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승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로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한약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시즌2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92
  • 교총회장 이영덕씨 선출/2백70표대 1백72표로 윤형원씨 따돌려

    ◎“교육현장 개선위해 여론 수렴” 제25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이영덕명지대 총장(66)이 선출됐다. 이회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57회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재적대의원 4백63명중 4백43명이 참석한 가운데 2백70표의 지지를 받아 1백72표를 얻은 윤형원충남대교수(56)를 98표차로 앞서 회장으로 당선됐다. 신임 이회장은 국무총리로 입각한 현승종전임회장의 잔여임기인 93년 11월까지 재임하게 된다. 이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교원을 대변하는 교총을 만들기 위해 우선 교원들의 여론을 수렴,평가한 뒤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분회활동강화나 여론수렴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은 「전교조」문제에 대해 『갈등해소를 위해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전문직 단체인 교직단체는 합당한 지성과 스승다운 자세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전교조」는 이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교조의 합법화」는 아직 논의할 분위기가아니다』라고 「전교조」를 합법단체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평생을 교육에 바쳐오면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후보하면서 제시한 공약들을 하나 하나 이행,산적한 교육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주요 공약으로는 교사들의 전문성고양과 교원의 창의성·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마련,교육비증액을 통한 교육환경및 교원처우개선 등이다. 신임 이회장은 서울사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서울사대교수·한국교육개발원장·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을 지낸 교육계의 원로이다.
  • 제3세대 과학기술자 양성하자/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교육의 1세대·연구의 2세대 이을 개척세대 절실 지난 10월말 우리나라 과학계의 선구자이신 이태규박사께서 돌아가셨다.고인은 한국인으로는 이학박사 제1호이셨으며 해방후 국립서울대학교의 문리대학장을 역임하시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신 한국과학계의 큰 스승이셨던 분이다.미국에서 오랜 연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신 선생님께서는 지난 20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명예교수 또는 석좌교수로서 노령에도 불구하고 후배학자들을 지도하셨고,그 자신도 끝까지 연구활동을 하심으로써 참다운 학자의 일생을 걸으셨던 것이다.모든 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박사님의 명복을 빌면서 고인의 뜻을 이어 과학 한국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모름지기 한나라의 과학기술계가 영(영)에서부터 시작하여 국제적으로 평가받을만한 우수한 성과를 이룩해 내기 위해서는 3세대가 걸린다고 한다.제1세대는 과학기술을 처음으로 접하고 그 중요성을 체득하여 교육 및 연구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세대이며,제2세대는 정규교육을 받고 다양한 과학기술정부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참여하게 된다.이러한 단계를 거쳐 스스로의 연구능력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획기적인 업적으로 세계의 과학기술계를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제3세대의 과학기술자들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를 살펴보자. ○광복때 1백명 불과 해방직후 우리나라는 대학교육을 받은 과학기술자들이 1백명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며,우리 스스로 대학을 운영하게 되었을 때 교육을 담당할 자격있는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운 과학기술의 불모지였었다.제1세대 과학기술자들은 해외유학을 통하여 정규 대학 및 대학원 교육을 받을수 있었다.이들은 한국전쟁과 60년대를 거치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조성,교육 및 연구프로그램의 개발,교육기관의 설립 등 과학기술계의 기반마련을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경주하였다. 70년대부터 양성되기 시작한 제2세대 과학기술자들은 제1세대가 개척해 놓은 길위에서 우리의 과학기술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하게 되었다.국내의 연구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기 시작하였으며 국제학술대회가 빈번히 개최됨으로써 한국의 과학기술능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될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구성작업도 구체화되었다. ○연구기관 본격 구성 1966년에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1971년에 문을 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등은 제2세대 과학기술자들의 연구활동의 본거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과학기술자들을 양성하는 교육연구기관의 역할도 맡았던 것이다.짧은 시간에 많은 출연기관의 성장과 함께 일반 대학들의 건실한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해 내려는 각 분야의 활동들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현재까지도 과학기술의 내실있는 발전과 국제적 위상강화를 위한 제2세대 과학기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기술계는 제3세대 과학기술자들을 고대하고 있다.제3세대 과학기술자들은 세계수준을 따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연구자세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내고 뛰어난 연구성과를 도출해 냄으로서 지구촌의 과학기술을 선도해야 한다.제3세대의 과학기술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과학기술계는 선진화되는 것이다.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도 모두 결정되었다.한국은 아직도 단 한사람의 노벨상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데 비해 미국의 하버드대학교가 일개 대학으로서 3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다.한국인으로서 해외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과학자들은 많지만 우리는 국내과학기술계가 성장하여 하루바삐 제3세대 과학기술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길 갈망하는 것이다. ○후배 가능성 살려야 고인이 되신 이태규박사께서는 제1세대 과학자로서 정열적으로 활동하셨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셨다.제2세대 과학기술자들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기들의 할일에 힘쓸 뿐 아니라 후배들을 위한 노력도 꾸준하여야 하겠다.그리하여 멀지않아 제3세대의 한국인 과학기술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뻗어나와 이나라의 앞날을 밝게 해 주기를 고대하여마지 않는 것이다.한나라의 과학기술은 얼마만큼 능력있는 과학기술자들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은가!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3

    ◎본능언어가 주는 메시지/문명의 분만실과 생명의 탄생/태아는 모차르트음악을 좋아한다/태중서 들었던 어머니심박음 영향/인간은 분당 50∼90의 템포에 안정감/유교적 가족중심주의 전통에/초음파 촬영같은 정보기술로/숨겨져있는 아이들 메시지를/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 □황규호문화부장=구체적으로 한국의 21세기는 지금 태어나는 애들이 어른이 되는 사회가 아니겠습니까.오늘은 한국인이 태어나는 그 시점으로부터 어떤 문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노인들이 과거의 기념비라면 아이들은 미래의 거울이지요.애들의 탄생은 바로 새 문명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 거리를 지나다보면 전광판에 21세기까지 앞으로 며칠 남았는가 카운트다운의 숫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21세기는 전광판의 숫자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신생아들이 태어나고 있는 분만실 속에서 숨쉬고 있는 거지요. □물질,에너지,그리고 정보로 문명의 가치체계를 삼단계로 나누셨는데 아이들의 탄생에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안됐습니다마는 금년에 저는 친손자와 친손녀 그리고 외손자 이렇게 세 아이를 한꺼번에 얻었지요.그런데 놀라운 것은 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애가 손자인지 손녀인지를 다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캡슐에 들어있는 우주인처럼 태내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미래의 내 손주들과 상면까지 했단 말입니다. ○정보이용이 문제 □초음파촬영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초음파의 컴퓨터기술로 태아의 성은 말할 것도없고 모든 인체의 정보와 모습을 백일 사진보듯 한눈으로 환히 들여다 볼수가 있었지요.태아에 이상이 있으면 태어나기 전에 간단한 치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미국에서 비디오로 찍어 보낸 탄생전 6개월짜리 내 손녀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나는 정보라고는 오로지 태몽밖에 몰랐던 옛날의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였지요.그리고 이애가 다음에 커서 이 비디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인간은 누구나 또 어느시대나 자궁속에서 나와 무덤속으로 들어가지요.영어로는 자궁이 움(WOMB)이고 무덤은 툼(TOMB)이라 그 음까지도 비슷합니다.지금까지 이 시원과 종착의 장소는 신비한 봉인으로 굳게 닫혀져 왔습니다마는 이제는 과학기술로 그 봉인마저도 뜯겨지고 만 것입니다. □출산을 기다리는 긴장같은 것 말하자면 손자인지 손녀인지 하는 궁금증같은 것이 없어져 좀 맥이 풀리셨겠네요.분만전에 태아의 성을 미리 알아내는 자궁내의 정보화를 부정적으로 보십니까.그렇지 않으면. ■정보화 자체보다는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이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초음파 촬영은 불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정보화하는 기술이지만 남녀의 성차별이나 그 선호도에 대한 인간의식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그러므로 남자를 선호하는 한국풍토에서는 여자로 판명 될 경우에는 낙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남자애만 낳게 될테니 엄청난 사회문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런일 만 아니라면 시각정보를 통한 태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의 영역을 보다 넓혀주는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초음파와 같은 기술로 지금까지 우리가 모르고 지낸 태아의 정보를 알게되고 모친과 태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말씀이시군요. ■많은 것을 알아냈지요.태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듣고 심지어 자기주장까지 하는 어엿한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확한 증거를 통해 알게된 것입니다.초음파의 전자 스캔은 태아의 의학적 정보만이 아니라 심박수나 표정으로 바깥세계의 자극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그 스크린에 모두 비쳐주지요. □태아가 음악감상을 한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군요. ■태아가 좋아하는 음악은 비발디나 모차르트이고 반대로 베토벤이나 브람스,또는 록음악을 들려주면 아주 싫어한다는 겁니다.특히 태아가 듣는 것은 어머니의 심장박동소리지요.북소리의 연주를 들으며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리리 박사는 아주 재미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메로트놈을 각자 좋은대로 설치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일분동안에 50에서 90의 템포에다 놓는데 이 숫자는 바로 일분간의심박수와 같다는 겁니다.즉 태내에서 들었던 어머니의 북소리음악(심장박동)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고 있는 겁니다.이것은 기본이고 고도의 「자궁대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분만전 인격 인정 □정보화시대는 태아의 환경에서부터 시작되는군요.태교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감정과 생각을 낱낱이 읽고 느낀다는 겁니다.출산을 기대하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만 부부싸움만하고 또 원치않는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에게서는 육체적·정신적 장애자가 태어날 위험이 약 2.5배가량 된다는거지요. □어떻게 해서 어머니의 감정이 태아에게 전달될까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자궁대화가 일어나는데 모친의 감정 메시지는 내분비물을 매개로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거지요.인간만이 아닙니다.뉴욕시립대학에서 실험한 것인데 암탉이 부화한 병아리는 기계 병아리보다 훨씬 어미닭을 더 따른다고 합니다.닭과 달걀 사이에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있다는 겁니다.어린이 놀이터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그네가 있지요.아이들이 그네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궁체험,즉 양수속에서 흔들리며 자라던 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나는 이방면의 전문가가 아닙니다.이 자리에서 강조하려는 것은 정보사회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입니다. □앞으로의 아이들은 태어나기 일년전부터 우리 삶의 영역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생각해 보십시오.서양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그날부터 나이를 세어가지만 한국인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이를 셉니다.어느 소설가가 「나는 한살때 태어났습니다」(웃음)라는 글을 쓴 것처럼 한국인은 태어나자 마자 한살을 먹습니다.초음파기술이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는 태내의 생명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해 왔다는 증거입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오히려 우리가 서양사람보다도 훨씬 거부감없이 애를 잘 지웁니다.중절수술의 숫자로 보면 일년에 1백50만명으로 한국이 단연 세계 1위라고 합니다.초음파로 중절장면을 찍은 것을 보면 수술기계가 자궁내로 들어오면 태아가 공포심을 갖고 구석으로 피하며 절규합니다.뭉크의 그 절규라는 그림과 똑같은 모습이지요.이 어두운 태내에서의 소리없는 절규! 핏덩어리에 불과한 생명속에도 자기 보존의 의지를 뚜렷이 볼수가 있지요.이 광경을 본 사람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존재라하여 함부로 낙태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아가 자기를 해치려는 것을 알고 몸을 움츠린다니 생각할수록 생명에 대한 외경을 느끼게 됩니다.초음파촬영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태아의 고통이나 부모에게 보내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정보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과학기술과 달리 인간의 정신문화에도 한편의 시보다도 더 많은 감동과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군요. ■워즈워스는 아이들을 어른의 아버지라는 역설을 남겼지만 정말 애들은 우리가 모르는 생명의 저쪽 먼 세계의 정보를 가르쳐주고 있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애들이 어머니의 태내에서 처음 이 세상으로 태어날 때 백이면 백 그 고사리 같은 주먹을 꼭 움켜 쥐고 나온다는 겁니다.그것도 그냥 주먹이아니라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틀어쥐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농담이 생겼나봅니다.소매치기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애를 받은 산파의 반지가 온데 간데 없이 없어졌다는 거지요.그런데 막태어난 애가 주먹을 꼭 쥐고 있어서 펴보았더니 어느새 산파의 반지를 그 안에 틀어쥐고 있더라구요.(웃음) 그런데 이 경우에는 농담으로 한 소리지만 왜 태아들은 그렇게 주먹을 틀어쥐고 태어나는 것일까요. ■만약 태아가 손가락을 편채로 태어 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아니지요.주먹을 쥐었다 하더라도 엄지 손을 밖으로 내 놓았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어머니의 그 자궁이 어떻게 되겠어요.사방이 찢겨지고 말겠지요.자기를 열달동안 키워준 그 집을,그 환경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다음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서도 모태를 그대로 보존하려고 하는 거구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눈도 뜨기 전,말이나 생각을 미처 배우기도전의 태아들보다 훨씬 미련한 짓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인류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이 땅을 파헤치고 숲을자르고 공기와 물을 더럽히고 있습니다.문명의 손톱과 탐욕한 엄지손가락으로 지구의 자궁을 갈갈이 찢고 있는 중이지요.두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보면 철없는 어른들을 향해서 보내는 분노의 메시지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는 그동안 자식들을 키워가면서도 생명의 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몰라 그들이 보내는 많은 메시지를 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식이 발달할수록 본능의 언어는 감퇴됩니다.그래서 서구에서 산업주의 문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인간은 동물보다도 훨씬 못했지요.가령 18세기의 말 통계를 들여다보면 파리에서 태어나는 애들수가 2만1천명인데 그중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겨우 1천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러면 다른 애들은 누가 길렀나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나머지 천명의 아이는 유모손에서 자라고 나머지 1만9천명은 양육비를 붙여서 시골로 보내졌거나 죽었다는 겁니다.그리고빈민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4분의1은 내버려졌다는 겁니다.고아원에 보내져도 식량의 부족과 전염병으로 80%가 죽었지요.도시 문명 그리고 산업문명의 가혹한 발전과정을 한국인들은 잘 모른채 장미빛 꿈만으로 좇아왔다고나 할까요.한마디로 서구사람들이 주도해온 산업문명이란 결국 따뜻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차가운 문명이지요.한국인들은 가난하게는 살았지만 자녀에 대한 깊은 정은 세계의 어떤 민족보다도 강했다고 할 수 있지요. ○변하지않은 사랑 □급속한 산업문명 속에서도 자녀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만은 변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서구와 비교해 보면 어떤지요. ■그점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제기했던 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되겠군요.물질단계 에너지단계 정보단계의 문명·가치체계로 볼때 부부와 자식간의 관계는 물질과 같은 소유관계로 설명되지요.자식은 일종의 소유물이었지요.믿기지 않겠지만 서양의 역사책을 보면 가난한 집에서 딸을 낳으면 창녀로 팔아버리는 일이 많았지요.또 자식을 에너지의 기능으로 보던 시절도 있었어요.이를 테면 노동력이었지요.그 증거로 서양에서 패밀리어라고 하면 오늘과 같은 뜻이 아니라 가업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노동집단을 뜻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21세기의 최대과제는 가족이 물질이나 에너지의 가치체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 즉 커뮤니케이션의 가치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거지요. ○용돈과 애정 구별 □서양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같은 영화에서도 보듯이 이혼으로 인한 가정관계가 복잡한데 그 점에서 한국은 오히려…. ■그렇게 간단히 속단할 수 없습니다.우리보다 산업사회를 일찍 겪은 서구에서는 자녀를 소유나 에너지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티브한 것으로 보는 것이 동양사람 보다 강합니다.한국에서는 그런 통계가 없어서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통계를 놓고 보면 유교문화권의 가족주의 문화의 신화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서독에서는 매주 한번이상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주고 있다는 아버지는 50%인데 일본의 경우에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아버지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가의 질문에서도 미국은 89%,서독은 63%로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은 반도 안되는 47% 입니다.특히 놀라운 것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보람있다고 생각하느냐에 일본은 겨우 반정도인데 미국은 99%,서독은 85%인 것입니다.일본인과 달리 미국인들은 애들과 지내는 것이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유교의 가족중심주의 전통에 새로운 제삼의 가치관 즉 초음파촬영과 같은 정보기술로 아이들의 숨겨져 있는 모습과 메시지를 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알기 쉽게 말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집어주는 것이 부모의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아버지들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것.그래서 대화하는 기술과 그 가치를 발판으로 하여 황폐해진 가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우리 21세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결론지어도 좋을는지요. ■그렇습니다.원래 가족이란처음부터 기능이나 합리성을 따지는 집단이 아니지요.자식이 못났다 하여 버리거나 일을 하지 않는다해서 밥을 굶기는 그런 이해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닙니다.더구나 인간은 다른 짐승과 다른 조건을 갖고 태어납니다.짐승들은 두뇌의 70%가 이미 자란 상태에서 태어나지만 인간은 반대로 30% 밖에 자라지 못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70%선까지 자라려면 적어도 세살은 되어야만 한다는 거지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미흡한대로 여기에서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에 다시 이 문제를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본사 초청 바르샤바필과 대전서 협연 한윤정양(인터뷰)

    ◎“세계적 악단과 고향서 공연 꿈 같아”/모차르트의 바이얼린협주곡 연주 『고향의 후배음악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을만한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초청한 폴란드의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14일 대전 우송회관에서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한윤정양(24)은 『고향에서 그것도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연주한다는 두가지 꿈이 한꺼번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양이 연주할 곡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5번 K219」.그녀는 이미 지난 9월 코리아신포니에타와 이곡을 협연해 『맑은 톤,깨끗한 구성이 인상적이고 자기노래를 부를 줄 아는 음악성이 있는 연주』라는 평가를 받아놓고 있다. 『처음 교섭이 진행될 때는 부르흐의 협주곡 1번과 생상스의 협주곡 3번도 함께 적어냈는데 이곡으로 결정됐어요.내심으로는 다른곡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안됐어요.아마 지난번 연주를 기억해 주셨나봅니다』 한양은 대전성모국교 2학년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선화예중을 거쳐 선화예고 1학년때 미국 줄리어드음악학교로 유학을 떠났다.그녀의스승은 국내에서는 김남윤,미국에서는 샐리 토머스와 조셉 푹스. 푹스교수는 『한윤정을 가르치고나면 나는 더이상 남을 가르칠 것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내 모든 것을 그녀에게 넘겨주었으니까』라면서 열정적으로 지도했다고 한다. 『예전에 다 제것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코리아신포니에타와 연주하려고 보니 마치 옛날에 입었던 옷같아 어색했어요.예전에는 모차르트를 맑고 투명하게만 연주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보니 무섭도록 심오하더군요.음악을 보는 눈이 열리고 있는 듯해서 다행스럽습니다』 그녀는 85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심포니의 영아티스트콩쿠르에서 우승,지휘자 게리 쉘더와 협연한 것을 시작으로 86년 링컨센터알리스풀홀에서의 독주회와 89년 링컨센터 모차르트 2백주년연주회 초청협연등의 경력을 쌓았다. 그녀는 현재 보스턴의 뉴잉글랜드음악원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으며 학업을 마치면 국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 아이는 어른의 스승/김희수 청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여러해 전에 졸업한 제자로부터 안부 편지를 받았다.캠퍼스가 그립고 1학년때 받은 첫작문 제목도 생각난다고 했다.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지내온 이야기며 오늘의 생활 형편들이 소개되고 있다.중학교 교사로서의 자신의 못난 구석도 하소연겸 털어놓았다. 요즈음은 더욱 선생으로서는 부족한 듯한 자신의 일상 생활을 반성하면서 아이들의 눈동자며 순박한 모습에서 교사의 자질을 발견해 가고 있다고 했다.평범한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섬광같은 한줄기 희열이 느껴진다. 편지를 읽는동안 텔레비전에서는 아이들 세계를 진단하는 좌담이 진행되고 있다.아동심리학을 전공하는 교수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몇 폭의 아이들 그림을 펼쳐놓고 설명하고 있다.어항속에 그려넣은 그림들이 특이하다.한가운데 상어 한마리가 있고 옆에는 그 상어에게 살점을 다 빼앗기고 뼈만 앙상한 고기들이 여러마리 그려져 있었다.그 상어는 그림 그린 아이의 심술난 상황이라고 어린이 자신이 직접 설명하였다.또 하나는 제목이 「벼락맞은 동생」이란다.형제를 그려놓고 크게 그려진 형은 웃고 있는데 그 옆에 작게 그린 아우모습은 새까만 칠로 뒤덮여 있다.형이 아우가 미워서(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벼락을 맞게 하고는 자신은 웃고 있다.또 하나의 예는 엄마 아빠의 얼굴을 그렸는데 아빠는 화난 얼굴이고 엄마는 웃는 얼굴이다.또는 엄마 아빠 둘 다 화난 그림도 보인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의 세계를 보면 아이들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아이들은 마음에 복선을 가지지 않는다.솔직담백하고 투명하고 미우면 미운대로 두려우면 두려운대로 표출한다.그러나 어른들의 세상은 겹겹이 연막을 치고 무장해 있다.이러한 사실은 충격적으로 터져나오는 사건을 보면 알게된다.겉은 얼마나 정상이고 평온한가.그러나 디져 본 속은 평온하고 깨끗하고 밝은 결과와는 정반대의 세계였다. 선생이 자기 가르침을 받는 그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진실한 참인생을 배우고 그들로부터 배운 것을 다시 그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은 역설같은 진실한 고백이다. 어른들끼리의 세계란 서로 친구간이라 해도 얼마나 답답한 구석이있는가.서로 싸우는 아이들의 사이보다 다정한 어른들끼리의 세계가 어느 점으로는 훨씬 적대적이다.
  • 「교육 바로세우기」,스승의 의지(사설)

    「교육 바로세우기 전국교육자대회」가 어제 열렸다.전국 40만 교원을 대표하는 한국교총 대의원및 교육자대표들이 모여 다짐한 「선생님」들의 결의를 우리는 환영한다. 내일의 국운이 달린 오늘의 우리교육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 소리에 휩싸여 있는 암울한 현실을 정개하기 위해 교육의 주역들이 떨쳐 일어서는 의지로 알고 반기는 것이다.그러므로,교육의 중요성이나 개혁의지를 말의 성찬으로만 때우며 교육정책을 국정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고 소극적으로 임하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교육자들의 노도같은 지적에 공감하며 그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데도 동의한다.따라서「교육 바로세우기」를 위해 교육자들이 주장하는 건의에도 찬동한다. 교육재정의 획기적인 확충을 위해 적어도 96년까지는 GNP대 공교육의 비율이 5%에는 이르러야 함은 당위이며 교육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통감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 법율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특히 교육행정에서 교직의 전문성이 존중되어야 하고,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위에 군임하여 교육자적 긍지에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한 좌절감이 이 땅의 교육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건국이래의 숙원인 교원처우의 향상도 이뤄져야 하고 교사들이 수업이외의 잡무에서는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런 모든 과제들 앞에서 공사립 교원이 동등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의 생각이다. 교육자의 양심과 금욕적인 정신성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려움을 감안해서 우리는 그들을 대변하는 일을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기꺼이 해낼 것이다.그러는 것이,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험난하고 부족한 여건을 무릅쓰고 교육자들이 기울여온 노고와 노력에 대한 우리의 응분의 도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 우리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교육자들도 스스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하늘을 우러러 거리낌이 없을만큼 떳떳하고 당당할 것을 우리는 바란다.교육 바로세우기를 위해 악조건에서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모든 책임을 정치나 제도 세태의 탓에 미루고 냉소적으로 방관하며 게으르고 타락한 교육자가 된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마침내 교육을 바로 세울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전제되지 않으면 교육자들의 큰 목소리는 의미가 없다.그것이 우리가 40만 교직자에게 당부할 말이다.
  • 외언내언

    『선생이 일찍이 성균관에 유학하였는데 그때는 기묘사화를 겪은 뒤라 사람들은 학문을 꺼리고 실없은 농담이나 주고 받는게 일상습풍이 되었다.하나,선생만은 조심스럽게 몸을 가려 동정과 언행이 한결같이 예법을 따르매 보는 사람들이 비웃었다.더불어 사귀는 이는 오직 인후 김하서 한사람뿐이었다』◆이퇴계의 제자 간재 이덕홍이 그의 스승을 회상하면서 쓴 글이다.이 글에서 하서 김린후의 인품이 드러난다.그의 제자도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글이기에 더욱더 그렇다.참다운 군자의 길에서 벗어남이 없었다는 지인달사가 퇴계.그가 사귀는 「오직 한사람」이 하서였다.그 하서의 제자였던 송강 정철은 평생을 두고 존모하면서 『그의 출처대절은 퇴계도 미칠수 없다』고 찬양한다.◆하서는 성이학의 실천적인 면을 중시하여 성과 경에 치중했던 주경설의 주창자.그래서 후세에 도학자로도 불린다.우암 송시렬에 의할때 기고봉의 학문에도 영향을 주었던듯.그가 쓴 하서의 신도비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국조의 인물에 도학·절의·문장을 겸하여 갖춘 분은 김린후선생이시다.…퇴계가 사단은 이발이요 칠정은 기발이다 하는 설을 발표하자 고봉(기대승)이 깊이 의심하여 선생(김인후)에게 묻고 퇴계에게 논변했으니 소위 퇴고왕복서가 그것이다…』◆제자인 조희문등이 유고를 정리하여 편찬한 것이 「하서집」.거기 책(책문·문과시문으로 정치에 관한 계책을 쓴글)에 이런 대목도 보인다.『…선비가 학문을 함에 있어 문장을 서로 숭상하지 않으면 장구와 구이(천박한 학문)의 말습에 빠집니다.…그래서 벼슬을 얻는 매개로 혹은 영광을 취하는 자료로 삼아 한 이름 얻고 한 관직 얻으면 배운 것조차 버립니다.그러니 풍속이 어찌 아름다워지며 정치가 이루어지겠습니까』◆하서의 동상이 광주 어린이대공원에 세워진다.30일이 제막식의 날.그 후육(김영중씨)이 조각을 해서 뜻이 깊다.그의 수신의 정신이 널리 번져났으면.
  • 스승은 사회의 등대/김영수 청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소설 동의보감」속에서 우리는 유의태라는 깊고도 엄격한 인간 스승 한사람을 대할 수 있다.그는 의원이 의원이고자 하는 그 심지와 품성을 특히 중요시 했던 사람이다.즉 스승은 스승이고자 하는 품성이 지식보다 우선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풀이해 볼수 있다.그 유의태의 생각으로는 「모자라는 재주는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그것은 세월속에 성실만 곁들이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의(의)의 길에는 노력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마음의 영역이 있다고 보았다. 영달의 길이 아닌 의 치부의 길이 아닌 의 병들어 아파하고 앓는 이들의 땀젖은 돈으로 제 일신의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 의… ­이은성 「소설 동의보감」에서 세계 의과대학생들의 교과서로 쓰고 있는 세실의 내과학에는 의사의 지침으로 환자를 따뜻히 이해하는 인간미가 소중하다고 한다. 이러한 의의 길을 「소설 동의보감」에서 유의태는 자기 자식에게 기대했지만 그의 자식은 그러한 길을 외면했던 것이다.그래서 유의태는 그러한 자식과 단호하게 의절해 버린다.그리고 자신이 기대했던 그러한 선도(선도)를 실천하고 있는 제자 허준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종당에는 그 제자에게 자신의 육신까지 제공하면서 참된 의의 길을 열어준다.실로 충격적인 스승의 길을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풍토는 진정한 스승상을 보기 어렵다. 얼마전에만 해도 모교수가 아파트 50채를 수집광처럼 사모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스승이 입시 부정에 가담하여 감방을 찾아들기도 했다. 스승과 제자가 공존하는 요즈음의 캠퍼스에는 어딘지 서먹한 분위기마저 감돈다.진정한 존경과 사랑이 훈기로 피어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제자도 제자이지만 먼저 스승이 스승으로서의 자리를 찾지 못한 탓은 아닌지…. 스승이란 단지 제자에게 지식을 전하는 박학다식으로 족한 것은 아니다.풍겨지는 덕망과 인간도를 가르치는 등대같음이 있어야 한다.이러한 스승이 있고 참다운 제자가 있을때 우리 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 “정치권이 「한국병」 치유 앞장을”/민자당주최 토론회 지상중계

    ◎사회갈등 정치의 도덕성상실서 기인/위로부터의 총체적 개혁이 해결의 길/김 총재,“「윗물 맑기운동」 전개하겠다” 밝혀 민자당은 20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병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한국병을 진단하는 한편 치유방안에 관해 각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영오교수(국민대)는 「한국의 병리현상과 치유방안」,이각범교수(서울대)는 「한국병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으며 한승수(전상공부장관) 이성춘(한국일보논설위원) 정행길씨(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김영삼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정당하지 못한 집권과 정권의 도덕성 결핍으로 한탕주의와 편법주의가 이땅에 퍼졌고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전통적 가치관 붕괴,민주화 과정에서의 무절제한 욕구분출로 한국병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한국병치료를 위해 「윗물 맑기 운동」과 「온나라 맑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 요지와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윤영오교수◁ 한국병의 대부분은 정치에 기인한다.첫째 정당정치가 정착하지 못한게 한국병이다.무원칙한 정당의 생성과 소멸은 정치이념이나 정책보다 특정인 또는 그룹의 이해관계와 연고주의에 의해 이합집산이 이루어졌다.정당정치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정당간 경쟁및 당내 경쟁을 활성화해야한다. 둘째 부정선거가 한국병이다.공명선거를 통해서만 강력한 정부의 출범이 가능하다. 셋째 우리사회는 만성부패병을 앓고 있다.사회 엘리트들이 솔선수범하는 부패추방운동이 필요하다.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감사원 같은 상설기구가 필요하다. 한국의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일차적 책무가 정치지도자에게 있다면 이에 호응할 책무는 각계각층의 양식있는 국민 모두에게 있다. ▷이각범교수◁ 한국병은 구조적 질환이다.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군사문화주역들과 투기졸부들이지만 감염된 것은 우리 사회 전체다. ○한 푸는 사회만들자 군사문화에 의해 오랫동안 권위주의는 살아 있되 권위가 사라지는 현상이 생겼다.권위와 기강이 해이해진 현실이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다.제조업을 경시하고 부동산과 금융투기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풍조가 건전 근로풍토를 황폐화시키고 경제활력을 저상시켰다.힘있는 자와 가진자의 편법주의에 서민층과 없는자의 무정부주의가 대응하여 법질서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총체적 개혁만이 한국병에 대응할수 있으며 집권자의 한국병에 대한 인식과 척결의지가 중요하다.개혁의 방향은 위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한국병에 대한 대책은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을 결합하는 것이다.궁극적으로 우리사회의 정한의 덩어리를 일소하고 사회가 합리적으로 운용될수 있도록 공정경쟁의 질서를 수립해야한다. ▲한승수 전상공부장관=6공 들어 경제분야에 나타난 「한국병」은 민주화의 대가로 지불해야되는 기회비용이다.경제분야에서 나타나는 「한국병」의 특징은 첫째 제조업부문의 위축과 서비스업부문의 팽창,둘째 노사분규의 빈발과 근로의욕 감퇴,셋째 88년을 고비로 소비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과소비,넷째 기업의 물자생산보다는 재테크와 부동산투기치중,다섯째 모든기업에 만연된 탈세,여섯째로 민간부문 생산자원의 정치권유입을 들수있다.특히 기업의 돈과 인력이 정치에 직접 투입되는 「경제의 정치화」는 「군사의 정치화」보다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크다. ▲이성춘논설위원=경제적으로 중진국에 들어서면서도 정치후진국을 면하지못한것은 전적으로 정치권의 책임이다.건국이후 집권여당 야당 누구도 질서·규칙을 안지켰다.정치가 사회전반에서 스승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엉망이니 모든 사회가 법을 어기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게 큰 문제이다. ▲정행길 새마을부녀회중앙회장=교육의 잘못으로 「한국병」이 깊어졌다. 특히 가정에서마저 입시에 모든 수단을 동원,규칙을 어겨서라도 붙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현실이다. 「한국병」을 바로 잡으려면 교육문제부터 개선해야한다.
  • “체벌 가책” 여교사의 죽음/박현갑 사회1부 기자(현장)

    ◎빈소 모인 동료 「교권침해」 우려 한목소리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걸어온 중년 여교사의 말로가 꼭 이렇게 끝나야 합니까』 제자에게 사랑의 매를 든 것을 고민해오다 투신자살한 서울 동작중학교 기술 담당교사 전영애씨(45·여)의 장례식이 치러진 19일 상오 8시 강남시립병원영안실. 유가족과 동료교사들은 곧 떠날 운구차 앞에서 오열을 했다. 『가르치느라고 매를 댔을 뿐인데…』 이날 며느리를 떠나보내고 홀로 빈집을 지키고 있던 시어머니 전옥선씨(72)도 며느리의 뜻하지 않은 죽음이 어이없다는듯 허탈해했다. 『시골서 재배한 고추를 갔다주려고 서울에 전화를 걸었다가 며느리가 죽은 사실을 알았다』는 시어머니 전씨는 평소 친딸 이상으로 순종하던 며느리의 옷가지를 만지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전교사는 지난17일 새벽5시 『선생님들이 뒷일을 잘 처리하여 주세요.이군 부모님께는 죽음으로써 사죄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유서 한장을 남기고 7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자신의 수업시간에 카드놀이를 하며 수업에 열중하지 않던이모군(15·2년)등 학생6명에게 길이 30㎝의 지시봉으로 팔을 때려 이군의 왼쪽팔뼈에 금이 가는 불상사가 생긴지 꼭 한달만의 일이었다. 전교사는 이 일로 마음아파해오다 지난 9일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이군의 자취방에 찾아가 이군과 이군의 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했었다.전교사는 그러나 이날 인천에 사는 이군 부모로부터 『선생이 그럴 수가 있느냐』는 모욕적인 항의를 받았다. 『전교사는 평소 학생지도를 할때 자신의 아들(16)딸(18)에게 쏟는 정성 이상으로 열과 성을 다해 올 스승의 날에는 서울시교육감 표창까지 받은 모범교사였다』면서 이 학교 김한정교감(64·여)은 전교사의 빈소앞에서 괴로워했다. 전씨와 18년전 결혼,교사부부로서 주위사람들로부터 「잉꼬부부」라는 소리를 들어온 남편 이은태씨(51·서울북공고 교사)는 『이날도 아내와 함께 주말을 맞아 고교 3년생인 딸아이의 머리를 식혀주기 위해 등산을 갈 생각이었다』면서 슬하의 두남매 손을 꼭 잡으며 애통해 했다. 전교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교사들도 하나같이 침울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전선생님이 이군등 카드놀이를 한 학생들에게 벌을 준 것은 교육적 차원의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또다시 교권이 침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모습이었다.
  • 여교사 체벌부상 가책 자살/서울 동작중

    ◎학생 팔에 금가… 아파트서 투신/학부모 등에 “사과” 유서 17일 상오5시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4차아파트 201동앞 잔디밭에서 서울동작중학교 기술담당교사 전영애씨(46·여)가 7층 자신의 아파트에서 18m아래 잔디밭으로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전씨의 남편 이은태씨(49·서울북공고교사)가 발견했다. 이씨는 『이날 아침 잠에서 깨 주위를 살펴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고 베란다창문이 반쯤 열려있어 밖으로 나가보니 아내가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이씨와 동료교사들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7일 수업시간에 만화카드놀이를 하던 이 학교 2학년 이모군(15)등 학생 6명을 길이 30㎝의 지시봉으로 때려 이군이 왼쪽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자 이를 몹시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성적 성격의 전씨가 자신의 체벌로 물의를 빚은데 대한 죄책감등으로 고민해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씨집 안방에서 전씨 필적으로 확인된 유서 2장을 발견했다. 전씨는 학부모및 남편 이씨등앞으로 보낸 유서에서 『○○군 부모님께,제가 죽음으로써 사죄드립니다』『아이들을 보살피세요.너무 슬퍼마세요』라고 써놓았다. 이 학교 김한정교감(64·여)은 『전교사는 평소 성실히 학생들을 지도해왔으며 전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은 모두 모범학급으로 지정됐다』면서 『지난 5월 스승의 날엔 교육감표창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숨진 전씨는 독실한 카톨릭신자로 단국대공대를 졸업,지난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해 1학년담임을 맡아왔으며 교사인 남편 이씨와의 사이에 고3·고1에 재학중인 남매를 두고있다.
  •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 늘린다/한전

    ◎전기판매 수입의 0.5%로 높여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한전의 지원이 크게 늘어난다.정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개정안을 의결,연간 지원한도를 전기판매 수입금의 0.3%에서 0.5%로 높였다. 이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금액은 ▲신규 입지에 1백만㎾짜리 2기를 세우는 지역의 경우 현재 연간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이미 가동되는 지역은 10억원에서 19억∼20억원으로 늘어났다.유연탄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금은 ▲50만㎾짜리 4기를 새로 건설하는 경우 연 1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이미 가동 중인 지역은 10억원에서 12억∼15억원으로 많아졌다.지원금은 발전소의 규모와 건설기수 및 가동기수등을 감안해서 차등증액된다. 이에 따라 영광원전이 들어선 지역의 지원금은 올해 10억원이었으나 93년 21억원,95년 25억원,98년 23억원,2001년 22억원을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유연탄발전소가 있는 태안지역에 대한 지원금은 올해 12억원에서 93년과 95년 16억원,98년 10억원,2001년 12억원이 된다.이 지원금은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시행해온 제도로 올해까지 총 3백77억원이 해당 지역에 돌아갔다.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소득증대,공공시설,육영사업에 쓰여졌다.예컨대 비육우 입식,꿩사육,해수욕장 개발,농산물 건조장,기념품 판매소등이 소득사업이고 도서관,노인정,공중목욕탕,간이 상수도,가로등,버스승강장,교량,제방,하수도,방파제,쓰레기장,어린이 놀이터등이 공공시설이다.육영사업은 장학금 지급,도서구입,교육용 컴퓨터,운동부 지원,물리실험실,도서실,급수시설,악기구입등이다. 한전은 이밖에도 청원경찰,타자수,운전원등 기능원을 채용할 경우 현지 주민을 우선적으로 쓰고 있으며(총 1백76명) 일반직원의 신규채용시에는 현지 주민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 남북화해·협력의 기틀 마련/정원식내각 16개월 결산

    ◎시위·노동쟁의 해소… 사회안정 공헌/새질서운동 등 벌여 경제회복 기여 8일 하오 총리이임식을 마치고 정부종합청사9층 총리집무실에 마지막으로 들른 정원식전국무총리는 1년4개월동안 자신의 체취가 흠뻑 밴 집무실 창옆에 서서 깊은 감회에 잠겼다. 이제 궤도를 잡기 시작한 남북대화·학원및 노사문제를 포함한 사회안정·교육문제·환경문제 등 재임기간동안 그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갖가지 시책이 한꺼번에 뇌리를 스치는 듯 했다.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직무를 맡아 「6공 최고의 총리」로 평가받기도 한 「교육자 정원식」은 조용히 물러났다. 총리실을 비롯한 관가에서는 그의 재임기간중 큰 업적으로 단연 사회안정과 남북대화를 꼽는다. 정전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5월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계속된 시위정국과 노동쟁의가 겹쳐 사회가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학원과 산업안정을 포함,사회전체의 안정을 되찾는데 국정운영의 역점을 두겠다고 천명하며 의욕을 보였다.그러나 취임 열흘만인 6월3일 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오다 학생 2백여명에게 둘러싸여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고 폭행당하는 봉변을 겪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은 준엄하고 현명했다.총리이전에 한 교수로서 맡았던 강의를 책임지기 위해 종강을 하고 나오는 스승을 끌고 다니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문명국가에도 없는 개탄스런 일이라고 국민들은 한결같이 꾸짖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각종 불법시위와 폭력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워지자 학생시위의 참가자수가 격감하는 등 학생과 재야의 시위가 한풀 꺾이고 사회도 점차 안정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정전총리는 우선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4차회담에서 8차회담까지 5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발효시키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부속합의서까지 발효시켰다. 정전총리는 분야별 부속합의서채택에 최대의 장애로 제기된 북한의 한미방위조약폐기·국가보안법철폐주장등을 철회시키는 협상의 노련함도 발휘했다. 이로써 남북간 화해및 교류협력이 실천단계에 접어들게 되어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등 협의기구와 군사공동위등 5개 실천기구를 남북이 구성,현안을 논의하게 됐고 남북공식연락창구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정전총리는 재임기간중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틀마련」이란 위업을 해낸 것이다. 이와관련,학도병의 한사람으로 6·25에 참전했던 정전총리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에 기여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며 부속합의서 발효까지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회담이 계속 진행돼야 전쟁재발을 막을 수있다』며 지속적인 회담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해도 재령출신으로 실향민인 그는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을 가슴아파하며 후임총리가 꼭 이 일을 성사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총리취임전 문교부장관으로 2년간 재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취임당시부터 국정관리자로 각부처간 업무조정에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 취임당시 정전총리는 주부들이 느끼는 피부물가의 상승,국제수지적자,생산성저하및 경쟁력낙후,근로의욕좌절등으로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위기국면을 맞았었다. 그는 이를 극복키위해 경제부처간 업무협조가 잘되도록 필요할 경우 관계부처사이의 다리를 놓아주고 조정역할을 원활히 수행,국제수지적자를 50억달러로 줄이고 농가소득을 18%나 상승시키는등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이는 정전총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한 「새질서 새생활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가 앞장선 「30분 더 일하기 운동」,「근검절약 운동」,「식생활개선 운동」,「교통사고줄이기 운동」등은 이제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의 국가와 민족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소신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나라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학문분야에서 못다한 집필을 완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스승 고 오천석박사가 고희에 이르기까지 공직생활을 한뒤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꼭20장의 원고를 써 방대한 전문서적을 남긴 예를 귀감삼아 이제 총리에서 학자로 되돌아 갔다.
  • 삼고초려에 “국가가 부른다면 수락”

    ◎「중립내각」 이끌 현승종총리 스토리/교단46년 학생사랑·직언 일관/정도 어긋날땐 단호하게 질책/평남 개천출신… 2개대학총장 역임 14시간의 대장고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국가와 국민이 부르므로…」.하오10시에 춘천집에 도착한 「신임총리」는 밖의 수많은 보도진이 몰려있음에도 아랑곳없이 이튿날 낮12시가 되어서야 대문을 나섰다. 현승종교총회장에 대한 국무총리 지명과정은 삼고초로의 고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헌정사상 신기원인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려는 노태우대통령의 의지와 46년간 교직을 떠나본적이 없는 원로교육자 현회장의 총리직 수락에 대한 번민은 결국 역사의 소명앞에 하나가 됐다. ○“역사적 소명” 번민 현회장은 총리직 수락을 여러차례 고사했다.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던 교직생활과 역사적책임 사이에서 신임총리는 번민했다. 그러나 결국 『국가의 부름이라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결정했다. 국가는 「학생사랑과 직언」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노교육자를 세상에 나오도록 강요한 것이다. 현신임총리는 역시 교육자출신 총리이다. 6공들어 이현재·강영훈·노재봉·정원식 전임총리도 모두 교단에 섰었다. 항간에는 이번 중립내각의 총리가 단명할것이라느니 잘해야 본전일것이라는 얘기들도 나돈다.물론 과도기의 중립내각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60년 4·19이후 허정총리의 과도내각이 불과 3개월여기간이었지만 당시 총선을 훌륭히 치러냈던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따라서 이번 「현승종 내각」에 거는 기대도 여느때와는 다르다. 그는 일제치하인 43년 경성대법과를 졸업한뒤 고려대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고대교수·학생처장·성균관대총장·한림대총장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교직을 떠나본 적이 없다. ○강직한 선비 품성 성균관대총장이던 80년 「서울의 봄」당시 총장실복도에서 농성하던 제자들의 모습에 실망,즉각 사표를 제출해 선비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제자들은 스승을 생각할 때면 항상 깐깐하고 소신있는 선비의 모습과 함께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아끼지않는 자상한 모습을 떠올린다. 4·19당시 팔을 뿌리치며 달려나가는 제자들의 옷자락을 잡고 『제발 몸조심하라』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두고두고 고대 4·18세대의 화제로,「눈물교수」의 추억으로 간직된다. ○주말등산 노익장 3·1운동직전인 1919년 평남 개천에서 출생,항일의병장이었던 조부가 개설한 서당(삼수재)에서 한문을,개천보통학교에서는 신학문을 공부했다.평양고보시절 그의 성적은 뛰어났고 특히 수학·자연과학분야에서는 「독불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학졸업후 학병에 징집당한 그는 견습사관시절 중국 남경에서 해방을 맞았다.그러나 그의 귀국은 해방 이듬해인 5월이었다.귀국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으나 병든 동포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이들 뒷바라지 때문에 늦어졌던 것이다. 현총리는 올해 73세의 고령이면서도 비상한 기억력과 등산으로 다진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부인 홍영표여사(70)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있으며 한림대총장 취임후부터 춘천의 32평아파트에서 부인과 단둘이 생활해왔다. 「다시 한번 태어난다해도 학원에서 한평생 일하고 싶다」는 현총리의 학자적 소신과 교육행정경력,강직한 성품은 새역사 현장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기대와 겹쳐 내일을 궁금하게 하는것이다.
  •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주연희무용단」 대표/주연희씨

    ◎“대구현대무용 전통세워 보람”/40년간 지방서 활동한데 자부심 제1회 전국무용제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구 주연희무용단의 대표 주연희씨(55).통일에의 염원과 통일후 40년간의 단절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한 「백두기둥」에서 안무와 주연을 맡은 그녀는 이번에 연기상까지 함께 받는 영광을 안았다. 『대구는 제가 15살때 춤을 처음 보고 배우게한 제 춤인생의 고향입니다.저는 그 대구에서 춤을 배우고 작품을 발표하고 가르치는 일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남편이자 스승인 고 김상규씨는 30년대 일본의 유명한 이시이 바쿠(석정막)에게서 사사,대구에 현대무용을 최초로 소개한 이이다. 『남편과 함께 꾸준히 고향을 지켜온 덕에 이제 대구는 지방에서 보기드물게 춤문화를 비교적 높은 수준에 올려놓았습니다. 대구현대무용의 전통을 세운 그녀는 지난해부터 열린 전국규모의 지방무용제인 「대구무용제」가 태동하는데 씨앗이 되기도 했다.
  • 교수들이 앞장선 환경보호(사설)

    지식인에게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책임이 있다.당면한 시대가 요구하는 긴요하고도 절박한 문제의 해답을 찾는 노력에 동참해야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현실은 외면하고 상아탑에만 묻혀 고고함만을 누린다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능한 지식인의 시대착오이거나 환상속을 사는 몽상가적인 태도에 지나지 않는다. 연세대 교수 교직원 1백여명이 『우리학교 환경을 걱정하는 모임』을 발기하고 훼손되어가는 학교환경의 보호를 위해 자연보호를 앞장서기로 결의하고 나섰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신선한 감동을 준다. 특히 『연세 교정의 자연환경이 지금 우리만의 이용대상이나 소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유서깊고 아름다운 교정을 대대로 물려주고 지역사회에서 해오던 생기발랄한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모범적인 녹색공간으로 가꾸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한 그들의 결의문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이 선언은 확대하면 국토 전부에 해당되는 말이다.우리 모두에게 지금 참으로 시급한 일을 그들은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학교측이 캠퍼스를 무분별하게 훼손시키는 것에 자제를 호소하기 위하여 출발한 이 일을 위해 그들은 10개항의 건의를 하고 있다.학교 녹지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신축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자동차도로 개설을 억제할것 등을 호소하고 자동차의 교내통행제한과 걸어다니기 생활화를 권하며 보고서나 논문등의 재생지사용등을 권하는 내용이 건의문에는 들어있다. 특히 이 모임은 교내의 모든 사업과 행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맡고 계획수립을 담당할 기구로서 가칭 「환경위원회」를 신설할 것을 학교측에 촉구하고 있다.외부인이 어쩌다 드나들어 보아도 대학들의 교정이 지나치게 혼잡하고 무질서하여 한계에 이르렀음을 어느 대학에서나 느낄 수 있었다.자동차들이 학교안을 뒤덮고 『시끄러운 소리』가 뒤섞여 면학할 분위기가 도무지 아닌 상태에 있는 대학 캠퍼스들의 모습에 환멸과 암담함까지 느껴왔었다. 이번 「연세」교수들의 모임은 그런 현실에 대한 사려깊은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여기에 배어 있는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다움』의 정서가 우리에게 따뜻함과 기쁨을 느끼게한다.『다람쥐가 뛰놀 수 있는 아름다운 교정을 만들기 위해』모든 연세인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그들에게 우리도 깊이 공감한다. 대학인들이므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순수한 감성과 지성이 조화된 운동인 것이다.누구의 강요로 이뤄진 일도 아니고 시류에 편승한 일과성의 움직임과는 다른,『유서깊고 아름다운 교정을 대대로 물려주기』위한 지성들의 자발적인 운동이어서 더욱 귀하다.우리 모두도 「연세」의 자연환경이 생기발랄하게 영속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연세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우리가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이런 행동이 시민 모두에게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의 깊은 뜻을 자연스럽고도 효과있게 전달하기 때문이다.그 일거수일투족의 영향력이 큰 사람들의 행동은 책임이 큰만큼 기여하는 바도 크다.환경보호에서 자원절약의 정신까지를 함께 불어넣는 연세의 『우리학교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학교 밖의 우리도 환영한다.
  • 태풍피해 예상보다 적어/「테드」 통과/중·남부 농경지 일부 침수

    ◎전국곳곳서 빗길 교통사고/관광객 등 6명 사망·80여명 부상 수확기를 앞두고 뒤늦게 몰아닥친 제19호 태풍 「테드」는 중·남부지방에 농작물피해 등 적지않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지방의 농경지침수 등을 제외하고는 큰 피해없이 소멸됐다. 24일 밤늦게 호남지방과 충남북지방에 상륙한 이번 태풍은 저녁늦게 경기지방과 동해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호남지방과 충청·경기일부지방에서는 각종 농작물의 수확량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번 태풍으로 광주·전남지역은 수확을 앞둔 1만2천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각 항포구의 어선 및 선박의 조업및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불편을 겪었다. 한편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4천3백여명의 공무원이 철야로 비상근무,저지대등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을 벌였다. 【성남=한대희기자】 24일 상오6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34의13 늘봄농원앞 경충산업도로에서 경기7노4510호 2.5t트럭(운전사 김용태·29)이 길옆서 튀어나온 승용차를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서울6구3758호 승합차(운전자 박종일·55)와 정면 충돌,승합차 운전자 박씨와 함께 타고있던 20대 남자등 2명이 숨지고 김순덕씨(63·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동 4940)등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광주=박성수기자】 24일 상오7시50분쯤 영암군 금정면 남송리 마을 앞길에서 영암교통 소속 전남 5아 6093호 군내버스(운전사 정성채·32)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5m 언덕아래로 굴러 떨어져 최경미양(15·영암금정중 3년)이 숨지고 김미경씨(42·영암군 금정면 청룡리)등 15명이 중경상을 입고 영암병원 등에 입원,치료중이다. 또 이날 상오10시40분쯤에는 전남 여천군 율촌면 조화리 득실마을앞 국도상에서 여수 향우교통 소속 전남 3사 2003호 택시(운전사 정해용·25)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전남 2나 6860호 쏘나타 승용차(운전자 성두환·40·여수시 덕충동)와 충돌,택시운전사 정씨가 숨지고 승객 김용봉씨(44·여천시 요도동 1081)등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청원·대전=김동진·이천렬기자】 24일 상오6시50분쯤 충북 청원군 현도면 죽전리앞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기점 1백36㎞ 지점에서 덕유관광 소속 전북5바3104호 관광버스(운전사 강종엽·45)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뒤집힌 것을 뒤따르던 경기7파3260호 8t트럭,부산7아1898호 5t트럭이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고옥금씨(57·여·전북 장수군 계내면 장계리)등 버스승객 3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대전 중앙병원·세일병원등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시외버스 언덕굴러 8명 사망/칠곡국도서/35명 중경상

    ◎중앙선 넘어온 트럭과 충돌 참변 【칠곡=남윤호기자】 17일 하오 5시15분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낙산리앞 4번국도에서 대구 진안여객 소속 경북 5아1308호 시외버스(운전사 노삼현·40)와 대구 06­6683호 15t 덤프트럭(운전사 서용명·30)이 충돌,버스가 7m 언덕 아래로 굴렀다. 이 사고로 버스승객 서연준군(17·경북 칠곡군 석전리 743)등 8명이 숨졌으며 운전사 노씨를 비롯,35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승객 42명을 태우고 대구에서 김천으로 운행하던 시외버스가 사고지점에 이르러 맞은편에서 다른차량을 추월하려 중앙선을 넘은 트럭을 피하려다 옆부분을 부딪힌 뒤 논바닥으로 구르면서 일어났다. 사고당시 승객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데다 차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충격에 의해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와 인명피해가 컸다.
  • 영세민 부식비 하루 7백원으로 올려(단신패트롤)

    ◇보사부는 16일 영세민에 대한 지원대책의 하나로 내년부터 부식비를 현재 하루 본인 6백원,가족 1인당 4백원에서 본인·가족 모두 7백원씩으로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또 65세이상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경로우대버스승차권도 현재 매달 12장에서 14장으로 늘려주기로 했으며 영세민취로사업비로 1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 긴 안목으로 과학기술의 「씨앗」 뿌려야/김재설(해시계)

    미국의 어느 대통령이 퇴임할 때 신문에 난 한 어린이의 사진이 생각난다.그 어린이는 『위대했던 지난 팔년을 감사합니다』란 표지판을 들고 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인기를 대변하고 있었다.사실 그 대통령의 통치기간 중 미국은 호경기로 풍성했고 실업률은 최저를 유지하여 겉으로 보기에는 명 대통령이란 말을 들을만도 했다.그러나 이 대통령 재임기간중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을 미국 국민들이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대통령을 찬양하던 그 어린이는 이 대통령이 끌어다 쓴 빚을 나중에 자기가 자라서 세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그래서 미국에서는 재정적자를 『가장 큰 어린이 학대』로 매도한다. 미국은 수시로 역사학자들이 모여 전문가적 안목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치적을 평가한다.그런데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이들은 재임 중 인기없는 대통령이었던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누구나 당장 먹여 주는 곶감이 더 달고 허리띠를 졸라 매라는 대통령은 싫어 한다.다만 이들은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먼 장래를 바라보고 나라를 이끌어 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우리도 오는 12월 새 대통령을 뽑는다.그동안 국민 앞에 높은 경륜을 보이시던 분들이 나섰으니 마음 든든하지만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새로 국정을 맡으시겠다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꼭 하나 있다. 5년 뒤 퇴임하실 때 화려한 내 업적을 나열할 것을 생각마시고 20∼30년 뒤 국민이 고마워 할 그런 대통령이 되어 줍시사 하는 말이다.그러려면 당장의 인기는 포기하여야 한다.돌이켜 학창시절을 회상해도 그때는 건성건성 공부해도 학점 잘 주시던 분이 인기있었지만 지금 감사하고 싶은 스승은 가혹하게 채찍질하여 참 실력을 길러주신 분들이다. 과학기술의 진흥은 더욱 그렇다.지금 대통령이 아무리 정성을 쏟아 부어도 그 열매는 그 대통령의 임기중에 맺지 못한다.오늘날 일본의 산업기술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미국,유럽을 궁지에 몰아 넣고 있지만 그 씨앗은 벌써 50년대,60년대에 뿌려진 것이다.우리도 오늘 당장부터 과학기술에 국력을 쏟아도 『그것이 내 공이요』하고 나설 이는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20∼30년 뒤의 대통령들이다.내 임기 중 인기와 내 업적에 급급하는 대통령은 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이 어리석어 보이는 일은 하지 못한다. 새로 대통령이 되실 분은 내 자신이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보다 지금쯤 대학생일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장래 대통령들을 위하여 오늘 기꺼이 씨를 뿌리는 마음이시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