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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의 시대 큰 스승 성철 혜안의 일갈

    혼란의 시대 큰 스승 성철 혜안의 일갈

    근현대 한국불교 최고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의 일생을 다룬 ‘성철 평전’(모과나무)이 출간돼 화제다. 성철 스님의 법문이나 일대기를 다룬 책은 있었지만 사상과 일생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한 평전이 출간되기는 처음이다.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평전’을 쓴 저자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 일군 역작. 성철 스님과 관련된 100여권의 문헌을 섭렵하고 전국에 걸친 수행처와 관련 인물들을 찾아가 700쪽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완성했다. 평전의 구성은 우선 수행자로서 성철 스님에 초점을 맞춰 기록했다. 유년기부터 오로지 수행으로 일관한 수행자의 삶, 천하에 이름을 널리 알린 큰스님으로 우뚝 서고도 평생 산중에 머물며 청정비구로 불린 일대기와 가르침을 촘촘히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불교의 시대적 아픔을 빼놓지 않아 눈에 띈다. 성철 스님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격변기에도 산중 수행승의 자리를 온전히 지키며 한국불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선지식이다. 삶은 산중에 있지만 세상살이를 날카롭게 찌르는 혜안의 일갈은 수행정진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만이 혼란한 시대의 대안이라는 가르침으로 여전히 통한다. 불자들의 후원금을 모은 설판(說辦)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출간 과정도 주목된다. 설판이란 법회를 열 때 모두가 십시일반해 비용을 마련하는 전통을 말한다. 위축된 불교 출판계의 상황을 감안해 일종의 후원을 받았고 50일 만에 불자 560명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전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메시지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자기를 바로 보라’, ‘남 모르게 남을 도우라’, ‘ 남을 위해 기도하라’. “새겨볼수록 성철 스님의 가르침은 평범한 듯하지만 생각할수록 모골이 송연하다”는 저자는 이렇게 당부한다. “권력에 취해 인간의 양심을 저버리는 이런 시대에 우리는 남이 아닌 자신의 허물을 탓했던 스님의 위대한 유산을 돌아봐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영화> 불교학자가 된 어느 신부의 실제이야기 ‘사일런스’

    <새영화> 불교학자가 된 어느 신부의 실제이야기 ‘사일런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영화 ‘사일런스’ 소재가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실화라는 것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가톨릭 예수회 지도자인 신부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선교를 위해 에도 막부 시대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는다. 예수회 지도자였던 사실이 무색하게 배교 후 그의 행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었다. 그는 1636년 ‘기만의 폭로’라는 책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으며 가톨릭교회를 강력하게 비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페레이라 신부의 이러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됐다. 영화 ‘사일런스’는 명망 높은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실제 이야기에서 출발한 엔도 슈사쿠 소설 ‘침묵’이 원작이다. ‘택시 드라이버’와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일본 문학계의 거장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읽은 순간부터 영화화를 꿈꿨고, 15년 동안 각색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다.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과 고난과 역경을 겪는 선교사들의 모습에서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종교계의 오래된 논제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떠오른다. 가혹한 시대, 선교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신부로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서사의 무게를 예상케 한다. ‘사일런스’는 원작을 훌륭하게 스크린에 옮긴 덕분에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 수상과 올해의 작품으로 꼽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사일런스’는 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말하는대로’ 김종민 “유희열, 내가 예능 가르쳤다” 웃음

    ‘말하는대로’ 김종민 “유희열, 내가 예능 가르쳤다” 웃음

    방송인 김종민이 유희열의 ‘예능 스승’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JTBC ‘말하는대로’ 측은 본 방송에 앞서 “김종민, 유희열에게 예능 가르쳤다! 이것이 ‘연예 대상’의 품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희열은 “요즘 가장 핫한 분, 최고의 예능인. 2016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라며 김종민을 소개했다. 김종민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직도 못 믿겠다”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MC 하하는 김종민이 제작진에게 “유희열에게 예능을 가르친 것은 나”라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유희열은 “네가 날 가르쳤다고?”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종민은 “과거 KBS2 ‘1박2일-섬마을 음악회’ 편에 출연했을 때 리액션에 대해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밋밋한 리액션을 하고 있길래 소리를 업 시켜줘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돌고래 소리를 연상케 하는 리액션을 선보였다. 이를 보던 유희열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방송인 솔비는 “역시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JTBC ‘말하는대로’는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마에 공백 메울까? 서울시향 소방수 슈텐츠 “오케스트라 안정화에 노력”

    정마에 공백 메울까? 서울시향 소방수 슈텐츠 “오케스트라 안정화에 노력”

     “제 경험을 살려 서울시향이 안정을 찾고 세계 무대에서 더 좋은 명성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 객원지휘자 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안정적인 지휘 체계를 마련해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퇴 이후 흐트러진 서울시향의 기량을 다지기 위해서다. 독일 출신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52)는 17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수석 객원지휘자 취임 간담회에서 “그간 국제 무대에서 서울시향이 쌓아온 명성을 잘 알고 있다”며 “파트별 장점을 조화롭고 유연하게 연결해 오케스트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슈텐츠와 함께 스위스 출신 티에리 피셔(60)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영입했다. 이들은 올해 각각 네 차례, 여덟 차례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는다. 전설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을 사사한 슈텐츠는 선 굵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다. 피셔는 오는 3월 데뷔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다. 임기는 모두 2019년 12월까지. 늦어도 올해 안에 상임지휘자(음악감독)를 선임할 계획인 서울시향은 이후에도 수석 객원지휘자를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두 차례 서울에서 연주회를 가졌고 특히 2015년 12월에는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슈텐츠는 “당시 음악에 대한 단원들의 높은 이해도, 오케스트라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 열광적이면서도 음악에 집중하는 관객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때 기억이 생생해 서울시향의 제안을 길게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슈텐츠는 오는 20~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데뷔 무대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 슈만 교향곡 2번 등을 지휘한다. 헝가리 출신 피아노 거장 데죄 란키가 30년 만에 내한해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슈텐츠는 장송적 노래의 아시아 초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트라빈스키가 스승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헌정한 12분짜리 곡으로, 1909년 1월 한 차례 연주된 뒤 러시아 혁명 등을 거치며 악보가 사라졌다가 2015년 가을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 서고에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마린스키 극장에 올려진 이후 이번이 처음 연주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이 얼마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메인 프로그램으로 슈만을 선택한 까닭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생각과 다양한 색채를 가진 곡이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50회의 정기 공연을 꾸린다. 최흥식 대표는 “지휘자 체계의 안정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획, 운영 시스템의 선진화가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진은숙 상임작곡가(공연기획자문역)는 “지난 11년의 공연을 모두 분석해 그간 소개되지 않은 작곡가 등을 보완하며 고전부터 현대까지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올해 레퍼토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명훈 공백 메울 슈텐츠 “선 굵은 연주로 서울시향 안정 힘쓸 것”

    정명훈 공백 메울 슈텐츠 “선 굵은 연주로 서울시향 안정 힘쓸 것”

    “제 경험을 살려 서울시향이 안정을 찾고 세계 무대에서 더 좋은 명성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 객원지휘자 제도를 본격 가동한다. 안정적인 지휘 체계를 마련해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퇴 이후 흐트러진 서울시향의 기량을 다지기 위해서다. 독일 출신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52)는 17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수석 객원지휘자 취임 간담회에서 “그간 국제 무대에서 서울시향이 쌓아온 명성을 잘 알고 있다”며 “파트별 장점을 조화롭고 유연하게 연결해 오케스트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슈텐츠와 함께 스위스 출신 티에리 피셔(60)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영입했다. 이들은 올해 각각 네 차례, 여덟 차례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는다. 전설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을 사사한 슈텐츠는 선 굵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다. 피셔는 오는 3월 데뷔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다. 임기는 모두 2019년 12월까지. 늦어도 올해 안에 상임지휘자(음악감독)를 선임할 계획인 서울시향은 이후에도 수석 객원지휘자를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두 차례 서울에서 연주회를 가졌고 특히 2015년 12월에는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슈텐츠는 “당시 음악에 대한 단원들의 높은 이해도, 오케스트라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 열광적이면서도 음악에 집중하는 관객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때 기억이 생생해 서울시향의 제안을 길게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슈텐츠는 오는 20~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데뷔 무대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 슈만 교향곡 2번 등을 지휘한다. 헝가리 출신 피아노 거장 데죄 란키가 30년 만에 내한해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슈텐츠는 장송적 노래의 아시아 초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트라빈스키가 스승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헌정한 12분짜리 곡으로, 1909년 1월 한 차례 연주된 뒤 러시아 혁명 등을 거치며 악보가 사라졌다가 2015년 가을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 서고에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마린스키 극장에 올려진 이후 이번이 처음 연주되는 것”이라며 “서울시향이 얼마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메인 프로그램으로 슈만을 선택한 까닭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생각과 다양한 색채를 가진 곡이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50회의 정기 공연을 꾸린다. 최흥식 대표는 “지휘자 체계의 안정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획, 운영 시스템의 선진화가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진은숙 상임작곡가(공연기획자문역)는 “지난 11년의 공연을 모두 분석해 그간 소개되지 않은 작곡가 등을 보완하며 고전부터 현대까지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올해 레퍼토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종교 역사 뒤흔든 충격 실화…‘사일런스’ 예고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작 ‘사일런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 박해가 심각한 일본으로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드라마다. 종교 역사를 뒤흔든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거장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2명의 선교사가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에 도착한 이들은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날카로운 현악기 선율이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이들이 겪을 고난과 잔혹한 박해의 역사를 암시한다. 또 “기도해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 난 침묵에 기도하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대사는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오랜 논제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원작을 읽은 순간, 영화화를 꿈꾸며 80년대 후반부터 각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년 만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격정적이고 가혹한 시대를 그리는 만큼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의 깊은 시선을 비롯해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궁금케 한다. 영화 ‘사일런스’는 오는 2월 22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멸치라 불리는 괴로움 “올해는 살찌고 싶어요”

    멸치라 불리는 괴로움 “올해는 살찌고 싶어요”

    닐슨코리아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55%가 다이어트를 한다. 다이어트는 대표적 새해 목표이고, 관련 시장은 무려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두가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건 아니다. 반대로 살을 찌우겠다며 고군분투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체중으로 멸치라 불리는 청년들의 ‘살찌기 지옥훈련’을 들여다봤다. “흔히 마른 사람에게 ‘다이어트할 필요 없으니 좋겠다’고 하지만 당사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살을 찌우려고 별별 노력을 다하지만 제 경험으로 볼 때 최고는 역시 운동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의 한 헬스장에서 만난 강승구(41)씨는 저체중인 정모(21)씨와 배모(21)씨에게 살을 찌우기 위한 운동을 가르치며 말했다. 두 청년의 반팔·반바지 운동복은 몸과 따로 놀았고, 팔과 다리는 앙상했다. “몸이 가벼운 사람들은 스쿼트가 안성맞춤입니다. 상대적으로 근육이 쉽게 발달하는 허벅지를 집중 단련시킵니다.” 두 청년은 5㎏ 덤벨을 양손에 들고 왼쪽 다리를 뒤에 놓인 의자 위에 올린 뒤 오른쪽 다리로만 지탱하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자세를 잡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고 열 번을 넘기자 허벅지를 떨며 신음 소리를 냈다. 강씨는 두 청년을 독려하며 “하나만 더”라고 외쳤고, 두 청년은 목표치를 채운 뒤 바로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정씨는 키는 177㎝, 체중은 62㎏라고 했다. “고2 때 55㎏였는데 아무리 많이 먹어도 7㎏ 늘리는 데 그쳤습니다. 부모님과 친척의 잔소리도 지겹고 친구들이 ‘뼈다귀’라고 놀리면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실 강씨도 14년 전엔 체중 50㎏, 키 180㎝의 멸치였다. 그러나 1년간 노력해 70㎏까지 몸무게를 늘렸다. 그는 살이 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2004년 ‘스미골들의 동굴’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이후 인터넷 카페 회원 수는 13만명까지 늘었고, 그는 ‘멸치’들에게 살찌는 데 성공한 스승으로 통하게 됐다. “다이어트를 위한 모임은 많지만 살 좀 찌우자는 모임은 없었습니다. 카페를 개설하자 ‘음지’에 숨어 있던 마른 사람들이 모여 고충을 토로하며 서로 독려하고 체중 증량에 나선 겁니다. 저도 말랐을 때는 힘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고,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위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이 붙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심하게 내성적인 성격도 고쳐졌죠.” 그는 살을 찌우려면 체형에 맞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씨를 예로 들면 신체질량지수(BMI)는 19로 저체중(18 미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깨 근육이 없고 어깨와 허리가 굽어 왜소해 보입니다. 어깨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 살을 찌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아침밥입니다. 장시간 공복인 상태에서 에너지만 소모하면 마른 사람은 더욱 살이 빠지니 ‘마른 기자님’도 주의하세요.”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더불어 숲’ 실현 강조한 문재인·안희정

    ‘더불어 숲’ 실현 강조한 문재인·안희정

    ‘노무현’이란 정치적 뿌리를 뒀지만, 대권 경쟁자이기도 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15일 성공회대에서 열린 신영복 선생의 1주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최근 일부 언론 등에서 ‘친노(친노무현) 적자 경쟁’에 불을 지폈지만, 둘은 이날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옆자리에 앉은 문 전 대표가 얘기를 건네자 안 지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경청했다. 지난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의 글씨를 선물받는 등 고인과 각별했던 문 전 대표는 추도사에서 “촛불 하나는 가냘프지만 많은 촛불이 모이니 세상을 바꾸는 도도한 힘이 된다. 선생님 뜻대로 많은 촛불과 함께 더불어 정권교체하고 세상을 꼭 바꾸겠다”면서 “2주기 추도식 때는 선생님이 늘 강조하셨던 ‘더불어 숲’ 이제 이뤄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지사 또한 “신영복 정신으로 ‘더불어 숲’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자는 다짐을 한다”며 “그 다짐을 저는 정치의 영역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구체적인 사제의 관계를 맺은 적은 없으나 저에게 그분은 큰 스승이었다. 진보의 힘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그립다”고 썼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문재인·안희정, 웃는 얼굴로 악수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문재인·안희정, 웃는 얼굴로 악수

    15일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1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야권의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신 교수의 저서에 나오는 ‘더불어숲’을 언급하며 ‘신영복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앞다퉈 강조했다. 행사 시작 전 문 전 대표는 추도식장에 안 지사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서 웃는 얼굴로 악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추모사에서 “노 전 대통령 퇴임 무렵, 어떻게 한사람이 5년만에 세상을 다 바꾸겠냐며 ‘우공이산(愚公移山)’ 글씨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노 전 대통령이 이 말을 좋아해 퇴임 후 ‘노공이산’을 아이디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신 선생은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라는 당명을 주고 가셨다. 선생의 ‘더불어숲’에서 온 말이라면서 ”여럿이 더불어 함께하면 강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촛불이 모이니 세상을 바꾸는 도도한 힘이 됐다. 촛불과 함께 더불어 정권을 교체하고, 내년 2주기 추도식때는 선생이 강조하신 더불어숲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모사에서 ”86세대인 저희는 혁명을 하고 싶었지만, 1990년대 언젠가 혁명의 시대가 끝이 나버렸다. “그 순간 선생은 열정과 철학의 시대가 끝날 리 없다, 혁명은 영언히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정치에 있어 제 스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었지만, 사상과 지혜에 있어서 스승은 신 선생이었다”고 “신영복 정신으로 더불어숲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새로 만들지는 다짐,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다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불의한 정권에 분노하고, 고된 삶에 지친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였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중요하다는 그 뜻을 받들어 2017년 정유년에는 더불어 숲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중구 ‘100년 골목史’ 국가대표 명소 만든 행정 예술가

    [자치단체장 25시] 대구 중구 ‘100년 골목史’ 국가대표 명소 만든 행정 예술가

    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중구에 있는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지구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59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됐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이날부터 한 달가량 화재 사태 수습에 매달렸다. 오전 8시 30분이면 서문시장 주차빌딩 내에 마련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출근해 대부분의 하루를 이곳에서 보냈다. 대구중부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으로부터 현장지휘권을 인수받아 오전 9시와 오후 5시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지원 예산 등을 건의했다. 특히 피해 상인들이 2년 동안 취득한 재산에 대한 취득세와 화재로 파손된 자동차에 대한 자동차세를 면제해 줬다. 또 재해사실확인증과 신용보증서 발급, 대출, 법률과 보험 상담 등이 가능하도록 계성빌딩 2층에서 서문시장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했다. 이 같은 윤 구청장의 노력으로 불에 탄 4지구 건물을 오는 4월 말까지 철거하는 것은 물론 대체상가를 인근 베네시움 쇼핑몰로 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무를 완수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해 12월 30일 해체되면서 윤 구청장은 지난 2일부터 중구청으로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신문 읽게 하고 뜻 묻던 아버지 ‘인생의 거울’ 지난 4일 만난 윤 구청장은 “지난해 나라는 물론 지역에서도 큰일들이 있었다. 올해는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1952년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 등 삼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경북 상주에서 운수업을 했던 아버지는 대가족을 거느린 가장으로 보수적이고 엄했다. “당신의 신념이나 소신과 다를 때는 누구나 솔직하게 비판하는 원칙주의자였습니다. 막내인 저에게 자주 신문 사설을 읽게 하고 뜻을 묻거나 신문에 난 이런저런 세상일을 이야기해 주신 자상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내 인생의 거울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또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에서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배려라는 것을, 가지는 즐거움보다 베푸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윤 구청장은 “이 같은 영향 때문인지 옳다고 생각하면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고집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또 사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철학을 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의 삶의 철학은 10년 전 구청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고스란히 구정에 반영됐다. 취임 첫해에 ‘도심을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중구, 주민이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때 목표의 핵심이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사람이 곧 도시’라는 생각 아래 중구가 살길이 무엇인지를 찾았다는 것이다. 윤 구청장은 “모든 행위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정점에 사람이 있다. 행정과 단체장 또한 원론으로 들어가면 ‘지역 주민’, 즉 ‘사람’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람 중심’의 행정 이외에 청렴, 정직, 소통, 열정 등 네 단어도 윤 구청장이 공직에 몸담기 전부터 마음에 새겨 놓은 단어다. 그는 언제나 ‘주민의 생각이 정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을 누비며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소통했다. 또 주민의 편에서 정책을 펼친 결과 7년 연속 공약 이행률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을 새기며 항상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앉아 있기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이기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새로운 감각과 아이디어를 찾기를 주문하고 있다. 추진하는 사업이 막힐 때마다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만나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소통하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10년 동안 주민과 함께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중구가 대구의 미래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주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중구’를 더 좋은 중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 구청장은 “학창 시절 스승이자 멘토인 독일인 임인덕 신부를 만났고 그분의 응원으로 삼십대 초반에 대구 동성로에서 ‘분도서원’을 운영했다. 이때부터 무대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연 불모지인 대구에 제대로 된 공연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분도문화예술기획’을 만들어 공연을 기획했다. 특히 대구에서 창작극으로 순수공연 분야를 개척했는데, 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경기가 한창일 때 현재 이상화 고택이 철거될 상황에 부닥쳤고 그 과정에서 이상화고택살리기운동 공동대표를 맡으며 중구와 만나게 됐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까지 문화예술 현장에서 살았고 그런 삶이 특별히 바뀔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2006년 민선 4기 중구청장이 됐고 이어 내리 3선을 했다. “저는 태생적으로 뭐든 잘 즐기는 사람입니다. 문화예술 기획자로서 내 삶을 맘껏 즐겨 왔고 지금은 구청장으로서 또 다른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생 ‘예술기획자’라는 자체가 바로 저에게는 예술이고, 지금은 ‘구청장’이 또 예술입니다. 훗날 가장 예술적인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윤 구청장의 대표적인 업적은 골목을 재발견해 대구근대골목투어를 만든 것이다. 중구에는 3·1운동길, 뽕나무골목, 성밖골목, 이상화·이상돈 고택 등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콘텐츠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히고 근대 이미지를 재현했다. 생태 잔디블록, 자연토 생태 흙 포장, 뽕나무 식재 등 친환경 디자인 작업도 병행했다. 막힌 골목을 연결하고 3·1만세운동 쌈지공원도 만들었다. 1년여에 걸친 이 같은 작업을 통해 2008년부터 근대골목투어라는 상품을 내놨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업 첫해에 287명이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 30만 3263명까지 증가했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고 같은 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99곳’에 지정됐다. 2014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10곳 걷기 좋은 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국적인 관광지로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머물고 싶은 중구’ 지난해 주민 수 8만명 회복 윤 구청장은 “구청장이 되자 대부분의 사람이 지역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등 일반적인 도심 정책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중구는 재개발, 재건축 대상지가 아니라 100년 역사가 살아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민 수도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8만명 선을 회복해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중구, 머물고 싶은 중구로 변화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구야행 근대로의 밤’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중구를 만들겠다. 여기에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을 조기에 완료해 200만 중구 관광시대를 앞당기고 대구 관광 1000만명 시대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교사가 학생에게 간식 사주면? ‘허용’ 승진축하 난·꽃 5만원 이하는? ‘허용’

    교사가 학생에게 간식 사주면? ‘허용’ 승진축하 난·꽃 5만원 이하는? ‘허용’

    스승의 날 학생 대표가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거나 졸업생이 졸업식 날 교사에게 꽃다발을 주는 것은 청탁금지법에서 허용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권익위는 11일 정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청탁금지법 질의 사례 등을 공개했다. ①졸업생이 교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할 수 있나 졸업식 날은 이미 성적 평가가 종료된 이후인 만큼 교사가 졸업생이나 학부모로부터 받는 꽃다발은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 등에 해당될 수 있다. ②교사가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받을 수 있나 교사와 학생 사이의 선물은 5만원 이하라도 예외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 다만 학생 대표 등이 스승의 날 담임교사 등에게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은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 등에 해당할 수 있다. ③교사가 학생에게 간식을 제공할 수 있나 담임교사가 초등학생에게 학업 성취에 대한 보상의 일환으로 간식 등 음식물을 제공하는 것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④음주운전자가 적발 사실을 눈감아 달라고 부탁하고, 경찰이 이를 묵인한다면 음주운전 단속 직무는 부정청탁 대상 직무에 해당하고 음주운전자가 묵인해 달라는 청탁은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⑤영화제 자원봉사자가 영화제조직위원회를 통해 수업 ‘공결 요청 공문’을 제출하면 청탁금지법 위반인가 학생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출석 인정을 요구하는 것은 부정청탁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학칙에 의해 출석 인정이 가능할 경우에는 저촉된다고 보기 어렵다. ⑥공무원이 인사담당자에게 인사 고충을 상담하며 자신의 전보나 승진을 부탁할 수 있나 공무원이 자신의 전보나 승진에 대해 상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인사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면 부정청탁에 해당할 수 있다. ⑦동료·부하·상사 공무원의 승진·전보에 난이나 꽃 화분 선물은 얼마까지 가능한가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라도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의례의 목적으로 제공하는 5만원 이하의 난, 꽃 화분 등 선물은 가능하다. ⑧동료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려고 하는데 동료 부친이 공무원인 경우 축의금을 낼 수 있나 부친의 직무와 대가 관계가 있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⑨관광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초청해 교통 편의 등을 지원할 수 있나 공식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 등은 수수 금지 금품 등의 예외사유에 해당한다. ⑩5000원 상당의 탁상 달력을 거래처인 관공서에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배포하기 위한 기념품·홍보용품인 탁상 달력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⑪공직자가 아이의 돌잔치에 와준 소속기관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릴 수 있나 돌잔치 축하에 대한 답례로 직원들에게 일률적으로 떡을 돌리는 것은 청탁금지법 제재 대상이 아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연어가 되는 여정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연어가 되는 여정

    내가 사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수령이 수백 년 넘는 거목들을 품은 울창한 원시림과 그 가운데를 관통해 맑은 개천이 흐르는 주립공원이 하나 있다. 매년 11월쯤이면 어김없이 대자연의 신비가 담긴 현상이 이곳에서 일어난다. 바다에 나갔던 연어들이 돌아온다. 어른 팔뚝만 한 수천 마리의 연어들이 태어난 곳을 찾아와 등지느러미가 드러나는 얕은 물에서 몸을 뒤척이면서 알을 낳고는 죽어 간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연어들의 시체에서 풍기는 비릿한 냄새와 죽은 연어들을 먹으려고 간간이 긴 날개를 펄럭이며 주변 나무들의 가지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흰머리 독수리들의 모습이 섞여서 보기 드문 장관을 이룬다. 이듬해 봄, 알에서 치어들이 깨어난다.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를 보낸다고 할까. 연어는 태어난 그곳에서 한두 해 살고는 과감하게 바다로 간다. 작은 개천에서 태어나 더 큰 세상이자 이질적인 환경인 바다에 가서 성장과 성숙을 완성하고, 민물과 짠물 양쪽에 다 살 수 있는 놀라운 적응력을 갖추게 되는 존재들. 큰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을 마친 후에는 자신들이 태어난 곳에 돌아와 다음 세대가 다시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시켜 주고는 삶을 마감하는 자기 희생적인 연어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가 무엇인지 말이 아니라 몸소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다. 우리는 세계인이 되는 것을 동경한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세계인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연어의 치어처럼 하나의 작은 개울을 조국으로 삼는 민물의 존재로서 태어난다. 그중의 어떤 이들은 고향의 익숙한 환경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가는 선택을 한다. 거기서 다양한 인종들을 조화롭게 묶고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선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익힌다. 세계인 혹은 글로벌 리더란 이런 능력을 배우고 습득한 존재들이다. 연초에 대만의 가오슝에 왔다. 날씨는 초여름이다. 캐나다에서 떠날 때는 겨울이었다. 비행기에서 한숨 자고 깨 보니 그사이 다른 세계에 와 있었다. 서양에서 동양으로, 겨울에서 여름으로. 이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당연한 현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신기한 느낌이 들며 동요의 가사처럼 우리는 ‘작고 작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임을 새삼 느낀다. 문득 영화 ‘쿵푸팬더’에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세상에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고. 어쩌다 보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캐나다에서 대학교수를 하면서 대만에 와서 칼럼을 쓰게 됐다. 마침 주제가 글로벌 리더이니 이 또한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이겠지 싶다. 대만에 온 이유는 강의 때문이다. 장래 글로벌 리더들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특화된 경영대학원 수업이다. 글로벌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능력으로 우리가 가르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다양성 경영 능력이다. 자신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끌어서 공동의 목표를 성취시킬 수 있는 리더로서의 능력이다. 둘째는 갑자기 환경이 바뀐 외국에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문화(異文化) 적응력이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열 나라에서 온 서른두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영어를 배우고자 외국행을 택하는 한국 학생은 많으나 막상 글로벌 리더로서 훈련을 받으러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도 우리에게 글로벌 능력은 영어를 배우는 정도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무지함보다 위험한 것이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듯 세계화를 부정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잘못된 세계화를 세계화로 믿고 있는 것이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몫이라고 한다. 연초에 바람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이제는 건강한 꿈들이 자라나는 터로 가꾸었으면 한다. 사소한 우물 안 다툼은 사그라지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에 일조할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 궁극적으로는 그런 젊은이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오고 싶어 하는 큰 바다와 같은 나라를 만드는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2017년에는 우리 모두 연어가 되는 여정을 떠나 보자.
  • [백승종의 역사 산책] 뜻밖의 송시열

    [백승종의 역사 산책] 뜻밖의 송시열

    이 사람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송시열의 막무가내가 조선사회에 큰 폐해를 끼쳤다는 것인데, 과연 그에게는 성리학만 옳고 다른 사상은 글렀다는 식의 경직된 보수성이 있었다. 송시열은 당쟁이 극심하였던 17세기 후반의 인물이라, 시시비비의 여운이 몹시 길다. 그러나 그에게는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모습이 있었다. 예컨대 송시열은 여성에게 절개를 강요하는 풍조에 반대하였다. 놀랍게도 그는 양반 부녀자들의 개가 즉, 재혼을 허용하자고 했던 것이다. 동시대의 서양지식인 중에서도 송시열처럼 여성의 재혼을 주장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훗날 광무 4년(1900년), 민치헌이란 관리는 고종에게 올린 상소 가운데서 송시열의 주장을 자세히 소개했다(고종실록, 제40권). 생전의 송시열은 숙종에게 올린 글에서 전혀 다른 말을 하였다. 자신은 여성의 재혼을 주장한 일이 없다고 발뺌한 것이다. “사대부 집안 여성이 개가해도 된다는 말은, 옛 선비 이언적과 조헌이 했던 바입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임금님께 아뢴 적도 없고, 조정 신하들에게 언급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일로 저를 비방하다 못해 제가 삼강(三綱)을 무너뜨린다는 비방까지 일어났습니다.”(송자대전, 제13권) 어떻게 된 일일까? 송시열의 문집을 자세히 살펴보면, 효종 10년(1659년) 송시열이 권시라는 학자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가 눈에 띈다. 약 250년 뒤 민치헌이 상소문에서 인용한 것보다 훨씬 상세한 내용이다. “고려 말엽에 윤리가 무너져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고, 다른 남자에게 재혼하는 여성이 있었다오. 그리하여 부득이 이 법(재혼금지법)을 제정했다고 하오. 이 법은 일시적으로 폐단을 교정하는 수단이었을 뿐이오.”(송자대전, 제39권) 송시열의 이 말이 실상에 부합하는 것 같다. 조선 초기에는 여성이 3번 이상 결혼해서 발생하는 가족 간의 감정적 대립과 복잡한 상속문제가 논의의 초점이었다. 여성의 재혼마저 법으로 엄금한 것은 성종 8년(1477년)의 일이었다. 역사적 검토를 통해 송시열은 여성의 재혼 금지가 한시적인 성격을 띤다고 보았다. 그는 중국 고대의 예법 가운데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이론적 근거를 발견했다. ‘주례’에는 가모(嫁母) 즉, 재혼한 어머니와 의붓아버지(繼父)의 상복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대다수 조선 성리학자들의 짐작과는 달리, ‘주례’를 만든 주공은 여성의 재혼을 금지하지 않았던 것이다. 성리학의 큰 스승들, 곧 주자와 정자도 여성의 재혼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송시열은 그 점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열녀와 충신에 관한 조선 사회의 통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 것은 동일한 의리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무슨 까닭으로 두 임금을 섬기지 말라는 법은 제정하지 않은 채, 여성에게 두 남편을 섬기지 말라고 강요하는가?” “예의를 잘 가르쳐, 백성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나날이 진보되게 하는 것이 성인의 정치다. 그러나 엄한 형벌을 써서 아무리 강요해도 백성이 따르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후세의 정치다.” 송시열은 성인의 정치를 추구한 사람이었다. 정치가 송시열의 행적에는 잘못도 많았다. 그러나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매력도 없지 않았다. 무엇이 보수이고, 무엇이 진보인가?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이 웅숭깊은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 어느새 ‘평창의 꽃’

    어느새 ‘평창의 꽃’

    쇼트서 한국 남자 첫 80점 돌파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 ‘평창 꿈나무’ 차준환(16·휘문중)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차준환은 8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겸 2017 세계선수권 및 세계주니어선수권 파견 선발 대회 남자부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156.2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최초로 80점 벽을 넘어 81.83점를 기록했던 그는 합계 238.07점으로 2위 김진서(21·한체대·216.16점), 3위 이시형(17·판곡고·189.91점)을 누르고 처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차 “같은 실수 반복… 100점 중 60점” 막바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넘어진 차준환은 경기 뒤 “(지난달)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같은 점프에서 실수했는데 이번에도 넘어졌다”면서 “오른쪽 스케이트 부츠가 물렁물렁해져 문제가 있었다. 비슷한 제품을 2개 정도 신어봤는데 익숙하지 않았다. 오늘 테이핑을 하고 뛰었는데 미끄러졌다”고 아쉬워했다. 스스로 연기를 평가해 달라고 하자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라고 답했다. 시니어 자격이 없는 차준환은 오는 3월 대만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권을 이시형과 나란히 거머쥐었고, 김진서가 대신 같은 달 핀란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차준환의 기록은 하뉴 유즈루(23·일본)의 세계 최고 점수 330.43점에 아직 한참 모자란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비공인 최고 점수(242.44점)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 점수(239.47점)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3월엔 쿼드러플 살코 두 차례 시도” 김연아(은퇴)의 스승으로 현재 차준환을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세계주니어선수권 프리 때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 시도하도록 준비시킬 것”이라며 “오늘 실수한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순서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현재 프리스케이팅에서만 쿼드러플 살코를 한 차례 시도하는데 주니어 무대를 호령하는 ‘러시아 투톱’ 드미트리 알리예프와 알렉산데르 사마린이 모두 같은 점프를 하고 있어 이들을 넘어서기 위해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서 코치는 “두 달은 꽤 긴 시간”이라며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음으로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한 김진서는 인대가 찢어진 오른 손목에 붕대를 감고 연기에 나섰다. 자신의 세계선수권 성적 여하에 따라 올림픽 출전 쿼터가 변동될 수 있는 점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임은수(14·한강중)는 여자부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27.45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64.53점과 합계 191.98점으로 김연아 이후 국내 여자로는 처음 종합 190점을 넘어 우승했다. 그는 2위 김예림(14·도장중·183.27점)과 함께 세계주니어선수권에, 3위 김나현(17·과천고·181.78점)은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춤으로 만나는 시대의 리더 공자와 이순신을 한 무대에

    춤으로 만나는 시대의 리더 공자와 이순신을 한 무대에

    동양의 대표적인 역사적 리더 공자와 이순신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 창작춤 1세대 안무가 임학선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가 이끄는 임학선댄스위는 유교제례무 ‘문묘일무’에 담긴 춤의 의미를 기반으로 ‘문덕’과 ‘무공’을 상징하는 두 위인의 삶을 재조명한 창작춤 ‘문·무·꿈·춤’을 오는 18~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문묘일무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해 1116년 고려 때 유입된 춤으로 성균관 문묘에서 매년 옛 성현을 기릴 때 추는 춤이다. 중국은 원형을 잃은 지 오래됐고, 한국에서 그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오랜 역사성을 지닌 이 춤은 유교경전 ‘대학’을 상징하는 세계 유일의 춤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재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2004년, 2015년 각각 문무와 무무를 바탕으로 한 창작춤 ‘스승 공자’, ‘영웅 이순신’을 선보인 임 교수는 문묘일무 한국 유래 900주년을 맞아 문무가 짝을 이루는 대작을 완성했다. 1980년대 무속굿에 기반한 제의적 성격이 강한 창작춤을 추구한 임 교수는 2000년대 들어 유학과 무용을 융합한 한국적 창작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임 교수는 “예악(禮樂)과 신독(愼獨)을 실천하며 인간 사랑과 이상 사회를 꿈꿨던 두 위인을 오늘날 우리의 몸짓으로 표현했다”면서 “자기 자신을 갈고닦는 수신(修身)의 의미를 지닌 문묘일무는 혼탁한 이 시대에 진정한 리더가 지녀야 하는 도리에 대해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촌지 줄어 웃고… 소비 줄어 울고

    촌지 줄어 웃고… 소비 줄어 울고

    권익위 위반 신고 총 111건 1만여건 질의 중 5577건 답변 민원·리베이트 거의 사라져 화훼·외식 매출 감소 해결해야 대한민국을 뿌리째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5일로 시행 100일을 맞는다. 지난 100일간 청탁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끼친 여파는 컸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4일 “학교 선생님에게 주는 촌지나 제약회사들이 대학병원 의사에게 제공하는 리베이트는 거의 사라졌다”며 “지난 연말에도 고주망태가 되는 단체 회식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현재 권익위에 접수된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 현황은 111건으로 부정청탁 45건, 금품 등 수수 59건, 외부 강의 7건 등이다. 신고 경로는 권익위 홈페이지가 86건, 방문 5건, 우편·팩스 17건, 국민신문고 3건 등이었다. 권익위는 그동안 청탁금지법과 관련해 1만 2369건의 질의를 받아 5577건을 답변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1월 7일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다. 신고 내용은 시공업체 임원이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공사에 대한 설계변경과 관련해 공사비를 감액하지 말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공사 감리자에게 3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나왔다. 춘천지법은 지난해 12월 16일 청탁금지법 전국 1호 위반자인 A(55·여)씨에 대해 ‘떡값의 2배’인 9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 지인을 통해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4만 5000원짜리 떡 한 상자를 보냈다. 정부는 법 시행 초기 권익위의 오락가락 해석으로 혼란이 발생하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어린이집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 선물을 할 수 있는지와 일명 쪽지예산으로 불리는 정부 예산안 통과 과정의 민원·청탁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화훼업,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관계부처 TF를 구성해 농·축·수산물 등의 종합적인 소비 촉진 방안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수요 에세이] 여반장/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수요 에세이] 여반장/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 출신 공손추가 스승인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에 계시면 관중과 안자의 공을 다시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관중은 제나라 환공 시절에 부국강병을 이룩한 재상이다. 안자 역시 제나라에서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맹자는 이에 “제나라에서 왕 노릇을 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以齊王, 由反手也)”고 답했다. 제나라는 영토가 넓고 백성도 많아 훌륭한 인재로 천하통일의 왕업을 이룩하기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쉽다는 것이다. ‘맹자’의 ‘공손추장구’ 상편에 실려 있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여반장(如反掌)은 손바닥을 뒤집듯 쉽게 하는 일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새해에도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쪼개져 1987년 이후 30년 만에 다시 4당 체제가 됐다. 최순실 정국 와중에도 차기 대권을 노린 유력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띌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지만 어떻든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세력 간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이제 본격화될 것이다. 대통령 탄핵정국과 집권 여당의 분열·재편을 가져온 동력은 민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엊그제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뒤늦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선출되지 않은 자연인인 최순실이 국정을 주물렀다는 데 분노한 국민 여론이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세운 것이다. 정치권은 여론에 편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상징인 정당과 정치인이 제 소임을 못하자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아스팔트로 나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국민들이 정치의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들이 생업에 복귀해도 나라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하루빨리 제 소임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이 각각 해야 할 몫이 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동안 간과해 왔던 일들이다. 우리 정치권은 언제부터인가 크고 작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슨 약속이라도 하고, 일단 당선만 되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던져 버리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많은 공약이 난무하지만 이를 언약하는 정치인이나 지켜보는 국민들이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도 당연시하는 일이 반복됐다. 오죽하면 정치인들에게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비판하면, ‘유권자의 수준이 우리 정치의 수준이다’라는 답이 되돌아오는 걸 보면 정치인을 탓하기에 앞서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게 만든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절감한다. 광화문광장에서 표출된 민심은 이제 표심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정당과 정치인의 바름을 판별하는 명확한 잣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약속’ 준수 여부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공언한 약속을 필요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하는 정당과 정치인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기회주의적인 정당과 정치인들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유권자뿐이다. 우리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에서 혼미를 거듭하고 있지만, 밖을 내다보면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이 곧 출범하면서 오바마 정권시절의 많은 정책들을 뒤집을 기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올해 잇단 선거를 치르면서 세계 정치경제 질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연히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치권이 시급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치열한 국제 생존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가와 국민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 ‘행동하는 주주’가 바꿔온 기업 운명

    ‘행동하는 주주’가 바꿔온 기업 운명

    의장! 이의 있습니다/제프 그램 지음/이건·오인석·서태준 옮김/에프엔미디어/408쪽/1만 8000원 #1. 2015년 7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옛 삼성물산 주주총회.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위임장 대결에 나서 주목받은 총회는 합병을 둘러싼 찬반 양론으로 뜨거웠다. 삼성이 표 대결에서 이기며 합병안이 통과됐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10.39% 하락했다. 그날 주주총회의 여파는 합병을 지지한 국민연금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죄’ 특별검사팀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2. 같은 해 3월 26일 부산 성창기업지주 주주총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뜻을 모은 소액주주들이 기존 경영진과의 표 대결 끝에 소액주주 김택환씨를 상근감사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깬’ 소액주주 운동 사례다. 성창기업지주는 올해 4년 만에 주주 배당에 나섰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국내 ‘주주 행동주의’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헤지펀드매니저이자 다수의 상장기업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신간 ‘의장! 이의 있습니다’는 “허울뿐인 이사회와 무능한 경영진을 탄핵하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주 행동주의’ 100년 역사를 다룬다. 주주와 기업 간 8개의 역사적 대결 사례와 워런 버핏, 로스 페로, 칼 아이컨 등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오리지널 서한들을 공개한다. 우리 주주 문화에서는 다소 과격한 듯 보이지만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등 변화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로 정의되는 주주 행동주의는 미국 유명 기업들의 흥망성쇠에 결정적 영향을 끼쳐 왔다. 미국에서 현대 주주 행동주의의 서막을 연 인물은 버핏이 ‘평생의 스승’으로 삼은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이 꼽힌다. 가치투자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는 자본주의 역사상 처음으로 기업의 잉여현금을 돌려받아 주주 가치를 실현했다. 소액주주로서 그레이엄의 첫 행보는 좌절투성이였다. 1927년 1월 미 노던파이프라인이 연 주총 참석자는 임직원을 빼고 그레이엄이 유일했다. 그는 경영진의 견제로 입 한번 뻥끗할 수 없었다. 절치부심한 그는 최대주주인 록펠러재단에 배당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낸 데 이어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위임장을 받았다. 이듬해 겨우 서른세 살의 청년에게 노던파이프라인의 의결권이 넘어가는 기적이 벌어지면서 역사상 첫 주주 배당을 만들어 낸다. 책은 듀퐁 화약공장의 노동자 출신으로, 미 철도회사 뉴욕센트럴과 세기의 위임장 대결을 벌인 로버트 영에서부터 ‘자금 조성에 자신 있다’는 허세 가득한 한 통의 편지로 상장 기업을 인수한 칼 아이컨 등 ‘기업 사냥꾼’들의 전투적 삶도 조명한다. 주주들에게 진정성 있는 편지를 보내 남편인 CEO와 그의 부실 경영을 눈감아 준 이사회와의 전쟁에서 이긴 칼라 셰러 이야기는 주주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주주 행동주의가 늘 ‘정의’롭지만은 않다. 저자는 독설과 인신공격, 망신주기 식으로 압력 행사에 나서는 주주 캠페인의 폐해와 100년 전통의 우량 기업을 무모한 탐욕 때문에 무너뜨린 주주 행동주의의 실패 사례도 균형 있게 할애한다. 저자에 따르면 ‘무관심한 주주’, ‘열심히 일하지 않는 이사회’, ‘초점을 잃은 경영진’ 등의 삼박자는 만성적 책임 부재와 관리감독 결여로 이어지며 경영 참사를 일으키고, 이런 기업들이 주주 행동주의의 표적이 된다. 그는 “상장기업에는 모순과 이해충돌이 늘 존재한다”면서도 “주주 행동주의자들이 모든 주주를 위해 가치를 창출한다고 하지만 속셈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며 분별력을 상기하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한국에서의 주주 행동주의도 지각 변동을 맞고 있다. 국내 대표적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최근 주주권 행사 원칙을 담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를 제정했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상법’에는 감사위원 분리투표제,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한 제도가 대거 도입돼 있다. 국내 주주제안은 2013년 36건, 2014년 42건, 지난해 11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임종엽 변호사는 “경제민주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식시장은 더는 우리가 알던 주식시장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우리는 머지않아 미국이 지난 100년간 걸어온 주주 행동주의 역사를 압축해 걷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배구] 사제 사정 볼 것 없다

    갈 길 바쁜 두 팀이 막다른 길목에서 딱 마주쳤다. 사제지간 인연은 이긴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선두를 달리다 3위까지 밀려난 대한항공과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우리카드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다. 12승6패(승점 34)인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잡아야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꺾으면 4위로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아울러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룬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과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한때 LIG손해보험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한 경험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던 박 감독이 국내에 돌아와 처음 맡은 팀이 LIG손해보험이었다.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하다 2007년 은퇴한 김 감독이 코치 생활을 시작한 곳 역시 LIG손해보험이다. 박 감독이 물러난 뒤 LIG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은 것도 김 감독이었다. 11월 6일 첫 사제대결에선 3-0으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손쉽게 꺾었다. 그러나 11월 24일 두 번째 대결에선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3-1로 이기며 설욕했다. 하지만 12월 14일 열린 세 번째 대결에선 다시 대한항공이 3-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14일 세 번째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맹활약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가스파리니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1득점(공격 성공률 56.09%)을 올렸다. 두 팀이 기록한 서브 에이스 8개 가운데 7개를 가스파리니가 성공시켰을 정도다. 반면 두 번째 맞대결에서 우리카드는 다양한 공격 활로가 주효했다. 파다르(20득점)를 비롯해 최홍석(14득점), 박상하(17득점), 김은섭(14득점) 등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이나 됐다. 파다르는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득점 3개 이상 성공)까지 달성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6 KBS 연예대상’ 김종민, 대상 수상 “감사히 잘 받겠다” 눈물 글썽

    ‘2016 KBS 연예대상’ 김종민, 대상 수상 “감사히 잘 받겠다” 눈물 글썽

    2016 KBS 연예대상 영예의 수상자는 방송인 김종민이었다.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2016 K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KBS 사장 고대영은 연예대상 수상자로 김종민을 언급했다. 김종민은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원년 멤버로 약 9년간 활약해 왔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로 올라 온 김종민은 “후보에 올라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종민은 “9년 동안 했던 것들을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든다”며 “유재석 선배님 덕분에 예능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호동이 형이 이끌어 주시고, 마지막에는 태현이 형이 이 자리까지 밀어 올려주신 것 같다. 형님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힘들 때 저를 믿어주신 나영석 PD님, 시즌2에서 고생 많이 했던 멤버들과 감독님들, 시즌3 유호진 감독님, 서수민 감독님, 유일용 감독님 감사드립니다”라며 멤버들과 PD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원년 멤버인 만큼 군 복무 중인 배우 이승기,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방송인 강호동, 이수근 등도 언급하며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같은 코요테 멤버 신지도 그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로 올라왔다. 김종민은 “제 스승인 신지에게 고맙다. 신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신지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 상 너무 감사하게 잘 받겠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사진=‘2016 KBS 연예대상’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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