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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법, 노사관계 악화 조장”

    제프리 존스 주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한국의 현행노동 관련법은 사용자와 노조간의 평등한 교섭력을 부여하지 않고 있어 적대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노동법 체제의 변화를 촉구했다. 존스 회장은 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사용자에게도 대체근로자 채용권을 부여,생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의 법체제는 대부분의 힘을 노조쪽에 실어줌으로써 대립적 노사관계를 계속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대한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에서 이날 주한 외국공관 및 경제단체 대표,외국인 CEO,노사 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 기업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을 진단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국제 노동재단이 ‘외국 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라는 주제로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디트리히 폰 한슈타인 한국BASF 사장,도요다 야스시(주)케피코 대표(서울재팬클럽 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제프리 존스 회장은 ‘지금은변화해야 할 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노사관계는 아직도 사용자측은 노조를 경제적 파트너로서가 아니라 통제돼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이에 노조측은 적대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다 야스시 서울재팬클럽 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신노사문화 창출을 위해 자중과 자제가 필요하다’는 주제발표에서 “여론과 일부 노조원들의 반대로 지난번 총파업이 실패한 것은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태동이 시작된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한국경제의 재건이 신노사문화의 창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디트리히 폰 한슈타인 한국BASF 사장은 ▲불법 및 폭력파업 ▲낮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잡한 임금체계 ▲노동비용의 두자릿수 증가 ▲계층적 업무체계로 인한 근로자의 개성과 창의력 저해 등을 한국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집중취재/ 뉴라운드 몰려온다

    세계 무역·통상 지도에 또 한차례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오는 11월 9∼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New Round·新다자간 시장개방협상)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루과이라운드(UR)의 후속 협상 성격을 갖는 뉴라운드가 시작되면 교육·의료·법률 등 서비스 분야와 투자·전자상거래·경쟁·정부조달 등 광범위한 의제들이 다뤄질 공산이 크다. 뉴라운드의 전망과 우리 정부의 대응전략 등을 알아본다. ‘미국 명문 주립대학인 UCLA의 분교가 서울에 세워지고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10배가 넘는 법률회사가 들어와국내 시장을 싹쓸이한다.의사가 아닌 외국인이 엄청난 자본을 들여와 초대형 종합병원을 운영한다’ 뉴라운드가 출범할 경우 예상되는 국내 서비스 시장의 변화 가상도다.오는 11월의 WTO 각료회의가 뉴라운드 출범의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8일 ‘WTO 뉴라운드 출범논의 동향 및 전망’보고서에서 “국제무역계에서는 뉴라운드 출범에 낙관적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뉴라운드 출범논의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은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 출범 시도가 실패한 뒤 환경·노동문제 대신 서비스 시장개방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게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들어 전통적인 통상분쟁을 마무리짓는 등 협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회원국 외교관들과 관련부처의 전문가들이 지난해부터 스위스 제네바의 WTO본부에서 뉴라운드의 방식과 의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WTO는지난 1년 6개월간의 협상결과를 이달말쯤 중간점검할 예정이다.이를 토대로 8월초에 비공식 각료회의를 거쳐 빠르면9월초쯤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을 통해 뉴라운드의 출범을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의제=회원국간 입장에 따라 주장하는 의제가 다르기때문에 의제선정 협상이 관건이다. 미국·호주·뉴질랜드·브라질 등 농산물 수출국들은 농산물과 공산품의 관세인하및 서비스 시장개방 등 이른바 ‘필수의제(Narrow agenda)’만을 다루자는 입장이다.이들 국가들은 합의되는 내용만으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자는 ‘조기 수확론’을 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EU,일본 등은 반덤핑관세,투자,경쟁정책,전자상거래 등 ‘광범위한 의제’(Broad agenda)를다룰 것을 주장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반덤핑 규제조치를 자국산업 보호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포괄적 협상을 통해 농산물 분야에서 하나라도 더 양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EU 등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도·파키스탄·말레이시아 등 개도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합의사항이라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실리전략을 펴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뉴라운드…정부 대응전략. 정부는 뉴라운드 협상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쌀시장개방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 소극적으로 대처했던UR협상 때와 사뭇 다른 전략이다.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을고려하면 실보다 득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시장이 추가 개방되고 법률·의료·대학·오락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의 앞선 서비스가 유입되면 국내업계가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금융·서비스시장이 많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추가개방부담이 많지 않은 반면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국내산업에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 대응체계= 해외에서는 WTO 본부가 있는 제네바대표부를 중심으로 브뤼셀의 EU대표부,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가 ‘3각편대’를 형성해 통상외교전을 펴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상교섭본부 최혁(崔革)통상교섭조정관을 위원장으로 한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다.위원회는 한달에 한두번씩 열려 종합적인 뉴라운드 대책을 논의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농업,공산품,서비스,규범,뉴 이슈 등의 5개 분야별 대책반이 구성돼 있다.관련부처 국장급을 반장으로 연구기관,관련업체와 단체,학계에서 참여해 기업·학계와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99년 시애틀 각료회의때 이미 한차례대책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올해 뉴라운드 대책 마련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전략은= 정의용 주제네바대사는 “새로운 무역질서에능동적으로 참여해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반덤핑협정과 농산물 시장개방,공산품 관세인하,투자 등이다.반덤핑 문제 취급을꺼려왔던 미국은 최근 개도국들이 미국 상품에 반덤핑 규제를 가하자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우리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미구엘 로드리게스 WTO 사무차장은 “반덤핑협정이 뉴라운드 협상의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은 50%”라며 “미국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연극·음악·비디오아트 어우러진 ‘퓨전앙상블’

    17일부터 국립중앙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퓨전 앙상블’은 예술단체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작품을 만들어내는 별난 무대다.독립예술제 사무국과 공연예술기획 이일공,국립중앙극장 공동주최.타이틀 그대로 연극 무용 마임 음악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활동중인 25개 그룹 100여명이 혼합된 양식의 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무용과 형광보디페인팅이 결합된 ‘페인팅 무브먼트’,한국무용과 아방가르드 록이 만나는 ‘아방가르드 댄스시어터’,극무용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쇼코미디 극무용’,퍼포먼스와 퓨전국악팀이 엮어내는 ‘퍼포먼스 퓨전국악콘서트’,모던록 펑키와 색소폰 힙합이 조화를 보여줄 ‘펑키&록 잼 콘서트’등 9가지 특별한 앙상블이 그것.8월12일까지,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65-210. 김성호기자 kimus@
  • ‘얼굴의 역사’ 하느님도 신령스런 얼굴 질투했다

    자신의 얼굴에 관심없는 사람이 있을까. 구약시대 하느님마저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령스러운 얼굴을 가진 우상을 숭배하자 질투를 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하느님은 자칫 우상화될 수 있는 회화나 조각 등을 창조하는 일체의 행위도 금했다.신은 인간에게 시력을 부여했지만그 눈이 보는 아름다움은 경계한 것이다.오랫동안 아름다움은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질투를 자극하는 악의 소산으로해석됐다.그러나 인간의 눈은 아름다움에 매료돼 신의 명령마저도 거역하는 때가 많았다.고대 이집트 여성들은 비밀스레 전해지는 화장술로 얼굴을 치장했다.로마에서는 진한 화장술과 향수가 개발됐고,일본에서는 가면같은 새하얀 화장과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御齒黑)’가 유행했다. 사람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동안 한쪽에선 얼굴에서 정체성과 안식을 얻으려 했다.자화상은 화가들이 거치는 통과의례이자 안식처였다.르네상스 이후 예술가들은 신에 가려 숨어지내야 했던 인간의 얼굴을 드러내 조각이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얼굴의 역사’(니콜 아브릴 지음,강주헌 옮김,작가정신)는 인간의 얼굴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문화적 의미와가치를 지녔고 영향을 미쳤는가를 서술한다.책은 인간의 얼굴이 최초로 묘사된 고대 이집트의 예술작품 ‘가부좌의 서생’을 시작으로 그리스시대 조각상,이집트 파이움의 공동묘지에서 출토된 장례용 초상화,성화예찬론자와 성화파괴론자간의 ‘얼굴전쟁’,자화상에 예술혼을 불어넣은 화가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얼굴은 흔히 ‘영혼의 창’으로 불린다.그런 얼굴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관심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얼굴에서 인간의 성격과 인생유전을 읽어내려 했으며,완벽한 작품을 위해 30여구의 시체를 해부했다.또 평생자화상에 혼신의 정열을 쏟은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얼굴에서 구원을 찾으려 했다.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몸뚱이를 관통하는 조각난 기둥위에 자신의 얼굴을 세워놓은섬뜩한 자화상을 남겼다.얼굴이 주인공인 이 책은 정체성을상실하고 날로 획일화돼가는 이 시대의 얼굴이 과연 참된 의미의 얼굴인가를 묻는다.이것이 저자의 숨겨진 의도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서울시, 상하수도요금 인터넷 납부

    인터넷으로 상하수도 요금 납부하기가 휠씬 쉬워진다. 서울시는 6일 한빛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상하수도 요금의 인터넷 납부를 한빛,기업,외환,조흥은행과 LG캐피탈등 5개 금융기관으로 확대키로 했다.이에따라 6월분부터 인터넷을 통해 이들 5개 금융기관에 상하수도 요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납부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water.seoul.kr)나 서울시 사이버세무종합 서비스시스템(etax.metro.seoul.kr)에 접속,상하수도 요금 인터넷납부를 선택한 후 고지서에 기재된 8자리의 관리번호를 입력하고 거래금융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박찬호·이치로 ML 올스타 격돌

    박찬호(LA 다저스)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정면 충돌’하나. 오는 11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지는 미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박찬호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데 견줘 팬투표 1위를 차지한 이치로는 외야수로선발 출장,3이닝정도를 뛸 것으로 보여 맞대결 성사 여부는불투명하다.그러나 성사되지 않는다해도 한국과 일본의 걸출한 두 스타가 ‘별들의 축제’에 참가,정상급 기량을 펼치는 것 자체가 팬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한일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사에서도 한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 된다.또 28살 동갑내기인 박찬호와 이치로는 자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명승부로팬들을 한껏 매료시킬 것이 틀림없다. 94년 미국에 진출한 박찬호는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9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챙기며 메이저리그 특급투수 반열에 올랐다.6년연속 ‘세자릿수탈삼진’을 기록하며 올해 개인통산 1,000탈삼진도 돌파했다. 박찬호는 5일 현재 다승 공동11위(8승) 탈삼진 4위(128개)방어율 5위(2.91) 피안타율 2위(.192) 등 투수 전부문에 걸쳐 상위에 올라 있다.특히 올해는 14경기 연속 ‘퀄리티피칭’(한 경기 6이닝이상 던지면서 3점이하로 막는 것)으로 진가를 더했다. 일본 오릭스시절 7년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이치로는 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마자 공수에서 눈부시게 활약,‘야구 천재’임을 입증했다.일본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속에 신인 사상 첫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은 이치로는 이날 현재 타격 2위(타율 .352) 최다안타 1위(129개) 득점 2위(72점) 도루 1위(28개) 등 홈런을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올스타전에서 두 ‘야구영웅’이 일으킬 바람의 강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박찬호는 6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시즌 9승에 4번째 도전한다. 김민수기자 kimms@. ** 올스타 선정방법.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두가지 방법으로 뽑는다.하나는 팬투표이고 다른 하나는 감독의 추천이다. 팬 투표 대상은투수를 뺀 야수.내셔널리그는 8명,지명타자 제도를 둔 아메리칸리그는 9명이 팬 투표로 뽑히며 지난 3일 확정됐다. 투수와 교체야수(후보)는 감독의 추천으로만 선발한다.전년도 리그 우승팀 감독이 올스타전 사령탑을 맡게 되며 올해는 뉴욕 메츠의 보비 발렌타인(내셔널리그)과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아메리칸리그). 한편 올해 올스타 투표 용지는 미국 외에 멕시코 캐나다푸에르토리코 일본 등에도 할당됐다.일본에 할당된 50만장은 대부분 스즈키 이치로에게 몰려 최다득표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준석기자 pjs@
  • 익명의 역사결정자 소문의 정체 ‘소문의 역사’

    고대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부터 최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소문은 항상 인간 사회 주변을 맴돌았다.역사의 변경에서 생겨나 중심부로 들어온 것이든 혹은 그반대의 것이든 소문은 언제나 역사 속으로 파고들어 정치와 경제,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소문의 역사는 한번도 제대로 탐구된 적이 없다.독일 베를린대학 비교문예학 교수인 한스 J.노이바우어가 지은 ‘소문의 역사’(박동자ㆍ황승환 옮김,세종서적)는 ‘이름없는 작가’이자 ‘사회현상의 해석자’라 할 소문의 감춰진모습을 찾아 보는 책이다. 책은 먼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소문의 여신 '파마(Fama)'의 이미지를 통해 때론 부정적으로 때론 긍정적으로 그려진소문의 상(像)을 살핀다. 파마는 라틴어로 명예, 여론,평판,소문이란 뜻. 고대 문헌 곳곳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파마의 이미지는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와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베르길리우스의서사시 ‘아이네이드’를 보면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아스와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에서 파마가 등장한다.그가 묘파(描破)한 파마는 끔찍한 괴물의 형상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추한 모습의 파마는 소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역사상 그런 예는 무수히 많다.그리스군이 패배했다는 소문을 알린 피라이우스의 한 이발사는 그로 인해 엄청난 고문을 당했으며,아테네의 정치가 티마이오스는 상습매춘을 했다는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파멸했다.또 로마황제 네로는도시를 불태우고 트로이의 몰락을 찬양했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기독교 박해를 획책했다. 그러나 파마가 항상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르네상스시대 이후에는 파마는 빛의 형상으로,명예의 여신으로 등장한다.목판화의 거장 요스트 암만이 그린 파마의이미지는 불멸의 명예를 드러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쟁과 소문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17세기 초 빈켄초카타리가 그린 삽화 ‘군신 마르스’는 전쟁의 동반자로서의 파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전쟁이 지나가고 나면 모래알처럼 많은 소문이 난무한다”는 속담처럼 파마는전쟁과 짝을 이룬다. 1·2차세계대전 당시 떠돌았던 소문은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두려움을 발산시키는 배출구구실을 했다. 소문의 여신은 인터넷 시대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파마는 움직일수록 강해지고 장소를 이동할수록 힘을 얻는다”는 베르길리우스의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매체가 바로 인터넷이다.오비디우스가 묘사한 ‘파마의 집’이 그렇듯이인터넷은 ‘수천개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입력함으로써 ‘디지털 풍문’에 참여할 수 있다.자신의 새로운 거처가 된 인터넷 사이버 공간을 통해 파마는 ‘위대한’ 시대를 다시 열어가고 있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소문의 메커니즘과 사회적 파장을 다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회의 숨겨진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kdail.com
  • 美LA 첫 한인 부시장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시에 첫 한인 부시장이 탄생했다. 제임스 한 LA 시장 당선자는 지난 23일 한인 2세 돈 류(38·Doane Liu·한국명 유 돈) LA 검찰청 커뮤니티 봉사 책임자를 지역주민·유권자 서비스 담당 부시장(임기 4년)으로 임명했다. LA에서 한인 출신이 부시장직에 오르기는 유씨가 처음이다. 지난 5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제임스 한 시장 당선자는 선거공약으로 한인 출신 고위공직자 임명,LA 한인회가 추진중인 노인복지센터 건립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유 부시장 내정자는 7월2일 부임하며 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저소득층 지역개발사업 등을 관장하게 된다. 유씨는 25일 부시장 내정에 대해 “매우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출신지를 막론하고 모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유씨는 2년반 동안 제임스 한 시장당선자와 함께 일하면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으며 시장선거 때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유씨는 “열심히 일하도록 성원을 보내주신 한인사회에 감사드린다”면서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시 행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씨는 재미과학자기술협회 남가주 지부장을 지낸 유동화(64)씨의 장남으로 1962년 시애틀에서 태어났으며 7살 때 LA로 이주,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경영대,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 “합병 대형銀 금융시장 선도”

    미래의 금융산업은 대형화·겸업화·전문화가 공존하는 가운데 국제화와 지역금융,일반금융과 맞춤금융이 병존하고상품유통체계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3일 개원 1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산업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손상호(孫祥晧) 연구위원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세계 금융시장들이 동질적인 특성을 갖거나시장 크기가 확대될 수 밖에 없어 금융중개기능을 수행하는금융기관도 대형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형화는 동종 및 이종업종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향후 전세계적인 규제완화 추세를 감안할 때 이종업종간 결합을 통한 대형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따라서국내시장에서도 대형종합금융그룹이 선도할 것이라고 손연구원은 내다봤다.합병에 소극적인 국내 금융기관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금융공학에 기반을 둔 각종 신상품과 맞춤상품이 일반화되면서 금융시장은 일반금융서비스시장과 맞춤금융서비스시장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포럼] 중국과 WTO, 그리고 한국

    프랑스의 한 여행가는 중국 파악하기가 ‘달리는 말 위에서 산천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중국이 너무 거대하고복잡해서 한마디로 실체를 말하기 어렵다는 뜻에서다. 그래서인지 중국을 보는 눈과 중국을 설명하는 말은 천차만별이다.그 중에는 틀린 말도 많다.우선 “중국은 발전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는 것이 그렇다.중국에는 현재 7조위안의 개인예금이 있다.그렇지만 이 가운데 기업에 흘러들어가 활용되는 돈은 1조5,000억위안뿐이다.나머지 5조5,000억위안이활용될 경우 중국 경제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는 충분히짐작할 수 있다. 또 “중국 기업은 국유,중국 경영자는 정부관료”라는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최근 들어 중국은 젊은 경영자들의 활약과 민간 자본기업의 출현에 힘입어 1980년 전체의 76%이던 국유기업 공업생산액 비중이 1999년에는 28%로 낮아졌다.또 1980년 이래 연평균 9.6%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가총생산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해세계 7대 경제대국 대열에 합류했다.오는 2005년까지도 7∼8%의 성장을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있다.그러니 중국이 2010년대 세계 총생산의 20%를 차지하면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하다.요즘 중국의 변화상은 욱일승천(旭日昇天)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1999년 12월31일 밤 베이징 (北京) 한 복판에서는 이른바‘중화세기의 종’ 타종식이 열렸다.이 종은 21세기가 중국의 시대임을 천명하기 위해 무려 50t의 무쇠를 녹여 만들었다.12억 인구의 중국인들은 이날 타종식을 통해 고난과 분투의 20세기를 뒤로 하고 초강대국으로 웅비하는 자신들의위상을 마음껏 뽐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미국과 중국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중화세기의 종’이 예고한 ‘팍스 시니카(Pax Chinica)’의 도래가 현실화하고 있다.중국의 WTO가입은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21세기국제 경제사회의 초대형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한국으로서도 연간 5억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중국과 무역분쟁을 WTO 틀 안에서 해결하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가 당장 눈에 보이는 기대효과에 자만해서는 곤란하다.중국이 외국 기술을 도입해수출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해외 한국시장이 타격을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이것이 중국의 WTO 가입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해선 안되는 이유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수출상품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산업의구조전환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정보기술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늘리고 중화학 등 기존 수출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서둘러 꾀해야 한다.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일관된 사업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저급한 기술의 중국진출을 지양하면서 서비스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기존의 생산비 절감형 제조업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유통·광고·금융·통신 등 서비스시장을 늘려가는 전략을세워야 한다. 중국의 투자거점 선정에도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예컨대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경우 연해지역에서 외자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중서부 내륙도시나 도시근교로 투자거점과 생산기지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란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중국의 WTO 가입 이후 미국·유럽연합(EU)의 선진 다국적 기업이 한국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옮겨갈 가능성에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무엇보다 중국과 무리한 경쟁 대신 시장진출 초기 단계부터 기술·인력합작방식으로 상호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중국의 WTO 가입은 한국에 ‘기회’인 동시에 ‘위협’이다.기회를 십분 활용해 ‘플러스 섬 게임’이 되도록 해야한다.거대한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못할 경우 빙하에 그대로 휩쓸려 가버리고 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대산세계문학총서 5종 7권나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세계문학 전집류는 50∼60년대에 번역된 내용을 수정·증보한 것이 대부분이다.그런 만큼 문장이 어색하고 오역도 많다.스페인어권 및 동구어권,기타 제3세계 문학작품들은 일본어판이나 영어판을 다시 한국어로옮긴 중역이 많아 제대로 된 번역본을 찾아보기 어렵다.상업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은 중복출판되기 일쑤고,문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라도 상업성이 없거나 난해한작품은 아예 번역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다.최근 그 일부가선보인 ‘대산 세계문학총서’는 이처럼 열악한 우리의 외국문학 번역·소개 현실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한 기획물이다.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문학과지성사가 전담 출판하는이 문학총서는 현재 5종 7권이 나와 있다.이중 18세기 영문학의 대표적 소설인 ‘트리스트럼 샌디’(로렌스 스턴 지음·홍경숙 옮김)와 중남미 최초의 소설 ‘페리키요 사르니엔토’(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 데 리사르디 지음·김현철 옮김)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소개된 것.또 연애시의 대가하인리히 하이네의 ‘노래의 책’(김재혁 옮김)과 프랑스시문학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이규현 옮김)은 그동안 일부 번역되기는 했지만 완역되기는 처음이다.‘미국 흑인문학의 어머니’ 조라 닐 허스턴의 대표작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소설인 ‘그들의 눈은신을 보고 있었다’(이시영 옮김)는 이번에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새로 번역했다. 대산문화재단은 7월부터는 한 달에 한 작품씩 출간할 계획이다.중국 위진남북조시대의 시성 도연명의 ‘도연명 전집’,불가리아 문학을 세계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요르단 요브코프의 ‘발칸의 전설’,스페인 현대 희곡의 대가 바예호의 대표작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국민작가로 불리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 등이 출간을 기다린다. 대산문화재단은 한 작품당 번역과 번역심의작업,원고교정등 출판 직전 단계까지 평균 1년6개월 정도를 할애,‘좋은번역’을 위한 새로운 풍토를 조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면기자
  • 심정섭 경위 “안전 지키고 이웃도 도와 뿌듯”

    “작은 성의로 마련한 행사였는데 주민들이 이렇게 반기며즐거워할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면허계 심정섭(沈晶燮·48·경위)반장은 지난 4월15일부터 서울시내 31개 경찰서가 돌아가며실시한 ‘문맹자 및 노령자를 위한 순회 원동기 면허시험’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5일 이렇게 밝혔다. 오토바이 순회면허시험은 일주일에 1∼2차례씩 4개 경찰서근처 학교에서 실시됐다.지난달 29일 특별시험을 실시한 중부서를 마지막으로 1차 순회를 마쳤다. 주민반응이 좋아오는 9월쯤 2차 순회시험을 마련할 예정이다. 순회면허시험을 착안한 심 반장은 “평소 오토바이를 타고노점상이나 배달일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면허증을 따고 싶어도 글을 몰라 취득하지 못하는 딱한 사연을 듣고 안타까웠다”면서 “이들의 면허 취득에 도움을 주고 오토바이 불법 운영도 막자는 뜻에서 순회시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필기시험은 여경들이 문제지를 읽어주면 답안지에 ‘O’‘X’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치렀다.코스시험에서는 시험용 오토바이를 따로 준비했으나 무면허인 상태에서 끌고 나온 오토바이로 치른 치른 응시자가 대부분이었다. 심반장은 “시험 도중인데도 노인들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않았다”면서 “70대 아버지와 딸 부부가 함께 면허증을 딴일도 있다”고 말했다. 응시생 704명 가운데 658명이 합격,93.5%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심 반장은 “처음에 직원들이 업무외 일이라 힘들어 했으나 순회시험이 상설돼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NBA 섹스 향응 파문

    [애틀랜타 AP 연합]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섹스 향응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성인클럽인 골드클럽의 전 매니저 토마스시치그나노는 4일 법정증언을 통해 “클럽 소유주 시티브카플란이 지난 97년 뉴욕 닉스,샬럿 호네츠,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애틀랜타에 원정경기를 왔을 때 이들 팀 소속 선수들을 초청,섹스쇼를 제공하고 댄서들에게 돈을 주고 이들과성관계를 맺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시치그나노는 패트릭 유잉,존 스탁스(이상 뉴욕) 레지 밀러(인디애나) 등 스타들과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브레이브스(애틀랜타)를 섹스 향응을 받은 선수로 지목했다.
  • 北상선 1척 또 영해침범

    제주해협을 무단 침범했던 북한상선 3척중 2척이 4일 동해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각각 통과해 북으로 돌아간데 이어 이날 오후 3시15분쯤 중국 평산을 출항,청진으로 가는 북한 상선 대흥단호(6,390t급)가 소흑산도 서방 14마일 서방해상에서 사전통보 없이 영해를 침범했다. 석탄 8,560톤을 실고 승무원 41명이 탄 대흥단호는 해군과의 교신에서 ‘제주해협을 통과하겠다’고 밝힌 뒤 항해를강행,이날 오후 9시30분 제주해협에 진입했다. 해군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3척 등을 긴급 출동시켜 무선교신 등을 통해 영해진입 저지를 시도했으나 6,000톤이 넘는 대형 선박의 무단 침범을 막지 못했다. 이날 오후 11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함참의장은 긴급 참모회의를 소집,대흥단호의 영해진입에따른 군사적 조치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사전 통고절차 없이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를 통과한데 유감의 뜻을 전했다.특히 앞으로 남한 영해를 통과할 경우 충분한 기간을 두고 우리당국에 신고,승인을 받을 것을 촉구한 뒤 또다시 무단으로 영해를 침범할 경우 강력 대처하겠다고 통보했다.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상선의 영해 침범 및 NLL무단 월선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6일 오전10시 개최하자’고 북측 판문점대표부를 통해 제의했다. 이에 앞서 김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사후 재발시 군사적 조치를 포함,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합참 김근태(金近泰·준장) 작전차장은 “북한상선이 또다시 영해나 NLL을 통과할 경우 유엔사 교전규칙과 작전예규에 따라 경고 및 위협사격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전통보없는 북한상선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청진2호와 백마강호의 NLL통과를 묵인한 합참의 조치는 지난 3일 저녁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결과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북한 상선이 사전통보하면 영해는 물론 NLL 통과를 사실상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합참은 “청진2호(1만5,600t급)가 4일 오전 11시5분쯤 서해 연평도 인근 NLL을 통과했으며 이에 앞서 백마강호(2,700t급)도 오전 5시10분쯤 동해 NLL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선박이 서해 NLL을 남쪽에서 넘은 것은 53년 정전협정체결 이후 처음이다.북한은 이번 사태와 관련,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4일 오후 8시 보도에서 남한 청년학생에게 ‘반미투쟁 선봉대’가 될 것을 촉구하는 프로 등을 내보냈을 뿐 마지막 뉴스시간인 오후 10시까지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과 관련해한 보도를 전혀 내보내지않았다. 노주석 진경호기자 joo@
  • 건교부 정책혼선 왜 이러나

    최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일련의 정책들이 잇따라 혼선을 빚어 중앙 행정부처로서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내놓은 수도권 신규 주택 구입시 취득·등록세의 감면혜택이 대표적인 케이스.건교부는 지난 23일부터 수도권에 짓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살 경우 취득·등록세를 25% 깎아주고,고급주택을 제외한 신축주택을 사 5년 안에 팔 경우 양도세 전액을 면제해준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행정자치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세수감소를 우려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23일 계약분부터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현재로서는 정부 발표를 믿고 서둘러 집을 구입한 계약자들의 손해가 불가피한실정이다.분양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행자부에 소급 적용을 사정하고 있으나,지자체의 반발이 워낙 강해 불투명한상태다. 어설픈 건교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속도로 요금소 주변의 만성 체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한국도로공사와 공동 추진한 ‘하이패스시스템(자동요금징수시스템)’도 국제적인 주파수표준을 무시하고 개발하는 바람에 100억원의투자비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하이패스 이용자 1만7,000명의 피해도 예상된다. 정통부는 요금 자동결제시스템의 국제표준 주파수는 20㎒이고 탑재기 감지방식도 능동감지인만큼 지금 사용하고 있는 30㎒,수동감지방식을 국제표준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있다.이에 대해 도공은 “새로운 방식의 탑재기 가격이 15만원 이상으로 수동방식의 8만원보다 2배 가량 비싸고,기술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통부에 현재의 주파수 사용을 1년 더 연장해 줄 것을 신청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도공이 이미 국제 표준을 알면서도 무턱대고 싼 값에 시스템을 개발해 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라며 국제표준을 택하지 않으면 주파수 사용승인을 내주지않겠다는 입장이다. 미숙한 행정은 대한주택보증에 대한 채권기관들과의 협의에서도 드러난다.건교부는 28일 주택보증이 안고 있는 금융기관 부채의 35.6% 수준인 5,609억원을 채권금융기관이 신규 출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지금까지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8,000억원의 신규 출자를 이끌어내겠다고 장담해왔다.8,000억원 이상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주택보증의 파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채권단의 반발과 6월말 이전으로 돼 있는투입시한에 쫓겨 출자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류찬희 전광삼기자 hisam@
  • 내일부터 한달간 수도권 승용차 홀짝제

    25일부터 한달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내년 월드컵 기간에 대비하기 위한 자동차 자율 홀짝제가시범적으로 실시된다. 또 내년 안에 월드컵이 개최되는 10개 도시에 천연가스시내버스 5,000대가 보급된다. 정부는 2002년 월드컵을 환경친화적인 대회로 치른다는방침 아래 이같은 내용의 월드컵 환경관리 종합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 상암경기장 옆난지도 등 각 경기장 주변의 비위생매립지와 오염하천이정비되고 하수처리장 확충,옥외간판·도로표지판 정비 등의 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2조2,909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또 월드컵 기간 중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공회전을 금지하는 한편,오염기준치를 넘는 자동차 배출가스와 불법연료를 집중단속하고 배출가스 중간검사제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불법 소각시설을 단속하고 도장·세탁업 등 오염배출 시설의 가동률도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환경부등 관계부처와 월드컵 조직위원회,10개 개최도시 등이 함께 참석하는 합동토론회를 개최해 이같은 종합계획을 확정한다. 이도운기자 dawn@
  • 日언론·정계 ‘김정남’ 공방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정남의 일본 밀입국 목적이 과연무엇이며 일본에서 누구를 만나려 했는가 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5일 그의 밀입국 목적은 관광이 아니라 일본 정치가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산케이는 김정남이 만나려 했던 정치가는 김일성 시대때부터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던 국회의원이며,앞으로 ‘거래’ 내용이 알려지면 일본 정계에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남 일행 가운데 4일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네살 어린이는 “김정남의 자식이 아니라 이복 동생,다시 말해 김정일 총비서의 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5일 사설에서 일본의 신속한 사태처리를 배려해 북한이 앞으로 호의적인 행동을 취할지는미지수라면서 “미묘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에는조리를 따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이번결정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도 배려한 것이라고풀이했다. 일본 경찰은 김정남을 형사 고발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요청했으나 외무성이 “그를 체포하면 북한에 거주하고있는 일본인에게 예측 불허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득,결국에는 정부 방침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일행의 밀입국 정보는 영국 정보기관이 일본 정보당국에 제공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영국은 이들일행이 아시아인이면서도 도미니카 공화국 여권으로 싱가포르를 출입국한 사실을 중시,4월 말부터 5월초 사이에 일본으로 갈 것이라는 정보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김정남이 돈을 주기 위해 꺼낸 지갑에는 1만엔 짜리와 달러 지폐가 3㎝ 정도 두툼하게 들어 있었으며,김은 롤렉스시계 등을,동행한 여성은 최신 유행의 루이비통 백을 갖고있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일부 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김을 국외 추방한 데 대해 7일 국회에서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간사장은 5일 “고이즈미 총리는 김을 어떤 판단에 따라 국외 추방했는지 국민이 납득할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여야 의원 10명은 4일 긴급 호소문을 발표,김에 대한 정부의 국외 추방결정은 “주권 국가의 역할·임무를 포기한 것”이라고강력히 비난했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은 “외무성도,법무성도김정남 추정 인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라 일행을 국외 추방했다”고 밝혔다. marry01@
  • 김정남 일행 옷차림

    폴로 T셔츠와 롤렉스시계,금목걸이,루이비통 핸드백….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카메라에 잡힌 김정남 일행의 패션은서구 최고급 브랜드들의 총집합체다. 갈색 조끼,감색 면바지의 캐주얼 차림인 김정남은 웬만한액세서리를 모두 착용했다.시계는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스위스제 롤렉스.굵은 금목걸이가 눈에 띄었다.그가 입은 폴로 T셔츠는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의류 브랜드 제품이다. 동행한 두 여성이 각각 어깨에 매고 손에 든 가방도 프랑스 최고급 패션 브랜드인 루이 비통이다.검은 선글라스를낀 젊은 여성은 세련된 부분 염색 헤어 스타일에 귀고리와반지 팔찌 등 액세서리 일습을 갖췄다. AP통신은 일본 관리들의 말을 인용,“이들은 한 끼에 1만엔(약 11만원)어치 식사를 하고 수만달러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김정남 일행의 최고급 패션은 ‘기아왕국’ 북한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박찬호 LA ‘5월의 인물‘에

    [로스앤젤레스 연합] 코리안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아시아·태평양 문화의 달’을 맞아 ‘5월의 인물’로 선정됐다. LA시 아태문화위원회는 1일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활약을통해 한인 및 아시아 사회에 꿈과 희망을 심어준 공로를인정,다른 3명과 함께 제 24회 ‘5월의 인물’로 선정했다. LA 등 주요 도시는 연방정부가 1978년부터 5월을 아태문화 홍보기간으로 정한 이래 아태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개최하고 있다.
  • 초저금리시대 ‘여윳돈 굴리기’

    ‘초저금리시대에는 확정금리 6.5%의 저축성 보험을 노려라.’ 전문가들은 상해·사망에 따른 보장을 받으면서 비교적고금리로 여윳돈을 굴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같이 권한다. 시중금리가 연 5%를 간신히 웃도는 등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시대에 돌입하면서 몇몇 생명보험사들이 확정금리 6.5%의 저축성 상품으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생보사들은“꼼꼼히 따져봐도 은행의 저축상품보다 짭짤하다”고 입을 모은다. 역마진이 날 것을 우려해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생보사 ‘빅 3’가 최근 발빠르게 변동금리로 저축보험 상품을 변경시킨 것과는 아주 다른 행보다. 확정금리 저축보험인 ‘행복설계저축보험’을 시판하고있는 흥국생명은 “생보시장의 75∼80%를 빅3가 장악하고있는 상황이어서 중·소생보사는 틈새시장을 노려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들 생보사들도 예측불능의 금리 탓에 저축성보험 판매에다소 소극적이다.때문에 가입자쪽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골라 가입할 필요가 있다. ◇확정금리상품의 경쟁력=알리안츠제일 상품개발부 박영모(朴英謨)대리는 1일 “확정금리인만큼 앞으로 시중금리가3∼4%대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고율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부가적으로 7년 이상 가입했을 경우 이자소득세를 전액 면제받고,특약과 위험보장 납입분에 대해서는 연말정산때 7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한상언(韓相諺)재테크 팀장은 “은행에 동종의상품이 없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이자소득세 면제,보장성 등을 감안할때 6.5% 확정금리 연금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상승시엔 손해=국민은행 연구원 이용술(李溶述)금융마케팅 담당교수는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지만 현재의 저금리는 정부의 입김 때문”이라면서 “금리가 IMF 직후처럼 수직 상승할땐 손해를 보게 될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은행의 3년 만기 상품이나 연 7.8% 확정금리인 7년짜리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대안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사항=삼성생명 고준호(高準浩)부장은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가입후 1∼2년 사이 해약할 경우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면서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는 보험납입금의 50% 수준에서 급전을 융통해 주는 생활자금플랜 등을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저축성보험을 가입할때는 꼭 필요한 위험보장만을 선택해야 이자 혜택이 높다”고 조언했다.아울러 보험료가 밀렸더라도 해약하기보다는 ‘부활제도’로자격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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