조정 등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 백신 접종했지만…코로나 다시 걸렸다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 백신 접종했지만…코로나 다시 걸렸다

    스웨덴의 빅토리아 왕세녀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왕실은 빅토리아 왕세녀 부부가 코로나19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왕세녀와 남편 다니엘 왕자는 지난해 3월 이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방역 조처를 강화하기보다는 느슨한 통제 하에 집단면역을 지향하는 정책을 펼쳤다가 비판을 받아왔다.스웨덴 왕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왕세녀는 감기 증상이 있지만, 다른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 왕세녀와 가족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칼 구스타브 국왕은 75세, 실비아 왕비는 78세로, 자가격리 중이다. 빅토리아 왕세녀는 스웨덴 왕위 계승 순위에서 현재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국왕 자리를 바로 다음에 물려받게 돼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스웨덴, 신규 확진자 2만3877명 스웨덴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3877명을 기록했다. 스웨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시스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인구 140만명 가량의 스웨덴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9월 이후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제한 조치들을 다시 도입했다.
  • 스웨덴서 심장마비 신고 3분 만에 드론이 제세동기 가져와

    스웨덴서 심장마비 신고 3분 만에 드론이 제세동기 가져와

    스웨덴 의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71세 남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면서 긴급전화 112에 신고해달라고 행인에게 말했더니 3분 만에 무인 드론이 날아와 제세동기(AED)를 배달했다. 유럽에서만 한 해 27만명 정도가 심장마비로 졸도하는 데 생존 확률은 10% 밖에 안 된다. 심장마비로 정신을 잃은 뒤 1분이 흐를 때마다 생존 확률이 7~10%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 남서부 트롤헤탄에서 있었던 일인데 스웨덴이 무인 드론을 응급 대응 체계에 도입한 것이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근 길에 우연히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의사 무스타파 알리가 달려가 응급 처치를 시도했다. 알리는 “그는 맥박이 없었다. 난 CPR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112에 연락하라고 했다”면서 “몇 분 뒤 드론 하나가 내 머리로 날아왔다. 드론이 제세동기를 갖고 왔더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에버드론에 따르면 드론은 신고 접수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알리는 드론이 가져온 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했고, 곧 이어 구급차가 환자를 병원에 이송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의식을 회복한 남성은 “매우 행복하다. 드론이 이렇게 빨리 올 수 있다니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에버드론 회장 매츠 솔스트롬은 “의사가 마침 그곳에 있었고, 초기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졌으며, 구급차 안에서의 처치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조치가 연이어졌는데 드론이 그 중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응급 대응 체계는 에버드론,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웨덴 국가응급콜센터(SOS알람) 등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2020년 이 기관들은 스웨덴 서부 고센버그와 쿵옐브에서 드론을 통한 심장충격기 배달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4개월남짓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드론이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신고 14건 중 12건에 출동해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제세동기를 잘 전달했다. 그 가운데 일곱 차례는 드론이 구급차보다 먼저 도착했다. 에버드론은 언제든지 드론이 신고를 확인하고 출동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응급 신고 체계와 연동돼 있어 심장마비 의심 신고가 들어와도 곧바로 날아가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다. 사실 곧바로는 아니고, 공항 관제센터의 허락을 받고 드론을 띄워야 해 신고 접수 1분 만에 공중에 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설정된 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나 공항 관제 등에 얽힐 경우에 대비해 드론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인력이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남성이 쓰러졌을 때 “의사가 근처에 있어서 운이 좋았다”면서도 “의학 지식이 없는 사람이 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 처치를 잘 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솔스트롬 회장은 “그런 상황이라면 휴대폰을 통해 응급 대응팀의 지시를 받으며 처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버드론은 영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 기술을 전수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나라들인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드론은 이미 영국 내 몇몇 비상서비스 체계에 활용되고 있다. 연초에 83세 남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18시간 만에 경찰 드론이 발견해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 유럽은 인구변화·실업률 따라 ‘자동조정장치’ 도입

    英·獨 수급개시연령 67세로 올려핀란드는 ‘기대수명 계수제’ 도입일본, 30년 걸쳐 연금구조 단순화 연금개혁이 고통스럽기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국민 갈등과 재정 불안이 위험수위에 이르면서 수술에 착수했다. 캐나다는 ‘더 내고 더 받기’로 국민 합의를 끌어낸 사례다. 2016년 법 개정을 통해 보험료율을 9.9%에서 2023년까지 11.9%로 올린다. 소득 대체율도 25%에서 같은 기간 33.3%로 끌어올렸다. 독일, 스웨덴 등 주요 유럽 국가는 자동으로 연금 수령 시기와 지급액이 바뀌는 장치를 뒀다. 인구 구조 변화와 실업률 등에 따라 연금 재정이 영향을 받자 아예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한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연금을 대수술한 독일은 2004년 연금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 수급액도 자동으로 줄어들게 제도를 설계했다. 스웨덴에서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이 장치가 작동해 2010년 연금 지급액이 축소됐다. 연금 수급 개시 연령도 늦추는 추세다. 영국은 2027년까지, 독일은 2029년까지 각각 67세로 올리기로 사회적 합의를 본 상태다. 핀란드는 아예 ‘기대수명 계수제’를 도입했다. 기대수명에 비례해 연금 수령액을 줄이는 방식이다. 늦게 태어나면 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오래 살면 연금도 더 오래 받는 점을 감안했다. 1965년 이후 태어난 사람은 기대수명이 1년 길어질 때마다 연금 수령 시기가 늦춰진다. 일본은 30년에 걸쳐 연금 구조를 단순화했다. 원래 민간 근로자는 후생연금,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에만 각각 가입했는데 1986년 기초연금이 도입되면서 2층 구조(기초연금+후생·공무원연금)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생·공무원연금 간 차이가 커지면서 불만이 고조됐고 결국 2012년 단일 기준이 도입됐다. 나라마다 수술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저마다의 ‘통로’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냈다는 점이다. 영국은 제3의 기구인 ‘연금위원회’가, 의회의 역할이 중시되는 스웨덴에서는 ‘국회’가, 노동계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큰 독일에서는 노조와 전문가가, 일본은 전문가위원회가 각각 공론화를 주도했다. 미국, 일본의 성공 사례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공론화 과정 때는 공무원노조 등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의견을 충분히 들었으되 최종 결정 단계 때는 철저히 배제했다는 점이다.
  • [안녕? 자연] 녹으면 지구 재앙…남극 ‘종말의 날 빙하’ 조사 시작

    [안녕? 자연] 녹으면 지구 재앙…남극 ‘종말의 날 빙하’ 조사 시작

    녹으면 지구에 재앙적인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남극의 초대형 빙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32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이날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 조사를 위해 연구선을 타고 2개월 이상의 임무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한반도 전체 면적보다 조금 작은 19만1659㎢ 크기로 현재도 매년 약 500억t의 얼음을 바다로 유입시키며 해수면 상승의 4%를 유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빙하가 붕괴해 완전히 녹으면 해수면을 60㎝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기도 한다.문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의 녹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웨이츠 빙하를 추적, 감시하는 단체인 국제스웨이츠빙하협력(ITGC)은 지난달 스웨이츠 빙하의 동쪽 빙붕이 금 간 자동차 앞 유리와 같은 상태로 5년 내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산산조각 나면서 붕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ITGC 미국 측 간사인 데드 스캄보스 박사는 "스웨이츠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을 약 6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지만 주변 빙하까지 더해지면 그 높이가 3m까지 올라간다"면서 "이 경우 바다와 접한 세계 주요 대도시의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섬나라 등 해수면이 낮은 국가들은 나라 전체가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보도에 따르면 국제공동연구팀은 미국의 연구선을 타고 6일 현지로 향해 직접 스웨이츠 빙하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해양학자 안나 윌린은 "스웨이츠 빙하는 매우 외딴 지역에 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예측이 더욱 어렵다"면서 "2개월 간의 조사 동안 수온, 해수면, 얼음 두께 등을 직접 측정하고 빙하의 구조와 균열 상태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로 가는 ‘안전 강서’… WHO 인증 도전

    세계로 가는 ‘안전 강서’… WHO 인증 도전

    서울 강서구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에 도전하는 등 2022년 구정 운영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민선 2·5·6기 구청장을 지내고 올해 7기 임기를 마무리하는 노현송 구청장은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한결같이 잘 해냄)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4일 밝힌 구정운영 종합계획에서 ‘구민 생활이 편안한 안전환경도시 만들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 주요 사업으로 5월을 목표로 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한다. 국제안전도시는 WHO의 협력단체인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가 주관하는 인증으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든 종류의 사고, 폭력, 자살,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역 내 모든 분야가 기울이는 과학적, 지속적인 노력을 평가해 공인한다. 1989년 스웨덴 린셰핑을 시작으로 전세계 400여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국내 도시는 21곳이 등재돼 있다. 서울 자치구 중엔 강북구와 송파구가 인증을 받았다. 강서구는 2019년부터 안전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세차례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도시위원회 등 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증을 위한 기반을 쌓았다. 올해 체험 중심형 강서안전교육센터가 2024년 개관 목표로 착공된다. 내발산동에 들어설 센터엔 태풍, 지진, 미세먼지, 황사, 응급처치, 교통안전 등을 주제로 생활밀착형 체험 시설과 민방위 교육장이 들어선다. 구는 센터를 통해 지역내 안전교육을 활성화하고 재난 대처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2년 종합계획엔 ‘지역 가치를 더하는 미래경제도시 조성’, ‘구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실현’, ‘모두의 삶이 풍요로운 문화교육도시 조성’, ‘구민이 진정한 주인되는 자치주권도시 기반 마련’이 포함됐다. 구는 종합계획 추진을 위해 마곡지구 준공 마무리, 비대면 시대에 맞는 통합 돌봄망 강화, 마곡문화거리·강서문예회관 조성, 주민자치회 역할별 역량교육 등 사업을 분야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노 구청장은 “세계적인 명품도시 강서를 꿈꾸며 첫발을 내디딘 지도 어느덧 10여년이 흘렀다”며 “임인년 새해는 명품 강서 만들기 프로젝트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유시유종’의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에서 지역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구민이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 체감지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부스터샷도 맞았는데… 스웨덴 국왕 부부, 코로나19 확진

    부스터샷도 맞았는데… 스웨덴 국왕 부부, 코로나19 확진

    칼 구스타프(75)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78) 왕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왕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완료한 국왕 부부는 증상이 경미하고 건강 상태는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왕 부부는 자가격리 중이며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왕 부부의 확진 소식은 최근 몇 주간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나왔다. 스웨덴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 동안 총 4만 296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20명이 사망했다. 특히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웨덴 정부는 공공 집회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가능한 모든 국민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칼 구스타프 국왕은 2020년 12월 연례 TV 대국민 인터뷰에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했다고 말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1년차이던 당시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영업장 폐쇄, 등교 금지 등 적극적인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집단 면역’을 추구하는 나라로 간주됐다. 팬데믹 3년차를 맞은 현재 스웨덴 인구 대비 누적 사망자 수는 이웃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 등과 비교하면 많지만, 봉쇄 조치를 취했던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 캐나다 법원 “우크라기 격추 유족에 이란 1005억원 배상하라”

    캐나다 법원 “우크라기 격추 유족에 이란 1005억원 배상하라”

    캐나다 법원이 2020년 1월 8일(이하 현지시간)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하자마자 이란군의 미사일에 격추돼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탑승객 가운데 6명의 유족들에게 1억 700만 캐나다달러(약 1005억원)를 손해 배상하고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이란 정부에 명령했다. 물론 이란 측이 순순히 돈을 내줄 리 없고, 강제로 받아낼 방법이 마땅찮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온타리오주 최고법원은 지난달 31일 배우자와 피붙이들, 자녀, 조카들을 잃은 여섯 가족이 이란 정부와 책임있는 관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유족 대리인 발표를 인용해 3일 전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국제 항공의 PS 752편을 미국의 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한 잘못을 인정했는데 이 여객기에는 모두 176명이 탑승해 있다가 희생됐다. 희생자들 중 55명이 캐나다 국적이었고, 35명은 캐나다 영주권 소유자였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이만한 돈을 지불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원고측 변호인 마크 아놀드는 캐나다와 해외의 이란 자산, 예를 들어 유조선 같은 것을 동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방송 CBC는 이 사고 희생자 유족이 법원으로부터 배상 명령을 받아낸 것은 처음이라며 이란은 피고로서 법정에 나오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지난해 캐나다 정부 보고서는 이란이 여객기 격추에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당국은 책임 질 일이 전혀 없다며 혁명수비대 산하 항공군이 보잉 737-800 모델 기종의 여객기를 미국 미사일로 착각한 것이 사건의 실체라고 반박했다. 이란은 미군이 운용하는 두 곳의 이라크 기지에서 유도 미사일이 발사되는 바람에 영공 방어에 비상이 걸려 있던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같은 달 3일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사한 뒤 닷새 만에 보복으로 미사일 20여개를 미군 기지들에 퍼부었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미사일을 쏜 것으로 오인했다고 변명했다. 캐나다는 2012년 국가면책권법을 개정하면서 이란 등 일부 국가를 ‘테러리즘 지원 국가’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있다. 시 이란은 해당 판결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법원은 캐나다 영토·관할 밖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캐나다는 동일 사건 피해자인 스웨덴, 영국,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등과 연대해 이란에 배상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이 응하지 않고 있어 오는 5일까지 협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다른 추가 조처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한편 솔레이마니 2주기에 맞춰 이스라엘 신문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자 신문 예루살렘 포스트의 웹사이트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손가락 반지로 보이는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핵 시설을 향해 떨어지는 그림으로 대체됐다. 이미지에는 “우리는 너희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히브리어와 영어 경고가 달려 있었다. 또 미사일이 향하는 시설은 최근 이란이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 센터라고 소개한 이미지와 비슷했다. 이 센터는 이스라엘이 핵무기에 사용할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자매지 마리브의 트위터에도 같은 이미지가 게시됐다가 사라졌다. 같은 계정에는 또 솔레이마니와 함께 암살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이미지도 리트윗됐다. 중동의 유일한 비공식 핵 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해 핵무기 보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앙숙인 이란의 핵무장을 극도로 꺼리는 이스라엘이 공격자가 드러나지 않는 소위 ‘그림자 전쟁’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여러차례 공격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솔레이마니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창설된 혁명수비대에 가담해 팔레비 왕조의 붕괴에 일조했다.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 당시 사단장으로 공을 세웠고 1998년 혁명수비대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총사령관이 됐다. 솔레이마니가 암살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을 협력자로 지목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퇴임한 타미르 하이만 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은 최근 정보 분야 순직자를 기리는 단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기 중에 행한 가장 의미 있는 업적 중의 하나라고 밝혀 암살 사건에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 덴마크와 스웨덴 2030년 국내선 항공편 화석연료 0으로

    덴마크와 스웨덴 2030년 국내선 항공편 화석연료 0으로

     새해부터 프랑스에서 1.5㎏ 미만의 채소와 과일을 비닐로 둘러씌워 판매하면 안된다. 오이와 레몬, 오렌지 등 30종류의 채소와 과일이 대상이다. 다만 1.5㎏ 이상을 포장할 때나 조각으로 잘라 판매하거나 가공해 판매하는 과일은 예외다.  아울러 플라스틱 빨대, 수저와 식기, 음료스틱, 스티로폼 도시락, 풍선지지대, 필름코팅 접시류 및 산화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등의 제공이 금지됐다. 지난해 마지막날 영국 BBC가 보도한 데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20년 2월 제정된 ‘낭비 방지 및 순환경제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진짜 혁명”이라며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이용을 없애겠다는 프랑스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일과 채소의 37%가 포장된 형태로 판매되는데 이번 조치로 연간 10억개 이상의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 2023년에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도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또한 세탁 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막기 위해 2025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공장소에 식수 공급대를 만들도록 강제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로 했고, 간행물도 플라스틱 포장 없이 운송하도록 했으며, 패스트푸드 점도 더 이상 플라스틱 장난감을 공짜로 증정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업계 지도자들은 이런 조치들이 너무 발빠르게 확대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충분한 계도 기간이 주어지지 않고 곧바로 시행해 대안을 검증할 여유조차 없어 문제란 지적이다.  얼마 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기후변화협약(COP)26 회의에서 맹세한 데 따라 여러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천명했다. 지난달 초 스페인은 과일과 채소의 플라스틱 용기 판매 금지 조치를 내년에 도입하겠다고 공표했는데 대안을 모색할 말미를 주겠다는 취지였다.  마크롱 행정부는 또 자동차 광고에 걷기나 사이클 등 녹색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포함시키도록 하는 등 여러 다른 새로운 환경 규제를 공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선 항공편의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연두 연설을 통해 “녹색 에너지로 날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녀 역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론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의 70%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살려고 여행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비행한다. 세상의 다른 나라들은 너무 느리다. 이 때 덴마크가 선두로 나서 바를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 국내선 항공을 달성하는 일은 힘들겠지만 연구진과 기업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비행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수소로 가동하는 비행기를 2035년쯤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덴마크는 어렵잖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2030년 목표 시점까지 갖춰지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스웨덴도 앞서 똑같이 2030년쯤 국내선 항공편의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그로부터 15년 뒤에는 국제선 역시 마찬가지로 만들 계획이다. 또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항공기에는 공항 이용료를 더 물리겠다고 덧붙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총량이 ‘0’이 되도록 하겠다고 지난해 10월 약속하기도 했다.  반면 프랑스는 2시간 반 미만이 걸리는 거리라면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고 열차를 타게 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파리와 낭트, 리옹, 보르도를 여행할 때 열차를 이용하게 된다.  독일은 탈원자력발전소 목표 달성을 금년 말에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렇듯 유럽은 미래 세대에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당장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에 반해 어느 대선 후보가 원전을 감축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무턱대고 반기를 들고 있다. 우리가 미래 세대에 어떤 비전과 약속을 할지 더 폭넓고 미래 지향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 넷플릭스 화제 ‘돈룩업’의 실존 인물은

    넷플릭스 화제 ‘돈룩업’의 실존 인물은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명의 천문학자가 6개월 후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공멸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정치인들과 언론은 이 불편한 진실을 왜곡하고 가공해 각자의 욕망에 이용하려 할 뿐이다.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현실을 풍자한 애덤 맥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이 화제다. 지난 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1억 1103만 시간 재생되며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에 올랐다.블랙코미디인 돈 룩 업은 지구가 멸망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로 실존 인물을 그리지 않았다. 하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디선가 많이 본 현실 속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의 인터넷 영화매체 스크린랜트(Screenrant)와 영국 연예매체 덴오브긱(Den of Geek)을 참고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실존 인물과 닮았는지 분석했다. ● 제니퍼 로렌스는 그레타 툰베리를 연기했다?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지구와 충돌할 ‘행성 침략자’ 디비아스키 행성을 처음 발견한 천문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다. 냉소적인 성격의 디비아스키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연상케 한다. 디비아스키는 다이어트 앱에 지구와 혜성의 충돌 시간을 입력해놓고 6개월 후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사실에 하루 5번씩 울음을 터뜨리며 괴로워한다. 인기 있는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혜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이를 가벼운 농담으로 다루는 진행자들에게 화를 내며 “우리 모두 100% 죽고 말 거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그를 미치광이, 웃음거리로 소비할 뿐이다.디비아스키는 혜성 충돌의 진실에 관심이 없는 미국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인다. 인류를 구원할 수만 있다면 중간선거에 이길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다며 적극적으로 돕기도 한다. 그의 모습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탄소배출을 중단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툰베리와 닮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금요결석시위’로 주목받은 툰베리는 국가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호소하고 탄소 감축에 무신경한 지도자들은 ‘블라 블라’ 떠들기만 한다며 냉소한다.기후위기를 부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파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기후위기를 믿지 않거나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기후 회의론자들은 툰베리가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요구한다고 비판하거나 감정에 소구한다며 조롱하고 공격한다. 욕하며 비웃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대중 콘서트와 집회를 열고 연대하는 디비아스키와 툰베리는 상당히 흡사하다. ● 영락 없는 여자 트럼프, 메릴 스트립메릴 스트립은 돈 룩 업에서 미국 대통령인 재니 올린을 맡았다. 언뜻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게 하지만 보다 보면 영락 없는 여자 트럼프다. 리얼리티 TV쇼의 스타로 떠올라 백악관까지 입성한 올린은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킨 트럼프에 대한 패러디다. 국가수반이지만 과학적 진실을 무시하는 그의 모습은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를 연상케 한다. 중간선거 캠페인에서 야구모자를 쓰고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드는 올린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쓴 트럼프와 똑 닮았다.미국의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를 꼬집는 장면도 등장한다. 부시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구실 삼아 이라크 침공을 준비한다. 2003년 3월 미군의 침공이 시작됐고 후세인 정권은 두달 만에 무너진다. 승리에 의기양양해진 부시는 전투기 조종복을 입고 항공모함인 링컨함에 내리는 등 정치 쇼를 벌인다. 그는 ‘임무 완료(mission accomplished)’라는 배너가 걸린 항모에서 종전을 선언한다. 돈 룩 업에서 올린 대통령이 항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혜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며 비장미를 연출하는 장면과 유사하다.맥케이 감독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도 빼놓지 않았다. 대중 앞에 금연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백악관 회의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올린의 모습은 2016년 주요7개국(G7) 회담에서 담배를 들고 있는 듯한 사진이 찍힌 오바마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백악관은 오바마가 들고 있던 물건이 담배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린이 혜성을 최초 관측한 천문학자 두 사람이 미시건주립대 출신이라고 하자 하버드, 프린스턴 등 명문대에 다시 알아보라고 지시하는 것도 아이비리그 출신들을 신뢰하고 중용한 오바마에 대한 풍자로 읽힌다. ● 엄마 대통령 옆에 아들 비서실장=트럼프의 아이들올린 대통령의 아들이자 백악관 비서실장인 제이슨 올린은 트럼프의 자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쉬너를 한데 합친듯한 인물이다. 조나 힐이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백악관에 들어가 주요 정책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 일정을 관리하는 문고리 권력을 밉상스럽게 소화했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그림자 대통령,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를 가깝게 보좌하며 정책 결정을 주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여행에 매료된 억만장자는 머스크? 마크 라이언스가 연기한 피터 이셔웰은 해마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배시(Bash)의 최고경영자(CEO)이다. 올린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대는 후원자로 혜성 폭파 계획까지 좌지우지한다. 우주여행에 빠져 민간 우주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기후위기보다는 돈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기업인의 모습을 보인다. 2026년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우고 우주 탐사에 올인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이셔웰이 배시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한 사람의 죽음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장면에서 지금은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를 떠올린 관객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 이용자 5000여만명의 개인정보 수집해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뉴욕타임스와 아침 토크쇼도 풍자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브리 에반티와 틸러 페리가 연기한 잭 브레머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토크쇼 ‘더 데일리 립’의 진행자로 등장한다. 무겁고 심각한 뉴스라도 무조건 가볍게 다루는 이들의 모습은 미국의 아침 토크쇼들을 흉내낸 것처럼 보인다. 브리 역은 MSNBC ‘모닝 조’의 여성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와 흡사하며 브레머 역은 ABC ‘굿모닝 아메리카’의 마이클 스트라한 또는 모닝 조의 조 스카버러를 본뜬 캐릭터에 가깝다.하지만 맥케이 감독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전반을 풍자한 것이지 특정 인물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천문학자들의 주장을 보도하려다 철회한 매체 뉴욕 헤럴드는 뉴욕타임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시인했다. 맥케이 감독은 뉴욕타임스가 기후 회의론자인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슨을 고용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뉴욕타임스가 그를 고용한 것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낀다”며 “당신이 그 신문의 편집국장이라면 ‘우린 (기후변화 때문에) 망했다’라는 제목을 달자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고진영 63홀 연속 그린 적중, 11월의 뉴스”

    “고진영 63홀 연속 그린 적중, 11월의 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 시즌 상금왕, 올해의 선수를 휩쓴 고진영(26)이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이 선정한 11월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골프닷컴은 31일(한국시간) 2021년 전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뉴스를 월별로 선정해 ‘월간 톱뉴스’로 보도했다. 고진영은 11월에 63개 홀 연속으로 그린에 적중한 기록으로 선정됐다. 골프닷컴은 고진영의 기록과 함께 “타이거 우즈는 2000년 29개 홀 연속으로 그린 적중 기록을 세웠다”며 고진영의 기록을 치켜세웠다. 고진영은 LPGA 투어 올 시즌 최종 대회였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9번홀 이후 63개 홀 연속으로 그린에 적중시키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넬리 코르다(미국)을 제치고 올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했다. 골프닷컴은 “최근 25년 내에 50홀 이상 연속 그린 적중은 1990년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한 마이크 하이넌의 60개 홀 연속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10월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로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이 세운 LPGA 투어 타이기록도 세웠다. 여자 골퍼로는 고진영과 함께 코르다가 8월의 톱뉴스로 선정됐다. 코르다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로 남자부 우승자 잰더 쇼펄레(미국)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4월에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그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가 18번 홀 그린에서 고개 숙여 인사한 장면이 톱뉴스로 뽑혔다. 5월에는 필 미컬슨(미국)이 50대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어십에서 우승한 뉴스가 장식했다. 12월의 뉴스는 우즈가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해 2위에 오른 소식이 선정됐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절이거나 말리면 더 맛있는 대구 요리/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절이거나 말리면 더 맛있는 대구 요리/셰프 겸 칼럼니스트

    어른이 된 지금은 좋아하지만 어릴 적엔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몰랐던 음식들이 있다. 이른바 ‘어른의 맛’이라고 할까. 대구 지리탕도 그런 음식 중 하나였다. 고등어나 청어같이 등 푸른 생선은 기름진 맛이라도 있건만, 안 그래도 희고 푸석한 흰 살 생선인데 물에 빠져 있으니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먹어도 심심하기만 해 썩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가끔 숙취에 시달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말이다.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해가 바뀌는 때가 되면 대구의 계절이 찾아온다. 입이 커서 대구라고 부르지만 살도 도톰하게 커 우리뿐만 아니라 바다를 접한 모든 해안가 민족에게 사랑받는 식재료다. 세계에서 대구를 가장 사랑하는 민족을 꼽으라면 우리도 순위권에 빠지지 않지만 일등은 단연 포르투갈 사람들이다. 조리법이 수백 가지가 넘어 365일 동안 각기 다른 대구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한 번쯤 방문해 본다면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대구에 있어선 진심인 민족이니까. 포르투갈에선 대구를 바칼라우라 부른다. 인근 스페인에선 바칼라오, 이탈리아에선 바칼라로 불리는데 이때 대구는 통상 말리거나 염장한 대구를 지칭한다. 가정에서도 식당에서도 대구를 요리할 때 싱싱한 생물보다는 염장하거나 말린 형태로 이용한다는 게 우리와는 다른 점이다. 왜 유럽인들은 대구를 생으로 먹지 않고 번거롭게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먹게 됐을까. 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생선을 운송하고 보관하기 위해 반드시 가공이 필요했다. 대구 가공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소금에 절이는 염장법과 바닷바람에 말리는 건조법, 그리고 이 둘을 합친 염장건조법이다.음식을 건조해 저장기간을 늘리는 방법은 오래된 저장법 중 하나다. 신선한 상태의 생선은 약 8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수분이 25% 이하가 되면 박테리아가 증식하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건조 과정 동안 효소의 작용으로 일종의 숙성이 이뤄진다. 그저 담백하기만 한 맛에서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내는 식재료로 변모하는 것이다. 대구는 청어나 고등어에 비해 헤엄을 많이 치지 않아 붉은 근육과 지방이 많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지방이 산패할 확률이 적어 말리기에 적합했다. 영국이나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추운 겨울 바위에 대구를 널어 건조했는데 특별히 소금을 치지 않아도 낮은 온도 덕에 생선이 부패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이 더운 지방에선 빠르게 수분이 증발해 건조법이 유용했지만 생선이 미처 마르기 전에 부패하기 쉬웠다. 이를 방지하고자 대구를 소금에 한 번 절인 후 말리는 방법이 널리 사용됐고 지금까지 그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포르투갈의 시장이나 식재료 상점에 가면 천장에 길게 걸어 놓은 바칼라우가 쉽게 눈에 띈다. 얼핏 보면 마른 널빤지처럼 보인다. 만져 보면 진짜 널빤지를 만지는 듯 딱딱하다. 이런 바칼라우를 요리하기 위해선 몇 가지 전처리가 필요하다. 먼저 나무판자 같은 바칼라우를 통째로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는 동시에 불려 준다. 때로 물 대신 우유에 담그기도 하는데 우유의 지방을 이용해 바칼라우에 있는 잡맛을 함께 제거하기 위해서다. 가능한 한 자주 물을 갈아 줘야 하는데 고인 물에서 박테리아가 생성돼 자칫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며칠간 물을 갈아 주는 수고를 거치면 나무판자 같던 대구는 신기하게도 원래의 통통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소금기를 완전히 빼지 않고 적당히 간을 맞춰 물에서 건지는 게 노하우다. 같은 바칼라우라 할지라도 여기서 맛의 차이가 결정된다. 이렇게 원상 복구된 대구는 생대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풍미를 보여 준다. 소금에 절여지는 동안 소금에 내성이 있는 효소가 단백질과 지방을 더 감칠맛 나는 분자로 분해한 덕이다. 쉽게 부스러지는 섬세한 생대구살과는 달리 탄력 있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우리는 대구를 탕이나 조림, 전으로 먹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은 불린 바칼라우를 굽고 볶고 지지고 튀기고 삶아 먹는다. 포르투갈 북부 미뉴 지방에서는 덩어리째 썬 바칼라우를 튀긴 후 얇게 썬 감자튀김과 식초에 볶은 야채를 함께 낸다. 바칼라우 아사도는 이름 그대로 그릴 위에 구운 바칼라우로 삶은 감자와 야채가 곁들여져 나온다. 바칼라우를 북어포처럼 잘게 찢은 후 튀겨 감자와 야채를 곁들여 먹는 바칼라우 아 브라스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식감과 맛을 낸다. 이제 우리도 대구를 먹는 방법에 상상력을 더할 필요가 있다.
  • 中 애국주의, 이번엔 월마트 찍었다

    中 애국주의, 이번엔 월마트 찍었다

    중국 진출 후 외교안보 문제를 빌미로 애국주의적 불매운동에 공격당했던 프랑스 카르푸, 일본 도요타, 한국 롯데마트, 스웨덴 H&M 등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월마트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지역 제품을 전면 수입 금지한 미 정부의 조치를 따른 것이 발단이다.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월마트 보이콧, 중국에서 나가라”, “미국의 인권 제재로 미국 기업에 가장 먼저 간 피해” 등 월마트를 겨냥한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월마트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럼의 회원권을 취소하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중국 내 불매 정서는 지난주부터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홈페이지에서 신장산 멜론, 포도, 사과 등의 상품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확산됐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애국주의를 부추겼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4일 “신장 특산물인 대추, 살구, 멜론 등이 샘스클럽 앱에서 사라졌다”며 베이징의 샘스클럽 매장을 직접 둘러보니 역시 “신장산 멜론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중국법을 따르거나 떠나야 한다”는 중국 소비자 반응도 함께 전했다. 애국주의 불매운동으로 중국 내 434개 매장을 운영하는 월마트와 샘스클럽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008년 카르푸를 시작으로 2012년 일본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뒤 일본 자동차업체가 보이콧 대상이 됐고, 2018년 이른바 ‘사드 사태’ 때는 롯데마트가 철수했다. 올해는 H&M과 나이키 등이 신장 지역의 면화를 쓰지 않기로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미국 인텔도 이달 들어 ‘신장 지역 공급품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서한을 협력 업체들에 보냈다가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문을 냈다. 중국 사회의 보복성 불매운동이 누적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중국 내 서구 브랜드의 (경영)환경은 개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험난한 상황”이라며 “(중국이 서구기업과)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 중국 소비 성장이 곧 회복되지 않으면”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 4.6m 폭설에도 가뭄 걱정…하루 만에 발달한 슈퍼 태풍

    4.6m 폭설에도 가뭄 걱정…하루 만에 발달한 슈퍼 태풍

    올여름 불볕더위를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최근 4m가 넘는 폭설이 내렸지만 기상학자들은 벌써부터 내년 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이달 중순 필리핀은 24시간 만에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발달한 슈퍼 태풍 ‘라이’로 쑥대밭이 됐다.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막아내지 못하면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한층 더 심해지고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6차 보고서)는 이미 현실이 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역에는 겨울폭풍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UC버클리 중앙 시에라 눈연구소는 지난 27일 시에라 고원지역에 4.6m의 눈이 쌓여 1970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강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많은 눈에도 과학자들은 내년을 걱정한다. 지난 7월 126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은 캘리포니아 해갈에 충분한 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에라 고원의 설원은 천연 저수지 역할을 한다. 겨우내 쌓인 눈이 봄부터 녹으면서 캘리포니아 용수의 30%를 공급한다. 지난해 겨울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오르빌호수의 경우 저수율이 평년(71%)의 절반 수준인 37%에 그쳤다. 앤드루 슈워츠 눈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눈이 비로 바뀌어 강설량 대신 강수량이 증가했는데 이는 온난화 신호와 일치한다”며 “눈이 더 오지 않으면 가뭄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 태풍 라이는 지난 16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관광지 시아르가오섬을 덮쳤다. 최대 풍속 시속 259㎞로 위력을 떨치며 37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38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집을 잃고 1000여개의 임시 피난처에서 지낸다. 서태평양 태풍벨트에 위치한 필리핀은 매년 20여개의 태풍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큰 곳이다. 문제는 기후위기로 태풍의 규모와 횟수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기후 및 지속가능한 도시연구소의 카이로스 델라 크루즈 부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개발도상국이 자연재해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에는 두 달 연속 폭우가 내리고 있다. 40개 도시에서 20명이 숨지고 280명이 다쳤다. 평년의 6배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댐 2곳이 일부 붕괴됐다. 주시아피시 시장은 이 모든 일이 기후변화 탓이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비구름은 상파울루주 등 브라질 남동부에도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현지 기상 당국은 예상했다.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더 늦기 전에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다. 기후위기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면한 과제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넥슨 ‘던파 모바일’ 등 새해 신작 행진…K게임 영토확장 나선다

    넥슨 ‘던파 모바일’ 등 새해 신작 행진…K게임 영토확장 나선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 1부 상장 10주년을 맞이한 넥슨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시장에서 국내 게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넥슨은 내년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신작을 내놓으며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넥슨은 1994년 창업 이후 ‘바람의 나라’,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등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육성했고, 2004년엔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2008년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2010년엔 넥슨지티의 전신인 게임하이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2015년부터 모바일사업을 본격화한 넥슨은 2019년 론칭한 ‘V4’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등 모바일 게임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연간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엔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PC 온라인 스테디셀러들의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2011년 12월 14일 상장 첫날 시가총액 5500억엔(약 6조원)으로 시작한 넥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조 8400억엔(약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일본 1위 게임사인 닌텐도에 뒤이어 시총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넥슨은 내년에도 신작 킬러 타이틀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내년 1분기 중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고, 이달 글로벌 테스트를 마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 중세 전장 배경의 ‘프로젝트 HP’(가제), 슈팅 장르의 ‘프로젝트 매그넘’ 등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물적·인적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넥슨은 2018년 처음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스웨덴 소재 게임사 엠바크스튜디오의 잔여 지분을 올해 최종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나아가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 [씨줄날줄] 모병제/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모병제/김성수 논설위원

    ‘마음으로 품은 애국, 병역으로 실천하자’ 기억이 흐릿하지만 1980년대엔 이런 표어가 있었다. 병무청이 애국심을 고취시켜 군 입대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슬로건이다. 이 표어에 감동받아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입대 열차를 탔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20대 남성들에겐 가장 큰 고민이 병역이다. 일단 군대를 갔다 와야 그다음 인생의 항로를 결정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성들은 군대를 갔다 온 뒤에도 툭하면 ‘군대를 다시 가는’ 악몽에 시달렸다. 분명히 제대해서 집에 왔는데, 다시 징집돼서 ‘훈련병’으로 돌아가는 꿈을 몇 번씩 되풀이해서 꿨다. 군대에서의 기억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 탓이다.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병역은 선택이 아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의 아들’이 아니라면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한다. 중국과 맞서고 있는 대만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대만은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하다 67년 만인 2018년 12월 말부터 모병제를 전격 도입했다.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해 운용하고 있는데, 매년 8만명을 새로 징병하고 정규군은 18만 8000명으로 줄었다. 100만명이 넘는 중국 지상군의 5분의1도 채 안 된다. 2년이던 의무 복무 기간도 4개월로 줄였다. 이로 인해 전투력도 많이 약화됐는데, 대만도 최근엔 중국이 공공연하게 침공 의사를 노골화하면서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자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징병제를 선택했던 선진국들은 대부분 모병제를 도입했다. 미국(1973년), 영국(1963년), 프랑스(2001년), 독일(2011년) 등이 다 모병제 국가다. 다만 ‘선진국=모병제 국가’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나라 중 여전히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10개 나라나 된다. 상비군을 가진 164개 나라 중 모병제는 93개 나라, 징병제는 71개 나라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모병제 도입은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늘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선택적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징집병 규모를 15만명으로 줄이되 모병제로 전투부사관 5만명과 군무원 5만명을 충원하자는 게 골자다. ‘인구절벽’에 부딪혀 군대 갈 사람이 없는 상황에선 모병제는 피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가난한 자의 군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는 등 제대로 모병제를 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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