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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기 베네치아 회화 한자리에(미술)

    ◎이 도시국가… 티티엔 등 수많은 거장 배출/“현대미술의 원조” 관객 몰려 파리 도심의 전시장 그랑 팔레에는 요즘 「티티엔의 세기」라는 이름의 16세기 베네치아 미술 특별전시회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탈리아 미술의 현란한 개화는 피렌체의 「콰트로첸토」 (4백이라는 뜻이며 1400년대의 미술을 말함)를 거쳐 베네치아의 「칭퀘첸토」(1500년대 미술)로 이어진다.당시 베네치아 미술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티티엔이기 때문에 그를 포함한 거장들의 명작 3백점을 파리에 모은 이번 전시회를 「티티엔의 세기」라고 이름붙였다.4백년전의 그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작품들이 파리의 루브르미술관과 국내외 각지에서 옮겨져왔다. 지오르지오네,지오반니 벨리니,로렌초 로토,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티티엔,일 틴토레토,베로네제….베네치아는 놀랍게도 한 세기 동안에 이 큰 화가들의 무리를 배출함으로써 서양미술사의 한 시대를 대표하게 되었다.그 시대는 특히 「티티엔의 세기」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없을 정도로 이 화가의 예술적인 업적과 다른 화가들에게 준 영향이 컸다.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베네치아가 16세기에 예술의 꽃을 피운 것은 유럽의 상업 중심지로서 돈이 모여들고 풍부한 재력이 예술가를 포용했기 때문이었다.당시 화가는 특별한 대접을 받았으며 그림재주가 있으면 출세가 보장되었다. 16세기 베네치아 회화가 밝은 조명을 받는 까닭은 바로 거기서 벌써 현대미술의 싹이 트고 있었다는 데 있다.소재의 취택이나 표현기법에서도 전시대와 확연한 줄을 긋는다. 티티엔(1490?∼1576)이 만년에 그린 난폭스런 「마르사스의 징벌」은 매우 충격적인 작품으로 현대의 표현주의 회화와 비슷하고 평범한 아낙을 소재로 한 지오르지오네의 「노파」 역시 현대회화와 다를 바 없다.바사노의 「십자가에서 내려지심」이라는 작품은 검정색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명암의 극렬한 대비가 인상적이다. 16세기 베네치아 회화는 엄밀히 말하면 지오르지오네(1477∼1510)에서부터 출발한다.티티엔은 스승인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지오르지오네는 페스트로30대에 죽었지만 티티엔은 장수했기 때문에 더 많은 작품과 더 큰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티티엔 또한 페스트로 죽었으니 옛날 이 병의 맹위가 어떠했는지 알만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티티엔의 그림 54점(모두 루브르미술관 소장품)이 내걸렸는데 역시 가장 볼만한 것들이라는 평이다.지오르지오네의 작품은 「노파」 「로라」등 18점이 전시돼 있으나 그의 최고 걸작이라는 「폭풍」등 3개의 그림이 빠졌음을 많은 이들이 아쉬워한다.괴기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로라」는 심리적 초상화의 효시로 꼽히고 있다. 오는 6월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만을 보아온 사람들에겐 커다란 놀라움이 될 것이다.
  • 지구당 운영의 변모(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6)

    ◎10만원 화환대신 5백원 축전 애용/중앙당 자금지원 끊겨 당비납부운동/직원 11명서 3명으로 줄인곳도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하오며 앞날의 행복과 영광을 빕니다.국회의원○○○』 27일 하오 2시.부산의 한 예식장 2층.이 지역의 김모국회의원으로부터 온 결혼축전을 사회자가 읽고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요란한 축하화환을 보내던 선양들이 이제는 축하의 마음이 담긴 축전으로 대신해도 아무렇지 않게 됐다.한번 쓰고 버리는 5만∼10만원짜리 화환이 없어지고 5백원이면 되는 축전이 애용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후의 개혁바람으로 변한 모습은 정당의 하부조직인 지구당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게 이처럼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그동안 지구당에서 각종 경·조사때 보내던 화환의 경비만해도 한달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나 됐었다. ○필요악 추방나서 민주당내 개혁정치모임의 소속 의원들이 돈안드는 정치를 위해 지역구민의 상가에는 촛대로,결혼식에는 앨범으로 대신하기 시작한것이 이제는 다른 의원들도 거의 모두 따르게 됐다.민주당 제정▦의원(시흥·군포)은 상가에 2만원정도의 영정용 액자를 보내주고 있다. 민자당의 한 중진의원은 『국회의원이 선거구민들의 경 조사에 화환을 보내는 일은 사실 필요악이었다.이제 세상이 바뀌어 그런 낭비는 일체 없어졌다』고 전했다. ○주민의식 큰 변화 정당의 각 지구당은 여야를 막론하고 중앙당의 자금지원이 뚝 끊기고 자체 자금조달마저 어렵게 되자 이처럼 운영비의 수요줄이기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돈 안쓰는 정치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한 국회의원 비서관은 『지역구민이나 당원들의 의식도 많이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새로운 분위기를 설명한다. 봄·가을이면 으레 열렸던 당원 단합대회도 올봄부터 사라졌다.한번 여는데 수천만원의 돈이 드는 탓에 의원들이 경비마련을 구실로 이리저리 손을 벌리는 모습도 자연히 없어졌다. 민자당은 지난 3월 각 지구당의 청년부장과 여성부장의 직제를 폐지하고 지구당 사무실의 인원을 대폭 감축했다.이후 지구당 스스로도 경비절약을 위해 자율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작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민자당 권해옥의원(협천)은 지난해까지만해도 11명이던 지구당사무실의 유급 직원을 3명으로 크게 줄였다. 대부분의 지구당에서는 지난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에도 인사를 우편물로 대신했다.운영비를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당원들로부터는 당비걷기 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각종 모임에서는 식대 등을 참석자들이 자체 부담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당원들이나 지역주민들에게는 돈을 안쓰는 대신 회보나 의정활동 보고서를 통해 유대감을넓혀나가는 방법으로 지역구를 관리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연락사무소 구실 여야 각당은 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정치자금 공개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고 지구당은 후원회 회원들을 모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동문이나 친지들이 중심이 되는 회원수도 늘려 「십시일반」을 지향하고 있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민자당과 민주당에서는 지구당을 아예 중앙당의 연락사무소 수준으로 낮추고 인원도 대폭 감소,유급직원을 1∼2명정도만 두자는 등의 지구당운영비 절약방안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 시집 「기승전결」 출간 범대순교수(인터뷰)

    ◎“기승전결 자체가 곧 인생이죠”/“한시 기본원리 사라져 안타까워” 영문학자가 한시의 기승전결을 논한다.기계와 문명과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충일돼 있는 휴머니스트시인 범대순교수(63·전남대 영문과)가 한시의 기·승·전·결사상을 시심에 담은 독특한 다섯번째 시집 「기승전결」(문학세계사)을 펴냈다. 『한시의 기본원리인 기승전결이 오늘의 한국시에서 단절돼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시가 처한 가장 큰불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시가 반드시 전통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형식과 사상에 있어서 한시의 영향이 단절된다면 그 전통을 모태로한 현대시의 의미도 자연 반분될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범교수는 지난 90년초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하던중 기승전결이 시의 형식과 사상을 갖춘 위대한 그릇이라는 사실을 영감처럼 채득한 이후 지금까지 3백여편을 4연 16행형식에 맞춰 써왔다.기승전결 그자체가 곧 인생이요,교훈이며 생명이자 자연의 섭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승전결이 그를 새로운 시인으로 태어나게 한 것이다.사실 그는 지난 65년 첫시집 「흑인고수 루이의 북」출간당시 스승 조지훈선생으로부터 『한국에서 기계와 싸운 최초의 시인』이란 평을 얻었으며,1974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백지시」로 이른바 백지시논란을 문단에 일으킨 괴짜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광주에서 한시인 범윤중의 아들로 태어나 광주서중과 고려대 영문과,동대학원을 졸업했다.스티븐 스펜더와 WH 오든등의 시에 일가를 이루고 있는 저명한 영문학자이다.
  • 스승의 날 유감/박이도 시인(굄돌)

    지난 「스승의 날」을 맞으며 느꼈던 감회는 씁쓰레함 바로 그것이었다.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파헤치는 사정의 바람이 온 국민에게 통쾌한 경악을 불러 일으켰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경계와 위축되는 심기를 엿볼수도 있었다.이런 연유에서 치맛바람이니 촌지니 해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우리네 인정의 풍속도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 학교로 찾아오는 학부형의 출입을 막았다던가,학생들이 달아주는 꽃 한송이마저 끝내 사절하는 스승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이 마련한 간단한 선물도 되돌려 보내는 비정한 모습이 도처에서 일어난 모양이다.계절적으로 봄소풍을 가야하는 때인지라 학부모님들이 소풍가는날 어린자녀를 따라가면서 담임선생님의 도시락을 하나 더 준비해갔지만 그마저 사양해야 하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들을 연상해보면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물론 촌지라는 이름으로 계산된 술수를 써온 일부 학부모·교사들이 있어 사회정의를 흐려놓은데서야기된 불상사를 모르는 바 아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우리나라의 교육풍토를 보면 관위주의 편리주의와 권위주의적 발상이 여러가지를 막아 놓았었다.중·고교생들의 수학여행중 대형 교통사고가 몇차례 일어나니까 아예 수학여행 금지 지시를 내렸었다.국민학교의 운동회가 치맛바람을 일으키는데 기회를 준다고 해서 운동회도 폐지시켰었다(금년엔 다시 부활을 장려하는 것같음). 우리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글까」라는 말을 생각해보자.국민학교나 중등학교의 학생들에겐 매우 중요한 행사인 수학여행,운동회 등을 일부 부작용이 난다고 해서 아예 막아버리는 발상,일부 계산된 거래가 있다고 해서 스승에의 최소한의 정성마저 막아버리게 조처를 내린 관계당국의 처사에 씁쓰레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촌지란 무엇인가.사전에 풀이 한 것을 옮겨보면 「속으로부터 우러나온 마음을 나타낸 적은 선물」이라고 쓰여있다. 잘못된 운용이나 악용하는 고의적인 사람들을 계도는 하되 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미풍양속을 단절시킬수는 없다.
  • 이생강·김동렬·원장현·서용석·홍종진/“대금의 귀재”5명 기량겨룬다

    ◎25일부터 예음홀서… 각 유파특징 한눈에/대금산조 국악사적 체계화 디딤돌될듯 대금산조의 일가를 이룬 이생강 김동렬 원장현 서용석 홍종진씨 등 5명의 연주자들이 「대금산조 다섯바탕」이라는 이름으로 25일부터 예음홀에서 차례로 각 유파의 기량을 겨룬다. 예음문화재단이 「한국의 전통음악시리즈」 8번째로 마련한 무대로 전통 관악기 가운데 첫번째로 꼽히는 대금의 귀재들이 펼치는 흥겨운 민속잔치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이와함께 각 유파의 특징을 비교,감상하고 대금산조를 국악사적으로 체계화하는 밑바탕을 마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금산조는 크게 판소리 가락을 기악화한 「소리 더늠 대금산조」와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시나위 더듬 대금산조」의 두줄기로 나뉜다. 그러나 민속음악은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그대로 전승되지는 않는다.그것은 우리음악이 서양음악과 같이 악보가 아니라 구음,즉 말과 가락으로 변용과 즉흥성이 많아 뿌리는 같더라도 한 분야를 오랫동안 천착한 전수자들이 독특한유파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생강 원장현 서용석씨는 자신의 독특한 유파를,김동렬씨와 홍종진씨는 강백천류와 한범수류를 연주하게된다.이 가운데 이생강 서용석 원장현 홍종진씨는 크게 보아 「소리 더늠 대금산조」의 박종기 한주환씨를 스승으로 모시거나 그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또 김동렬씨는 「시나위 더늠 대금산조」의 강백천씨로부터 대금을 배웠다. 25일 첫공연을 갖는 「관악기의 천재」 이생강씨는 대금과 민속음악,산조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다음 공연은 김동렬(6월11일),원장현(9월14일),서용석(10월15일),홍종진씨(11월19일)순으로 열린다.문의 736-3200(교환 341∼2).
  • 청소년선도,유해환경 정비부터(사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다.따라서 청소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바로 국가와 사회의 장래에 대한 설계요 경영이다.21일 청와대에서 총리와 관계부처장관 및 청소년 유관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소년선도대책보고회의는 새정부의 청소년에 대한 본격적인 정책대응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부는 청소년 건전문화 조성대책을 내놓았고 내무부는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대책을 밝혔으며 교육부는 학생비행예방과 선도대책을,노동부와 보건사회부는 근로청소년과 불우청소년 복지대책을 각각 밝혔다.우리사회의 심각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이다. 그러나 이같은 청소년 정책은 정부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수 없다.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전체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청소년 문제를 생각하고 힘을 합쳐야만 건강한 청소년 문화와 미래를 확보해낼 수 있다. 우선 청소년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유해환경부터 정비해야 할 것이다.주택가 한복판까지 파고든 술집,학교 주변의 만화가게,음란비디오,전자오락실등만이 청소년 유해환경은 아니다.무분별하게 청소년들에게 개방돼 있는 텔레비전 및 인쇄매체의 음란·폭력내용,성인들의 과소비풍조도 유해환경이다.등·하교길의 여중생을 인신매매단의 표적이 되게하는 「인면수심」 어른들의 「영계술집」과 악덕 상업주의,영웅호색이라는 왜곡된 대장부의 기개는 더욱 고약한 청소년 유해환경이다. 우리의 자녀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려면 이같은 유해환경에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이런 유해환경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청소년 유해환경뿐만 아니라 우리의 왜곡된 교육제도도 다시 검토되어야 한다.이번 청소년 대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이야말로 건전한 청소년 육성,지덕체의 균형된 발전을 가로 막는 주요 원인이다.따라서 청소년들이 입시에만 얽매이지 않고 정서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학교 교과과정과 입시제도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교육부 차원이 아니라 범 국가적인 일로 검토되어야 한다. 그 사회가 가진 최선의 것만이 청소년 세대에게 주어질수 있을때 청소년 정책은 성과가 가능하다.신뢰받는 부모,존경받는 스승,질서와 기강이 바로잡힌 사회속에서는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생각하면서 국민 각자가 스스로 수범을 보이고 책임을 분담한다면 청소년 선도의 소기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정부행사 대폭 간소화/예비군의 날·성년의 날 등 7개 축소

    중앙부처 주관으로 거행돼온 향토예비군의 날,성년의 날,소방의 날등 7개 행사가 생략돼 각급 단위기관별로 시행되며 정부가 주관해온 무역의 날,저축의 날,신문의 날등 35개 행사는 민간단체로 위임된다. 또한 성격이 비슷한 근로자문화예술제는 근로자의 날에,장애인체육대회는 장애인의 날에 흡수되는등 6개행사가 통합된다. 총무처는 지난달 대통령 의전행사를 간소화한데 이어 현행 일반행사도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의 「일반 의전행사 간소화지침」을 확정,17일 각부처에 시달했다. 이에따라 국방부주관 향토예비군의 날을 비롯해 ▲성년의 날(문화체육부) ▲스승의 날 ▲학생의 날(이상 교육부) ▲세계 기상의 날(기상청) ▲소방의 날(내무부)▲육림주간행사(산림청)등 7개행사는 각급기관별 행사로 전환된다. 또한 내무부주관의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재무부주관 저축의 날은 저축추진중앙회에 위임하고 상공부주관 무역의 날,상공의 날,전기산업진흥촉진대회도 무역협회,상공회의소,한전에 각각 위임하는등 각부처가 주관해온 35개 행사를 유관단체에 위임키로 했다. 총무처는 이와함께 ▲세계환경의 날(환경처) ▲근로자문화예술제(노동부)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특허청) ▲시민문화축전(서울시)등 4개행사는 잠정적으로 관련부처와 민간단체가 공동주관하되 연차적으로 민간에 위임키로 했다. 특히 행사장은 보유시설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참석인사도 고위직보다는 관련인사 중심으로 초청하며 행사와 관련한 아치·꽃탑·기념탑·현판등의 설치를 금지하는 한편 전야제·불꽃놀이·발파식등은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지난해 예산의 70%범위내에서 실시키로 했다.
  • 달라진 스승의 날 선물사양 “진땀”

    ◎학부모 방문 없이 카네이션꽃 사은/“마음 편하다” “착잡하다” 교사들 양론 올해로 열두번째 맞는 스승의 날인 15일 각급 학교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는 학부모의 방문없이 학생들이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교장선생님의 훈화로 스승의날 기념식을 마쳤다. 올해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모은 용돈을 털어 마련한 넥타이 손수건 양말 등 작고 정성어린 선물로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했다.교실마다 떠들썩하던 예년 분위기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특히 국민학교에서는 차분한 스승의 날이 되도록 카네이션조차 가져오지 말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까지 보냈다. 이는 사회 각계에서 일고 있는 자정움직임과 교육계의 촌지거부운동의 확산으로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작은 정성이 오히려 부조리로 비춰질 수 있다는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카네이션조차 사오지 말라』는 교사의 말에 의아해하고 교사들은 이같은 사정을 어떻게 어린 학생들에게 설명해야할지 안타까워 했다. 이날 일부학교에서는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선생님께 주려는 학생들과 받지 않으려는 교사들 사이에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하고 다과회를 열려는 학생들을 자제시키려는 교사가 진땀을 흘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고은국민학교의 경우 운동장에서 어린이회장이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고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기념식을 가졌다. 이 학교 양호석교사(57)는 『사회의 자정분위기에 따라 며칠전 차분한 스승의 날이 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했다』면서 『예년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여서 오히려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은평구 신사동 숭실고는 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주고 훈화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간단히 마쳤다. 기념식을 마친 일부 학생들은 선물을 교사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교사들이 간신히 설득해 되돌려 주기도 했다. 명지여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운동장과 방송실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께 꽃을 달아주고 기념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행사를 갖지않고 단축수업을 했다. 지난해스승의날 교훈으로 삼았던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자」를 「스승의 은혜를 공부로 보답하자」로 바꾸기도 했다. 이날 교사들은 『최근 교육계에서 비리가 속속 드러나 가족들을 대하기조차 민망하다』며 『교육계 전체가 썩은 듯이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때면 착잡하다』고 말했다.
  • “교육계 자기반성 긴요”/김 대통령도 강조/스승 신뢰회복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은 15일 『부패한 교육자들로 부터 배우는 2세가 깨끗해지기를 바랄수는 없는 만큼 다함께 뼈아픈 반성과 다시 태어나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스승의 날 수상자대표 2백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면서 『스승이란 동서고금을 통해 존경의 대상이 돼 왔으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이와 너무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며 스승이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매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교원우대와 교육개혁을 위해 『임기중 교육재정을 GNP대비 5%선으로 끌어 올려 교원처우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자를 존중하는 사회기풍이 확립되도록 관계부처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교육정책의 결정과 집행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곧 발족될 교육개혁위원회에 일선교사와 교장을 참여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스승 생각해보는 스승의 날에(박갑천칼럼)

    우리말 「가르치다」에는 덕육(덕육)의 정신이 어린다.중세어는「□□치다」이다.이「□□」는 가루(분)를 뜻하는 말인「□­□□」와 맥을 함께한다고 생각한다(최창렬교수의「우리말 어원연구」).가루 만드는 이치 따라 문질러서 「갈」(마)면 물건을 마음에 맞게 다듬는 「갈」(도:칼의 옛말)이 된다.밭을 「갈」(경)아 씨뿌리면 열매를 맺게 되고 사람을 갈(마)면 미욱함을 슬기로움으로 「갈」(개)게 할수 있다. 「□다」라는 중세어는「말하다­이르다」는 뜻이었으니 말하는 것이 곧 상대방의 마음밭을 「갈」고자 함이었음을 알겠다.사물(사물)을 「가리」고 「가른」다는 것은 분별능력을 뜻함이기도 하다.그렇게 여러가지 뜻을 갖는 「□­□□」에 「치다」가 붙어서 된말이 「가르치다」이다.「치다」는 물론 「기르다」는 뜻이다. 한자의 「가르칠교」는 「기」(가볍게 두드려 주의를 줌.위에서 가르침을 베풂)과 「문」(학의 옛글자라함.아래서 배움)의 합자라 한다(설문).그에서 볼때 「가르치다」라는 말의 뜻이 훨씬 깊음을 알겠다.더구나 서양쪽말과 비겨보면 더욱 그렇다.가령 영어의 education은 educe에 추상명사어미 ­tion이 붙어 이루어졌다.그educe는 「추출(추출)하다」로서 지성의 개발을 뜻한다.독일어 Erziehung도 erziehen+ung인바 erziehen은 영어에서와 같이「추출하다」는 뜻이다.우리가 교육에서 덕성을 중시하는데 비해 저쪽은 지성을 생각함이 말에서도 드러난다. 그러했기에 나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에 대한 예절도 서양과는 달랐다고 하겠다.일화많은 오성 이항복의 예를 보자.­그가 영의정이 되었다.정부의 어떤 고관도 절을 올려야 하는 신분이다.그의 집으로 어느날 초라한 선비가 찾아왔다.오성은 버선발로 뛰어내려가 맞아들여 절을 올린다음 고개숙여 그의 말을 경청하는게 아닌가.그는 공이 어렸을때 가르침을 받은 스승 신훈도였다.이튿날 떠나는 스승에게 면포 10여필과 쌀 두섬을 주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여행에 필요한 것은 두어말 쌀이면 족하오』(창석이문록).제자다운 제자에 스승다운 스승이었다고 하겠다. 「□□치다」는 우리말에 걸맞은 스승을 생각해 본다.거칠어져 있는 마음밭을 갈아주는 스승이다.누리에 빛을 뿜는 구슬일수 있게 갈아주는 스승이다.바르게 가르고 옳게 가릴수 있도록 밝은 마음자리로 갈아(개)주는 스승이다.오늘이라 하여 어찌 그런 스승이 없다고야 하겠는가.하건만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는 것만 같은 작금의 세태속에서 스승의 날을 맞는다.
  • 선생님들의 돈봉투 추방(사설)

    학교에서 돈봉투(촌지)를 없애자는 움직임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활발히 전개돼 주목된다.서울 YMCA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등 9개단체가 13일 Y강당에서 「촌지없는 학교와 바른교육을 위한 시민결의대회」를 갖는등 사회·교육단체들이 돈봉투 추방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일선학교에서도 촌지배격 교사결의대회와 그 내용을 알리는 가정통신문 발송이 잇따르고 있다. 교사나 학부모 모두 이번 기회에 돈봉투를 주고 받는 일의 부끄러움을 깨닫고 촌지를 학교에서 영원히 추방해버려야 하겠다.비록 일부 교사에 국한된 것이고 주로 대도시 학교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촌지수수야말로 우리 교육을 망치는 주범이다.일부 교사들이 학부모들이 건네는 돈봉투를 받는 사례로 인하여 교사상이 일그러지고 학생들의 불신을 받으며 교권을 지켜 나갈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교단의 돈봉투는 우리사회 모든 부정부패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물론 학부모가 자녀의 스승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나쁠것 없고 그 감사의 표시가 간편함을 이유로 돈봉투를 건네는 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교단의 촌지수수를 양해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바로 그런 식의 양해가 최근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다른 불정과 비이에도 슬그머니 스며들어가지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최근 공보처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그 생각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준다.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44.4%가 뇌물성 금품을 준 경험이 있으며 그 대상으론 교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교사와 교육기관이 일반행정기관·정치인에 이어 세번째로 「우선 개혁대상 기관」으로 꼽혔다.취학자녀를 두고 있는 30대 여성들의 61·4%이상이 교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등 사회·교육단체들의 조사에 의하면 교사에게 돈봉투를 건넨 학부모는 77∼90%나 된다. 오는 94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고교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아져 이제까지 초·중교에서만 이루어지던 돈봉투 거래가 최근에는 일부 고등학교까지 번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모든 부패의 연결고리」를 끊는다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돈봉투 추방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김영삼 대통령도 관례로 되어오던 정·관가의 촌지,이른바 「하사금」을 없앴다.돈봉투 없애기야말로 가장 중요한 개혁작업의 하나다.이 개혁작업은 자기자식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사교육비를 공교육비화하여 교사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
  • 「PC 카드 서비스」 인기/부모·스승·친구들에 컴퓨터로 안부 전달

    ◎가입자들의 카드 전송받아/「천리안」센터,프린트 해 전달 『컴퓨터 통신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세요』 (주)데이콤이 가정의 달을 맞아 컴퓨터통신 종합정보서비스인 「천리안」을 통해 부모나 스승,친구들에게 정성이 담긴 예쁜 카드를 보내주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31일까지 제공되는 「감사카드 우송」서비스에는 첫날 1천1백여명이 2천5백여통 이상을 신청,컴퓨터 통신 가입자들의 새로운 인사 풍습으로 사랑을 얻고 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는 어버이께,스승님께,어린이에게,축하 드립니다,사랑의 마음을…등 4가지로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도록 돼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카드를 보내려면 컴퓨터에 화상정보를 볼수 있는 VGA(VIDEO GRAPHIC ARRAY)나 허큘리스시스템이 깔려 있어야 한다. 이용할 때는 우선 천리안의 「그림정보」로 들어가 「7·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를 선택한다. 다음에 화상정보가 제공하는 각종 컬러카드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인사말이나 전하고 싶은 내용·주소·이름을 입력하면된다. 천리안의 그림정보에 뜨는 만화나 카드 그림들 50여종 가운데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라 메시지와 함께 전송하면 천리안 중계센터에서 이를 컬러 프린터로 뽑아 상대방에 전달한다. 이용요금은 1분에 30원이다.중계센터에서 컬러로 출력된 카드는 데이콤 부담으로 상대방에 우편 배달되는데 도착까지 4∼7일 걸린다. 『컴퓨터 카드서비스는 카드를 직접 사서 우송하는 불편을 덜고 첨단 정보통신망을 통해 원하는 카드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받는것 같다』고 관계자는 들려준다. 특히 시중에서 산 카드에 비해 단순하거나 획일적이지 않고 컬러 그래픽이 다양해서 카드를 받는 사람에게 신선한 느낌도 준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 “초·중·고 촌지 추방합시다”/경실련 등 7개단체 시민운동 전개

    ◎가두홍보·고발전화 등 설치 시민단체들이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촌지관련 고발전화를 개설하는등 교육계 고질 병폐인 촌지추방을 위해 범 시민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서울YMCA·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7개 시민단체는 8일 교육계 정화를 위해 초중고 교사와 학부모간에 오가는 교육계 촌지를 추방해야한다고 의견을 함께하고 촌지없는 교육사회 건설을 위해 앞으로 참가단체들이 지속적인 시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이와관련,10일 하오 2시 서울YMCA 2층 친교실에서 「교사 촌지 어떻게 추방할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논단을,13일 하오 2시부터는 「촌지없는 학교」를 위한 시민 결의대회 및 캠페인을 갖는다. 한편 촌지관련 고발전화는 참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02­634­ 6508)와 인간교육실현학부모회(02 ­743­2940)가 운영키로 했다.
  • 옛스승 찾아드리기/교육청에 창구 설치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은 제12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스승찾아 드리기」창구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승 찾아드리기」창구를 운영한 결과 1만4천9백8명의 접수를 받아 이 가운데 79.7%인 1만1천8백87명이 옛 스승을 찾았다. 각 시·도 교육청 「스승찾아 드리기」접수 창구 전화번호는 위와 같다.
  • 바자회 3·4일 개최/선물용품 염가 판매/새사람선교회

    새사람선교회는 3·4일 이틀간 5월 가정의달맞이 기획바자회를 개최한다.서울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정문앞 신축회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어버이날및 어린이날,스승의날 선물용품이 염가판매된다.02­734­4981.
  • 중국계 피아니스트 하림/뉴욕서 화려한 데뷔공연

    ◎호로위츠,“전설적연주가 될 운명” 극찬 지난 17∼18일 이틀간 뉴욕에서 데뷔공연을 가진 한 피아니스트가 뉴욕악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에서 태어난 중국계의 이 피아니스트가 특별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그의 혈통때문이 아니라 개성이 넘치는 독특한 연주솜씨 때문이다.에드워드 하림이란 이 피아니스트는 금년 31세로 신인으로서는 늦깎이인 셈이다. 제럴드 슈와츠가 지휘하는 뉴욕 챔버심포니와 협연한 하림은 데뷔곡으로 쇼팽의 협주곡 F단조를 택했는데 뉴욕 타임스는 그의 연주를 평한 기사에 「한 불가사의한 인물의 선두 진입」이란 표제를 달았다. 그를 지도해온 저명한 연주가 블라디머 호로위츠는 하림을 한마디로 『전설적인 연주가가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인물』이라고 평하고 있다.그의 연주가 평단에서나 학계에서 특별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자유로운 연주기법 때문이다.어떤 평자는 그를 두고 1958년 등단한 번 클라이번 이래 가장 카리스마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평하기도 한다. 『당신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거나 아니면 너무 시적인 연주가가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하림 자신은 『나는 음악에 심취한다.그러나 심연에 빠져드는 형은 아니다』고 대답한다. 자바의 아주 부유한 중국계가정의 6남매중 네번째로 태어난 하림은 10대 후반부터 뉴욕의 줄리어드에서 피아노공부를 해왔다.그런면에서 보면 31세의 데뷔는 상당히 늦은 편에 속한다.그는 또 자라면서 그 흔한 음악경연대회같은데서 입상 한번 해본 일도 없다. 심할 때는 두번째 연주에서 떨어질 때도 있었다.이유는 그의 연주가 때로는 괴벽하고 또 너무 개성적이며 감성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림은 줄리어드에 와 처음 사샤 고로드니츠키,고로드니츠키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는 루돌프 퍼커스니같은 쟁쟁한 교수들의 지도를 받았다.그러나 아무도 그의 연주방법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교수들은 오로지 연습만을 요구했는데 퍼커스니같은 사람은 1년 내내 계속해서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고 하림은 회고한다. 퍼커스니 교수는 『그는 이미 뛰어난연주기술을 터득하고 있는데다 대단히 감각적이며 기본적으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은 개성을 살리도록 도와주는 것뿐이라고 믿었다』고 말한다. 하림이 호로위츠를 만난 것은 1988년.그러나 호로위츠가 하림에게 요구한 것도 연습,연습뿐이었다.그도 연습만이 연주가를 보다 더 자유롭게 할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이 하림에게 가르친 것은 음색의 변화,음향의 반향같은 것에 대한 연구였다고 하림은 전한다.하림이 이들 스승 외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이그나즈 프리드만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곡들이었다고.그는 프리드만의 연주에서 피아노가 낼수 있는 최상의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또 프리드만을 결코 모방하려고 하지는 않았으나 프리드만은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자유롭게 연주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술회하고 있다.
  • 추상화가 유경채씨(이세기의 인물탐구:25)

    ◎현상의 내면 꿰뚫는 “심미안 화가”/사물의 정감·생명의 리듬을 독특하게 표출/기하학적 선·색채속 단아한 온기·향내 가득/1회 국전특선작 「폐림지근방」은 “미술입문 교과서” 평가 그의 작품에는 향기와 온기가 얼핏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화면에 반영된 서정적 시상은 극도의 세련미가 일관되어 마치 그의 초기작품인 새로운 「독백」시리즈 앞에 선 느낌이다. 유경채씨의 자연에 대한 애착심과 감흥은 하나의 대상에서 받은 자극과 충동을 작가의 내부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가 이를 다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언젠가 그가 말했듯이 『미란 불가사의한 것이며 짧은 인생속에서 미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릴수는 없지만 최소한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봐야만 미가 발견되고 성립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맛으로도 귀로도 냄새로 모든 오감으로 미를 바라본다는 투철한 작가 정신속에서 피상의 세계아닌 모든 감각을 동원한 현상의 실상을 꿰뚫어 그 본질에 파고드는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방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신동 자택2층에 위치한 화실은 언제나 1백호이상 3백호 4백호의 대작과 대결하기 때문에 남보다 배나 크고 채광이 눈부신 편에 속한다.그러나 드넓은 화실에 들어서면 우선 실내가 너무 잘 정돈된 것에 놀란다.그리고 붓이나 팔레트,이젤과 캔버스들이 여기저기 함부로 흐트러져 있지 않은데서 벌써 이 작가의 단아한 단심(단심)을 알게 된다. ○거울과 향 화실 비치 또 화실에는 거울과 향이 비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울은 그가 들여다보면서 왜 사는지를 자주 자문하고 거울을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가자신의 마음을 비쳐보는 것이며 향을 피워놓는것은 그가 타놓은 색깔에서 향내같은 것이 났으면 하는 바람과 바로 그런 마음을 모아 온통 붓에다 실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너는 세상과 타협하여 자신도 모르는새 세파에 시달리고 오염되지 않았는가.또는 이정도 이뤘다는 자만으로 자칫 오만에 빠져 나태하지 않은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작품속에서 향기를 느끼고 싶은 화가.그래서 그의 화면은 극단적으로 추구해온 창조적 의지가 기하학적인 선과 색채로 엄연하게 도사려있으면서도 긴 명상과 사삭,끝내 온기와 화기,향기를 뿜게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누가보아도 어딘지 화가의 인상을 풍기는 화가는 아니다.베레모를 눌러쓰고 파이프를 물고 머풀러를 휘날리는 40년대식 50년대식의 낭만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자신의 어느 한구석 머리카락 한올에서 넥타이 하나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티를 풍기게 될것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폐쇄하려 든다. 물론 상대방을 들뜨게하는 웅변이나 제스처도 없다.전형적인 대학교수나 고급관리 같은 차림에 다리를 학처럼 꼬고앉아 나직나직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그를 바라 보노라면 이대나 서울대등 그가 몸담았던 대학의 학생들이 「참으로 드라이한,냉철한 화가」라고 한 말이 단박 실감난다.그러나 예술을 추구하는 정신과 집념,번뜩이는 이성과 실천의지는 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스승이며 이 시대에 얼마나 소중한 화가인가도 일순간에 깨우쳐 준다.그의 주변에 수많은 제자·동료화가들이 범람해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다. 류경채씨 처럼 화려한 이력을 지닌 화가도 드물 것이다. 일찍이 1940년 약관 20세의 나이에 선전에 「선」이 입선,49년 창설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관전제1호 최고상 작가라는 것도 특기할만 하지만 81년 제30회로 국전이 폐지되기까지 국전추천·초대작가·운영위원장으로 단 한번도 출품을 거르지않아 그의 그림으로 우리현대미술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20세에 「선전」 입선 특히 대통령수상작인 「폐림지 근방」은 현대미술을 말할 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미술입문 교과서같은 작품의 하나다. 명륜동에서 성북동·인의동에서 필동등을 전전하던 셋방살이 시절,한양대 부근의 한 폐림지를 그린 이 작품은 자연의 구체적이고 외양적인 사실에 앞서 이미 주어진 상황을 「신비의 실존」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방후 나라전체가 혹독하게 가난하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닥치는대로 나무를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고 있었고 폐허가 된 산(산)들은 마치 일제식민지하에서 박해받던 민족처럼 황폐하고 피폐했으나 그는 폐허가 된 폐림지에도 영롱한 봄빛이 감돌아 부러진 나뭇가지에 새싹이 트는 듯한 희망을 그려냈고 이 특이한 소재와 발상이 「신선미」와 「최고미」로 받아들여져 화단의 찬사를 한몸에 모았다.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간결하고 제약된 색채,형상의 선적 요소를 교차된 리듬으로 고양시키면서 자연의 피상성을 박탈하여 항구적인 요소만을 표상하고 있다』는게 당시의 평이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된 그의 화풍은 60년대를 앞둔 시점에서 또 한번 커다란 변환을 맞게된다. 서울의 어느 한구석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서울전체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도심지」를 그릴 무렵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그는 수없는 좌절감을 체험했고 그날도 캔버스앞에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림을 뭉개고 지우기 시작했다.발작적인 행동이었다.한데 그때 화면속에서 명멸하는 여백과 제3의 공간감을 발견,문득 몸속에서부터 소용돌이치는 환희를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미 주어지고 결정지어진 사물의 현상에 얽매였던 구속과 틀에서 벗어나자 눈앞에서 무한한 세계와 가능성이 순식간에 펼쳐진 것이다. 이것이 그가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그러니까 추상세계로 변환하게된 동기이며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할 것인가를 알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형상에 눈뜨고 색채에 눈뜬 그를 향해 평자들은 서슴지않고 「심미안의 화가」란 호칭을 부여했고 그도 혹한의 겨울밤, 앙상한 마른나무 가지에 벌써 봄이 움트고 봄의 화음이 교향락처럼 여울지고 있음을 감동적으로 예견할수 있게 되었다. 『샘이 깊을수록 더욱 청명한 청수를 길러낼 수 있듯이 진짜 가치있는 것은 좀더 깊은 곳에,마음속에 있었다.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남이 한것을 모방하려들 뿐,그러나 자신의 것이 아닌이상 그것은 영원히 생명이 있을수 없다』고 그때의 심정을 그는 후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끊임없는 변모 추구 다시 형과 색채를 소멸시키고 또다시 기하작적인 면과 선을 구성하는가하면 질서의 무한한 지속성을 뛰어 넘어 추상 서정적인 양상을 추구하는등 부단한 시도로 눈부신 변모를 추적해나갔다. 따라서 국전의 아카데미즘 일변도에 안주하지 않고 57년 모던아트의 기치를 내걸고 창작미협을 발족,아세아국제미술전 예술원회원전등 국내외 미술전에 다양한 신작들을 출품,한번 시작한 것은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는 집념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작품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다하는 개인전을 지난 90년 고희에나 처음 갖게 된것은 화단의 유명한 에피소드로 남게 되었다. 물론 전람회를 열지 않은 것은 그의 고집때문이다.작가는 일생동안 한번정도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작품은 제품이나 공산품은 아니며 작품은 작가의 일생에서 늘 한작품이 이뤄질때마다 단한번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람회는 한번 여는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고희기념전이자 첫개인전에서 이를 기획한 현대화랑대표 박명자씨에게 그는 「이작품에서 저 작품까지는 절대로 내놓지 않는다」 「아무에게나 그림을 팔아선 안된다」 「절대로 비싸게 팔아서도 안된다」는 까다로운 주문을수없이 다짐하여 그때 박명자씨는 『그럼 저보고 어쩌시라는 겁니까』하고 어이없이 웃어버린 예도 있다.그처럼 자신의 작품을 철두철미하게 아끼고 부등켜 안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가 훌륭한 화실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그의 그림때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이는 50년초부터 그가 펴낸 초·중등 각학년 미술교과서 (교학사간)의 인세로 이루어 졌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화단에서 월전 장우성·오승우화백과 더불어 수준급의 애주가.그러나 그림을 그릴때는 우유한잔도 외면할만큼 식음전폐로 파고든다. 류경채씨는 모름지기 생명의 리듬과 사물의 정감을 서정적 추상회화로 끈질기게 추적해온 우리 화단의 선두주자의 한사람이다.그리고 그의 만년의 작품은 한층 밝고 환한 색면구성으로 「완성」을 향해 무르익어가고 있다.『미술은 자연 모방이 아니라 자연 정화를 의미하는 것이며,스스로를 위한 독자적 세계의 창출』이라는 현대 독일 예술사학자 하인리히 루츨러의 말은 바로 이 노화가의 오늘의 그림세계를 두고 한 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연보 ▲1920년 9월5일(음)황해도 해주 출생 ▲1933년 관리였던 부친 유찬영씨의 전임지를 따라 전주이주 ▲1939년 전주사범 졸업 ▲1943년 일본 동경 녹음사 화학교 졸업 ▲1946∼49년 경기사범(현 서울교대)교사 ▲1951년 초중등 각학년용 미술교과서 출간 ▲1951∼52년 대구사범­진해여고교사 ▲1952∼61년 이대 미대 교수 ▲1961∼86년 서울대미대 교수(86년 정년퇴임) ▲1938년 선만학생미전 입선(전주사범2년) ▲1939년 〃 특선 ▲1940년 제19회 선전 입선 ▲1947년 조선종합미술전 입선 ▲1949년 제1회 국전「폐림지근방」특선(대통령수상)(현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소장) ▲1949∼81년 제30회 국전(최종전까지)출품(국전추천·초대작가·국전운영위원장) ▲1953년 창작미술협회창립(창단멤버 이봉상 최영재 황유엽 박창돈)현재까지 해마다 회원전개최 ▲1957년 미 뉴욕 월드하우스화랑 초대전·미 샌프란시스코 미술박물관 현대미술전 ▲1962년 문공부주최 34인 초대전 ▲1972∼84년 한·일미술교류전 ▲1973년 한국현대작가100인전 ▲1975년 역대국전대통령상 수상작가 작품전 ▲1978년 정부수립 30주년기념 초대연합전 ▲1979년 현대회화100호전 출품(신세계 미술관 주최) ▲1983년 춘추화랑초대전(원로작가 회고전) ▲1985년∼현재 서울시 미술초대전 ▲1985년∼현재 아세아 국제미술전 ▲1990년 현대화랑초대(첫 개인전)2회 도쿄비엔날레국제전,극동현대미술전,예술원회원전등 전시다수 ▲예술원부회장 회장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행사행진협의회위원역임 예술원회원 창작미협회장 아세아국제미술전람회 한국위원회회장 한국 미협고문 서울시 문화상,국민훈장동백장서훈,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예술원상,3·1문화상 출간
  • 행인에 마구 총질… 공포의 40분/무장탈영병

    ◎어린이 등 인질잡고 군·경과 총격전/“살려달라” 애원 주부에 발사/가정집에 수류탄… 혜화동 일대 수라장 느닷없이 들이닥친 공포의 40분간이었다.19일 낮 무장탈영병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혜화동 일대는 시가전을 방불케 했고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경악했다. 시민들은 또 무장탈영병이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오는동안 중간에서 검거하지 못하고 난동을 재빨리 막아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군·경을 비난했다. ▷난동◁ 상오11시35분 서울 종로구 혜화1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 차도. 청색 운동복차림의 임채성일병이 탈취해 타고 다니던 봉고차에서 내렸다.한 손에는 소총,다른 손에는 수류탄을 움켜쥔 임일병의 모습은 영화에서 보던 「람보」를 상상케 했다. 약간 상기된 표정의 임일병은 잠시 머뭇거리다 갑자기 지나가던 서울7구 1497호 포터트럭과 그랜저승용차를 향해 마구 총질을 시작했다.포터트럭을 몰고가던 최정석씨(27·동숭미술관직원)가 오른쪽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고꾸라졌으며 맞은편 「오뚜기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김성수씨(39·목수·성북구 길음3동 481의2)도 오른쪽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임일병은 이어 행인 김순애씨(37·영등포구 문래1동2)에게 총을 들이대 인질로 잡은뒤 30여m쯤 달아났다.임일병은 추격을 염려한 듯 명륜동1가 5의9 장준택집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문이 잠겨 여의치 않자 더욱 난폭해지면서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에서 막 내리려던 고성주씨(50·슈퍼마켓주인·성북구 동소문동 5가80)의 머리에 총을 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임일병은 계속해 인질 김씨의 머리채를 붙잡고 마구 총을 쏘며 달아나면서 명륜동1가 16의62 최재철씨 집 담장너머로 수류탄 1발을 던졌고 『꽝』소리를 듣고 놀라 뛰어나온 가정부 김성규씨(54)를 쏴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혔다. 임일병은 군·경 추격대가 점차 접근하자 명륜동1가 10의4 동호목욕탕옆 골목으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임일병은 골목길에서 서울7소 1793호 다마스승용차를 몰고 나오던 주민 이성근씨(59)에게 총을 겨누어 차를 세웠다.그 순간 목욕탕에서 나오던 5살쯤의 어린이를 또 인질로 잡은 임일병은 이 어린이를 먼저 이차에 태운뒤 인질 김씨를 태우려다 김씨가 『나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다.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버티자 김씨의 오른쪽 가슴에 총을 쏜뒤 차를 타고 성균관대학 쪽으로 달아났다. ▷검거◁ 임일병은 서울8보1271호 봉고차가 들어와 길이 막히자 차에서 내려 형남두씨(30·인켈유통직원·성동구 응봉동 53의9)의 봉고승합차 유리창을 깨 얼굴에 부상을 입히고 승합차에 옮겨 타려다 수도방위사령부소속 군저격수의 총격으로 오른쪽 머리와 복부등에 총상을 입고 검거됐다. ▷탈영◁ 이날 상오5시30분쯤 육군보병 제15사단 전차중대소속 임채성일병(20)이 탄약 1백30발,수류탄 18발과 미리 준비한 K1소총을 갖고 담을 넘어 탈영했다. 임일병은 10분후인 5시40분쯤 철원군 근남면 사북2리 남현우씨(32·목장경영)집에 들어가 남씨의 하늘색 추리닝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남씨에게 강원6라3069호 봉고승합차를 몰게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잠입◁ 임일병은 경기도 남양주군 광릉내검문소를 통해 구리를 거쳐 서울시내로 들어왔다. 임일병은 서울로 오기까지 철원군 사북2리와 광릉내검문소등 2곳에서 검문·검색을 받았다. 임일병은 상오10시30분쯤 서울 동대문 이스턴호텔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친구 서진석을 전화로 불러내 차에 태운뒤 군과 경찰기동타격대가 출동하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원남동로터리와 삼선교,성북동로터리를 거쳐 현장에 도착,난동을 시작했다. ◎남편사망 비보에 실신/뇌수술에 실명위기도 ▷피해자◁ 인질로 계속 끌려다니다 총을 맞은 김순애씨는 임일병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했습니다.제발 살려주세요』라며 애원했으나 『임일병은 「야 이×××아 입닥쳐」라며 총기 개머리판으로 나를 마구 때리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오른쪽 가슴에 총을 맞은 김씨는 이날 하오7시20분쯤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또 봉고차를 몰고가다 봉변을 당한 형남두씨도 임일병이 빨리 차를 빼라고 고함쳤으나 듣지 못하고 차에서 내리다 임일병이 3발의 총을 쏘았으나 다행히 맞지않고 차 유리만 깨지면서 유리파편에 얼굴을 다쳤다.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야채배달을 나갔다 임일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고씨의 부인 박귀임씨(48)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뒤 그자리에서 실신했다. 또 최정석씨는 이날 하오8시20분쯤 오른쪽 머리에서 사각형 쇳조각을 빼내는 큰 수술을 받았으나 실명위기의 중태이다.
  • 왜 공직자인가(외언내언)

    「대학에 가는것보다 대학에 가는 돈으로 장사를 하고 싶다」고 아들이 말한다.「심오한 학문을 연구하는데는 취미가 없지만 왠지 장사만은 자신있다」는 것이었다.부모도 이를 쾌히 승락했고 아들은 대학에 들어갈 돈으로 남대문 시장에 나가 옷장사로 크게 성공했다. 이는 실제로 있는 얘기다.그 부모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원로작가로 이 일화는 문단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번 경원전문대 입시부정에 관련된 학부모중 현직공무원과 교사·교수·변호사등 사회지도자급 학부모가 상당수 포함되고 있음을 보면서 「공직자 학부모」라면 적어도 이 작가와 같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교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불학무식한 부모가 자신이 못배운 것이 한이 되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차원이라면 몰라도 올바른 교육이 무엇인가를 판단 할 수 있는 입장에서 자식에게 책보따리를 끼고 학교와 집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학업에 별로 열의가 없어보이면 「아버지 체면을 봐서라도」따끔하게 교육을 바로잡아줬든가 그것도안되면 학업을 포기시키는 「대쪽같은 의지」가 「공직자 학부모」상일것 같다. 「학교란 스승에게 배우는곳」이며 스승이 있은 후라야 학교가 있는 것이다. 그 학교가 어디에 있든 말든 그 등급이야 어떻든간에 「덮어놓고 들어가보는」풍조에 한몫 거든 꼴이라면그직책이무 색해질 수 밖에 없다.공무원도 부모인만큼 자식 사랑에 맹목적일수도 있다.그러나 「자식을 키우는 것은 부모지만 그것은 부모의 의무감 아닌 사랑」이라고 우라느스키는 말하고 있다. 또 공직자는 사회를 운영하는 일에 종사하는 존재이므로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럼에도 「돈」과 「권력」과 「신분」을 흔들어 보이면서 스승이 부재된 학교의 누더기같은 졸업장을 사려했다면 이는 오히려 자식의 장래를 더럽히는 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교단생활 34년 이력서/박영준(교창)

    강산이 세번 반이나 변해간 35년의 긴 세월,잠깐 다른 직장으로 외도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34년동안 오직 외길 교단을 지켜왔다. 젊음을 다 바친 지난 34년의 교직생활을 반성해 보면 내가 가르친 수많은 제자들에게 교육애를 직접 느낄수 있는 자상한 은사가 되지 못하고 그들의 기억 속에 엄한 스승으로 남게 한 것이 아쉽고 후회되지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나의 온 생을 아동교육에 쏟았다는 사실과 내가 걸어온 길을 항상 곁에서 지켜본 내 아들,딸이 존경심에서 교직을 택했다는 사실은 정말 보람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지금까지 나의 교단생활 34년의 이력서와 같이 평소 동료와 선후배로부터 유능한 교원이라고 칭찬도 받아왔으나 현재 54세로 이제 교감 승진의 기회를 얻었으니 교원들의 승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교원들의 각종 여론 수렴에서 자주 대두되고 있는 교원 승진제도와 원로교사 우대책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대부분의 일선교사들이 인사이동,근무성적,표창,연수,연구,연구학교 근무등 승진점수 계산에 온 신경을곤두세우고 있어 동료간에 서로 눈치만 살피고 아동교육에 소홀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며 특히 강원도 초등교사는 타도에 비교하여 교감승진 평균연령이 10세 이상이나 높은 현실이다. 교육현장에서의 문제점은 그것 뿐이 아니다.학교 교육시설과 학습자료 현황을 살펴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근래 몇년간 교육시설 투자를 한다고 했으나 아직도 모든 시설이 다른 사회기관의 시설보다 낡고 보잘것 없으며 작년부터 교육부에서 학교에 부족한 학습자료 보내기운동을 전개해 왔으나 다른 사회적인 모금에는 몇억원씩 하며 대서특보로 보도하면서 교육을 위한 모금운동에는 정말 인색한 형편이다. 대학교수를 비롯한 교직자들이 목소리로 뭉쳐진다면 교육 바로세우기는 물론 교원 처우개선 문제가 하나하나 매듭이 풀려갈 것이라 믿는다.현 문민정부도 약속대로 교육투자 우선정책이 실행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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