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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인정한 울주산악영화제… 2년 만에 IAMF 정회원 올랐다

    세계가 인정한 울주산악영화제… 2년 만에 IAMF 정회원 올랐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 2년 만에 ‘국제산악영화협회(IAMF) 정식 회원’으로 등록됐다. 일반적으로 정회원은 3년 연속으로 영화제를 개최해야 가능하다. 국제산악영화협회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수준과 역량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9월 열린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는 260편이 출품돼 지난해 제1회 182편보다 78편 늘었다.5일 울주군에 따르면 IAMF가 최근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정회원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울주군수인 신장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은 곧바로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24번째 정회원 가입’ 성과를 전했다. IAMF는 산악영화를 비롯한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2000년 설립된 국제단체다. 현재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영화제 등 5대륙 17개국 22개 영화제와 이탈리아 국립 산악박물관 1개 등 모두 23개 정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밴프 정기총회에서는 대한민국 울주를 비롯한 파키스탄, 중국, 콜롬비아의 산악영화제가 IAMF 정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그 가운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유일하게 승인을 받았다.●‘3년 연속 개최’ 정회원 가입 기준도 깨고 성과 신 위원장은 “IAMF 정회원에 가입하려면 3년 연속으로 영화제를 개최해야 하지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2년 만에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수준과 역량이 높다는 것을 IAMF가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앞으로 IAMF 홈페이지의 홍보 공간 확보와 공동 프로젝트 추진, IAMF 그랑프리 수상자 선정 의결권 등 회원국 프리미엄을 갖게 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그동안 자체 영화제 홈페이지나 울주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홍보활동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18개 국가 정회원 영화제 등을 통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알릴 수 있게 됐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번 IAMF 정회원 가입 성과를 토대로 영화제의 전문성을 한층 더 높이려고 내년 2월 영화제 독립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작이 최근 각종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제2회 대상 수상작인 ‘등짐 아래의 자유’(감독 파볼 바라바스)와 ‘자연과 사람 부문 작품상’을 받은 ‘다시 태어나도 우리’(감독 문창용, 전진) 등이 최근 각종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등짐 아래의 자유’는 체코 카를로비바리여행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캐나다 밴프국제산악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이런 성과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등짐 아래의 자유’는 100㎏이 넘는 짐을 등에 지고 해발 3000m에 가까운 슬로바키아의 타트라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짐꾼을 조명한 영화다. 이 영화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대상 수상 전에 폴란드 자코파네산악영화제, 스페인 빌바오산악영화제, 밴프국제산악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0여개의 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환생한 고승을 일컫는 ‘린포체’인 어린 소년 앙뚜와 그를 돌보는 노스승이 티베트를 찾아가는 긴 여정을 담았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대상을,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밴쿠버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국내 산악문화 활성화·인지도 높여 이와 함께 지난해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자연과 사람 부문 작품상’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구름 위의 사무엘’(감독 피터르 반 에크)이 올해 밴프국제산악영화제 경쟁부문과 텔룰라이드산악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구름 위의 사무엘’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소개된 이후 전 세계 산악영화제에서 상영됐고, 2016 시카고국제영화제 골든 휴고 다큐멘터리상, 2017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 대상 등을 받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신생 영화제다. 짧은 연륜에도 우수한 작품을 선별·유치하는 조직위원회의 노력과 능력이 국제산악영화제로 자리잡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며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앞으로도 영화제가 국내 산악문화 활성화와 대내외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올 평균 좌석 점유율 82% 달해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제1회 때보다 풍성하게 수확했다.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신불산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렸으며 6만 1800명이 찾았다. 제1회 영화제 때 행사장을 찾은 5만 3838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실제 산악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인 평균 좌석 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영화제 개최 장소가 신불산 입구 산자락인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 알피니스트 김창호 대장, 방글라데시 출신 산악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와스피아 나즈린 등이 참여한 것도 영화제 흥행에 큰 힘이 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21개국 97편의 영화가 선보였다. 행사는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 갔다. 특히 야외상영관인 UMFF시네마에는 매일 1000여명이 찾아 산악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사무국 측은 UMFF시네마에 들어가지 못한 관객을 위해 상영관 밖에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밝혔다. 영화제 행사장 인근에서 열린 연계행사도 빛을 발했다. 간월재에서 열린 산상 음악축제 울주 오디세이와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 제10회 들꽃만화페스티벌 등에도 많은 인파가 관람객 몰이에 한몫했다. 영화제를 방문한 게스트 숫자도 국내 170여명, 해외 5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산악영화제임을 확인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내년 제3회 영화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며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참여행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오청성(25)씨를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수술할 당시 외상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이 교수의 스승인 라울 코임브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교수가 수술에 참관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코임브라 교수는 이 교수가 2003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를 받았을 당시 센터장이었던 인물로, 현재까지도 센터장을 맡고 있다. 코임브라 교수는 지난달 13일 아주대병원이 2010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에 참석,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환자 이송 및 치료 시스템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귀순병사 오씨의 수술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된 귀순병사의 복부에서는 터진 장을 뚫고 옥수수 등 음식물 분변과 함께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다. 가장 큰 것의 크기는 27㎝에 달했다. ▶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코임브라 교수는 수술을 지켜보면서 이 교수에게 “기생충을 최대한 많이 빼내라”라고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다만, 코임브라 교수는 이 교수가 수술을 집도한 환자가 귀순하다 다친 북한군인지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북한군에 대한 상태를 더 지켜본 뒤 당국과 협의해 군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이국종 교수 “할 일 했을 뿐”…CNN, 北귀순병 수술 영상 공개

    미국 CNN 방송이 북한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병사 오청성의 수술 장면을 4일(현지시간) 독점 공개했다.의료진이 직접 촬영하거나 병원 CCTV에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군 당국과 귀순병사의 허가를 거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장)로부터 제공받았다. 동영상은 미군 항공의무후송팀 ‘더스트오프’의 헬기가 아주대 마당에 도착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미군과 의료진이 담요와 보호대로 싸인 북한군 병사 오청성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달린다. 외상 병동을 거쳐 수술실에서 5시간 이상 수술이 진행됐다. 10명의 의료진이 둘러싼 채 산소마스크와 붕대를 대준다. 한 의료진은 수술대 위로 올라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 교수가 병사의 장기에서 거대한 기생충을 제거하는 모습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오청성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어른 새끼손가락 굵기 만한 크기로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깨진 항아리 같았다.(피를 너무 흘려서) 충분히 수혈할 수가 없었다. 수술대에서는 바이털 사인이 너무 불안정해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인터뷰했다. 이 교수는 “오청성은 자유를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 그가 자랑스럽다”면서 “수술 후 병사의 회복 속도는 의료진도 놀랄 정도로 빨랐고, 이제는 걷고 말하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청성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다. 이 교수는 결핵과 B형간염 증세는 나아지고 있지만 간 기능 문제, 정신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겪고 있으며, ”여기가 진짜 남한이 맞느냐”며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병실에 태극기를 걸고 소녀시대 노래 등 K팝을 틀어주고 TV도 보여줬다. ▶ 이국종 교수의 수술을 지켜본 스승의 한마디 “기생충 많이 빼내라” 오청성이 처음으로 본 영화는 ‘트랜스포터 3’이었다. 이 교수는 북한에서 미국과 한국 TV 드라마가 인기라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CNN은 한국인들이 이 교수가 귀순병사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에 사로잡혔고, 병사의 생존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가고 병원에서 잠을 자는 이 교수의 고단한 삶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제가 나라를 자랑스럽다고 여겨서 이 병사를 살리려는 이유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완전히 틀렸어요. 여기서 보시듯 우리는 매일 우리 일을 하는 겁니다.” ☞CNN 영상은 여기로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왜 산불을 기다릴까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왜 산불을 기다릴까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유영민 지음/나무생각/288쪽/1만 3800원무릇 생명에게 불은 재앙이고 죽음이다. 그러니 ‘산불을 기다리는 나무’라는 말을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큰불을 필생의 기회로 노리는 나무가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생물로 불리는 자이언트 세쿼이아다. 3000여년을 사는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거센 화마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밀병기’를 지니고 있다. 바로 두께가 1m에 이르는 나무껍질에 품고 있는 물이다.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불을 기꺼이 기다리고 견디는 이유는 뭘까. 나무의 솔방울이 섭씨 200도 이상의 고온에 이르러서만 씨앗을 세상에 내놓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이 타고 남은 재를 새싹 틔울 거름으로 삼는 것. 그러니 자이언트 세쿼이아에게 불의 시간은 죽음의 시간이 아니라 기회와 부활의 시간인 셈이다. 이렇게 뜨거운 온도에서만 솔방울을 열어 씨앗을 퍼뜨리는 기회로 삼는 나무는 쉬오크나 뱅크스소나무도 마찬가지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로 ‘지식생태학자’로 불리는 저자는 ‘위기에 맞서 싸운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의 순간’을 맞는 나무에게서 인간이 배워야 할 삶의 태도를 일깨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위험한 곳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보여주는 고수의 자태’라고. ‘기회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결연한 자세와 절치부심,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삶이 필요하다’고. 뿌리를 내린 자리에서 결코 움직일 수 없으므로 나무는 동물과 다르다. 피할 곳 없이 위기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므로 그저 무심히 서 있는 듯 보이는 나무의 생존은 ‘그 자리에서 전력을 다하는’ 치열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이다. 나무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저자는 타자와 갈등 없이 살아가는 등나무의 노하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은행나무의 장수 비결 등 나무의 생존이 우리에게 건네는 지혜를 들려준다. 1년에 고작 1㎜씩 허리가 굵어지고 100년을 자라도 높이 10m, 둘레 60㎝ 남짓인 주목나무. 성장 속도가 너무 더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에 걸렸을 거라 생각하는 주목나무의 삶은 쳇바퀴를 도는 듯한 우리의 일상을 다독여 준다. 100년을 살아도 눈에 띄지 않는 주목나무는 100년을 넘겨 다른 나무들이 고사할 때 승부수를 던지며 1000년 넘게 사는 ‘산정의 제왕’이 된다. 느리고 눈에 띄지 않지만 안으로 안으로 성실하게 살찌운 기반으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모든 나무의 주인’, 주목(主木)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묵묵히 촘촘하게 나이테를 늘리는 주목의 진정성 있는 삶의 이야기는 나무가 왜 인간의 스승인지 깨닫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마지막 인사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마지막 인사

    글로벌 리더는 연어를 닮았다. 개천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다. 민물과 짠물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적응력을 가졌다. 그리고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자신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준다. 바야흐로 회귀의 계절이다. 연어의 귀소 본능은 강렬하다 못해 치열하다. 회귀를 시작하면서 금식한다. 막히면 넘을 때까지 튀어 오른다. 포기란 없다. 입을 크게 벌린 곰들이 기다린다. 운좋게 살아 돌아온 연어들은 알을 낳고 그 자리에서 죽는다. 다음 세대를 위한 장렬한 희생이다. 연어의 희생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독수리들은 죽은 연어를 움켜쥐고 숲속의 둥지로 날아간다. 먹다 버려진 연어의 시체는 썩어 훌륭한 거름이 된다. 북미 서부의 전나무 숲이 유달리 울창하고 장대한 이유는 연어 때문이다. 꿈들이 자라난다. 연어가 자연에 남기는 마지막 인사다. 2011년의 어느 날 밤.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붉은색 단복의 브라스밴드 단원들이 적막한 밤의 어둠 아래 모여든다. 대열을 맞춘다. 슬레이트 지붕 밑 희미한 불빛 속에서 연주를 시작한다. 밤은 작별 인사를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48세에 암으로 갑작스레 타계한 이방인 스승. 자신들에게 와서 연어가 되어준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눈물로. 그가 가르쳐준 음악으로. 지금은 별이 되어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겠지. 밤하늘에 멜로디가 슬프게 퍼져 나간다. 노래도 부른다. 서툰 한국말 가사로. “사랑해 당신을…” 그들이 눈물로 그리워하는 사람 이태석 신부. 우리나라가 낳은 진정한 글로벌 리더다. 그를 통해 대한민국과 아프리카 대륙이 이어진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했던 곳. 가난한 사람들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땅. 내전으로 200만명이 죽고 나라는 둘로 쪼개진다. 겨우 살아남은 자들의 삶도 지옥이다. 아이들은 오염된 물을 마신다. 몸도 마음도 쪼개지고 황폐하다. 절망밖에 없던 이곳에 한 이방인이 찾아와 의술을 베푼다. 정성으로 환자들을 보살핀다. 그를 찾아가면 살 수 있다는 소문에 먼 곳에서도 2, 3일을 걸어 환자들이 찾아온다. 병원을 세운다. 스스로 조감도를 그리고, 케냐에서 시멘트를 사오고, 벽돌은 직접 만들고, 강에서 모래를 퍼와 12개의 병실을 갖춘 병원을 완성한다. 병원이 안정되자 학교를 짓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친다. 성당보다 학교가 우선이다.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전기가 없는 칠흑 같은 밤에는 손전등을 켜고 책을 읽는다. 학생들을 데리고 35인조 브라스밴드도 만든다. 남수단 최초. 한국 지인의 도움으로 단복도 입힌다. 전쟁과 가난으로 황폐해진 아이들의 마음에 치유와 기쁨을. 총 대신 악기를. 한 사람의 헌신은 기적을 만든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꿈이 살아난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묻는다.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갔느냐’고. 그는 대답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슈바이처 박사. 1875년 독일에서 태어나 1965년 아프리카의 가봉 람바르네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는 20대에 이미 많은 것을 이룬다. 대학교수, 목사, 그리고 세계적인 파이프 오르가니스트. 하나만 있어도 부러워할 직업을 세개나 갖고 있지만 마음이 꽉 채워지지 않는다. 꿈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가르치고, 책 쓰고, 설교하고, 연주하고-모두 다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런데 그 도움들은 간접적이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다. 어느 날 우편물 들을 무심코 넘겨보다가 한 선교단체에서 ‘아프리카에 보낼 의사를 구한다’는 광고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이거다! 잊힌 땅 아프리카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일. 새집을 지으려면 헌 집을 부숴야 한다. 서른 살에 의대생으로 입학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아프리카로 건너간다. 종교인이 아닌 의사로서 사람들을 돕는다. 1952년에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그의 헌신적인 삶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꿈을 불어넣는다.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꿈은 꿈을 낳는다.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향기로워진다.
  • 청탁금지법 1년 넘어도… 교수·교도관 ‘불감증’

    청탁금지법 1년 넘어도… 교수·교도관 ‘불감증’

    감사원이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 2건을 감사해 대학교수와 교도관이 선물 등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교육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청탁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다. 감사원이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 결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 사립대 석·박사 과정 수료생과 졸업생 43명은 올해 5월 14일 A교수 환갑을 겸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위해 한 사람당 1만∼15만원을 걷어 369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A교수에게 94만원짜리 스카프와 케이크(15만원), 한정식과 음식물(5만원)을 제공했다. 감사원은 A교수를 위해 돈을 낸 43명 가운데 7명이 당시 A교수에게 논문 심사를 받는 등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교수에게 제공된 선물과 음식물 비용 가운데 이들 7명이 낸 37만 2970원이 청탁금지법에 위배된다고 봤다. A교수는 “100만원 이하의 선물은 받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당시 행사 분위기상 선물을 거부할 수 없었다”면서 “받은 스카프가 비쌀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100만원은 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승과 제자 간 관례적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청탁금지법은 어떤 경우에도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A교수와 제자 7명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해당 대학교 이사장이 과태료 재판 관할법원에 통보하게 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지방교정청 소속 B교도관은 2015년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알게 된 민간인 C씨를 ‘형’으로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 B교도관은 C씨에게 사업상 도움을 주고자 출소자 D씨를 소개했다. C씨는 올 3월 “D씨가 아는 사람의 오락실 운영에 도움을 줬다”며 B교도관에게 사례금 200만원을 줬다. B교도관은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받아 생활비로 썼다. 같은 달 C씨는 B교도관의 요청으로 1000만원을 빌려줬다. B교도관은 지난 6월까지 500만원만 갚고 나머지를 갚지 않았다. 이에 C씨는 앞서 준 200만원에 대해 B교도관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B교도관은 처음에는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지만 나중에는 “200만원은 빌린 돈”이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감사원은 B교도관과 C씨 사이에 직무 관련성은 없지만 1회 100만원 이상 금품을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B교도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살얼음판 위에 선 인생

    [정찬주의 산중일기] 살얼음판 위에 선 인생

    산중 농부들은 내 산방 일대를 바람단지라고 부른다. 바람이 많은 곳이니 추위도 이르다. 아래 절 연못보다 이불재 연못에 얼음이 더 빨리 언다. 겨울이 되면 평지인 광주보다 4도 정도 낮은 곳인데, 이불재는 내 산방 이름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마당의 돌확에 살얼음이 끼어 있다. 살얼음을 보고 있으려니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서재에 들인 화목난로를 이용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돌확에 살얼음이 끼면 김 노인과 나는 화목을 챙긴다. 면소재지 부근 금릉마을에 사는 김 노인은 내 산방의 허드렛일을 도와주시는 분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올해는 굳이 화목을 구하러 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작년에는 김 노인과 함께 내 산방 앞산, 뒷산에 올라 바람에 넘어진 고목이나 삭정이를 주우러 다녔던 것이다. 아내의 도예공방 뒤쪽에 쌓아 놓은 화목 토막들을 보니 올해는 동장군을 겁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올해 화목은 안사람의 장작 가마에 들어갈 소나무를 전기톱으로 썰고 남은 토막들인데 1년 이상 건조시켰으므로 화력이 굉장히 좋을 터이다. 거기에다 연기도 나지 않으니 화목난로 땔감으로는 최고이리라. 안사람이 장작 가마에 불을 넣을 때마다 잔일을 거들어 주었는데 그 보상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에도 장작 가마에 유약을 바른 초벌구이 도자기를 넣고 불을 땠다. 무박 2일이 걸리므로 잔일이라고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가마 온도를 목측하며 장작의 양을 조절하는 불대장 옆에서 잔심부름을 하거나 식사 시간에는 내가 직접 가마 불을 때기도 했다. 나는 가마 안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불에서 홍시 빛깔이 나면 유약을 바른 작품에 묻었던 검댕마저 태워져 보이지 않는데 그때의 온도는 700도 이상이라 한다. 또 홍시 빛이 흰색과 섞여 이글거리면 1200도쯤 되고 1300도 안팎이면 흰 비단자락이 하늘거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쯤에서 예전의 도공들은 가슴속의 한(恨)이 녹아 버리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눈이 부셔 잠깐밖에 볼 수 없지만 천의무봉인 선녀의 옷자락을 엿본 기분이 들어 그랬을 것 같다. 안사람은 도자기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작품은 절대로 다른 곳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자신의 스승이자 첫 도예전을 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께 선물하기 위해서 그런다. 그런데 매번 가마를 열 때마다 마음에 드는 완벽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안주하지 않는 태도가 도자기를 계속 만들게 하는 동력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화목난로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바깥 기둥에 달려 있는 온도계를 보니 3도다. 서재의 온도는 무려 20도나 된다. 자신의 몸을 태워 가며 온기를 전해 주는 이타적인 화목이 새삼 고맙다. 화목난로에 나무토막을 넣으면서 밀쳐 두었던 신문을 잠시 펼쳐 본다. 이기적인 삶을 살다가 영어의 몸이 된 어리석은 지도자의 사진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어느 샐러리맨이 자신의 선행을 겸손해하는 인터뷰 글이 보인다. 자신이 받는 월급 일부를 떼어 해마다 달동네에 ‘연탄선물’을 해 왔다는 기사다. 아직도 추위를 걱정하는 가정이 많은 현실이고 보면 그분의 마음이야말로 따뜻한 연탄불 같다. 그러고 보니 화목만 온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의 선행도 내게 온기를 주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두 가지로 나뉜다. 행운을 부르는 행동과 불행을 부르는 행동, 오직 두 가지뿐이다. 행운도 아니고 불행도 아닌 그 중간은 없다. 0.001%만큼이라도 한쪽으로 쏠린다. 불가에서는 행운을 부르는 행동을 두고 발복(發福)한다고 한다. 행운이 꽃처럼 피어난다는 뜻이다. 반대로 복을 까먹는 행동을 두고 복감(福減)한다고 한다. 복을 더는 행동이니 불행을 자초하는 셈이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발복과 복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입을 닫고 있어도 소용없는 일이다. 허튼 생각 하나만 해도 그것은 복감이다. 그러니 인생이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원스톱으로 민원처리’ 부산교육콜센터 27일 개소

    ‘원스톱으로 민원처리’ 부산교육콜센터 27일 개소

    부산교육과 관련한 각종 민원과 궁금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콜센터가 문을 열었다.부산시교육청은 27일 원스톱 민원처리시스템인 ‘부산교육콜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부산의 실정에 맞게 ‘부산교육콜센터’를 구축했으며,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콜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한다. 콜센터에는 상담사 7명이 민원과 궁금증을 직접 상담해 해결해 준다. 만약,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해당부서 담당자에게 한 번에 바로 연결해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요 상담내용은 고등학교 전·편입학, 검정고시, 교원 및 지방공무원 임용, 스승 찾기, 누리과정 지원 등과 관련한 전화민원이다. 전화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문자, 모바일 앱과 인터넷 웹 등 다양한 상담채널을 통해 양방향 채팅상담도 한다. 또 전문적인 상담을 응대할 담당자가 출장 등으로 전화 연결이 안 될 때 상담 예약과 콜백(Call-Back) 기능을 통해 업무담당자가 민원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상담을 원하는 민원인은 지역번호 051과 함께 1396번을 누르면 된다. 부산교육콜센터 전화번호 1396은 ‘일상교육’의 초성에서 따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콜센터가 운영으로 여러 차례 전화돌림으로 인한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단순·반복적인 전화민원으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신민준 6단, 농심배 세계바둑대회 6연승…이창호 9단 넘어 한국 신기록

    신민준 6단, 농심배 세계바둑대회 6연승…이창호 9단 넘어 한국 신기록

    신민준(18) 6단이 농심배 세계바둑대회에서 6연승을 달렸다. 이창호 9단의 5연승을 넘어선 한국 기사의 최다 연승 기록이다.신민준 6단은 25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6국(2차전 2국)에서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22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이겼다. 신민준 6단은 대회 첫 대국인 1국부터 6국까지 한 판도 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기록하면서 한국 기사의 농심배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2005년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한 이창호 9단과 2009년 강동윤 9단이 세운 기존 최다 타이기록인 5연승을 뛰어넘었다. 26일 열리는 7국에서도 승리하면 신민준 6단은 한국 기사 최다 연승 기록을 7연승으로 연장하는 것은 물론, 이 대회 전체 최다 연승 타이기록도 달성한다. 신민준 6단은 2차전 출사표에서 “작년 판팅위 9단이 거둔 대회 최다 연승(7연승)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민준 6단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 일본의 위정치 7단,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 일본의 쉬자위안 4단을 연파하며 1차전을 싹쓸이했다. 전날부터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중국의 천야오예 9단과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잇달아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신민준 6단은 이세돌 9단의 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민준 6단은 국내 선발전에서 ‘스승’ 이세돌 9단을 꺾으며 태극마크를 달아 화제를 모았다.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 대표기사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대회다. 한국은 첫 주자 신민준 6단의 활약으로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 김명훈 5단 카드를 대거 아낄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당이페이 9단과 커제 9단만 남았다. 일본도 이야마 유타 9단, 이치리키 료 7단만 남았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본선에서 3연승을 거둔 기사는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 연승 상금을 추가로 받는다. 신민준 6단은 6연승으로 4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확보했다. 한국은 5년 만의 농심배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앙팡테리블’ 고종수, 대전 감독 내정…스승 김호 대표이사와 재회

    ‘앙팡테리블’ 고종수, 대전 감독 내정…스승 김호 대표이사와 재회

    ‘앙팡테리블’ 고종수(39) 수원 삼성 블루윙즈 코치가 대전 시티즌 감독에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24일 스포츠조선은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가 “고종수 수원 코치가 대전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고종수 코치는 수원 구단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종수 코치는 현재 브라질에 있어서 귀국하는데로 대전과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 코치가 대전 사령탑에 오르면 스승인 김호 대전 대표이사와 재회하게 된다. 고종수 코치와 김호 대표이사는 각별한 사제지간으로 잘 알려져있다. 김호 대표이사는 1996년 수원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고종수를 발탁,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양성했다. 이후 수원을 떠났던 김호 대표이사는 2007년 대전 감독으로 부임했고, 자신이 아끼는 제자 고종수를 데려왔다. 김호 대표이사와 고종수 코치는 당시 대전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김호 대표이사는 지난 1일 대전에 다시 돌아왔다. 당초 용인축구센터에서 함께한 신갈고의 이기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여러 문제들이 밝혀지며 반대여론이 커졌다. 이에 수원 시절 함께 했던 제자들을 중심으로 새 인물을 물색했고 고종수 코치를 최종 낙점했다고 스포츠조선을 밝혔다. 고종수 코치는 K리그는 물론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K리그에서는 수원, 전남, 대전에서 171경기를 뛰면서 37골-3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우승 2회, 아시아클럽챔피언십(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디다스컵 우승 3회 등으로 수 많은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특히 고종수 코치의 왼발 킥은 K리그 역대 최고로 꼽힌다. 국가대표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등 A매치 38경기에 출전했다. 2011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 매탄고, 수원 트레이너를 거쳐 올 시즌에는 수원 코치를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스니아 도살자’ 22년 만에 단죄

    ‘보스니아 도살자’ 22년 만에 단죄

    ‘보스니아의 도살자’ 라트코 믈라디치(75)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 사령관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는 믈라디치가 1992~95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집단학살과 인종청소 등을 자행한 혐의를 인정,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22일 밝혔다. 믈라디치는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와 관련해 대량학살과 박해, 강제이주 등 11개의 혐의를 받았고 이 중 10개가 인정됐다. 특히 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기록된다. 재판부는 믈라디치가 “인류에 대한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내전 중 대량학살 등 11개 혐의 믈라디치는 이날 재판 도중 소란을 피워 재판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변호인이 믈라디치의 고혈압이 치명적인 상태라며 휴정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저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고함을 질렀다고 AP는 전했다. 믈라디치는 1995년 ICTY에 처음 기소됐으나 16년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됐으며 이후 헤이그에 있는 ICTY로 넘겨져 5년 넘게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믈라디치에 대해 종신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에 맞서 믈라디치의 변호인은 검찰이 믈라디치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했고 믈라디치는 ‘상징적 희생양’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이날 유엔은 믈라디치를 “악의 완벽한 전형”이라고 비난하며 판결에 대해 “정의가 승리한 날”이라며 환영했다. ●16년간 도피… 5년 넘게 재판 그러나 지난해 40년형을 선고받은 믈라디치의 정치적 스승인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72)도 항소한 상태여서 믈라디치 역시 항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더불어 보스니아 내전 3대 도살자 중 한 명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및 신유고연방 대통령은 2000년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 구치소에서 ICTY 재판을 받던 중 2006년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 보스니아 내전은 냉전 이후 유고연방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보스니아계(이슬람교)·크로아티아계(가톨릭)와 세르비아계(세르비아 정교)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20만명 이상의 희생자와 23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아, 윤동주 선생

    [나태주 풀꽃 편지] 아, 윤동주 선생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문학단체에서 시인에 대한 추모행사를 벌였고 출판사에서는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영인본을 제작, 독자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시인에 대한 추모의 열기를 보탰다.윤동주 시인은 내가 태어나기 꼭 한 달 전인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일본인들의 고문과 이상한 약물 투여로 아까운 일생을 마감했다. 그때 그분의 나이 29세. 내가 결혼을 했을 나이다. 아, 그 젊으디 젊은 나이에 결혼도 못해 보고 세상을 떠난 아까운 청춘이라니! 내가 그분을 알게 된 것은 1960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이후 그분의 시는 내 가슴에 들어와 영영 지워지지 않는 암청색 문신이 되었으며 시를 생각하거나 쓸 때마다 가장 좋은 지침이 되었다. 어찌 나 한 사람만 그러했을까. 이 땅에 시를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삶의 귀감이 되어준 시인이다. 그리하여 윤동주 시인은 세상에서 그 숨을 거두었음에도 여전히 살아서 숨 쉬는 시인이 되었으며 한글을 아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시인, 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 시인, 민족 시인이 되었다. 우리에게 국민시인이 있다면 오직 이 시인 한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아도 윤동주 시인은 ‘별’의 시인으로 통한다. 허지만 시인은 똑 떨어지게 ‘별’이란 이름으로 작품을 쓰지는 않았다. 다만 ‘별 헤는 밤’이란 시가 있고 ‘서시’란 작품에 그 별이 나올 뿐이다. 그 둘은 시인의 대표작이기도 한 작품. 특히 ‘서시’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면 누구나 기억하는 시이며 그야말로 인구에 회자되는 작품이다. 북간도라 불리던 중국 땅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인이 서울에 와 연희전문을 졸업하던 해(1941년), 개인시집을 출간하고 싶어 스스로 육필로 시집을 만들어 이름 붙인 책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시’이다. 이 책은 애당초 세 권이었는데 스승 이양하 교수에게 드린 책과 자신이 소장한 책은 사라지고 오직 후배 정병욱씨에게 건넨 책만 남아 오늘의 시집이 되었다. 육필 원고를 살피면 오늘날 ‘서시‘는 ‘서시’가 아니고 그냥 시집의 서문으로 쓰여진 글이다. 그러니까 18편의 작품을 적은 다음 그 앞부분에 쓱 써넣은 글이 바로 그 글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1948년 광복이 된 조국에서 뒤에 남은 사람들이 시집을 내면서 ‘서시’란 이름을 따로 붙여 비로소 ‘서시’란 작품이 생긴 것이다. 작품 ‘서시’에는 시집 이름에 나타나는 ‘하늘’과 ‘바람’과 ‘별’이 모두 들어가 있음이 주목된다. 특히 별의 이미지는 서슬 푸르게 반짝이며 가슴을 에는 바가 있다. 시인이 눈물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을 그 별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뜨고 빛나는 별이다. 오히려 사람마다 그 가슴에 떠서 영원히 지지 않는 그 별이다. 아, 스물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청년의 마음에 이토록 원대하고도 깊고도 맑은 생각이 깃들었단 말인가! 주지하다시피 윤동주 시인의 시의 기본 정신은 ‘부끄러움의 미학’이다. 부끄러움은 양심에 이어진 감정으로 스스로 떳떳하게 느끼지 못하게 느껴서 생기는 마음이다. 흔히들 말하는 ‘쪽팔린다’는 말과 ‘부끄럽다’는 말은 구별된다. 앞의 말이 남한테 들켜서(얼굴이 팔려서) 창피하다는 뜻이라면 뒤의 말은 스스로 그러하고 특히 하늘한테 그렇다는 것이다. 시의 첫 구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은 맹자의 ‘군자삼락’에서 빌려온 것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고 서늘해짐을 느낀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돌이켜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러한 자성의 정신은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고귀한 교훈이며 도움이겠는가! 우리에게 이러한 시인 한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너무나도 고마운 축복이다. 아, 윤동주 선생, 비로소 불러보는 이름. 그분의 100세 나이, 2017년도도 이렇게 사라져간다.
  • [백승종의 역사 산책] 백인걸, 기회주의자를 몰아내다

    [백승종의 역사 산책] 백인걸, 기회주의자를 몰아내다

    1545년(명종 즉위) 가을, 외척 윤원형이 대비의 ‘밀지’(密旨)를 얻어 사림을 해치려 하였다. 그때 백인걸(白仁傑)이 언관으로 있었다. 그는 밀지의 그릇됨을 홀로 아뢰다 옥에 갇혔다. 동료 유희춘이 탄복하였다지만, 백인걸은 겨우 죽음을 면해 먼 시골로 유배되었다.곤궁하고 불우하던 시절, 백인걸은 날마다 ‘태극도설’과 ‘사서’ 등을 읽었다. 스승 조광조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세월이 20년가량 이어졌다(송시열, ‘송자대전’, 제21권). 선조가 등극하자 드디어 백인걸이 다시 기용되었다. 1567년(선조 즉위) 홍문관 부교리에 임명되었다. 그러자 그는 조정에 웅크리고 있던 기회주의자들을 적발해, 그들의 관직을 거두게 하였다. 광평군 김명윤(金明胤)도 소위 청산 대상이었다. 김명윤은 본래 ‘현량과’를 통해 조정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광조 일파가 실각하자, 기민하게 노선을 바꾸었다. 김명윤은 다시 과거에 응시해 벼슬길에 나아갔다. 그의 변절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선비들이 적지 않았다(이이,‘석담일기’, 상권). 김명윤의 변모에는 끝이 없었다.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권세가에 붙어, 반대파인 윤임과 봉성군 이완에게 역모죄를 씌웠다. 김명윤의 무고로 인해 많은 선비들이 화를 입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윤원형 등 외척세력이 권세를 잃었다. 그러자 김명윤은 또다시 입장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경연에 나아가 사화의 희생자들을 편들었다. “을사년에 처벌된 선비들 가운데 억울한 사람들이 많사오니, 전하께서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십시오.” 어디 그뿐인가. 청명(淸名)이 높은 남명 조식 등이 발탁되자, 김명윤은 청류(淸流)의 환심을 사기에 급급하였다. “이 선비들을 언관으로 삼아 임금님을 측근에서 모시게 해야 마땅합니다.” 변화무쌍한 김명윤은 항상 ‘농단’(?斷)을 꾀하였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놓치지 않고자 가면을 썼다. 그러나 진즉부터 백인걸은 그의 잔꾀를 알고 있었다. 이야기는 1544년 인종의 즉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인종에게 기대를 거는 선비들이 많았다. 그들을 대신하여 언관들은 기묘사화의 희생자들을 복권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의 상소문에는, “기묘의 선비는 모두 정직합니다”라는 구절이 포함되었다. 지평(정5품) 백인걸은 이 표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기묘년의 선비들 가운데 현명한 분들이 많았으나, 어찌 모든 이가 정직하다고 말하겠소. 현량과가 혁파된 뒤 과거시험장을 기웃거린 사람도 있었잖소. 과연 이런 사람을 정직하다고 말하겠소.” 백인걸은 김명윤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말했다. 훗날 백인걸은 김명윤의 면전에서, “그대는 천만 번씩이나 변신하는 사람이오!”라고 핀잔을 주었다. 이 소식을 듣고 식자들이 통쾌해하였다. ‘석담일기’에 그 전말이 나온다. 역사기록은 무거운 것이다. 이익만 좇아 함부로 굴다가는 후세의 비웃음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최근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역대 정권의 비리 사건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친다. 백인걸은 참찬(정2품)을 끝으로 조정을 떠났다. 향년 83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우계 성혼 및 율곡 이이와 함께 학문을 닦았다. 성혼과 이이는 청년시절 그의 문생이었다. 백인걸은 이이와 성혼이 김명윤 같은 썩은 선비를 대신하여 나라의 믿음직한 동량이기를 바랐다(‘우계연보’와 ‘송자대전’).
  • [이사람 e향기] “태권도가 제2 부흥 맞도록 심부름꾼 역할 충실할 터”

    [이사람 e향기] “태권도가 제2 부흥 맞도록 심부름꾼 역할 충실할 터”

    “태권도 人은 하나이고, 한 가족입니다. 태권도는 후손에게 물려 줄 우리 민족의 값진 고유문화유산입니다. 태권도의 하나 됨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기태권도실현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사업을 성공시키는 태권도의 촛불이 되겠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5개 정당소속 72명의 국회의원이 똘똘 뭉쳐 지난 9월 1일 출범한 ‘대한민국국회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이하 국태연)’의 총회장 겸 이사장으로 추대된 명재선(71세)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명재선 총회장은 “국회는 국민의 대변자란 정신에 입각해 5000만 국민과 남북한 7000만 겨레, 나아가 전 세계 1억명의 태권도인을 포용하며 나아가려 한다”면서 “태권도가 민족무예를 넘어 남북교류, 국제사회 공헌, 해외 협력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태권도가 제2의 부흥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심부름꾼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국태연은 20대 국회 유일한 전문체육인인 이동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올 3월 창립총회를 하고, 지난 9월 1일 발대식을 통해 국회등록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국태연은 정책대안 제시를 위한 17개 시도지부와 연 1회 국회의장배태권도 대회 및 국회의장 및 국회의원 10인 이상 해외 순방 때 동행하는 ‘태권도시범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태연은 앞으로 72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스포츠 강국으로 ▲태권도 진흥정책연구와 관련 법 정비 ▲정부 및 태권도 관련 기관에 대한 정책 건의 ▲태권도 관련 세미나 및 행사 개최 ▲의원들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대를 위한 국내외 경기대회 참가 ▲스포츠를 통한 외국의회와의 유대 및 협력 사업 ▲남북 태권도 교류를 통한 상호관계 증진 ▲태권도를 기반으로 하는 봉사활동과 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국태연 사무실은 국회본청에 두며, 이달 22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다음 달 28일 국태연은 국기원에서 ‘2017년 국회의장배 태권도대회’를 개최한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대한민국 태권도와 스포츠계의 큰 별이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께서 지난달 3일 타계하셨습니다. 먼저 애도의 묵념을 드립니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님은 한국 체육계의 거목이셨습니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성사를 주도하셨고, 영면하시는 최후의 순간까지 한국체육발전과 태권도에 대한 열정으로 헌신하셨습니다. 특히 그 마지막까지 태권도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며 보여주신 ‘태권도 사랑’은 후배들과 후학들에게 좋은 귀감으로 모범이 되어 제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 활동을 하시면서 지난달 28일 5일간의 대회 일정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보지 못하고 애석하게 눈을 감으신 겁니다. 제게 제일 큰 슬픔이자 아픔입니다.국민들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고인은 한국 체육계의 큰 어른이자 태권도의 큰 별이셨고, 대한의 건아로서 세계를 품에 안으신 영웅이셨습니다. 세계 스포츠계에서도 존경을 받으시는 빛과 소금이셨습니다. 이제, 그분의 뜻을 이어받은 제2의 김운용, 제3의 김운용이 등장해 대한민국 태권도와 스포츠를 세계 속에서 꽃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장례가 치러진 7일 동안 빈소를 지키면서 저는 ‘제2의 김운용이 어서 속히 나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2의 김운용’을 위해 이 몸을 바치렵니다. →건국 이래 최초로 ‘국태연’이 창립돼 초대 총회장 겸 이사장을 맡게 된 소감은 무엇인가요. -국태연은 태권도인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이동섭 국회의원 노력의 결실로 창립되어 출범했습니다. 국회 5개정당의 국회의원 72명이 똘똘 뭉쳤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태권도를 통한 협치’를 정치에서 모범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저는 태권도의 심부름꾼입니다. 태권도의 하나 됨과 세계화를 위한 길이라면 내 몸과 마음을 바칠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태권도의 촛불이 되겠습니다.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태권도 人은 하나이고 한 가족인 만큼 하나로 가야 합니다. 태권도는 하나인데 여러 목소리면 되겠습니까. 나를 내려놓고 태권도만 바라보면 집안싸움 같은 불미스러운 다툼은 사라집니다. 하나 된 태권도를 위해 일치단결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태권도는 세계 어느 곳의 도장을 가도 태극기를 걸고, ‘차렷! 열중쉬어!’의 구령을 우리말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권도 구령을 외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태권도는 태권도 역사 그 자체입니다. 우리 민족의 값진 고유문화유산입니다. 우리 것을 우리 것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태권도인이라면 다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태권도의 화합, 하나 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있습니까. -마음을 비우고 협력과 협치하면 태권도는 하나로 갈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옷이라도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면 비뚤어진 옷차림으로 보일 수 있기에 모두가 소통과 화합하며 하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먼저,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사업으로 태권도 협치를 이루려고 합니다. 현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국기 태권도’는 법률상 용어가 아닙니다. 태권도가 진정한 국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초·중·고·대학과 군대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태권도의 생활화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민체조의 태권도’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국민 사랑의 태권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이 태권도 활성화와 전국에 산재돼 있는 태권도 도장의 수준 높은 태권도교육 시스템 등 제도마련을 위한 입법청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국의 공원에 가면 태극권 등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보지 않습니까. 우리도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국민체육으로 무술이 아닌 예술이자 체조로 태권도를 발전시키자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올림픽종목으로 영원히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태권도 명인·명장 지정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겁니다. →그럼,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태권도는 그동안 민간 태권도 사범들의 노력으로 세계에 전파됐습니다. 이제는 국가주도로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일본의 가라데는 국왕과 총리가 관심을 보이면서 매년 국가예산지원이 배로 늘어나고 있으며, 태권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국태연은 이에 따라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이나 국회의원 10인 이상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태권도 시범단’을 단원 37명을 포함해 임원진 50명으로 구성했습니다. ‘국태연 소속 태권도 시범단’은 우선 국회 차원의 국제사회와 해외 협력에 봉사하며, 태권도를 통한 세계가 하나 되도록 국위선양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국태연은 특별히 17개 시도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국태연은 국회 소속 단체로서 국회는 국민 의견 수렴과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곳이므로 17개 시도지부는 바로 각 지역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수렴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심사나 경기를 위한 지부가 아닌 것입니다. →총회장 겸 이사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징검다리 역할입니다. 중학생 때 ‘ 者’란 책을 읽고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깊은 산골짜기 개울을 건너 스승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제자는 초겨울 강추위로 살얼음이 언 개울을 건너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두 발이 없었습니다. 오래전 살얼음이 언 개울을 건넌 후 동상에 걸려서 다리를 절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은 제자를 보자마자 야단을 하셨습니다. 제자는 스승님께 왜 그리 야단을 하시냐 했더니 개울을 건너온 제자가 자기처럼 동상으로 다리를 절단하게 될까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하자 제자는 징검다리가 있어 물에 빠지지 않고 왔다며 스승을 업고 강가의 징검다리가 있는 그곳으로 가서 보여드리자 스승은 징검다리를 보고는 내 인생에 어느 행복을 주는 자보다도 저 강에 징검다리를 놔준 그 者가 내 인생에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태권도의 징검다리’ 역할은 국태연의 창립을 주도한 이동섭 국회의원과 72명의 국회의원입니다. 그 뜻을 받아 이분들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태권도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신 국민들, 이끌어 오신 어르신으로부터 배움의 길에 있는 자라나는 후학들까지 모두 하나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태권도의 징검다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경력 1947년생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총회장 겸 이사장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 국회재해대책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협의회 고문 세계태권도청소년연맹 총재 대한레저스포츠회 총재 해양·수상레저스포츠회 총재 대한해동검도 서울시협회 최고고문 대한언론인연맹 총재 태권도언론협회 총재 법률(소비자)연맹 수석운영위원장 구리 인창고등학교 야구단 단장 구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원회 고문 ■ 수상 이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해양수산부장관 표창
  • 남상미 “10개월 함께 한 ‘집밥 백선생3’ 팀에 감사해”

    남상미 “10개월 함께 한 ‘집밥 백선생3’ 팀에 감사해”

    남상미가 10개월 동안 함께 한 tvN ‘집밥 백선생3’ 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지난 14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3’에서는 출연진들이 양평에 위치한 남상미의 집에 모여 백종원을 위한 특별한 한상차림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제자들은 남상미의 집으로 백선생을 초청, 집밥 스승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는 과거 글을 배우는 학생들이 책 한권을 다 배웠을 때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학생들과 기쁨을 나누던 ‘책거리’와 같은 의미를 담은 이벤트였다. 훈훈한 팀워크와 동료애로 사랑받고 있는 ‘집밥 백선생3’ 제자들이 남상미의 집에 모여 좌충우돌 히든 요리를 만드는 모습과 그런 제자들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칼을 선물한 스승 백종원의 모습은 지켜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소속사 제이알 이엔티는 “남상미 씨가 10개월 동안 집밥 식구들과 함께하며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과도 깊이 정이 들고 감사한 마음 역시 너무나 컸다. 시즌 최초 제자 가정 방문기 방송으로 정들었던 집밥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매우 즐거워했다”고 촬영 뒷 이야기를 전했다. 남상미는 촬영이 진행된 10월 30일 긴 시간 수고한 제작진과 스태프들을 위한 케이터링을 깜짝 준비해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3’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딸에게 강자 논리 먼저 가르쳐” 최순실 2심도 징역 3년

    “딸에게 강자 논리 먼저 가르쳐” 최순실 2심도 징역 3년

    고법, 최경희·김경숙 각 징역 2년 남궁곤 前 처장 징역 1년 6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과정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이화여대 관계자들과 최씨가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원칙과 규칙 대신 강자의 논리부터 먼저 배우게 했고,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공평과 정의를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는 부정과 편법을 쉽게 용인해 버렸다”고 질타했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4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3년,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육성대학장에게 각각 징역 2년,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남궁 전 처장의 교육부 특별감사 방해 혐의와 최 전 총장의 국회 위증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들은 2015학년도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한 정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서로 공모해 면접위원들과 교무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남궁 전 처장이 정씨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고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면접위원들에게 “승마특기생이 정윤회의 딸이라고 총장님께 보고드렸더니 총장님이 무조건 뽑으라고 한다”고 말한 뒤 면접위원들을 쫓아가며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이라고 소리친 행위도 주변 진술과 증거들을 종합해 사실로 인정할 수 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최씨는 또 정씨가 다녔던 청담고에 허위로 출석과 봉사활동 서류를 제출했고 체육교사에게 3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정상적으로 학점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학사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융합컨텐츠학과 교수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원심과 같이 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이원준 체육과학부 교수(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와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벌금 500만원)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정씨도 입시 및 학사 비리 과정에서 공모 관계에 있었다고 재판부는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법과 절차를 무시했고 원칙과 규칙을 어겼으며 공평과 정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각자 양형에 참작할 사정들이 있지만 워낙 위법성이 큰 행위인 만큼 그에 맞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
  • 박정희 탄생 100돌 행사, 5000여명 참석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1917년 11월 14일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와 인근 박정희기념공원 등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로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돌 숭모제를 비롯해 역사자료관 기공식,100돌 기념식, 대한민국 정수대전 등이 열렸다. 이들 행사에는 전국 보수층 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 30분 박정희 생가에서 구미시가 주최하고,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숭모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이철우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환·임인배·서상기 전 의원, 구미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생가 옆 박정희기념공원에서 박정희역사자료관 기공식이 열렸다. 이 사업은 2019년 6월까지 총 200억원을 들여 부지 6100㎡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300㎡인 역사자료관을 짓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유물 5670점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공식장 옆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 일대기와 18년 업적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남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자이자 스승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탄생하신 지 100돌이 되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오늘 아버님 백번째 생신 잔치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셨다면 당연히 오셨을 텐데, 영어의 몸으로 오시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자 중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구미지부 등 6개 시민·노조단체 회원 20여명은 숭모제가 열리는 생가 입구에서 ‘박정희 유물전시관(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구미시는 박정희가 사용하던 재떨이까지 모아서 전시하는 유물전시관을 짓겠다고 한다”면서 유물전시관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서포터즈봉사단 100여명은 기념식이 끝나고 생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4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박정희체육관에서는 정수문화예술원 주관으로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렸고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등 3개 분야 출품작 2960점 중 수상작 54점을 뽑아 시상했다. 출품작을 오는 18일까지 전시한다.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주간(11∼14일)에는 뮤지컬 ‘독일아리랑’, ‘명사초청토론회’, ‘박정희 학교 가는길’ 걷기 체험, 연극 ‘박정희,박정희’ 등 다양한 행사를 했다. 이밖에 박 전 대통령이 1937년부터 4년간 교사(문경초등학교)로 근무하며 하숙 생활을 한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100회 탄신 기념식’이 열렸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한 30대 여교사에 징역 5년 선고

    초등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한 여교사에게 법원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조은래)는 14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과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교사 A(32)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또 A씨에 대한 정보 10년간 공개·고지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사가 정신적 육체적 약자이자 훈육·보호 대상인 미성숙한 초등학생을 성적 쾌락과 유희의 도구로 삼아 추행·간음을 반복한 것은 교사 역할을 포기한 것임은 물론 교사를 믿고 따르는 학생과 학생을 맡긴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 예의조차 저버린 행위이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만 12세 어린 아이에게 평생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의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준 것은 좁게는 피해 아동과 그 학부모에 대한 개인적 범죄일 뿐 아니라 넓게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건전한 성도덕과 초등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사회적 범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처음 간음 한 장소가 피고가 담임을 맡은 학년 교실이라는 점, 그리고 피해 아동과의 연락·만남·추행 및 간음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위를 피고인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해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어른스러워 서로 좋아하는 마음에 사랑한 사이라 생각하고 성관계를 했을 뿐 욕망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피해 아동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는 피고인 주장은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은 법적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성관계가 예정된 사랑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피고인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은 결코 육체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합의 하의 성관계라 하더라도 사실상 강간과 동일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 남편을 비롯해 가족과 주변 동료, 특히 피해자 부모까지 선처를 탄원하고 있고 피고인이 이미 파면처분을 받은데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결정했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5~8월 근무하던 경남지역 모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과 교실·승용차, 야외 등지에서 7차례 성관계를 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모든 범죄로부터 제자를 보호해야 할 스승인 A씨가 오히려 미성년자인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당시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무엇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MB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하나님이 기회주신다 했다”

    MB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하나님이 기회주신다 했다”

    바레인을 방문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페이스북에 전날 밤 자신이 한 강연 전문을 올렸다.이 전 대통령은 13일 바레인 정부 장관과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나의 스승은 가난과 어머니”라면서 “가난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야 했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배고픔을 참고 공부를 해야 했다.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저에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이다’,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시 나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다. 기업 경영자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학술적 개념으로 자리 잡고 통용되는 ‘녹색성장’을 처음 주창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경제가 침몰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지만 2년 후인 2010년에는 다시 ‘한국은 위기를 통제하는 데 만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며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나의 재산을 가난한, 제가 어렸을 때 힘들었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에 모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한 청중이 ‘한국엔 정치적 동요가 많았는데 어떻게 사회를 발전시켰냐’고 묻자, MB는 “노동자, 정부, 기업 여러 분야에서 여러 충돌의 여지가 있지만 이것을 그래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조화 시켜서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업화와 민주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

    [고진하의 시골살이]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

    달력과 시간의 굴레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는 자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등 존재의 대극(對極)과 마주치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찍이 이것을 깨달은 성인은 대극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예술을 제시했다.붓다의 제자 중 비파 타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비파를 조율하고 있는 악사에게 스승 붓다가 물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더냐” “소리가 나지 않지요.”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떻더냐“ “줄이 끊어졌습니다.” “줄을 좀 늦추고 조음(調音)이 알맞으면 어떻더냐” “여러 소리가 고르고 아름다웠습니다.” 붓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아서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그렇다. 우리는 삶의 균형을 잘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 자체가 끝없는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한무릎공부로 간단히 되는 일이 아니다. 악사가 현악기 앞에 앉으면 먼저 줄을 고르듯 바다 물결처럼 천변만화하는 우리 삶에도 균형을 잡기 위한 조율이 끊임없이 요청된다. 나는 젊은 시절을 바닷가에서 살았다. 똑같은 바다지만 바다 빛깔은 늘 달랐다. 어느 날 나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됐다. 바다의 빛깔은 하늘의 변화에 따라 끝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하늘이 투명한 쪽빛이면 바다도 쪽빛으로 변하고,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여 있으면 바다도 불투명의 잿빛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기가 누리는 행복이 지속하기를 바라지만, 행복의 빛깔이 온종일 지속될 수는 없다. 연인들의 사랑이 아무리 지극하다 해도 연인을 위한 사랑 노래를 온종일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행복에는 불행이 끼어들게 마련이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은 어느 순간 미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근육에도 긴장과 이완이 필요하듯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때때로 끼어드는 불행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연인들의 사랑이 갓 뜯어 낸 푸성귀처럼 신선도를 지니려면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줄에 묶어 놓은 두 마리 강아지를 본 적이 있다. 서로 물고 뜯으며 온종일 싸움이 그치지 않더라. 연인들도 그렇다. 죽으면 죽었지 헤어지고 못 산다는 어제의 연인들이 함께 못 살겠다고 오늘 갈라지는 것은 사랑에도 균형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무뎌진 낫을 갈다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 시절에도 나는 농사일로 분주한 아버지를 도우려 소꼴을 베러 가곤 했는데, 소꼴을 베러 가려면 먼저 낫을 갈아야 했다. 날이 많이 무뎌진 낫은 먼저 거청숫돌로 갈고 나서 다시 고운 숫돌로 갈아 날을 곱게 세웠다. 그렇게 낫을 갈고 있으면 아버지는 언제나 잔소리를 하셨다. 너무 날카롭게 갈면 금세 무디어지니 적당히 갈아야 한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그런 잔소리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지혜였다. 어디 숫돌에다 낫 가는 일뿐일까. 노자도 ‘도덕경’에서 말했다. 금화가 집안에 그득하면 그것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어렵고, 부와 명예로 교만하면 스스로 몰락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고. 이런 지혜를 터득한 중국의 여곤(呂坤)이란 이는 ‘아름다움’조차 멀리하며 살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음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과식하게 만들고, 아름다운 여인은 사내들로 하여금 미색에 빠지게 만들며, 아름다운 물건은 사람으로 하여금 탐욕에 사로잡히게 하고, 아름다운 일이나 아름다운 경치는 그것에 연연하게 만들어 끝내는 재앙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곤은 자기 집에 ‘원미헌’(遠美軒)이라는 편액을 걸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집’이란 뜻. 그렇다면 여곤은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경사가 존재의 균형을 잃고 불행을 불러올까 염려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아름다움마저 경계하며 자기 삶을 조율할 줄 아는 여곤이란 이의 균형의 예술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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