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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월만에 돌아온 교실/한강우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솔직히 말해 그동안 학교 있는 쪽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습니다.그러나 이제 다시 학교에 나와보니 역시 내 학교라는 옛정이 듬뿍 되살아 나는군요.여느 학생들처럼 고교졸업장을 받을수 있다니 날아 갈 것만 같은 기분이예요』 지난해 11월 상문고 상춘식교장(53)의 비리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문제가 돼 학교로부터 제적을 당한 뒤 4개월만에 재입학이 결정돼 29일 다시 등교를 시작한 3학년 이모(18)군등 4명은 스승과 학우들로부터 인사를 받느라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옛모습으로 돌아가 책상을 찾아 앉았다. 한 학생은 『교장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린게 절대 잘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그렇다고 열흘만에 전격적으로 제적을 당할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동안 마음의 상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9일 등교길 학우들에게 상교장의 전횡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적발돼 열흘동안 매일 10시간씩 교실에 갇힌채 학교측으로부터 『너희들을 사주한 교사가 누구인지 대라』고 강요 받으며 무려 2백여장이나 되는 자술서를 썼지만 결국 전원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끝내 학교에서 쫓겨난 뒤 다른 학교에 편입하거나 검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제적증명서·생활기록부 등의 발급을 요청했으나 학교측은 이마저 거부,김모군은 다른 학교 편입시험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동안 아들이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때는 가슴이 메어지는듯 했습니다』. 아들의 등교길을 따라나선 이모군의 아버지 이기억씨(45·금속공예가)는 아들이 이제부터라도 정상적인 고교생활로 되돌아간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제 예전처럼 머리를 다시 짧게 깎을때만해도 복학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는 김모군은 『학급과 50번이라는 번호를 배정 받은뒤 교실로 들어서면서 옛친구들의 박수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상문인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4개월전의 악몽을 가슴에 묻은채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간 교정에 어느새 익숙해 지고 있었다.
  • 군 특별경계령속 “추태”/장교는 만취난동·방위병은 강도짓

    북한의 「전쟁불사」발언과 대통령의 방일·방중으로 전군에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군기문란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하오 11시2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 1동 편의점 LG25(주인 이정현·57)에서 육군 모부대소속 김완태중령(38)과 국방부 정보본부소속 임광호소령(35)이 술에 취해 『손님에게 불친절하다』며 주인 이씨와 종업원 김현태씨(26)를 마구 때리고 계산대에 있던 현금출납기를 부수는등 행패를 부리다 시민의 신고로 파출소로 연행됐다. 김중령등은 파출소에서도 전화기와 명패등 집기를 부수고 『우리가 누군줄 아느냐.가만두지 않겠다』『전쟁이 나면 경찰은 다 죽여버리겠다』면서 파출소직원들을 발로 차는등 난동을 부리다 군수사기관에 넘겨졌다. 또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26일 육군 모부대소속 방위병 유국한일병(22)을 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25일 하오 9시5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1동 173 최혜정씨(29)집 앞길에서 귀가하던 최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6만5천원과 은행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있다. 서울서부경찰서도 이날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뒤 달아난 육군 모사단 소속 정모대위(27)를 도로교통법위반등의 혐의로 붙잡아 군수사기관에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대위는 25일 하오 9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모래내주유소 앞길에서 술취한채 2차선으로 프라이드 승용차를 몰고가다 갑자기 1차선에 끼어들어 장모씨(40·상업·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프린스승용차를 들이받고 3㎞가량 달아났다는 것이다.
  • 모교 찾은 상문고 졸업생들/한강우 전국부기자(현장)

    ◎“명문재건 작은 보탬 되었으면” 『열심히 공부하세요.「상문」,잘 될겁니다』 『선배님들,상춘식교장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겠습니다』 19일 정오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기슭 상문고 교문앞에서는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한데 엉켜 학교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도 서로 희망찬 앞날을 기약했다. 내신성작조작과 찬조금징수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뤄 마치 「교육비리의 온상」처럼 세상에 비쳐진 이 학교를 졸업생들이 찾아온 것이다. 서울 시내 16개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70여명의 졸업생들이 교문앞에 길게 늘어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후배들에게 「이제 모두 잊고 학교를 살리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 주자 그동안 어두워져 있던 학생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모교의 발전을 위해 불이익을 무릅쓰고 앞장선 선생님들을 지지하고 「명문 상문고」를 재건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찾아 왔다』는 차세현씨(24·88년 졸업·고려대 정외과졸업)는 이번 일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져 후배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재석군(18·3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선후배의 관계,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선배들에게 고마워 했다. 준비한 유인물 1천5백장이 금세 동이 나자 선배들은 악수로 후배들을 격려했고 후배들은 박수로 보답했다. 그리고는 여느때 하교길처럼 선생님들이 교통정리를 해주는 횡단보도를 건너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후배들이 돌아가자 졸업생들은 도서실에 모여 남아 있던 스승들을 모시고 『양심선언을 하신 선생님들은 물론 나머지 선생님들까지도 존경한다』며 감사해 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진작에 용기를 냈어야 하는데….이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더좋은 상문고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상희교사(53·윤리담당)의 말이 끝나자 졸업생들은 미리 준비한 카네이션을 스승들의 가슴에 달아 주고서 힘차게 교가를 불렀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던가.
  • 피아노학원 승합차·열차 충돌/국교생 등 4명 사망

    【아산=이천렬기자】 17일 하오 3시40분쯤 충남 아산군 도고면 신언1리 장항선철도 금산건널목에서 우선멈춤 경고등을 무시한채 건널목을 건너던 아산 하연피아노학원 소속 충남5토1089호 그레이스승합차(운전자 김동수·25·충남 예산군 신암면 종경리19)가 장항발 천안행 248호 무궁화 열차(기관사 정종진·41)에 치어 어린이등 4명이 숨지고 김난영(9·〃3년),난주양(8·〃2년)자매등 8명이 중경상을 입고 온양공립병원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승합차가 학원 수업을 마친 원생들을 싣고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건널목에서 경보등이 켜진 것을 미쳐 보지 못한채 건너다 일어났다. 이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동수(운전사) ▲박재훈(남·8·도고 온천국교 2년) ▲박진희(여·9·〃3년) ▲최병현(남·8·〃2년).
  • 차량추월 시비끝에 살인극/남양주서

    ◎20대등 4명,40대운전자 마구때려 1일 상오10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용암리 산101앞 43번 국도에서 경기5고6660호 다마스승합차를 타고가던 조재행씨(26·의정부시 용현동 30의49 한신빌라) 남매등 일가족 4명이 앞서가던 경기3다 6090호 코란도승용차(운전자 이한우·43)를 추월했으나 운전자 이씨가 이에 항의,다시 앞길을 가로막고 차를 세우자 이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조씨 일행은 이날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상행선으로 달리던중 이씨의 코란도승용차가 시속 60여㎞로 앞에서 달리자 2∼3m간격으로 5분여동안 1백여m를 바짝 뒤쫓아갔다. 조씨등은 이씨가 차를 비키지 않자 속력을 높여 중앙선을 침범해 이씨 차를 가로막아 세웠으나 곧 이씨가 다시 추월,앞길에 차를 세우고 추월을 항의하자 이씨의 멱살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리고는 얼굴등을 마구 때렸다. 실신한 이씨는 조씨 일행들에 의해 곧바로 인근 원자력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숨졌다. 병원측은 『이씨가 구타등 외압으로 인한 심근경색증세를 일으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는 올 대전 한남대에 합격한 아들 호연군(18)이 기숙사에 들게 되자 대전까지 데려다주던 중이었다. 경찰조사결과 조씨형제는 이날 낮12시 노원구 공릉동 자신의 컴퓨터 대리점 개점식을 갖기위해 상경하던 길이었으며 범행직전 5분여동안 폭7m의 왕복2차선도로에서 이씨와 서로 한차례씩 추월시비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운전을 맡은 재행씨는 경찰에서 『대리점 개점시간을 지키려 서행하던 앞차를 추월했으나 이씨가 갑자기 속력을 올려 우리차를 다시 추월해 홧김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당시 왕복2차선도로에는 서울쪽으로 가는 도로에만 동행차량이 있었고 하행선에는 통행이 없었다. 경찰은 2일 조재행·일행(23)형제와 조씨의 매형 김재성씨(36·광희국교체육코치)등을 폭행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 시내버스 「늑장운행」 장기화 될듯

    ◎6대도시 임금협상 결렬/출퇴근길 시민들 큰불편 요금인상과 동시에 서울·부산·인천·광주·대구·대전등 전국 6대 도시 시내버스 운전사들이 임금인상을 명분으로 과속안하기등 준법운행태업을 강행,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국자동차노조 서울시지부 강성천위원장등 노조대표 6명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임동철노사위원장등 사측대표 5명은 28일 하오3시부터 1시간30여분동안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제9차 임금인상협상을 벌였으나 또다시 결렬됐다. 이에따라 전국 6대도시에서의 시내버스 준법운행태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노조측은 기본급 9%,상여금 50%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본급 4%,무사고수당 1만원 인상안으로 맞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사양측은 2일 제10차 임금인상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등 5개 지부는 서울지부의 방침에 동조,이날 같은 시간에 준법운행태업에 들어갔다. 이때문에 버스 한대당 운행횟수가 하루평균 7∼8회에서 5∼6회로 줄었고 운행시간도 노선에 따라 30분∼1시간정도씩 늦어졌다. 서울등 전국 6대 도시의 시민들은 기다리던 버스가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운행시간이 평소보다 20여분이상 더 걸려 직장에서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이날 상오 서울 동작구 사당전철역 부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주희씨(37·여·동작구 사당2동 산27의3)는 『과속난폭운행이 이 기회에 근절될 수 있으면 다행이나 협상이 타결되면 예전처럼 같은 모습을 보일 게 뻔하다』면서 『자기네 이속만 차리고 노사갈등의 내부문제를 시민에게 전가하려는 발상은 아무리 「준법운행」이라고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부산시내 곳곳에서는 출근길 버스승객과 운전사사이에 시비가 빚어졌는가 하면 각종 대형공사로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일부지역 시민들은 시내버스의 거북이운행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시내에서도 종래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배차시간이 8∼15분간격으로 운행됐으며 이를 모르는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택시잡기경쟁을 벌였다. 광주시내 9개 시내버스노조는 준법운행을 위반한 노조원들을 제재하기도 했다.
  • 잉카문명의 스승/시칸문명유적 페루서 대량발굴

    ◎8∼14세기 황금왕관 등 2백50점/에메랄드가면은 화려함의 극치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한 마야문명과 함께 중남미 고대문명의 양대산맥인 잉키문명은 15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남아메리카의 중앙 안데스지방인 페루 등에 번성했던 인디오문명이다.그러나 잉카의 유적은 대구모인 데다 잉카문자가 없는 탓으로 고고학자들에 의한 유적발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잉키문면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는 고작 16∼17세기에 스페인인들이 남겨 놓은 기록이 전부여서 그 이전의 유적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을뿐 발굴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잉카문명 이전인 8∼14세기에 걸쳐 남미페루에 번성했던 것으로 알려진 「시칸문명」의 유적이 대량으로 발굴돼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에 유적이 발굴된 고은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방으로 약 8㎞ 떨어진 바탄구란데로 거대한 묘에서 출퇴된 왕으로 추정되는 미라와 황금으로 된 왕관,의식용 창등을 비롯해 부장품이 무려 2백50여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부장품들은 오는 9월 도쿄 근처 우에노의 국립박물관에서 일반에 선보일 예정인데 「시칸발굴전」을 주최하고 있는 일본의 방송사 TBC가 그 가운데 일부를 최근 선부였다. 물론 그동안 잉카문명이전의 고대문명이 발굴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페루 해안지방에 걸쳐 있는 세친·챤찬유적,파차카마크 신선등이 모두 고대유적등의 대표적인 것들이다.그러나 이번 시칸문명의 발굴은 해안이 아닌 내륙지방의 유적발굴이어서 앞으로 내륙지방의 유적발굴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발굴된 유적물들은 대대분 철제가 아닌 금·은·동으로 장식돼 있어 잉카문명의 특징과 큰 차이가 없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한마디로 화려한 황금으로 채색된 인디오문명의 재발견인 셈이다.특히 발굴품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왕으로 추정되는 피장자의 얼굴에 부착된 가면.가로 46㎝ 세로 29㎝로 21개의 황금 판제로 된 가면표면은 붉은색으로 도색돼있고 눈부분은 은판위에 에메랄드가 입혀져 있어 잉카문명이전의 화려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고고학계에서는 지리적으로 볼때 시칸문명의 유적발굴은 시마다 이즈미 남일리노이 대학교수팀의 끈질긴 발굴·연구작업 끝에 빛을 보게 됐다.이들은 바탄구란데 지방의 아열대삼림지대에서 지난 80년대부터 10년이상 피라미드군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0년 미·일·영·페루등 6개국은 8∼14세기에 번성했던 잉카문명이전의 유적을 찾기 위해 「시칸문화학술조사단」을 구성해 이들과 공조한 것이 이같은 성과를 얻어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바둑 「이창호 독주시대」 열렸다/본사 주최 패왕전 우승의 의미

    ◎스승 조훈현 9단의 17연패에 제동/16개 기전중 11개차지… 전관왕 도전 「천재기사」 이창호 6단(19)의 「장기독주시대」가 열렸다. 지난23일 진로배 세계바둑대회 최종국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일본의 다케미야 9단에게 대승을 거두고 한국이 2연패를 차지하는데 수훈을 세운 이6단은 25일 기전사상 유례없는 17연패를 이루려던 스승 조훈현 9단의 아성인 패왕마저 거머쥠으로써 명실상부한 1인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이는 그동안 조남철∼김인∼조훈현등 3세대로 시대구분지어온 바둑계의 맥이 이6단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준 한판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즉 패왕이 조남철 1∼4기,김인 6∼12기,조훈현 13∼28기등으로 제5기의 정창현6단을 뺀 외에는 이들이 각각 구분지어 차지하며 바둑계의 세대교체를 이뤄온 전례에 비춰 이창호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6단은 올해들어 국내 바둑타이틀을 양분하다시피한 조9단과 벌인 잇따른 기전에서 괴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전관왕 달성가능성도 높아졌다. 그가 현재 보유하고있는 타이틀은 패왕을 포함,국내 16개 기전 가운데 11개.그의 현재 기력으로 볼 때 불가능하지만도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이6단의 괴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짧게 깎은 머리에 앳된 모습의 그는 「계가의 신」「전대고수의 환생」「돌부처」「외계인」「80세 도인」등 많은 별명을 갖고 있다. 별명이 의미하듯 그의 기풍은 신중함과 초인적인 인내심,천재의 섬광보다는 두터움과 무거움에 있다.10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감정의 흔들림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프로기사들은 이같은 이6단이 최근에는 기량이 더욱 향상돼 「이기는 바둑」을 터득했고 자신감도 충만해 사실상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초반포석에서 다소 부진을 보이다 중반이후 종반 끝내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그러나 최근 초반부터 「교과서」에도 없는 「신수」로 새로운 정석까지 창조,「이창호 바둑」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6단은 지난 84년 조9단의 내제자로 입문,11살때인 86년 프로기사가 됐다.불과 14살의 나이에 최고위타이틀,17살때는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를 석권하면서 승승장구,「장기집권」을 향한 행군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지난 15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둑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청년 이6단은 틈틈이 시간을 내 친구들과 볼링을 즐기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바둑계 일각에서는 이6단의 독주가 바둑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 소리가 본격 이창호시대임을 반증하고 있다.
  • 코오롱 창업주 이원만회장 별세

    ◎「한국 나이롱」 세워 의생활에 혁신 일으켜 코오롱 그룹의 창업주인 오운 이원만 명예회장이 14일 하오 10시40분 서울 성북동 7의1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90세. 고인은 퇴계 이황 선생의 스승이자 오현의 한 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15대 손으로 1904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일본대를 중퇴하고 지난 35년 오사카에서 광고모자 제조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해방 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 한국경제인 동우회를 창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다 51년 무역회사인 삼경물산을 설립,나일론을 국내 처음으로 수입했다.57년엔 대구에서 코오롱그룹의 전신인 (주)한국나이롱을 세워 나일론을 본격 생산하며 우리 의생활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63년에는 한국수출산업공단 창립위원장을 맡아 구로공단과 구미공단의 산파 역할을 했다.민주당 참의원으로 정치에도 입문,공화당 소속으로 6∼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77년 경영권을 장남인 이동찬 현회장에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이회장을 포함해 2남5녀.발인은 18일 상오 6시20분,장지는 경북 금릉군 추풍령 금릉공원 묘지.311­7001∼4.
  • 커먼스먼트(외언내언)

    『문자가 만들어졌을 때 귀신이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열자)는 중국의 옛말이 있다.문자가 권력지배의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을 비판한 말이지만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겐 문자가 바로 권력임을 실감케 해주는 말이다. 졸업시즌이 시작됐다.14일부터 중학교 졸업식이 거행되고 17∼18일을 전후하여 국민학교와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식이 펼쳐진다.귀신도 울릴만큼 큰 힘을 지닌 문자에 의한 학업의 각단계에 마침표가 찍히는 것이다. 마침표는 해방을 의미하고 그로 인한 졸업식소동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조선조 선비 양성기관이던 사학(중학·동학·서학·남학)의 졸업식때 당시 교복인 「청금」을 갈기갈기 찢은 것이나 몇년전까지 중·고교졸업식장에서 교복이나 모자를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행태가 벌어진 것은 그런 해방감의 한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졸업이란 말에는 새로운 시작의 뜻 또한 담겨 있다.「졸업식」을 뜻하는 영어의 커먼스먼트(Commencement)는 「시작」「개시」라는 의미도 지닌다.실제로 국민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은 다음 단계의 학업시작을 의미하며 고등학교와 대학졸업은 사회생활의 시작이 된다. 따라서 졸업식이란 그동안 길러주고 가르쳐준 부모님과 스승께 감사를 드리고 정든 학우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자리이자 새 출발의 새 각오를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그러나 요즘 졸업식엔 그같은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중·고교졸업식장이 「눈물바다」가 되던 것은 옛말이고 졸업생들은 가능한 한 빨리 학교를 빠져나가 술집등으로 향한다.옷찢기등의 행태가 사라진 것은 반가운 일이나 졸업식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한 셈.대학졸업식장은 자동차와 기념촬영인파로 북적대지만 정작 식장안은 텅 빈 채 맥빠진 졸업식이 거행되곤 한다. 아무리 세태가 변해도 졸업식은 의미있는 기념식이다.뜻있는 졸업식을 기대하며 올해 졸업생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낸다.
  • 1인극 3편 잇따라 공연

    ◎불효자…/너에게…/…밀가루/박영규의 「불효자」/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 담아/송승환의 「너에게…」/장정일 원작·고금석 연출의 화제작/이영란의 「…밀가루」/밀가루 매개로 부활 표현한 물체극 화려한 무대와 의상,수십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무대 틈바구니에서 배우 한명의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끌고가는 일인극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인극은 별다른 무대장치도 없는 단조로운 무대에 배우 한명이 달랑 나와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1시간여에 걸쳐 모두 쏟아붓는 「생산적인」 연극이다. 현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중이거나 곧 공연될 일인극은 3편정도. 이미 공연중인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충돌2소극장 742­4639)를 비롯해 3일부터 시작한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까페 떼아트르 두레박 741­0084),그리고 10일부터 공연되는 이영란의 일인극 「나와 밀가루」(연단소극장2 278­4907)등이 그것. 일인극의 성패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의 연기력에 달려있다.극의 전개상 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유지하면서 단 한명의 등장인물이 초래하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변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일인극은 MC들의 제1희망이 토크쇼진행인 것처럼 연극판에서 경륜을 쌓은 배우들도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영역이 되고있다. 최근 올려지는 일인극들은 연극외적인 특징으로도 각각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스승인 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을 연극으로 풀어낸 무대다.박영규의 연극배우 생활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본 오태석씨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연출까지 했기 때문에 다분히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연극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담고있는데 중간중간 박씨가 맡았던 극중인물들이 극중극 형식으로 선보여 여러편의 연극을 압축해 보고있다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주인공 박씨가 8년만에 서는 연극무대여서인지 잔재미가 추구된 버라이어티 「원맨쇼」를 보고 있다는 아쉬움을 지적받고 있다.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70년대 「까페 떼아트르」,80년대초 「삐에로」의 맥을 잇는 연극전용카페인 까페 떼아트르「두레박」의 개관기념 공연물.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출발,첫 작품으로 화제의 작가 장정일의 소설을 각색해 극장 성격및 이미지에 맞게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만 공연된다. 박영규 송승환 모두 연극무대가 낯설지는 않지만 TV연기에 한층 익숙한 최근의 경력이 있어 연극계는 이들에게 노력의 흔적이 배인 연극인 본연의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생소한 물체극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영란씨가 다시한번 「나와 밀가루」라는 혼자하는 물체극을 공연한다.물체극은 인형극과 행위예술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밀가루를 매개로 한다.그녀는 밀가루라는 물체를 이용,나와 대상과의 반복되는 합일과 분리를 통해 생명의 생사와 부활이야기를 표현한다.단순한 물체가 한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나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하는가를 체험케한다.28일까지 월∼목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4시30분에 공연된다.
  • 「5차례 강도」 4인조 검거/2주동안 대낮 사무실 잇따라 털어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일 서울 떼강도사건중 다섯차례 범행을 한 용의자로 박흥순씨(29·전과5범·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036)와 장옥현씨(30·전과9범·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탑마을 805동 204호)등 4명을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또 이들이 신고되지 않은 지난달 4일의 송파구 화물센터강도사건도 저질렀다고 밝힘에 따라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2일 박씨등 4명을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로써 올들어 서울에서 발생한 17건의 떼강도사건중 9건의 범인 18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박씨등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경기1초6328호 프린스승용차와 서울1주9399호 소나타승용차등 차량2대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5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장,흑색테이프 5개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동네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2일 하오11시10분쯤 송파구 가락동 선영빌딩 701호 선영프로덕션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 박모씨(36)등 4명을 흉기로 위협,현금과 수표등 모두 2백16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등 2주일여동안 주로 대낮에 송파구 삼전동·가락동·종로3가등의 사무실을 상대로 5차례에 걸쳐 1천8백여만원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범행때마다 승용차2대를 동원했으며 함께 붙잡힌 이병욱씨(33·송파구 가락동 144)는 범행현장주변에서 망을 보면서 도주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강탈한 현금·수표등은 속초와 설악산등지의 콘도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 설날 시외버스승차권 예매/29∼31일 3개 터미널

    설날 시외버스 승차권 예매가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동서울,남부,상봉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예매대상은 새달 8,9,10일 사흘분 1백48개 노선 15만2천7백65장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실시된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결과 이날 현재 2월8일분 32.4%,9일분 36.2%,10일분 2·4%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잔여 승차권에 대한 예매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 「신년가곡의 향연」특별출연 테너 최진호·소프라노 최재원씨(인터뷰)

    ◎“처음 서는 큰무대라 겁나요”/최진호/유학파… “이태리인 감동시킨 「청산… 」 부를것”/최재원/국내파… “깊은 서정성 지닌 「수선화」 골랐어요”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94 신년 가곡의 향연」을 알리는 포스터속에는 기라성같은 성악가들 틈새에 두 젊은이의 얼굴이 눈에 띈다.특별출연하는 테너 최진호씨(31)와 소프라노 최재원씨(29).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이 설지만 음악계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신진들이다. 이들은 『이처럼 큰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기뻐하면서도 공연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처음 서보는 큰 무대라 솔직히 겁이 났었다』고 입을 모았다. 진호씨는 연세대를 졸업한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파르마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최근 귀국한 유학파.그는 『아직도 공부하는 중인데 처음부터 이런 연주를 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어진 기회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에비해 재원씨는 경희대와 대학원을 졸업한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파.『마음의 부담은 있지만그래도 다양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특별히 걱정되지는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진호씨가 이번 공연에서 부를 노래는 「청산에 살리라」와 「황혼의노래」.「청산에 살리라」는 특히 지난 90년 파르마의 한 음악회에서 불러 가사를모르는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박수갈채를 받은경험이 있다고 한다.재원씨는 화려한 기교를 요하는 「꽃구름 속에」와 깊은 서정성을 지닌 「수선화」를 부름으로써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뜻인듯. 이번 공연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서는 무대이기도 하다.테너 박성원씨는 진호씨의 스승이고,바리톤 윤치호씨와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씨는 재원씨의 스승이 된다. 『오해하지 말라고 제 자신에게 다짐하곤 합니다.같은 무대에 선다고 선생님같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요』(진호씨). 『윤선생님은 그동안에도 듀엣등 함께 연주할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그에 보답할 만큼 연주를 잘해야겠지요』(재원씨) 진호씨가 평가하는 자신의 목소리는 미성으로 「토스카」등 낭만적인 오페라에 적격이라는 것.재원씨는 청중이 듣기 편한 고운 소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이밖에 이들이 지닌 또하나의 장점은 성악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보기 좋은 체격과 호감이 가는 인상을 지녔다는 점인듯 했다. 이들은 성악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앞으로 『우선 후진들에게 8년동안 이탈리아에서 배운 것을 전해주고 계속 공부를 해나가겠다』(진호씨),『오페라 레퍼토리를 늘리는등 모자라는 면을 계속 챙기는 것과 함께 기회가 닿는다면 해외에도 나가 본고장의 음악을 느껴보고 싶다』(재원씨)는 희망을 밝혔다.
  • 빙판길윤화 넷 사망

    【전주=조승용기자】 전북도에 평균 6.5㎝의 눈이 내린 가운데 교통사고가 잇따라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2일 상오11시30분쯤 전북 남원시 용정동 88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경남1으 4947호 프린스승용차(운전자 윤두곤·40·경남 삼천포시 벌룡동)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광주1모 3686호 스포티지승용차(운전자 신성균·40·광주시 서구 백운동)와 충돌해 프린스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관심씨(48·경남 삼천포시)가 숨지고 두 승용차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이날 상오11시50분쯤 전북 정읍군 정우면 산북리 호남고속도로상에서 경기2조 7326호 소나타승용차(운전자 김영춘·36·경기도 부천시 원미동)과 전북9아 1902호 견인차(운전자 최방식·28)가 충돌해 승용차운전자 김씨등 2명이 숨지고 견인차운전자 최씨는 크게 다쳤다. 또 하오3시20분쯤에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 관촌리 전주∼남원간 국도 슬치재에서 엑셀승용차와 유조차가 충돌해 1명이 그자리에서 사망하고 일가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미­일의 치열한 기술전(현장 세계경제)

    ◎미 첨단산업 일본을 다시 따라잡았다/품질관리와 경영합리화로 경쟁력 강화/컴퓨터·반도체 등 하이테크분야 앞질러/자동차·세라믹스분야는 일 점유율 여전히 높아 「미국의 부활」.일본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일본에서는 최근 미국첨단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로 「미국의 재역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일재역전론은 하이테크 분야에서 부터 나오고 있다.일본은 기술의 스승인 미국을 제치고 80년대 세계시장을 석권했다.일본의 근면한 손과 과학적 두뇌의 기술인맥은 미국과 유럽이 지적오만에 빠져있는 사이 밤을 밝히며 우수한 상품을 개발,세계시장에 쏟아냈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컴퓨터·자동차등 주요 하이테크분야에서 미국이 다시 일본을 앞서는 기술전쟁의 대역전드라마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70년대부터 일본기업의 강력한 공세로 고전하기 시작했으며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컴퓨터 거인」IBM까지도 일본전기(NEC)·후지쓰·도시바·히타치등 일본하이테크기업들의 도전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미국거리에는 도요타·닛산·혼다등 일본자동차가 범람했으며 일본은 86년부터 미국을 앞서기 시작,88년 일본의 세계반도체 시장점유율은 50.9%에 달한 반면 미국은 36.5%로 떨어졌다.미국에는 80년대말 일본의 「기술식민지」가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세계는 일본의 이러한 놀라운 발전을 「세기의 기적」이라며 일본을 연구하고 일본식 경영을 배웠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며 세계시장을 질주하던 「초특급 일본열차」의 속도가 줄어들더니 마침내 거품경제가 붕괴되며 일본은 장기불황에 빠졌다.반면 미국의 첨단 산업은 부활하고 있다. IBM·제너럴 모터스(GM)등 미국 기업들은 상품경쟁력을 높이라는 「일본의 설교」를 감내하며 과감한 인원감축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들은 또 철저한 품질관리등 일본경영을 배우며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였다. 미·일역전의 가장 극적인 분야는 반도체다.89년 발매되어 베스트 셀러가 된 「NO라고 말할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은 일본의 반도체가 미국무기의 심장부를 장악하고 있다며 자만했다. 그러나 92년부터 반도체분야에서의 미국 재역전이 시작됐다.미국의 인텔이 일본전기를 물리치고 세계최대의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한 것이다.인텔은 93년도 1위자리를 지켰으며 더욱이 93년 시장 점유율에서 미국(41.9%)이 일본(41.4%)를 누르고 8년만에 1위자리를 탈환했다. 미국의 반도체메이커들은 더욱이 부가가치가 높은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분야에서 거의 독점시장을 구축하고 있다.일본기업들은 MPU분야에서 인텔등 미국기업에 완패했으며 DRAM분야에서는 한국의 삼성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자동차분야에서도 일·미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일본언론들은 1월4일 미국 클라이슬러가 발표한 「네온」이라는 신형 승용차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네온」은 일본차의 공세로 경영위기를 맞았던 클라이슬러가 일본독점의 소형차 시장을 겨냥,전략적으로 개발한 소형 승용차다.가격은 같은급의 일본차보다 3천달러나 싼 8천9백75달러.일본은 「네온」의 등장을 미국차의 대반격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업회 집계에 의하면 93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실적은 미국의 「빅3」가 1천37만대로 전년도보다 10.4% 증가한 반면 일본자동차의 미국시장점유율은 22.9%로 4.2% 낮아졌다.미국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미국의 자동차생산대수가 올해 15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컴퓨터분야에서도 일본보다 먼저 소형화를 추진 경쟁력을 회복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12월15일자 「일본의 침몰」이라는 특집에서 『일본은 컴퓨터·반도체·소프트웨어·전기통신등 하이테크분야에서 뒤덜어져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은 더욱이 이러한 하이테크기술을 종합하는 「정보하이웨이」프로젝트를 일본에 앞서 공식화했다. 그러나 NEC·후지쓰·마쓰시타·소니등 일본이 하이테크기업의 기술축적등의 저력은 놀랍다.더욱이 샤프가 액정분야에서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고 교세라가 반도체세라믹스에서 70%를 차지하는등 일본기업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으며 미국의 하이테크산업도 부품은 일본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과 미국은 통신·정보·영상을 결합한 멀티미디어등 하이테크산업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미·일기업의 이러한 경쟁은 생존을 위한 기술전쟁이다.영원한 승자가 있을수 없는 하이테크분야의 세계산업지도는 과연 어떻게 다시 그려질 것인가?
  • 서울신문 주최 29기 패왕전 이창호 6단 도전권 획득

    이창호 6단이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제29기 패왕전의 도전권을 획득,패왕자리를 놓고 스승인 조훈현 9단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6단은 12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29기 패왕전 도전자 결정3번기 제2국에서 임선근 8단을 맞아 1백35수만에 흑불계승,2연승으로 도전권을 따냈다. 이에따라 오는 2월초 현 패왕인 조9단과 도전5번기가 열리게됐다.조9단은 패왕전 16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 연하장 개혁(외언내언)

    연말연시에 오래 소식이 끊겼던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받게 되면 그 기쁨은 비할 바 없이 크다.적혀진 사연이 정겹고 정성이 흠뻑 담겨 있으면 그 반가움이야 어찌 다 표현하랴.반대로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한 스승이나 친척어른에게 문안 겸해서 연하장을 정성껏 쓸 때도 마음은 포근한 인정에 휩싸이게 된다. 보내는 사람의 정성과 받는 사람의 흐뭇함,그것이 연하장 본래의 의미다.그런데 요즘의 연하장은 상업주의와 자기PR시대에 오염되어 보내는 이의 정성이 실종한 지 오래다. 연하장을 대량발송하다 보니 상투적인 문구에 사인까지도 인쇄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또 보내는 사람이 생면불지인 경우도 적지않아 반갑기는커녕 귀찮아 겉봉을 뜯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신문에 끼여들어오는 광고전단처럼 연하장이 푸대접을 받게 된 것이 오늘의 세태다. 연말연초에 수십장씩 책상에 쌓이는 연하장을 보면서 「공해」라고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비싸게 제작된 성탄카드나 연하장이 곧장 쓰레기로처리된다면 공해임에 틀림없다. 어디 그뿐인가.엄청난 분량의 카드나 연하장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에게는 12월은 허리가 휘는 고통의 계절인 것이다. 더구나 연하우편은 수취인불명이 많아 그 피해가 심각할 정도라고 한다.해마다 늘어나기만 하던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이 지난 연말에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연말연시 특별소통기간(12월11일∼1월2일)에 그 전해 같은 기간의 31.6%나 줄어들었다고 한다.이 기간중 배달된 카드와 연하장은 4천5백16만통,약 2천1백만통이 적어진 셈이다.이같은 감소원인은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이 개혁여파로 연하장발송을 줄인데다 재벌기업들도 「효과가 적다」는 인식아래 경비절감차원에서 발송을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다행이다.조그마하나 큰 개혁의 성과다.
  • 승용차 한강추락/일가족 4명 참변

    24일 상오 4시55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잠수교 중간지점에서 강남에서 시내쪽으로 달리던 서울4트5538호 프린스승용차가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강물로 추락,운전자 윤웅대씨(52·대한건설협회 직원·서초구 서초동 1687)와 부인 박정자씨(52)·큰딸 소영씨(22)·셋째딸 나영양(18)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고를 당한 윤씨 가족은 용산구 이촌동 충신교회로 2주동안 계속된 성탄절 연속 새벽기도의 마지막날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으며 둘째딸 지영씨(21·대학생)는 집에 있어 화를 면했다.
  • 「환생」한 8세의 승왕사를 보며(박갑천칼럼)

    김씨 성을 가진 재상이 있었다.생일날 잠깐 졸았는데 꿈에 어떤 곳을 가니 한 노파가 제물을 차려놓고 그 앞에서 자고 있었다.그는 좌석에 올라가 실컷 먹고 술도 마신다음 돌아왔다.꿈을 깨었건만 취기는 느껴졌다.이상해서 사람을 시켜 그곳에 가보게 했더니 노파가 외롭게 살고 있었다.외아들이 요절했고 그날 제사지낸다는 것이었는데 바로 김재상이 태어난 날이었다.김재상은 노파를 모셔다 봉양함으로써 전생의 은혜를 갚았다(성호사설:9권인사문). 이 이야기를 소개한 이익은 유가의 눈으로 이를 논평하고 있다.원택의 사건과 같은 것은 흔한 일이건만 소동파의 총명으로도 속임을 당했다고 그는 말한다.여기 나오는 원택은 당나라 고승으로 친하게 지낸 이원과 후세에 갈흥천가에서 만나기로 기약했는데 12년후 약속한대로 재생하여 만났다는 내력을 갖는 사람이다.이에 대해 이성호는 이렇게 항변한다.『…이미 딴운기(운기)에 의탁해서 형이 되었는데 어찌 다시 되돌아서 옛일을 생각하고 가서 그음식을 먹을수 있겠는가.이는 모두 마귀가 하는 짓이다.…세상에서 그 이치를 궁구해보지 않고 기이한 일로 만들어서 보니 가소롭다』 하건만 사람들은 「가소롭게도」전생·금생·내생을 생각한다.앞서 말한 소동파가 우리나라의 산수소문을 듣고 『원컨대 고려나라에 태어나서/금강산을 한번 보고 싶구나』(원생고려국 일견금강산)고 노래 한것도 그것이다.환생에의 뜻이 담겨있지 않은가.소원대로 고려에 태어나 금강산 구경을 하고 간것인지 어쩐지는 물론 모른다. 전생을 생각하는 불교의 생사관에 의할때 사람이 죽으면 성불하지 않는한 영혼은 중유(중유:중음이라고도 함)에 든다.그 기간이 49일이고 그때 생전의 선악이 참고되면서 다음 태어날 곳이 정해진다.그곳은 여섯군데다.최고계는 천상계이니 낙다고소의 세계이다.그 다음이 인간·수라·축생·아귀·지옥으로 된다.최하계인 지옥은 최하층의 무간지옥등 8층으로 되어있는 구조다.그러고 보면 김판서는 잘 태어난 경우였다고 하겠다. 티베트의 8살난 링 림포체 스님이 우리나라에 와 있다.나이는 어리지만 티베트승왕(승왕)달라이라마의 스승이다.6·11·13대달라이라마와 현14대 달라이라마의 스승을 지내다 83년 입적한 링 림포체가 「환생」한 인물임이 증명되면서 받는 대접이다.바쁜 일정의 나날이라 한다.고승도 성불하기는 어려운 것이로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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