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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불안 대비해 통화스와프 확대…수출 의존도 낮추고 내수 강화해야”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현재 6% 중반 수준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면 한국 경제성장률도 2%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이러한 대외 충격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수를 비롯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 아시아금융학회는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정책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이끌어 내는 촉매로 작용하면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이와 맞물려 중국이 밀어내기 수출이나 위안화 평가절하(환율 인상)에 나서면 국내 수출 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의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1.6% 포인트, 0.5%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가 없거나 부양 수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와 민간의 신뢰 회복을 통해 경제주체들 간 결속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외에 다른 지역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일본과 아세안 국가 중심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우리나라가 들어가지 않으면 향후 5~10년 동안 열위에 놓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강화하고 북한 경제와 긴밀하게 가는 등 경제적 외형을 키워야 대외 요인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았지만 금융 당국이 외환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은 “지난 3월부터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만, 과도한 원화 약세에는 시장 안정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 불안에 대비해 미국,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과 통화 스와프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경제적으로 잘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우리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기 직전까지 우리 상황을 잘 몰랐다”면서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당국 추진 신사업 공회전 경쟁력 높이자면서 규제 발목

    금융당국 추진 신사업 공회전 경쟁력 높이자면서 규제 발목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2년째 지지부진 한투증권 부당대출 제재 후폭풍 전망도 담합 혐의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대주주 재판 받는 카카오뱅크 중단 우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개정안은 국회 계류 “면책 조항 적용 등 규제 강도 완화해야”금융시장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인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확대 등 금융당국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들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칼자루를 쥔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열고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부당대출 제재안을 논의한다. 지난 4월 20일 열린 증선위는 두 안건 모두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증권은 2017년 7월 발행어음 인가의 전제 조건인 초대형 IB로 선정된 이후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또 다른 초대형 IB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당분간 발행어음 인가를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고객에게 지급을 약속한 어음으로 사실상 채권에 가깝다.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 자금 확보가 쉬운 장점이 있다. 발행어음 인가가 지지부진한 건 발행어음을 처음 판 한투증권이 부당대출로 제재를 받게 된 후폭풍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한투증권이 최태원 SK 회장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에서 개인 대출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기관 경고와 과태료 부과 등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에 각각 2017년 11월, 지난해 5월 발행어음 인가를 내준 후 1년 가까이 ‘후속 주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초대형 IB로서는 발행어음이 핵심 사업이자 관련 인력도 이미 갖췄다는 점에서 ‘앙꼬 빠진 찐빵’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이 업계 최우선 과제로 꼽혀 자본금(4조원 이상)을 늘렸던 회사로서는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들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금융당국은 KT를 상대로 한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2016년 지하철광고 입찰 담합으로 벌금 7000만원을 낸 KT가 최근에는 통신회선을 공급하는 정부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T 자금으로 증자를 계획했던 케이뱅크는 일부 대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카카오뱅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2016년 가격 담합 혐의로 벌금 1억원을 낸 데다 카카오 대주주인 김범주 의장이 계열사 주식 보유 현황 신고를 누락한 혐의로 지난달부터 정식 재판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김 의장과 같은 개인 최대주주도 적격성 심사 대상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신청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지난달 9일 접수됐고 통상 법령 해석은 접수부터 3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만약 개인 최대주주도 심사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카카오도 KT처럼 김 의장 재판이 끝날 때까지 적격성 심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제도의 취지는 ‘최종의결권을 결정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라’는 것”이라면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은 그렇게 (최종 개인 최대주주를) 보라고 돼 있지만 은행법은 그렇지 않아 조문만으로는 개인까지 심사하라고 해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금융 조력자인 최대주주는 처음이기 때문에 법제처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금융당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보느냐 금융회사로 인정하느냐에 따라 적격성 여부가 판가름 나는 처지다. ICT 기업으로 간주되면 현 주주 구성이 자격 요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대책으로 카드업계에 허용하기로 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은 최소 2~3년 내에는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데다 구체적인 수익모델조차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금융당국이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외치면서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규제로 신사업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기존 법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애로사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은행법 등에서 신사업을 인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제재 관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정해진 법과 기존 원칙대로 신사업 인가 논의와 심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7년 출시됐던 ‘손정의 따라잡기 펀드’는 증권, 은행 등 어떤 업종에 해당하는지가 불분명해 한 달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른바 ‘칸막이 규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의 금융 규제 강도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찻길로 아예 가지 말라는 수준”이라며 “적절한 수준을 찾아가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그 여지를 막는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를 들어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관련 기준은 비교적 명확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결정한 공무원이 나중에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면서 “절차에 맞춰 결정을 내렸다면 면책 조항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업, 해외 진출·디지털 역량 강화해야”

    “가계부채 둔화 등 금융 안정성 커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금융 안정성은 커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금융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다.”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열린 ‘문재인 정부 금융정책 평가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생산적 금융이나 장기 연체자의 재기를 지원하거나 중금리 상품 등 포용적 금융에서 성과를 보였다”면서도 “금융혁신 관련 정책도 있었지만 국내 은행은 글로벌 은행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국가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낮아지고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6년 말 11.6%에서 지난해 말 5.8%로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률은 0.6%로 유럽(0.52%)보다 높지만 아시아(0.81%)나 북미(0.86%)보다 낮다. 해외 진출이나 디지털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진출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당국도 중장기적으로 규제와 감독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플랫폼·데이터 경제를 대비해 업무 단위를 세분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금융에 대해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 확대와 중개, 인프라 등 포괄적인 혁신금융 정책이 나왔다”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금융업의 중개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고 짚었다. 시장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의 건전성, 투명성, 공정성, 소비자 보호는 강화하되 금융의 가격 결정 등은 최대한 시장에 맡겨야 한다”면서 “경쟁 촉진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의 보상이 커야 한다”고 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투증권, 제2의 ‘삼바’ 되나...증선위 “제재 보류”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자금 부당대출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이 올린 제재 안건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결론을 보류했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 인가 결정도 미뤄졌다. 19일 증선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한투증권 제재 안건과 KB증권 단기금융업 인가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증선위는 금감원의 한투증권 제재안 요약본만 보고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추가 자료를 금감원에 요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원들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서 등 기본적인 팩트 확인을 위한 자료를 추가로 요구했다”면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도 3~4개월 걸린 사안인 만큼 증선위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한투증권 발행어음 자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흘러들어 간 것을 두고 사실상 ‘개인대출’로 판단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기관경고, 과태료 5000만원 등 제재를 의결했다. 한투증권에 대한 제재 결정 과정이 길어지자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해서도 증선위가 금감원에 추가 자료와 재감리를 요청하는 등 장기전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자료는 충분히 요청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해석을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증선위는 KB증권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도 “조금 더 논의할 사항이 있다”며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가와 관련해 한 가지 쟁점 사항이 있어 위원들 사이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증선위가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KB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시작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KB증권은 이날 인가를 받으면 다음달 안에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다음달 증선위와 금융위 정례회의를 차례로 거쳐야 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증선위는 2주 뒤 정례회의를 열고 두 안건을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 분석] 한투증권 발행어음 오늘 3차 제재심의… 법인대출이냐 개인대출이냐 최대 쟁점

    [뉴스 분석] 한투증권 발행어음 오늘 3차 제재심의… 법인대출이냐 개인대출이냐 최대 쟁점

    한투증권 “SPC와 계약한 기업대출” 금감원 “최태원 회장에 전달 파이프”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첫 제재 촉각금융감독원이 3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불법 대출 의혹을 다시 심의한다. 이번이 세 번째 제재심인데 한투증권은 여전히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주장하고 금감원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첫 제재심이어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한투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을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에게 대출해 줬는지 여부다. 한투증권은 2017년 8월 말 특수목적법인(SPC) ‘키스아이비제16차’에 SK실트론 지분 19.4% 매입자금 1673억원을 빌려줬다. 한투증권은 이 SPC가 최 회장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근거로 돈을 빌려줬다. 이 계약은 SK실트론 주가 변동으로 생기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에 대한 책임과 주주권을 최 회장이 갖고 SPC는 수수료를 받는 파생거래다. 삼성증권도 한투증권과 똑같은 구조로 대출해 줬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주식담보 대출의 하나로 본다. 금감원이 삼성증권은 문제 삼지 않고 한투증권만 불법으로 판단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에서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을 개인대출로 쓰지 못하게 규정해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어음을 발행해 모은 돈으로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거두고 투자자에게는 약속한 원리금을 주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대주주 적격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통과한 일부 증권사에만 사업 인가를 내준다. 한투증권이 2017년, NH증권이 지난해 인가를 받았다. 한투증권은 최 회장이 아닌 SPC와 계약한 기업대출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SPC를 통한 대출을 오랜 기간 해왔고 법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갑자기 법적으로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본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전 SPC에 돈을 빌려줬고 SPC 일부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키스아이비제16차는 발행어음 대출금이 최 회장으로 전달되는 파이프에 불과하다”면서 “실제로는 법에서 금지한 개인대출”이라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 사업 신규 인가를 내준 이유는 조달한 돈을 모험자본의 마중물,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쓰라는 것이었다. 이 취지를 어긴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방식이 허용되면 다른 재벌들도 발행어음 자금을 SPC로 빌려 지배구조나 사업구조 개편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재심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 논리대로라면 SPC와 TRS를 비슷하게 활용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사모투자펀드(PEF) 상당수가 개인대출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너무 큰 도화선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투증권을 징계하면 앞으로 금감원이 어떤 잣대를 들이대 문제 삼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커져 TRS 거래는 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도 시장에 줄 파장 우려에 고민이다. 금융위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이번 건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금감원의 제재심이 끝나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재가 최종 확정된다. 제재심 이후에도 시장의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재심의위 또 결론 미룬 ‘한투증권 불법대출’ 논란

    제재심의위 또 결론 미룬 ‘한투증권 불법대출’ 논란

    한국투자증권의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결론이 늦춰지고 있다. 전례가 없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금전 제재가 수반되면 증권선물위원회까지 거쳐야 한다”면서도 “향후 제재심의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제재심의위는 지난해 12월 20일과 지난 10일 잇따라 회의를 열었지만 불법 여부와 제재 수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논란은 2017년 키스아이비제16차라는 특수목적회사(SPC)가 SK실트론 지분 19.4%(1672억원)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자본금이 100원에 불과한 페이퍼컴퍼니인 이 SPC에 무려 1673억원을 빌려준 게 한투증권이다. 한투증권은 해당 SPC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과 맺은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근거로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줬다. TRS 계약이란 투자자(최 회장)가 증권사(한투증권)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취득한 뒤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은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당장 투자금이 없어도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증권사는 대출 상품처럼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중간에 페이퍼컴퍼니를 둔 TRS 계약이 증권사와 기업 사이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금감원이 주목하는 부분은 대출 자금의 출처다. 증권사들이 그동안 회삿돈으로 대출을 해온 것과 달리 한투증권은 발행 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SPC에 돈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한투증권에 증권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내주면서 제시한 조건에 어긋난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초대형 투자은행(IB)은 발행 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 금융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 대출에는 쓸 수 없다. 증권사에 발행 어음 인가를 내주는 대신 은행 대출이 어려운 벤처·중소기업 등 기업 금융을 키우라는 취지다. 결국 금감원은 한투증권이 최 회장에 대한 ‘개인 대출’을 한 것으로 보고 중징계 안을 사전 통지했다. 반면 한투증권은 발행 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SPC에 투자했기 때문에 개인 대출이 아닌 기업 대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발행 어음 인가 이후 첫 제재 심의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도 집중돼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상황에서 대기업 오너의 지분 확보에 자금이 들어간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드문 사례여서 제재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가 더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탈원전 정책 ‘역행’ 발언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탈원전 정책 ‘역행’ 발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이 공개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안에서는 송 의원의 발언이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수출을 위해선 원전 기자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전 1기는(원전 1기의 경제적 효과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업계가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원자력과 화력을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와 스와프(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들이 전해지자 같은 당의 우원식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우 의원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 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야당과 원자력계는 마치 가동 중인 멀쩡한 원전을 중단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매우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 4기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그(송영길 의원)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또 “노후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송 의원의)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신화가 붕괴된 원자력발전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던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신규발전 설비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 원전은 고작 4.2%에 불과하다”면서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미국과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열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의 안보·경제 협력은 이제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브라질에 투자하는 ‘어떤 나라’와 달리 공정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브라질은 미국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희망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 내 미군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입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남미의 트럼프’를 자처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뒤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가 반(反)좌파·반중국 동맹으로 격상되는 형국이다. 취임식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이 지칭한 ‘어떤 나라’는 중남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는 미국이 중남미의 ‘폭정 3인방’으로 지목한 반미(反美) 좌파 국가들로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일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브라질과 미국은 친구”라면서 이들 3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군기지 설치 제안에 만족한다”면서 “미국·중남미 관계에 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미 노선을 표방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손잡고 중국이 그동안 중남미에서 키워온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자유주의 우파동맹을 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중남미의 정치·경제적 지형도 급변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中, 철도·교량·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 철도, 교량, 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중남미 지역을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싱크탱크 ‘인터 아메리칸 다이어로그’는 중남미 국가들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으로부터 빌린 채무만 1500억 달러(약 169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622억 달러로 1위, 브라질이 421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은 지난 10년 새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됐고, 이 지역의 콩, 옥수수, 철광석 등 원자재 주요 수입국이 됐다. 중국은 2013년에는 니카라과 운하의 건설사업권과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베이징에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를 열고 중남미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2017년 원유 거래에 미국 달러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달러 대신 위안화로 유가를 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와 600억 위안 규모의 새로운 통화 스와프 체결을 논의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을 포위하는데 대응해 역으로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파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트럼프 취임 초기 美 우선주의로 중남미 방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는 취임 초기 중남미를 방치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2017년 4월에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남미 지원을 위해 창설했던 미주개발은행(IADB)의 개발프로그램 기부 연장을 거부하기로 했고, 10월에는 중남미 융자에 집중하는 세계은행(WB)의 기금 확대 요청도 거부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보면 브라질의 경우 2015년 73%에서 2017년 50%로, 멕시코는 66%에서 30%로 급감했다. 이밖에 페루는 70%에서 51%, 칠레는 68%에서 39%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남미의 요충지 파나마가 2017년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 트럼프 정부는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 매체 ‘더컨버세이션’이 분석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경제 지원을 미끼로 파나마,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등이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했다. 파나마는 중국과 수교한 이후 28개 외교 및 투자 협정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중국과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일 파나마를 국빈 방문해 다양한 분야의 원조를 약속했다. 이는 중남미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워싱턴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장기간 관리하고 항구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미 해군 함대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美기지 허용 등 군사협력까지 도모 이 와중에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16년 만에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은 중국에 반격할 기회를 잡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남미만을 놓고 보면 12개국이 좌파 6개, 우파 6개로 양분됐지만,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가 이제 모두 친미 우파 성향이라는 점에서 무게추가 미국쪽으로 쏠리게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시절부터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쿠바 정부가 브라질에 파견한 의료인력들을 철수시키도록 하고, 인프라스트럭처와 기타 전략적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라질에 미군기지를 허용하는 등 군사적 협력 관계까지 도모하면서 남미 좌파 국가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반미 성향인 ‘남미국가연합’도 존폐 위기에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1991년 결성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2012년 6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가 2012년 6월 출범시킨 친미 성향의 ‘태평양동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르코수르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면 메르코수르를 ‘눈엣가시’로 여겨온 미국엔 호재다. 반면 메르코수르와 FTA를 추진하던 중국엔 악재가 된다. 이밖에 2008년 당시 좌파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주도해 창설한 반미 성향의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도 존폐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 게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의 올리버 스튜겔 연구원은 ‘아메리카쿼털리’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친미 성향 브라질 대통령 당선으로 이 같은 셈법이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보우소나루 당선은 중국에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새 정부가 트럼프의 노선을 따르고 중국과의 통상관계를 중단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미 공기업 민영화, 연금 및 조세 개혁 등 신자유주의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미국과 브라질이 추구하는 ‘자유주의동맹’이 성공하려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 개혁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경제가 성공적으로 회생하면 오는 10월 재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브라질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중남미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의 ‘브로맨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안보매체 포린폴리시는 “브라질과 같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을 대하는 정치적 태도는 달라질 수 있어도 본질적으로 중국이 개별 국가들과 맺은 경제적 양자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라면서 “중남미 국가들 내부의 불평등과 열악한 인프라가 큰 문제인데, 미 정부는 이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수사가 정책을 흔드는 방식/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수사가 정책을 흔드는 방식/홍희경 사회부 차장

    지난 10월 태풍으로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을 우리 군이 이송한 일을 계기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 수송기 도입 논의가 활발해졌다. 규정된 절차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군은 보잉, 에어버스 등 전 세계 몇 안 되는 제조사를 상대로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지난달 스페인이 뜻밖의 제안을 해 왔다. 당초 에어버스 대형 수송기 27대를 주문했던 스페인이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겠다며, 13대 중 일부를 한국에 팔고 싶다고 했다.반대급부로 스페인은 국산 고등훈련기를 살 뜻을 밝혔다. 주먹구구로 계산해도 기왕 도입해야 할 대형 수송기를 유럽국 구매 조건에 맞춰 들여오고, 훈련기 수출길까지 열리니 나쁠 것 없는 기회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경쟁입찰 없이 스페인과 무기스와프 거래를 하자’는 의사결정이 가능할까. 잘못 걸리면 직권남용이요, 수출 이득을 국가가 아닌 훈련기 제조기업이 본다는 근시안적 계산을 적용하면 뇌물도 될 수 있는데 말이다. 낮 시간에 택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인 카풀 서비스 도입 여부가 최근 화제가 됐다. 화제에 오른 적 없지만 밤 시간에도 십 년 가까이 이어진 비슷한 논쟁이 있다. 대리운전 기사의 콜과 콜 사이 이동수단인 ‘대리 셔틀’이 여객운수법상 불법인 상황이 타개되지 않아서다.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에 첫 콜을 잡아 변두리로 간 기사들이 두 번째 콜을 찾아 도심에 오느라 비싼 택시비를 물 수는 없는 노릇. 궁여지책으로 천 얼마씩 받고 태워 주는 셔틀을 애용하지만,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영리를 취하는 이 셔틀 영업은 불법이다. 합법적으로 대리기사의 심야 이동 수단을 찾겠다고 지방자치단체별로 묘안을 찾는 와중에도 셔틀 영업 기사들에게 처벌이 이어졌다. 대리기사협동조합이 주도하는 셔틀 운행, 합법적 상업 운행이 가능한 대형버스 활용 셔틀 도입 등 업계 아이디어는 많았다. 다만, 아이디어를 채택해 제도로 만들 ‘직권’을 지녔다고 믿고 추진한 지자체는 아직 없다. 태생적으로 수사는 과거지사를 다룬다. 그러나 광범위한 영역에서 엄벌 기조로 이뤄지는 수사엔 ‘나비 효과’를 일으켜 트렌드 변화를 이끌 힘이 숨어 있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법전에만 있던 ‘직권남용’이란 혐의가 최근 1~2년 새 수사·재판 영역에서 걸핏하면 활용되는 경향을 주목하게 된다. 일련의 적폐 수사는 분야별로 무르익어서 반대파 사찰과 같은 일탈 행위를 자행한 지난 정권 기득층을 단죄하는 수준을 넘어, 지난 정부의 정책 결정·집행 과정에서의 허점에 직권남용죄를 적용하는 단계로 진화하는 중이다. 전 행정부 인사들이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더니, 최근엔 현 행정부 인사를 향한 직권남용 고발도 드물지 않다. 직권남용 혐의 적용 범주가 점점 넓어지니 ‘하면 직권남용, 안 하면 직무유기인데 직권남용이 더 중하게 처벌되니 직무유기가 낫다더라’던 관료들의 푸념이 마냥 농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탄핵당한 전 정권과 정부의 과오를 수사기관이 강제로 파헤쳐 징벌하는 방식이 주는 후련함이 분명 있다. 촛불 시민들이 적폐 처벌권의 대부분을 검찰에 넘긴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엄벌과 징벌의 향연에 취해 있는 동안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온 교역의 기회나 변화의 적기를 맞이한 정책의 혁신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이 두려움 때문에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일수록, 엄벌 일변도 방식을 넘어 청문회나 정치적 합의와 같은 제3의 과오 청산 제도를 발전시킨 게 아닌가 싶다. saloo@seoul.co.kr
  • 한·중·일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공동 대응”

    한국과 중국, 일본 보건당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한 신종 감염병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25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에서 3국이 신종 감염병 대응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26일 밝혔다. 3국 보건장관은 공동선언문에서 “지리적 근접성과 인적·물적 교류의 증가를 고려할 때 감염병 유행 대응을 위한 지역 차원의 긴밀한 협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속적으로 3국의 신속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역내 공중보건 위협을 감시하며 감염병 유행으로 초래되는 모든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은 다음달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12차 한·중·일 감염병 예방관리 포럼’에서 해외유입 감염병, 중증 신종감염병, 희귀 기생충질환과 조류인플루엔자(H7N9), 항생제 내성에 대한 감염병 전문가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또 진드기에 물려 발병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연구에 관한 공동 심포지엄도 열기로 했다. 3국은 이번 회의에서 ‘건강한 고령화 및 만성질환’과 ‘보편적 의료보장 및 재난 보건리스크 관리’에 대한 협력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특정 국가의 의약품 공급 중단에 따른 위기 상황을 도와주고 신약에 적정 약가가 책정되도록 하는 등 3국이 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해 보다 긴밀하게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백신을 포함한 필수 의약품을 상호 긴급 지원해 주는 ‘의약품 스와프(SWAP)’ 방안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제징용 배상’ 대법 판결 후폭풍 현실화되나…“한일 정상회담 보류돼”

    ‘강제징용 배상’ 대법 판결 후폭풍 현실화되나…“한일 정상회담 보류돼”

    日대응조치 발동시 우리도 맞대응 불가피…“한일관계, 일촉즉발 상황” ‘일제 강제 징용자 배상하라’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일본 측의 반발로 한일 관계 개선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다. 일본이 강경한 자국 분위기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여론전을 펼치자 한국 정부도 한밤중에 공식 반박에 나서면서 양국이 여론 공방에 들어갔다. 청와대도 7일 “일본 정부의 과도한 비난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올해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지만 양국 관계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나오기 이전에 위안부 소녀상 갈등, 최근의 욱일기 논란 등으로 한일 간의 통화 스와프가 2015년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한일 관계는 “일촉즉발 상황”이라고 연합뉴스가 이날 일본 도쿄발로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에 잇따라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각각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동안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통상적으로 가졌던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에 조율조차 하지 않았다.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징용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해도 의미가 없다”며 한국 측에서도 일본 측에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타진하지 않았고, 일본 측도 한국 측에 회담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일 정부간의 외교 경색은 대법원의 이번 선고를 앞두고 예상했던 대로 일본이 몰아가고 있다. 일본 외교의 키를 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불 난데 기름을 퍼붓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징용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3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4일),“어떤 나라도 한국 정부와 일하기 어려울 것”(5일), “폭거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6일)이라는 등 공세를 높였다. 더우기 일본 정부는 이번 판결 이전부터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방침을 흘리면서 우리나라를 압박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우리 정부의 조선업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우리 외교부가 전날 밤늦게 일본의 대응을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 우리 외교부는 “최근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문제의 근원은 도외시한 채,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 행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금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 강경하게 대응을 계속하면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아베 총리를 정점으로 강경 일색이어서 양국간 대치는 접점을 쉽게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이 우리 판결에 관해 대응조치라는 이름으로 보복조치를 발표하면 정의용 정책실장 등의 언급대로 우리도 맞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어 징용판결을 둘러싼 양국의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라고 연합뉴스가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이 배상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배상한다면 미봉책이고, 대법원의 판결을 한국 행정부가 짓밟는 격이 된다. 이럴 경우 ‘사법주권’도 일본 벽을 넘지 못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日 경제밀월 소식에… 美도 러시아와 갈등 봉합 나선다

    경제사절단 500명 이끌고 오늘 방중 만료된 통화스와프 30조원 체결 예고 트럼프·푸틴 새달 11일 파리정상회담 일각 “美, 러와의 대립은 중간선거용”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낳으며 무역과 외교, 안보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 미·중 갈등 속 경쟁국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5~27일 500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에 나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의 발전이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기회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4일 취임 후 첫 단독 방중에 앞서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발전은 일본에 거대한 기회”라며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듯 “양국은 반드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자유무역 체제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으로 양국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구하고 새롭게 발전할 것을 기대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다양한 경협을 논의할 양국 정상은 제3국 인프라스트럭처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만 50여개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2013년 만료된 중·일 통화 스와프도 이전의 10배에 이르는 266억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체결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모두 세 차례 식사를 함께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런 일정에 대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정부가 연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경고하는 등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미·러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후 2차 미·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볼턴 보좌관에게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파리에서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INF 파기에 대해서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볼턴 보좌관이 “미국은 러시아가 2013년부터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INF 파기)를 러시아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놀랍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행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11·6 중간선거용으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간선거 이후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국보다 러시아와 손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주열, 새달 기준금리 인상 시사

    이주열, 새달 기준금리 인상 시사

    국감서 “1회로 끝날지 지금 판단 어려워 금통위, 정부 압박에 움직이지 않는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정부 압박이 있다고 해서 그대로 움직인다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외 리스크 요인이 물가, 성장 등 거시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음달에 금리를 올리면 원타임 이벤트로 끝날지 베이비스텝(점진적 인상)으로 계속 갈지 판단은 지금으로선 딱 이거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이 “만약 11월에 금리를 올리면 한 번 올리고 또 관망할 것이냐 아니면 베이비스텝의 시작이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의 독립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5월 24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수첩에 ‘성장률 저하, 재정 역할, 금리 인하, 한은 총재’라고 적고 18일 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현 정부에서도 한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발언을 계속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재는 “당시 금리에 관해 안 전 수석과 협의하거나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며 “금통위원들이 총재, 정부가 말한다고 움직이는 조직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에는 “최저임금이 분명히 고용에 영향을 주지만 정부에서 보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대해 “경기 하강 국면이나 침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감원, 증권사·기업 간 ‘부당 거래’ 총수익스와프 대규모 적발

    금감원, 증권사·기업 간 ‘부당 거래’ 총수익스와프 대규모 적발

    18개 증권사 5년치 조사… 17곳 위법 부당 TRS 58건… 5조~6조 규모 추정 대기업, 계열사 지분 취득해 자금 지원 기업 수사로 불똥 튈 가능성 배제 못해 기업 오너 경영권 방어 위해 ‘작업’ 활용 금융감독원이 관행처럼 이뤄진 증권사와 기업 사이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13일 지난 3개월간 국내 18개 증권사를 상대로 최근 5년치 TRS 거래를 조사한 결과 총 17곳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이 중 금감원은 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이 TRS 거래를 통해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고 자금 지원을 한 사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규모 기업 수사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4월 공정위는 TRS 거래를 이용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효성을 검찰에 고발했다. TRS란 총수익매도자(증권사)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 혹은 손실을 총수익매수자(기업)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신종 파생상품이다. 쉽게 말해 A라는 기업이 B사 주식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증권사가 대신 보유하게 한 뒤 B사 주가 변동분에 대한 몫은 A사가 취하는 구조다. 증권사는 B사 주식을 보유한 대가로 A사로부터 고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통상 증권사들은 총정산금액의 1.8%가량을 기업으로부터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자금 여력이 없는 투자자가 특정 기업 주식을 매수하려 할 때 주로 쓰는 방법”이라면서 “증권사들은 주식을 매수하는 대신 이자를 받기 때문에 일종의 대출로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이런 구조 탓에 TRS는 기업 오너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사거나, 당장 현금 지출 없이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에 주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증권사 중 KB·삼성증권 등 12곳은 44건의 TRS를 매매하거나 중개해 주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상 거래 상대방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경우다. 법에는 장외파생상품의 매매·중개 상대방이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일 경우 거래 목적은 위험 회피로 제한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증권사들은 각 기업의 투자자 성격을 따지지 않고 TRS 거래를 해 왔다. 또 BNK투자증권 등 4곳은 장외파생상품 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TRS 거래 총 14건을 중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금감원이 적발한 부당 TRS 거래는 58건으로 총액은 5조~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강전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증권사와 임직원을 상대로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TRS 법규 위반 사항 중 10여개 기업집단과 관련해 30여건의 자금 지원 및 계열사 주식 취득 건이 발견됐다”며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는 공정위가 판단하도록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카타르, 터키에 17조원 긴급 투자... 한숨돌린 에르도안

    카타르, 터키에 17조원 긴급 투자... 한숨돌린 에르도안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17조원) 규모의 긴급 투자를 약속했다. 여기에 터키가 적극적인 환율 방어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휘청이던 터키 경제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군주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하고 터키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주재 카타르 대사는 “타밈 군주가 터키에 대한 카타르의 튼튼한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면서 “카타르 국민은 수백만 리라화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투자금은 터키 금융시장과 은행들로 들어간다. 같은 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외환 스와프를 비롯해 외환 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BDDK는 이날 터키 은행들에 은행 지분의 25% 내에서만 외국은행 등과 스와프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틀 전 거래 한도를 지분의 50%로 축소했다가 다시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날 오후 8시 58분 리라화는 달러당 5.90 리라에 거래돼, 가치가 6% 정도 올랐다. 최근 리라화 가치가 폭락, 지난 13일 한때 리라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하락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관세폭탄에 글로벌 증시 또 ‘된서리’

    美 관세폭탄에 글로벌 증시 또 ‘된서리’

    코스피 0.59% 코스닥 1.03%↓ 中상하이지수 1.76% 급락 마감 日 닛케이225 지수도 1.19% 뚝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진정세를 찾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11일 또다시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0.59%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 증시도 1.76% 미끄러졌다. 10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휘청였다. 이날 증시를 쥐락펴락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소폭 회복했던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오전 10시 25분쯤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262.86에 거래됐다. 그러나 외국인은 다시 309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하락폭을 줄여 전날보다 13.54포인트(0.59%) 떨어진 2280.62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이 61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낙폭을 키워 8.41포인트(1.03%) 내린 804.78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에서는 1902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7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4원(0.36%) 오른 1120.0원에 마감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충격이 더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6% 내린 2777.77에 마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때 4bp(1bp=0.015%) 오르면서 지난해 7월 7일 이후 최고치인 72bp를 찍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1.19%, 1.29% 내려앉았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000억 달러 추가 관세는 이달 말에 부과될 것으로 예고됐지만 예상보다 빨랐다”며 “2개월 유예기간이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권인 중국의 충격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 실적이나 통화 정책 등에 변화가 없다면 코스피 지지선은 2260이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고]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외환보유액/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기고]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외환보유액/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크든 작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문을 닫아야만 하는 ‘부도의 공포’가 아닐까 싶다. 애플은 웬만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훨씬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인이 된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겪은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파산 직전에 몰렸다가 빌 게이츠가 경영하던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현금을 조달해 위기를 모면했다. 이러한 부도의 공포는 사업가뿐만 아니라 비(非)기축통화국의 공직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1980년대 중반 한국 경제는 저달러·저유가·저금리라는 ‘3저 호황’을 경험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시기를 잠시 맞이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 환율 경쟁력 약화로 제조업 수출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외환보유액은 다시 줄어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39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국가 부도 위기였다. 위기는 2008년에 또다시 찾아왔다.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외환보유액 2600억 달러가 2000억 달러 선까지 줄어들자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시장 불안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나오고서야 비로소 진정됐다.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외환보유액이 우리 경제의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국가 경제에서 외환보유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개방된 나라에서 외환보유액은 외화 비상금이라고 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나라는 환투기나 급격한 자금 유출 위험이 줄어들고 자연히 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외환보유액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초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97년 당시보다 100배, 2008년보다는 2배 수준이다. 이런 외환보유액 증대의 역사는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 경쟁력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대외자산을 포함한 대외순자산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765억 달러 수준이다. 우리 경제 전체가 갚을 돈보다 빌려준 돈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그만큼 부도 위험은 낮아졌다. 최근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무엇보다도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자는 외환보유액 유지 비용을 문제로 거론한다. 외환보유액은 특성상 유동성이 높고 금리가 낮은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은 국방비와 같아서 자칫 모자랄 경우 그보다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위기는 항상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난다. 그만큼 위기의 원인과 전개 양상을 미리 알고 대비하기가 어렵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를 때 가장 좋은 전략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둑이 높으면 큰 홍수를 막을 수 있고 튼튼한 배는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이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 김동연 경제관료 첫 썰전 출연...문재인 1년 경제평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JTBC 시사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경제관료로서는 처음 출연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의 경제 정책과 관련, “기업과 시장으로 하여금 기운을 내지 못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면 시정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문 정부가 단기 대책에 골몰해 경제 구조개혁에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김 부총리는 다만 노동시장을 비롯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큰 불이 났지만 이를 끌 수 있는 큰 물이 멀리 있는 근화원수(近火遠水)의 상황으로 비유했다. “옹달샘으로라도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유시민 작가는 남북 경협에 대해 “한반도의 경제지리학적 위치가 바뀌는 것”이라며 “북한이 사회간접자본(SOC) 개발로 경제 부흥을 해보겠다고 하면 엄청난 물적 투자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김 부총리는 “남북 경협은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지난해 한·러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내용이지만 북한에 가로막혀 실행되지 못했다”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삼림 개발, 천연가스관 개발, 어업 협력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부총리는 “남북 경협 사업을 통해 남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한반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성급하게 예단해선 안 된다. 빨리 먹는 밥은 체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남아 있고, 국제사회와의 협의와 동의도 필요하다”면서 “차분하고 질서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1년간 경제운용 점수는 I학점으로 매겼다. ‘불완전’을 뜻하는 영단어(Incomplete)의 앞자를 딴 것으로, 현재로서는 등급을 가릴 수 없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는 경제 성과를 I학점에서 A학점(최고학점)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면서 “최종 학점을 주기까지 유보된 상태라 지난 1년 학점은 I지만, A학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정부 출범 1년 간의 경제 정책 성과와 관련, ?3% 경제성장 복원 ?9분기만에 가계소득 증가 ?1분기 창업기업 수 2만 7000개 ?신규 벤처투자 지난해 대비 57% 증가 등을 들었다. 또한 한·중 통상마찰, 통화스와프, 부동산·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위험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최근 악화된 고용 상황을 감안한 듯 “경제가 잘 되려면 일자리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조금 아쉽지 않나”라면서 “모두가 골고루 성장에 기여하고 모두가 골고루 과실을 나눠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한ㆍ일 통화스와프 재개 이를수록 좋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체면보다 실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이 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은 측의 기류가 3월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메시지여서 어느 때보다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에 각자의 통화를 서로에게 빌려주는 계약이다. 자금 유출에 대비하는 ‘외환 보험’과 같은 것이다. 외환시장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외환위기에 당장 필요한 외화를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조달할 수 있다. 한ㆍ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2001년 7월 시작해 2011년 7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가 이후 양국 외교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6년 완전히 종료됐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록 한국은 3984억 달러를 웃도는 외환을 보유할 정도로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편이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금은 급격히 빠져나갈 공산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ㆍ일 통화스와프를 금융협력 차원에서 논의해 보기로 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새로 연장한 중국과의 560억 달러 통화스와프 이외에 전 세계적으로 1168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에서는 두 달 새 600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것은 미국·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덕분이었다.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었지만 2010년 종료됐다. 미국과도 통화스와프 재개를 더 미룰 수 없는 이유다.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는 국제 공조를 통한 통화스와프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외환의 급격한 유출 현상이 오기 전에 유로나 엔화처럼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통화와 스와프 협정을 맺어 추가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라도 일본과는 가급적 조속한 시일 안에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이주열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노력… 시기가 문제”

    “작년 소녀상 갈등으로 논의 중단…정치 아닌 경협 차원서 접근 입장 물가보다 실물지표에 더 신경…금리는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와 관련해 “일본과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금리 인상 고려 요인에 대해서는 “물가보다 소비나 고용, 투자 등 실물지표를 더 신경 쓰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이 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고 그렇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20억 달러 규모로 체결돼 2011년 7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후 양국 외교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5년 완전 종료됐다. 이듬해인 2016년 한·일 양국은 재개 논의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1월 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자 논의를 중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때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한창이었지만 정치적 논의를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기가 문제”라며 구체적인 논의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와 관련해 “정치·외교적 사안과 맞물려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며 재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4·27 남북 정상회담과 맞물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한은 측의 기류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과 관련, 이 총재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를 물가보다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실물지표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중기 목표 수준인 2%에 못 미치더라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최고인 1.6%를 기록한 데 대해 “서프라이즈는 아니다”라며 “유가가 생각보다 높아졌지만 우리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수정할 만큼 더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수렴한다면 이걸(금리를) 그대로 끌고 갈 때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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