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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통신용 초고속 모뎀칩 세계 첫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방송기술연구소는 31일 위성을 통해 155Mbps(초당 신문지 3,000페이지 전송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위성통신용 모뎀칩을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위성통신 시스템으로는 2Mbps급의 데이터전송 속도가 최고다. 이 칩은 정보통신부 국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ETRI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모두 17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했다.위성통신에서 155Mbps급의 데이터를 시분할다중접속방식(TDMA)으로 동작 가능하게 하는 위성통신용 모뎀칩의 개발로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ETRI측은 재해,실수 등으로 지상망이 단절됐을때 위성통신망을 대체망으로활용하는 것은 물론 도서·산간지역 등 소외지역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가능해졌다고 칩 개발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이 칩을 이용하면 현재 1억원 이상되는 초고속 위성통신 모뎀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2005년 2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계 초고속 위성통신 서비스시장과 24억달러의 장비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TRI측은 “세계 최초 개발의 이점을 살려 2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경우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 中국방부장 訪韓과 양국관계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수많은 사람이 루비콘강을 건넜을 때에야 비로소 역사적 사실이 된다”고 했다.금번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의방한은 중국민항기의 불시착과 장쩌민의 방한에 이어 한·중관계를 보다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중·미관계는 중국의 근대세계의 쓰라린 경험 즉,서구 제국주의에 의한 패권체제 하에서 중국이 겪은 수모에 대한 대 서방 콤플렉스적 성격이 강하다면,중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중국의 대외정책이 실리적인가 아니면 안보지향적인가를 가늠해주는 리트머스시험지로 작용하고 있다.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첫째,그가 한국전에 참전한 역전노장이라는 점이다.한·중 관계에 있어서중국과 군사적 교류를 발전시키는 시금석의 하나는 한국전 참전을 통해 맺어진 북·중 혈맹관계의 변화였다.한국전에 참전한 중국 군수뇌부의 친북태도는 이념적 유대를 뛰어넘는 전우애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따라서 중국의 최고위 군사지도자로서그리고 한국전 참전당사자인 츠하오톈의 방한은 이제 한·중관계가 더이상 역사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적 교류와 성장에 걸맞은 군사적 안보적 교류를 증진시켜야 한다는 중국측의 전향적 태도변화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해온 중국과의 안보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햇볕정책이 보다 힘을 얻게 되었다.즉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만 고집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을 안보파트너로 삼게 됨으로써 대북 관계개선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더욱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었다. 셋째,츠하오톈이 대동한 군부 지도자들이 북경군구와 심양군구 등 중국의동북지방 책임자라는 점에서 주의를 끈다.이 지역은 한·중·북이 인접한 지역으로 동 지역에서의 안정이 결국 한반도의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이다.이는 최근 한·중간에 북한을 다양한 국제적 안보기구,즉 핵비확산조약(NPT),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화학무기금지조약(CWC)등에 가입시키는데 상호노력하기로 한 협의에 비추어볼 때 한반도 안정에 북한이 관건임을 중국이잘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넷째,해군함정의 교환방문,합동군사훈련의 추진과 양측의 군 수뇌부 상호방문과 교류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 데 합의했다는 점이다.이러한 한·중간의긴밀한 안보협력은 중국으로서는 한국과의 안보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북한에 의한 한반도 불안정 요인을 억제하여 한국을 ‘미·일신안보동맹’에 따른 미·일의 동맹군의 일부가 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중관계는 츠하오톈의 방한으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며 중국이 이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안보협력관계를 중국의 국익에 맞추어 재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한중국과의 안보관계 강화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나 그것이 한반도 분단의 고착화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반발로 중국마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되는 경우,한반도문제는 더욱 미국에 의지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군사적 관계의 공고화가 자칫 경제적 실리를 저해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이는 한국이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서 지불하는 다양한 경제적 부담과 주권의 제약등을 생각하면 가히 짐작이 갈 것이다. 김영화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 정치학박사
  • 성남 판교 택지 250만평 개발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판교 택지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본격 착수된다. 경기 성남시(시장 金炳亮)는 분당구 판교·삼평동 일대 판교지구에 저밀도주택단지와 첨단산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이 지역을 택지개발사업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 지구에 단독 및 공동주택 2만5,000가구를 건설해 7만5,000여명을입주시킬 계획이다. 베드타운화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통신과 디자인 관련 산업단지,도심 서비스시설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건교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 2002년부터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분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8년 개발예정용지로 지정된 판교지구는 주거단지 190만평,벤처산업단지 20만평,공원용 부지 17만평,기타 23만평 등이다. 시 관계자는 “판교지구는 분당과 일산 신시가지보다 녹지비율을 높이고 인구밀도도 50%선으로 낮춰 명실공히 전원형 주택단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윤상돈기자 yoonsang@
  • 아시아요리 한자리서 맛본다

    외식을 하거나 모임장소를 정할때 적당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거나 가족간에의견이 엇갈릴 때가 종종 있다.이럴때 모두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하게 되면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불편한 상태에서 식사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아시안 라이브레스토랑’은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4개국 음식을 한자리에서맛볼 수 있어 이런 고민을 조금은 덜어준다. 호텔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음식을 시킨 후 함께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며 “앞으로는 동남아등 아시아 다른 나라 메뉴중에서도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라별로 주방이 분리되어 있으며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완전히 노출돼 생동감을 준다.식당규모가 큰만큼 각 주방에 주문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주방장이나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이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것도 볼거리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우거지탕(각 1만2,000원)우동 메밀국수(8,000원)모듬 스시(2만1,000원이상)닭가슴살 무크말라이,닭다리살 칼라미 케밥(1만3,000원)왕새우케밥(2만원)탕수육(2만5,000원)모듬만두(딤섬·1만8,000원이상)와 해산물 바베큐,북경식 오리요리,망고 스프링롤 등을 맛볼 수 있다.이곳만의 특별요리인 7가지 과일과 망고소스로 만든 ‘과일초밥’(만드는법 아래)도 별미로 즐길 수 있다.(02)3430-8620. 강선임기자 【과일초밥】‘밥=주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다.밥과 우유,과일이 만난 후식메뉴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쌀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밥을 짓고 여기에 과일을 얹는다.설탕을 넣어 밥을 하기 때문에 밑이 까맣게 눌지만 걱정할 정도는아니다. 아시안 라이브 레스토랑 일식 부분 백학만주방장이 개발했다.밥만들기는 50여 차례,소스는 100여 차례 시도끝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료(10인분)쌀 350g,물 450g,우유 150㎖,설탕 100g,바닐라 2줄기,망고소스(망고 1개+꿀+소금)◆만들기①쌀을 깨끗이 씻은 후 준비한 분량의 물 우유 설탕을 섞어 밥을 안친다②밥이 다되면 바닐라 줄기를 벗겨서 밥에 뿌린 후 섞어서 바닐라 향이나도록 한다③준비된밥을 식혀 생선초밥보다는 조금 작게 뭉쳐 만들고 원하는 제철 과일을 두께 0.5㎝에 적당한 크기로 준비해 얹는다④밀감과 오렌지는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이용한다⑤망고소스는 믹서에 간 망고에 꿀,소금을 적당히 넣어 섞는다. 【닭가슴살 무크 말라이】인도 전통요리.닭고기에 인도 향신료와 요거트를 이용하여 양념,‘탄투라’라는 큰 화덕의 숯불에 구웠다.가정에서는 숯불로 굽기 힘들므로 오븐을 이용한다.요거트나 민트소스를 만들어 함께 먹으면 맛있다. ◆재료(4인분)뼈없는 닭고기 1㎏,마늘·생강 각 20g,후추·요거트 100g,달걀 흰자 1개,사우어크림 50g,마살라(인도 향신료)·파슬리·레몬즙·생크림 조금,요거트소스(플레인 요거트+소금+레몬즙),민트소스(민트+소금+설탕+레몬즙). ◆만들기①닭고기에 마늘·생강 다진 것을 넣고 양념,하루동안 냉장고에 보관한다(비린내를 제거하고 닭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②요거트·사우어 크림·달걀흰자 등을 ①에 넣어 섞는다③②를 섭씨 180도의 오븐에 약 10분정도 구우면 노릇노릇하게 된다④다익었으면접시에 올려놓고 마살라·레몬주스·파슬리 간 것을 뿌리고 마지막으로 생크림을 얹는다⑤민트소스는 민트를 믹서로 갈아 소금,설탕,레몬즙을 넣고,요거트소스는 플레인 요거트에 소금과 레몬즙을 넣어 만든다
  • 화재위험시설 예방점검 서비스

    “화재위험이 있는 축사나 화훼시설이 있으면 예방점검을 신청하세요” 충북도소방본부(본부장 南相浩)는 최근 들어 불이 자주 나는 축사나 화훼시설에 대해 화재 예방점검을 해준다고 13일 밝혔다. 현행 화재안전관련법규 대상에서 제외된 농촌 시설물에 대한 예방활동과 함께 화재 발생시 초기진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도내 소방서나 파출소,의용소방대 등에 화재예방점검 신청이 접수되면 소방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전기나 가스시설물의 안전관리 확인작업을 해준다. 소방본부가 지난해 12월 도내 500여개 작물재배시설에 대해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87곳에서 전기 등 각종 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에서 지난해 모두 1,203건의 화재가 발생,93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축사 49건 5억6,000만원,재배시설 18건 7억7,000여만원 등 모두 100억원의재산 피해가 났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대한시론] 카오스와 창조적 개혁

    정보화시대는 곧 복잡계(카오스)의 시대이다.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리고진은복잡계의 과학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골을 메우고,21세기에는 새로운 지(知)의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실제로 그가 주장한 내용이 속속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빌 게이츠는 자신의 윈도와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같을 때 거액을 투자해 자신의 소프트웨어의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업계를 석권했다.복잡계의 경제학에서는 이 사실을 ‘록인(lock in)의 성공’으로 표현한다.복잡계의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이 ‘수확체감의법칙’에 중심을 둔 것과는 정반대로,일단 록인된 상품이 시장을 싹쓸이하며,투자와 노력을 높일수록 이익이 증가한다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됨을 보여준다. 또 재일교포 실업가 손정의는 자신의 성공비결이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3개씩 생각해낼 것을 스스로에게 가한 결과라고 한다.그러나 일단 록인된 것이라 해도 끊임없이 차세대와 차차세대의 제품을 준비해야 하며,그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이다.그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은카오스시대가 낳은 경제영웅이라 할 수 있다.록인과 창조적 개혁(break through)이 카오스시대의 생존과 번영의 지혜인 것이다. 경제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것은 모두 복잡계이며,복잡계 과학의 대상이 된다.카오스적인 현상에서는 ‘처음 출발할 때의 조건(초기조건)’의 사소한차이가 그 후의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이 사실을 “오늘 서울 거리를 날던 나비의 날개짓이 며칠 뒤 뉴욕에 큰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비유로 설명하며,‘나비효과’라 한다. 사회현상에도 미미한 일로 여겼던 것이 후일 엄청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프리고진은 복잡계 중 가장 미묘한 카오스의 생명력과 자기조직의구조를 밝혔다.카오스는 난잡(Randam)과는 다르다.무질서와 질서가 공존하는 미묘한 카오스의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질서가 자기조직화되며,길고 긴 생물의 진화와 인류사의 발전에도 수없이 많은 자기조직의 과정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민족사와 사회 변동과정에도 카오스는 그대로 적용된다.조선왕조 500년사는 카오스를 거부한 결과가 비극적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장장 518년간같은 체제로 지속되었던 것은 ‘용의 눈물’로 상징되는 왕실의 영속화라는초기조건에서 출발하여,사대와 쇄국의 올가미 속에서의 사문난적 시비,온갖차별과 오기 등으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왕조 초기에 록인된 풍조가 생명력이 있는 카오스의 발생을 억압함으로써 결국엔 식민지화라는 결과로 이어진것이다. A 토인비는 일본에 들렀을 때 “가까운 한국에 들르지 않겠느냐”는 건의를 받고 “한 왕조가 500년 이상이나 지탱한 나라에 볼 것이 뭐가 있겠는가”며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처음 록인되었을 당시에는 긍정적이었던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정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내일을 위한 이상(理想)의 설정과 착실한 계획으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창조적 변혁이 요청된다. 애국시인 한용운은 “당신은 해당화 필 때 돌아오신다고 하였습니다.봄이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너무 일찍 왔는가 싶습니다”라고 노래했다.우리는 여러 차례 좌절의 봄을 맞이해 왔다.해방의 봄은남북 분단을 가져왔다.4.19의 봄은 군사쿠데타,80년 서울의 봄은 신군부의군화,그리고 문민정부의 봄은 IMF의 한파에 쓰러졌다.평화적 정권교체도 오늘의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준비없는 변혁이 몰고온 비극들이다.통일 또한,확고한 준비가 없다면 더욱 고통스러운 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새로운 21세기,밀레니엄,이런 화려한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개혁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구체적인 계획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강령이 절실하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창의기획학회장
  • [굿모닝 새천년] (20) 21세기의 신제품

    ‘신제품(新製品)’을 사전적 의미로만 풀이한다면 ‘원료를 사용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물품’정도가 될 것이다.하지만 이는 당시 사회의 시대 및 상황논리가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협의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신제품의 탄생에는 시대적 ‘요청’과 조류가 원하는 ‘필요’에다 이를 충족시키는 관련 분야의 성공적인 ‘기반’이 수반되야 하기 때문이다.무형의‘핵심원료’인 신기술이 성공적 기반의 중심이다. ‘사이버’‘지식’‘정보화’‘인터넷’….잘라 말하기는 어려워도 이러한 단어들이 21세기의 일상(日常)을 지배할 것은 확실하다.굳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 ‘인터넷’이란 수단을 통해 대충 뭉뚱그려지는 ‘네크워크 호환사회’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우리의 몸도 예외일 순 없다.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는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는 범죄자를 잡기 위해 주인공의 영혼이 직접 인터넷에 들어간다. 이처럼 네트워크 호환사회와 이를 뒷받침하는 신기술은 신제품 탄생의 필수적 ‘상수(常數)’다.여기에 ‘매개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신제품이 형태와 종류가 결정지어진다.네트워크 호환의 정도가 어디까지 갈지 현재로선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제품의 구체적인 적시는 어렵다. 그러나 미래학자나 관련 전문가들의 예측과 예상을 종합해보면 매개 변수도 크게 3가지 정도로 묶을 수 있어 대강의 형태는 그릴 수 있다.▲신기술에대한 인류의 욕구,▲시공(時空)의 압축.▲사이버사회의 도래 등이 큰 줄기다. 이중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류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왔던 신기술에 대한인류의 욕구다. 최근 일본의 경영전문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정보가전,생명·의류공학,환경등 3개 분야로 나눠 ‘21세기초 세계의 주목을 끌 신기술’을 발표했다. “정보가전의 등장으로 가정에선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텔레비전에서 자유로이 편집해 다시 인터넷등을 통해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부엌의 냉장고는 식품재고를 점검해 야채나 과일이 부족하면 슈퍼마켓에 자동으로 주문 신청을 하게 된다.” “또 생명·의류공학은 인간과 식물의 유전자 해독을 가능하게해 인류의복지와 식량문제 해결에 이바지 하며 환경분야 신기술은 전력의 무공해 발전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인류의 생활및 환경에 대한 인류의 희망과 직접 연관이 있는 기술들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 21세기 신제품 등장에 대한 윤곽을가늠할 수 있게 했다. 네트워크 호환성에 비롯된 시공(時空)의 압축도 신 개념의 제품들을 탄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른바 웹코노미(web+economy)의 부산물이다. 제품 생산과 유통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 자본 순환과정이 여러구성단위들로 잘게 쪼개지고 뒤섞이는 과정에서 신 제품이 파생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기술을 토대로 한 게 아니고 신기술을 원료로 한 제품 활용에서 비롯된 2차적인 21세기 제품인 셈이다.특히 판매자와 구매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터넷 사이트들이 개인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을 주기도 하는게 좋은 예다.소비자는 이미 ‘정보’의 판매자가 돼 버린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인터넷이 개인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하는 ‘퍼스널웹’시대의 도래를 예측했다. 가상사회화가 생성을 촉진할 제품들도 무시할수 없다.무형의 특히 서비스분야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전 인류가 물리적인 세상과는차원이 다른 사이버 공간으로 무대로 옮겨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가상기업이 보편화되고 가상직업도 흔해진다.가상정부,가상마을,가상사무실,가상여행 등….현재 실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공간과 활동이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생활도 여기서 발생하는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새 제품들의 탄생을 촉진시킨다.심지어 대화식 멀티미디어를 통해 가상섹스를 할 수 있는 디지털파트너의 등장마저 점쳐지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MS 퇴장…리눅스시대로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윈도즈가 20세기 정보혁명의 대미를 장식했다면 새로운 세기 주역은 ‘리눅스’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1999년 MS사는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 제왕으로서의 명성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야했다.숱한 재판끝에 11월 미 연방법원은 MS에 대해 ‘독점’판결을내렸고 이후 MS는 ‘왕국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MS를 위축되게 한 것은 시장 윤리문제인 독점 판결 그 자체가 아니라 거세게 불어닥친 ‘리눅스’돌풍.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즈를 대체하는 무료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테크노 밀레니엄 시대의 총아를 꿈꾸는 벤처기업및 네티즌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 후반기들어 폭발적인 확산에 들어갔다. 리눅스는 지난 91년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란 대학생이 윈도즈의 대안 운영체계를 개발,인터넷상에 공개하면서 널리 퍼지게된 무료 운영체계.‘인터넷 등 정보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사명으로 뭉친 미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무료 소프트웨어 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등의 정보 공개운동과 반(反)MS감정을 가진 네티즌들의 연구와 사용으로 급속히 보급돼왔다. 리눅스는 세상에 나온지 10년도 안됐다.하지만 세계적으로 1,500만명,국내에서는 10만명 이상이 리눅스를 연구하거나 사용중이다. 지난 11월 미국에서 열린 ’99추계 컴덱스에는 전용 리눅스관이 개설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빌 게이츠 MS사장,칼리나 피오리나 휴렛 패커드 회장등 기라성 같은 업계거물들과 함께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기조연설에 참가하기도 했다. 리눅스를 바탕으로한 한 각종 서버를 개발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레드햇,칼데라,코렐 등.IBM은 각 업체들의 개발 프로그램이 각각이어서 생기는 불편을 덜기 위해 고객 교육및 AS부문은 도맡아 개발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나모인터랙티브,리눅스원 등 5개사가 리눅스전문 합작법인 (주)엘릭스로 출범,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켓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리눅스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97년 6.6%,98년 17.2%,,99년 30%이상에서 2005년 쯤에는 MS윈도즈와 대등해질 것이란 전망이다.휴대폰,셋톱박스,게임기 등 이른바 포스트 PC기기의 운영체계로 집중개발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넷 즉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21세기의 특징은 세계적인 파워브랜드의 부침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최근 뉴욕 타임스가선정한 21세기를 주도할 대표적인 파워 브랜드의 절반이상이 인터넷이나 컴퓨터,정보통신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었다.나머지 업체들도 인터넷 활용을 기본으로 하는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선정된 21세기 21개 파워 브랜드중 인터넷 정보통신 컴퓨터와 직접 관련된브랜드는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를 비롯,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과 전자상거래 업체 프라이스라인 닷컴,인터넷 서비스회사 아메리카온라인(AOL) ,익사이트앳홈,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eBay) 등 12개. 20세기 파워브랜드 27개 가운데 정보통신 컴퓨터 관련 브랜드가 10%정도인마이크로소프트(MS)·IBM AT&T등 3개에 불과했던 것과는 격세지감이다.더욱이 코카콜라·질레트·마이크로소프트(MS)·IBM·캘빈 클라인·월마트·말보로·AT&T·제너널모터스(GM)·캐딜락·벤츠·나이키 등이 부문별 선두를 다투지만 21세기 파워브랜드 반열에서 탈락한 대목은 21세기 제품 기상도의 대 변혁을 예고하는 서곡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뉴욕타임스가 미래 가치를중심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야후 등 정보통신 업체가 21세기 파워브랜드 앞부분을 차지한 점에서도 잘나타난다.야후는 하루 평균 세계 1억명 이상이 이용,이미 시장가치가 420억달러를 넘어 섰다. AOL도 세계 100여개국에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300여만종의서적을 취급하는 아마존은 고객이 160여개국 450만명으로 시장가치가 224억달러까지 성장했다.제프리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익사이트앳홈은 가입자가 64만명선으로 AOL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99년2·4분기에만 1억4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정보통신 업체로는 노키아,델 컴퓨터,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와 SBC커뮤니케이션이 각각 파워브랜드 자리에 올랐다.1865년 핀란드에서 제지·고무회사로 출발한뒤 92년 통신기기 메이커로 변신,4년만에 미 모토롤라사에 이어 세계 2위의 메이커로 급부상했다.PC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델 컴퓨터는 98년 182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게임기 업체 닌텐도,투자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뱅가드,커피체인 스타벅스와 크리스피 크레메,의류업체 토미힐피거와 옷가게 체인점 바나나리퍼블릭,스포츠전문 방송 ESPN과 만화전문의 어린이방송 니클로디온,청소년용탄산음료 업체인 마운틴 듀,세탁업체 드리엘 등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업체들도 21세기를 이끌 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70년대만해도 화투놀이용 카드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닌텐도는 83년 가정용 게임기 패미콤을 개발,히트하면서 단숨에 초일류기업으로 부상했다.98년 매출액은 40억달러.또 세계 최대의 기관투자가 페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자그마치 3,000억달러를 굴린다.고급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 2,00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커피왕국’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데스크시각] 정치 신인들의 몫과 역할

    내년 4월의 16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모양이다.출마 희망자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여야를 가릴 것 없이 몇몇 ‘실력자’들의 사무실과자택은 이들의 발길로 북적인다는 소식도 들린다.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여권이 추진중인 새천년 민주신당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내년 1월20일 출범을 목표로 외부인사 영입 등 마무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창당준비위원은 386세대를 비롯,각계를 망라하는 3,600여명으로 구성했다.이들 대부분이 일단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리는아닐 듯싶다. 여기에다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공천을 바라는 사람들과 무소속까지 합치면총선 출마 희망자는 5,0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상당수가 걸러지긴 하겠지만 현 국회의원 정원 299명을 기준으로 삼으면 경쟁률이 17 대 1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출마 희망자들의 양산은 정치권의 인기 폭락과 직결된다.정치권은 이미 불신의 단계를 지나 기피의 대상이 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정치인을조롱과 화풀이 감으로 삼고 TV 뉴스시간에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사람이 적지않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명도가 괜찮거나 어느 정도 지역기반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도나도 출마 욕심을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기성 정치인을 ‘너 정도쯤이야’라며 만만하게 여기는 것이다.경쟁이 치열할수록 상품의 질은 좋아지는 시장의 원리대로 친다면 반가워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다.정치 입문의 이유를 의심케 하는 사람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누구나 명분은 좋다.낡아빠진 정치의 틀을 바꿔놓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한다.그러나 막상 판이 펼쳐지면 왜소하고 초라한 모습을 드러내기 일쑤다.기성 정치권의 기세에 눌려 슬금슬금 꼬리를 내린다. 간판급 인사들도 마찬가지다.이들 중 상당수는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무임승차’를 원하는 것이다.이유는 다양하다.‘지역기반이 약하다’‘자금이 부족하다’‘조직 구축에 시간이 빠듯하다’‘상대가 버겁다’ 등 사정을 하소연한다.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닐만한 ‘체질’이 못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총선은 지역의 민심을 국가정책에 반영할 만한 재목을 뽑는 대의정치의 필수절차다.정치에 입문했다면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검증받겠다는 자신감 정도는 기본이다. 지역구 희망자 중에도 ‘지역정서’를 들어 특정 지역을 기피하는 사람이상당수에 이른다.한정된 지역에만 희망자가 몰리다보니 경쟁상대를 헐뜯는등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출마 소문을 퍼뜨리며 ‘반대급부’를노리는 구태도 재연되고 있다. 조직운영 측면에서도 정치 신인들의 기여도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혹시라도 ‘초보’라는 핀잔을 받을까봐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나중에 보자는 식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새 정치의 초점은 다원화,집단화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정치인의 덕목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다.막힘 없는 토론문화를 통해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이렇게 돼야 세대·지역·계층간 갈등도해소된다. 이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신진세력들의 몫이다.당장은 먹히지 않더라도 싱싱하면서도 창의적인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집요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당락에 상관없이 당당하게 맞서보겠다는 강한 투쟁력도 요구된다. 염려는 두려움을 낳는다.두려움은 자칫 조직 전반의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정치 신인들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金命緖 정치팀장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이탈리아

    인류가 새 천년의 장정에 나서는 역사적 순간이며 25년마다 도래하는 가톨릭 ‘성년(聖年·Jubilee)’이기도 한 2000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이탈리안들은 새로운 희망을 안고 준비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동안 성년 준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총리실에 성년준비위원회를 설치했다.3년간 총 40억달러에 달하는 특별예산을 투입하여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종교단체와 민간이 혼연일체가 되어 2,000여개에 달하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성지 순례객을 비롯하여 성년기간에 로마를 찾는 방문객만 해도 2,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들을 맞을 수 있는 교통,숙박,안내·서비스시설 등 각종 인프라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을 무수히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2,000년 서구문명의증거이기도 한 이 귀중한 문화재들을 손질하기에 여념이 없다.로마제국의 대표적 유물인 콜로세움과 가톨릭의 총본산인 베드로성당 등이 오랜 때를 벗고 새 천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새 천년 맞이에 많은 예산을투입하면서도 새로운 조형물은 거의 만들지 않는다.로마시가 새 천년 맞이로 만든 조형물이라면 새 천년 도래를 카운트다운하기 위하여 베네치아 광장에 세운 조그만 시계탑 정도이다. 뭔가 새로운 초현대적인 조형물을 만들기보다는 1,000∼2,000년을 견뎌온보물들을 닦고 손질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로마제국 문명과 기독교문명,그리고 르네상스 문명이 살아 숨쉬는 과거를 새 천년 미래에 조명하여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에서 비롯됐다. 오랜 기독교 역사의 배경을 가진 이탈리아는 새 천년을 계기로 인간이 정신적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서구는 르네상스 이래 휴머니즘과 자유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의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을 선도하여 왔다. 이런 맥락에서 인류가 도덕성을 회복하고 사랑과 평화 속에 가치있는 삶을영위하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 로마시와 바티칸이 연대해 한해 동안 총 600여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대규모 종교·문화·예술 행사를 준비,세계인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1월1일 5만명이 모이는 밀레니엄 평화 마라톤 대회를 필두로 8월 중순 150만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세계청소년대회,5·1 노동자성년의 날,가족 성년의 날 등이 대표적이다. 참피 대통령도 2000년을 기하여 전 인류가 마음과 힘을 모아 협력과 정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회를 건설해 세계평화,안정,번영을 이룩하고 관용을 베풀어 평등,단결,사회정의를 실현해나갈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1세기에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하여 각 분야에 걸쳐개혁을 거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내적으로 정치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의원선거법 개정 등 제도개혁을 서두르는 한편,행정능률 향상을 위하여 2001년에는 중앙부처를 10개로 축소 개편할 예정이다. 이제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지리적 원격성과 언어장벽 등 장애물을 뛰어넘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증대하여 성숙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밀라노 프로젝트’가 장래의 한-이탈리아 협력관계를 상징하게 될 것이다.鄭 泰 翼 駐이탈리아 대사
  • 뉴라운드협상 결렬 배경과 전망

    21세기 ‘통상장전’을 마련한다는 시애틀 각료회담이 ‘대타협’ 일보 직전에 결렬됐다. 너무도 많은 의제를 나흘이라는 짧은 협상 일정 안에 소화시키겠다는 ‘과욕’이 눈에 띈다.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국으로 자부하는 미국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협상 자세와 미국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유럽연합(EU)과 일본,개도국 등의 반발이 결렬 배경에 깔려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우선 농업의 수출보조금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첨예한 갈등이다.철폐를 주장하는 미측과 감축을 앞세운 EU측의 첨예한 대립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점진적 철폐’로 합의 일보 직전까지 간 만큼 향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덤핑 분야의 의제 설정 문제도 주요 걸림돌이었다.의제 채택을 주장하는한국과 일본,개도국의 연합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미국이 충돌했다.EU측 ‘중재안’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한국도 미측의 강력한 압력을 받고 고심했던 흔적이 역력했다.노동의 무역연계 문제도 결렬의 주요 원인이다.미 노조의 압력에 굴복한 미국 정부의 무리한 관철 시도와 개도국 반발이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이 협상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 이익에 매달려 전체적 협상을 그르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완전 결렬된 것은 아니며 내년 초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한덕수(韓悳洙)수석대표는 “이번 각료회의 중 합의에 도달된부분은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우리로서도 손익계산이 한창이다.정의용(鄭義溶)통상교섭 조정관은 “대외지향형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에게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다자통상체제 출범지연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장 미국과 EU로부터 자동차와 철강 등의 양자 통상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에서의 협상개시도 우리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농업 분야에선 일부 성과도 얻었다.▲쌀 관세화유예조치의 재협상 근거 차단 ▲공산품과 동일 수준 개방(equal footing) 제외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의 구체적 예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덕수수석대표 문답 [시애틀 연합] “설정될 의제는 많았는데 각국 대표간 합의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선진국간은 물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의견 차이도 컸습니다” 한덕수(韓悳洙)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한국 수석대표는 시애틀회의결렬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왜 결렬됐나 의제가 많았다.또 의제에 대한 각국 대표간 합의의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투자의 경우 투자유치에 경주하는 개도국들이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격렬히 반대했다.놀라운 것은 중국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통해 벌써부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노동문제도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어떻게 되나 내년 1월1일부터 농업 및 서비스 분야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이미 이루어진 각료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시애틀각료회의를 한 것인 만큼 완전 백지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2004년 쌀시장 개방엔 변함이 없는가 (김동태 농림부 차관) 각료회의에서농산물 분야는 논의 바탕을 기존 협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졌다.쌀시장개방 요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그러나 새로 준비를 해야 한다. ■서비스시장 개방 논의는 이번 각료회의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서비스시장을 대체적으로 개방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으나 어떤 부분을 어떤식으로 개방할지를 놓고 실무회의를 구성할 것으로 본다.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서비스시장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양자간 무역관계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많은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협의를 강화하겠다. ■전체적인 평가는 진전된 것으로 본다.특히 공산품과 서비스,농산물에서는큰 진전이 있었다.과거와 달리 특히 농림부가 외교 협상에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협상에 큰 도움이 됐다. *분야별 우리측 손익계산 ‘농산물과 공산품은 어느 정도 만족,서비스는 큰 손해 없음’ 뉴라운드의 첫 걸음인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의가 결렬된 데 따른 우리나라의 이해득실이다.다만 내년 초에도 회원국간 이견으로 협상이 표류할 경우 농산물 등에서 우리나라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농산물 농림부는 일단 시애틀에서 상당 부분 이루어진 농산물에 대한 WTO회원국간 공감대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공산품에서 떼어내 농산물을 별도로 다루기로 했으며 ▲국내 농업보조금을 의장초안에서 ‘추가적으로 상당 수준(Further Substantial) 감축’으로 되어 있는 것을,‘상당 수준 점진적(Substantial Progressive) 감축’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적어도 미국 등 수출국의 일방적인 주장을유럽연합이나 일본 등과 연대해 견제했다는 평가다. 쌀문제가 뉴라운드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점도 ‘소득’이다.다만 뉴라운드가 지지부진,오는 2003년 말까지 끝나지 않고 지연될 경우 2004년 별도로 논의하게 돼있는 쌀시장 개방문제가 뉴라운드에 포함돼 불리해지는 면이 있다. ■반덤핑 미국 등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의견 차가 여전해 결렬원인으로 작용했다.다만 미국이 개도국과 일본,한국 등의 반대를 의식해 반덤핑을 완화하는 유화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서비스 선진국은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유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한 반면 개도국은 법률과 의료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국가별로예외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으로 자유화 정도를 차등화하는 조건으로서비스시장을 개방하는 식으로 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공산품 93년 말 끝난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합의한 수준이나 그 이상의관세 인하에 공감대가 형성됐다.우리나라는 평균관세율이 충분히 낮은 6%여서 앞으로 다른 나라의 고율 관세가 낮아질 경우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일기자 bruce@
  • [사설] 주목되는 WTO각료회의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의 틀이 될 뉴라운드 협상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제3차 각료회의가 30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다.WTO의 135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 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세계무역의 기본을 다시한번 바꾸게 될 뉴라운드협상의 분야별 의제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다자간 교역규범인 뉴라운드 협상은WTO체제의 출범 이후 급속한 국제교역환경의 변화와 세계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특히 세계 주요교역국의 하나로서 경제발전을 거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익을 좌우할 중요한 협상으로 총력을기울여 우리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해야 할 입장이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겪었던 엄청난 파장을 생각하면 더욱 단단한 각오로 만전의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뉴라운드 협상의 의제에는 추가적인 관세 인하와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 철폐 및 시장의 대폭 개방,서비스시장 개방 확대,지적재산권 보호강화,국제전자상거래의 표준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있다.상품교역에 노동과 환경을 연계시키는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농업분야와 시장개방의 범위 등에 회원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지난 10월부터 계속된 사전협상에도 불구하고 각료회의 개막전까지 선언문 초안마저 합의되지 못한 상태이다.비록 의제결정에는 어려움을 겪는다하더라도 협상을 3년 안에끝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져있어 뉴라운드가 예정대로 실행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선진국과 개도국들의 사이에서 뉴라운드 협상에 나서는 우리의 입장은 미묘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무역자유화의 확대에는 앞장서야 하면서 농업분야에서는 식량안보와 경쟁력 취약 등 특수성을 내세워 점진적인 시장접근을 고수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수입규제조치로 남발하고 있는 반(反)덤핑 규제의 제한도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관철해야 할 것이다.이런 어려운 상황에서국익을 극대화하는 길은 우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그룹들과 힘을 합치는방안일 것이다.때마침 열린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정상회담에서 뉴라운드 협상에 공동대응을 다짐한 것이나 농업분야에서 EU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뉴라운드 협상은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이렇다할 부존자원 없이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경제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라 하겠다.정부는 물론 관련단체,국민들이 모두 이 협상에 관심을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 [대한 광장] 세계 야당의 보편적 성격

    요즈음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 운영기술 측면에서 커다란 난관에 직면해 있다.다시말하면 문명국 구성원으로서 생존에너지 생산·분배능력과 평화와 질서유지 능력을 시험받고 있는 것이다.이웃 대국들의 통치사상과 물리적 지배력에 의존,종속적 성격의 평화와 질서유지에 길들여져온 탓인지 모르겠으나개인도 민족도 공동체적 중심을 잃고 제각기 부르짖으며 허둥대는 모습이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 사회에 사는 모두가 공동체 공동으로 갖추어야 할 사회복지적 생활조건들은 무엇이고,누구나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책무는 무엇이며,대립하는 상대방의 사고와 행동에 권장할 만한 장점은 무엇이고 나의 욕망과 행동에 고쳐가야할 단점은 무엇인지 하는 등 협동적 이성능력이나 인내와 실천노력은없이 저마다 상대방 꺾기에만 필생의 자존심을 걸고 진흙밭의 개싸움 하듯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사회 정치·경제판의 현실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는 과거에 의해,과거를 통해서 결정된다.개인과 공동체가 겪고 습득하게 되는 일체의 경험과지식이 모두 지나간 역사 속에서 활동한 개인과 집단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그 경험과 지식에 의해 앞으로 지향하는 바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의지를 세워 기획하고 생산·창조·실천해 나가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회집단을 관리·경영해가는 정치사상이나 정책 입안기술 및 운영방법 역시 적어도 최근 수백년 동안의 인류사회 경험에서 모방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 경우 중세 천년의 사상적 암흑시대를 벗어나 인간중심 사상의 회복기였던 르네상스시기나 종교개혁의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대립,충돌하는 인간들끼리 용서·화해와 통솔관리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것이 정치사상의연구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후 정치·경제사상의 본질적 탐구노력은,인간 집단간 충돌의 원인을 단순히 신앙이나 사상의 대립에만 두지않고 그 신앙과 사상을 다르게 품도록 만든 물질경제적 수탈과 피탈이라는 지배욕과 자주성의 대립에 있음을 알아냈고 이런 사실을 알아내는 순간부터 각성된 세력과 수구세력 간의 싸움은 더욱더 치열해졌다. 아무튼 사상·신앙의 싸움이었든,물질경제적 욕망의 다툼이었든 인간끼리의 싸움에는 다행스럽게도 차츰 경기규칙이 만들어져서 보다 이성적으로 욕구의 경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이렇게 정치의 경쟁수단으로 찾아낸 귀중한발명품의 하나가 바로 ‘정당’이라는 존재였다.물론 정당이라는 소집단 존재는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정당성을 얻기도 하고 미처 얻지 못하기도 하며,여론의 찬양을 받거나 또는 구박을 받고 지배세력의 탄압을 받아 강제로 소멸되기도 하는 흥망성쇠의 운명을 지닌 생명체이다. 정당과 정당정치는 이제 주권재민과 여론정치를 주창하는 모든 인간사회에서 참된 자주·평등·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 질서와 평화를 지향하는 어느개인이나 집단들도 활용·지원하는 정치생활의 가장 요긴한 수단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정당이라는 정치수단은 칼과 같아서 용도에 따라서는 엄청난 차이가 생겨난다.한 사회의 민주적 구성원의 대다수인 서민 근로대중의 복리증진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힘쓰는 유용한 정당이 될 수도 있고 서민대중을 수탈해 괴롭히는 소유계층의 편에서 계속 불평등한 상태나 관계를 유지토록 노력하는 반민주적 방해정당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수백년간의 정당의 역사를 보면 이기적인 통치배들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대로 정당을 조종하여 서민대중을 피탈의 고통 속에서 헤매게 하였지만 억강부약의 이성적 원칙과 판단에 따른 정당운영자들은 서민대중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드러났다.절대왕정을 타도하고 이러한 해방노력에 성공한 경우든 아니든,민주개혁에 성공했든 못했든,다소 보수적이면서 집권 경험이 있었든 없었든,만년 야당에만 머물러 있었든 아니든 간에 근로서민대중의 자주성과 평등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지배세력의 부당성에 맞서온 것이 인류사회 야당의 대체적인 속성이었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학]
  • 민원봉사대상 김명성씨 大賞 영예

    행정자치부는 8일 제3회 민원봉사대상 수상자 18명을 선정,발표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명성(金明星·기능 8급·진해시 민원실)씨는 주민들의 전기·가스시설 1,200여점을 고쳐주는 등 적극적인 대민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본상] ▲金敬子(간호7급·성동구보건소) ▲李相珍(7급·부산시 시민봉사과)▲孫敦植(6급·대구시 자치행정과) ▲金正才(간호 〃 강화군보건소) ▲宋順姬(6급·광주 서구 민원봉사과) ▲金昌泰(7급·대전 동구 민원봉사실) ▲崔晟圭(6급·경기도 총무과) ▲張京姬(〃 태백시 시민봉사과) ▲曺貞順(〃 강릉시 시민봉사과) ▲吳世振(〃 영동군 민원봉사과) ▲李鍾榮(간호6급·보령시보건소) ▲黃惠敬(7급·담양군 민원봉사과) ▲金福順(간호7급·경주시보건소) ▲全龍煥(6급·경산시 민원봉사과) ▲金昌瑀(건축6급·북제주군 지역계획과) [특별상] ▲朴太先(대리·농협중앙회 금융사업본부) ▲金成培(대리대우·음성군 삼성농협)
  • 죽음으로 고발한 민족차별

    [로스앤젤레스 연합] 재미 한인이 일본계 회사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다 형사고발을 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일본계 화물운송회사인 ‘니폰 익스프레스 USA’에 다니던 이명섭(39)씨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시 남서부 토런스의자택 차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10년전 미국에 이민온 이씨는 5년전부터 이 회사에 근무해 왔으나 지난 7월회사측이 인종차별을 한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형사고발을 당하자이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일본인 직장 상사들로부터 “입에서 김치냄새가 난다” “조센징은 야만인이다” 등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오던 이씨는 회사측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격분,“일본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말했다가 회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경찰에 체포됐다. 이씨가 남긴 일기장에는 한국 신문을 보지 말고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도받지말라는 등 일본인 직원들로부터 당한 멸시와 모욕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이씨는 7월 중순 해고되자 회사를 상대로 인종차별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최근 회사측과 보상에 합의했으나 고발사건이 계속 진행되는 바람에 8월19일 시민권 선서도 하지 못했다. 이씨의 부인인 일본계 준코(36)씨는 “남편이 일본인 상사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민족적 차별과 멸시,부당대우에 시달렸지만 회사는 이를 묵인,방관만했다”며 법적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 일기장에 나타난 '차별'■96년 3월 한국 사람들은 이빨을 닦지 않아 김치나 마늘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한다.나는 매우 당황했고 깊은 상처를 받았다.나에게 업무 도중에 불러서 그런 코멘트를 하는 것은 한국인에 대한 모독이며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위한‘이지메’라고 생각한다. ■96년 11월 일본인 직원인 E가 회사돈을 횡령하는 것을 알고 과장에게 보고했으나 그는 서류를 건성으로 보고서“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나는 그때왜 정직한 일본인을 네가 모함하느냐는 표정과 말투를 감지하고 너무나 큰모욕감을 느꼈다. ■97년 10월 한국 신문에 판촉을 해보면 한국 손님들이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건의하자“한국 사람은 돈을 잘 떼먹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안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97년 12월 일본인 직원들이 한국 회사들이 망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있는한국 회사들이 거의 다 곧 망할 것이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 천연가스버스 운행 계획 차질

    갈수록 악화되는 서울의 대기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경유사용 시내버스를 올해부터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천연가스버스로 대체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이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울시와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28일 천연가스 버스 도입과 가스충전소설치비용 지원 융차신청을 받은 결과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은 ‘천연가스시내버스 도입 운행’ 계획에 따라 버스 도입 및 충전소 설치 지원자금 명목으로 올해 연리 5%,버스 1대당 2,500만원씩 모두 15대에 20억7,500만원을 책정했으며,충전소 설치비용도 1곳당 7억∼8억원씩 융자해주기로 하고 지난 8월 16일부터 9월30일까지 신청을 받아왔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신청업체 수를 늘리기 위해 접수 마감일을 다음달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그러나 아직까지도 버스업체의 신청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게다가 충전소의 요금체계를 수송용으로 할 것인지 산업용으로 할 것인지와 안전거리 지정 문제를 놓고 환경부에서 아직 결정을 못내려 서울시가 올해안에 세우기로 한 충전소는 관할 도시가스업체와 계약만 한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당초 올해 안에 천연가스버스 15대를 도입,시범운행하고 내년에 480대,후년 700대를 늘리는 등 2002년까지 모두 2,000대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노원구 월계동,금천구 가산동,성북구 정릉동 등 3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내년 13곳,후년 4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말을 불과 두달여 남겨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서울시의 이런 계획은 실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ℓ당 595원인 경유와 ㎥당 337원인 천연가스 가격의 형평성 문제를 비롯해 천연가스버스를 구입하려는 업체에 대한 지원방안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다음달중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에서천연가스 요금체계 및 충전소간 안전거리 등에 대한 결정이 나와야 본격적인 시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당초 조합은 서울시의 요청으로 천연가스버스 시범운행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차량 구입 및 충전소 설치 등에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너무 많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참여를 미루는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美 담배판매 허가제 추진…LA 미성년 흡연 줄이게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검찰이 미성년자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주류처럼 담배에 대해서도 판매허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제임스 한 LA시 검사장은 18일 현재 일반판매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취급할 수 있는 담배판매를 주류처럼 면허제도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례안을 마련,내년 1월 시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면허를 발급받은 담배판매업소들이 미성년자들에게 담배를 팔다적발될 경우 벌금형에 처하는 것으로 돼있다.
  • [이어령의 새 천년 읽기] ‘센스웨어’로‘꿈의 사회’를 열자

    지금 초등학교에서는 제비에 대해서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다.모르면 몰라도 요즘 아이들에게도 제비는 여전히 빠른 새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60,70년전 한반도를 달리던 초특급 급행열차의 이름도 ‘쓰바메(제비)’였다.200㎞도 못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계에 300㎞ 이상의 눈금 표지를 달고 다니는 산업시대의 인간들은 분명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아니라 ‘스피드의제비’ 편이다. 그러나 정보시대의 시각에서 보면 경이로운 것은 나는 속도보다도 강남 갔다 정확히 돌아오는 항법 정보기술이다.뿐만 아니다.그 많은 새끼들 가운데헷갈리지 않고 고루 먹이를 주는 정보처리 능력도 놀랍다.어미제비들은 주둥이를 제일 크게 벌린 녀석에게 물어온 먹이를 준다.왜냐하면 가장 배고픈 녀석이 가장 주둥이를 크게 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비수가 급격히 줄어든 원인 가운데의 하나를 보아도 알수 있다 농약으로 곤충 수가 줄어들자 제비가 먹이를 물어오는 시간 간격도 자연히 길어진다.그래서 먹이를 받아 먹은 녀석도 그 사이에완전히 소화를 할 수가 있어 주둥이를 크게 벌릴 수가 있다.그래서 정보식별에 노이즈(혼신)현상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은 발육 부전이나 굶어 죽는 새끼들이 늘어나게 된다.제비들의 Y2K이다. 제비를 빠른 새로만 인식하는 것은 주로 하드웨어의 효율성만 강조해오던산업시대의 사고방법이다.정보시대를 살아가게 될 아이들에게는 강남을 건너가는 그 방향감각이나 새끼에 먹이를 주는 능력에 더 많은 관심을 팔아야 한다.아이들의 장난감이나 만화속에 미래의 문명이 있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아이들은 글로벌시대가 아니라 이미 스페이스시대(우주시대)를 살고 있으며 미사일전(戰)보다 한 차원높은 스타워즈의 전쟁을 하고있는 셈이다.하지만 그것은 하드웨어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일 뿐의식세계나 그 가치 시스템은 팽이를 치던 옛날 아이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제비를 거북선으로 옮겨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요즘 아이들 역시 대원군때와 마찬가지로 거북선을 하드웨어로만 생각하고 있다.언더우드 박사가 1934년에 발표한한국선박에 관한 논문가운데 “대원군은 프랑스 함대에 대항하기 위해서 거북선과 같은 철갑선을 건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그러나 그 철갑선은 뜨지 않고 가라앉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재현하는데 성공을 했다고 해도 프랑스 군함을 격파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거북선을 조선기술의 하드웨어적 시점에서 본다면벌써 효율성도 유효성도 상실된지 오래일 것이다.하지만 거북선을 무기로서의 하드가 아니라 전술 전략의 소프트적 산물로 보면 여전히 그 유효성을 잃지 않고 있다.실제로 일본의 도고(東鄕)제독은 300년전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鶴翼陣)’법을 모방한 T형 전술로 발틱함대의 군함들을 격파시켰던 것이다. 해적들은 상대방의 배에 포격을 가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성한채로 잡아야물건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왜구들의 전술을 본받은 일본의 해전 역시원거리에서의 화공이 아니라 적선에 올라타 야전의 경우처럼 칼로 승부를 낸다.그래서 일본 군선들은 구조 자체가 상대방 배에 쉽게 올라탈 수 있도록고안되어 있다.아타케나 세키같은 대형 군선들에는 ‘우물 정(井)’자로 높은 판벽이 둘러쳐져 있어서 다가갈 때에는 방패벽 구실을 하고 접근해서는바깥쪽으로 넘어뜨릴 수 있게 경첩을 달아 다리의 널판이 되게 했다. 일본 배의 구조와 그 전략을 잘 안 이순신 장군은 왜군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판옥선을 개조하여 거북모양의 덮개를 씌우고 그 위에 철침을 박아 고슴도치처럼 만들었다.그리고 그들의 접근전을 역이용하여 당파(撞破) 전법을 쓸수 있도록 배를 튼튼하게 보강했던 것이다.거북선을 단순한 조선술의 하드웨어적 발명품이 아니라 정보전술의 소프트웨어적 관점에서 바로볼 수있는 패러다임 바꾸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산업시대와 정보시대의 마인드에 따라서 거북선을 바라보는 시각은달라진다.정보시대의 거북선은 그 기계기술 보다는 지식기술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그리고 지식기술은 기계기술과 달리 효율성만이 아니라 항상 유효성이 문제가 된다.거북선은 일본 배와 싸울 때,그리고 일본전법에 대응할 때 가장 유효한 것이라 할수 있다.만약 상대방이 원거리에서 화공전술로 나올때에는 오히려 치명적인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세계와 미래를 지배하는 기술은 산업기술이 아니라 정보 또는 지식기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보기술이나 지식기술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를테면 산업기술의연장선상에 있거나 산업사회에서 타다 남은 꿈자락에 지나지 않은 것들이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분야까지 합쳐 컴퓨터 자체는 정보기술이 아니라 산업기술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그것이 네트워크화할 때 비로소 정보기술이 되는 것이며 네트워크의 사용자들에 의해 사회시스템에 변화가 생기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정보사회 지식사회라고 부를수가 있게 된다. 지금 웬만한 출판사 치고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은 곳은 없을 것이다.필자로부터 팩스나 전자메일을 통해서 원고를 받고 그것을 컴퓨터로 편집,정리한다음 역시 컴퓨터로 조판과정과 인쇄까지 하게 된다.책을 파는 서점도 마찬가지이다.주문과 거래내역 그리고 판매데이터가 모두 컴퓨터에 의해 처리되고 계산된다.그렇다고 그 출판물을 전자출판이라고 부르고 그런 서점을 전자서점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그것은 어디까지나 산업시대의 출판기술과 판매방법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지 정보사회에 유효한 출판이요 판매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종이가 아니라 인터넷의 웹사이트에 기사를 실리는 각종 전자신문과 300만종이 넘는 책을 데이터 베이스화하여 전 세계에 판매를 하는 아마존 전자서점은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말하자면 새로운 정보사회에 유효성을맞춘 것으로 종래의 출판과 서점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것이다.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하드도 소프트도 아니다.코페르니쿠스의 경우처럼 생각이나 마음 자체를 바꾸는 기술인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MS DOS라는 운영체계이다.그러나 원래 빌게이츠는 컴퓨터의 소프트 분야에서도 랭귀지 쪽이었지 운영체계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그 당시 컴퓨터의 OS분야를 석권한 것은 킬 달의 CP/이었다.그러나 빌 게이츠는 팀 패터슨이라는 아마추어 프로그래머가 만든 Q DOS를 헐값에 사들여 IBM과 IBM 클론의 PC의 운영체계로 사용하도록 전략을 세웠다.Q DOS는 졸속으로 만든 더러운 운영체계(Quick & dirty operating System)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PC/의 발밑에도 이르지 못하는 OS였다.더구나 그것은 킬 달의 코드를 도용해서 만든 것이라는 의혹마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토대로 한 게이츠의 MS DOS가 킬 달의 PC/을 누르고 숙주나 다름없는 거인기업 IBM을 제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그것은 무기로이긴 것이 아니라 전략으로 이긴 전쟁처럼,기술이 아니라 디펙토 스탠다드(실질적인 표준)라는 전략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는 효율성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대에 맞는 유효성에 눈을 돌린 것이다.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산업은 하드웨어의 숙주에 붙어사는 보잘 것 없는기생충과 다름없었다.그런 상황에서 빌 게이츠만이 앞으로 PC를 움직이는 것은 하드가 아니라 소프트이고 소프트 중에서도 OS부분이라는 것을 눈치 챈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할수 있다.빌게이츠가 다른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들,심지어는 거인기업 IBM까지도 따르지 못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하드 웨어도,소프트 웨어도 아닌 것, 지진계처럼 시대의 진동을 알아차리는 느낌이요 그 마음의 ‘센스 웨어’였다. 정보사회 다음에 오는 다섯번째 문명을 ‘드림 소사이어티’라고 명명한 롤프 옌센의 말로 하자면 이 ‘센스웨어’에서 한발 더 나가면 바로 ‘드림웨어’가 된다.드림웨어는 꿈을 만들어내는 픽션과 정감 그리고 재미를 창출하는 상품이다.이제는 음식점에서도 먹는 음식이 아니라 재미를 팔아야 된다.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 푸드의 체인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장난감을 서비스 하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드림웨어의 기본은 빨리 나는 것보다 배고픈 새끼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다.‘꿈을 찍는 사진사’의 기술이다. 새 천년은 어린이의 교육도 기술의 발전 방향도 그리고 사회의 가치 시스템도 모두가 센스웨어와 드림웨어를 기반으로 해서 이루어진다.새천년 준비위원회가 디자인 실명제나 디지털화 저작권을 밀레니엄 법으로 권장하려고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패션은 일상적으로 입고 있는 필요한 옷을 선녀의 하늘 옷같은 꿈의 옷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그런 점에서 디자인 산업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아닌 센스웨어요 드림웨어라고 할 수가 있다.그리고 정보나 패션의 그 가치는 효율성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시기를 맞추는 유효성을 생명으로 하는 산업이다.시효를 상실한 정보와 그 패션은 아무리 효율성을 높여도 휴지와 다를 것이 없다. 지금까지 센스웨어와 드림웨어를 생산해온 사람들을 우리는 예술가라고 불러왔다.그러나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정치가도 기업가도 예술가가 된다.동시에 예술가도 정치가요 기업가인 것이다.옛날에는 소설가가 역사를 모방하여 역사소설을 썼지만 앞으로는 역사가 소설을 모방하여 픽션을 만들어가는시대가 될 것이다.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 [대한광장] 본 공화국과 베를린 공화국

    3일은 통독 9주년 기념일이었다.이제 독일통일은 독일인과 주변국에 있어서일상적인 생활속에 자리를 잡아 통일의 감격은 과거사가 되었다. 그 가운데9월6일 베를린 연방의회의 이전을 계기로 현재 독일 국가의 정체성의 담론속에는 ‘본공화국’과 ‘베를린공화국’의 자리매김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1일 라인강의 작은 도시 본에서는 ‘50년 동안의 본 민주주의에 대한 감사’라는 모토 아래 본에서 마지막 연방의회가 열렸다.두 공화국 논쟁과 관련,자유와 평화속에서 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헬무트 콜 전 총리는 베를린이 지배하던 독일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독일의 젊은 세대들에게 의미있는,역사적인 정치적 유언을 남겼다. 그 메시지에 의하면 70여년 동안 베를린이 지배한 독일은 민주주의의 부재로 비극적 경험을 하였다.그러므로 도덕과 정치를 파멸시킨 나치스시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고향과 재산을 빼앗긴 역사로부터 유럽과 독일은 19세기와 20세기의 민족주의적 권력정치의 그늘에서 탈피,‘유럽의 집’을 건설해야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통일과 독일통일을 하나의 고리에 연결한 그는 ‘본공화국’과 ‘베를린공화국’의 구분을 거부했다.“독일은 베를린으로 가지만새로운 공화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어쩌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본공화국은 그에 있어서 감사와 행복의 상징일 것이다. 50여분 동안의 연설에서 그는 독일인들에게 겸허,협력 정신,그리고 자기도취의 유혹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콜의 세대들은 독일 땅에서 평화와 자유의 세기를 위해 노력했으므로 이제 다음 세기를 주도할 젊은 세대들은 그 평화와 자유를 지켜달라는 주문이었다. 지난 9월6일 연방의회의 베를린에서의 업무 시작으로 독일은 베를린공화국시대를 맞이하여 베를린은 독일 정치와 유럽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누가뭐래도 본정치는 베를린정치 시대를 여는 초석이었다.본이 이룩한 민주주의와 평화와 자유 없이 오늘의 베를린 시대는 상상할 수 없다. 본공화국에는 바이마르공화국 시대 폭력적인 나치스의 반민주세력에 의한 민주주의의 좌절에 대한 독일국민의 책무와 종족 이데올로기 아래 거대한 참화를 유럽에 입혀,역사발전에 진보의 신앙을 망가뜨린 독일인의 역사에 대한성찰이 배어있다. 독일인은 지난 45년 동안 모순과 고통에 찬 역사를 지난 시기 과오의 대가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눈물과 고된 시련으로 파시즘을 청산하면서 민주주의와 자유,평화와 번영을 건설해 주변 강대국의 방해 없이 국제사회로부터면죄부를 당당하게 부여받은 베를린공화국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다시 태어나려는 노력으로 점철된 본공화국은 겸허하게,역사적 과오에 대한 성찰로 꽉 차 있는가하면,괄목할 만한 경제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 책임과 정치적인 역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대신 베를린공화국은본공화국이 힘겹게 이루어 놓은 터전 위에서 과거의 업보로부터 자유로운 유럽화된 독일의 맥락에서 대국의 조건이 갖추어진 공화국에로의 이행을 뜻한다. 그래서 독일의 새로운 세대는 분단된 독일을 상징하는 본공화국이 아니라 통일되고 유럽화된 베를린공화국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래서 냉전과 분단시대의자유와 평화와 번영과 민주주의를 힘겹게 일구어온 본공화국시대 세대들이바라본 베를린은 낯설게 변해가고 있다.새로운 변화는 1991년 이후 베를린중심가에서 매년 열리는 7월 한여름의 ‘사랑의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100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의 정신이 주도해간다.전쟁과 분단 이데올로기로부터자유로운 그들은 첨단 테크노 뮤직으로 평화와 자유에 대한 정열을 베를린을만들어가는 데 쏟아, 시와 조형미술,음악에서 젊은이들이 숨을 쉴 새로운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간다. 히틀러의 폭압적 정치를 상징하는 건축,자유를 위해 투쟁한 영웅들의 기념비,동서이데올로기의 분열과 갈등,호수와 숲과 평야와 강물이 있는 베를린에는 사회적,경제적,정신적 변화에 새로운 삶의 양식이 펼쳐지고 있다.20세기의 이념을 극복하고 태어난 베를린공화국에는 본공화국을 건설한 세대와 다른 세대에 의해 빨라진 맥박속에서 본공화국의 소망이 조각돼가고 있다. [白 京 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이승엽 장학재단 설립 예정

    인터넷 역경매 사이트인 ‘와옥션(www.waauction.co.kr)’을 운영중인 와마켓코머스시스템과 삼성은 5일 이승엽이 한 시즌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면 10억원의 ‘이승엽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와마켓은 당초 이승엽의 56호 홈런볼을 가져온 관중에게 1억원을 줄 계획이었으나 공을 잡기위해 관중석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장학재단 설립으로 전환했다. 이승엽의 56호 홈런으로 세워지는 장학재단은 10억원의 기금으로 가정형편이어려운 야구 꿈나무들을 육성하게 된다.
  • “조달품 가격 비싸고 다양성 부족”

    조달청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공공기관들은 조달품 가격 및 물품 다양성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조달청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45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조달서비스에 대한 수요기관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28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조달서비스 향상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조달품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향상’(53.7%)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수요자 중심 서비스시스템 구축’(33.7%),‘직원들의 고객지향적 마인드 제고’(10.2%) 등을 들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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