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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꺽정’ 뭐하고 사나…“개인 인터넷 방송 준비”

    ‘임꺽정’ 뭐하고 사나…“개인 인터넷 방송 준비”

    ‘임꺽정’ 배우 정흥채가 근황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서는 데뷔 36년 차 사극 전문 배우 정흥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흥채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주말 드라마 출연을 준비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정흥채는 SBS ‘임꺽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방송에서 정흥채는 ‘임꺽정’ 첫 촬영을 떠올렸다. 그는 “스태프들이 ‘임꺽정 망했다’고 했었다. 아픈 아버지를 간호하는 장면이었는데, 내가 방송을 알겠냐 카메라를 알겠냐. 카메라 앵글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왔다가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꺽정 캐릭터를 위해 80kg에서 28kg를 증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정흥채는 “젊었을 때는 운동하면 근육이 팍팍 생기고 했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 않다. 젊었을 때 술과 담배를 많이 해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며 “통풍을 심하게 앓았다. 지금은 집 사람이 관리를 잘 해줘서 건강하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정흥채는 뮤지컬 학과 교수 겸 안무가 아내 배혜령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흥채와 배해령은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첫눈에 반해 12년간 짝사랑 끝에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년 만에 선보이는 왕기철의 ‘흥보가’ 완창

    20년 만에 선보이는 왕기철의 ‘흥보가’ 완창

    국립극장은 ‘맑고 힘 좋은 소리’로 유명한 왕기철(59) 명창이 다음 달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박록주제 ‘흥보가’를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한농선 명창을 사사한 왕기철 명창이 국립극장에서 2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흥보가’ 완창 무대다. 박록주제 ‘흥보가’는 섬진강 동쪽 지역에서 발달한 동편제의 명맥을 잇는 소리다. 힘 있게 내지르는 소리와 분명하고 강한 말끝 등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왕 명창은 16세에 소리를 시작했다. 박귀희 명창으로부터 가야금 병창과 소리를 배운 이후 정권진(심청가)·김소희(춘향가)·조상현(춘향가, 심청가)·한농선(흥보가)·김경숙(적벽가)·왕기창(흥보가) 등 여러 명창을 사사했다. 2001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부문 장원(대통령상)과 이듬해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대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1999년 국립창극단 입단 후 14년간 창극 ‘춘향전’, ‘심청전’, ‘흥보전’, ‘수궁가’, 창작 창극 ‘제비’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는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으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왕 명창은 2002년 6월 생애 처음으로 ‘흥보가’ 완창 공연을 발표했지만 앞서 4월 작고한 스승 한농선은 미처 이 무대를 보지 못했다. 왕 명창은 “개인적으로 각별했던 ‘흥보가’를 국립극장에서 20년 만에 다시 선보이려니 감회가 새롭다. 교육자로서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광주시립창극단 김규형 예술감독과 고수 김학용이 함께하며,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 “큰 판에서 긴장 안 하는 차민규… 시상대 논란 털고 남은 경기 집중”

    “큰 판에서 긴장 안 하는 차민규… 시상대 논란 털고 남은 경기 집중”

    車, 0.07초 차 평창 이어 2연속 銀“시상대 바닥 쓴 것은 존중 의미” 랭킹 11위 메달 기대 낮았지만훈련 부족 땐 잠 못 자는 스타일18일 김민석과 1000m에 도전“민규는 큰 경기에서 긴장을 안 해요. 오히려 제가 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니까요. 장점이자 실력이죠.”(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큰 경기에 강하다. 지난 12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차민규의 메달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베이징올림픽 직전까지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민규의 이번 시즌 월드컵 500m 최고 성적은 7위에 그쳤고, 세계 랭킹은 11위였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차민규는 34초39로 가오팅위(25·중국)의 34초32보다 불과 0.07초 모자란 2위를 차지했다.의정부시청팀을 이끌며 올림픽 준비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 온 스승 제갈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고 했다. 제갈 감독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규는 평소 혹독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다”면서 “큰 경기에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덤덤하지만 평소엔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정해 놓은 훈련량을 채우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철저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제갈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차민규가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솔직히 못 했다고 고백했다. 주변 환경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 이후 골반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엔 대체 복무 기간도 겹치면서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차민규 스스로 올림픽 전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제갈 감독의 생각이다. 제갈 감독은 다만 메달 수여식에서 보인 차민규의 행동에 대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중국 내 비난 여론이 나오는 걸 우려했다. 차민규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올랐다. 이에 대해 차민규는 “시상에 대한 존중의 의미”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차민규는 오는 18일 김민석(23·성남시청)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 “큰 판에서 긴장 안하는 차민규…시상대 논란 털고 남은 경기 집중”

    “큰 판에서 긴장 안하는 차민규…시상대 논란 털고 남은 경기 집중”

    “민규는 큰 경기에서 긴장을 안 해요. 오히려 제가 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니까요. 장점이자 실력이죠.”(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큰 경기에 강하다. 지난 12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차민규의 메달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베이징올림픽 직전까지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민규의 이번 시즌 월드컵 500m 최고 성적은 7위에 그쳤고, 세계 랭킹은 11위였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차민규는 34초39로 가오팅위(25·중국)의 34초32보다 불과 0.07초 모자란 2위를 차지했다. 의정부시청팀을 이끌며 올림픽 준비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 온 스승 제갈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고 했다. 제갈 감독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규는 평소 혹독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다”면서 “큰 경기에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덤덤하지만 평소엔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정해 놓은 훈련량을 채우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철저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제갈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차민규가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솔직히 못 했다고 고백했다. 주변 환경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 이후 골반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엔 대체 복무 기간도 겹치면서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제갈 감독은 “스스로 완벽하게 준비해야 마음이 놓이는 타입인데 그렇질 못하니 많이 힘들어했다”고 기억했다. 결국 차민규 스스로 올림픽 전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제갈 감독의 생각이다. 제갈 감독은 “자신을 채찍질해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즐길 줄 아는 선수가 차민규”라면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제갈 감독은 다만 메달 수여식에서 보인 차민규의 행동에 대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중국 내 비난 여론이 나오는 걸 우려했다. 차민규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오른 뒤 하루 지난 이날 “시상에 대한 존중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제갈 감독은 “중요한 건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메달을 땄다는 것”이라면서 “주변 목소리에 상관없이 민규가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오는 1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23·성남시청)도 경기에 나선다.
  •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한양 사방 어귀에 자리잡은 ‘院’조선시대 민간 숙박소이자 쉼터학교 앞 표석만 남은 ‘전관원 터’한강서 잘 버텨낸 살곶이다리잊힌 역사와 애통한 전설만이■전관원터-성동구 왕십리로 189, 행당중학교 정문 왼쪽 보도 ■이태원터-용산구 두텁바위로 60, 용산고등학교 정문 오른쪽 보도 ■보제원터-동대문구 약령시로 2, 안암오거리 이화수전통육개장 앞 보도(우신향병원 방면 101·1017 버스 정류장 옆) ■홍제원터-서대문구 통일로 416, 새마을금고 홍제2동지점 앞 보도 ‘여행과 이야기를 즐겼던 조선 사람들’ 1874년 파리에서 ‘조선천주교회사’라는 이색적인 책 한 권이 출간된다. 프랑스 신부 클로드 샤를 달레가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블뤼(한국명 안돈이) 주교의 비망록과 보고서, 편지들을 바탕으로 펴낸 자료집 겸 소개서였다. 책 내용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조선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여행과 이야기를 즐긴다”는 대목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맹률이 78%에 달하는 지경에 이야기를 즐기는 게 가능한 일인지, 막강한 신분제에 얽매인 이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인지? 그나마 이야기는 전기수(傳奇叟) 같은 전문 낭독가를 통하거나 구전으로 접했다 치고, 거의 평생을 향촌 사회의 붙박이로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일까? 오늘날 관광사회학이 전근대의 여행(travel)과 근대의 여행(tourism)을 구별하듯 다분히 시기적 특성이 반영된 표현일 테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엮은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에 따르면 18세기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여행 붐이 일어났던 시기다. 조선 중기까지는 과거길, 유배길, 암행어사 행차길 등 목적이 뚜렷한 행차가 고작인 데 비해 후기 들어 양반 계급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욕망이 싹텄기 때문이다. 예인들이 스승과 무대를 찾아 방랑길에 오르는가 하면 상업의 발달로 보부상의 장삿길이 넓어진다. 견문을 넓히고 비경을 즐기고자 떠나는 유람도 흔해져서 화보와 기행문이 쏟아졌고 14세의 원주 소녀 김금원이 남장을 하고 팔도를 누비기도 한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금강산에 가 보지 못한 사람은 사람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었다니, 우리 조상들이 고립되고 가난하고 억압당한 ‘한(限)의 민족’이라는 해석은 코끼리의 코나 다리만을 더듬어 생긴 오해일지 모르겠다.갈 곳이 많다. 동선도 길다. 4개의 원이 있던 자리가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사방의 어귀이기 때문이다. 중종 25년(1530)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제원은 흥인문 밖 3리, 홍제원은 사현(모래재) 북쪽, 이태원은 목멱산(남산) 남쪽, 전관원은 살곶이다리 서북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말하자면 동대문 밖에 보제원, 서대문 밖에 홍제원, 남대문 밖에 이태원, 그리고 동대문 아래 남소문(南小門)인 광희문 밖에 전관원이 있었던 게다.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지만, 소설가는 사람들 사이에 길이 있다고 말하련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길 위에서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빚어진다. 새로운 길이 생기고 있던 길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뜻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욕망과 삶의 양상이 다양해졌다는 뜻이렷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도로가 발달하면서 역(驛)과 원(院)의 중요성도 커졌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역이 중앙의 공문을 지방에 전달하고 벼슬아치에게 마필을 제공하는 등 공무와 관련된 관영기관이었다면, 고려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원은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는 민간 숙박소였다. 한양의 4원은 그 외에도 외국 사신을 쉬게 하고 병자를 치료하고 빈자를 구휼하고 은퇴한 관리들을 위한 기로연을 베푸는 등 다양한 쉼터의 기능을 담당했다.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교통편과 숙소지만, 보통의 조선 여행자라면 여벌의 짚신 외에 준비할 교통편이 따로 없었을 게다. 최저가 검색을 통한 숙소 예약도 불가능했다. ‘하멜 표류기’에 묘사된 바로는, 여행하다가 날이 저물면 아무 집에나 들어가 자기가 먹을 만큼 쌀을 내놓으면 집주인이 그 쌀로 밥을 지어 반찬과 함께 차려 내놓았다고 한다. 그토록 고단했을 조선의 여행길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한양 어귀에 다다랐을 때 멀리서 반짝거리는 원의 불빛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무용담과 객소리가 뒤섞여 왁자지껄했을 이야기의 경연장, 발 냄새와 걸쭉한 팔도의 입담이 뒤엉켰을 그곳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내려오면 덕수고등학교와 나란한 행당중학교가 보인다. ‘전관원 터’ 표석은 바로 행당중학교 정문 왼편에 있다. ‘전관원 터: 조선 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 근교 네 숙소(四院)의 한 곳’낙엽 따위를 넣은 쓰레기 자루 두 개가 표석에 기대어 있다. 대단한 우대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잊힌 역사에 대한 홀대가 씁쓰레하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교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 몇뿐인데, 그들에게 이 터가 조선시대 무엇이었는지 아냐고 물으면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줌마 취급을 받을 게다. 나보다 나어린 이들에게는 무어라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련다. 자신이 오른 삶의 여행길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춘기에는 그냥 열심히 공이나 차면 된다. 열심히 차다 보면 데굴데굴 구르다가 어느 수풀엔가 공이 머물 날이 있으리라. 그때 행여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오면 두런두런 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만이다.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 나그네들이 전관원에서 만난다. 한강을 건넜지만 도성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게다. 서울이 낭이라더니 매일 일경삼점(오후 7시께)에 치는 인정(人定) 종에 따라 야멸치게 성문을 닫으니 어쩔 수 없다. 도성 문이 열리는 오경삼점(오전 4시께) 전에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들은 꼭두새벽 전관원을 나와 살곶이다리를 건너 동으로 강릉에 가거나 송파에서 광주·이천을 거쳐 충주에 이르는 길에 오를 것이다. 설렘과 긴장으로 들떴을 여행자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표석을 뒤로하고 살곶이다리를 향한다. 전관원 위치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의 가장 길고 큰 다리이자 지난달 찾았던 낙천정 터의 주인공인 태종과 관련된 장소이기도 하다. 2011년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는 한눈에 보아도 튼튼하고 멋진 다리다. 홍수 등으로 유실되어 원형 그대로 복구되지는 못했으나 최대한 조선의 석재를 살리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살곶이다리에는 함흥차사 고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전설이 있다. 도읍지를 떠나 떠돌던 태조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이복형제들까지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을 향해 쏜 분노의 화살이 꽂힌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실록에는 그런 기록이 전무하다. 어쨌거나 화살이 꽂힌(살꽂이→살곶이) 내력 자체는 확실한지 ‘태종실록’에 ‘(태종이) 살곶이[箭串] 냇가에 술자리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일대의 강변이 너르고 풀과 버들이 무성해 말을 먹이고 군대를 훈련시켰다니 그 와중에 혹 누군가의 화살이 다리에 꽂혔던 것일 수도 있다.서민층의 집단 창작인 야사(野史)와 전설은, 동대문 일대가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사연으로 뒤덮인 것처럼 사실을 말하는 일이 통제될 때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을 폭로하는 대체물이다. 어쩌면 백성들은 이런 은밀한 생각으로 애꿎은 다리에 태조와 태종을 끌어다 붙여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기세 좋게 스스로 왕이 되더니 천륜을 저버리고 골육상쟁까지 벌였구나. 그렇게 권력이 좋으면 아비가 자식에게 화살을 쏘는 일도 어렵지 않겠네. 에라, 이 콩가루 집구석!”(㉻에 계속)
  • 中 쇼트트랙 페널티 실격받자... “베이징 올림픽은 역대 가장 공정”

    中 쇼트트랙 페널티 실격받자... “베이징 올림픽은 역대 가장 공정”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회 5일차인 9일 한국 시각으로 저녁 10시 14분, 드디어 베이징 수도 체육관에서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이 탄생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경기 중 한국인들의 뒷목을 가장 많이 잡게 만들었던 쇼트트랙에서 거둔 메달이라 더 값지게 느껴진다. 한국 선수들의 무더기 실격에 “실력 없다”며 조롱하던 중국 누리꾼들의 바뀐 반응이 재미있다. 9일 중국의 현지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황대헌 선수의 1500m 쇼트트랙 금메달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평소라면 다른 나라 첫 금메달 소식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을 중국인들도 보기 드물게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에서도 “이보다 더 깔끔할 수 없다”라며 군더더기 없는 경기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인들도 이번에는 여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 황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실력은 있더라”, “오늘 한국 대표팀의 경기 굉장히 깔끔하고 황대헌 선수의 실력이 돋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팀의 전체적인 실력이 강하긴 하더라…특히 추월 실력이나 다른 기술적인 면에서는 중국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겠더라”, “정당한 경기로 얻은 금메달이니 축하를 보낸다”라며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누구든’ 실격할 수 있다는 왕멍 해설 위원의 말을 의식해서 일까? 이번 1500m 준결승에서 중국 쇼트트랙의 간판선수인 런즈웨이(任子威) 선수가 카자흐스탄 선수를 팔로 가로막은 행위가 인정돼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됐다. 이미 금메달 2개를 딴 런즈웨이는 3관왕에 실패했고 “심판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라며 나름 ‘쿨’하게 판정을 받아들였다. 이준서와 같은 조였던 순롱(孙龙), 5조에서는 장텐이(张添翼)가 출전했지만 줄줄이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이 두 선수는 넘어지거나 실력으로 탈락했지만 오히려 페널티로 실격한 런즈웨이보다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막말 해설자’ 왕멍(王濛)은 경기 중 “순롱은 악착스러운 면이 부족하다.. 이건 국가의 재정을 낭비하는 짓”이라며 다소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직후 중국 누리꾼들은 순롱 선수의 개인 SNS 계정에서 악플 테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왕멍은 “순롱은 내 제자, 나는 스승으로서 쓴소리를 했다”라며 악플 테러를 멈춰 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런즈웨이의 페널티 실격이 오히려 공정한 올림픽임을 입증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역대 가장 공정한 올림픽”이라며 “개최국 어드벤티지 없는 올림픽”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 선수를 향해 “진작에 이렇게 깨끗하게 경기를 펼쳤어야지”라며 마치 이전의 실격이 황 선수의 잘못인 듯한 뉘앙스를 풍겨 보는 사람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 李, 김종인·이상돈·윤여준 회동… 지지율 정체에 ‘부동층 흡수’ 사활

    李, 김종인·이상돈·윤여준 회동… 지지율 정체에 ‘부동층 흡수’ 사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중도·보수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일정을 성사시켰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외연 확장을 통해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7일 자신의 중앙대 법대 스승인 이 전 의원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학자로 평가받는 이 전 의원은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박근혜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이날 이 전 의원은 이 후보의 통합정부, 정치교체 구상을 듣고 “과거 대통령들도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으니 꼭 지키겠다고 약속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니 국민을 믿고 뚜벅뚜벅 가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 이 전 의원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 분은 평소 제가 잘 아는 분들이시고 자주 전화로도 상의를 드린다”면서 “도움 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8일 만남이 예정된 보수계 원로인 윤 전 장관에 대해서도 “아주 역량 있으신 어른이시고 제가 그분을 알고 지낸 지 상당히 오래돼 가끔 전화를 드리고 상의하는 사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이 ‘어제 저녁 만난 이 후보에게 무슨 조언을 했느냐’고 묻자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며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후보가 대통령이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1시간 20분간 들었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중도·부동층 중) 합리적 보수층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 등 합리적 보수의 지도급 인사들을 만남으로써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역대 정부 장차관 등 인사로 구성된 ‘국정연구포럼’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은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이 후보는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자랐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하며 실적과 경륜으로 입증된 프로 기사”라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꽃. 나의 부모님은 평소 내가 원예학도인 것을 잊은 듯하면서도 누군가의 집 초대를 받거나 지인의 개업을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꼭 “소영아 너 원예학 공부하니까 식물 좀 주문해 줄래”라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원예학도인 것이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미 인류가 식물을 선물로 주고받은 역사는 수천 년을 지나왔고, 현대의 ‘식물 선물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외지에 있거나 식물에 대해 아는 바 없더라도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핸드폰 터치 몇 번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에 퀵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았던 1990년대에도 이미 전화 한 통으로 꽃을 주문할 수 있었을 만큼 원예 산업 내 식물 선물 시스템만큼은 고도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선물로 주고받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미, 국화, 카네이션과 같은 주요 절화와 고무나무, 관음죽, 금전수와 같은 분화가 애용된다. 이 식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재배가 수월해서 선물하기 좋은 것보다는, 우리 마음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각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애도의 의미를 갖는 흰 대국, 사랑의 의미를 갖는 붉은 장미, 감사의 카네이션. 식물을 선물한다는 것은 식물을 이용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식물이 가진 의미를 이용한다는 말이다.식물은 인류보다 지구에서 오래 살아온 생물이다. 과학이 발전하며 이 고귀한 생물의 존재를 이해하려 인류는 끊임없이 연구해 왔으나, 과학적 연구 이전에 인류는 식물 서식지와 형태를 바탕으로 식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선화의 ‘자존심’, 아네모네의 ‘배신’과 같은 의미는 모두 그리스 신화로부터 탄생했다. 흔히 ‘꽃말’이라고 하는 식물 언어는 이전 세대인들이 탐구 대상인 미지의 생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나름의 방식이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한 후에도 인류는 식물에 의미를 담아왔다. 이것은 식물 발전 역사와도 관련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한 역사는 100여년 전 시작됐다. 미국의 어머니날을 만든 애나 자비스는 첫 어머니날 행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 가장 좋아한 식물인 카네이션을 배포했고, 그렇게 카네이션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식물이 됐다.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화훼산업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식물에 의미를 담는 경우도 있다.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의 금전수는 언제부터인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의미로 개업, 집들이 선물로 많이 이용된다. 산업을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된 셈이다. 나는 종종 인간은 왜 굳이 식물 언어로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언어가 있지 않은가.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나 이 언어 대신 식물의 언어를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발전된 문명의 결과이기도 하다.식물 언어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문화가 발전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추상적이며 간접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허용되지 않은 이 시대에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행위를 낭만적이라 여겼다. 식물의 꽃과 열매가 가진 가치 또한 식물로 마음을 전하는 데에 이용됐다. 선물하는 식물에는 꽃이나 열매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오랜 식물 삶의 결실이며, 이 결실을 위해서는 긴 시간과 자연의 수고가 필요하다.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직접 재배한 식물을 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식물을 재배해 온 수고가 가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 꽃과 열매를 선물하면 상대가 나의 수고를 알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인류는 식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던 것이다. 이 문화가 현대에 돈으로 식물을 구입하고 선물하는 문화로 정착했다. 긴 시간 직접 식물을 재배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동네마다 있는 꽃집과 인터넷 꽃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 누구에게든 한 시간 이내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간편해졌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가까운 편의점에서 카네이션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선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이 선물을 받는 상대에게 닿았을 때의 감동의 효과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식물로 마음을 전하게 됐다.
  • 코로나19 속 경건하게 치러진 사제서품식… “예, 여기 있습니다”

    코로나19 속 경건하게 치러진 사제서품식… “예, 여기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사제서품식을 거행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실내 체육관 등 대규모 장소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치러졌지만 코로나19로 2년 연속 명동성당에서 진행됐다. 이전에 비하면 조촐했지만 명동성당을 가득 메운 이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모은 기도와 축복 안에 서울대교구 소속 부제 23명(천주교 서울국제선교회 3명, 유학생 2명 포함)이 정 대주교에게 성품성사를 받고 새 사제로 탄생했다. 이번 서품식으로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는 948명(추기경 1명, 대주교 1명, 몬시뇰 5명 포함)에서 966명(서울국제선교회, 유학생 미포함)이 됐다. 성품성사는 가톨릭 칠성사 중 하나로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들은 주교의 협조자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성사를 집전한다. 특히 미사를 거행할 의무를 부여받는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2코린4,5)를 주제 성구로 이뤄진 서품식이 시작되며 수품 후보자들은 호명에 따라 큰소리로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자리했다.정 대주교는 “여러분은 스승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가르치는 거룩한 임무를 직접 수행하고 책임지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기꺼이 받아들인 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이에게 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하느님의 법을 묵상하며 읽고, 읽는 것을 믿고, 믿는 것을 가르치고, 가르치는 것을 실천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양식이 되고 여러분의 성실한 삶은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말과 모범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가 “주교의 성실한 협력자로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주님 양들을 돌보는 사제 직무를 끊임없이 수행하겠습니까” 묻자 사제들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는 ‘뽑힌 이의 서약’을 했다. 이어 예비 사제들은 부복(수품자들이 땅에 완전히 엎드려 기도하는 것)으로 십자가를 향했고 정 대주교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은 무릎을 꿇은 자세로 가톨릭 성인들을 부르며 바라는 바를 청하는 전구를 올렸다. 성인호칭기도를 마친 뒤에는 정 대주교와 주교단, 사제단이 무릎을 꿇은 수품자들에게 차례로 다가가 머리에 두 손을 얹는 안수 의식을 가졌다. 가장 먼저 안수를 마친 정 대주교는 제단 앞에서 오른손을 들고 조용히 눈을 감으며 새 사제들을 위해 기도했다. 전날에는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부제서품식이 열려 서울대교구 소속 24명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3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 “아동기관은 가족의 적”…원룸에 방치한 초4 아들에 ‘가스라이팅’

    “아동기관은 가족의 적”…원룸에 방치한 초4 아들에 ‘가스라이팅’

    양부모로부터 정서적·신체적 학대와 함께 차갑고 텅 빈 원룸에 방치된 초등학교 4학년 아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엄마의 심리적 지배, 이른바 ‘가스라이팅’에 대해서도 수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아이에게 ‘너를 때리고 욕하는 것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아동보호기관의 ‘거짓 친절’에 속지 말라고 가르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말에 아이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의 팔을 물어뜯어 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2월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이 경남의 한 경찰서 지구대를 스스로 찾아가 양부모로부터 받은 학대를 털어놓으면서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A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2020년부터 가족들이 사는 집에서 얼마 떨어진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다. 이 원룸엔 TV나 책상 등 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가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A군을 감시하기 위한 양방향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혼자 살다시피 하는 원룸에서 A군은 양부모가 한겨울에도 찬물로 목욕을 시키면서 난방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고, 단 한 장 있는 이불을 절반은 덮고 절반은 깔고 자야 했다고 호소했다. 또 반찬도 없이 볶음밥만 먹어야 했으며, 엄마로부터 ‘나가서 뒈져라’, ‘담벼락에 머리를 찧으라’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2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군을 상담한 상담사가 “엄마 이론에 의하면 우리(아동보호기관)는 너를 때리지 않고 너한테 욕을 안 하니까 너한테 애정이 없는 거잖아”라고 묻자 A군은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나의 나쁜 점을 말해주는 사람은 스승이 되고, 아이를 사랑하면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면 먹을 것을 많이 줘라”라고 말했다. 또 엄마는 아이가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칭찬쪽지를 찢어버리며 ‘거짓 친절’에 속지 말라고 했다고 A군은 전했다. 특히 ‘아동보호기관은 우리 가족의 적’이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 A군이 조사관의 팔을 물고 욕을 하며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조사가 중단된 적도 있다고 JTBC는 전했다. A군을 담당했던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A군이 말하길) ‘아보전(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저희 부모님을 괴롭힌 곳이거든요. 저희를 원수 되게 했거든요. 그래서 거기를 무찔렀어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칭찬해 주시고 잘했다고 맛있는 걸로 칭찬해 주셨어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황에 대해 당시 경찰은 A군이 엄마로부터 ‘가스라이팅’ 당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했지만, 결국 엄마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군의 학대 피해를 외부에서 인지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17년 7월과 2019년이었지만, 그때마다 보호관찰 처분만 내려지거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엔 A군이 피해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엄마는 오히려 교사가 A군을 때렸다고 신고하고 수차례 민원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보호기관 역시 엄마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지역아동센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A군은 상담치료와 아동학대 관련 교육을 받았고, 결국 스스로 학대를 깨닫고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JTBC는 전했다. A군은 현재 부모와 분리조치돼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다. 부모는 지난해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군의 엄마는 아동학대에 대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원룸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으며 원룸에 혼자 사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케빈 크론 “메릴 켈리가 한국 음식 짱이래요”

    케빈 크론 “메릴 켈리가 한국 음식 짱이래요”

    “켈리가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SSG 랜더스에 새 둥지를 튼 케빈 크론(29)이 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의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크론은 28일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켈리가 한국 야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줬다”며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크론은 “특히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해 큰 기대감을 줬다”며 “인천이 외국인 선수가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라고 했고 내가 한국과 인천을 많이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켈리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에도 ‘잡채 파티’를 가지는 등 한국음식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크론과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함께 뒤며 친분을 쌓았다. 켈리가 SK에서 애리조나로 합류한 이후 루키 캠프에서 만났고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골프도 자주 칠 만큼 사이가 좋았다. 크론에게 켈리는 사실상 KBO의 스승님이다. 그는 “켈리가 한국과 미국 야구의 차이점과 한국 투수들의 성향 등 KBO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자세히 말해줬다”며 “켈리의 조언은 한국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크론은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그는 “자가격리로 현재 루틴을 지키는 것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다시 팀에 합류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팀원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크론은 “그동안 야구를 하며 느낀 것은 모두가 승리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집중하고 노력하면 나머지 것들은 다 따라온다는 것”이라며 “파워히터로서 공격적으로 타격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박정희, 전라도 소외시켜”(종합)

    이재명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박정희, 전라도 소외시켜”(종합)

    호남 지지세 미결집 판단…이낙연 동행 세몰이“박정희, 경상도에 집중 투자” 호남소외론도5·18 정신 헌법 명문화·공항 이전 공약 발표 아이파크붕괴 사고현장서 피해자 가족 위로광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라며 텃밭 표심 단속에 나섰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켰다”며 ‘박정희 호남소외론’을 주창했다. “광주, 제 정신적 스승·사회적 어머니” 이 후보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군중들의 예비 집결지이자 정보를 주고받았던 충장로 우체국, 이른바 ‘우다방’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세몰이에 나선 뒤 즉석연설에서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저의 어머니지만,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이 후보는 또 오전 광주공항에서 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셀 수 없이 고백했던 것처럼 민주화의 성지 광주는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는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청년 이재명이 올바른 역사를 직시하도록 만들어주셨고 약자를 위한 삶의 경로를 밟도록 이끌어주셨다”며 ‘5·18 정신’의 헌법 명문화와 군 공항 이전 적극 지원 등 지역 숙원이 담긴 공약을 발표했다.호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큰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에 80~90%에 달하는 지지를 보내온 곳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대선 분수령이 될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지역 지지세가 결집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이 후보는 당초 이날 경기도를 순회 계획을 틀어 광주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득표율과 지지율은 전혀 다르다”며 선을 그었지만 당 내부에서는 “아직 전통적 지지세만큼은 안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유보층이 많은 것 같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광주 공약 발표에 이어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을 찾아 사고 지점을 돌아보고 피해자 가족을 위로했다. 오후에는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인 말바우시장에서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장을 보러온 시민 및 상인들과 만났다.“부산은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 안 돼” 이 후보는 과거 영호남 간 격차를 언급하며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호남소외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부산은 공항을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 하면 안 될 것”이라면서 “억울한 지역, 사람이 없게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지역 균형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5·18 희생자 어머니 모임인 ‘오월어머니집’ 이명자 관장은 찬조 연설에서 “전두환의 후예들과 박근혜 적폐 세력들이 윤석열의 가면을 쓰고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저 난리를 치는데 어찌 눈뜨고 이를 지켜볼 수 있겠느냐”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 관장과 포옹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후보 지지를 당부하며 “그것이 광주를 위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대선을 이긴 쪽이 지방선거를 하기 더 편하다”라고 말했다. 인파 수백 명이 몰린 가운데 약 50분 동안 진행된 충장로 유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마무리됐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김태영 선생/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김태영 선생/우석대 명예교수

    대학에 입학하던 1972년 가을 학기는 허망하게 끝났다. 10월 유신으로 2학기 중간시험이 끝나자마자 휴교령이 내려졌다. 대학은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긴 동면에 들어갔다. 한국사학자 김태영 선생이 ‘논어 특강’을 열어 주셨다. 참가자는 10여명. 학점과 상관없는 순수 공부 모임으로 두 달간 진행됐다. 나는 김태영 선생의 ‘논어 특강’ 진도에 맞춰 대학 도서관에서 꼬박 두 달 동안 옥편 들고 씨름하면서 오로지 논어만 읽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논어의 바다’에서 오직 논어만 생각하며 지낸 두 달이었다. 스무 살에 만난 논어였다. 그 후 기독교로 전향하고, 서양사로 엑소더스하면서 ‘논어의 바다’에서 거리를 두게 됐지만, 그리고 그때 읽은 논어에서 머리에 남은 건 몇 구절밖에 안 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읽은 논어가 마음의 양식이 된 듯하다. 흔들리던 삶을 잡아 준 버팀목이었다. 지금도 논어는 푸근한 고향 느낌이다. 그러므로 김태영 선생은 고마운 ‘독서의 은인’이시다. 10여년 전 선생 생존 시 그 시절 논어 공부하던 얘기를 했더니 정작 본인은 전혀 기억이 없으신 듯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서양사로 갈아탄 제자가 웬 논어 타령이란 말인가. 미국 시인 롱펠로의 시 ‘화살과 노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른 후 참나무 밑동에 그 화살은 원래 모습대로 꽂혀 있었고, 그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박혀 있었다.” 노래를 부른 이는 까맣게 잊었어도 그 노래는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법이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내가 김교신(1901~1945)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도 논어인 듯싶다. 김교신은 논어를 ‘구약’으로 삼았던 지사적 그리스도인이다. 논어는 그의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였다. 그가 논어를 인용해 동시대 일부 목사들을 비판하는 장면은 통쾌하다. 지난 11일 별세한 김태영 선생은 조선 사회경제사와 사상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지만, 내겐 논어의 세계를 열어 준 고마운 스승이다. 선생님, 영복을 누리소서.
  • “무속 그 자체” “무속에 심취” 與 ‘무속 논란’ 김건희 연일 저격

    “무속 그 자체” “무속에 심취” 與 ‘무속 논란’ 김건희 연일 저격

    국민의힘 “프레임 씌우려는 시도”추미애 “김건희씨 모든 일이 무속과 얽혀” 연일 여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을 저격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가 공개된 김건희씨 녹취록을 통해 무정스님이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고 해 결혼 했고, 우리 남편도 영적 끼가 있어 연결됐고, 살아보니까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여서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 영빈관 옮길 거야라고 말한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김건희씨 정체성은 무속 그 자체다”라며 “부부의 만남부터 무속 인연에서 시작했다”며 김건희씨의 모든 일이 무속과 얽혀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부부의 성적 정체성도 무속적 사고방식으로 남녀가 뒤바뀌었다”며 “남자를 지배하고 공사 구분 없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김건희씨 자신이라는 것인데 이는 무속적으로 당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즉 “김건희씨 스스로 무속적 수준이 남자 위에 있고 더 세기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그렇기에 “김씨가 ‘내가 정권을 잡는다’, ‘내가 후보다’ 라는 말을 한 것”이고 “청와대 들어가면 무속적 근거로 영빈관을 옮길 거라는 말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이는 김건희씨 스스로 무속 중독 정도를 넘어서서 정체성이 무속 그 자체임을 자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의겸 전날 이어 건진법사, 해우 스님 연관성 주장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무속과 관련된 논란이 왕조시대에는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해방된 이후 거의 80년이 되지 않았냐”며 “이런 정도로 무속에 심취한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건진법사 전모씨와 그의 스승인 해우 스님이 김씨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씨와 해우 스님이 지난 2015년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스 로스코전’ 개막식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정황상으로 보면 건진법사가 먼저 김씨와 인연을 맺었고 그리고 자신의 스승인 해우 스님을 김씨가 주최한 행사에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인) 2013년도에 김씨가 주최하는 ‘Jumping with love’라는 행사에 (건진법사의) 딸이 가서 며칠 동안 자기 후배들까지 데리고 오면서 주도적으로 사진을 찍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23일) 마크 로스코전 개막식에 참석한 전씨와 해우 스님의 사진·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국민의힘 “오랜 친분인 것처럼 프레임 씌우려 해...악의적”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무속인과의 오랜 친분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악의적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우상호 의원은 윤 후보로 공격 대상을 넓혔다. 우 의원은 최근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건진법사를 둘러싸고 ‘무속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서 “그분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의 관계가 아니라, 윤 후보와의 관계도 매우 깊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그분의 친인척들이 다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특히 후보의 가까운 거리, 김씨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며 “수행은 아무나 안 시킨다. 정말 믿을 만한 사람만 시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 ‘공식 수행’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선 “수행이 공식, 비공식 수행이 있느냐. 왜 이렇게 국민을 속이냐”며 “빠져나가려고 도망 다니는 건 알겠는데 왜 거짓말을 하냐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분(건진법사)이 후보 부인과 후보와 너무 깊숙한 관련을 맺고 있고, 또 이렇게 선거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친인척, 자기 아들, 딸이 다 이 캠프를 돕고 있으면 우리가 이런 걸 최순실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건진법사 등 여러 도사와의 관계, 그들이 관여한 정도, 그 관계의 역사와 깊이, 이런 측면들은 부인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른 것 같다.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큰스님이 사라진 시대/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큰스님이 사라진 시대/박록삼 논설위원

    “오사마 빈라덴과 대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먼저 할 일은 듣는 것입니다. 그가 왜 그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행동했는지, 폭력을 일으키게 된 그의 모든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01년 미국 뉴욕의 9·11 테러 이후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0일 동안 단식 수행을 진행했던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얘기다. 분쟁과 전쟁을 거부하면서 폭력의 가해자건 피해자건 어느 누구와도 거리를 두지 않은 채 상호 이해와 소통을 위해 ‘행동하는 자비’를 설파하고 실천한 비폭력 저항운동의 철학자이자 종교 지도자다운 가르침이다. 작고 깡마른 체구에 맑고 깊은 눈을 가진 틱낫한(1926~2022) 스님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반에 들었다. 법랍 79세. 미국의 침략 전쟁 때 미국을 반대하며 비폭력 저항 투쟁을 했고, 베트남 군사독재 정권의 부당함에 맞섰다. 하지만 그가 정작 바랐던 것은 베트남의 승리 또는 독재 정권의 몰락이 아니었다. 모든 이들이 손에서 무기를 놓는 것, 그래서 침략자도 피해자도 각각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것이었다.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기도 했고,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서방세계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적 스승으로 꼽혔던 틱낫한 스님은 평생에 걸쳐 평화와 소통, 화해를 통한 공존의 가치를 실천한 큰스님이었다. 큰스님은 그렇게 떠났다. 물질문명에 대한 숭상은 높고, 해답 없는 미움과 갈등은 곳곳에서 삐죽거린다. 국내를 봐도 마찬가지다. 성철(1912~1993) 스님, 숭산(1927~2004) 스님, 법정(1932~2010) 스님 등 수행자이자 종교적 경계를 뛰어넘어 대중의 일상으로 파고들어 화해와 평화의 가치를 역설했던 이들이 떠난 지 오래다. 물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산문 안 암자에서 수행하거나 대중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직접 소통하며 참여수행하는 스님들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모든 것이 극단으로 치닫는 세상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대까지 지나왔건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문에서 네 편 내 편으로 나뉘는 대립은 오히려 더욱 극심해졌다. 우리네 삶이 더욱 각박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나라 안팎으로 큰스님들이 떠난 빈 자리가 휑하다.
  • 타인의 마음 챙기던 스승, 세계인 마음속에 잠들다

    타인의 마음 챙기던 스승, 세계인 마음속에 잠들다

    세계적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 명상가, 밀리언셀러 작가인 틱낫한 스님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반했다. 95세. AP 및 현지 언론들은 22일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가 프랑스에 세운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 사원도 스님이 이날 밤 12시 입적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베트남 출신인 틱낫한 스님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4대 생불’,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님의 족적과 어록, 가르침은 사람들의 실천 속에서 언제나 살아 숨 쉴 것이다.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추모했다. 달라이 라마는 고인의 트위터를 통해 “나의 친구이자 영적 형제”라고 지칭하며 “마음챙김 명상과 자비로움이 내면 안정에 도움을 주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타인들과 공유해 진실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추모했다. 1926년생으로 16세에 출가한 그는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컬럼비아대에서 비교 종교학을 수학하고 강의했다. 참여불교와 명상을 통한 내적 수련 등을 강조하며 세계인을 감명시켰다. 1963년 귀국해 베트남 반전 운동에 참여하다가 남베트남 정부에 추방당한 뒤 주로 프랑스에 거주하며 참여불교 및 ‘마음챙김’ 운동으로 전 세계 반전·평화운동에 영향을 끼쳤다.1966년 미국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만났을 당시 비폭력·평화를 외친 스님에게 감명받은 킹 목사가 이듬해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일화는 유명하다. 베트남 정권의 탄압으로 귀국 길이 막힌 스님은 1973년 프랑스로 장기 망명해 ‘보트피플’로 불린 자국 난민들의 구제활동을 펼치고, 1982년 플럼빌리지를 세우는 등 마음의 평화를 위한 명상 수행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2014년 뇌출혈로 쓰러져 말을 하지 못하게 되자 요양을 해 오다 2018년 영구 귀국했다. ‘화’(Anger),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걷기 명상’ 등 100여종이 넘는 책을 낸 밀리언셀러 작가이기도 한 스님은 간결한 시적 언어로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지금, 이 순간’의 인생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던 그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타인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그 길이다’, ‘살아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등 수많은 어록도 남겼다. 장례는 사원에서 1주일간 조용히 치러진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채로운 당근 색의 세계/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채로운 당근 색의 세계/식물세밀화가

    2010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 주제는 식물 우표였다. 식물 이미지가 기록된 세계의 우표가 한데 모여 전시됐고, 관람객은 전시된 우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식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이 전시를 본 것을 계기로 나의 식물 우표 수집도 시작됐다. 해외로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면 현지 우체국에 들러 생물 우표를 구입하기도 하고, 이미 누군가가 수집한 우표를 물려받기도 했다. 작고 얇은 종이를 통해서 나는 독일의 주요 약용식물과 프랑스에서 육성한 장미 품종, 중국에서 재배되는 만병초속 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컬렉션에는 북한 우표도 있다. 여행차 싱가포르에 갔을 때 우표 박물관에서 조선우표라 쓰인 녹색 시트를 발견했다. 그것은 북한 우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북한의 식생을 우표로 알 수 있다는 점이 나를 무척 설레게 했다. 우표에는 ‘배추, 무우, 파, 오이, 호박, 홍당무우, 마늘, 고추’라는 글자와 함께 각각의 그림이 그려진 여덟 개의 우표가 붙어 있었다. 그림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작은 종이 속 식물이 어떤 종인지 알 수 있도록 분류키를 확대하고 강조한 계산이 돋보였다. 이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홍당무우’였다. 그림 속 ‘홍당무우’는 ‘붉을 홍’이란 한자처럼 유난히 새빨간 색이었다.나 역시 어릴 적 당근을 홍당무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겨울 추위에 볼이 빨개진 친구와 서로를 홍당무 같다며 놀렸던 기억. 물론 홍당무와 당근은 같은 식물을 가리킨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홍당무보다는 당근이라는 이름을 주로 쓰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도 ‘당근’을 정명으로 추천한다. 그렇다면 홍당무라는 이름처럼 당근은 정말 무의 한 종류일까? 그렇지 않다. 무는 십자화과, 당근은 미나리과로 다른 식물이다. 몇 년 전 당근을 재배하는 농장 연합회로부터 당근을 유통할 때 포장하는 박스 패키지 디자인에 넣을 그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근을 그리려면 야생 당근 원종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기에 영국 큐가든의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당근 표본 정보를 찾았다. 그런데 원종으로 추정되는 종이 내가 생각했던 주황색이 아닌 보라색에 가까운 흰색이었다. 게다가 지난 역사 동안 그림과 표본, 사진으로 기록된 당근 뿌리 색은 천차만별이었다. 흰색,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주황색. 이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한 후 나는 더이상 당근을 홍당무라 부를 수 없었다. 당근이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당근을 재배한 초기 900년대 이전 기록에는 노란색, 보라색 당근 기록이 많다. 그 후 기록된 1500년대 이전의 몇몇 유럽 약초서에는 빨간색, 노란색 당근이 나타난다. 우리가 늘 먹어 온 주황색 당근에 관한 기록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시기는 1500년대 후부터다. 10세기가 넘는 당근 재배 역사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주황색은 당근 역사의 절반 동안에만 존재한 것이다. 게다가 주황색 당근이 성행한 것은 원산지나 주재배지와 전혀 관련 없는 네덜란드에 의해서다. 16세기 네덜란드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 가문을 기리는 의도로 네덜란드 국민이 주황색 당근 소비를 대폭 늘리면서 주황색 당근 품종 육성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그 후 미국에 도입되고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면서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주황색 당근이 주를 이루게 됐다. 당근을 그리기 위해 여러 품종을 수집하던 중 미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냉동 미니당근을 그리려 관련 자료를 찾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것을 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니당근은 크기가 작은 개별 품종이 아니라 일반적인 당근을 작게 깎아 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1986년 캘리포니아의 당근 농장에서 못생긴 당근을 버리기 아까워 작게 깎아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었다.물론 애초에 크기가 작은 품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미니라운드, 미니홍처럼 ‘미니’가 들어간 이름의 품종은 기존 당근보다 크기가 작다. 우리나라에는 주황색뿐만 아니라 보라색, 노란색, 흰색 당근도 육성, 재배되고 있다. 당근은 색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미래 인류의 주요 식량자원으로도 꼽힌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며 나는 식물에 관한 책과 그림, 고문헌 그리고 이제는 우표까지 수집하게 됐다. 누군가는 내게 뭣하러 많은 수고를 들여 헌 종이를 수집하냐 묻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의 ‘홍당무우’ 우표가 내게 기나긴 당근의 역사를 탐구하도록 만들어 주었듯, 이 기록물들은 언제나 내게 소중한 스승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 尹, 王 이어 건진법사까지 또 ‘무속 구설’… 국민의힘 “사실무근”

    尹, 王 이어 건진법사까지 또 ‘무속 구설’… 국민의힘 “사실무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무속 논란’에 또 휘말렸다. ‘건진법사’라는 무속인 전모씨가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후보 일정과 메시지, 인사에 개입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윤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논란은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가 전씨를 알게 된 것은 부인 김건희씨를 통해서이고,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전씨가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으며, 자신이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이 보도는 전날 김씨가 7시간 통화 녹취록 방송에서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도사들이랑 삶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 발언과 맞물려 논란이 커졌다. 윤 후보는 이날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이 끝난 뒤 ‘무속인 선대본부 고문’ 논란에 대한 질문에 “그분이 무속인이 맞느냐”고 반문한 뒤 “당 관계자에게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직책을 맡고 있지 않고, 일정·메시지(에 개입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황당한 이야기”라고 했다. 부인과 함께 무속인들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공보단도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 무속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는데, 몇 번 드나든 적은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관계자 역시 “후보와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더라도 대선 때 그런 인물은 수백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씨 가족이 후보 수행 등 보좌를 했다거나, 전씨가 여의도 대하빌딩에 있는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 신년하례 인사 때 후보 등에 손을 얹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공보단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전씨를 종교단체인으로 인지하고 있을 뿐 고문 직함을 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제기됐던 천공스승, 손바닥 ‘왕(王)자’ 논란까지 보태 화력을 퍼부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이 “무속인 조언을 따른 것이라는 보도가 사실인지 답하라”고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기자들에게 “설마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며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나. 21세기 현대사회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최순실 사태로 급속히 흘러가고 있다”며 “정권교체가 중하다 해도 이건 아니지 않으냐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고 했다.
  • 윤석열 ‘무속인 고문 의혹’ 논란에 “황당한 이야기” 일축

    윤석열 ‘무속인 고문 의혹’ 논란에 “황당한 이야기” 일축

    ‘건진법사’ 선대본부 관여 의혹 보도에국민의힘, 사실무근 입장민주당은 ‘맹공’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무속 논란’에 또다시 휘말렸다. ‘건진법사’라는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윤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가 전씨를 알게 된 것은 부인 김건희씨를 통해서이고, 전씨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으며, 자신이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전날 김씨가 7시간 통화 녹취록 방송에서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도사들이랑 삶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 발언과 엮이면서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무속인 선대위 고문’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분이 무속인이 맞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 당 관계자에게 그분을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있지 않고 일정, 메시지(에 개입했다는) 기사 봤는데 황당한 이야기”라고 했다. 부인과 함께 무속인들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속인을 만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공보단도 “전씨는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 무속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는데, 몇 번 드나든 적은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관계자 역시 “후보와 한두 번 만난 적이 있더라도 대선 때 그런 인물은 수백명”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민주당은 윤 후보의 천공스승, 손바닥 ‘왕(王)자’ 논란 등을 다시 꺼내며 공격에 나섰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친분 있는 무속인을 고문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기자들에게 “설마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며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느냐. 21세기 현대 사회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그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님, 혹시라도 그런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제거하고 실질적 조치를 해 주시면 좋겠다”며 “심심해서 점 보듯이 누군가에게 운수에 맡겨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다시 주술의 시대, 무속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선거는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에 잡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최순실 사태로 급속히 흘러가고 있다”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고 했다.다만, 홍 의원은 이후 글을 삭제한 뒤 소통채널인 ‘청년의 꿈’에 “오해만 증폭시켜 관여치 않기로 했다”면서 “대선이 어찌 되든 제 의견은 3월 9일까지 없다”고 밝혔다.
  • 현역 위해 계약 백지위임… 박주영의 마지막 도전

    현역 위해 계약 백지위임… 박주영의 마지막 도전

    박주영(37)이 FC 서울을 떠나 홍명보 감독이 있는 울산 현대로 이적한다. 현재 미국에서 귀국해 자가 격리 중인 박주영은 격리가 끝나는 14일 이후 정식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10일 울산에 따르면 박주영은 이적에 합의하고 세부 사항 조율과 계약서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울산 관계자는 “홍 감독이 이적과 관련해 박주영과 소통했고, 구단에서도 박주영 영입에 긍정적으로 검토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자가 격리가 끝나는 대로 최종 계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만 11시즌을 뛴 ‘원클럽맨’ 박주영은 지난해 K리그1 시즌이 끝난 뒤 서울로부터 코치직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현역 생활을 더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고 결국 서울과 결별을 택했다. 이후 박주영의 출생지 팀인 대구 FC나 가족이 있는 미국행도 거론됐지만 종착지는 옛 스승이 감독으로 있는 울산이 됐다. 박주영은 계약 조건도 울산에 백지위임을 한 것으로 알려져 현역 연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주영과 홍 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홍 감독은 박주영을 기용해 올림픽 축구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이뤘다. 박주영은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홍 감독의 신뢰를 쌓으며 ‘애제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로 남았다. 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홍 감독은 박주영을 월드컵 본선에 적극 기용했다. 2013~2014시즌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왓퍼드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박주영은 월드컵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2020년 12월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팀을 2021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주영은 K리그 통산 314경기에 출전해 90골을 달성했고, 국가대표로 A매치 6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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